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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黨 지도부 내부반발 무마 ‘진땀’/상위장·상임위 배정 스케치

    정치권은 11일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과 상임위 배분을 마치느라 극심한 산고(産苦)를 겪었다. 특히 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에 반발하는 등 당내 교통정리가 제대로 안돼 본회의가 지연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3선 이상에 상임위원장 무경력자’원칙을 고수,재선 의원들의 반발을 간신히 무마할 수 있었다. 법사위원장에 자민련 출신 함석재(咸錫宰) 의원을 내정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자민련 쪽에서 “이적하면 함 의원처럼 ‘오리알’된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이 정무위원장에 배치된 것은 향후 공적자금 청문회를 고려,이회창 후보가 강력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대신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환노위로 갔다. 행자위에는 ‘전투력’이 막강한 의원들이 자리를 잡아 “연말 대선에서의 선거관리용”이라는 평이 나왔다. ◇민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2시간30여분에 걸쳐 열렸으나,최고위원들간 의견이 맞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상임위원장 인선에는 지역 안배의 흔적이 역력했다.초선인 홍재형(洪在馨)의원의 예결위원장 내정은 충청권 및 비주류에 대한 파격적 대우로 받아들여진다. 행자위원장으로 유력시됐던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동교동계 출신이라는 부담과 함께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막판 교체됐다. 재선의원 4명이 위원장직을 당당히 쟁취하기도 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역할을 맡을 중진들은 미리 제외했다.”고 밝혔다. 인기 상임위의 경우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특히 통외통위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정대철(鄭大哲)·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이 포진했다. ◇자민련- 상임위 배분에 특히 논란이 많았다.일부 의원들은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하자 함석재 의원을 거론하며,“당을 지킨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지도부에 강력 항의했다. ◇상임위원장 선출-대부분의 상임위원장 후보들은 80∼90%대의 득표율을 보이며 순조롭게 선출됐다. 투표에 앞서 각 당이 상임위원장직을 철저한 ‘나눠먹기’로 분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사위원장에 선출된 함석재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현저히 낮은 득표율(총투표수 190표 중 찬성 148표)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함 위원장이 최근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만큼,자민련 의원들의 이탈표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역차별’을 당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한 요인이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정몽준·이인제 곧 회동, 정의원 지지율 노무현 첫추월

    월드컵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민주당 비주류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인제 의원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정몽준 의원과 조만간 공개적으로 만나게 될것”이라며 “8일 국회본회의장에서 정 의원을 잠시 만났을 때 ‘월드컵 관계로 바빠 시간을 못냈었다.’면서 선뜻 ‘조만간 만나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따라서 정·이 의원은 다음주초를 전후해 회동,개헌을 매개로 이 의원이 추진중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및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정-이-김-박’4자 연대 문제 등에 대해 깊숙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발표된 내일신문 정기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3자 가상대결에서 28.1%로,27.8%를 기록한 노 후보를 오차범위내이지만 근소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서 정 의원이 노 후보를 추월하긴 처음이다.이회창 후보는 34.1%를 기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盧 결국 ‘脫DJ’… 효과 미지수/중립내각 제의 배경·전망

    지지율 급락,당내 비주류의 냉기류 등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깜짝 기자회견을 통해 중립내각 구성과 과거 청산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탈(脫)DJ’로 정국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의 승부수는 당 안팎에서 싸늘한 시선에 직면하면서 효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청와대가 중립내각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했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노 후보의 회담제의와 중립내각 인사 추천 요구를 즉각 거절했다.당내 비주류나 주류 일부도 노 후보의 회견 방식과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무엇보다 노 후보가 총리와 법무,행자부장관의 한나라당 추천을 받는 중립내각 구성과 아태재단 해체,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 등의 결단을 요구했지만 ‘청와대와 사전 교감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점은 회견자체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서해교전 사태의 책임과 재발방지책,그리고 북한의 고의적 도발이냐,우발적인 충돌이냐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회견이 이뤄진 것은 ‘상황 반전용’이란 의구심도 불러일으켰다.회견에 새로운 내용이나 노 후보 자신의 독자적·실천적 비전제시가 없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물론 노 후보진영도 이같은 냉랭한 반응을 사전에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상황이 너무 절박해 긴급회견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됐다.8·8재보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해교전 사태에 따른 색깔논쟁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쳐 “이대로 가다가는 참패한다.”는 위기감이 특단의 승부수를 부른 셈이다. 한편으로는 ‘4·27 전당대회’서 자신이 후보로 지명된 이후 당과 자신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제기되고,자신이 배제된 채 개헌론이 당 안팎에서 파상적으로 제기된 것도 노 후보의 회견을 재촉한 요인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 후보는 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국민들에게 조기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앞으로정국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심지어 노 후보가 고립되는 것을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여전히 빈번하게 나돌고 있다. 결국 이날 회견에도 불구하고,노 후보가 돌파해야 할 정국상황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오히려 반대진영에 약점만을 노출시켰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동교동계 ‘발끈’, “”선거참패 책임 DJ에 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탈(脫)DJ’ 노선을 전격 천명하자,동교동계 등 비주류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당내 분란을 예고했다. 동교동계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시기에 맞지 않는 기자회견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대통령을 그렇게 괴롭혀선 안된다.”고 노 후보를 비난했다.박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아태재단 문제를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맡기기로 결의했는데,왜 후보가 나서느냐.”면서 “거국내각은 독재정권 때 하는 소리로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익명을 요구한 동교동계의 다른 의원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정작 노 후보 자신인데,적반하장격으로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김옥두(金玉斗)·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할 말이 없다.”며 기자들을 피했지만,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노 후보에 대해 관심없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이 의원 측근인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한두번의 이벤트로 인기를만회하는 방식으론 안된다.”고 폄하했다. 특히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는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이 노 후보 면전에서 회견 내용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세 사람은 결국 노 후보의 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쇄신파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노 후보가 사전동의를 구했다면 최고위원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서 회견이 안됐을 것이다.속시원하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해교전/ 민주 대북정책 ‘갈팡질팡’

    서해교전이란 돌발 상황에 따라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진 민주당은 ‘햇볕정책은 유지하되 안보는 강화한다.’는 방향으로 당론을 잡아가려 하고 있지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1일 당정회의에서 민주당의 옹색한 처지가 그대로 투영됐다.민주당은 ▲교전규칙 수정 ▲민간교류협력 지속 ▲북방한계선 고수 등 4원칙을 밝혔지만,일부 의원들이 격앙된 국민감정을 의식,햇볕정책은 유지하되 군사도발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질책성 주문을 정부측에 쏟아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회의 뒤 “사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대북정책 전체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으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그러나 회의에서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은 “국민감정을 고려한 응징도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대응했어야 옳았다.”면서 정부측 소극대응을 질책했다. 일부 의원은 금강산관광 지속여부에 대한 국민감정 고려를 요구하거나,북한의 선제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금기시됐던 햇볕정책의 보완을 사실상 요구했다. 이처럼 대북정책 논란이 당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따가워지자 민주당은 더욱 난감해 하고 있다.햇볕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야당과 일부 당내 요구를 반박할 논리가 마땅치 않은 건 근본적인 고민이다.햇볕정책 공세에 당내 비주류의 리더격인 이인제(李仁濟) 전고문이 합류하고 나선 것도 크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민주당지도부가 쇄신파와 동교동계간 과거청산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에서,이 전고문의 발언이 또다른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서해교전 사태로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경우엔 8·8재보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중이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KBS 2FM ‘강타의 자유선언’ 신승훈등 5명 게스트 공동DJ

    KBS 2FM(89.1㎒)‘강타의 자유선언’(오후10∼12시)에서는 오늘부터 5일까지 신승훈·이기찬 등 게스트를 매일 1명씩 공동 DJ로 초청,10대의 최대 관심사인 인터넷과 모바일 등 ‘M세대 문화’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한다. 1일에는 가수 이기찬,2일에는 힙합가수 디기리,3일에는 신혜성이 출연한다. 이어 4일에는 이성교제에 관해 신승훈이 이야기를 들려주고,5일에는 이지훈이 나와 비주류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6일에는 닷새동안 살펴본 10대의 문화코드에 대해 플라이 투더 스카이,보아,박정현,김동욱 등 인기가수들과 청취자들이 함께 하는 특집 공개방송‘M세대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 “脫DJ 어디까지”계파갈등 심화

    28일 민주당내 각 계파들은 당분간 당 지도부의 ‘DJ차별화’활동을 지켜본다는 반응이다.하지만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쇄신파와 이에 정면대응 방침을 밝힌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언제 다시 번질지 불안한 상태다. ◇쇄신파=국민 다수 여론과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인적청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한 쇄신파 의원들은 일단 당 지도부를 믿어본다는 생각이다.하지만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자진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심수습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다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신기남(辛基南)의원은 “김 의원 탈당을 결코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교동계=‘김 의원 탈당’이라는 쇄신파의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이번에 밀려 김 의원이 탈당하면 ‘대통령에 이어 동교동계마저 당에서 축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범동교동계인 박양수(朴洋洙)의원은 “쇄신파가 이 문제를 계속제기하면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당 외곽 청년조직인 ‘연청(聯靑)’ 중앙회장인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도 “탈당 요구는 정치적·도의적으로 심한 것 아니냐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중도개혁포럼=쇄신파의 주장은 ‘무조건적 차별화’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회장인 정균환(鄭均桓)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탈당한다고 노무현당이 되고 탈당을 안한다고 노무현당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권력형 비리 문제는 예외지만 무조건적 차별보다는 계승할 것은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박병석(朴炳錫)의원은 “악화된 민심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김 의원 탈당이나 아태재단 해체는 지엽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비주류=쇄신파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분위기다.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부정이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만큼 거취문제는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실제 의혹이 있어야 사퇴나 탈당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계륜(申溪輪)의원은 “쇄신파는 본질을 간과하고 있으며 동교동계는 너무 집착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 탈당이나 아태재단 해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붉은 물결’ 해석 논쟁 후끈

    “‘붉은 물결’은 풀뿌리 민주주의도,노점상의 생존권도 삼켜버렸다.” “국민의 순수한 열정을 맹목적으로 매도해선 안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길거리 집단 응원’에 대한 한 인권단체의 부정적인 해석을 놓고 일부 단체와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논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논쟁은 진보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이 지난 22일 ‘붉은악마를 부추기지 말라.’는 논평을 내면서 촉발됐다.이 단체는 논평을 통해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을 부추기는 붉은악마 현상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자 이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응원 열기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는 반대 의견과 월드컵으로 묻혀 버린 소외계층의 아픔을 잘 지적했다는 찬성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논쟁이 가열되자 인권운동사랑방은 27일 다시 논평을 내고 “붉은악마와 길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을 비판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상업성을 추구하는 자본과 언론,왜곡된 사회구조에 대한 시민의 불만을 스포츠를 통해해소하려는 권력이 붉은악마 현상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길거리 응원을 놓고 ‘레드 콤플렉스 극복’,‘6월항쟁의 재현’이라고 주장한 지식인들에 대해 “시류에 편승한 ‘말의 성찬’을 늘어놓지 말고 거리에서 발현된 에너지가 사회진보의 에너지로 어떻게 전환될 수 있는지 근거를 대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국민들의 순수한 자발성을 부정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반면 ‘시민’이라는 네티즌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을 잘 일깨워줬다.”고 반박했다.지식인이나 시민·노동단체에서도 논쟁이 불붙고 있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는 “이 현상은 단순한 놀이문화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면에 파시즘적 성격이 없다고 부정하기 어렵다.”며 인권운동사랑방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응원 열기를 파시즘이나 군국주의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탈정치적인 신세대들이 주도한 새로운 문화”라고 주장했다. 성공회대 김동춘 사회학과 교수도 “길거리 응원은 자발적인 국민축제였다.”고 평가했다.김 교수는 그러나 “응원 열기가 국운융성의 기회가 되거나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모처럼 기분좋게 만나서 한마음으로 응원한 것을 국가주의로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도 “소외계층의 목소리가 완전히 묻힌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오석영기자 window2@
  • [사설] 민주당 집안싸움 민망하다

    이른바 부패청산의 대상과 범위 등을 두고 민주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심상찮아 보인다.노무현 대통령 후보측은 김대중 대통령의 큰 아들 김홍일 의원의 민주당 탈당과 아태재단의 사회환원을 주장하고 있고,당내 동교동계와 당사자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청와대측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는 홍일씨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거나,아태재단이 사회에 환원돼야 한다는 등의 주장은 하고 싶지 않다.그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이나 당사자가 알아서 판단하고 처리할 일이기 때문이다.다만 문제 제기의 방법과 대응이 볼썽사납고,집안의 권력 다툼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선거에 참패한 민주당이 8·8재·보궐 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탈 DJ’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더더욱 김대중 정권이 친인척비리와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곤경에 처한 마당이다.노무현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DJ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것은 선거전략으로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민주당내 주류와비주류나 청와대 일각이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말로만 지방선거 참패의 민심을 받아들이겠다며,떠넘기기식 태도를 보인다면 당 안팎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민주당은 대통령이 당무에서 손을 뗐지만 정부와 함께 개혁을 마무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반기 국회 원구성과 관련한 협상에서도 일관된 논리를 펴고 있다.정녕 그럴 의지와 자세가 돼 있다면,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월드컵 4강 수준에 걸맞은 정당의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것이 순서다.포스트 월드컵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이 우선이다.당내 세력간의 적자논쟁이나 벌이고,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해서는 신뢰를 받을 수 없다.업그레이드된 민주당의 역량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은 취임 첫날인 25일 중앙당 당직자 월례조찬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겨냥,“당을 위해 죽어줘야 당도 도울 수 있다.”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그는 이어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중심으로 신광개토시대를 만들자.”며 당이 한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강조했다.배 위원장은 이와 관련,“연말 대선 승리를 위해선 당이 중심이 돼야 하고,그러기 위해선 노 후보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당을먼저 살려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는 (비주류를 포함한)당내 구성원 전체를 애정으로 품어안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월드컵을 통해 분출된 국민의 결집력과 에너지를 국가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 코리아’(가칭)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5일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월드컵이 우리나라를 한단계 끌어올릴 좋은 기회인 만큼 국민의 결집력과 자발적 힘을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개선 및 수준향상으로 연결시키자.”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과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을 중심으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월드컵의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우리 민족이 한단계 도약하도록 하기 위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가칭)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은 25일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고위 당직자 회의를 열고 ▲국민통합 ▲제반분야의 선진화 ▲정치의 업그레이드 ▲경제 재도약 ▲문화체육의 선진화 등 5가지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별도의 팀을 구성키로 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밝혔다.
  • 민주 당직개편 안팎-노무현 중심 체제로/민주 새 당직자 프로필

    민주당이 24일 단행한 당직 개편의 특징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쪽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점과 주류측이 ‘비주류 껴안기’를 시도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노 후보는 재보선특위 위원장에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을,정책위의장에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추천,이를 관철시켰다. 당의 사활이 걸린 이번 재보선에서 김 위원장의 ‘클린 이미지’를 활용,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야 출신의 임 정책위 의장은 당 정책에 노 후보 색채를 입히는 일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비주류의 선두주자격인 박 최고위원이 한화갑(韓和甲) 대표 대신 당발전·개혁특위 위원장이 된 것은 한 대표에게 집중되는 권한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무계보인 유용태(劉容泰)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한 대표가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김원길(金元吉) 의원 대신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한 대표는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을 ‘투톱’으로 삼아 당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책위의장에 거명됐던 홍재형(洪在馨) 의원 등 이인제(李仁濟) 의원쪽의 인사 포용에 실패하고,쇄신파 의원들이 당무 일선에서 배제됨으로써 내분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민주 새 당직자 프로필 ◇유용태 사무총장=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4·19세대다.노동관료로 잔뼈가 굵은 재선의원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부인 송안옥(宋安玉)씨와 1남2녀.▲경기 여주(63)▲중앙대 법대 ▲노동청 공보담당관·근로기준관 ▲월간 ‘노동’발행인 ▲한국산업연수원장 ▲15·16대 의원 ▲노동부장관 ◇ 임채정 정책위의장=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의 3선 의원.해직 후 민통련 사무처장을 맡아 재야운동에 매진하다 87년 대선때 평민당에 입당했다.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부인 기영남(奇永男)씨와 2남.▲전남 나주(61) ▲고려대 법대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14·15·16대 의원 ◇ 이낙연 대변인= 동아일보 정치부기자 출신의 초선의원.지난 4월30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지 두달도 안돼 재발탁됐다.두주불사형에 사교성이 좋다.부인 김숙희(金淑姬)씨와 1남.▲전남 영광(50) ▲광주일고,서울대 법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국제부장,논설위원 ▲민주당 제1정조위원장,기획조정위원장
  • 월드컵 4강신화 정가 파장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하면서 정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있다.한나라당은 한껏 축하를 하면서도 권력형비리 공세가 희석될까,아니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연속된 상한가로 정계개편의 진앙이 될까 긴장한다.반면 민주당은 내홍(內訌)수습의 전기 등으로 십분활용하겠다며 반가워하면서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역시 정몽준 의원의 거취가 부담스럽다.4강 신화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집중 분석했다. ■한나라당-비리정국 소멸 걱정“시선 붙들어라” “월드컵 환호에 여권의 각종 권력형 비리문제가 파묻히면 안 되는데….”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23일 우리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이 현실로 나타난 데 대해 권력형 비리 폭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식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축구대표팀의 훌륭한 ‘성적표’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 일말의 우려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월드컵은 월드컵,권력비리는 권력비리’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다시 말해 국민들이 비록 예상 밖의 월드컵 ‘성적’에 열광한다고 해도 이달 말 월드컵이 끝나고 일상적인 정국이 펼쳐질 경우 다가오는 8·8재보선 등으로 권력형 비리문제는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즉 기적과도 같은 월드컵 4강 진출로 전 국민이 환호하고 있고,이런 기류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때부터 계속 거론해 온 권력비리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국민들이 식상해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월드컵 기간 중에 대국민 사과를 ‘감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즉 월드컵 기간 중에 김 대통령이 서둘러 사과를 함으로써 월드컵 이후의 정국 흐름에서 민주당측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월드컵 대회 초반보다 막바지로 가면서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김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측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것도 월드컵 이후 다시 펼쳐나갈 권력 비리공방 정국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6·13지방선거에서 분명하게 나타난 민심은 바로 다름아닌 비리척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청산프로그램 역시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청산 의지가 있다면 우리 당이 요구한 특검제와 국정조사 등을 받아들이면 된다.”면서 민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주당-내홍수습 호재작용“집안정비 전기” 민주당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당 내홍이 진정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내부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6·13지방선거 참패의 상처가 아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부천 신앙촌 비리의혹 등 대형 ‘게이트’가 또 터질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8·8재보선에 참패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지도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더욱 거세게 터져나와 당이 더욱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몽준 변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정책위 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의 사퇴에 따라 23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일괄 사퇴서를 제출한 핵심당직자 8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후임 당직자 인선을 논의했다.빈 자리를 그대로 놓아두면 당이 더욱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여분간 이어진 간담회에는 추미애(秋美愛) 신기남(辛基南)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을 제외한 8명의 최고위원이 참석해 당 운영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10병에 가까운 고량주와 오가피주가 만찬 장소에 들어갔고,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취기가 오른 얼굴로 서로의 어깨를 껴안기도 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사나이들의 모임이었고,정권재창출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면서 “정권을 내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우리가 뭉치면 된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분위기를전했다. 한편 노 후보는 24일 원내총무실·정책위 전문위원,의원 보좌관 등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23일 저녁에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 대선기획단 간부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노 후보는 이르면 24일쯤 8·8재보선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위원장에는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태풍의 눈' 정몽준 월드컵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월드컵조직위원장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자연스럽게 정 의원과 대권을 연결시키는 각종 시나리오가 양산되고 있다. 한국팀이 월드컵 4강진출이란 금자탑을 쌓자 “정 의원이 연말 대선정국에서 대통령후보로 나서거나,그러지 않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게 일반적 해석이다. 실제로 월드컵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정 의원이 대선에 독자출마하기 위해 신당창당 준비를 완료했다는 설이 그럴싸하게 유포중이다.대선출마를 위한 기반다지기 차원에서 중앙은 물론 지역조직 결성 준비까지 마친 상태며,당명확정설까지 나돌고있다.토대 구축을 위한 언론사 인수설도 함께 나돈다. 민주당 입당후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나 후보추대설은 일단 주춤한 상태다.민주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6·13지방선거 참패 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전국적 득표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 의원을 영입,신당을 창당해 새롭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됐으나 당 정체성 문제와 충돌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노무현 후보는 지난 22일 정몽준 의원 영입 등 당내 ‘외연확대’요구를 의식,“대선승리를 위해서라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외연 확대론을 수용했으나 민주·개혁·통합 세력의 정통성과 주도권을 지켜낼 자신이 있다.”고 밝혀 정 의원 영입문제에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했다.영입한다고 해도 후보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로도 들렸다. 정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매개로 한 정몽준-박근혜(朴槿惠)-이인제(李仁濟) ‘4자연대’ 구축설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 의원이 대선정국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원내 1당으로서 정권 창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온 한나라당측도 긴장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측이 정 의원의 역할 확대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나라당쪽에서는 “정 의원이 월드컵 뒤 정치적·이념적·경제적 뿌리를 함께하는 한나라당에 입당,차기를 도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면서 정 의원의 파장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것은 정 의원의 활동 여지가 넓다는 의미도 된다.하지만 “정 의원 관련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부풀려졌으며 월드컵이 끝나면 평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당직자 집단사퇴

    민주당의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대변인 등 핵심당직자들이 21일 당직을 사퇴하거나 당무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최고위원회의의 운영방식을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일부 비주류 최고위원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정면충돌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 사퇴공방에 이어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공방이 전개됨에 따라 민주당은 전방위 권력투쟁 양상으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김원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인해 더이상 사무총장을 못하겠으며,백의종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범구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갖고 “당 표류의 상당한 책임을 최고위원들이 져야한다.”면서 “책임과 권한이 불분명한 이런 식의 집단지도체제에선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최고위원회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박병윤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방식으로 대전환하지 않을 경우 당무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비주류 최고위원은 “그동안 노 후보와 한 대표를 위해 해달라는 것을 다 해줬다.”며 “선거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주요 당직자들인데,무조건 최고위원들 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비난했다.당직자들의 사의표명 처리와 관련,한 대표는 “2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한화갑 대표는 이날 조찬회동을 갖고,대선기획단(단장文喜相 최고위원) 부단장에 이낙연(李洛淵) 의원을 선임하고 기획위원장에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임명했다.기획위원에는 김한길 국가전략연구소장과 김경재(金景梓) 배기선(裵基善) 설훈(薛勳) 송훈석(宋勳錫) 조성준(趙誠俊) 강운태(姜雲太) 김효석(金孝錫)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 9명이 기용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깊어지는 ‘민주 내홍’/반노파 제압 명분 찾아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후보직 사퇴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홍(內訌)이 계속되고 있다.당무회의에서 노 후보의 재신임이 인준돼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중도개혁포럼이 후보·지도부 사퇴를 요구했고,21일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집단지도체제의 당무운영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친노(親盧)-반노(反盧),쇄신연대-중도개혁포럼 간의 권력투쟁 양상도 복잡하다.민주당내 움직임을 각 세력별로 알아본다. ■盧후보측 대응책 부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중도개혁포럼 등 ‘반노(反盧)파’가 세력화할 뜻을 밝히면서 장기전 채비에 돌입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반노파의 움직임을 권력투쟁의 서곡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반노파가 갈수록 세를 규합해 나가는 가운데 8·8 재·보선에서마저 참패한다면 노 후보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초반에 반노파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팽배해지면서 강경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의 측근은 “이미 (반노파를)포용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발언수위도 전에 없이 강경하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중개포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재·보선 이후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중개포는 더이상 명분도 없고,영향력도 없다.”고 폄하했다. 쇄신연대 장영달(張永達) 회장도 “중개포 회원들이 주류 입장에 있다가 전당대회이후 소외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의미를 축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당은 당대로 가야 하니까 일일이 대꾸 안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한번 결정되면 총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노 후보는 21일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2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강한 톤으로 당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노 후보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찬밥 먹고 산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반드시 해낼 자신감이 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노무현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한심한 사람도 아니다.”며“족보 없는 떠돌이 무사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비장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이어 “계보에 줄서듯 하지 말고 믿고 따라달라.자학하지 말고 사활을 걸어달라.”고 거듭 단합과 ‘파이팅’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중립파 입장-盧 헐뜯으면 대선 패배” 지난 20일 민주당내 중도개혁포럼 인사들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즉각 사퇴’언급과 관련,당에서 중립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후보 흠집내기’ 시도가 계속되면 노 후보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으며 ‘국민경선’으로 얻은 민심마저 잃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아직 16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지 않아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모두가 뼈를 깎는 자세로 반성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전 의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정치를 해야지,자꾸 모여 상대편을 헐뜯으면 결국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원론적으로는 모두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가야 한다.”면서 “당의 형편상 지도부가 당장 물러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해법은 ‘현실’을 놓고 당의 구성원들이 꾸준히 대화하는 방법뿐”이라면서 “다소 혼란스럽게 보여도 미봉책보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은 “후보가 스스로 물러나기 전에는 국민경선을 거쳐 뽑은 후보를 끌어내릴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중부지역 출신 의원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생명보다 당과 대의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또 “이제는 노 후보를 가꾸고 다듬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노 후보 중심의 개혁’을 강조했다.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중개포 출범 취지는 어려울 때도 당의 근간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노 후보에게만 돌리는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이어 “일단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노 후보에게 권한은 주되 책임은 분산시켜야 한다.”고 ‘후보 보호론’을 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인제·비주류 입지 찾기/반노파의 노림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도노선과 득표력에 회의를 표시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내 반노(反盧)파의 움직임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그동안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당무위원회의,그리고 20일 중도개혁포럼 모임에서 노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던 반노 진영은 21일 추가적 집단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이 산발적으로 후보사퇴 요구 목소리를 거두어들이지 않은 채 “월드컵이 끝나면 후보사퇴 서명작업 등 세력화를 하겠다.”거나 “7월달에 신당창당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분열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당내 주류쪽에서는 이같은 반노 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성격규정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반노파의 성격과 관련,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 연결짓는 시각이 압도적이다.이 전 고문은 “말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반노 움직임의 핵은 이인제 전 고문이라는 게 주류쪽 시각이다. 실제로 반노 움직임의 핵심엔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의원들이 서 있다.그리고 중부권 및 수도권의 ‘친(親)이인제 성향’의원들도 함께하고 있다.전날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중도개혁포럼도 대선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친이인제 성향’으로 분류됐었다. 따라서 민주당내 반노 진영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이인제 전 고문의 향후 정치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물론 반노 움직임의 지향점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시도와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반노파의 움직임이 대선국면이나 대선 후를 겨냥,이인제 전 고문과 비주류의 입지 확보를 위한 정치적 몸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실제로 반노파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당의 결속과 외연확대를 위해 노력할 때지 갈라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설훈(薛勳) 의원이 제시한 ‘노무현 후보-이인제 당 대표’란 절충안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이 전 고문이 독자적으로 선택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당직자 일제사의 배경/한대표의 친위쿠데타 21일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당안팎의 관측통들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를 위한 친위 쿠데타적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평소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같은 날 줄줄이 사퇴를 한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이들이 사퇴 이유로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한 게 한 대표측의 집단 반발이라는 관측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정 대변인 등이 밝힌 사퇴의 변은 한마디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11명의 최고위원들이 동등한 권한을 행사함에 따라,제대로 할 수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이는 한 대표가 이름만 대표일 뿐,제대로 된 권한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 대표는 그동안 “대표 비서실의 비서 한명도 내 맘대로 임명 못한다.”고 푸념하곤 했다.노 후보도 최근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금 대표는 여러 최고위원들중 한명일 뿐이어서 제대로 재량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한 대표를 옹호했었다. 하지만 당직자들의 사의표명에 대한 다른 최고위원 진영의 반응은 냉소적이다.한 비주류 최고위원측은 “그렇다면 집단지도체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대안을 내놓아야지….”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민주 내홍 다시 불거지나/중개포 ‘노사퇴론’ 안팎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일부선 '신당수순' 시각도 민주당 내 최대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이 당무회의에서 후보자격을 재신임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봉합돼 가는 듯하던 당내 분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개포가 스스로 ‘세력화’할 뜻을 밝힘에 따라,노 후보·한 대표·쇄신연대의 주류측과 중개포의 비주류간 정면충돌 가능성과 함께 당의 분열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주류측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도 이날 “앞으로 반쯤 보따리를 싼 인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중개포 회의에서 송석찬(宋錫贊)의원은 “노 후보 스스로 재신임을 얘기했다.”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후보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이근진(李根鎭)의원도 “민심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도부와 후보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없다.”며 ‘책임론’을 개진했다. 이처럼 중개포가 강경자세로 갑자기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새지도체제 구성 후 입지가 좁아진 중개포의 ‘제 목소리 내기’로 보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존의 회원을 정비,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관계자는 “브리핑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든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는 데 참석자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신당창당이라는 당 안팎의 의구심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개포의 이날 발표가 분당 등 극한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모임 회장인 정균환 최고위원은 발표 직후 “당이 깨져 정권재창출에 역행할위험을 고려해 일단 (후보와 지도부를) 신임하고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盧 “부패청산 프로그램 제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9일 “8·8재보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의 회복”이라면서 “지금부터 민심수습을 위한 ‘과거 및 미래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당무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재신임안이 추인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당내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산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치자금법 개선 등 제도개혁을 통한 부정부패 단절 방안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특히 “문호를 개방해 언제든지 재경선을 할 수 있도록 열어 놓음으로써 당내 노선상 갈등과 투쟁을 효율적으로 정리해 나갈 각오가 돼 있다.”며 ‘재보선 후 재경선 수용’ 제안이 유효함을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당무회의는 지방선거 참패로 당내 일각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온 노 후보의 후보자격을 만장일치로 재신임했다. 그러나 노 후보가 제안한 ‘8·8재보선 이후 재경선’ 방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앞으로 구성할 ‘재보선 특별대책기구’에서 논의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노 후보 사퇴를 주장해온 일부 비주류 의원은 당무회의의 결정에 반발했다.충청권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당무회의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월드컵이 끝난 뒤 지도부 사퇴와 거국적 신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무회의는 또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도 재신임했다. 당무회의는 곧 재보선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한 뒤 8·8재보선에 한해 후보 선정을 상향식 공천이 아닌 특별기구에서 하도록 당헌을 개정키로 했다.‘당내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도 구성키로 결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후보 재신임 이후/盧측 대선행보 본격화/反盧측 물밑 반격준비/노무현후보 문답

    민주당이 19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재신임함으로써‘노무현체제 민주당’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6·13지방선거 후 흔들리던 민주당이 모양을 갖춰가는 것은 ‘월드컵 8강 진출’이 간접적으로 도와준 바 크다.하지만 8·8재보선 후 후보재경선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비주류를 중심으로 신당창당이나 외부인사영입도 추진되고 있다.민주당의 앞날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盧측 대선행보 본격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9일 재신임 문제가 일단락되자 8·8재보선의 책임과 함께 권한을 강조하면서 “지금부터 노무현프로그램을 가동해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대선행보를 다시 본격화했다.친정(親政)체제 구축을 통해 ‘노무현당’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의 상처를 털어내고 ‘노무현당’으로 바뀌는 데는 부정적 전망도 상당하다. 노 후보는 당장 자신의 책임하에 8·8재보선을 치르겠다며 공천과정에서 ‘노무현 색깔’의 개혁적·전문적인 인사들을 고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하지만 대통령후보-당 분리와 집단지도체제라는 현실의 벽 때문에 공동지분을 가진 최고위원 등으로부터 나눠먹기 요구에 시달릴 공산이 커 보인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측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의 반발이 시들지 않고 있는 것도 노무현체제 구축에 장애물이다.노 후보 자신의 당기반이 미약한 데다 자금과 조직으로 소속 의원들을 끌어들일 구심력도 없다.게다가 최근에는 지지율마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노무현당 추진의 벽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우선 당내 위기의식이 팽배, “노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실례로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상향식 공천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재보선 후보선정 문제를 노후보의 인선권이 대폭 강화될 특별대책위에 위임토록했다. 당권파와 쇄신파 등 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원도 늘고 있다.쇄신파는 오전 모임을 통해 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의했다.최대 모임인 중도개혁포럼도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총무를 중심으로 노 후보체제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움직임이다. 반면 ‘후보 사퇴론자’들의 세는 축소되는 기류다.비주류의 주장이 비논리적이고,대안없는 화풀이성으로 당안팎에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 주류측의 판단이다. 따라서 노무현체제 조기착근 여부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느냐가 변수인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反盧측 물밑 반격준비 민주당 당무회의가 1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재신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자,그동안 노 후보의 사퇴를 강력 주장했던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역부족을 의식한 듯 뒤로 물러서는 자세를 취했다. 이날 당무회의에 참석했던 후보교체론자들 상당수가 의견을 개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던 안동선(安東善) 고문은 아예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반(反)노무현 세력이 자신들의 주장을 접었다기보다는,일단 때를 기다리며 물밑에서 세규합 작업을 계속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실제 충청권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노 후보를 재신임한 것은 철면피나 다름없는 국민기만행위”라고 강하게 성토한 뒤 “월드컵이 끝나면 지도부 사퇴 및 거국적 신당 창당 등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당무회의에 참석했던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8·8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후보재경선을 하는 것을 전제로 노 후보를 재신임해준 것”이라며 “결과가 나쁘면 노후보는 당연히 사퇴하고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측근인 이희규(李熙圭) 의원도 “당이 결정한 일을 어쩌겠느냐.”면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으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가의 한 소식통은 “반노(反盧)파가 월드컵 열기와 대안부재론에 밀려 일단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8·8 재보선을 전후해 노 후보 및 당권파의 한계가 드러날 경우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노 후보 등 주류측이 이인제 의원을 대표로 옹립하는 등 화합책과 함께 반노파 의원들에 대한 각개격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주류측의 한 의원은 “일부 반노파 의원의 반발 배경에는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배제된 데 따른 서운한 감정도 작용하는 것 같다.”며 “이들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노무현후보 문답 “부패청산 확실히 해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9일 자신의 재신임 문제가 일단락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 및 미래의 부패문제 청산프로그램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단절 의지로 해석됐다.이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단호하고 확실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재신임을 받았는데.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일개 정치인이 아니라 당의 지도자로서 다시 태어나고,당도 거듭나는 자세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후보로서의 한달반 동안 국민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지도자로서의 정책과 행보를 해나가겠다. -거듭날 보완 방안은 있는가. 금명 8·8재보선 대책기구 구성 등이 마무리되면 노무현프로그램을 가동해나가겠다.그동안 내 행보에 대한 국민적 비판도 잘 안다.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하겠다는 약속은 유효한가. 당내 이견을 조정해야 한다.문호개방을 위해 재경선 같은 방식을 열어놓음으로써 당내의 노선상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당내외 새로운 도전에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재보선 공천 구상은. 보선결과는 내게 책임으로 돌아올 것이다.따라서 후보선정과정에서도 나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기회(권한)를 주는 게 적절할 것이다.당헌·당규 내에서다.당에서 맡기면 사양하지 않겠다. -상향식 공천제는 포기하나. 포기할 수 없다.다만 약점을 보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장기적으론 지구당을 토대로 해 민주적으로 만들고,단기적으론 중앙당이 적절하게 관여하고,그것도 안될 경우 예외적으로 상향공천을 유보하면 된다. -부패정권 심판론이 지방선거 패인이란 시각이 있다. 재보선에서 좋은 후보를 공천해도 당이심판국면에서 못벗어나면 어렵다.과거(부패)문제에 대한 확실한 청산프로그램이 필요하다.지금까지 당이 이 문제에 대해 차별화나 단절식으로 대응한 것을 국민들이 용납안해 선거에서 참패했다. -비주류의 반발 무마 대책은 있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큰 흐름을 잡아 거침없이 가겠다.내가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춘규기자
  • 민주 최고회의 “盧 재신임”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는 18일 지방선거 참패로 당내 일각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자격을 재신임하고,노 후보가 제의한 ‘8·8 재보선후 후보 재경선’안을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연석회의의 결정이 19일 당무회의에서 그대로 추인될 경우 노 후보는 당헌상 일단 8·8재보선 때까지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되며,재보선 이후 선거 결과가 나쁘면 재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연석회의는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선거패배 책임문제와 관련,당무회의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연석회의의 이날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노후보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고 나서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내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개최한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 재신임 의결과 함께 8·8재보선 특별대책기구와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인선안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윤수(李允洙·경기 성남 수정) 의원은 기자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최고위원회가 자의적으로 결정한 사항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며 “노무현 후보는 약속대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 의원을 비롯,안동선(安東善) 고문과 조순형(趙舜衡)·김태식(金台植) 의원 등 비주류 중진의원 10여명은 19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충청권의 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이날 “후보 재신임 안이 당무회의에서 통과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후보 사퇴를 위한 서명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외부인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신당을 창당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오늘 대전에서 한국 대 이탈리아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한 뒤 축구협회장인 정 의원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최대계파인 중도개혁포럼(회장 鄭均桓 원내총무)도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외 위원장 등 회원 100여명이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체모임을 갖고 노 후보 재신임 문제 등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무성한 ‘신당설’/ 제2창당·새판론 나돌아

    6·13지방선거 참패로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내에서 다양한 신당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8·8 재·보선 후 재경선’을 제안했고,18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신당창당의 실현 가능성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신당 창당설은 두가지.우선 노 후보를 중심으로 당의 외연을 확대하자는 ‘제2창당론’이다.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을 현 정권의 부정부패와 단호히 단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노무현 당’으로 거듭 태어나자는 게 요체다.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제3세력을 영입,대통령후보 경선을 다시 치르자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지난번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을 지지했던 의원 등 비주류측에서 제기하는 것으로,현재의 당과 노 후보의 지지율로는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판’을 짜야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참패 후 정계개편의 추동력을 일정부분 상실한 노 후보와 민주당이 개혁세력 및 제3후보를 끌어안을 수 있을지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盧후보 재신임…내분 봉합에도 ‘사퇴론’불씨 여전/親·反盧 ‘불안한 동거’

    민주당이 18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을 의결,19일 당무회의에서 추인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단 극심한 내분상태는 봉합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일부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과 비주류 중진들이 이에 불복,노 후보 사퇴 촉구 서명작업 의지와 협조 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주류측은 이를 해당행위로 간주해 정면돌파할 태세여서 당내 갈등은 한동안 내연(內燃)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당분간 ‘친노(親盧)-반노(反盧)’세력간의 ‘불안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외형상 ‘노 후보 중심’으로 재보선을 치르는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당무회의 세력분포상 이날 연석회의에서 의결된 노 후보 재신임안이 인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연석회의는 전날 노 후보가 제안한 ‘8·8재보선 뒤 재경선’방안과 재보선 대비 특별대책기구 구성 등을 사실상 전면 수용했다. 적어도 재보선 때까지는 민주당이 노 후보의 의지대로 움직여갈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이는 역으로 8·8재보선이 노 후보가 명실상부하게 책임지고 치르는 최초의 선거가 될 것이란 뜻이다.물론 그 결과에 따라서 노 후보가 책임을 지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 후보의 정치적 장래는 8·8재보선 결과뿐만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느냐,아니면 횡보하거나 상승세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노 후보가 ‘재보선 뒤 재경선 용의’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지지율의 하락세가 계속되면 반노파가 몸집을 키우면서 노 후보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지지세가 횡보를 보이거나,오히려 상승세를 탈 경우에는 반노파의 입지는 크게 축소,민주당은 급속히 노 후보 중심체제로 안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 경우 대통령후보 경선 후유증에 따라 반발해온 반노파가 거꾸로 정치적 결단을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고비는 8·8재보선 결과다.노 후보가 약속한 ‘8·8재보선 후 재경선’은 분란의 불씨를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현재로선 민주당의 재보선에서 극적인 상황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선거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후보 사퇴론과 재경선 문제로 민주당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반대로 재보선에서 선전하거나 승리하면 재경선안은 자동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내분사태의 본질이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노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참패에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선후보 경선 불만세력이 안에서 당을 흔들어댄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시급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혀 노 후보의 결단과 이에 대한 반노 진영의 응전 방식에 따라 내분사태가 가닥이 잡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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