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끼리 「공명약정서」 교환 눈길(지자제표밭)
◎「한 지붕 두후보」 가족 중재로 단일화 성공/“의원님 소리듣자… 사표 내는 공무원 늘어/“후보등록 길일 길시 알려주오”… 점집 북적
○…9일 상오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에서 출마한 김반식(66) 박명호(58) 강윤기(53) 송일근씨(53) 등 4명이 타락선거를 방지하고 깨끗한 선거의 표본이 되자고 합의,공명선거 다짐을 위한 협의약 정서까지 작성해 이채.
이날 새마을부동산영업소 사무실에 모인 이들 4명은 약정서를 통해 선거사무실을 같이 쓰고 선관위에서 정한 소형선전문 외의 안내장 등을 제작하지 않으며 벽보도 1장에 4명의 사진을 나란히 넣기로 했다. 또 골목길·시장누비기 등도 함께하고 선거운동원이나 사무장도 두지않기로 하는 한편 2차례 합동유세로 1차례로 줄여 실시키로 합의했다.
○나이많은 조카 “승리”
○…시흥시 매화동에 8일 후보등록한 함찬씨(63·시흥시 평통자문위원)는 집안후보 단일화 결정끝에 입후보.
당초 함씨의 손아래 숙모인 오계순씨(50·시흥시 새마을부녀회장)도 지방의회에 진출할 의사를 갖고 있었으나 같은 선거구내 가족끼리 열전이 예상돼 거중조정 끝에 오씨가 나이많은 함씨에게 후보자리를 양보.
오씨는 이에 따라 함씨의 선거사무장으로 함께 등록,가족의 단합된 힘으로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겠다고 결의.
○…전남선관위 관내에서는 이날 현재 송전석씨(54·여수시 청진남체육관 관리계장) 등 공무원 16명이 지방의회선거 출마를 위해 이미 사표를 냈거나 앞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별로는 부군수 1명,읍장 1명,동장 1명,면장 3명,시군청계장 3명,일반행정직 1명,지방고용직 1명,농협직원 및 임원 4명,별정우체국장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접수창구는 썰렁
○…시·군선관위당 최소한 10여명 이상씩 등록할 줄 알았던 제주도내 4개 선관위에는 등록 이틀째인 9일에도 제주시 10명,서귀포시 3명,북제주군 2명,남제주군 2명 등 17명에 불과하자 예상밖이라는 표정.
제주시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철학관 등을 찾아 점을 쳐 나온 길일과 길시에 따라 등록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
이를 반증하듯 제주시에서 입후보한 서상수씨(36)는 이날 3시간을 기다렸다가 등록 마감시간인 하오5시 종이 울리자 접수.
○…충북지역은 입후보 등록을 마친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9일부터 현수막과 벽보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당국의 불법선거단속에 위축된 듯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자제,대체로 조용한 분위기.
그러나 청주시 갑선거구에 등록한 J모씨의 부인이 음료박스를 들고 관내 유지집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대후보가 긴장.
등록 2일째인 9일 하오3시 현재 단일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입후보자가 등록한 곳은 영동읍 선거구로 3명이 등록.
○내부공천 경쟁 치열
○…기초의회의원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전북지역에서는 평민당조직을 이용,당선을 노리는 평민당원들끼리 주먹다짐까지 벌이며 내부공천(?)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
지난 7일 하오 5시쯤 평민당 전북 남원시지구당 사무실에서는 비주류측인 평민당 전국구 L모의원과 남원출신 J의원간에 후보자 선정조정이 안돼 『J의원측 인사만 대접을 받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기초의회의원에 출마의사를가진 윤태중씨(49)가 평민당 남원시 지구당 부위원장 박용호씨를 구타하는 촌극을 연출.
L의원측 인사들은 또 J의원측의 일방적인 후보자 선정조치에 항의하는 진정서를 김대중 총재에게 보내는 등 내분 조짐.
부안지역에서는 모후보가 집과 땅을 저당잡히고 5천만원을 대출받아 금력에 의한 당선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
임실군 지역에서도 모후보는 전과사실이 있고 모후보는 여자관계가 복잡해 지역 일꾼으로는 적합치 못하다는 등 상대후보의 사생활을 들추어 헐뜯는 치졸한 혼탁선거의 일면을 노출.
○…경남도내 시·군·구선관위 접수창구에는 후보자들의 등록접수가 줄을 이어 첫날의 한산했던 분위기와는 대조.
이날 하오 도선관위가 잠정집계한 후보자 등록상황은 의원정수 4백53명과 맞먹는 4백50명을 넘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임을 예고.
이와 함께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도내 공무원 다수가 의원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거나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표를 내고 이날 등록한 공직자는 울산시 중구 염포동장 김기율씨(60)와 산청군청 청원경찰 김효기씨(44)이며 마산·창원·합천·울산 등에서도 2∼3명씩 사표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