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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그래도 최대표 퇴진해야”

    한나라당의 공천갈등 파문이 5일 운영위원회의에서 일단 봉합되는 양상을 보였음에도 서청원 전 대표측은 계속 칼을 갈고 있어 주목된다. 서 전 대표측은 비상대책위 해체,당무감사자료 유출 관련 진상조사,공천심사 중단,공천심사위 재구성,국회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등 그간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병렬 대표의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전 대표는 오전 MBC·SBS 라디오 등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에서 최 대표측의 공천신청 강행에 대해 “공천혁명의 탈을 쓴 5·6공식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최 대표를 몰아세운 뒤 “당무감사에서 C·D·E급을 받은 분들 사이에서는 최 대표가 사약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최 대표가 이날 열린 운영위에서 비대위 해체,공천심사기간 연장 등 비주류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등 분란 해소에 적극 나서면서 서 전 대표측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사무총장이 새로 임명된 만큼 이번 주말까지 당지도부가 협의한 뒤 다음주 초 운영위를 다시 열어 운영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당내 분란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서 전 대표측은 “현재로선 사태해결을 위해 최 대표가 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최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며,그에 따라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 양측 운영위서 서로 자제/“당 깨질라” 한나라 내홍 봉합

    당무감사자료 유출을 둘러싸고 대폭발을 예고했던 5일 한나라당 운영위가 최병렬 대표의 주도로 봉합 국면의 물꼬를 튼 것 같다.회의에서는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으며,이런 탓인지 서로들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예상과 달리 연찬회 개최 및 공천심사위 가동 전면 중단 요구 등은 나오지 않았다. ●3가지로 압축된 요구 초반에는 많은 불만과 요구가 분출됐다.백승홍 의원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반발하는 사람은 비리부패 연루자다.’라고 했다는 보도와 관련,“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이 심사위원장으로 있는 한 서류를 낼 수 없다.”면서 강력 반발했다.권철현 의원은 “몇몇 지도부가 공천배제 대상을 일방적으로 흘리고,‘숨을 한 풀 죽일 사람이 필요했다.그래서 손을 좀 봤다.’는 의혹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특히 양정규 의원은 그간 당 인사위원회 운영의 ‘불법성’을 지적,한때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이방호·유한열 의원 등 친(親) 최병렬계 위원들도 ‘대표 감싸기’에 나서며 갑론을박했으나,회의가 점심시간을 넘기며 3시간30분간 진행되자 요구가 몇가지로 모아졌다.대부분 위원들은 “이 논쟁을 계파싸움이나 당권싸움으로 몰고가다 일이 잘못되면 당이 망한다.”면서 사태 수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무성·양정규 의원 등은 회의 말미에 ▲비대위 해체 ▲공천심사기간 연장 ▲공천심사위 보강 등 의견을 종합해 최 대표에게 공식 요구했다. ●“공천심사위는 변동없다.” 최 대표는 비대위 해체와 공천심사기간 연장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비주류 요구의 핵심인 공천심사위 보강 또는 일부 교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추가 공천심사위원’이 향후 논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최 대표는 당무감사 문건 유출사건을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그는 이미 파기된 것으로 알려진 ‘당무감사 실무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해준 뒤,“(감사)조작이 있을 수 없다.”면서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따로 공개하겠다.”고밝혔다.이어 “해임된 조직국장이 수정·보완한 별도의 문건도 그대로 디스켓에 있으며,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수정됐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실무보고서 대조작업이나 공천심사위 변동 불가침 방침이 뒤에 다시 내분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민국당 때와는 다르다”양정규의원·최대표 갑론을박

    ‘민국당 학습효과’가 5일 한나라당 운영위에서는 영 다르게 해석됐다. 양정규 의원은 이날 ‘비주류의 반발을 가볍게 보지 말아 달라.’는 요지의 말을 하며 4년 전 이맘 때 당에서 떨어져 나간 민국당을 거론했다.최병렬 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였다. 양 의원은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당을 떠나면 ‘제2의 민국당’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그때는 당 중심에 이회창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그런 (나쁜) 결과가 나온 것일 뿐”이라며 “지금과 당시는 다르다.”라고 운을 뗐다.이는 비주류의 반발을 ‘수구의 반격’쯤으로 여기고 “과거 실패했던 제2의 민국당 신세가 되고 말 것”이라고 여기는 주류쪽 일부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그러자 최 대표는 “얼마 전 고 김윤환 의원 상가에 들러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제가 겪을 일들과 관련,많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했다.”고 되받았다.그는 “공천심사위에 모든 권한이 있지만,종국엔 대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두렵다.우리 당의 살길,우리가 총선에 이기는 일이 뭔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해 정면 돌파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양 의원은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요약,제시하며 “대표는 성격이 급하니 다음에 시간을 두고 충분히 생각하라.”고 거듭 당부했다.그러나 최 대표는 홍사덕 총무가 옆에서 말리는 와중에도 ‘최틀러’라는 별명답게 즉석에서 요구에 대한 사실상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지운기자
  • 이문열 “공천기준은 건전보수”/“나이·전력 따지는건 거칠다”

    “낡은 것은 배제해야 한다.그러나 지금 논리는 거칠다.” 소설가 이문열(사진)씨의 공천 해법과 진단이다.그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천심사에서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이 배제의 논리”라며 운을 뗐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서 자신의 심사기준을 제시한 것이다.보수논객인 이씨는 “배제의 논리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임추궁이 되거나 처벌의 전제가 되면 안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중인 ‘공천혁명’에 대해서도 짚었다.“나이를 기준으로 한다거나,어떤 정권에 참여했으니 안된다는 식은 너무 거칠다.”고 지적했다.그는 “요즘 보수와 수구가 동의어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특유의 건전 보수론을 폈다.이어 “수구라는 표현은 선동적이며 보수와 수구를 구분짓는 자체가 이상한 세력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보수 건전성을 회복시키고 이 가치가 사회발전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공천대상”이라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비주류의공천심사위 재구성 주장과 관련해서는 최병렬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자칫 손을 대면 ‘개혁 물갈이’를 안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했다.한나라당 당무감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를 보니 당무조사는 공천심사기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 공천내홍 격화

    공천과정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5일 예정된 운영위원회에서 폭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당무감사 유출 파문과 관련,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주류측이 요구해온 ▲공천심사 연기 및 공천심사위 재구성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요구 등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부했다. ▶관련기사 4면 최 대표는 비주류의 반발에 대해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인해 더이상 분열과 갈등을 겪어서는 안된다.”면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적전분열은 공멸이며,이것이야말로 노무현 정권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이에 서청원 전 대표도 “지도부가 공천심사작업을 강행한다면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최 대표의 연석회의 소집 거부에 대해 5일 운영위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따진 뒤 대표직무정지 가처분 조치를 내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깊어가는 한나라당 내홍

    한나라당 내분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2일 양정규·신경식·최돈웅·박원홍·이경재 의원 등 한나라당 시·도지부 위원장들은 당무감사 결과 문서유출 파문과 관련,‘구당(救黨)모임’을 갖고 공천심사위의 재구성 등을 최병렬 대표에게 요구했다.그러나 최 대표는 “한번 정해진 것은 원칙대로 가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시·도지부장들은 대책모임에서 “지도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비상대책위 즉시 해체 ▲빠른 시일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공천신청 및 심사연기 ▲공천심사위 재구성 ▲명예가 실추된 의원·지구당위원장에 대한 가시적 명예회복조치 등을 주장했다. 모임의 대변인 격인 박원홍 의원은 이같은 방안을 들고 최 대표와 단독 회동을 했으나,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했다.박 의원에 따르면 최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겸임한 이재오 총장이 물러남으로써 비대위는 사실상 해체된 것이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는 열 수 없고,당헌당규상 적법한 절차를 거친 공천신청과 심사연기는 연기할 수 없으므로 강행한다.”면서 이들의 요구를 명백히 거절했다.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양정규·이해구·남경필·신경식 의원 등이 “(공천심사) 일정을 잠깐 늦추고 가지 않으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며 속도조절을 공식요청했으나 다음 일정을 이유로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서청원 전 대표측은 “지도부가 공천심사 일정을 감행하겠다는 것은 분란을 자초하는 짓이며,사당화를 위한 공천신청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서 전 대표는 연찬회 개최와 관련,지난 1일 자택에서 “국회의원 70명의 서명을 받은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얘기로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최 대표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망신당한다.”고까지 말했다.박원홍 의원도 “당헌당규에 의하면 2개월마다 연찬회를 정기소집하게 돼있고 5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의원·지구당 연석회의를 개최하게 돼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3일부터 시작하는 공천신청에 응하지 않으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천을 원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있고 현역의원들을 물갈이 해달라는 요구가 대단히 높다.”고 말해 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주류측은 최 대표가 끝내 요구안을 거부할 경우 공천심사위를 물리적으로라도 저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일부 의원들만이라도 연찬회를 개최할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특히 최 대표와 서 전 대표간의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단기간내 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최 대표는 1일 신년인사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건 유출 경위는 누군가 당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로 고의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서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서 전 대표측은 “최 대표의 측근 중 한명이 흘렸을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정황까지 있는데 우리를 겨냥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역공하는 등 서로 ‘음모론’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이지운기자 jj@
  • ‘공천문건’ 파문 확산일로/성토장 된 한나라 의총

    한나라당 의원들을 A∼E등급으로 분류,공천에 반영하려 했던 당무감사 문건 파문이 일파만파다.‘자료는 무효며 고의 유출이 아니다.’라는 지도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30일 국회 의원총회장은 의원들의 분노로 폭발했다. 특히 서청원 전 대표와 신경식·하순봉 의원 등은 대책모임을 갖고 최병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착수,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최 대표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 선에서 진화하려 했지만 C 이하 등급을 받아 언론에 ‘공천불확실’로 취급된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해체를 거듭 요구했다. 권철현 의원은 “윗단계에서 조작된 흔적이 보이고 비주류·영남 물갈이의 냄새가 난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박종웅 의원도 ‘살생부’‘정치적 학살행위’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에 하나회 키우느냐.”고 쏘아붙였다. 불똥은 공천심사위로도 튀었다.하순봉 의원은 문건 유출 의혹을 받는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교체를 주장한 뒤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 신청을 않겠다.”고 압박했다.박원홍 의원은“‘이회창 전 총재 측근은 공천 않겠다.’고 해온 홍준표 공천심사위원도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찬우 의원은 “죽은 놈한테 칼로 난도질해도 유분수”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박헌기 의원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빗대어 “돌아서는 모습을 아름답게 해주지 못할망정 부관참시해서 되겠느냐.”고 거들면서도 “분을 삭이자.”고 달랬다.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공천 혁명이 좌초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남 의원은 “사고가 났다고 달려가는 기차를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오 총장은 “5·6공 때 감옥 간 사람은 한나라당에 존재 못하느냐.”면서 “날 사퇴시키려면 당기위에 회부하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적전분열’ 양상을 표출한 데 대해 못내 아쉬운 듯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했으나 의원들은 냉담했다.향후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당이 내분사태로 치달을 조짐마저 감지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대통령 당선 1년/참여세대의 盧평가

    “구태를 벗은 듯하면서도 구태를 못 벗어난 느낌이다.”,“믿음 반 불안 반,그러나 아직은 더 믿고 있다.” ‘아웃사이더’에서 ‘국정의 최고책임자’로 변신한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이른바 ‘P세대(참여세대)’들의 평가다.이들은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노 대통령을 비판하지만,아직 애정을 버리지는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인다.결국 노 대통령의 성공·실패 여부는 참여세대들의 최종선택에 달려 있다. 참여세대는 1986년 6월항쟁 땐 ‘넥타이 부대’로,지난해 월드컵 때는 ‘붉은 악마’로,대선 때에는 ‘새정치 동력원’으로 상징화된 참여(participation)와 열정(passion),힘(power)을 토대로 사회변혁을 이끄는 핵심세대다.연령층으로는 1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초반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이다.그러나 나이를 떠나 인터넷에서 평등하게 의사소통하며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실정치에서는 ‘386’으로,정치권 밖에서는 ‘노사모’ 등으로 대표된다. 6월 항쟁 당시 넥타이 부대였던 조호제(42·회사원)씨는 노 대통령 당선1주년 소감을 묻자 “과거 권위주의적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젖어 있는 보수언론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기 때문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통합사회에서 대통령이 슈퍼맨이 될 순 없지 않으냐.”면서 “참여세대가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심정적 노사모’라고 소개한 조철제(28·회사원)씨는 “대통령이 살아온 길이 주류가 아닌 비주류 때문인지 실수가 있고 혼란이 있을 뿐이지 전체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코드맞는 인사뿐만 아니라 수구파나 보수적인 의견도 많이 귀담아 듣는 포용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비판도 적지 않다.한 386은 “노무현을 보좌하는 386들이 대학 다닐 때 가졌던,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사고를 지금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과 우리당 쪽으로 그 사고의 폭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참여정부는 시스템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판은 지지층 응집으로도나타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노사모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회원이 증가했다. 한 온라인 일꾼은 “8만여명이던 회원수가 재신임 정국이던 지난 10월10일에서 30일 사이에 7000여명이나 증가하는 등 현재 9만 12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위기의 노무현 구하기’에 이심전심으로 네티즌들이 힘을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再議 주도’ 한나라 3인방/최대표 이총장 홍총무

    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이재오 총장.한나라당의 ‘특검투쟁’을 이끈 3륜(輪)이다.국회를 세우고 9일간의 단식농성과 물밑 협상을 통해 특검법 재의결이라는 ‘결실’을 얻어낸 1등 공신들이다. 적어도 한나라당의 ‘잣대’로 보면 이들은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다.최 대표는 한 마디로 ‘기력’을 내주고,‘탄력’을 얻었다.비주류 출신으로 출발,이번 대치정국을 계기로 당내 구심점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이다.5일 오전 당내 ‘특검쟁취보고대회’에서 그는 전국 각지에서 자전거와 도보 등으로 올라온 지구당 당원들의 열띤 박수를 받으며 병원으로 향했다.한 당직자는 “‘최병렬’을 외치는 참석자들의 연호가 이회창 전 총재 때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단식투쟁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비당권파 중진들이 단식기간 중 잇따라 방문,힘을 실어준 것도 소득이다.최 대표는 이번 투쟁으로 축적한 구심력을 당내 개혁,구체적으로는 공천 물갈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조단식을 통해 장외투쟁을 이끈 이 총장은 최 대표의 입지 강화에톡톡히 기여했다.비상대책위와 함께 대여(對與) 강공을 선도하면서 당내 잡음을 일소했다.소장개혁파 등 다른 목소리를 낼 만한 집단들은 이 총장의 ‘비장함’에 눌려 특검대치정국 내내 잠잠했다. 홍 총무는 민주당 및 자민련과의 끈끈한 물밑 대화로 특검법 재의결을 차질없이 이끌어 냈다.분권형 개헌,도농복합선거구제 주장 등으로 최 대표와 엇박자를 내기도 했으나 매끄러운 협상력을 발휘,당내 강경기류를 누그러뜨리고 국회를 조기(?)에 정상화시켰다. 그러나 이들의 득의양양한 모습에도 불구,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국회 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으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그럼에도 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지지율 하락보다는 특검법 관철이 가져다 줄 소득이 크다는 계산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조직·돈 없지만 소신으로 ‘쓴소리’ 野당수 된 ‘클린 趙’/조순형의원 3119표로 민주대표 당선

    꾸부정한 어깨,못마땅한 표정,쏘아보는 눈빛…. 불과 1년전만해도 민주당 조순형 의원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언제나 혼자였고 비주류였고,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그런 그가 28일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당당히 선출됐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조 신임 대표는 조직도 돈도 없다.그가 가진 것이라곤 평소 정치인들이 ‘영양가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온 소신과 깨끗한 이미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바로 ‘무(無)영양가’가 68세에 5선의원인 그를 일약 ‘늦깎이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관련기사 3·4면 분당 사태로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워진 민주당의 대의원들이 조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그의 대표 선출이 단순히 일개 정당내의 이변을 넘어 정치사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제 모름지기 리더가 되려는 정치인이라면,조직과 돈에 눈을 돌리기 전에 ‘국민에 사랑받을 짓’을 하는 법부터 궁리해야 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조 대표도 이날 “2000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떨어졌던 내가 오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불과 1년 만에 조 대표를 오늘의 반열에 끌어올려준 ‘1등 공신’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평소 그가 그렇게 비판해온 노무현 대통령이다.지난 대선때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그가 ‘실세’의 자리를 포기하고 정권초부터 당당히 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하자,언론과 국민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소신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갈구하던 국민들은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미스터 클린’이란 애칭을 붙여주며 갈채를 보냈고,그때부터 그는 ‘중요 인물’이 됐다.그는 본의 아니게 언론과 국민을 ‘조직’으로 거느리게 된 셈이다.하지만 조 대표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세대교체를 우려한 구주류들이 추미애 의원 대신 조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번에 밀어준 구주류들이 사사건건 조 대표의 발목을 잡고 조종하려 든다면 그의 역량이 자칫 ‘얼굴마담’에 갇힐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전체 투표자수 5025명(1인2표) 가운데 3119표를 얻어 득표율 31%로 8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직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조 대표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추미애 의원은 2151표(21%)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김경재 의원은 1199표를 획득해 3위,장재식 의원은 1150표로 4위,김영환 의원은 888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를 포함한 이들 5명은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 격)을 맡게 된다.조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와 한나라당의 원외투쟁으로 국회가 마비되는 등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이협 의원은 685표를 얻어 6위를,김영진 전 의원은 581표로 7위,장성민 전 의원은 277표로 8위를 기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오늘 대표경선 “내가 이긴다”

    민주당의 대표를 포함,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하는 3차 임시전당대회가 28일 1만여명의 대의원과 수천명의 참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이번 전대는 내년 총선을 이끌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것이지만,경선에서 누가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열린우리당과의 정국 주도권 다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경선에는 이협·김영진·장성민·김영환·추미애(사진 왼쪽)·장재식·김경재·조순형(오른쪽) 후보(기호순) 등 8명이 나섰다. ●趙·秋 박빙의 선두다툼 각 후보진영 등이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순형·추미애 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다른 후보 6명은 이변을 장담하고 있지만,조·추 두 후보와는 지지도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울러 민주당이 대의원을 상대로 후보결정 시점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데 따르면 ‘투표당일 결정하겠다.’는 비율이 29.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당일 합동유세전 분위기가 결정적 영향을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측은 “조·추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전국정당화와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성공작”이라면서 “특히 지금까지 전당대회 경선과정이 흥행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아울러 제3의 후보가 큰 이변을 연출해도 무방하다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까지는 당내 중진들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조 후보 당선을 점치는 기류가 많다.하지만 추 후보가 밑바닥에서 일고 있는 바람을 업고 뒤집기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추 후보가 당선되면 세대교체와 인적청산 바람 등 총선 정국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절박한 후보… 차분한 대의원 8명의 후보들은 27일에도 TV토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뒤 밤늦게까지 전화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선거전을 펼쳤다. 지구당위원장 등은 조직표 단속에 나섰지만 대의원들은 차분했다고 한다.이날 MBC토론회에서 선두권인 조순형 후보는 “지금까지는 비주류 입장에서 자유롭게 쓴소리를 했는데 막상 대표가되면 쓴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주류 탈피’를 선언했다.추미애 후보는 “호남당·노인당 이미지를 쇄신,당내 화합을 도모하며 국민들의 변화욕구를 리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두 1만 849명으로 최종 집계된 대의원들의 지역별 분포는 수도권 42.7%,충청권 7.5%,호남권 20.3%,영남권 23.8%,강원·제주 5.4%로 나타났으며 성별 비율은 남자가 72.5%,여자 27.5%로 나타났다고 박주선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밝혔다. 따라서 사고지구당이 상당한 영남 대의원들의 출석률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중당적 논란 해소될 수 있나 박 위원장은 아울러 열린우리당측이 제기한 이중당적 논란에 대해 “모든 대의원들에게 신분확인서를 보내 민주당원임을 확인했고,사고지구당에도 중앙당 당직자를 보내 확인작업을 했으며,전화확인도 병행하는 3중의 확인작업을 했다.”면서 이중당적설을 일축했다.그는 또 7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전당대회 경비에 대해선 “후보자들의 기탁금(모두 4억 8000만원) 외에 지도부 및 지구당위원장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단식카드 안팎/ 총선 주도권 확보·당내 동요 봉합 최대표 ‘두 토끼 잡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단식투쟁을 시작했다.65년을 살면서 곡기를 끊어보기는 5년 전쯤 2주일 동안 ‘야채효소’다이어트를 해 본 게 전부라는 그다. 최 대표가 극단적 투쟁을 선택한 목표는 물론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수사 관철이다.단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추악한 본색이 드러날까봐 특검을 거부한 것”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특검법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했다.그럼 과연 단식투쟁이 그런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 뜻 밖에도 최 대표조차 이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단식 전날 기자의 질문에 “글쎄,(노 대통령이)안받을 거야….”라고 말했다.야당 대표의 ‘떼쓰기’(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에 노 대통령이 백기를 들 것이라고는 자신조차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25일 KBS 여론조사에서 71%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반대했다.“그러니까 여러분(언론)이 (기사를) 잘 써줘야지….” 최 대표는 여론동향도 짐작했다는 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앞뒤 사정을 모두 안다면서 그는 왜 단식을 택했을까. 최 대표는 “이렇게 안하면,그럼 노 대통령이 그냥 하는 대로 가자는 말이냐?”고 되물었다.회견에서는 안보와 민생,실업 등의 어려움을 열거한 뒤 “나라를 거덜내고 국민을 못살게 하는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를 1당 대표로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노 대통령에 대한 최 대표의 최근 언급에서는 극도의 불신감과 위기의식이 묻어난다.재신임 국민투표 등 몇몇 사례를 열거하며 노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지적해 왔다.한 마디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SK비자금사건이 터진 뒤로는 “노 대통령이 하는 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는 말도 자주 해 왔다.정보와 권력의 정점에 선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려서는 ‘승산’이 없다는 위기감이다. 결국 단식의 보다 큰 목표는 특검 쟁취를 넘어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의 주도권 확보인 셈이다.최 대표 주변에서는 지난 사나흘 동안 단식투쟁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한다.건강 및 여론 악화 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최 대표가 단식카드를 뽑아든 데는 당내 사정도 한 몫 한 듯하다.지난달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한 뒤 비주류 진영에서는 대여(對與) 강공을 앞세운 최 대표와 이재오 사무총장 등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청와대를 향한 포문이 결국엔 자신들에게로 돌려지면서 물갈이 공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다. 최 대표의 단식은 이런 동요를 일시적으로나마 봉합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당내 중진들이 줄지어 당 대표실을 방문,최 대표를 격려하고 돌아갔다.강력한 대여투쟁으로 자신의 당내 위상을 강화,연말부터 몰아닥칠 총선 공천파동을 헤쳐갈 교두보를 구축하는 과정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千·辛·鄭 트로이카 협력? 경쟁?

    열린우리당의 당권 경쟁 시점인 연말·연초가 다가오면서 재선급 강경파 3인방으로 분류되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의 진로선택이 주목된다. 이들 세 사람은 민주당 시절 비주류 소장파로서 힘을 합쳐 당권파에 맞섰으나,신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은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묘한 관계가 됐다.장기적으로 이들을 대권 경쟁관계로 본다면,이번 당 공식 지도부 선출 경선은 첫 번째 주도권 싸움이라 할 만하다. 아직 이들 중 당 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한 사람은 없지만,당내에서는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특히 정동영 의원은 17일 지도부 조기선출론과 관련,“당 정비를 빨리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으며,신기남 의원도 당권 도전설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천정배 의원은 “이번에는 내가 나갈 때가 아니다.”고 일단 부정하고 있지만,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이라는 관측이다. 이제 관심은 ‘천·신·정’이 당 대표 경선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냐,아니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적’이라는 정치권 속설을 입증하며 피나는 권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 ●천·신·정의 협력구도 김원기 당의장 등 중진들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천·신·정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일단 소장그룹의 ‘파이’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여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선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대중인지도 면에서 앞선 정 의원이 후보로 나서고 천·신 의원은 측면지원을 하는 형태가 현재로선 좀더 유력하다.한 의원은 그러나 “당내에선 김 의장 등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천·신·정의 경쟁구도 중진들이 출마하지 않고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엔 이들이 각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자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세 사람이 모두 출마하는 구도보다는 정 의원에 맞서 천·신 의원이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공동대응할 것이란 예측이 더 많다. 맞대결이 전개된다면 정 의원은 현 지도부 중진 등 민주당 출신들과,천·신 의원은 개혁당 등 외부출신 세력과 연대할 것이란 관측이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의장 등 중진들 입장에서는 정 의원이 천·신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코드가 맞는다는 점에서 총선 후 지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경선에서 정 의원을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의원에 비해 좀더 강력한 선명성을 희망하는 천·신 의원은 민주당 출신 중진들보다는 외부개혁세력 출신들을 파고드는 게 좀더 어울릴 법하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정파별로 지분 확보 정도가 당권경쟁을 판가름할 것이란 계산 아래 대의원 구성방식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총선 결과 분석/50년만에 ‘保·保 양당제’ 재편 日, 더 짙어진 보수색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의 일본 총선(중의원) 결과를 한마디로 집약하면 ‘보·보(保保) 양당제로의 재편’으로 정리된다. ‘55년 체제’로 불리는 자민 대 사민의 보·혁(保革)구도 이후 일본에서 공산·사민당의 진보혁신 세력이 침몰하는 대신 자민당 대항세력으로 색깔이 비슷한 민주당이 대약진했다.역사의 수레가 반세기만에 크게 구른 것이다.요미우리 신문은 집권 자민당 237석,제1 야당 민주당이 177석을 획득한 선거 결과를 놓고 55년 체제를 패러디한 “2003년 체제로의 첫걸음”이라 불렀다. 자력으로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자민당은 10일 연립 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보수신당(4석)과의 합당에 합의하고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당선자 등 무소속 3명을 영입,의석수를 244석으로 늘려 단독 과반수(241)를 가까스로 넘어서게 됐다. 보수색 짙은 양당제로의 재편은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닌다.첫째,동서 냉전체제 붕괴 이후 서서히 진행돼 온 일본 사회의 보수화가 이번 선거로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이다. 2차대전 패전이후 어느 누구도 빗장을 풀려고 하지 않던 헌법을 “손질하자.”는 자민당의 개헌론보다 한술 더떠 민주당은 헌법을 새로 만들자는 ‘창헌(創憲)론’을 들고 나왔다.그런 민주당에 일본 국민들은 해산 전보다 40석을 늘려줬다.손질하건,새로 만들건 헌법에 손을 대겠다는 세력은 이번 총선으로 연립 3여당(240석)과 민주당을 더해 중의원 전체의석(480석)의 94%에 달하게 됐다. 이 정도라면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아사히 신문이 당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320명이 “긍정적”이라 응답했다.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찬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인 2005년 개헌안 제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선거운동을 통해 “임기 중에는 개헌을 않겠다.”고 밝혔지만,개헌 논의마저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이르면 내년 1월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개헌론이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자민당 연정을 위협할 수권정당으로 민주당이 등장했다는 점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1955년창당 이후 1993년 총선 패배로 정권을 내놓은 것을 빼고는 단독이든 연립이든 정권을 놓은 적이 없는 자민당 아성을 넘보는 거대 야당이 출현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0년 총선 때 모리 요시로 총리가 거둔 233석을 다소 웃도는 의석을 획득해 ‘인기 총리’로서의 체면은 건졌다.그러나 자력으로 단독 과반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당내 ‘비주류’ 세력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비주류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지수이지만 무소속으로 부활한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이 ‘안티 고이즈미’로서 민주당과 제휴하고,사민당이 가세할 것을 가정하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19일쯤 중의원 첫 국회가 열리면 절대안정 다수를 차지한 고이즈미 총리가 재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그러나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개원부터 여야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marry01@
  • 日 保·保 양당체제로/ 총선 제1야당 민주 약진 고이즈미 ‘불안한’ 재집권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의 일본 총선거에서 연립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성공,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권을 계속 쥘 수 있게 됐다. 10일 새벽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만 10일 자정까지의 중간집계를 보면 자민당의 고전 속에 제1야당 민주당의 대약진이 돋보이는 총선이었다. ●집권 자민당 고전 NHK 등 각 TV들의 출구조사에서 일제히 자민당은 의석 480석의 과반수(241석) 확보에 실패했다.니혼TV의 중간집계(밤 11시)에 따르면 자민당이 228석인 반면 민주당은 194석으로 제1야당의 예상 의석수가 제1여당에 근접했다. 자민당은 해산 전에 비해 20석 가까이 잃은 셈이다.2000년 6월 총선에서 모리 요시로 총리(당시)가 이끈 자민당은 233석을 획득,단독 과반확보에 실패하자 선거 후 의원영입을 통해 지난 10월 해산 때에는 247석으로 단독 과반수였다. 민주당은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해산 당시 137석이던 의석수를 194석(니혼TV 예상)으로 50석 가까이 불렸다. ●고이즈미 정권 취약해져 고이즈미 총리가 연정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자민당 내 구심력은 약해질 것 같다.지난 9월 자민당 총재선거,총선을 앞두고 잠복해 있던 자민당 비주류인 ‘개혁 저항세력’이 고이즈미 총리를 압박할 공산이 있다.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자민당의 얼굴로 기용됐던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간사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약진도 큰 부담이다.자민당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일본 국민들이 늘어났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NHK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체 유권자의 22%에 해당하는 부동층 가운데 무려 56%를 흡수,말없는 지지층을 다수 확보했다. 니혼TV 예상대로 194석까지 획득한다면 정권을 위협할 만큼의 숫자이다.자민당 분열,공명당의 연정탈퇴,사민당과의 공조,무소속 영입이라는 선거후 정계재편 시나리오가 민주당 구상대로 이뤄지면 과반수 확보에 의한 정권교체도 꿈같은 일이 아니다.자민당은 절대안정의석(273석) 확보에 실패해 국정운영도 난맥상이 예상된다. ●개헌논의 불붙을 듯 민주당 약진은 공산·사민등 진보정당의 퇴조와 더불어 일본이 정치색채를 구별하기 힘든 자민·민주의 보수양당제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풀이된다.진보진영의 얼굴격인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가 비록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지역구에서 자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도 보수화의 상징이다. 이런 보수화는 헌법 9조의 개정을 주장하고 있는 자민·민주 양당에 의한 경쟁적 개헌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웃고 운 정치거물들 비서 월급 유용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총리감으로 꼽혔으나 비서의 수뢰의혹으로 지난해 낙마했던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도 당선됐다. 그러나 여성스캔들에 휩싸였던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부총재는 낙선,최대 이변을 기록했다.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3남인 이시하라 히로다카가 아버지의 전폭지원에 힘입어 정계진출을 시도했으나 떨어졌다. marry01@
  • 대선자금 수사 / 崔대표 정치개혁안 발표 배경

    SK비자금 100억원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한나라당이 3일 초강수 타개책을 들고 나왔다.지구당을 없애고,합법이든 불법이든 기업 돈은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대선자금 수렁에서 벗어나 향후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펼쳐질 개혁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SK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로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줄곧 부르짖어 왔다.당장 이날 상임운영위에서도 정국 대응방안으로 ‘정치개혁’을 1순위로 꼽았다. 청와대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대선자금 특검’은 정작 민생 챙기기에 이은 세번째 과제로 설정했다.그만큼 대선자금보다 정치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정치개혁 경쟁서 우위서기 한나라당이 ‘개혁’을 치고 나선 데는 우선 대선자금 공방만으로는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대선자금 수사와 맞물려 필연적으로 정치개혁이 시대의 흐름으로 형성된 마당에 이를 선점함으로써 총선에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판단인 것이다.최 대표는 앞서 지난달 국회 대표연설에서도 완전 선거공영제 등을 주장했었다. 최 대표가 제시한 정치개혁 5대 원칙은 그러나 지금의 정치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데다 대대적인 제도정비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입법과정에서 모두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유급당원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합법적인 기업자금마저 차단할 경우 정당은 물론 각 정치인들은 개별 후원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후원회 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에서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또다른 검은 돈의 유혹에 놓일 공산이 크다.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자금소요가 크게 줄어들겠지만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연락사무소가 사실상 지금의 지구당 사무실을 대신할 가능성도 높다. ●입법화까진 ‘산넘어 산' 한나라당 내부의 논란도 예상된다.최 대표의 지구당 폐지 언급은 자연스레 현 지구당위원장 사퇴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는 이미 전날 소장파 의원 4명의 위원장직 사퇴로 촉발된 인적 쇄신 논란을 가열시키면서 중진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 비주류 중진 상당수는 “최대표가 대선자금 정국을 빌미로 소장파와 합세,중진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의 개혁방안에 대해 일단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진의’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 같다.”며 “그동안 개혁을 두려워하던 한나라당이 개혁을 하겠다니 일단 지켜볼 일이지만 실천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평했다. 열린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도 “최 대표의 개혁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은 말로만 개혁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즉각 SK 이외의 불법대선자금 규모와 조성경위,사용처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포럼] 재신임과 ‘대통령사람들’

    ‘노무현식’ 정치다.재신임은 고비마다 정치적 승부수로 상황을 돌파하고,안 되면 한동안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무현 승부정치의 결정판이다.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회한섞인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다시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참여정부에 암운이 드리워지자 승부사의 칼집에서 꺼내든 초강수다. 노 대통령은 아주 멀게는 YS의 3당통합에 반기를 든,가깝게는 지난 대선때 국민경선으로 어렵게 쟁취한 집권여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정몽준 의원의 단순 여론지지도와 맞바꾸는 승부수를 거리낌없이 던진 비주류의 정치인이다.어찌 보면 잃을 게 별로 없는 단신(單身)의 지도자다.그러다 보니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으로 인정이나 해주었느냐.”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혼돈은 권력 아마추어리즘이 낳은 예고된 불상사다.권력경험의 새내기들이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은 정치적 상승작용을 일으킨 촉매제일 뿐본질은 아니다.‘대통령 사람들’을 둘러싸고 제기된 끝없는 부패 연루 의혹이 촉발요인이다.최측근인 최 전 비서관이 대선이 끝난 지 며칠 뒤 거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위기가 비등점을 넘어선 절체절명의 국면이 되어버린 셈이다. 집권초기인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로서는 사면초가인 현 상황을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는 억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으로 짐작된다.헌법에도 없는 재신임을 공표한 것에서 소수정권의 한계에 항거하고 싶은 복잡한 심사가 묻어나온다. 작금의 위기는 정치입문 이후 거의 영일이 없었던 노 대통령과 ‘대통령의 사람들’이 별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권력의 향유와 맞닥뜨리게 된 데 1차적 원인이 있다.도덕성이 무너지면 단 하루도 정권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가슴에 새기지 못하고 청와대에 입성한 결과이다.말로는 ‘정권이 순수성을 잃으면 끝장’이라고 숱하게 되뇌었으나 행동이 여기에 따라가지 못한 것은 아닐는지.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의 일이다.풀기자단(대표 취재)에서 순서가 되어행사장을 취재하다가 어쩌다 김대중 대통령과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고생한다.”거나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아는 체를 하는 몇몇 기자들이 있었다.야당 총재때부터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취재해온 기자들이라 오늘은 무슨 기사를 썼는지,심지어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그러다가 청와대 안에서부터 “어느 기자가 총애를 받고 있다.”느니,“영향력이 가장 센 것 같다.”느니 하며 구설이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다.혹 김 대통령이 행사중에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정인에게 각별히 관심을 나타내거나 애정을 표시하면 그 사람 주변으로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확인할 길은 없었지만,입소문이 기자들 귀에까지 닿았으니 사실이었음에 틀림없다.그 후 김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누구에게도 눈에 띄는 관심표시를 하지 않았다.그저 의례적인 악수와 인사로 일관했던 기억이 난다. 권력의 메커니즘이란 이런 것이다.출입기자와 한낱 초청인사들도 이럴진대,대통령의 사람들은 어떻겠는가.대통령을 독대(獨對)한 것도 아니고,의전행사에 한차례 참석한 대통령 지인에게까지 선을 대려고 야단인 것이 권력이 지닌 마력이다.권력에 취해 깜박했다간 저도 모르게 청주 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있는 것이 권력의 메커니즘이다. 권력은 안으려 들면 형해(形骸)도 없이 태워버린다.등을 지고 똑바로 설 때 자유롭다.대통령의 사람들이 이번 일로 권력의 달콤함을 경계하게 된다면 참여정부의 미래를 위해 ‘재신임’을 묻는 결단 못지않은 ‘보약’이 될 것으로 나는 믿는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인디언문화 생활속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간간이 접해오던 인디언 문화가 생활 속으로 조용히 파고들고 있다.‘문명의 야만’을 질타하는 인디언의 지혜에서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느리지만 꾸준히 문화계 곳곳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책 줄잡아 40여권 출간 그 동선이 가장 두드러진 쪽은 아무래도 출판계.지난해부터 주요 출판사들이 경쟁하듯 인디언 문화와 관련한 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북아메리카 원주민’‘샤먼의 코트’‘시팅불’‘인디언의 전설,크레이지 호스’‘우르릉 천둥이 말하다’ 등 시중 서점에 나와 있는 인디언 책은 줄잡아 40여권.1971년 출간된 이후 전세계에서 500만부 넘게 팔려나간 명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도 지난해 7월 재출간됐다. 인디언 수난사나 원주민 멸망사 일색에서 인디언식 명상쪽으로 초점이 빠르게 옮겨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체로키 부족의 영적 치료사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구르는 천둥’과 ‘우르릉 천둥이 말하다’를 비롯해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가대표적인 것들이다. 출판사 나무심는사람의 박시화 편집부 차장은 “인디언 문화는 ‘라즈니시’류의 단순한 명상서적에선 맛볼 수 없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경제불황의 늪에서 찾으려는 자기성찰 방식”이라고 인디언 출판붐을 해석했다. 인디언 관련 책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일 전망이다.새달 열린책들에서는 인디언 정신을 역설하는 내용의 신간 ‘지금은 자연과 대화할 때’를 펴낼 계획이다.나무심는사람들에서도 연말쯤 인디언 의학서를 출간한다. ●음반·패션에도 젊은층 반응 뜨거워 인디언 문화를 책으로 접해오던 많은 소비자들은 음반쪽으로도 귀를 열기 시작했다.뉴에이지·월드뮤직 전문 음반사인 알레스2뮤직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인디언 음반(The Indian Road)을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단순한 플루트 연주와 인디언 원어 노래가 섞인 낯선 음반은 지금까지 1만여장이 팔렸다.비주류 음반치고는 기대 밖의 실적이다. 음반을 기획한 김영호씨는 “일부 지식인층 마니아들을 주로 겨냥했는데 뜻밖에 젊은층의 반응이 좋아 놀랐다.”면서 “11월쯤 북소리와 괴성 같은 인디언식 창법이 좀더 짙게 가미된 2집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음반사는 2집 발매에 맞춰 국내 첫 인디언 콘서트를 열 계획으로 인디언 여성 플루트연주자 메리 영 블러드와 인디언 여가수 조앤 셰난도를 섭외중이다. 인디언 열풍은 패션쪽에서도 조용히 분다.최근 ‘웰빙(Well being)족’들을 중심으로 인디언의 전통민속품을 본뜬 ‘드림캐처’ 스타일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터넷서 인디언식 이름짓기 유행 민감한 젊은 네티즌들이 이런 흐름에서 빠질 리 없다.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인디언식 이름짓기가 그 하나.인터넷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 ‘마늘냄새나는 스웨터’‘노르웨이의 연약한 자작나무’‘5월의 꽃 메리온’처럼 길고 재미있는 인디언 이름을 얻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인디언 스타일’이 현대인들의 정신적 허기를 달래주는 신약(新藥)일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마니아 중심의 인디언 문화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인디언전문가 서정록(48)씨는 “자연과 인간의 가치를 동일시하고 공존공생의 삶을 중시하는 인디언 정신이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위안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요즘 쏟아지는 신간 가운데 인디언 문화를 오류없이 제대로 전달하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황수정기자 sjh@
  • “崔대표가 직접 물갈이 나서야”서청원 前대표 주장

    한나라당 서청원(사진) 전 대표가 16일 소장파들의 ‘용퇴론’ 주장으로 불거진 당내 불협화음과 관련,“최병렬 대표가 직접 ‘물갈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장파들의 ‘물갈이’ 주장을 둘러싸고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최 대표 배후론’과 무관치 않아 파장이 예상된다. 서 전 대표는 지난 6월 당 대표 경선 이후 최 대표와 거리를 유지하며 비주류 행보를 보여 왔다. 서 전 대표는 대표경선 후 처음 당사를 찾아 원희룡·오세훈 의원 등 소장파들이 제기한 일련의 ‘용퇴론’에 대해 “지금의 당내 갈등을 개혁의 몸부림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오래 가면 당 분열로 비쳐질 수도 있다.”면서 “최 대표가 직접 나서서 ‘물갈이’를 순리적으로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역할론’을 촉구하면서 당 중진들에게 메시지를 띄운 셈이다. 이 때문인지 경선 후 냉각기류를 보이다 최근 해빙무드로 돌아선 최 대표와 서 전 대표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실제로 둘은 얼마 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만나 앙금을 털어낸 데 이어 골프 라운딩을 갖고 화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홍사덕 총무가 어제(15일)전화를 걸어와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대표 대신 SBS에 태풍 피해 이재민 위로금을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사를 찾게 됐다.”면서 “최 대표도 없고 당3역도 지방에 가 직전 대표를 지낸 입장에서 심부름하는 것”이라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앞으로도 당 지도부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적극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을 위한 일이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주5일 근무제와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때도 전직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당론을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서 전 대표는 이날 이원창·심규철·전용학·김황식·박혁규 의원 등과 함께 SBS를 방문,수재의연금을 전달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편집자문위원 칼럼] 차별화된 기획 독자눈길 잡아

    지난 8월31일 저녁 KBS 1TV의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인 ‘도전!골든벨’이 준 감흥은 남달랐다.진주 동명고 편으로, 3학년 안경민 학생은 50개 문제를 모두 맞혀 골든벨을 울렸다.해외연수기회가 주어지는 49번째 문제를 풀기에 앞서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한 고교생의 재치문답으로 넘기기에는 아쉬울 만큼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회자 :해외연수는 어느 나라로 가고 싶은가? 안경민 :프랑스입니다. 사회자 :왜 프랑스인가? 안경민 :자유와 이성이 살아 숨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경직되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습니다.‘톨레랑스’를 기본으로 하는 다원주의적 민주주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짚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대한매일의 지난 5월26일(월)자 ‘相生의 톨레랑스 어디에’라는 기사를 비롯한 기획기사의 가치를 새삼 평가하게 되었다.지난달 28일자 1면에서 임실군수 매관매직 사건을 폭로한 기사는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다.대한매일 보도 후 다른 언론도 후속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이어졌다.편집국 내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지방 주재기자의 기사기에 더 돋보였다.이외에도 ‘자전거 천국 상주’를 다룬 9월1일자(월) 기획기사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킨 사실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부각시킨 점이 좋았다. 반면,지난 9월4일자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통과를 다룬 기사는 몇 대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우선 다른 언론과 보도 내용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4개면에 걸쳐 8꼭지 기사(사설포함)를 할애했음에도 갈등중심의 표피적 수준에 그쳤다.특히 중앙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김 장관을 ‘리틀 盧’라고 표현, 제목(4면)까지 뽑은 것은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또 2년 전 임동원 전 통일원 장관 해임건의안과 김 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통과 날짜가 같았던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이를 ‘魔의 9월3일’이라며 비교한 해설기사는 그 정도의 의미가 있었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이 날짜에 의미를 부여한 신문은 경쟁지 가운데 조선일보가 유일했다. 이날 기사에는 몇 가지 짚어야 할 사안들이 빠져 아쉬움을 더했다.우선 ‘해임건의안’을 내게 된 이유가 필요했다.결과만 있고 원인이 없는 꼴이었다.‘한총련의 미군 사격장 진입사건에 등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는 내용은 어느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독자 입장에서 지면제작을 했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었다. 참고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왜 한나라당이 행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냈는지’ 물었지만 정확히 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음은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는 헌법 63조와 관련된 종합적인 해설이 필요했다.그 전날(9월3일자)1면 기사대로 청와대와 야당이 법리해석을 정반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건의’라는 용어는 참고는 할지언정 꼭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아니다.해임 건의권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헌법 체계상 맞는 것인지.이 규정 자체의 내재적 한계는없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이 아쉬웠다. 최 광 범 한국언론재단 조사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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