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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지금껏 공천은 사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비주류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20일 “지금껏 대한민국의 모든 공천은 사천(私薦)이었다”며 현 정당공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이 외부 행보를 시작한 데 이어 차기 당권 경쟁이 다자 구도로 확산된 시점에 소신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당에도 적극 관여하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충북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창조융합교류회(회장 오성진)가 마련한 ‘명사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당 권력자가 배후 조종하는 공천을 받으려고 비굴하게 굴고 돈까지 가져다 바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권력자로부터 공천권을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정당공천제의 대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 경선) 도입을 제안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정당 후보자를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하는 제도로, 앞서 황우여 대표가 야권에 제안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은 당시에도 “현 공천 제도는 사천 제도”라며 반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 주민이 직접 뽑은 인물에게 공천을 준다면 내부 대립이라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치 신인은 권력자를 좇지 않고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에 힘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선 김 의원은 친박계 원조 좌장 서청원(7선)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충청권을 대표하는 이인제 의원도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경쟁 구도는 다자 대결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날 특강에서 김 의원은 당권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인제 당권 도전… “강한 여당 만들고파”

    이인제 당권 도전… “강한 여당 만들고파”

    6선의 이인제(66)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당권 경쟁은 친박근혜계 원로인 7선 서청원(71) 의원과 비박근혜계 중심으로 떠오른 5선 김무성(63) 의원을 포함해 다자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권력 지형 변화에 맞서 침체된 새누리당도 선제적 변화와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관료 집단은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정당이 예산 편성권과 입법권을 가지고 국정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높든 낮든, 크든 작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제3의 세력으로 꼽히는 이 의원의 가세로 이번 당권 경쟁이 ‘친박과 비박’ 간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김 의원과 같은 비주류이기도 하지만 충청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주류인 서 의원과 중첩된다. 또 지난 대선에서 선진통일당 대표였던 이 의원이 새누리당과 합당해 충청표를 결집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는 점은 이 의원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수뇌부 수싸움 2제

    서청원 vs 김무성 당대표 경쟁 주류 친박 vs 비주류 친박 싸움…당 세력구도 재편 계기 될 듯 6·4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새누리당 지도부의 수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서청원 의원과 돌아온 친박 김무성 의원 간의 당 대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재오 의원과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까지 맞물리면서 복잡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서 의원은 연초부터 충북과 대구, 부산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정치적 세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17일 “당의 부름이 있다면 결정하겠다”면서 “설 이후 당 대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철도파업 사태를 중재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강연정치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서 의원의 대결은 나아가 새누리당을 주류 친박과 비주류 친박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류 친박 측에서는 이른바 ‘서청원·황우여·최경환·홍문종’으로 이어지는 주류 친박라인을 만들어 당권과 국회 권력(국회의장)의 동시 장악을 겨냥하고 있다. 비주류 측 역시 ‘김무성·유승민·진영’의 비주류 친박 연대로 맞대결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 등도 비주류 측에 가세한다는 전망이다.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에는 전당대회 시기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이전이라면 세 대결로만 흐르겠지만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다면 지방선거 결과가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김한길 vs 안철수 野연대 논쟁 김 “제로섬게임 안 된다” 안, ‘마이웨이론’ 으로 맞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수싸움이 뜨겁다. 김 대표는 야권몫이 일정해 한쪽 몫이 늘면 다른 쪽은 줄어드는 ‘제로섬게임’이라며 야권연대론을 편다. 안 의원은 민주당 몫을 빼앗는 게 아니라 새로운 몫을 창출하겠다며 ‘마이웨이론’으로 맞서고 있다. 17일 현재 민주당은 안 의원 측에 호남과 수도권 기반을 침식당할까 걱정하며 야권연대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 측은 새 정치로 새누리당 몫까지 흡수할 수 있다며 자신하는 등 양측의 샅바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 김 대표 측은 안 의원과 연대하지 않으면 수도권 지방선거에서 2, 3등만 나오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열린우리당과 당시 민주당이 분열해 선거에 함께 나섰다가 한나라당에 참패했던 2006년 지방선거의 재판을 우려한다. 민주당에서는 아예 안 의원 세력, 정의당과 4월까지 하나가 되는 합당론까지 나오지만 사정은 복잡하다. 친노(친노무현)계 상당수는 전면전을 주장한다.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차기 재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야권이 하나가 되면 차기전략이 꼬이는 것에 신경 쓰는 기류다.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의 야당후보 2, 3등 주장에 대해 “우리는 1등을 하려고 한다”면서 “2, 3등 싸움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인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안 의원이나 윤여준 새정추 의장도 연일 독자적인 길을 외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맥 못 추는 친박 고개 젓는 중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근혜(친박)계 의원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새누리당의 주류이지만 정작 지방선거에서 필승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이 이를 해결하고자 ‘중진 차출’을 시도했지만, 당사자들이 거부하면서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하고 다시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온 셈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지방선거 후보 가운데 지지율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서병수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 지난 대선을 이끈 뒤 일찌감치 부산시장 출마 행보를 시작했지만 이른바 ‘서병수 대세론’은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장을 노리는 이학재 의원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지만,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나 황우여 대표와 비교해도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이나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대구시장 후보군인 권영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도 역시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 이처럼 친박 인사들의 경쟁력이 약세를 보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중진 차출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 제주도지사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 등이 새누리당 후보들 가운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친박 인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중적 인지도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도 연결된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 이후 국민에게 각인될 만한 뚜렷한 차기 주자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 인사에게 공천을 몰아주는 것에 대해 비주류 측이 반발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임에도 친박 인사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친박 인사들의 지지율 올리기에 주력하겠지만 선거가 임박해서는 비박계 인사라도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면 우선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친박이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최고지만 그게 힘들다면 ‘이기는 카드’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는 6·4 지방선거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주요한 변곡점이 되기 때문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방선거 나갈까 말까” 의원들 갈대 마음

    “나갈까 말까. 떨어지면 어떡하지.” 6·4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이 물밑에선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의원이 다시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이런 의원들의 심적 요동은 결국 자신의 정치적 야심과 실질적인 당선 가능성이 서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를 택할지가 최종 선택의 기준인 셈이다. 경기지사 ‘차출론’이 제기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일찌감치 당 원내대표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며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접었었다. 경기지사 후보군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남 의원의 경기지사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남 의원 측근들도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비주류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기 어렵다. 경기지사가 정치적 실익이 크다”며 출마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꺼져 가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에 잔불이 피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불출마 의지를 거듭 밝힌 정몽준 의원도 아직 출마의 불씨가 죽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최대한 ‘원내’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차출 대상으로 거론된 권영세 주중대사 그리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까지 모두 ‘원외’ 인사들이다. 현재로선 현역 의원인 정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 측에서 과거 서울시장 선거 경험이 있는 보좌진 영입에 나섰다는 얘기도 국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울산시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출마의 뜻을 내비쳤던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불출마로 선회하는 것을 놓고 막판 고심에 빠졌다. 정치적 선배인 정갑윤·강길부 의원에게 기회를 양보하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이 세 명이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호남 장악력이 커지면서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요구가 커졌다. 박 의원은 “생각도, 계획도 없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당은 박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송영길 시장에게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송 시장이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쉽게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 박영선 의원은 “그 부분은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전시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이상민 의원은 “지방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게임이니까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개헌론·역사교과서 날선 공방

    ■민주 “개헌논의 차단은 공약 파기” 정치권은 개헌론과 역사교과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차단한 것은 대선공약 파기라며 개헌을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논의는 대통령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면서 “뚝은 이미 무너졌고, 대통령이 봉쇄한다고 멈춰질 논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권력구조의 개편이 없는 새 정치는 수사에 불과하다”며 개헌을 재차 강조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집권 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며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한번 시작되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핑계로 공약을 파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검토 주장을 질타하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부는 시대에 역행하는 국정교과서를 검토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이제는 역사교과서 검정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새누리 “개헌론은 시기상조” 분명히 새누리당 지도부는 ‘개헌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 절반 이상인 약 60%가 올해 개헌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개헌보다 훨씬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 논의가 국정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과 같은 선상이었다. 다만 당내 비주류 의원 사이에서는 조속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정교과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 민현주 대변인은 역사는 정치적 개입 없이 가치 중립적으로 기술돼야 한다”면서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현행 체제에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야당과 전교조, 역사학계 쪽에서 처음부터 ‘교학사 교과서는 무조건 안 된다’는 배타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보여왔고 ‘친일’ 낙인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친박 - 비주류 ‘심상찮은 기류’

    지방선거와 지도부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권력 지형이 꿈틀대고 있다. 주류인 친박근혜계와 비주류 간의 정면충돌 조짐도 감지되는 등 계파 투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양새다. 친박과 비주류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은 6·4 지방선거와 전당대회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당장 갈등을 빚은 당협위원장은 당대표 투표를 하는 대의원을 지명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친박과 비주류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다. 여기에 하반기 국회의장단 교체기도 맞물려 있어 이를 차지하기 위한 중진 의원들의 손익계산도 분주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일 새누리당 내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개헌 문제로 얼굴까지 붉히며 정면충돌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의원단의 당협위원장 만찬에도 불참했다.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도 불참했다. 8일 저녁 열린 상임고문단 만찬에도 친이계로 분류되는 강재섭·김형오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친박이 주도하는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9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법가의 고서인 ‘한비자’ 10과편의 고사를 인용해 ‘행소충 즉대충지적야’(行小忠 則大忠之賊也)라고 적었다. ‘작은 충성을 하는 것이 곧 큰 충성의 적이 된다’는 뜻이다. 주군의 입맛에만 맞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부하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 대통령을 향한 충성 경쟁에 나선 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친박과 비주류 측의 갈등은 거의 표면화되지 않았다. 이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 가운데 100여명이 친박으로 분류될 정도로 다수를 차지해 친박이 아니고서는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도였다. 하지만 친박계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친박 주류 의원들은 전체 의원 수의 3분1 정도인 50여명 수준이다. 비주류에는 친이계와 중도파, 그리고 주류에 끼지 못하는 친박 의원 등이 포함된다. 결국 이전까지 친이와 친박의 대결 구도가 이제는 친박과 비주류의 대결로 바뀐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친박계 핵심 인사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종춘 전 한보그룹 사장을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으로 낙점하려고 하자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이 반발하며 충돌했다. 김 위원장은 친김무성계로도 분류되는 인사다. 또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류 측은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임명하려고 했지만 비주류 측은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이 “이벤트식 개각은 없다”면서 직접 선을 긋고 나서면서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개각론 역시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비주류 측은 청와대 일부 주류 인사들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은 말 그대로 갈등에 그칠 수도 있다. 당면 현안이 불거지면 언제든 다시 뭉칠 수 있는 데다 반발을 위한 명분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50%를 넘고 있어 설득력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개헌론’ 친이 vs 친박 충돌

    ‘개헌론’ 친이 vs 친박 충돌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원로인 서청원 의원과 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이 8일 공개 석상에서 ‘개헌론’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그간의 침묵을 깨고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서 의원과 당내 비주류의 불만을 쏟아 내려던 이 의원의 ‘정면충돌’로 당내 분위기마저 뒤숭숭해졌다.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계파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개헌 전도사’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새해 화두가 경제지만 당 입장에서는 정치개혁으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면서 “집권 1년 차에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데 지난 1년간 못했고 2년 차에 하지 않으면 정권 5년간 (개혁)하기 어렵다”며 올해가 개헌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개헌 논의에 대해 “대통령이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한 말이 이해는 가지만 논의 주체들의 제어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월 임시국회 개헌특위 운영을 요구하면서 “당은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 의원은 “지금 우리는 개헌보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경제 살리기에 과제를 둬야 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 개헌을 하겠다고 김형오 전 의원 산하에 개헌특위를 만들었고, 모든 언론이 이 의원이 정권 2인자라고 할 만큼 힘이 있었는데 개헌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허공에 손가락을 찌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굳은 얼굴로 답변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개헌론을 계기로 친박계와 비주류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은 대통령 뜻과 상관없이 개헌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개헌특위 구성을 요청했고, 여야 중진이 합세한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도 뜻을 모으고 있다. 강 의장도 신년사를 통해 헌법자문위원회를 구성, 개헌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속내는 “새 정부 초반이 아니면 개헌이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이다. 개헌론에 찬성하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여권에선 임기 초 권력 누수 현상이 생겨 개헌 논의 자체에 부정적이지만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변수가 커진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회의론을 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설명회에서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재오 “직분을 망각하고 남의 영역까지 침범”…누구에게 한 말?

    이재오 “직분을 망각하고 남의 영역까지 침범”…누구에게 한 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이 남다르다. 이재오 의원은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과 당협위원장과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대신 트위터에 “직분을 망각하고 남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은 그 해악이 혹한보다 더 심하다”는 글을 올렸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걸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당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한꺼번에 청와대로 초청했다. 무려 266명이다. 박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고 덕담을 건네는데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7일 정계개편과 관련, “이재오 의원과 손학규 민주당 전 의원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 할 때 원내총무를 하신 분이라서 가깝고요. 손학규 의원은 전부터 가깝고, 충분히 대화가 될 만한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입 대상에 대해 “좋은 분이면, 더군다나 그분이 의사가 없으면 강제로 모셔올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쪽에서도 지금 사실 잘 들여다보면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黃·金콤비, 지방선거 제도 싸고 충돌

    黃·金콤비, 지방선거 제도 싸고 충돌

    ‘황(黃)-금(金) 콤비’로 불리며 경색정국 속에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여야 대표가 6·4 지방선거와 관련한 제도 개선을 놓고 6일 충돌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구의회 폐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마련하자고 제안했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엉뚱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당내 당헌·당규개정특위가 발표한 개선안과 관련, “다른 당의 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안을 잘 수렴해 당헌·당규에 반영될 수 있도록 1월 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등록이 2월 초로 다가왔는데 국회 논의도 가급적 그전에 마쳐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국회 지방자치발전특위를 설치해 1월 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제시한 구의회 폐지안을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논의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대선후보 당시 정치개혁 공약으로 앞세웠던 기초자치선거 정당 공천 폐지가 집권당에 의해서 부정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 폐지와 관련해서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측은 당원 투표를 통해서 처음으로 정당 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을 김한길 체제 내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보기 때문에 정당 공천 폐지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3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을 때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양당 대표는 비주류라는 점 때문에 은연중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반발이 있었을 때, 황 대표는 이를 옹호하며 민주당과 궤를 같이했다. 여야가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도 황 대표와 김 대표 측이 물밑협상을 진행해 성과를 이루면서 새누리당 친박 주류가 머쓱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부산] 서병수 20.5%·오거돈 17.3%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부산] 서병수 20.5%·오거돈 17.3%

    부산시장 선거 판세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근혜계’냐 아니냐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 체제가 선거 때까지 유지된다면 당 사무총장을 지낸 4선의 서병수 의원을 공천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지도부의 공식 임기가 지방선거 전인 5월까지라는 점 등으로 조기 전당대회론에 불이 붙거나, 당 비주류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쪽으로 무게 추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허남식 부산시장의 ‘심판론’을 선거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부산을 지역구로 하고 있고 세 불리기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부산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야풍’(野風)이 거세게 인다면 민주당에도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와 공동실시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시민들은 현직인 허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잘한다’는 평가가 65.7%로 ‘못한다’(28.2%)는 평가보다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허 시장이 부산을 발전시켰느냐는 질문에는 ‘발전됐다’는 응답이 49.6%로 ‘발전되지 않았다’고 답한 42.2%와 7.4% 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그만큼 부산시의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부산시민 가운데 전업주부의 ‘시정 불만’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의 67.1%가 ‘발전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화이트칼라 직종이 8.4%에 그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이런 까닭에 이번 선거에서 부산 주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런데 부산시장 후보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각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정치권의 우려가 깊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이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부동층도 32.8%에 달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여권 일각에서는 제3의 후보 영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 의원은 20.5%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2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서 의원이 수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는 점과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친박계 실세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해양대총장은 당적이 없음에도 17.3%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 총장은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서는 서 의원을 누르고 1위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 이런 가운데 12.4%의 지지율을 기록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서 의원, 오 총장 등과 함께 ‘빅3’로 분류되고 있다. 박 의원은 8.9%의 지지율로 현재로선 다소 뒤처져 있지만 무시 못할 ‘파괴력’과 ‘확장성’을 지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젊은 시장론’, ‘세대교체론’과 함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세 확장에 여념이 없다. 부산 동래구청장을 지낸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5.2%, 지난해 안 의원의 대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은 2.2%를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로는 김영춘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지지율은 0.7%로 조사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낮잠자는 민생법안

    국회에서 여야는 한결같이 ‘민생법안’ 처리를 부르짖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상당수 법안이 정쟁에 밀려 낮잠만 자고 있다. 여야가 연내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81개 민생 중점법안 가운데 25일 현재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고작 6건(7.4%)뿐이다. 앞으로 26일과 30일 두 차례 본회의가 남았지만 주말까지 끼어 있어 상임위에서 법안을 심사할 시한은 이미 지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민생 법안이 산더미다. 지난 5월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실적을 올리라며 폭언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갑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남양유업방지법’이라 불리는 대리점거래 공정화법을 발의했다. 가맹점을 대리점으로 규정해 물량 밀어내기 등을 하면 해당 금액의 최대 3배까지 보상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도 ‘갑을관계 민주화법’이라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앞다퉈 쏟아냈다. ‘갑’의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집단소송제 도입 등이 담겼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뿐 아니라 당내 주류, 비주류 간 불협화음까지 더해지면서 논의는 매번 미뤄졌다.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던 이들 법안은 결국 정기국회에 이어 12월 임시국회에도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내년 2월로 넘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갑을관계 해소를 위한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겠다며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현재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등에서 가맹점을 상대로 전수 실태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가 가맹점 11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응답 회수율은 10%에 그쳤다. 때문에 그 결과를 입법 논의 자료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지도부 무기력증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의도 정치권이 아직도 대선 논란 등 정쟁에만 빠져 있는 것은 여야 지도부가 무기력증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사실상 친박근혜계로 구성됐음에도 지도부 안에서 사안마다 불협화음이 적지 않게 들린다. 경색정국을 풀겠다면서 여야 당 대표가 협상에 나섰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이에 반발, 당 대표가 의원들의 눈치를 보는 듯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당내 비판 세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가 당내 다른 친박 강경파에 휘둘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분위기 뒤에는 공고한 지지율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을 포함해도 줄곧 40%가 넘는 견고한 지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는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역시 강경 목소리에 휘둘리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도 친노무현·486·초선 등 강경파의 주장에 지도부 방침이 오락가락하는 일이 적지 않다. 여당과 물밑 협상을 하다가도 강경파 의원들이 잇따라 “협상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라”고 요구하면 공개 협상으로 바꾼다. 오락가락하면서 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쳐 비주류인 김한길 대표가 취임했다. 당 대표가 됐지만 아직도 당내 주도권은 친노무현계 의원들에게 쏠려 있어 김 대표로서는 이들을 통제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등 적지 않은 호기(好機)가 있었는데도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지도부의 전략 실패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각종 인사파문은 물론 핵심공약까지 후퇴하는 등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민주당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당에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휘소 박사 새 해석 보고 ‘신의 입자’ 논문 썼다”

    “이휘소 박사 새 해석 보고 ‘신의 입자’ 논문 썼다”

    “1961년 당시 과학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었던 난부 요이치로(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와 제프리 골드스톤의 논문을 읽었습니다. 두 사람이 발표한 ‘난부-골드스톤 정리’는 획기적이었지만 모든 입자에 질량을 주는 새로운 입자가 새로 필요하다는 과제가 있었죠. 그걸 밝혀 보자고 결심했고, 그것이 곧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8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대 ‘아울라 마그나홀’. 바버라 캐넌 스웨덴 한림원장이 “어둠을 빛으로 바꾼 사람, 근원에 대한 인류의 관심과 호기심에 조명을 비춘 사람”이라고 소개하자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가 천천히 단상에 올라갔다. 노벨 주간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노벨 강연(그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대중 강연)을 위해서였다. ‘신의 입자’를 예측하고 이름까지 붙인 과학자의 강연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1000석이 넘는 좌석은 물론 통로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노벨 강연에서 수상자들은 자신의 수상 업적이 된 논문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힉스 교수는 다른 강연자들과 달리 파워포인트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힉스 교수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언론이나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커다란 화면에는 힉스 교수가 준비해 온 원고가 덩그러니 떴고 그는 중간중간 농담과 부연 설명을 해 가며 차분하게 원고를 읽어 나갔다. 강연의 당초 제목은 ‘골드스톤 정리 피하기’였지만 실제 강연은 자신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할 수 있었던 과정과 도움을 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로 가득 채워진 ‘회고 연설’에 가까웠다. 힉스 교수는 자신이 논문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한국계 물리학자인 벤 리(이휘소) 박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961년부터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너무 특이한 얘기라 쉽게 꺼내지 못했는데 1964년 벤 리 박사와 그의 스승인 에이브러햄 클라인 교수가 입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은 것을 보고 논문을 써내려 갔다”고 밝혔다. 1972년까지 이름이 없었던 입자에 힉스의 이름을 붙인 것이 바로 이휘소 박사로 알려져 있다. 힉스 교수는 자신의 이론이 유일하거나 완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논문은 1964년 6월 발표됐는데 이해에만 비슷한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 과학자가 공동 수상자인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대 교수와 이미 세상을 떠난 로버트 브라우트 브뤼셀자유대 교수 등 6명이나 됐다. 그는 “우리 모두의 이론은 완벽하지 않았고 오류가 있었는데 몇 년 뒤 스티븐 와인버그(197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교수가 이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현대 물리학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모여 이뤄졌다는 것이다. 힉스 교수의 논문은 발표 이후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심지어 그가 같은 해 7월 저널에 투고한 힉스 입자에 대한 후속 논문은 곧바로 게재를 거절당했다. 힉스 교수는 “그 편집장은 게재 거절 사유로 ‘이건 입자물리학이 아니다’라고까지 했다”며 웃었다. 힉스 교수의 강연은 기묘한 인연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노벨상을 받게 해 준 논문은 두 개였는데 논문 발표 이후 20년이 지난 1984년, 연구를 시작한 동기가 된 난부 요이치로 교수를 처음 만났다”면서 “또 두 논문의 게재를 결정한 편집위원도 모두 난부 교수였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난부 교수가 없었다면 학계의 비주류였던 힉스 교수의 논문은 영원히 묻혔을 것이고 ‘힉스 입자’ 역시 오늘날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글 사진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 In&Out] 공사판 같은 작품? 미래 내다본 투자!

    [문화 In&Out] 공사판 같은 작품? 미래 내다본 투자!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화랑이다. 바젤(스위스)·피악(프랑스)·프리즈 런던(영국) 등 이른바 세계 3대 아트페어에 매년 정기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거의 유일한 국내 화랑이다. 198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튼실하게 해외시장을 닦아 놨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국제갤러리가 요즘 도마 위에 올랐다. 실험적이고 난해한 ‘컨셉추얼 아트’(개념미술)로 전시관을 도배하면서부터다. 그 조짐은 올 초부터 엿보였다. 21세기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의 장 미셸 바스키아(2월)를 불러들였고,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포괄하는 퍼포먼스 위주의 젊은 작가 7인전(4월)을 잇달아 소개했다. 그래도 이집트 출신 여성 작가인 가다 아메르전(5월)은 통상적인 관념의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 ‘빈디’ 작업으로 유명한 인도 출신 여성 작가 바티 커의 국내 첫 개인전(9월)에선 실리콘으로 만든 실물 크기 말과 나무가 등장했고, 브라질의 설치 미술가 칼리토의 내한(10월) 때는 “많이 당황하셨어요”라는 안부 인사를 관람객에게 건네야 할 정도였다. 상파울루에서 배로 실어 온 육중한 전신주 9개가 갤러리 벽을 뚫고 공간을 불규칙하게 가른 탓이다. 전신주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운송해 왔지만 전시 직후 모두 폐기됐다. 이어 오토바이 바퀴 자국으로 회화 작품을 만드는 미국 작가 에런 영(11월)과 ‘공사판’ 같은 설치미술 작품을 내건 독일 작가 안젤름 라일리의 전시(12월)는 충격을 고조시켰다. 어두운 전시장 구석에 폐차된 차체와 부서진 액자, 아크릴 유리 파편, 건축 폐자재 등으로 쌓아 올려 만든 라일리의 작품을 두고 미술기자 사이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퐁피두센터와 리움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이니 예술성이 크게 떨어지진 않는데도 말이다. 왜 이렇게 ‘팔리지 않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 미술 전문가는 미술계 불황과 연관 지었다. “지금 한두 푼에 집착하기보다 통 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제3국 작가나 비주류 작가들에게 투자하며 시장의 흐름을 앞서 가는 게 이익이라는 계산에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유럽에선 개념미술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전시를 바탕으로 해외 아트페어 시장에선 일정 부분 수익을 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미술잡지인 ‘아트앤드 옥션’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대표적 등용문”이라며 이 갤러리의 대표를 세계 미술계 100인에 선정한 대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불황이 걷힌 뒤 국제갤러리의 투자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따뜻한 격려가 담긴 책…‘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 내’

    따뜻한 격려가 담긴 책…‘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 내’

    변화와 혁신이 패러다임인 시대이다.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들은 변화와 혁신을 설파하고, 인생과 처세를 컨설팅하는 라이프코치들은 싸우고 극복하고 부딪히고 경쟁하라며 파이팅을 외친다. 한결같이 습관과 기질을 변화시키다 못해 완전히 바꿔 새롭게 만드는 것만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라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풍토에 반발하듯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 내’(도인종, 디어 센서티브)는 반어적으로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섬세한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고 상처받고 불행하게 만든다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격려한다. 첫 장에서 밝히듯 이 책은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저자에 의하면 세상의 약 20% 정도의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섬세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특성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살아간다. 비주류인 듯 비주류가 아닌 그 20%를 위한 책인 셈이다. 저자는 예민하다, 민감하다, 까다롭다와 같은 표현으로 섬세한 특성이 호도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섬세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섬세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힘겨워하고 다치고 시간을 낭비한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다수의 상담을 통해 얻은 섬세한 사람들의 특성, 사랑, 직업, 대인관계 등에 관한 사유를 편안히 풀어놓았다. 섬세한 사람이 얻고자 하는, 인정받고자 하는 것들이 섬세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강요되거나 주입된 생각은 아닌지 그 때문에 섬세한 사람들이 불행함을 느끼는 건 아닌지 지적한다. 또 인정받거나 증명하기 위한 삶이 아닌 섬세한 사람에게 맞는 삶을 찾아 그 안에서 건강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기를 당부하고 있다. 지금 커피숍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거나 지하철 승강장을 분주히 걷고 있는 사람들 다섯 명 중 한 명은 섬세한 기질을 갖고 있다. 저자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말한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리고 더 나아가 변하지 말라고. 변하고자 하는 이유에 섬세한 당신의 모습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없다면 더더욱 변하려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내’는 우리 주위의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인 가족, 친구 또는 본인에게 살가운 연말연시 인사와 함께 권하기 알맞은 책이다. 한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성균관대 아동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일레인 아론 박사가 쓴 책을 접하고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기획하고 있는 ‘섬세한 그’는 따뜻한 12월을 위해 ‘섬세한 사람들과의 모임(www.dearhsp.co.kr)’을 준비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제로 성장 시대, 현명한 사회적 선택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제로 성장 시대, 현명한 사회적 선택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통계청의 ‘2013년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2003년 조사 이래 가계 흑자액이 약 96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적자 가구의 비중도 줄었다 한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실망도 커진다. 일례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6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 탓에 실질 증가는 별로다. 게다가 이건 평균치다. 행여 이 정도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뉴스를 보면 얼마나 큰 좌절감을 느낄까. 물론 집집이 적자보다 흑자를 보는 건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로써 과연 한국 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첫째, 사상 최고 흑자라고 하나 순흑자가 고작 96만원이다. 매월 100만원도 저축하지 못하는 상태를 두고 ‘사상 최대의 흑자 살림’이라 떠들기는 뒤가 좀 구리다. 게다가 지금은 가계 부채 총액이 1000조 원이다. 또 정부 부채와 공기업 부채도 합쳐 약 1000조원이다. 한마디로 ‘빚더미 공화국’이다. 반면 부자들은 스위스 비밀 은행에 약 1000조원을 감춰 두었다. 이게 현실이다. 5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은 약 80달러, 지금은 2만 4000달러다. 250배 이상 성장했지만 석 달 평균 흑자 96만원으로 시한폭탄인 부채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까. 둘째, ‘흑자 가계’의 배경을 가만히 보면 경제 성장분의 과실 분배, 즉 월급 증가 덕이 아니라 온 식구가 식품 구입비까지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소비지출은 월평균 249만 4000원으로 형식상 1.1% 증가했으나 물가상승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론 0.1% 줄었다. 작년 하반기 이후 5분기 내내 이어진 경향이다. 지출 감소 항목만 보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비, 담배, 혼례 및 장례 등 서비스, 오락이나 문화 지출, 신발 구입비, 통신비 등이다. 특히, 주거, 수도, 광열비나 교통비 등 전세금과 공공요금, 세금과 의료비, 교육비가 증가했음에도 이를 상쇄코자 식품비나 신발, 문화비 등을 줄인 것은 ‘삶의 질’이 저하됨을 시사한다. 셋째, 사회 전체적으로 빈부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번 통계에서도 적자 가구는 약간 줄었다고는 하나 하위 20%의 소득은 0.9% 증가한 데 비해 상위 20%는 2.3% 증가했다. 사회정의 차원에서 볼 때 ‘하후상박’이어야 할 분배 구조가 ‘상후하박’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근로소득만 볼 때는 하위 20%그룹에서만 4.3%가 줄었다. 그리하여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05배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의 4.98배보다 격차가 커졌다. 물론 이런 상황조차 실상을 잘 반영하진 못한다. 왜냐하면, 통계 수치란 것이 평균치로 비교하는 데다 삶의 구체성보다 추상성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금도 서울역 노숙자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옷가지, 그리고 잠잘 곳을 찾아 헤매는 반면 백화점이나 호텔, 골프장 등에서는 매일 가진 자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어느 당국자는 말한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이어 나가 서민, 중산층의 가계소득과 소비심리를 지속 개선할 필요가 있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아직도 우리를 꼭꼭 가둔 건 1970~80년대식 ‘경제성장을 통한 번영’이란 프레임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도 ‘제로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아니 마이너스 성장, 정확히는 ‘경제축소’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가계소비 지출의 축소는 보통사람들은 경제축소 시대를 예상한다는 징후인지 모른다. 정부와 상층 부자들만이 아직도 무한 성장 신화에 갇힌 채 이를 보통사람들에게도 은근히 강요한다. 석유 등 자원고갈, 식량대란, 이상기후, 소비시장 포화, 금융위기, 윤리의식과 정의감 고조, 삶의 질 추구 성향 등 제반 변수는 우리에게 경제 프레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결론은 ‘소박한 삶’이다. 피터 모린의 말처럼 “아무도 부자가 되지 않으려 하면 모두 부자가 되겠지만 모두 가난해지려 하면 아무도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산더미 같은 빚을 모두 청산하고 매일 해맑은 빛을 쐬며 행복하게 살 것인가.
  • 최유림, 생애 첫 짜릿 우승

    최유림, 생애 첫 짜릿 우승

    ‘비주류’ 최유림(23·고려신용정보)이 ‘주류’ 장하나(21·KT)를 꺾고 처음으로 우승했다.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2·6596야드). 최유림은 이날 하루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나 줄인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장하나와 같은 타수를 적어냈다. 최유림은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떨궈 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최유림은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2부 투어에서 두 해 동안 뛰다 지난해 1부 투어에 올라온 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장하나와는 달리 국가대표 생활을 한 적도 없는 비주류였다. 고 3때 상비군 생활이 전부다. 1부 투어 첫해인 지난해에도 ‘톱 10’ 성적은 KLPGA 챔피언십(공동 7위) 한 차례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유림은 올해 4승째를 준비 중이던 장하나의 기세를 멋진 버디로 잠재우고 1부 투어 첫해인 지난해 벌어들였던 시즌 상금(2억 40만원)의 절반을 우승 상금으로 받는 기쁨을 누렸다. 장하나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상금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2위 상금 5750만원을 보탠 6억 8200만원을 쌓아 공동 21위 상금 440여만원을 더하는 데 그친 김세영(20·미래에셋·6억 5640만원)으로부터 상금 1위 자리를 빼앗아 왔다. 시즌 최우수선수를 가리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에 머물던 장하나는 22점을 보탠 376점으로 12점(공동 9위)을 더한 김효주(18·롯데)와 공동 선두가 됐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주 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장하나의 다관왕 여부가 결정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친박 당권경쟁… 암중 모색… 신당 창당…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친박 당권경쟁… 암중 모색… 신당 창당…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지형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특히 지방선거와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중진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의 새로운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모임’(가칭)이 이달 중 출범한다. 충청권에서는 다음 달 김종필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의 공식 출범이 예정돼 있다. 원조 친박계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복귀는 당내 세력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이 속도를 내는 한편 지난 대선 때 손을 잡았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 의원 간 진실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참여하는 정치 모임 ‘평화민주국민행동’도 이달 중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與 ‘국가경쟁력모임’ 곧 출범… 당내 입지 굳힐 듯 10·30 재·보선을 끝낸 여권이 부쩍 부산해졌다. 내년 지방선거와 당권 경쟁을 겨냥한 당내 중진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곧 출범할 ‘국가경쟁력강화모임’(가칭)이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주류, 비주류는 물론 구 친이(친이명박)계까지 아우르고 있다.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이완구, 유기준 의원으로 각각 충청·부산권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려는 인사들이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며 몸을 낮췄지만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핵심 의원은 3일 “수도권, 충청은 물론 젊은 초·재선 의원들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전국적 대표성을 띠는 모임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18대 국회 때 ‘여의포럼’ ‘선진사회연구포럼’ 등 친박 의원 모임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당내 전 계파와 지역을 아우르는 모임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서청원 전 대표가 가세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미 당내의 확고한 모임으로 자리 잡은 김무성 의원의 ‘근현대사역사교실’도 지속적인 모임으로 결속력을 강화해 나가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출범 당시 119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당내 최대 모임으로 등극한 가운데 우편향 역사교과서 논란 비판, 국가 부채 논쟁 등 보수우파 이념 확대의 전도사로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국정감사 이후 오는 6일 재개되는 모임에서 김 의원은 강규형 명지대 교수를 초청해 기존 7종의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 왜곡 실태를 파헤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에선 당내 목소리가 부쩍 커진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6선 이인제, 3선 이완구·정우택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참여하는 ‘운정회’는 내년 지방선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결집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충청권 의석수 증원 공론화를 고리로 각자의 외연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며 당권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이인제 의원이 주축인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 역시 차기 주자들이 집결해 있다. 정몽준(서울시장), 남경필(원내대표) 등이 주인공이다. 최근 당내 세종시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완구 의원은 정몽준, 이인제 의원을 영입해 시선을 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민주, 지도부 vs 친노 갈등… 수면 아래서 노선 투쟁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와 지도부의 갈등이 ‘정중동’이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는 이번 주부터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민생 살리기를 동시에 앞세워 정부, 여당을 압박하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대여 투쟁 강화(친노)와 민생 살리기(지도부)라는 양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겉으로는 잠잠하지만 대여 투쟁을 둘러싼 당내 노선 투쟁은 언제라도 다시 수면 위로 등장할 분위기다. 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동안에는 원내 활동에 무게를 두자는 입장인 반면 친노 강경파 의원들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없이 국회 일정에 무조건 동참할 수는 없다’며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파 의원들은 원내외 병행 투쟁 전략의 변경과 대여 강경 투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재선의 이목희 의원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국감 직후든 대정부 질문 직후든 당의 명운을 걸고 국민과 함께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당내의 전반적인 기류는 지도부의 원내외 병행 투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30 재·보선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은 예상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선거구가 두 곳에 불과했고 두 곳 모두 당초부터 새누리당에 유리했던 지역이어서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리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등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표면화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은 때아닌 대선 패배 책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갈등의 핵이 되고 있다. 당내는 물론 야권 전체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장 친노 내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내적 성찰보다 책임을 외부로 돌렸다는 반발과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동행2본부장을 맡았던 강기정 의원은 “(홍 의원의 책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고, 유성엽 의원도 공개 서한을 통해 “정권 교체를 못 한 우리는 죄인이고 지금은 말을 아낄 때”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지렛대’로 삼아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과 ‘신야권연대’를 구상하고 있던 지도부로서는 홍 의원의 때아닌 폭로에 계획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安, 이르면 이달 창당선언…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르면 이달 안에 창당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로드맵으로는 ‘11월 창당 선언 및 창당주비위원회 출범→12월 창당준비위원회 발족→2월 초 창당’이 검토되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3일 “아무리 늦어도 12월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창당준비위 출범에 앞서 이달 안에 창당 선언을 하고 창당주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창당주비위는 창당준비위를 구성할 때까지 발기인 모집 등 기초 작업을 하는 기구로 법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깃발부터 내걸어 분위기를 모아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안 의원의 제주 방문 이전에 창당 선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후 지역 순회를 시작하면서 시·도당을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경기, 인천, 충청, 전북 등에 이어 곧 서울과 강원, 대구·경북 등에서 지역 조직을 담당할 실행위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행위원들은 창당준비위가 공식화되면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당 기획위원장은 송호창 의원이 맡고 있으며 금태섭 변호사, 이태규 전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 등이 기획·정무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팀은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과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이 맡고 있으며 지역별로 2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창당의 핵심인 인재 영입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의 새 얼굴을 발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의 핵심인 광주시장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 지역사회의 눈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이 최근 옛 동교동계 인사인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만나고 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 단체장 후보와 관련해서도 사회운동가는 경제 등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관료 출신은 구태 이미지가 강해 쉽사리 잠정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불황 속 블루오션… 주목받는 ‘키덜트(kid+adult) 문화’

    [포토 다큐 줌인] 불황 속 블루오션… 주목받는 ‘키덜트(kid+adult) 문화’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어르신들이 보면 다 큰 성인이 무슨 장난감이냐며 혀를 끌끌 차겠지만 건담이나 피규어 등 성인용 장난감을 전혀 거리낌없이 구입하는 어른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20~40대 키덜트들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키덜트 장난감을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들의 구매력에 힘입어 키덜트 산업은 매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키덜트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현재 5000억원에 이른다. 불황 속 블루오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성을 눈여겨본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강남의 압구정 명품관에 키덜트 장난감 매장 두 곳을 입점시켰다. 오리지널 키덜트 장난감인 건담과 피규어 마니아에 최근 인기인 무선조종용품 마니아를 더하면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이한 취향을 가진 소수의 비주류 문화로 취급받던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당당하게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8년차 건담 마니아인 김창완(32)씨. 귀금속 세공사라는 직업을 살려 순은으로 건담을 직접 만들었다. 5년 전 일본 완구업체인 반다이사에서 2억 5000만원짜리 백금 건담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순도 92.5%의 순은으로 퍼스트 건담인 RX-78 모델을 제작했다. 프라모델을 이용해 본을 뜬 뒤 은을 부어 표면을 연마해 완성하기까지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재료비로만 100만원이 들어갔다. 이후 반년마다 하나씩, 세 점의 은 건담을 더 만들었다. 김씨는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재료비로만 수백만원이 들어갔지만 다른 이들에게 없는 나만의 건담을 갖고 있어 뿌듯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수백점을 소장한 이들이 수두룩한 건담 마니아들 사이에서 100점이 채 되지 않는 김씨의 건담 컬렉션이 특별한 이유다. 피규어에 대한 애정을 노래에 담은 이도 있다. 스토리텔링음악을 하는 인디 가수 팻두(FATDOO·이두환·31)는 음악만큼이나 피규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마니아이다. 곰인형 모양의 일본산 아트토이 베어브릭(BearBrick)이 그의 주요 수집품이다. “피규어 수집 취미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음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힌 팻두는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베어브릭에 관한 음반을 발표한 바 있다. 2011년 베어브릭을 소재로 7곡의 노래가 담긴 ‘베어브릭 인 러브’라는 음반을 만들었다. 베어브릭을 좋아하는 이들과 사연을 나누고 싶어 자비를 들여 음반 3000장을 찍은 뒤 이 가운데 2500장을 한 아트토이 판매점을 통해 베어브릭 애호가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외국제품이 대다수인 피규어 분야에서 자신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피규어로 국내외 마니아들의 눈길을 잡아끈 이도 있다. 피규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된 아트토이 작가 쿨레인(COOLRAIN·이찬우·42)이다. 그가 만든 다이나믹 듀오 10주년 기념 피규어와 NBA 컬렉터 시리즈는 피규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도 처음에는 피규어를 사모으던 피규어 마니아 중 한 명이었다. 2004년 초 외국 자료를 보며 독학으로 피규어 제작법을 배워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아트토이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유명 영화 속 등장인물을 본뜬 피규어 제작가인 원형사는 적지 않지만, 쿨레인처럼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피규어를 만드는 아트토이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필리핀과 홍콩 등 해외에서 수차례 초청전시를 연 그는 내년 미국에서 전시를 계획 중이다. 쿨레인은 “용인 송담대에 토이캐릭터창작과가 생길 만큼 피규어 시장이 산업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피규어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글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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