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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두 국가론’ 작심 비판…“‘통일하지 말자’는 반헌법적 발상”

    尹 ‘두 국가론’ 작심 비판…“‘통일하지 말자’는 반헌법적 발상”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추진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통일하지 말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주장에 윤 대통령이 직접 반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갑자기 통일을 추진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자신들의 통일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통일, 반민족 세력이라고 규탄하더니 하루아침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펴는 상황에서 ‘평화적 두 국가론’ 주장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윤 대통령의 시각이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단단히 평화를 구축하고 이후의 한반도 미래는 후대 세대에게 맡기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은 통일을 버리고 평화를 선택하자, 통일부도 없애자, 대한민국의 헌법상 영토 조항과 평화통일 추진 조항도 삭제하자 등 헌법 개정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통일을 포기하면 남북의 갈등과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고, 한반도의 안보 위험도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공허한 말과 수사가 아닌 강력한 힘과 원칙에 의한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권 일각에서 제기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덤핑 수주설’에 대해 “‘정쟁은 국경선에서 멈춰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익 앞에 오로지 대한민국만 있을 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권 일각에서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두고 ‘덤핑이다, 적자 수주다’라며 근거 없는 낭설을 펴고 있다”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활을 걸고 뛰는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를 돕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하고 가로막아서야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다음달 7일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방향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사명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국정감사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장관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소통을 해야 한다”며 “국감장에서 질문하는 의원뿐 아니라 장관도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논두렁 잔디 논란 끝에 결국 월드컵 예선 경기장 변경

    ‘논두렁 잔디’ 논란 끝에 다음달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경기장이 변경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안방경기 장소를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바꾼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잔디상태가 심각해서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기가 힘들다는 최종결론에 따른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이미 축구대표팀과 축구팬 사이에서 공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게다가 21~22일에는 가수 아이유의 대형 콘서트까지 열리면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증폭됐다. 축구협회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실사에 나선 끝에 국제대회를 할 수준이 안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열렸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긴 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차전 오만 원정경기가 끝난 뒤에도 “잔디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며 “이런 것들이 홈 경기장에서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을 정도다. 축구협회는 ‘국제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 스타디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을 만족하는 대체 경기장으로 안산 와스타디움도 검토했지만 10월 3~9일 ‘2024 안산페스타’가 예정돼 있는 걸 고려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결정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3만 7000석 규모로 2023년에 여자 대표팀 A매치를 치른 적이 있으며, 현재 수원 삼성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 홍준표 “한동훈 화양연화 구가할 때 우리는 지옥” 비판

    홍준표 “한동훈 화양연화 구가할 때 우리는 지옥” 비판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그런 친구를 받아들이는 우리 당은 관대한 건지 배알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친구(한 대표)가 화양연화를 구가할 때 우리는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가 과거 검사 인생의 화양연화였다고 한 문재인 정권 초기 보수 진영 인사들이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한 대표가) 62% 득표로 압도적 당선을 했다고 하지만, 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될 때는 67% 득표를 했었다”면서 “아무리 정당이 누구에게도 열려있어야 한다지만 나는 그런 친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23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당 장악력이 있어야 (윤 대통령도)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독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건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한 대표를 향해 “그렇게 권력자에 기대어 정치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에 기대어 정치를 하라”면서 “당 대표가 분란의 중심에 서면 여권은 공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고 보려고만 했는데, 답답해서 한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 “한 번만 봐주면 사례하겠다” 음주 측정 거부한 공무원 벌금형

    “한 번만 봐주면 사례하겠다” 음주 측정 거부한 공무원 벌금형

    음주 측정 거부하고 범행 무마를 위해 경찰에 회유를 시도한 전북 남원시 공무원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공무원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지난 7월 정기 인사에서 사무관(5급)으로 승진해 물의를 빚었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형사1단독(이원식 판사)은 2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2시 10분쯤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 방향 38.8㎞ 지점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에 불응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운전석에서 잠을 자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도로에 차가 세워져 있어 위험하다’는 목격자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A씨 승용차는 타이어 하나가 완전히 터진 상태로 갓길에 주차돼 있었다. 경찰은 A씨를 깨워 음주 측정을 시도했다. 이에 A씨는 음주 측정을 거부한 채 “승진 대상자인데 눈감아주면 사례를 충분히 하겠다”는 식의 말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체포 당시 위법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경찰관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 등을 근거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타이어가 터진 채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든 상황을 고려할 때 피고인이 도로교통 안전에 끼친 위험은 절대 적지 않고 음주 측정을 거부한 선택에 대한 책임도 부담해야 한다”며 “피고인은 음주운전 적발 직후 ‘그동안 살면서 노력해온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 지난 7월 정기인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공무원 노동조합 등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남원시는 뒤늦게 A씨에 대한 승진을 취소했다.
  • 민주당 “증시 우하향 땐 선물”… 한동훈 “대한민국 인버스(역방향)에 투자하란 말이냐”

    민주당 “증시 우하향 땐 선물”… 한동훈 “대한민국 인버스(역방향)에 투자하란 말이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역방향)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을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에 참가한 김영환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라는 주제로 금투세 관련 민주당의 당론을 결정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대로 가면 한국 시장이 우하향할 텐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는 질문에 “그렇게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나. 주식시장은 주가가 내려도 이익을 얻는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역으로 추종한다. 코스피 등 기초지수가 떨어지면 ETF 가치가 올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즉, 주식시장에서 하락에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것을 뜻한다. 앞서 민주당 토론회는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눠 논쟁했다. 김영환·김성환·이강일·김남근·임광현 의원이 시행팀을, 김현정·이소영·이연희·박선원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이 유예팀으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를 재차 촉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서도 “지금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한다는 것, 도입하고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일종의 자폭행위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토론회를 겨냥해 “마치 고등학생 토론배틀 하듯이 (금투세) 유예팀과 시행팀을 나눠서 한다고 한다. 시행팀은 구하기 어려웠다고 한다”며 “그런데 정작 폐지팀은 빠졌다. 폐지팀은 거기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아닌가”라고 했다.
  • 홍명보 “감독직 수락, 마지막 봉사”…팬들 “20억 받는 봉사가 어딨어요”

    홍명보 “감독직 수락, 마지막 봉사”…팬들 “20억 받는 봉사가 어딨어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으로 ‘봉사’를 언급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는 대한축구협회 등에 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밖에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기술 분야 행정 책임자인 김대업 기술본부장, 축구협회 행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박문성 해설위원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홍명보 감독 선임 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위원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 전 위원도 나왔다. 오전 질의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부터 감독을 맡을 의사가 있었느냐”고 묻자 홍명보 감독은 “없었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2월부터 제 이름이 거론되며 팀(울산 HD FC)과 팬이 흔들렸다. 당시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제안도 없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인생 40년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였다”며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기에 도망가고 싶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이임생 이사가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며 “10년 전에 가졌던 책임감, 사명감이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후 나와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정식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 문체위 위원들은 이날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기간, 연봉 등 가장 기본적인 자료조차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고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했다. 1년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연봉이 약 29억원으로 알려져 있고,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약 18억~2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명보 감독의 경우 외국 감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봉사’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20억원짜리 봉사가 어딨느냐”, “봉사라고 여겼으면 무급으로 해야지”라며 비판했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질의가 끝나고 정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중에 국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내가 아는 선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고려아연 “영풍·MBK 약탈적 행위…산업경쟁력 무너질 것”

    고려아연 “영풍·MBK 약탈적 행위…산업경쟁력 무너질 것”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영풍, 중국 자본 등에 업고 초우량 기업 노려”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의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84년 대학 졸업 뒤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현장직부터 시작해 지난 40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그런데 지금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우리의 기술과 미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뿐”이라고 비판하면서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겨냥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영풍은 지금 어떤 상황이냐”며 영풍이 사업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모습이냐. 영풍의 경영진은 경영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폭로성 주장도 내놨다. 그는 “영풍 경영진이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과 참석자들은 이날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국회 출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첫 답변은 “변호사와 상의 후에…”

    국회 출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첫 답변은 “변호사와 상의 후에…”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문체위 현안 질의에 홍 감독, 이임생 협회기술총괄이사 등 대한축구협회 핵심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정몽규, 증인 선서…문체위, 자료 제출 부실 질타이날 정 회장은 본격적인 현안 질의에 앞서 “증언을 함에 있어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이나 서면 답변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국회의 요구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커다란 질책을 받았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등 기본적인 자료를 요청했는데 축구협회 보도자료 링크 한줄을 딱 보냈다.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다. 이 사안에 대해 협조할 의지가 없다고 보여진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변호사와 상의 후 적극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관련 자료를 너무 안 준다. 개인정보 핑계를 대는데 이러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전재수 위원장은 “오후 질의 전까지 성실하게 제출해주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정 회장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 이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홍 감독 등 5명과 축구협회 감사를 총괄한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체위는 홍 감독 선임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의 4선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감독 선발 과정도 보호받을 가치 있다” 서면답변 한편 정 회장은 앞서 서면으로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그때 설명 못 한 건)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위원들이 본인은 누구를 지지하고 추천했으며, 다른 위원은 어떤 이를 선호했다고 토의 과정을 공개하는 건 전력강화위에 참여한 서로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었다며 유튜브를 통해 협회 결정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박주호 해설위원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새 감독을 물색하는 현재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나온 감독 후보들의 이름이 실시간에 가깝게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한국은 유럽이나 남미와 달리 아직 전 세계 축구 시장에서 변방에 속하는 편”이라면서 “아쉽지만 국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지도자를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축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그 과정의 난맥상에 대해 정 회장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 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홍 감독을 겨냥한 팬들의 야유가 터진 것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남은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선수, 감독, 팬들이 하나 되는 경기가 벌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尹 “통일 포기는 반헌법적 발상… 안보 위험 커질 것”

    尹 “통일 포기는 반헌법적 발상… 안보 위험 커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야권 일각에서 남북 두 국가론을 주장한 데 대해 “평생을 통일 운동에 매진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 갑자기 자신들의 주장을 급선회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요즘 갑자기 통일을 추진하지 말자, 통일은 이야기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들의 통일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통일·반민족 세력이라고 규탄하더니 하루아침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 통일 추진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은 통일을 버리고 평화를 선택하자며 통일부도 없애자, 대한민국의 헌법상 영토 조항과 평화 통일 추진 조항도 삭제하는 등 헌법을 개정하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평화적 두 국가론이 과연 가능이나 한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 마이클 잭슨 여동생 “해리스 흑인 아냐”…거짓 해명 논란까지 ‘발칵’

    마이클 잭슨 여동생 “해리스 흑인 아냐”…거짓 해명 논란까지 ‘발칵’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여동생이자 팝스타인 재닛 잭슨(58)이 언론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라고 들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잭슨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인 미국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다는 질문을 받자 “글쎄 사람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그는 흑인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는 인도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아버지는 백인이다. 그게 내가 들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잭슨은 또한 미국이 흑인 또는 유색 인종 여성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며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고 그의 아버지가 백인이라는 잭슨의 언급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재닛 잭슨의 가디언 인터뷰 내용에 할 말을 잃었다”, “재닛 잭슨은 음악 역사상 매우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인데 카멀라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는 얘기로 반복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하다”, “당신이 어떤 것에 대해 모르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제발 공부 좀 해라” 등의 비판글이 쇄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잭슨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모 엘마스리’라는 인물이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잭슨이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USA투데이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잭슨의 실제 매니저이자 그의 오빠인 랜디 잭슨(63)은 재닛 잭슨이 이런 사과 성명을 낸 사실이 없으며 엘마스리가 잭슨의 성명을 낼 권한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흑인 혈통이 아니라며 정체성을 문제 삼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난 모르겠다. 그는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인구소멸지역 MBTI 1위, INTP” 정부 발표에…시민들 “황당하네”

    “인구소멸지역 MBTI 1위, INTP” 정부 발표에…시민들 “황당하네”

    행정안전부와 건축공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특성 MBTI’ 분석 결과가 온라인상에서 “엉뚱한 곳에 세금을 쓴다” 등의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행안부는 지난 23일 ‘지역특성 MBTI’ 분석 결과를 인구감소지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역특성 MBTI’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성격 유형 검사인 MBTI를 본떠 만들었다. ‘내향/외향적 성격’, ‘감각/직관적 성격’ 등을 분류하는 MBTI 성격 검사와는 내용이 다르다. 지역특성 MBTI는 인구, 입지, 지역 가치, 특수성 등 4가지 조합을 통해 전국의 인구감소지역 89곳의 특성을 분석했다. 지역 주민 68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만들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의 57.3%(51곳)가 ‘INTP’에 해당했다. INTP 지역은 ‘안정적 거주환경을 중심으로 이웃 간 친밀성이 높고(I)’, ‘특정 시기에 지역행사를 통해 방문객이 집중되고(P)’, ‘우수한 자연자산과 전통 유산을 보유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며(N)’, ‘전통 가치를 중시하는 특징(T)’을 지닌다. 외부인에 대한 포용력이 높으며 특정 시기에 지역행사와 방문객이 집중되는 등의 특징을 지닌 ‘ENTP’(26곳), 우수한 자연자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 발달한 특성이 있는 ‘INFP’(9곳)가 뒤를 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희망하는 미래상은 ESTP·ENTP(각 19곳), ESFP(14곳), ESTJ(11곳) 순으로 많았다. 행안부는 각 지역이 원하는 지역의 모습을 만들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지역특성 MBTI 분석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지역특성 MBTI’ 분석 결과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생소하지만 새롭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엉뚱한 곳에 세금을 쓰는 것 같다는 비판도 줄을 이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 정부 발표라는 것이 황당하다”, “이럴 거면 혈액형, 별자리로도 조사해라”, “엉뚱한 곳에 세금을 쓰는 것 아니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도청 등 관공서가 주도해서 진행됐던 여론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민의 의견을 직접, 정확히 파악하려 한 것”이라며 “취합한 지역민의 목소리는 향후 지방소멸 대책을 세울 때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MBTI’라는 명칭은 관심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이름만 빌린 것이기에 설문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고, 의미하는 바도 다르다고 부연했다. 이어 ‘세금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연구원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업이라 따로 (정부의) 예산이 들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민연금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1998년 9%가 된 뒤 26년째 같은 수준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한다. 다만 50대는 매년 1%, 40대는 0.5%, 30대는 0.3%, 20대는 0.25%씩 세대별로 다르게 올린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 퇴직 전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현행 42%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 상황 등과 연계해 연금액 등을 조정하는 자동조정 장치를 도입한다. 이 장치가 도입되면 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경제가 나빠지면 받는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심하다. 21대 국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보험료율 13% 인상에 관해서는 차등화된 보험료율 인상으로 ‘세대 갈라치기’라며 세대 간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논란이다. 노후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제도 취지를 강조하는 측에서는 받는 돈이 조금 오르고 자동조정 제도로 경제 상황 등이 나빠지면 연금액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고 비판한다. 노후 기본소득을 든든히 하고 세대 형평성을 강화하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국민연금 지급 개시 연령과 정년 불일치로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심각성을 짚어 보자. 김대중 정부 제1차 연금개혁으로 지급 개시 연령 60세가 2013년부터 1세씩 5년마다 늘어 2033년까지 65세가 되도록 설정돼 있다. 법정 정년 60세까지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3년간은 연금을 탈 수 없는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1999년 개혁 당시 30년간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연금 수급연령 조정을 법 부칙에 담은 것은 고용 정년도 점진적으로 올려 소득 공백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노사정의 견해차로 아직까지 그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정년 연장을 통해 보험료 납부가 1년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근로자가 일반적으로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월별 분할 지급’ 방식의 퇴직연금으로 의무 전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사용자가 근로자 보수의 8.3%를 금융기관에 꾸준히 적립해 불리고, 근로자는 퇴직 후 월별로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과 함께 받는다면 지금보다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정년 연장과 퇴직연금 전환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정자 역할을 통해 속도감 있는 논의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4.4%를 1% 포인트 이상 높여 5.5%를 달성함으로써 기금 소진 시점을 10년 이상 늦추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수익률을 높여 국민연금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은 연금개혁 논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린다면 올해 상반기 대체투자 규모의 8배에 달하는 1500조원까지 대체투자액이 늘어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에 경쟁력 있는 우수 운용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무소 확충을 통해 젊은 운용역이 능력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또한 늘어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국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연금개혁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을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합의의 과정이다. 연금제도의 역사가 오래돼 노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들도 연금개혁은 ‘뜨거운 감자’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의 기본 생활과 노후를 보장하면서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텃밭서 이재명 밀어야지” “조국이 바람 일으켰제”… 영광의 혈투

    “텃밭서 이재명 밀어야지” “조국이 바람 일으켰제”… 영광의 혈투

    李 “기본소득으로 지역 확 살릴 것” 현장서 최고위 열고 ‘5대 정책 협약’조국 한 달 월세살이 총력전에 맞불“장세일 전과, 장현은 ‘철새’ 아쉬워”표심은 야권 대표들 대리전에 주목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를 대통령 만들어야 허니께, 우리 텃밭을 내주면 안 된당게. 국회의원이 있는지 없는지 하는 당에서 군수가 나오면 예산은 어서 끌어올랑가.” 23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전남 영광군의 한 농약가게 앞에서 만난 주민 김모(63)씨는 이렇게 말하며 이날 이곳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둔했다. 곧바로 이모(67)씨는 “중앙 정치인(이재명)이 할 일 없어 여기 오겄어?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가 길을 내놓응게 왔제. 군수가 속한 당이랑 예산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당게”라고 맞받았다. 이곳에 둘러앉은 주민 7명 중 1명이 “실력이 중요하다”며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예비후보를 옹호하자 다른 주민은 “예끼! 그럼 선거가 아니고 시험을 치면 되겠네”라고 비꼬았다. 이날 만난 영광 주민들은 이번 재보궐선거를 정책·후보 대결보단 이른바 ‘이재명 대 조국의 대리전’이자 ‘호남 패권을 가리는 분수령’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와도 닿아 있다. 영광읍 옥당로에 왕복 4차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예비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예비후보의 사무실 간 거리는 160m 남짓으로, 걸어서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함께 앉아 평소처럼 웃으며 대화하다가도 군수 선거 얘기만 나오면 날을 세운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엄격하게는 오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예비후보지만 이미 각 당 공천장을 받은지라 후보로 불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역 표심을 잡으려 이미 한 달 월세살이 프로젝트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장세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영광 주민들에게 1인당 연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연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동네에서만 돈을 쓰게 하면 동네 경제가 확 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책위원회, 장세일 후보,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는 3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 농어촌 자가용 택시 도입, 청년·다문화·신혼부부 1만원 주택 200호 공급, 주요 농산물 최저가 보장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5대 패키지 정책협약’을 맺었다. 다만 영광터미널시장에서 만난 조모(69)씨는 “없는 사람들은 일단 타 먹어야 하지만 장세일 후보의 100만원이나 장현 후보의 120만원이나 (지원금 공약이) 다 비슷해 보인다”며 정책적 우위로 표심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지에서는 “조 대표가 바람을 일으켰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이동 중에도 유튜브 방송을 켜 “만약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장현 후보의 경우 ‘철새’ 이미지를, 장세일 후보는 ‘전과 기록’을 약점으로 꼽았다. 한 주민은 “장세일이는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장현 후보는 교수하다 선거할 때만 철새로 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장세일 후보는 1989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 2014년 사기·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벌금 900만원) 등의 전과 기록이 있다.
  • 이상의 친필 원고·황순원의 노트… ‘쓰기’의 감동과 만나다

    이상의 친필 원고·황순원의 노트… ‘쓰기’의 감동과 만나다

    한국문학관 ‘황의 기…’ 최초로 공개이상이 일어로 일본 신랄하게 비판 김남주 추모제·노작축전 등 열려 ‘문학의 계절’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와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한국문학의 근원을 탐구할 수 있는 희귀 자료부터 작가와의 만남까지 문학과 온몸으로 마주할 시간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오는 2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전시 ‘한국문학의 맥박’을 개최한다. 얼마 전 발굴된 천재 시인 이상의 유고 노트 원본부터 2021년 그 존재가 처음으로 드러난 ‘한도십영’, 채만식의 소설 ‘탁류’ 초판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이인직의 ‘혈의 누’ 재판본, 보물 ‘대승기신론소’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이상의 ‘황의 기-작품 제2번’ 친필 원고가 주목된다. 문예지 ‘현대문학’을 창간한 문학평론가 조연현의 유족이 기증한 것으로 과거 번역본으로만 발표됐을 뿐 이상이 일본어로 쓴 원문은 실물로 공개된 적이 없다. 이상의 분신이자 커다란 개 ‘황’의 자연성을 훼손하고 길들이는 지식과 권력, 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상이 일본어를 통해 일본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은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 ‘육필원고 다시보기’를 연다. 1920~1930년대 활동한 작가들이 손으로 직접 쓴 작품들을 꺼내어 보인다. 서정주의 시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황순원의 소설 ‘움직이는 성’ 초고 노트, 주요섭의 소설 ‘여수’ 등이다. 엄혹한 시절에도 애틋한 사랑은 있었을 터. ‘맹진사댁 경사’를 쓴 극작가 오영진이 사랑하는 여인 ‘순이’에게 보내는 5장짜리 연애편지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서울 바깥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여럿 있다. 28~29일 양일간 전남 해남에서는 ‘김남주 시인 30주기 추모문학제’가 열린다.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을 필두로 황지우, 나희덕, 송경동 시인이 참여하는 낭독회도 열린다. 경기 화성에 있는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노작문학축전’이 열리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제24회 노작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28일로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안도현, 손택수, 박소란, 황유원 시인이 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한 문학 강연도 펼칠 예정이다.
  • “善惡 쫓는 역사교육, SNS·미디어 타고 양극으로만 치달아”

    “善惡 쫓는 역사교육, SNS·미디어 타고 양극으로만 치달아”

    뉴라이트, 친일, 건국절 등 논란을 안고 있는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촉발된 올해 광복절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다.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와 여기서 비롯된 ‘역사 전쟁’이 분열과 혐오의 정치로 이어져 한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 계간지 ‘역사비평’ 148호(2024 가을호)는 ‘공공역사의 다양한 시선들’이라는 주제의 연재기획을 통해 공공역사가 역사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역사 연구자와 대중 사이의 틈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봤다. 1970년대에 미국 역사학계에서 처음 등장한 공공역사는 역사 연구자가 갖던 역사 서술의 특권에 대한 반발과 학계 연구가 고립돼 대중과 동떨어지게 됐다는 반성으로 시작됐다. 학문 탐구와 실천, 대중과의 관계가 긴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사학의 하위 분과다.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과 김재원 가톨릭대 겸임교수는 ‘학교에서 태어나 미디어가 키운 공공역사, 중국을 혐오하다’라는 소논문에서 교과서에서 출발하는 한국인 개개인의 역사관이 공공에 퍼져 있는 각종 역사 콘텐츠와 만나며 ‘한민족 신화’에 바탕을 둔 ‘타국관’을 정답으로 어떻게 흡수하는지 자세히 검토했다.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 인식 각인 한국에서 학생들은 역사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역사학적, 인문학적 사고력을 키우기보다는 지식을 채워 넣기에 급급하다. 사실관계의 양을 시험에 맞게 정리하고 답을 찾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역사는 정답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각인된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가와 민족을 선으로 두고 사실관계를 명확한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를 배울수록 과거를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이 체화된다고 비판했다. ●‘알고리즘’ 역사 분쟁 확대·증폭시켜 이들은 교과서에서 출발한 배타적 민족주의와 이에 따른 타자를 향한 적대적 감정이 매스미디어 속 한국사 콘텐츠를 통해 완성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화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자기 취향에 따른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국뽕 콘텐츠’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 행위 주체인 네티즌은 민족주의의 수호자로 주변 국가와의 역사 분쟁을 확대·증폭시켜 표출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런 문제들은 역사학계가 대중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필자들은 “연구자들의 공공역사 활동으로 유통된 최신 학계 연구 성과가 건강하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반도체 꿈 못 버린 ‘보스 구본준’… 아들 구형모 경영 수업 중[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반도체 꿈 못 버린 ‘보스 구본준’… 아들 구형모 경영 수업 중[2024 재계 인맥 대탐구]

    LX세미콘 직접 챙기며 강한 애정10년 전부터 CES 찾아 사업 확장거침없는 입담과 직설 화법 유명조직 문화에 ‘싸움닭 투지’ 이식도김윤·이재현 등 경복고 인맥 화려가풍 따라 장남 구형모 승계 유력 “ADL은 왜곡된 자료 사용, 자의적 해석의 남발, 편파적인 평가, 부정확한 자료 작성 등으로 LG반도체에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혔다. ADL의 평가 내용은 공정성을 잃은 것으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 1998년 12월 27일 당시 LG반도체 사장을 맡고 있던 구본준(73·당시 47세) LX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 영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경영컨설팅기업 ADL이 ‘현대·LG반도체 통합’은 타당하다고 평가한 보고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청와대는 외환위기 극복을 이유로 대기업들의 중복 사업군을 통합하는 ‘빅딜’을 거세게 추진하고 있었고, ADL은 반도체 사업 주체로 LG보다는 현대전자가 적합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일찌감치 기술에 관심이 많아 반도체를 그룹 전체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투자해 온 40대 회사 대표에게는 심장에 비수를 꼽는 것과 같은 통첩이었다. ●오너가 로는 드문 이공계 경영인 당시 구본준 회장과 LG 측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나라 살리기’를 제1 국정과제로 내건 권력자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구 회장이 2021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신생 LX그룹으로 독립 출범할 때 반도체 설계 기업 LG실리콘웍스를 LX그룹으로 품고 나와 LX세미콘으로 이어 가고 있는 것도 26년 전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접어야 했던 꿈과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은 한때 지나간 꿈이 아니라 꾸준히 투자하고 계속 도전해야 하는 현재 진행형 사업인 것이다. 그가 지금도 서울 광화문 LX홀딩스 본사를 두고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별도 집무실을 꾸려 두 곳을 번갈아 출근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구 회장의 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재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룹 창업주의 직계 자손들이 대학에서 경제·경영학 등을 전공하고 해외 석박사 과정을 거치는 승계 수업을 받는 것과 달리 그는 이공계 출신이다. 서울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시카고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임원들의 사업 보고에서 통계와 각종 수치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 묻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치가 두루뭉술한 보고에는 “제대로 알아보고 다시 보고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지기 일쑤라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기술 전시회를 직접 둘러보는 대기업 총수들이 늘고 있지만 구 회장은 비교적 이른 2014년부터 꾸준히 해외로 나가 최신 기술 동향과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를 살피고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현재 LG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부문의 기틀을 마련한 이 역시 LG 시절의 구 회장이다. ●기질 남달랐던 3남… 한때 야구선수 꿈 그는 LG전자 부회장 시절이던 201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CES)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해마다 거르지 않고 CES에 마련된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며 해외 사업 진출 방안을 구상했다. 2014년에는 아우디, 도요타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 전시관과 차량 부품 기업 전시관을 둘러봤고, 2015년과 2016년 CES에서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미국 포드의 최고경영진을 각각 만나며 LG의 전장 사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반도체라는 강력한 첨단 사업을 잃은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주요 사업으로 전장 사업을 꼽은 것이다. 구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2017년 맏형 구본무 당시 LG 회장의 건강 악화로 그룹 경영을 대신하면서 이듬해부터 중단됐고, 이어 LG그룹 경영권이 조카인 구광모(46) 현 LG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구 회장은 LX로 계열분리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그는 국내를 비롯한 현장 경영보다는 그룹 내실을 다지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평소 거침없는 입담과 직설적인 화법에 ‘보스형 경영자’로 불리는 구 회장은 범LG가문을 뜻하는 능성 구(具)씨 4형제 중에서도 그 기질이 남달랐다고 한다. 구 회장은 1951년 12월 한국전쟁 중 경남 진주에서 고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태어났다. 형제 중 위로는 2018년 5월 별세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과 구본능(75) 희성그룹 회장이 있고, 구본식(66) LT그룹 회장이 동생이다. 물류회사 오성로지스의 구훤미(77) 대표가 구 회장의 누나이며, 여동생으로 경영 컨설팅기업 윤파트너스의 구미정(69) 사내이사가 있다. 구 회장의 호전적인 기질은 그가 몸담았던 조직 문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1년 5월 LX그룹 출범 당시 그의 일성은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였다. 그는 경영인으로 살아오면서 ‘싸움닭 같은 투지’, ‘1등 정신’ 등의 키워드를 앞세워 끈질기고 악착같이 일하는 문화를 그룹에 심으려 노력해 왔다. LX그룹에서도 출범 직후부터 지난 3년간은 속도전식으로 외형 확장에 몰두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호흡을 고르며 그간 급속도로 키운 외형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3월 지주사 LX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복합적인 위기 상황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체제를 고도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누구보다 야구에도 열정적이다. 야구 명문 경남중 재학 시절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동했던 그는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자녀 중 가장 총명했던 삼남에게 장차 회사 일부의 경영을 맡기려고 계획한 부친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어야만 했다. 장남 고 구본무 전 회장은 이후 창단한 LG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구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차남 구본능 회장은 KBO 총재를 역임했다. 삼남인 구 회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LG트윈스 2대 구단주로 활약했다. ●정몽구·정의선 대 이어 현대차와 협력 재계 주요 인맥은 서울 경복고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금은 구 회장이 경복고 출신 인사 중 맏형 격이지만, 구 회장 위로 정몽구(86)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있다. 정 명예회장과는 구 회장이 LG에서 전장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은 사이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협력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김윤(71) 삼양그룹 회장은 구 회장의 경복고 2년 후배이고, 이재현(64) CJ그룹 회장과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 조현상(53) HS효성 부회장 등도 경복고 출신 경영인이다. 그룹 승계 구도는 구 회장의 자녀가 1남 1녀로 위 세대에 비해 간결한 구조인 데다 LX 역시 범LG가의 가풍인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를 것으로 보이면서 장남 구형모(37) LX MDI 부사장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과 IT·업무 인프라 혁신, 그룹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각 계열사의 경영자료를 모두 볼 수 있어 과거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에 비견된다. 구 부사장은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은 데다 외부 공개 활동도 거의 없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가 2014년 LG전자에 과장급으로 입사했다. 겸손과 소탈함을 강조해 온 가풍의 영향을 받아 일반 사원들과 격의 없이 지냈다고 한다. 매일 회사가 운행하는 출퇴근 셔틀버스를 타고 다녔고, 아침마다 구내식당에서 라면 등으로 식사를 즐겨 했으나 워낙 조용한 탓에 그가 총수 일가 구성원임을 아는 직원은 없었다고 한다. ●“승계 절차는 장남 능력 검증 이후” 구 부사장은 2021년 계열분리에 따라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됐고, 1년여 만에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빠르게 승진했다. 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가 각 계열사와 자회사를 최대 주주로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구 회장이 지주사 최대 주주(20.37%)이고 장남인 구 부사장이 2대 주주(12.15%), 딸 구연제(34)씨가 지분율 8.78%를 가진 3대 주주로 있다. 오너 일가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연제씨는 오빠 구 부사장과 달리 LX그룹에는 적을 두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공연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LG아트센터에서 잠시 근무했으나 이후 범LG가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인턴으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어 창업투자회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하며 기획과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 7월 마젤란을 퇴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제씨의 그룹 투자 전문 계열사 LX벤처스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현재까지도 LX에는 입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가풍에 따라 깔끔하게 LG에서 물러나 LX 계열 분리를 완성한 만큼 자녀 세대 승계 역시 결국 장남에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구 회장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데다 구 부사장이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승계 시계는 다소 천천히 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환자 곁을 지킨 의사들의 신상을 턴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돕겠다며 의료계 일각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구속된 정씨를 ‘용사’로 치켜세웠다. 의사단체와 일부 의사들의 뒤틀린 일탈 행태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면서 의사사회 내부 자성의 목소리마저 집어삼키는 양상이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구속된 정씨의 계좌에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을 송금했다는 ‘후원 인증’이 쏟아졌다. 자신을 부산 피부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전날 저녁 특정 계좌에 500만원을 보낸 인터넷뱅킹 캡처 화면과 함께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1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증’한 이용자는 “꼭 빵(감옥)에 들어가거나 앞자리에서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선봉에 선 우리 용사가 더 잘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나도) 생활비를 걱정하는 처지지만,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송금했다”고 썼다.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의로운 일’로 포장한 것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21일 정씨를 면회한 뒤 돕겠다고 나섰고, 경기도의사회는 같은 날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전공의 구속 인권 유린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의대생 학부모 모임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전날 정씨 가족을 만나 특별회비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분들은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리긴 했으나 이런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일부의 일탈 행위를 징계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전문가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 체코 원전 수주 비판에… 용산 “어느 나라 정당·언론이냐”

    대통령실은 23일 ‘원전 세일즈’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관한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어느 나라 정당이고 언론이냐”며 “진짜 (두코바니 원전 수주가) 안 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건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4조원 원전 수주 쾌거가 본계약까지 잘 성사되도록 기원하는 게 정상일 것”이라며 “마치 순방 결과가 좋지 않기를 기도하는 양 비난하고 비판하는 건 과연 공당인 야당이 할 행태인지,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언론은 어떤 생각을 갖고 보도하는 건지 진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전 수출 규모 24조원 중 실제 우리나라에 돌아올 이익은 6조 6000억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원전 수출 현지화율 60%나 웨스팅하우스 참여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몫이 6조 6000억원이라는 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지화율 60%는 목표 사항으로 내년 3월 최종 계약 시 확정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도 현지화율에 포함된다”며 “우리 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에서 터빈을 생산하기로 한 것도 순방을 계기로 확정됐는데 다 이번 순방 성과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또한 “현지화율은 원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국제적인 관례”라고 덧붙였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해서는 “현재 한미 양국 정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양국 정부가 함께 나서서 원전 관련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 건 그만큼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세계 원전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에 협력하고자 하는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22일 2박 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해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을 확정 짓기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당 주도로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여사특검법’, ‘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를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무”라며 “위헌·위법적이고 사회적 공감대 없이 야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법률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사실상 독대 거부… 한동훈 “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尹대통령, 사실상 독대 거부… 한동훈 “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용산 “독대, 별도로 협의할 사안보고도 전에 보도” 불쾌감 표출韓 “공개 어려운 사안 논의 필요”독대 요청 의도적 노출 부인 속추후 회동 성사 가능성은 남아 대통령실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신청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차후에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내일(24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거절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짧은 시간 내 독대 성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내일 꼭 해야만 독대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발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따로 직접 전달 받은 것은 없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안들이 있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선 “지금 제가 요청드리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24일 만찬은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상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16명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주요 수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여당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에 언론에 보도되는 방식은 전례가 없다며 이를 ‘언론 플레이’로 보고 있다. 강한 불쾌감과 함께 독대에 대한 한 대표의 진의를 의심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과 독대하려면 방식과 의제를 미리 조율해야 한다”며 “진짜 원한다면 이런 식으로 흘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도 “독대는 정치적 결단을 위해 신뢰 관계 속에 대화하거나 비공개로 내밀하게 이야기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한동훈 지도부는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 노출한 바 없다”고 했다. 의대 정원과 김건희 여사 등 한 대표가 독대에서 거론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명확히 대답하기 어렵다는 점도 독대를 꺼리는 요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가 묻힌 것에 대한 불쾌감도 엿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난다고 해서 쾌도난마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없다. 독대로 담판을 지을 수 있는 사안이면 의료개혁이 이렇게 지지부진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번 독대 요청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직접 만나 당정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특히 최근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여권에서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의정 갈등과 김 여사 관련 여론이 악화한 이유도 있지만 당정 갈등으로 지지층이 분열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 이에 따라 상견례 만찬을 먼저 진행한 후에 자연스럽게 독대 일정을 잡거나 독대가 아닌 비서실장 등 소수가 배석하는 방식 등도 거론된다. 당 안팎의 공개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해진 전 의원은 “(독대 거부는) 정치적 자충수이고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 北 5500개 ‘쓰레기 풍선’ 도발… 합참 “선 넘으면 군사 조치”

    北 5500개 ‘쓰레기 풍선’ 도발… 합참 “선 넘으면 군사 조치”

    합동참모본부가 23일 북한이 우리 쪽으로 살포하는 쓰레기(오물) 풍선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월 북한이 쓰레기 풍선 살포를 시작한 이래 군사적 조치까지 거론한 고강도 메시지는 처음이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기자단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풍선 살포는)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합참은 북한이 이 풍선을 제작하는 데 지금껏 총 5억 5000만원(개당 10만원)가량 들였으며, 이는 북한 기준으로 쌀 970t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풍선은 애초 우리 측 시민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의 대응 성격이었으나 최근에는 이와 무관하게 살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게다가 풍선에 달린 발열타이머 탓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나고, 항공기 이착륙 지연 등 실질적 피해가 쌓이며 불안감이 높아지자 군이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군사적 조치를 단행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추후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이를 명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명확한 선은 지금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다만 아직까지 군사적 조치로 이어질 만한 사안은 없었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이 실장은 “지금까지는 생명에 위해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군사적인 조치를 추가로 할 만한 사안도 없었다”고 했다. 추후에 쓰레기 풍선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부분이다. ‘원점 타격’ 가능성에 대해선 “국내에 여러 피해나 화재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군은 현재로선 ‘낙하 후 수거’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공중 격추할 경우 위해 물질이 확산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해 복구 등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은 최근 쓰레기 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도발 강도를 꾸준히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하기에는 우리 군과 정부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볼 때 어려우니 쓰레기 풍선에 집중해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옵션이 다 준비돼 있고, 그 옵션을 시행하는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미 대선 전후 시점을 포함해 충분히 가능하다”며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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