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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진단] 인생역전의 꿈 일상을 뒤엎다

    [토요 진단] 인생역전의 꿈 일상을 뒤엎다

    내 등록금·내 월세…극단적 선택 우려“상류층 마지막 꿈”…한탕주의 부추겨 투기 매도에 분노…“선별적 규제해야”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일 상종가를 치던 가상화폐 가격이 지난 17일 하루아침에 반 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비명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가 인생 역전의 마지막 기회라며 ‘올인’(다걸기)했던 2030세대들은 탄식을 넘어 극한의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혹시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투자자가 생기진 않을지 사회적 우려도 커져만 간다. 이번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 사태는 평생 모은 월급으로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흙수저’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들었다가 한 방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 상황으로 요약된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멘붕’(멘탈 붕괴)을 호소하고 있다. 억대 연봉을 모두 날린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등록금과 월세를 탕진한 대학생도 쏟아져 나왔다. 몇 백만원 손실을 본 것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투자 실패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피해 사례’뿐만 아니라 ‘한강 가즈아’(한강에 투신하자)라는 단어도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는 점을 근거로 비난의 화살을 정부를 겨냥해 날리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직원이 지난해 12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가상화폐를 모두 매도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정부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내재돼 있던 각종 병리 현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력보다 요행을 바라는 심리, 한탕주의 등 재화를 향한 허황한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개인의 순수한 노력만으로는 ‘입신양명’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도 가상화폐 투자 러시와 폭락을 우리 사회의 씁쓸한 한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9일 “가상화폐 투자는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현 젊은 세대들의 계층 상승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를 20~30대의 ‘투기 광풍’으로 규정하고 규제에 나선 것이 이들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규제가 과도한지를 놓고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갈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지만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아예 폐쇄하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규제는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는 거래 내역을 추적할 수 없는 익명성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등과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거래에 ‘블록 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규제를 하더라도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은 가상화폐의 불안전성을 상쇄하기 위해 직접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등 시장에 즉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보다는 블록체인이 미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체적인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하태경 “정부 자기들만 아는 가상화폐 엠바고 40분…국민 등골 빼먹어”

    하태경 “정부 자기들만 아는 가상화폐 엠바고 40분…국민 등골 빼먹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19일 정부 컨트롤 타워가 가상통화 작전세력이었다는 증거자료로 정부의 ‘엠바고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촛불개미의 등골을 빼먹었다”며 정보에 빠른 공무원들은 이득을, 정보에 느린 개미들은 손해를 보게 만든 ‘엠바고 시간 40분’을 설정한 데 대한 관계부처 책임자 처벌과 정부 내부정보 이용 부당거래 전수조사도 촉구했다. 엠바고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언론사 뉴스보도를 일정 시간 비공개로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가상화폐 폭락과 관련해 “전부 정부의 개입 때문”이라며 “정부가 가상통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엠바고를 걸고 해제하는 40분이 작전시간”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엠바고의 보도자료의 충격이 예상됨에도 엠바고를 건 것은 사실상 고의로 국민의 재산에 손실을 입힌 것”이라며 “관계부처 책임자를 밝히고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무조정실은 오전 9시 가상통화 관련 엠바고 문자 공지 후 20분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40분쯤 엠바고를 해제했다. 이 발표자료에는 앞서 가상통화거래소 폐쇄를 언급했던 법무부 대신 국조실이 가상통화 정책을 총괄한다는 내용이 담겨 충분히 호재로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 의원은 “오전 9시에 기자들에게 문자가 공지된 시점부터 시세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보도가 시작된 9시 40분에는 이미 고점에 다다랐을 때였으며 그때부터 개미들은 매수를 시작했다”면서 “엠바고 문자부터 보도자료 대중 공개까지 40분 시차는 작전시간으로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엠바고가 걸린 40분간 가상통화 시세는 약 4.9%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가상통화 주가가 이런 호재성 발표를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듯이 9시간 전부터 큰 폭락장을 끝내고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며 “이 상승장은 공교롭게도 정부의 발표시간에 맞물려 최고점인 2000만원을 찍고 전부 고가에 매도됐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하 의원은 “국민들이 엠바고 해제 이후에 국조실의 발표 내용을 들었을 땐 이미 늦은 것이었다”며 “내부자들은 저가에 매수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만 고점에 물렸다. 엠바고 시차가 정보 시차를 가져왔고 작전세력의 작전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지난해 2월부터 암호화폐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총괄하는 국조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금융감독원 직원은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발표 직전 매도해 50%가 넘는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 직원은 1300여만원을 투자했다가 정부 내부 정보를 파악한 뒤 때를 맞춰 비트코인을 팔아치워 700여만의 수익을 챙겼다. 폭락장에 돈이 묶이거나 손해를 본 국민들은 분노했지만 금감원 직원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처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국가의 정책 발표로 국민들의 재산상 손실을 줄 경우 공무원들이 미리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러나 이번 엠바고 작전 때문에 정보가 빠른 공무원들은 이득을, 정보가 느린 국민들은 어마어마한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이 사안은 정부가 촛불개미들의 등골을 빼먹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관계부처 전부 내부정보 이용 부당거래 전수조사를 실시해 의혹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관련자는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의무를 위반했으므로 엄중히 문책하라”고 강조했다.하 의원은 지난 11일 법무부의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인해 가상통화 시세가 2098만원에서 174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청와대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번복해 2099만원으로 다시 상승했고, 지난 16일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래소 폐쇄는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발언해 1100만원대까지 떨어뜨렸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바른정당 원내외 연석회의에서 “어제(16일) 청와대와 정부 공무원들 암호통화 투자 전수조사를 요청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412억원이 암호통화 거래소에 투자가 됐다고 확인됐다. 때문에 정부는 정부의 예산이 내부자 거래에 악용된 것은 아닌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n&Out] 여신금융업계 디지털 DNA로 미래 대비해야/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In&Out] 여신금융업계 디지털 DNA로 미래 대비해야/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한다. 이제 얼마 후에는 평창올림픽도 개최된다. 새해 대한민국에는 형태가 다른 강렬한 꿈과 걱정이 혼재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꿈인데 한편에서는 걱정이다. 언론마다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을 보도하고 있고 정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도입코자 하는데 투자자는 생각이 다른 듯하다. 문화는 혼자 덩그러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발전의 결정체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의 이러한 반응과 식지 않는 열기는 단순히 네트워크와 암호화 기술이 만들어 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적 관심을 넘어 좁혀지지 않는 양극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얻기 어려워지는 계층 상승의 기회 등 사회적 차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에너지가 모인 부분도 있다고 하니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기도 힘든 난감한 상황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베트 속담처럼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걱정은 그냥 걱정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걱정에는 그 임무가 있다. 전문가들은 걱정이 위험이 발생하기 전 이를 예견하고 예상되는 폐해를 파악하여 손실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 내고 계획한 바를 예행연습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트코인 광풍에 대한 걱정은 지금 필요한 일로 보인다. 타인이 큰돈을 버는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무기력증이라는 비트코인 블루(bitcoin blue)라는 현상까지 나타났는데 실제로 투자한 결과 기대한 이익이 아니라 손실이 발생할 경우 그 대가가 너무 고통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우리 여신금융업계에는 숙제가 많다. 카드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수수료 인하 요구, 리스할부금융사의 신규 수익원 창출, 신기술금융회사의 벤처투자 여건 개선 등 협회장으로서 이런저런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현명하게 걱정하면 생존의 기술이 되는 것처럼 협회장으로서 카드회사의 지급결제시스템 편의성을 높여 카드 이용자의 효용 확대가 가능한 수익구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리스할부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본업인 자동차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기업 금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코자 하며 신기술금융회사의 벤처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의 필요성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업권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들로 인해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금융서비스의 형태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등 금융서비스의 영역과 성격이 재편되고 있다. “석기 시대가 역사에서 사라진 것은 더이상 사용 할 돌덩이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다”라는 말처럼 이러한 혁신 기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 사업자에 대해서는 큰 위기이며 걱정일 수 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사전에 위험을 가정해 보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쓸데없이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위기의 순간을 대비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여신금융업계는 제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뛰어난 디지털 DNA를 가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빅데이터 활용, 리스할부금융사의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기술금융사의 혁신기술에 대한 안목 등을 토대로 미래를 대비하면 오늘의 걱정이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4차 산업혁명의 거친 바람을 순풍으로 바꿔 새로운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 돈 없이 쓸 수 있게…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 탄생

    돈 없이 쓸 수 있게…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 탄생

    서울 노원구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지역화폐를 도입한다. 자원봉사를 하면 가상화폐를 획득하고 이를 음식점이나 미장원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지역화폐 노원(NW)’을 개발해 2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말했다. 지역화폐란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발행해 특정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대안화폐를 뜻한다. 지역화폐 이름 ‘노원’(NW)은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NO-WON)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구는 지난해 9월 지역화폐를 도입했었으나 지폐나 상품권 형태로 발행돼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에 구는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지역화폐를 발행하기로 했다. 블록체인은 폐쇄형인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개방형인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NW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사전에 허가받은 소수만 참여할 수 있고 구청에서 관리한다. 가상화폐로 잘 알려진 비트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NW와는 차이가 있다. NW를 획득하려면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같은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한다. 자원봉사 1시간을 하면 700노원, 미용·수리 활동도 시간당 700노원이 적립된다. 자원순환을 위해 중고 물품을 팔면 판매액의 10%가 적립된다. 기부액도 10%를 적립받을 수 있다. 개인당 적립할 수 있는 최대금액은 5만 노원(유효기간 3년)으로 제한된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시장에 그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던 자원봉사, 사회적 기부 등 사회적 가치를 지역 화폐로 환치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노원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는 약 17만명이다. 이전에는 봉사활동 시간에 따라 일반, 그린, 골드카드를 발급해 공공기관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이를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NW를 사용할 수 있는 노원구 내 가맹점은 현재 기준 공공 21곳, 민간 66곳 등 총 87곳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지역화폐를 사용처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고 지역화폐 사용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구 측은 설명했다. 구는 올해 말까지 950개 이상의 민간 가맹점을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지역화폐 회원 15만명 이상, 가맹점 1900개곳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강간 등 성범죄 늘고 가상화폐는 ‘지능화’

    강간 등 성범죄 늘고 가상화폐는 ‘지능화’

    5대 범죄 중 유일하게 증가세 교내 성폭력, 5년새 3배 늘어 비트코인 요구 랜섬웨어 위험도2018년 무술년에 가장 우려되는 범죄는 성폭력(젠더 폭력)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생 빈도와 추세를 봤을 때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일 것이란 의미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18일 치안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경찰의 분야별 정책 수립 방향을 제안한 보고서인 ‘치안전망 2018’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올 한 해 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 가운데 강간·강제추행 발생 건수만 유일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간·강제추행 사건이 2014년 2만 1055건에서 2015년 2만 1286건, 2016년 2만 2193건으로 최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다. ●강간·강제추행 지속적 증가세 보고서는 올해 성폭력 신고 건수도 전년에 비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학교 폭력 가운데 성과 관련된 범죄의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교내 성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2011년 444명에서 2016년 1364명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유형별로는 몰래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접촉형 성폭력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찰 관계자는 “카메라를 이용한 ‘몰카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이 저지르는 폭력 사건도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학교 폭력의 집단화 경향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트폭력도 1년새 18% 급증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데이트 폭력도 경찰이 신경써야 할 주요 범죄로 꼽혔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2016년 6674명에서 지난해 7888명으로 1년 사이 18.2% 증가했다. 가상화폐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한 범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가운데 30% 이상이 방화벽을 쓰지 않고, 약 45%가 암호화해 정보를 주고받는 보안소켓계층(SSL·Secure Sockets Layer) 서버를 이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위험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C에 암호를 걸고 이를 해제하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범죄도 계속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 분야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최근 5년간 불법폭력 집회 시위 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토대로 평화적 집회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북한 주민 탈북 경로가 다양화되면서 올 한 해 탈북민들의 사회 일탈과 범죄에 대한 치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금감원 직원 가상화폐 규제 발표 직전 매도… 내부자 거래 조사

    가상화폐 제재 발표 이틀 전 팔아, 지난해 7월 구입… 수익률 50% 공무원·금융상품 아냐 처벌 못해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에 관여했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대책 발표 직전에 가상화폐를 팔아치워 50%가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규제를 만든 당사자가 가상화폐 거래로 이익을 남긴 셈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국무조정실과 금감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정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가상화폐를 매도한 직원은 지난해 2월 금감원에서 국무조정실로 파견된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3일 가상화폐를 구입했다. A씨는 13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지난해 12월 11일 매도해 700여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약 50%를 넘는다. A씨가 근무하는 국조실은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투자수익에 과세를 검토하는 내용의 대책을 이틀 뒤인 13일 발표했다. 더구나 A씨는 국조실 주관으로 각 부처 담당자들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가상화폐 투자에 직무 특성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현재 직무 관련성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빠른 시일 내 조사를 마무리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2일 최흥식 원장이 임원 회의에서 임직원의 가상화폐 투자 자제를 지시한 이후 (A씨의) 투자 사실은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문제가 드러났을 때 징계위원회 회부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금감원 직원이 정부 대책 발표 직전 투자했던 가상화폐를 전량 매도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그런 사실을) 통보받아서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주식을 비롯해 모든 사적인 업무를 금지하고 위반 시 비위의 정도에 따라 견책부터 파면까지 가능하다. 다만 금감원 직원은 신분상 공무원이 아니다. 미리 신고한 계좌를 통해서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금융상품이 아니어서 거래에 따로 제한이 없다. 법조계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 직원을 처벌할 법률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죄가 성립하려면 형법이나 기타 특별법에서 금지하는 행위가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어야 한다. 증권 거래의 경우 자본시장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시세조종 등에 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법적인 성격도 정립이 안 돼 있고, 처벌 규정을 담은 특별법도 없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금감원이 A씨를 다시 복귀시킨 뒤 자체 내규에 따라 징계할 수는 있겠지만 가상화폐는 법적으로 인정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은 어렵다”면서 “사기나 횡령 등 일반 형법 조항으로도 처벌 근거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진화 대표, “가상화폐 규제, 일본처럼 하자”

    김진화 대표, “가상화폐 규제, 일본처럼 하자”

    18일 진행된 가상화폐에 대한 긴급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진솔하게 밝혔다.  이날 방송된 JTBC ‘뉴스룸 긴급토론-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에서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일본식 규제를 해야 한다. 일본은 합법적인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도박화하고 불법화 하는 게 말이 되냐. 일본은 법으로 안전하고 건전한 시장으로 만들어가고 그 위에서 거래하면 세금을 걷는다. 그러면 투기 열풍이 걷힐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국가의 규제가 필요하다. 피해보는 사람이 최소화하고 기술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불법을 근절하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단기적으로는 온라인 도박 규제에 준하는 규제를 해야 한다. 중기적으로 중개소를 페지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원래 블록체인 취지에 맞는거다. 중개소가 있다는건 비트코인 실패의 증거다. 장기적으로는 P2P 거래를 허용해주돼 당장 폐지할 필요 없고 긴 시간을 두고 개인간 거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앞서 유 작가는 가상화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회적 효용에 비해 버블(거품)이 꺼질 순간, 그 피해를 생각하면 지금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다. 개발자들 의도와는 달리 이 시장에 뛰어들어 투기 광풍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개발의 취지다.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한다.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약 1600만 비트코인이 채굴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에 대한 근거없는 맹신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정부가 강력규제를 예고하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각계의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시민, “가상화폐, 사회적 효용에 비해 피해 커” 김진화 반박

    유시민, “가상화폐, 사회적 효용에 비해 피해 커” 김진화 반박

    유시민 작가가 최근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 “사회적 효용에 비해 피해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 진행 아래 유시민 작가, 한호현 경희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가상화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왜 사토시라는 창조자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비트코인’이라는 화폐 형태로 구현했을까 생각했다”며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사회적 효용에 비해 버블(거품)이 꺼질 순간, 그 피해를 생각하면 지금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다. 개발자들 의도와는 달리 이 시장에 뛰어들어 투기 광풍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화폐가 아니었다면, 미래에 추상적인 암호화폐가 아닌 실제 화폐가 될 수 있냐는 것이다. 실제 거래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물었다. 이에 김 공동대표는 “왜 그렇게 되어야 하죠?”라고 반문한 후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이것이 금, 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적 없다. 법무부가 그렇게 오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판 사람들 중 그렇게 될 것이라 강요한 사람이 없다. 법무부에서 주장하고, 그렇게 몰아가고 있어 정책적 혼란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재승, 유시민 불꽃토론 “가상화폐, 신기루 아냐”

    정재승, 유시민 불꽃토론 “가상화폐, 신기루 아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유시민 작가의 불꽃 토론에서 정 교수가 가상통화의 가능성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관심이다.18일 21시 30분부터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를 주제로 가상통화 긴급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토론에는 유 작가, 정 교수,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준비위) 공동대표,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참가했다. 정 교수는 “가상화폐를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은행이 찍고 관리하고 국가가 통제하는 신뢰를 블록체인의 기술로 일궈낼 수 있다”고 가상통화가 가져올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데,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잘라야 한다. 하지만 키워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잡초는 뽑되 거름은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 돼야 하고 가치가 안정성 있어야 한다. 가치척도로서의 기능이 필수다.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로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고 가치측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 가치가 변하기 때문에. 그래서 화폐가 아니라는거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도 “이 논쟁에서 비트코인이 중심이 돼 화폐라 보기 어렵다는 핵심은 물물교환의 상황에 나온 경험을 모두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 숫자로만 비트코인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거다”라고 재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시세 차익’ 금감원 직원, 가상화폐 대책 준비도 관여

    ‘가상화폐 시세 차익’ 금감원 직원, 가상화폐 대책 준비도 관여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발표 직전 가상화폐를 팔아치운 의혹을 받고 있는 금융감독원 직원이 국무조정실에서 가상화폐 관련 대책 준비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18일 국무조정실과 금감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정부 대책 발표 직전 가상화폐를 매도한 직원은 금감원에서 국무조정실로 파견된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7월 3일 가상화폐를 구입했다. A씨의 가상화폐 구입 시점인 지난해 7월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A씨는 13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매도해 700여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약 50%를 넘는다. 정부 관계자는 “A씨가 근무하는 부서가 (가상화폐) 대책 발표자료를 준비하는 데 관여한 것은 팩트”라고 확인했다. 금감원은 정부 기관 또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과거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설립한 곳으로 공직유관단체에 해당한다. 주식 거래 제한은 있지만 현재 법적으로 가상화폐가 금융상품이 아닌 만큼 거래 제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현재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감원은 감찰실에서 A씨의 가상화폐 거래 시점, 규모 등을 파악해 비위 혐의가 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에 관여했던 직원이 정부 발표 직전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시세 폭락…은행들은 가상계좌 수수료로 22억 챙겨

    가상화폐 시세 폭락…은행들은 가상계좌 수수료로 22억 챙겨

    가상화폐 시세가 한국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도 급락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 수수료로 지난해 22억의 수익을 벌어들였다.금융감독원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에 따르면 농협과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입이 22억 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100만원 대비 36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322억원에서 2조 670억원으로 64배로 폭증했다. 이 같은 수수료 수입은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은행에 낸 돈이다. 시중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입금 건당 200~3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거래자가 자금을 출금할 때 거래소에 더 비싼 수수료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거래소가 은행에 내는 수수료는 거래자가 부담하는 것이다. 국내 한 대형 거래소는 1000만원 이하 출금에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0만원을 출금하든 1000만원을 출금하든 거래자는 거래소에 수수료 1000원을 낸다. 10만원을 2번 출금하면 1000원씩 2번 수수료를 낸다. 결국 거래소가 은행에 내는 수수료 이상을 벌어들일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가 폭증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담당자는 다른 업무와 함께 가상계좌 업무를 보고 있고 가상계좌 시스템도 은행의 전체 시스템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 지난해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은행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었다. 최근 업비트에 가상계좌를 준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 7500만원 수입을 벌어들였다. 최대 규모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내준 농협은행의 수수료 수입도 6억 5400만원에 달했다. 빗썸과 후발 거래소 4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신한은행 역시 연간 6억 21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1억 5100만원, 산업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5900만원 순이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규제에 따라 가상계좌 신규 발급과 기존 가상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했다. 기존 거래자도 곧 실명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가상화폐 시세는 17일 폭락했다. 한때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당 가격은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사이 30%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소 빗썸에서 16일 1789만 3000원이던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4시 30분 23.89% 떨어진 1348만 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하루 만에 165만 7200원에서 27.1% 하락한 120만원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골드 등 5개 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가상화폐 대폭락… 비트코인 1만달러 붕괴, 국내선 30% 뚝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 급락했다. 지난 16일 중국 정부가 개인 간(P2P)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다고 알려지자, 국내외 시세가 폭락했다. 17일 한때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당 가격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사이 일제히 3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로 인한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가 최근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가격 거품’을 일으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커뮤니티가 하락장에는 역으로 ‘폭락’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 빗썸에서 전날 1789만 3000원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30분 23.89% 떨어진 1348만 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하루 만에 165만 7200원에서 27.1% 하락한 120만원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골드 등 5개 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김프’(김치 프리미엄)도 15% 내외로 줄어들어 국내에서 느끼는 하락세가 더 크다. 하루 전까지 비트코인은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30%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안 검토나 가상계좌 특별 조사 등 잇따른 규제 발표로 국내 하락세가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은 국제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4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14%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P2P거래소 폐쇄가 아직 공식화되니 않았으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막으면 가능하다”면서 “시세에 부정적인 소문까지 퍼지면서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래’(큰손)의 매도나 외화 품귀 등 확인하기 어려운 악재가 알음알음 퍼져 공포 심리에 투매하는 ‘패닉셀’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이다. 가상화폐는 국경을 넘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규제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거래소를 통한 법정통화와 가상화폐 교환이 어려워지자 유동성이 필요한 사람들이 매도한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정부가 금지할지, 규제 이후에 점진적으로 육성할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비트코인 선물 가격 하락도 만기(1개월) 매물 청산보다는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법인계좌 아래 수많은 가상화폐 거래자의 개인 거래를 장부로 담아 관리하는 일명 ‘벌집계좌’를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관리하기로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벌집계좌는 거래가 전면 차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시중은행 검사 결과 벌집계좌 등에서 본인 확인이나 자금세탁 의심 거래 보고 등의 의무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문제 계좌 정보를 은행들이 공유해 거래를 거절하는 등의 방안이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금융감독원이 현재 40여개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 중 벌집계좌로 활용되는 사례가 있는지 은행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면서 “블랙리스트는 시중은행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함께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집계좌는 법인의 운영자금 계좌 등으로 위장한 사실상의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다. 자금이 뒤섞이는 등의 오류를 낼 가능성이 크고 해킹 등 사고에도 취약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상화폐값 열흘새 ‘반토막’… 투자자 “억대 날렸다” 비명

    가상화폐값 열흘새 ‘반토막’… 투자자 “억대 날렸다” 비명

    극단적 선택 고민글 속출 사회적 문제화 우려 고조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가상화폐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사회적 문제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생명 존중 및 자살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생명의전화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투자자의 상담전화가 접수됐다.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관련 전화가 걸려와 상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우리 정부와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규제 압박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1200만원대로 떨어졌다. 전날 1800만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30%가량 폭락했다. 코인당 2900만원에 근접했던 지난 6일과 비교하면 열흘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한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며칠이 꿈같이 느껴진다. 1억원까지 불어났던 수익금이 며칠 사이 사라진 것은 물론 투자 원금에서도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A씨는 “지금 팔아버리면 손실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손을 대지 못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상화폐 거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까지 투자 손실을 봤다는 계좌 인증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밥상을 뒤엎고, 컴퓨터 모니터를 부수는 사진 등을 함께 올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검색어가 몇 시간 동안 1위에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만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가상화폐 9개월, 한강에 갑니다” 등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가상화폐 투자 손실을 호소하는 일이 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의 환급 요청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환급 지연 사태가 빚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수준의 폭락을 경험하면서 정신적 충격이 커지고 있다”며 “손해를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갖기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트코인 국제시세 한때 1만 달러 아래로 급락

    비트코인 국제시세 한때 1만 달러 아래로 급락

    다른 가상화페도 27%~46% 폭락 .. 미국도 거래소 압박 움직임 한국과 중국이 잇달아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국제시세가 28%나 급락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미국 CNBC 방송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오전 9만 9069달러로 떨어져 1만 달러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만 하루 사이에 28% 떨어진 것으로,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매도세가 몰린 탓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는 곧 1만 달러를 회복한 뒤 9시 10분 현재 1만 1790달러로 반등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비트코인 가격도 17일 오전 7시 20분 1만 50달러까지 내려 24시간 전보다 27% 떨어졌다. 다른 가상화폐도 덩달아 내렸다. 이더리움이 30% 폭락해 1000 달러 아래로 밀렸고, 올해 들어 반짝 상승세를 탔던 리플도 1달러 밑으로 추락해 46%의 낙폭을 보였다. 영국 ETX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닐 윌슨은 “한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등의 뉴스가 겹치면서 가격 폭락에 직격탄이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미국에서도 거래소를 겨냥한 당국의 압박이 감지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커넥트(BitConnect)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주 당국으로부터 미승인 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데 따라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가상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그 자체가 비정상”

    김어준 “가상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그 자체가 비정상”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정부의 단속 규제 강화 속에 가상화폐 시세의 폭락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가상화폐(암호화폐) 폭락이 정부 탓이냐”며 “정부 말 한 마디에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리는 그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김어준은 17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 해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는 내용의 보도”라고 소개한 뒤 “(보도는) 정부 대책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줘 대폭락하게 했다는 업계의 주장을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김 부총리 발언이 전 세계 가상화폐 폭락의 원인이란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김 부총리 발언이 영향을 줬다 해도 정부 한 마디에 전 세계 가격이 몇 시간 만에 20%가 흔들린다면 그 자체가 비정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어준은 “대폭락이 아니라 거품이 빠진다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가상계좌의 실명 전환에 대해서도 “실명제 탓에 신규 가입이 안되는 게 아니라 실명제 덕에 투기 광풍이 진정된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현재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비정상이라는 걸 전제하지 않는 비트코인 관련 기사는 ‘정부 탓이라 부추기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거나 ‘기자 자신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25%↓ 리플코인 40%↓

    가상화폐 폭락…비트코인 25%↓ 리플코인 40%↓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발언이 잇따르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거래가가 25% 하락하고 리플코인, 퀀텀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는 전날보다 40% 넘게 급락했다.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 현재 가상화폐 시세는 전날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1151만원에 거래돼 전날보다 23% 이상 하락했다. 특히 이날 오전 7시 거래가(1339만 9000원)에서 30분만에 150만원 이상 폭락했다. 리플코인(XRP)은 투매 수준이다. 리플코인 시세는 1114원으로 전날보다 40% 이상 빠졌다. 리플코인 거래량은 현재 2억 5000만원대를 넘어서 주요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많다. 잇단 정부 규제책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인지도가 낮은 가상화폐를 시장에 내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30% 가량 낮은 9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퀀텀코인(QTUM)과 이더리움클래식(ETC)의 시세도 전날보다 36%와 38% 하락해 폭락장을 견인하고 있따. 지난 주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발표한 이후 급등락하던 가상화폐 가격은 이번 주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발언하면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요 에세이] 비트코인 광풍을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비트코인 광풍을 보며/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1999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외환위기로 인한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한다.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책반’을 구성하고 정책 개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책 발굴보다는 기존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8월 안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조바심과 압박감으로 대책반은 몇 날 며칠 밤을 샌 끝에 대책을 마련했다. ‘창업을 쉽게 하도록 규제를 더욱 완화하고,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도록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 또 벤처기업의 고급기술 인력 조달이 용이하도록 병역특례지원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등이 핵심이었다. 정책 효과에는 당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 김대중 정부 임기 말인 2002년까지 코스피 시장의 몇 퍼센트까지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병역특례제도의 확대에 초점을 맞춰 대서특필했다. 다시 한번 우리 사회가 병역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얼마 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훌륭한 벤처기업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테크’나 ‘닷컴’ 등으로 이름만 바꾼 기업들의 주식이 뜨기 시작했다. 기술력이 있는 좋은 벤처기업들도 약진했지만 사업 내용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꾼 기업들이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매일 상종가를 치더니 그 열기가 한 달 이상 지속됐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이 주식들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상종가를 친 정확히 그 정도 시간 후에 평균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당시 우리는 정책을 수립할 때 코스닥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산업구조도 대기업 위주여서 국민의정부 임기 내에 코스피의 상당 정도 규모를 따라가자고 내심 생각했다. 그런데 광풍이 몰아치자 한 달 만에 목표치에 거의 가 있었다. 물론 많은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융자 대신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광기에 가까운 투기로 일반 투자가 중에는 큰 손실을 본 후유증도 있었다. 데자뷔(기시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회복됐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더 뜨거워져 상승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는 기사가 잠시 나왔었는데 10월 이후에는 가상화폐 열기가 이를 덮었다. 하루 거래되는 금액이 코스닥시장을 능가할 정도라니 정말 비이성적이다. 1990년대 정보기술(IT) 버블 시대에 농부를 객장에 나서게 하더니 비트코인은 공부에 열중해야 할 고등학생까지 투자에 나서게 한다.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수 십 배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는 기사가 쏟아지는데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 이상할 지경이다. 가뜩이나 취직이 안 돼 걱정인데 누가 땀 흘려 일해 돈 벌 생각을 하겠는가. 사회가 비상식적으로 돌아가고 자원이 생산성을 높이는 곳으로 가지 않고 투기적인 곳으로 휩쓸려 가기 십상이다. 더구나 코스닥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창구 역할을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런 역할도 못 한다.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는 것도 우리 사회에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이 클 것임을 우려해서다. 최근 들어 외신에서도 비트코인의 미래를 밝게 보기보다는 17세기 투기 광풍 이후 가격 폭락을 가져왔던 네덜란드의 ‘튜립 파동’과 비교할 만큼 불안한 전망이 더 우세하다. 아무런 생산성을 보여 주지 못하는데 미래 가능성에만 기댄 묻지마 투자가 심각한 거품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 외국과 달리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제회복에 아직 확신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금이 이곳으로 쏠릴 가능성이 더 크다. 1990년대 말에 나타났던 코스닥 열풍을 바라본 필자의 입장에서 부디 이 열기가 순진한 투자가들에게 절망의 나락이 되지 않고 블록체인 등 미래 신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윤활유가 되기를 바란다.
  • 내 기부금 어디 쓰였나…‘블록체인’이 기억한다

    내 기부금 어디 쓰였나…‘블록체인’이 기억한다

    디지털 거래장부… 해킹 불가능 중앙서버 필요없는 P2P시스템 응용분야 무궁무진한 블루오션 실업급여·정부보조금 관리 척척 도요타·월마트 등 발빠른 투자 국내는 정부 규제로 사업화 지연가상화폐 투기에 칼을 빼든 정부가 그 근간인 블록체인(block chain)의 싹은 자르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이 미래 기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어 금융·의료·물류 등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블루 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존하는 거래 기술 중 가장 안전하고, 중앙서버도 필요 없어 ‘유엔 미래보고서 2050’은 미래를 바꿀 10대 기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이미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물론 유통, 물류, 의료, 보험, 행정, 온라인 콘텐츠,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분야까지 2~3년 안에 온갖 사업모델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리 기업들은 한발 늦게 따라붙은 형국이다. 예컨대 호주산 소고기 수입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 수입사가 주문을 넣는 순간부터 매장에 상품이 진열되기까지 현지 농장, 도축·가공업체, 컨테이너 온도 및 습도 등의 정보를 실시간 받아 보고 추적할 수 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건네받은 소고기가 변질됐을 경우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중간에 주문서나 보험 문서, 선적·세관 서류 등을 조작하려고 해도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수많은 다른 곳에 보관돼 있는 동일 정보도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은 중고차 이력 관리에도 요긴하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차량 공유 거래를 관리하는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관련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2021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월마트와 IBM은 농장부터 마트 선반에 이르기까지 물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사인 에어버스는 조종사 이력관리를, 해운 회사 머스크는 선박 물류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변조가 어려운 만큼 투표 등 정부 행정에도 적용 가능하다. 에스토니아는 전자시민권 발급, 스웨덴은 부동산등록시스템에 이미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스위스는 가상화폐로 공공요금을 납부할 수 있게 했고, 일본도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지난해 4월부터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 부정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실업 급여나 기초생활 보조금 등 관리에도 안성맞춤이다. 영국 스타트업(신생기업)인 고브코인(GovCoin)은 블록체인과 복지 혜택을 결한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서울시 청년수당이 제대로 쓰이는지 사후관리가 어려운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부정 및 변칙 사용을 방지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선사업의 최대 문제는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점인데 블록체인 기술로 추적하면 내가 낸 돈이 서아프리카 가나의 어느 어린이에게 쓰였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인증 정보를 블록체인 기법으로 공유하면 특정 회사의 마일리지를 어디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렇듯 무한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지만 국내의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 규제로 인해 ‘제대로 된 운동장’이 만들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현재 삼성SDS, LG CNS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코인플러그, 코빗, 스트리미 등 비트코인 거래소 등이 ‘선수’로 뛰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서울시, 은행연합회 등과 장안평 중고차 시장 관리, 가상거래 관련 기술 도입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KT,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은 기프티콘 서비스 등 관련 시범사업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근본적으로 정부 규제가 포지티브 방식(허용 분야만 열거)인 탓에 응용 분야가 확대될수록 규제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문서 사업의 경우 공인전자문서센터에 등록된 문서만 정부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등록된 문서들에 대해서는 아예 사례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블록체인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중앙 집중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비트코인 광풍으로 블록체인까지 된서리를 맞는 분위기인데 땜질식 규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일관된 지원 방침 아래 규제 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블록체인(block chain) 일종의 디지털 거래 장부다. 거래 데이터를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고 공유한다. 그래서 ‘분산 원장’이라고 불린다. 모든 거래가 암호화되어 덩어리(블록)에 기록되고 이 블록들은 사슬처럼 엮인다. 한 곳의 정보를 위조해도 수많은 다른 곳에 동일 정보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위·변조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한 中, 유사 사이트·앱도 차단한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강제 폐쇄하고 가상화폐공개(IOC)를 전면 금지한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유사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모두 막을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중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단행한 거래소 폐쇄 조치에도 가상화폐 투기 조짐이 가시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자국의 유사 거래 플랫폼과 해외 거래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 집권적 가상화폐 시스템을 강화하는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또 거래소처럼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모바일 앱도 모두 제재할 방침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제재 대상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채굴되는 중국은 최근 가상화폐 채굴도 전면 중단시켰다. 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 공안부, 최고인민검찰원, 최고인민법원, 산업정보화부, 인민은행은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손잡고 블록체인(거래정보 분산저장) 개념을 차용한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를 단속하는 ‘인터넷 보안 공동체’를 꾸리기로 했다. 최근 중국과 한국 등에서는 거래소에 등재되지 않은 가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수법의 다단계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텐센트 측은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한 가상화폐가 이미 2000여종에 이르고, 여기에 기생하는 다단계 플랫폼이 3000여개에 이른다”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보급에 따라 기존 보이스피싱과 같은 단편적인 범죄 모델을 넘어 고도의 금융사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동연 “거래소 폐쇄도 옵션…부동산 보유세 인상은 타당”

    김동연 “거래소 폐쇄도 옵션…부동산 보유세 인상은 타당”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와 부동산 문제에 대해 투기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가급적 말을 아껴 왔던 김 부총리가 강경 모드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김 부총리는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비이성적 투기가 많이 되는데 어떤 형태로든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거래소 폐쇄 후 음성적 거래 문제나 해외 유출 문제 등 반론이 만만치 않다. (정부 내에서) 정말 빡세게 서로 간에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기성은 규제하고 국민들에게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는 거 알리고,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기반기술로서 4차 산업혁명 등을 선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균형 잡히게 보겠다는 시각”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비트코인의 폭등·폭락이 정부 책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에는 비이성적 투기가 분명히 있다”면서 “이는 정부가 사전적으로 충분히 좋은 대책을 만들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반성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투기는 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진지하면서도 국민이 보고 거기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겠다”면서 “정부가 가상화폐 대책과 관련,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는 데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투기 수요를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보유세 인상을 비롯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공개적으로 보유세 인상의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보유세 문제는 다주택자의 과세 부담 형평성 문제, 보유세와 거래세 간의 조화 문제,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반응하는 등 신중론을 유지해 왔다. 다만 김 부총리는 예상 가능한 부작용을 언급하며 고민이 적지 않다는 걸 시사했다. 그는 “강남 4구 등 부동산 가격의 원칙은 해당 지역 맞춤형”이라고 전제한 뒤 보유세 등이 “가격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얼마나 작동할지 면밀히 봐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나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이 16.4% 올랐지만 일자리안정자금 3조원을 통해 30인 미만 사업주가 고용한 근로자 1인당 13만원씩 9%는 보전해 주니 결과적으로 7.4%만 인상된 셈”이라면서 “이는 예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사업자가 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힘든 분들이 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싸잡아 말하는 것은 과장됐다”면서 “일자리안정자금 말고도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인 지원 대책이 임대료나 카드수수료 인하 등 76가지”라고 소개하면서 해당 사업주는 이를 전부 신청해 받아 고용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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