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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리스크’ 바이든, 극우에 밀리는 마크롱…‘슈퍼선거의 해’ 궁지 몰린 G7 수장들

    ‘고령 리스크’ 바이든, 극우에 밀리는 마크롱…‘슈퍼선거의 해’ 궁지 몰린 G7 수장들

    ‘슈퍼 선거의 해’ 절반을 지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며 국제질서를 이끄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국내 정치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하나같이 선거 참패나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적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악의 경우 ‘내년 G7 정상회의에 살아 돌아올 지도자가 1~2명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로 이뤄진 G7 정상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뺀 나머지는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거일은 한참 남았지만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CNN TV토론이 눈앞에 둔 위기다. 토론장에 들고 갈 수 있는 게 펜과 메모장, 물 한 병이 전부라 기억력과 지구력 싸움을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와 이상행동 등을 81세라는 나이와 연결지은 ‘고령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뒷돈’ 유죄 평결을 계기로 총공세를 펼 기회를 잡았는데도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게 약점이 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 지지율에서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어 역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패배가 확실시된다. 그가 속한 보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 포인트 넘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최측근이 선거 결과를 두고 도박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동정표까지도 날려 먹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노동당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해 수낵 내각과의 외교 사안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하자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조차 ‘도박’, ‘정치적 불장난’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이번 선거도 참패가 유력시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는 2027년 5월까지로 3년 가까이 남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야당 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동거정부’를 꾸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참패해 자리가 위태롭다. 사민당은 유럽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에 뒤져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독일 헌법상 조기총선 절차가 복잡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내년 가을 열리는 총선에서 AfD에 정권을 내주지 않으려면 지지율을 반전시킬 대안이 필요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SPD가 숄츠를 대체할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조사(21~23일, 유권자 1023명 대상)에서 내각 지지율은 23%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 조사(22~23일, 유권자 1057명 대상)에선 역대 최저치인 17%를 찍었다. 최근 일본 국회를 통과한 자민당 주도 정치자금규정법이 ‘일본 사회를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아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그의 교체가 예상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물가·주택난을 해결하지 못해 지지세가 많이 꺾인 상태다.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는 “G7 정상 가운데 지지율 40%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이는 극우 성향 멜로니 총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루저들의 모임’(악시오스), ‘레임덕 정상회의’(더타임스), ‘죽은 자들의 행렬’(가디언) 등 조롱이 이어졌다.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G7 지도자들의 입지 약화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견제 등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뿐 아니라 향후 지구촌을 이끌 G7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NBC방송은 짚었다.
  • “이재명, 푸틴 따라 한다”…‘연임용 사퇴’에 국민의힘 맹공

    “이재명, 푸틴 따라 한다”…‘연임용 사퇴’에 국민의힘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을 염두에 두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24일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푸틴 따라 하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차기 민주당 전당대회를 ‘이재명 추대대회’라고 규정하며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해 가며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직 ‘이재명만을 위한 법’을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로펌으로 전락한 국회 법사위는 이 대표가 피고인인 ‘대북 불법 송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의 탄핵을 진행하며 이들을 국회로 소환해 조사까지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어제의 죄를 덮으려면 오늘 더 큰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악의 연대기’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로까지 떠받드는데 아버지를 바꾸지 않는 것이 ‘민주당식 예법’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은 이미 정서적으로 ‘어버이 수령체제’를 확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고작 하는 일이 조선노동당 아류 정당인가”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은 온데간데없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라고 의회 권력을 주신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며 “‘또대명’은 분명 대한민국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푸틴을 따라 하는 이재명 유일 체제 정당은 당명에서 ‘민주’를 쓸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당 대표 연임도 24년 만의 일이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무너진 것도 14년 만의 일”이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제왕적 총재의 부활”이라고 지적했다.
  • ‘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6년 만의 사과…“피해자들께 죄송”

    ‘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6년 만의 사과…“피해자들께 죄송”

    부모의 ‘빚투’ 논란 이후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선 래퍼 마이크로닷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EP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미디어 시사회 겸 간담회를 개최했다. 마이크로닷의 공식 간담회는 2018년 부모의 ‘빚투’ 논란이 불거진 뒤 6년 만이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8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친인척 등 14명에게 약 4억원가량을 빌린 뒤 채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크로닷은 당시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었으나,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였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출소 후 2021년 뉴질랜드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여러 차례 복귀 의사를 드러내며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비판적 시선 속 그의 음악 활동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다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인사하게 돼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다.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시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먼저 사과를 드리는 것이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라며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 죄송하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을 깨닫고 저를 성장케 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 “북러 협력,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미·한미일 공조 재확인

    “북러 협력,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미·한미일 공조 재확인

    북러가 사실상 동맹 수준의 관계를 복원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한미와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규탄하며 긴밀한 공조를 거듭 다짐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북러가 지난 19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상호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와 강경한 규탄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 강화 등 안보 위협에 맞선 어떠한 대응 조치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두 차관은 북한이 불법적인 북러 협력을 과시하며 추가 도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굳건한 확장억제를 바탕으로 대비태세를 철저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두 차관은 지난 14일에도 전화 통화를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 등과 관련,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하며 공조를 강조했다. 열흘 만에 다시 나눈 통화에서는 지난 18일 가진 한중 외교안보대화 결과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중 간 소통을 통한 양국의 외교 강화 노력을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미일 북핵대표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사실상 부활해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북러 간 협력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조구래 외교부 외교정보전략본부장과 정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유선협의를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은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지속적인 무기 이전을 포함한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3국 북핵대표는 이어 “이러한 무기 이전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연장시키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며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체결한 북러 간 조약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준수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것을 지원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중대한 우려 사항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3국 북핵대표는 “한미일은 지역 및 세계 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외교 및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할 의사를 재확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미국의 대한민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공약은 철통같다”며 “한미일은 또한 대화의 길이 열려 있음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포착] 우크라 시내 강타한 러 활공폭탄…CCTV 포착된 여성 구사일생

    [포착] 우크라 시내 강타한 러 활공폭탄…CCTV 포착된 여성 구사일생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하르키우시 건물들에 설치된 CCTV에 담긴 것으로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벌어진 위험천만한 순간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먼저 건물 옆 버스정류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던 중 갑자기 큰 진동과 함께 건물 파편과 유리창이 날아가는게 보인다.또 다른 영상은 더욱 극적인 장면을 담고있는데, 한 여성이 한가로이 거리를 걷던 중 갑자기 폭격으로 인해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며 각종 파편이 순식간에 날아든다. 이에 여성은 깜짝 놀라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숙이는데,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입지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올레흐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활공폭탄 4발이 도시를 향해 발사돼 주거용 건물, 버스정류장, 상점 등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부상자 중 4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활공유도폭탄을 사용한 러시아의 테러는 반드시 멈춰야한다”면서 “러시아군이 6월에만 우크라이나 목표물에 2400개 이상의 활공폭탄을 사용했으며 그중 약 700개가 하르키우를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해들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공폭탄을 쏟아부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활공폭탄은 지난해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완전 장악하는데 성공했는데, 활공폭탄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가장 많이 쓰이는 활공폭탄이 구소련제 FAB-500 폭탄이며, 최근까지 가장 강력한 활공폭탄은 ‘FAB-1500‘이었다. 여기에 얼마 전 러시아군은 개전 후 처음으로 3000㎏ 대형 FAB-3000 M54 폭탄을 하르키우 립치에 떨어뜨렸다. 활공폭탄은 추진기는 없으나 유도를 위한 양력 발생 날개를 지닌 폭탄을 의미하며 미사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성비 높은 무기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 “철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공공성과 주민자치” 철학연구회-한국주민자치학회 2024년 공동학술대회 성료

    “철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공공성과 주민자치” 철학연구회-한국주민자치학회 2024년 공동학술대회 성료

    주민자치에 있어 중요한 개념인 ‘공공성’을 중심으로 공론장, 타자와 공동체, 유가적 공적세계 등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철학연구회(회장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와 한국주민자치학회(회장 전상직 중앙대 특임교수)는 지난 20일 ‘공공성과 주민자치-공공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 그레이트 하모니 홀에서 개최했다. 박정하 철학연구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철학이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 변화에 기여해야 하는데 오늘 이 자리가 공공성에 근거한 주민자치 실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민자치회, 소통 및 공론의 장으로 기능해야” 전상직 학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소통장, 공론장과 관련한 주민자치가 되려면 주민들끼리 소통이 되어야 한다. 읍면동장을 주민이 직선하면 소통장, 공론장은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다. 주민자치회는 권력 조직이 아니다. 주민들이 자치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주민들이 행위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주민자치회다. 그러나 기존 정책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주민자치에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 가치를 예산지원이나 명예 등으로 동기부여 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필요, 아픔,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인 ‘감수성’과 제품, 서비스를 생각해내는 ‘상상력’ 그리고 도출한 대안의 적합성을 위한 검증능력인 ‘탐색시행’이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공공성, 주민자치에 위기이자 기회” 첫 번째 주제발표는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에 비춰 본 공공성’으로 한승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발제를, 이관춘 연세대 객원교수가 논평을 맡았다. 한승완 위원은 “공공성은 일회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활세계적 자원으로부터 끊임없이 재구성될 수 있는 것이다. 공론장의 주체인 공중으로 결집한 사적 개인들은 ‘국가시민’이자 ‘사회시민’이며 ‘사적 자율성’과 ‘공적 자율성’은 상호 전제의 관계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공적 자율성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국가가 그들에게 최소한의 사적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춘 교수는 “하버마스에 의하면 반쪽짜리 공론장, 타자와의 교섭을 피하는 반공공적 경향이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공공성으로서의 주민자치는 위기이자 기회다. 기회로 보는 것은, 과거의 비관론이 ‘신사회운동’의 등장과 활력으로 출구를 찾은 것처럼 주민자치 실질화가 신사회운동과 같은 새로운 활력이 될 개연성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는 ‘데리다와 아감벤 철학에서 공공성과 타자, 그리고 도래하는 공동체’로 강선형 서강대 강사가 발제를, 김성민 건국대 명예교수가 논평을 맡았다. 강선형 강사는 “도래할 민주주의는 끝없는 정치적 비판을 요구한다. 현재의 민주주의가 현실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민주주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수사학에 불과하다. 도래할 민주주의는 어떤 조건적인 환대로도 환원될 수 없는 환대를 함축한다. 따라서 도래할 민주주의는 국가 주권을 넘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교수는 “민주주의를 도래 중인 것으로 이해하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나의 약속의 형태로 사유한다는 것이다. 도래할 민주주의는 어떤 조건적인 환대로도 환원될 수 없는 환대를 함축하며, 이 무조건적인 환대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만 모든 현실화된 민주주의 역시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산의 근대성 평가, 신중하게 접근해야” 세 번째 주제발표는 ‘『경세유표』를 통해 본 다산의 유가적 공적 세계의 기획’으로 김선희 이화여대 교수가 발제를, 배수호 성균관대 교수가 논평을 맡았다. 김선희 교수는 “다산에게 서구가 선취한 역사적 결과로서의 근대 또는 자유로운 인간에 의한 합리적 운용과 진보라는 이념으로서의 근대는 그가 기대하던 미래가 아니고 긴장하며 의식하던 목표도 아니었다. 따라서 다산의 제안을 ‘근대성’에 기반해 평가하는 방식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수호 교수는 “다산은 과연 민권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을까? 일각에서는 다산을 고루한 엘리트주의자로서 민(民)을 수동적, 시혜적 존재로 보았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다른 일각에서는 민을 ‘공정성을 판별할 수 있는 도덕적 주체’, ‘정책과정에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정치적 주체’로 파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자치, 우리 삶에 큰 영향 미치는 공공성 담론의 주제” 장은주 영산대학교 교수는 종합토론에서 “주민자치는 그 자체로 공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민성의 인큐베이터다. 시민들은 자치의 생활 속에서 공동선을 숙고하고 그 공동선을 위해 자신의 사익을 포기하거나 조율할 수 있는 실천적 기회와 경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공공성이 제대로 공유되고 일상화된 사회만이 시민 모두의 나라인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가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평 대구대 명예교수는 종합토론에서 “공공성은 ’다중의 사람의 삶과 복리가 영향을 받게 되는 사회적 상황‘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주민자치 상황에 대한 공공성 논의를 하자면, 주민자치야 말로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공성 담론의 주제다. 주민자치가 내포하는 풀뿌리민주주의 가치지향과 실천, 헌법정신의 계승과 구현, 주민자치의 공공성을 제한하려는 정치 및 행정적 관행에 대한 도전 등은 향후 우리가 공공성의 맥락에서 주민자치 담론과 운동을 정당화하고 활성화하는 확고한 근거가 될 것이다. 공공성과 주민자치라는 주제에 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철학적 성찰과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 이 시국에 ‘군인 조롱’ 코미디 올린 유튜브 채널, 소송 당할 판

    이 시국에 ‘군인 조롱’ 코미디 올린 유튜브 채널, 소송 당할 판

    한 유튜브 코미디 채널이 군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광고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해당 채널은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제품 광고를 맡긴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24일 13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코미디 채널 ‘싱글벙글’은 지난 23일 업로드한 코지마의 안마기 광고 영상인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편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KBS 공채 개그맨으로 ‘싱글벙글’ 채널의 멤버인 김두현과 최지명은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괘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영상은 ‘군생활이 힘들다’는 저희의 군생활 경험과 직접 겪었던 ‘재입대 관련 꿈’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제작된 영상”이라면서도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불쾌감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해당 영상은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집에 돌아온 주인공이 다시 군에 입대하는 꿈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대목은 가족들이 집에서 다리 안마기를 사용하다 주인공에게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라고 물었다가 “제품이 좋으면 뭐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라며 웃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된 군생활을 감내하는 군인을 민간인이 조롱하는 듯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에서 숨진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군인은 다리 마사지도 못 받는다”는 식의 대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이 쏟아지자 ‘싱글벙글’ 측은 23일 오후 6시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과 캡쳐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하루 만에 구독자 수가 2만명 가량 줄었다. 광고주인 코지마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코지마 측도 사과문을 통해 “이번 광고의 기획 및 노출은 광고대행사와 유튜브 채널 간에 이뤄졌지만, 협찬사로서 사전에 문제 파악을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광고대행사에 법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선거법·명예훼손 등 혐의 최재영 목사 “명품백 사건 본질 흐리는 물타기” 비판

    선거법·명예훼손 등 혐의 최재영 목사 “명품백 사건 본질 흐리는 물타기”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고발한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최 목사는 “이철규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를 변호하기 위해 명품백 수수의 본질과는 상관 없는 일을 자꾸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상당히 큰 실수이며 긁어 부스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회에서 이 의원이 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 당내 공천 과정에서 김 여사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관련 내용을 제보받아 공공의 영역에서 그 발언을 잠시 한 것”이라며 “발언의 방점은 이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얘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품백이 국가기록물로 분류됐다는 발언의 진원지는 이 의원이다. 그게(발언이) 맞다면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은 국가기록물 훼손 및 손괴죄로 징역 7년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내가 줬던 8권의 책이나 이순자 여사가 전해준 전두환 회고록과 김영삼 회고록 등이 국가기록물 급에 해당하는 책들인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분리수거함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 특정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를 초청한 여주, 양평 강연 모두 각기 다른 장소와 일시에서 추진된 강연행사였으며 후보자가 초청한 것도 아닌 지역 민간단체들이 연합으로 나를 초청했던 것”이라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이)당선인 시절 양평고속도로가 꺾여버리는 변경안을 모의한 상황에서 나에게 가짜뉴스에 현혹됐다며 매도했다. 그래서 해당 지역에서 수십년 살았던 최재관 전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에게 ‘집요하게 진실을 파헤치고 드러낼 사람은 당신이고 적임자’라고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으로 이어질 경찰 수사에 대해 최 목사는 “(수사에)충실히 임하겠지만 명품백 사건과는 무관하게 여러 강연 등에서 내가 한 발언의 일부만 뽑아서 고발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봐야 한다”며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느니 안 했느니도 중요하지만,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수많은 업체로부터 전시회 후원을 받거나 나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받았던 혐의,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서도 받았던 뇌물 대가성 혐의들도 규명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최 목사는 다음 달 4일 김 여사에게 10여차례 만남 요청하고 명품가방 건네는 장면 몰래 촬영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13일에는 영등포경찰서에서 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 “팬이 호구냐” 45만원 팬클럽 멤버십 논란…넬 “전액 환불” 사과

    “팬이 호구냐” 45만원 팬클럽 멤버십 논란…넬 “전액 환불” 사과

    밴드 넬이 팬클럽 멤버십 고가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환불을 약속했다. 24일 넬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을 확인한 뒤 종합해 아티스트 측에 전달했다”면서 “해당 건으로 2024년 6월 23일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방송 고지 내용에 따라, NELL’s ROOM 앱은 당분간 베타(Beta) 서비스로 전환하며 결제된 멤버십은 추후 전액 환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넬의 팬클럽 우주유랑단 전용 앱의 구독형 가입비를 두고 ‘고가 논란’이 불거졌다. 넬 측은 해당 앱의 가입 혜택으로 풀영상 시청·온라인 음감회 자유 시청·MD상품 선주문 혜택·넬 멤버들과의 프라이빗 메신저 기능·공연 선예매권(국내 공연 좌석 중 80%)·공연 밋앤그린 추첨(연 3회)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은 연 41만 8000원이다. 공연 밋앤그릿 추첨 혜택이 빠진 베이직 요금제 가격 역시 월 3만 8000원으로, 이마저도 연간으로 계산하면 45만 6000원이다. 해당 사실을 알려진 뒤 네티즌들은 “추첨인데 이 가격이라니”, “팬이 호구냐”, “공연 티켓값도 아니고 너무 비싸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넬 3인 완전체는 전날 보컬 김종완 소셜미디어(SNS) 계정으로 사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멤버들은 “여러 고민에 대한 해답이 앱을 통해 이뤄질 줄 알았지만, 잘못 생각한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격 산정 기준에 대해서는 “가격을 낮게 하면 플미(프리미엄) 거래를 못 잡을 것 같았다”며 멤버십에 포함돼 있던 일부 콘텐츠를 당분간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가입해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기도 하고, 정말 죄송하다”며 “잘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쉽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다. 경험이 부족해 혼란스러워진 점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 “에이스 되기, 겁먹지 말기”…일하다 숨진 19살 청년, 생전 메모장

    “에이스 되기, 겁먹지 말기”…일하다 숨진 19살 청년, 생전 메모장

    전북 전주시의 한 제지공장에서 일하던 19세 노동자 A씨가 설비 점검을 하다 숨진 가운데 A씨의 생전 메모장이 공개됐다. 메모장에는 ‘파트에서 에이스 되기’, ‘구체적인 미래 목표 세우기’, ‘경제 공부하기’ 등 고인의 여러 소망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9시 22분쯤 전주시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 3층 설비실에서 기계 점검을 하다가 숨졌다. 그는 지난해 3개월간 특성화고 현장실습을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됐으며, 사고 당시 6일가량 멈춰있던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혼자 설비실로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전주MBC가 공개한 A씨의 수첩을 보면 업무 관련, 경제 관련, 자기 계발 등 미래에 대한 목표가 빼곡히 담겼다. A씨는 2024년 목표로 ‘남에 대한 얘기 함부로 하지 않기’, ‘하기 전에 겁먹지 말기’, ‘기록하는 습관 들이기’, ‘운동하기’, ‘구체적인 미래목표 세우기’, ‘예체능 계열 손대보기’ 등을 적었다. 인생 계획으로는 ‘다른 언어 공부하기’, ‘살빼기’,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편집 기술 배우기’, ‘카메라 찍는 구도 배우기’, ‘사진에 대해 알아보기’, ‘악기 공부하기’,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등을 목표로 삼았다. 경제 항목에서 A씨는 ‘월급 및 생활비 통장’ ‘적금 통장’ ‘교통비 통장’ ‘비상금 및 경조사 통장’ 등 필요한 통장 목록을 꼼꼼히 분류했다. 그 아래에는 자신의 현재 자산과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한 뒤 매달 목표 저축액을 기입했다. 언어 공부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A씨는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겠다며 ‘인강(인터넷 강의) 찾아보기’ ‘독학기간 정하기’ 등 세부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조심히 예의 안전 일하겠음. 성장을 위해 물어보겠음. 파트에서 에이스 되겠음. 잘 부탁드립니다. 건배’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신입 직원 환영회를 앞두고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A씨의 메모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마음 아프다. 꿈도 많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미래가 창창한데 너무 화나고 안타깝다”, “일기가 전부 어린 나이에 쓰는 의욕적인 글들이라 마음이 아프다” 등 A씨의 메모에서 사회초년생의 모습이 엿보여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의 유족은 지난 20일 고용부 전주지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족은 “너의 삶이 이렇게 끝나버린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가슴 아프지만 너의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사랑을 주었는지는 잊지 않을게”라고 말했다. 유족과 노동단체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업장 내에서 안전사고 방지 대책과 안전교육 등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노무사는 “A씨는 사고 후 1시간가량 방치됐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며 “종이 원료의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이었는데도 왜 설비실에 혼자 갔는지, 2인 1조 작업이라는 원칙은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러한 위험성이 밝혀진 적 없고,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으니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산업재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A씨가 순천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김현주 전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회사에서 무리한 작업 지시를 받으면 ‘못 하겠다’고 말을 하라고 가르칠 걸 그랬다”며 “성실하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19세 청년이 왜, 어떻게 사망하게 되었는지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등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공장 측은 두 차례의 기관 조사에서 유독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A씨가 사고 전 열흘 동안 하루 8시간만 근무해 초과 근무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2인 1조가 필수가 아닌 작업으로, 방치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수사 당국은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안전 작업을 위한 매뉴얼이 지켜졌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사설] 막 오른 與 전대… 비전 경쟁해 ‘민심’이 돌아보게 해야

    [사설] 막 오른 與 전대… 비전 경쟁해 ‘민심’이 돌아보게 해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4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에 이어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제 한 시간 간격으로 줄줄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새 당헌·당규에 따라 열리는 전당대회가 총선 패배 후 두 달 넘게 무기력으로 일관했던 집권당의 모습을 떨쳐 내는 계기가 될지 지켜보게 된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논란 속에 출마한 한 전 위원장은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여당 주도로 발의할 것이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수 국민이 원하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선언한 점은 주목을 끌었으나 총선 패배의 통렬한 반성과 비전의 실마리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한 달 뒤 전대까지 차기 당권을 놓고 벌일 경쟁 과정에서 당권 주자들은 집권당의 역할과 비전을 보여 주는 일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당권을 누가 잡느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또다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에 매몰돼 파격적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는 모습을 노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윤심을 앞세워 표를 확장하려는 후보와 이를 비판하는 후보로 벌써부터 윤심 논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윤심 논란이 비전과 혁신의 경쟁 무대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어지럽혀서는 민심을 돌려세우기 어렵다. 지금 국민의힘은 헌정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의 혼돈을 겪는 집권당이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에 무엇 하나 뜻대로 의정을 펼칠 수 없는 채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정정당당하게 비전을 제시하면서 경쟁하고 쇄신의 의지를 보여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집권당의 체질이 바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해야 할 책임이 무겁다.
  • 中, EU 전기차 관세에 보복 예고… 獨 “러 지원 멈춰라” 맞불

    中, EU 전기차 관세에 보복 예고… 獨 “러 지원 멈춰라” 맞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4일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과 독일이 설전을 벌였다. 중국은 EU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면서 ‘단호한 대응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독일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중국을 방문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중국·독일 간 기후변화 녹색전환에 관한 제1차 고위급 대화’를 가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에 이르는 잠정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을 찾은 첫 유럽 고위 관료다. 이 자리에서 정 주임은 “EU의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 발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신에너지 산업(전기차·이차전지·태양광) 발전은 기술과 시장, 산업 시스템 등 포괄적 경쟁 우위의 결과”라면서 “외국 기업들도 정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우수한 시스템과 숙련된 노동시장 때문에 대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베크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해 베를린과 베이징 간 경제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이 EU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더는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경고다. 그는 “EU의 관세 부과는 미국과 튀르키예, 브라질이 매긴 것처럼 징벌적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9개월 동안 면밀히 검토해 내려진 차별화된 관세”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일본과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이 EU에 전기차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는 오는 11월까지 27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하베크 부총리는 상하이로 건너가 성명을 통해 “EU와 중국이 논의할 시간이 있다”면서 “협상이 가능하기에 토론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등 성의를 보이면 독일이 중국을 도울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일극체제 비판에 출사표 시기 고심…이재명 대항마 ‘중진 등판론’ 솔솔

    일극체제 비판에 출사표 시기 고심…이재명 대항마 ‘중진 등판론’ 솔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연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질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독주에 따른 여론의 비판, 전당대회의 흥행 저하 우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중 한 명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3일 “이 대표의 결정은 미정이고 막판까지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연임 도전은 기정사실이나 당 안팎을 설득할 명분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다음주 초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의 후보 등록을 공고할 계획이다. 표면적으로 이 대표의 연임 출사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은 당권 공백 우려 때문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이달 말까지 대표직 수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발표가 있으면 사퇴하지 않겠냐. 아직 전당대회 일정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일찍 사퇴하면 공백만 생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 일극 체제의 심화에 따른 중도층 반감을 완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는 시점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이기도 한 이 대표의 경우 자신의 연임에 대해 중도층을 설득할 명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대항마가 없어 전당대회 흥행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김민석·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 출마자들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극 체제에 대한 여론 악화를 우려한 듯 이 대표는 최근 강민구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려 달라”고 했다고 천준호 의원이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서 전했다. 일각에서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맏형격인 이인영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국회의장·원내대표 ‘원 구성’ 막판 협상도 불발

    국회의장·원내대표 ‘원 구성’ 막판 협상도 불발

    여야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원 구성 협상 시한(23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11개 상임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24일까지 남은 7개 상임위 위원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2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18개를 독식할 계획이다. 여당 내부에서는 상임위에 들어가서 싸우자는 ‘현실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을 논의했지만 여전히 평행선만 달렸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오만한 민주당이 단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시종일관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민주당의 힘자랑과 폭주를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빈손 협상’은 더이상 무의미하다. 앞으로 만날 일 없다”며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에서 24일 오전에 의원총회가 있다고 하니까 거기서 결단이 (내려질 텐데) 그 부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당 간 합의 무산을 알렸다. 양당은 타 상임위의 법안까지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장과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두는 운영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싸워 왔다. 이미 민주당이 이 두 곳을 포함해 11개 상임위를 독식하자,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민주당에 제시했다 거절당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 등 민주당이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을 맡거나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잃는 ‘양자택일’에 몰리게 됐다.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논의한다. 여전히 민주당의 요구를 무시하자는 ‘강경론’이 대세지만 7개 상임위를 수용하자는 현실론도 나온다.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민이 보는 상임위에 나가서 야당에 맞서자는 취지다.
  • 링 오른 한동훈 “대표 되면 채상병 특검법 발의”

    링 오른 한동훈 “대표 되면 채상병 특검법 발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2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3명이 잇따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수평적 당정 관계 구축·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공약으로 내걸어 앞서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까지 나머지 3명이 내놓은 ‘당정 소통 강화·선 수사 후 특검’과 대비됐다. 이에 차기 여당 선거의 구도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에서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으로 변하는 모습이다.이날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이 한 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열린 국회 소통관은 지지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A4용지 15장 분량의 출마선언문을 읽었는데, 첫 공약으로 당정 관계 재정립을 내세우며 당권 주자 중에 대통령실과 가장 거리를 뒀다. 그는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반면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불화설을 겨냥한 듯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당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민심을 받들어 나갈 때, 윤석열 정부는 성공할 수 있다.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썼다. 나 의원은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며 “당정 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이날 안철수 의원을 만나 “당정 관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해 총선 참패 후 당 혁신에 무게를 뒀다.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당론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여부를 채 상병 특검 발의 여부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했다.반면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보자는 당의 공식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특검법 입장에 대해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지적했고, 윤 의원은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착각했다”며 날을 세웠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입장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의 특검법에 대해 “선수(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경기라 진실 규명을 할 수 없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소위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3명 모두 사실상 반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미 항소심 판결이 임박한 상황이고 가방(명품백) 사안은 사실관계가 대부분 나왔고 법리 판단만 남은 단계로 지금 단계에서 특검을 도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 전 장관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고, 나 의원도 “진실 규명보단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있는 부분이 상당히 보여진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제가 대표가 되면 특별감찰관을 더이상 미루지 않고 국민의힘이 적극 추천하고,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보 3명은 당대표 이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달랐다. 나 의원은 “202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민의 신망을 받는 분이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했고 원 전 장관은 “2년 뒤, 3년 뒤 문제는 국민께서 어떻게 불러 주시냐에 따라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 4명은 이날 원외 모임인 ‘성찰과 각오’ 소속 당협위원장의 워크숍에 참석해 표심을 공략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후보는 원외에서 당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후보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며 불개입 입장을 밝혔다.
  • 앞뒤 안 맞는 여야, 재정 경고등 커진다

    앞뒤 안 맞는 여야, 재정 경고등 커진다

    지난 4월까지 관리재정수지가 역대 최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나라 살림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국민의힘은 세원 확보 대책 없는 감세 정책을,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현금 지원을 고수하면서 정작 재정건전성 악화의 책임은 상대에게 떠넘기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與, 나라살림 비상에 재정준칙 법제화 2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기획재정부는 직전 21대 국회 때 폐기됐던 재정준칙 법제화를 재추진한다.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나랏빚 안전띠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특별위원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 재정적자는 GDP의 2% 이하로 묶도록 하는 ‘재정건전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실제 나라 살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4월말 누계 기준으로 64조 6000억원 적자였고 사상 초유의 세수 부족 사태를 맞았던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19조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 가속화 속 써야 할 돈은 늘어나는데 여권은 종합부동산세·상속세 등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출을 줄이거나 돈을 더 걷겠다는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종부세·상속세 완화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중산층 세 부담을 정상화하자는 차원”이라며 “해당 세목의 감세가 세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野 “세금 덜 걷힌 탓” 재정청문회 압박 민주당은 재정 위기 우려에 대해 재정준칙보다 세수 확보를 해법으로 주장한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세수 결손 규모가 56조원에 달했다. 올해 세수 결손이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핵심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22대 국회에서 본격 추진 중이다. 소요 예산만 약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지원액의) 80~90%까지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다. 거대 양당의 이런 모순적인 주장은 서로를 공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송 위원장은 “모든 것들이 민주당 정권에서 포퓰리즘에 빠져서 현금 살포식 지원에 몰두하고 재정만능주의를 넘어 ‘재정중독’에 맛들인 결과”라며 “22대 국회가 막 출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또다시 ‘전 국민 25만원 지원’ 같은 재정중독 증상을 계속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 정책위의장은 “걸핏하면 감세론을 꺼내는 사람들이 무슨 재정준칙 법제화인가. 가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고 기획재정위원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진정성 없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권에 대해 (정부가)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오히려 증세를 해야 재정건전성이 확보되는데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의문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야당을 향해 “지금도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여서 민생회복지원금 등으로 돈을 더 줘도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단독] ‘혈액암 집단 발병’ 서울교통公, 역학조사도 TF도 차일피일

    [단독] ‘혈액암 집단 발병’ 서울교통公, 역학조사도 TF도 차일피일

    지하철 정비·기계설비 8명 발병노조와의 회의 날짜도 안 잡아노조 “정비노동자 사용 약제 탓”공사 “시의회 일정… 새달 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혈액암 집단 발병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한 지 20일이 다 돼 가는데도 공사가 역학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와의 대화까지 차일피일 미루면서 공사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 83명을 대상으로 연내 혈액암 진단을 위한 ‘혈액 도말 검사’를 하는 것 말고는 아직 노동자 혈액암 집단 발병에 관한 별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TF팀조차 아직 꾸리지 못했다. 오 시장이 고강도 대책을 주문한 것은 지난 5일이었다. 당시 오 시장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며 사측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14일 ‘노사중앙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탓에 회의는 파행됐다. 노조는 25, 27, 28일 가운데 백 사장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잡아 회의하자며 사측에 공문을 보냈다. 사측은 그러나 서울시의회 일정 등으로 이달에는 회의를 할 수 없다며 다음달 중 만나자고 회신했다. 다음달 중 언제 만날지는 공문에 적혀 있지 않았다. 노조 측은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 사측이 대화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공사는 “역학조사와 TF팀 구성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이달 역시 여의치 않아 다음달에 만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지하철 차량정비소 노동자 7명, 기계설비 유지·보수 노동자 1명 등 총 8명이 혈액암에 걸렸다.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비 노동자들이 업무 과정에서 사용한 유기용제 때문에 혈액암이 발병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150만원이면 진실 나와요”… 사설 ‘거짓말탐지’ 기승

    “150만원이면 진실 나와요”… 사설 ‘거짓말탐지’ 기승

    “자, 먼 곳을 응시하고 평소 말투로 호흡은 천천히 해 보세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한 번 더 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최근 지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혁(37·가명)씨는 사설 거짓말탐지기 검사 업체를 찾아 이런 안내를 받으며 1시간에 걸친 검사를 진행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김씨는 “지인의 몸에 손을 댄 적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는 검사 결과를 받으려 이 업체를 찾아갔다. 검사 비용으로 100만원 가까이 내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는 데는 성공했다.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제출한 검사 결과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이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헛된 비용과 노력만 들인 것이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사설 거짓말탐지기 업체에서 피의자나 변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속성 과외’를 하거나 여러 차례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객관적인 물증이 부족하고 당사자 진술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성폭력 사건 등에서는 간혹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사설 업체들이 이런 점을 노려 검사를 부추기는 등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사설 업체 5곳에 문의한 결과 거짓말탐지기 1회 검사 비용은 100만~150만원 정도였다. 회당 검사 비용이 최대 80만원, 감정서를 써 주는 대가로 70만원 정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행하는 추가 검사는 할인해 주기도 한다. 한 업체 대표는 “심박수나 눈동자 움직임 등도 영향이 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검사 전에 상담을 진행한다”면서 “수사기관에선 한 번의 검사로 마무리되지만, 우리 같은 사설 업체에서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받을 수 있다. 몇 번만 연습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라고 귀띔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범죄 사실과 관련된 질문을 해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관찰·분석한다. 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등 물증이 부족한 사건에 활용된다. 경찰이 피의자 등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경우는 2021년 1만 3190명, 2022년 1만 2771명, 2023년 1만 2084명이다. 폭력(36.3%)과 성폭력 범죄(35.9%)가 많았다.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들은 수사기관에서 검사받기 전 예행연습을 하거나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사설 업체를 찾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설 업체는 전문적인 검사관 자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노후화된 검사 장비 등으로 영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일부 사설 업체가 형사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절실한 심정을 이용해 상술을 부린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설 거짓말탐지기 검사 업체는 ‘기타 사업 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운영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조계에선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검사 기구의 신뢰도가 매우 높고 ▲적격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법무법인 새별의 안성열 변호사는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억울한 피의자나 피고인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설 업체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동훈 “대표 되면 채상병 특검법 발의…수평적 당정관계 구축”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2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3명이 잇따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수평적 당정관계 구축·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공약으로 내걸어 앞서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까지 나머지 3명이 내놓은 ‘당정 소통 강화·선 수사 후 특검’과 대비됐다. 이에 차기 여당 선거의 구도가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에서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이날 나 의원과 한 전 장관, 원 장관의 출마 선언이 한 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열린 국회 소통관은 지지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A4용지 15장 분량의 출마선언문을 읽었는데, 첫 공약으로 당정관계 재정립을 내세우며 당권 주자 중에 대통령실과 가장 거리를 뒀다. 그는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지방선거와 대선을 위한 ‘보수 정치 재건·혁신’도 공약했다. 반면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겨냥한 듯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이를 위해 당내 ‘레드팀’을 만들어 민심을 취합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뒤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며 “당정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고 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당론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채 상병 특검 발의 여부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당의 공식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의 특검법 발의 입장에 대해 나 의원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지적했고, 윤 의원은 “내부 전선을 흐트러트리는 교란이자 자충수”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채상병 특검법 수용 입장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의 특검법에 대해 “선수(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경기라 진실 규명을 할 수 없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소위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3명 모두 사실상 반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미 항소심 판결이 임박한 상황이고 가방(명품백) 사안은 사실관계가 대부분 나왔고 법리 판단만 남은 단계로 지금 단계에서 특검을 도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 전 장관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고, 나 의원도 “특검이 진실을 규명하기보단 한마디로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있는 부분이 상당히 보여진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제가 대표가 되면 특별감찰관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국민의힘이 적극 추천하고,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국면에서도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위법 여부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국회에서 추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후보 3명은 당 대표 이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달랐다. 나 의원은 “202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민의 신망을 받는 분이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했고, 원 전 장관은 “2년 뒤, 3년 뒤 문제는 국민께서 어떻게 불러 주시냐에 따라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후보들이 자신들의 포부와 소신들을 밝혔고, 후보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며 불개입 입장을 밝혔다.
  • 한참 뜸했던 ‘그녀’에게 자국민이 ‘비난’을 쏟는 이유

    한참 뜸했던 ‘그녀’에게 자국민이 ‘비난’을 쏟는 이유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최근 말레이시아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에 대해 자국 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과거 탈세 혐의로 거액의 세금과 벌금을 낸 이력이 비난의 골자다. 지난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판빙빙이 말레이시아 말라카주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판빙빙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방문해 관광 홍보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말라카의 압 라우프 유소 총리는 지난달 말 판빙빙을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판빙빙은 “매우 기쁘다”며 “관광 홍보대사로서 영광을 느끼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와 중국 매체에서는 판빙빙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판빙빙은 2018년 5월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같은 해 10월 중국 세무 당국은 8억위안(당시 약 145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판빙빙은 한동안 망명설, 사망설, 구금설, 정치인 스캔들 연루설 등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탈세 사건 4년 후인 2022년 할리우드 영화 ‘355’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여러 작품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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