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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돌풍’… 與 반성모드 · 野 내홍양상

    ‘안철수 돌풍’… 與 반성모드 · 野 내홍양상

    ■한나라 자성론 속 ‘대항마’ 찾기 분주 한나라당이 5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보낼 후보 선정 작업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는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면서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드러내면서 촉발됐다. 안 원장 스스로 영입 가능성을 차단한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독주 체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외부 인사 영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황식 총리를 비롯해 10여명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안철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 손씨에게 “출마할 생각이 없느냐.”며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씨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냐.”면서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자성론을 제기하며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안철수의 존재를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속칭 ‘강남아줌마’도 안철수 같은 사람이 나오면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명분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당 후보가 정해지면 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당 ‘단일화 방안’ 주류·비주류 충돌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비주류 측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이 5일 또다시 충돌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제대로 의견도 나누지 못한 채 목청만 높였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 천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를 향해 “출마 당사자인 만큼 앞으로 대선에 대한 언급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천 최고위원은 이어 “송충이는 솔잎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생물도감 내용을 바꿔야 하느냐.”고 따졌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정견 경연장이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한 차례 언성을 높인 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손 대표와 정·천 최고위원의 충돌은 계속됐다. 정 최고위원이 “시장 경선과 관련해 자꾸 통합후보를 말하는데 그동안 뭘했는지 정보를 공유하자.”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당을 사당화시키는 것이냐. 민주당이 손학규 개인의 당이냐.”고 쏘아붙였다. 보다 못한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은 공동 책임자로서 책임 있게 말해야 한다.”며 자제해 달라고 하자 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게 지금 당직자가 훈계를 하는 거냐. 하극상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는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이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싸우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후보 선출 일정을 마련했다. ‘선(先) 당 후보 결정, 후(後) 후보 단일화’ 방식의 경우 28일에, 시민사회단체 및 다른 야당과 함께 범야권 통합 단일 후보를 뽑는 방식은 다음 달 1일 후보를 선정하는 방안이다. 최고위원회의가 한 가지 방식을 8일까지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민노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와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등 10·26 재보선에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서울시장 보선 시민 위한 후보 경쟁하라

    다음 달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여야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명운을 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가세하면서 더 치열해졌다. 여야 내부에서는 후보 공천을 놓고 아전인수식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그들은 정작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고르겠다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오로지 정파적 이익을 챙기려고 선거구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열을 올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정략적이고 선거공학적인 잣대를 버려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시민을 위한 후보를 내는 경쟁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그제와 어제 연찬회를 갖고 열띤 복지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복지 당론이 도대체 뭔지를 알 수 없는 지경에서 그나마 서민복지 확대로 뜻을 모은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선거전을 무상급식 2라운드로 가져가느냐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세훈 전임 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를 반(反)복지포퓰리즘의 상징으로 내걸고 시장직을 걸었던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보선은 지방자치단체장을 다시 뽑는 지역선거이며, 복지는 국정 운영의 미래 청사진이다. 한나라당은 그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민주당은 후보들이 난립하더니 이제는 외부 인사 영입론으로 시끌벅적하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감정 섞인 험한 설전까지 벌이는 등 주류와 비주류 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의 단일 후보 추진이나 외부 인사 영입 등 오로지 선거공학에만 매달리는 인상이다. 수권야당을 자처하면서도 수도 서울의 시정에 대한 이렇다할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그가 무소속으로 승부를 걸게 될 것이냐, 아니면 소문에 그치고 말 것이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서울시민들이 지금 어떤 시장을 원하고 있는지를 냉철히 짚어봐야 할 때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정을 가장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를 고르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악순환에 한국경제 악! 소리

    악순환에 한국경제 악! 소리

    9월 이후 국내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구입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농촌경제연구원은 국제 원료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9월 이후 하반기에도 식품 생산 원가가 1~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이 발간한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의 식품물가 파급 영향과 대응 방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 원료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추가로 10~43% 올랐다. 국제 농산물 가격의 변화가 국내 가공식품에 영향을 미치는 데 6개월가량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면 9월 이후 하반기에 추가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식품별로는 설탕류 10.8%, 밀가루 9.9%, 식용유 6.6%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들 식품들이 다른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수도권에 사는 주부 300명을 대상으로 품목별 물가 상승에 따른 심리적 고통 수준을 조사한 결과 식료품·비주류 음료 가격이 올랐을 때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39.1%로 가장 많았다. 식품기업은 시설 설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대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이 많다. 이 때문에 식품 제조업은 매출액 기준 상위 4개사가 점유율이 40% 이상인 과점시장으로 분류될 수 있는 업종이 많다. 특히 밀가루, 설탕, 대두유, 아이스크림, 라면 등의 시장 집중도가 높아 해당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 또 식품업체는 광고비가 상대적으로 싼 광고전단과 매장 광고의 비중을 높이는 등 판매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으로 가격 상승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명숙 출마여부 다음주 확정

    야권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戰)이 후보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은 경선 방식에 대한 갈등이 주 전선이었다. 민주당의 ‘주류·비주류’ 갈등과 야권 각 정당의 힘겨루기가 대표적이다. 후보 리그가 본격화된 것은 선거 일정이 촉박한 데다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면서부터다. 특히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 후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일정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기류가 확연히 드러난다. 민주당은 1일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첫 회의를 가졌지만 경선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통합 경선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신 선거 관련 일정은 오는 5일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민주당의 요청으로 ‘야 4당 대표자 연석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당내 최대 세력인 ‘진보개혁’은 이날 모임을 갖고 ‘통합(원샷) 경선’ 방안을 논의했다. 진보개혁 모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원혜영·박영선 의원, 이인영 최고위원 등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거 속해 있다. 한 참석자는 “대체로 통합 경선이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쏠렸다.”고 말했다. 진보개혁은 오는 6일 자체 후보 선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내 친노(親) 세력은 오는 4일 회동, 한 전 총리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한다고 한다. 숨가쁜 일정 속에는 한 전 총리와 박 상임이사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양측의 반응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대체제’ 성격이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면 박 상임이사가, 박 상임이사가 출마하면 한 전 총리가 후보를 양보한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주쯤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한다. 한 전 총리의 최측근은 “재판도 있지만, 원래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의 한 측근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교수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를 경영하고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판단에서 자신에게 자질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통합 후보 내야” vs 정동영 “당내 후보 먼저”

    손학규 “통합 후보 내야” vs 정동영 “당내 후보 먼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선출 문제가 갈등 요인이다. 손학규 대표는 ‘통합 후보’를, 정동영 최고위원은 ‘단일 후보’를 주장한다. 손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조속히 모여 통합 후보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민주당도 공심위를 구성해 통합 후보를 내는 데 능동적이고 개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통합 후보는 아니다. 단일 후보다. 따라서 통합 후보 추진기구는 사실상 후보단일화 추진기구라고 규정한다.”고 맞붙었다. 손 대표의 ‘통합 후보론’은 야권 통합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것 같다. 전날 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후보 선출 과정부터 야권 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구상을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독자적 ‘승부수’로 보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선출 구도가 ‘손학규 대 반(反)손학규’로 형성되는 걸 경계할 수밖에 없다. 정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 목소리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다. ‘통합’이라는 명분을 틀어쥐면서 당내 비주류의 압박을 차단하는 한편, 대선 주자로서 통합 주도권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정당 간 경선 룰이 부딪칠 경우 통합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쪽에서 중재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손 대표는 큰 틀에서 다른 야권 주자와 차별화된 통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의 ‘단일 후보론’은 손 대표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는 듯하다. 한 핵심 측근은 “통합하면 좋기는 하지만 통합 후보만 믿다가 꿩도 매도 다 놓친다. 각 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민주당의 후보 선출 문제를 분명히 하자는 반박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손 대표가 통합에 집중하다 성사되지 못할 경우 시간에 쫓겨 당내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따라붙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워크숍서 서울시장 보선 전략 마찰

    민주 워크숍서 서울시장 보선 전략 마찰

    30일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의원 워크숍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총선을 앞둔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 지도부는 워크숍을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한 결의대회로 치르려 했지만 의원들의 관심은 온통 선거에 꽂혀 있었다. 이날 저녁 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공직선거 공천 규칙을 두고도 격론이 오갔다. 정세균 최고위원과 조정식·김진애 의원 등은 2012년 총선 공천을 공정하게 치르려면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은 현 지도부 조기 사퇴를 요구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희망 2012’(옛 쇄신연대)는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대한 공정 경선을 실시하고 경선 관리 기구를 즉각 만들어야 한다.”며 일찌감치 각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가 야권 통합에 시간을 끌다 결국 경선이 아닌 특정 인사 추대나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는 의혹을 던진 것이다. 워크숍이 시작되자마자 손 대표는 쇄신연대의 요구에 쐐기라도 박듯 ‘통합후보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조기 사퇴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절했다. ●손학규 서울시장 선거를 거울삼아 반드시 통합을 이뤄낼 것이다. 정당과 시민사회의 대표들이 조속히 회동해서 서울시장 통합후보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한다. 당도 경선을 포함한 후보자 선출 절차를 펼쳐 나갈 것이다. 반드시 통합 후보를 만들어 낼 것이다. 당 대표는 기득권을 행사하라는 자리가 아니라 통합과 총선 대선 승리의 책임을 지는 자리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제안에 동의했지만 최종 야권 후보는 2번을 달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야권 후보는 민주당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세균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민주진보 진영이 필승 후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동시에 민주당은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경선을 진행시켜야 한다. 투 트랙으로 가다가 중간에 (후보가) 합쳐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승리하는 길은 2번 후보를 내는 것이다. 반면 천정배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제안에 대해 행사장 1층 복도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먼저 당내 후보를 경선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정배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먼저 확정해야 한다. 당내 준비를 안 하고 통추위부터 한다는 건 꼼수다. 우물쭈물하다 결국은 전략공천이나 여론조사로 한다는 방식은 안 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야권 인사들의 야권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은 이날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정치 콘서트에 앞서 통합 추진기구 이전 ‘선(先) 통합경선 원칙 합의’를 내걸었다. ●김기식 대변인 통합경선 원칙에 대한 합의 위에서 경선 규칙이나 방식이 결정될 수 있다. 통합 경선은 각 당의 후보를 경선하고 나서 하게 되면 범시민 통합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당 안팎의 경선 규칙을 둘러싼 공방은 워크숍 종반 당 개혁방안 논의 과정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워크숍 도중 잠시 나온 백원우 의원에겐 서울시장 야권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와 경선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백원우 한 전 총리는 8월 중순쯤 “정권교체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으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직을 걸기 전이었으니 출마 의사라고 보긴 어렵다. 지금도 본인의 언급은 없다. 출마한다면 국민 경선이든, 국민참여 경선이든, 배심원제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오는데, 먼저 당이 한 전 총리와 상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더라. 의원들과 정국 현안을 토론하기 위해 워크숍에 참석한 ‘시골의사’ 박경철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제1야당에서 ‘내가 시장감’이라며 10명 이상이 나오면 시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면서 “좋은 토대, 좋은 깃대를 만든 뒤 좋은 깃발을 달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박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영입 인사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불편하다.”며 서둘러 행사장을 나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용원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가 권력이다

    [이용원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가 권력이다

    내일이면 각 대학이 개강을 한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지나간 여름방학도 힘든 시기였으리라. 학비·생활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온갖 궂은 일을 줄곧 해야만 했을 게다. 그나마 등록금을 마련했다면 다시 캠퍼스로 돌아가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은 기약없는 휴학에 들어가야 할 테고. 대학생만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주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대학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58.6%에 그쳤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이태백’이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고졸 사원 채용이 확산되는 움직임 또한 보인다. 그렇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고졸 출신이 맡기에 적당한 업무에 대우까지 적절하게 해주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낸 게 아니고 대졸 사원에게 맡기던 일을 일부 떼어준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윗돌 빼어 아랫돌 괴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결국 대학 재학생이건 졸업생이건, 고졸로 학업을 마쳤건 2011년 대한민국을 사는 젊은이 대부분이 부딪치는 건 암울한 현실이다. 하긴 이 땅의 문제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폭동이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다른 대도시들로 번졌다. 처음에는 평화적이던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돌변한 까닭은 젊은이들의 억눌려 있던 사회적 불만이 표출했기 때문이었다. 남미 칠레에서도 지난 5월 이후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져 지난주에는 사망자가 생겼다. 지난해 연말 튀니지에서 발화해 이집트, 리비아를 잇달아 집어삼킨 재스민 혁명 역시 그 발단은 높은 청년 실업률이었다. 현재 전 세계는 가히 젊은이들의 분노에 맞닥뜨린 상태라 하겠다. 그럼 한국 젊은이들도 폭동 또는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근원적인 폭력에 맞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건 부모 세대에 이미 끝났다. 그 결과 한국사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는 완성됐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할 일이란, 다시금 각목으로 무장하고 거리를 휩쓰는 게 아니라 부모 세대가 틀 잡아 놓은 민주제도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젊은이들은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행사에 기웃거리라는 뜻이 아니다. 진보·보수 한쪽을 열성적으로 편들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다만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현상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그에 따른 정책 결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꾸준히 지켜보고 참여하라는 권고이다. ‘서울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한 지난 24일 저녁 제자인 여대생이 내게 물었다. ‘오세훈 안’대로라면 ‘강남사람’들은 급식비를 내야 하고, 무상급식이면 안 내도 된다. 그런데 왜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면서까지 무상급식에 반대하느냐라고. 이 녀석 신문도 안 보는군 하는 생각에 야단을 치려다가 아차 싶었다. 그 말 자체로는 틀린 데가 없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설명한 뒤 덧붙였다. 봐라, 강남사람들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은 제 이익을 지키려고 꼬박꼬박 투표한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보수정당 후보가 강남3구에서 몰표를 얻어 당선되지 않았느냐.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일은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런데 왜 사회적 약자인 젊은이들은 투표는 하지 않으면서 현실만 탓하지?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력은 투표용지에서 나온다. 만일 20대 투표율이 절반을 넘어서면 ‘반값 등록금’처럼 젊은이들에게 절실한 문제는 여·야 구분 없이 정치권에서 즉각 해결해 줄 것이다. 20대 투표율이 60%, 또는 70%를 넘기면 저 정치하는 인간들은 젊은이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스스로 앞장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다시 힌번 강조한다. 투표는 권력이다. 그 권력을 포기하는 한 젊은이 여러분은 여전히 ‘88만원 세대’요, 영원히 비주류로 자라날 수밖에 없다. ywyi@seoul.co.kr
  • 손학규·정동영 이번엔 천정배 충돌

    복지재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번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또 충돌했다. 이번 보선에 출마하려는 당내 후보군이 잇따라 등장한 게 도화선이 됐다. 손 대표는 후보 난립을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많은 후보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양측의 대립각은 천정배 최고위원이 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과 당직 사퇴를 발표한 뒤 최고조에 이르렀다. 손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좀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임해 주길 당부한다.”면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고심 끝에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걸로 알지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 의석 한 석이 아쉽고 중요하다.”며 천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다. 이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사퇴를 약속한 마당에 이 순간에도 사퇴 번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데 제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쏘아 붙였다. 천 최고위원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도 “후보가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다행이고 행복으로 봐야 한다.”면서 “당은 즉각 공정한 경선 관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공방을 재·보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다툼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 대표는 후보 선출 과정을 야권 통합 국면으로 전환해 차기 주자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반면 비주류 측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점해 경선 구도를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 세력 결집을 도모하려는 의중으로 읽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종교배로 진화한 12개의 실험극 한자리

    이종교배로 진화한 12개의 실험극 한자리

    지난 19일 막이 오른 ‘2011 한팩 새개념 공연축제’엔 말 그대로 새로운 몸짓이 한데 모였다. 한국공연예술센터(한팩)가 ‘새개념’으로 묶은 실험극을 모은 것이다. ‘메이크 더 디퍼런스(Make the Difference)-다른 것을 하라’는 축제 표어가 이를 드러낸다. 굳이 ‘실험’이란 표현을 피한 것은 괜한 오해 때문이다. 최치림 한팩 이사장은 “실험이라고 하니까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험적이라는 말의 범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더라.”면서 “복잡하게 따지기보다 기존과 달리 접근한다는 의미에서 새개념이란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간 ‘변방연극제’ 등 소규모 공연단체들이 진행해 왔던 비주류 장르를 공연시장 한복판에 끌어내 보자는 취지다. 때문에 극작가의 대본보다 연출가의 연출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10월 2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엔 모두 12개 작품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대관 신청을 받을 때부터 새개념 작품을 응모하라고 미리 공지,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친 작품들이다. 작품 완성도뿐 아니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차세대 재목 가능성을 함께 평가했다. 그래서 이종교배 작품들이 많다. 가령 24~28일 무대에 오르는 ‘잼있는 공연-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연출 안영준, 제작 Lim-AMC)는 클래식한 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파핀현준의 비보잉과 하우스음악, 여기에 판소리까지 묶었다. 9월 8~9일 공연되는 ‘되기되기되기’(연출 적극, 제작 박나훈무용단) 역시 현대 설치미술을 무대 위에 놓고 이에 어울리는 몸동작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9월 30일부터 10월 1일 무대에 오르는 ‘윤이상을 만나다’(변혁 연출, 아지드현대무용단 제작)는 윤이상의 ‘가곡’, ‘이마주’, ‘니나와 정원에서’ 등의 작품을 현대적 음악으로 변용했다. 미디어아트가 섞인 작품들도 눈에 띈다. 9월 2~3일의 ‘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박호빈 연출, 댄스씨어터까두 제작)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남녀관계로 교묘하게 바꿔치기했다. 무대를 미디어아티스트 최종범에게 맡겨 빛과 무용수의 움직임을 어우러지게 한다. 9월 22~25일로 잡힌 ‘미디어 퍼포먼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김효진 연출, 한팩·YMAP 제작)는 미디어 연출비로만 3억원을 들인 야심작이다. 아예 무대 위에 영상을 투사하고 무용수의 움직임을 여기에 맞췄다. 9월 23~24일의 ‘싱크로너스’(이승연 연출, 인터미디어퍼포먼스랩 제작)는 미래 사이버 세계를 일렉트로니카 음악과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 비주얼매핑으로 표현한다. 공연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뒤 최우수작을 선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축제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했다. 다만 작품 완성도가 뛰어나고 관객 반응이 좋은 작품은 추가공연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만~3만원. (02)3668-000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윤고은·김혜나·전석순 문학계 기대주 3인 ‘우리 시대 청춘을 말하다’

    윤고은·김혜나·전석순 문학계 기대주 3인 ‘우리 시대 청춘을 말하다’

    누구에게나 가슴이 뛰는 단어이자 신록처럼 눈이 시린 ‘청춘’을 요즘에는 ‘88만원 세대’라 부른다. 1980년대에 태어나 20대에 문학으로 이름을 얻은 세 명의 젊은 작가가 지리산 자락 아래에 모였다. 청춘을 이야기하려고.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지난 25일 독자 200명과 함께 사흘 일정의 지리산 문학캠프를 시작했다. 캠프에는 ‘1인용 식탁’의 윤고은(사진 위 오른쪽·31), ‘제리’의 김혜나(29), ‘철수사용설명서’의 전석순(28) 작가가 참여해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씨는 한겨레문학상과 이효석문학상을, 김씨와 전씨는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한국 문학의 기대주들이다. 우선 이들에게 청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소설 ‘제리’에서 여대생인 ‘나’와 노래바나 호스트바에서 선수로 뛰는 ‘제리’의 섹스를 자세하지만 감정 없이 묘사했던 김혜나는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요가 강사로 일한다. 김씨는 “예전의 청춘은 주류에서 비주류로 나아가려고 했지만, 요즘 청춘은 주류 세계로의 진입을 포기했다.”며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지우고 자기 나름의 세계를 찾아가는 모습을 소설을 통해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고은의 ‘1인용 식탁’은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는 20대 여성이 혼자 밥 먹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에 다닌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윤씨는 “모두가 주목하고 완결된 것처럼 보이는 삶은 텔레비전이나 신문 기사에서 많이 본다. 그 뒤의 한 줄로도 요약되지 않는, 주목받지 못하고 구겨진 삶을 소설이 써야 되지 않을까.”라며 “88만원 세대란 말 자체는 거기 맞춰서 살라고 부추기는 듯해 옥죄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청춘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은 나이에 상관없다. 주변 사람의 일이 고유명사가 아니라 나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수사용설명서’는 대한민국의 보통 청년인 ‘백수’ 철수의 삶을 사용설명서란 특이한 형식으로 풀어낸 장편 소설. 전석순은 “가장 민감하게 사회적 환경을 받아들이는 계층이 청춘”이라며 “‘철수’에서 흔히 청춘을 루저(loser)라고 부르는 것을 꺾어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 3명의 젊은 작가는 모두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지만 대학 졸업 후에 쉽게 소설가가 된 것은 아니다. 윤씨는 대학교 4학년 때 운 좋게 등단했지만 이후 4년간 아무런 글도 쓰지 않고 과외, 사보 기자 등으로 일하며 소위 프리터(Freeter·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로 살았다. 그는 “공백기 동안 왜 작가를 하고 싶나 고민했다. 잠복해 있던 문학 바이러스가 4년 만에 살아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을 ‘제리’의 주인공들처럼 술 마시고 비틀거리다 아무런 재능도,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소설이 떠올랐다고 한다. 국문과에 진학해 4년간 고치고 또 고친 소설이 ‘제리’다. “현실은 가식과 허위로 가득 차 있는데 소설은 허구지만 진짜 삶이 그 속에 있었어요. 진짜 세계를 찾으려고 소설을 파고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소설이 자신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젊은 작가들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 전석순은 “경험 자체가 큰 재료가 되지만 그 양보다는 경험을 바라보는 입장, 시선, 해석에 비중을 둬야 한다.”며 “20대 작가들은 시선을 제시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 쓰는 습관과 장소도 다양하다. 김혜나는 3개월간 머물 수 있는 연희문학창착촌에서 다음 달까지 지낸다. 전석순은 고향인 강원 춘천에 집필실을 마련했다. 한때 도서관을 오가며 장편 창작에 몰두하던 그에게 동네 어른은 “왜 넌 노력하지 않니?”라고 물었다. 백화점 화장실에서 소설을 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단편을 쓰기도 했던 윤고은은 카페에서 일하는 게 가장 능률이 오른다고 밝혔다. 연희창작촌은 토지문화관처럼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불만에 ‘작가에게도 무상급식을 허용하라.’는 농담이 나와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학캠프에는 소설 쓰기를 꿈꾸는 고등학생부터 확고한 문학관을 갖춘 50대 독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이들은 작가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소설 ‘토지’의 무대였던 최참판댁을 둘러보았으며 최명희의 혼불문학관을 관람했다. 26일에는 ‘지리산 행복학교’의 작가 공지영과 함께 진정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황하는 취업준비생이라는 김미희(25)씨는 “사람과 세상에 지칠 때 책은 위로가 되는 유일한 친구”라며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문학 캠프를 통해 두근두근 내 인생이길 바라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롬니 제친 페리, 오바마와 최종 대결?

    롬니 제친 페리, 오바마와 최종 대결?

    미국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과 페리(오른쪽) 주지사가 민주·공화 양당 후보로 격돌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갤럽이 지난 17~21일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페리가 29%를 얻어 17%의 롬니를 거의 더블스코어 차로 눌렀다. 론 폴,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각각 13%, 10%에 그쳤다. 페리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 불과 10일 만에 지난 1년여간 공화당 선두 자리를 독주해온 롬니를 녹아웃시키는 ‘괴력’을 보여준 셈이다. 지금 페리의 기세대로 라면 아직 출마를 결심하지 않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설사 레이스에 합류한다 해도 페리를 꺾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제 갤럽은 이번에 줄리아니와 페일린을 설문에 포함시킨 결과도 함께 발표했는데, 두 사람은 각각 10%를 얻는 데 그쳤다. 페리의 돌풍이 이어져 대선에서 오바마와의 양자대결이 성사된다면 역대 미 대선 중 가장 대조적 성향의 후보 간 격돌로 기록될 만하다. 오바마는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비주류 계층에서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페리는 백인 보수층이 핵심 지지세력이다. 오바마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성을 부여하는 이민법 개혁에 열성인 반면, 페리는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바마는 의료보험 개혁을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페리는 주정부 지출에 인색하고, 이 때문에 텍사스의 노인 사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오바마는 2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반면, 페리는 최근 “3차 양적완화로 돈을 푸는 것은 반역죄”라는 극언을 불사했다. 오바마가 가장 혹평받는 분야는 경제이지만, 페리는 재임 중 텍사스의 역내총생산(GRDP)을 미국 내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2년간 미국의 새 일자리 가운데 3분의1이 텍사스에서 생겼다는 점도 페리에겐 강점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가계지출 식료품 비중 최대

    농·축·수산물과 기름값 고공 행진 여파로 올 2분기(4~6월)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에 대한 지출액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차량 연료비 지출액은 최고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2분기 식료품·비주류 부문 지출액(명목기준)은 월평균 32만 69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 급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율 4.3%의 두 배 이상이다. 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육류였다. 지출액이 4만 6539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14.7%나 됐다. 당류 및 과자류(12.2%), 곡물(8.9%) 등에 쓴 비용도 많이 늘었다. 휘발유·경유 등 운송기구 연료비 지출은 2분기에 월평균 12만 7675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2008년 2분기(13.8%)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금액으로는 최고치다. 식료품과 차량 연료비에 대한 가계 지출이 2분기에 급증한 것은 이 시기 물가 상승이 두 부문에 집중돼서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4.2% 올랐는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는 7.5%, 차량 연료는 11.7% 올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실질 가계소득 3분기만에 증가세

    높은 물가로 줄어들었던 실질 가계 소득이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2분기 평균 가계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월 평균 371만 3000원이다.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에는 1.2%, 올해 1분기에는 0.9%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0.5% 늘었다. 고용 개선에 따라 명목소득은 7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물가 탓에 실질소득이 플러스로 전환되긴 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이다. 소비 지출은 월평균 230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보건(-6.2%), 교육(-2.7%), 주류·담배(-3.1%) 등에 대한 지출은 줄었지만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9%), 교통(10.8%), 식료품·비주류음료(8.9%) 등에서 소비가 늘었다.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 소비는 0.9% 증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다 “자민과 구국내각” 자민 “총리 내준다면…”

    오는 28일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일본 정치권은 온통 대연립에 관심이 쏠려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구국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연립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치는 전진하지 않는다.”며 제1, 2 야당인 자민당이나 공명당과 함께 대연립 내각을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다 재무상이 대연립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참의원에서 여소야대를 타파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간 나오토 총리가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 채 집권 내내 시달리는 모습을 지켜본 만큼 처음부터 여야 대연립을 호소함으로써 최소한 국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자민당이 민주당과의 대연립을 조건으로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에게 총리 자리를 양보하는 방안을 요구할 예정이라는 보도까지 나온다. 총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재무·외무 등 주요 각료를 야당이 맡고 올해 말이나 내년 여름 전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인기가 떨어진 민주당을 조롱하는 수준이다. 노다 재무상의 저자세가 비주류인 친(親)오자와 그룹이 뭉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자와 그룹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측과 함께 여야 연립을 구성하면 민주당 정권의 정책 공약이 변질될 수 있고, 총리의 고유 권한인 중의원 해산권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요즘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은 그룹 ‘백두산’과 ‘부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밴드 음악은 1980년대 처음 전성기를 맞았다가 1990년대 ‘서태지와아이들’의 등장으로 주춤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밴드 음악이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그랬던 밴드가 다시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두루 사랑받고 있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KBS 2TV ‘TOP 밴드’)이 지상파방송에 등장할 정도다. 원조 록밴드 ‘백두산’과 대중가요 평론가들에게서 밴드 음악 열풍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9일 열린 ‘백두산’의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보다 20대 남녀 팬클럽 회원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손에는 ‘우윳빛깔 유현상’, ‘미친 카리스마 백두산, 세계로 가다’ 등이 쓰인 현수막이 쥐여 있었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마다 회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기자회견 뒤 만난 백두산의 멤버 유현상, 김도균, 박찬, 경호진은 “낯설지만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현상(57)은 밴드 음악 재조명의 일등 공신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백두산이 1986년 데뷔했는데 팬클럽 회원 중에는 백두산보다 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서 “록이란 장르, 특히 밴드 음악이 한때 대중들에게 외면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예능 프로 등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부산 해운대에 공연하러 갔는데 유치원생들까지도 백두산을 알아봤다.”면서 “너무 유명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유현상은 백두산 해체 뒤 한때 트로트 가수로 전향, ‘여자야’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다시 ‘로커’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를 통해 얻은 친근감은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유현상은 “이전에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밴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해 다소 거친 복장에 무거운 표정, 말이 없는 신비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이 다소 거리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 나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과의 거리가 좁혀졌고, 좁혀진 거리감 덕분에 대중들도 밴드 음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음악의 힘이 커지면서 노래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현상은 동료 멤버 김도균 등과 함께 MBC 프로그램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코너)과 엠넷 ‘비틀즈 코드’ 등에 출연해 기타 연주와 입담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도균(46)은 록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해도 이러한 현상이 음원 판매나 공연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TV 프로 ‘TOP 밴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톱밴드 프로의 인기만 봐도 대중들의 관심도가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음원 시장과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밴드 음악가들도 좋은 조건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만큼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밴드 음악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지금처럼 빛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룹 부활의 김태원 등 어느 정도 연륜이 있고 삶의 침체기 등을 겪은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서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감으로써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힌 게 주효했다.”고 밴드 음악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성시권 대중음악 평론가도 “20년 넘게 활동한 밴드 음악가들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의 ‘YB’ 밴드와 ‘자우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이돌 음악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30대 이상의 대중들이 세시봉 열풍 등에 힘입어 진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밴드 음악 마니아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밴드 음악을 듣고 자란 30, 40대 성인들이 밴드 음악 부활을 가장 즐기는 듯하다.”면서 “아직 밴드 음악가들에 대한 주목이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구매력 있는 30, 40대 팬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분기 가계 교통비 최대폭 증가

    올해 1분기(1~3월) 가계 지출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은 교통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전체 소비지출 중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1분기 기준으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 교통비 명목 지출(원계열 기준)은 18조 2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6조 4113억원)보다 11.1% 증가했다. 이는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인 6.7%보다 높은 수치다. 교통비에는 자동차, 오토바이 등 교통수단 구입 및 수리 비용, 연료비, 철도 및 도로교통 이용비 등 교통과 관련된 비용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1분기 가계 총 소비지출액 153조 6863억원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9%였다. 1분기로만 따져 봤을 때 1996년 12.0%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매 1분기 교통비 비중은 1996~2003년 중 1998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11%대를 유지했지만 2004년 10.3%로 떨어진 뒤 2005년 10.3%, 2006년과 2007년 10.9%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11.2%까지 올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2%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1.4%를 기록했다. 교통비 지출이 늘어난 까닭은 가계의 자동차 구입과 사용이 늘어나고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비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 1분기 연료 물가 상승률은 12.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의 3배에 육박했다. 교통비에 이어 가계시설 및 운영(10.1%),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지출(9.8%), 의류 및 신발(7.4%), 의료·보건(6.9%) 등이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주류 및 담배 지출은 1.9%, 음식·숙박은 2.0%, 교육은 2.3%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교통비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가계의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지만 최근 연료비가 많이 오른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따로국밥’ ‘콩가루 집안’. 한나라당 주변에서 나도는 자조 섞인 표현이다. 대표 말 다르고, 최고위원 말 다르고, 원내대표 말이 다르다. 당론은 온데간데없고, 저마다 제 주장 펴기 바쁜 형국이다. 8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리더십과 구심력이 실종된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인천공항 경제논리 안맞아”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홍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자 입단속을 주문했다. “최근 당내에서 공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내년 1월부터 해도 늦지 않다. 더 이상 나오는 일이 없도록 입조심해 달라.”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유 최고위원이 나섰다. 홍 대표의 당부에 공감한다고 운을 떼고는 곧바로 홍 대표의 말 조심을 주문했다. “당신부터 잘하라.”라는 소리로 들릴 법할 발언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제기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구상을 문제 삼았다. “공기업 주식을 처분해 저소득층을 돕고자 한다면 100원짜리를 70원에 파는 게 능사가 아니라 100원에 팔아 30원으로 도와주는 게 맞다고 경제원론에 나와 있다.”고 홍 대표 주장을 치받았다. 전날 황우여 원내대표가 0~4세 무상보육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에는 당연히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도 포함된다.”며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을 꺼내 든 당의 이율배반을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보육과 급식은 큰 차이가 없는 정책인데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에는 전향적으로 나가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상급식·무상보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나경원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은 무상급식과 다른 차원”이라며 “저출산·고령화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무상보육으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황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무상보육 카드 이율배반” 공격 한나라당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무엇보다 총선 8개월 전이라는 시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한마디로 총선 공천 등을 앞두고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저마다 제 말을 앞세우는 이유는 각자 놓인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당내 역학관계가 새로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져 온 친이-친박 대립 구도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와해되면서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전체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새로 당권을 거머쥔 비주류 홍 대표가 친이-친박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맞아 자파 세력을 넓히려고 하는 행보가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내 역학관계 조정국면 실제로 이날 회의 직후 유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해)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해놓고 입조심하라는 것은 코미디”라며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공천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은 곧 대표의 생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대표가 민생이 우선이고 공천은 나중이라고 얘기하고, 뒤로는 사무총장을 앞세워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한 수도권 의원은 “이제 친이(명박)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친박(근혜)과 친홍(준표)”이라며 혀를 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당권레이스 점화

    민주 당권레이스 점화

    민주당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는 이전의 다른 전당대회들과 달리 당내 각 계파 간 이해관계, ‘야권 통합’ 등 굵직한 현안들과 얽히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야권 통합 여부다. ‘원샷 대통합’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민주당만의 전당대회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단계적 통합론을 펴는 쪽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먼저 치러서 야권 통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뒤 새 진보정당과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통합 전당대회’가 아니라면 현행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23조)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에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변수는 손학규 대표(대권주자)와의 관계, 계파별·지역별 세력 다툼, 대여(對與) 관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 주자들은 ‘전국 정당’ ‘호남 대표’ ‘세대교체’ ‘정체성 강화’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권 레이스에 가세하고 있다. 3선의 김부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21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지지 조직인 ‘김부겸과 함께라면’의 출범식을 가졌다. 영남에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며 전국 정당화를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정체성, 민주정부 10년에 기여한 경험 등을 꼽는다. 호남 물갈이에 대한 방어막도 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지난달 동북아위원회를 결성하며 당권 행보에 나섰고, 이강래 의원도 자서전 ‘12월 19일’ 출판을 시작으로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내 486그룹인 ‘진보행동’은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있다. 이달 중 복수 후보 출마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원우, 우상호, 최재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친노(親) 진영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내 쇄신연대(비주류, 반손학규) 그룹에선 문학진·이종걸 의원이 ‘정체성 강화’라는 승부수를 내걸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장서 열린 물가장관회의

    현장서 열린 물가장관회의

    4일 열린 제2차 물가관계장관회의의 화두는 배추, 무를 비롯한 채소값이었다. 긴 장마로 7월 소비자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집중호우까지 중부지역을 덮치면서 채소값에 ‘빨간등’이 들어오자 회의 장소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로 옮겼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농산물은 서민생활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급조절, 관세 인하, 수입 확대 등 단기적인 가격안정을 위해 정책노력을 집중하겠다.”면서 “국민도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통해 물가안정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주도의 물가대책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물가대책으로 정책기조가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정부는 공모전 홈페이지(www.착한물가.com)를 통해 5일부터 26일까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의견은 물론 소비절약 등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촉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다음 달 9일 입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OECD 3위 박 장관은 “최근 집중호우 관련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출하 지연 등으로 단기적으로 가격이 불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안정생산 기술지도 강화, 비축 물량 방출 등을 통해 피해를 조기에 수습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기상이변이 상시화되고 글로벌 현상으로 확산되는 만큼 구조적 대응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농업 관측을 강화하고 주요품목에 대한 비축·저장률을 높여 단기적인 가격 및 수급안정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매주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물가 잡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속속 드러나는 올 상반기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평균 4.33%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OECD 차원에서 해당 통계 수치가 집계되지 않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32개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31%), 터키(5.12%)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식품가격 상승률의 경우 6개월 평균치가 9.49%로 에스토니아(12.04%) 다음으로 높아 OECD 국가 중 먹거리가 두번째로 비싼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분기 식생활비 59만원 역대 최대 통계청에 따르면 명목 가격을 기준으로 한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1분기 소비 지출 중 식료품·비주류음료, 식사비 등 먹는 데 쓴 비용은 59만 585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역대 1분기 수치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가격 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의 경우 1분기 식생활 비용은 47만 3136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47만 1835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물가가 오르면서 식비로 쓴 돈은 늘었지만 실제로 먹은 양은 줄었다는 의미다. 가격이 오른 만큼 구입 횟수를 줄여 가계 부담을 낮추려는 경향은 이상기후로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에서 두드러진다. 1분기 채소 및 채소가공품에 지출한 비용은 명목 기준으로 17.4% 올랐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오히려 0.8% 감소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차기 대선 고지 향하는 ‘노무현 2세대’들

    차기 대선 고지 향하는 ‘노무현 2세대’들

    ‘노무현 2세대’들이 차기 대선 고지를 향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를 갖고 정치 행보의 첫발을 뗐다. 이달 26일에는 부산에서 행사를 갖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진보대통합 논의에 동참하며 진로를 모색 중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궤도 이탈이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김 지사가 고문으로 있는 자치분권연구소와 팬클럽 ‘두드림’이 다음 달 3일 무주에서 만나 김 지사의 원군으로 나선다. 친노(親) 세력은 이달 27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일 기념 음악회’에 대거 결집한다. 친노 안팎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기 시작한 ‘노무현 2세대’의 세 갈래 길을 따라가 봤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의 2인자였다. 30여년간 노 전 대통령과 동지였다.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은 ‘분신’이면서 ‘빈자리’를 채우는 인물이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적 이익에 민감하지 않았던 것이 두 사람의 최대 공약수”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공직에 있는 내내 동창회 자리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개혁 지향적 행태도 노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특히 검찰 개혁이라는 화두가 겹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몰두한 것과 문 이사장의 법조계 이력은 동반 조명된다. 기득권 집단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측면에선 기대와 한계가 공존한다. 측근과 전문가들은 ‘통합력’을 우선으로 꼽는다. 참여정부의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비주류이면서도 콤플렉스가 없다. 특정 정파 이미지가 강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는 실제 문 이사장의 경쟁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도·보수와 40~50대층에 흡인력이 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의 정치적 포용력이 진보정당까지 포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야전 경험이 없다. 현 지지도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 대표의 ‘슬럼프’에 따른 반사 효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문재인 대망론’의 실체를 모호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문 이사장은 ‘정운찬, 고건, 문국현’ 대망론에 견줘 내구성이 탄탄하다. 세력(친노)이 있고 국정 경험도 있다.”면서도 “참여정부의 발전적 계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독자적 리더로 서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식 날 봉하마을 환영 행사에서 정치적 계승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확장력이 없다. 범야권 진영의 길목을 지키는 역할에서 나아가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김종욱 동국대 겸임교수는 “참여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념을 콘텐츠로 계승하는 최고의 후보지만 감동과 진정성이 없다. 비주류라는 정치 역정 히스토리도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친노 세력 내부 통합력도 갖추지 못했다. 다만 유 대표는 문 이사장의 최우선 과제인 ‘사회 양극화’를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때문에 진보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야권의 지형 재편 속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경남 지역에서의 탄탄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전국 무대에서 정치력을 검증받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노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론’과 ‘지역주의 극복’에 부합하는 후보다. 서민 이미지도 비슷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문 이사장에 견줘 친노 색깔이 강하다. 정치적 독립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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