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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리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연극리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오르는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윤호진 연출)는 괴팍한 노친네 데이지와 흑인 운전기사 호크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알프레드 유리의 원작소설은 퓰리처 상을 탔고, 영화는 아카데미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으니 우리 시대 고전이라 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처음 무대에 올랐다. 배경은 1940~1970년대 미국 남부 조지아주. 흑백 인종차별의 시대다. 때문에 흑인 호크에 대한 차별이 주로 깔려 있지만, 데이지 여사에 대한 차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데이지 여사는 유대인. 미국의 돈을 싹싹 다 긁어갔다는 유의 음모론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인종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평판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고, 부자이면서도 부자로 보이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집착하고, 기독교도인 며느리와 불편한 관계지만 성탄절 행사에는 마지 못해 참석하는 데이지 여사. 별스럽지 않게 툭툭 던져지는 설정들이지만 차별에 민감한 유대인의 심성을 드러내는 듯 보인다(그럼에도 극 중에서 유대인 교회는 결국 KKK단에게 폭탄공격을 당한다). 차별은 언제나 중층적이다. 차별적 사회에서 내가 차별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차별해야 한다. “난 저들 편이 아니에요, 난 당신들 편에 속해 있어요.”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야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이게 파시즘의 심리학이다. 처음부터 호크에게 냉담하기 이를 데 없을 뿐 아니라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둑으로 몰거나 바보 같은 어린애로 취급해 버리고야 마는 데이지 여사의 심리란, 주류 백인 사회에 편입하지도 못하면서 비주류계층에 ‘난 너희들과 달라.’라고 말하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 극은 호크의 인간적이고 성실한 모습에 데이지 여사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 과정을 비춘다. 점차 처져가는 고개와 허리 각도, 조심조심 내딛는 발걸음, 약간씩 흔들리는 손, 가늘어져 가는 목소리와 힘이 빠져가는 안광 같은 것으로 20여년에 걸친 세월의 흐름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신구(오른쪽)와 손숙(왼쪽)의 연기력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 호크 역을 위해 수염을 직접 기르고 ‘검정칠’까지 마다하지 않은 신구는 데이지 여사 아들과 연봉 협상하는 장면, 1주일 만에 데이지 여사를 차에 태우는 데 성공한 뒤 “하나님도 세상을 만드는데 1주일은 걸렸다.”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 등에서는 무척 귀엽다. 잔잔하고도 훈훈한 힘이 넘치는 작품이다. 다만, 영화와 별 차이가 없는 내용 때문에 에피소드 나열 식으로 진행돼 영화 편집본 같은 느낌이 강하다. 미국에선 연극이 먼저였으나 한국에서는 영화가 먼저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들 ‘全大 룰’ 샅바싸움

    10·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당권 주자들이 ‘전대 룰’을 놓고 샅바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도체제와 투표 방식, 당권·대권 분리 등 ‘전대 룰’ 결정을 시도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대준비위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와 순수 집단지도체제(대표와 최고위원 통합 선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조직 기반이 탄탄한 정세균 전 대표와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단일성 체제를 주장하고, 정동영 상임고문과 박주선 의원,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 측 주자들은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외치고 있다. 486세대 정치인들은 ‘거물들’과 상대해야 하는 집단지도체제에 반대하고 있다. 대표 경선 방식은 ▲대의원 투표 100% ▲대의원 투표+당원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당원 여론조사+일반 국민여론조사 ▲개방형 전당원투표+대의원 투표 등 4개안이 제시됐으나, 역시 이견이 크다. 정 전 대표는 대의원 투표만을 고집하고 있고, 손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고문과 천 의원은 전당원 투표를 선호하고 있다. 또 정 전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당권·대권을 분리하자는 입장이고, 손 전 대표는 새 대표가 201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 뒤 대선 경선 후보 등록 때 분리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준비위에서 수적 우위를 지닌 정 전 대표 등 주류 측은 표결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나 비주류 측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정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역발상의 리더십’만이 실패를 막는다

    [김형준 정치비평]‘역발상의 리더십’만이 실패를 막는다

    이명박(MB) 정부가 반환점을 돌아 곧 집권 후반기를 맞이한다. 집권 전반기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볼 때 몇 가지 독특한 특성이 있었다. 첫째, 대선에서 531만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지만 MB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대통령의 권위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고소영·강부자 내각’으로 희화화됐던 인사 실패, 공천 파동에 따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심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둘째, 지역(영남)과 이념(보수)의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는 여당 내 비주류의 존재로 대통령의 핵심 국정 어젠다가 번번이 좌초되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폐기 처분된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셋째, 대통령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했다가 반등하는 롤러코스트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집권 초기 20%대까지 급락했던 MB 지지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정운영기조를 ‘친서민 중도 실용’으로 전환하고, 예고 없이 엄습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함으로써 지지도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50%대의 안정적인 대통령 지지도에 힘입어 중간 평가 성격의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의 승리를 노렸지만 결과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정운영 기조를 변화와 쇄신, 통합으로 바꾸면서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도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거치며 야당에 힘을 실었던 30대와 40대에서 MB 지지도가 각각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전반기에 보여주었던 MB 국정운영 리더십의 부침 현상은 모두 대통령의 지지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특성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이했던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몇 가지 유혹에 빠졌다. 차기 대선 과정을 주도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정권을 이어가도록 하고, 남은 기간 동안 불멸의 업적을 남겨 역사적인 평가를 받으며,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유혹들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유혹들은 오히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독이 됐다. DJ는 YS가 집권 말기 정치적 뇌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DJ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DJ와 노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은 결코 전임 대통령처럼 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나는 예외이다.”라고 굳게 믿었지만 실패한 대통령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5년 단임제’라는 통치구조가 잉태한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굴레였는지 모른다. MB가 이러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역발상의 리더십’을 통해 집권 후반기의 취약한 통치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MB 정부 집권 후반기 통치 환경은 강점과 기회 요인보다는 약점과 위협 요인이 더 강하다. 더구나, 역대 대통령들이 빠졌던 것보다 실패를 잉태할 수 있는 훨씬 강력한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MB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보다는 어떻게 되면 확실히 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개헌과 같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기보다는 무엇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매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은 취임사를 다시 꺼내 국민에게 무엇을 약속했고 어떤 희망을 주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전반기에는 대통령이 하나에서 끝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만기친람의 리더십’을 펼쳤다면, 후반기에는 당과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줘서 정부 여당에 활력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집권 후반기가 되면 어김없이 도래하는 레임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권의 제2인자로 불리는 특임장관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주어 레임덕을 막고, 그를 통해 대통령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유혹에 불을 댕기려 한다면 실패의 길로 빠르게 접어들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이주민 예술가가 제법? 그런 덕담은 사양합니다 우리의 꿈은 진짜 예술가니까요

    이주민 예술가가 제법? 그런 덕담은 사양합니다 우리의 꿈은 진짜 예술가니까요

    ‘샐러드 볼(salad bowl)’이나 ‘멜팅 팟(melting pot)’은 보통 미국을 표현하는 수식어다. 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공존하는 미국과 같은 다문화 사회를 설명할 때마다 등장하는 이 용어는 2010년 오늘 우리에게도 새삼스럽지 않다. 중앙·동남아시아권 국가에서 일자리와 짝을 찾아 이 땅에 들어온 이주민들이 늘어가면서 우리 사회도 급속도로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로 바뀌는 속도만큼, 사회적 인식이 못 따라가는 지체 현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주민들은 우리의 동료로, 이웃으로, 가족으로 확장돼 가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이들에게 이방인이란 꼬리표를 붙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부터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버 더 레인보우’ 전(서울신문 8월6일자 20면)이 눈길을 끈다. ●성곡미술관서 오버 더 레인보우전 개최 경계 허물기와 소통을 말하는 이 전시회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창작집단 샐러드는 이주민과 한국인 10여명이 몸담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주민들이 문화예술이란 틀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은 심심찮게 이뤄져 왔다. 안타까운 것은 대개의 경우 일회성에 불과하거나 “생각보다 잘하네.”란 덕담에만 그치는 현실이다. 이들 스스로 예술가로서의 욕망이 부족하기도 하고 사회 또한 이들을 예술가로 대접하는 인식이 소홀한 탓이다. 하지만 창작집단 샐러드의 활동 방향은 이 모든 고정관념과 편견을 거부한다. 네팔, 필리핀, 중국, 몽고에서 온 비제, 로나, 김계화, 다시마는 처음엔 그저 이주노동자 아무개였지만 샐러드를 이끌고 있는 박경주(42) 대표를 만나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걷는 새 삶을 시작했다. ●이주민의 이야깃거리·눈요깃거리 거부 박 대표는 이주민이 단순한 이야깃거리, 눈요깃거리가 아닌 어엿한 ´우리 예술가´로 설 날을 꿈꾼다. “종종 거대 공연 기획사로부터 우리 팀에 출연 제의가 들어오곤 해요. 하지만 다 거절합니다. 이주민 한 명 끼워 넣는 것이 언론이나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거죠. 이주민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고 봐요.” 그의 목표는 이주민 예술가 누구누구가 아니라 앞에 붙은 이주민이란 수식어를 떼는 것이다. 이주민과 함께하는 작업이 녹록지 않다는 짐작은 누구라도 한다. “전셋값도 다 날렸어요.” 하지만 말속에 절망스러운 기색은 없다. 돈 문제보다 더 힘들었던 점은 이들에게 예술을 하는 의미와 열정을 불어넣는 과정이었다. 수많은 이주민들과 워크숍, 아카데미를 통해 만나고 헤어졌다. 동료 예술인으로 함께할 소중한 친구들을 얻은 것만으로도 고생은 다 보답받았다고 생각한다. ●전셋값 날렸지만 동료예술인 얻은 것으로 보답받아 박 대표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993년 통일 이후 독일에서 사진, 영상을 공부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베를린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던 경험은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다잡게 했다. 해가 저물면 외출이 두려울 정도로 스킨헤드족의 위협을 체감했다. 지하철역에서 그들이 사람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다. “직접적인 위협이 아니라도 보이지 않는 무수한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 이방인의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갖게 됐죠.” 이는 2005년 샐러드TV(www.saladtv.kr) 설립으로 이어졌다. 샐러드TV는 이주노동자 인터넷 방송이다. 창작집단 샐러드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는 제도권 언론이 무관심할 때 이주민들이 겪는 아픔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수위 높은 내용을 찍느라 현장에서 벌였던 몸싸움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샐러드는 강하게 부딪혔던 지난 5년을 딛고 완만하고 부드러운 소통을 위한 싸움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지난해 꾸려졌다. 느슨한 프로젝트 V그룹 형태로 꾸려가면서 이 땅의 이방인들을 예술가로 키우는 샐러드는 ‘오버 더 레인보우’ 전으로 첫걸음을 시작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그를 늘 옆에서 지켜 보던 남편이 전시회에 직접 힘을 보탠 것도 새로운 변화다. 남편 석성석(42)씨도 실험성 짙은 영상물 창작 집단인 언더그라운드 채널(www.undergroundartchannel.net)에 몸담고 있는 미디어 아트 작가. 대학 동기로 유학생활도 함께 보낸 두 사람이 작가 대 작가로 의기투합한 첫 전시라 의미도 남다를 만하다. ●남편 석성석씨와 의기투합한 첫 전시회 하지만 박 대표는 부부가 함께했다는데 방점이 찍히는 것을 유독 경계했다. “작품의 모든 것은 다 제 머릿속에서 나온 거에요. 다만 미디어 퍼포먼스를 처음 시도하면서 남편으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에서 지원을 받은 거죠. 그러니 협력관계라고 해주세요.(웃음)” “성격도 예술방식도 다르지만 비주류이면서 매너리즘을 경계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이들 부부의 협력관계는 9월 열리는 변방연극제에서도 이어진다. 전남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 사건을 다룬 ´여수, 처음 중간 끝´이란 작품으로 무대에 선다. “다 아는 이야기를 익숙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건 재미없다.”는 이 부부가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8·8 개각 이후] 일부 언론 “박근혜측-동교동계 접촉 빈번” 보도…양측 “소설 같은 얘기” 일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동교동계가 손을 잡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9일 박 전 대표 측과 동교동계는 모두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한 언론에서는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최측근이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대리인으로 나서 물밑대화를 나누며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내 비주류가 된 박 전 대표가 외연 확장의 파트너로 호남 세력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의 연대가 곧 영남과 호남의 ‘동서화합’은 물론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합이라는 명분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동교동계 입장에서도 현 민주당 체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해 박 전 대표와 손을 잡게 됐다는 계산도 실렸다. 그러나 양쪽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그야말로 ‘픽션(f iction)’이라면서 내가 호남 출신이다 보니 민주당 인사들과 워낙 친분 있게 지낸다.”면서 “박 전 대표도 오며 가며 인사를 한 일은 있지만 그분들과 정치적으로 엮이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호남몫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동교동계의 설훈 전 의원도 “당 자체가 다른데 아무리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 해도 그 큰 강을 넘을 수 있겠느냐.”면서 “동교동계에서 현재 민주당에 걱정스러운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 자체를 넘나들 일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미경총장 진퇴논란… 민주, 세력 분화 가속

    지난 2일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들이 총사퇴한 이후 민주당이 이미경 사무총장의 진퇴 논란에 휩싸여 있다. 당헌·당규상 사무총장이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강특위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지역위원장 및 대의원 선임에 영향을 미친다. 비주류 측은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이 사무총장이 자리를 유지하는 한 조직력 열세를 만회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 주류 측은 전대를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사무총장마저 공석으로 놔 둘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사무총장의 진퇴 논란에서 보듯이 민주당의 화두는 조직, 즉 세력이다. 정동영·천정배·박주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측은 일찌감치 ‘쇄신연대’라는 세력을 키워 왔다. ‘반(反)정세균 연대’ 성격이 강한 쇄신연대는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이끌어 냈고, 이제 이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쇄신연대에 대항하기 위해 최근 만들어진 세력이 ‘진보개혁모임’이다. 김근태 상임고문 등 정통 민주세력을 자처하는 이들과 친노(친노무현) 그룹, 486(40대·80년대학번·1960년대생)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선명한 진보 노선을 주장하지만, 정세균 전 대표 체제를 떠받쳤던 이들이 핵심을 이룬다. 이런 가운데 486 정치인들이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독자 정치를 꿈꾸고 있어 주목된다. ‘김근태계’인 이인영 전 의원, ‘노무현계’인 백원우 의원, ‘정세균계’인 최재성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생각이고, 강기정 의원은 광주시당위원장, 조정식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의 세력이 분화되면서 당권 주자들은 ‘조직의 귀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 진영은 김진표 전 최고위원이 좌장을 맡고 있고, 김민석 전 최고위원, 김교흥 전 수석사무부총장이 조직통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 진영에는 염동연 전 의원이 좌장이다. 김낙순·김태랑·정청래 전 의원 등이 조직표를 다지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양수 전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⑥ 끝. 김효석 의원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⑥ 끝. 김효석 의원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도체제 변경, 선거방식, 노선 경쟁, 계파 간 줄다리기 등 당내 선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분출된다. 그러나 아직 똑 부러지게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한 인사는 없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이 포문을 연다. 그는 8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단기필마 출마다. 3선 의원으로 원내대표까지 지냈지만 특정 모임을 만든 적도, 계파에 속한 적도 없다. 당내 선거 승리에 꼭 필요한 조직이 없는데도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뭘까. 6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의원은 자신만만했다. “기존 시각에서 보면 약체지만, 전혀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현대화’를 주장하며 수차례 당원들에게 호소글을 띄웠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지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의 휴대전화에는 응원 문자메시지가 많이 쌓여 있었다. 그는 민주당이 현재 민심을 바로 보지 못하는 ‘색맹(色盲)’에 걸렸다고 진단한다. 어부지리로 얻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돼 지도부는 7·28 재·보선에서 ‘정권심판’과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구호만 외쳤을 뿐 민심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살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쇄신연대 등 비주류도 “마치 패배를 기다렸다는 듯 당쟁에만 몰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대는 2012년 수권정당의 기초작업을 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대선 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면서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대선에 뜻이 있는 분들은 출마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한나라당 후보들처럼 뒤에서 ‘대선 공부’를 해야지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대선 후보가 지금부터 당권을 거머쥐면 사당화가 우려되고, 총선 공천권 다툼으로 당이 망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지도부의 임기를 2011년 말까지로 아예 못박자는 제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는 “만일 대표가 된다면 6개월에 한 번씩 모든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모여 경쟁하는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후보 키우기’에 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보다 더 능력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예비내각(섀도 캐비닛)을 구성한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올 초 발표한 ‘뉴 민주당 플랜’을 입안한 그는 ‘담대한 진보’와 같은 노선 경쟁에 대해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진보니 중도니 하는 논쟁 자체가 이미 구시대적인 사고로, 구체적인 생활정책으로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잠자고 있는 민주당을 흔들어 깨울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확신하는 듯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⑤ 천정배 의원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⑤ 천정배 의원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얼마 전 사석에서 “우리 당에서 가장 선명하고, 언행이 일치된 이가 바로 천정배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천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최고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정동영·신기남과 함께 정풍운동을 주도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외치며 25일 동안 단식했다. 지난해에는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맞서 의원직을 던진 뒤 5개월 만에 복귀했다. ‘강성’ 천정배 의원은 5일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당원들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며 대표 도전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정권 탈환을 위해선 선명한 야당이 돼야 하는데, 당을 확실하게 쇄신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천정배라고 호소할 생각이다. 당내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 활동에 적극적인 천 의원은 “쇄신연대가 당 변화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쇄신연대는 지도부 총 사퇴 및 비대위 구성 요구를 관철시켰다. 정세균 대표 체제를 호되게 비판해온 쇄신연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은 민주당의 7·28 재·보선 패배 때문이다. 따라서 주류 측으로부터 “쇄신연대가 당권 장악을 위해 재·보선에 비협조적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책임정당의 기본”이라고 맞섰다. 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수권정당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파의 지분 확보나 대선 행보를 위한 입지 구축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당을 쇄신하는 전당대회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천 의원은 ‘전당원 투표제’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문호를 완전히 개방해 새 당원을 모집하고, 이들을 포함한 모든 당원에게 대표 선거권을 주자는 것입니다. ‘당대표 국민직선제’라고 할 수 있죠.” 천 의원이 국민직선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중앙당-지역위원장-대의원으로 이어지는 폐쇄적인 기득권 구조로는 당을 혁신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정체된 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젊은층 등 당원 ‘수혈’이 절실한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 이들에게 대표 선출권을 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의 특성상 호남에서만 새 당원이 대폭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천 의원은 “지역별 가중치를 두면 된다.”고 말했다. 경쟁자들에 비해 조직력이 약한 천 의원으로서는 전당원 투표제가 시행되면 해 볼 만한 싸움이 된다. 그러나 지역별 가중치는 표의 등가성에 문제가 생기고, 당원 모집을 위해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동원 선거’에 나설 우려가 있고, 핵심 당원인 대의원들의 지도부 구성권을 일거에 박탈해 오히려 당이 약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직선제가 실시되면 금품과 향응으로 얼룩졌던 당내 선거 문화도 바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日·中 부동산시장 기상도] 기지개 펴는 열도… 진퇴양난 빠진 대륙

    [日·中 부동산시장 기상도] 기지개 펴는 열도… 진퇴양난 빠진 대륙

    세계 경제의 명암이 교차하면서 부동산 시장 동향에 대한 진단과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는 이즈음, 이웃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옥죄기’와 ‘풀기’를 거듭하며 진퇴양난에 빠진 중국, 부양정책에 힘입어 되살아나는 일본의 상황을 점검했다. ■일본 일본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나. 1991년 버블 붕괴 이후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온 일본 부동산 시장이 마침내 바닥을 친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버블붕괴 직전보다 75% 정도까지 곤두박질쳤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 미국과 유럽계 부동산 펀드들이 뛰어들어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모집한 4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 중 30% 이상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어서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투자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라살인베스트먼트도 이미 4월에 도쿄도(都)내 오피스 빌딩 3개, 6월에는 도쿄만 지구의 물류시설 3개 동을 수백억엔에 매입했다. 내년 여름까지 약 2조원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이체방크 산하 자산운용사는 1월 약 3700만유로(약 560억원) 규모로 도쿄, 시부야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한국 기업들도 최근 들어 일본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6월 미국 사모펀드인 카라힐과 함께 도쿄 KDX 그랜드스퀘어 10층짜리 빌딩을 350억엔에 구입했다. S해운회사는 최근 70억엔 규모의 빌딩을, K상사는 10억엔대 빌딩 3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 부동산 펀드와 업체들이 일본 부동산을 속속 사들이는 이유는 일본에서 시중자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4.4%로, 미국과 영국, 독일의 3% 수준을 웃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활기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원룸맨션, 상가,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에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버블 붕괴 후 시세차익을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나 원룸맨션 등 수익형 상품이 ‘부동산 투자의 대세’가 됐다. 지역별로 6~8%대의 투자 순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보다 안전하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몇십배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히로시 사사키 도큐리버블 택지건물담당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은 크게 떨어졌지만 버블붕괴 후 주거의 개념이 임대로 바뀌면서 임대형 상품 수요는 늘었다.”며 “특히 도쿄 역세권 내 2억~4억엔대 원룸맨션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역세권 내의 원룸맨션은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중심의 수요가 활발해 공실률이 거의 없어 은행만큼 안전한 투자처란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롯폰기 미드타운처럼 주거시설과 오피스·쇼핑·문화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둔 도심 내 랜드마크 지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년간 노령화와 부동산 경기 급락을 겪으면서 교외나 신도시에서 도심으로 되돌아오는 ‘도심회귀 현상’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전체인구는 줄고 있지만 도쿄도 내는 앞으로도 28년간 인구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도쿄 부동산의 경기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일본 정부도 부양정책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금융청은 최근 들어 3~5년 만에 상환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의 대여금을 잇따라 갱신해 주고 있다. 주택금융회사도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에게 35년간 1.8%의 저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국면이 일본식 버블붕괴를 답습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본에서도 화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일본식 버블붕괴 과정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석훈 파이이스트부동산 사장은 “한국은 이미 금융권에서 대출규제 등을 통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버블붕괴 후 일본 부동산 투자 시장에 ‘생활자산’이란 개념이 도입되고 있듯이 한국에서도 투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 도쿄특파원 jrlee@seoul.co.kr ■중국 “이런 물건 없습니다. 한 번 보시죠.”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국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촌 입구. 10여명의 젊은이들이 행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인도에는 광고전단을 붙인 간이 게시판까지 설치해 놓았다. 이들이 파는 물건은 생필품도, 가전제품도 아닌 수백만위안(수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다. 지난 4월 중국 정부의 대대적 부동산시장 과열 방지 대책이 발표된 이후 등장한 신풍경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왕하오(王浩·27)는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거리에서 누가 아파트를 살지 회의도 들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 한 명이라도 건지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입을 권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들고 있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는 베이징 중심상업지역(CBD)내 아파트 분양가를 10% 할인 판매한다며 구매를 부추겼다. 시장이 토끼처럼 빨리 냉각된 반면 가격 하락세는 거북이 걸음이다. 매매가 안 돼 비어 있는 주택이 전국적으로 6450만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인가족 기준 2억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얘기다. 개발업체들은 분양 부진 때문에 낙찰 받은 토지의 개발을 미루고 있다. 국토자원부는 아파트 건설을 미루고 있는 낙찰토지 조사에 착수, 전국적으로 1480곳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80%를 강제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가격 하락 추세는 매우 더디다. 연말까지 2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6월 말 현재 베이징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3만 4905위안으로 오히려 전달보다 300위안 정도 올랐다.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도 6월에서야 겨우 상승세를 멈췄을 뿐이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규제조치를 단행했다. 두 번째 주택대출의 계약금 비율을 기존의 40%에서 50%로 높이고,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의 1.11배로 올린 데 이어 3주택 이상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금지, 은행을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연말에 “부동산 광풍을 진정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원 총리의 엄포를 받아들이지 않고 폭등세를 이어갔다. 4월에 나온 강력한 규제조치는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쟁선언이었다. 그로부터 100일, 거래량은 뚝 끊겼지만 가격은 정부의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거시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규제책 회수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3주택 대출금지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학 금융학원의 셰타이펑(謝太峰) 부원장은 중국의 부동산 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터무니없이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잡아 서민들의 불만을 다독여야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부진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규제정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셰 부원장은 “이제 시작한 규제정책을 거둬들이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강력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를 거론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반격도 시작됐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러다가 다 망한다.”며 언론을 통한 선전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중순 일부 비주류 매체들은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철회 가능성” “부동산 대출 완화”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가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당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④ 박주선 의원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④ 박주선 의원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쟁투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시선은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이른바 ‘빅3’에 쏠려 있다. 그러나 반드시 3파전 양상으로만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다크호스’ 부상론이다. 정 전 대표가 이끈 지도부에서 ‘비주류 목소리’를 대변해온 박주선 전 최고위원이 유력한 다크호스다. 4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 의원에게 “대표가 될 가능성이 정말로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한 여론조사기관의 최근 자료를 보여줬다. 당 대표 선호도가 손학규(26.9%), 정동영(18.9%), 정세균(15.8%), 박주선(15.3%), 천정배(9.4%) 순이었다. “이 정도면 ‘빅4’로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7·28 재보선 패배 직후 지도부 내에서 유일하게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다. 당에선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왜 자꾸 다른 소리를 내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그는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에서 졌고, 이명박 정부에 면죄부를 줬으며, 한나라당 견제의 동력을 떨어뜨린 뼈아픈 패배였기 때문에 총사퇴는 당연했다.”면서 “패배의 책임이 아니라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 때문에 퇴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정 대표는 끝까지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물레방아식’ 대표는 안 된다며 ‘빅3’를 싸잡아 견제했다. “당의 수장을 맡다가 문제가 생기면 잠시 물러나고, 기회가 생기면 다시 나오는 인사들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급 인사의 임무교대가 반드시 필요하며, 대선에 도전할 사람보다는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 관리형 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박 의원은 대의원 표심을 파고들 생각이다. 박 의원의 강점은 옛 민주계의 지원으로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광주·전남에서 상당한 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광주·전남을 넘어서기가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2년 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나의 당선을 점친 사람은 별로 없었다.”면서 “남들이 끝났다고 했을 때 다시 일어선 ‘스토리’를 갖고 있는 나를 통해 민주당의 새 희망을 꿈꾸는 대의원들이 다른 지역에도 많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여야 ‘국민 사랑 받는 법’ 정말 모르나

    7·28 재·보선까지만 해도 자세를 낮추며 민심잡기 경쟁을 하던 여야가 온통 집안싸움이다. 한나라당은 계파 대립 때문에 안상수 대표의 본격적인 당직 인선이 퇴짜를 맞고 있다. 내 사람 심기에 체면도 버린 것 같다. 민주당은 지도부 일괄사퇴 논란으로 며칠을 보내다 그제 지도부가 사퇴하며 비상대책위를 구성했지만 잡음은 여전히 들려온다. 당권경쟁 규칙 제정을 놓고 으르렁거린다. 이래서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 여야 모두 국민의 마음을 얻는 법을 정말 모르는지 묻고 싶다. 한나라당은 안 대표가 당직 인선을 하려 하고 있지만, 비주류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등의 반발로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당내 계파 해체를 추진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계파색과 활동이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계파 갈등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일부 당직은 당분간 임명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은 벌써 지방선거 패배를 안긴 민심을 잊었는가. 재·보궐 선거 승리 원인도 착각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기고만장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택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은 재·보선에 참패했으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재·보선 패배 책임을 놓고 지도부 총사퇴 공방을 하고서야 정세균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사퇴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비대위에 비장감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여의도에 캠프를 가동하는 등 과열조짐도 보인다. 당권·대권 분리 여부 등 규칙에 대해 계파별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처절하게 자성을 해도 민심을 얻기 힘든 형편인데 한심하다. 여야는 ‘국민을 감동시키는 법’을 되새겨야 한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재선거에 당선된 뒤 “2년 넘게 여의도를 떠나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눈에 보인다.”며 “그런데 정작 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른다.”고 걱정한 것이 허투루 한 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서민생활은 너무 힘겹다. 월급봉투 두께는 그대로인데 채소·과일값 등 장바구니 물가는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각종 공공요금도 뜀박질이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민생은 나몰라라 뒷전이다. 진정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싶다면 정치권은 정신차려야 한다.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③ 손학규 전 대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③ 손학규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만나기 힘든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의중은 점조직처럼 퍼진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야 겨우 짐작할 수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만 지원유세를 하고,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만간 그의 얼굴을 하루에도 몇차례씩 볼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이 지도부 총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 체제에 돌입했고,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손 전 대표도 현재 머무르고 있는 춘천에서 여의도로 활동 무대를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 한 측근은 3일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는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측근들의 희망 사항일 수도 있다. 측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만 결정은 혼자 하는 게 손 전 대표의 특징이기도 하다. 손 전 대표는 2년 전 당 대표 자리에서 떠난 뒤 줄곧 ‘차별화’ 전략을 써왔다. 측근들은 언제나 “손 전 대표는 당권 경쟁에는 관심이 없고, 민주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2012년 정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뜻이 아무리 높다 해도 결국 대선이 목표이고, 대선으로 가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어야 한다. 의도가 어떻든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현재 주류·비주류가 전당대회 준비기구 구성과 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손 전 대표가 더 뜸을 들이다가는 출발부터 삐끗할 수 있다. 비록 거리는 뒀지만 손 전 대표가 현실정치에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3차례의 재·보선과 지방선거를 지원했고,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시민·김진표 단일화를 이끌 정도로 친노(친노무현) 세력과도 관계를 호전시켰다. 386그룹의 지지도 여전하다. 손 전 대표의 강점은 호남에 과도하게 기대고 있는 당세를 수도권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운동권 출신에다 대학교수, 국회의원, 장관, 당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대패한 게 뼈아프고, 정세균 전 대표는 인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손 전 대표는 이런 고민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이적했기 때문에 ‘정통성 시비’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그의 정책과 비전이 민주당과 맞는지도 미지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로 비판한 바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당내 선거는 결국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리는데, 손 전 대표가 과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는지 의문”이라면서 “민주당에 입당한 뒤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고, 국회의원 선거(종로)에서도 패해 승리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는 한계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全大준비위부터 기싸움

    민주 全大준비위부터 기싸움

    7·28 재·보선 패배에 따른 민주당 내 갈등이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임시지도부) 구성으로 다소 진정되고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전대준비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주류·비주류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 대표를 맡게 된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는 지도부를 대신할 뿐이지 당권을 잡은 권력기관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비대위는 공정성과 중립성에 생명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구성된 전대준비위원회의 틀을 유지하되, 당내 여러 의견을 들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주류 인사들로 짜여진 전대준비위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주류 측은 “쇄신보다 당을 접수하려는 목적 아니냐.”고 맞섰다.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은 의총에서 “전대 출마자, 비대위 참가자, 사퇴한 최고위원 등이 전대준비위에 들어 가 있다.”면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류 측 최재성 의원은 “쇄신연대의 주장대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가 꾸려졌는데, 이제 지분 챙기기에 나서냐.”면서 “정세균 대표만 평가할 게 아니라 재·보선 기간 동안 선거 이외의 지역에서 전대 운동을 한 이들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아 지도부를 구성하는 현재의 단일 집단지도체제를 변경할지를 놓고도 의견차가 컸다.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신학용 의원은 “대여 투쟁, 인재영입, 야권연대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열린우리당 시절 번번이 실패한 집단지도체제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주류 의원들은 “쇄신모임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자고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도체제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한편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몫인 2명의 비대위 위원에 쇄신연대 소속 강창일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임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2)] 정동영 의원, 당권도전 앞두고 관망모드

    “민주당이 ‘민심’이라는 큰 ‘월척’을 놓친 게 안타까울 뿐이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2일 말을 아꼈다. 이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웃기만 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되겠지.”라는 말에서 당권 도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도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으로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다. 정 대표와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워 온 이가 바로 정동영 의원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비주류들의 정치 결사체인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민주당이란 세 글자 빼고 모두 바꾸자.”며 사자후를 토해내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쇄신연대가 연일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있지만, 이 조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정 의원은 정작 재·보선 이후 한 번도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의원 측은 “지금 우리가 나서면 진흙탕 싸움으로밖에 더 비춰지겠냐.”고 말했다. 대신 정 의원은 외곽을 돌고 있다.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30일에는 낙동강 4대강 사업 함안보 점거 농성 현장을 찾았다. 31일엔 충북권 지지자들과 함께 속리산을 올라 조직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와 대립해 온 정 의원이 대표의 위치가 흔들리자마자 바로 나서면 ‘마치 기다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관망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지도부 거취가 일단락되면 바로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준비하는 카드는 ‘담대한 진보’라는 이념 논쟁이다. 지금 민주당의 ‘중도진보’ 노선에서 ‘중도’라는 꼬리표를 떼고 보편적 복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책 좌표를 좀더 왼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노선 논쟁에 불을 붙이려는 것은 전당대회를 더 건설적으로 치르자는 명분을 선점하고, “당권 경쟁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을 비켜가기 위한 양수겸장(兩手兼將)의 포석이다. 정 의원의 최대 강점은 대중적인 인지도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도 그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하는 후보자들이 많았다. 연설과 스킨십으로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대선 후보를 거치면서 깔아놓은 지역 조직도 건재하다. 단점도 있다. 당의 주축으로 떠오른 친노·386그룹과는 화해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감행한 ‘탈당’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 의원은 약한 원내 지지세력, 지난 대선에서의 큰 패배, 복당 이후 불거진 당내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가 결국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 7·28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5일 만이다. 민주당은 2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난상토론 끝에 모든 최고위원들이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또 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관장하고 당을 책임질 임시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도 꾸렸다. 비대위원장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맡는다. 비대위원으로는 박기춘·박병석·조영택·최영희·최철국·홍영표 의원과 김태년·신계륜 전 의원이 선임됐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명을 지명할 수 있게 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 일단락되면서 민주당은 빠르게 당권경쟁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됐다. 지도체제 개편, 당헌·당규 개정, 대표 선출방식 변경, 지역위원장 및 대의원 선출 등을 놓고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신경전도 예고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된 데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면서 “당의 분란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당의 안정과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을 위해, 어떤 비전과 자세로 일 해야 할지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덧붙여 전당대회에 다시 도전할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개인의 사퇴로 당의 혼란이 정리되기를 희망했지만, 공정한 경선 보장이 안 될 것으로 본 비주류 측의 반대가 워낙 거셌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과 박 원내대표가 총사퇴를, 김민석·안희정·김진표 최고위원 등 주류 측은 총사퇴 불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당권싸움 본격화 예상

    지도부가 2일 총사퇴하면서 민주당이 당권 쟁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정치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경쟁 관계로 돌아서고, 비주류 연합을 형성했던 정동영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도 제각각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당에선 너나없이 전당대회를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사활을 건 당권싸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선거 이후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는 줄곧 정세균 대표의 진퇴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주류 측은 정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힘없이 물러났다가는 당권 재도전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물러나더라도 공정한 경선관리를 퇴진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 반면 비주류 측은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정 대표가 사의를 밝히자 이번에는 지도부 총사퇴가 논란이 됐다. 향후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를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한 힘겨루기였다. 주류 측은 정 대표를 뺀 나머지 지도부를 잔류시키고, 당헌·당규에 따라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주류는 지도부 총사퇴 후 임시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지도부가 잔류할 경우 김민석·김진표·장상·윤덕홍 최고위원 등 사실상 주류 측 인사들만 남게 돼 공정한 전대가 물건너 간다는 것이었다. 총사퇴로 가닥을 잡은 결정적인 계기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였다. 지난달 30일 정 대표가 처음 사의를 표명했을 때만 해도 “총사퇴는 곤란하다.”고 했던 박 원내대표는 이날 “신속한 당의 전열정비를 위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주류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한 경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선거 패배 책임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지만 전당대회 규칙을 만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운영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는 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에서 당권 경쟁의 ‘룰’을 만들기 때문이다. 비주류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통합한 뒤 최고득표자가 대표가 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지만, 주류 측은 현행처럼 분리 선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① 정세균 대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① 정세균 대표

    6·2 지방선거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7·28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너나 없이 당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오는 9월 초에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만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혼돈의 중심에 선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을 차례로 조명, 당권 경쟁의 구도와 당의 향후 진로를 분석해 본다. “오늘은 그런 얘기(당권 도전 등)를 안 했으면 좋겠네요.” 1일 아침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별로 없었다. 당이 혼란스러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큰 혼란은 아니다.”고 했다.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다만 “충주나 은평을 공천에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알지 않느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그런 의미였다.”며 공천 실패에 따른 선거 참패 비판에 대해 다소 억울해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정 대표에겐 억울한 측면이 있다. MBC 앵커였던 신경민 기자를 서울 은평을 후보로 영입하려고 공을 들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신 기자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전략 지역이었던 인천 계양을과 충주에서도 나름대로 생각해 둔 후보가 있었지만, 송영길 인천시장과 충북지역 의원들의 반발로 뜻대로 공천을 하지 못했다. 재·보선을 앞둔 정 대표에게 비주류 의원들이 줄곧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도 몹시 서운할 것이다. 더구나 그는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파산’ 직전까지 갔던 당을 2년 동안 책임지며 두 번의 재·보선과 전국 지방선거를 대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 그동안 당의 쇄신을 게을리한 책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재·보선에서 진 책임의 상당 부분은 대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알려졌다.’는 데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즉각 공식적으로 사퇴를 천명하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사의를 표명하긴 했는데 다른 최고위원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다시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모호한 행보에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지도부 총사퇴를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정 대표를 지지해온 주류 측은 “전당대회를 불과 한 달 남겨놓고 지도부가 사퇴하면 전대를 치를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쇄신연대는 “비대위 체제로도 충분히 치를 수 있다.”면서 “당 대표를 뽑는 지역위원장과 대의원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는 시간끌기 작전”이라고 재반박했다. 전개 과정을 보면 정 대표의 결심은 가닥을 잡은 듯하다. 조만간 사퇴를 하겠으나, 전당대회에 다시 나서겠다는 것이다. 재도전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한데, 비주류의 주장처럼 모든 책임을 다 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 공정한 전대 관리의 틀을 만들고 당당하게 물러난 뒤 전대에서 자신의 공과를 직접 평가받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정 대표의 당 대표 재도전은 경쟁자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정 대표가 재도전을 포기하면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도 ‘고작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게 목적이었냐.’는 비판 때문에 출마를 재고하겠지만, 정 대표가 나서면 차기 대선을 위해서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세균 사퇴 논란…하루종일 옥신각신

    정세균 사퇴 논란…하루종일 옥신각신

    30일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의 사퇴 문제로 하루 종일 들끓었다. 정 대표의 태도는 ‘책임은 진다. 그러나 시기가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정 대표는 “책임 공방은 필요 없다. 선거 결과는 모두 당 대표의 책임”이라면서도 “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은 인정하나, 즉각적인 사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곧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정 대표는 물러날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정 대표가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상당수 지도부 인사들이 ‘곧바로 전당대회인데 오히려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만류, 주말에 다시 논의키로 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주류 측은 이를 사퇴 거부로 받아들였다. 천정배·장세환 의원 등 쇄신연대 멤버들은 즉각 모임을 갖고 지도부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천 의원은 “이게 뭐하는 거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최고위원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책임 정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도부가 책임의 유무나 경중을 따지지 말고 전대를 앞두고 결의를 보여야 한다.”며 집단 사퇴를 주장했다. 벌겋게 상기된 박 최고위원의 발언에 다른 지도부들은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김민석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지도부가 한꺼번에 물러나면 당의 주요 결정을 승인할 기구가 사라져 전대 자체가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갑론을박 끝에 박 최고위원도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연대는 다시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비주류 측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전대준비위의 인적 구성을 놓고도 “주류 일변도의 편파적 인선”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세균 대표 측은 일단 사의표명을 통해 비주류 측의 사퇴 공세를 조기에 차단한 뒤 조만간 “전대에 출전하는 ‘선수’로서 공정한 게임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명분으로 대표직을 사퇴, 당권 재도전 입장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재·보선 민심 담아 정 총리 이을 새 진용 짜야

    한나라당이 7·28 재·보궐 선거에서 완승하고 세종시 총리로 불린 정운찬 국무총리가 어제 전격적으로 물러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용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특히 정 총리의 퇴진으로 집권 후반기 새 내각 진용을 짜기는 한결 자유로워졌다. 재·보선 완승으로 집권 한나라당에 대한 통제력도 더 강력하게 확보했다. 당정 양측에서 국정운영 동력을 더욱 강화시켜 8월25일 이후 집권 후반기를 홀가분하게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잘 담아 정 총리 퇴진에 따른 새 내각 진용을 짜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여름휴가를 갖고 개각과 향후 정국 구상에 몰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 전격 퇴진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가 뒤 이른 시기에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각은 총리를 포함하기 때문에 조각 수준의 중폭 이상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재·보선 민심 읽기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완승은 한나라당이 잘해서도 아니고, 정부에 신뢰를 보낸 것도 아님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6·2지방선거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했던 여권을 심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지방선거 승리 뒤 4대강 사업과 국책사업 뒤집기 등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으며 오만하다는 인상을 준 민주당을 심판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정책브레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여의도 입성도 여권에 호재만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전 위원장의 복귀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반목 재료가 될 수 있다. 민심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자만하지 말고 자세를 낮춰 국민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주류, 비주류 간 집안 싸움을 접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 지방선거 패배 후 국민에게 약속했던 국정쇄신은 철저히 단행해야 한다. 후퇴하면 바로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안정적 정국 구도에서 국정쇄신에 힘쓰라는 채찍임을 알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를 꾸려갈 참신하고 역량 있는 새 내각이 꾸려질지 국민은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중한 인선으로 잡음을 없애야 한다.
  • [재·보선 후폭풍] ‘野단법석’

    [재·보선 후폭풍] ‘野단법석’

    7·28 재·보궐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주류·비주류 할 것 없이 “자만했다. 공천실패의 결과다. 자성이 필요하다.”며 몸을 낮췄다. 민심으로부터 버림받은 당의 진로를 고민하기보다는 당권 투쟁으로 쉽게 빠져들 것 같아 더 위태로워 보였다. 당권 경쟁의 당사자들은 29일 하루 종일 입을 다물었다. 책임론에 직면한 정세균 대표는 출근하지 않았다. 지원유세 강행군 때문에 애초부터 하루를 쉴 생각이었으나, 충격적인 패배로 그는 당분간 자신의 진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주류의 좌장격인 정동영 의원은 이날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30일엔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을 찾아 농성하는 환경단체를 격려할 생각이다. 정 의원은 “선거가 이렇게 돼 4대강 공사를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라면서 “민주당에 근본적인 반성을 주문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 이상의 질문엔 “오늘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충주에서 지원유세를 한 손학규 전 대표는 서둘러 춘천으로 돌아갔다. 그를 따르는 의원들 사이에선 ‘결국 손학규가 돌아와야 문제가 풀린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손 전 대표가 섣불리 나서기엔 당의 상처가 너무 깊다. 숙고에 들어간 ‘빅3’와 달리 당내 주류·비주류 간 신경전은 표면화됐다.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정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임시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이 모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은 “현 지도부의 임기는 이미 7월6일로 만료됐는데, 재·보선 때문에 계속된 것”이라면서 “당권에 재도전하려는 현 지도부가 전당대회의 룰을 짜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비대위가 꾸려져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측 최고위원인 박주선 의원도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천정배 의원은 “6·2지방선거 이후 변화의지를 보이지 못한 민주당의 무능에 대해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 대표의 1차 책임론을 거론했고, 이종걸 의원은 “2년 임기의 야당 대표가 연임해 4년 독주한다는 건 전례가 없다.”며 정 대표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했다. 반면 주류 측 이미경 사무총장은 “공천에서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패배를 가지고 한꺼번에 잘못됐다고 몰아치는 것은 균형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비주류의 공세를 비판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의원도 “정세균 대표가 전당대회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무책임하다.”면서 “전당대회 전까지만 운영될 비대위가 꾸려진다면 당의 노선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없이 오직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룰을 만들기 위해 후보 간 대리전을 벌이는 기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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