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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철 “일 시장이 보인다”/강판공장 인수 9개월째

    ◎올 흑자 9천만엔 예상… 생산규모 늘릴 계획/인력 효율적 운용… 수요창출 우회전략 성공 신일본제철,스미토모제철,가와사키제철 등 세계 유수의 제철회사들이 버티고 있는 일본시장에 지난해 9월 포항제철이 조그만 강판공장을 인수해 문을 두드린지 9개월. 포항제철이 지난해 3월 도산한 후쿠오카강판공업의 기타큐슈시 와카마쓰공장을 인수받아 포스메탈로 이름을 바꾸고 생산에 들어간 것은 6개월 뒤인 9월.완제품의 단순수출로는 일본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가 불충분하다고 판단,제철소재 가공시장에 진출기회를 노리고 있던 차에 기회가 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6개월동안의 공백으로 거래선이 다 떨어져 나가는가 하면 규슈지역 터줏대감격인 일본 제철회사의 보이지 않는 견제로 고전도 했다. 하지만 규슈지역의 제철 시장을 교란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시장에 접근하는 한편 한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인력을 다기능화해 고용인력을 20%가량 낮추는 전략이 성공하면서 뿌리를 내리게 됐다. 일본 제철회사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일본제철회사와 깊이 연결돼 있는 수요자를 공략하기 보다는 장래성있는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데 주력했다. 기타큐슈시 히비키나다임해공업단지의 공장은 지난해에는 월 5천t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7천t으로 생산이 늘어났다.아직 일본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지 않아 올해는 당초 목표에 7억엔이 못미치는 35억엔의 매출에 그칠 전망이지만 경상이익은 9천만엔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정준양 사장은 『경쟁력이 붙었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곧 연간 생산규모를 15만t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는 비록 양은 미미하지만 가공판매를 시작함으로써 일본 소비자에 한발 다가서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 30만평이상 택지개발때/중기용지 5천평 의무화

    ◎경쟁력강화기획단/관계법 개정… 새달 시행/임대공단·아파트형 공장 건설업자/소요자금 50% 지원­세감면 30만평 이상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시 5천평 이상의 중소기업용 공장용지 조성이 7월부터 의무화된다.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단장 한이헌 경제수석)은 7일 「기업환경선진화 대책」을 확정,3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5천평 이상,5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때는 1만평 이상의 중소기업 공장용지를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관련 법규를 이달안에 정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소기업용 임대공단과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 업자에 대해서는 소요 자금의 50%를 중소기업육성자금에서 지원해주고 취득세 및 지방세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획단은 과도하게 규제되고 있는 공산품의 형식승인·검사·검정제도도 대폭 민간자율에 위임하는 등 정비하기로 하고 전기용품·전기통신기자재·전산망 관련 기기 등 5개 분야의 개선방안은 이달안에,나머지 20여개 부문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에 개선안을 만들 계획이다.
  • 전쟁초기의 작전 양상(6·25내막/모스크바 새증언:9)

    ◎스탈린이 사실상 남침작전 총지휘/침략개시일 승인·김일성에 일일이 작전지시/“미 군사개입 공개항의 하라” 평양에 비밀전문 6월22일에는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앞으로 암호전문의 해독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이후 일체의 암호전문 해독을 금지한다는 모스크바의 지시가 하달됐다.그뒤 평양대사관과 본부 외무부간 전문교신은 연말까지 중단됐다.대신 크렘린은 전시통신을 전담하는 소련군총참모부 제8국을 통해 평양대사관과의 교신을 계속했다.이 교신내용은 대통령문서소에 보관돼 있다. 전쟁개시와 함께 스탈린은 사실상 작전의 총지휘권을 행사했다.작전개시일을 승인했고 김일성의 작전명령에 일일이 간섭했다.중국·북한군 사령부에 작전지시를 일일이 내려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전쟁초기 이러한 일사불란한 협력관계는 미국의 개입으로 전세가 뒤바뀌며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50년 7월1일 스탈린은 소련군 총참모부 제8국을 통해 평양의 소련대사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전문번호 N34681sh). ○“계속 진격해야” 독려 『① 귀하는북조선군당국이 갖고 있는 계획에 관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전진을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전진을 일단 멈추기로 결정했는가.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두말할 것없이 계속 진격해야한다.남조선 해방이 앞당겨질수록 개입(미국의 개입을 지칭)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② 미군기들이 북조선 영토를 공습하는데 대해 북조선 지도자들의 반응을 보고하라.이 공습으로 겁을 먹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는가. ③ 북조선 지도자들이 미군의 공습과 군사개입에 대해 공개항의할 의사는 없는가.우리가 생각하기에 공개항의를 해야한다. ④ 북조선이 탄약과 기타 군수품들을 공급해달라고 한 요청에 대해 7월10일까지 이를 완전히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김일성에게 알릴 것』 이튿날인 7월2일 슈티코프대사는 스탈린앞으로 다음과 같이 북한지도부의 분위기를 전했다.『6월28일 서울을 함락함으로써 북조선지도부의 사기는 매우 높음.그러나 미군기의 공습이 잦아지고 라디오방송을 이용한 미국의 북조선에 대한 악선전이 가열되면서 북조선지도부의 분위기가 다소 악화되고 있음』 일부 지역에서는 최종 승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일부 「해방지역」에서는 사태를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주민들 사이에 일고 있다고 이 전문은 보고했다.슈티코프대사는 김일성,박헌영이 미군개입으로 야기된 어려움을 인식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일성은 위기타개를 위해 보병부대,탱크,해군부대의 추가창설 계획을 밝히고 군사총동원령을 발동시킬 계획이라며 슈티코프의 의견을 물었다. 이와함께 김두봉,홍명희는 인민군만으로는 미군과 맞서 싸우기 힘들다며 조심스레 소련의 입장을 타진했다.슈티코프대사는 이같은 입장타진은 김일성의 개인비서 한사람이 소련대사관을 찾아와 전달했다고 전문에서 밝혔다. 7월4일 슈티코프소련대사는 역시 총참모부 8참모부를 통해 스탈린앞으로 7월3일 김일성,박헌영과의 면담결과를 보고했다(전문번호 N405840). 『김일성은 군사작전이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고 불평했음.특히 중부전선에서 너무 느리다고 했음.도하작전은 민족보위상이 현장에서 직접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전수행이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김일성은 자기가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자탄했음.김일성은 전선과 해방지구 모두 사정이 심각하다고 강조.그는 미군 상륙부대가 북조선의 항구나 공정낙하산부대를 이용해 북조선군 후방에 침투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김은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키 위해 많은 양의 추가 무기지원을 요청.2개 사단,12개 해병대대,해양경찰대 수개부대를 무장시킬 양의 무기임.김은 북조선지역의 철도역들이 미군공습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무기들을 만주를 경유,안동­신의주­평양으로 신속히 보내줄 것을 요청.김은 북조선이 예비연대와 탱크여단 2개의 창설을 시작했다며 무기와 탱크가 필요하다고 했음.김일성은 한 보좌관에게 이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작전통제 능률을 높일 방안을 물었음.김은 앞으로 미군을 상대로 싸워야한다며 북조선군의 지휘능력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그는 총참모부를 전투병력에 보다 가까이 옮겨가기 위해 작전통제와 지휘조직을 도와줄 소련 군사고문관 1명의 파견을 요청했음』 슈티코프대사는 평양주재 소련군사고문단장인 바실리예프장군과 공동으로 다음사항을 김일성에게 건의한 것으로 이 전문은 밝히고 있다.『① 총사령관 참모총장 군사위원회 총참모장으로 구성되는 군사평의회가 이끄는 2개의 군사그룹을 창설할 것.각 군사그룹은 휘하에 4∼6개의 하급부대를 둘 것.② 전선사령관 총참모장 전선군사평의회가 이끄는 전선사령부를 창설할 것.이 전선사령부는 총참모부 책임하에 구성.③ 민족보위성은 이미 소규모이기 때문에 그대로 존속시킬 것.민보성은 전투병력에(식량,연료,탄약등)모든 필요한 보급품을 공급하는 외에 예비병력,신병 훈련,공화국 북부에 상륙방어부대를 창설하는 임무를 맡는다.④ 김일성을 인민군최고사령관으로 임명한다』 ○무기 대량지원 요청 김일성은 슈티코프대사의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두사람은 군병력 조직개편이 전선의 작전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슈티코프대사는 마지막으로 『병력편성 분야의 소련군사고문관 2명을 파견해줄 것(1명은 편성사령관 고문관,1명은 포병사령관 고문관).소련군사고문단장 바실리예프장군과 전선사령부에 파견된 소련군장교들이 서울로 함께 이동하는 것을 허가해 줄 것을 요망함』이라는 것으로 이 전문을 끝냈다. 8월28일 스탈린은 슈티코프대사를 통해 김일성에게 격려의 뜻을 담은 전문을 전달했다.그러나 이 전문의 진짜의도는 김일성에게 새로운 작전지시를 내리는 것이었다(전문번호 N75021,소련군총참모부 제8참모부). 『① 전연방공산당(볼셰비키)중앙위는 김일성동지와 그의 동료들이 남조선인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위대한 투쟁을 벌이는데 찬사를 보낸다.김일성동지는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다.소련공산당 중앙위는 조만간 침략자들이 치욕속에 조선반도에서 쫓겨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② 김일성동지는 외세개입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 전쟁에서 항상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고 당황해선 안된다.일부에서 진격이 지연되고 국지적인 패배를 겪는다고 낙담해선 안된다.이런 전쟁에선 누구도 계속 승리만 거둘수는 없다.러시아 내전 때는 더 심했고 독일과의 전쟁 때도 마찬가지였다.조선인민들이 거둔 성공은 바로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들이 됐고 제국주의의 멍에를 벗으려는 아시아 해방운동의 기치아래 들게됐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 지금부터 모든 피착취 인민의 군대들은 조선인민들로부터 미국과 기타 제국주의자들에게 결정적 타격을 가해야한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김일성동지는 조선이 이제 혼자가 아니라 동맹국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동맹국들이 당신을 도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1919년 영·불·미 외세와의 전쟁당시 러시아는 지금 조선동지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소 군사고문 파견 전문 ③ 김일성동지에게 공군력을 산개시키지 말고 전선에 집중시킬 것을 충고한다.전선에서 공격은 반드시 적진에 결정적인 공습을 가하는 것과 함께 시작돼야한다.인민군 전투기들은 적기로부터 인민군을 방호할 수 있는 전투력을 보유해야 한다.필요시 우리가 폭격기,전투기를 추가로 보내줄 수 있다』 8월29일 슈티코프대사로부터 이 편지를 전달받은 김일성은 크게 감동,이튿날 노동당중앙위 정치국회의를 소집해 스탈린에게 보내는 공식답장을 채택했다.『우리의 경애하는 교사이신 스탈린동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구절로 이어지는 이 답장은 스탈린에 대한 최대의 존경과 감사의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 밝혀진 사실/김일성 “전진속도 느리다” 자책/서울 제한점령설 허구 입증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의 상황을 다룬 이번 9회에는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들어있다.가장 중요한 사실은 스탈린이 전쟁의 결정과정보다 전쟁의 전개과정에 훨씬 더 깊숙이 개입,『남조선해방이 앞당겨질수록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하는등 사실상 초전부터 스탈린과 김일성의 공동의 전쟁이었음이 이번 문서에서 확인된 것이다. 두번째는 전쟁을 수행하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김일성과 북한지도부는 항상 소련의 의사를 문의하고 소련은 그에 상세히 답변하는가 하면,어떤 것은 문의에 앞서 미리 지시하는등 이번 자료를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1950년 11월 공군이 개입하기 이전부터 소련이 이 전쟁에얼마나 깊숙이 개입하였는지 확인하게 된다. 세번째는 김일성은 초기에 전진속도가 너무 느린것에 대해 심각하게 불만,자책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이는 김일성이 서울까지만 점령하려했다는 제한전쟁설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김일성이 이미 전쟁 초기부터 미군의 상륙부대나 공정부대가 북한후방으로 침투할 위험이 높다고 인식,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다섯번째는 스탈린·김일성과 같은 고위수준에서의 전쟁수행방식의 공동결정 뿐만 아니라 현지전쟁수행에서도 소련과 북한은 긴밀하게 협의,공동수행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끝으로 미군의 참전으로 북한이 곤경에 처했을때 스탈린은 오히려 『폭격기와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줄 수 있다』고까지 말하면서 고무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자료를 통해서 밝혀졌다.
  • “한·중·일 불교교류촉진”합의/북경3국회의/중국 종교자유 확대과시

    북경에서 열린 제1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22∼23일)는 동양 3국의 불교 교류를 촉진하는 한편 중국의 종교자유가 개방화 정책과 더불어 확대되고 있음을 내외에 과시한 행사였다. 이 회의는 일종의 평화선언인 「북경선언」을 채택하고 폐막됐는데 북경선언은 ▲인재양성 ▲문화·학술교류 ▲세계불교교류를 통해 세계평화에 불교가 기여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이다.비살생,비폭력을 표방하는 불교는 원칙적으로 평화의 종교로 3국의 불교 교류확대를 통해 동북아시아 평화유지와 난민구제,환경보존등을 위한 구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한·중·일 3국은 각기 자국에 7명으로 구성되는 연락위원회를 설치하고 이 위원회에서 북경선언을 바탕으로한 3국교류와 96년 서울대회,97년 일본대회를 준비키로했다. 중국은 대회기간 건국이후 최초로 인민대회당에서 3국종교인들의 만찬을 개최하고 폐막후 강택민 국가주석이 송월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조박초 중국불교협회장,나카무라 고류(중촌강륭)일본대표단장 등 3국 불교대표들을 접견했다.이는 중국이 불교를 국가의 중요한 정신적인 지주로 인정하는 증거라는것이 중국측의 주장.한편 회의 참석 인사들은 중국이 일본과 한국의 불교 신자들에게 중국 사찰 관광과 예불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종교의 자유와 개방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중국은 90년이후 대규모로 사찰들을 복원 중수하고 있으며 큰 사찰 주변에 호텔과 위락시설을 지어 문화 관광지로 활용,외화도 벌고 민간교류도 활성화하고 있다. 중국중앙정치국 상임위원이기도 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서환 주석은 『중국의 전통문화는 불교문화가 대부분이며 앞으로 불교를 통한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각국의 인민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물질문명발달과 함께 나타나는 도덕성타락과 인간존엄성 상실등의 많은 문제점도 불교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불교로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한 불교지도자들의 만남과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의 북한방문(7월20일∼8월5일)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 남북협상 전야(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9)

    ◎김구·김규식 잇단 제안… 하지,“북 음모” 비난/평양,인민군창설 선포… 「정치 제스처」 드러나 남한에서 남북협상론은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서울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어 머리를 들었다.1948년1월26일 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구의 담화로 시작되어 다음날 같은 맥락의 김규식의 담화로 이어졌다.남한과도정부 민정장관 안재홍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군정의 반응은 냉랭했다.미군정사령관 하지는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라는 비난과 함께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일성,18일전 선제안 우리는 여기서 하지의 불편한 심기를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는 일찍이 북한이 제안한 사안으로 김일성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 사실에 주목했을 것이다.특히 남한의 민족주의자들이 남북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담화가 나오기 직전 1월8일의 김일성의 발언에 주목했다. 김일성은 이 발언에서 『전민족적 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미제국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우익민족주의세력,특히 김구와 대담하게 합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여러 증언을 종합하면 김일성은 1월13일 자신의 발언과 부합되는 내용의 편지를 김구와 김규식에게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남한의 좌익세력들도 물론 가세했다.2월초 홍명희의 비밀방북도 그런 움직임의 하나인 것이다.그는 북한에 머물면서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이면통합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하고 서울로 돌아왔다.그리고 나서 김구·김규식·조소앙·여운홍등과 접촉했다. 홍명희는 이보다 앞서 1947년11월에도 북로당위원장 김두봉의 편지를 통해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할 것과 광범한 세력과의 연대로 통일전선을 강화해야 된다는 주문을 받았다.이 시기에 공산주의진영의 민전도 남북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 이 무렵 북로당은 대남연락부장 임해(임해)를 서울로 밀파했다.남한의 정치상황을 체크하고 2월25일 평양으로 돌아갔다.그는 민전확대회의에서 『김구와 김규식의 남북협상제의는 애국적 결단』이라고 극찬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소련의도와 먼 거리 북로당은 이 보고를 토대로 남북협상 주요대상의 연합을 적극 모색한다는 정치노선을 채택한다.주요대상은 과거 반탁진영에 속한 우익세력 가운데 단정에 반대하는 그룹을 지칭한 것이다.북한이 남북연석회의를 정치적 공작차원에서 계획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남북협상 움직임은 사실상 이율배반적 정치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남북협상론이 본격적으로 대두한 2월 북한은 이미 작성해놓은 헌법초안에 대한 지지결의대회를 확산시키고 있었다.그리고 인민군 창설까지 선포하고 난 뒤였다.이러한 북한의 정치행보는 북한을 볼셰비키화하는 소련의 뚜렷한 목표를 따른 것이어서 수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서울에 온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장 메논이 두 이데올로기의 장단점을 취사선택한 한국적 정치조직의 탄생을 기대한 적이 있다.그러나 북한을 볼셰비키화하려는 소련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유엔임시위원단의 입북을 거부한 이유도 여기 있다. 유엔총회가 유엔감시하의 남한 단독선거를 결정한 것은 1948년2월26일이다.그러니까 북한이 서둘러 취한 일련의 조치,헌법초안에 대한 이른바 전인민적 토의와 지지결의라든가 인민군창건 선포등이 있고 나서다. 2월10일에는 국호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하는 임시헌법초안이 공포되었다.이렇듯 북한은 정권수립과정을 재빨리 밟아나갔다.그들대로의 단독정권의 기틀을 남한보다 먼저 다져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북한에 독자적 공산주의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민족자결원칙에 충실한 민주적인 동시에 민족의 분열을 막는 구국적 대책이라고 선전했다. 김일성은 인민군창설을 정식으로 선포하는 열병식 연설에서는 「북조선 민주기지에 의거한 무력통일」의도를 처음 드러내 보였다.이때 남로당은 북한정권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2·7폭동을 일으켰다.김일성의 열병식 연설에 나타난 민주기지에 의한 무력통일은 당시 남한의 2·7폭동과 맞물린 것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어내려오는 북한의 통일전략이다.남북의 역량을 3으로 볼 때 남북혁명세력을 2,나머지 1을 남한의 보수세력으로 계산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이를 가리켜 흔히 「1+1/2전략」이라 부른다. 소련이 유엔감시하의 남북총선거를 반대하면서 미·소 양군의 철수를 주장한 이면에도 이 전략이 깔려 있었다.미·소 양군이 철수하고 한반도문제를 한국인에게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소련의 주장은 북조선공산당(북로당)과 북조선인민위원회,남한의 남로당을 포함하는 좌익세력을 신뢰한 데서 비롯됐다. 1948년3월9일 북한의 민전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김일성은 소련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그는 소련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투쟁을 광범위하게 펼치자고 선동했다. 이러한 남북의 정치상황 속에서 3월25일 북한의 9개 정당과 단체이름으로 내놓은 성명문이 평양방송의 전파를 탔다.「남조선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는 남조선 정당·사회단체에 고함」이라는 성명문이었다.조국의 민족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남한 정당·사회단체들을 4월19일 평양에서 여는 「전조선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남북연석회의)에 초청한다는 형식으로 발표되었다.그 속에 포함된 남한인사는 좌·우·중간파 15명이었다. ○북,대외적 선전거리로 어떻든 북한은 정부수립으로 가는 모든 절차를 갖추어놓은 상태에서 남북협상을 절호의 선전기회로 삼았다.이 성명이 나온 이틀 뒤인 3월27일 「소범위 지도자연석회의」소집에 동의한다고 김일성과 김두봉이 연서했다. 김구가 주도한 한독당과 김규식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자주연맹은 자신들의 협상제의를 전적으로 무시해버린 북한태도에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북한 민전이 사실상 단독결정으로 준비하고,또 개최할 남북연석회의에 초청객으로 참가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심했다.결국은 참가를 결심했고,김일성과 김두봉이 연서한 남북연석회의 초청편지는 2월27일 밤 김구와 김규식에게 전달되었다.이 편지는 공개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북로당 연락부 요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좌익계열의 성시백을 통해 전달했다.편지내용은 흰 인조견에다 썼다고 한다. 북한은 남북연석회의 소집을 발표한 나흘 후인 3월28일부터 평양에서 북로당 제2차 대회를 열었다.이 날짜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연석회의에 앞서 북한의 정치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회의에서 기선을 잡자는 술수를 깐 것이다. ◎“북,남공산주의자에 「단선 방해」 지령”/UNTCOK작성 「공당 활동」/“미군 철수” 주장… 정세분석 협조도 거부/우익계 대동청년단 등에도 “붉은 손길” 한반도정치문제가 유엔으로 넘어가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이 서울에 들어온 19 48년의 봄은 혼란스럽게 다가왔다.남북총선을 위해 입북하려는 한국임시위원단을 저지한 북한은 남한 단독선거를 방해하려는 온갖 투쟁수단을 동원했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미국에서 기밀이 해제된 UNTCOK 관계문서를 입수,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문서는 48년1∼3월 사이의 한국인의 정치활동을 주한미군사령부 정보처(G­2)와 방첩대(CIC)의 정보보고및 평양의 대남방송내용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남한의 공산주의자들은 UNTCOK의 임무를 혁명적 방법으로 반대한다고 전제한 이 문서는 모스크바와 평양의 지령에 의해 군대철수를 주장하고 있다고 적었다.이어 남한의 정세를 기록하기 위해 좌익계열의 허헌 등 4명을 UNTCOK에 나오도록 초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는내용도 보인다. 그리고 38선이 지나가는 경기도 옹진반도의 공산주의활동을 소상히 기록했다.공산주의자는 성인인구의 10%에도 못미치지만 우익에 극력하게 침투,효과적인 간첩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추어냈다.또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있는 우익계 대동청년단과 민족청년단체에까지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의 2·7폭동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했다.이 2·7폭동은 주모자들의 검거로 행동반경이 위축되는 듯하다가 3·1절과 3월25∼29일 사이에 재개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서에는 소련에 의해 통합된 임시헌법의 초안내용,인민군의 창군행진,남한단독선거에 반대하는 군중의 숫자를 평양방송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이와 더불어 평양방송이 3월25일 방송한 북한 민전의 남북연석회의 제안내용을 전하면서 이 역시 소련의 전략으로 평가했다. 끝으로 북한사람들은 한반도를 소련이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확신있게 분석하고 남한에 장차 수립될 단독정부가 장래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이는 6·25 당시 남하한 인구를 보면 실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청소년 컴퓨터게임의 역기능/유병희 공연윤리위원회 심의위원

    더 늦기전에 우리 청소년들의 손 끝에서 조작되는 컴퓨터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컴맹 부모를 제쳐놓고 아이들은 가정에서 마음껏 엄청난 폭력게임과 제한없는 선정적 영상물을 접하게 되고 거침없이 진한 대화도 나눌수 있게 됐다.폭력물만 해도 기존의 것과는 달리 이유없이 연속 살인을 할뿐만 아니라 그 잔인성은 상상을 초월한다.또한 영화나 비디오와 같이 일방향성이 아닌 쌍방향성(Interactive)인 대화형은 컴퓨터와 대화가 가능하며 그 내용은 학습일수도 있고 긴요한 정보교환일 수도 있겠으나 여기에서 조심스럽게 우려하는 것은 극히 폭력적이거나 음란한 내용물이다. 얼마전 심의에 상정되어 수정 요구되었던 대화형중에는 수십가지의 대화내용이 문제된바 있는데 예를 들면 『남녀간의 만남은 뭐라 생각하세요』라는 말에 많은 선택가능한 답변중 『당연히 섹스지,그것 빼고 뭐 할것 있어?』라든가,『당신은 어디에서 성적충동을 느끼세요?』에 대해서는 『러브호텔,오 예』또 『당신은 운동을 좋아하세요?』에 대한 답변중 『XX는 스포츠지,나랑같이 XX할거야』등 기술하기도 어려운 내용이 집요하게 나타나고 결국 대화 상대의 취향에 맞는 방향으로 유도해주는 게임이 된다. 그뿐 아니라 게임을 통해 여인의 옷을 벗기는 경우도 그렇다.비키니 수영복까지만을 최종점으로 보는 시기는 지났고 그이상을 푸는 열쇠가 어느날 갑자기 각종 통신망에 침입할수 있는 정체불명의 해독판 또는 별도로 거래 될수 있는 암호판에 의해 제공돼 나신의 동작까지도 진행시킬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유형의 게임도 역시 어른들의 눈에 얼마든지 띄지 않을수 있는 것이다.왜냐하면 키보드의 순간 조작으로 그 내용은 소멸되고 본인 이외에는 다시 불러낼수도 없기 때문이다.이래서 평소 어른들에게 잘 노출되는 비디오테이프와는 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PC의 태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전의 일.과학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순기능은 잘 알면서도 레저문화에서의 역기능은 간과하기 쉬운 일이다.거기다 이분야의 발전과 그 변화는 이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전문가들까지도 당혹할 정도로 빠른 가속을 보이고 있으니 일반사람들이야 더욱 그 정도를 헤아릴 수가 없게 된다.새 영상물을 대표하는 CD­ROM,CD­I 그리고 ROM­PACK 등 다양한 매체들이 일본 미국 대만등에서 청소년을 겨냥,양산되어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기업이나 중소업체에서 상당한 양이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소개된 가상현실(VirtualReality)이라고 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기계의 조작에 따라 가상속의 인물과의 접촉을 느낄 수 있으며 최근에 나오는 게임중에는 우리가 보는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어 줄거리를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전개할 수도 있어 선정적인 방향으로나 폭력적인 방향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는 염세적인 귀결로까지 유도할 수 있다고 볼때 그 내용에 따라서는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장애를 안겨줄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학 2년부터 고교 2년까지의 학생 9백12명중 55.2%가 컴퓨터를 소지하고 이중 52.7%가 음란디스켓을 소유했다고 답했고 또 같은 시기에 형사정책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표본으로 추출된 중고생 1천3백34명중 53.0%가 음란컴퓨터 프로그램을 접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은 크지 않을 수 없다.특히 폭력적이고 잔혹한 내용의 디스켓을 소지한 학생들은 그 자극적 흥미로 미루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러한 새영상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 그리고 일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적 공동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첨단정보매체의 변화와 발전에 맞추어 심의나 규제도 강화해나갈 추세인 것이다.지난해 3월 모나코에서 개최된 국제 94Arena에서 첨단영상물에 의한 폭력과 섹스의 심의와 규제문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진 사실로도 그 심각성을 입증해 준다. 공연윤리위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새영상물 심의를 시작했다.뒤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그저 음반 및 비디오 물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도록 되어있을 뿐이어서 새영상물에 관한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것이다.새영상물의 심의도 그 매체의 특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즉 타이틀에 따라서는 한종류의 게임을 쉬지않고 풀어보기 위해서는 짧게는 2시간,길게는 2주이상 계속되는 것이 있어 공윤심의과정에서 해결되어야할 문제가 많으나 역시 선진국의 경우처럼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제작업자나 수입업자들의 자율적인 냉철한 검토와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모든 문화산업분야가 그렇듯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빠른 관계로 일반 가정에서나 그리고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통해 무엇을 접하고 있는지 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거의 방임상태가 아닌가 우려된다.그저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학습이나 아니면 단순한 오락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기가 쉽기 때문이다.더 늦기전에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컴퓨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어야 하며 하루속히 「컴맹」에서 탈출해야 한다.또한 학교에서도 첨단 매체문화를 선별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커리큘럼을 개설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차세대를 책임질 우리청소년들의 인성발달과정에서 컴퓨터 게임이 끼칠 역기능도 사회교육적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많은 어린학생들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컴퓨터와 함께 있는 편이 훨씬 좋다고 답했다는 사실 하나만 보아도 부모나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해야할 적절한 대응책이 무엇인가를 알게될 것이다. 이제 청소년들이 가장 위험하고 해로운 문화를 제공받는 장소가 극장이나 길거리가 아니라 컴퓨터 게임으로 열을 올릴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가정안이라는 것을 되풀이 강조하고 싶다.
  • 항만·공항 출입검사 대폭 강화/폭탄테러 대비

    국내 항만이나 공항 등의 여행자 출입검사와 수출입 물품에 대한 검사가 대폭 강화된다.최근 일본의 연쇄 독가스 살포와 미국의 폭발물 테러사건 등과 비슷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살상 시도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이에 대비키 위한 것이다.관세청은 22일 세관이 보유한 검색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해,휴대품과 수출입품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벌여 유해 물질의 밀반입을 막고 우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의 입국도 감시하라고 전국 세관에 긴급 지시했다. 관세청은 테러분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휴대품은 반드시 개봉 검사하고 X­레이 검사에서 판독이 어려운 액체나 분말이 나올 경우 성분을 반드시 확인토록 했다. 휴대용 첨단 검색장비와 탐지견을 최대한 활용해 위험한 물건을 숨겨 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며 폐쇄회로 TV를 이용,감시가 소홀한 곳도 철저히 관찰토록 했다.
  • 재연된 「사린악몽」 공포의 일본열도/요코하마 가스테러 이모저모

    ◎자위대화학반 투입… 전쟁터 방불/시민들 “진리교교주 예언 생각난다” 몸서리/“경찰은 뭐 하기에 또”… 분통 터뜨려 사린가스 테러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도쿄가 아닌 요코하마에서 다시 가스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열도는 또 한차례 공포의 도가니를 연출. 일본사람들은 이번 사건도 누구인가에 의해 놓여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플라스틱 통 안의 흰색 액체가 악취가스를 발생시킨 것으로 밝혀져 다중의 피해를 노린 테러인 것으로 규명되자 다음에는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나올까를 우려하는 기색들이 역력. 요코하마 시민들은 『도쿄가 삼엄한 경계하에 놓이자 다소 경계가 느슨한 이곳에서 발생했다』면서 『도대체 일본 경찰은 무엇하고 있으며 요코하마에는 사람이 안 사는가』란 항의를 해대기도. ○…또다시 가스테러사건이 난 요코하마역 주변에는 수십대의 소방차와 앰뷸런스등이 운집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 정부는 사건발생직후 자위대 화학요원과 경찰,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차량 40여대와 헬기 등을 사고현장에 급파,환자후송및 조사에 나서는 등 기민성을 발휘. 정부 대변인인 이시하라 고조(오십람광삼) 관방장관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대단히 걱정하고 있고,관계자들이 독가스 전문가들과 상의중』이라고 정부내의 분위기를 설명. ○…일본 신문들은 이날 상오 엔화가 1달러당 70엔대에 돌입하자 한차례 호외를 발행한 데 이어 하오들어 악취소동이 벌어지자 또다시 호외를 발행하는 등 정신못차릴 정도로 바쁜 모습. ○…사건발생후 최대의 관심은 악취의 정체에 모아지는 모습.사린가스가 또다시 살포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로 도쿄시민들은 굳은 얼굴로 TV화면을 쳐다보면서 경찰 또는 병원의 조사결과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사건 2시간여만에 일단 국가공안위원장인 노나카 자치상이 국회에서 「황산으로 보이는 냄새인 듯하다」고 보고해 일단 사린은 아닌 쪽으로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 ○…이번 사건과 관련,현장 부근에서 옴진리교 신자로 보이는 사람이 목격되 이번 사건과 연계성이 있는지가 한때 주목되기도. 일본 경찰은 이날 현장조사를 벌인던 중 40대로 보이는 고동색 점퍼차림의 남성 2명이 경찰관을 보고 황급히 차를 타고 도주했는데,이 차량은 야마나시현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번호조회결과 옴진리 소유의 차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직접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는 단정하지는 않는 모습. ○…긴급 출동한 자위대 화학요원들이 우주인 같은 옷을 입고 각종 화학장비를 들고 다니자 길가는 시민들은 사건의 규모보다도 대응세력의 움직임에 더욱 놀라는 표정. 대학생인 다카오카 유카씨는 『방호복 차람의 소방관들이 역에서 소형 종이상자 20∼30개를 꺼내가면서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했다』면서 사건에 따른 불편과 공포감을 피력. ○…병원으로 후송된 환자들은 한결같이 목과 눈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모두 의식은 멀쩡한 상태여서 일단 사린가스는 아니라고 분석이 우세. 아나모 기스케씨는 『요코하마역내 지하도를 걷던중 갑자기 목에 통증을 느껴 기침을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동시에 기침을 하더라』면서 『큰일이 닥칠 것이라는 이시하라교주의 예언도생각나 정말로 겁났다』고 악몽을 회상.
  • 21세기/국가도 민주주의도 사라진다

    ◎불 장 마리 게노교수 저서 「민주주의의 종말」서 예언/공산권 붕괴로 국민국가시대 종결/“미래세계 국경없는 세상으로 재편” 주장 21세기에 인류문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21세기에는 민주주의가 끝장나리라고 예측한 책 「민주주의의 종말」이 최근 번역,출간됐다(고려원 펴냄).프랑스의 석학 장 마리 게노 교수(파리정치대학)가 지난 93년 발표한 이 책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미래사회를 전망해 당시 구미 지식인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분석은 국민국가 소멸∼정치의 실종∼민주주의 종말로 이어진다. 지난 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미국과 소련이 몰타정상회담에서 냉전종식을 선언한 것을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역사상 일대 획」으로 보는 점에서 게노교수는 다른 미래학자들과 공통된 출발점에 선다.그러나 이 획기적인 「사건」에 대한 해석을 달리함으로써 그가 다다른 결론도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공산권붕괴」에 관한 그동안의 평가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됐다.하나는 19 45년 시작한 공산주의와의 싸움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19 17년 볼셰비키혁명에서 비롯된 「이데올로기상의 이탈」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게노교수는 두가지 관점을 모두 거부하고 보다 폭넓은 역사적 해석을 내린다.지난 2세기동안 최고의 완성품으로 전세계에 자리잡은 정치체제,곧 국민국가의 시대를 종결지었다는 주장이다.그는 냉전구조의 양극화현상이 각 국민국가의 위상을 강화시켰으나 막상 그 구조가 무너지자 국민국가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고 본다. 그렇다면 국민국가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게노교수는 『그것은 인류가 도달한 궁극적인 정치체제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역사적 상황과 관련된 발전의 한단계일 뿐』이라고 말한다.「국가」존재의 바탕이 된 영토(경계선)개념은 불과 수백년 사이에 형성된 것이며 이제는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아울러 국가권력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힘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고 풀이한다. 게노교수는 『국가 없는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따라서 민주주의는 종말을고하리라고 예언한다.그는 미래세계가 「국경이 없는」세상,또는 국경이 훨씬 확장된 「제국」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제국의 시대」를 앞두고 필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이념적·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일임을 강조하고 「국가」라는 인위적 경계가 무의미해진 대표적 사례로 환경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예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이 책을 번역한 「국제사회문화연구소」는 우선 게노교수의 논리가 유럽적 현실에 기초해 우리 현실과는 맞지 않음을 들었다.또 「탈국경선」현상이 결국 자국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제적 동기에서 나왔음도 지적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거론한 「국경없는 세계」가 차츰 가시화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인식틀을 제공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 마셜군도/핵폐기장 유치 제의/한·미·일에 가능성 조사 참여 요청

    ◎미·일은 현지반발 의식 거부 【도쿄 연합】 오랫동안 원자폭탄 실험지였던 비키니 환초(환초·대양중에 발달한 환상 산호초)를 영유하고 있는 마샬군도 공화국이 자국의 무인도에 핵폐기물 저장시설 건설 구상을 마련해 미국과 한국,일본,대만 등에 실현 가능성 조사에 참여해 줄것을 요청했다고 일 마이니치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인근 미크로네시아 연방이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을뿐 아니라 마샬군도 국내에서도 반발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은 이미 「핵폐기물은 국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를 고사했다고 전했다. 일본 전력회사 등은 아직까지 일본의 핵폐기물 최종 처리장 건설부지가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아래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 지진여파… 대일 해상운송 “마비”/수출입 비상

    ◎고베항 폐쇄… 기항지 변경 불가피/선적예약 취소 사태… 일부는 회항/부산항 적체심각… 곧 포화상태 일본 간사이(관서) 대지진으로 고베항이 전면 폐쇄됨에 따라 대일 수출 화물의 해상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고베항은 그동안 일본 수출입 화물의 상당량을 다른 항구로 배분하는 환적항의 기능을 해왔으나 이번 지진으로 사실상 해운을 통한 대일 수출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요코하마 또는 오사카 등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설치된 주변 항구들도 고베항에서 회항한 대형 화물선들 때문에 심각한 체선현상을 빚고 있다.또 그동안 고베항을 기점으로 미주 지역이나 중국·동남아 등으로 화물을 수송하던 외국선사들도 부산을 기항으로 삼기로 해 부산항의 화물 선적도 크게 지체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연간 20만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남짓의 외국 화물이 몰릴 것으로 보여 체선·체화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베를 경유,오사카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항공화물도 고베 지역의 마비로 30% 이상 감소했다. 정부는 19일 한일간을운항하는 9개 해운선사 관계자회의를 긴급 소집,오사카나 요코하마 등 주변 항으로 회항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일본에 기항지 변경 등 출항허가를 요청했다.부산 항에는 임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설치,체선 현상에 대비키로 했다. 그러나 해운선사들은 회항할 경우,추가로 육송 운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다,부두 확보도 외국 선사와의 경쟁으로 쉽지 않아 물동량 수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일본 바이어들이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선적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하는 해운 물동량은 연간 33만2천7백40 TEU로 이중 18.7%인 6만2천1백54 TEU를 고베를 통해 수출한다.요코하마가 6만1천 TEU,오사카 5만6천9백 TEU,도쿄 4만2천8백 TEU,나고야 3만4천6백 TEU 등이다. 해운 화물의 경우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가격(CIF)으로 수출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국내 해운선사들은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고베항을 주로 이용했었다.그러나 고베항이 폐쇄되자 현대상선,한진해운,조양상선 등 국내 3대선사는 오사카 항으로 기항을 변경하기로 했으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고려·흥아·천경해운 등은 비싼 육운비를 부담하며 화물을 마이주루 등 고베 서쪽의 항만으로 돌리기로 했으며 일부 해운선사들은 아예 부산으로 회항했다. 고베에 기항,중국이나 미국으로 화물을 수송하던 일부 외국 선사는 부산을 기항으로 정해,부산의 물동량이 폭증할 전망이다.중국 최대의 해운선사인 코스코사가 7만 TEU 남짓의 화물을 부산에 풀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20만 TEU의 화물이 부산항에 몰릴 전망이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일본 고베항의 부두시설을 복구하는 데는 짧게 잡아도 5∼6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고베항으로 기항하던 각국의 환적화물까지 부산항으로 몰려 체선과 체화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지구촌 수놓을 95빅 이벤트

    ◎1월/세계무역기구 새출발 세계무역기구(WTO)의 닻이 올랐다.미국을 비롯,1백여개국이 참여해 1일 출범한 WTO는 지난 47년간 세계무역자유화를 이끌어온 관세무역일반협정(가트)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음으로써 21세기 세계경제를 자유무역의 기치아래 더욱 철저하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WTO는 93년 12월 타결된 우르과이라운드협정을 통해 만들어진 무역관련 국제규범을 실제로 관장하는 기구이다.WTO가 가트와 다른 점은 가트가 강제집행력이 없는 국가간의 무역협정임에 반해 WTO는 법인격을 갖춘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국제무역제판소의 기능을 갖추고 나라간 무역분쟁을 해결한다는 점이다. ◎1월/EU15국 체제로 확대 유럽연합(EU)의 땅이 또 커졌다.유럽자유무역지대(EFTA)에 속했던 핀란드·스웨덴·오스트리아 3국이 1월 1일자로 EU에 합류함으로써 EU는 과거 12개국 체제에서 15개국 체제로 확대개편됐다.이로써 EU는 북미자유무역지대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세계최대의 경제블록으로 자리잡았다. 새 회원국이 생김에 따라 EU의 영토는 약 3분의 1이늘어났으며 인구는 6.2%가 늘어 3억7천만명을 넘어섰다.역내총생산도 7%가 증가해 7천4백억달러에 이름으로써 미국보다 10%,일본보다는 64%가 각각 많아지게 됐다. ◎3월/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개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미술전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전시관이 3월 하순 준공될 예정이다. 세계의 미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8 95년 당시 이탈리아국왕이던 움베르토 1세에 의해 창설되어 1백년 가까이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을 배출했다. 베네치아에 독립전시관을 갖고 있는 나라는 24개국밖에 되지 않으며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만이 전시관을 갖고 있다.한국은 25번째 독립전시관을 갖게되고 아시아에서는 두번째이다. 미술관계자들은 한국관의 개관으로 유럽에 한국미술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우리 미술의 국제화를 50년이나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APEC 대전테크노마트 개최 아·태경제협력체(APEC) 18개 회원국간의 기술거래를 위한 「제1차 APEC테크노 마트」가 5월22일부터 27일까지 대전 엑스포전시장에서 열린다. 회원국의 기업체와 연구소·컨설팅회사·대학·개인 등 1천여명이 참가해 기술설명회와 기술전시 및 상담을 하는 이른바 「기술거래시장」이다.참가업체는 국내 1백개,국외 1백개이고 상담 참가업체는 국내 2백개,국외 2백50개다. APEC 테크노 마트는 아·태지역의 기술협력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 각료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해 성사된 지역협력사업이다.현재 통상산업부 주관 아래 관련기관들이 준비하고 있다. ◎8월/일 패전50돌 평화축제 일본은 패전이라는 말보다는 종전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그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정부는 과거 침략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과거청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대표적인 청산작업으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종군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귀환문제,대만 주민등에 대한 확정채무의 변제등을 들 수 있으며 1천억엔규모의 각종 평화우호교류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일본은 침략전쟁기간의 잔학한 행위보다는 원자탄 피해국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기 위해 원자탄 폭격을 받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평화이미지」 심기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3월/러 국립미술관 재개관 러시아 최대 국립미술관인 트레챠코프 미술관이 10년간에 걸친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올해 3월쯤 다시 문을 연다.모스크바 시내의 유서깊은 라브루신스키 거리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제정 러시아때부터 볼셰비키혁명 이후 러시아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회화·조각·데생·러시아 정교회 성상조각 등 모두 6만여점의 작품을 소장,러시아문화계의 최대 명소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름/바그너축제 120년 결산 올해도 바이로이트에서는 1백여년 전통의 「바그너 음악제」가 여름 한달간 펼쳐진다. 19세기 독일 최고의 가극 작곡가 바그너는 말년의 대작 「니벨룽겐의 반지」를 상연하려고 18 76년 바이로이트에다 자신만의 오페라극장을 세웠다.「니벨룽겐…」이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초연된지 1백20여년,이 작은 도시는 이제 매년 열리는 「바그너 음악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바그너가 죽은뒤 그의 아내·아들·며느리가 차례로 운영을 맡아 맥을 이어온 음악제는 1,2차대전으로 인한 몇년간을 제외하고 지난 1백20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문을 열어왔다. ◎8월/U대회 후쿠오카 개막 올해 스포츠계의 국제 종합규모 대회는 올림픽,아시안게임이 모두 휴식기에 들어가 오는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대학생들의 제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유일하다. 이번이 19회째인 유니버시아드는 1백30개국,6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게 돼 역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전종목에 걸쳐 지난 93년 미국 버펄로대회의 1백41명보다 60여명이 늘어난 2백여명이 출전할 예정이며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10월/유엔 50주년 축하행사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창설된 유엔의 50주년 기념행사는 업적 치하와 회고 뿐만 아니라 21세기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맞게될 다음 반세기의 준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유엔헌장 정식 발효 50주년이 되는 올 10월24일을 전후해 3년가까이 계속되는 기념행사는 「유엔50주년 기념사업위」(사무총장 길리안 소렌슨 유엔사무차장)가 총괄,사무국 자체프로그램과 산하기구별 프로그램,각종 문화행사등으로 나뉘어 지구촌 한마당 잔치로 펼쳐진다. 이들 모든 행사는 특히 기념사업위 총괄국장인 한국인 구삼열씨(53)에 의해 기획,진행되고 있어 더욱 뜻깊다. ◎4월/NPT 연장 논의 지난 70년 발효된 핵확산금지체제를 평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회의가 4월17일부터 5월1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NPT조약의 연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장의 방법에 대해서는 NPT에 가입한 1백69개국의 입장이 각각 다르다.NPT 체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과 러시아 등 동구국가들은 NPT조약이 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기여해온 점을 감안,무조건 무기한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반해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멕시코 등과 같은 비동맹 국가들은 이 조약이 핵 보유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차별적조약이라는 점을 들어 시정과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 체제의 존속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9월/여성대회 북경서 올해는 유엔이 19 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제정하고 평등·발전·평화를 주제로 멕시코시티에서 첫 세계여성대회를 개최한이래 20년이 되는 해이다.유엔은 이를 기념하여 9월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1백84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하는 제4차 세계여성대회를 열고 유엔 여성사업 20년을 평가하는 한편 남녀의 균형적 역할과 관계정립을 골자로 2천년대의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키로 했다. 이번 북경 세계여성대회는 유엔 회원국과 유엔기구의 정부간 대표 및 비정부기구(NGO)대표에 이르기까지 2만∼3만명의 각국 대표들이 참가,80년 코펜하겐과 85년 나이로비에서 가졌던 제2·3차 대회때보다 훨씬 규모가 큰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우리 정부에서도 정무제2장관실이 주관부서가 되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60여 여성단체로 구성된 한국NGO와 함께 자카르타와 뉴욕 등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대회 준비회의에 참석,각국의 관련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한국여성들의 현황을 정리한 자료집 발간을 서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1월/APEC 오사카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지도자 및 각료회의가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다.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정상들이 합의한 무역자유화의 대명제를 구체화하는 것이 18개 APEC 참가 국가들이 안고있는 가장 큰 과제이다.주요 쟁점은 ▲무역자유화의 대상을 공산품·농산품·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부문으로 할 것인가,아니면 특정분야에 따라 어느정도 예외를 부여할 것인가 ▲무역자유화의 정도를 관세철폐로 할 것인가,또는 일정수준으로 관세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가,또 인하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가 등이다.
  • 오늘 전농대회/경찰 1만5천명 배치

    경찰청은 28일 「전국농민회총연합회」 등 11개 농민관련 단체가 29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하는 「쌀 생산비 보장과 WTO 비준반대 전국 농민대회」 행사장 주변 등에 경찰 1백27개 중대 1만5천여명을 배치,폭력시위 등 돌발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농민대회장인 보라매공원 주변을 비롯해 행진코스인 대방로∼여의교∼KBS별관∼여의도광장에 이르는 4㎞구간과 도심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배치,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키로 했다. 경찰은 또 28·29일 이틀간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에 경찰력을 동원,농민대회장에서 폭력시위용으로 쓰일 우려가 있는 화염병·쇠파이프·각목 등을 압수키로 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농민대회가 사전신고된 합법시위인 만큼 농민들의 대회참가를 차단하지 않고 플래카드·피켓·유인물 등의 소지도 허용할 방침이다.
  • 내무부 국제화대비 국제협력과 신설

    세계화에 대비키 위해 내년부터 내무부본부에 국제협력과가 설치되고 일선 시·도의 국제통상협력실이 확대 개편된다.또 국제통상업무를 전담할 전문계약직의 특채가 확대된다. 최형우내무장관은 23일 한국지역정책연구원(원장 송용식)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마련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내무행정의 과제와 방향」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무부는 이에 따라 행정과의 교류협력계를 국제협력과로 승격시키고 일부 시·도의 국제통상협력실을 1실·1과·1계체제에서 1실·1과·3계체제로 확대키로 했다.이와 함께 해외업무 담당인력을 1백35명에서 2백50명 수준으로 늘린다. 또 자치단체의 국제교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매도시와의 공무원 상호파견근무제를 확대하고 95년에는 뉴욕,동경,브뤼셀 등에 국제교류재단 해외사무소를,북경과 남미지역엔 해외주재원이 각각 설치되거나 파견된다. 내무부는 세계화와 관련,▲해외에 지방기업체 전용공단조성 ▲해외 물산전 ▲민·관 해외투자확대 등으로 지방기업체의 세계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해외자본의 지방유치를 위해 외국인투자 관련 절차를 일시에 해결해 주는 「1회접수 일괄처리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 미,F16 1호기 12월 한국 인도

    ◎99년까지 1백20대 도입… 실전 배치 【댈러스=박재범특파원】 한국의 2000년대 주력기인 차세대전투기 F­16 파이팅 팰컨이 오는 12월부터 들어오기 시작해 99년까지 모두 1백20대가 단계적으로 도입돼 실전배치된다. 18일 미 록히드사에 따르면 한국의 차세대전투기사업(KFP)으로 생산한 F­16 C/D형 제1호기를 최근 미국방성에 납품했다. 미국방성은 12월3일 이 전투기를 공중급유를 하면서 미국에서 한국까지 몰고와 한국공군에 인도한다. 록히드사는 이어 한달에 1∼2대씩 전투기를 한국에 인도,내년까지 12대의 완제기를 한국에 넘겨주게 되며 95년중반부터 99년까지는 국내 삼성항공의 부품조립과 자체생산을 통해 추가로 1백8대의 항공기를 한국에 제공함으로써 1백20대를 한국에 넘긴다. 삼성항공측은 95년부터 97년까지 2년동안은 록히드사로부터 모든 부품을 공급받아 36대를 조립하며 그 이후부터는 72대의 전투기를 면허생산하게 된다. 대당 1백60억원 규모인 이 전투기는 종전의 F­16기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야간작전을 위해 랜틴(LANTIN)등 첨단 장비를 부착하고 있다. 랜틴은 야간에 저고도 비행을 하면서 목표물을 정확하게 포착,공격할 수 있는 장비다. 그러나 전자전에 대비키 위한 전파교란장비 ASPJ는 미국방성의 채택결정이 나지 않아 차세대전투기 탑재여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 ASPJ는 미국측이 걸프전때 자국기에 장착,크게 효과를 본뒤 장착방법을 바꿀 수 있도록 성능을 개발하던중 당초 요구성능에 미달하자 정부구매를 중지한 상태다. 한국은 그러나 이 장비가 현대공중전에서 긴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간 구매(FMS)방식을 통해 구입키로 하고 미국정부에 FMS판매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공군의 관계자는 『우리 공군은 F­16기 A기등 3대를 운용하고 있으나 이번에 도입하는 전투기에 비해 크게 성능이 떨어진다』면서 『새 전투기의 배치로 방위능력이 크게 향상되게 됐다』고 말했다.
  • 미,「선별적 최혜국 지정권」 철회/WTO 준비위

    ◎금융부문 전제조건 포기 시사 【제네바 교도 연합】 미국은 우루과이 라운드(UR) 세계무역협상 타결에서 금융서비스 부문의 종결을 가로막았던 요구조건을 철회할 것이라고 미국의 무역협상 소식통들이 12일 밝혔다. 미국은 가트(관세무역 일반협정)의 후신으로 내년 1월 1일 출범할 예정인 세계무역기구(WTO)를 준비키 위한 한 소위원회 회의에서 이를 시사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금융서비스 부문 협정에 미국의 선별적 무역최혜국(MFN) 지위 부여권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당초 주장을 철회케 된 이유는 미국 기업에게 차별대우를 하는 국가의 금융기업 활동을 제한키 위한 법안이 올해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말 금융시장을 충분히 개방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MFN대우를 부여하지 않는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주장,UR협정 금융서비스 부문의 최종 타결을 불가능케 했었다.
  • 연대,본고사 장기적 폐지/21세기보고서/내신성적 차별·세분화

    ◎석·박사과정 통합 연세대는 4일 현행방식의 본고사 폐지,다양한 특별전형제도의 도입,석·박사과정의 통합과 연계성 확립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연세21세기 계획 2단계 최종보고서」안을 확정,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세대는 앞으로 학생선발 자율권이 대학에 일임될 경우 일정한 예고기간을 거쳐 현행방식의 본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내신·수학능력시험성적의 세분화와 차별화,면접·구술시험등의 체계화를 통한 합리적인 평가도구를 개발해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또한 농어촌 학생과 오지근무자의 자녀등 소외계층에 대해 기회를 부여하고 지정고교제에 의한 추천·자기 추천·교역자추천 입학등의 다양한 특별전형제를 도입하면서 고교생활기록등을 바탕으로 면접도 점수화해 반영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이와함께 석·박사과정을 통합해 학부생의 정원을 동결하는 대신 대학원 정원을 점차 늘려 현재 학부생 1백명당 25명인 석사학생수를 오는 2천년에는 40명선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또 정원의 50%를 서류·면접으로 선발하는 현행 석사과정입학전형방식을 대상자전원에게 확대실시키로 했다. 이밖에도 연세대는 중점분야육성정책에 따라 국학과 국제학을 발전시키고 내년에 민족통일연구소를 설립하여 통일에 대비키로 했다. 이 보고서는 연세대가 92년 12월부터 미국 매킨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해 작성한 것으로 이달 중순까지 교수평의회등 학내단체들의 검토를 거쳐 오는 연말쯤에 최종확정돼 시행될 방침이다.
  • 러 역사교과서 「잔악한 레닌」 부각

    ◎「소련사」 대신 「국사」 책 이달 전국 보급/니콜라이2세 살해 등 첫 수록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소련시대의 선전내용이 빠진 교육을 받게될 어린이들의 새학기가 9월1일 시작됨으로써 학교수업에서 「레닌 할아버지」가 사라지기 시작한지 3년만에 비로소 공산주의 노선을 따르는 소련시대의 교과서들이 러시아학생들의 손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지난 91년 소련이 해체된 뒤로 고압적 내용의 소련판 역사와 맹목적 공산주의 찬가가 교과과목에서 곧바로 삭제됐다.그러나 교사들 중에는 구식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노트를 보고 강의하거나 혹은 새 교과서가 나오길 기다리며 임시변통식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지난달 27일 러시아교육부는 9월말까지 전국 6만7천개 학교에 새 교과서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학생들은 더 이상 레닌을 존경하도록 가르침을 받지도 않을 뿐 더러 「소련사」 대신 새로 채택한 「국사」는 레닌독재의 잔학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일부 94년도 교과서 중에는 볼셰비키들이 니콜라이 2세를 살해한 사실과 소련이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과 다른 반체제 인사들을 추방한 사실이 처음으로 수록돼 있다. 5년전 발간된 역사책들은 1918년 레닌이 정적들을 처형하도록 명령한 적색테러가 「인민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기술했다.똑같은 사건에 대해 이번에 새로 발간된 교과서들은 『러시아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생들도 역시 달라졌다.교사들은 소련시절의 강압식 훈육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버릇이 눈에 띄게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요즘 학생들은 오히려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교사와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스스럼없이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도 달라졌다.모스크바 한 학교의 교감으로 재직중인 타티아나 라리아는 『교사들의 절대권위는 사라졌다.때로는 교사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시인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련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 통일기금 96년예산부터 반영/정부 방침

    ◎1조8천억 조성… 경수로자금도 충당 정부는 북한정세의 급변으로 통일이 갑작스럽게 실현될 가능성에 대비,오는 96 회계연도부터는 예산항목에 통일기금을 신설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재원확보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한과 미국간 핵협상 결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한국형원자로를 지원하게 될 경우 그에 필요한 우리측 자금도 결국 통일기금의 형태로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통일기금이라는 명칭이 자칫 흡수통일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줄 염려도 있다고 보고 새로은 구체적 명칭을 만들지,아니면 기존의 남북협력기금을 대폭 확대해 실질적인 통일기금의 효과를 거두도록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히 고려키로 했다. 정부는 민간연구기관이 추산한 1조8천억 규모를 참고로 통일기금의 구체적 조성규모를 검토하는 한편 재원확보 방안으로는 일반회계 예산 이외에 채권발행이나 민간출연 및 차관도입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내년도 예산에는 새로운 예산항목을 신설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기존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확대하는 선에서 북한의 예상치않은 붕괴에 대비키로 했다. 이와관련,정부는 내년도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액을 올해의 4백억원에서 5백50억원으로 37.5% 증액,기금총액을 2천2백50억원(이자포함)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김일성사망과 북한 경제난의 심화 등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통일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이에 대비한 재원확보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통일기금의 조성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96년 회계연도부터는 예산항목으로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정부의 공식 방침은 흡수통일을 추진하지 않는다는데 있는 만큼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는 통일기금의 구체적 명칭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러,“「구소 희생자」 재산배상”/수혜자 수백만명

    ◎최고 9백53불 제한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 정부는 지난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래의 정치적 탄압으로 몰수당하거나 상실한 재산에 대해 배상키로 결정했으나 최고 배상액이 고작 2백만루블(1천달러 미만)로 정해져 너무 액수가 적은데다 배상받는데 필요한 절차는 너무 까다로워 일부 배상대상자들은 아예 신청을 포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2일의 공식발표로 발효된 배상령은 현재의 러시아령에서 재산을 몰수당한 수백만명의 구소련인이나 외국인 또는 그들의 자녀들이 배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배상령은 배상받을 수 있는 최고액을 러시아 월최저임금의 1백배에 불과한 2백5만루블(9백53달러)로 제한하고 있으며 위치가 확인된 재산은 돌려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국유화된 공장과 가옥·토지·귀중품 등의 재산은 이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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