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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비 상반기 15조 돌파

    교육비 상반기 15조 돌파

    상반기 교육비가 15조원을 돌파하면서 가계소비지출에서 사상 최고의 비중을 차지했다. 교통비와 식료품·음료 지출비도 고물가의 여파로 8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육비 지출액(명목)은 15조 3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조 7772억원보다 9.1% 늘어났다. 증가율 면에서는 지난 2003년의 1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2%로 떨어졌지만 2001년에는 15.9%로 치솟은 뒤 2006년 8.5%,2007년 8.2%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액으로는 2003년 10조 3918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5년 11조 7268억원,2006년 12조 7280억원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가계소비지출(국내) 243조 9885억원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의 6.1%에 비해 올라간 6.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 사정이 어려워도 자녀 교육비는 줄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비 지출은 상반기 28조 675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5조 7476억원에 비해 11.4% 늘어나면서 2000년의 13.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통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서 11.8%로 높아졌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지난 상반기에 35조 47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2조 6828억원보다 8.5% 늘어났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작년 상반기와 같았다. 반면 의료보건과 주류, 담배 등의 지출 비중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약간 하락했다. 의료보건 지출은 12조 74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조 6834억원보다 9.1% 늘어났으나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작년 상반기와 같았다. 주류·담배 지출은 5조 3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조 8613억원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2.1%로 떨어졌다. 이밖에 ▲의류·신발 4.5%→4.2% ▲통신비 비중 5.1%→5.0% ▲오락·문화 7.4%→7.3% ▲음식·숙박은 7.2%→7.1% 등으로 각각 줄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與 당권·대권 통합논쟁 또 불붙나

    한나라당이 9월 중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각 계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혁신추진위가 집권 직후부터 논란을 빚어온 현 당헌의 ‘당권·대권 분리’ 조항의 개정을 추진할 경우, 당은 주류와 비주류의 정면 충돌로 또 한차례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은 31일 “다음달 당 혁신추진위를 구성해 당헌·당규를 손질할 방침”이라며 “이번엔 당헌 개정보다는 당규 차원에서 기구를 조정하는 등 당 레노베이션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민원국을 민원실 체제로 확대 개편, 대국민 접촉창구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집권 후 긴장관계를 이어온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외협력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권 출범 직후부터 논란이 돼온 ‘당권·대권 분리’ 규정 등 휘발성이 있는 이슈가 다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주류측과 비주류측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주류측은 “당 따로, 청와대 따로 식으로 국정을 수행하면 국정이 파탄상태에 빠진다.”며 현행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개정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반면 비주류인 친박 진영은 “대통령 한 사람이 당·정·청을 지배하는 비민주 정당으로 되돌아가자는 것”라며 강력 반발해 왔다. 지난해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30% 여론조사 반영’ 규정 등 각종 선거 후보 선출 규정의 개정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이번에는 그런 문제를 다루기 어려울 것 같고, 내년쯤 가서야 본격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통합의 단초될까? 분열고착 기로될까?

    대통합의 단초될까? 분열고착 기로될까?

    ‘통합으로 가는 첫 단추꿰기인가, 분열 고착의 위기인가.’ 국내 개신교의 최대 교단인 장로교가 사상 처음으로 연합예배를 여는가 하면 장로교 주요 교파들이 분열된 장로교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신학포럼을 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과 합동, 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다음달 24일 제주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개최키로 최근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예장 총회 역사위원회는 21,22일 대전 유성 베스트레전드호텔에서 이들 주요 교파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사 포럼’을 열어 장로교 분열과 일치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시도한다. 장로교의 이같은 움직임은 장로교 목사로 순교한 이기풍(1865-1942)이 1908년 제주에 선교사로 파송된 100주년을 기념해 주요 교단들이 다음달 22∼26일 제주에서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뜻이 모아진 것. ●순교한 이기풍 목사 제주 파송 100년 기념 이기풍 목사는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 7인 중 한 사람. 1908년 장로교 최초의 목사로 제주도에 파송, 신사참배에 맞서 투쟁하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교했다. 예장통합과 합신, 기장 등 3개 교단이 이기풍 목사를 기리기 위한 연합예배 개최에 먼저 합의한 데 이어 예장합동 총회가 최근 동참을 최종 결정해 연합예배가 성사됐다. 그동안 장로교에서 강단 교류를 통한 연합활동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총회 차원의 연합예배가 열리기는 처음으로 기독교계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맞물려 21·22일 대전 유성에서 열릴 ‘한국 장로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사 포럼’도 예사롭지 않은 자리. ▲‘1951년 한국 장로교, 고신의 분열’(이상규 고신대 교수·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과 ▲‘1953년 기장의 분열’(서굉일 한신대 교수·차종순 호신대 교수) ▲‘1959년 예장의 분열과 일치에 대한 전망’(박용규 총신대 교수·임희국 장신대 교수)을 통해 장로교의 분열과정을 짚고 통합 방안을 찾게 된다. 장로교단은 1953년 자유주의 신학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기독교장로회로 나뉘었으며,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여부를 놓고 예장통합과 합동으로 또 한 차례 갈라진 뒤 1979년 예장합동은 신학과 교권 문제 등으로 주류와 비주류(예장합신, 예장개혁) 교단으로 분열되는 등 130여개의 교파로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장로교의 분열과정 짚고 통합방안 모색 개신교계에서 이같은 장로교 연합예배와 신학포럼을 보는 시각은 ‘갈라진 교단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는 기대와 ‘교파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1회성 모임’이라는 우려가 엇갈리는 편. 장로교 분열의 주 원인이었던 이데올로기 차원의 신학논쟁이 사그라들고 ‘교회의 사회봉사’가 중시되는 흐름에서 통합에 대한 합의를 어렵지 않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과 분열과정에서 쌓인 골 깊은 앙금을 쉽게 털어낼 수 없을 것이란 회의가 겹치고 있다. 이번 신학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하는 임희국 장신대 교수는 “어렵게 성사된 장로교 연합예배는 교단 통합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각 교단의 사정과 입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교회연합과 일치 노력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갈라진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서 잘못을 회개하는 첫 자리를 통해 앙금을 씻고 사회를 향한 공동의 노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與 최고·중진 첫 연석회의 ‘화기 애매’

    與 최고·중진 첫 연석회의 ‘화기 애매’

    “한나라당의 버팀목들이 돌아왔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30일 공식 재개됐다. 이명박 정부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따른 촛불시위에 이어 금강산·독도·대북 문제 등 잇단 악재로 당내 구심점을 잃었던 터라 최고·중진 연석회의가 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측의 핵심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비주류의 중심인 친박측의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양 진영의 좌장들이 대거 참석해 머리를 맞대고 당 운영과 국정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첫 회의는 화기애애했다. 양 계파 수장인 박 전 대표와 이 전 부의장은 악수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회의석상에 나란히 앉아 간간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부의장은 직접 물을 따라 박 전 대표에게 권하는 등 정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인사말에서 “그야말로 화기만발”이라며 “화합의 기운이 이 방안에 가득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국민도 이 모습을 보고 참 좋아할 것”이라며 “국민이 만족을 넘어 감동하는 정치를 펴도록 머리를 맞대고 전심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박 대표의 집요한 권유에 떠밀려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 반갑다.”며 “앞으로 연석회의가 당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짧게 화답했다. 정몽준 최고위원 역시 “한나라당 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것 같아서 아주 기쁘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이 원하는 일을 차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좋고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전 부의장도 최근 복당한 친박측 중진들에게 “그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다.”면서 “지금까지 당을 위해 헌신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특히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 위기론’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런 위기는 항상 있어왔다.”면서 “위기를 너무 과장되게 얘기하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또 “조그만 회사를 경영해도 매일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서 “그런 것이 위기라면 어떻게 견디냐.”고 반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의 현안 보고가 있었을 뿐 외교문제 등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최고·중진 연석회의가 첫 날과 같은 화기애애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주류와 비주류의 골 깊은 갈등은 사화산이 아니라 휴화산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대립할 경우 이 회의체는 화합이 아니라 펄펄 끓는 정쟁의 용광로로 급변할 공산이 크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MJ ‘거침없는 하이킥’ 왜

    MJ ‘거침없는 하이킥’ 왜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몽준 딜레마’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눈치다. 정몽준(얼굴) 최고위원이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향해 ‘거침 없는 하이킥’을 날리는 등 비주류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주 최고위원들이 고위 당정회의 참석대상에서 빠진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한 데 이어 이번 주 회의에 복귀해 ‘최고위원회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등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권 핵심부와 거리를 두는 대신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대권행보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최고위원측은 29일 “최고위원회의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면 주요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좀더 솔직히 얘기하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몇몇 당직자들의 쑥덕공론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것 같다.”며 당 운영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정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복귀,“중요한 정책이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번도 논의된 기억이 없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하니까 ‘최고위원회의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봉숭아학당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회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정 최고위원의 말이 맞는 것 아니냐.”거나 “최고위원회의가 청와대 눈치만 살피다 보니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며 정 최고위원을 거들고 있다. 반면 주류측 일각에선 “여권 전체가 금강산·독도·대북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는데 정 최고위원은 한가롭게 최고위원 예우와 당 운영방식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당 지도부로서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대권주자로서 이미지 살리기에만 골몰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한 당직자는 “정 최고위원의 지적이 상당부분 옳다.”면서도 “그렇다고 공식석상에서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것도 최고위원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친이-친박 거물들 ‘소통’ 할까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영향력 있는 중진들이 참여하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대표하는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가 당 공식 회의체인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여할 경우, 이 회의체가 당 운영의 실질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진 대변인은 20일 “당 지도부는 물론 당직을 맡지 않은 4선급 이상 국회의원을 매주 한 차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내에서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박 대표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부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재임 당시 만들어진 최고·중진 연석회의는 최고위원들과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참여했던 회의체다. 비록 당 공식기구는 아니었지만 정치적 영향력에 있어서는 공식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능가했다. 강재섭 대표 때도 매주 한차례 이상 열리다가 올 들어 총선 등 정치일정과 계파간 갈등으로 인해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 회의가 부활될 경우 6선인 이상득 전 부의장과 4선인 박근혜 전 대표도 참석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이 전 부의장과 박 전 대표가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당무와 일정 거리를 둬온 만큼 회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참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박 전 대표는 ‘지켜보는 것이 돕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 전 부의장도 “정치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부르는 일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현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당 공식 회의체에 참석하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뒤에서 돕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부의장의 한 측근도 “무슨 일이든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자리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이 회의체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측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친이 진영에선 4선의 안상수·정의화·남경필 의원이, 친박측에선 6선의 홍사덕 의원과 4선의 김무성·박종근·이해봉 의원이 참여하는 만큼 친이-친박 진영간 공식적인 논의의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한인 유권자 투표 독려에 나설 것”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한인 유권자 투표 독려에 나설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인 교포들이 이번 11월 대선에 많이 참여해 미국 사회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콜린 레이러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 홈 파티에서 만난 다로 한(사진 오른쪽·39)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결혼할 약혼녀 헬렌 김(김현숙·왼쪽)과 함께 참석했다. “한국 교포들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보다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면서 “하지만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했고, 한인사회에 그리고 한·미관계에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홈 파티 참석 이유를 밝혔다.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사회에서 비주류인 유색 인종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폭을 확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제3 후보인 랠프 네이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한씨는 “오바마 의원은 아시아계를 비롯한 인종의 다양성에 훨씬 더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2년 ‘4·29 로스앤젤레스(LA)흑인 폭동’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며 한인사회가 미국 정치와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사업체들이 몰려있려 ‘한인촌’을 이루고 있는 애난데일을 중심으로 유권자 등록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는 한씨는 한인 대형 슈퍼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한인들을 만날 생각을 갖고 있다. 한씨는 1살때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와 버지니아 매클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매클린으로 돌아와 구직 컨설팅과 컴퓨터 관련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홈 파티에 함께 참석한 약혼녀 김씨는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오는 11월 투표를 할 수는 없지만 오바마의 당선을 통해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계파 구색 맞추기…與黨요직 親李 장악

    한나라당은 16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3선의 송광호 의원과 원외인 박재순 전남도당 위원장을 지명하고, 사무총장에 3선의 안경률 의원을 임명하는 등 후속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새 대변인에 조윤선 현 대변인과 함께 재선인 차명진, 초선인 윤상현 의원이 각각 임명돼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략기획본부장 이명규 ▲홍보본부장 한선교 ▲윤리위원장 최병국 ▲인권위원장 이인기 ▲인재영입위원장 정의화 ▲지방자치위원장 정진섭 ▲대외협력위원장 임해규 ▲국제위원장 전여옥 의원 등을 각각 임명했다. 또 법률지원단장에 유기준 ▲중앙노동위원장에 강성천 ▲홍보부본부장에 강승규 ▲기획위원장에 정태근 ▲정보위원장에 현경병 의원을 기용했다. 이번 당직 인사는 취임 직후 ‘친박 일괄 복당’ 결정으로 당내 화합의 물꼬를 텄던 박희태 대표의 첫 인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기계적 계파 안배 속에 사실상 ‘친이(친이명박)’계가 주요 당직을 장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친이 강경파인 이재오계 의원들의 약진이다. 좌장인 안경률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된 데 이어 정의화 인재영입위원장, 최병국 윤리위원장, 차명진 대변인, 임해규 대외협력위원장 등이 이재오계로 분류된다. 친이 직계 중에서도 강승규 홍보기획부본부장과 정태근 기획위원장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탕평인사’의 가늠자였던 비주류 인선의 경우, 노력한 흔적은 엿보이지만 큰 틀에선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1사무부총장에 이성헌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 한선교, 법률지원단장에 유기준, 인권위원장에 이인기 의원 등을 기용했지만 대부분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든 자리다. 이번 인선 과정에서 다시 불거진 친이-친박 갈등은 박 대표가 풀어야 할 또다른 과제다.‘친박 복당’으로 한때 화해 무드가 조성됐지만 인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기 때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송광호 최고위원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한나라당 의원이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충북지역 조직을 총괄했다. 부인 권태선(66)씨와 1남3녀.▲충북 단양 (66) ▲성균관대 경제학과 ▲신광케미칼 대표이사 ▲제14,16,18대 국회의원 ▲국회 윤리특위 위원장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박재순 최고위원 행정 공무원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영입된 대표적 호남 인사다.2006년 지방선거 때 전남지사 후보로 영입됐다. 부인 김명자(62)씨와 1남1녀.▲광주 (64) ▲조선대 정치학 박사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 ▲강진군수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목포대 객원교수 ▲한나라당 전남도당위원장 ●안경률 사무총장 1980년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활동하다 16대 때 국회에 등원,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당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부인 장남영(58)씨와 1남 1녀.▲경남 합천 (60) ▲부산고, 서울대 철학과 ▲내무부장관 특별보좌역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차명진 수석대변인 노동 운동권 출신 재선 의원이다. 서울대 재학 시절 만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정치적 ‘멘토(후견인)’로 여기고 있다. 김문수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6년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했다. 부인 서영희(49)씨와 1남.▲서울 (49) ▲서울대 정치학과 ▲경기도 공보관 ▲이명박 대통령후보 미디어홍보본부장 ●조윤선 대변인 변호사와 은행 부행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비례대표 초선의원.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변호사인 박성엽(47)씨와의 사이에 2녀.▲서울 (42) ▲서울대 외교학과 ▲김&장법률사무소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장(부행장) ▲한나라당 대변인 ●윤상현 대변인 미국 조지 워싱턴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초선 의원.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정책특보를 맡았고, 지난해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뛰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였다.▲경기 수원 (46)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 워싱턴대 국제정치학 박사 ▲인하대 연구교수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 朴대표 “탕평인사 쉽지 않네”

    朴대표 “탕평인사 쉽지 않네”

    ‘탕평 인사, 말처럼 쉽지 않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핵심은 사무총장이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인사를 기용하자니 ‘주류 독식’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고,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을 택하자니 주류의 반발이 만만찮다. 박 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위원장을 한 계파에서 하면 부위원장을 다른 계파를 주고, 총장을 이쪽에서 하면 부총장을 다른 쪽을 준다든지밖에 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섞어서 하는 것도 화합인사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명의 지명직 최고의원 선임에 대해서도 “친박에 하나, 친박 아닌 사람에게 하나 주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당초 친박측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북의 송광호 의원을 지명할 계획이었지만 송 의원이 고사함에 따라 충남의 김학원 전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최고위원 1명은 호남지역 친이 인사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인 사무총장에는 친이 강경파인 안경률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제1사무부총장을 친박 몫으로 배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번 경선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을 앞장서 도왔던 재선의 이성헌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안 의원을 사무총장에 기용할 생각이었지만 당 3역을 친이측에서 독식한다는 비판을 우려해 이번 경선에서 석패한 대구·경북(TK) 친박계의 김성조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주류측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또 전략기획본부장이나 홍보기획본부장 가운데 1석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친박 몫으로 배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빠르면 10∼11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당직 인선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언론노조 “PD수첩 수사 중단하라”

    검찰의 MBC ‘PD수첩’ 광우병 관련 보도 수사가 본격화되자 언론계가 강력히 반발하며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이명박 정부 및 검찰 표적수사 규탄 집회’를 열고 검찰의 PD수첩 수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언론노조 소속 KBS 본부와 MBC 본부 전국 지부 조합원 6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표적수사를 중단하라.”면서 “검찰의 지금 행태는 검찰사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검사들이 보여줬던 호기로움은 비주류 출신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방진 집단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부당한 수사지시에 입도 뻥긋 못하는 검사들은 신공안정국에 협력해 정권에 빌붙으려는 정치모리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농림수산식품부가 수사의뢰했다고 해도 검찰로서는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법적으로 규명할 수 없다면 각하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MBC 노동조합도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정권의 전방위적인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전국조합원 긴급총회’를 개최하고,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이문영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박희태가 폭탄주 끊어야 할 이유/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박희태가 폭탄주 끊어야 할 이유/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1980년대 중후반, 정치권 의 폭탄주 애호가 3인이 있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좌장으로 해 김영구·박재홍 전 의원. 이념·정책을 떠나 술과 의리로 뭉쳤다. 이른바 ‘폭탄계’. 정치인이 즐겨찾던 여의도의 양식집 스페인하우스의 당시 풍경. 이한동·김영구씨 둘이 앉아 술을 마신다. 별 대화가 없다. 폭탄주 잔만 빠르게 주고받고 있다. 두어시간 남짓 각각 스무잔 이상씩 마신다. 박재홍씨의 차 트렁크에는 항상 폭탄주용 양주가 그득했다. 강장제 안주라면서 마를 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먹었다. 쇠고기 스테이크를 고추장에 찍어 안주로 먹는 독특함을 보였다. 이들 폭탄 3총사에 도전하는 달타냥이 1988년 13대 국회에 등장했다. 며칠 전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씨.3총사와의 일합에서 몇번 우세승을 거두었다. 지금도 역대 정치권의 최고 술실력자가 박희태냐, 이한동이냐는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정치권 진입은 3총사보다 늦었지만 박 대표 스스로는 ‘폭탄주 원조’를 자처한다.1983년 춘천지검장 시절, 언론·검찰·경찰 관계자들 모임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돌렸다고 했다. 그것이 지금 방식의 폭탄주가 선보인 첫 술자리라고 주장한다. 박 대표의 폭탄주 제조방식은 엄격하다. 맥주를 거품없이 가득 붓고, 양주도 끝까지 채운다. 웬만한 이들은 ‘텐-텐’ 폭탄주 몇잔이면 무너지고 만다. ‘텐-텐’ 폭탄주 십수잔을 마시고도 흐트러지지 않았던 박 대표. 그러나 폭탄주에 장사가 없는 듯싶다. 지난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장에서 박 대표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치열한 경선끝 승리가 기쁠 만한데 표정이 영 심드렁했다.TV로 지켜보던 이들이 “박희태가 이제 늙었네.”라고 했다. 박 대표도 체력의 한계를 알 것이다. 근래 들어 폭탄주를 자제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먹더라도 서너잔에서 절제한다. 그런 박 대표를 향해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폭탄주를 아예 끊으라고 충고했다. 조씨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반대하는 세력을 ‘미친소 그룹’으로 규정했다.‘미친소 그룹’과 맞서려면 보수의 정신이 맑아야 한다는 논지다. 박 대표는 폭탄주를 끊어야 한다. 호화판 룸살롱에서 폭탄주를 돌리며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넘어가던 시절은 마감해야 한다. 하지만 ‘보수 결집, 진보 고립’ 아이디어를 내는 데 골몰하기 위해서라면 그건 아니다. 그나마 폭탄주의 장점이었던 ‘화합과 포용’의 범위를 넓혀야 할 것이다. 당내 비주류를 아우르고, 야당·시민사회와 대화하고 권력을 나누는 데 총기(聰氣)를 발휘해야 한다. 박 대표는 우리 나이로 71세다. 한승수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여권 핵심 3인방의 평균 나이는 70세. 치열한 노력이 없으면 청소년은 물론 중년층의 생각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연배다. 전임 노무현 정부도 그렇고, 새 정부의 초기 실패도 그렇다. 말로는 소통하겠다고 하면서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니 성공할 리가 없다. 박 대표와 한나라당, 여권 전체가 젊어지려는 시도를 해보길 바란다. 겉모습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폭탄주뿐 아니라 양주까지 끊어 보라. 음주가 필요하다면 소주나 생맥주가 좋을 것이다. 젊은이들과 스스럼없는 대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을 들락거리며 쏟아지는 댓글에 담긴 뜻을 읽어야 한다. 막바지 공직의 길에 들어선 박 대표에게 권한다. 나이를 잊은 ‘젊은 대표’가 되기를….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與 후속 당직개편 파열음

    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후속 당직 개편을 놓고 또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새 지도부 선출에 따르는 당직 개편고 관련해 주류인 친이(친이명박)측은 “주류가 책임지고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측은 “이제까지 주류가 이끌지 않아서 당이 이렇게 됐느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내 화합을 강조했지만 최근 당을 ‘이명박 친정체제’로 구축하려는 기류가 읽히자 친박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사문제는 신속과 신중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박 복당은 신속하게 일괄복당해야 한다.”고 친박 달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7·3 전당대회에서 석패한 친박 김성조 의원이 거론됐었다. 친박이면서도 현재 지도부에 대구·경북(TK)출신 인사가 한 명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류측에선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안방이나 다름없는 TK보다는 불모지인 충청이나 호남 출신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친이측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사무총장에는 친이 강경파인 안경률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의 최측근이기도 하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캠프의 사실상 선거대책본부장 역할을 맡을 때부터 이미 사무총장을 내락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신 주류측은 핵심 당직을 제외한 중하위직 당직에 친박측 인사를 배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측은 ‘나눠먹기’식 당직 인선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어려운 만큼 친이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구축해 당내에서도 확실한 헤게모니를 쥐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박측은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은 친박 인사가 되고, 사무총장에도 비(非)친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렇게 해야 박희태 대표가 강조한 당내 화합 아니냐.”는 것이다. 친박 진영에서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자리 몇개 주고 생색내려 한다면 모든 당직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기류도 흐른다. 친박측의 한 의원은 “독주, 독점, 독식 아니면 성에 안 찬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기대는 진작에 포기했다. 국회직과 당직, 청와대까지 싹쓸이한 마당에 관심없다.”며 “배 터지게 다 가지라고 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이측의 한 수도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면 그들이(친박) 책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꾸 자리를 달라고 해선 안 된다. 주류가 책임지고 이끌고 실패하면 책임지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이명박 정부와 성패를 함께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희태 한나라 새대표에

    박희태 한나라 새대표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3일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10차 전당대회를 열고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함께 당권 경선에 나섰던 정몽준·허태열·공성진·박순자 의원을 임기 2년의 최고위원으로 뽑았다. 박 대표는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6129표(29.7%)를 득표,5287표(25.6%)를 얻은 정몽준 의원을 842표차로 제쳤다. 박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이 현재의 위기를 맞은 것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온몸을 던져 당내에는 화합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표 경선은 현장 대의원 투표를 70%,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30% 각각 반영해 최종 순위를 집계했다. 박 후보는 경선전 초반 여론지지도에서 정 후보에 밀려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 친이(친 이명박) 진영 결집으로 대세를 굳힌 뒤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인 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대표주자로 출마한 허태열 후보는 3284표(15.9%)로 3위, 주류인 친이 강경파의 공성진 후보는 2589표(12.5%)로 4위를 차지해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유일한 여성후보로 나선 박순자 후보는 891표(4.3%)를 얻어 6위를 차지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에 반드시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토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대구·경북지역의 단일 후보로 나섰던 친박 진영의 김성조 후보는 2454표(11.9%)를 얻어 아쉽게 낙마했지만 향후 대표가 결정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의 지난 2006년 대표 경선의 최대 이슈가 ‘정권 창출’이었다면 이번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소통과 화합’이었다. 그러나 지난 경선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친이-친박 대결구도가 재연되면서 향후 당 운영에 만만찮은 후유증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장 지상주의 ‘맨큐 경제학’에 메스

    시장 지상주의 ‘맨큐 경제학’에 메스

    ‘맨큐의 경제학’은 대학생들로부터 경제학원론 교과서의 ‘절대지존’으로 추앙받는다. 쉽고 간결하게 쓰였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그레고리 맨큐는 어려운 경제이론을 현실 속 경제현상과 신문기사, 만화와 퀴즈까지 동원해 쉽게 풀어냄으로써 경제학원론 교과서 시장을 평정했다. 국내에서도 1999년 교보문고가 번역·출간한 이래 4판을 찍었다. 출판사 관계자에 따르면 번역서는 50%, 원서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외고·특목고에서 채택한 경제학원론 원서는 거의 모두가 맨큐의 책이다. 한때 각광받던 조순, 정운찬, 이준구, 안국신 등 국내 경제학자들의 교과서는 ‘맨큐의 파고’에 떠밀려 변방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맨큐 제국주의’란 말까지 나온다.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 대변… 대학 교과서의 ‘지존´ 국내 경제학자들이 ‘맨큐의 경제학’을 해부대 위에 올린다. 한국사회경제학회(한사경)가 4일부터 이틀간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서 개최하는 2008 여름학술대회를 통해서다.‘경제학원론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비판과 대안’이란 주제를 택했다. 학회의 메스가 향하는 지점은 맨큐의 책을 관통하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이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시장과 국가를 적대적 관계로 파악한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중심적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신고전주의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신자유주의가 태동했고,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정치적으로 차용하면서 ‘작은 정부론’이 유행이다. ‘맨큐의 경제학’은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을 대변한다. 엄밀히 말해 맨큐는 국가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신케인스주의 경제학파에 속하지만, 그의 시각은 신케인스주의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같은 학파의 일원이자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급격한 자본시장 개방을 비판해온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맨큐는 부시 1기 내각에서 스티글리츠와 동일한 직책을 맡았으나 스티글리츠와는 달리 시장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책을 썼다.”고 지적한다. 비주류경제학을 전공한 한사경 연구자들이 신고전주의 주류경제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시장의 한계상황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학만으론 사회경제적인 불평등 심화, 공공성 와해와 같은 당면한 경제문제의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여명의 학자들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고, 올초부터 대학 경제학원론 교과서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박종현(진주산업대 산업경제학과) 한사경 연구위원장은 “‘맨큐의 경제학’이 구매·판매·생산·소비 과정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가를 이론의 현실정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면서 “학자들이 집단적으로 경제학원론 교과서를 검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학자 10여명 참여… 10대 원칙 등 꼼꼼히 해부 ‘맨큐의 경제학’ 분석은 홍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다. 홍 교수는 ‘맨큐의 10가지 원칙:이해와 비판’이란 글에서 맨큐가 강조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10대 원칙을 꼼꼼히 해체한다. 개인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수요 공급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결정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에 대해 홍 교수는 현실에서 개인의 선택은 사회구조에 지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반박한다.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는 현상이 대표적 예다. 사적소유의 확대가 생태계 보존에 효과적이란 주장에도 홍 교수는 이의를 제기한다. 예컨대 맨큐는 사유재산인 소는 멸종과 무관한 반면 야생 상태의 코끼리는 늘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홍 교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인간 욕망이 사적소유란 방식을 통해 무한히 팽창함으로써 자연과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한다. 김영용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거래비용, 고용계약, 자본주의적 착취 신고전파 노동 경제학 비판’이란 글에서 신고전파 노동경제학을 인간행위의 합리성과 정보의 완전함이 완벽하게 전제될 때만 성립하는 이론으로 파악한다. 정보가 불완전하기 일쑤고 정부의 재산권 보호가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에서는 성립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사경의 궁극적 목표는 효율 지상주의가 아닌 ‘더불어 살기 위한 경제학’의 시각을 담아내는 대안 경제학원론을 편찬하는 것이다.‘맨큐의 경제학’ 분석은 그 시작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맨큐를 분석한 책부터 출간한다는 방침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鄭-朴 막말 공방 → 계파정치 논란 이어져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줄세우기’로 귀결되고 있다. 또 유력 당권 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간에는 금도를 넘어서는 ‘막말 공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당 주류인 친이 진영의 의원·당협위원장 150여명이 30일 박희태-공성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기 위해 가지려던 대규모 만찬 회동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회동은 정몽준 후보의 강력한 이의 제기로 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취소를 권고함에 따라 전격 무산됐다.비주류인 친박 진영 의원들도 이날 오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난다는 명분으로 한달 만에 자리를 함께 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로써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은 계파간 대결 구도를 확연히 드러내게 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이 슬로건으로 내건 ‘뉴 한나라당’을 위한 건전한 정책선거가 아니라 철저한 계파 선거로 치러지게 돼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공산이 한층 커졌다. 뿐만 아니라 친박 복당 문제 해소로 화해 모드로 돌아섰던 친이-친박 갈등이 이번 전대를 계기로 또 다른 갈등 모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퇴임을 사흘 앞둔 강재섭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전과 관련,“주말을 계기로 과열·네거티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선관위는 주의 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대표 경선 구도가 친이-친박 세대결 조짐을 보이자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후보측은 당 지도부에 당협위원장들의 선거 중립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대규모 만찬 회동을 준비했다가 취소한 친이측을 향해 “구시대적 계파 정치를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보들간 ‘계파 정치’ 공방은 TV토론에서 더욱 첨예하게 표출됐다. 정 후보는 “공천을 망쳐 한나라당을 어렵게 만든 세력이 박희태 선배님에게 관여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친이 계파 모임이 박희태·공성진 후보의 표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것인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몰아 세웠다.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자꾸 편을 가르고 자격을 제한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큰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고, 그렇게 걱정되면 정 후보도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면서 “나는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친박을 비롯한 범계파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응수했다. 친박측 김성조 후보도 “목적이 확실한 대규모 친이측 모임을 박 후보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책임있는 태도냐.”며 친이 모임의 순수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통보받은 적도 없고 참석 여부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재섭 대표는 “주말을 계기로 당 경선에 과열·네거티브 논란이 제기됐다.”며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전광삼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나라 경선레이스 2題

    한나라 경선레이스 2題

    ■박희태·정몽준 ‘막말 대결’ “공천도 못 받은 사람이 대표 되면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정몽준 “뿌리도 내리지 못한 사람이 열매부터 따려고 한다.”-박희태 한나라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7일 광주에서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막말 공방’을 펼쳤다. 박 전 부의장은 “나무도 이식하면 2년간은 열매를 못 맺는다고 한다. 뿌리도 내리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자마자 대표라는 큰 열매를 너무 일찍 따려는 것 아니냐.”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저희는 나무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받아친 뒤 “박 선배께선 지난번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국민이 볼 때 한나라당은 3∼4개월 앞도 못 내다보느냐(고 한다).”며 역공을 펼쳤다. 그는 더 나아가 “공천에서 탈락한 박 선배께서 당 대표가 되시면 한나라당은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런 일이 없으면 대표로 모실 텐데, 유감스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박 선배께서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부의장은 “너무 그렇게 막말하니까 얼떨떨하다.”고 불쾌감을 나타낸 뒤 “공천 잘못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현재 복당이 가장 큰 과제이고, 후유증을 막는 게 가장 큰데 아직도 공천에 얽매여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부의장의 러닝메이트 격인 공성진 의원까지 박 전 부의장을 거들고 나서자 정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양측에서 두 사람이 저를 나쁘게 보이려 노력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안 좋다. 품위가 없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친박 허태열후보 띄우기? 한나라당 새 지도부 경선에 나섰던 진영 의원이 27일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경쟁구도는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측의 박희태-공성진,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허태열-김성조 후보의 세 대결 양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는 정몽준 후보가 대의원 표심을 얼마나 끌어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월3일 전당대회 후보를 사퇴하려 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 사퇴로 전대 후보는 박희태·공성진·허태열·박순자·김성조·정몽준(기호순) 후보 등 6명으로 줄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진 의원의 사퇴로 허태열-김성조 의원으로 친박 후보가 정리됨에 따라,‘1인2표’인 전당대회 특성상 분산이 불가피했던 친박표는 양 후보에게 각각 한 표씩 안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경쟁구도는 박희태-정몽준 양강에서 박희태-정몽준-허태열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고위원 경쟁에서도 공 의원과 김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중도개혁 주류로

    與 중도개혁 주류로

    한나라당 내 중도 성향의 온건 개혁파들이 여권의 신주류로 부상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 여권의 권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일 청와대는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중도 성향의 맹형규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기용했다. 또 온건 개혁파인 박형준 전 의원을 홍보특보로 내정했다. 앞서 한나라당에서는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권영세 사무총장 등 중도 성향 의원들이 새로운 권력 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맹 신임 정무수석과 임 정책위의장, 권 사무총장 등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당내 중도 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푸른정책연구모임’ 등에서 손발을 맞췄고, 권 사무총장과 박 홍보특보 내정자는 개혁 성향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통해 당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무수석에서 자리를 옮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역시 ‘국민생각’에서 함께 호흡했다. 이들이 여권의 ‘실세 중 실세’로 인식돼 온 친이(친이명박) 온건파의 수장격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친이 강경파의 두 축인 이재오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이 권력 핵심에서 한발 물러선 데 따른 ‘권력 공백’을 무난히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당·청 관계도 상당히 유연하고 긴밀해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부분 오랫동안 교감해 온 인사들이어서 손발을 맞추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초기와 같은 당·청간 엇박자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신주류는 대부분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을 지닌 데다 계파 색도 옅은 편이어서 주류인 친이 진영은 물론이고 비주류인 친박측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강경 개혁파인 이재오계와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 의원들은 ‘주류 속 비주류’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이재오계는 이 전 의원의 미국 연수로 구심점을 잃은 상태고, 소장파는 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를 관철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상득 퇴진론’을 제기했다가 호된 후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요구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권력 다툼’으로 확산되면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은 데다 당내 입지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여권의 권력 지형 변화는 ‘목소리’보다는 ‘실무’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치적 입지보다는 실질적인 업무능력을 갖춘 인사들이 핵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전사’들 6월 극장가 쏜다

    ‘여전사’들 6월 극장가 쏜다

    6월 극장가에 ‘센’ 여자들이 몰려 온다. 액션, 첩보, 코미디 등 전 장르에 포진한 이들은 거의 ‘여전사’ 급에 가깝다.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휩쓴 ‘아이언맨’‘인디아나 존스’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반발심에서일까. 이같은 ‘강한 여성’ 캐릭터들은 외화에서 더욱 앞선 양상을 보인다.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영화 ‘원티드’(26일 개봉)에서 암살 조직의 리더이자 전문 킬러로 변신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이후 또 한번 첩보물에 도전한 그녀는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달리는 차에서 총격신을 벌이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낸 앤 해서웨이도 첩보 코미디 영화 ‘겟스마트’(19일 개봉)에서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꾼 비밀요원으로 활약한다. 똑똑함이 무기인 비밀요원 ‘에이전트 99’역을 맡은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마치 축구와 발레를 섞어 놓은 듯한 유연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여성판 다이하드’로 불리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19일 개봉)의 여주인공 론다 미트라는 이 둘을 넘어선 강인한 여전사의 매력을 발산한다.2033년을 배경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이든 싱클레어 역을 맡은 미트라는 ‘보스턴 리걸’ 등 미국 드라마에서 쌓은 지적인 변호사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새로운 여성 액션스타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같은 현상은 남성 위주의 영웅 캐릭터에 지친 관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까칠한 무일푼 영웅 ‘핸콕’과 오염된 지구를 구하는 로봇 이야기 ‘월·E’등 영웅들의 이야기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영화속에 은근하게 숨어있는 마초적(남성우월주의적) 시각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 예로 영화 ‘아이언맨’에서 페퍼 포츠 역으로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는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자의식이 부족한 여성 캐릭터로 그려져 적잖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여성 영웅들을 내세운 영화들은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지만, 여전히 비주류에 가깝다.”면서 “액션 연기와 섹시한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나라 당권 ‘삼국지’

    한나라 당권 ‘삼국지’

    한나라당 차기 당권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당권주자들도 ‘청와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본격 세 대결에 돌입한 양상이다.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중심의 강경파로 나뉜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 진영도 당권주자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이번 당권 경쟁이 삼국지를 방불케하는 세력간 다툼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여론지지도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당내 기반으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이상득 부의장, 박희태 직·간접 지원 특히 이번 당권 경쟁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4강 외교’를 위해 각 국에 파견했던 주미(정몽준)·주중(박근혜)·주일(이상득)·주러(이재오) 특사들간의 ‘소리 없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의 주류인 친이 온건파는 ‘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이 직·간접적으로 박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16대 때 당 대표를 지낸 박 의원은 온화하고 유연한 성품으로 당내는 물론이고 야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관리형 대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선 원외라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원외 인사에게 집권 여당의 대표를 맡길 경우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온건파 일각에서 ‘김형오 대안론’이 다시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내에선 유일하게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당 대표보다는 전반기 국회의장 쪽으로 결심을 굳힌 상태다. ●이재오·남경필, 강경파 밀어주기 주류 진영의 이 같은 차기 지도부 구성안이 ‘대세론’으로 확산되자 친이 강경파는 ‘원외 대표 불가론’을 주장하며 ‘안상수 당 대표-정의화 원내대표-정병국 정책위의장’ 카드를 앞세워 본격 세 대결에 나섰다. 이들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개혁 성향의 대표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긴 했지만 여전히 여권 실세로 인식되고 있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경파는 최고위원 투표가 ‘1인2표’라는 점을 감안, 안 의원과 함께 재선에 성공한 공성진 의원을 동반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의원이 최근 삼청동 안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재오 의원도 지난 12일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등 ‘청심(靑心) 얻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당내기반 취약해 고전할 듯 비주류인 친박측도 주류인 친이 강경·온건파의 물밑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박 전 대표의 대타로 나설 인사들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여부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이전 당외 친박 인사 20여명이 복당할 경우, 만만찮은 당내 기반을 갖게 된다. 친박측에서는 3선 고지에 오른 허태열·김성조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은 그러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전대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고립무원이다. 당내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다.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강경파든 온건파든 주류측의 구상대로 당권 구도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 최고위원이 최근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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