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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의 단합과 선거구도 변화(대선정국:22)

    ◎“범여권 대결속”… 정권재창출 큰 걸음/굳어진 4색전… YS표밭 넓어져/「세대교체론」 공세·호응 반감될듯/여권내의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예상 탈당과 대통령선거 독자출마의사를 표명해온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당내 잔류의사를 명확히 함으로써 오는 12월 중순의 대통령선거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 민자당의 김영삼,민주당의 김대중,국민당의 정주영,그리고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등 4파전으로 압축된 것이다.또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자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결속을 과시,정권재창출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할수 있다. 김대표로서는 사실 연말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걸림돌은 이종찬의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의원이 탈당후 신당을 창당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현직의원은 비록 3∼4명정도만이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대선에서는 그의 개인적인 인기도에 비추어볼 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비추어보더라도 이의원 지지도는 10%를 상회,이같은 성향이 표로 연결된다면 1백50만표이상이 이의원을 지지할것으로 추정됐었다. 따라서 김대표로서는 국면전환과 승부수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의원 지지성향의 표가 모두 김대표지지로 돌아선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김대표로서는 표이상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의원이 탈당해 독자출마를 강행했을 경우 그의 주요 표적은 김대표가 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여당출신 후보인 이의원이 김대표 상처내기에 몰두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또한 그동안 관망자세를 유지해오던 범여권세력들의 호응은 물론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자당의 범여권 결속작업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의원과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민주당의 이기택대표등이 내세웠던 이른바 「세대교체론」도 수그러들어 그 강도와 호응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김대표로서는 이같은 대외적 성과이외에 당내부적으로도 결속을 다져 위상을 확고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후보경선 당시 이의원을 지지했던 민정계 핵심사무처요원들은 갈피를 잡지못하고 흔들렸던게 사실이다. 경선이 끝난뒤 김대표에 대한 축하모임에 중앙당의 사무처요원 2백여명가운데 1백여명이 불참했었던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일부 사무처직원들은 그동안 이의원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따라서 김대표로서는 이제 이같은 불협화음을 없애고 거대한 민자호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정권재창출에 매진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의원의 잔류로 민자당내의 역학구도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당대표로 내정되거나 차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필최고위원,김윤환·이한동 전총장등과 이의원측이 알력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같은 문제들은 민자당이 정당민주주의를 지향하는한 당연스러운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으로 인해 집권여당내 반대세력과 당권등을 겨냥한 모임등이 용인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원이 당내 비주류로 활동하면서 김대표의 대권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의원이 당내 잔류를 선언한 이상 민자당의 정권재창출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경선거부를 선언함으로써 「천추의 한」을 남기고 여론으로부터도 많은 비난을 받았던 이의원이 당내 잔류를 명확히하고도 사사건건 시비를 삼는다면 또다시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 스스로의 「묘혈」을 파는 것이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물론 이의원이 비주류로서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활동에 비판을 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비판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의원은 당내잔류를 선언하면서 ▲대표최고위원등 당지도부를 당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인물로 구성할 것 ▲광역자치단체장선거 연내 실시 ▲비주류집단의 당내 공존보장등을 요구했다. 민자당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독자출마를 고수해오던 이의원이 갑자기 선회하면서 나름대로 명분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의원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당내 입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어쨌든 김대표로는 이제부터 자신이 주장해온대로 이른바 「큰 정치」로 포용하는 자세를,이의원도 말 뿐이 아닌 「새정치」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김영삼후보 대선가도 한층 순탄/이종찬의원 당잔류 결정의 안팎

    ◎「강력한 후보」면모 과시·표분산 방지 성공/이의원,당지도부 개편등 3개조건 제시/“대선때 「하나의 밀알로서 역할」다할터”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에 잔류키로 함으로써 김영삼대표의 대선가도가 한층 순탄해졌다. 김대표는 이의원의 탈당·대선독자출마를 자신이 스스로 나서 막음으로써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여권성향 표분산을 방지하는데 성공했다.나아가 경선거부후 극한행동을 공언하던 이의원을 제어하는 정치력을 보임으로써 대권후보로서의 강력한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민자당은 이제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정권재창출을 향해 매진할수 있게 됐다고 볼수 있다. 김대표·이의원은 그동안 두차례 비밀회동과 26일의 공식회동을 통해 이의원이 당내에 잔류하는 조건들을 협의했다. 이의원이 밝힌 3개 조건은 첫째 광역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둘째 「새정치모임」활동인정,셋째 당지도부인사문제이다. 이의원은 개원국회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김대표에게 광역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를요구했다. 김대표도 검토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여야협상대상으로 이의원주장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둘째의 「새정치모임」인정,즉 비주류로서의 교두보확보문제도 쉽지는 않은 상태다.대선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당내비판적목소리가 허용되긴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실현가능한 조건은 당지도부개편문제이다.오는 8,9월쯤 김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을때 지도체제를 개편하면서 대표및 최고위원을 경선하는 방안이 검토될수 있다. 이와 함께 여권내부에서는 차차기를 놓고 김윤환·이종찬의원등 중진들의 신경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원이 이날 김대표와 만난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대표와 만나 나눈 얘기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김대표와 회동을 가졌으며 김대표에게 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와 당내 비판세력의 인정,당대표의 선출문제 등을 제기했다. 단체장선거와 관련해선 광역과 기초를 분리,광역은 금년내에 그리고 기초는 95년에 실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며 당내 비판세력 인정문제는 「새정치모임」의 당내 활동보장을 제안했다. 또 인사문제와 관련해선 향후 당대표가 될 분은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독자적 출마계획을 포기하고 당내에 잔류할 것인가. ▲잔류여부는 우리측 인사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당을 아끼는 사람들이며 당에 대한 깊은 애착심을 갖고 있다. ­내달초 발족한 예정인 국민연합은 어떻게 되는가. ▲지역감정이 첨예화될 양김구도에 새정치모임은 완충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경선 결과를 인정하는가. ▲경선결과는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지난번 만났을 때 김대표가 과거지사로 돌리자고 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연말대선에 출마하지 않는가. ▲경선을 거부한 직후 초연한 위치에 있었으며 하나의 밀알로서 역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 민자,이 의원 징계 조속 매듭/이종찬의원은 “탈당” 시사/대전서

    민자당은 30일 이종찬의원이 대전에서 열린 「새정치모임」세미나에서 탈당의사를 시사함에 따라 그동안 유보해온 이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를 조만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오는 6월1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이의원의 진의를 최종 확인하고 당기위원회 소집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구사무총장은 30일 이와 관련,『그동안 어떻게든 이의원을 포용해야한다는 기본생각으로 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의 진노를 무마해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전제하고 『이의원이 오늘 대전에서 행한 발언은 당을 같이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고,그렇다면 당으로서도 더 이상 징계를 유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그동안 이의원이 당지도부의 포용노력에도 불구,끝내 신당창당등의 독자노선을 택할 경우에 대비해 이미 내부적으로 14대의원들로 당기위원회 인선을 완료해 놓고 있다. 한편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을 거부하고 「새정치 모임」을 결성한 이종찬의원이 30일 탈당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의원은 이날 하오 대전에서 열린 「새정치와 정치발전」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새정치 모임」의 향후 진로와 관련,▲경선에서 얻은 33.3%의 득표를 발판으로당내 비주류로 남자는 의견과 ▲당내 위상강화보다는 한국정치의 일대개혁을 위한 프로그램을 과단성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두 입장이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의 집권당 풍토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가지는 비주류가 성립할 수 있겠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때문에 나는 두번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날 『아직 탈당문제를 결심한 바는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나에게 탈당을 하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탈당결심시기에 대해 『결단의 시기및 방안은 나를 지지하는 인사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또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양금대결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계세력이 연합한 국민운동을 제안했다.
  • 「포용3조건」제시,JC측과 물밑대화/YS의 쉴틈없는 발검음

    ◎노 대통령에 사과·「모임」 해체 내걸어/이 의원 반응따라 조만간 「처리」 결론 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25일 하룻동안 공식일정만도 5개로 빡빡한 스케줄을 강행군. ○…김후보는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에서 사돈과 함께 조찬을 한뒤 10시 청와대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정오에는 김영삼후보추대위 산하 여성분과위원회(회장 김정례고문)해단식에 참석,위원들과 함께 오찬. 김후보는 이어 하오2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회장 김주인)를 방문,대통령 선거전에서의 협조를 당부. 김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 정치선배들 가운데 특히 대학시절 은사인 안호상선생을 뵈니 감회가 깊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오욕된 헌정사와 험난했던 과거를 몸소 지켜본 산 증인들로 존경한다』며 협조를 요청. 헌정회의 김회장은 이에 대해 『김후보는 평생 의정활동에 몸 바친 분이므로 변화와 불신의 시대에 국가경영을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하고 『철학을 전공하셨으니 「변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는 헤겔의 말을 잘 간직하고 특유의 뚝심으로 대도를 개척해 달라』고 주문. 송방용부회장은 『좀 듣기 거북한 소리겠지만 헌정회의 의견을 수렴한 충고를 하겠다』고 전제하고 『임금이 올라 수출이 안되고 물가 때문에 서민의 한숨이 늘고 비리척결은 말뿐이며 공직사회의 부패는 만연하고 금융실명제는 보류됐다』며 이들 문제의 해결을 촉구. 이에 김후보는 『양약은 입에 쓴 법』이라면서 『좋은 말씀에 감사한다』고 대답. ○…집권 여당 대통령후보로서의 이날은 김후보의 공식 행보와는 달리 이종찬의원에 대한 김후보측의 움직임은 물밑에서 부산하게 전개. 김후보측은 이의원과 경기고 동창이며 곧 사돈이 될 정재문의원을 접촉창구로 활용,징계철회조건으로 ▲노대통령과 당에 대한 사과 ▲광화문사무실 폐쇄와 「새정치모임」해체 ▲전당대회 무효선언 취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의원측이 이를 수용할 경우 포용한다는 방침. 이와함께 김영구신임총장등 당지도부는 조만간 이의원 및 측근 인사들과 접촉,당의 화합차원에서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정권재창출에 협력해 줄것을 요청할 계획. 당의 주류는 김후보가 일단은 이의원을 최대한 포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원이 이를 거부할 경우 징계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은만큼 이번 주초 예상됐던 당기위 소집도 양측의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난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의원의 태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희박하고 이의원이 당내에 「조용한」비주류로 잔류할 확률도 전무한 만큼 금명간 결론이 날 전망.
  • 「YS체제」 착근·당내갈등 진화 포석/민자당 3역 조기개편의 함축

    ◎계파 철저히 배제… 수도권·호남 배려/김 총장 기용은 비주류포용 의지 표현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23일 단행한 당4역에 대한 당정개편은 5·19전당대회이후의 김영삼대통령후보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이종찬의원 징계문제로 빚어진 당내 갈등을 빠른 시일내 진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즉 12월의 대통령선거에 대비,정권재창출의 목표를 달성키위해 당을 김영삼대통령후보체제로 전환시킨다는 뜻도 내포돼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당4역교체에 이어 이번주중으로 국회의장단및 상임위원장 인선과 함께 대변인·사무부총장등 중하위당직을 개편하고 정부측도 이에맞춰 비슷한 시기에 소폭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이로써 YS체제의 뚜렷한 얼굴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당정개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철저한 계파불식을 꼽을수 있다. 굳이 따진다면 김영구신임사무총장을 비롯,황인성정책위의장·김용태원내총무등 당3역이 과거 민정계출신이고 김용채신임정무장관이 공화계이다.민주계는 한명도 없다.이것은 지금까지 당직개편때마다 바로미터가 됐던 계파몫 챙기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역설적 설명이 가능해진다. 정책위의장에 황인성당선자를 발탁한 것은 지역감정타파의 결연한 의지표현으로 해석된다. 또 김대표가 이번 경선과정에서 호남지구당위원장들에게 누누이 강조한 호남출신배려및 인사원칙의 공평성을 실행에 옮기기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김신임사무총장의 기용은 그가 서울출신 4선이라는 점에서 역시 서울출신의 5선인 김신임정무장관의 발탁과 함께 수도권출신인물 중용방침을 읽게한다. 수도권 특히 서울지역은 전통적인 민자당취약지대인데다 이번 경선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이종찬의원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양금」의 기용을 통해 이같은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더욱이 김신임사무총장은 이의원진영에 가담했던 이한동의원계보로 분류되는만큼 비주류 포용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또한 김신임총무의 발탁은 그간 김후보추대위측에서의 활약상을 감안한 것 뿐만아니라 대야개원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뜻을 명백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김신인총무는 김대표직계로 앞으로 김대표가 직접 관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이번 당정개편의 또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참신한 인물기용을 들수 있다. 민자당이 이번주중 단행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처럼 서둘러 당정개편을 함에따라 최대현안인 이의원처리문제는 다음주초쯤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당정개편과 관련,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춘구사무총장의 경질. 이총장은 김대표가 끝까지 설득했으나 끝내 이를 고사,막판에 경질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며 이총장은 그의 능력을 감안할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 「YS체제」구축 행보(대선정국:3)

    ◎범여권결속이 대선승리의 최대과제/14대 원안전운용위해 무소속영입 본격화/「33%의 반대표」 끌어안기에도 포용력 발휘 어렵사리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자리를 획득한 김영삼민자당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범여권의 결속일수 밖에 없다. 40년 가까이 야당생활을 해온 정치지도자인 그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12월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과 직결되는 바로 이같은 절대절명의 과제를 위해 김대표는 후보로 결정된 5·19전당대회직후 최규하·전두환두전직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을 비롯,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김후보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이미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33%에 달하는 반란표 즉,「반YS세」를 껴안지 않고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당내에서조차 절대적 지지를 못받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야당과의 정권싸움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종찬의원이 33%의 대의원표를 등에 업고 대중적 이미지의 강점을 살려 끝내 독자출마를 감행할 경우 김대표의 대선승리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칠수 밖에 없다. 따라서 김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지지로 드러난 반민자당분위기를 어루만지는 작업과 함께 범여권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나가는 벅찬 일을 병행해야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는 셈이다. 우선 김대표는 지난 21일 최전대통령을 사저로 방문,여당대통령후보로서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를 갖춘데 이어 22일에는 전전대통령의 사저를 예방,범여세력의 단합과 응집력을 강조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표와 전전대통령간의 이날 단독대좌는 집권당의 정권재창출문제를 비롯,5·6공화해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특히 전전대통령과의 만남은 5공세력과의 화해에 일단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수 있다.사실 김후보측은 지난연말부터 자신으로의 집권당 대권후보를 상정,연희동캠프와 꾸준한 관계개선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후보가 끝까지 공천을 고집했던 박희도전육참총장과 고명승전보안사령관이 충실한 가교역할을 떠맡았으며 최근에는 전전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권익현구민정당대표가 김후보추대위의 공동위원장직 제의를 수락,양쪽 진영간의 「밀월」얘기까지도 나돌았다는 것이다. 김후보진영은 따라서 민정계원류의 정신적대부격인 전전대통령측과의 관계개선이 급속도로 진행될 경우 33%의 반란표 대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미 김후보와 지난21일 단독회동을 가진 정호용당선자를 비롯,허화평·김상구당선자 등 무소속 5공인사들의 대거 민자당입당이라는 망외의 소득까지 바라볼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후보는 이처럼 범여세력의 결집에 도움이 될수 있는 인사라면 과거의 성향이나 친소관계를 떠나 어느누구라도 만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비추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79년 신민당총재제명사건 당시 YS제명에 앞장섰던 유기준의원에게도 공천을 준 김후보의 포용력을 예로 들며 반대파의 마음돌리기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작업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해결해야하는 선결과제는 바로 이의원의 처리문제다. 이의원처리 문제에 따라 김후보의 포용력 크기가 드러날 것이고 이는 범여결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청와대측의 강경노선에 비해 김후보 측은 『전당대회 이전 상황은 불문에 부치겠다』는 유화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전당대회에서 표로 나타난 비주류를 포용해야 한다는 김후보 입장과 이의원이 과연 협력할 수 있을 것인지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징계방침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전당대회 직후 조기제명 등 강경분위기가 수그러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의원이 기어이 독자출마의 수순을 밟을 경우 그의 중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이 경우에도 이의원 동조탈당인사를 극소수에 국한시켜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아울러 이의원 주변인사에 대한 회유와 설득등 「가지치기」도 계속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의원진영이 이날 14대당선자 8명을 비롯,지구당위원장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실상 신당 결성추진을 뜻하는 「새정치모임」발기인대회를 가져 김후보의 주류측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귀추가 주목된다. 이와함께 무소속 당선자중 친여성향을 가진 인사들과의 물밑 맨투맨 접촉을 강화,원내의석 1백60여석 정도를 확보해 집권당의 안정기조를 유지함은 물론 범여세력의 결집에도 한몫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무(점촌·문경)김길홍(안동시)최돈웅(강릉)하순봉(진주)당선자등 4명이 이날까지 입당을 완료했고 정필근(진양)박헌기(영천)성무용(천안시)당선자 등도 다음주중으로 정식입당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무소속 5공인사까지 합치면 무소속영입은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 10명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김후보는 과거 범여세력의 충실한 받침대였던 관계·재계의 분위기가 지금은 자신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동원 가능한 채널을 풀가동해 이들에게 대선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결국 여권 체질화를 위한 김후보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물리적 통합에 그쳤던 3당합당을 화학적 통합으로까지 끌어올리고 3공이후의 자신에 대한 거부정서를 순화시켜 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를 기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경선 거부파동은 그에게 닥친 첫번째 시련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범여권 결속을 다지기 위한 하나의 희망적 계기가 되었다고도 해석되는 것이다.
  • 새정치모임/당내 개혁기구인가 신당창당 모체인가

    ◎당내복귀·독자세력화 양면성/김 후보와 회동뒤 행보드러날듯 복잡하게 전개되던 민자당내 대통령후보경선후유증이 곧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찬의원진영이 22일 「새정치모임」을 결성한데 대해 청와대측은 이의원을 단호히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입장에 대한 김영삼대표의 생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지막으로 이의원을 포용해 보겠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때 문제의 핵심은 「새정치모임」의 성격과 향후 활동방향. 「새정치모임」이 당내의 순수한 비주류로서 김대표의 대권가도를 위협하지 않을 경우에만 그 존재를 인정하겠다는게 김대표측 반응이다. 반면 이 모임이 신당창당이나 이의원의 독자출마를 위한 모체로 나아간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대표측에서의 그 판단의 시점은 내주초쯤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이의원에 대한 조기징계여부가 최종결론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모임」발기인대회에서 대변인으로 임명된 박범진 14대당선자는 『이 모임은 확실한 당내기구』라고 못박았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정치적 목표나 주장을 한꺼번에 실현시키는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모든 것을 단계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해 「새정치모임」이 세를 얻을 경우 모종의 경향성을 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대변인의 이날 발표내용처럼 「새정치모임」은 양면성을 띠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경선후유증을 딛고 당내로 복귀하는 형식으로 비쳐지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길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새정치모임」의 구성경위나 참여인사의 면면을 보면 이 모임이 당내 주류측과의 「화해」와 「갈라서기」의 중간성격을 띠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이의원진영은 당초 당지도부가 제명·출당등 강경조치를 예고했을때만해도 쉽게 향후 진로를 결론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이의원이 당에서 쫓겨난다면 동조세력을 모아 어쩔수 없이 독자노선을 조기에 모색해야한다. 하지만 당지도부의 최종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홀로서기를 한다면 추종세력이 의외로 적을 가능성이 있다.전당대회 33%득표를 기반으로 바로 독자정치세력화를 모색하자는 강경론도 있었으나 「새정치모임」결성수준에서 끝난 것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이제까지 「새정치모임」에 참여의사를 밝힌 인사는 이의원 외에 장경우·유수호·박범진·박명환·남재두·강우혁·구천서씨등 14대 당선자 8명을 비롯,채문식·윤길중·이동진의원,오유방·김현욱·최후집·이건식·유경현·조남조·김기식·조기상·이용식·유기수·이영일·김복수·안성혁·이상하·이호종·김선규·이종환·유길종·윤석영위원장등 모두 30여명. 회장에는 채고문이 내정됐다. 주목되는 사실은 그동안 이의원 진영에서 중심축으로 활동했던 박태준최고위원,심명보·박철언·김용환의원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진들이 「새정치모임」에 선뜻 동조하지 않은 것은 자칫 이 모임이 독자세력화의 길을 걷는 강경그룹으로 비칠것을 우려한 때문이란게 정설이다. 경선이후 비조직적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지세력의 와해가 예상된다는 이의원 직계인사들의 우려와 느슨할수록 세결집이 쉽다는 박최고위원 등의 생각에 약간의 괴리가 있는 셈이다. 이의원측의 소장그룹들이 「새정치모임」목적을 당내를 넘어 국가적 민주화에 두고 하부조직 결성까지 추진하고 있음에도 이의원 자신은 강경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복잡한 상황전개를 염두에 둔 행동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으로 「새정치모임」의 진로는 순수 이의원 진영과 박최고위원 등 중진인사들간의 의견절충 여부,그리고 김대표·이의원 회동결과에 의해 윤곽이 잡혀지리라 전망된다.
  • 이 의원 「새정치모임」 발기

    민자당의 이종찬의원과 14대당선자 및 지구당위원장 30여명은 22일 상오 광화문 사무실에서 「새정치 모임」발기인대회를 갖고 당내 비주류로 남아 당내민주화를 위해 공동보조를 취해나간다는 진로를 설정했다. 이 모임의 회장에는 채문식고문이,대변인에는 박범진당선자가 선임됐다. 새정치모임은 발기취지문에서 『낡고 병든 정치의 구각을 깨고 새롭고 건강한 정치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보스정치·과두정치 청산 ▲지역패권주의 타파 등 5개 실천목표를 제시했다.
  • 민자당은 새 모습 보여라(사설)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이종찬후보의 거부에 따라 무산된 것은 민주화와 정치발전을 소망하던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 족한 것이었다.경선을 둘러싸고 그동안 여러가지 잡음이 들리는 가운데서도 당내외의 많은 사람들은 집권당 초유의 경선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관심과 기대를 갖고 결과를 주시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막판에 와서 경선 자체가 불발로 끝나게 됨으로써 이같은 기대는 실망으로,잡음은 의혹으로 변하게될 가능성이 커져 안타깝다.19일 전당대회에서 김영삼후보를 대통령후보로 확정지을 예정이지만 경선좌절과 그에 따른 여파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침으로써 또 다른 정치적 혼란과 불안요인으로작용않을까걱정스럽다. 이번 경선의 무산은 정치권의 현주소와 정치역량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민주적인 경선의 절차를 통한 후보자간의 비전과 정책의 제시,승자에 대한 패자의 승복을 전제로 한 축제분위기의 조성 등 의욕을 앞세웠으나 뒤떨어진 정치풍토가 이런 의욕을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오히려 김·이후보진영간에 갈등이 증폭되어 서로 상처를 입다가 파국을 맞은 꼴이 되었다. 특히 이후보의 경우 이길 수 없다고 하여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에 매우 불리한 극한적 결정을 내렸다는 지탄을 면키 어렵다.정책대결을 외치면서도 뚜렷한 비전과 경륜을 내놓는 노력이 부족했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지 않은 채 외압설을 거듭 주장하며 「들러리 경선 불참」을 선언 해버린 것은 그가 내걸었던 「새정치」와 걸맞지 않는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불리한 판세가 확실해진 전당대회 겨우 이틀 전에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구태의 재연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당초 민정계 7인 모임에서도 무조건 경선출마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이번에도 대선독자출마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징후가 뚜렷하게 보인다는 점에서,이같은 유아적 발상은 광범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제 이씨는 보다 확실히 앞으로 갈길을 밝혀야 한다.전당대회 결과를 인정치 않겠다는 독선적 태도에서 벗어나 합리적 비주류로서 당내투쟁을 할 것인지,민자당을 떠나 대통령선거에 나설 것인지를 곧바로 밝혀야 할 것이다.집권당 내부의 극한 투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국정의 혼란과 직결된다.그런 점에서 이후보는 징계조치를 기다리기 전에 스스로 분명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국민과 역사앞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피력한 바와 같이 민자당 모두는 심기일전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와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민자당은 정부와 협의하여 각종 개혁청사진을 제시하고 그 의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국민의 사랑을 되찾고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이 후보의 향후 행보는?

    ①당내 비주류로 남아 반김투쟁 ②김후보측,출당등 제재 가능성 ③탈당후 신당창당,독자적 출마 이후보의 향후 진로는 몇 갈래로 나눠상정해볼수 있다. 첫째는 당내에 남아 비주류로서 김후보측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것이다.이번 경선이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당원·국민들을 상대로한 모임을 잇달아 가짐으로써 김후보의 대권가도에 제동을 걸자는 의도로 볼수 있다.이와 함께 당내 민주화투쟁을 통해 김후보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세력결집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때 가을쯤 탈당­대선독자출마를 검토해본다는 입장을 상정할수 있다. 이후보측은 이와 함께 당내 주류가 된 김후보측으로부터 탈당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경선거부가 엄청난 해당행위라는게 김후보측의 시각인데다 계속 김후보를 공격할 경우 당차원에서의 제재가 가해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후보측은 경선거부가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만 얻는다면 김후보측에 의한 출당사태는 일반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대선출마에 도움을받을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후보측이 택할수 있는 둘째 방안은 당장 탈당해 신당을 창당,대선 독자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후보진영내의 강경파들은 국민여론우위등을 주장하며 신당을 만들어 3금타파등을 주장하면 상당한 호응을 끌어낼수 있다고 강조한다.하지만 주된 흐름은 당장 뛰쳐나갈 경우 동조세력이 많지 않은데다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번 경선이 불공정하다고 느꼈으면 당내 투쟁을 통해 그의 시정을 요구하는 신중성을 보여야한다는 견해가 일단 유력하다. 이후보 측근일부는 전당대회 효력 정지가처분신청을 내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으나 정치공세일뿐 실현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후보가 경선거부후 어떤 진로를 택하든 민자당은 창당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다.
  • 민자 경선국면 어떻게 돼가나

    ◎“파행은 막자”… 양진영,「접점찾기」 부산/중도파,합동연설회방법 절충 모색/득표력·모양새 고려,YS도 신축성 경선의 공정성 등을 놓고 김영삼·이종찬 양 후보진영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이춘구사무총장등 중도파에서 적극적 중재작업을 재개,경선국면의 정상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4일 앞둔 이날 이총장은 김후보 추대위의 김윤환대표간사 및 이후보진영의 심명보선거대책본부장과 회동,그동안 양측이 이견을 보여온 합동연설회 개최문제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했다.이총장의 중재안은 전당대회 하루전인 18일 하오 전체 전당대회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양후보측이 각각 70분씩 차례로 연설회를 갖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김후보측은 즉각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반면 이후보측은 일단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이후보 진영의 중재안에 대한 최종 수용여부는 일단 내부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나겠지만 이번 절충카드로 인해 이후보 캠프 일각에서 제기해온 경선포기등 「중대결심설」의명분은 어느정도 희석된 느낌이다. 그것은 그동안 이후보측이 공정한 경선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김후보 추대위 해체 ▲불공정 경선책임자 인책 ▲합동연설회 개최등 3요구조건중 일선 대의원·여론 또는 대국민 명분상 일면의 설득력을 지녔던 합동연설회 부분에서 거의 요구대로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이다.이희원측은 합동연설회에서 ▲전체대의원 출석 ▲찬조연설 허용 ▲대의원 후보 질의·응답 보장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으나 이날 중재안은 질의·응답 허용부문을 제외한 여타조건을 일단 충족시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 중재안에도 불구,경선정국이 1백% 순항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왜냐하면 이후보진영의 강경파 그룹은 김후보 추대위 해체와 불공정 경선분위기 조장자 문책등 나머지 2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이를 모두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문책문제 만큼은 끝까지 고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후보측은 추대위 해체나 문책요구등은 이의원진영의 정치공세로 보고 이를일축하되 합동연설회 부분에 관해서는 적극적 수용의사를 나타냈다.김후보진영은 그동안 합동연설회 자체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었다.그러나 합동연설회 「회피」가 국민여론에 부정적으로 투영되거나 이후보측이 이를 이유로 경선포기 등 「극약처방」을 취할 경우 후보선출이후 대선득표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수용」쪽으로 선회했다고 할 수 있다. 즉,전당대회 이후를 고려해 이후보진영을 가급적 경선장까지 이끌어 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아직은 평행선을 긋고 있어 「축제분위기속의 전당대회」를 위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후보진영 일각에서는 「경선거부」 「중대결단」등 강경대응방침을 흘리고 있으나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의원진영이 이처럼 강공 일변도로 나가고 있는 이면에는 김후보측의 「대세론」확산을 차단해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표의 이변을 끌어내 승리를 얻어내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으나 어느 정도 접전만 이루어도 당내에서 힘있는 비주류로 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듯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경선전은 어느정도 마찰음을 빚으면서도 결정적 궤도이탈없이 19일 D데이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이후보측이 내세우고 있는 ▲대의원전원 출석 보장 ▲후보·대의원 토론보장 등 합동연설회와 관련한 추가 요구사항에 대한 절충여부및 당내 중립인사와 두후보진영내 온건그룹의 중재성과에 따라 경선전 순항여부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 국민당은 홀로 서야한다/윤승모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국민당이 「재벌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명실상부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통하고 있다. 정주영대표의 창당선언이 있은지 불과 3개월여만에 31석의 원내 제3당으로 급부상하기까지 국민당을 지탱해온 원동력이었던 현대그룹과의 분리작업이 하나 둘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국민당은 그동안 정대표 직계의 현대맨들이 특별보좌역이라는 이름하에 당사무처 요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하는 기업식체제로 운영되어 왔다.때문에 창당초기의 특수상황을 인정하는 사람들 조차도 『현대당인지 공당인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해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당3역등 당직 임명에 따라 외형적으로는 정치인들이 현대출신 요원들을 통솔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한 사무처 1기 요원은 곧 공개모집할 예정이며 5월까지는 민자당식으로 사무처조직 개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인당이라는 비난을 초래했던 정대표의 전횡현상도 최근엔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다.한 신임당직자는 『예상과 달리 공식회의에서 정대표에 대한 이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고 또 즉각 수용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하기도 한다.『정대표 본인이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형성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정대표와 현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봉두완서울시지부장 같은 경우 『현대실사팀에 의존하는 못된 버릇을 버리지 않는 한 국민당은 안된다』면서 비주류 노선을 선언해 놓은 상태이다.정당 특유의 개방성과 다양성이 엿보이는 듯한 모습이다. 여전히 당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맨들은 물론 이같은 여러 변화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정치인은 곧 건달」이란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당내 현대맨들은 『외양이 어떻게 변하든간에 국민당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 뿐』이란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 곧 구성된 대선기획단도 현대맨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란 소문이고 보면 정대표도 내심으론 「현대」란 카테고리를 못벗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 비생산적으로만 보이는 기존 정당의 형태가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양론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국민당에 관한 한 『정당의 본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는 다른 정당의 경우와 또 달리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이익추구를 본질로 하는 재벌과 여론수렴을 소임으로 하는 공당을 구별하라는 요구이며,나아가 정경유착 가능성을 염려하는 우려이기 때문이다. 현대라는 거대조직을 모태로 탄생한 국민당이 과연 명실상부하게 홀로 선 새 정당으로 태어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 민주당의원 6명 탈당/조윤형­손주항­정웅­이형배­박형오­조희철씨등

    ◎노승환의원도 주내 결행 민주당의 조윤형국회부의장과 손주항·박형오·이형배·정웅·조희철의원등 6명의 의원과 박병일씨 등 전원외지구당위원장 3명은 10일 상오 국회부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또 민주당내 신민계비주류그룹인 정발연의 회장인 노승환의원도 10일 당지도부의 공천행태에 반발해 이번주중 탈당하겠다고 밝혀 민주당의 공천후유증은 증폭되고 있다. 조의원등 탈당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4대국회의원후보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야당의 도덕성은 돈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공천거래와 밀실속 지분나눠먹기로 얼룩졌으며 과거의 동지를 배신하는 비인륜적 정치행태를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야당풍토에서는 정치쇄신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김대중대표의 퇴진과 민주당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탈당을 결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의원도 이날 『김대중대표의 사욕때문에 조국회부의장등이 공천탈락되는 현실에서 더이상 민주당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정발연회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 민주 노승환의원 주내 탈당

    ◎조윤형의원 낙천 반발… 14대총선 불출마 민주당내 비주류계보 정발연의 회장을 맡고 있는 노승환전국회부의장(서울 마포갑)이 민주당 조직책 인선에서 정발연소속 조윤형국회부의장 등이 탈락된데 크게 반발,이번 주중 민주당을 탈당한뒤 14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노의원은 9일 『지난해 야권통합을 위해 정발연을 구성,당지도부에 통합을 요구했다고 해서,사적인 감정을 이유로 현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상당수 정발연회원들을 공천에서 제외시키는 비정상적이고 부도덕한 정당에는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며 김대중대표를 강도 높게 비난한뒤 『조부의장과 함께 금주중 탈당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부의장은 현재 「국민당」으로부터 입당교섭을 받고 있으며 금주중 노의원과 함께 탈당한뒤 국민당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조직책 발표에서 탈락한 정발연소속 오홍석전의원(부천 중을)등 원외지구당위원장 10여명도 곧 민주당을 집단 탈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학교 주도권싸움」 집중수사/서울신대 사건

    ◎전 학장등 주류·비주류 곧 소환/사건 전날 3명 전산실 출입/검·경확인/교직원 계파 분류,상호관계 조사/어제 조씨 사체부검… “자살” 결론 【부천=임시취재반】 서울신학대 후기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9일 이번 사건을 학내 주류파와 비주류파간의 주도권 싸움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관련인물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하오 주류파의 보스격인 조종남 전학장(65)과 비주류파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진 강근환 대학원장(58)을 비롯,시험지를 운반,전산실에 보관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순성 전교무과장(38)이성준 서무과장(36)등을 소환키로하고 계파간 갈등관계와 시험지 도난사건 발생을 전후한 행적 등에 대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검·경은 특히 사건발생 전날인 지난 20일 이순성전교무과장·김모교수·전산실관리자 김용태씨 등 3명이 시험지를 전산실로 옮긴 뒤 전산실문을 봉인한 후 출입한 사실이 없었다는 당초 진술과는 달리 학생성적처리 문제 때문에 이날 하오3시30분쯤 들어갔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고 이들이 전산실에 들어간 목적이 실제로 학생성적처리를 위한 것인지 여부와 그 뒤 이 사실을 숨긴 이유를 캐고 있다. ▷수사◁ 검·경은 구속수감중인 정계택씨(44)에 대한 수사와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의 자살동기조사로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이 학내 주류·비주류간 주도권 싸움에서 발생한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검·경은 이 사건을 주류파가 일으켰을 경우라면 비주류파가 시험지관리책임을 맡고 있으므로 비주류파에 속한 간부들이 자연히 퇴진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파가 이 사건을 저질렀다면 지난 1월 주류파에 의해 결정된 「65세이상도 학장 및 교수로 근무할 수 있다」는 규정이 조전학장을 유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는 비주류파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조전학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일으킨 사건으로 검·경은 추정하고 있다. 검·경은 또 조씨가 지난해 8월 중동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된 사실과 관련,지금까지 납입한 분양계약금과 중도금마련을 위해 1천4백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도 밝혀냈다. 검·경은 이밖에도 사건발생 전후인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학교내에서 시내·외로 통화된 35건의 전화내용을 추가로 파악,수신자 인적사항과 소재지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경은 조씨의 자살동기가 ▲범행배후세력 은폐 ▲주범으로서의 양심가책 ▲경비책임자로서의 죄책감등 3가지일 가능성으로 보고있으나 이중 자신이 특정인의 사주에 의해 이번 범행을 저지른후 수사망이 계속 자신에게 좁혀오자 이에따라 범행전모가 밝혀질 경우 특정인에게 누가 될까봐 스스로 자살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있다. ▷사체부검◁ 검·경은 29일 조병술씨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연구소측으로부터 「직접적인 사인은 목이 졸리면서 심폐호흡기능이 정지됐기 때문」이라는 통보를 받고 자살로 단정했다. △사회1부=조명환 박희준기자 △사회3부=이영희 김동준 김학준기자 △사진부=최해국 김명환기자 ◎조종남 전 서울신대학장 일문일답/“견해 다른 교수들간의 불화 인정/숨진 조씨와 특별한 관계 아니다” 구속수감중인 정계택씨의 변호사인 이양원변호사(34)는 29일 상오11시쯤 정씨와의 접견을 신청했으나 하오1시쯤 부천경찰서 수사과장으로부터 전화로 접견거부를 통보받았다. ­시험지도난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21일 상오9시10분쯤 기획실장(안광춘)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고 경찰과 교육부에 알리도록 지시를 내린 다음 즉시 학교로 달려갔다. ­학장연임을 둘러싸고 학장파와 반대파라는 파벌이 형성돼 알력을 빚어왔다는데. ▲파벌이라기보다는 견해가 서로 다른 교수들간의 「불화」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학장퇴임이 결정된 이후 조학장 추종세력이 조학장의 입지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고 생각지는 않는지. ▲그런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다.요즘 세상에 한달밖에 임기가 남지않은 학장을 위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는가. ­경비과장 조병술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오랫동안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을 뿐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조씨가 평소 열심히 근무해 친근한 감정을 갖은 것은 사실이다. ­조학장의 심복으로 불릴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는데. ▲일부에서 나에 대한 지지파로 분류하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학장선임에 전혀 영향을 끼칠수 없는 일개 경비과장을 지지세력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 「대입시험지 절취」 주범은 누구일까

    ◎두 갈래 추적/“전학장 친위대” “연임반대 교수” 서울신학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의 주범은 누구일까. 검찰과 경찰은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의 자살을 계기로 이번 사건 수사의 폭을 학교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좁혀가고 있어 조만간 꼭꼭 숨어 있는 주범의 실체가 밝혀질 전망이다. 검·경은 아직 범행에 관련된 쪽이 조종남 전학장(64)을 중심으로 한 주류파인지,아니면 조 전학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비주류파인지 단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조병술씨와 정계택씨(44)의 행적을 바탕으로 양쪽 모두 이번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그러나 29일 조 전학장 등을 소환,행적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은 일단 주류파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자살한 조병술,처음 범인이라고 「자백」한 정계택,전교무과장 이순성씨(38)등 이 사건의 주요 관련자들이 모두 조 전학장의 「사람」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검·경은 주류파가 범행했을 경우 그 목적은 조 전학장의 연임반대운동을 벌여온 강근환 대학원장(58)을 비롯,김모교수(35)등 「서명파」교수,운동권 학생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 사건은 조 전학장을 반대하는 측에서 주류파를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저질렀을 것」이라는 상식적 판단을 악용,비주류파를 제거하기 위해 꾸몄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같은 추정의 바탕에는 조 전학장의 퇴진이 이미 2월말로 결정나 있어 주류측은 더이상 피해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그러나 주류파는 범행의 파문이 예상외로 커지자 조씨를 시켜 정씨가 범인임을 「확인시키는」결정적인 제보를 했으며 정씨는 이에따라 「단독범행」이라고 자백하는 예정수순을 밟았으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고 수사망이 점차 좁혀 오자 범행의 중간단계를 책임졌던 조씨는 ▲배후를 숨기고 수사를 차단하려는 목적 ▲또는 범행 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했으리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검·경은 이번 사건을비주류파에서 계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하고 있다. 이 경우 정씨나 조씨는 자신들의 주장대로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나 검·경은 비주류쪽이 여러 수단을 동원,이들을 끌어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대전에서 저지른 횡령사건으로 기소중지상태인 것이,조씨는 지난해 8월 중동 신도시아파트에 당첨돼 계약금·중도금 등 목돈이 필요한 상태인 것이 각각 약점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것이다. 검·경은 또 비주류파가 이들을 범행에 끌어들이면서 조씨는 직접 매수하고,정씨는 조씨를 통해 포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범행은 조씨가 직접 담당했으며 정씨에게는 망을 본다거나 또다른 경비원인 이용남씨(25)를 감시하는 등의 단순역할만을 맡김으로써 정씨로서는 정확한 배후를 알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을 썼으리라는 것이다. 검·경은 이번 사건을 주류쪽에서 저질렀건,또는 비주류쪽에서 저질렀건 사건해결의 열쇠는 자살한 조씨가 갖고 있었다고 보고 범행전후의 조씨 행적과 조씨의 교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처음부터 정밀재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배후에 있을 주범과 범행현장을 연결짓는 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조씨의 돌연한 죽음은 사건의 추적을 중간에서 차단,수사는 자칫 영원히 미궁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주류파 가능성/“서명교수 제거 위한 위장전술”/비주류 가능성/“목돈 필요한 조·정씨 매수 범행”/「해결고리」 조씨 자살로 혼선/「시험지도난」일지 ▲1월21일=서울신학대에서 문제지 4부 도난,경비원 정계택씨 경찰에 신고.교육부 후기대입시 2월10일로 연기. ▲22일=윤형섭교육부장관 사퇴,조완규신임장관 취임.경찰,경비원 정씨를 범인으로 발표. ▲23일=서울신학대 조종남학장 사표수리.정씨,범행사실 진술번복. ▲24일=정씨 자백 번복,거짓말탐지기 「양성반응」.증거물확보 실패. ▲25일=검찰,정씨를 횡령혐의로 구속수감.검·경,원점부터 재수사 착수. ▲26일=검·경,정씨 단독범행 가능성 배재.공범 밝히기 위해 현장등 재조사. ▲27일=사건당일 정씨의 전화통화내용추적. ▲28일=서울신학대 전경비과장 조병술씨 학장공관에서 목매자살.정씨,변호인 접견때 범행관련 전면부인. ▲29일=조씨 사체부검.검·경수사 학내 주류·비주류파 주도권다툼으로 압축.
  • 통독 1년/아무는 「경제상처」 여전한 「동서갈등」

    ◎예산 25% 구동독 투자… 실업자 크게 줄어/생활수준은 제자리… “장벽 다시 쌓자” 불평/“거만”·“게으름뱅이” 서로 비난… 「마음의 골」은 깊어져 3일은 독일통일 1주년­.지난해 1백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열광했던 통일의 현장인 옛독일제국 의사당과 브란덴부르크개선문광장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통일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통일독일은 지난 1년동안 구동독 5개주의 경제부흥,동서국민들의 동질성회복,구동독사회주의 체제의 청산에 주력했다.통일은 독일국민들에게 값비싼 대가를 요구했으며 많은 부작용과 갈등을 불러일으켰으나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으로 통일 마무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한해 44조원 쏟아 부어 ▷통일비용 갈등◁ 독일은 국가예산의 4분의 1을 구동독복구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어 큰 부담이되고 있다.내년도에도 독일은 구동독지역의 생산보조금·사회간접시설확충비등으로 1천90억마르크와 지방단체교부금으로 1백20억마르크등 모두 1천2백10억마르크(약44조4천억원)를 투자하는등 해마다 1천억마르크 정도를 쏟아부어야 한다.독일의회는 통일1주년을 맞는 축제보다는 동독지원금 확보를 위해 내년에 부가가치세를 15%로 인상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그동안 각종 물가가 인상돼 일부국민들 사이에는 『아무런 준비도없이 통일을 이뤘다』『장벽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등 불평과 비난이 일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는 통일축제행사를 매년 각도시를 순회하는 방법으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으며 올해 첫번째 통일기념축제는 한자동맹의 본고장인 함부르크시에서 열기로했다. 구동독기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뮌헨의 경제연구소(IFO)조사에 따르면 6개월이내에 경영상태가 개선될 전망이 있는 기업은 절반도 되지못하며 5개기업중 4개가 판로등이 불확실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독기업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누려왔던 계획생산·가격통제기능의 상실에다 생산시설노후·사회간접시설미비·과잉고용상태등으로 시장경제체제로 바뀌면서 과도기적인 진통을 겪고있어 전체독일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이때문에 독일은 그동안매년 5백억마르크이상의 경상수지흑자를 보여왔으나 통일 첫상반기중에 2백억마르크의 적자국신세가 되는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통일마무리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이다.구동독기업의 폐쇄로 한때 2백만명을 넘어섰던 실업자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한트의 성과가 착실하게 이루어지면서 지난 8월 처음으로 그 수가 줄어들어 현재 불완전실업자를 포함해 1백70여만명으로 감소했으며 경제상황도 여러면에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영화작업으로 1백25억마르크의 매각대금과 7백4억마르크의 신규투자가 이루어져 5∼6년안에 구동독지역 기업의 생산성과 국제경쟁력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진들도 연일 데모 ▷동질성 회복◁ 45년동안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장벽은 무너졌어도 동서독국민들사이의 마음의 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통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마음의 벽은 내적통일을 저해하는 가장 어려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단의 시절 상대방을 낮춰부르는 오씨스(동독사람)과 베씨스(서독사람)라는 단어가 통일후 발간된 두덴사전에 새로 등장할 정도로 동서의 골은 깊어졌으며 통일이 된뒤에도 서베를린 사람들은 옛서독지역을 방문할때 「서독」에 다녀온다고 표현하고 있어 마음의 벽은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후유증으로 대량실업의 고배를 맛본 구동독사람들은 마치 점령군처럼 당당하게 행동하는 구서독사람들을 거만하고 독선적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통일후 동독경제부흥책에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만하는 구서독사람들은 구동독사람들이 게으르고 독립심이 없다며 서로 멸시하는 태도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첨예한 대립을 보여 최근 통일후 집권당이 된 기민당내에서도 구서독출신의 주류와 구동독출신의 비주류사이에 알력이 심화,드 메지에르 전동독총리이자 기민당부총재가 『이제 더이상 못참겠다』고 사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를린의 가장 큰 병원인 샤로테병원의 의료진들이 구동독시절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데 대해 반발,연일 데모를 벌였으나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구동독교사와 판사들이 교단과 법정에서 쫓겨나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극히 일부만 심사에 의해 구제되는등 통일당시의 환호는 가혹한 현실에 분노로 바뀌었다. 한편 통일에 기대를 크게 걸었던 구동독국민들은 그들의 생활이 개선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으로 외국인혐오증이 더욱 심해져 얼마전 콜총리가 외국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는등 통일이후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사당 비리 처벌 논쟁 ▷구동독 청산◁ 통일 1년이 가까운 지난달 베를린법정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인 89년 2월6일 서베를린으로 탈출하기 위해 장벽을 넘던 크리스군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한 구동독경비병 4명에 대한 재판이 지대한 관심속에 열렸다. 이 재판에 독일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재판결과에 따라 구동독의 과거청산이 가늠지어지기 때문이다.통일독일은 구서독이 구동독을 홉수해 통일되었기때문에 이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구동독 독일통일사회당(SED)의 비리에 대한 처리방향을 가늠할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피고인들에 대한 유무죄여부를 놓고 일반국민들도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논쟁의 쟁점은 피고인들이 과잉행동을 했느냐는 점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포최고명령자를 처벌하지 않는 상태에서 상부명령에 따라 보초근무를 하던중 탈출자에게 위협사격을 한 경비병들은 동정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동독이 없어지고 그 비리가 속속 밝혀지지만 지금까지 책임자가 처벌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상스러워 보일정도로 통일후 특정인에 대한 보복이 없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장벽탈출자에 대한 발포명령의 책임을 지고있는 호네커전동독서기장은 지난봄 소련으로 탈출했으며 비밀경찰인 슈타시의 책임자인 볼프도 역시 모스크바에서 살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갔으나 역시 법정에 서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또 구동독의 외환관리 책임자로 「코코」라는 무역회사를운영해 구서독의 정치인과 기업가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코르도비치는 동서독통일조약에 의거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 통일후 구동베를린의 법원창고와 슈타시의 문서보관소에서는 트럭 2백대분이상의 각종 문서가 발견되고 이문서에서 구동독의 비리가 발견되자 독일정부는 문서의 공개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독일정부는 통일과업을 완수하는데 국민들의 단결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에 과거사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SED의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통일독일정부는 이를 매듭지어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 민주호/「분파적행동」 배제가 과제

    ◎「공동대표」 백지화… 집단지도체제로/“사당·지구당” 이미지는 여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6일 정식 등록함으로써 공식 출범한 「민주당」의 특징은 순수집단지도체제의 채택이다.이날 확정된 민주당의 당헌에는 10인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를 의결기관으로 규정하고 2인의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합의하여 당무를 처리토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당초 김대중 이기택대표가 합의했던 「공동대표제」안을 사실상 백지화시킨 것이다. 즉 당무의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가 공동대표에서 최고위원회로 바뀌어져 버린 것이다. 특히 당운영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권에 있어서는 당9역과 대변인,특별위원회 위원장,당무위원등 주요당직자들은 공동대표가 지명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준토록 하고 있다. 당헌제정에 참여한 실무대표자회의의 한 관계자는 『과거 신민당과 민주당의 단일성집단지도체제,또는 단일지도체제에서와 같이 당총재가 당무를 완전히 장악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화당화」의 가능성이 배제되고당내민주화가 제도적으로 보장됐다는 것이다. 순수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된 것은 당헌제정과정에서 민주측 실무대표인 노무현의원등이 양총재가 합의한 「공동대표제」는 두사람에 의한 당무의 전횡을 야기할 유려가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온데서 비롯됐다.신민측은 당초합의대로 공동대표가 당무의 결정권을 갖도록 하자고 주장했고 민주측은 당헌에는 순수집단지도체제로 명시하고 다만 부칙에 14대총선 이후까지 공동대표제를 유지시킨다는 조항을 집어넣자고 맞섰다. 민주측의 반발은 김­이 양대표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될 경우 법적대표성을 가진 김총재에 의해 자칫 민주측 세력이 쉽게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여기에는 「8인8색」으로 불렸던 구민주당의 경우에서도 나타났듯이 이대표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민주측 인사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구체적 사례로 김대표 세력과 합쳤다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퇴락해버린 평민연과 신민주련합등 재야입당파의 경우를 꼽고 있다. 이같은양측의 주장이 맞서 15일 실무대표자회의에서 완결 짓기로 했던 당헌,당규제정작업은 밤을 세워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16일 상오 김­이대표의 회동에서 김대표가 순수집단지도체제를 받아들이겠다고 양보해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신민측 최고위원의 면면으로 미루어 김총재의 주도권행사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이우정·박영록·허경만·박영숙최고위원 모두가 「김총재의 사람」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신민당 비주류인 정발연의 노승환의원(6선)이 탈락한 것도 김총재의 주도권행사라는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이에 비해 민주측 최고위원인 김현규·이부영·조순형·목요상최고위원은 이대표 중심의 집단행동보다는 독자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김대표가 목최고위원 대신 자신과 친교가 두터운 이철의원을 막판까지 최고위원으로 밀어붙인 것도 최고위원회의의 과반수 확보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표가 주도권을 행사한다고 전제할때 새로 출범한 민주당도 과거 김대표의 평민당과 신민당이 벗어나지 못했던 「사당」「지역당」의 이미지를 여전히 남겨놓고 있다고 볼수 있다.문제는 내부적으로 신민·민주세력간의 정서적 이질감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두당의 결합에 따른 수요·공급의 불균형에 의해 소외된 세력들의 불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집단지도체제의 단점은 일사분란한 당운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당내 갈등이 분파주의적 집단행동으로 발전할 경우 당은 4분5열상태로 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점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극복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내부정지작업」이라고 할 수있다.
  • 야통 협상 막바지 진통/신민·민주/지도체제 합의 못해

    신민당과 민주당은 빠르면 이번주초 야권통합선언을 한다는 목표아래 8일 하오 통합협상대표 2차회담을 열고 실무협상을 계속했으나 민주당측의 공동대표2인등록주장을 신민당측이 거부함으로써 막바지 진통을 겪었다. 양당의 6인대표들은 이날회담에서 빠른시일내에 통합야당을 출범시킨다는 원칙은 재확인했으나 공동대표등록 주장이 엇갈려 통합협상을 완전 타결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신민당의 한광옥의원과 민주당의 김정길의원은 『통합신당의 지도체제를 비롯한 지분문제에 합의를 보지 못해 난항을 겪고있다』면서 『그러나 계속해서 협상의 쟁점들을 절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민주당내 비주류세력인 「개혁적 야권통합을 위한 모임」 구성원인 박찬종·김광일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등 40여명은 이날 통합에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김대중총재 회견에 담긴 구도

    ◎「유엔정국」 앞두고 신민 몫찾기 포석/정치상황 변화 고려,대여관계 주력/야통합안 양보없어 “떠넘기기” 인상 김대중신민당총재가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른바 「무주구상」은 광역의회선거이후 약화된 정국운영에 있어서의 영향력을 하루빨리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1야당으로서의 제역할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이는 김총재가 앞으로 「유엔정국」으로 함축되는 정치적 대변화의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총재가 이날 회견에서 가장 역점을 둔 문제는 그동안 야권의 최대 현안이었던 민주당과의 통합방안이었다.당내 주류와 비주류인 「정발연」과의 대립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민주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김총재의 회견직후 민주당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총재가 제시한 통합방안을 민주당이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김총재 진영에서도 이점을 충분히 예상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당내 민주화문제에 있어서도 김총재의 이번 구상이 주류·비주류간의 대립상황을 일거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총재는 이날 회견을 통해 통합과 당내민주화에 대한 선택과 판단을 민주당과 통합서명파에게 떠넘기면서 「큰정치」에로의 국면전환을 시도한 인상이 짙다.이는 차기총선과 대선등 숨가쁜 정치일정을 앞두고 펼쳐질 정치적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김총재는 회견에서 현재의 정국을 「안개정국」「불확실성의 정국」으로 표현했다.내각책임제로의 개헌,선거구제,여권의 후계구도,내년 대통령선거의 실시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15일의 광복절기념사에서도 말한 「제2의 유신」조짐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총재측에서도 「유엔정국」이 「통일정국」으로 이어지고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동서통합정국」으로 이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치적 변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소원했던 민자·신민 양당구도의정착이 시급하다는 것이 김총재측의 판단이다.어떠한 경우에든 유일한 협상파트너로서 인식시켜야만 앞으로의 정치일정에서 돌출적 요소들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총재가 이날 『신민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내각제를 반대할 것이며 소선거구제를 견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정치적 상대로서의 신민당과 김총재의 위치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또 여러각도로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만 김총재의 유엔총회 참석결정도 「양당구도의 정착」이라는 측면을 깊이 고려한 것은 분명하다. 김총재의 이같은 정국인식에 비추어 볼 때 기약없는 야권통합논의는 하루빨리 벗어나야할 「소모적 현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총선을 5∼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통합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지 않는한 선거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도 깔려있다. 김총재가 이날 제시한 방안은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택하되 다음 총선 때까지 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의 합의제로 운영하는 방안 ▲순수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되 역시 대표최고위원을두는 방안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동대표제를 받아들이되 상임공동대표가 당을 법적으로 대표하는 방안 등 3가지다.이 가운데서 민주당이 선택하라는 것이다.김총재의 방안은 형식적으로 3가지이지만 「당대표 1인」을 법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자신이 최고지도자로 나서야 한다는 「법적 대표성」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3가지 방안 가운데 「공동대표제」안만이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김총재와 이기택 민주당총재로 상정되는 공동대표의 권한은 똑같이 양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이는 신민당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 따라서 민주당일각에서 지적하는 대로 김총재의 통합방안은 통합이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민주당에 넘기는 「명분축적용」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대한 구체적 윤곽은 김총재가 통합시한으로 명시한 9월 정기국회이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총재측은 이때까지 통합이 성사 안되면 『제갈길로 가겠으며 총선이후까지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유엔정국」이라는 긴박한 정국상황으로 미루어 이번 통합문제는 1회성 논의로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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