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정규직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통신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08
  • 문 대통령 “한국 기업들 신바람 넣으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어”

    문 대통령 “한국 기업들 신바람 넣으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준 것으로 전해졌다.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가 저성장을 탈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기업”이라면서 “한국 기업은 실력이 있어서 기만 살려주고 신바람만 불어넣으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참석자들의 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주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면서 기운을 북돋았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유통업이 힘들었는데 난관을 극복하면서 성장해왔고 지금은 미국에 진출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게 됐다”고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은 “월마트같은 기업과 경쟁해 생존할 정도로 우리 기업은 뛰어나다”고 화답했다. 이어 “저성장 국면을 기업들이 돌파할 수 있도록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인들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기업의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도 한다. 참석자 중 일부는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생할 방안을 내놓았다고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 정부가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협력업체들뿐만 아니라 노조, 노동자와 기업이 다 같이 잘사는 경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호프미팅’ 때도 건배사로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고 선창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놓고서는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에 ‘비정규직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원론적이고 근본적인 수준에서의 대화가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당정, 고용증대세제 신설…·고소득층에 세금 강화에 공감

    당정, 고용증대세제 신설…·고소득층에 세금 강화에 공감

    정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올해 세법 개정 방향에 대해 고용을 늘린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하기로 했다.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에게 세제 지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임금을 올리는 등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도 확대한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 뒤 브리핑을 통해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부담은 강화하되 서민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확대에 공감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영세자영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체납 세금 면제 ▲근로 장려금 지원금액 인상 ▲영세음식업 의제매입세율 공제율 확대 등의 추진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저성장 및 양극화를 극복하고 상생 협력의 기반을 둔 포용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조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세금 여력이 있는 초고소득 법인에 대한 과세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최고세율 구간 신설이 타당하다는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본적으로 당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으며 당의 입장을 포함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정부 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내리기로 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방안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뱃값 인하 논란…홍준표 “민주당, 담뱃값 인상은 그렇게 반대하더니”

    담뱃값 인하 논란…홍준표 “민주당, 담뱃값 인상은 그렇게 반대하더니”

    최근 자유한국당이 담뱃값 인하 법안을 마련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준표 당 대표가 이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이 추진하는 담뱃값 및 유류세 인하에 대해 “담뱃세 인상을 하려고 할 때 그렇게 반대한 민주당이 인하에는 왜 반대를 하는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서민감세 차원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만 열면 서민 이야기를 하는 민주당은 서민감세에 앞장서 협조하라”고 비꼬았다. 또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대해 “소득주도 성장을 이 정부에서 실험적으로 실시하는데 앞으로 나라의 경제가 참으로 어두울 전망”이라면서 “이미 유럽과 남미에서 망한 사회주의 분배정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또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이유는 노동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것을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노동의 유연성이 부족하고 강성 귀족 노조의 기득권 때문에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는데, 이런 본질을 간과하고 기업에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부산·경남(PK) 지역의 내년 지방선거 대책으로 갑자기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일종의 긴급명령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 나라 제조업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는 그런 조치”라며 “5년짜리 정부가 100년을 바라보는 에너지 정책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같은 ‘공무’ 수행하다 숨졌는데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같은 ‘공무’ 수행하다 숨졌는데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충북도 도로관리소에서 17년째 도로보수원으로 일해온 박모(50)씨는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6일 오전 6시에 출근해 점심도 거른 채 도로 복구작업을 했다. 박씨는 세찬 비를 맞으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장시간 일을 했다. 그날 오후 8시 20분쯤이 돼서야 지칠대로 지친 몸을 작업차 안에서 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던 박씨는 그대로 숨졌다.하지만 박씨는 공무 중에 사망했음에도 ‘순직 처리’되지 못했다. 이렇게 공무를 하고도 죽음이 차별받는 현실은 현행 법률에서 기인한다. 박씨와 같은 비공무원이 정규 공무원과 동일한 공무를 수행하다가 동일한 상황에서 사망할 경우 정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법’이 적용돼 ‘순직’으로 처리되지만, 비공무원은 ‘산업재해보상법’이 적용돼 ‘업무상 재해 중 사망’으로 처리된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일 위원장 성명을 통해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 위반의 차별 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면서 “국가는 공무 중 사망한 자가 공무원 신분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주로서 피고용인의 재해보상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행 공무원연금법에서는 ‘공무원’의 범주를 ‘정규 공무원’과 ‘대통령령(시행령)으로 정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직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후자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정규 공무원 외의 직원으로서 수행 업무의 계속성과 매월 정액의 보수 지급 여부 등을 고려하여 인정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포함돼 있다. 이 조항대로라면 박씨 역시 순직 인정을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정부는 무기계약직은 정규 공무원이 아니므로 순직 인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즉 ‘공무원으로 인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의 구조를 돕다가 희생되고도 박근혜 정부 집권 기간 내내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던 단원고 기간제 교사 김초원(당시 26)·이지예(당시 31)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순직을 인정받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인사혁신처가 김초원·이지혜씨도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무원연금법 시행령에 별도 사례 조항을 포함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세월호 참사 시 사망한 기간제 교원의 순직이 인정되었으나, 공무상 사망한 비공무원 순직 인정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이 아닌 개별적인 사례로 인정돼 아쉬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공무 중 사망한 비공무원의 순직 인정과 관련해 법과 제도를 개선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충북도 역시 숨진 박씨의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인사혁신처, 국가보훈처 등에 요청하며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국가유공자 지정 대상에 ‘일상적으로 공무에 종사하는 공무원 외의 직원으로서 국민의 생명, 재산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 중 사망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자’라는 규정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승민 “문 대통령 복지정책·인사, 朴과 똑같아” 비판

    유승민 “문 대통령 복지정책·인사, 朴과 똑같아” 비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지정책 및 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똑같다”고 비판했다.유 의원은 26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바른정당 부산시당-한여름밤의 토크쇼’에서 “지난 19일 100대 국정 과제를 발표했는데 증세에 대해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특히 복지 정책에 증세 이야기가 없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해지자. 복지를 하려면 누군가 세금 부담을 하지 않으면 돈이 안 나온다”며 “증세와 복지가 속도를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은 복지 정책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스스로 5대 인사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잘못된 인사를 했다”며 “TV를 통해 멋지게 발표했지만, 잘못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할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비판보다는 우리부터 잘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부분에 확실하게 비판하는 유일한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 의원은 “탄핵사태가 아니더라도 12월 대선에서 정권을 잃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정국을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여 동안 국민의 마음이 상당히 떠나버렸다”며 “12월에 정상대로 대선이 치러지더라고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같은 자리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이용해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잘못된 정책으로 꼽으며 “야권이 정책공조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정치적 결단에 대한 오해

    [손성진 칼럼] 정치적 결단에 대한 오해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 ‘탈원전 선언’을 보면서 먼저 떠오른 말은 ‘결단력’이다. 참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를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한다 싶었다. 그런데 흔히 쓰는 ‘정치적 결단’은 연원을 따져 보면 좋은 의미가 아니다. 독일의 공법학자 카를 슈미트의 ‘결단주의’는 나치 독재를 정당화한 이론이다.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독재의 시기일수록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은 잦다. 유신헌법도 정치적 결단이었고 긴급조치도 그렇다. 금융실명제나 신행정수도 건설, 4대강 개발, 개성공단 폐쇄도 광의로는 결단의 결과물이다. 대통령 1인의 결단은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절차적 정당성 상실이라는 결정적인 흠결이 있다. 정치적 결단과 일맥상통하는 헌법상의 ‘통치행위’(Political question) 또한 민주질서를 지켜야 하고 따르지 않으면 위헌, 위법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 정권일수록 정치적 결단은 자제해야 한다. 정권의 성향과는 무관하다. 성장과 경쟁 중심의 보수든, 분배와 평등 중심의 진보든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권은 이념에 맞는 정책을 펼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정책의 결정을 일방통행식으로 할 수 있다는 권리까지 덤으로 끼워 받은 것은 아니다. 어떤 정책이든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이다. 공이 있으면 과가 있고 양이 있으면 반드시 음이 있다. 그 비율이 7대3이냐, 6대4냐의 차이일 뿐이다. 무엇을 공, 무엇을 과로 보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르며 풍부한 사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토론 끝에 판단하는 게 마땅하다.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고 비정규직을 완전히 없애는 게 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는 시대적 과제라 할지라도 그 또한 모든 이들을 만족하게 하는 정책이 아님은 점차 드러나고 있다. 탈원전 선언을 했지만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원전 가동 자체를 전 국민 공론화 마당에 올리지 않은 것은 실기한 감이 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에너지 문제는 국가의 백년대계다. 한마디로 무 자르듯 일도양단할 사안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원전 전체 문제를 공론화에 부쳐야 4대강과 같은 ‘결단의 실패’ 사례로 남지 않을 것이다. 원자력 공부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는 경북의 바닷가 고향 마을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운동을 벌이다 고향 사람들로부터 화형식을 당했다. 그 후 고향에 사는 그분의 누님은 3년 동안 그 땅에서 농사를 짓지 못했다. 물론 그 전문가는 원전 찬성론자다. 원자력은 효용이 큰 만큼 위험도 큰 두 얼굴의 에너지다. 원자력의 안전과 효용에 관한 문제는 찬성론자든 반대론자든 어느 일방의 승리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양쪽 전문가들을 포함시켜 국가 차원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원전의 명암을 따져 본 뒤에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게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다. 소통과 통합을 내세우는 새 정부라서 여러 정책을 둘러싼 작금의 논란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반론과 비난을 다 들어주다가 어떻게 의지를 관철하고 정책을 실현하겠느냐는 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정책이든 숨어 있는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다. 소수의 희생을 무시하고 다수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게 아니라면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과거 독선과 독단에 빠졌던 야당이 문 정부를 독단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로니컬하다. 그러나 그 야당 또한 지금은 소수며 어떻게 보면 약자다. 새 정부가 만들고 고쳐야 할 정책은 겹겹이 쌓여 있다. 임기 초반이고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그래서 좀더 차분하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 결과적인 성공을 거두더라도 과정과 수단의 정당성이 결여된다면 성과는 반감된다. 후세에 좋은 평가를 얻을 수도 없다. 결단력 있는 판단보다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게 국론 분열을 줄이는 길이다.
  • [김형준의 정치비평]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 갤럽 조사 결과 80%대 고공행진하던 지지도가 지난주 6% 포인트 하락하면서 74%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노출된 걱정스러운 행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국정 인식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정책의 목표와 방향이 옳으면 추진 방식이 다소 거칠고 투박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깊은 것 같다. 과거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한반도 대운하가 4대강 개발로 바뀌고,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국정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독단의 정치를 경험했다. 이런 일방주의적 정책 결정은 사회 갈등만을 증폭시킨 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최저임금 대폭 인상,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등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보듯이 정책 효과를 면밀하게 따져 보기보다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추진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새 정부에서 청와대가 일방 독주하고 내각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최근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100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5년간 178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금을 더 걷어 82조 6000억원, 세금을 아껴 95조 4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박근혜의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증세 전략이 구체화됐다. 거대 기업, 고소득층 핀셋 증세로 연간 3조 8000억원을 더 거둬들인다는 방안이다. 문제는 이 회의에서 경제 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의 발언을 하지 않을 정도로 청와대의 증세 방안 흐름 자체를 몰랐던 것 같다. 우리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챙기고, 내각은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만기친람(萬機親覽) 리더십의 부작용을 이전 정부에서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유독 강조했다. 그런데 이낙연 총리는 어느 순간 언론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대통령의 결정에 들러리 신세로 전락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 결정 스타일이 과거 정부와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이 나온다면 그것은 치욕이다. 정책을 넘어 정치적인 측면에서 우려되는 것은 현 정부에서 협치는 사라지고 여야 간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간 불협화음은 초기 내각 인사를 둘러싸고 시작됐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서 만든 대량의 문건을 현 정부가 공개하면서 정치권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문건을 공개하고 생중계하는 것은 ‘야당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런 대립은 결국 추경 처리 공방으로 이어졌고 협치 절벽을 가져왔다. 당장 정기국회에서 증세를 둘러싸고 여야 간에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의 부자 증세 방안은 정치 부담은 적지만 세수 효과는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야당은 증세에 대해 “반드시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기국회에서 협치 없이 증세는 없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표를 의식해야 할 정치인들에게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증세다. 따라서 증세 논쟁은 예산 처리 못지않게 정기국회를 극한 대립으로 몰고 갈 변수다. 국민들은 새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기대가 충족되려면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새 정부는 촛불 시민 혁명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당이 진정 협치를 원한다면 자신들도 정치 적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겸손함이 있어야 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 새 정부는 나라의 진로와 미래를 급격하게 변경하는 정책을 결정할 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정책 효과를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 방향과 추진 방식이 조화를 이뤄 성과를 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교수는 “국민들은 정부의 성과가 아니라 일을 처리하는 태도를 보고 정부에 대한 믿음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새 정부가 국민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으려면 깊이 음미할 조언이다.
  • 日 최저임금 역대 최대 폭 인상… 3% 올려 시급 약 8500원으로

    10월부터… 아베 “1만원이 목표” 일본 정부가 최저임금을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기부양을 꾀하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25일 회의를 열어 2017년도 최저임금 목표액을 전년보다 25엔(3%) 오른 시급 848엔(약 8500원)으로 정했다. 25엔 인상은 최저임금 기준을 시급으로 변경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848엔은 전국 평균치로, 일본의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다르다. 물가와 소득수준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뉜다. 도쿄·오사카 등 A등급 지역은 지난해보다 26엔, 교토 등 B등급은 25엔, 홋카이도 등 C등급은 24엔, 오키나와 등 D등급은 22엔 올랐다. 앞으로 각 지역에서 이번에 정해진 정부 목표액을 감안해 지역의 상황에 맞게 다시 지역별 최저임금을 정하게 되는데, 오는 10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최저임금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아베 정권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6월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된 ‘1억 총활약 사회’ 계획을 통해 최저임금을 매년 3% 올리는 안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저임금 인상률이 3%에 달했다. ‘1억 총활약 사회’ 계획은 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일본인이 각자 가정·직장·지역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3월에 나온 ‘일하는 방식 개혁실행계획’에도 ‘경제의 선순환을 확실히 하기 위해 최저임금의 전국 평균이 1000엔(약 1만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명기될 정도로 아베 정권은 최저임금 인상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 1000엔 달성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최저임금 인상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일본의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약 60%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서구 선진국(70~80%)에 비교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큰 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저임금이 올라 비정규직이 받는 임금도 늘어나면 일본 경제의 수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기대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최저임금 목표액이 일본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중앙심의회의 회의장 앞에서는 최저임금 시급을 1500엔(약 1만 50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文대통령·재계 ‘격식 파괴’ 4無 간담회

    시나리오·발표자료·발표순서·시간제한도 없어 진솔한 토론 20분간 사전 ‘호프 미팅’ 진행 일자리·상생협력 등 공유할 듯 27~28일 이틀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는 사전 시나리오 없는 격식 파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과거의 형식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자 시나리오와 발표 자료가 없다”면서 “발표 순서나 시간 제한도 사실상 없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분간 사전 ‘호프 미팅’을 한 뒤 상춘재로 이동해 50~60분 정도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간담회는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짝수 그룹과 오뚜기는 27일, 홀수 그룹은 28일로 정해졌다. 당초 27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참석이 막판까지 검토됐지만, 결국 정의선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한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각각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간담회 배경에 대해 홍 수석은 “경제팀을 포함한 내각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어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만큼 기업인과 함께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때 수행 경제인들과의 차담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경제인과 간담회를 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 시나리오가 없지만 ‘비정규직 모범기업’으로 중견기업 오뚜기가 재벌 총수들과 함께 초대된 만큼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이 ‘메인코스’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공식화한 초(超)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증세에 대한 협조 요청도 곁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팩트 체크] 최저임금이 ‘최대 부담’?… 100년 기업이 떠나는 진짜 이유

    [팩트 체크] 최저임금이 ‘최대 부담’?… 100년 기업이 떠나는 진짜 이유

    한 방직업체의 생산시설 베트남 이전 계획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렀다. 1919년 창립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경방이 주인공이다.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이 그리 드문 현상도 아닌데 유난히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1호 상장기업’이 생산기반을 해외로 옮긴다는 상징성과 함께 회사의 오너가 새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을 공장 이전의 결정적인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파문은 실제보다 많이 과장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경방의 경영 사정이 최저임금 인상을 배겨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가 하는 것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경방 광주 공장의 베트남 이전이 지난 15일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에 급작스럽게 정해졌느냐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섬유 관련 직원 412명 모두의 연봉을 16.4%(최저임금 인상률) 올려 줘도 증가되는 비용은 22억원인데, 이 때문에 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이전하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영세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경방같이 실적 좋은 기업을 가지고 여론은 호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본사 기준 경방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0.4%에서 올해 1분기 12.9%로 크게 호전됐다. 이 수치대로라면 경방이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경방이 베트남 생산기지를 꾸준히 확장해 온 정황도 분명하다. 2008년 베트남 투자허가서를 받았고 2013년 제1공장, 2015년 제2공장을 가동했다. 경방 베트남 법인은 가동 첫해인 2013년부터 4억 7300만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경방은 그동안 베트남 진출을 강화하면서 국내 인력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왔다. 2013년 676명이던 직원 수는 올 3월 말 568명으로 줄었다. 정규직은 같은 기간 620명에서 476명으로 23.2%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은 56명에서 92명으로 64.3% 증가했다.최저임금이 결정적 원인이라기보다 섬유업계가 설비를 줄이거나 이윤 극대화를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상황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논란이 불거진 이후 경방 내부에선 최저임금은 공장 이전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인데 너무 과장되게 알려졌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물론 최저임금 때문에 해외 이전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을 수 있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실제 김준 경방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2~3년은 (공장 이전을 하지 않고) 더 두고 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공장의 해외 이전까지 결정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런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인 만큼 피해 영세기업을 선별적, 한시적으로 구제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靑·기업인 호프 미팅, 시나리오·시간제한 없는 ‘끝장 간담회’

    靑·기업인 호프 미팅, 시나리오·시간제한 없는 ‘끝장 간담회’

    27~28일 이틀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는 사전 시나리오 없는 격식 파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과거의 형식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자 시나리오와 발표 자료가 없다”면서 “발표 순서나 시간 제한도 사실상 없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분간 사전 ‘호프 미팅’을 한 뒤 상춘재로 이동해 50~60분 정도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간담회는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짝수 그룹과 오뚜기는 27일, 홀수 그룹은 28일로 정해졌다. 당초 27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참석이 막판까지 검토됐지만, 결국 정의선 부회장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한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각각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간담회 배경에 대해 홍 수석은 “경제팀을 포함한 내각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어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만큼 기업인과 함께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때 수행 경제인들과의 차담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경제인과 간담회를 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 시나리오가 없지만 ‘비정규직 모범기업’으로 중견기업 오뚜기가 재벌 총수들과 함께 초대된 만큼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이 ‘메인코스’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공식화한 초(超)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증세에 대한 협조 요청도 곁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희대, 국내 대학 최초로 청소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

    경희대, 국내 대학 최초로 청소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

    경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최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와 대학 측이 임금 인상 등을 놓고 갈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조처로, 다른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희대 관계자는 26일 “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자회사 ‘케이에코텍’을 이달 초 설립해 청소노동자 140명을 전원 직접 고용했다”고 밝혔다. 2015년 학교 내에서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경희대의 정규직 고용은 최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학교 측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첨예한 갈등을 빚으며 시설 점거 농성까지 벌어진 상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40명의 경희대 청소노동자들은 자회사와 고용 계약을 체결해 7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게 됐다. 조진원 케이에코텍 대표는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했던 용역업체에서 4대 보험까지 모두 승계함으로써 완전 고용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직접 고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영리 조직인 대학이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것의 법률적 문제 등을 고려해 산학협력단 자회사가 노동자들과 계약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경희대 분회 백영란 분회장은 “한 번 취업하면 안정적으로 정년까지 일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며 “이제 정규직으로의 첫걸음을 시작한 만큼 복지와 근로 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회사와 노조 간 세부 협상이 남아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백 분회장의 설명이다. 케이에코텍과 경희대 청소노동자 노조는 다음 달 초 임금,복지,근로환경 등을 놓고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노조는 회사 경영에 노동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마련과 경희의료원 이용 등 직원 복지에 관한 요구사항을 케이에코텍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자회사 설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비용을 절감하면서 노동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신혜 서울시의원, 2017 서울청년의회 10대 제안과제 발표

    이신혜 서울시의원, 2017 서울청년의회 10대 제안과제 발표

    이신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와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2017 서울청년의회’에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희성 서울청년의회 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 위원, 관계 공무원, 청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정책 질의 및 정책제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2017 서울청년의회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청년네트워크는 19세부터 만39세 미만의 서울시 곳곳에서 활동하거나 거주하는 청년당사자들이 직접 정책제안과 모니터링을 실행하는 시민참여기구로써 2015년 처음 청년의회를 개최한 이래 서울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16년 서울청년의회에서는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하여 ‘서울시 청년수당’, ‘취업날개 서비스’,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 확대조성’,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확대’ 등 서울시 청년정책 실현에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 의원은 “2017 서울청년의회를 서울시와 청년정책네트워크 그리고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으며, 다양한 청년정책이 제안되고 실현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청년문제에 대해 더 깊은 공감과 이해를 도출하여 혁신적인 청년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2017 서울청년의회 10대 과제로는 청년들의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갭이어(Gap year)’, ‘청년마음건강 바우처사업’, ‘뉴딜일자리 사업 질적 관리 강화’ 등으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들이 17개 분과에서 지난 4월부터 논의한 끝에 결정됐다. 한편, 이 의원은 미국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서울시 청년기본조례를 공동 발의하여 비정규직을 비롯한 청년일자리 문제와 청년주거, 청년 부채문제 해결에 대한 법적기반을 마련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자치광장] 방문보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해야/나백주 서울시 건강시민국장

    [자치광장] 방문보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해야/나백주 서울시 건강시민국장

    서울시가 꿈꾸는 미래는 ‘사람특별시 서울’이다. 사람특별시는 사람이 존중받는 도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이 맥락에서 보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업무를 수행하는 보건의료 부분은 일자리 창출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방문보건 분야 일자리 창출은 그동안 보건의료 영역에서 가장 필요하지만 투자가 미흡했다. 건강 취약계층의 건강과 복지를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보건의료 질 향상과 국민건강 향상도 꾀할 수 있는 묘안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5년 7월부터 기존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로 전환해 복지와 보건 통합 서비스를 어르신, 출산가정, 영유아, 빈곤위기가정에 제공해 오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서울시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찾동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로는 무엇보다 사회복지사 공무원과 보건소 방문간호사가 함께 주민들의 가정을 찾아가 살림 형편과 건강을 살피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서울시 방문간호사도 건강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연계할 때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우선 건강 취약계층에 비해 방문간호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동마다 노인 수 차이가 큰데 방문간호사는 일률적으로 평균 한 명씩 배치돼 있을 뿐이다. 노인이 많은 동주민센터 방문간호사는 챙겨야 할 어르신이 많아 발을 동동 구르고, 업무 피로감도 높다고 한다. 또한 방문간호사는 대부분 기간제나 비정규직이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업무에서 떠나야 하고, 사회복지사 공무원과의 차별을 느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한다. 서울시는 방문간호사 등 보건 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충을 포함, 찾동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복지와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고령화 및 사회 양극화의 파도를 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새 정부는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서울시의 찾동 사업을 모범 사례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드시 놓치지 않아야 할 과제가 바로 방문간호사 등 보건 인력의 정규직화, 즉 안정적 일자리 만들기다. 낮은 취업률 등으로 인한 경제양극화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지혜롭게 넘기 위해서는 방문간호사를 비롯한 방문보건 인력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하고 적극 해결해야 한다.
  • “정규직 전환 이렇게” 고용부, 공공기관 순회 설명회

    정부가 전국의 공공기관을 상대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설명하는 설명회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각 기관에서 본격적인 정규직 전환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달부터 기관별 실태조사를 통해 잠정적인 전환 규모 및 계획, 소요 예산 등을 파악하고 9월 중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설명회는 수도권·강원(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충청·전라·경북권(오송역 KOC컨벤션), 경남권(부산상공회의소) 등에서 모두 10회에 걸쳐 열린다. 중앙행정기관 48개, 자치단체 245개, 공공기관 336개, 지방공기업 147개, 교육기관 76개 등 총 852개 공공기관이 참석한다. 고용부는 설명회에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특별 실태조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각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방침이다. ‘충분한 노사 협의, 기관별 자율 추진’이 원칙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1년 중 9개월 이상, 앞으로 2년 이상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기간제, 파견·용역 노동자는 기관 내에 설치되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용 늘리는 기업 세금 깎아주고… 갑질 기업 과징금 늘린다

    고용 늘리는 기업 세금 깎아주고… 갑질 기업 과징금 늘린다

    청년 정규직 늘리면 세액공제↑ 공공조달사업도 고용 평가 반영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제이)노믹스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래야 가계벌이가 늘어 소득이 주도하는 성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정부 정책은 일자리 중심으로 돌아간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은 세금을 덜 내고, 정부 예산도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에 몰아준다. 정규직을 많이 채용한 기업일수록 정부 조달사업을 따낼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반면 불공정 행위를 일삼아 경제 주체들의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는 기업에 대해서는 처벌이 강화된다.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세제와 예산 등 모든 정책수단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고용 증대 ▲정규직 확대 ▲임금인상에 기여한 기업의 세금을 깎아 주는 일자리 지원세제 3대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이 설비투자를 통해 고용을 늘리면 늘린 인원만큼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세금에서 공제해 주는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는 투자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이 때문에 설비투자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업은 채용을 많이 해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정부는 투자를 제외하고 고용에 방점을 찍어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청년 정규직 근로자(15~29세)를 전년보다 더 많이 채용한 기업에 1인당 300만~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청년고용 증대세제는 공제 금액을 높이고 청년이 아니더라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500만~7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정규직 전환 세액공제도 금액이 늘어난다. 근로소득 증대세제는 평균임금 상승률보다 임금을 더 많이 주면 초과 증가분의 5~10%를 세액공제해 주는 제도인데 공제율이 높아지게 된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달 2일 세법 개정안 발표 때 나온다. 예산도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차등 배분된다. 기재부는 2010년부터 예산 편성 때 고용영향평가를 했지만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전면적으로 반영하진 못했다. 기재부는 전체 일자리사업 185개와 100억원 이상 조달사업에 고용영향 평가를 시행하고 평가등급을 매겨 예산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평가에도 일자리 창출 지표를 확대 반영하고 가중치도 높이기로 했다. 지방에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은 외국기업이라도 최우선으로 지원받는다. 지역별 일자리 창출 거점을 만들어 세제와 금융을 집중 지원하고 외국인투자기업, 유턴기업, 지방이전기업 등으로 나뉜 각종 투자유치제도를 고용 효과 중심으로 단일화해 관리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국내총생산(GDP)의 7.1%, 117조원 규모인 공공조달 시장에서는 정규직 청년, 여성 채용이 많은 기업이 유리해진다. 정부는 최저가를 써 낸 업체에 공공조달 사업권을 주던 기존 방식을 바꿔서 정규직 채용, 일·가정 양립 지원 등 고용항목의 평가 비중을 기존 0.4점에서 0.8점으로 높이기로 했다. 고질적인 갑질, 담합 등 불공정행위로 공정경쟁을 방해한 기업은 지금보다 센 처벌을 받게 된다.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등 갑을관계 문제가 많은 4대 업종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확대 적용된다. 담합을 뿌리뽑기 위해 현재 관련 매출액의 10%로 설정된 과징금 부과율 상한 기준은 미국(20%), 유럽연합(30%) 등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진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년 알바생 절반 “생계 때문에 일해”

    청년 알바생 절반 “생계 때문에 일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청년들이 비정규직 시장(초단시간, 단시간, 기간제 등)으로 몰리고 있다. ‘헬조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자조적으로 내뱉으며 아르바이트(알바)로 생계를 이어 가는 중이다. 반듯한 일자리가 태부족이니 그들에게는 알바가 절박한 일터다.실제 청년 알바생 대부분이 생계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서울시 의뢰로 실시한 ‘서울시 청년 아르바이트 직업 생태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알바 중인 1016명(만 15~34세) 가운데 53.8%(중복 응답)가 구직 동기에 대해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 ‘가정이나 공동체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와 같은 경제적인 이유를 답으로 내놨다.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시는 2014년부터 매년 실태조사를 하긴 했지만, 그건 특정 지역과 노동인권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종합적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제 알바는 단지 사회 경험 차원이 아니라 생계 보조, 주생계원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참여한 박관성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조사에 응한 1000여명 중 3회 이상 알바를 경험한 청년 422명은 초단시간, 단시간, 기간제 유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년들이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 생계형 알바족의 실태를 짚어 보고 국내외 사례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기획기사를 3회에 걸쳐 보도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靑·재계 간담회, 진솔한 대화로 견해차 좁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취임 후 재계와 첫 간담회를 갖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그제 밝힌 대로 주제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이다. 새 정부의 정책 발표와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고려해 8월 중순쯤 열릴 것이라는 예상보다 빨리 열린다. 추경이 통과되고 내각 인선이 완료된 데다 일자리 창출과 초거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핵심 정책 방향이 정해진 상황에서 재계와의 만남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와대와 재계 간담회는 새 정부와 재계의 상생 노력의 분수령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청?재계 간담회는 형식적인 면에서 파격적이다. 15대 그룹 가운데 농협을 제외한 14대 기업의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중견기업인 식품회사 오뚜기 CEO가 초대됐다.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 중견기업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정도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도록 이틀에 나눠 열린다. 일정에 쫓기는 오찬 대신 만찬을 택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초대된 오뚜기는 1969년에 설립된 식품회사로 비정규직 비율이 1.16%에 불과하다. 오너가 15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완납하고 상생협력을 실천해 온 모범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뚜기의 참석은 그 자체로 대기업들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다. 청와대의 재계와의 첫 간담회는 형식의 파격만큼 내실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 청와대의 설명처럼 저녁이나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가장 시급한 일자리 창출은 기업들의 참여 없이는 한계가 있다.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법인세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자세히 설명해 불확실성을 덜어 줘야 한다. 또한 대기업들이 전하는 현장의 소리를 선입견 없이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대기업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상생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대기업 대표들도 오뚜기가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의미를 새겨 봐야 한다. 할 말은 하되 경제적 기여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직시하고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에 걸림돌이 되는 기업 규제는 우선순위를 정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각오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상생의 접점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한다.
  • [시론] 재정대책 아쉬운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시론] 재정대책 아쉬운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일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5대 국정 목표, 20대 국정 전략과 100대 국정 과제를 내놓았다. 대부분 대선 공약을 반영하고 있다. 경제면에서 보면 소득주도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재벌개혁 등 공정경제, 4차 산업혁명,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혁신성장을 주장하면서 포용적 복지국가와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하고 있다.소득주도 성장에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돼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므로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임금을 올리고 비정규직을 줄여 가계소득을 늘리며 소비를 진작해 내수활성화로 성장을 달성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일자리위원회 설치,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만들기, 11조원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고율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근로시간 단축, 청년고용의무할당제 확대 등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하나하나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현재 93만명인 공무원을 17만명 늘리면 큰 정부의 비효율성은 물론 공무원 17만명 증원으로 인해 30년간 327조원, 연금보전 24조원 등 35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정부담을 미래세대에 안겨 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30만명인 공공기관 직원을 그 두 배인 64만명이나 추가로 늘리는 것은 재정부담은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현재 644만명으로 정규직 임금의 70% 안팎을 받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가도 문제다. 2011~2017년 중 연평균 6.7% 상승해 온 최저임금인상률이 내년에는 16.4%라는 파격적인 고율로 결정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불황이 지속돼 제조업 가동률이 71% 수준까지 하락해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고, 560만명에 이르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과당경쟁으로 하루 평균 2000여 업체가 폐업하는 실정에서 16.4%라는 높은 최저임금 인상을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기업들의 해외 탈출 가속화, 영세 자영업의 폐업과 자동화로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공정경제 달성을 위한 재벌개혁은 다중대표소송제?집중투표제?전자투표제의 의무화,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제 강화, 인적 분할 시 자사주 의결권 부활 방지, 기존 순환출자 단계적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을 넘어 대주주의 경영권 행사를 크게 제약하고 있는 수준이다. 반면 사회적경제 활성화, 중소기업 적합 업종, 생계형 적합 업종, 대중소기업 협력이익배분제 도입도 거론된다. 대기업은 규제하고 대부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이런 정책들이 확산될 경우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동력은 어디서 나올 것인지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정될 것이다. 한 가지 주목되는 과제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 역동적인 창업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급속도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심지어 핀테크, 드론 등 중국마저 한국을 앞지르는 분야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의적 인재 육성과 역동적인 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은 규제 완화, 우수한 창의적 인재, 벤처캐피탈, 인수합병시장 등 모험금융제도가 기본적인 생태계인데 문재인 정부가 어느 정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재원 조달 계획이 분명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총지출로 178조원을 계상하고 이를 세입 확충으로 83조원, 지출구조조정으로 95조원을 충당하겠다고 한다. 세입 확충 중 자연 증가분을 60조원으로 계상하면서 전제가 되는 성장률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출구조조정도 쉽지 않다는 것이 지난 정부 때 드러난 문제다. 다음 세대에 재정위기를 넘겨 주지 않으려면 좀더 주도면밀한 지출 수입계획을 토대로 추진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상생경영’ 보폭 넓히는 두산, 계약·파견직 450명 정규직 전환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계약직과 파견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2, 3차 협력업체와 영세 사내하도급 근로자 등에게는 연간 120만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고 복리후생을 지원해 상생협력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협력·용역·도급 업체 근로자 임금 및 복리후생 증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직과 외부 업체에서 파견된 파견직 근로자 약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계약직은 준비되는 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사무 지원 종사자를 포함한 파견직은 개별 계약 만료일별로 신규채용 형식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2, 3차 협력업체 및 영세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1인당 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두 회사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35∼50% 이상인 1차 협력업체의 2, 3차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와 영세한 사내하도급 업체 소속 근로자들이다. 두산그룹은 임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5%가량의 추가 임금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은 이 업체들뿐 아니라 거래 의존도가 높은 1차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에게는 복리후생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