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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새 원내대표에 박지원

    민주 새 원내대표에 박지원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재선의 박지원(68)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7일 민주당 재적의원 88명 가운데 81명이 참가한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49표를 획득, 31표에 그친 강봉균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1차투표에서 34표로 1위를 차지했으나 재적 과반수(45명)에 미달, 2위인 강 의원(17표)과 결선에 진출했다. 김부겸 의원은 16표, 박병석 의원은 10표, 이석현 의원은 5표를 받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DJ의 복심’으로 불리던 박 의원은 제1 야당 정책위의장에 이어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특히 경선 내내 “국회가 최상의 투쟁장소”라며 원내 협상을 강조해 타협의 ‘여의도 정치’가 부활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투쟁은 지양하겠다. 반대만 하는 야당이 되지 않겠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먼저 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카운터파트인 한나라당 김무성(59) 신임 원내대표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김 대표가 김영삼 정부 시절 내무부 차관을 할 때 처음 만난 이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얼마 전에는 김 대표가 ‘형님이 정치를 한 번 살려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도 “야당의 얘기를 더 많이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치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후예들이 꽉 막힌 의회정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혼전을 거듭한 경선에서 박 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거대 여당에 맞섰지만 얻은 것은 없지 않으냐는 자성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 경험과 경륜에서 오는 정치적 무게감으로 대여 관계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킨 인사 청문회에서 보여준 활약상 등 성실한 의정활동도 당선 요인이 됐다. 당권파인 친노(親)·386 그룹의 집단적인 지지도 힘이 됐다. 그는 이날도 새벽 5시30분에 인천공항에 나가 귀국하는 문희상·신건·박영선 의원을 ‘영접’하는 등 경선에 공을 들였다. 박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대권 후보들이 다 지도부에 들어와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고 있으나, 지도부 경선을 통해 1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게 하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그래야 비주류의 목소리가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또 강원, 충청, 경북, 경남, 제주 몫의 최고위원을 임명해 전국정당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분권형, 정·부통령 4년 중임제에 찬성한다.”면서 “어떤 개헌이든지 여야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약 력<< ▲1942년 전남 진도 출생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대 국회의원(대변인 4년)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 ▲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 가구당 月 교통비 22만2220원

    우리나라 가구당 한 달 교통비는 22만 2220원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 교육비에 이어 가구당 지출에서 네 번째로 많은 지출이다.국토해양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은 ‘2008년 가구당 교통비 지출’을 조사한 결과 전국 총가구의 교통비용은 44조 5000억원으로 GDP의 4.3%를 차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45조 7000억원)에 비해 2.7% 감소한 것이다. 또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4.7%)보다 0.4% 포인트 줄었다. 가구당 지출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1.5%로 식료품·비주류음료(14.4%)와 음식·숙박(13.7%), 교육비(12.0%)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연도별로는 2006년 23만 2855원, 2007년 23만 1897원 등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2008년의 경우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차량구입이나 유지운영비 등 개인교통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앞으로 간선급행버스(BRT)의 전국 대도시권 확대와 광역급행버스 운행, 전국 호환 교통카드 도입 등을 통해 대중교통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심 자가용 이용 억제와 승용차 공동이용 등을 통해 교통수요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자전거 등 무탄소 교통수단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원내대표 경선서 드러난 ‘민주당 현실’

    ‘소외된 동료 의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투쟁일변도에서 탈피해 여당과 적극 협상하겠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중진 국회의원 5명의 공통된 공약이다. 이 공약을 뒤집어 보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여기는 의원들이 많고,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대치하는 당 운영 방식에 회의를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는 뜻이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 구도를 보면 민주당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우선 후보들은 ‘주류’임을 거부한다. 비주류모임인 ‘쇄신모임’에 박지원 의원을 제외한 김부겸, 박병석, 이석현, 강봉균 의원 등 후보 4명이 참여하고 있다. 핵심 요직인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도 주류로 비쳐지는 것을 꺼리는 실정이다. 현 지도부를 떠받치고 있는 386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부겸 의원도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의 불만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 주자들이 비주류를 자처하는 것은 민주당의 리더십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방증이다. 민주당의 현재 역학구도는 주류·비주류로 구분하는 것보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친노(親)·386그룹 및 손학규계로 이어지는 ‘연합 당권파’와 옛 민주계, 전북지역의 정동영계, 전남지역 의원들로 엮어지는 ‘비당권파’로 나눠 보는 게 정확하다는 의견이 많다. 당권파보다 비당권파 수가 훨씬 많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각각 언제든지 이합집산이 가능할 정도로 이해관계에 따라 느슨하게 모여 있다. 당의 구심력이 약하다 보니 야권연대가 실패로 끝났고, 모든 지역에서 경선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여 협상론’은 지난해 미디어법 처리 및 예산국회에서 줄줄이 패한 소수 야당의 피로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시 이날 출마선언을 한 박지원 의원은 “언제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하느냐.”면서 “국회 내에서 토론하는 성숙한 야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도 타협을 먼저 내세우고 있다. 의회정치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은 좋지만 자칫 거대 여당의 일방독주를 수수방관해 얼마 남지 않은 지지세력까지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무성 與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

    김무성 與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은 지 1년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친이계 고흥길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로 대한민국을 위해 계속 우리가 역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욕심에 차지 않더라도 양보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하고, 왜소하게 비치고 있는 정치를 통 큰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파 갈등과 관련, “분명한 것은 정권을 같이 잡았다는 점이며, 앞으로 주류·비주류의 벽을 허물겠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정치 복원’과 ‘계파 화합’을 모토로 내세웠지만 친박계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김무성 카드’가 ‘화합’이 아닌 ‘분열’의 패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친이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다. 친이계가 박 전 대표가 반대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려 할 뿐 아니라, 개헌도 친박계가 반대하는 쪽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꺼내든 패로 읽고 있다. 향후 박 전 대표와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정치환경이 김 의원 앞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많다. 친박계 한 중진은 “친박이 원하는 화합 카드가 많은데 굳이 세종시 문제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든 사람을 원내대표로 미는 의도가 무엇이겠느냐. 계파 간 화합이 아닌 격렬한 갈등과 싸움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세종시 수정 및 개헌 문제에 대해 “새롭게 중지를 모아 양쪽이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만드는 게 나와 고흥길 의원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친박계 내의 대체적인 기류다.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다수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공개 반대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지역의 한 친박계 의원은 “지난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허태열 의원이 출마했을 때 당초 박 전 대표가 반대했었지만 막상 최고위원회에서 친박계 몫을 해낸 것에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면서 “김 의원도 우려와는 달리 원내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의 바람막이가 될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무성 대세론’으로 당초 출마를 고려했던 후보들이 뜻을 접으면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미 출사표를 던진 친이계 이병석 의원과의 2파전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부터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29일까지 나흘간 후보등록을 진행한 뒤 5월7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치른다. 4선의 이석현, 3선의 강봉균·김부겸·박병석, 재선의 박지원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병석 의원이 이날 오전 처음으로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후보등록을 했다. 박지원·김부겸 의원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나 지난해와 달리 계파 간 대립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국회 부의장 및 당 대표 경선도 맞물려 있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현진 이창구기자 jhj@seoul.co.kr
  • 광역단체장 공천 막판 진통

    광역단체장 공천 막판 진통

    6·2지방선거가 25일로 3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 경선과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등 여야 내부의 공천 진통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에서 대패(大敗)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경기지사를 빼놓고는 모두가 어렵고, 경기도도 야권이 단일화하면 쉽지 않다. 서울 기초단체장도 강남지역을 빼놓고 모두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분명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상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당 자체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당은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놓고 한바탕 논란이 일더니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구성이 문제가 되는 등 시종 어수선했다. 당헌당규상 선거인단은 50% 이상이 여성이어야 하고, 45세 미만이 30% 속해야 하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뒤늦게 조정에 나섰다. 이미 선정된 여론조사기관에도 일부 후보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선 날짜는 5월6일로 연기를 요청한 김충환·나경원·원희룡 의원 등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에야 다음달 3일로 조정됐다. 민주당은 시종 ‘주류 대 비주류’ 갈등 구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작업 내내 계속된 일이다. 서울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의 경선 방식이 문제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 전 의원은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하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50% 적용해 줄 것과 그 과정에서 TV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당 쇄신모임도 성명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 전 의원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한 전 총리쪽은 당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해결하자는 것은 소모전으로 갈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무상급식·보육과 일자리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복지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일단 자신만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TV토론 등을 거쳐 경쟁의 장을 넓혀야 한다는 원칙론 속에서도, 당내 경선에서부터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다면 본선에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사 후보 확정을 놓고서도 잡음이 계속된다. 주승용 의원 등이 “여론조사 방식이 편향됐다.”며 후보 선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후보 등록을 거부한 뒤 재등록 논란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8일에는 이 문제를 놓고 중앙당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연대결렬 후폭풍…흩어진 야권 ‘네탓’ 헐뜯기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야권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 실험이 물거품으로 끝나면서 저마다 서로에게 결렬의 책임을 돌리며 헐뜯는 중이다. 진보·개혁세력의 허약한 체질과 고질적인 이기주의만 드러낸 협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협상 기간 동안 리더십 부재와 호남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에서 “기존에 합의된 지역별 연대 논의는 계속 진행할 것이고,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야당의 불신은 한층 심화됐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쇄신모임’은 이날 “지도부의 무능과 전략 부재로 야권연대가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 지역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일부 의원들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의원, 차기 당권에 도전하려는 의원들의 모임이어서 지도부를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민주당에는 연대보다 자기 밥그릇을 우선시하는 기득권 세력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도부는 그런 구도에서 옴짝달싹도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참여당은 다 된 협상을 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기도지사 단일화 방식을 시민사회에 일임했다가 시민사회가 제시한 방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유시민 후보를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내세우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어려워진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컸지만, 진보·개혁 세력의 단합에 걸림돌이 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 연대 협상 초기에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던 진보신당은 일단 다른 야당의 ‘공세’로부터는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이 없다면 진보신당도 없다.’는 유력인사 중심 정당의 한계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협상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민주노동당도 얻은 것 없이 잃기만 했다.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없지만 노동조합 등 조직이 탄탄해 호남과 수도권의 기초단체를 ‘접수’하겠다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풀뿌리 야권 4+4연대 뿔뿔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려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등 야 4당과 희망과대안 등 시민사회단체 4곳으로 구성된 ‘4+4회의’는 20일 오후 최종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 당이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는 물론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를 모두 내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단일화를 통한 지방권력 탈환 및 2010년 총선·대선 승리 발판 마련이라는 야권의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긴 셈이다. ●민주·참여 경기지사 갈등이 핵심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이었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독식하려는 민주당과 유시민 후보 낙마 시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참여당의 현실적인 문제가 ‘단일 후보를 통한 정권심판’이란 연대의 고리를 허문 것이다. 당초 ‘4+4 회의’는 ‘여론조사 50%, 도민참여경선 50%’의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뽑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참여당이 뒤늦게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가상대결에서 적합도 조사로 변경할 것과 선거인단 연령별 구성 조정 등을 요구했다. 참여당은 “한나라당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와의 1대1 가상대결 시 승리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로는 김진표 후보와의 격차를 벌릴 수 없는 데다 조직력이 우세한 김 후보에게 도민참여경선에서도 현격하게 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유시민 후보가 먼저 민주당이 제안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다시 시민사회에 단일화 방식을 위임했다.”면서 “시민사회가 제시한 방식까지 거부하는 것은 결국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일부 지역별 후보단일화는 논의될듯 또 다른 쟁점이었던 민주당의 호남 기초단체장 2곳 양보는 민주당이 1곳을 양보하고, 나머지 1곳은 민노당과 쌍무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경기도지사 절충 실패로 빛이 바랬다. 시민단체 4곳은 기자회견에서 “협상결렬에 대해 참여 정당들은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득권에 매몰돼 혁신적인 내용을 담은 지난달의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민주당에 1차적 책임이 있고, 시민사회에 단일화 방식을 일임하겠다고 해놓고, 막판에 거부한 참여당도 민주당 못지않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연대는 불가능해졌지만, 지역별 필요에 따른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 막판 패배가 짙어지면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가 정치 협상을 통해 전격 단일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민주당과 참여당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비주류가 지도부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지도부는 지역구 단체장 양보를 거부한 비주류를 비판하는 형태의 내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윙크, 데뷔 후 첫 동요 음반 발표 “아빠, 힘내세요”

    윙크, 데뷔 후 첫 동요 음반 발표 “아빠, 힘내세요”

    트로트 듀오 윙크가 동심 잡기에 나섰다. 윙크는 21일 동요 앨범 ‘윙크의 인성동요’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전래동요 20곡과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창작동요 20곡을 더해져 총 40곡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음반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동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약 3천여곡의 인성동요를 발표하며 국내 유수의 동요작사가로 평가 받고 있는 현 유정 음성동요학교장이 참여해 음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정 교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은 가장 필요하고 우선적인 선결과제로, 그 첫걸음이 바로 동요라고 생각된다.”라며 “동요를 통해 오늘날 자칫 소홀히 여길 수 있는 전통예절, 환경사랑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전했다. 타이틀 곡은 ‘아빠 힘내세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숨가쁘게 뛰고 있는 아버지에게 희망을 전달 하고자한 곡으로 사람이 태어나서 꼭 실천해야 할 세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 윤리를 노래한 ‘삼강오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따뜻한 칭찬이지만 너무나 인색해져버린 우리를 돌아보자는 내용의 ‘칭찬송’과 우리 인류의 가장 큰 숙제인 환경보호라는 소재를 다룬 ‘저탄소 녹색 성장의 노래’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어린이 성폭력 예방의 노래’ ‘인터넷 중독 예방의 노래’ ‘학원폭력 예방의 노래’ 등 사회 문제를 다룬 노래들도 있다. 그동안 비주류로 인식되었던 동요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윙크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노래를 거리낌없이 흥얼거리는 어린이들을 보며 동요의 부재가 낳은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수입적인 부분만을 바라고 진행하기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큰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기 위해 이번 음반을 제작하게 됐다.”며 “노래를 통해 이 시대의 어린이들이 동심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인우기획 제공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민주당 전략공천 내홍 증폭

    한나라·민주당 전략공천 내홍 증폭

    ■ 한나라당 - 동작 등 3구 여성구청장후보 공천에 반발 이종구 서울시당 공심위장 사퇴의사 표명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9일 예정됐던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가 동작·강남·송파구를 기초단체장 여성후보 전략공천지역으로 강행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심이 담겼다. 이종구 공심위원장은 최고위 결정에 대해 “노코멘트”라면서도 “아무튼 예정됐던 공심위는 열리지 않는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의 한 측근은 “최고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표시”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이 의원이 공심위원장직 사퇴 의사까지 당 지도부에 냈다.”면서 “지역 여론 조사결과 90% 이상이 전략 공천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여당 우세지역이기 때문에 여성을 전략공천한다.’는 중앙당의 논리는 지역 반발심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남갑 당협위원장인 이 의원 쪽은 인재영입위가 앞서 강남구청장 여성 후보로 신연희 전 서울시 정책관을 영입했다가 최근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로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중앙당의 원칙과 일관성 없는 전략공천 행태를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앙당 공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24일까지 후보 추천을 요청한 뒤 다음주 회의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광진구의 경우 당 인재영입위에서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영입했지만 확정을 못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당의 영입과 동시에 주소지를 옮기는 등 지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서울시당에서는 지역여론 등을 이유로 공천을 뒤로 미루고만 있다. 중앙당 공심위와 인재영입위 간의 엇박자도 내홍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충남지사를 두고는 중앙당이 전략공천 후보로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을 영입해 놓고도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계속해서 추가 공모를 하는 상황이다.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전략 공천에 대한 신뢰성을 스스로 해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당 - 한명숙측 “서울시장 후보경선 큰 의미 없어” 이계안 등 즉각 반발 “정치생명 걸고 싸울것” 민주당에 ‘전략공천’은 양날의 칼이다. 지방선거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당 내분을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선거구 수의 30% 범위에서 전략공천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참신한 정치 신인을 내세우거나, 당내 경선이 혼탁할 때, 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득권 후보를 배제할 때 당 대표는 전략공천이란 ‘칼’을 꺼낼 수 있다. 그러나 전략공천의 기준이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로 애매하게 규정돼 있어 자칫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부르기 십상이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첫 전략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 구로구 이성(전 서울시 감사관), 서울 송파구 박병권, 서울 금천구 차성수, 인천 부평구 홍미영(여성) 후보를 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큰 논란이 없는 지역과 후보여서 별 잡음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최대 관심은 한명숙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지다. 인천은 송영길 최고위원이 시장 출마 조건으로 전략공천을 요청했으나,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과 당 주류는 “경선이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계안 예비후보 등은 “전략공천을 하면 정치생명을 걸고 싸우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불법 ARS 여론조사’ 의혹 사건으로 재심 결정이 난 광주시장 후보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강운태 의원과 재심을 청구한 이용섭 의원이 각각 비주류와 주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전략공천이 자칫 당 내분을 부를 수 있다. 야권연대가 성사돼 민주당이 다른 야당에 양보하는 지역도 ‘무(無)공천’이라는 일종의 전략공천으로 풀어야 한다. 이때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돕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미스터리 수사극 ‘프린지’ 시즌2 상륙

    미스터리 수사극 ‘프린지’ 시즌2 상륙

    199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X파일’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수사극 ‘프린지’의 두 번째 시즌이 국내에 상륙한다. 19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온미디어계열 영화채널 OCN을 통해 두 편 연속 방송된다. 2008년 9월 첫선을 보인 ‘프린지’는 80분짜리 파일럿(첫 회)에만 무려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쏟아 부은 야심작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3’와 ‘스타트랙-더 비기닝’, 인기 미드 ‘로스트’ 등으로 유명한 JJ 에이브람스가 제작과 각본, 프로듀싱을 맡은 시리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프린지 시즌2는 모두 22회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FOX TV에서 18화까지 방송됐다. 평균 시청자 996만명의 첫 시즌에 견줘 두 번째 시즌은 760만명으로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고 있으나 세 번째 시즌 제작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X파일’이 온갖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원인을 외계인의 존재에서 찾으려고 했다면, 프린지는 황당하게 보일지라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점에서 다르다. 물론 정통 과학은 아니다. 염력이나 순간이동, 유체 이탈, 예지, 투명 인간 등을 연구하는 프린지 사이언스(비주류 과학)다. 세계를 위협하는 잇단 이상 현상(극중에서는 ‘패턴’으로 불림)의 근원을 파헤쳐 가는 FBI 요원 올리비아 더넘(안나 토브)과 17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해금된 프린지 사이언스의 권위자 월터 비숍 박사(존 노블), 아버지인 비숍 박사와 애증 관계에 있는 또 다른 천재 피터(조수아 잭슨) 등이 드라마를 이끈다. 현실 세계 이면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인 평행 우주에서 모든 음모의 진원지로 보이는 거대기업 ‘메시브 다이내믹’의 창립자이자 비숍 박사의 동료였던 윌리엄 벨 박사(레너드 니모이)를 만난 뒤 행방불명됐던 올리비아가 교통사고로 부서진 차 안에서 갑자기 앞 유리를 뚫고 현실세계로 돌아오며 시즌2는 시작된다. 시즌1에서 밑밥만 뿌려졌던 피터에 대한 비밀이 새 시즌 들어 서서히 구체화된다. 완소 캐릭터인 찰리 프란시스 요원(커크 에이스베도)은 안타깝게도 극을 떠나게 된다. 또 첫 시즌에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옵저버(마이클 세버리스)는 한 사람에서 가족 단위로 늘어나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시즌2에도 유전적 돌연변이와 생김새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신체 변형자, 순식간에 사람이 고체가 되어 폭발하는 현상, 사람이 갑자기 재로 변해 버리는 현상, 사람이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다른 언어로 말하는 현상 등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2 지방선거 왜?] 한명숙 전략공천 움직임에 무력감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이 16일 ‘한나라당도 칭찬받을 때가 있구나.’라는 논평을 냈다. 그가 한나라당을 부러워한 이유는 뭘까. 한나라당은 이날 밤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논평을 냈겠냐.”면서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1위 후보(오세훈 시장)가 있는데도 굳이 ‘누가 적합한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이유를 민주당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참 외롭다.”고 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오는 21일 한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한 뒤에야 당은 후보 공모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뒤 서울 곳곳을 직접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2·1 서울 매니페스토’는 정책 목표와 예산이 잘 어우러진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지만 진보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어 당 안팎에서는 평판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를 유력한 후보로 받아들이는 이는 별로 없다. 지도부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당내 비주류 의원들도 그를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4년 전에도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뒤늦게 당이 영입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그늘에 가렸다. 이 후보는 연일 당 지도부와 한 전 총리에게 “치열한 토론과 경선을 벌일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지만 아직 메아리가 없다. 이 전 의원의 항변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능력 앞세운 비주류 약진이 특징

    능력 앞세운 비주류 약진이 특징

    외교통상부는 이름 그대로 밖(外)에서 통(通)하는 조직 특성을 갖고 있다. 다른 부처와 달리 외국 근무가 잦다 보니 해외공관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끼리 짙은 인맥이 형성된다. ‘워싱턴 스쿨(school)’ ‘재팬(일본) 스쿨’ 같은 용어는 그래서 태동했다. 지금 외교부의 인맥구조는 유명환 장관의 스쿨(워싱턴, 재팬)과 학연(서울고-서울대법대)이 뼈대를 이루고, 여기에 ‘능력에 따른 안배’가 살로 붙은 모습이다. 유 장관 밑으로 제1차관-대변인-북핵외교기획단장 등 핵심라인을 서울고 출신이 꿰차고 있다. 특히 김영선 대변인은 유 장관이 주일대사 시절 정무공사로 보좌했던 인연까지 갖고 있는 ‘스쿨+학연’의 케이스다. 신각수 1차관은 유 장관과 고교, 대학·학과 동문이다. ●핵심라인 서울고 출신들이 꿰차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유 장관이 주미 대사관 공사 시절 참사관으로 함께 일한 ‘워싱턴 스쿨’ 소속이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핵 사태 이후 외교부의 최대 요직으로 급부상한 자리다. 하지만 ‘유명환 외교부’의 진정한 특징은 능력을 앞세운 비주류의 약진이라는 시각도 있다. 천영우 2차관은 지방대 출신으로 외교부 최고위직에 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외교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김종용 에너지자원대사도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특채로 차관보급까지 ‘승천’했다. 천영우 차관은 능력만큼은 외교부 안에서 가장 출중하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외국인들도 핵심을 정확히 짚는 천 차관의 브리핑을 들으면 “훌륭하다.”는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김종용 대사 역시 ‘줄’보다는 능력을 우선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유 장관이 발탁한 인물이다. 1984년 특채로 외교관이 된 김 대사는 주 카타르 대사 시절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비(非)고시 출신이 외교부 1급에 오르기는 김항경 전 차관에 이어 두 번째다. ●신각수차관은 학구파로 통해 신각수 차관은 대학 재학 중 외시에 합격한 ‘소년 급제’ 케이스로, 국제법 관련 저서를 냈을 만큼 학구파다. 위성락 본부장은 이력상으로는 전형적인 ‘외교부 주류’이면서도, 끼리끼리 문화는 질색해 반골(反骨) 기질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용준 차관보는 초급 외교관 시절부터 짧은 시간 안에 어려운 보고서를 뚝딱 만들어 냈을 정도로 ‘천재성’이 있다. 학창 시절 연극반 활동을 했고 일간지 신춘문예(희곡 부문)에도 당선된 전력이 있는 등 문재(文才)와 예술적 소양도 갖췄다. 조현 다자외교조정관은 청와대에 근무하다 반기문 당시 외교보좌관의 눈에 들면서 ‘앞길’이 열린 경우다. 조태용 의전장은 북미국장과 북핵기획단장 등 요직을 역임한 데다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장관의 사위이기도 해 ‘외교부 성골(聖骨)’로 분류된다. 업무처리가 치밀한 김영선 대변인은 검도 유단자에 농구광이며, 부인이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은 국내 관련 부처와의 ‘내교’(內交)를 외교 못지않게 잘한다는 평이다. 이준규 재외동포영사대사는 거시적 안목이 뛰어나며 장·차관 앞에서도 직언을 불사하는 스타일이다. 정래권 기후변화대사는 빠르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기후변화 전쟁터’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힘받는 정세균 vs 열내는 정동영

    힘받는 정세균 vs 열내는 정동영

    “이명박 정권의 안보 무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정세균 대표), “정부는 안보 불안을 부추기지 말라.”(천정배 의원) 민주당의 간판급 중진인 정세균 대표와 천 의원이 14일 오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들렸다. 정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천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쇄신모임’에 참석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민주당이 연출하는 풍경이다.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의원 수가 오히려 많아 보인다. 쇄신모임에만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다음달 7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중진들도 대부분 쇄신모임에 들었다. 정부를 겨냥해선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당내 문제에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다. 비주류 쪽은 “야권연대를 위한 초계파적 기구를 구성하자.”고 거듭 주장했으나, 주류 쪽은 “협상시한(15일)이 코앞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경기와 전남·북지사 후보 경선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비주류는 “지도부의 욕심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주류는 “무책임한 비난”이라고 맞선다. 광주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당의 여론조사가 진행 중일 때 비슷한 여론조사가 실시된 희대의 해프닝도 결국 주류·비주류 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비주류는 “주류가 지원한 이용섭 의원이 탈락하자 지도부가 부랴부랴 재심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주류는 “강운태 의원이 경선에서 이겼다고 범법 행위도 눈 감아야 하느냐.”고 되받아친다. 정점에는 정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있다. 정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밀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아 큰 힘을 얻었다.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대부분 정 대표와 가까운 이들로 결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정 대표의 입지가 커지자 이를 견제하려는 비주류 쪽의 응집력도 강해지는 형국이다. 천 의원과 함께 2000년 동교동계를 상대로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정 의원은 “2010년에 다시 정풍운동 요구가 일어나는 것을 정 대표는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 의원도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툼의 본질이 ‘지분 챙기기’ 성격이 짙다는 데 있다. 지방선거에서 자기 사람을 많이 심은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양쪽 모두 지방선거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적전 분열’만 깊어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49] 지방의회 사실상 폐업

    [지방선거 D-49] 지방의회 사실상 폐업

    지방의회가 놀고 있다. 6·2지방선거 준비와 공천경쟁에 마음을 뺏긴 의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아예 빗장을 걸어버린 의회가 부지기수다. 수백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어 놓고도 관련 조례가 통과되지 않아 책 없는 도서관을 개관해야 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연출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들먹거린다. 지방의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말라는 의미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비록 선거가 코앞에 닥쳤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 달라며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원들은 자신들을 뽑아 준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니 주민들은 벌써부터 6월 지방선거를 벼르고 있다. 1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성남시는 200여억원을 들여 3602㎡의 터에 연면적 1만 560㎡의 시립도서관을 완공하고도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필요한 인원이 충원되어야 도서관 운영이 가능하지만 의회가 열리지 않아 다음달 개관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 도서관을 약속했지만 운영인력이 없는데다 도서까지 들여놓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책 없는 도서관을 개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산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복지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한 ‘성남시 문한돌봄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도 낮잠을 자고 있다. 독거노인과 저소득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조치로 기대가 크지만 정작 의원들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리정보시스템 운영조례와 시세조례개정안, 여성회관 개정조례, 유비쿼터스 건설 및 관리·운영조례 등 10여개의 조례도 기약없이 내팽개쳤다. 다른 광역·기초의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전과 충남·북 광역기초의회의 경우 통상 1회에서 3회까지 회기일정을 남겨 놓고 있지만 제대로 열릴지 미지수다. 충북도의회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임시회를 열어2010년도 충북도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경 예산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31명의 의원 중 11명이 사퇴 또는 불출마를 결정했고, 나머지 의원들도 재출마로 인해 임시회가 형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지방선거 전까지 의회가 열리지 않는 곳은 무려 10곳에 이른다. 대전시의회는 의장 선거를 둘러싼 주류, 비주류 의원 간 갈등에 따른 법적공방과 연찬회 파문, 의회 파행운영 등으로 지방선거 전까지 이렇다 할 일정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일 임시회를 끝냈지만 다음 회기는 6월에야 열린다. 2일 회기를 마친 제주도의회 의원들도 선거전까지 출근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의원들이 전부 선거에 뛰어든 상태여서 의회일정 모두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임시회를 개회할 예정이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6·2지방선거에 재출마하면서 알맹이 없는 의정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의원 K모씨는 “선거 때문에 지역구 행사에 주력하는 게 사실”이라며 “개점휴업현상을 막기 위해 선거가 있는 해에는 회기를 앞당기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6·2 지방선거의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선거현장을 삼킬 듯했지만, 천안함 침몰과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로 선거 쟁점과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도 승패와 유불리를 점칠 수 없는 긴장감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① 천안함사고 파장 안보선거 재연 vs 오히려 역효과 정치권은 요즘 천안함 침몰과 선거와의 관계를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만큼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이른바 ‘안보 선거’가 재연될까 지레 놀라는 눈치다. “정부·여당이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북한을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 데에는 그같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1차적인 조사 결과는 6월 지방선거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침몰의 원인이 암초 충돌이나 내부 폭발 등 북한 이외의 것으로 밝혀지면 여권은 크게 곤란해질 수 있다.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야당은 진작부터 현 정권의 안보시스템이 문제를 드러냈다고 공격해 왔다. 문제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이다. 정국은 야당의 우려대로 ‘안보 국면’으로 급격히 조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안보 선거’로 이어질지는 점치기 어렵다. 12일 몇몇 여권 인사들은 “안보 문제, 대북 문제로 선거에서 재미보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성사’가 발표된 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2007년 10월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도 두달 뒤인 17대 대통령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천안함 침몰은 인명 피해 등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이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일부에서는 “침몰 원인이 북한이라는 점이 확인만 되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적 공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런 공분이 강력한 대북 대응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는 대북 대응의 수위와 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표심(票心)은 사회적 압력과 갈등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수가 집결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충돌’이 우려되면 일부는 반대쪽에 설 수도 있다. 진보는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립 성향의 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방정식이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은 “상상하기 싫다. 차라리 ‘영구 미제 사건’으로 끝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놓고 각 당은 유리한 판세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대비 논리를 세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쪽이 선거 구도에 불리함을 느끼면 천안함을 ‘선거 공학’으로 사용할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② 한명숙 무죄 판결 與 “약효 오래 안가”… 野 폭풍의 핵 기대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5월23일은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남겨둔 시점이어서 ‘맞상주’격이었던 한 전 총리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명숙 바람’이 민주당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사건은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진영 전체에 대한 정치탄압이란 측면에서 이 사건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도 저를 지탱해주셨고, 국민도 제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이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잡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사건의 최종 결론과는 상관없이 선거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 전 총리는 물론 측근에 대한 소환조사, 압수수색 등이 계속된다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클린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 와 물러설 수 없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한 전 총리를 대신할 만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무죄 판결 이후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더라도 해볼 만한 싸움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새롭게 시작된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이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한 전 총리 역시 의총에서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랜드 정책’을 앞다퉈 발표해 무죄 입증으로 선거운동을 대신 하고 있는 한 전 총리와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한 무죄판결의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각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콘텐츠가 드러나면 한 전 총리가 누리고 있는 거품 효과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③ MB정책-세종시·4대강 與 “찬성여론 확산” vs 野 ‘정부 심판론’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이었던 세종시가 현재로서는 천안함 침몰에 일부 가려진 모양새다. 한나라당 내 친이(親李) 주류 쪽에서도 세종시 수정법안의 4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들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대표 정책’이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심을 가르는 정책 현안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유선진당은 자유선진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계속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이해당사자’를 자임하며 계속 여권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수도분할 불가’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수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문제로는 여권이 분명한 열세다. 일부이긴 하지만 불교에 이어 천주교계와 기독교계까지 반대에 가세했다. 환경 파괴의 대표적 토목공사로 지목됐다. 상황 관리의 실패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를 묶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적 실패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정부 독주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올 초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워낙 거대해 4대강 사업은 쟁점으로 자리잡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하면 여권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일률적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12일 “4대강 사업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집권 여당에 우호적인 표심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과 지역 개발의 문제와 연관된 만큼 4대강 소외 지역에서는 여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④ 야권후보 단일화 텃밭 호남 등 민주당 양보가 변수 야권은 한나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지방자치권력을 견제하려면,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5+4 선거연대’가 출범했지만, 각당의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선거연대의 성사는 ‘맏형’격인 민주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경기지사 후보 선출에서는 민주당이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유시민 효과’를 견제하려고 내세웠던 ‘정당 지지도 및 비호감도 조사’ 등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에 따른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상당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미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기초단체장 지역을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명목은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 이길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것이지만, 해당 지역 출신인 비주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양보할지도 변수다. 다른 야당들은 실제로 야권 단일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선거연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호남 기초단체장 일부를 내놓으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협상 대표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서울·경기 지역을 잘하면 되지, 왜 호남까지 내놓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상에서 빠진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회찬 대표(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전 대표(경기지사 후보)를 고려한 ‘빅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0.45%P차 경선 ‘뒤탈’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연출된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제기돼 재심 논의가 불가피해 보이고, 송영길 최고위원이 장고 끝에 출마를 결심한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강운태측 당원여론 조작” 지난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강운태 의원이 37.80%를 득표, 이용섭 의원(37.35%)과 정동채 전 장관(24.85%)을 제치고 당선됐다.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시민공천배심원제 투표 결과가 50%, 당원 전수여론 조사 결과가 50% 반영됐다. 배심원제 투표 결과에서는 이 의원이 46.7%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8.9%에 그친 강 의원을 따돌렸다. 하지만 당원 여론조사에서 강 의원이 46.7%, 이 의원이 33.1%를 얻어 최종 결과가 뒤집혔다. 문제는 최종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당원 여론조사를 특정 후보가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0.45%포인트 차이로 패한 이 의원 쪽은 “강 후보쪽이 중앙당의 전 당원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별도의 여론조사기관을 이용해 같은 내용으로 조사를 벌이는 등 경선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2일 당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이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재심 요청이 들어오면 당 차원에서 진상을 파악해 경선을 다시 치를지를 결정하게 된다. ●송영길·유필우 인천시장 경선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송 최고위원과 유필우 전 의원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출마를 선언했던 김교흥·문병호 전 의원이 11일 유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경선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1대1 경선 구도를 갖춘 것이 양쪽 진영 모두에게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송 최고위원은 주류 쪽의 지원을 받고 있고, 유 전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꼽히고 있어 정세균 대표와 정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인천시장 경선은 오는 24일 치러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丁- 鄭 집안싸움

    6월 지방선거를 50일 남짓 앞두고 야권 연대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집안 싸움’까지 겹쳐 속앓이를 하고 있다.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중진의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와 비주류가 정면 충돌했다. 당초 연석회의는 ‘5+4 선거연대’의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지만 비주류 쪽이 당 지도부의 공천과 야권연대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면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정세균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공개발언에서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려면 지도부의 희생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견을 가진 분들을 포함해 야권연대를 촉진하는 테이블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과 함께 ‘민주당 쇄신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천정배·김영진 의원 등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정 대표는 “소통의 노력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시니어모임은 논의 뒤에 의견 제안을 해주는데, 당 대표로서 그런 자리를 한 차례도 마다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쇄신모임의 경우 결성된 사실 자체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초단체장 후보를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지역에 당초 정 대표의 지역구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군도 포함시켰지만, 다른 야당에서 마땅한 후보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 최종적으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의견 수렴을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발목을 잡기 위한 기구 마련은 반대”라고 분명히 했다. 양쪽 모두 소통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밑바탕에는 차기 당권을 노린 대결구도가 깔려 있어 갈등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집나온 남자들’로 돌아온 감독겸 배우 양익준

    ‘집나온 남자들’로 돌아온 감독겸 배우 양익준

    지난해 독립영화 열풍의 주역 ‘똥파리’의 양익준(35). 그가 감독·각본·주연 1인3역을 맡은 이 영화는 해외 영화제에서 쓸어담은 상만 23개다. 독립영화로는 경이적인 13만명의 흥행을 기록, 스포트라이트도 어지간히 받았다. 그랬던 그가 영화 ‘집나온 남자들’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연기만 했다. 집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집을 나온 지성희(지진희)의 친구 황동민 역이다. 우정을 위해 성희를 따라나서는 동민은 익살스런 입담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세가지 키워드로 배우, 아니 감독, 아니 배우, 어쨌든 양익준을 풀어본다. ●그에게 자유란… 벼르던 질문부터 던졌다.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로 편입한 소감은 어떤가.” 명쾌한 답변을 듣고자 했던 의욕은 무참하게 꺾였다. 독립영화니, 상업영화니, 자의적으로 선을 긋고 물어보는 질문은 싫단다. 그럼 하고 싶은 얘기 맘껏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내 수다쟁이가 된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뭐가 다른가요. 전 그냥 영화를 찍는 거에요. 장훈 감독이 영화 제목 참 잘 만들었죠. ‘영화는 영화다’ 맞아요. 영화는 그냥 영화일 뿐이에요.” 그는 영화를 독립영화나 상업영화라는 분류의 틀 안에 가둬놓으면 그 자유분방함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제는 주변 시각이다. “상업영화 공간에서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쉽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주류든 비주류든 그게 제가 말하는 메시지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상업영화라고 다르게 연기하란 소린가요? 전 그저 양익준이고, 영화에서 그걸 표현할 뿐입니다.” 경계를 허무는 양익준의 자유로움은 연기 철학으로도 이어진다. “코미디 연기 변신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또 면박이 돌아온다. ‘연기 변신’이란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누굴 연기하든 내 안에 있는 게 나오는 과정이 곧 연기일 뿐, 변신은 없어요.” ●그에게 돈이란… 양익준의 지난 10년간 총수입은 4000만원. 참 어렵게도 살았다. 지난해까지 1700만원짜리 반지하 전세방에서 살다가 최근 햇볕드는 방으로 이사했다. ‘똥파리’ 덕분이다. 돈다운 돈도 똥파리 덕에 벌어봤다. 그런데 이 남자, 셈을 다 드러낸다. “제작비가 한 4억(원) 들었죠. 극장 절반 떼주고 배급사, 마케팅, 투자자와 나누고, 스태프 5000만원 푸니 막상 남는 건 별로 없던대요. 부가 판권이 남아 있어 조금씩 돈이 들어오긴 하지만….” 영화판 사람들이 제작비나 수익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돈과 양익준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자 손사래를 친다. “돈이 없으면 영화를 어떻게 만드나요. 제가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구분하기 싫어하는 것도 돈과 관련이 있어요. 사람들은 독립영화 만들면 돈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생계가 가능해야 영화도 있거든요.” 얘기는 자연스레 스태프 처우개선 문제로 넘어간다. 만일 똥파리가 제대로 팔렸다면 스태프들에게 더 많은 돈을 쥐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양익준은 안타까워했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는 세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양익준의 아버지마저 불법 DVD를 구입했다. “친척들에게 선물한다고 길거리에서 파는 똥파리 DVD를 사오셨더라구요. 그게 불법인지도 모르셨던 거죠. 영화감독 아들을 둔 아버지도 이런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해외 영화제를 나가면 선진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데 문화를 정당하게 소비하는 풍토가 너무 부러웠어요.” ●그에게 비판이란… 양익준은 영화판에 대한 답답함도 쏟아냈다. 얼마전 영화진흥위원회는 영상미디어센터 지원사업 대상자로 시민영상문화기구를, 독립영화전용관 지원사업 대상자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를 각각 선정, 기존 사업자인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를 탈락시켰다. 일각에선 애초부터 진보 성향의 한독협을 배제하려고 했다는 의혹의 시선도 보낸다. “운영 주체가 문제가 있다면 교체해야죠. 하지만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간 운영 잘해왔잖아요. 무작정 먼지부터 털어대고 이걸 빌미로 내쫓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영화 얘기로 다시 돌아왔다. 양익준의 비판정신(?)처럼 ‘집나온’을 비판해봤다. “초반부에 재미있게 흐르다 막판에 힘이 확 빠지는 느낌”이라고 했더니 “그건 감독(이하)에게 물어보라.”며 의뭉스럽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내 진지해진다. “보는 시각차가 있겠죠. 전 괜찮게 봤어요. 사실 영화란게 한 장면 때문에 좋은 영화로 각인되잖아요. 아쉬운 부분을 채워줄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로도 좋은 영화가 아닐까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lim@seoul.co.kr
  • 칼 뽑은 민주 비주류

    6월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당권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31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수요모임(가칭)’을 갖고 “당내 소통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 사라졌다.”며 정세균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 21명이 직접 참석하고, 8명이 위임장을 보냈다. 비주류의 세를 과시한 셈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이기로 했다. 모임을 주도한 김영진·천정배·이석현 의원은 정 대표를 찾아가 당 운영 방식 쇄신과 당내 민주화를 요구했다. 비주류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삼은 것은 야권 연대와 전북지역 공천 문제였다. 이들은 “당권파가 야권연대라는 미명 아래 비주류 의원들의 지역구 내 기초단체장 후보를 다른 야당에 내주려 했고, 전북도당에서 정한 공천 원칙을 일방적으로 뒤집어 강봉균 도당위원장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봐도 내분이 본격화됐음을 짐작케 한다. 지방선거 직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노리는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이 힘을 합쳐 정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원·이석현·김부겸 의원도 가세했다. 특히 손학규 전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부겸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세균-손학규’ 밀월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낳고 있다. 무엇보다 정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당권파는 “백의종군하겠다던 정 의원이 전북의 시골 군 의원까지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 의원 쪽은 “당 대표가 지방선거는 안중에 없고, 당권을 다시 거머쥐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맞선다. 둘의 갈등이 지방선거 승패와는 별 상관이 없는 전북지역 공천에서 비롯됐고, ‘메가톤급’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태를 앞두고 내분만 격화되고 있어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자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침몰 사태가 6·2 지방선거 등 정치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군(軍)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물론 야권도 정국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진상규명 과정에서 북한 관련설이 힘을 얻게 되면 자칫 이념갈등으로 비화돼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 지방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들은 대부분 유권자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30일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는데 표를 달라고 인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실종자 수색이 어떻게 결론나든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예비후보자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격의 대상’인 현역 단체장들이 다소 호흡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다음달 4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사 경선을 1주일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당내 주류가 지지하는 김진표 최고위원과 비주류를 등에 업은 이종걸 의원이 그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에, 섣불리 경선을 치렀다간 과열 경쟁과 내홍으로 당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판을 달굴 것으로 보였던 세종시 수정안과 무상급식, 4대강 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 천안함에 막혔다. ‘천안함 국면’이 뜨겁게 전개되면 이 현안들이 선거구도에서 다시 부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북한 관련설을 흘리며 불안감을 조성해 보수세력의 단결을 꾀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주로 북한 관련설에 초점을 맞춰 질문하고, 야당 의원들은 초기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하며 통신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은 여권이 더 어렵게 됐다. 정부의 계속된 설득과 해명에도 의구심은 꼬리를 물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도 어느 정도 부담을 안게 됐다. 침몰 원인이 외부 공격이냐 내부 문제냐에 상관없이 정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국정운영의 핵심은 조속한 사태 수습인데, 사고 원인조차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의 설명 자체를 믿지 않는 분위기를 타파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야권도 마냥 정치 공세를 강화할 처지는 아니다. 사상 최악의 군 참사를 정쟁(政爭)의 소재로 활용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야당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야당의 공격은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선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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