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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열정의 비결은 언제나 처음처럼”

    “내 열정의 비결은 언제나 처음처럼”

    올해 국내 음악팬들을 들뜨게 했다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일을 꼽으라면 ‘라틴 록 기타의 전설’ 카를로스 산타나(63) 공연이 아니었을까. 지난 8월 한국판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온다고 예고됐으나, 행사 자체가 아예 취소됐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 어서 만났으면” 산타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취소 과정)에 관해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에 갈 기회를 놓쳤다는 건 정말 아쉬운 일”이라면서 “열정적인 한국 팬들을 만나서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그는 최근 시대를 대표하는 록의 명곡들을 ‘산타나식’으로 재해석한 앨범 ‘기타 헤븐’을 발표해 갈채를 받고 있다. 말하자면 이번 앨범은 록 기타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 셈이다. 산타나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가득 찬 오늘날 경쟁이 아닌, 순수한 록 음악을 전달하는 시도를 해 보고 싶었다.”면서 “록의 가장 근본적인 악기인 기타에 헌정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순수한 록 음악 전달하고 싶어” “롤링스톤지에서 뽑은 역대 최고의 기타 곡 100위 리스트를 살펴봤다. 독자 투표, 비평가, 뮤지션들이 모두 참여해서 만든 목록이었다. 그중에서 어떤 곡이 내게 맞을지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 ‘산타나화’할 수 있느냐 였다.” 최대한 다양한 색채를 끌어내 원곡의 위대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자신만의 특유한 느낌 또한 살리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 특히 이번 앨범은 비교하고 경쟁하는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니며, 누군가 지고 이기는 문제가 아니라 보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앨범에 실린 곡들은 모두 ‘모나리자’와 같다. 에릭 클랩턴, 제프 벡, 지미 헨드릭스…, 모두 음악의 신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사람들이 원곡은 들어봤는지, 원곡과 같은 앰프와 이펙터를 사용했는지 등을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모든 곡들은 나에게 있어 여성과 같다, 내가 굳이 클랩턴이 만났을 때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향수를 뿌린 여성과 데이트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조지 해리슨 추모곡 가장 특별 그는 가장 특별한 곡으로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에 대한 추모와 헌정 의미를 담은 ‘와일 마이 기타 젠틀리 윕스’ 를 꼽았다. 곡을 녹음한 뒤 미망인인 올리비아 해리슨에게 보내봤다고 한다. “그녀의 반응이 놀라웠다. 카를로스, 이건 정말 굉장해요. 이 곡을 듣자마자 정말 뛸 듯이 기뻤고, 동시에 눈물이 났어요. 조지 역시 정말 행복해할 거예요라고 하더라. 이런 검증을 받고 나면, 뭐 말이 필요없지 않은가.” 환갑을 훌쩍 지난 나이에도 열정을 유지해 나가는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의 모토가 ‘모든 것을 언제나 처음처럼’이다. 마치 처음으로 프렌치 키스를 했던 기억처럼. 모든 것이 완전 새롭고 순수하다고 느꼈던 그런 기억처럼 말이다. 그런 느낌으로 아침, 저녁, 밤을 보낸다면 아마 당신은 항상 신선한 에너지로 넘쳐날 것이다. 내 자식들, 내 손자들보다 나이가 어린 수많은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일하며 열정을 나눈다. 탐험을 하고 싶은 열망, 무언가를 확장시키고 싶은 열망, 절대 그걸 잃어서는 안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존 레넌 탄생 70주년 지구촌 ‘Come together’

    존 레넌 탄생 70주년 지구촌 ‘Come together’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 탄생 70주년 행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리버풀에서는 레넌의 첫 부인 신시아(71)와 장남 줄리언(47)이 레넌을 기념하는 조형물의 제막식을 가졌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이날 보도했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제목의 이 조형물은 지구와 그 위를 나는 비둘기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5.5m 높이의 조각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제작됐다. 참석자들은 제막식에서 레넌의 노래 ‘기브 피스 어 챈스(Give Peace a Chance)’를 불렀다. 레넌이 세상을 떠나기 전 9년 동안 살았던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서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탈리아 나폴리시는 레넌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센트럴파크 내 스트로베리 필즈에 그의 히트곡 ‘이매진(Imagine)’의 철자가 새겨진 모자이크를 기증했다. 스트로베리 필즈는 두 번째 부인 오노 요코가 레넌의 노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의 제목을 따서 이름 붙인 약 1ha의 공간. 스트로베리 필즈의 명판에는 ‘평화의 정원 스트로베리 필즈’를 후원한 121개 국가 명단이 나열돼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은 꽃으로 둘러싸인 모자이크 주변에 모여 ‘이매진’을 합창하며 평화주의자였던 그를 추모했다. 오노와 레넌의 둘째 아들 션(35)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노르웨이의 숲’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노르웨이의 숲’

    흰색 차가 산 깊숙이 들어가기 전까지 두 남자는 출장이라도 떠나는 양 행동했다. 하긴 폭력단의 조직원이 일처리를 위해 길을 떠났으니 출장이 맞는 건가.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두 사람은 마땅한 자리를 찾은 다음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귀찮기는 해도 두목의 명령에 따라 시체를 파묻으면 끝나는 일이라고 그들은 판단했다. 그러나 뜻대로 진행되는 영화가 어디 있으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시체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계를 가지려는 남녀, 행실 나쁜 고등학생 셋,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끼어들면서 사건이 복잡해진다. ‘노르웨이의 숲’은 노르웨이에서 촬영한 영화가 아니며, 영화 속엔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어떤 물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왜 ‘노르웨이의 숲’이냐고?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미국의 인디밴드 ‘비치 하우스’가 올해 발표한 명반 앨범의 세 번째 트랙 제목도 ‘노르웨이’다. 그런데 가사를 헤아려 봐도 제목이 왜 노르웨이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바깥의 사람들에게 노르웨이는 모호한 느낌의 신비한 단어인 모양이며, 감독 노진수 또한 그런 이유로 영화의 제목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무라하키 하루키의 소설이나 비틀스의 노래와 하등 상관이 없다. 어처구니없는 제목은 영화의 실없는 자세를 반영한다. ‘노르웨이의 숲’은 ‘호빵과 진빵의 차이’를 따지는 주인공의 질문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영화다. 정신없이 숲속을 헤매는 인물들과 달리 영화를 보는 사람은 사건의 전후 사정을 꿰뚫고 있다고 착각할 법하다. 하지만 스크린 앞에 앉은 사람도, 진지한 자세라곤 구할 길 없는 영화를 놓고 영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잔혹한 살인과 폭력이 줄줄이 일어나는데, 도덕적으로 흠집이 있는 인물들에겐 별 동정이 가지 않으며, 어리석은 행동들이 줄기차게 스크린을 채운다. 도대체 ‘노르웨이의 숲’의 주제는 무엇이란 말인가? ‘노르웨이의 숲’은 근래 빈번히 소개되는 ‘초저예산 영화’ 중 한 편이다. 어느 정도 제도권으로 자리 잡은 독립영화와도 거리가 있는 영화인 것이다. 그 가운데 차마 영화라 부르기조차 민망한 작품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현상이라고 본다. 1970년대의 펑크음악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당시 기득권이 쓰레기로 취급한 펑크는 이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체된 대중음악에 새 물꼬를 튼 결과였다. 이 말은, 펑크의 역사적 가치를 ‘노르웨이의 숲’에 부여하겠다는 게 아니다. ‘서클 바깥의 영화들’이 향후 유의미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전개되고 조직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의 모습보다 미래의 방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노르웨이의 숲’의 열악한 만듦새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숲속인데 정원수가 보이는 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제작 여건 상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돌파한다는 것, 물론 좋은 일이다. ‘노르웨이의 숲’의 제작진은 한 판 놀아보겠다는 자세로 영화를 완성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제도권 영화들이 깜짝 놀라 벌벌 떨도록 만들려면 좀 더 대담하고 뻔뻔한, 맹렬하고 과감한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펑크급의 반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영화평론가
  • 비틀스 열풍 다시 일으킬까

    비틀스 열풍 다시 일으킬까

    1940년 10월9일은 세계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던 뮤지션이 태어난 날이다. 1980년 12월8일 그가 예기치 못한 총탄에 숨지지 않았다면 올해 칠순 잔치가 열렸을 터. 위대한 밴드 비틀스 출신이지만, 솔로로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싱어송라이터이자 행동가로 평가받았던 그다. 존 레넌의 솔로 시절 전 앨범이 디지털 재녹음 작업을 거쳐 4일 전 세계에 발매됐다. 레넌의 70주년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부인인 오노 요코(77)의 주도로 꾸려진 프로젝트 ‘김미 섬 트루스’(Gimme Some Truth)다. 레넌이 솔로 활동을 하며 남긴 스튜디오 앨범 8장과 정규 앨범 미수록곡, 미발표 음원을 담은 컴필레이션(편집) 앨범 2장으로 구성됐다. 정규 앨범 가운데 1980년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한 ‘더블 판타지’는 2CD 버전이다. 이 모든 CD 11장을 한데 모은 박스 세트도 나왔다. 오노가 로큰롤, 사회, 사랑, 삶의 네 가지 테마로 선곡한 4CD 버전의 박스 세트와 베스트 앨범 ‘파워 투 더 피플’은 별도로 나왔다. 지난해 비틀스의 경우와 달리 인터넷 다운로드 구입이 가능하다. 단 앨범 단위로만 내려받을 수 있다. 레넌의 작품들이 여러 형태로 다시 발매되는 것에 대해 지나친 상업주의라는 지적도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 빌보드 앨범 차트 등 전 세계 음반 차트를 휩쓸었던 비틀스 디지털 앨범 발매 열풍이 레넌 열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워너뮤직코리아는 2만장을 수입했고, 이미 절반 이상 예약 판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앨범은 라이선스 버전으로도 나온다. 한편 레넌의 일대기와 그의 사진을 담은 ‘존 레넌-인 히스 라이프’(오픈하우스 펴냄)도 국내 출간됐다. 비틀스 마니아 존 블래니가 레넌만 집중 조명한 이 책은 미국과 일본, 독일 등 10여개국에서 출간됐으며 국내에서는 2000부로 한정 제작·판매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존레논 타계30주년 기념 디지털 리마스터 발매

    존레논 타계30주년 기념 디지털 리마스터 발매

    음악계의 전설 존 레논의 전 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 돼 4일 전 세계 발매됐다. 시대를 초월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였던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한 팬에 의해 암살됐다. 이번 앨범은 존 레논의 70주년 생일(10월 9일)과 타계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노 요코의 지휘 아래 기획됐다. 2009년 비틀스 디지털 리마스터 신화를 창조해냈던 영국 런던의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 엔지니어 팀들이 함께한 이번 콜렉션에는 그가 생전에 남긴 8장의 스튜디오 앨범 외에도 CD, CD+DVD 두 가지 버전의 베스트 히트곡 컴필레이션 ‘Power To The People’이 수록됐다. 뿐만 아니라 4가지 테마로 선곡된 4CD 박스 ‘Gimme Some Truth’, 8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미발표 음원 2CD를 수록한 11CD의 박스 ‘Signature Box’ 등 2종 박스세트가 새로운 콜렉션으로 추가됐다. 존 레논이 남긴 8장의 스튜디오 앨범 중 1980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한 ‘Double Fantasy’는 오리지널 버전과 함께 오노 요코와 잭 더글라스가 리믹스한 새로운 버전이 추가되어 2CD의 ‘Double Fantasy Stripped Down’로 발매된다. 요코는 “이번에 리믹스 작업을 하면서 우리는 존의 놀라운 보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최신기술을 역으로 이용해서 그의 음악을 최대한 소박하고 단순하게 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기의 편성을 한 겹 한 겹 벗겨낼수록 그의 목소리는 더욱 투명해지고 강력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버전의 작업은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존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발매한 앨범이었던 만큼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리마스터 타이틀은 오리지널 앨범 아트웍, 북클릿, 사진 자료와 함께 디지팩으로 발매됐다. 비틀즈의 음원들과는 달리 디지털 앨범으로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으며 곡 별 다운로드도 불가하다. 사진 = 워너뮤직코리아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씨스타 팬 유출 사건..존박 팬까페로 ‘탈바꿈’▶ 휘성, 환희에게 이현주 아나운서 뺏긴 사연▶ 배다해, 교통사고후 심경고백 "후유증이 무서워"▶ ’뜨형’ 아바타 소개팅녀 총출동…’얼굴 많이 달라졌다?’▶ ’개콘-시간여행’ 날계란 먹는장면 ‘비난속출’…"당장 없애"
  • 뉴에이지 거장 ‘데이비드 란츠’ 새달 3~5일 내한공연

    뉴에이지 거장 ‘데이비드 란츠’ 새달 3~5일 내한공연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뉴에이지 음악의 온기가 국내에 서서히 번져오던 시기, ‘디셈버’의 조지 윈스턴과 함께 그 온기를 열기로 바꿔버린 피아니스트가 바로 ‘크리스토포리스 드림’의 데이비드 란츠(60)다. ‘크리스토포리스 드림’은 1988년 발표돼 무려 27주 동안 빌보드 뉴에이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란츠가 전설의 영국 록그룹 비틀스를 주제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새달 3일 오후 8시와 4일 오후 5시 서울 구로동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5일 오후 5시에는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건반을 울린다. 란츠는 최근 비틀스를 재해석한 앨범 ‘리버풀 : 리-이메지닝 더 비틀스’를 발표하며 그동안 얻었던 음악적 영감과 관련해 비틀스에게 헌사를 바쳤다. 란츠는 앨범 작업을 함께한 플루티스트 게리 스트라우소스, 첼리스트 월터 그레이와 프로젝트그룹 데이비드 란츠 트리오(일명 리버풀 트리오)를 결성해 전 세계 투어를 하고 있다. 3만~5만원. (02)582-4098.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굿모닝 닥터]금연은 후두암 예방 첫걸음

    메이저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베이브 루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비틀스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지독한 흡연자들이라는 것이다. 이 둘 모두 후두암 환자들이었다. 이들은 한 가지 사실만 알았더라면 그 명성을 더 오래 지속했을 것이다. 바로 금연. 후두암을 예방하는 데는 담배를 끊는 것만 한 것이 없다. 흡연은 후두암 발암의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있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한다.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에 점진적인 분자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암세포로 변해 정상 체세포와는 달리 무한정 분열돼 종물(혹)을 형성하게 된다. 후두암 전암단계의 세포변화는 가역적이다. 그래서 흡연을 중지하면 암 발생률도 현저하게 줄어든다. 하지만 치료 후 흡연을 다시 하면 후두암은 재발한다. 만약 이들이 과도한 음주까지 했다면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격’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같이 하는 사람은 암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흡연과 음주 중 한 가지만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후두암 발병률을 보인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과 통증이 있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찰 받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후두암의 예후가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는 것이다. 후두암은 다른 악성종양에 비해 치료결과가 양호하다. 조기 발견 시 치료방법에 상관없이 80~90% 정도의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진행암인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합해 후두를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방법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후두는 목소리를 통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표현수단인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흡연과 과다한 음주로 인해 후두암에 걸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문화장르는 정부지원 안 받는 게 바람직”

    “문화장르는 정부지원 안 받는 게 바람직”

    “비틀스나 레이디 가가가 정부 지원을 받아 성공했을까요? 미야자키 하야오(미래소년 코난 감독) 또한 정부 도움이 없었어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해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관료주의, 창작에 개입하면 규제 생겨”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건담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도미노 요시유키(69) 감독은 지난16일 경기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문화 장르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에 자극을 받았는지, 몇년 전부터 애니메이션 쪽에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산업으로 진흥시키겠다는 목표는 이해하지만 관료주의가 창작 활동에 개입하게 되면 규제가 생기고, 타협하게 된다. 일회성 지원이라도 한 번 자리잡으면 없애기 힘들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미노 감독은 특히 “일본이 애니메이션 대국이라고 하지만 요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완전 성숙기에 접어들어 필연적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발 더 나아가려면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중국, 미국, 유럽 사람들도 선호할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전날 개막한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특별전 ‘우주세기 건담전’을 꾸렸기 때문이다. 1979년 첫선을 보인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기존의 황당무계한 설정에서 벗어나 ‘리얼 메카닉’을 등장시키며 로봇 애니메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극장판, 비디오물, 만화, 소설, 게임, 특수촬영물, 완구, 음악, 코스프레 등 수많은 파생 상품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도미노 감독은 “건담이 30년 넘게 이어 올 수 있어서 작품에 참여한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TV 시리즈를 처음 시작했을 때 원안과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일개 스태프였는데, 이제 원작자로 대접받고 있으니 정말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건담, 산업적 측면서 이해” 특히 최근 다른 감독에 의해 자신의 원래 컨셉트와 다른 건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작가적인 관점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는 이해해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산업적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는 “건담이 작품 자체로만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에 오르지 못한 게 안타깝다.”면서 “상업적인 작품은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애니메이션 업계에 입문해서는 안 된다.”며 웃었다. ‘링 오브 건담’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짧은 분량을 만들며 신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아직 제작자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은 아니라 확답은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 영웅의 흔적에 가격표를 붙이다

    [월드이슈] 영웅의 흔적에 가격표를 붙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가. 여기에 한 마디가 더해져야 할 것 같다. “이름을 남긴 사람은 돈도 남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성기,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 베토벤의 머리뼈…. 역사와 재생 불가의 희소성, 여기에 수십~수백년의 시간이 얹어지면 ‘돈’이 만들어진다. 그것도 수십, 수백억원의 거금이 된다. 영웅들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의 체흔(體痕)과 유품은 오늘날 경매시장에서 비싼 값에 사고 팔리며 열띤 각축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한 지구촌의 유동자금은 올 상반기 국제 경매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았다. 돈 놓고 돈 먹는, 유품 경매 현장을 살짝 들여다 본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열린 잭슨의 유품 경매에서 그가 무대에서 꼈던 크리스털 장갑 한 장은 예상가보다 2만~3만달러 높은 19만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팔렸다. 잭슨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지만 그의 유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를 느끼고 추모하는 마음이 경매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경매는 일반인들이 역사 속 인물이나 유명인사들과 간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돈이고, 투자상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유명인과 관련된 모든 것은 경매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신체의 일부분도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유명인의 경매품 중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남긴 ‘물건’은 다소 충격적이다. 1924년 뉴욕에서 열린 나폴레옹 유골 경매에 매물로 나온 것 중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성기였다. ●나폴레옹 머리카락 1623만원에 낙찰 약 3.8cm 길이의 성기는 한 성직자가 나폴레옹의 시신 부검 과정에서 몰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온 당시에는 800달러에 낙찰됐다. 이후 1977년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존 킹즐리 라티머가 최초 낙찰가보다 4배 가량 오른 2900달러에 구매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나와 1만9000뉴질랜드달러(약 1623만원)에 팔렸다. ●케네디 연애편지도 인기상품 지난해 11월에는 아돌프 히틀러와 함께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히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뇌가 경매 사이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무솔리니의 뇌는 1966년 일부만이 그의 아내에게 돌아갔으며 수십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나머지 일부분이 1만5000유로(약 2300만원)에 매물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뇌까지 사고 판다는 논란이 일면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1967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에 의해 잘린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은 2007년 경매에 나와 10만달러에 그의 열혈 추종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 경매는 영국 청교도 혁명을 이끈 올리버 크롬웰에 비하면 아주 평범한 경매에 속한다. 1661년 부관참시를 당하며 사라졌던 그의 머리 부분이 약 130년이 지난 뒤 경매에 나온 것이다. 경매를 통해 그의 후손에게 돌아간 머리는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재구매해 현재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매장됐다. 유명인의 신체 외에도 윈스턴 처칠이 피우다 만 시가, 존 F.케네디가 쓴 연애편지(사진 위) 등과 같은 유품도 경매에 나와 인기 상품으로 팔렸고 오는 8월에는 비틀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아래)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나길회·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세계를 인류애로 묶는 데 유엔이 앞장서길”

    “전세계를 인류애로 묶는 데 유엔이 앞장서길”

    “저는 일생 동안 유엔의 위대한 변화를 목격해 왔습니다. 유엔은 전 세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았고, 기아에 허덕이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유엔은 앞으로도 세계적 위협에 대응하는 선봉장이 돼야 합니다.” ●“나는 유엔의 위대한 변화 목격한 사람”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연단에는 31세의 젊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아닌 84세의 온화한 여왕이 서 있었다. 젊은 군주가 찾았던 53년전 유엔은 50여개국만이 참여했던 국제기구였지만 이젠 전 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조직으로 변모했다. 영국 특유의 억양이 묻어나는 한마디 한마디에는 패기와 열정 대신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메시지는 명료하면서도 단호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영국여왕이 영연방 16개국의 대표로서 192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총회에서 연설하기는 53년 만이다. 7분 동안 이뤄진 연설에서 여왕은 “1957년 내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고작 3개의 조직만이 해외에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12만명이 넘는 구성원이 26개 조직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유엔의 변화된 위상을 평가했다. 이어 “고결한 포부에서 시작된 유엔은 이제 전 세계인의 이익을 실제로 추구할 수 있는 위상을 갖췄고, 이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테러리즘·기후변화에 대응” 당부 여왕은 유엔이 진정한 국제연합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엔은 국가간 분쟁을 줄이고, 모든 이들에게 인간애를 전파해야 한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 대해 항상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세기에 유엔이 집중해서 풀어야 할 과제로는 테러리즘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반 총장 “이 시대의 진정한 닻” 반기문 사무총장은 환영연설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닻이며 우아함과 지조, 존엄의 상징”이라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소개했다. 반 사무총장은 “53년 전 이 자리에서 여왕은 ‘평화와 정의, 번영을 위해 유엔이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미래가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여왕의 정신은 냉전시대의 위험이 지구온난화 위험으로 바뀌고, 비틀스와 텔레비전이 베컴과 트위터로 변해온 오늘날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연설을 마친 여왕은 남편 필립공과 함께 2001년 9·11테러로 사라진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자리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 영국인 희생자 추모공원 개장식에 참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카펠라계의 비틀스 ‘킹스 싱어즈’ 내한

    아카펠라계의 비틀스 ‘킹스 싱어즈’ 내한

    20세기 팝 역사의 정점에 비틀스가 있다면 아카펠라사(史)의 한가운데에는 이들이 있다. 투명하고 깊이 있는 음색, 정확한 음정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남성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다. 차이가 있다면 비틀스와 달리 킹스 싱어즈의 역사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것. 이들이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새달 1일 경북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 2일 울산 번영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42년 전 결성된 킹스 싱어즈는 창단 멤버들이 다녔던 영국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1968년 5월 런던 퀸 엘리자베스홀에서의 데뷔 콘서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나갔고 해마다 100회 이상 세계 공연을 하고 있다.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등 유명 교향악단을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키리 테카나와, 바브라 헨드릭스, 이매뉴얼 액스, 이블린 글레니 등 정상급 스타들과도 함께 무대에 서 이름값을 높였다. 2000여곡의 방대한 레퍼토리도 이 그룹의 강점. 내한공연에서는 킹스 싱어즈가 직접 새로 편곡한 곡들을 포함해 죄르지 리게티, 펜데레츠키, 루치아노 베리오,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 네드 로렘 등 유명 현대 작곡가들이 킹스 싱어즈에 헌정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996년에는 한국 가요인 ‘마법의 성’을 환상적인 하모니와 유려한 한국어 발음으로 녹음, 발매해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3만~10만원. (02)2650-748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해적방송/이순녀 논설위원

    정식 방송 면허 없이 비합법적으로 전파를 송출하는 행위를 해적방송(pirate radio)이라고 한다. 원래는 불법 도용의 뜻으로 해적이란 단어를 썼지만 공해상에 배를 정박하고 자국으로 전파를 내보내는 해상 방송국이 생기면서 명실상부한 해적방송이 됐다. 1960년대 영국은 해적방송의 천국이었다. 1964년 ‘라디오 캐롤라인’의 첫 등장 이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당국은 단속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국 영화 ‘락앤롤 보트’는 당시 해적방송을 소재로 삼았다. 비틀스의 등장으로 로큰롤이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기, BBC라디오의 대중음악 방송시간은 하루 45분에 불과했다. DJ들은 북해에 배를 띄우고 24시간 음악을 방송하는 해적방송 ‘라디오 록’을 개국했다. 영국 인구의 절반이 매일 애청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자 당국은 광고를 규제해 돈줄을 틀어막는 한편 모든 해적방송을 불법화하는 해상상해법을 제정하기에 이른다. 해적방송을 모티프로 삼은 또 하나의 영화로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주연한 미국 영화 ‘볼륨을 높여라’(1990)가 있다. 뉴욕에서 애리조나로 전학 온 고교생 마크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외톨이로 지낸다. 아버지는 뉴욕의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크에게 아마추어 무선통신기를 사준다. 마크는 밤만 되면 무선통신기에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이것이 라디오 FM채널을 통해 해적방송으로 전교생에게 전파되면서 학교가 발칵 뒤집힌다. 10대들의 억눌린 자아와 좌절을 해적방송을 매개로 설득력 있게 보여준 수작으로 꼽힌다. 해적방송은 국가차원에서 심리전에 활용되기도 한다. 적대 지역, 적대 국가의 반체제 세력을 가장해 정치적 주장을 선전한다. 해적방송 중에서 방송 단체나 송신소의 소재지를 위장하고 있는 것을 지하방송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도 북한인권단체, 선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정식 대북방송과 함께 비공식적인 대북 해적방송을 하고 있다.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녹화중계해 해적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출처를 알 수 없게 화면 위 아래를 잘라내고, 현장 소리를 최대한 줄인 뒤 북한 해설자의 육성을 덧입혔다. 한반도 단독 중계권자인 SBS는 북한 측과 사전에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북한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무단중계한 전력이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이번은 어느 경우일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몸으로 노래하는 대중음악/강태규 음악평론가

    [문화마당] 몸으로 노래하는 대중음악/강태규 음악평론가

    며칠 전 문화전문 계간지 ‘쿨투라’ 편집을 마감했다. 여러 편의 원고 가운데 편집을 끝내고서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 있었다. ‘특집원고’에 실릴 이 글의 제목은 ‘몸과 음악’이었다. 한 음악 전문기자가 기고한 이 글은 대중음악과 몸의 상관관계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최근 우리 대중음악의 편향적인 지형도와 몸의 노출에 대한 가수들의 태도를 단칼에 비판하는 빛나는 글이었다. 글의 요지는 이렇다. 1960년대 이후 팝의 역사에서도 몸의 노출로 인한 관능이 존재했다. 사이키델릭 록그룹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여성보컬 그레이스 슬릭은 음악에 대한 철학을 선보이면서 억압된 성의 자유를 외쳤다. 그의 관능적인 이미지 표출은 늘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뮤지션 에릭 클랩튼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블라인드 페이스’의 재킷 표지는 어린 소녀의 알몸 상반신 사진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음반 ‘일렉트릭 레이디랜드(Electric Ladyland)’의 재킷 또한 여성들의 나체사진이었다. 비틀스의 존 레넌 역시 솔로 앨범 ‘투 버진스(Two Virgins)’에서 자신의 부인 오노 요코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였다. 록그룹 ‘록시뮤직’은 두 여자의 대담한 노출로 낯뜨겁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세월이 지나서도 ‘몸의 노출’보다 ‘음악적 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 이후로도 음악은 몸의 진화와 함께 성장했다. 마이클 잭슨은 노출 없는 몸짓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떨쳤다. 그의 현란한 몸의 움직임은 자신의 음악성을 더욱 의미 있게 포장했다. 2000년대 이후 우리 대중음악은 어떤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는가. 지금 국내 대중문화계는 어느 때보다 상업성에 의존한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다. 배우가 연기를, 가수가 노래를 잘 한다는 것, 즉 맡은 역할에서 예술의 미학을 찾는 일은 이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되레 자본주의 시대가 추구하는 상업적 논리와 배척되는 행위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이에 발맞춰 콘텐츠의 주역들은 점점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스스로를 탈바꿈시킨다. 앨범 재킷 등을 통해 슬쩍 몸을 내보이는 대리전도, 춤 동작 등 예술의 일부로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영역도 아닌, 몸 그 자체를 드러낸다. 현재 국내 대중문화계 전반을 돌아보면, 남녀 엔터테이너 모두 몸 자체의 섹시함을 드러내고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형국이다. 방송,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계 전반이 ‘육체의 바다’에 빠졌다는 주장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중예술 분야에서 콘텐츠는 2순위로 밀려난 지 오래고, 육체를 통한 감각적 노출이 제1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이돌이 점령한 대중음악계에서 근육질 몸매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행태는 이제 보편적 규칙이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몸이 디지털 환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 원류는 몸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망이겠지만, 차별을 요구하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또 다른 쟁탈 현장의 희생물일 수 있다는 것은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가수라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의무이고, 노래를 위해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역량을 바쳐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다. 그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40년 전, ‘몸’이 수행한 대리 기능을 되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재킷에 낯뜨거운 노출 장면이 여과 없이 실렸어도,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훌륭하고 역사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많은 가수들은 음악을 위해 몸을 이용하는지, 아니면 몸을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지 한번 되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음악은 그 자체로 영속성을 보장하지만, 몸은 그 자체로 순간의 쾌락을 제공할 뿐이라고 엄중하게 묻는다.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대중음악계가 불황을 탄식하기 전에 가수의 영역과 위상의 문제를 한번쯤 되짚어 봐야 때다. 언제까지 몸으로 노래할 것이며, 몸의 노래를 요구할 것인가.
  • 폴 매카트니 거슈윈상 받는다

    비틀스 멤버였던 영국 출신 뮤지션 폴 매카트니(68)가 미국 의회도서관이 대중음악 분야의 최고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거슈윈상을 받는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카트니는 새달 2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매카트니는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기념 공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직접 노래를 부른다. 거슈윈상은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 조지·아이라 거슈윈 형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상으로, 매카트니가 세 번째 수상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즈로 해석한 ‘오 필승 코리아’

    재즈로 해석한 ‘오 필승 코리아’

    재즈 공연도 월드컵 축구경기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재즈로 재해석된 ‘오 필승 코리아’는 어떤 느낌일까.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상큼한 리듬의 로맨틱 재즈를 연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EJT)가 그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새달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네덜란드의 재능 넘치는 재즈 뮤지션인 프란스 반 호벤(베이스), 마크 반 룬(피아노), 로이 다쿠스(드럼)로 구성된 EJT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유럽 재즈 그룹이다. 2003년 첫 내한 이후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을 모두 합치면 이번이 아홉 번째 한국 공연이다. EJT는 지난해 공연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등 한국 팬들과 한발짝 더 다가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공연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날이고, 그들의 조국인 네덜란드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점에 착안해 ‘오 필승 코리아’를 연주 곡목에 정식 포함시켰다. EJT는 ‘오 필승 코리아’ 외에도 재즈 명곡을 비롯해 영화음악, 베토벤·모차르트·쇼팽 등 클래식 소품, 아바·비틀스 등 팝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2만 2000~8만 8000원. (02)720-3933.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시간으로 압축된 ‘15주년 표류기’ 쓰러질 때까지 놀아봅시다

    3시간으로 압축된 ‘15주년 표류기’ 쓰러질 때까지 놀아봅시다

    “처음엔 나침반도, 아무것도 없이 망망대해에 던져진 느낌이었죠. 지금 멋지게 항해하고 있지만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평가한다기보다 그동안 살아남은 게 대견하다, 휴~ 다행이다 하는 느낌입니다.”(이상면) 1990년대 후반 ‘말 달리자’의 깃발을 들어 올리며 국내 인디 음악의 태동을 이끌었던 크라잉넛이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이들이 좀 특별한 순간을 마련했다. 이름하여 ‘15주년 표류기’다. 23~2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다. 약 3시간 동안 팬들과 쓰러질 때까지 놀아보겠다는 박윤식(보컬·34), 한경록(베이스·33), 쌍둥이 형제 이상면(기타·34)·상혁(드럼·34), 김인수(키보드·36)를 최근 그들의 작업실인 서울 서교동 ‘토바다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초·중·고등학교 동창끼리 뭉쳐 1995년 서울 홍대 앞 클럽 드럭에 혜성과 같이 등장했던 이들이다. 외제 펑크만 수용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레게, 스카, 폴카, 보사노바, 트로트 등을 섞어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조선 펑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홍대 앞은 정말 작은 동네였어요. 이제는 흥청망청 쇼핑 문화가 들어와 정작 홍대 앞에는 예술하고 음악하는 사람이 없어요. 예술 카페, 음악 클럽이 골목골목으로 들어가고 연남동, 상수역까지 넓어졌어요. 그래서 요즘엔 홍대 앞이 아니라 홍대 옆이라고 합니다.”(김인수) 콘서트만 여는 것은 아니다. 공연 실황 DVD로도 만든다. 인디 밴드로는 드물게 베스트 앨범도 낸다. 신곡 1곡을 포함해 크라잉넛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는 15곡을 추릴 예정이다. 기존 곡들은 새로운 편곡으로 모두 다시 녹음한다. 직접 프로듀싱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노래도 다시 제대로 녹음하겠다며 싱글벙글이다. 이르면 여름쯤 선보이게 된다. 베스트 앨범 발매에 맞춰 ‘크라잉넛처럼 놀고 크라잉넛처럼 즐겨라’라는 책도 발간할 계획이다. “후배 밴드들에게 클럽 라이브가 불법이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면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쳐다봐요. 형님이라는 생각에 어깨에 힘을 주면 젊은 밴드들이 안 놀아줘요. 살짝 묻어가야죠. 하하하.”(박윤식) 형님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매달 ‘크라잉넛쇼’의 오프닝 무대에 후배 밴드를 초대하는 등 인디 뮤지션들의 소통과 교류 마당을 제공한다. 인디 1세대로서의 책임감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사뭇 진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인디도 우물 안에서 꾀꼬리 소리를 내지 말고 우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 어느 게 표절이고 어느 게 진짜배기인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문화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메이저에서 인디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름이 높아지고 인기를 얻었다고 인디 시스템을 버려서는 안 된다…. “현재 메이저 음악은 포화 상태인 것 같아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무너질 때가 있을 겁니다. 몇몇 작곡가 집단이 쏟아내는 비슷한 노래에 질린 대중들이 새 노래를 찾아 듣는 문화가 생겨나겠죠. 인디들은 그때 그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이상혁) 초창기에 김인수가 합류해 식구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멤버 구성에 변화가 없다. 동반입대·동반제대를 하며 팀을 탄탄히 유지했다. 음악을 일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는 점이 끈끈한 유대감의 원동력이다. 요즘 팀워크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분위기보다 그때 그때 부속품 갈아끼우듯 교체하는 분위기가 서글프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같이 해야 나올 수 있는 멤버들 사이의 교감은 정말 달라요. 감동은 아무 곳에서나 오는 게 아니죠. 비틀스보다 롤링스톤스처럼 오래 가는 게 좋습니다. 믹 재거, 키스 리처드 등 롤링스톤스 형님들은 60세가 넘어도 여전히 날아다니잖아요.”(한경록) 10년 혹은 15년 뒤의 모습을 물었더니 다시 한 번 왁자지껄이다. 공통된 이야기는 이 멤버 그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것 같다는 것. 문득 팀에 유부남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한 명은 벌써 일곱 살배기 딸이 있다. 박윤식, 한경록에게 언제 장가가느냐고 물었더니. 한경록이 씩 웃으며 답한다. “우리 ‘꼰대’ 같이 말씀하시네. 하하하”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어도 악동들은 여전히 악동들이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트위스트&샤우트의 비틀스 헌정 공연 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만~10만원. 1577-5266. ●2010 꿈의 숲 오후의 휴식 7080 콘서트-‘난 바람 넌 눈물’의 백미현 13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1000원. (02)2289-5401. ●라틴재즈밴드 코바나의 보컬리스트 출신 싱어송라이터 뉴욕물고기 2집 발매 기념공연 17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대 앞 브이홀. 2만 5000원. (031)907-5900. ●록밴드 버즈 출신의 민경훈 2010 콘서트-재회 17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5만 5000~9만 9000원. 1544-1555.
  • 전설 ‘비틀즈’를 뛰어넘은 가수는 누구?

    전설 ‘비틀즈’를 뛰어넘은 가수는 누구?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연주된 아티스트는 누구? ‘팝의 여왕’ 마돈나(51)가 ‘영국의 자존심’인 비틀즈를 꺾고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아티스트로 꼽혔다. 영국 음악 저작권 집계 결과, 지난 10년(2000년~2009년) 동안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클럽, 가게 등 영국 전역에서 방송한 음악 중 마돈나의 음악이 가장 많이 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난 5일 BBC가 밝혔다. 저작권 협회 측은 “이번 집계 결과는 라디오와 TV프로그램 뿐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틀어진 음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며 “대중에게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마돈나는 여성 솔로가수로서 유일하게 10위권안에 드는 영광을 안았다. 2위는 음악계의 전설인 비틀스가 차지했고, 3위는 영국 아이돌 밴드인 테이크댓 출신의 로비 윌리엄스, 7위는 엘튼 존, 8위는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차지했다. 한편 영국 음악 저작권 협회에 따르면 지난 75년간 가장 많이 연주된 음악은 숱한 명곡을 남긴 유명 밴드인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1967년 곡인 ‘화이트 셰이드 오브 페일’(A Whiter Shade of Pale)’로 조사됐다. 다음은 지난 10년간 영국서 가장 많이 연주된 아티스트 순위 ▲1위 마돈나(Madonna) ▲2위 비틀즈(The Beatles) ▲3위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4위 퀸(Queen) ▲5위 테이크앳(Take That) ▲6위 슈가베이브스(Sugababes) ▲7위 엘튼 존(Elton John) ▲8위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9위 아바(Abba) ▲10위 콜드플레이(Coldplay)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라질 디바의 보사노바에서 비틀스 명곡까지

    브라질 디바의 보사노바에서 비틀스 명곡까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숲이 서울 광화문에 조성된다. 새달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음악 페스티벌 ‘뮤직 포레스트’가 열린다. 전문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준비했다. 보사노바의 산들바람이 먼저 불어온다. 10일 오후 7시30분 브라질의 디바 베벨 질베르토가 한국 음악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브라질 대중음악의 현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다. 보사노바의 창시자 가운데 한 명인 호앙 질베르토와 유명 보컬리스트였던 미우샤 등 브라질 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던 아티스트를 부모로 뒀다.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났다는 이야기다. 2000년 솔로 데뷔 뒤 브라질 전통 음악과 일렉트로니카를 절묘하게 조화해 내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천사의 목소리’ 크로스오버 소년 합창단 리베라가 11일 오후 3시 바통을 잇는다. 3년 만이자 세 번째 내한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세인트 필립스 소년 합창단에서 7~14세 사이의 재능 있는 보이 소프라노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된 팀이다. 중세 음악과 현대 음악의 요소를 조화시켜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었다. 화려한 무대 연출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들의 맑고 깨끗한 고음과 부드러운 합창은 영화, 게임, CF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최근 정규 5집 앨범 ‘피스’를 내놔 더욱 관심이다. 12일은 건너 뛴다. 마지막 13일 오후 7시30분에는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스가 무대에 오른다. 진짜 비틀스는 물론 아니다. 전세계 수많은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트위스트&샤우트’가 한국을 찾는 것. 토니 키쉬먼(베이스·피아노·보컬), 짐 오웬 (리듬 기타·보컬), 존 브로스넌 (리드 기타·보컬), 크리스 카밀리(드럼·보컬)가 멤버다. 이들의 공연을 보고 비틀스의 친구이자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은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웠다고 한다. 밴드 이름은 비틀스가 1963년 발표한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3만~10만원. 1577-5266.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리뷰]언 애듀케이션

    [영화리뷰]언 애듀케이션

    1961년의 영국이 2010년의 한국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 웃음이 난다. 명문대에 들어가려고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모습이 그렇다. 영국 런던 남서부 지역 트위큰햄에 살고 있는 17세 고교생 제니(캐리 멀리건)는 옥스퍼드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럽 활동으로 첼로를 배운다. 라틴어 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심초사다. 에세이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옥스퍼드 입학에 유리하다고 아버지(앨프리드 몰리나)가 누누이 강조하기 때문이다. 비틀스가 등장하기 2년 전인 이 시기의 영국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금욕적인 사고 방식이 여전한 시기였다. 많은 영국 젊은이들은 프랑스 영화, 프랑스 음악, 그리고 파리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다. 여자는 신랑감 잘 만나 결혼이나 잘하면 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이 유효한 때였다. 그래서 제니는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커다란 첼로 가방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제니에게 멋진 자동차를 탄 데이비드(피터 사스가드)가 다가온다. “음악 애호가로서 첼로가 비를 맞는 모습은 보지 못하겠으니 첼로만 차에 태우라.”는 농담을 던지며. 그 순간 제니는 ‘톡’ 하고 터져버렸다. 제니는 데이비드의 재치와 배려, 유려한 말솜씨, 예술적인 소양, 선물 공세에 빠져 어른 세계로 일탈을 감행한다. 제니의 일탈은 어떻게 될까. ‘언 애듀케이션(An Education)’은 아쉽게도 성장 영화가 가지고 있는 흔한 범주에서 ‘일탈’하지 못한다. 제니가 “사랑을 읊는 시와 노래는 절절한데 실제로는 별거 없다.”고 데이비드에게 건네는 말에서 이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제니는 자신의 일탈에 대해 엄포를 가하는 교장(에마 톰슨)에게 “무조건 배우라고 말하지만 말고 왜 배움이 필요한지 이야기해 달라.”고 일갈하지만 일장춘몽이 끝난 뒤에는 “생각이 짧았다. 인생에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허탈해하는 소녀로 돌아오고 만다. 영화가 보여주는 성장 플롯은 진부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다. 파리 여행 장면에서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게 했던 멀리건과 로맨틱한 바람둥이를 연기한 사스가드가 단연 돋보인다. 딸의 아픔 앞에서 “평생 긴장하며 살았다.”고 자책하는 아버지 역의 몰리나와 죽은 사람과 같은 삶을 산다고 제니에게 비난을 받는 스텁스 선생 역의 올리비아 윌리엄스도 인상적이다. 라스 폰 트리에 등이 시작한 영화 운동 ‘도그마’에 참여한 첫 여성 감독인 론 셰르픽이 연출했다. 교사 출신으로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날 미치게 하는 남자’, ‘어바웃 어 보이’의 원작소설을 쓴 닉 혼비가 저널리스트 린 바버의 실화를 시나리오로 옮겼다.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18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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