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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잘 서야 하는 청년 정치?…반기 들면 갈 곳이 없다[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줄 잘 서야 하는 청년 정치?…반기 들면 갈 곳이 없다[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청년 정치인들은 기존 권력에 반기를 들 경우 보다 쉽게 축출되는 정치 문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 당내 주류에 반발했던 여야 청년 정치인 대부분이 이번 총선 경선에서 탈락 혹은 컷오프(경선 배제)됐거나 탈당을 선택했다. 청년 정치인의 쓴소리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거대 정당 문화가 청년 정치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25일 “현재 민주당은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공격할 사람을) 목표로 해놓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들은 (당연히) 전멸”이라며 “이번 선거에도 일부 청년 정치인들은 갑자기 친명으로 전향했는데, 그러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친명(친이재명)계’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 때 거센 비판에 나섰던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 10명을 꼽았다. 이 중 1명은 불출마했고, 9명은 모두 이번 총선에서 탈락하거나 탈당했다. 10명 중 8명은 지난해 5월 김 의원이 가상화폐 보유와 회기 중 거래 논란 등으로 논란을 빚을 때 국회에서 비판 기자회견을 열어 강성 지지자로부터 ‘코인 8적’으로 비난받았고, 그 결과 이번 총선에서 낙천 운동의 대상이 됐다.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은 “당 주류인 의원이 전화해서 ‘당신이 포함되면 반명(반이재명) 기자회견밖에 안 된다’고 지적해 기자회견 당일 새벽에 급히 빠졌다”고 했다. 양소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도 코인 8적에선 빠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강성 당원들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후 신 전 의원과 양 전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했고, 코인 8적 중 불출마한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을 빼면 7명 모두 공천받지 못했다. 이동학(인천 중·강화·옹진) 전 최고위원 등 3명은 경선에서 졌고, 정은혜 전 의원과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은 컷오프됐다. 권지웅 전 비대위원과 성치훈 전 행정관은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 지원해 낙마했다.국민의힘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와 대척점에 섰던 청년 정치인들이 적잖게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천하람 변호사와 이기인 전 도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천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의 험지인 전남 순천에 출마해 낙선한 인물로 당정관계를 공개 비판해왔다. 이외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였을 때 기획했던 대변인 오디션 ‘나는 국대다’ 출신인 임승호·곽승용 전 대변인, 문성호 전 부대변인 등도 개혁신당으로 옮겼다. 반면 청년 정치인이라도 당 주류와 뜻이 맞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민주당에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해 공개 오디션을 치렀던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대장동 변호사’인 김동아 후보는 오디션 탈락 하루 만에 구제되면서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또 보수 텃밭인 부산 수영에 공천됐던 친윤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막말 논란으로 지난 16일 공천이 취소되고도 대통령실과의 사전 소통을 강조하며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은 한 출마자가 당내 청년들에게 “앞으로 줄을 잘 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논란이 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천안시의원에 출마했던 김민성(32)씨는 “청년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의 공식을 답습할 경우 참신함과 차별성을 잃지만, 공식을 따르지 않을 땐 이들을 ‘미숙한 존재’로 보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위기 역시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종혁(25) 국민의힘 강남구의원은 “청년 정치인 모두가 겪는 진통일 수 있다. 주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초심이) 변질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을 성찰하기 위한 (청년 정치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두순, 외출 제한 어겨도 징역 3월... 보안처분, 재범 막을 수 있나

    조두순, 외출 제한 어겨도 징역 3월... 보안처분, 재범 막을 수 있나

    야간 외출제한 위반해도 최대 징역 1년준수사항 위반 사례 8년 만에 8.5배 증가신상공개 기준 불분명...정준영도 비공개“판단 이유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어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2)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거주지를 무단 이탈해 징역 3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됐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저녁 시간 외출 금지 명령 등의 보안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성범죄자가 법을 어겨도 최대 징역 1년만 감당하면 되는 등 제재가 약해 재범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관련해 법원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이후에 외출해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관련법 벌칙 조항에 따르면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한 이들이 ‘야간, 아동·청소년의 통학시간 등 특정 시간대의 외출제한’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씨처럼 초등학생을 납치해 끔찍하게 성폭행한 고위험 성범죄자가 야밤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최대 징역 1년의 형벌만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감독제도에 관한 보고서에서 “준수사항 미이행 시 일정 기간 외출 제한을 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씨처럼 이런 준수 사항을 위반한 사례도 2012년 1424건에서 2020년 1만 2137건으로 8.5배 급증했다. 성범죄자 신상 정보 조회 대상 결정도 모호하다는 비판이 적잖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 받은 가수 정준영(35)은 법원으로부터 보안처분 중 하나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됐다.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은 법원이 성폭력범죄로 유죄판결이나 약식명령을 받은 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이 아동·청소년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예외다. 이 예외사항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범죄 행위자 및 범행의 특성, 피고인이 입는 불이익과 부작용, 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 정씨처럼 성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우도 극히 일부다. 법무부의 ‘2023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성범죄자 신상정보 중 공개 또는 고지된 비율은 2012년 67.9%에서 2021년 3.9%로 급감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신상정보 공개 제도 관련 연구 보고서에서 “(공개 관련) 기준 없이 법원에 판단을 일임하는 현행의 방식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공개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할 경우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통합되기 어려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해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30의원 청년 법안은 5%뿐…‘청년 대표’ 맞습니까[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2030의원 청년 법안은 5%뿐…‘청년 대표’ 맞습니까[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3>]

    현재 국회에서 2030세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 중 청년과 관련된 것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고한 기득권의 벽을 뚫고 청년 국회의원이 됐지만, 정작 2030세대를 대표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들은 2030세대가 국회 내에 극소수여서 청년 법안에 동의받는 것부터 난관이라고 답답해했다. 25일 본지가 의안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출범한 21대 국회에 2030세대로 진입했던 여야 의원 13명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총 995건이었고, 이 중 법안 제안 이유와 주요 내용 등에 ‘청년’이 포함된 경우는 48건(4.8%)이었다. 13명은 지역구 의원인 김남국·배현진·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김예지·류호정·신현영·용혜인·장혜영·전용기·지성호 의원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대학생위원장이자 당 청년위원회 등을 거치며 청년 정체성을 내세웠던 장경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년 관련 법안이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장 의원을 뺀 12명이 대표 발의한 청년 관련 법안은 1인당 평균 1.6건(총 19건·전체 비율 2.1%)이었다. 청년 국회의원 13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모두 1만 3895건으로, 이 중 청년 관련 법안은 294건(2.1%)이었다. 이와 별도로 현재 21대 국회에서 ‘청년’, ‘신혼’, ‘채용’, ‘대학생’ 등 청년과 밀접한 키워드를 포함한 법안은 총 783건이었고, 이 중 13명의 청년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58건(7.4%)이었다. 청년 의원이 청년 관련 법안을 내놓은 사례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한 30대 의원은 “2030세대를 지원하는 법안은 국회에서 토론조차 힘든데 5060세대를 지원하는 법안은 금방 통과된다”며 “우리가 원하는 청년 입법을 하려면 청년 정치인이 더 많아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년 의원이 적어 청년 법안을 내놓아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에 5060세대가 우선 혜택을 받는 복지정책 등을 입안해 청년의 노년 부담 경감을 꾀하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소위 ‘청년 세대 간접 지원 법안’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법안은 청년용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또 일부 청년 정치인은 입법부에서 청년 정책을 법제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90년대생인 청년 정치인 A씨는 “주거, 교육환경, 일자리 등 청년과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실제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건 행정부처의 정책”이라고 했다. 출마하겠다니 “돈 있냐”기성 정치권 행태 답습에비전 중시 청년문화 실종 반면 국민의힘 소속 청년 정치인 B씨는 통화에서 “(청년 정치인 중에) 물리적인 나이가 어린 것 빼고는 태도나 행태가 ‘불량’인 이들이 많다”며 청년들도 제도권에 들어서면 흔히 ‘구태’라고 칭했던 기성 정치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고 이번 총선 출마를 고민하자 주변의 선후배 청년 정치인들이 물은 건 역시 “충분한 돈과 조직이 있냐”였다. 정치적 가치나 비전을 중시했던 청년 정치 문화가 ‘풍족한 자금과 보좌진을 갖췄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때 “선당후사 앞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지 말라”고 비판했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정작 자신이 과거 막말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은 정치인 비리가 터질 때마다 쓴소리를 했지만 정작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청년 정치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년 정치인들은 또 ‘이기는 선거’를 위해 ‘기성 정치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은 청년 정치인 C씨는 “기성 정치인과 매한가지로 지도부의 눈에 드느냐가 공천의 잣대”라고 했다. 국민 4명 중 1명 2030세대인데국회에선 4.3% 청년 ‘과소 대표’세대 집중 대신 전문성 살린 입법도 청년 의원의 청년 대표성이 중시되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과소 대표’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2030세대 인구(잠정) 비중은 약 25.7%로 국민 4명 중 1명이 청년인데, 의원 300명 중 2030세대 청년 의원은 13명(4.3%)에 불과하다. 5060세대가 ‘과다 대표’되는 상황에서 청년 정책이 홀대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현재의 청년 의원들이 청년 세대에 집중하는 것 대신 전문성을 살리고 있으며, 이 역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청년이든 아니든 결국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의료’를 키워드로 44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소방’ 관련 법안을 28건 냈다. 게임회사 출신인 류 의원은 게임·방송·인터넷 등과 관련한 법안을 10건 발의했고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장애인 관련 법안을 96건 냈다. 13명이 전문성을 발휘한 법안을 총 235건 발의했고, 이는 청년 관련 법안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청년 정치인 D씨는 “청년만 앞세워 정치를 하면 낙선하고 돌아갈 자리가 없다. 또 나이 들면 어떤 정치를 해야 할지 혼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 달콤한 뒤에 숨겨진 잔인함…사탕수수 노예노동에 눈 감은 코카콜라·펩시

    달콤한 뒤에 숨겨진 잔인함…사탕수수 노예노동에 눈 감은 코카콜라·펩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는 2000년대 이후 세계적 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변모했다. 사계절이 여름 날씨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사탕수수가 자라나서다. 40대 여성 아르차나 아쇼크 차우레는 자신의 일생을 사탕수수에 바쳤다. 14살에 사탕수수 노동자와 강제로 결혼한 뒤 30년 넘게 하루 10시간 이상 농장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농장 일에만 전념하고자 자궁 절제수술까지 받았다. 그녀가 눈물로 만드는 설탕은 다국적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로 공급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풀러재단 탐사보도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의 강제노동·인권유린 르포기사 ‘달콤한 설탕의 잔인함’을 를 통해 “차우레처럼 수천명의 여성이 아동 노동과 강제 결혼, 임금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한 여성 다수는 영구 불임을 위해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고발했다. 차우레가 일하고 받은 돈은 지금까지 한 푼도 없다. 남편이 농장주에게 진 빚 때문이다. 부부의 일당은 남편이 진 채무의 이자로 농장주에 돌아간다. 차우레 역시 남편 집안에 빚을 진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농장주들은 자궁적출 수술까지도 노동자들을 붙잡아두는 ‘덫’으로 사용한다. 수술비에 엄청난 이자를 붙여서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노동으로 갚으라는 식이다. 현지당국 조사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8만 2000명 가운데, 약 20%가 농장주들의 꾀임에 넘어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NYT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로 사탕수수를 매입하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기업들도 이같은 ‘불편한 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내부 보고서에는 2019년 인도 서남부 아동 강제노동과 임금 착취를 발견하고 농장주들에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했지만, 이후 어떠한 강제적 규제나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비인간적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관행을 눈감아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정부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지만, ‘반중 우군’인 인도의 강제노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NYT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윤리강령엔 ‘어떤 형태의 강제노동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음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임금착취 구조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 여야 위성정당 ‘혈세 빼먹기’ 비판 자초…28억원씩 수령

    여야 위성정당 ‘혈세 빼먹기’ 비판 자초…28억원씩 수령

    여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가 각각 선거보조금 28억원을 수령했다. 여야 거대 정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통해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망가뜨린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의원 꿔주기’를 통해 국민 혈세까지 빼먹는 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선거보조금 등 총 508억 1300만여 원을 해당 보조금 지급 대상 정당에 지급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는 각각 28억 2709만원, 28억 443만원을 수령했다. 앞서 이들은 투표용지 상단을 차지하기 위해 현역 의원들을 위성정당으로 ‘꿔주기’ 하면서 각각 14석(더불어민주연합), 13석(국민의미래)을 확보했다. 앞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각각 5명 이상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에 한해 선거보조금을 배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142석) 188억 8128만원, 국민의힘(101석) 177억 2361만원, 녹색정의당(6석) 30억 4846만원, 새로운미래(5석) 26억 2316만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진보당, 기후민생당도 의석이 한석에 불과하거나 의석이 없지만 지난 선거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10억 8330만원, 10억 394만원을 받았다. 현재 정치자금법 제27조에 따르면 지급 시점을 기준으로 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한 정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총액의 50%를 균등 배분하고,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의석을 가진 정당(더불어민주연합, 국민의미래,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에는 총액의 5%를 배분하며,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의 의석을 가진 정당 중 최근 선거의 득표수 비율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정당(진보당, 기후민생당)에 대하여는 총액의 2%를 배분한다. 한편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자유통일당, 조국혁신당은 각각 9063만원, 8882만원, 2265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상 5석 이상인 정당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남은 돈 중에 절반을 다시 배분하기 때문에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반려인 1500만명 시대…성분도 안 적힌 강아지 영양제, 가격도 4배

    반려인 1500만명 시대…성분도 안 적힌 강아지 영양제, 가격도 4배

    직장인 강모(27)씨는 최근 노화가 시작된 7살짜리 강아지 ‘라별이’를 위해 영양제를 사려다 포기했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의 4배가 넘을 정도로 고가인데 성분 표기나 함량이 제대로 적혀있지 않아서다. 강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같은 강아지의 건강을 챙겨주고 싶지만, 주변에서 반려동물 영양제 성분을 따져봤더니 간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찜찜해 도로 내려놨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파우더, 액상, 사료, 알약 형태의 영양제와 영양성분이 함유됐다는 간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법적으로 ‘사료’로 분류돼 성분 표기나 실제 효능 등에 있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해 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과도한 상술로 인한 높은 가격과 허술한 규제에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은 사료로 분류돼 사료관리법 적용을 받는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는 영양성분과 기능성 원료의 함량을 표기해야 하는 반면 반려동물용 영양제는 단백질, 지방, 칼슘, 수분 등 일부 성분의 비율만 기재해도 문제가 없다. 실제로 사람이 먹는 영양제에는 통상 ‘루테인 20㎎, 비타민 A 600㎍RE’ 등 기능성 성분 함량이 모두 기재돼 있고 해당 성분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지만, 반려동물용은 ‘조단백 1.4% 이상, 조지방 1.6% 이상’이라고만 표기돼 있는 게 일반적이다. 성분 표기와 효능에 대한 검증 기준이 없다 보니 반려동물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펫텍스’가 기승을 부린다는 비판도 있다. 이날 온라인 판매가 기준으로 눈에 효능이 있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는 30일 분량이 2만 4900원이었다. 사람이 먹는 유사한 성분과 효능의 눈 영양제(5466원)보다 4.5배 비싼 가격이다. 강모(34)씨는 “15살 노견을 위해 10만원이 넘는 영양제를 먹였는데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 대책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가축용 사료와 반려동물 사료(펫푸드)를 구분하고, 펫푸드를 기능 중심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올해 중으로 ‘펫푸드 특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맡은 환자 진료 후 떠날 것”… 울산대 의대 교수 433명 사직서 제출 예정

    “맡은 환자 진료 후 떠날 것”… 울산대 의대 교수 433명 사직서 제출 예정

    울산대 의대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 울산의대 수련병원 교수 433명은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울산의대에는 수련병원 3곳에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이다. 비대위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지난 한 달간의 의료 파행으로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은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했던 교수들의 뜻을 무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포기하고, 책임을 진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근거 없는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재 대학에 실제로 제출된 사직서는 아직 없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전 교원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3개 수련병원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모아왔다
  • ‘대선 사기’ 주장하다 방송 패널로…美 정치인의 ‘언론계 직행’ 논란

    ‘대선 사기’ 주장하다 방송 패널로…美 정치인의 ‘언론계 직행’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편에 서서 ‘대선 사기’주장을 폈던 로나 맥대니얼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이 직을 물러나자마자 NBC 방송의 유급 정치분석가로 직행, 언론계에서 논란이 회자되고 있다. 언론의 불편부당함과 공정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한국의 ‘폴리널리스트’ 논란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이달 초 의장직에서 물러난 맥대니얼 전 의장은 최근 NBC 뉴스 유급 정치분석가로 채용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첫 출연,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나 맥대니얼은 전국위 의장 시절 입증되지 않은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언론인들의 질문에 공격적 언사를 감추지 않았던 전력이 문제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은 지적했다. 이날 출연 내용도 문제가 됐다. 그는 자신이 의장 재직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1.6 의회 난입 사태 관련 수감자 석방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조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정당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과거 자신의 ‘대선 사기’ 발언조차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그러자 ‘미트 더 프레스’ 전 진행자이자 수석 정치분석가인 척 토드는 “그가 (NBC와의 고용) 계약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맥대니얼과 인터뷰 한 ‘미트 더 프레스’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를 향해서도 “우리 상사들은 당신을 이런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을 사과해야 한다. 왜냐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맥대니얼을 고용하고 출연시킨 경영진 역시 비난했다.또 토드는 “맥대니얼이 의장 재직하는 동안 NBC는 수년 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NBC의 많은 언론인들의 (그의 고용을) 불편해 하는 이유는 지난 6년 간 (언론인) 상당수가 (그로부터) 인신공격과 가스라이팅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글로브 칼럼니스트 킴벌리 앳킨스 스토르는 “맥대니얼은 NBC 구성원을 포함한 언론인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에 상습적으로 동참했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거들었다. 2017년 의장직에 선출된 맥대니얼은 내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달 초 사임했고, 후임 공동의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취임했다. 미국 정부나 정당 고위직을 맡던 이들이 곧바로 거액을 받고 방송사 진행자나 평론가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드문 편은 아니다. 미국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엽관 정치인들이 방송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22년 말 대변인을 사직한 직후 MSNBC로 직행했고, 같은 해 CB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대행 출신인 믹 멀베이니를 유료 기고가로 채용해 논란이 됐다.
  • 환자들의 호소 “의정 갈등에 희생돼도 좋을 하찮은 목숨 아니다”

    환자들의 호소 “의정 갈등에 희생돼도 좋을 하찮은 목숨 아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추진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무더기 사직’을 예고한 25일 예정대로 사직서 제출이 시작되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환자 불안감을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환자 단체는 “우리의 목숨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희생되어도 좋을 하찮은 목숨이 아니다”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함께하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가중하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장기화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의료진의 빠른 복귀는 물론이고 양측이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공의가 사라진 병원에서 그나마 교수와 전임의, 간호사 등 남은 의료진이 버텨주어 환자들도 이만큼이나마 버텼지만 이제 교수마저 병원을 떠난다면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은 더는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연합회는 “지난 2월 응급 수술이나 처치가 필요한 환자, 그리고 적시에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의 경우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31건의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환자들은 “의료계와 정부는 정말로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죽어 나가는 상황이 되어서야 이 비상식적인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셈이냐”라고 되물으며 “우리의 목숨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희생되어도 좋을 하찮은 목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유의 강 대 강 대치에 더는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은 단 한 번도 환자 중심으로 사고 되거나 운영된 적이 없었고, 이번 의료 대란도 그 연장선에서 벌어진 참극”이라고 비판했다.
  •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실적 부진에 창립 후 첫 희망퇴직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실적 부진에 창립 후 첫 희망퇴직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가 창립 후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및 온라인 상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인력 효율화 작업으로 풀이되지만, 회사의 실적 부진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떠미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밴드 1, 2, 3 인력 중에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밴드 1은 수석부장, 밴드 2는 부장, 밴드 3은 과장급에 해당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월 급여 24개월(기본급 40개월) 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서울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과 충남 천안 펜타포트점 근무자를 대상으로 이미 한 차례 희망퇴직에 나섰다. 과거에는 특정 점포가 문을 닫아도 인근 점포로 인력을 재배치했지만 계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개별 점포가 아닌 전사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이마트에 근무하는 직원은 2만 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첫 469억원의 영업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16조 5500억원)은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1880억원)은 27.4% 급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으나 아직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간 기능 통합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되살리기에 나섰다. 앞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3사 통합에 따른 인력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휘청거리며 마트 업계 전반으로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이후 세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 전문가는 “극심한 내수 침체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마트가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없이 시행하는 인력감축은 당장 내부에서부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슬람국가(IS)가 푸틴에게 ‘악감정’ 갖고 테러 저지른 진짜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이슬람국가(IS)가 푸틴에게 ‘악감정’ 갖고 테러 저지른 진짜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러시아의 악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이슬람국가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이하 호라산)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와 호라산 모두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테러 조직이다. 러시아와 이슬람국가 사이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러시아와 이슬람 무장단체의 갈등 관계를 짚기 위해서는 호라산, 탈레반 등의 역사부터 짚어봐야 한다. 호라산은 2014년 창설된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 교전을 이어왔다. 탈레반과 호라산은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호라산은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만든 호라산은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관계에 있었다. 탈레반 역시 호라산을 포함한 이슬람국가 대원의 탈레반 가입을 전면 금지하는 동시에, 직접 IS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탈레반과 손잡은 러시아, 이에 분노한 호라산 문제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통치하기 시작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와 장기적 경제난을 겪던 와중에 러시아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2022년 아프간과 러시아는 국교가 재개됐고, 이에 탈레반의 식량 빛 자원난도 일부 해소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아프간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이슬람 무장조직과 갈등 관계에 있는 체첸 정권을 도우며 꾸준히 이슬람국가와 엮여왔다. 이에 이슬람국가는 러시아에 더욱 큰 적개심을 품었다.이슬람국가의 지부인 호라산은 최소 지난 2년 이상 러시아에서 대형 테러를 일으키기 위해 작전을 계획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의 대테러 분석가인 콜린 클라크는 뉴욕타임스에 “호라산은 지난 2년간 러시아에 집착해왔으며 선전매체를 통해 자주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다”면서 “러시아가 아프간, 체첸,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 자주 개입한 것을 언급하며 크렘린궁이 무슬림의 피를 손에 묻히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호라산의 ‘출세욕’, 연쇄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 있어” 이슬람국가가 이번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긴 것은 호라산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호라산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 세력 확장을 원하는 만큼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라산은 2021년 아프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 테러, 올해 1월에는 이란 케르만시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추도식 테러 등을 벌이며 인지도를 높여 조직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뉴욕타임스는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탈레반이 호라산의 조직원 모집을 계속 방해해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테러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탈레반을 흔들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테러 발생 직후 미군 중부사령관 마이클 쿠릴라 장군도 미 하원위원회에 출석해 “호라산이 최소 6개월 내에 미국과 서방국가를 공격할 능력과 의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 경고 징후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재통치하기 시작한 뒤 국제사회의 제재와 경제난 장기화로 애를 먹고 있었다. 적대관계에 있는 호라산은 이 기회를
  • 오늘의 대파가격은 875원...‘대파논란’[포토多이슈]

    오늘의 대파가격은 875원...‘대파논란’[포토多이슈]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5일 경기도 성남시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방문해 물가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875원에 판매되는 대파를 집어들었다. 지난 18일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매장은 당시 하루 1000단 한정으로 대파 한 단을 875원에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평균대파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대파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경기도 포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 봤다”며 “제가 사니 3900원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다”라며 “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은 무엇을 먹고 사나. 어떻게 875원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24일 “윤석열 정권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고 믿고 그걸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한 대통령, 참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피의자들이 퉁퉁 부은 얼굴로 법정에 출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러시아군이 피의자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집단 테러 혐의를 받는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피의자 4명은 모두 법원에 출석했다. 법정에서 파이조프를 제외한 3명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4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다.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등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4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게재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영상에서 피의자 파리두니는 바지가 벗겨지고 신체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라차발리조다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실제로 법정에 출석한 이들의 얼굴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다. 파이조프와 미르조예프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병원에 있다가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피의자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당국이 일부러 고문 장면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적나라한 고문 장면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방화 테러의 희생자는 24일 오후 기준 137명이다. 전체 사상자 수는 200명을 넘는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 “불안한 건 정상”…클린스만, 경질 뒤 ‘손흥민 스승’에 전한 말

    “불안한 건 정상”…클린스만, 경질 뒤 ‘손흥민 스승’에 전한 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 한달여 만에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클린스만 전 감독은 글로벌 매체 ESPN UK에 전문가 패널로 등장했다. 한국 감독 재직 시절에도 자주 출연하던 매체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날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발언을 분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지난 9일 “EPL 4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1위가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옳다. 사람은 가능한 한 최대치를 달성하고 싶어한다”며 “토트넘은 시즌 초반 매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약간 하락세를 걸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위치”라며 “4위는 (모두가) 원하는 자리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높은 곳을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야심을 갖고 있고, 토트넘에서 매우 특별한 것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팀을 완벽하게 만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금은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는 것이 극히 정상”이라고 말했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달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지속해서 비판받아왔다. 그는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우승 목표를 강조했지만, 손흥민(토트넘) 등을 앞세운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은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 프로야구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티빙 또 방송사고…앞으로 괜찮을까

    프로야구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티빙 또 방송사고…앞으로 괜찮을까

    3년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의 거액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고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OTT) 티빙이 또 방송사고를 내면서 5월 이후 유료로 전환될 프로야구 중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에 갑자기 중계를 중단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종료된 경기’란 자막이 등장했던 것. 문제는 당시 경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야구팬들로서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점이다. 롯데는 9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면서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야구의 격언대로 롯데는 9회초 1사에 이주찬이 SSG 중견수 최지훈의 실수를 틈타 1루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야구는 9회 투아웃 이후라는 말이 있듯이 연속안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4-6까지 쫓아갔고 빅터 레이예스가 SSG의 마무리 문승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8㎞의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동점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6-6 동점을 만들면서 그야말로 SSG랜더스필드는 롯데팬들의 함성으로 ‘디비지는’ 일이 벌어졌던 것. 하지만 이같은 극적인 장면을 티빙을 보던 시청자는 만끽하지 못했다. 화면은 1분뒤에 다시 연결됐지만 이미 김은 다 빠질대로 빠진 상태로 롯데가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SSG가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매조지면서 롯데는 패배하고 말았다. 티빙은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티빙의 사과는 이미 지난 9∼1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의 어설픈 자막 사태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세이프를 세이브(SAVE), 2번 타자를 22번 타자라고 표현한 자막이 등장하면서 야구팬들은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티빙은 최근 천문학적인 거액을 들여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얻어냈지만 과연 중계능력이 있느냐는 야구팬 사이에서 의구심이 떠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CJENM 대표로 선임된 최주희 대표는 “불철주야 야구 팬들의 목소리, 커뮤니티 다 들어가서 보고 기사도 모니터링했다.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공감하고 인지했다”면서 사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KBO가 티빙의 제작 능력을 간과한 채 거액의 계약금만을 의식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티빙은 당장 5월부터 5500원에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하는데 과연 제대로 된 중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어떻게 사고를 줄이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 극단 치닫는 증원 반대… 동참 안 하면 ‘반역자’로 낙인

    극단 치닫는 증원 반대… 동참 안 하면 ‘반역자’로 낙인

    의사들의 의대 증원 반대 투쟁이 강경 일변도로 진행되면서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와 의대생들에 대한 ‘낙인찍기’가 이뤄지고 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23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긴급 성명에서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며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 대상 대면 사과와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생의는 의사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 모임이다. 이들은 “건설적인 토론의 장이 사라지고 강경 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압도하고 있다”면서 “기명투표를 포함해 불참자에게 연락을 돌리는 등 전체주의적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리돌림’은 의대 교수도 예외가 아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YTN에서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 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가 반발에 직면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튿날 재신임되긴 했지만 이후 언론 대응을 삼가고 있다. 20~22일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뽑는 전자투표에선 5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했던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회 대표가 가장 적은 904표(2.68%)를 얻었다. “10년 동안 한국과 의료 시스템이 비슷한 미국, 일본, 대만 의대 정원의 평균값인 1004명 증원으로 속도를 조절하자”는 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장의 제안도 교수들의 반발에 공론화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지난 17일 소속 전문의들의 집단행동 예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가 의협으로부터 “당직도 안 서 본 원장이 전문의들에게 공개적 모욕을 줬다”고 비난받았다. 병원에 남은 한 전공의는 24일 서울신문에 “의대에는 다른 생각을 억압하고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며 “특히 전공의들은 더 집단적이어서 압박이 강하다. 다른 생각을 가지면 병원에서도 살아남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털어놨다.
  • [데스크 시각] 진보의 소멸

    [데스크 시각] 진보의 소멸

    지금까지 펼쳐진 4·10 총선거 과정은 역대 최악이라고 할 만하다. 마땅히 심판받아야 할 빌런(악당)들이 유권자를 볼모로 잡고 유혈이 낭자한 정치적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아사리판’이 돼 버린 이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진보의 소멸이다. 박용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한 달 만에 세 번 ‘비명횡사’한 것은 겉으로나마 중도진보를 표방해 온 민주당에서 진보가 설 자리를 잃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소속 언론사의 성향을 떠나 대다수 기자들은 정책에 진심인 국회의원을 높이 평가한다. 공고한 기득권에 균열을 내는 진보적 정책을 잘 발굴하는 의원실과 손잡고 대형 기획 기사를 생산할 때가 많다. 서울신문도 박용진 의원실과 함께 사립유치원의 폐해를 고발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박 의원이 주도한 ‘유치원 3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장면을 뿌듯하게 지켜본 기억이 있다. 박 의원은 국회 출입기자들과 상임위 소속 직원들이 정책과 의정 태도를 고려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 베스트10’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당내 마지막 ‘재벌 저격수’ 박용진을 너저분하게 도려냈다. 당명에 자기 이름을 적시할 정도로 사적 정념에 불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드라마틱한 부활도 진보 소멸을 재촉하고 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혁명을 ‘시작’이라고 했다. 2016년 촛불집회를 혁명이라 부른 것은 낡은 정치체제를 뒤집은 새로운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런 역사적 의미에 부합하는 정치를 펼치기는커녕 퇴행의 씨앗을 뿌렸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 대표다. 조 대표가 딸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빨리 물러났다면 불공정이 불공정을 낳고, 복수가 복수를 낳는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등장한 ‘조국의 강’ 속으로 진보는 더 깊이 가라앉고 있다. 녹색정의당의 위기는 소멸하는 진보의 자화상이다. 권영길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와 노회찬의 ‘불판을 갈아야 합니다’라는 외침은 지금도 유의미하다. 그러나 정의당은 4년 내내 진보적 자산을 깎아 먹기만 했다. 당의 간판이었던 류호정 의원이 젠더 이슈에서 상극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손잡던 모습은 정의당의 퇴행을 웅변한다. 정의당의 빈자리를 진보당이 채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보당은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의탁해 금배지 몇 개를 구걸하는 모습만 보였을 뿐이다. 진보의 소멸은 선거 국면에서 담론의 소멸을 초래한다. 아렌트는 1951년 출간한 ‘전체주의의 기원’에 “전체주의적 해결책은 전체주의 정권(히틀러와 스탈린)이 몰락한 이후에도 강한 유혹의 형태로 생존할 것”이라고 썼다. 일종의 ‘정치적 운동’인 전체주의가 비판적 사고와 다양성이 약화된 사회를 끊임없이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이번 선거 국면에서 두 거대 정당은 전체주의적 행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강성 당원들은 전체주의의 토양이 되는 ‘뿌리 없이 휩쓸리는 대중’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 줬다. 지금 목도하는 저출산 쇼크는 우리는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집단적 고백이며, 이대로는 대한민국이 영속할 수 없다는 절망적 선언이다. 정권을 담당한 세력과 이를 견제해야 할 세력이 극단적인 대립과 혐오만 부추기는데, 수십조원을 쏟아부은들 누가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진보와 담론이 사라진 아사리판에서 우리는 다시 ‘사유하는 유권자’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직 전체주의적 광기에 휩쓸리는 강성 당원보다는 생각할 줄 아는 유권자들이 더 많다. 정권 심판, 야당 심판을 넘어 어느 후보가 기후변화, 불평등, 인구소멸의 위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꼼꼼히 따져 투표하는 유권자들만이 이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 이창구 편집국 부국장
  • [사설] “중국에 셰셰 하면 된다”는 인식, 국익만 해칠 뿐

    [사설] “중국에 셰셰 하면 된다”는 인식, 국익만 해칠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이 정부를 공격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야당 대표의 것인지를 의심케 할 만큼 편향되고 도를 넘었다. 이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말했다. 지금의 경색된 한중 관계는 대북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 배치 이후 근 7년간 지속됐다.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비롯해 유형무형의 한국 제재를 가하고 있다. 우리를 조공국 대하는 듯한 고압적 태도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중국 외교부 국장급 정도인 싱하이밍 주한대사의 만찬에 초대받아 가면서 절정에 달했다. 싱 대사는 15분간 한국의 대중 외교를 훈계하는 연설을 했고, 이 대표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들었다. 심각한 사대주의다. 중국의 ‘셰셰’를 받아야 할 것은 지난해 180억 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한 우리가 아닌가.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했다. 양안 충돌의 여파가 바로 한반도에 미친다는 기본 상식도 이해 못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고도 했다. 북한의 비핵화 사기극에 걸려 핵·미사일 고도화를 방치하며 대북 유화책을 편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북한의 버릇을 잘못 들여 전쟁 위험을 높인 원조다. 외교안보는 초당적이어야 한다는 대원칙을 사문화시킨 야당의 책임은 크다. 위성정당에 종북·반미 인사를 당선권에 다수 배치한 야당이다. 이들이 국회 권력을 다시 쥔다면 이 나라가 어떤 나락으로 떨어질지 심히 우려된다.
  • ‘도돌이표’ 가자 휴전 결의안… 안보리, 미국 주도 案 부결

    ‘도돌이표’ 가자 휴전 결의안… 안보리, 미국 주도 案 부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앞서 안보리에 제출됐던 휴전 촉구 결의안도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세 차례 채택에 실패하는 등 도돌이표 형국이다. 안보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친 결의안은 이사국 15개국 중 11개국이 찬성했으나 중국, 러시아, 알제리 등 3개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가이아나는 기권했다.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문구가) 공허하고 정치적이어서 국제사회를 호도할 수 있고, 미국이 이미 휴전 결의안을 세 차례나 거부해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반대했다. 이와 별개로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들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표결도 25일까지 연기됐다고 dpa통신 등이 23일 전했다. 안보리는 애초 이날 결의안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물밑 협상이 계속됨에 따라 순연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결의안 초안에는 라마단 기간(3월 11일~4월 9일)에 영구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으나, 미국 측은 “하마스가 휴전 협상 테이블에서 나갈 변명거리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푸틴 손에 무슬림 피 묻어”… 2021년엔 카불공항 테러

    “푸틴 손에 무슬림 피 묻어”… 2021년엔 카불공항 테러

    최소 1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호라산’(ISIS-K)이다. 페르시아어로 ‘태양의 땅’을 뜻하는 호라산은 이란의 동쪽 지역 즉,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기도 하다. 2015년 파키스탄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조직원들이 이탈하면서 설립한 호라산은 미국과 아프간 특공대의 공습으로 지도자급 상당수가 숨지면서 조직원 수는 1500~2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호라산의 2차 전성기는 2021년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시점에 다가왔다. 탈레반 정부와 세력 다툼을 벌이던 호라산은 미군이 철수하던 그해 8월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이 숨진 이 테러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알렸고, 탈레반 정권을 위태롭게 하는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호라산은 올 초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의 4주기 추도식에서 폭탄 테러를 해 84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 배후도 자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 배후가 호라산이라는 데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러시아는 시아파인 시리아와 이란을 지원하면서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테러 연구기관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대테러분석가는 뉴욕타임스(NYT)에 “호라산은 아프간, 체첸, 시리아 등지에 러시아가 개입한다며 ‘크렘린의 손이 무슬림 피로 젖어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면서 “선전매체에서도 자주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며 이 단체가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보안 전문가인 야신 무사르바슈도 “이번 테러의 배후 주장에 사용된 언어, 내용, 소통 채널 등을 보면 IS로부터 나온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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