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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전대갈등」 수습국면 선회/이대표·동교동계 연쇄접촉

    ◎“파국은 막아야” 지도체제 절충안 접근/비주류의 「대표 경선」 요구가 최대 불씨 2월 전당대회 문제를 놓고 갈등을 거듭해온 민주당의 내분이 수습의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는 느낌이다.갈등의 두 축인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6,7일 이틀동안 잇단 막후 접촉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양쪽 사정에 밝은 박지원대변인이 7일 『진통 없이 고개를 넘어가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장미빛 전망을 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이 통한다.물론 이같은 대화국면은 김대중씨가 6일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노력을 촉구한데서 비롯됐다. 이때부터 이대표쪽에서는 김정길 전최고위원과 강창성의원등 핵심측근들이 발벗고 나섰고 동교동계도 권노갑·한광옥 최고위원이 이들과 「교차회동」을 갖고 양쪽의 타협점을 모색했다.사안의 중대성을 감안,이대표도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가 6일 김 전최고위원을 대동하고 권·한최고위원과 「4자회동」을 가진데 이어 7일에도 권·한최고위원을 만나 막바지 의견조율 작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이들 회동에선 무엇보다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2월 전당대회를 단합대회 성격의 임시전당대회로 치르되 당헌을 개정,8월이후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로 바꾸는 절충안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방안은 이대표와 동교동계가 서로 한발짝씩 양보,이대표는 대표경선을 거둬 들이고 동교동계도 당헌개정으로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도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우선 대표경선을 줄곧 주장해온 비주류의 반발이 최대고비이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김상현고문은 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이대표와 김고문등 당권경쟁에 나설 후보들이 경선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겠다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경선에 대한 불퇴전의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또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대의원 서명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개혁모임 의장인 이부영최고위원의 생각도 김고문과 큰 줄기는 같다. 이대표가 이날 『정기전당대회든 단합대회든 주류·비주류 사이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못박은 것도 이 때문이다.대표경선을 양보하는 대가로 동교동계가 비주류를 설득하라고 「공을 넘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양쪽 소장파들의 강경기류도 문제다.여전히 대표경선 관철과 당헌개정 불가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협상에서 철저히 배제된 중도파 최고위원들의 소외감과 『혹시 양쪽 사이에 이면계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걸림돌이다. 또 하나 이대표와 동교동계가 원만히 타협을 하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인 공천권 지분을 어떤 식으로 나눌지도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 없다.
  • 제1야당의 갈등(새전개 ’95정국:3)

    ◎계파마다 “딴속셈”… 비틀대는 「민주호」/전대 2월­8월 끝없는 줄다리기/봉합­분당 여부 내주말 결정날듯 을해년 새해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시끄럽다. 이번에는 전당대회의 소집시기및 형식,그리고 지도부의 경선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물론 이기택대표와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의 갈등이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다.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의 움직임도 간단하지가 않다. 사실 이대표와 동교동계는 새해들어 막후접촉을 꾸준히 벌여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여겨졌었다.전당대회를 2월과 8월 두차례 열고 이대표의 권한과 위상을 강화한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또 2월 전당대회에서 단일지도체제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헌개정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단지 지도부의 경선문제만이 최후의 걸림돌로 비쳐졌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고 최종 합의만 남았다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돌았다.이런 기류는 적어도 4일 하오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이날 저녁 동교동계와 중도파 최고위원들의 모임은 이런 협상무드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이들은 이대표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어떤 이유로도 2월 전당대회는 안된다고 못박았다.이대표 쪽과 의견조율이 안될 때를 가정해 최고위원회의 표결 처리까지 거론했다.「위인설대회」라는 등 이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성 혹평마저 쏟아졌다.완전히 협상이전의 원점으로 되돌아간 꼴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대표 쪽이 즉각 불쾌한 반응을 보였음은 물론이다.동교동 쪽에서 중도파 최고위원들의 반발을 등에 업고 이대표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냐고 잔뜩 긴장하는 모습도 느껴졌다.까닭에 이대표 진영은 동교동 쪽의 정확한 속뜻을 읽기 위해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그러면서 2월 전당대회와 대표경선을 관철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대표직 사퇴등 중대결단도 당연히 포함된다. 이처럼 이대표가 대표경선을 고집하는데는 뚜렷한 대표경선 후보가 없는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아 지방선거전에 단일지도체제를 확립한 뒤 전권을 행사하며 선거를 진두지휘,그 결과에 따라 차기당권과 대권후보까지 수중에 넣겠다는 속뜻이 숨어있다는 게 정설이다. 또한 비호남권 중에서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과 중부권의 공천지분을 상당부분 확보,엄청난 전리품을 챙기려고 한다는 풀이도 있다.그러나 이런 속내를 모를리 없는 동교동계가 중도파의 「2월 전당대회 불가」주장에 편승해 결국 이대표와의 감정대립이 증폭된다면 민주당은 분당을 비롯한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 민주당의 분위기는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지방선거후 크게 달라질 제1야당의 위상은 모두에게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파국을 뜻하는 결별은 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어느 한쪽의 대폭적인 양보를 전제로 하고 있는 까닭이다.따라서 이대표와 동교동계는 갈등의 비등점을 향해 치닫다 위험수위 바로 직전에서야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리고 그 시점은 다음주말 쯤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두 진영의 불신은 회복불능의 상태,즉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상황이 돼버렸다는데별다른 이견이 없다.또한 두 진영이 2월 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을 하지 않기로 한다면 김상현고문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민주당은 바람잘 날이 없을 것 같다.
  • 15개 시·도지사 선거 D­174/누가 뛰나:1

    ◎자·타천후보 물밑경쟁 치열 오는 6월에 치러질 이른바 4대 통합선거의 꽃은 단연 전국 15개 시·도의 단체장을 뽑는 광역단체장 선거다.광역단체는 정부조직과 비슷한 체제를 갖추는 하나의 작은 정부로 단체장은 규모는 작지만 국정의 청사진을 실제 펴볼 수 있는 주요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특별시장 등 일부 시·도의 단체장은 비교적 쉽게 국가전반에 대한 운용능력과 함께 정치적 입지를 크게 다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체장에 대한 관심은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도 적지 않다.무한 경쟁시대에서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복지는 전적으로 이들 단체장의 능력과 수완에 따라 무게중심을 달리 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단체장 선거전.「바람직한 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단체장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는 인물들을 현지 기자들의 취재를 통해 지역별로 총정리해 본다. ◎서울/김덕룡의원·정원식씨등 거론/민자/의원 4명 욕심… 교통정리 고심/민주 민선 서울시장은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다.그만큼 매력적이다. 정치적으로도 서울시장에 당선만 되면 당장 다음 대권 경쟁에서 유력한 주자가 될 것이 뻔하다.1천2백만 시민을 등에 업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여론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서울시장 선거전에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 하는 문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서울시장을 수중에 넣으면 다음 대권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다. 우선 민자당은 정치인 보다는 추진력과 충성심을 갖춘 행정가에게 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느낌이다.아무래도 정치인이 시장직을 수행한다면 김영삼대통령을 축으로 한 권력의 누수현상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치인이 합당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이런 흐름에서 민주당은 벌써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의원이 이미 나와 있고 「출사의 변」을 발표할 시기만을 재고 있는 의원도 3∼4명에 이른다. 지난 9월 경선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조세형의원은 자기 연구단체인 한국정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격주에 한번꼴로 꾸준히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정연구실을 가동,서울시 행정과 관련된 정책을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 민주당의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의 한광옥의원도 서울시장을 내심 염두에 두고 있다.그의 캠프는 여의도 후원회사무실로,결전의 날에 대비해 차곡차곡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비주류의 이철의원은 변호사·회계사·의사등 전문가 70여명으로 짜여진 「한강포럼」을 이미 가동하기 시작했고 매주에 한번씩 정책자문교수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물론 서울시장을 목표로 한 것들이다. 범주류의 홍사덕의원도 항상 1,2위를 다투는 높은 인기도를 바탕으로 서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야권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김대중씨는 자기의 「그랜드 플랜」에 따라 당내 경선은 원하지 않고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총재를 지낸 조순씨와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이름이 동교동 주변에서 자꾸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반해 민자당은 아직까지 후보 이름을 꺼내기가 민망할 정도다.「행정가 우선」 원칙에 따라 고건전서울시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강영훈·정원식씨가 한때 거론됐지만 지금까지 계속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만약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워 민주당에 「맞불전략」으로 나간다면 서울시지부장이자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또 정계·관계·학계·업계를 두루 거친 나웅배의원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군소정당에서는 신민당의 박찬종전공동대표가 유일하게 시장후보로 꼽힌다. 한때 야권 단일후보까지 꿈꾸었으나 야권통합이 틀어지고 각목대회를 치르는등의 신민당 내분이 대표직까지 내놓는 지경에 이르러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산/박관용특보·문정수총장·서석제장관 거명/민주선 인물난속 노무현­김정길씨 경합 대략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문민정부의 핵심인사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 인물이 대부분으로 본인들보다는 지역주민들의 기대 때문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정치권인사 이외에 학계나 행정가들도 대거 포함돼 부산시민의 선택이 사뭇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민정부 창출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당공천의 프리미엄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고 보면 민자당의 공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민자당의 민선시장후보로 세인들사이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박관용 태통령 정치특보,문정수 민자당 사무총장,서석재 정무1장관 등 3명. 특히 선거일이 임박해오면서 박관용 정치특보에 대한 관심이 잔뜩 높아지고 있다.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첫번째 기대는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 부산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박특보를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가세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우회적으로나마 강력하게 민선시장 출마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들어 부쩍 잦아진 그의 부산나들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석재 장관도 부산지역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후보로 꼽힌다.지역에서 닦아논 기반이 결코 간과할 수없어 더욱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밖에 김정수·김진재 등 중진의원도 비록 행정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정치경력,지역내 평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일부에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비해 야당인 민주당은 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지금으로선 부산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민주당의 노무현 최고위원과 김정길 전최고위원.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최고위원은 출마의사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시민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있다.최근 부산지역정책연구소를 개설하는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학계에서는 권철현 동아대교수가 주변의 권고에 힘입어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밖에 우병택 부산시의회의장,안상영 전 부산시장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대구/전현시장 4명으로 압축/정호용씨 고사불구 거론 전·현직 시장과 정치인 등 무려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공천결과에 따라 5·6명선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전 시장으로는 이상희·이해봉·이의익씨가 자천타천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조해령 현시장도 후보감으로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호용·유수호·유성환·신진욱·문희갑·백승홍씨 등 여야 전·현직의원등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이상희씨는 지난 82년5월부터 비교적 오랜기간인 2년9개월간 시장으로 재임하며 신천대로 건설입안,대구문예회관 건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챙겨 시민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다. 대구시장 재직 1년 남짓만에 갑작스레 물러난 이해봉씨와 이의익씨는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정치적 재기와 직결된다고 보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해봉 전시장은 지난해 측근을 통해 출마의사를 비추고 여론을 탐색해오다 연말부터 부인이 대구에 상주하다시피 해 사실상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전시장의 한 측근은 『시장후보로 나선다해도 가급적이면 정당공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민정부들어 첫 시장을 지낸 이의익씨도 지난해 10월부터 대구에 사무실을 내고 시장재직 당시 측근들과 동문·친지들을 만나면서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혀 사실상 시장후보로서의 활동을 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쪽에서 민자당 대구시지부장인 정호용의원이 자신의 불출마 표시에도 불구,꾸준히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고 지역 유일의 민주계 출신인 유성환의원도 주위에서 고위층의 낙점 여부에 따라 출마할 것으로 관측. 또 2선의원으로 대구시민들로부터 지명도가 높았던 문희갑 전의원은 최근 미국 예일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돌아온뒤 계명대에서 강의를 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씨는 『정호용의원과의 재대결은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민선시장쪽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 느낌.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신진욱의원, 신민당의 김복동의원과 무소속의 유수호의원이 거론되고 있다.이와함께 대구시의회에서도곽렬규부의장의 출마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고 김상연의장의 출마도 관심.
  • 정치권 변신 몸부림(새전개 ’95정국:1)

    ◎지자선거 대비 체질개선 박차/“정계 지각변동 온다”여야 “전력투구”/제2창당 실체·JP위상 싸고 당내 신경전/민주/주류­비주류 당권장악 갈등 증폭 양상/민주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의 움직임은 숨이 가쁘다.좋게 보면 「정치의 활성화」,꼬집어 말하면 계파별 「세력대결」의 조짐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민자당은 「제2창당」작업의 실체와 김종필대표의 위상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더욱 가열될 기세다.지도체제의 개편을 겨냥한 민주당의 조기전당대회논쟁 또한 내분직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차지향점은 오는 6월27일의 4개 지방자치선거다.여야 모두 이번 선거가 정국구도의 엄청난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절대절명의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다.「기회」보다는 「시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치권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출발한다.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여야는 모두가 「환골탈태」를 외치고 있다.외부인사를 대거 수혈해 체질을개선하고 당의 구조도 밑뿌리부터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개편의 폭과 방식에 대해서는 처지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저마다 이해타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민자당은 이미 당의 명칭과 마크를 바꾸려는 생각으로 신문광고등을 통해 이를 공모하고 있다.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대폭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과거의 잔재」는 가능한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이 기본맥락이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김대표의 거취와 직결된 지도체제의 개편문제다.이는 민자당 창당이후 유지돼온 민정·민주·공화계라는 계파구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항이다.김대표측은 『당의 기구개편은 없다』는 김대통령의 말을 들어 김대표체제가 지방자치선거까지는 유지될 것임을 자신한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기구개편이 없다는 것이 인물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당대표의 위상을 실질적 권한과 일치시키는 「실세화」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상당수 인사는 「변화」의 실질적인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당 스스로 큰 물줄기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에 불만 또한 적지 않다.앞으로 개편작업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불만이 어떤 형태로 여과되거나 분출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이기택대표는 당의 민주화,지도체제개편,중앙당과 지구당의 역할변화를 당개혁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2월 전당대회 소집문제를 둘러싼 이대표측과 동교동계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다툼의 배경에는 조기에 당권을 장악해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이대표의 계산과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동교동계의 속셈이 맞물려 있다.이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능성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야정당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별도로 정치적 잠재력을 보유한 각종 이익단체와 재야세력등의 지방자치선거를겨냥한 이합집산도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같은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얽혀 지방자치선거 이후 대규모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개편의 전반적인 흐름은 「보수와 혁신」구도로의 재편을 점치고 있다.여기에는 기존정당의 「헤쳐 모여」 가능성도 포함된다.이 자체를 「정치의 경쟁력」강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민주「전대논란」“장외 라운드”/비주류,임시대회권한 선관위에 질의서

    ◎“새지도부 구성 가능” 해석땐 주류 큰 타격 민주당의 전당대회 논쟁에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비주류 김상현고문이 27일 대의원들의 요구로 소집되는 임시전당대회의 권한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물은 것이다. 김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기전당대회를 새해 2월에 열 것을 거듭 요구한뒤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대의원들의 서명으로 소집되는 임시전당대회가 당헌개정및 지도부선출등 정기전당대회와 같은 권한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질의이다. 해석을 의뢰한 김고문은 물론 이를 가능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당지도부가 끝내 정기대회를 내년 8월로 늦춘다면 대의원 3분의1의 서명을 받아 전당대회를 강행하겠다는 생각이다.다만 이를 위해서는 임시전당대회가 지도부를 새로 선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이 때문에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는 것이다.선관위가 「불가」판정을 내린다면 전당대회는 의미가 없고 따라서 서명작업도 포기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등 8월 개최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임시전당대회가 새 지도부를 구성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율사출신인 노무현최고위원은 『대의원 서명에 의한 임시전당대회는 지도부의 불신임만 물을 수 있다』고 못박았다.새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따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당헌에도 지도부의 선출은 정기전당대회에서 하도록 돼있다.그러나 김고문은 임시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정기전당대회를 대신하는 것으로 결의하고 여기서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면 된다는 주장이다.일종의 편법인 셈이다. 어쨌든 이제 양쪽의 다툼은 별 의미가 없게 됐다.오로지 선관위의 해석에 모든 관건이 달린 셈이다. 선관위에서 「가능하다」는 해석이 내려지면 동교동계등 8월 개최론자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당무회의를 통해 8월 개최를 결정해도 대의원 서명을 내세운 비주류쪽의 전당대회를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오히려 모양새만 우스워질 뿐이다. 그러나 「불가」해석이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대의원 서명을 통한 전당대회 소집이 사실상 무의미해진다.김고문은 조기개최요구 자체를 철회할 것이다.이기택대표나 이부영최고위원등 「조기개최파」가 힘을 잃을 것임은 물론이다. 민주당 내부의 지루한 논쟁보다 선관위가 어떤 해석을,언제까지 내리느냐의 문제가 더욱 흥미롭게 됐다.
  • 민주 전대시기 대립 심화/최고위 회의 「조기­8월론」 줄다리기

    ◎“지방선거 대비,당권강화 서둘러야”/조기론/“계파별 공천권 문제로 내분만 초래”/8월론 민주당의 「뜨거운 감자」인 전당대회문제가 마침내 도마위에 올랐다.26일 상오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물밑을 맴돌던 전당대회 문제가 공식 거론됐다.그리고 회의가 5시간이나 걸렸지만 결론은 없었다.개최시기를 놓고 9명의 최고위원이 6대3으로 나뉜 현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지방선거후 즉 내년 8월에 열자는 쪽에 김원기·권노갑·유준상·한광옥·노무현·조세형 최고위원등이 섰다.이에맞서 내년 2∼3월에 열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기택대표와 신순범·이부영최고위원이 폈다. 먼저 선거전 전당대회를 주장한 소수파는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이부영최고위원은 『비효율적인 9인 체제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서 전당대회로 지도부의 권한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이대표는 당원의 뜻을 강조했다.『당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9인체제를 청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비주류 김상현고문의 측근인 신순범최고위원도선거후에는 각종 선거소송 때문에 전당대회가 어렵다고 조기개최를 요구했다. 동교동계등 전당대회 연기론자들은 『선거전에 대회를 치르면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뿐』이라면서 극력 반대했다.한광옥최고위원은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주장했다.김원기·조세형최고위원은 『공천권 문제가 제기돼 난장판이 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권로갑최고위원은 『민자당의 2월 전당대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민주당이 이에 말릴 이유가 없다』고 선거후 개최를 고집했다. 이날 논의의 쟁점은 언뜻 전당대회를 언제 치르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한가에 모아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그 바닥에는 공천권 행사와 당권장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전당대회로 자칫 공천권 행사에 타격을 입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8월 개최론자」,특히 동교동계에 강하게 깔려 있다는 게 주변의 풀이다.반면 전당대회를 서두르고 있는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로부터 「용도폐기」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강하다.「차라리 지금 매를맞는 것이 낫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날 회의는 최고위원들이 저마다 힘겨운 줄다리기를 앞두고 몸을 푼 정도다.싸움은 이제부터다.누가 오래 버티느냐의 체력싸움에 승패가 달렸다는 유준상최고위원의 말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에 동교동계는 긴 싸움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이대표 역시 느긋하다.끝내 안될 때는 대표직을 던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라는 것이다.서로의 버티기는 다음달 중순 민자당이 지구당개편대회에 들어갈 때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그 사이 양쪽이 어떤 물밑 흥정을 이루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 민주 오늘 최고회의/전당대회 시기 논의

    민주당은 26일 상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의 소집시기와 지도체제 개편방안 등에 대한 당론을 조정한다. 그러나 전당대회에 대한 각 계파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이날 회의로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집시기를 놓고 이기택대표와 비주류의 신순범최고위원과 개혁모임의 이부영최고위원은 새해 2∼3월을 주장하고 있으나 동교동계의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중도파인 김원기·조세형·노무현최고위원등은 8월 개최를 희망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하다. 한편 비주류의 김상현고문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의 조기개최를 거듭 요구할 예정이다.
  • 김동길·박찬종대표 동반사퇴/신민내분사태 새국면 맞아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공동대표가 16일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함께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비주류측의 전당대회를 전후로 시작돼 분당의 위기로 치닫던 신민당의 내분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들의 동반사퇴는 지난 14일 중앙선관위가 신민당의 올해 4·4분기 국고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당안팎의 비난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동길대표는 이날 하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지금까지 당을 표류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찬종대표도 박구일사무총장을 통해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신민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두 대표의 사퇴서를 수리할 지를 논의했으나 참석자들의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신민/두대표 알력/돈줄도 끊겨/선관위 보조금지급 중지 결정 안팎

    ◎박대표 전당대회 소동후 지급중지 진정/김대표측 뒤늦은 대응 무위… 진로 갈림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의 국고보조금 지급중단조치는 신민당측에 말 그대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다.당운영 경비를 대부분 국고보조금에 의존해 온 처지에서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밥줄」을 끊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신민당은 당장 올해 4·4분기 국고보조금 7억2천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대로 가면 내년에 지급될 예정이던 1백10억원을 한푼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두 공동대표의 알력에서 비롯됐다.선관위측은 앞서 지난달 3일 박찬종 공동대표와 양순직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이 김동길 공동대표 등 주류측에 맞서 강행한 전당대회를 무효로 결정할 때만 해도 국고보조금은 정상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수령인의 자격에 문제가 생겼다.1차전에서 패한 뒤 김대표와 완전히 갈라선 박대표측이 신민당의 국고보조금 수령인으로 선관위에 등록된 박구일 사무총장의 자격을 문제삼은 것이다.박대표측은 지난 8일 선관위에 진정서를 내 『당헌에 따라 공동대표의 합의로 국고보조금 수령인을 지명해야 하는데 김대표측이 내 동의없이 박사무총장을 국고보조금 수령인으로 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대표측의 「역습」에 허를 찔린 김대표측은 즉각 박사무총장을 선관위에 보내 사실확인에 나섰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황망한 표정이다.반면 박대표측은 선관위의 조치를 역공의 카드로 십분 활용,주말쯤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표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신민당이 국고보조금을 정상지급받기 위해서는 두 대표의 타협이 불가피한데 서로가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이제 신민당은 해체냐,재건이냐의 갈림길에 선 느낌이다.
  • 「12·12」 장외투쟁 KT의 손익

    ◎대선을 생각하면 “성공”/당권 확립에는 “실패” 이른바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요구하며 민주당이 벌여온 장외투쟁이 사실상 끝났다. 이 장외투쟁을 주도해온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물론 『12·12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투쟁방법은 꼭 옥외집회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토를 달았다. 대전·부천을 거쳐 주말인 10일 하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집회로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3주만에 막을 내렸다.국회를 박차고 나간 지난달 4일부터 따지면 37일만이다.이제 민주당 앞에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등 국회에서의 현안을 둘러싼 민자당과의 줄다리기만 남게 됐다.그러면 「12·12」자락을 거두어 버린 지금,그가 손에 쥔 것은 무엇일까.잃은 것은 또 무엇일까. 먼저 「12·12」기소요구 자체는 검찰의 기소유예 조치가 번복되지 않았으니 실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대표는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던 이문제를 들쑤셔 김영삼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를 부각시켰다고 만족해 하는 표정이다.「월급 사장」의 나약한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강한 이기택」의 모습을 심은 것도 그가 흡족해 하는 성과다.승리보다는 전투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나아가 「12·12」에 일단 고리를 걸어둠으로써 장차 대권경쟁 때 쓸 저축도 충분히 했다는 계산이다.『김대통령이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제2의 「4·19」에 의해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가 당장 「현찰」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로 그의 아쉬움은 크다.급한 것은 대권이 아닌 당권인데 이 점에서는 오히려 출혈이 컸다고 볼 수 있다.투쟁노선을 둘러싼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반발은 그의 당내 위상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스스로의 선택인 것처럼 포장한 장외투쟁의 중단도 따지고 보면 이들의 거센 반발에 밀린 결과인 셈이다.그의 지도력의 한계는 확연히 드러났다.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적 이미지의 개선보다는 당장 대의원들의 한표가 더 소중한 그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대외투쟁을 통해 당내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빗나간 이상 그는 「표모으기」에 발벗고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동안 이대표를 지지해왔으나 이번 장외투쟁에서 현격한 노선갈등을 빚었던 동교동계와의 숨가쁜 담판을 남겨 놓고 있지만 그것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것이다.의원직 사퇴를 이유로 최근 따로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포석으로 해석된다.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이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모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 민주/삿대질… 맞고함 “자중지란”/국회 본회의장서도 집안싸움

    ◎「12·12투쟁」 앙금에 「전당대회」 돌출 영향 이른바 「12·12투쟁」을 둘러싼 민주당 각 계파의 갈등이 전당대회의 조기개최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이기택 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발언과 본회의장에서 연출한 소속의원끼리의 소란등은 팽팽히 당겨진 현과 같은 민주당의 한랭기류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민주당의 내분양상은 이미 막바지에 이른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어 보인다.이기택 대표쪽과 함께 범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당내 최대계보 동교동계와 이대표,이대표와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신총무와 또다른 비주류 「개혁모임」등 어느 관계를 들여다봐도 첨예한 감정대립만 나타난다.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험담들이 최근들어서는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당권을 향한 선의의 경쟁이라는 수준을 넘어선 양상이다. 개혁모임의 이해찬 의원등은 6일 본회의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산회되자 신총무를 향해 극언을 퍼부어댔다.『사쿠라도 저런 사쿠라가 어디 있어』 『(민자당하고)짜고 치는 고스톱이냐』라고목청을 높이며 손가락질을 했다.정균환·박석무 의원도 가세했다.이에 맞서 총무단은 『그렇게 잘났으면 할복이라도 하라』(이윤수 부총무) 『총무단 교체하고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하라』(이협 부총무)고 열을 올렸다.신총무도 7일 『일부 소갈머리 없는 의원들의 추태』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내보이기도 했다.개혁모임쪽의 반발은 황낙주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회의진행을 총무단이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그러나 바닥에는 신총무가 적절한 원내전략도 없이 그동안 등원만 주장하며 「12·12투쟁」에 혼선을 일으켰다는 불만이 깊이 깔려 있다. 이대표와 신총무의 불협화음도 도를 더해 가고 있다.7일 「독대」를 통해 남은 회기동안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지만 말 그대로 미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이대표쪽은 이번 「12·12투쟁」이 당권경쟁을 염두에 둔 신총무등 비주류쪽의 비협조로 제동이 걸렸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반대로 신총무는 『대표가 이 경선총무에게 무슨 권한을 주었느냐』면서 이대표의 독주에 강한불만을 품고 있다.서로들 「언젠가는 넘어야 할 벽」으로 생각하며 잔뜩 벼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와중에 불쑥 튀어나온 이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발언은 당권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임으로써 더이상 주위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아울러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에 「선택」을 강요하는 손짓이기도 하다.동교동계쪽은 이날 내부논의를 통해 이대표 말고 아직은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쪽을 고무시키고 있다.다만 공천권의 행사등을 감안해 지방선거전 전당대회는 피하고 싶은 눈치다.김원기 최고위원도 이날 『대표가 지금 당권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이대표의 발언을 못마땅해 하면서 전당대회문제는 정기국회 이후에나 논의될 일이라고 못박았다. 결국 각 계파가 당권고지를 향한 손익계산을 얼마나 자제하고 원내전략의 혼선을 줄이느냐에 따라 남은 회기에 민주당의 대여공세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
  • 장외 31일… KT 당내소득 컸다/민주 계파별 득실 따져보면

    ◎「개혁모임」도 짭짤… 동교동계 큰 타격 민주당이 5일 공식 등원했다.지난달 4일 장외로 나간지 꼭 31일만이다.이 기간동안 당내 각 계파의 손익계산서는 어찌 됐을까.각 계파는 이를 바탕으로 「주판알」을 튕기며 앞으로의 중요 정치일정에 대비한 「속셈」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이기택대표 진영은 「12·12투쟁」을 선도하면서 무난히 당의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또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들이밀면서 시도한 「홀로서기」가 돋보였고 지금까지 「고용사장」에 머물러 있던 이미지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읽혀진다.야당지도자로서의 선명성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영역의 한계」로 치부돼온 재야측과도 연대감을 형성한 것이나 항상 그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개혁모임 쪽과 줄곧 투쟁노선을 같이한 점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그러나 그는 이에 못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지금은 일시봉합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운명이다.또 참담한 실패로 끝난 예산안 저지를 위한 등원결정과,오랜 대여투쟁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도 그의 지도력에 큰 흠집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모멸에 가까운 여권의 「이대표 깔보기」정서의 재확인도 손실 쪽에 포함된 것 같다. 동교동계는 이번에 가장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 중론이다.당내 제1의 계보임에도 노선이나 전략이 부족한 「허상 뿐인 공룡」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게도 했으며 급기야 의원총회에서 김대중씨 비판을 듣는 험한 꼴도 당했다.한때 권노갑 최고위원에 대한 인책론이 나온 것이나 차제에 계보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주류측은 범주류의 갈등을 비집고 외견상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계속해서 국회등원을 주장한 탓에 이미지가 좋아졌고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당권 장악,즉 추상적인 이익의 현금화로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힘들다.「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안된다」는 것이동교동계의 여전한 정서이기 때문이다. 애초의 예상을 깨고 이대표 투쟁노선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은 이번 일로 인해 당내 최대의 「캐스팅 보트」 세력으로 부각됨으로써 많은 실리를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복잡한 당내 갈등양상 아래서도 거중역할을 자임한 김원기 최고위원도 돋보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 예산안 처리 실력저지 실패… 민주당 어디로

    ◎KT위상 추락… 계파 재편성 예고/“지도력 부재” 인책론 대두… 「대표사퇴」 소지/당권레이스땐 갈등 격화… 분당 가능성도 민주당이 2일 민자당의 새해 예산안 처리를 실력저지하기 위해 등원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은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 주로 농촌출신의원들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등원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 때문에 당내의 갈등 진폭이 위험수위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느닷없는 등원 결정은 지난달 4일부터 줄곧 장외강경투쟁을 이끌었던 이기택대표의 패배를 뜻하기도 한다. 민주당은 이날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예산안통과를 멀거니 지켜보는 무력증을 드러냈다. 바로 이 점에서 민주당의 방향 선회와 「참담한 실패」는 앞으로 당의 진로와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연히 각 계파간의 치열한 합종연횡이 뒤따를 것이다. 우선 뼈아픈 좌절을 맛본 이대표는 지도력 부재라는 당내의 심각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벌써부터 비주류측은 『이대표가 김영삼대통령과의 감정싸움에만급급,대세를 그르쳤다』면서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다. 많은 의원들은 『저지도 못할 바에야 왜 등원결정을 내렸느냐』고 볼멘 소리들이다.특히 이대표는 요며칠동안 등원을 놓고 계속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연출,결국 민자당의 유도 전략에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많다.그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주부터 예산무효화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제안했으나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이는 더이상 이대표의 투쟁노선과 명분을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때문에 당장 3일의 부천 장외집회는 이같은 불협화음으로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해졌으며 이대표는 엄청난 상처를 안은 채 운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수 있다.이러다간 민주당의 내분은 벼랑 끝까지 내몰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대표 진영은 『처음부터 다음주에는 등원할 생각이었고 부천 집회에서 이를 선언할 예정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예산안 통과를 막지못한 만큼 앞으로의 정국을 김영삼대통령의 철저한 야당무시에 초점을 맞춰 문민정부의 정통성과 도덕성에흠집을 내는 쪽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복안이나 힘이 쭉 빠진 양상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위기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칠 것이고 적절한 시점을 택해 비장의 카드를 내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금 분위기로는 대표직 사퇴가 가장 유력한 카드다.줄기찬 대여투쟁에도 불구,얻은 것 하나 없는데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던진다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자연스레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당권을 향한 각 계파의 치열한 암투는 불을 보듯 뻔하고 사태 진전에 따라서는 분당으로 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그리고 그것은 「정계 개편의 전주곡」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또 하나 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정계은퇴후 「그랜드 플랜」에 따라 차곡차곡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는 김대중씨에게도 유·무형의 타격을 입힐 것으로 읽혀진다.동교동계의 한 의원이 『친정아버지(김대중씨를 지칭)가 죽게 됐다』고 말한 것이나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 최고위원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 새해예산안 국회 통과/민자,민주와 대치끝 전격처리

    ◎추곡수매·소득세법 개정안도 함께/민주 “무효화투쟁… 정국 더 냉각” 국회는 새해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인 2일 저녁 본회의를 열어 총규모 54조8천2백41억원의 새해 예산안과 추곡수매 동의안및 소득세법 개정안등 예산관련 부수법안들을 의결했다. 이날 국회는 장외투쟁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28일만에 전격등원해 실력제지에 나섬에 따라 하오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회가 계속 늦춰지는등 대치와 진통을 거듭,안건의 정상적인 처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자당 주도로 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주당의 출입구 봉쇄로 의장석 출입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이춘구 부의장이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마이크로 47개 안건을 일괄 상정한 뒤 제안설명과 심사보고를 유인물로 대체하고 30여초만에 가결을 선포했다. 민자당 의원들이 이부의장의 사회로 의안을 처리하는 동안 본회의장 의석에는 민주당 의원 20여명도 함께 있었으나 3층에서 진행시키는 안건처리를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다 민자당 의원들이안건처리를 마치고 퇴장하자 고함을 지르며 한동안 소란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새해 예산안등이 통과되자 즉각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촉발된 여야대치 정국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의사당서 철야농성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가 끝나자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원내총무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상오 이기택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민자당의 새해예산안 단독처리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국회에 들어가기 이를 저지하기로 결정,지난달 4일 본회의장을 뛰쳐나간지 28일만에 등원,실력저지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를 앞두고 황낙주 국회의장실과 이춘구 부의장실에 몰려가 거동을 막은 뒤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하는등 본회의 개회를 강력하게 저지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거의 한달동안 국회와 예산심의를 거부해 온 민주당이 법정 처리기한인 오늘에야 국회에 들어와 저지하겠다는 것은공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이제 예결위활동까지 끝낸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오 민주당의 이대표는 다음주초에 등원하겠다는 방침과함께 『민자당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이를 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 들어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자 등원결정을 내렸다. 이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조기등원」을 주장해 온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및 비주류와의 힘겨루기에서 판정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대표는 앞으로 상대적 위상저하와함께 당을 통솔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3일 부천에서 장외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등원결정에 따른 계파간의 알력심화로 제대로 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세입예산안에서 1천5백32억원이 삭감된 것이며 추곡수매동의안은 정부안대로 수매가는 동결했으나 수매량은 정부안보다 80만섬이 많은 1천50만섬 늘어난 것이다.
  • “상정… 통과…” 30초만에 상황 끝/새해 예산안 국회통과 현장

    ◎여 양동작전 구상 민주 속수무책/욕설·몸싸움…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기택대표 “부천대회때 울분 토로” 새해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3시간30분 앞둔 2일 저녁 8시30분 민자당에 의해 30초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저녁 식사시간으로 실력저지강도가 느슨해진 사이에 「기습」을 당한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무효투쟁을 공언하고 있지만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본회의장◁ ○…이춘구 국회부의장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자당의 권해옥 수석부총무및 송영진의원과 함께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무선마이크로 개회를 선언한 뒤 30여초만에 새해 예산안등 관련 안건을 일괄처리. 이부의장은 『지금부터 본회의를 개회한다』고 선언한 뒤 『의사일정 1항에서 47항까지를 일괄 상정한다』고 발표.이부의장은 이어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한다』고 말하고 『원안대로 통과하려는데 이의가 없느냐』고 묻고 본회장 의석에 있던 민자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답변하자 통과를 선포. 예산안등이처리될 때 민자당 의원 대부분이 의석에서 이부의장의 사회에 따라 일사천리로 의사일정을 진행시킨 것과는 달리 본회의장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부의장의 회의진행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듯 3층만 바라보며 속수무책.안건들이 처리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민자당이 역사를 짓밟았다』『국회에 대한 쿠데타』라고 고함.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아무런 대응 없이 서류보따리를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김상현고문과 김영진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는 이한동 원내총무에게 달려가 『집권여당이 이렇게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느냐』 『반란군의 정치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김의원은 이총무의 멱살을 잡고 상소리를 퍼붓기도. 김상현고문과 유인학의원등은 그래도 성에 차지않는듯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려했으나 황낙주의장이 퇴근해 불발. ○…민자당은 이날 「작전」을 위해 철저한 연막전술을 구사.황의장은 예산안처리 20분전인 하오 8시10분쯤에도 자신이 사회를 볼 것처럼 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내려가려다 민주당 의원들의 제지로 눌러앉는 모습을 보이기도.이부의장은 이날 저녁식사를 한다며 집무실을 빠져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권해옥 송영진의원등과 의사당 뒷문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기자석으로 직행. ▷민자당◁ ○…안건 처리가 끝난 뒤 민자당의 총무단,상임위원장및 간사단,서청원정무1장관등은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겸 위로. 그러나 이한동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없다.나중에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만 피력. 김종필대표는 본회의 산회후 대표실에 잠시 들른 뒤 청구동 자택으로 직행.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11시 총무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민주당의 태도돌변에 대한 대책을 논의,본회의를 예정대로 소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김종필대표도 이날 국회에 이웃한 한 음식점에서 총무단과 오찬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본회의의 성공적 운영을 당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똑같은 방침을 최종확인. 이어 이날 하오4시 본관 146호실에서 철저한 보안속에 상임위원장및 간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의원들의 행동지침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급박한 분위기 회의에서는 민주당에 맞설 대응저지조로 박희부 박주천 송영진 김범명 송광호 원광호 김효영 송천영 김두섭 강우혁 성무용의원장등 14명을 선정. ▷민주당◁ ○…민자당의 전격처리에 허를 찔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등으로 흥분. 이기택대표와 측근 의원들은 본회의직후 국회 대표실에 모여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원망의 눈총. 김원웅의원은 『이번 이춘구 부의장의 날치기 처리는 김영삼대통령이 5·6공 세력을 기소유예해준 은공을 갚기 위한 것인 모양』이라고 주한 뒤 김영삼대통령에게까지 화살. 이어 강수림의원이 『반란자들을 없애야 이 나라가 잘 된다』고 극언을 불사하자 다른 의원들도 『정권퇴진운동을 벌이자』(양문희)『모두 의원직을내놓자』(이장희)고 한마디씩. 그러나 홍영기 부의장은 『김대통령이 이처럼 야당을 깔볼 수 있는 것은 다 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12·12투쟁」을 둘러싼 각 계파의 갈등을 비난. 임채정의원도 『민자당을 욕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그들의 단독처리를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면서 『먼저 중대한 투쟁을 앞에 두고 갈등을 빚은 당지도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 이에 하근수 의원은 신총무를 향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요』라고 따지듯 물어 비주류인 신총무에 대한 이대표 측근들의 불만을 간접 전달.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총무는 『문정수 민자당총장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역사는 민자당을 저버렸고 민주주의는 민자당을 증오할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12·12기소유예를 처리하지 않으면 올바른 국회상도 세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내일 부천에서 우리의 울분을 마음껏 토로하자』고 독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민자당의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기 의해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3일 부천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농성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듯.
  • 예산안 처리시한은 헌법상의 강제규정/이중호(데스크 시각)

    ◎국회부터 법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현행 헌법은 87년10월29일 여야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제9차 개정헌법이다.여소야대의 가파른 정국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자랑스런 민주헌법이다.이 헌법대로만 하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거기에 깃들여 있다. 우리헌법 제54조 2항에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하여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우리의 회계연도는 정확히 새해 1월1일부터 개시된다.새해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이 이제 겨우 이틀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그렇게 해도 좋다」나 「그렇게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이다.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에도 집행에 들어가려면 후속절차가 뒤따르게 되어 있다.특히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의 교부금이나 보조금이 확정돼야 자치단체의 총예산을 확정할 수 있고 시·도 의회의 예산안 의결시한은 12월16일,시·군·구는 21일까지이다. ○2백20개 안건 쌓여 이들 법정기일을 넘기게 되면 새해예산안의 집행에 차질을 빚게 된다.예산회계법에 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된 뒤에도 그 집행계획을 수립하는데 30일동안의 법정절차를 두고 있다.예산안의 배정이 지연되면 재외공관이나 도서벽지관서의 사업집행과 함께 봉급등 인건비지급에도 애를 먹게 된다.참으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기국회는 해마다 9월10일 개회돼 12월18일까지 꼭 1백일동안 나라의 살림을 다루게 되어 있다.그 회기도 이제 18일밖에 남지 않았다.나라살림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뤄야 할 안건들은 유난히도 중요하고 또 많기도 하다.야당쪽에서 벼르고 있는 것만 해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 동의안과 추곡수매 동의안,새해 예산안등을 들 수 있고 예산부수법안 각종법률안 건의안 결의안등을 포함하면 모두 2백20여건에 이른다.사안별로 보면 어느 하나 가볍게 여길 것이 없고 하루가 아쉬운 것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발등의 불은 새해예산안의 처리라고 할 수 있다.헌법이 정해놓은 처리시한 때문이다. 예산안을 법정시한 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는 제기능을 다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국회가 법안이나 예산의 심의를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그것은 행정부가 법의 집행을 미루고 사법부가 재판을 거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입법부의 의무이기 때문이다.3권분립의 민주주의를 이상대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3부가 모두 스스로의 권리와 의무를 업격히 지키며 견제와 조화를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 이른바 「12·12사건」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지금 국회는 이같은 원칙을 짓밟고 절름발이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민주당이 관련자의 기소를 주장하며 국회를 뛰쳐나가 한달 가까이나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민주당의 주장에 귀담아 들을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투쟁방법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다. ○스스로의 존재 부정 여권은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음을 민주당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대표적인 것이 「장내·외 병행투쟁론」이 아닌가.당 대표가 주도하는 장외강경투쟁에 대해 비주류쪽은 물론범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마저 이론을 제기하고 있음은 누가 뭐래도 대표의 전략이 어딘가 빗나가고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이다. ○대화·타협노력 부족 야당이란 원래 어떤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정치적인 요구를 할 수 있으며 그 방법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그러나 되도록 국회 안에서 의정활동을 통해야 하는 것이며 자기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한해에 한번 뿐인 정기국회를 이처럼 장기간 파행시키는 것은 지탄을 면하기 어려운 일이다.그리고 그 결과는 예산안을 비롯한 여러 주요안건의 졸속처리와 직결되게 마련이고 그 책임의 첫머리는 민주당에 돌아간다. 야당이 이렇다고 해도 여당 또한 할일을 다하지 않으면 손가락질 받기는 마찬가지다.야당을 국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남의 집 집안 싸움 구경하듯」 해서는 곤란하다.야당은 여당의 적수이기보다는 국정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법을 만든 정신으로 돌아가 법을 준수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그것은 국회의 당연한 의무이다.새해 예산안을 비롯한 산적한 안건들의 처리도 마찬가지다.민자당은 그것을 위해 민주당과 함께 국정을 토론하고 심의할 수 있게 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의 등원을 성심껏 촉구해야 한다.그러나 법이 정한 시한을 넘겨서는 안된다.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법을 지키는 풍토를 더이상 미루다가는 우리나라가 언제 참된 법치주의국가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 범주류 “파경”… 「새짝」 찾기 나설듯/민주당의 향후 진로

    ◎조기 전당대회로 홀로서기 모색/KT/“KT 「제2 이민우」 만들겠다” 별러/동교/“감정골 너무 깊다”… 일부선 분당 점치기도 대여투쟁의 노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은 28일 최고위원회의의 결론과 29일 의원총회의 추인으로 일시 봉합되기는 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이번 사태로 각 계파,특히 동교동계와 이기택 대표쪽 사이의 앙금은 「갈데까지 간」 양상이며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는 제2,제3의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앞으로의 민주당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일부에서는 『분당 시나리오의 서곡이 아니냐』고까지 말한다. 이날 의총에서도 발언에 나선 15명의 의원 대부분이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빠른시일안에 국회에 등원할 것을 주장했다.주류·비주류 가릴 것 없이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불만을 터뜨린 것에 다름아니다. 삐꺽거리고 있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무엇보다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우선 민자당이 주요 안건을 강행처리하려고 할때 이대표가 내릴 「결단」의 풀이부터가 다르다.이대표 쪽은 결단이 원내복귀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12·12」 장외투쟁은 다음달 12일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러나 많은 최고위원들은 민자당의 강행처리는 곧 국회등원이라고 받아들인다.두번째는 주요 안건의 범주이다.이대표 쪽은 새해 예산안,WTO 가입비준 동의안과 추곡수매등 세가지로 한정하고 있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중요 민생법안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민자당이 강행처리 방침을 세운다면 또 한차례 폭풍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민자당이 이들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애드벌룬을 띄울 때마다 민주당은 진의 파악을 위해 우왕좌왕할 것이 뻔하다. 결국 민주당은 다음주 국회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지만 이것은 바로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갈등의 전주곡」일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또한 이번 갈등은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불화를 확인한 계기가 됐으며 당연히 민주당의 당권및 대권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전당대회의 조기개최가 현실화될 공산도 크다. 그전처럼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협력관계는 이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범주류의 와해」를 의미한다.각자 제갈길로 나간다는 뜻이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까지 홀로서기에 본격 시동을 건 이대표는 「12·12」투쟁 주도로 야당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지도력 회복에 성공한 만큼 더 이상 「고용사장」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이번 투쟁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의 계속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중심으로 영남권과 중부권의 지지를 끌어모으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것이다.그는 김대중씨가 「장외」에 있는 현실도 충분히 활용할 심산 같다. 하지만 동교동계가 생각하고 있는 「주판알」은 너무 다르다.김대중씨에게 참기 힘든 무례를 범한 이대표와의 신뢰는 이제 깨졌으며 그는 결국 「제2의 이민우」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독자후보를 내든지 제3의 인물을 내든지 여하튼 이대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조기 전당대회도 불사한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이런 갈등을 십분 활용,어느 때 보다 당권 장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앞으로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는 복잡한 양상을 띠며 뜨거운 겨울나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의원총회 주변/DJ비난 발언에 고함·몸싸움/동교계 “등원”­개혁모임 “장외” 주장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다음달 12일까지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위해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겉으로는 전날 최고위원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마련한 결론을 추인하는 모양을 갖춘 셈이다.그러나 이날 추인은 사실상 그동안 국회등원을 주장해 온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묵시적 양해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전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 가운데 민자당이 주요현안을 강행처리 하려 할 때 내릴 이기택 대표의 결단이 곧 등원이라는 전제 또는 기대 아래 이뤄진 추인인 것이다.따라서 이날결의는 「장외투쟁 계속」 보다는 「결단을 통한 등원」에 무게를 두고 있어 등원문제를 둘러싼 제2의 내분을 유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오10시에 시작된 이날 총회는 2시간40분동안 무려 15명의 의원이 발언에 나서 등원문제등 「12·12투쟁」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전개.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원촉구발언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험악한 장면도 연출. 두번째 발언자로 나선 「개혁모임」소속의 제정구 의원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하나의 밀알도 때와 장소를 가려 뿌려야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법』이라면서 『김이사장의 등원촉구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난.제의원은 이어 『김이사장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우리당의 분열을 심화시킨 결과를 가져 왔다』고 지적하고 『김이사장의 첫 실수』라고 공격. 김이사장에 대한 제의원의 비난이 계속되자 동교동계 의원들은 일제히 『발언 그만해』『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고 박광태의원은 단상으로 달려가 제의원을심하게 밀치며 발언을 제지. ○…이날 회의에서 이희천·오탄·박상천·박태영·한화갑의원 등은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반면 「개혁모임」의 장영달의원과 김인곤의원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해 대조. 이희천의원은 『농민들이 추곡수매동의에 대한 우리 당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이에 오탄의원도 『총회의 의결을 통해 즉각 등원하자』고 호응.율사출신인 박상천의원도 『여당이 지자제법 개정안과 민간운동지원법제정안,통합선거법개정안등 악법을 기습처리할 우려가 크다』면서 등원을 촉구.또 한화갑의원은 『6·29때 처럼 국민들의 지지가 완전히 모아지지 않았다』면서 『단칼로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이밖에 임복진의원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기를 드는 법이 있느냐』면서 『지휘석에 선 이기택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손에 악기를 들었다』고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행위를 간접 비난. 이에 맞서 홍사덕·이해찬의원 등은 『최고회의의 결론에 안도한다』면서 『이제 부천집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력을 모을 때』라고 내분 중단을 촉구. 한편 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동교동계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12·12투쟁에 당권이나 정략차원의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
  • 민주 내분 서둘러 「봉합」… 불씨 “잠복”

    ◎“새달 12일까지 가두” 합의 안팎/「등원」 둘러싼 3각대립 “협력”으로 결론/비주류 반발·「결단」 해석달라 진통 예고 국회등원문제를 둘러싼 각 계파의 대립으로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던 민주당의 내분사태는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쪽으로 일단 「봉합」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28일 「12·12」 관련자 공소시효일인 다음달 12일까지 기소촉구를 위한 장외투쟁을 계속하되 그 때까지 민자당이 홀로 주요현안을 강행처리하려 하면 이기택대표의 「중대결단」을 통해 이에 대처하기로 의견을 정리했다.이날 상·하오 두차례에 걸쳐 무려 5시간40분동안 계속된 최고위원회의가 난상토론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는 「기소요구가 관철되기 전에는 절대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던 이대표와 「국회에 들어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던 동교동계가 고심끝에 찾아낸 「접점」으로 볼 수 있다. 즉 이대표의 뜻대로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함으로써 이대표의 대외적 위상을 추켜주면서 민자당의 국회운영일정을보아가며 원내에 복귀할 수 있는 여지도 함께 남겨둔 것이다. 이로써 등원문제를 둘러싼 이대표계와 동교동계,김상현고문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의 3각 대립은 외견상 이대표의 「판정승」,그리고 이대표계와 동교동계의 협력다짐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외과적 봉합」에 그쳤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무엇보다 이런 합의로 민주당의 내분이 당장 가라앉으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비주류쪽의 반발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즉각적인 원내복귀를 주장해 온 김상현고문과 신기하 원내총무등 비주류쪽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에 대해 『합의된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신총무는 회의가 끝난 뒤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국회등원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도부가 이를 무시하려 하느냐』면서 최고회의의 결론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하나 이대표와 동교동계가 이룬 합의도 언제든지 깨질 가능성이 있다.민자당이 주요현안을 강행처리하려 할 때 이대표가 내릴 것이라는 「결단」에 대한 해석부터가 다르다. 동교동계인 박지원대변인은 최고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민주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주요현안으로 새해예산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추곡수매등 세가지를 꼽았다.즉 민자당이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단독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이대표가 결단을 내릴 것이고 이는 국회에 들어가 여당의 단독처리를 막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유준상 최고위원도 『결단은 곧 등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한 측근은 『결단은 이대표가 그때 그때 상황을 봐가며 내릴 것』이라고 말해 결단이 곧 등원은 아님을 명백히 했다.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을 추인받을 예정이나 비주류쪽의 조직적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당내 갈등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 민주,“12일까지 장외투쟁”

    ◎예산안 여 단독처리땐 이 대표 결단 따르기로/최고회의/이 대표 원내협상기구 제의… 민자선 불응키로 민주당은 28일 「12·12 사건」 처리를 둘러싼 장외투쟁을 이사건 공소시효 만료일인 다음달 12일까지 계속하고 그 뒤부터는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난상토론 끝에 이같이 결정하고 「12·12」 관련자의 기소문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회의는 또 다음달 3일 부천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장소의 선정과 준비작업은 최낙도 사무총장에게 맡겼다. 이와함께 민자당 단독국회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민자당이 새해 예산안이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추곡수매동의안등 주요 안건을 강행처리 하려고 할 때는 이기택대표가 「결단」을 내린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대표는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 있게 됐으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촉발된 파행국회도 그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대표의 결단 내용이 「주요 안건에 대한 민자당의 강행처리를 국회에 들어가 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어 민자당이 새해 예산안등을 단독처리하려 할 때는 12일 이전에도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즉각적인 국회등원을 주장하고 있는 비주류측은 이같은 최고위원들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추인받을 예정이나 비주류측의 조직적인 반발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상오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안에서도 여야가 대화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이 12·12관련자에 대한 기소 결단을 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포함한 국정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제의했다. 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동교동계와 비주류등의 국회등원 주장에 맞서 장외투쟁을 계속하기 위한 여유를 갖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대표의제의는 정국을 정상화하기 보다 여당을 교란하고 부담을 안겨주기 위한 전술·전략적 차원』이라고 평가하고 이대표의 제의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청원정무1장관은 이와 관련,『대화는 같은 위치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여당만 국회운영을 중단한 채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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