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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시스템 선진화의 중요성

    지난 2월 온 국민에게 비통함을 안겨주었던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담한 기억이다.희생자 수가 너무 많은 것도 가슴이 아팠지만,방재나 안전시스템의 부재가 사고를 더 키웠다는 보도에 우리는 그저 망연자실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잠시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서울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사고,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등 다른 대형참사 때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참사나 구조적 병폐들에는 줄곧 ‘시스템 부재’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이는 곧 사회를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일부 규범이나 법규,제도가 존재치 않거나 사회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좀 더 냉철히 문제를 살펴보면 ‘시스템 부재’는 그다지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시스템의 유무’가 아니라,우리 사회 대부분의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점이다.생활양식이나 의식의변화를 제대로 반영치 못해 작동불능 상태에 빠져 있거나,아예 무용지물로 전락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도 그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도 큰 원인이다. 반면 선진국은 시스템 공급자인 국가가 체계적이면서도 공정하며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시스템을 제공하고,소비자인 사회 구성원들은 국가를 신뢰하며 정해진 원칙과 룰을 능동적으로 따르려는 의식이 깊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미국의 산업안전보건청(OSHA)이다.OSHA에서는 산업안전 및 보건관리 활동 전반에 대해 체계적이면서도 강력한 기준을 마련하고,이를 위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허용치 않는다.관련 업계도 그 기준에 따르는 것을 당연시할 뿐만 아니라,애당초 위반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몇 년전 괌에서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업체가 OSHA의 규정을 위반하고도 국내 방식대로 대응했다가 결국은 약 700만달러의 벌금을 물어야만 했던 일이야말로 우리와 그들간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인식 차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짐작할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하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2만달러 시대’는 단지 국민 개개인이 땀 흘려 일한다고 해서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각 경제주체들이 성취한 독립적인 결과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제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진실로 2만달러 시대의 도래를 원한다면 국가는 먼저 법과 제도,프로세스 등 각종 사회 시스템들을 정비해 글로벌 스탠더드화하고,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구성원들을 계도해야 한다.또 구성원들은 자발적인 의식개혁을 통해 개인보다 사회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갖고 사회 각 시스템에 대한 호응도를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구성원 모두 원칙을 지킴으로써 시스템 내부에서의 선순환을 유지하는 일이다.어느 일방이든 원칙을 어기면 시스템도 깨어지기 마련이고,그 이후에는 우리가 지금껏 보았던 끝없는 혼란만이 야기될 뿐이기 때문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주) 대표
  • 네티즌마당/네티즌의 힘은 강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687호(12월26일자)에서 올해의 인물에 ‘행동하는 네티즌’을 선정했다.16대 대선 결과는 이런 선정이 얼마나 적절했는지를 확인해줬다.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 중의 하나가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의 힘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의 힘은 누구보다 강했다 네티즌들의 무서운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한 이후부터였다.지난 18일 밤 10시가 넘어 ‘지지 철회’라는 폭탄선언이 나오면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힘이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당혹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들은 조금씩 전열을 정비하면서,악재를 호재로 만들어 나가기시작했다.어떤 네티즌은 민노당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만은 노무현 후보를찍어 달라.’는 호소를 하는가 하면,투표 당일에는 투표에 참가할 것을 설득하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들을 장식했다.이런 노력들이 서울에서 막판 투표율을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서울의 투표율은 오전에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오후에 투표율이 치솟아 전국 평균을 넘었다. ◆“언론권력이 이양됐다” 네티즌들은 이런 ‘스스로의 승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그들이 지지했던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인터넷 언론으로서 이번 선거과정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오연호 기자의 이름으로 ‘인터넷과 네티즌이 조중동 이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오연호 기자는 이 기사에서 “노무현은 네티즌 참모 수천 명과 함께 하고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그들은 실핏줄처럼자기의 위치에서 각종 정보를 올리고 기발한 제안을 했다.”고 네티즌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길게는 80여년간 누려왔던 언론권력이 종이신문 직업기자의 손에서 네티즌,인터넷 시민기자에게 이양됐다.”고 밝혔다.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 ID를 ‘시원함’으로 쓴 한 40대 네티즌은 “이번 승리는 네티즌 여러분,그리고 20∼30대의 승리”라고밝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밝혔다.또 ‘머루눈’이라는 네티즌은 “18일에는 울분과 비통함,뭐라 말할 수 없는 배신감에 떨며 잠을 못 이뤘었는데 이제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노무현 일병’을 구한 것처럼 그가 자랑스럽게 ‘만기제대’할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초심으로 지켜보자.”는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네티즌들이 이번 결과에 대해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동서로 나눠진 여론의 색깔을 걱정하면서 이제부터 네티즌의 힘으로 그런 부분을 바꿔 나가자고 다짐하기도 한다.‘서프라이즈’라는 네티즌은 “우리는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2002년 시민혁명의 주체로 나서 전투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남한을반으로 갈라 동서로 각각 칠해 놓은 TV화면을 보면서 실망하기도 했다.”면서 “어떠한 형태가 됐건 우리가 노무현 정권을 아래에서 받쳐주지 않으면제2의 김대중 정권의 운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심기일전 할 것을 촉구했다.또 ‘빈풍’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이제 겨우 한 고비를 넘었으니 샴페인은 조금 더 있다 터뜨리자.”고 촉구하면서 우선 해야할 일로 “철새 정치인부터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훌륭한 대통령이 돼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고 있다.‘대통령’이라는 ID의 네티즌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면서도 “학벌타파,낡은 정치 개혁,부정부패 단절,주택가격 안정,재벌과 경제개혁 완성,균등한 성장과 분배”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ID를 ‘부탁’이라고 쓴 네티즌은 “상실감과 위기감에 빠진 대구에 맨 먼저 가서 끌어안고 협력을 부탁하라.”며 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그는 또 “정치술수에 능한 주변 인사들이 제시하는 정국 운영방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그런 사람들을 배척해 달라.”고촉구했다. 이호준기자 sagang@
  • 주한미군사령관 이례적 애도

    주한미군이 29일 한국 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애도를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라포트 사령관은 이날 강원도 고성에서 한국 병사 4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은 교통사고와 관련,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안보와 자유 수호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병사를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유족들과 함께 깊은 슬픔과 비통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고문 살인’ 진상규명이 먼저다

    살인 용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진환 서울지검장이 사직을 포함한 어떤 문책도 감수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했다.이유야 어찌됐든 서울지검 청사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져 피조사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기관장이 비통함과 자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문책보다는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사망한 조모씨는 허벅지 등에서 피하출혈이 발생해 쇼크를 일으켰으며,뇌출혈도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견은 충격적이다.순간적으로 피하출혈이 과다하게 발생하면 온 몸에 흐르는 피의 양이 급감해 심장에 쇼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고 보면,구타가 얼마나 심했기에 피가 돌지 않는다는 말인가. 구타의 정도뿐 아니라 물고문 여부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물고문은 일제시대 만행과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 등을 떠올리게 한다.더욱이 ‘인권국가’ 구현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고 있는 김대중 정권 아래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단 말인가.조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이 물고문 부분만 허위 주장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서울지검은 11층조사실을 공개하면서 욕조는 없다고 했으나 이번 사건은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는 다르다.박씨사건은 욕조에 머리를 밀어넣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공범 박모씨는 얼굴에 수건을 씌워 물을 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검장의 사퇴 표명으로 진상 조사가 유야무야되어서는 안된다.조직폭력배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의욕이 지나쳐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나,적법 절차를 준수해야 할 검찰이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홍모 검사를 비롯해 지휘 라인이 ‘고문’을 방치했는지를 철저하게 가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진퇴도 진상을 규명한 뒤에 거론할 문제다.이번 사건은 모든 수사 기관의 거울이 되어 고문의 망령을 뿌리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뉴욕 마지막 韓人가게 매각, NYT “”이민사회 문화적 변천””

    (워싱턴 연합) 미국 뉴욕시 퀸스지역 플러싱 일대 한인타운의 마지막 한인가게가 중국인에게 팔린 것은 “뉴욕 이민사회의 상가 변화와 문화적 변천”을 대변하는 사건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9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이민자 상가의 변천’이라는 기사에서 플러싱 지역의 마지막 한인 식료품 가게 운영권이 중국계에 팔린 것은 뉴욕 거주 한인사회와 화교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이 신문은 특히 많은한인 이민자들이 뉴욕의 중국계 신문인 ‘글러벌 차이니즈타임스’가 이를 계기로 “마지막 남은 한인거점 무너지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하자‘비통함’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한국8강 이번대회 최대 파란”

    한국이 연장혈전끝에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8강에 오르자 외신들은 ‘월드컵 최대 이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 ‘월드컵 최대 이변’타전= AFP통신은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중의 하나”라며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4만명의 관중들이 온통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경기장의 흥분된 분위기를 타전했다. AP통신은 “월드컵 3회 우승의 이탈리아가 종전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에 졌다.”며 “이탈리아의 격렬한 스포츠지들이 틀림없이 팀을 난도질할 것이며 특히 트라파토니 감독이 제물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BBC스포츠도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안정환이 골든골로 월드컵 최대의 쇼크를 만들어냈다.”며 “1966년 북한에 패했던 아주리 군단이 46년만에 또다시 한국에 의해 흔들렸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CNN은 “일본은 무너졌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공동개최국 일본이 터키에 무너진 지 불과 몇시간 뒤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로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고,ESPN은 “한국이 이탈리아를 때려눕혔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과 역전을 이뤄낸 한국 축구의 끈기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표를 구하기 위해 며칠째 텐트를 치고 노숙까지 하는 한국 응원단의 열기가 이같은 변화를 가져온 바탕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빗장수비 어디 갔나?”이탈리아 분노= 코리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이탈리아는 얼어붙었다. 죽느냐 사느냐는 진검승부가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탈리아 전역은 숨을 죽이며 가슴을 졸였다. 결국 접전 끝에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내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36년 전 런던 월드컵대회 16강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해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들은 전반 초반 비에리의 헤딩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과거의 악몽은 한번으로 족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후반전이 다 끝나갈 때까지도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유지되자 이들은 그대로 승리가 굳어지기를 기원하며 두 손을 꼭 잡았지만 설기현의 왼발 슛이 이탈리아 골네트를 가른 순간 손에 쥐었던 승리를 날린 안타까움에 탄성을 지르며 승부차기에까지 가면 안된다며 “한 골 한 골”을 애타게 외쳤다. 이들은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이탈리아가 다시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며 서로 격려했지만 연장전도 거의 끝나갈 무렵 승리의 여신이 끝내 한국팀의 손을 들어주자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이탈리아 전역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함에 빠진 순간이었다.이들은 북한에 이어 한국까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았다며 두번씩이나 되풀이된 ‘코리아 징크스’에 눈물을 흘리며 코리아와의 악연에 가슴 아파하는 한편 이탈리아가 자랑해온 빗장수비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느냐며 허탈감과 함께 분노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백만명의 축구팬들이 떼를 지어 카페와 바,가정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했다.여행객들은 기차역과 공항등 곳곳에서 멈춰서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탄식을 되풀이했다. ●경제난 터키에 선물= 48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터키가 18일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터키 전역이 축제에 빠져들었다.터키는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민이 축구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있어 이날 승리의 기쁨은 어느 때보다 컸다. 터키 정부와 민간업체는 이날 오전(현지시간)을 임시 휴무로 정해 경기내내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 전체에 적막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리 곳곳과 광장에는 국기물결이 요동쳤다. 또 관광업계는 일본 방송사들이 경기에 앞서 터키의 문화와 관광지를 소개한 덕에 터키 관광붐이 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95년 8만명에 달하던 일본인 관광객은 9·11테러가 발생한 지난해에 5만명으로 줄었다.터키 신문들은 이번 경기로 “공짜로 좋은 홍보가 됐다.”며 반겼다. ●탈옥은 월드컵 경기시간에= 인도네시아에서 교도관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시청하는 사이 수감자들이 탈옥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18일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17일 저녁 수마트라섬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48명의 수감자들이 브라질과 벨기에 16강전을 시청하느라 정신이 없던 10여명의 교도관들을 제압하고 교도소 뒷문을 통해 탈옥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 홍걸씨 출두/ 시민단체등 각계 ‘개탄’

    김대중 대통령의 막내아들 홍걸씨가 16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분노와 참담함을 감추지못했다.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층의 비리와 부패를 척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호소했다. ◆각계 반응=시민과 각종 단체들은 5년 전인 97년 5월17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될 당시를 떠올리며 성역없는 수사를 통한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회사원 김인자(28·여)씨는 “대통령 주변의 부패 현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점에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권력층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불행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노점상 오득종(43)씨는 “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과 다를 줄 알았는데집권 말기에 이런 일이 터져 실망스럽다.”면서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들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회사원 장진부(27)씨는 “월드컵 경기 등 대사를 앞둔 나라 전체의 망신”이라면서 “검찰은 정치적인 고려나 외압에흔들리지 말고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홍걸씨의 소환은 권력형 부정부패의 근절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작일 뿐,결코끝이 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아들과 가신,고위권력층의 비리를 개인의 문제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권력통제와 감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도 논평을 내고 “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문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데 대한 자기 반성의 모습을 국민 앞에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주문했다.경실련은 이어 “정치권은 상호 비방과 불분명한 폭로를 삼가고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사건을 흐지부지 처리하면 더 큰 ‘사회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면서 “다음 정권에서 청문회를 열지않기 위해 특별검사가 재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발방지책 촉구=전문가들은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층 비리를 체계적으로 감시할 국가기구를 마련하고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부패방지법을 전면 개정해 고위공직자 특별수사기구,특별검사제 상설화 등을 명시하고 부방위에 독립권과 수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는 “권력형 비리의 핵심인 벤처회사의 불투명한 주식·자금 거래를 통제하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조희연 교수는 공직자 윤리법을 대폭강화할 것을 제안했다.그는 “현행 공직자 윤리법은 고위공직자 존속에게 재산등록 고지거부권을 주고 있어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고위층 자제의 재산변동을 파악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며 직계 존속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할 것을역설했다. 한국부패학회 전 회장 전일수(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곧 법으로 통용되는 정치문화와현실을 바로잡으려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분산해야 한다.”고 해법을 내놓았다.전 교수는 “권력을 가진 친인척에게 청탁과 민원을 넣어 이익을 관철하려는 비뚤어진 풍토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범국민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생애 가장 긴 하루, 청와대 표정

    김대중(金大中·77)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80) 여사는 16일 생애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 홍걸(弘傑·39)씨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뒤 영어(囹圄)의 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걸씨는 이 여사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어서이 여사의 충격이 특히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여사는 홍걸씨를 만 41살에 낳았다.김 대통령도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차남 홍업(弘業)씨보다 막내인 홍걸씨에 대해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홍걸씨는 김 대통령이 80년대 초 내란음모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고등학교에 다녔다.홍걸씨는 82년 고려대에 입학,옥중(獄中)의 김 대통령을 기쁘게 했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 홍걸씨가 검찰에 출두할때 관저의 다른 방에 각각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두 내외는 텔레비전을 시청했을 것으로 보인다.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박선숙(朴仙淑) 대변인도 “(TV를 보았는지)어떻게 여쭤 보겠느냐.”면서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2부속실 직원들은 말을 잊은 채 두 분의 심기를 살폈다.다른 비서실 직원들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한 관계자는 “(검찰수사의)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두 아들의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대통령은 며칠 동안 불면(不眠)의 밤을 보낸 때문인지 아랫입술이 약간 부르튼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오전 열린 중소기업특위의 업무보고에도 예정시간보다 3∼5분 정도 늦게도착했다.김 대통령은 평소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말없이 악수만 나눴다고 한다.이 여사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 고통을 참고 있다는 귀띔이다.이 여사는 전날 홍걸씨의 전화를 받고 한 잠도 못잤다는 것이다.이 여사는 1분도 채 안되는전화통화에서 홍걸씨가 “죄송하다.아버지 어머니를 뵐 면목이 없다.”고 흐느끼자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의연하게 행동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뉴욕 여객기 추락/ “제2테러냐” 전세계 경악

    ■이모저모.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전체가 제2의 테러 가능성으로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 보좌관들을 긴급소집,테러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부시 대통령은 현재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사고 직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던 유엔본부를폐쇄했다. 유엔의 안보 담당관은 “누구도 유엔본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공식 언급했다.그러나 그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회의장이 폐쇄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사고 직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대 테러 예상국의 외무장관과 즉각적인 전화통화를갖고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난 사무총장의 라크다르 브라히미아프가니스탄 특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사고에도 불구하고 사흘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할 계획에 대해서는 연기할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크렘린궁의 대변인인 알렉세이 그로모프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예정대로 뉴욕으로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가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의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지금 생존자를 구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추가 사고가 있을 것으로 볼이유가 없긴 하지만 예방조치와 경비강화를 지시했다”고밝혔다.줄리아니 시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 하느님 맙소사”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테러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반응이 엇갈렸다.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테러 징후가없다”고 밝혔다.한편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엔진과 본체가 떨어진 곳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밝혀 테러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인다.한편 FBI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않는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고 여객기는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한지8㎞를 비행한 뒤 2분만에 폭발했고 오른쪽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는 “날개부분에 불이 붙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사고 후 차량 44대와 소방관 200명이 투입되었고 인근 지역을 폐쇄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사고 직후 뉴욕으로 오던 모든 여객기들이 회항하고 있으며 일대의 모든 다리와 터널의 통행이 부상자들을 수송하는 긴급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다.또 뉴욕시 당국은 유엔본부를 봉쇄했다. 미 전투기들이 사고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뉴욕 상공에서정찰비행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국방부는사고와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연방수사국(FBI)과 연방항공국(FAA)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9·11테러 직후 수집한 정보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테러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오전 일정을 모두 최소하고현장으로 향했다.사고 소식을 들었을때의 반응을 묻자 “지금까지 모두 10번의장례식을 치른 교회를 지나왔다”는말로 비통함을 표현. 한편 뉴욕시내 일원에서의 통화는 지난 9월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대한 테러사건이 발생한 직후처럼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사고 발생후 서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면서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시가 테러사건, 탄저병 감염사태로 불안한 곳이라는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은 사고 발생 직후 한국에서 오는 안부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바지파이 인도 총리의 영국 방문을 환영하는 내용의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직전 뉴욕여객기 추락사고를 보고 받고 유가족들에게조의를 표명했다. mip@
  • 전사처리 국군포로 이기탁씨 아내 “”이 하늘아래 계시다니…””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살아왔는데….”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이기탁씨(73)의 생존 소식을 접한 조금례씨(70·대구시 서구 내당동)는 “국립묘지에 비석을 세우고 매년 참배까지 한 남편이 살아 있다니 꿈을 꾸는 듯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46년 15살때 3살 연상인 이씨와 결혼했다.그리고 4년여동안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지금의 아들 태석씨(50)를 얻었지만기쁨도 잠시.6·25전쟁이 터졌고 남편 이씨는 떠난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채 징집돼 전쟁터로 떠나버렸다. 53년 전쟁은 끝났지만 남편 대신 전사통지서까지 날아 들었고,국립묘지에 남편의 비석까지 세워졌다. “첫 참배를 하던 때의 슬픔과 비통함이 너무도 새삼스럽다”는 조씨는 그동안 경북 성주에서 홀로 시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고 외아들 태석씨는 지금도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태석씨는 “매년 동짓달 10일을 기일로 정해 아버지 제사를 지내왔다”며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이지만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美 대통령 선거/ 고어진영 표정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8일 새벽 4시쯤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숙소로 가 잠자리에 들었다.약간의 안도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40여시간 만에 처음 맛보는 잠. 7일 오후 CNN등 방송들이 출구조사 결과 ‘플로리다 고어 승리’를보도했다 번복.이어 8일 새벽 2시18분(현지시간)쯤 다시 ‘제43대 대통령 부시’로 확정보도를 한 이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검표 계획을 밝힐 때 까지 고어 진영은 지옥과 천당사이를 넘나들었다. 고어의 당선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내슈빌의 워 메모리얼 광장에 모인 5,000여명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부시당선 확정 보도가 나온뒤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던 이들은 새벽 3시30분 고어가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전해지는 순간 ‘재개표’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부시 후보에게 축하전화를 한뒤 낙선의 변을 밝힐 계획이었던 고어는 다시 부시에게 전화,패배인정을 번복했다.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은 고어 대신 내슈빌 광장에서 “공식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거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재검표 참관을 위해 변호인단 등을플로리다에 급파한 고어진영은 승리의 여신이 고어에게 손을 내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구선생 장례 기록필름 첫공개

    오는 6월2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백범김구전집’ 출간기념식 행사장에서 ‘뜻깊은’ 기록필름 하나가 첫 공개된다.바로백범 김구선생의 장례식 전장면을 담은 필름으로 이날 행사장에서 5분 정도선보일 예정이다.이 필름은 행사 주최측인 본사가 필름 소장자인 백범기념사업회(회장 李壽成)와 이 필름의 첫 방영권을 획득한 중앙방송(대표 崔喆周)의 협조를 얻어 상영하는 것이다. 백범기념사업회측에 따르면,이 기록필름은 백범 장례식 당시 주한 미국공보원에 근무하던 한 한국인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백범과 인연이 있는 정문영(鄭文永·당시 건국실천원양성소 동창회장)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93년 정씨가 작고한 후 이 필름은 정씨의 아들 정준(鄭俊·40·하시스 상무)씨가 보관해오다가 최근 백범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이 필름의 전체 촬영시간은 13분 정도이며 유성(有聲)·흑백필름이다.당시로선 특수계층에서나 사용하던 35㎜필름을 사용했으며 촬영·보존상태도 극히 양호하다. 이 필름은 백범이 서거한 지 10일만인 1949년 7월5일 국민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의 전 장면을 담고 있는 유일한 기록필름이다.이 필름에는 또 장례식에참석한 내외인사,장의행렬을 따르는 조문인파들은 물론 엄항섭(嚴恒燮·전임시정부 선전부장)선생의 애끓는 조사낭독 장면 등이 담겨져 있어 그날의 비통함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백범기념사업회 선우진(鮮于鎭·78) 상임이사는 “기념사업회에서 소장해오던 16㎜필름은 상태도 좋지 않은 데다 장례식 일부 장면만을 담고 있어서 늘 아쉬웠다”며 “이번에 공개된 필름은 양질에다 장례식 전 장면을 담고 있어 귀중한 백범 관련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중앙방송은 내달 26일 백범 서거 50주기 특집다큐물 ‘영상발굴 백범 국민장’(연출 박광원)을통해 이 필름을 첫 공개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경찰이 申昌源을 몰라?”/金正吉 행자“어느나라 경찰이냐”불호령

    ◎“組暴 거물급 왜 못잡나”/기강 확립 차원서 무능한 경관 퇴출 경고 “대한민국 경찰이 어떻게 申昌源 얼굴도 못알아 보나” 27일 상오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방경찰청장 회의에서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의 호된 질책이 떨어졌다.金장관은 탈옥수 申昌源을 검거하는데 잇따라 실패한데 대해 강도높은 질책과 함께 경찰내부의 비리척결 및 근무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金장관은 먼저 “잇단 申昌源 검거 실패로 국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며 “이는 공조체제와 초기대응이 제대로 안됐고 기본적인 근무수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경찰의 자성을 촉구했다. 金장관은 “수배전단을 뿌린 경찰이 申昌源 얼굴도 파악하지 못해 놓치는 마당에 어떻게 국민들에게 안전과 생명,재산을 맡기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집단·학원폭력과 퇴폐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했지만 거물급 집단 폭력배들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해도 잡지 못하고 신고자를 오라가라 하면서 불편과 괴로움을주는 경찰에 누가 신고하겠느냐”며 “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신변보호와 함께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함으로써 신뢰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장관은 이어 “경찰의 기강확립을 위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경찰도 정부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될 수 없으며 구태의연하고 무능한 경찰은 퇴출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이보다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찰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金世鈺 경찰청장은 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굳은 표정으로 “申昌源을 다섯차례나 놓친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흐트러진 근무기강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金청장은 “최근 사태로 인해 책임을 통감하고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어 잠이 안올 지경”이라는 말로써 현재의 심경을 토로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시작했다.
  • 11명 피고인들 중형 예상한듯 침통/한보 구형 이모저모

    ◎최후진출서 울먹이며 선처 호소도/권노갑­정재철씨 막판까지 신경전 한보사건 피고인 11명은 19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중형이 구형된 뒤 울먹이거나 침통한 모습으로 최후 진술을 했다. ○…하오 2시30분 시작된 최후 변론에서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의 과거 이력과 사회 기여도 등을 부각시키며 5∼10분 정도씩 선처를 호소. ○…황상현·김성기·천기흥 변호사 등 3명은 모두 일어서서 전 조흥은행장 우찬목 피고인에 대한 최후 변론을 시작해 눈길. 우피고인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산하기관으로 발족한 중소기업 고문변호인단 구성 당시 기금을 출연해 이들 변호인들이 특별히 변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진술에 나선 김우석 피고인은 첫 마디부터 울음섞인 말투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깊이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계속 울먹이는 탓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노갑 피고인도 『국민회의 의원들과 특히 김대중 총재에게 큰 누를 끼쳐…』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울먹였다. 이철수 피고인은 검찰청과 한보청문회에 출두한 뒤 지난달 자살한 고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에 대해 『이번 사건 와중에서 아끼는 후배가 큰 불행을 당해 비통함을 금할수 없다』며 흐느꼈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태수 피고인은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대답. ○…30년 지기로 알려진 권노갑 피고인과 정재철 피고인은 보충신문을 통해 돈을 주고 받은 시점에 대해 신경전을 계속. 권피고인은 정피고인이 줄곧 국정감사를 전후한 96년 10월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자 자기는 12월에 받았다고 반박. 권피고인은 『정선배가 떨리는 모습으로 검사의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면서 『과거에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었는데 재판과정에서 보니 그렇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정피고인 진술을 의심. 이에 정피고인도 참을수 없다는듯 『권피고인과는 30년간 죽마고우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격을 침해하는 말은 참을수 없다』고 반격. ○…낮 12시30분쯤 검찰이 논고문을 읽어내려 가기 시작하자 11명의 피고인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인채 침통한 표정.특히 검찰이 피고인의 죄질을 들며 빠짐없이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자 중형을 예상한 듯 한숨을 내쉬기도.
  • 중 대홍콩정책 유지해야(해외사설)

    등소평 동지의 사망이 중국 전역의 인민들을 비통함으로 몰아넣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밝은 전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인민들은 평온하다.강택민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제3세대 지도자들이 등이 생전에 입안한 중국의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이론과 개혁개방정책,정치·외교·군사·문화·교육 등 각 방면에 대한 방침을 반드시 견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11기 3중전회가 열린 이후의 18년동안의 세월은 중국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체험한 시기였다.이 시기에 추진된 개혁·개방정책과 현대화건설사업은 매년 10%대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룬 데다 외국자본의 유입이 급증하며 아·태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이같은 경제성장의 혜택을 인민들에게 골고루 분배됨으로써 중국의 모습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때문에 등사망이후에도 등의 이같은 사업은 더욱 번성할 전망이다. 등이 건설한 중국의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의 주요 내용은 일국양제의 구상에 따라 중국을 통일하는 것이다.등은 비록 오는 7월1일 홍콩의 중국반환을 보지 못했지만 홍콩이 등의 구상에 따라 반환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어 별어려움없이 중국의 영토로 회복될 수 있다.특히 강택민 등 중국 지도자들의 동건화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특별한 신임과 지지는 중국 3세대 지도자들이 홍콩에 대한 방침과 정책의 집행에 있어서 변화가 없음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홍콩인들은 중국정부가 지난 13년동안 등이 건설한 홍콩에 대한 방침과 정책을 견지해오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봐 왔다.등은 사망했지만 중국의 홍콩에 대한 방침과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있을수 없다.홍콩이 일국양제를 솔선수범하는 현대화건설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과학기술을 끌어들이며 국제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을 증가시키는 특별한 작용을 해야 하는 탓이다. 이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부문에 모두 유리하다.등의 홍콩에 대한 방침과 정책을 견지하는 것은 중국을 발전시키는데 유리할 뿐 아니라 홍콩인들에게도 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순직 김중희 상경 동료 고별사

    ◎법­질서가 확립될 때까지 그대를 결코 잊지 않으리 친구여! 조국의 굳건한 방패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젊음을 불태우던 동료·선후배 등이 이 자리에 모였네.그대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부모형제도 여기 계시네. 어리다고 생각하던 자신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사회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의무경찰에 입대하던 날 어머님의 주름진 얼굴엔 자랑스러운 눈물이 흘렀었지. 조국의 부름으로 맺어진 우리의 우정,지나간 21년 세월동안 고이 길러주신 부모님과 친지 어른을 여기에 두고 정녕 홀연히 그대는 먼길을 떠나야만 하는가? 너무나 꽃다운 나이에 한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친구가 소망하던 모든 것을 두고 이렇게도 떠나는 구려.그날 우린 일찍 일어나 시위진압차 연세대로 출동하였지.아직 어둡고 캄캄한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도 아무 탈 없이 돌아올 수 있기를 가슴으로 기도하였지. 그런데 친구여!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던 거리에서도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던 그대가 연세대 백양로 끝자락에서 피어보지도 못한 푸르디푸른 젊음을 정녕 허무하게 접을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자네의 그 고통스럽고 비참한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을 저미는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네.우리는 젊었기에 뜨거운 가슴이 있었고,조국의 방패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희망이 있었고,제1기동대 정예요원으로서의 가슴 뿌듯한 자부심으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던 친구였기에 더욱더 가슴이 저리고 아파온다네. 자네와 보낸 생사고락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구려.새벽녘부터 서러운 늦은 밤까지 시민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우리 곁에 있던 친구여.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 마당에 힘들고 어렵던 모든 일이 더욱 가슴저미게 한다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친구여.이제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네.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라도 그대를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심고 간직할 거라네. 친구여.그날의 아침을 우리 모두 기억할 거네.우리 모두 그대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갈 거네.법과 질서가 확고히 서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네. 오늘 여기 누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고 한맺힌 눈물로장송하는 가족친지·선후배·동료의 애도의 정을 모아 그대의 명복을 비네. 부디 마음 편히 영원히 잠드소서. 96년8월23일 제6중대 의경 전현영
  • 롯데 형제 땅싸움 “정면대결”

    ◎신격호 회장­“법적해결외 대책 없다”/신준호 부회장­“소송포함 맞대응 불사”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신준호 부회장의 땅싸움이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롯데그룹은 8일 기조실 회의를 열고 법적해결에 전력하는 외에 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관계자는 『회의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신준호부회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신회장에 대해 지나친 발언을 한 만큼 더이상의 회유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은 신회장이 7일 서울의 측근을 통해 『신부회장의 최근 발언으로 환멸과 비통함을 억누를 수 없다.그런 일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서 할 일』이라며 신부회장 해임을 시사한 발언을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신부회장측 역시 소송을 포함한 맞대결 불사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신씨 형제의 싸움은 정면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그룹측은 신부회장에게 양평동 땅을 명의 이전할 경우 3백억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막후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손성진 기자〉
  • 전씨의 노상담화/김환용 사회부 기자(현장)

    ◎감정 억제못해 목소리 높이기도 2일 상오9시 연희동 전두환 전대통령의 집앞에서는 전직대통령의 이례적인 노상 대국민 담화발표가 8분여동안 진행됐다. 여당의 5·18관련자 처벌방침 발표 뒤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난 전씨는 대문을 나서면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시종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피의자로서의 궁색한 모습은 어디 한곳 찾아볼 수 없었다. 안현태·허문도·이원홍씨 등 핵심측근도 마치 세과시라도 하듯 전씨 뒤에 「도열」해 담화발표를 지켜보았다. 12월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길바닥에서 사법처벌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주군의 고독한 투쟁」을 바라보는 이들의 굳은 표정에는 비장감마저 서려 있었다. 1백50여명의 취재진 앞에 선 전씨는 준비한 2쪽의 담화문을 들고 자못 침통한 목소리로 「방향을 잃은 나라에 대한 걱정의 심경」을 피력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이어 5·18처벌의 부당성과 3당합당을 한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공동책임론은 물론이고 좌파정권이라는 이념적 혐의까지 들먹이며 현정부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 때는 밀어붙이기식의 과단성을 발휘하던 「5공대통령」이 재현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검찰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히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응어리진 감정을 억제할 수 없는 듯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담화발표가 끝난 직후 전씨와 측근들은 미리 각본을 짠 듯 측근 한사람이 담화문건을 취재진에게 배포하면서 기자들이 몰려들며 한눈을 파는 사이 재빨리 승용차에 분승,국립묘지로 향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전씨일행이 떠난 뒤 연희동 집에선 부인 이순자씨와 막내아들 재만씨 내외 등 가족이 가장의 「고행길」에 문앞 배웅도 못한 자책감과 비통함 속에 잠겼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TV를 통해 담화발표를 지켜본 한 연희동 주민은 『전씨가 여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전씨의 오늘의 불행이 이러한 안하무인격의 독선 때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 프랑스 핵실험 강행(쟁점)

    프랑스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반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핵실험은 유럽안보를 위협할뿐」이라는 비난과 「핵무기는 전쟁 억지력으로 평화에 공헌한다」는 반론이 최근 프랑스 신문에 게재되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독일 하원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프라이무트 두베의원이 르 몽드지에 기고한 「핵무기는 더이상 전쟁억지력의 도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그 반론으로 알렝 쥐페 프랑스총리가 르 피가로지에 기고한 「전쟁 억지력,그것은 평화」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다. ◎긍정론/알랭 쥐페 프랑스 총리/불 핵 억지력이 유럽안보·평화 보장/신 국제질서 불안정… 새로운 위협 공동 대응해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6월13일 프랑스가 96년말부터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협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동시에 그는 프랑스가 어떠한 유보조항 없이 협약에 서명하려면 프랑스군의 안전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핵실험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이런 결정이 태평양지역과 반핵기구들의 적의에 찬 반응을유발시켰다.더 놀라운 것은 유럽연합(EU)가운데 어떤 우방국들이 보인 입장들이다.놀랍다는 것은 프랑스의 억지력이 프랑스의 독립만을 보장하지 않는 까닭에 있다.그것은 유럽을 위한 목적이고 안보와 평화를 위한 것이다. 지난 89년이후 자유와 민주주의가 유럽과 세계에서 자리잡았지만 평화와 안전성은 자리잡지 못했다.보스니아사태에서 우리는 비통함을 느낀다.어떠한 신국제질서도 냉전과 자리바꿈하지 못했다.우리는 유럽에 새로운 위협이 나타났다는 것을 유럽국가들에게 말해야할 의무를 느낀다.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국제안보와 평화는 계속해서 핵억지력의 존재에 근거할 것이다.핵억지력이 유럽 대륙의 평화를 반세기이상 유지시켜 왔다. 핵억지력에 집착한다고 해서 세계 군비축소나 확산금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프랑스는 과잉군비에 참여한 바가 없으며 91년이후에는 핵능력을 15% 감소시켰다.특히 프랑스의 외교나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연합의 외교는 비핵확산조약의 무조건적인 연장을 이뤄내는데 매우 활동적이었다.스스로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새로운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이는 순전히 환상적인 가정이다.프랑스는 억지력의 개념에 만족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핵실험은 가장 견고한 암석의 매우 깊은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핵실험이 환경과 인구에 어떠한 손실도 입히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과 같이 핵권한도 수반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관찰하는데 고취돼 있을 것이다.특히 장래 협약을 검증하는 문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그러나 시라크대통령의 결정은 심사숙고끝에 나온 것이다.국가의 최우선의 이익을 요구하는 통찰력에서 나온 용기있는 행동이었다.프랑스는 핵실험에 반대하는 합창소리에 동참하지 않은 독일과 영국에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두나라 지도자들이 보여준 모범적인 행동은 어쨌든 민주주의는 선동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유럽방위의 장래는 프랑스와 영국의 억지력이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그것은 연대정신과 침착함 가운데서만 전개될 수 있다.나는 최근 유럽연합에 가입한 나라들이 반프랑스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을 알고서 당혹감을 감출수 없다.약40년전부터 시작된 유럽연합의 건설은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96년 정부간 협의는 진정한 질적 발전을 가져 올 것이다.프랑스는 안보와 방위의 책임을 버리게 되면 유럽연합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프랑스는 억지력을 확인하면서 평화와 유럽에 봉사하는 것이다. ◎부정론/프라이무트 두베 독 하원 인권위원장/핵무기 더이상 전쟁억지력 아니다/보스니아전 등 민족분쟁 군사력만으로 해결못해 프랑스의 핵실험이 공개적인 토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러한 논쟁을 야기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핵실험 결정은 잘못됐다.하지만 그의 잘못된 결정을 취소한다 해도 유럽의 위협에 대한 분석과 안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마저 취소할 수는 없을 것이다.드골 전대통령이 취한 막강한 군사력정책은 당시의 냉전이 핵억지력에 토대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에서 토론없이 받아들여졌다. 핵억지력의 전략은 정치적인 반대정파도 핵무기를 전쟁에 사용하지 않는다는데 묵계가 이뤄졌다.핵무기가 처음 사용됐던 히로시마 원폭투하는 아주 복잡한 전략의 발전을 가져왔다.대차대조표를 볼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그것은 과잉군비와 잔혹한 대리전을 허용하도록 했다. 오늘날 핵무기확산을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그 까닭은 핵무기가 유럽을 위협하는 분쟁을 전혀 억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보스니아사태 같은 분쟁은 20세기말이 전쟁과 평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일상생활 사이에서 치욕을 당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하고 있다.핵무기가 전쟁을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는 바로 인질인 까닭이다.더이상 무기의 전쟁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유럽은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조치를 갖지 못한다. 강력한 군사력은 알제리의 내전이나 터키 쿠르드족의 민족분쟁을 종결짓지 못한다.독일과 프랑스는 오늘날까지 안보의 필요성에 매우 상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금세기에 있었던 두차례의 세계대전이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독일은 군사력에 대해 잠재적인 불신을 갖고 있으며 반면 프랑스는 유약한 군대로 패배와 굴복을 해야만 했다고 기억하고 있다.이런 정서상황을 고려하는 일은 정치인들의 의무이다.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은 그들의 고유 권한이다. 보스니아 다인종의 존재와 회교주의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서유럽의 군사적 위협을 사용하는 시라크의 생각을 그대로 전파하는 일이 독일에서는 어렵다.알렝 쥐페 총리는 외무장관 재임 당시인 지난1월 핵구성요소를 협조체제에 두겠다고 말한바 있다.시라크대통령은 그러나 그러한 전략이 지지를 받지 못하자 이를 취소한 적이 있다.독일은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했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비핵확산의 동기로 인식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협조체제라는 것은 현시대에 부적합한 군사기술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보스니아분쟁에서 나타나는 유럽의 무기력은 군사력이 약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분열에 있다.보스니아전쟁의 교훈은 유럽이 뭉치면 억제력을 가질 수 있지만 분열되면 크로아티아군대보다 약하다고 요약될 수 있다. 새로운 위험도 거기에 있다.우리는 함께 분석해야 하고 위험은 문명사회의 무기력과 연결돼 있다.그리고 비밀 핵무기 격납고에 저장해둔 핵탄두에 의존해서는 안된다.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여야 한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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