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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낙인 칼럼] 문화유산 ‘光化門’과 시대정신 ‘광화문’의 조화

    [성낙인 칼럼] 문화유산 ‘光化門’과 시대정신 ‘광화문’의 조화

    역사는 과거와 현재 간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동시에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역사를 그냥 그대로 묶어 두는 것과 역사를 재해석하는 것은 언제나 논쟁적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파리는 세계 문화와 예술의 수도로 손꼽힌다. 그 파리에서도 문화유산의 보존과 변화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된 바 있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국박람회에 맞춰 에펠탑을 건축했다. 당시에는 파리의 경관을 망친다는 비판이 드셌다. 하지만 이제 에펠탑은 세계를 향한 파리의 상징이다. 1981년 프랑스 제5공화국 최초의 좌파연합 소속 미테랑 대통령은 법학교수 출신인 자크 랑 문화부 장관과 합심해 프랑스 예술의 심장인 루브르 박물관 광장에 유리 피라미드를 건설했다. 헌법재판소가 있는 팔레 루아얄 광장에도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했다. 문화유산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 피라미드는 루브르의 새로운 상징이다. 역사와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해석을 구현한 성공적인 사례다. 광화문은 조선왕조 500년의 법궁(法宮)인 경복궁의 정문으로 1395년 건립되었다. 광화(光化)는 “큰 덕(德)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다. 광화문은 조선 및 근대 한국의 역사와 영욕을 함께한다. 복원·파괴·소실·해체를 거듭한 끝에 1868년 중건된 광화문은 일제에 의해 이전되는 수모를 겪었다. 광화문 북쪽에 김영삼 전 대통령 때 폭파·해체된 조선총독부 건물(해방 후 중앙청으로 사용)이 있었다. 폭파 전 경복궁을 방문했던 필자는 거대한 석조 건물이 경복궁의 맥을 끊는 듯한 답답함을 느낀 바 있다. 광화문은 6·25전쟁으로 소실됐다가 복원·해체를 거친 끝에 2023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세계적인 K팝 가수 BTS가 군복무 후 완전체로 광화문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가졌다. 이 공연은 넷플릭스로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 생중계돼 77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840만명이 동시에 시청한 대기록을 세웠다. 무대 배경으로 환하게 비친 광화문은 이제 서울을 넘어 세계의 상징물이 되었다. 이 와중에 광화문 현판이 새삼 논쟁의 중심에 선다. 원래 자리인 2층에 한자 ‘光化門’ 현판이 있고, 그 아래층 빈자리에 한글 광화문 현판을 추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자의 눈에 두 개의 광화문 현판은 조화롭기 그지없다. 중국 자금성 정문에 만주어와 한자가 병기돼 걸린 현판보다 훨씬 아름답다. 다만 한자의 서체와 훈민정음에서 따온 한글의 서체가 서로 조응하는지는 한번 더 숙고가 필요해 보인다. 시류에 따른 문화유산 변형은 과거를 조작하는 것이라는 원형 보전론과 국가 상징 공간에서 문자와 문화 차원의 정체성을 한글 현판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시대정신론이 맞선다. 원형 보전론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을 배척할 게 아니라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한글은 우리 민족을 오늘날 여기까지 있게 한 혁신의 산물이며, 그 혁신 중 하나가 바로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라고 한다. 영욕을 함께한 光化門에 한글 현판을 추가함으로써 광화문이 국가 상징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다. 특히 광화문광장에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광화문과 세종대왕상이 서로 조응함으로써 광화문광장이 조선을 뛰어넘어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새로운 상징이 돼 가는 과정에서 한자 光化門과 한글 광화문의 병존은 역사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루브르 박물관에 생뚱맞게 유리 피라미드를 세우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시대정신의 발로로 보인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 입장객 숫자가 650만명을 넘어서서 루브르·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이른다고 한다. 이건희 컬렉션도 미국과 영국을 순회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꿈에 그리던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광화문과 더불어 광화문광장이 문화강국·문화국가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거듭 태어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청년 목소리 직접 들어야 ‘청년정책’ 진화한다 [전경하의 집중]

    청년 목소리 직접 들어야 ‘청년정책’ 진화한다 [전경하의 집중]

    청년 54% “정책에 의견 반영 안 돼”청년 한 명도 없는 정부위원회 52%중앙정부·지자체별 사업 2000여개소관 부처·분야 다양해 실효성 부족지역 재정 여력 따라 지원액도 차이전국 청년센터, 교육·컨설팅 등 제공광역단체 내 센터 연계 필요성 제기‘쉬었음 청년’ 갈수록 늘어 대책 시급공공·민간기관, 칸막이 허물고 협력지자체, 주도권 갖고 맞춤 정책 펴야청년기본법이 2020년 제정된 이후 다양한 청년정책이 쏟아졌다. 청년기본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정책을 세우고 청년을 지원해야 한다. 2021~ 2025년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이 수립·시행됐고 현재 제2차(2026~2030년) 기본계획을 시행 중이다. 청년들의 평가는 인색하다. 본지가 올 2월 청년 500명에게 물었더니 ‘지원받은 경험이 없다’가 58.8%, ‘자신의 의견이 사회에 전달되거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가 54.1%였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저출생 정책 오류 떠오르는 청년정책 ‘중동전쟁’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청년 예산 1조 9000억원이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년 쉬었음’ 통계를 언급하면서 창업 지원 9000억원, 직업훈련과 일경험 등 청년 뉴딜 프로그램에 1조원의 예산을 반영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앞서 마련된 올해 예산에서는 청년미래적금,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등이 새로 편성됐다. 청년미래적금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으로 3년 동안 납입한 금액의 6% 또는 12%(중소기업 취업자)를 정부 재원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청년도약계좌의 만기 5년이 길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청년정책은 취업·창업, 주거비, 자산 형성, 문화·복지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각 지자체별 사업으로 구체화된다. 예를 들어 ‘대학생 대상 해외 연수 기회 확대’는 경기도에서는 3~4주 6개국 8개 대학 연수, 경상남도에서는 미국 대학 4주 단기 연수로 바뀌었다.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을 지원하는 정책은 서울시 ‘청년수당’, 광주광역시 ‘구직활동비’, 강원도 ‘취업준비쿠폰’, 전북 ‘청년활력수당’ 등 자치단체별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지방정부의 재정 여력 등에 따라 지원액이 달라지기도 한다. 제주도의 ‘청년희망사다리 재형저축’은 근로자 1인당 월 25만원을 5년간 지원한다. 도내 기업에 취업한 청년 근로자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년 또는 3년에 걸쳐 본인 저축액(15만원)과 같은 금액을 적립해 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을 한다. ‘결혼장려금’(대전), ‘부동산 중개 보수 및 이사비 지원’(서울), ‘청년기본소득’(경기) 등 자치단체 차원의 이색 사업도 있다. 해당 사업은 지역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부산은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여행 온 청년들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산온나청년패스’를 운영 중이다.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의 과제는 총 282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별로 나누면 사업은 2000개 수준이다. 사업은 많지만 소관 부처, 분야 등이 다양해 중복되는 데다 연계성이 부족하다. 저출생 정책의 오류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2005년 제정되고 5년 단위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됐다. 2006년부터 4차례에 걸쳐 20년간 기본계획에 투입된 재정은 699조원이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9명에서 2012년 1.30명으로 상승하다가 다시 떨어져 지난해 0.80명을 기록했다. ●청년이 제안한 통합플랫폼 ‘온통청년’ 정부는 지난해 청년정책 통합플랫폼 ‘온통청년’을 열었다. 회원으로 가입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관심 있을 만한 정책들이 소개된다. 개인정보를 더 많이 입력할수록 소개되는 정책이 정교해진다. 신청 자격이 되는지 스스로 검증해 볼 수 있다. 주민등록등본,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등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서다. 일부 사업은 온통청년에서 바로 지원할 수도 있다. ‘청년고용정책참여단’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출발점이었다. 청년들의 다양한 참여와 평가가 정책을 진화시킨다. 광역자치단체는 ‘청년몽땅정보통’(서울), ‘청년G대’(부산), ‘경기·충남청년포털’ 등 청년정책 홈페이지를 각각 별도 운영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홈페이지에 소속 기초자치단체의 다양한 사업이 소개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 기능을 통해 사업 관련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중앙정부 사업 홈페이지와 바로 연결되기도 한다. 홈페이지 방문의 이점을 알려야 한다. 청년기본법에서 청년의 나이는 19세 이상 34세 이하다. 지자체 조례 등에서 청년 연령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데, 농촌 지역에서는 45세까지 지원되기도 한다. 거주 지역의 신청 연령 제한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청년센터 이용도 적극 권장돼야 한다. 전국에 광역·기초자치단체 청년센터 245개가 운영 중이다. 주말에 운영되는 센터들도 있다.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사업 소식을 얻을 수 있고 교육, 컨설팅, 문화 활동 등이 가능하다. 광주광역시 청년센터가 2025년 9월 광주 청년들에게 물었더니 청년센터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90%였지만 사용해 봤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만족도는 민간 위탁인 청년센터의 담당자 역량에 따라 차이가 컸다. 광역자치단체 내 센터의 연계 필요성도 지적됐다. ●전 세계가 ‘청년 기 살리기’ 노력 중 다양한 청년정책 발굴과 실행은 우리나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 또한 청년 세대가 기성 세대와 다른 환경에 처해 있다고 판단한다. 정보기술(IT) 발달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인구구조가 달라지면서 미래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대 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청년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2026년 고용과 사회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청년의 실업률은 12.4%다. 반면 쉬었음에 해당하는 ‘니트’(일하지도 않고 일할 의사도 없는) 청년은 20%로 2억 5700만명이다. 우리나라도 청년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쉬었음 청년은 늘었다. 특히 20대의 쉬었음이 30대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 우려스럽다. 청년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져 기성 세대보다 나은 직업을 가질 가능성은 커졌지만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인공지능(AI)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취업 출발선 자체가 사라지거나 좁아지는 현상도 관찰된다. 노동시장 진입 시기의 실패는 이후 경력과 삶의 질에 부정적이고 장기적인 상처를 남긴다. 장기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만큼 조기 개입이 효과적이다. 고령화는 진행되는데 청년 노동력마저 줄어들면 국가가 성장은커녕 쪼그라들 수 있다. 교육·의료 등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도 버거워진다. ‘히키코모리’(은둔 청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일본은 15~49세 대상의 ‘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사업 초기에는 지원 대상이 15~34세였다. 거품경제 붕괴 이후 ‘취업 빙하기’ 세대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40대도 포함됐다. 집중 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고 그 이후에는 안정적 근로와 중장기 경력 형성을 지원한다. 인구가 크게 줄어든 농촌 등에서 활동하는 ‘지역활성화협력대’도 청년 대책의 하나로 거론된다. 관계부처 간 협력, 지자체 연계,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위탁 민간기관 역량에 따른 지역 간 격차와 전문 인력 부족 등이 개선 과제로 언급된다. 위탁기관이 바뀔 때 사업의 노하우가 전수되기 어렵고 청년들 또한 혼란을 겪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청년정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나라가 핀란드다. 청년센터와 비슷한 ‘오흐야모’(Ohjaamo·한국어로 조종실)와 니트 청년을 위한 ‘아웃리치 청년사업’이 있다. 원스톱서비스센터인 오흐야모의 인력은 공공조직과 민간조직이 어우러져 있다. 운영은 지역 특성과 이용자 욕구에 따라 다르다. 지방정부가 아웃리치 사업을 통해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년의 사회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더 복잡한 상황에 내몰린 한국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0.8명)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령화 속도도 가장 빠르다. 다른 나라보다 수도권 집중도가 높다. 19~39세 인구의 54.8%(2024년 기준)가 수도권에 산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역 소멸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청년의 목소리를 진짜로 들어야만 한다. 중앙행정기관 및 광역자치단체 소속 위원회의 청년위원 의무 위촉 비율이 지난 14일부터 기존 10%에서 20%로 상향됐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 참여가 의무화된 227개 정부위원회 가운데 청년이 한 명도 없는 위원회가 118개(51.9%)였다. 전체 위원 중 청년 비율은 5.4%였다.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청년들이 정부 정책을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지자체, 특히 비수도권 지자체의 분투가 절실하다. 청년에게 수도권은 더 비싸고 경쟁적이지만 기회가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대신 결혼과 출산은 미뤄진다. 정부 부처의 개별 사업은 자치단체에서 청년 중심으로 합쳐져야 한다. 공공기관끼리는 물론 공공·민간기관의 칸막이를 넘나들어 보자. 그래야 처한 상황과 욕구, 지향점 등이 다양한 청년들의 상황에 맞춘 정책이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민생지원금이 더 지원되듯이 수도권에서 멀수록 청년정책의 지역 맞춤형 주도권이 더 필요하다. 청년정책은 복지정책을 넘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성장 정책이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자체장 후보들은 해당 지역의 청년센터 방문부터 시작해 보자. 청년이 지역에 머물러야 지역이 산다. 소중한 청년의 목소리에 해결책이 담겨 있다. 전경하 논설위원
  • 교황 “폭정 위험”… 트럼프에 직격탄

    교황 “폭정 위험”… 트럼프에 직격탄

    레오 14세, 트럼프 ‘문명파괴’ 비판트럼프 “외교정책 형편없다” 맞불伊 총리 “교황에 연대” 유럽 확전가톨릭 신자 밴스 “교황 신중하라” 중세시대 왕권과 교황권의 대결을 연상케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레오 14세가 14일(현지시간) 교황청이 발행한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는 도덕적 가치에 뿌리를 둘 때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런 토대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 경제와 기술 기득권층의 지배를 위한 허울 중 하나가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시지는 특정인이나 특정 국가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 오남용과 도덕성 문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하고 베네수엘라 사태를 우려하는 등 현실정치에 목소리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다. 세계의 대통령과 최고의 영적 지도자간 갈등은 중동전쟁을 계기로 불붙고 있다. 레오 14세는 트럼프의 ‘문명파괴’ 발언을 직접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전 트루스소셜에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정책에서는 형편없다”고 교황을 맹비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예수로 표현한 듯한 그림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삭제했다. 이에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교황에 연대를 표한다”고 나서며 갈등은 유럽으로 번졌다. 바티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이탈리아의 정상으로서 교황의 편에 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반대로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 부통령은 레오 14세를 향해 “발언에 신중하라”고 경고했다. 행정부 2인자로서 미국이 벌인 전쟁의 당위성을 깎아내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수 트럼프’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여론은 대체적으로 교황에 더 우호적인 모습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가톨릭이 그간 실추한 도덕적 권위를 회복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기상 예보만 정확해도 폭염 사망 25% 줄인다

    기상 예보만 정확해도 폭염 사망 25% 줄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닥치더라도 제때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사람들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위험에 대비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기후 변화 시대에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인다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학부, 오리건대 경제학과, 프린스턴대 환경학 연구소, 애리조나대 경제학과, 국가경제조사국(NBER), 독일 괴테대 비판적 계산 연구센터, 프랑스 경제정책 연구센터(CEPR) 공동 연구팀은 단기 기상 예보의 정확도만 개선해도 2100년 폭염 관련 사망률을 최대 2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4월 1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4년 여름 이후 미국 본토 전역을 대상으로 한 기상청(NWS)의 ‘하루 전 예보 데이터’와 오리건주립대 프리즘(PRISM) 기후 연구그룹이 전국 기상 관측소 수만 곳에서 매일 수집하는 ‘기상 관측 데이터’를 결합했다. 여기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집계한 날씨 원인 지역별 사망 기록을 더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과 사망률의 관계에서 결정적 변수가 기상 예보의 정확도라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예보가 더위를 과소평가했을 때 위험이 가장 커졌다. 이는 더 정확한 예보가 극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기상학자들을 대상으로 기상 예보 기술의 미래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기상학자들이 제시한 인공지능(AI) 발전, 기후변화 영향, 예보 관련 예산과 인력 변화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전망을 반영해 ▲가장 낙관적 전망(예보가 잘 맞는 상황) ▲가장 비관적 전망(예보 정확도가 낮은 상황) ▲한치의 오차 없는 정확한 기상 예보 등 세 가지 미래 예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에 과거 기후 및 사망 데이터를 적용해 2095~2100년 기온이 2015~2020년 수준과 비교해 ▲변화 없는 상황 ▲1.6도 상승 ▲2.7 상승 ▲3.8도 상승하는 극단적 시나리오 등 네 가지 기후 조건에서 사망률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정확한 기상 예보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관련 사망자 발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예보에 대한 투자가 줄어 예보 품질이 저하될 경우 폭염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연구를 이끈 데렉 르모인 애리조나대 교수는 “혹한도 치명적이지만 사람들이 기상 예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며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요즘 정확한 기상 예보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모인 교수는 “기후변화로 위험이 커질수록 개선된 예보로 구할 수 있는 생명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기상 예보에 대한 투자는 매우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李 “국힘, 조폭설로 대선 훔쳐”… 허위사실 유포 공식사과 요구

    李 “국힘, 조폭설로 대선 훔쳐”… 허위사실 유포 공식사과 요구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힘은 조폭설 조작유포 사과 안 하십니까”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을 훔쳤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까지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허위 폭로한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씨의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성남시의원으로 공천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힘당 소속 장모씨가 이재명 조폭연루 주장하고, 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재명 조폭설 퍼트려 질 대선을 이겼다”며 “장모씨 유죄 확정판결로 조폭설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물었다. 국민의힘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장 변호사는 이와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조폭설만 아니었어도, 대장동 부패 조작만 아니었어도 대선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며 “(득표율) 차이는 0.73%(포인트), 100명 중 한 명도 안 됐다”고 짚었다. 이어 “국힘이 조폭설 유포로 대선 훔칠 수 있게 한 공로자들에게 돈이든 자리든 뭔가 보상했을 거로 추측했었는데. 이 사건의 실체가 언젠가는 드러나겠지요”라며 “허무맹랑한 조폭연루설 유포로 대선 결과를 바꾼 국힘의 진지한 공식 사과를 기다린다”고 적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퍼뜨린 악의적 허위사실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정면으로 왜곡하려 한 것이므로 마땅히 사과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본인의 SNS(소셜미디어) 가짜뉴스 영상 유포로 곤란해지니 물타기 하려고 애쓰신다.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의 유구한 조작선동 역사에 대해 사과하셨느냐”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 美 호르무즈 역봉쇄에… 이란 “홍해까지 차단” 첫 경고

    美 호르무즈 역봉쇄에… 이란 “홍해까지 차단” 첫 경고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단행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일부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통과 선박에는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흐름이 일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군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된다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오만해는 물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이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 공식적으로 홍해 등 주요 해상 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15일 이란군 통합지휘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이 “미국이 불법적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상선과 유조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휴전 협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압돌라히 소장은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란 군부의 강경한 입장은 협상력 강화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계속 봉쇄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을 차단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편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나온 호르무즈 해협에 ‘안전 해상 회랑’을 설치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 이란은 해상 안전 악화는 미국의 공격 때문이라며 ‘적대적 선박’만 통행을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 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전쟁 중 ‘매일 1조원씩’ 번 나라 어디? [핫이슈]

    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전쟁 중 ‘매일 1조원씩’ 번 나라 어디? [핫이슈]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가 고통받는 가운데 전쟁이 진행되는 한달여 동안 하루 평균 1조 원씩 수익을 거둬들인 나라가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수입은 19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로, 지난 2월 97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3월 한달 동안 하루에 약 1조 원에 가까운 수입을 거둔 셈이다. 러시아의 지난 2월 수익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 불과 한달 사이에 수익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미국의 제재 일시 완화 조치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란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 가격은 배럴당 약 46달러 수준에서 78달러까지 급등했다. 경유와 연료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푸틴에 전쟁 자금 퍼주는 트럼프”무엇보다 미국 재무부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제재 면제 조치가 러시아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당 조치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사실상 적국을 돕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이 제재해 온 러시아가 역설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달 금융 범죄 전문가인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리스크 어드바이저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수년간 공들여 온 (대이란) 제재 구조를 스스로 찢어버리고 있다”며 “이는 단기 조정을 넘어선 완전한 전략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를 두고 “러시아의 입지만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만으로도 러시아는 약 1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은 하루 71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2만 배럴 늘었고, 전체 석유 수출도 하루 27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 생산량 역시 하루 896만 배럴로 소폭 확대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의 제재 완화 이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더 이상의 제재 완화는 없다”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 완화 조치는 지난 11일 만료된 가운데 미국은 해당 조치의 연장을 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산·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해제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미 행정부의 역설적 조치로 큰돈을 벌게 됐지만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재무부는 올해 1분기 재정 적자가 600억 달러를 넘어 이미 2026년 연간 예상 적자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푸틴이 5년 동안 쓴 ‘전쟁 비용’ 약 956조 원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 24가 키이우 경제대학의 율리아 파비츠카 교수와 JP모건 및 도이치뱅크 출신 은행가인 로만 술지크와 함께 러시아 경제 구조를 파악하고 전쟁에 든 비용을 산출한 결과, 러시아는 2021~2025년까지 군사 및 안보 지출에 최소 50조 6000억 루블(한화 약 956조 원)을 배정했다. 연간 환율을 고려하면 약 5800억~6000억 달러(약 840조~870조 원)에 해당하며 매우 보수적인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분석에 참여한 술지크 은행가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적 수완보다는 안정적인 수출 수익과 전쟁 이전의 현금 보유고에 더 의존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쟁을 지원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매년 750억~1000억 달러의 외화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를 지탱하는 것은 석유와 가스 수입이다. 이 수입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면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 핵무기, 2분 안에 이탈리아 날려버린다”…트럼프, 伊 총리에 막말한 이유 [핫이슈]

    “이란 핵무기, 2분 안에 이탈리아 날려버린다”…트럼프, 伊 총리에 막말한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였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거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등을 돌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로 이탈리아를 날려 보낼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앞서 지난 13일 멜로니 총리는 레오 14세를 거칠게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옳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멜로니 총리의 발언에 충격받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은 바로 그녀”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왜냐하면 그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기회가 있다면 2분 만에 이탈리아를 날려 버리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며 이탈리아도 예전의 나라가 아닐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한때 두 사람이 긴밀한 정치적 동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변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월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관례를 깨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종종 “환상적인 지도자”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사이가 좋았으나 이란 전쟁에 대한 이견을 시작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시칠리아 미군 기지의 전투 작전 사용을 불허했다. 여기에 교황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맹비난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욱 멀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미국인이기 때문에 선출됐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그는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F-35B까지 띄운 美 봉쇄…중부사령부 “완전 차단” vs 외신 “일부 통과” [밀리터리+]

    F-35B까지 띄운 美 봉쇄…중부사령부 “완전 차단” vs 외신 “일부 통과”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 항구를 겨냥한 해상 봉쇄 작전에 F-35B 스텔스 전투기와 구축함까지 투입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현지시간) 봉쇄 개시 36시간 만에 이란의 해상 경제 흐름을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반면 외신과 선박 추적 데이터에서는 일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정황이 제기되며 봉쇄 실효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1만 명 이상의 미군 병력과 12척이 넘는 군함, 수십 대의 항공기가 이번 작전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또 첫 24시간 동안 봉쇄를 통과한 선박은 없었고 상선 6척이 미군 지시에 따라 방향을 바꿔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 국적과 관계없이 봉쇄를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전력 전개도 잇달아 공개했다.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LHA-7) 갑판에서 F-35B가 출격 준비를 하는 장면과 함께 트리폴리와 탑승 해병대·승조원 3500명이 봉쇄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도미사일 구축함까지 봉쇄 자산으로 거론되면서 미국이 실제 해상 차단 작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태세를 갖췄음도 보여줬다. ◆ 오만만서 선별 차단…미군 작전 방식 드러나 작전 방식도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해군 전력은 이란 항구 앞이나 호르무즈 해협 내부에 상시 머무르기보다 오만만 쪽에서 선박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이란 시설을 떠나 해협을 벗어난 상선을 적절한 시점에 가로막아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해협 전체를 일률적으로 틀어막기보다 이란 항구를 오간 선박을 선별해 차단하는 구조에 가깝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중부사령부 발표처럼 단순하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크리스티안나’가 이란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항을 떠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메탄올 운반선 ‘엘피스’도 봉쇄 개시 시점 전후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소개됐다. 워존(TWZ)은 이 두 선박이 유예기간 대상이었는지, 별도 허가를 받았는지, 다른 방식으로 봉쇄를 피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란 연계 선박 일부의 움직임도 계속 포착됐다. BBC에 따르면 미국 제재 대상 선박인 ‘리치 스타리’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출발해 해협을 통과했고 역시 이란 관련 거래로 제재를 받은 ‘멀리키샨’도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다만 이들 선박이 직전에 이란 항구에 정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중부사령부가 밝힌 봉쇄 적용 대상과는 다를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쟁점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완전히 봉쇄했느냐보다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어떤 기준과 시점으로 통제하고 있느냐다. 중부사령부는 “첫 24시간 돌파 선박 0척”과 “36시간 만의 해상 경제 흐름 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외신과 해운 데이터는 제한적 이동과 예외 통과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봉쇄 첫 24시간 동안 이란과 연계되지 않은 중립 상선 20여 척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이 오가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고 일부 선박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치 신호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 협상 여지는 남겨둬…해협 긴장 속 출구도 모색 외교적 출구를 열어두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워존은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 CNN 보도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추가 대면 협상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도 긴장 수위를 더 높이지 않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출하를 단기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향후 며칠 내 새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과 카타르, 프랑스 등은 봉쇄 조치에 우려를 드러내며 해협의 조속한 재개방을 촉구했다. 워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표적 봉쇄와 추가 군사 배치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카타르는 해협 안보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제한이나 통행료 없이 가능한 한 빨리 항행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봉쇄는 미국이 전투기와 군함을 앞세워 이란 해상 물류를 직접 압박하는 단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일부 선박 이동이 계속 포착되는 만큼 중부사령부가 내세운 ‘완전 차단’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구현되고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낮 해변서 성관계”…푸껫 발칵, 프랑스 커플 결국 체포 [핫이슈]

    “대낮 해변서 성관계”…푸껫 발칵, 프랑스 커플 결국 체포 [핫이슈]

    태국 유명 휴양지 푸껫에서 프랑스 관광객 2명이 해변 공공장소에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돼 벌금을 물었다. 현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반복되는 일탈에 대한 반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태국 영문 매체 카우솟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20대 남녀는 지난 10일 푸껫 카말라 지역 라예이 해변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지자 경찰은 신원 확인에 나섰고, 이들을 카투 지역 한 호텔에서 붙잡았다. 현지 경찰은 두 사람이 영상 속 인물이 자신들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각각 5000바트의 벌금을 부과했고, 사건 내용을 이민국에도 통보해 비자 조치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휴가지에서 긴장이 풀린 상태였고 순간적으로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들의 행동이 현지에서 위법이라는 점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여론은 싸늘했다. 주민들은 관광지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행위 자체도 문제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더 큰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광지 치안과 단속이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실제 푸껫에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툭툭이나 차량, 숙소 발코니 등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해 논란이 된 사례가 잇따라 보도됐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감과 반감을 다시 자극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태국 법상 공공장소에서 외설적이거나 음란한 행위를 하면 최대 5000바트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관광객 신분일 경우 비자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파장이 작지 않다. 관광 회복세가 이어지는 태국에서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와 함께 질서 훼손 문제도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이번 푸껫 사건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 질서 관리 사이의 긴장을 다시 드러낸 장면이 됐다.
  • 메타 안경, 몰카 논란 확산…‘변태 안경’ 조롱까지 나온 이유 [핫이슈]

    메타 안경, 몰카 논란 확산…‘변태 안경’ 조롱까지 나온 이유 [핫이슈]

    여성들에게 말을 거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로 퍼뜨리는 행태가 확산하면서 메타 스마트 안경이 사생활 침해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겉으론 평범한 안경처럼 보이지만, 상대가 촬영 사실을 모른 채 대화 장면이 온라인에 올라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일상이 감시 공간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와이어드를 인용해 일부 이용자들이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선 이 기기를 두고 이른바 ‘변태 안경’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까지 붙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내놓은 스마트 안경이 있다. 와이어드는 지난달 23일 보도에서 이 기기가 일부 ‘픽업 아티스트’나 조회수를 노린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여성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짚었다. 영상들은 주로 번화가나 쇼핑몰, 거리에서 외모를 칭찬하거나 연락처를 묻는 장면을 이용자 시점으로 담아 올리는 방식이며, 일부 여성들은 영상이 퍼진 뒤에야 자신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피해를 호소한 사례도 공개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의 한 여성은 낯선 남성과의 짧은 대화가 수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으로 퍼진 뒤에야 자신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해당 영상을 보고 큰 불안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단순한 ‘민폐 촬영’을 넘어 여성들을 조회수용 콘텐츠 재료로 삼는 행태라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 “몰카 논란 끝이 아니다”…AI 학습용 검토도 도마 논란은 거리 촬영에만 그치지 않는다. 와이어드와 유럽 매체 보도에 따르면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영상 가운데는 화장실 이용 장면, 옷을 벗는 모습, 성관계 장면처럼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사례도 있었다. 또 이렇게 촬영된 일부 영상은 메타의 AI 시스템 학습 과정에서 외부 계약 인력에 의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측은 이용자들이 법을 준수할 책임이 있으며, 촬영 시 LED 표시등이 켜져 녹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안전장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촬영 여부를 알리는 LED 표시등은 테이프 등으로 가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얼굴 흐림 처리 같은 보호 장치도 항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달리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주변 사람이 촬영 사실을 즉각 알아차리기 더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 “얼굴인식까지 붙으면 더 위험”…70여개 단체 경고 여기에 얼굴인식 기능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와이어드는 14일 공개한 별도 보도에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 등 70개가 넘는 시민단체가 메타에 서한을 보내 스마트 안경용 얼굴인식 기능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안경 착용자가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신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스토커, 학대 가해자, 사기범 등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조용히 켜진 카메라와 실시간 신원 확인 기능이 결합할 경우 여성과 취약 계층 등에 더 큰 위험이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공공장소를 익명성 속에서 이동할 권리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현재 경쟁사 같은 얼굴인식 제품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이런 기능을 내놓게 될 경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번 논란은 ‘신기한 AI 안경’ 차원을 넘어섰다. 겉보기엔 평범한 안경이지만, 동의 없는 촬영과 영상 유통, 실시간 신원 확인 가능성까지 결합하면 누구나 길거리에서 몰래 찍히고 추적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 “죄 없는 하마가 왜 죽어야 하나?” 콜롬비아 정부 하마 80마리 안락사 결정에 비판 여론 [여기는 남미]

    “죄 없는 하마가 왜 죽어야 하나?” 콜롬비아 정부 하마 80마리 안락사 결정에 비판 여론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정부가 일명 ‘코카인 하마’의 개체 수 억제를 위해 안락사를 결정한 것을 두고 생명을 경시하는 극단적 조치라는 비판 여론이 국내외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동물원·사육장·수족관협회(AZCARM)는 안락사와 같은 극단적 처분을 막기 위해 3년 동안 노력했고 대안을 만들어냈지만 콜롬비아 정부 등 관련국 정부가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안락사 결정을 비판했다. 에르네스토 사수에타 협회장은 “콜롬비아의 하마 중 일부를 인도와 멕시코로 이주시키기 위해 인도의 ‘그린즈 동물구조재활센터(GZRRC)’ 및 멕시코의 최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오스토크 보호구역’과 협력해 대안을 마련했었지만 콜롬비아 정부와 멕시코 정부가 최종 승인을 거부해 집행하지 못했다”면서 콜롬비아 정부가 끝내 안락사를 결정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인도로 60마리, 멕시코로 10마리 등 콜롬비아 하마 70마리를 해외로 이주시키기로 하고 운송부터 수용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었다고 한다. 심지어 비용까지 민간이 마련해 콜롬비아 정부엔 재정적 부담을 걱정할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와 멕시코 정부가 하마의 해외 이주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수에타 회장은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양국 정부, 특히 환경부 사이에 모종의 결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정부가 끼면 되는 일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콜롬비아 현지에선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수입한 하마를 ‘코카인 하마’로 부른다고 한다”면서 “콜롬비아 정부는 마약왕의 상징 같은 동물을 해외로 보내는 데, 멕시코 정부는 그런 동물을 받아들이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콜롬비아와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코카인 밀수가 가장 활발한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콜롬비아 국내에서도 강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는 “죄 없는 하마를 죽이지 말라” “이젠 콜롬비아에 사는 우리의 동물이다. 살 곳을 마련해줘라” 등 안락사 반대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콜롬비아엔 원래 하마가 서식하지 않지만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1980년대 개인 동물원을 만들면서 아프리카에서 하마 4마리를 수입한 후 지금은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야생 하마가 서식하는 국가가 됐다. 1993년 군의 마약카르텔 소탕 작전에서 에스코바르가 피살된 후 아무도 돌보지 않게 된 하마가 야생으로 돌아가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늘어난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서식하는 야생 하마는 현재 최소 160마리, 최고 200마리로 추정된다. 외래종인 하마가 토종 동물을 해치고 농지를 훼손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콜롬비아 정부는 80마리를 안락사 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에서 강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콜롬비아 환경부는 13일 “하반기부터 집행을 개시해 예정대로 하마 개체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레네 벨레스 환경부 장관은 “안락사를 잔인한 살처분으로 보고 극단적 조치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안락사 프로토콜을 보면 매우 책임 있고 윤리적 절차”라면서 하반기부터 최소한 하마 80마리를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혜성이 띄운 ‘ABS’… 기싸움 줄이고 심판은 ‘눈칫밥’

    김혜성이 띄운 ‘ABS’… 기싸움 줄이고 심판은 ‘눈칫밥’

    알론소 등 4명 3회씩 도전 다 성공통념과 달리 54%만 판독 뒤집혀 투수 제이컵 디그롬, 포수 대니 잰슨(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타자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3회말 무사 2볼 2스트라이크. 구종 슬라이더, 구속 시속 91.4마일. 판독 결과 스트라이크 아웃. 기록은 건조하게 남았으나 후폭풍은 거셌다. 감독은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현지 언론은 “무모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혜성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 경기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를 신청한 뒤 나온 반응이다. 김혜성이 한국인 빅리거 중 처음 ABS 챌린지를 하면서 국내에서도 미국의 AB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 2024년부터 도입해 익숙하지만 MLB는 올해 처음 도입했다. 100% 로봇 심판이 판정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인간 심판이 판정하되 선수가 이의를 신청하면 진행된다. 김혜성이 비난받은 이유는 1경기 2회로 제한된 챌린지 기회를 초반에 일찍 날렸기 때문이다. 중요한 승부처가 아닌데도 낭패를 보면서 팬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김혜성은 결국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텍사스의 경기처럼 ABS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볼티모어 포수 사무엘 바사요가 9회초 2아웃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볼 판정이 나오자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독 후 스트라이크로 바뀌면서 MLB 최초로 ABS 챌린지로 경기가 끝났다. 14일까지 전체 971회 진행됐다. 타자(449회)보다 투수·포수(522회)가 더 적극적이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57회(공격 29회·수비 28회)로 가장 많았고 총 33회 성공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가장 적은 16회(공격 9회·수비 7회)에 그쳤고 성공도 7회뿐이다. 피트 알론소(볼티모어), 마르셀 오즈나(피츠버그 파이리츠),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다저스), 닉 커츠(애슬레틱스)는 각각 3회 도전해 3회 모두 성공하며 ‘매의 눈’을 자랑했다. ABS 도입이 경기 시간을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와 달리 15초 이내로 정리되면서 오히려 경기를 매끄럽게 한다는 평을 받는다. 심판과 선수의 불필요한 기 싸움도 크게 줄었고 팬들이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까지 잡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분위기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더 공정한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심판들에게 지나친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사람의 눈으로 구분하기 힘든 완충지대가 과거와 달리 조금만 벗어나도 오심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일부 심판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인간 심판이 크게 부정확할 것이란 통념과 달리 판독이 뒤집힌 결과는 54% 수준이다. 선수들이 오심이라고 확신한 순간 중 절반 가까이는 심판이 옳았다는 뜻이다.
  • [사설] 대통령의 SNS 논란…국민 불안 없게 이쯤서 마무리를

    [사설] 대통령의 SNS 논란…국민 불안 없게 이쯤서 마무리를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들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제도 X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며 야당 등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게시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일요일 X에 과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이스라엘 규탄 발언 영상을 공유한 사진”이라고 했다. “급히 삭제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비판을 이어 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SNS에서 이스라엘의 인권 탄압 행위를 비판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가해 책임 처벌과 관련된 유엔 인권 결의 투표에 기권했다. 대통령과 외교부의 입장이 엇박자인 것으로 비쳐진다. 외교부는 “대통령 메시지는 보편적 인권이나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특정 결의안이나 개별 정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해프닝 자체가 국민 눈에는 혼란스럽게 비칠 수 있다. 정부의 외교적 메시지는 일관성 있고 안정적으로 발신될 때 설득력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전쟁 당사국들도 보편적인 인권 보호의 원칙,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이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다. 실제 중동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교 문제는 토씨 하나로도 국익에 중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외교부라는 공식 조직을 통해 규격화된 언어로 입장을 밝히는 까닭이다. 지지율이 높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국민은 실시간 반응하고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더 정제돼야 하는 이유다.
  • [이순녀 칼럼] ‘노동 보호’의 역설, 기간제법만의 문제일까

    [이순녀 칼럼] ‘노동 보호’의 역설, 기간제법만의 문제일까

    정부가 기간제법 개편 논의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6월까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전문가 포럼과 사회적 대화를 거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간제법은 기간제·단시간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와 남용 행위를 규제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 약자를 보호하고자 2007년 7월 도입됐다. 5인 이상 사업장에서 기간제 노동자가 만 2년 근무하면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의무 전환하는 조항이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기간제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1기 출범 토론회에서 “‘2년 지나면 정규직화해라’ 말은 좋은데 전부 1년 11개월짜리 (고용)해 놓고 2년 안 넘긴다. 3, 4년 했으면 좋겠는데 (법 조항이) 오히려 장애가 된다”면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달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10일 민주노총 간담회에서도 “상시 고용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2년 이상 고용금지법’이 돼 버렸다”며 현실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제도가 고용 불안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기간제법의 역설은 누구나 알고 있는 해묵은 과제다. 2년이 되기 전에 고용 계약을 해지하는 편법이 보편적 관행으로 굳어지면서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율은 2024년 말 기준 8.6%에 그쳤다. 지난 정부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기간제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용 사유 제한 없이 기간만 연장하는 것은 비정규직을 오히려 양산할 뿐이라는 노동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는 사용 사유 제한과 예외 축소 등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입법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노동자, 사용자, 정부가 모두 법의 허점과 부작용을 알면서도 첨예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온 셈이다. ‘실용 정부’를 표방한 이 대통령이 보수·진보 정권 모두 풀지 못한 난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경영계의 요구대로 사용 기간만 늘린다면 ‘4년 이상 고용금지법’으로 이름만 바뀔 뿐이다. 노동계의 주장대로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각자의 이해만 앞세우지 말고,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 합리적인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양쪽을 설득해 대타협의 성과를 이끌어 내길 바란다. 이제라도 정부가 기간제법 개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5월 1일 노동절에 맞춰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과 노동자 추정제(근로기준법 개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등 비임금노동자를 위한 법이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아 임금계약, 휴식권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을 별도의 법으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노동자 추정제는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이 노동자인지 분쟁이 있을 때 지금처럼 노동자가 스스로 입증하는 방식 대신 사용자에게 반증 책임을 지우는 제도다. 정부가 ‘패키지 입법’으로 추진하는 이 법안들은 기간제법과 마찬가지로 노사 양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동계는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의심스럽고, 오히려 플랫폼과 프리랜서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경영계는 노동자 추정제가 도입되면 인건비 부담과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것을 우려한다. 아예 프리랜서와 특수고용 계약을 줄이는 ‘프리랜서 고용 기피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간제법 사례를 볼 때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 어렵다.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가 되레 노동자의 처우를 악화시키고 일자리를 위축시키는 역설은 이제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데드라인을 정해 두고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졸속 입법은 반드시 후과를 낳는다. 시행 한 달 만에 국무총리가 보완 가능성을 시사한 노란봉투법이 그 반면교사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경찰, 법왜곡죄 고무줄 수사… 조희대는 직접, 박철우는 공수처로

    경찰, 법왜곡죄 고무줄 수사… 조희대는 직접, 박철우는 공수처로

    朴 등 검사는 공수처에 의무 통보‘고위직’ 曺대법원장은 이첩 안 해법적 빈틈 속 ‘주도권 잡기’ 지적도“명확·구체성 부족… 기관 협력 필요” 경찰이 법왜곡죄 고발 사건 가운데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넘긴 반면 조희대 대법원장 사건은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수사 주체 판단의 기준이 자의적이고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법왜곡죄로 접수된 104건 중 박 지검장과 담당 부장검사를 공수처로 이첩했다. 앞서 시민단체는 검찰이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무혐의 처분한데 대해 박 지검장 등을 법왜곡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 지검장 사건 이첩에 대해 “대상자가 검사로, 의무적 통보 대상에 해당해 공수처로 넘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다른 판·검사 사건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하거나 연루된 고발 대상이 추가로 더 있다는 이유로, 공수처에 사건을 넘기지 않고 확인 작업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법 24조 2항에 따르면 검사 외에도 고위공직자도 즉시 통보 대상에 포함되고, 대법원장은 고위공직자에 해당된다. ‘법왜곡죄 1호 사건’으로 조 대법원장이 고발당한 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달 19일 조 대법원장이 지난해 5월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할 때 형사소송법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면서 경찰과 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공수처도 경찰과 별개로 사건을 수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 수사 대상에 해당하는 조 대법원장 사건을 경찰이 타 기관에 넘기지 않고 직접 검토하는 상황을 두고, 이첩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강제 이첩 의무 대상에서 판사 등이 제외된 법적 빈틈을 이용해 경찰이 ‘수사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법률에 이첩 대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법왜곡죄는 누구도 수사한 적이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혼란이 불가피하다”라면서 “경찰과 공수처 간 중복 수사, 이첩 기준 논란이 계속 불거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법왜곡죄 법안의 명확성과 구체성이 정리되지 않은 문제도 지적된다.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수사권을 두고 다툴 게 아니라 입법 단계에서 명확하게 기준을 세워줬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법이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어서 수사권 중첩 문제가 생긴다”라면서 “경찰과 공소청이 법의 해석과 포석 범위를 놓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현역 불패’… 이철우 경북지사, 민주당 오중기와 ‘재대결’

    국민의힘 ‘현역 불패’… 이철우 경북지사, 민주당 오중기와 ‘재대결’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경북지사 후보로 이철우 현 지사를 14일 확정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 지사는 8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반면 대구시장 공천은 ‘컷오프’(공천 배제) 불복 파동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이 지사와 김재원 최고위원의 최종 경선에서 이 지사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후보 확정 후 “어려운 시대에 경북을 지키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경북의 승리, 그리고 보수 우파의 재건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경선은 여타 후보 간 예비 경선에서 1위를 한 후보가 현역인 이 지사와 본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 지사는 경선 초기부터 ‘건강 리스크’ 등이 제기됐으나 이를 극복하고 3선 고지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지난 6일 경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오 전 선임행정관은 같은 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원팀’으로 대구·경북을 휩쓸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하고 6명 후보 간 펼쳐지는 15~16일 예비 경선을 하루 앞두고도 이 전 위원장은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대표와 대구 현역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가 책임지고 공정한 경선 절차를 복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또 실망스러운 것은 저와 주 의원의 컷오프 때 대구 지역 의원들의 침묵을 목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도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에 대한 항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주 의원은 자신이 상위권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언급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버티기가 아니라 바로잡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6인 경선을 치르고 있는 홍석준 전 의원은 이날 김 전 총리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공공수영장, 신매시장 주차장 사업 등을 추진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구시가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본인이 국비를 확보하니 마지못해 응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이며 허위사실 공표”라고 했다.
  • 李 “전쟁 당사국, 평화 향해 용기 내 달라”

    李 “전쟁 당사국, 평화 향해 용기 내 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중동전쟁 당사국들을 향해 “보편적 인권 보호의 원칙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서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해 인권 보호·종전 촉구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지난 주말에 진행된 중동전쟁 종전 협상이 합의점을 제대로 못 찾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반인권적 행위를 비판한 데 이어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외교 리스크’ 논란이 일자 이날은 인권 보호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강조하기 위해 공개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엑스에 자신을 향한 야권의 비판과 관련해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확인된 우리 경제·산업 구조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노력도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며 “대체 공급망 개척, 중장기 산업 구조 개혁, 또 탈플라스틱 경제 실현 등을 국가 최우선 핵심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통과된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의 “발 빠른 민생 현장 투입”도 당부했다.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 등을 배제하기로 한 지시와 관련해선 “서류를 복사하는 사람들도 다 빼라”며 강력한 실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부동산 정책에) 이해관계가 절대 침투할 수 없게 기안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도 다주택자는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보유자를 배제하도록 청와대와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도한 형사 처벌을 지적하며 형벌 합리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형벌 합리화 추진 방안’을 보고받고 “형사 처벌이 너무 남발되면서 죄형법정주의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웬만한 일은 다 처벌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보니 검찰과 수사기관의 권력이 너무 커지고 검찰 국가화됐다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사법 권력을 이용해 정치를 하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전과가 가장 많을 것이다. 웬만한 사람은 전과가 다 있다”고 덧붙였다. 삼립(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최근 발생한 노동자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사고 방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설이 있다”며 “주관적 의도에 관한 부분을 잘 체크해 보도록 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년 여수 세계섬박람회와 관련해 “인프라 조성과 홍보 등에 박차를 가해야 되는 시점인데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점검과 지원을 주문했다.
  • 신도 성착취·집단 성관계 의혹…교회 논란에 댓글창 폭발 [두 시선]

    신도 성착취·집단 성관계 의혹…교회 논란에 댓글창 폭발 [두 시선]

    경기 시흥의 한 교회에서 목사가 여성 신도들을 성착취하고 신도들 사이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논란은 지난 2월 20대 여성 신도가 숨진 채 발견된 뒤 본격적으로 커졌다. 유족은 목사의 가스라이팅과 성착취 피해가 죽음의 배경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해당 목사가 ‘다바크’라는 왜곡된 교리를 내세워 신도들 간 성관계를 정당화하고 심리적으로 지배했다는 증언도 담겼다. 다바크는 본래 ‘밀착’ 또는 ‘영적 결합’을 뜻하는 히브리어다. 유족과 피해자 측은 이 목사가 이를 성관계 의미로 왜곡해 신도 통제에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쟁점은 목사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교회에서는 특정 신도를 지목해 결혼시키는 이른바 ‘언약 결혼’이 이뤄졌고, 일부 신도 부부 사이에서는 스와핑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의혹이 커지자 해당 목사는 “철저한 회개의 시간을 갖겠다”는 문자만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 교회는 지금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는 관련 제보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선을 그었다. ◆ “이건 종교가 아니라 범죄”…분노는 목사와 교회로 향했다 댓글창은 곧바로 들끓었다. 이용자들은 “교회 이름을 공개하라”, “중형으로 다스려야 한다”, “이건 종교가 아니라 범죄”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목사가 종교 언어와 교리를 앞세워 성착취를 정당화했다는 대목에서 충격이 컸다. “거짓 목사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아니라 목사의 입만 믿는 구조가 문제”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반응의 핵심은 사건을 전형적인 ‘사이비형 범죄’로 본다는 데 있다. 댓글 다수는 돈 요구, 성적 요구, 가족과의 관계 단절 유도, 지도자 신격화 같은 징후를 위험 신호로 꼽았다. 사건의 본질이 종교 자체가 아니라 권력을 쥔 지도자가 취약한 신도를 길들이고 착취한 구조에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교회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말고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왜 저걸 믿었나”…맹신과 집단 심리도 도마에 반면 다른 쪽에서는 목사만 탓해서는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믿고 따랐나”, “다 큰 성인이 옳고 그름도 판단하지 못했나”, “무조건 ‘아멘’만 외치면 결국 누군가는 신노릇을 한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들은 피해 구조를 인정하면서도 비판적 사고를 잃은 집단 심리와 맹신이 사건을 키웠다고 봤다. 이 시선은 단순한 피해자 비난과는 결이 다르다. 종교 지도자의 말이 절대화되고 공동체 내부 규범이 외부 상식보다 앞서는 순간, 평범한 사람도 비정상적 지시에 끌려갈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실제 댓글창에서는 “목사를 믿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성경에 무지한 교인들도 문제”라는 반응과 함께 특정 종교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도 뒤섞였다. 다만 이번 사건의 충격이 크다고 해도 모든 종교인이나 교회 전체로 비난을 넓히는 건 또 다른 왜곡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건이 던진 질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종교적 권위를 앞세운 성착취 의혹을 어디까지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느냐다. 다른 하나는 왜 이런 왜곡된 구조가 공동체 안에서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었느냐다. 댓글창은 격앙됐지만, 단순한 분노만으로 끝낼 일은 아니라는 인식도 분명하다. 목사의 일탈을 넘어 폐쇄적 집단 안에서 반복된 가스라이팅과 맹신의 구조까지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길래”…트럼프, 논란의 AI 예수 그림 지운 이유는? [핫이슈]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길래”…트럼프, 논란의 AI 예수 그림 지운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인공지능(AI) 그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가운데 그 이유를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듯한 AI 그림을 올렸다. 그림 속에서 흰옷에 붉은 천을 걸친 트럼프 대통령은 환자로 보이는 남성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데, 그 주위로 광채와 머리 뒤로도 후광이 묘사돼 예수에 빗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신성모독’ 등의 논란이 확산했으며 특히 최근 레오 14세 교황에게 맹비난을 퍼부은 시점과 맞물리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13일, 게시된 지 12시간 만에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문제의 게시물이 기독교 우파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어난 것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그는 “매우 아름답고 재능 있는 예술가의 작품이라 생각했으며 자신을 예수가 아닌 의사로 묘사하려는 의도였다고 믿는다”고 해명했다. 특히 삭제 이유를 묻는 말에 “평소에는 그런 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누구도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다”고 답했다. 또한 자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보수 성향 팟캐스터 라일리 게인스가 같은 내용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겸손한 태도가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라일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어떤 대통령보다 가톨릭교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면서 “코로나19 당시 가톨릭교회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 오랫동안 호의를 베풀어 온 것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그의 정신 상태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언행을 계기로 수정헌법 25조를 다시 꺼내 들었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판단하면 권한을 정지할 수 있는 조항이다.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백악관 주치의에게 인지 저하와 치매 징후 평가를 요구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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