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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도지코인, 게임스톱까지…금융판 흔드는 최고갑부

    비트코인, 도지코인, 게임스톱까지…금융판 흔드는 최고갑부

    ‘아들 위해 샀다’는 트윗 하나에장난으로 만든 가상화폐도 급등트윗 오해해 엉뚱한 종목 급등하기도“머스크는 미래를 본다”는 믿음에 기반머스크 트윗 행보 위태롭게 보는 시선도루비니 교수 “테슬라 비트코인 투자 조사해야”‘주식 시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날리면, 수백만이 산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투자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몇 달 동안 머스크는 주식은 물론 금융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왔다. 농담인지, 진지한지 알 수 없는 트윗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해당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래를 보는 눈이 남다른 머스크의 한마디에 상당한 의미부여를 한 결과다. 다만 일부 자산을 본질 가치와 관계없이 비정상적으로 띄워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은 X 위해 도지코인 샀다” 한마디에 16% 급등 머스크가 가장 최근 들썩이게 한 금융자산은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다. 한때 인기를 얻었다가 수많은 가상화폐 중 하나로 전락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쓰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X는 머스크의 9개월 된 아들 ‘X Æ A-Xii’(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를 뜻한다는 게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의 해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의 트윗 이후 도지코인이 16% 급등해 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가 됐다”고 보도했다.앞서 그는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을 급등시켰다. 말뿐이 아닌 행동에 나섰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다양화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1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국내 거래소에서 1개당 50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SNS 쓰는 말 오해해 헬스케어 업체 주가 급등하는 해프닝도 미국 주식시장의 특정 종목이 머스크의 트윗 하나에 급등하기도 했다.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인 게임스톱이 대표적이다. 이 주식은 최근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급등했다가 재차 급락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Gamestonk”라는 단어를 올렸다. ‘stonk’는 게임스톱 사태의 진원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이용자들이 ‘stock’(주식)을 달리 부르는 표현이다. 평소 공매도 세력에 깊은 혐오감을 드러내온 머스크가 게임스톱 사태에 호기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게임스톱은 장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이 주식은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347.51달러(종가 기준)까지 치솟았지만 2월 들어 크게 떨어져 12일 현재 52.40달러까지 빠졌다. 또 그의 트윗을 오해해 엉뚱한 종목이 급등한 일도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 달 7일 트위터에 “시그널을 써라(Use Signal)”라고 적었다. 소셜미디어(SNS)인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를 잘못 해석한 투자자들이 헬스케어 기술업체인 ‘시그널 어드밴스’라는 주식을 대거 사들여 이 주가가 며칠 새 수십배 폭등했다. WSJ는 머스크 등 유명인들의 한마디에 주가가 춤추는 것을 두고 “내부자(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아는 척만 하는 것을 (머스크 등) 외부인들은 실제 알고 있다는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미래를 잘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을 산 덕에 트윗 하나에도 수많은 투자자를 결집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 행보를 위태롭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닥터 둠’(비관론을 가진 경제학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에 앞서 머스크가 자신의 트윗에서 비트코인을 언급한 건 시장 조작의 한 형태”라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이라고 쓰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들 위해 도지코인 샀다” 머스크 한마디에 가상화폐 또 들썩

    “아들 위해 도지코인 샀다” 머스크 한마디에 가상화폐 또 들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작은 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쓴 뒤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 대량 구매 공시를 낸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일과 비슷한 현상이 또 일어난 것이다. 머스크가 트윗에서 말한 ‘작은 X’는 그의 9개월된 아들을 뜻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매체는 “머스크의 트윗 이후 도지코인이 16% 급등해 개당 0.069달러에서 0.08달러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 화폐다.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밈(Meme)이던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고,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에서 따 왔다. 도지코인은 개발 이후 잠시 인기를 얻었다가 곧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게임스톱 사태를 일으켰던 미국 온라인 게시판 레딧 회원들이 최근 머스크에 앞서 도지코인을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점찍은 뒤 상승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게임스톱 사태 때 공매도 세력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레딧 회원들에 대한 지지를 잇따라 공개 표명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넥슨 게임업계 사상 첫 ‘3조 클럽’ 가입… 김정주 다음 행보는 ‘핀테크’ 비트코인

    넥슨 게임업계 사상 첫 ‘3조 클럽’ 가입… 김정주 다음 행보는 ‘핀테크’ 비트코인

    넥슨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는 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가운데서도 핀테크 쪽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3조 1306억원(2930억엔), 영업이익 1조 1907억원(1115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도보다 18%씩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017년에 연매출 2조 2987억원으로 넷마블과 함께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2조원의 벽을 허물었던 넥슨은 그로부터 3년 만에 가장 먼저 3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넥슨이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한 것도 ‘3조원 클럽’에 처음 가입한 것을 자축하는 성격이 짙다.넥슨이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은 모바일 게임의 힘이 컸다. 몇 년 전만 해도 넥슨은 ‘모바일 열등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는데 지난해에는 오히려 모바일 게임을 앞세워 실적을 냈다.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1조 371억원(971억엔)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기존 PC 게임을 변주해 내놓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바람의나라: 연’ 등은 지난해 뜨거웠던 레트로 열풍에 앞장섰다. 2019년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는 ‘2020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와중에 NXC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게임’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항공우주기업(스페이스X), 명품의류(무스너클), 유모차 브랜드(스토케) 등 다양한 곳에 투자를 해 왔던 김 대표가 최근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는 ‘핀테크’ 쪽이다.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미국 가상자산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했다. 지난해 2월에는 NXC 자회사로 ‘아퀴스’를 설립해 암호화폐, 주식 등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최근 아퀴스에 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누적 투자액이 8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 초에는 김 대표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사업이 게임과 더불어 NXC를 지탱하는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게임 3대 강자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셋이 합쳐 지난해 매출 8조원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엔씨는 지난해 연매출 2조 4162억원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고, 10일 실적발표를 앞둔 넷마블의 연매출은 2조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머스크, 비트코인 15억 달러 베팅… 암호화폐 ‘게임체인저’ 되나

    머스크, 비트코인 15억 달러 베팅… 암호화폐 ‘게임체인저’ 되나

    “세계 최대 회사 중 한 곳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문을 열었다.”(영국 암호화폐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의 멜텀 드미어스 대표)글로벌 최고 갑부이자 혁신적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50)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어치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의 화폐로서 기능을 인정할지를 두고 시장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래를 보는 눈이 남다른 머스크의 베팅은 의미심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머스크가 기행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일도 적지 않아 이번 판단의 성패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다양화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1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만약 현실화한다면 유명 제조 대기업 중 처음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셈이다.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결정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5000만원을 찍어 최고가를 다시 썼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오전 9시 4998만 7000원을 기록했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고객들이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효과를 본다”면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확실히 인정하고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결정이) 전 세계 기업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의 잠재적인 ‘게임체인저’(판을 바꾸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고 말하자 가격이 급락했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암호화폐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앙은행이 가진 거부감”이라면서 “중앙은행 등이 움직이기 전에 비트코인이 실제 상거래에서 널리 통용된다면 규제하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옐런 장관은 암호화폐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탈세, 자금 세탁 등 역기능을 우려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경제지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리 클레인 트레저리 파트너스 상무는 “보통 회사 자금은 안전하고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넣는데 비트코인을 산 건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테슬라 미래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주주 반응이 어떨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머스크는 무엇을 봤나…‘테슬라 호재’에 비트코인 5천만원 돌파

    머스크는 무엇을 봤나…‘테슬라 호재’에 비트코인 5천만원 돌파

    테슬라, 비트코인 1.7조원 어치 매수 공시“비트코인으로 전기차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코인 가격 급등…“세계 기업의 파급효과 예상”“중앙은행 등 거부감이 시장 안착 위한 과제”일각선 “회사 자금은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세계 최대 회사 중 한 곳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문을 열었다.”(영국 암호화폐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의 멜텀 드미어스 대표) 글로벌 최고 갑부이자 혁신적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50)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어치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의 화폐로서 기능을 인정할지를 두고 시장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래를 보는 눈이 남다른 머스크의 베팅은 의미심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머스크가 기행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일도 적지 않아 이번 판단의 성패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다양화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1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만약 현실화한다면 유명 제조 대기업 중 처음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셈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결정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5000만원을 찍어 최고가를 다시 썼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오전 9시 4998만 7000원을 기록했다.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고객들이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효과를 본다”면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확실히 인정하고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결정이) 전 세계 기업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의 잠재적인 ‘게임체인저’(판을 바꾸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 등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계획을 밝혔지만 정부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많은 암호화폐가 주로 불법 자금 조달에 사용된다”고 말하자 가격이 급락했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암호화폐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앙은행이 가진 거부감”이라면서 “중앙은행 등이 움직이기 전에 비트코인이 실제 상거래에서 널리 통용된다면 규제하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옐런 장관은 암호화폐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탈세, 자금 세탁 등 역기능을 우려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경제지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리 클레인 트레저리 파트너스 상무는 “보통 회사 자금은 안전하고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넣는데 비트코인을 산 건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테슬라 미래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주주 반응이 어떨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비트코인 끌어올리는 테슬라…15억 달러 매입에 5000만원 돌파

    비트코인 끌어올리는 테슬라…15억 달러 매입에 5000만원 돌파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을 받고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인 한개당 5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15억 달러(약 1조 6726억원) 규모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또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경우 가상자산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 대기업으로서는 테슬라가 사실상 처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다른 기업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앞서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같은 일부 금융·결제 관련 업체들은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 특히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두고 긍정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고 쓴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라고 적었다.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옹호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 투자는 한차원 높은 결정이라는 의미다. 테슬라의 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은 곧바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오전 거래 장중 코인 1개당 4만7565.86달러(약 5308만원)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61% 오른 것이다.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31% 오른 주당 863.42달러에 마감돼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테슬라 “차량 구매시 비트코인 결제 가능”…비트코인 12% 급등

    테슬라 “차량 구매시 비트코인 결제 가능”…비트코인 12% 급등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15억 달러(약 1조6815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폭등했다. 테슬라 측은 차량 매매 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것이라고도 밝히기도 했다. 8일 CNBC에 따르면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테슬라 측은 “현금 수익을 극대화하고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향후 회사 자본의 일부를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자사 제품 구매 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추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11시 10분 기준 전일보다 12.70% 오른 4만3407 달러(약 486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9.25% 오른 4580만 원에 거래 중이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의 지지자”라면서 “비트코인이 곧 전통 금융인들에게도 널리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본론’으로 재해석하는 21세기 경제

    ‘자본론’으로 재해석하는 21세기 경제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한지원 지음/한빛비즈/352쪽/1만 8500원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와 자유경제의 종말이 운위되는 혼돈의 시대에 자본주의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500년 동안 ‘영원하고 유일한 시스템’으로 믿어 왔던 자본주의의 문제를 자본주의 시각으로만 진단하는 건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는 자본주의 건너편에 있는 ‘자본론’을 토대로 오늘의 경제 현실을 분석한 책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까, 공정한 임금은 어느 수준의 임금을 가리키는 걸까,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를까, 재벌을 개혁하면 정말 공정한 시장이 확립될까 등의 의문들에 대해 마르크스의 경제 이론을 재해석해 답하고 있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노동가치론’을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비트코인 등 편향적 기술 진보의 모순을 분석한다. 2부는 ‘착취법칙’을 통해 직장 갑질과 공정임금, 귀족노조 등의 노동 이슈를, 3부는 ‘자본순환론’으로 부동산과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쟁점들을 들여다본다. 4부는 ‘자본축적의 일반법칙’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 등 자본주의 장기 비전과 쟁점을 분석한다. 책의 시각은 진보적이다. 현 사회의 주도적 흐름에 대해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경제의 재시동’이 아닌 경제와 사회를 기초부터 새로 만드는 ‘세계 재건’이 필요하다”며 포퓰리즘 경계, 상품화폐 경제를 지양하는 사회운동, 분배와 경영 등에 대한 시민들의 지식 운동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파산을 막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진보라 불리는 세력은 큰 정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로 큰 정부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저자는 “정부의 확장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며 “정부 부채가 허용 한계치를 넘으면 그리스처럼 국가부도 사태를 겪게 되고, 후대가 이 빚을 갚기 위해 기존의 복지를 축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美 마이애미, 암호화폐 친화 도시 모색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美 마이애미, 암호화폐 친화 도시 모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8년 전에 샀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를 놓고는 여전히 옹호론자와 비관론자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변동이 지나치게 급격하고, 가격변동 근거가 잘 설명되지 않으며, 비트코인이 말 그대로 ‘가상’에 존재할 뿐 현실에서 통화로서 신뢰를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게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의 근거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장 근본적인 한계, 현실 재화 거래에 비트코인을 쓰는 문제를 푸는 실험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포브스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뉴욕의 금융과 실리콘밸리의 기술이 합쳐진 결과물이 비트코인”라면서 “마이애미가 비트코인 친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술 인력을 유치하고, 비트코인 결제를 활용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아레즈 시장은 시 공무원 봉급 지급, 공과금과 세금 지불에 비트코인을 쓰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 재무부의 투자 자금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며, 실현된다면 미국 주요 도시 중 최초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지방정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결제에 쓰려는 노력은 여러 도시에서 진행되어 왔다.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매체인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에 가장 친화적인 도시는 로스앤젤레스로 이 도시의 기업 중 17곳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했다. 이어 뉴욕(13곳), 산호세(6곳)가 비트코인 친화 도시였다. 이 도시에서는 기업들이 비트코인 결제에 앞장섰지만, 시장이 비트코인 결제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마이애미에선 공과금 등 공적영역 결제에 비트코인 활용법이 모색되는 게 차별점으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달나라 갈 때까지 팔지마” 공매도에 뿔난 사람들의 조롱

    “달나라 갈 때까지 팔지마” 공매도에 뿔난 사람들의 조롱

    ‘로빈후드’ 조롱 광고한 포빌란스카스 인터뷰 게임스톱 사태 키운 온라인 놀이문화 ‘밈’참여자 연령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해기존 금융시스템 향한 불신과 분노 표출밈 문화에 영향 많이 받는 ‘밈 주식’ 주목“게임스톱 사태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붙은 건 ‘밈’(meme) 문화 덕분입니다.” 미국 홍보업체인 NowADays(나우어데이스) 미디어 설립자 카스파 포빌란스카스(28)는 1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거래를 정지시켜 논란이 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의 샌프란시스코 사옥 상공에 ‘S**K MY N** ROBINHOOD(로빈후드, 엿 먹어라)’라는 비속어가 섞인 문구를 단 소형 항공기를 띄워 이 회사를 조롱했다. 그의 색다른 항의는 게임스톱 사태의 진원지인 온라인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SB)의 참여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포빌란스카스는 “게임스톱에 전 직원이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 밈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비행기를 띄웠다”고 말했다.포빌란스카스는 헤지펀드(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고수익을 노리는 펀드)의 공매도 행위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항의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진 데는 밈 문화의 힘이 크다고 봤다. 밈은 온라인 공간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행동을 모방해 사진, 영상 등을 만들며 즐기는 놀이 문화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밈 문화에 영향을 받는 주식으로 테슬라,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도지코인, 비트코인 등이 꼽힌다. WSB는 20대가 많이 모인 주식토론 게시판인데 이곳에는 불공정해 보이는 금융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딱딱한 글도 올라오지만, 밈 콘텐츠를 활용해 가볍게 조롱하는 글이 더 많다. 예컨대 “Hold $GME to the moon.”(게임스톱 주식이 달이 있는 곳까지, 오를 때까지 쥐고 있을 거야)라는 표현을 여러 사진, 영상 등에 붙이며 낄낄댄다. 또 공매도한 기관과 싸우기 위해 가격이 올라도 게임스톱 주식을 팔지 않는 사람을 ‘다이아몬드 손’이라고 치켜세우며 서로를 독려한다.커뮤니티에서는 ‘해리포터’나 ‘라이온 킹’ 등 각종 유명 영화나 방송을 패러디해 게임스톱 주식을 사거나 팔지 말라는 메시지도 공유한다. WSB에서 게임스톱 사태를 폭발적으로 키운 키스 질(34)을 우상화 한 그림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유저이름 u/DeepF***ingValue을 본따 ‘DFV’라고 지칭하며 ‘포스터를 인쇄해 벽에 붙여 놓아라’는 글과 함께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게임스톱 사태를 ‘너드’(특정 분야에는 관심이 많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마니아)와 월스트리트(전통 금융가)의 싸움으로 구도화한다.포빌란스카스는 최근 WSB 커뮤니티 이용자가 수백만명 수준으로 급증한 것을 두고 “60대 이상 노년층도 많이 유입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배경에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다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빌란스카스는 “20대들은 원래 게임스톱을 싫어했다. 그들의 불친절한 고객 정책 때문”이라면서도 “게임스톱을 지키고 싶었다기 보다는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로 금융 시스템이 개인 투자자들보다 기관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증권거래소, 공매도 제도 개선…“재개 여부는 금융위 결정”

    증권거래소, 공매도 제도 개선…“재개 여부는 금융위 결정”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 “공매도에 대한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 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관리를 중심으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적발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매도 관련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주식시장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호가의 업틱룰 예외를 폐지할 것”이라며 “의심 거래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시장조성자의 의무 위반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공매도 금지 종료 전까지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안을 시행할 수 있게 세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손 이사장은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공매도 재개 시기나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거래소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또 그는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를 위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무분별하게 기회가 확대되면 제공될 위험성도 의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래소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를 대상으로 특별감리를 벌인 결과 일부 위반 혐의를 적발해 감독 당국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손 이사장은 “후속 조치를 하려면 일단 소명을 들어봐야 하고 이에 따라 감리 결과가 바뀔 수도 있어 지금 결과를 공개하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규정 위반이 드러나면 회원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전 세계 주가 흐름이 양호했고 여러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어 나가는 점을 고려할 때 버블이냐 아니냐를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해 3200까지 올라온 것은 우리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며 “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이사장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개발 가능성을 두고는 “아직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파생상품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성평등 ‘워먼 지수’ 발표할 것”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성평등 ‘워먼 지수’ 발표할 것”

    “사회책임 등 ESG 지수 세분화할 것”연구 결과 女 임원 늘면 수익성 증가“공매도 재개 시점 언급은 부적절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할 것”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세계적 트랜드가 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분야와 관련해 “성평등 지수를 산출, 발표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26일 비대면으로 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소의 ESG지수 개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내에서 관심이 높은 성평등과 관련해 가칭 ‘워먼(women)지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SG는 ‘친환경과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잘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최근 주목받는 개념이다.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과거에는 매출 등 재무적 요소가 압도적으로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ESG 경영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등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거래소는 2015년 이후 7개의 ESG 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다. 하지만 ESG 전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뤄 한계가 있었고,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손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S(사회책임) 부분이 애매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성평등 지수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참가자의 요구를 반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피터슨연구소가 상장기업 2만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비중을 30%까지 높이면 회사 수익성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이사장은 “그동안 환경, 탄소 배출 중심으로 봤는데 앞으로는 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등 저탄소 솔루션 기업(탄소 절감을 이끌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목해 지수를 개발하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손 이사장은 또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공매도와 관련해 “공매도에 대한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 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매도 관련 정보 공개 확대 ▲주식시장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호가의 업틱룰 예외 폐지 ▲의심 거래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 등의 안을 내놨다. 다만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재개 시기나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라 거래소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손 이사장은 “임기를 출발하자마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고 오늘 코스닥도 장중 1000을 돌파했다”며 “그렇지만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언제라도 시장에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처럼 찾아온 호기가 달아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 가치에 대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노력하도록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가상자산이 아직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진 않았기에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삼는 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옐런이 비트코인 폭락 부채질했나…2주 만에 20% 이상 하락

    옐런이 비트코인 폭락 부채질했나…2주 만에 20% 이상 하락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2%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폭락한 것이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3932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3551만원으로 전날보다 12%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4855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이래 하락 중이다. 이날 가격 기준으로 2주 만에 27%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데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작용했고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가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다.옐런 후보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기자금인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아직까지 풀은 위험성향이 높은 개인들과 일부 헤지펀드 중심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허들이 있다”며 “비트코인의 적정 투자가치 산정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법이 나와야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고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도 부담으로 가치 측정이 어려운 자산이 변동성마저 크다면 관리의 어려움이 배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구인극장] 비트코인 비번 까먹어 ‘3000억’ 날릴 위기의 남자들

    [지구인극장] 비트코인 비번 까먹어 ‘3000억’ 날릴 위기의 남자들

    한화로 30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눈앞에서 날릴 위기에 놓인 남자들이 있습니다. 비밀번호 몇 자리 잊어버린 참혹한 대가라고 하는데요.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종이를 잃어버린 남성부터 비트코인이 든 하드웨어를 실수로 내다버린 남성까지, 비번 때문에 수천 억원 날릴 위기에 처한 남성들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요? 새까맣게 잊어버린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찾을 방법은 없을까요? 비트코인 열풍을 타고 들려온 기가 막힌 이들의 사연, 지금 당장 [지구인극장]에서 확인하세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박소현
  • 비트코인 ‘315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英남성의 선택은?

    비트코인 ‘315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英남성의 선택은?

    현재 가치로 3000억 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실수로 내다 버린 영국 남성이 지역 당국에 ‘억 소리’ 나는 제안을 했다. 비트코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면 800억 원이 훌쩍 넘는 거금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IT 전문가인 제임스 하웰스는 2009년 자신의 노트북으로 7500비트코인을 채굴했다. 그의 비트코인 가치는 14일 기준으로 31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책상 서랍에 보관하다가, 몇 년 뒤 이사를 하면서 낡은 키보다와 고장난 노트북 등과 함께 하드 드라이브도 실수로 내다 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사라진 것을 깨달은 시점은 2013년. 그는 자신이 실수로 버린 하드 드라이브가 뉴포트 지역 인근의 쓰레기 처리장에 묻혀 있다고 확신하고, 지역 의회에 쓰레기장 탐색을 꾸준히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의회 측은 쓰레기 탐색 중 유독가스 누출 등의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쓰레기 처리장을 파헤치는 비용을 들이고서도 그가 원하는 하드 드라이브를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며 이를 허가해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비트코인 가치가 급상승하자 하웰스는 다시 한 번 의회의 문을 두드렸다. 쓰레기 처리장을 파볼 수 있게 해준다면 지역 의회에 55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826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그가 현재 가진 비트코인 가치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그러나 뉴포트 의회 측은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다. 뉴포트 의회 측은 “이 남성이 반복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를 돕긴 어렵다. 매립지를 파고 쓰레기를 다시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수백만 파운드에 달할 수 있다. 찾더라도 하드 드라이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그의 요청에 동의하더라도 하드 드라이브를 찾지 못하거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경우, 누가 쓰레기 처리장 탐색 비용을 부담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못 박았다. 이에 하웰스는 “아직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드 드라이브의 외부 케이스는 녹이 슬었을 수 있지만, 데이터가 저장되는 내부 디스크는 비트코인 파일을 검색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정상 작동할 것”이라면서 “다만 시간이 더 지날수록 데이터를 찾을 가능성은 적어지기 때문에 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시세가 급상승하면서 유사한 사례도 쏟아지고 있다. 독일 국적의 한 남성은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 키가 담긴 전자지갑의 패스워드를 잊어버린 탓에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공중에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트코인 ‘315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英남성, 사례금 826억 제안

    비트코인 ‘315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英남성, 사례금 826억 제안

    현재 가치로 3000억 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실수로 내다 버린 영국 남성이 지역 당국에 ‘억 소리’ 나는 제안을 했다. 비트코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면 800억 원이 훌쩍 넘는 거금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IT 전문가인 제임스 하웰스는 2009년 자신의 노트북으로 7500비트코인을 채굴했다. 그의 비트코인 가치는 14일 기준으로 3100억 원이 훌쩍 넘는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책상 서랍에 보관하다가, 몇 년 뒤 이사를 하면서 낡은 키보다와 고장난 노트북 등과 함께 하드 드라이브도 실수로 내다 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사라진 것을 깨달은 시점은 2013년. 그는 자신이 실수로 버린 하드 드라이브가 뉴포트 지역 인근의 쓰레기 처리장에 묻혀 있다고 확신하고, 지역 의회에 쓰레기장 탐색을 꾸준히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의회 측은 쓰레기 탐색 중 유독가스 누출 등의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쓰레기 처리장을 파헤치는 비용을 들이고서도 그가 원하는 하드 드라이브를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며 이를 허가해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비트코인 가치가 급상승하자 하웰스는 다시 한 번 의회의 문을 두드렸다. 쓰레기 처리장을 파볼 수 있게 해준다면 지역 의회에 55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826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그가 현재 가진 비트코인 가치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그러나 뉴포트 의회 측은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다. 뉴포트 의회 측은 “이 남성이 반복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를 돕긴 어렵다. 매립지를 파고 쓰레기를 다시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수백만 파운드에 달할 수 있다. 찾더라도 하드 드라이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그의 요청에 동의하더라도 하드 드라이브를 찾지 못하거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경우, 누가 쓰레기 처리장 탐색 비용을 부담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못 박았다. 이에 하웰스는 “아직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하드 드라이브의 외부 케이스는 녹이 슬었을 수 있지만, 데이터가 저장되는 내부 디스크는 비트코인 파일을 검색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정상 작동할 것”이라면서 “다만 시간이 더 지날수록 데이터를 찾을 가능성은 적어지기 때문에 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시세가 급상승하면서 유사한 사례도 쏟아지고 있다. 독일 국적의 한 남성은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 키가 담긴 전자지갑의 패스워드를 잊어버린 탓에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공중에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트코인 비번 까먹어 2600억원 날릴 위기 처한 美남성

    비트코인 비번 까먹어 2600억원 날릴 위기 처한 美남성

    한 미국 남성이 10년 전 받은 비트코인의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260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테판 토마스는 10년 전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제작해준 대가로 7002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격은 2∼6달러(약 2000∼6500원)로, 그가 수령한 금액은 한화 약 1530만∼4600만원 수준이었다. 토마스는 이를 전자지갑에 넣어두고선 그대로 잊어버렸다.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수년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근 1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 4000달러(약 3727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토마스의 전자지갑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의 가치총액은 약 2억 3806만 8000달러(약 260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전자지갑을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은 탓에 토마스는 비밀번호를 까먹어버렸다. 과거 자주 사용하던 비밀번호를 조합해 8번을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비밀번호 입력을 10번 틀리면 전자지갑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자체가 완전히 암호화돼 비트코인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토마스는 “요즘 누워서 비밀번호가 뭐였는지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비밀번호 조합을 생각해내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시도해봤지만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인해 암호화폐를 더욱 싫어하게 됐다고 전한 그는 “은행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기 싫어하기 때문이지 않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사이버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업체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토리’ 소속의 한 인터넷 보안 전문가는 트위터를 통해 “6개월 이내에 비밀번호를 찾아줄 테니 보유한 비트코인의 10%를 달라”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1850만 비트코인 중 20%는 주인이 전자지갑을 여는 데에 실패해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에도 한 IT업계 직원은 7500비트코인이 들어 있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내다 버려, 당시 가치로 약 6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패스워드 기억안나”…무려 2500억원 비트코인 날릴 판인 남성

    “패스워드 기억안나”…무려 2500억원 비트코인 날릴 판인 남성

    독일 출신의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디지털지갑의 패스워드를 잊어버려 무려 7002개의 비트코인에 손도 대지 못하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리 돈으로 약 2500억원 이상을 공중에 날릴 위기에 처한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스테판 토마스의 사례를 보도했다. 토마스가 처음 비트코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으로 당시 그는 암호화폐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만든 보상으로 7002개의 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개당 2~6달러로 사실 피자 한판도 사먹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날개를 단 듯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현재(13일 기준)는 개당 3만4000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문제는 전문가답게 그가 자신의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키를 '아이언키'라는 USB 디지털지갑에 넣어두면서 시작됐다. 곧 아이언키에 들어가는 패스워드를 잊어버리면서 상황이 꼬인 것. 이에 그는 당시의 패스워드를 떠올리며 입력했으나 8차례나 틀렸으며 이제 남은 횟수는 단 2번 뿐이다. 아이언키는 총 10회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하면 저장내용을 암호화하면서 영영 키를 찾을 수 없게된다. 토마스는 "매일매일 침대에 누워 패스워드가 무엇인지 생각할 뿐"이라면서 "컴퓨터 앞으로 가서 이런저런 패스워드를 넣어봤지만 절망만 반복될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뉴욕타임스가 토마스의 사례를 소개한 것은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중 약 20%, 현재 가치로 약 1400억 달러가 토마스의 사례처럼 패스워드를 찾지못해 묶여있는 돈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초창기에 비트코인을 소유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현재와 같은 가치로 치솟을 지 상상도 못해 이같이 일이 벌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잊어버린 디지털 키를 찾아주는 회사에 이에대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하루만에 2000억 달러 증발…“거품의 어머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하루만에 2000억 달러 증발…“거품의 어머니”

    “가상화폐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모든 돈을 잃을 각오를 하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를 향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변동성이 너무 큰 탓에 하락세엔 매우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FCA는 11일(현지시간) “일부 기업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의 상품에 투자한다면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갑자기 연락을 해 빨리 투자하라는 압력을 주거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등의 기업이 있다면 의심하라”고 FCA는 충고했다. 가상화폐의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은 지난 12개월 동안 300% 이상 올라 지난주엔 4만 1973달러(약 4620만원)까지 치솟았다. 가상화폐가 잠재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대체 통화로서 금과 견줄 만한 가치를 가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진 덕분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대체통화로서 금과 경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14만 600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2000억 달러가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사이트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날 가격은 전날보다 12% 급락한 개당 3만2576 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장중 한때 10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전날보다 23%나 폭락하며 개당 1005달러로 1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하룻동안 전날(1조 800억 달러)보다 2000억 달러나 쪼그라든 8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최근 거대한 랠리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가상화폐를 “모든 거품의 어머니”라고 칭했고, AJ벨의 애널리스트인 라이스 칼라프는 “원래부터 높은 위험성을 내재한 암호화폐 시장에 최근 각종 사기행위와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도 하락세는 경고하지 않는 기업의 기만행위가 넘쳐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크게 우려를 표명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날 급락했지만 가상화폐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홍콩 소재 암호화폐 투자자문사 케네틱 캐피탈의 창업자 제한 추 대표는 “비트코인 하락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진입할 기회”라며 “단기 조정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번 분기 5만 달러, 연중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70P 요동 널뛰기 장세… 단기조정 ‘신호탄’ 되나

    170P 요동 널뛰기 장세… 단기조정 ‘신호탄’ 되나

    ‘패닉 바잉’ 개미들 4조 4763억 매수 나서기관 3조 7337억 매도… 양측 역대 최대외국인·기관은 단기 급등 차익 실현 노려조정 속 새달까지 추세적 상승 유지 전망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4000만원 아래로새해 들어 쉼 없이 오르던 주식시장이 11일 개인투자자의 역대 최대 순매수세 속에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또 개당 5000만원을 향해 가던 비트코인 가격도 4000만원 아래로 폭락했다. 개인투자자의 ‘패닉 바잉’(상승장에 낙오될 수 있다는 공포에 따른 매수) 등의 영향으로 불붙은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가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70.04포인트나 났다. 장 초반 현대차가 17%, 삼성전자가 9% 오르는 등 대형주 강세 속에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3266.23을 찍었지만 이후 추세가 꺾였고 오후 한때 3096.19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해 장을 마쳤다. 이날 장에서는 개인의 역대급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 간 격돌이 펼쳐졌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 4763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조 73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7184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 순매수와 기관 순매도액은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널뛰기 장세를 두고 각 수급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생긴 현상으로 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5위인 현대차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호재성 뉴스가 주말에 많이 나왔다”면서 “연초 주가 상승세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주말 새 마음이 더 급해져 아침에 집중 매수했다가 지나치게 오르자 오후에 조정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에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자사 칩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차량용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보인다는 소식 등이 알려졌다. 또 애플이 현대차에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고, 첫 생산 시점이 2024년쯤이라는 설도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가격은 매수와 매도 주체 중 어느 쪽 의지가 더 강한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평가했다. 사려고 달려드는 개인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노리는 외국인이나 기관 사이의 긴장감이 워낙 팽팽해 하루에도 수차례 등락을 반복했다는 해석이다. 급히 오른 코스피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정 팀장은 “단기적 관점에서 레버리지(대출 등을 이용한 지렛대 효과)를 일으켜 주식을 샀는데 가격이 밀리면 처음에는 ‘물타기’(추가 매수를 통한 평균단가 낮추기)를 하지만 더 밀리면 공포감 탓에 손절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간 드는 상황에서 달러 인덱스도 90선 위로 올라갔고 비트코인도 급락하니 단기 과열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는 전날보다 2000억원 늘어난 20조 3221억원을 기록하는 등 ‘빚투’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오는 2월까지는 추세적 상승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3시 현재 3852만원에 거래돼 0시 대비 12.0%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4795만 400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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