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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하반기 신입·인턴 1300명 채용

    비정규직 4600명 연내 정규직화 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및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 인사 채용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는 다음달 1일부터 하반기 신입·인턴 사원을 1300명 채용하고, 올해 안에 모두 4600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23일 밝혔다. 하반기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900명, 동계 인턴 400명이다.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등 45개사에서 실시한다. 신입 공채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한다. 신입 공채 지원 접수는 다음달 1~14일, 인턴 사원 지원 접수는 11월 3~16일이며, 온라인 롯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11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는 스펙이 아닌 능력 중심의 평가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고, 롯데의 조직·직무적합도 검사인 ‘엘탭’의 변별력을 강화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롯데는 또 연내에 모두 4600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혁신안을 발표한 이후 올 상반기까지 약 20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올 하반기에 약 2600명을 추가로 전환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용섭 “정규직 확산·민간 일자리 창출 주력”

    “기간제 사용사유 제한 등 법제화…새달 중 일자리 정책 로드맵 발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서 일자리위원회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정규직 채용 확산과 비정규직 차별 금지, 민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9월 중순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현재는 일자리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가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노사 간 배려와 양보, 정치권 협조, 국민의 신뢰가 뒷받침되면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의 비정규직 채용을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을 막되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가 아니거나 외부 전문기관에 의존하는 게 필요한 경우는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규직 확산을 위한 법제화에 대해 “기간제 근로자 사용사유 제한 등 법제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각 기업이 특수성을 알려주면 법제화 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위원회가 현재 작성 중인 일자리 정책 로드맵에는 생명, 안전과 관련된 업무에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불합리한 비정규직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민간 부문 비정규직 남용방지·처우개선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이 부위원장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노총 ‘대부’ 노사정 수장에… “노사 협치로 임금격차 해소”

    민노총 ‘대부’ 노사정 수장에… “노사 협치로 임금격차 해소”

    靑 “노동존중 실현에 적극 기여” 민노총 설립·민노당 창당 주역 구속 땐 ·文대통령이 변호도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장관급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위원장은 노사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고 균형감,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로 새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 존중 실현에 기여하고 한국형 대화기구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노사정위원장에 노동계 인사가 위촉된 적은 있지만 민주노총 간부 출신이 위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위원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저임금 심의위원회 위원과 민주노동 전국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1971년 서울대에 입학한 뒤 전태일 열사의 일기에 적힌 “나도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귀를 읽고 노동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단병호 전 국회의원, 심상정 의원과 더불어 ‘단·문·심’으로 불리며 민주노총 중앙파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사실을 숨긴 뒤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에 취업한 그는 1985년 노조 간부를 맡아 임금교섭을 벌이던 중 구속됐다. 이때 그를 변호한 것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나는 부산상고를 나와 출세하려고 쎄빠지게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는데 당신은 서울상대 나와서 왜 노동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문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전태일 평전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989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던 문 위원장이 제3자 개입금지 위반혐의로 구속됐을 때도 변호를 맡았다. 문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도왔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의 역할과 관련,“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가 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위해 격차해소를 위한 노사 협치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서두르지 않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노사정위원회를 뛰쳐나간 뒤 복귀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노사정위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문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그냥 일자리가 아닌 좋은 일자리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제게 주어진 임무는 노동운동을 해왔던 만큼 노동이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적합한 역할을 하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최저임금 7530원은 정부의 마중물 역할로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공약대로 1만원까지 올리는 데는 노·사·정 간의 충분한 협의와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중소형 자영업자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노·사·정 간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자동차나 조선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노사 간에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파국이 아닌 노사 간에 의견을 객관화하는 과정으로 노사가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중재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와 사의 입장 차를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섣불리 노사의 조건과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충분히 듣는 구조와 논의의 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민주노총 “법·제도 개정이 우선” 한국노총 “불참 의사 변함 없다”

    노동계 출신인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23일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됐지만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98년 설립된 노사정위는 노동계·사용자·정부가 모여 비정규직,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확대 등 노동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이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한 명도 없다. 1년 2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위원장도 이날 문 전 대표가 임명되면서 채워졌다. 정부가 노동계 출신인 문 위원장을 위촉한 것은 양대 노총을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대 노총은 이날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동계가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중앙집행위원회 등 내부적으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사정위 복귀를 두고 내부 구성원들 간 의견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노사정위는 정부의 반(反)노동정책을 강제하고 관철하기 위한 기구로 ‘사회적 대화’라는 이름으로 노동계의 양보를 강요해 왔다”며 “문 위원장 위촉만으로 노사정위의 성격이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정 대화 이전에 민주적인 노정관계와 노사관계 구축,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정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사정위 불참 의사는 변함이 없다”며 “우선적으로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를 허용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강행 처리와 파견업종 확대 등에 대한 해결 등 신뢰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사정위원장 위촉 문성현 “대토론으로 양대노총 복귀, 재계와도 소통”

    노사정위원장 위촉 문성현 “대토론으로 양대노총 복귀, 재계와도 소통”

    문성현 신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2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토론을 통해 양대 노총을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도록 하고, 재계와도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문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행보는 대토론회”라며 “현재 노사정의 세 축이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경로를 열어놓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1세대 노동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문 위원장은 “노동계와 재계 모두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노사현장에서 광범위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된 소감은.→노동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비단 노사정위원회가 아니더라도 관련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최저임금 문제나 노조활동에 따른 불이익, 대·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정규직·비정규직의 차별 등에 관해 관심이 많다. -노사정위원회의 향후 운영 계획은.→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한 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위원회가 겪은 시대적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을 다를 수밖에 없다. 위원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사정이 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만큼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변화한 조건에서 변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떻게 거듭날 것인지 토론을 통해 합의해 나가겠다. -양대 노총을 복귀시킬 복안은.→새로운 조건에서 새롭게 형성돼야 할 사회적 대화 기구를 노동계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노동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 노동계가 필요한 게 있다면 충분히 반영해 나가겠다.그렇게 설득하겠다. -최저임금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 최근 노동현안에 대한 입장은.→최저임금은 753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 1만 원까지 올리는 데는 노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충분히 얘기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노사정위원회에서 서로 얘기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노동시간 단축은 그에 따른 임금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이슈다. 이 문제도 노사정에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다. 이밖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문제나 산업 재해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모든 문을 열어놓고 대화해야 한다. 노사정위원회가 허브 역할을 하겠다. -노동계 출신의 노사정위원장에 재계의 우려도 있는데.→나는 노조위원장이 된 게 아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많이 부딪쳐 왔지만, 충분히 재계의 입장도 고려할 생각이다. 노사정위원회가 사회적 대화 기구인 만큼 합의 없이 밀어붙이지 않겠다. 노동계와 마찬가지로 재계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면 된다. 걱정할 필요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수광양항만공사 수출입물동량 국내 1위… 글로벌 종합항만 위상 ‘쑥쑥’

    여수광양항만공사 수출입물동량 국내 1위… 글로벌 종합항만 위상 ‘쑥쑥’

    전남 여수항과 광양항을 관리·운영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공사)가 글로벌 종합항만으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창립 6주년을 맞은 공사는 신규 물동량 창출, 항만운영 수익 증대, 금융부채 감축 등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방희석 공사 사장은 22일 “지난 6년간의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자립기반 확보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행복하고 신나는 안전 항만 구축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2011년 2억 3400만t이던 총물동량은 2016년 2억 8500만t으로 매년 증가해 부산항에 이어 국내 2위 항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출입 물동량은 출범 이후 줄곧 국내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2011년 208만 5000TEU에서 지난해 225만TEU로 늘었다. 공사는 올해 총물동량 2억 9000만t, 컨테이너 물동량 233만TEU 달성을 목표로 선·화주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정기 항차수 95항차 달성, 환적화물 증대, 인센티브제도 개선 등도 추진 중이다. 특히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 강도 높은 경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2011년 출범 당시 1조 812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를 지난해 말 5090억원으로 크게 감축했다. 올해는 4040억원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31%까지 낮출 계획이다. 공사 측은 일자리 창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달 사장 직속으로 인재육성팀을 신설하고, 파견·용역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노사 전문가 협의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개소한 ‘여수·광양항 기업 애로 지원센터’를 비롯해 ‘동반성장 상생혁신지원단’, ‘동반성장 자문단’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강화해 가고 있다. 방 사장은 “세계적인 복합물류항만이자 해양산업클러스터 항만, 자동차 환적중심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청와대 청원글 톱3 ‘에듀 이슈’… 文정부 뇌관 된 ‘교육’

    청와대 청원글 톱3 ‘에듀 이슈’… 文정부 뇌관 된 ‘교육’

    문재인 정부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국민 소통창구를 열었다. 메뉴 중 하나인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는 22일 현재 270건이 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이 교육 이슈다. 교육 현안은 청원 글 중 많은 동의를 받은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했다. 상위 청원 3개는 8~9월 중 가닥이 잡힐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비정규직 교원의 정규직화 여부 ▲초·중등 교원의 증원 등에 관한 글로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들이다.●동의 많은 상위 글 10개중 7개나 차지 임용 준비생이라고 밝힌 청원자의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은 나흘 만에 4800여명의 지지를 얻어 ‘베스트 청원’이 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정시 전형을 확대해 달라’는 글은 두 번째로 많은 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 ‘영어전문강사, 스포츠전문강사의 무기계약직 혹은 비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는 청원에는 2900여명이 동참했다. ‘중등 교과교사 선발 인원을 늘려 달라’는 글도 1100여명이 지지했다. 청와대 측은 “일정 수준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는 부처 장관이나 대통령 수석비서관 등 가장 책임 있는 당국자가 답변을 하겠다”고 했다. ●靑 “일정 수준 추천 땐 당국자 답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사흘 만에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지시하며 ‘교육 개혁’에 속도를 붙이는 듯했지만 대부분의 교육 현안은 국정교과서 문제와는 달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각자 불만이 많다. 현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교육 현안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자칫 정권에 깊은 상처를 낼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 장관이 늦게 임명돼 아직 인수인계 중이긴 하지만 새 정부가 공약한 교육 정책 중 이행되지 않은 게 많다”면서 “교육 정책을 선거 때 양념처럼 활용하고 집권 뒤에는 후순위로 미뤄 왔던 전임 정권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일반 교사와 같은 일” vs “임용시험 없이 안 될 말”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들의 최대 관심 이슈는 비정규직 교원의 정규직화 여부다. 기간제 교사들은 일반 교사와 같은 일을 하고, 상시지속 형태로 장기간 근무했다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직 교사와 임용시험 준비생의 생각은 다르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이 되면 임용시험을 통해 교사를 뽑아 온 시스템이 흔들리고 공정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교총은 50만명 청원운동을 벌이며 전면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섰다. 올해 전국의 공립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40.2% 급감하면서 ‘바늘구멍’ 앞에 서게 된 교대생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청원자는 “초등 교원은 교육 과정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교육해야 하기에 영어 전문 강사 등을 정교사로 전환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난달 심의·의결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는 전환 대상에 기간제 교사와 강사는 제외됐다. 교육부는 기간제 교사와 영어·스포츠 강사 등 5000여명의 신분 변환 여부를 논의 중으로 이달 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 “교과교사 선발 인원 3500명 수준으로 늘려 달라”초·중 교사 선발 늘리기 임용절벽에 맞닥뜨린 중등교원 임용 준비생들은 채용 정원을 늘려 달라고 요구한다. 지난해 전국 중등 임용시험 평균 경쟁률은 10.7대1로 초등 임용시험보다 약 10배 이상 높다. 교직이수나 교육대학원을 통한 교원자격증이 남발된 데다가 정부 역시 선발 인원을 줄여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3일 사전 예고된 올해 공립 중등교사 선발 인원은 3033명으로, 지난해 대비 492명 줄었다. 중등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올해 교과교사 선발 인원을 최소 작년 수준으로 회복시켜 줄 것,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환경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들 역시 초등 임용시험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은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가 되려는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 선발의 문이 더욱더 좁아질 것이라는 이유다. 급기야 중등교사 임용시험준비생 모임인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은 지난 18일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막고자 교총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 “학생부 전형 불공정… 수능이 가장 공정하다”수능 절대평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수능 절대평가를 두고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고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 내신이나 비교과를 주로 따지는 학생부 종합전형 모두 불공정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대로 수험생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고 이를 숫자로 매기는 수능은 수험생의 실력이 그대로 확인되기 때문에 대입 전형 가운데 가장 공정하다는 입장이다. 상대평가제인 현 수능은 학교나 부모의 배경과 상관없이 노력한 수험생들에게 점수가 돌아가는 ‘기회의 사다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 10일 2개의 안을 내놓고, 이번 달 안에 1개의 안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1안(일부 과목 절대평가)은 현재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외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4과목에만 절대평가로 치르는 내용, 2안(전 과목 절대평가)은 여기에 국어, 수학, 탐구과목 1개까지 모두 7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4차례에 걸쳐 지역 공청회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1안이 거의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다만 1안이 선택되더라도 수능 절대평가가 문 대통령 공약인 만큼 전 과목 절대평가가 이미 예고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문재인 정부, 쌍방향 소통 더 강화하길

    100일을 갓 넘긴 문재인 정부의 두드러진 특질로 ‘소통’을 꼽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촛불민심의 힘으로 출범한 정부로서 국민과의 소통을 국정의 첫째 원리로 표방한 정부답게 국민과의 대화에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로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곳곳의 사회적 약자들과의 만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세월호 유가족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하는가 하면 휴가지에서 허물없이 등산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이전 정부에선 보기 힘든 행보를 여럿 보여 줬다.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좁히고, 이를 통해 국민 통합의 기반을 넓혀 나가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박수 받을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문재인표 소통’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소통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실질적 소통을 하기보다는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전 이명박·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골몰하는 흔적 또한 역력하다. 이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면 우려스러운 일이다. 당장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을 수는 있겠으나 길게 보면 이 같은 국민 편 가르기가 또 다른 국정의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는 소통이 아닌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제 저녁 지상파 방송 3사와 뉴스채널 2개사가 생중계한 국민인수위 대국민 보고회가 그 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각 부처 장관, 청와대 참모들이 ‘동원된 국민’들과 1시간 남짓 가진 이 행사는 정치 예능 프로그램으로선 성공작일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나 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디밴드의 음악이 흐르고 이에 맞춰 몇몇 장관들은 어깨까지 들썩이며 흥을 냈다니 북핵 문제로 나라의 안위가 걱정인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들을 자유게시판을 한사코 두지 않은 것도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반쪽 소통의 단면이다. 불통정부라고 자신들이 비난했던 박근혜 정부조차 자유게시판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까지도 수용했음을 애써 모르는 척하는 모습에서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소통의 건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소통은 ‘하는 것’이지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
  • 장인홍 서울시의원, 학교 야간당직자들과 정규직 전환 관련 간담회

    장인홍 서울시의원, 학교 야간당직자들과 정규직 전환 관련 간담회

    서울시의회 장인홍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은 18일 신도림역 선상역사 3층 세미나실에서 남부교육지원청(구로/금천/영등포구) 산하 학교 야간당직자 80여명과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가이드라인’ 에 대한 설명 및 근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실태를 파악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학교 야간당직자는 기존 교직원들이 당직 및 숙직 근무를 2002년 폐지하고 학교경비체계가 전자경비와 외주인력에 의한 경비체계로 바뀌면서 용역업체를 통해 채용되어 근무하는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의 근로자들을 말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고, 지난 7월 20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상시 지속적 업무 종사자는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했으며, 교육부도 ‘1호 정책 과제로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발표하고, 8월 2일 서울시교육청은 상시 지속적 업무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초중고등학교의 파견용역은 계약 완료시점에 갱신 없이 종료하고 간접고용(용역) 근로자들은 노사 전문가 협의체를 통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진행한다고 했으며, 청소 및 경비 등 고령자 친화직종은 별도 정년 설정 등을 통해 추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간담회 참석 야간당직자들은 비록 정부가 현재 60세 이상으로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관행적으로 일정 연령까지 용역근로자 등으로 고용해 온 경우는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고, 60세 이상 근로자의 근로계약을 해지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함을 당부했지만, 이전 정부에서도 각종 지침이 개별 학교에 통지되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 대부분의 야간당직자들의 연령이 70세가 넘는 상황에서 고령자 친화직종에 대한 정년 미확정과 세부 지침 지연 등으로 조기 계약 완료 현장 야간당직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실제 근무시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용역회사와의 근로계약 실태를 고발하고, 야간 당직근무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편견 및 무관심 등도 개선하여 업무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근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장인홍 의원은 “의정활동 3년 동안 서울시의회 의원으로써 교육위원회에서 열악한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하여 일정 부분 개선하였지만, 더 많은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야간당직자분들도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을 위한 당사자들의 관심과 의견 개진 등을 활발히 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하고, “대부분 고령이신 야간당직자분들이 일부 출입문의 시건장치 위치가 높은 곳에 있어서 의자를 놓고 작업할 때 떨어지는 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며 “이런 작은 부분도 개선할 수 있도록 검토 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결혼포기, 결혼지연, 그리고 결혼파업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결혼포기, 결혼지연, 그리고 결혼파업

    오랜 역사 동안 결혼은 남녀가 경제를 공유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회의 근간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1970년대부터 서구를 시작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거나,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혼율도 동시에 증가해 왔다. 요즘 유행하는 혼밥, 혼술이라는 문화적 현상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결혼과 가족관계, 남녀관계,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같은 삶의 근본적 변화, 사회문화 심층에서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할 수 있다. 결혼포기, 지연, 파업이라는 표층 아래 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구조의 변화를 들여다보면 어떨까.먼저 결혼포기. 생애미혼율은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가리킨다. 2015년 한국 남성은 9명 중 1명, 여성은 5명 중 1명에 달했다(2015 통계청). 일본 남성은 4명 중 1명, 여성은 7명 중 1명이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인구와 복지연구소 2015, Japan Times 보도). 이들이 노후에 결혼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결혼을 평생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셈이고, 이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혼자 사는 삶을 택한 경우도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생애미혼자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조사가 나와 있다. 결혼지연은 생애 첫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를 가리킨다. 2015년 유엔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32.6세, 여성은 30세로 나와 있다. 일본은 30.9, 29.3세이고, 미국은 29.2, 27.1세이다. 대다수 유럽국가들은 한국보다 더 늦게 생애 첫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거라는 커플 형태를 고려하면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늦게 첫 결혼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동거 비율도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대단히 낮게 나타난다.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대다수 나라에서 정부에 등록한 동거는 혼인관계와 동등한 법적 인정과 권리를 누린다. 이들 국가의 남녀 70% 정도는 생애 한 번 이상 동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동거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동거도 있고, 결혼의 대안적 형태로서의 동거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거에 관한 공식 통계가 없지만(일본은 부분적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25% 정도의 미혼여성이 동거 경험이 있다는 비공식적 조사가 있기는 하다) 몇몇 조사에서는 2~5%로 나타난다. 결혼의 대안적 형태로서의 동거가 유럽에 일반화되면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출산율 역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전체 출산의 40% 이상을 비혼여성이 차지하고 있다(OECD, 2014). 미국 역시 2015년 전체 출산 아동 40.3%(160만명)가 비혼커플의 자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의 대표적 회원국인 한국, 일본의 비혼출산율이 2~3%에 불과하다며, 약간은 놀라운 수치라는 느낌으로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 파업은 ‘나는 혼자 살겠다’고 작정하는 선택을 가리킨다. 비혼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경우 30대 여성의 3분1이 싱글이고, 한국에서도 고학력 여성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 역시 결혼파업을 선언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초식남은 아예 결혼과 데이트 등 여성에 관심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결혼파업의 전형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혼자 사는 삶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다. 그것을 원하는 청년 특히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지연과 파업은 이들의 선택이다. 결혼포기와 지연의 상당수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하고 외롭다. 사회의 심층에서 서서히 그렇지만 도도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족관계, 남녀관계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족제도가 제공해 온 소속감과 안락함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 은행권 1년새 4000명 감원

    ‘일자리 창출’을 내건 새 정부가 5월에 출범했지만, 상반기에 은행권의 감원 바람은 거셌다. 1년 사이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줄었다. 20일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등 주요 은행 7곳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직원은 올 6월 말 현재 8만 25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76명이 감소했다. 통계상 비정규직이 3218명, 정규직이 858명이 줄어 비정규직이 더 많이 줄었다고 나오지만, 이는 통계상 ‘착시’이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무기계약직(준정규직)으로 분류한 3711명을 바뀐 공시기준에 따라 정규직으로 재분류한 까닭이다. 결국 금융권은 정규직 일자리가 4569명이 줄었고 비정규직은 493명 늘어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진행되는 중에, 은행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초 희망퇴직을 단행한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로 6월 말 현재 2270명이 줄어 감원 규모가 가장 컸다. 대신 국민은행은 공백을 메우려고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거 채용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지난해 6월 말 535명에서 올 6월 말 1241명으로 706명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1년간 정규직 1231명을 포함해 직원이 1271명이나 줄였다. 11개 은행 중 직원 수가 늘어난 곳은 기업은행(200명)과 한국씨티은행(3명) 등 2곳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 창출, 세금 보람있게 쓰는 것”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 창출, 세금 보람있게 쓰는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일자리를 만드는 데 세금을 쓰는 것이 세금을 가장 보람 있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에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7월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작년 7월과 비교해 각각 0.5%, 31만 3000명이 늘었다. 그래서 고용률과 취업자 수만 보면 최근 20년간 사상 최고치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비정규직 비율이 늘었고 청년 취업자 수는 2만명이 줄어 청년 실업률이 0.1% 높아졌다”며 “결국 고용은 늘었지만 주로 50대 이상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었고 청년이 취업할 만한 좋은 일자리는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국민 세금을 쓴다는 게 합당한 것이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세금을 많이 내고 소비하는 사람을 늘리는 길”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또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면 당장은 일자리가 늘지만 두고두고 세금 부담이 느는 것 아니냐는 반대도 있지만, 인구 추세를 보면 지금이 6·25전쟁 이후 베이비 부머 자식 세대인 청년 취업층 인구가 가장 많은 시기로 그 세대가 청년 실업 연령층에 와 있다”며 “이 추세가 2022년까지 계속되는 데 그다음부터는 5년마다 100만명씩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면 그 뒤에는 더 많은 예산을 부담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제 아들과 딸이 아이가 하나씩인데 ‘하나 더 낳지 그러냐’ 하면 ‘엄두가 안 난다’고 한다. 아예 아이 하나 갖는 것도 엄두가 안 난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근본 해법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빠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정책, 연장노동을 포함해 주 52시간 노동시간 확립, 연차휴가 모두 사용 등 일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은 주권자로서 평소 정치를 구경만 하다가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게 한 결과 우리 정치가 낙후됐다”며 “그래서 촛불집회처럼 직접 촛불을 들어 정치적 표시를 하고 댓글을 통해 직접 제안하는 등 직접 민주주의를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하는 게 국정을 성공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학교 비정규직 강사, 정규직 전환 공통기준 만든다

    [단독] 학교 비정규직 강사, 정규직 전환 공통기준 만든다

    근속 연수 우선 할 듯… 정규직 ‘물꼬’ 전환심의위 기간제 교사 논의는 제외… 교총 ‘기간제 전환 반대’ 서명운동 나서 전국 교육청이 학교 비정규직 가운데 4개 강사 직군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공통기준 마련에 합의했다. 전국 1만 3618명에 이르는 스포츠·다문화언어·영어회화 강사와 운동부 지도사의 정규직화를 개별 교육청에 맡기지 않고 공통기준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17개 시·도 교육감들의 협의체인 시·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교육청 실무진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가 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18일 “교육부 전환심의위원회(심의위)가 우선 4개 강사 직종의 정규직 전환 의견을 교육청에 물었고, 교육청이 공통기준을 만들어 이에 따르는 데 합의했다”며 “교육감들이 19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모여 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육청 소속 근로자에 대한 판단은 원칙적으로 개별 교육청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동일한 직종에 대해 시·도별로 제각각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환 최우선 기준은 근속 연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교육청 합의는 4개 강사직종의 정규직 전환에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심의·의결했다. 전환 대상에 기간제 교사와 강사는 일단 제외됐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이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은 달렸다. 이에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추천 2명을 비롯해 각계 추천인사 10명으로 심의위를 구성해 최근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심의위는 애초 1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추천을 포기하면서 10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심의위 회의에서는 가장 문제가 첨예한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를 비롯해 전국 교대생들은 기간제 교사 4만여명과 강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교총은 교원, 예비교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50만명을 목표로 한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다. 한편 심의위는 이달 말까지 교육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여부, 전환 방식 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갈등이 격해지자 심의위는 일정과 안건 등을 현재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정규 노동자 ‘꿀잠 같은 쉼’ 얻고 가세요

    비정규 노동자 ‘꿀잠 같은 쉼’ 얻고 가세요

    공연장·회의실에 숙식 공간까지 다 갖춰… 천주교·노동·문화계 추진 2년 만에 성사 기간제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계약직 근로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17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천주교계와 노동계, 문화계 등 시민사회가 함께 설립을 추진해 온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이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51길에서 개소식을 한다.‘꿀잠’은 2015년 7월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사목자인 문정현 신부와 예수회 조현철·김정욱 신부,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개별 남녀 수도회 등이 뜻을 모아 설립운동에 나선 끝에 성사된 쉼터다. 지난 3월 건물을 매입해 착공했으며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동안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등 노동계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사회 저명인사들과 현장 노동자들, 학자, 법률가 등이 설립운동에 동참해 이사진과 감사진을 구성했다. 건물 매입비용 약 12억원 중 6억원은 각계에서 보탠 후원금과 전시회 물품 판매수익금 등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건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완공되면 지하 1층, 지상 4층에 옥탑방을 갖추게 된다. 지하는 공연장과 회의실·행사장, 1층은 식당·대담실·장애인을 위한 공간, 4층과 옥탑방은 비정규 해고노동자 쉼터로 쓰이게 된다. 4층에 20명, 옥탑방에 5명가량이 잠을 잘 수 있다. 임차인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2~3층은 2018년부터 쉼터로 사용할 수 있다. 잠을 잘 공간이 필요한 비정규 해고노동자들은 간단한 상담을 받은 뒤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사회운동가들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전문

    문재인 대통령 모두 발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오늘로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이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습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사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5.18 유가족과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약속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습니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습니다.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요즘 새 정부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훈사업의 확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어르신들 기초연금 인상, 아이들의 양육을 돕기 위한 아동수당 도입은 국민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사람답게 살 권리의 상징인 최저임금 인상, 미래세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모두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정책입니다. 앞서 마련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도 국가 예산의 중심을 사람과 일자리로 바꾸는 중요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습니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반년에 걸쳐 1700만 명이 함께한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새 정부 국민 정책제안에도 80만 명 가까운 국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엊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또 북미 간의 긴장상태 탓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또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님의 인식은 어떠하신지 또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어떤 공조, 그리고 어떤 정보 공유하고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한반도 6.25 전쟁으로 인한 그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만큼 나라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입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수출의 1/3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결의했습니다. 그 제재에는 15:0 안보리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우리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서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 그렇게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한·미간 굳은 합의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라는 말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또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강력한 제재와 또 대화와 포용, 그 투트랙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지난달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에 레드라인이라는, 즉 대북정책에 있어서 정책 전환의 기준선이라고도 하죠, 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레드라인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문대통령: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아야 하는, 그 점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유엔안보리에서 사상 유례없는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조치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북한은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더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 광복절 경축사를 비롯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해 오셨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는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든 혹은 인도주의적 차원 문제든 혹은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나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그리고 취임 직후에 주변국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신 것처럼 북한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실 의향은 없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남북 간에 대화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단절을 극복해내고 다시 대화를 열어나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화는 대화 자체를 목적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보리라는 뭔가 담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그리고 갖춰진 대화 여건 속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방금 대통령님께서 미국과 한국은 하나의 목소리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의 합의를 이루고 있다,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방금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에서의 어떤 군사행동도 한국의 동의 없이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대한 옵션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고, 화염과 분노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약간의 다른 보이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통령님의 의견, 답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한을 핵 포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위해서 미국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통해서도 제재를 강구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제재까지 더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보임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군사적인 행동을 실행할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고, 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후보시절에 이미 통합정부추진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셨고요. 아마 협치에 방점을 두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내각이 어느 정도 다 구성이 됐는데 평가가 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드인사다, 보은인사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 정부 내각 통합정부로 보시는지, 만약에 약간 미흡하다고 보신다면 앞으로 통합정부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 구상을 하고 계신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우선 지금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서 가장 균형인사, 또 탕평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은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 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참여정부 때 함께 해 왔던 그리고 또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왔던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치고, 폭넓게 과거정부에서 중용되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그리고 또 경선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담았던 분들도 다 함께 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지역탕평, 국민통합,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에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 그중에서 특히 언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기간에 많은 기자들이 해직됐다가 복직됐고, 또 아직 복직되지 못한 기자들도 많습니다. 정권에 상관없이 공영방송 또는 공적인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의 공공성·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문대통령:우선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은 기본적으로 지난 정부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었고, 그게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들은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예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서 강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이 계류되고 있는데,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정부의 국정과제 1번이 이른바 적폐의 완전하고 철저한 청산인데요. 지금 각 부처별로 진행 중이거나 또 앞으로 진행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가장 우선순위의 적폐청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이른바 적폐 청산을 위해서 기한은 예를 들어 내년까지 또는 임기 말까지 이런 식으로 어떤 기한을 설정해 놓은 게 있으신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대통령:제가 생각하는 적폐청산은 우리 사회를 아주 불공정하게, 불평등하게 만들었던 많은 반칙과 특권들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되어야 할 노력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도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 정권을 통해서 이 노력이 계속되어서 그것이 하나의 제도화 되고 또 관행화되고 문화로까지도 그렇게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지난번에 공약도 있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내년 지방선거 아직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논의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혹시 로드맵이나 종합적인 계획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요. 실질적으로 지방분권이 되기 위해서는 자치 재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8:2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3에서 6:4까지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아직 논의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답변을 말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대통령: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하겠다는 그 약속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헌 추진은 두 가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부도, 대통령도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회의 개헌특위에서 충분히 국민주권적인 개헌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제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부가 그때까지의 국회의 개헌특위의 논의사항들을 이어받아서 국회와 협의하면서 자체적으로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개헌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의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또 대통령이 별도의 정부 산하 개헌특위를 통해서 하든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것은 틀림없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최소한도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그리고 국민기본권 확대를 위한 개헌에는 우리가 합의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말씀드린 지방분권 개헌, 국민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 부분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제 속에서 아까 지방분권의 강화, 또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분권의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지방분권 개헌을 이루기 전에도 현행법 체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지방자치분권의 강화 조치들은 또 정부 스스로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일동 웃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지금도 떨리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국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세금 문제를 여쭈어보고 싶은데, 대통령님께서는 소득주도성장론 펴고 계시고 특히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을 많이 펴고 계십니다. 공무원 증원도 그럴 것이고 건강보험 개편도 그런 취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기초연금 문제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지금 내놓으신 세제개편안 이외에 추가적으로 세원 기반을 더 늘리는 그런 세제개편, 증세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이 불가피하게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증세든 세제개편이든 이 세금 문제에 대한 5년 동안의 로드맵이라든지 대통령님의 구상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대통령:정부는 이미 아주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그리고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방침을 이미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조세의 공평성이나 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재분배 기능을 위해서라든지 또는 앞으로 더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그런 방안이든 추가적인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진다면,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그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정책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증세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만이 유일한 재원대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재정지출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서 세출을 절감하는 것이 또 못지않게 중요하고요. 또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뿐만 아니라 또 자연적인 세수 확대, 여러 가지 기존의 세법 아래에서도 과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또 많은 세수 확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부가 밝히고 있는 증세 방안들은 정부에게 필요한 재원조달에 딱 맞추어서 맞춤형으로 결정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재원대책 없이 계속해서 무슨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은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대책을 검토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부 설계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곧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될 텐데 그 예산안을 보시면 얼마의 재정지출이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재정지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방침인지 하는 것을 전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8·2부동산대책을 통해서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메시지는 날렸지만 실질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우리 서민들, 국민들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부동산 정책 로드맵, 아울러 여기에 포함해서 부동산 보유세 인상까지도 검토하시는지 한번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실수요자들이 주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또 지난 정부 동안 우리 서민들을 괴롭혔던 미친 전세, 또는 미친 월세, 이런 높은 주택임대료의 부담에서 서민들이,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역대, 가지 않았던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또다시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보유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평과세라든지 소득재분배라든지 또는 더 추가적인 복지재원의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기왕에 발표된 대책으로 저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에 대해서 추가되어야 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또는 신혼부부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이런 실수요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구할 수 있고 또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그런 주거복지 정책을 충분히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준비, 젊은 층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준비에 대해서 지금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고 곧 아마 그런 정책들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하나 여쭈어보고 싶은데. 이번에 광복절 연설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위안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 등 국제사회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한국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행동을 생각하시는지, 특히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정부 때 이 문제는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정부가 하는 것이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특히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우선 말씀하신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부분은 한일회담 당시 말하자면 알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말하자면 그 회담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고 사회문제가 된 것은 한일회담 훨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회담으로 다 해결되었다라는 것은 그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강제징용자의 문제도 양국 간의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당한 강제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비롯한 상대 회사를 상대로 가지는 민사적인 권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한국 대법원의 판례입니다.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과거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또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한-일간의 협력은 그 협력대로 별개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외교부에서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그 합의의 경위라든지 그 합의에 대한 평가,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지난 대선기간 동안의 공약들을 정리한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지역공약과 관련돼서는 별도의 T/F팀을 구성해서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밝히겠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태스크포스(TF)팀 구성과 운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역공약들이 언제, 또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전문제라든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사안들은 국가적인 아젠다이면서 또 동시에 지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들인데요. 대통령님께서는 이러한 지역공약, 또 현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대통령:지금 우리 정부는 인수위 과정 없이 취임 100일을 맞이하고 있는데, 너무 급하게 재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했을 뿐이고, 말씀하신 대로 지역공약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T/F를 구성해서 하나하나 다듬어가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잘 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한·미 FTA에 대해서 일단 어떠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미 FTA는 우리의 한미동맹에 굉장히 중요한 징표가 되는데, 그런 맥락에 있어서 미국의 어떻게 보면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연결을 안 지을 수가 없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북한 문제와 오늘날의 북한 문제의 결정적인 차이는 북한이 ICBM이라는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쟁의 rules of engagement에 따라서 미국이 굳이 한국하고 협의를 안 해도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군사적인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권리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것과 또 FTA와 이런 것이 우리 한미동맹의 질적인 양적인 측면에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실지 양적으로 아울러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대통령: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당사자, 또 가장 큰 이해관계자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북·미간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적인 행위를 할 경우, 또 더 나아가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대해서 미국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바깥이라면 모르되, 적어도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만큼은 우리 한국이 결정해야 하고, 또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설령 미국이 한반도 바깥에서 뭔가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북관계에 긴장을 높여주고 그럴 우려가 있을 때는 아마 사전에 한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것이 한미동맹의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점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통상교섭본부로 격상하고, 또 통상교섭본부장을 우리 대내적으로는 차관급,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조치까지 미리 취해두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상무부 쪽의 조사결과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한-미 양국에게 모두 호혜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체결 이후의 세계의 교역량이 12%가 줄어들었는데,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그 5년간 한-미간의 교역량은 오히려 12%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미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한-미 FTA에 의해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 그렇게 미국 스스로도 그런 연구 자료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상품교역에서는 많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거꾸로 서비스교역에서는 우리가 또 많은 적자를 보고 있고, 대미 투자액도 우리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제시하면서 미국과 국익의 균형을 지켜내는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기본적으로 그 협상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또 그 협상결과에 대해서 국회의 비준동의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TA 개정 협상요구에 대해서 당장 무언가 큰일이 나는 듯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노동 분야에 관련한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한 8년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 정도로 OECD 최하위권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직도 사용자 쪽이 노조설립을 막는다거나 설립되어 있는 노조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 S그룹 노조전략문건이 사실로 밝혀졌는데 그동안 여태까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동문제,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역할이 미진한 게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그리고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노조조직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는데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문대통령:우리가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그런 정책들을 더 전향적으로 펼쳐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단합된 힘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동자 조직률을 높여나가는 것은 중요하고요.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저의 지난 대선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조합도 좀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식의 노력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의 결성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고를 해 드립니다. -사실 울산은 원전문제가 지금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님께서 탈원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울산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서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서는 후보시절에 탈원전에 대해서는 분명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공론화위원회 관련해서 여쭙고자 하는데요. 대통령님께서 소위 국가의 국책사업에 대해서 직접 탈원전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직접 산자부나 대통령님께서 이 문제를 직접 주도적으로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공론화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불신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도출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대통령:우선 탈원전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습니다. 지금 유럽 등선진국들의 탈원전 정책은 굉장히 빠릅니다. 수년 내에 원전을 멈추겠다는 식의 계획들인데 저는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또 지금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입니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원전이 서서히 하나씩 줄어나가고 또 그에 대해서 LNG라든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전기요금에 아주 대폭적인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탈원전 계획을 해 나가더라도 지금 현재 이 정부, 우리 정부 기간 동안에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가로 가동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서 줄어드는 원전은 지난번에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와 앞으로 가동 중단이 가능한 월성1호기 정도입니다. 2030년에 가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우리 전력비중이 20%가 넘습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원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점진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에는 당초 저의 공약은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 건설 승인이 이뤄지고 난 이후에 꽤 공정률이 이루어져서 거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단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매몰비용도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제 공약대로 백지화를 밀어붙이지 않고 백지화하는 것이 옳을 것이냐 안 그러면 이미 그만큼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계속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을 공론조사를 통해서 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저는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많은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그렇게 삼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현대百도 ‘상생 물결’ 동참…비정규직 2300명 정규직화

    현대백화점그룹이 비정규직 약 2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하반기에 13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 기조에 동참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소속 2300여명을 파견 및 도급회사와 계약을 종료하는 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16일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현대백화점이 고객 응대 및 사무 보조직 직원 1400여명을, 현대그린푸드가 판매 인력 등 외식 관련 직원 700여명을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현대홈쇼핑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2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어난 1340명을 선발하는 등 신입사원 채용도 확대한다. 앞서 상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1320명을 뽑았다. 협력회사 직원에 대한 복지혜택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는 협력사원 복리 후생의 일환으로 연간 50억원 규모의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을 시행, 상품 구매나 문화센터 이용 때 정규직 직원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12시간씩 2교대 ‘살인근무’ 그마저도 6개월짜리 계약직…다시, 생계형 알바가 되었다

    [SOS 생계형 알바족] 12시간씩 2교대 ‘살인근무’ 그마저도 6개월짜리 계약직…다시, 생계형 알바가 되었다

    “가난한 청년에게는 아르바이트도 사치인가요.” 공장 일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다시 아르바이트생으로 돌아왔다는 김수진(25·여·가명·서울 종로구)씨는 15일 기자와 만나 “‘젊으면 공장 일이라도 하지 왜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느냐’,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되물었다.김씨는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18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커피숍, 레스토랑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도저히 서울에서는 단칸방 보증금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경남 창원에 사는 지인이 ‘주변에 공장이 많은데 와서 일해 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김씨는 절박한 마음에 바로 창원으로 달려갔다. 숙식은 지인이 소개해 준 집에서 월세 20만원을 내고 살기로 했다. 처음 취직한 데는 대기업에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였다. 숙련공이 아닌 김씨에게는 단순 조립 업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100만원 남짓한 첫 달 월급을 받아들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니까 아르바이트할 때와 비교해서 월급이 달라진 게 없었어요. 공장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잔업이나 특근을 많이 해야 하는데 첫 번째 일한 곳은 그런 게 없었거든요.” 김씨는 6개월 만에 첫 번째 공장을 그만두고 ‘잔업과 특근이 많다’고 소문난 다른 공장으로 옮겼다. 대기업에 에어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살인적인 근무 스케줄이 문제였다. 오전 6시 50분쯤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7시 20분쯤 공장에 도착했다. 간단한 아침 체조와 그날 물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7시 40분쯤 하루를 시작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에 서서 2시간을 꼬박 일하고 10분 쉬고 다시 2시간을 일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보통 오후 5시 30분에서 6시에 끝나야 하지만 30분 정도 저녁을 먹고 8시까지 잔업을 하고는 해 12시간을 꼬박 일했다. 주야 2교대였기 때문에 다음 일주일은 반대로 저녁 7시 30분에 출근해서 오전 8시까지 일했다. “다른 것은 참을 만했는데 일주일 단위로 생체 리듬이 완전히 거꾸로 바뀌니 미칠 노릇이었어요. 일하고 자고, 자고 일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김씨는 그래도 보증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주야 2교대를 한 달은 300만원가량을 벌기도 했다. 난생처음 큰돈을 벌어 기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정규직도 똑같이 출근해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어요. 그런데 단지 정규직과 파견업체라는 신분 차이 때문에 월급이 달랐죠. 뉴스에서 말하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뭔지 뼈저리게 알겠더라고요.” 그마저도 김씨는 6개월여밖에 일하지 못했다. 원청과 하청 업체들은 보통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들도 계약이 끝나는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다. 김씨는 쉬면서 다른 공장 일자리를 구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더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1년여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5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창호(24·가명·서울 중구)씨도 2년 전 숙식을 제공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5개월여 만에 그만둔 사례다. 박씨는 어렸을 때 부모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됐고 부모가 이혼까지 하면서 대학에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박씨가 처음 일한 공장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휴대전화 부품 업체였다. 숙식을 제공해 줄뿐더러 단기간 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 김씨가 일한 곳도 정규직과 파견업체 비정규직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지만 월급은 같지 않았다. 정규직은 사내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비정규직은 파견업체에서 마련해 준 원룸에서 2인 1실로 생활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이었다. 2주는 낮에, 2주는 반대로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에 근무하는 시스템이었다. 한 달 월급은 270만원 정도였다. 박씨도 주야 2교대로 밤낮이 2주마다 바뀌는 시스템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공장과 기숙사를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박씨는 지쳐갔다. 외로움도 컸다. 몸이 원래 약했던 박씨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을 계속하기 어렵게 됐다. 박씨는 결국 다시 서울로 돌아와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월급은 공장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박씨는 “물론 공장에서도 모든 걸 참고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저를 약해 빠졌다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당시 내가 다니던 공장에서는 편의점이나 술집 등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벌어 볼 생각으로 왔다가 한두 달 일하고 그만두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공장의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모두 ‘너희가 나약한 것이다’, ‘다 참고 견뎌라’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글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최저임금 인상 공감대… “건보 보장성 더 강화” “재정 심각”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최저임금 인상 공감대… “건보 보장성 더 강화” “재정 심각”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의 방향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정부 주도로 정책을 시도한 만큼 앞으로는 민간과의 협력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노동정책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크게 주목받았다”며 “지금까지는 정부가 주도해서 정책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유인책으로 잘 활용됐고 현재까지 민간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보인다”며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동력을 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정책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재정 문제에 대한 지적과 보장성 강화 수준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관련해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건보 적립금이 20조원 남아 있기 때문에 보장성 강화에 재정을 지원한다는 논리는 다소 위험하다”며 “의료 사각지대와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을 무시할 수 없지만 실천하는 과정에서 큰 논란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건보 보장성 강화와 관련해 여러 분야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부담이 심각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처음 공약했던 것보다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최고점을 주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정부 개혁·부자증세·부동산정책 ‘높은 점수’

    文정부 개혁·부자증세·부동산정책 ‘높은 점수’

    협치 노력·외교안보는 ‘미흡’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전문가 40명 중 27명은 정치와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4가지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가 B학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5일 전직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론조사기관 종사자, 대학교수, 시민단체 등 각 분야 전문가 40명을 상대로 문 정부에 대한 정책 평가를 부탁한 결과, 검찰과 국가정보원, 건강보험 개혁 등이 포함된 사회분야에서 7명의 전문가가 B학점을 줬다. A학점도 1명 포함됐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 아파트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한 강력한 부동산 정책 등이 포함된 경제분야 역시 10명의 전문가 중 8명이 B학점을, 1명은 A학점을 주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지만 여·야·정 협의체 구성, 대야 관계, 북·미 간 긴장에 따른 한반도의 주도적 외교 역할 등에 대해서는 C학점을 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협치를 강조했으나 야당과의 협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전문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등 참신한 인물 기용을 통한 개혁 과제 추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했지만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본부장 등의 낙마에서 보듯 검증과 임명 절차에서 여전히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북·미 간 가시 돋친 설전으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10명의 전문가 중 4명이 B학점을, 1명은 A학점을 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현 정부의 정책이 북한의 외교전략에 휘둘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이 포함된 사회분야는 방향성은 긍정하면서도 정책 실행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사회 갈등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내세운 건보 정책 역시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균점에 머물렀다. 국정원 개혁에 대해 국내 정보조직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대해서도 정치적 포퓰리즘이 적용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야당과 협치가 뚜렷하게 잘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끔찍한 일로 문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우선 지지하지 않은 계층에 대한 치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당 52시간 명확히”… 장시간 노동 개선 힘 실린다

    “주당 52시간 명확히”… 장시간 노동 개선 힘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고용노동부가 경제부처이기는 하지만 노동의 관점에서 노동자들의 이익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용부가 고용과 노동의 양대 역할을 하는데 근래에 와서 고용 문제가 어렵다 보니 고용 쪽으로 업무가 치우쳐 노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름 그대로) 고용과 노동이 서로 균형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근로감독 강화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과 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근로감독관의 숫자가 부족할 텐데 근로감독관 확충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부의 노동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 퇴근 후 카톡 금지 등 정책 시행으로 장시간 노동 관행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버스 졸음운전 사고, 과로사 문제 등에서 보듯이 장시간 근로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무조건 많이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통신업·운수업 등 26개 업종에 대해 무제한 노동을 허용하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대한 축소 또는 폐지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와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대해 “근로시간 특례업종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며 “연장·휴일근로 수당을 명확히 하지 않는 포괄임금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불필요한 대기성 야근 등이 자율적으로 근절될 수 있도록 근로 문화 차원의 지원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시간 노동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위반 기업 규제 강화, 퇴근 후 카톡금지법(일명 칼퇴근법) 도입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취임 이전부터 진행되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업재해 원청업체 책임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노동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장관은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상시·지속적인 업무와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정규직 고용이 원칙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금체불에 대한 원청의 연대책임, 일자리 창출, 위험성 높은 직업에 대한 도급 금지 등도 주요 정책으로 언급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정부가 써 오던 ‘근로자’ 대신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취임사에는 ‘노동자’라는 단어가 14번 등장하고, ‘근로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노동계에서는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근로자라는 단어는 사용자에게 종속된 개념이기 때문에 노동자로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계속돼 왔다. 이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그동안 악화된 노·정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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