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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황우여 - 김진표 생산적 원내정치 이끌어라

    원내 제1·2당의 사령탑이 새로 구축됐다. 한나라당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민주당도 그의 카운터파트로 김진표 원내대표를 뽑았다. 황 원내대표는 비주류 출신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고, 김 원내대표는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원내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두 원내사령탑은 비교적 중도적인 성향을 유지하며 정치 보폭을 넓혀 왔다. 분파적 정쟁과는 거리를 둬온 만큼 전투형이 아닌 정책형, 대화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당리당략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생산적 파트너십으로 국회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맡는다. 통상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정치권이 국회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따라서 두 원내대표는 말년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올 국회의 마지막 성적표가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며, 김 원내대표는 경제 관료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명판관과 엘리트 관료 출신답게 건전하고 균형 있는 정책 경쟁이 요구된다. 소임의 첫째는 민생 국회다. 황 원내대표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감세정책 철회를 비롯해 10대 민생 현안을 제시하는 등 서민·중산층에 다가가려고 과감한 정책 기조 전환을 모색 중이다. 민주당 역시 서민·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김 원내대표는 그 선두에 서게 됐다. 말을 앞세우지 말고 실천적인 경쟁에 나서야 한다. 소임의 둘째는 국회 폭력 추방이다. 국회 선진화 법안들이 표류하고 있다. 6월 국회에서는 매듭지어야 한다.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로 그 법을 처리할 겨를이 없다. 이때를 놓치면 18대 국회에서는 물 건너간다. 두 원내사령탑에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여야는 적이 아니라 국정 동반자라는 책임 의식과 소명감을 가져야 한다.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 여야가 벌써부터 민심을 잡겠다며 무분별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민생 국회의 소임을 다하되 무책임한 포퓰리즘만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책 껍데기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 모두가 나라 곳간부터 살펴봐야 한다.
  • 13일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보 3인 승리 자신

    13일 실시되는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후보로 나선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세 의원은 승리를 자신하며 마지막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눈도장 찍으며 마지막 득표전 강봉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1차 투표 때 (압승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같은 호남 출신인 유 의원에 대한 ‘동정표’ 가능성에 긴장감을 표시했다. 강 의원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표를 비롯해 수도권,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 쇄신연대’ 등에서 50표 정도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 유일한 수도권 출신 김진표 의원 진영은 수도권에 충청·강원표를 합쳐 40표가 확실하고, 부동표 절반만 모아도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의원 측은 “강 의원은 확실히 이길 것 같고, 2차 투표 시뮬레이션 결과 유 의원이 올라와도 문제 없었다.”고 장담했다. 후발주자로 다소 약체로 평가받았던 유선호 의원 측은 개혁 성향 의원들의 표에 희망을 걸며 “29명은 확정적이고 결승에 진출해 1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득표전은 치열했다. 강 의원은 서울에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고, 지방에 있는 의원들에게는 전화로 한 표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민보협’(민주당 보좌진 모임) 체육대회에 들러 눈도장을 찍었다. 유 의원은 오전에 ‘민주평화국민연대’(김근태계) 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오후에는 486·친노무현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회의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박지원 의중이 변수 경선의 남은 변수는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이다. 각 진영은 대선 공천권을 움켜쥘 가능성이 높은 두 사람의 선택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손 대표는 세 후보와 개별 면담도 가졌다. 이들 모두 손심·박심이 ‘내 편’이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 측근은 “재·보선 이후 손 대표 원톱 체제가 구축됐기에 누가 돼도 문제 될 게 없고 척질 이유도 없다.”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조위원장단 고별 만찬에서 인사차 들른 세 경선 후보에 대해 “세 명 다 잘할 것이며 ‘박심’은 정권을 잡아오는 데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발 쇄신바람,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공방, 공천 개혁 논란 등이 부동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만찬에서 “만년야당은 싫다. 민주당이 정권 잡는 데 내가 선봉에 서겠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나는 욕심이 없고 진짜 하고 싶은 건 초대 평양대사”라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재오 “SD가 배신한 것 아니다”

    이재오 “SD가 배신한 것 아니다”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이 12일 이상득 의원과 친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SD(이상득)에게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불거진 ‘이상득-이재오 갈등설’을 이 장관이 직접 나서서 진화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이 장관 측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인 안경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황우여 후보에게 패한 것을 두고 “이상득계 의원들이 배신했다.”고 불만을 터뜨려 왔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아침 이상득계 핵심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배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SD가 원내대표 선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특히 “내가 만일 배신감을 느낀다면 SD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장관이 지목한 ‘다른 사람들’로,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를 묶어 자신을 고립시키려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득계 의원들은 “이 장관이 직접 오해를 풀려고 노력한 것 같다.”면서 “한 차례 푸닥거리를 하고 나면 더 친해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이상득 의원이 친박계와 함께 가려 한다는 예측이 많으나 쉽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상득 의원이 이재오 장관의 행보에 불만을 가졌던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곧바로 박 전 대표 지지로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특임장관직 사의설을 본인이 나서서 부인하는 등 이 장관이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 장관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 새 원대대표와 비대위원장이 당을 추스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특임장관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장파가 주도하는 당 쇄신이 권력다툼으로 흐르지 않고 국민에게 다시 신임을 받는 쪽으로 간다면 이 장관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상득계·친이재오계 ‘원내대표 경선 후유증’ 속내

    친이상득계·친이재오계 ‘원내대표 경선 후유증’ 속내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한나라당 주류 친이명박계의 양대 축이었던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장관 측에서 ‘배신당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양측 모두 갈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앙금까지 씻을지는 미지수다.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 의원을 각각 만나 속내를 들어 봤다. ■ 친이상득계 이춘식 의원 “투표 때 사전 합의 없었는데 배신이라니…” “사전 합의도 없었는데 배신이 말이 되나?” 한나라당의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춘식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측근 인사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계 의원들이 이재오계를 배신한 채 비주류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렇게 반문했다. ●친이계 두 후보 마찰이 패인 이 의원은 “안경률(이재오계) 후보나 이병석(이상득계) 후보 중 한명이 결선 투표에 올라가면 그 사람을 밀어주자는 사전 합의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배신은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지, 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한 것을 놓고 배신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비주류였던 황우여 후보가 당선된 것은 친이계로서 큰 충격”이라면서도 “친이계 두 후보 간 마찰이 너무 컸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말했다. 2~3개월 전부터 시작된 마찰은 이상득 의원이나 이재오 특임장관이 나서도 단일화가 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고, 이병석 후보를 밀었던 친이계 의원들이 결선 투표에서 황우여 후보를 지지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은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면서 “만약 이 의원이 이병석 후보를 밀기로 작정했다면 1차 투표에서 33표 밖에 못 얻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이 개입했다면 벌써 소문이 파다했을 것”이라면서 “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개입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장관에 대해 “두 분 모두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지만 정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뚜렷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세력을 만들고 확장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상득 의원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스타일이란 설명이다. ●全大때 친이계 재결집 가능성 이 의원은 이어 “당권을 놓고 겨루는 전당대회에서 친이계가 재집결할 수 있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원내대표 경선만 놓고 친이계가 몰락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춘식 의원은 이상득계이지만 이재오 장관과도 소원한 관계는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재오계 권택기 의원 “총선불안 때문… 李·李 갈등 문제 아니다”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친이계 결집표) 64명의 중심축도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권택기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총선에 대한 의원 개개인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지, 이 장관과 이상득 의원 간 갈등에 의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범친이계 60여표로 줄어든 건 충격 경선 직후 이 장관의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언급이 이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들이 미래 권력을 향해 (친이계에서) 이탈하는 것을 보고 한 말”이라면서 “이 의원의 지시로 표가 이탈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강제로 시킨다고 따르는 의원이 어디 있느냐.”면서 “갈등·분열 중심으로 보는 외부의 표 계산과 이탈에 초점을 둔 친이계 내부의 표 계산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장관과 이 의원이 갈등 관계처럼 비쳐지는 데는 정치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이 장관은 앞에서 치고나가는 반면 SD는 뒤에서 묶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이 외에는 두 사람이 첨예하게 나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이재오계의 몰락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권 의원은 “64명 중 대부분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인데, 자꾸 이재오계라고 하니 이를 부정하는 의원들도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장관 역시 좌장일 뿐 자기 계파·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등 역할 부분 있을 것 그는 다만 “그동안 범친이계는 100여명이라는 게 대체적 흐름이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80여표를 예상했는데 60여표까지 줄어든 것은 큰 충격”이라면서 “이는 현실 인식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권 의원은 “당분간 친이계는 묵언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나 추가 감세 철회, 내년도 예산안 문제 등을 놓고 역할할 부분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설] 정치권 쇄신경쟁 국민 눈높이에 맞춰라

    정치권에서 쇄신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회오리의 진원지다. 특히 한나라당은 재·보선 패배 뒤 신주류와 구주류로 나뉘어 쇄신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당권 투쟁으로 비화돼 난타전을 하는 것으로 비쳐져 민망하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역풍을 맞은 민주당도 쇄신바람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개혁을 명분으로 비주류의 견제를 뛰어넘으려 하지만 민심과는 거리가 먼 집안싸움이다. 충청권 기반의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대표가 대표직을 내던지며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역 맹주를 노린 수로 비쳐지고 있다. 쇄신 경쟁에 진정성, 감동이 부족해 아쉽다. 정치권 쇄신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당 체질을 확 바꾸고 선거·공천제도도 전면 손질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쇄신 경쟁은 아전인수식의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위기 모면용이란 인상이 짙다. 쇄신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으나 국민들의 눈에는 당리당략과 계파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로 비쳐지고 있다. 생색내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런 식으로 쇄신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과거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국민들은 기득권 지키기식 쇄신에 대해서는 선거 때 단호하게 심판했다. 한나라당이 물꼬를 튼 당 쇄신 경쟁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일단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계파별 이해타산도 있다지만 국민경선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실천하려 하는 등 개혁조치를 수반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민주당도 손 대표가 새로운 피 수혈과 기득권 포기 등을 통한 공천개혁을 약속하고 있어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식의 경쟁은 확산되고 권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쇄신운동이 정치공학적 세 규합 경쟁으로 귀결된다면 국민들은 언제든지 고개를 돌리게 될 것이다. 이번에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진정성이 담보된 쇄신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냉엄한 민심의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변웅전 “보수세력과 정책연대 가능” 이상민 “이회창 사퇴, 정략적 이벤트”

    변웅전 “보수세력과 정책연대 가능” 이상민 “이회창 사퇴, 정략적 이벤트”

    이회창 전 대표의 퇴진을 두고 자유선진당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주류 쪽에선 이 전 대표의 퇴진을 보수대연합을 위한 디딤돌로 인식하는 반면 일각에선 ‘한나라당에 기웃거리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변웅전 대표와 당내 비주류 인사인 이상민 의원도 10일 이 문제에 대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변 대표는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이 같고 정치적 신념이 같다면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책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물밑으로 교감이 오가고 있다. (두 분에게) 진정한 의미의 정당화를 하는 데 손을 잡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퇴진에 대해 “당내의 불만이나 압박, 이탈 이런 부분을 이 대표가 막아 보려는, 또는 피해 보려는 정략적 이벤트”라면서 “이 대표 한 사람이 물러난 것만으로도 과연 쇄신이 있겠는가 의문”이라면서 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보수대연합론과 관련, “한나라당에 뜻이 있다면 그 쪽으로 가면 될 일인데 자꾸 이렇게 기웃거리고 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심대평 대표도 “변 대표와 통화도 해본 적 없다.”며 물밑 교감설을 부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우여·정의화 회동 불발… 與 힘겨루기 양상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의 회동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비대위원장이라는 ‘한시적 당권’을 놓고 소장파를 등에 업은 황 원내대표 측과 주류인 친이계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정 부의장은 9일 오전 황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전에는 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가 주류 중심의 당내 기류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안상수 전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에서 친이계인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역할을 맡도록 결정됐다. 황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도록 돼 있다.”면서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 전 대표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 물러나는 것은 당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기존 최고위원들이 동참하는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1일 비대위 재구성을 위한 의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도 황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8일에 이어 의총 전에 한 차례 모임을 더 갖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비대위를 의총에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장파의 리더 격인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며,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론을 내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어렵게 잡은 당 쇄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소장파는 2개월여 뒤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권을 정조준하고 있어 여권 내 권력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계는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금은 침묵하지만, 언제든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이전만 해도 비주류 측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하는 ‘투톱 체제’를 요구하더니, 경선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뒤에는 다시 원톱(원내대표)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원칙보다 정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것은 소장파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비대위도 자신(소장파)들 의도대로 운영하기 위해 판을 깨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요구가 지나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와대 개편 어떻게 되나

    청와대가 현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라인을 계속 가동하면서 비주류가 주도권을 잡은 당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여권(與圈)의 위기를 정면돌파해 나가기로 했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이런 결심을 굳혔다. 이 대통령은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지난 8일 관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10여분 정도 티타임을 갖고 이런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청와대 개편은 필요한 자리만 하겠다. (개편을) 당장 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자리 잡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 개편은 서두르지 않겠으며, 당분간은 현 체제를 흔들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와 소장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중도성향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은 임 실장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수석도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메신저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유연한 당·청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이 교체타이밍이 아니라고 최종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추가감세 철회를 추진하는 등 당 쪽에서 벌써부터 청와대와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정무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점도 임실장의 ‘유임설’을 뒷받침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당이 친박, 소장파가 중심이 된 상황에서는 오히려 3선 의원 출신으로 소통 폭이 넓은 ‘임태희-정진석 라인’이 더 잘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 실장과 정 수석 체제가 유지되면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청와대 개편도 꼭 필요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개편 시기도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오는 7, 8월쯤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정 수석의 경우, 올 하반기 이후 임 실장과 임기를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검토됐던 백용호 정책실장도 이미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재진 민정수석은 검찰 인사가 이뤄지는 오는 7월쯤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2009년 8월부터 근무한 진영곤 고용복지 수석도 청와대 개편에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황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당의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한번 만나자.”는 뜻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 귀국하면 면담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 수석들에게 비주류인 황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 “당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참 잘된 결과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유럽특사를 마치고 돌아온 박 전 대표와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는 15일 이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박 전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곧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비대위 다시 구성하라” 與 소장파 ‘위원장 정의화’에 반발

    4·27 재·보선 패배로 가동된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 체제가 시작부터 계파 간의 주도권 경쟁으로 파행하고 있다. 기존의 비주류 의원들은 8일 안상수 대표가 전날 제안한 비대위 구성에 대해 반발을 표면화했다. 일부 비대위원들도 반발에 동참했다. 또 안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지도부의 총사퇴를 기정사실화했으나 일부 최고위원은 이를 거부했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뒤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고 추인해야 한다.”며 안 대표의 비대위 구성안을 반대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헌 제30조에 의거해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의 권한을 대행해야 하고, 기존 최고위원들은 안 대표와 동반 사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정두언 최고위원은 “비대위원 13명 가운데 새로운 한나라 모임 소속인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박순자·차명진·김성식·김선동 의원뿐 아니라 김성조·김학송 의원 등 8명으로부터 비대위 불참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9일 예정됐던 비대위 첫 회의도 무산됐다. 이는 전날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의화 국회의장이 친이계에 속해 있고, 비대위 역할도 전당대회 준비기구로 제한된 걸 문제 삼은 반발이다. 정 최고위원은 “대표가 사퇴한 만큼 황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대 관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대위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권한을 대폭 축소시켜 사실상 새 원내사령탑이 ‘원톱’ 역할을 하게끔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논리다. 황 원내대표 측도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유고된 때는 차순위인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게 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의총을 열고 비대위 구성과 역할 등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계 분화·비주류 연대… 전대 앞두고 ‘권력지형’ 재편

    친이계 분화·비주류 연대… 전대 앞두고 ‘권력지형’ 재편

    100대 60에서 64대90으로. 4·27 재·보궐 선거와 지난 6일의 원내대표 경선을 분기점으로 한나라당 내 권력지형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와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그리고 중립 진영의 소장파로 나눠졌던 3각 구도가 친이재오계 대 친이상득계, 친박계, 수도권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등의 연대 구도로 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직계는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세력 재편 움직임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90표를 모은 신흥 비주류 연대에 의해 ‘2선 퇴진’ 대상으로 지목된 이재오 특임장관의 입지 약화가 권력지형 재편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이계 주류를 대표해 결선투표에 나선 ‘안경률-진영’ 후보는 64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함께 내일로’, ‘국민통합포럼’ 등 당내 최대 계파 모임을 자랑했던 친이 주류 입장에선 예상치 못했던 초라한 성적이다. 내년 총선에서 위기감을 느낀 친이계 수도권 초·재선과 이상득계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세력에서 뒤졌던 황우여 원내대표가 1, 2차 투표 내내 수위를 지킨 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이상득계 이병석 후보가 얻은 33표가 황 의원 쪽에 집중된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며 당내 대안 그룹인 친박계와의 제휴를 모색하려는 당내 소규모 세력들이 내건 ‘쇄신’이라는 명분이 연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대 움직임은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 공고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의원은 “개별 의원들 입장에선 계파에 앞서 공천과 당선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기존 계파의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궁극적으로 한나라당 내 계파는 주류인 친박과 비주류인 반박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에서 ‘64표’의 결집력을 재확인한 친이재오계의 반격을 배제할 순 없다. 공천권을 둘러싼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대 비박(非朴)’ 구도를 굳히며 재결속을 시도할 수도 있다. 친이계 한 의원은 “친이계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인 거지 ‘이재오’ 개인의 계보가 아니다.”면서 “(새 원내지도부와 비주류가) 방향을 어떻게 잡아 가는지 지켜보고, 우리가 더할 게 있으면 더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與소장파 “이제 못할 말 없다… 정부와 직접 각 세우겠다”

    與소장파 “이제 못할 말 없다… 정부와 직접 각 세우겠다”

    “더 이상 청와대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겠다. 이제 우리가 직접 나서겠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구성된 한나라당의 소장파 쇄신 모임 ‘새로운 한나라’의 공동간사를 정태근(친이) 의원과 함께 맡고 있는 구상찬(친박) 의원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임의 활동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구 의원은 “그동안 여당이어서 할 말 못한 것도 많지만, 이제 여야의 개념이 없어졌다.”면서 “정부와 직접 각을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수도권, 특히 서울 지역 의원들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직접 변화를 위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역설한 것이다. 항상 ‘용두사미’로 별 성과 없이 끝났던 소장파의 결의가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저력을 발휘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구성 고심한 흔적 없어 그런 맥락에서 7일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장파에게는 탐탁지 않은 결과다. 구 의원은 “고심한 흔적이 전혀 안 보인다.”면서 “비대위 구성 과정과 결과를 보니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는 단순히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고 당헌·당규에 구애받지 말고 당이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도록 구체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서 “당 대표 선출에서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훌륭한 후보를 찾아서 내세우는 것이 비대위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식에 대해서는 “쇄신을 한다고 했으면 의원들의 총의를 들어 봐야 하는데 몇몇 구지도부가 예전 방식으로 결정해 버리면 누가 우리 당이 바뀌었다고 보겠느냐.”고도 지적했다.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 7명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비대위 구성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황우여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을 다시 논의하고 추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6일 비주류인 황 원내대표를 선출한 경선 결과에는 소장파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구 의원은 “그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얼마나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지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선을 통해 친박계와 소장파가 유리해졌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특정 계파가 유리해진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 전체가 불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솥판 전체가 엎어지는데 그 안에 있는 게 누룽지면 어떻고 차진 밥이면 어떠냐.”면서 “의원들이 친이·친박을 막론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나와서 천막당사 정신으로 당을 이끌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어려움에 빠져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고 능력있는 대표 뽑을 것” 그러나 누룽지 같은 비주류 원내지도부를 뽑았지만 중량감이 약하다는 점은 공통의 고민이자 과제다. 구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원내대표단에 참여 의식을 갖고 지도부가 능력을 잘 발휘하도록 도울 예정이고 정책위도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적극적으로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소장파는 전당대회에서도 독자 후보를 내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이어 갈 계획이다. 그는 다만 “우리 모임이 개인의 당 대표 경선을 위해 이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 의원들이 모두 합의해 당이 변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구태의연하지 않은, 젊고 변화를 선도하는 능력 있는 의원을 대표로 선발할 것”이라는 것이다. 구 의원은 인터뷰 내내 “나는 모임의 연락책일 뿐”이라면서 “내가 소장파의 대표인 것처럼 적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의화 “비대위 권한, 의총서 추인하라”

    정의화 “비대위 권한, 의총서 추인하라”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상과 권한에 대해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야만 일을 할 수 있다.”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비주류 측의 반발을 의식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자청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 머물던 정 부의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의 위상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의 권한 ▲비대위원 인선에 대한 조정 등을 의총 추인 사항으로 제시했다.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등 비주류 측의 요구를 일부분 수용한 셈이다. 정 부의장은 “비주류 등의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의총을 열어 추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에게도 의총 소집을 요청했다.”면서 “안상수 대표는 의총 추인이 필요 없다고 하는 반면 황 원내대표는 추인을 요구했다. 9일 오전 황 원내대표와 만나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당초 안 대표까지 포함해 3인 회동을 추진했지만, 황 원내대표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의장은 또 당내 반발과 관련, “비대위의 역할 등 내용과 관련된 문제 제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비대위 구성안 자체에 대한 반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비주류 측이 비대위 역할과 함께 인선 자체까지 문제 삼는 것과는 다른 시각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최고위에서 의결된 비대위 구성안에는 당연직인 황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4선인 정 부의장, 3선의 김성조·김학송·원유철 의원, 재선의 박순자·차명진 의원, 초선의 김선동·김성식·신영수·윤진식 의원, 원외의 정용화 당협위원장 등 13명이 포함됐다. 정 부의장과 원유철·박순자·차명진·신영수·윤진식 의원·정용화 위원장 등 7명은 범친이계로, 김성조·김학송·김선동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황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김성식 의원은 중립 진영으로 분류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靑비서진 개편폭 크지 않을 듯

    靑비서진 개편폭 크지 않을 듯

    이명박 대통령이 6일 개각을 마무리하면서 청와대 개편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정·청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동안 컸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실제 청와대 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5·6 개각’을 ‘일하는 내각’에 초점을 맞추고, 남은 집권 후반기를 친서민 정책과 공정사회 추진 등 국정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큰 방향을 정한 만큼 정치적인 이유에서 청와대 인적쇄신을 크게 할 필요는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거취도 재·보선 직후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져 변화가 예상된다. 개각 전까지는 ‘경질’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면, 현재는 ‘유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임 실장도 현재로서는 유임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이번 개각과 관련한 인선을 홍보수석이나 대변인 등 참모들을 배제하고 인사비서관의 보고만 받으며 사실상 혼자 다 조율한 것도 이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데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임 실장에게 묻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점도 ‘유임’ 쪽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정치하는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하는 것도 재·보선 패배를 청와대 탓으로 돌리려는 한나라당 쪽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소장파와 비주류 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황우여 의원이 이날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가 된 것도 새로운 변수다. 당내에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주류 쪽을 향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청와대까지 크게 손을 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대통령도 이해하면서 정부와 정치를 동시에 잘 아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겠느냐.”면서 “임 실장의 거취는 대표 등 당의 새 지도부가 어떤 컨셉트를 갖출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또 재정부 장관 후보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미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 비서관 중에서는 총선 출마 예정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시기는 불분명하다. 또 청와대에 온 지 2년 가까이 된 진영곤 고용복지수석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개각에선 빠졌지만 권재진 민정수석도 오는 7월쯤 검찰 인사 때 법무부 장관으로 이동하면서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서관급에서는 총선에 나갈 김희정 대변인,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 등이 ‘출마조’로 분류돼 청와대를 떠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반면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 김명식 인사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순장조’로 청와대에 끝까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원내대표 황우여·정책위의장 이주영

    한나라당의 4기 원내대표로 황우여(4선·인천 연수구) 의원이 선출됐다. 황 의원과 ‘러닝 메이트’를 이룬 이주영(3선·경남 마산시갑)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올랐다. 비주류·중립 후보들이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논의돼 온 한나라당의 쇄신은 탄력을 받게 됐다. 황우여·이주영 후보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결선 투표에서 90표를 얻어 64표에 그친 안경률·진영 후보를 눌렀다. 투표에는 157명이 참여했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선 황·이 후보가 64표, 안·진 후보가 58표, 이병석·박진 후보가 33표를 얻었다. 1차에서 떨어진 이·박 후보의 표가 결선에서 대거 황·이 후보로 몰린 셈이다. 당 개혁을 외치는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집중적인 지지를 받은 황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여권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주류인 친이계 중에서도 다수파였던 친이재오계의 지원을 받은 안경률 의원이 탈락하면서 구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에게 우호적이었던 대구·경북(TK) 출신의 친박계가 결선에서 황 후보를 선택해 소장파와 친박계의 ‘비주류 연합’이 가시화됐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의원들의 쇄신 의지를 국민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비주류 뜨고 친이계 입지 약화… 쇄신·변화 바람 몰아칠듯

    비주류 뜨고 친이계 입지 약화… 쇄신·변화 바람 몰아칠듯

    한나라당이 ‘이재오’를 버리고 변화를 택했다. 6일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결과는 ‘황우여-이주영’ 후보의 승리보다는 친이(친이명박)계 주류를 이끌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패배에 방점이 찍힌다. 이 장관은 이번 경선에서 ‘안경률-진영’후보를 후원하며 주류의 결집을 다독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소장파가 주도한 ‘주류 2선 퇴진론’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역학관계뿐 아니라 당·청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고됐다. ●소장·중진·친박, 승리 견인 당초 약체로 분류됐던 ‘황·이’ 후보는 1, 2차 경선에서 각각 64표, 90표를 끌어모으며 경선 내내 수위를 지켰다. 예상치 못했던 승리는 소장파와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이끌고, 친박(친박근혜)계의 암묵적인 지지가 떠받쳤다. 무엇보다 ‘반(反) 이재오’ 기류가 황 후보의 당선을 견인했다. 당내에선 이 장관이 지난 재·보선기간 동안 친이계 모임을 주도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내비쳐 민심의 반감을 샀다는 책임론이 거셌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재·보선 참패 뒤 주류의 전횡을 막지 못하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이 쇄신에 대한 공감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전날 밤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는 소문도 부작용을 낳았다. 이 장관은 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과 함께 이날 투표에도 참여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 장관이)끝까지 당권을 틀어쥐려다가 된서리를 맞은 격”이라고 말했다. 경선전 막판에 친이계 주류에서 제기된 ‘박근혜-이재오’ 공동대표론이 친박계를 자극한 것도 친이계의 패인으로 분석된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황 후보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 1차에선 지역별로 투표하더라도 결선에선 표를 모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황·이 후보는 중립 진영 중에선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이병석-박진’ 후보가 얻은 33표 가운데 26표가 결선 투표에서 황 후보 쪽으로 쏠린 것도 이런 기류를 방증한다. 결과적으로 ‘이재오계’ 입장에선 비주류는 물론 결선에 돌입할 경우 전략적 연대를 기대했던 ‘이상득계’에게마저 버림받은 격이다. 당내 역학구도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 주류의 입지 약화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친이계는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 이 장관 역시 결선 투표 직후 제주 평상포럼 특강을 위해 투표장을 나서며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제는 친이 주류가 위기에 내몰렸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상득 의원도 고향 후배인 이병석 후보의 탈락으로 예전만 못한 입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다만 경선 직후 “(결과는) 괜찮다. 나는 당내 현안에 대해선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한 사람이다.”라며 애써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운신의 폭을 넓힐 기회를 얻었다. 당장 민본21과 재선급 모임인 ‘통합과 실용’ 등 소장파 의원 33명은 경선 직후 여세를 몰아 연합 결사체인 ‘새로운 한나라’의 출범을 선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도 쇄신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친이계의 위축으로 ‘박근혜 역할론’이 연착륙할 공간도 넓어졌다. 내년 총선에 대한 당내 위기감은 박 전 대표 쪽으로의 기울기를 가속시킬 수 있다. 당·청 관계의 변화도 예고된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내내 ‘수평적 당·청관계 설정’을 약속해 왔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개각 이후 黨政 국민신뢰 회복에 주력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장고(長考) 끝에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관 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5·6 개각은 비교적 장수 장관을 교체한 측면도 있지만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에 따른 민심수습용의 성격이 짙다. 당초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도 바꿀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각각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하지 않아 개각 폭이 줄었다. 이 대통령이 측근인 류 전 대사와 권 수석을 일단 장관에 기용하지 않은 것은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개각은 국정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데는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대체로 무난해 보인다. 경제팀 수장인 재정부 장관에 경제와는 별로 인연이 깊지 않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참신한 인사는 별로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부 발탁을 통해 관료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집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개각은 마무리됐다. 중요한 것은 개각 이후다. 한나라당은 어제 비주류로 분류되는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황 원내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따라 비상이 걸린 당을 바로잡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내년 4월의 총선,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가하게 계파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의원 숫자만 많은 거대 여당일 뿐 친이, 친박으로 나뉘어 여당다운 모습을 제대로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네탓만 하는, 지리멸렬하는 여당을 국민이 좋아할 리 없다. 정부와 여당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의 신뢰를 갉아먹은 대표적인 사례다. 서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지쳐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한숨만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수출 실적은 좋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당·정·청 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져야 한다. 또 정부와 여당은 국민과의 소통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겸허히 수용… 당 발전 동력됐으면”

    “겸허히 수용… 당 발전 동력됐으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친이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투표 후 특강을 위해 제주도를 찾아 “의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오늘 결과가 당 발전의 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는 경선 결과가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당 전체의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선에 앞서 두 차례나 결속 모임을 가졌던 친이재오계 의원들이 느끼는 충격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친이재오계 핵심 의원은 “이제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고, 신주류가 등장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장관이 (비주류에) 길을 열어주고 당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둘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경선 결과를 친이재오계의 몰락으로 해석하는 데는 경계하는 심리가 역력하다. 이 장관의 측근은 “투표 과정에서 친이재오계의 이탈표는 없었다.”면서 “친이계 소장파와 친이상득계와의 분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이재오계와 함께 친이계를 양분해 온 친이상득계의 생각은 다르다. 한 의원은 “이 장관과 달리 이상득 의원은 경선에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열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주류 교체론이라는 바람에 힘이 실린 결과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의원도 “파벌이나 계파가 아니라 당 쇄신이라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결과”라면서 “(친이상득계가) 앞으로 계파 갈등의 완충·조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당 원내대표 황우여, 정책위의장 이주영

    한나라당 원내대표 황우여, 정책위의장 이주영

     한나라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로 4선의 황우여 의원, 정책위 의장에 3선의 이주영 의원을 선출했다.  황우여-이주영 의원은 이날 172명의 한나라당 전체 의원 중 157명이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90표를 얻었다.  159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선 황우여-이주영 의원조가 64표, 안경률-진영 의원은 58표를 얻었다. 33표를 얻는데 그친 이병석-박진 의원은 결선 투표에 나서지 못했다.  황 의원은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서울 민사지법 부장판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을 역임했다. 1993년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감사원장때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3년간 일했고, 이회창 선거대책위 의장 비서실장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15대 전국구로 국회에 들어온 뒤 16대 총선부터 인천 연수구에 출마, 내리 3번 당선됐다.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인사위원장,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장, 국회 교육상임위원장, 국제경기특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사무총장때 극단으로 치닫던 이명박-박근혜간 대선후보 경선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는 평을 듣는다.  중립 성향의 비주류다. 기독교인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월 평균 사교육비 10년새 두배 껑충

    최근 10년 동안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9만원에서 18만원 정도로 두 배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소비에서 교육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소득층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저소득층은 하락하는 등 ‘교육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3일 ‘한국 가계의 소비지출 구조와 물가’ 보고서에서 2000~2010년 도시 전 가구 기준 품목별 소비지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교육과 보건 등 선택적 소비 품목의 지출 비중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교육 부문은 학원 및 보습교육 소비지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소비지출 대비 비중이 2000년 11.2%에서 2010년 13.3%로 상승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의 소비지출 비중은 2000년 16.8%에서 2010년 13.8%로, 주거·수도·광열 부문 비중은 10.2%에서 10.0%로 감소했다. 특히 가구당 학원 및 보습교육 월평균 지출액은 2000년 9만원에서 2010년 18만 1000원으로 불어났다. 교육비 지출비중 역시 중·고소득층은 2007년 12.9%에서 2009년 16.0%까지 상승한 반면 1분위 계층은 2009년 8.8%를 정점을 찍었다가 2010년 7.8%로 되레 떨어졌다. 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저소득층이 교육비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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