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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5만원에도 美서 완판… 삼성 트라이폴드 ‘드롭 마케팅’ 성공

    425만원에도 美서 완판… 삼성 트라이폴드 ‘드롭 마케팅’ 성공

    삼성전자가 출시한 2번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자, 한정된 물량으로 희소성을 높인 ‘드롭 마케팅’이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성공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 출시된 지 5분 만에 품절됐다. 가격은 2899달러(약 425만원)로 국내 출시가인 359만 400원보다 고가였다. 미국에 풀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물량은 수천 대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이달 중 추가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에 첫 출시된 이후 8차 판매 모두 1~2분만에 완판됐다.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인기는 한정된 물량만 시장에 공급해 희소성을 높인 ‘드롭 마케팅’ 덕분이다. 드롭 마케팅은 희귀성을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기법이다.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매장을 열고 한정판 신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브랜드 ‘슈프림’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IT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전략을 택한 것은 아직 ‘트라이폴드’ 형태의 폼팩터가 일반 대중들에게 낯설고 고가인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물량을 확대하며 시장을 형성하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11일 “중국 화웨이가 먼저 시작하고, 애플이 이제야 들어오려는 초기 시장 단계에서 대량 판매부터 시작하기엔 리스크가 클 것”이라며 “지난해 갤럭시 XR 등 새로운 폼팩터를 시도했던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해나가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휴대전화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정판’ 이미지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또 완판 행렬 자체가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이 되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휴대전화는 현재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 타인과 차별화되려는 희소성의 가치가 더 강조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민생물가 특별관리, 서민 체감할 성과 보여 줘야

    [사설] 민생물가 특별관리, 서민 체감할 성과 보여 줘야

    정부는 어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정 기간 물가 문제를 집중 관리하는 TF를 검토해 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구 부총리가 의장을,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부의장을 맡았다. 상반기에 집중 가동하고, 필요하면 운영을 연장한다. 구 부총리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0%를 기록했지만, 지난 수년간 누적된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국민들께서 느끼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통계상 물가 상승률이 다소 진정됐다고 해도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지 않으면 물가 안정이라는 말은 공허할 뿐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아직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공정 거래, 정책 지원의 부정 수급, 비효율적 유통구조 등 그간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부분을 이번 기회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품목별 가격 인상률과 생활 밀접도를 기준으로 담합이나 가격 남용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해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검찰이 설탕·밀가루업체들의 담합을 적발해 기소한 뒤에야 업체들이 뒤늦게 가격을 인하하는 행태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 할당관세·할인 지원·정부 비축 등 물가 안정 정책이 악용되는 사례에도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 유통 단계별 실태를 조사하고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구조 개선이 시급한 일이다. 물가 안정은 역대 정부가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온 사안이다. 2024년에도 민생물가 TF가 가동됐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보여 주기에만 그치지 않고 시장을 바꾸는 실효적 정책으로 이어지느냐다. 물가 상승의 구조적 원인을 짚어 서민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 주는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 [단독] “은행 금리 2배 주는 ‘기본예금’ 필요… 저신용자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야죠”

    [단독] “은행 금리 2배 주는 ‘기본예금’ 필요… 저신용자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야죠”

    신용 하위 20~30% 약자 대상청년미래적금은 15.8% 효과서금원 역할 은행까지로 확대 “신용평점 하위 20~30%를 대상으로 시중은행 금리의 2배를 주는 ‘기본예금’ 도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중저신용자에게 대출해주고 돈만 갚으라 할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게 도와주자는 취지에서요.” 김은경(61)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11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재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가 연 2% 중후반대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5%대 이상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1970~80년대 서민층에 두 자릿수 이율로 인기를 끌었던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저축) 같은 상품이다. 소득, 자산,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적정한 금융 서비스를 받는 ‘금융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게 평소 김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기본예금 아이디어를 쪽방촌 주민들과 대화하다 얻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이달 생계비계좌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쪽방촌 주민들은 수중에 돈이 얼마간 생겨도 압류될까 우려해 통장에 넣지 못하고 장판 밑에 넣어뒀다 도둑맞기 일쑤”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돈만 갚으라 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모으고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취지에서 현재의 정책대출과 정책보증 표현 역시 ‘기본대출’, ‘기본보증’ 등으로 수정하자고 그는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주창해온 기본소득·기본사회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김 원장은 “서민들을 위한 은행 역할까지 서금원이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금원은 서민들을 위한 햇살론, 미소금융 등 대출지원과 보증을 주력으로 하는 기관이다. 서금원은 오는 6월 청년 자산형성 상품인 청년미래적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청년미래적금은 은행 금리 연 5%를 가정했을 때 정부 기여금까지 고려하면 최대 15.8%의 적금에 가입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청년미래적금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자산 관리는 특정 종목에 꽂혀서 파고 들어가기보다는 분산이 중요하다. 이때문에 청년에게 ‘비빌 언덕’이 될 예·적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금원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1금융권 상품 이용이 어려운 이들이다. 김 원장은 “은행의 대출 총량은 커졌지만 저신용자에게 문턱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대부업조차 이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금원이 취급하는 불법사금융 예방대출 한도도 현재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김 원장은 봤다. 이를 위해 서금원은 재원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2일 취임한 김 원장은 한국외대 법학과 출신으로 2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2020년~2023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을 지냈다. 이번 정부 출범 당시 정책 밑그림을 그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다.
  • 도봉구, 호주 청년 해외인턴십 모집

    서울 도봉구는 호주로 향하는 ‘도봉구 청년 해외인턴십’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총 5명이며, 참여 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27년 2월까지 6개월이다. 선발자는 호주 현지 대기업 지사 또는 지역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한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대학 3·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참여자는 해외인턴십 전문 운영기관을 통해 현지 적응 교육, 기업 매칭, 체류 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지원받으며, 참여 기업으로부터 매월 약 250만원의 실습지원비를 받는다. 항공료와 보험료, 비자 발급 수수료, 현지 체류비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사업 설명회는 오는 25일 창동 아우르네 대강당에서 열리며, 신청은 다음 달 2일부터 27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한다. 최종 선발자는 오는 7월 출국해 2주간 현지 적응 교육을 이수한 뒤 8월 10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인턴십에 참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참외강정·돌산갓… “설 선물은 지역 특산품”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화작목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상주 샤인머스켓 와인, 안동 생강청, 성주 참외 강정 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들은 도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소규모 농산물 가공사업장에서 생산됐다. 실속 있는 명절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1만~3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제품의 세부 정보와 구매처는 오는 18일까지 경북농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라남도농기원은 여수 특화작목인 돌산갓 판로 확보와 수급 조절을 위해 갓 시래기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상온에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비빔용 갓 시래기 즉석식품으로 맛과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청 시래기보다 항암 효능이 커, 시니그린이 17배, 루테인이 2배 높게 나타났다. 돌산갓은 알싸한 맛과 연한 식감이 특징인 청갓이다. 여수가 전국 갓 재배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돌산갓은 여수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돼 있다. 전남농기원은 또 지역 특화작목인 홍화를 이용한 홍화순차 개발 연구 기술을 민간에 이양했다. 홍화순차는 둥굴레차의 향과 풍미를 지녀 맛이 구수하며 거부감이 없고 찬물에도 잘 우러나 쉽게 음용이 가능하다. 미국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전라북도농기원은 특화작목 천마 가공제품을 선보였다. 건천마를 비롯해 천마분말, 천마환, 천마엑기스, 천마고, 천마국수, 천마차, 천마젤리, 천마누룽지 등으로 다양하다. 천마는 전북을 대표하는 약용작물로서 2020년 기준 전국 재배면적의 55%, 생산량의 69%를 차지한다.
  • 서울, 315억 투입해 2만 4000여 소상공인 지원

    서울시는 ‘2026년 소상공인 종합지원’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소상공인·골목상권·소비자·취약계층 노동자를 돕는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총 315억원을 투입해 2만 4000여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사업은 창업·성장·위기 극복·재도전 등 전 단계를 아우르는 4개 분야 8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모든 지원사업을 상시 신청하고 지원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25개 종합지원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연중 신청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지원은 기존 250명에서 1000명으로 대폭 확대해 온라인 판로 개척과 매출 개선을 돕는다. 또 자영업 클리닉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가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위기 소상공인 3000명을 조기 발굴해 희망 동행 자금 등 특별 정책자금을 연계 지원한다. 폐업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9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재창업 희망자 600명에게는 교육과 씨앗자금을 제공해 재기 기반을 마련한다. 김경미 서울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발 빠른 선제 지원으로 소상공인의 회복을 돕고, 불가피한 폐업 이후에도 재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과 접점 늘리는 우리은행… ‘삼성월렛’ 창구로 오세요

    고객과 접점 늘리는 우리은행… ‘삼성월렛’ 창구로 오세요

    “결제보다 중요한 건 고객과의 접점입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결제 플랫폼인 삼성월렛 안에서 그 접점을 찾았다. 삼성월렛은 약 1900만명의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공간으로, 교통카드부터 모바일 신분증, 멤버십, 쿠폰까지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품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가운데 머니·포인트의 담당 사업자로 참여했다. 조부현 우리은행 디지털페이먼트팀 팀장은 10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은행 앱을 직접 열지 않아도 금융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서비스형 뱅킹, 즉 ‘바스’(BaaS·Banking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케이뱅크가 무신사와 체크카드 발급을 추진하거나, 농협은행이 당근과 손잡고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월렛을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은행 파트너가 필요했다. 금융의 영역인 선불 발행과 정산을 직접 수행할 수 없어서다. 조 팀장은 “삼성은 안정성과 신뢰를 가장 중시했고, 우리은행은 외부 플랫폼 안에서 선불 기반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이 있었다”며 “두 회사의 가치가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라는 지점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쇼핑몰이나 모빌리티 같은 비금융 플랫폼 안에 결제·송금·대출 등 금융 기능을 내재화해, 소비자가 별도 금융 앱 없이 자연스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삼성월렛 이전부터 이 모델을 시험해 왔다. 코로나 시기 천주교 공식 앱인 ‘가톨릭 하상 앱’에 선불 기반 헌금·미사예물 봉헌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4년에는 군 장병 인증 앱 ‘밀리패스’에 모바일 식권 서비스 ‘밀리식권’을 탑재했다. 외부 플랫폼 안에서 선불·결제·정산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삼성월렛머니 구조의 기반이 됐다. 가톨릭페이는 현재 11개 교구에서 약 8만명이 이용 중이며, 밀리식권은 육군 간부·군무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선불 충전형 식권 결제와 부대별 정산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합한 누적 가입자는 약 28만명, 누적 거래는 400만건, 누적 거래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삼성월렛머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은 보안이었다. 은행 보안망과 삼성의 보안 체계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개발 인력이 투입됐다. 조 팀장은 “기술 난이도보다 서로 다른 보안 기준과 철학을 하나의 구조로 정합성 있게 맞추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며 “금융 데이터는 은행이 직접 통제하고, 제조사는 하드웨어 보안을 책임지는 선을 명확히 그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삼성월렛이든 어떤 플랫폼이든 고객 입장에서는 복잡한 금융 절차를 밟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며 “여러 시스템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사용자는 하나의 흐름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은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론칭 이후 3개월 만인 올해 1월 가입자 수는 154만명을 넘겼고, 누적 결제액도 한 달 차 약 200억원에서 1월 95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로 조 팀장은 그룹 내 디지털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우리금융인’으로 선정됐다. 삼성월렛 협업은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한 사업은 아니다. 조 팀장은 “이 프로젝트의 KPI는 수익이 아니라 고객 접점”이라며 “삼성월렛이라는 거대한 백화점 안에 우리은행 창구 하나를 연 셈”이라고 말했다. 결제가 늘어나면 고객의 자금 흐름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예금과 거래를 통해 장기적인 기반 수익이 쌓인다는 설명이다.
  • [씨줄날줄] 세계 곳곳 SNS 규제 열풍

    [씨줄날줄] 세계 곳곳 SNS 규제 열풍

    2024년 1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SNS를 통한 성착취·마약으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프랑스 하원이 15세 미만 SNS 금지법을 통과시키자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의 감정은 미국 플랫폼에도, 중국 네트워크에도 팔 대상이 아니다”라고 X에 올렸다. 체코도 그제 청소년 SNS 금지법 입법을 예고했다. 세계가 청소년 SNS 규제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12월 호주가 16세 미만 SNS 이용을 금지한 이후 유럽에서만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10개국 이상이 유사 입법에 나섰다. 앞서 미 상원은 2024년 미성년자 대상 콘텐츠 자동재생 기능을 끌 수 있게 한 ‘아동 온라인 안전법’을 통과시켰다. 뉴욕주가 부모 동의 없이는 18세 미만에게 알고리즘 추천을 금지하는 등 지금까지 23개 주가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 각국이 SNS를 ‘성인용’으로 재편하는 것은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자살률 증가의 원인으로 SNS가 지목되면서 규제에 힘이 실렸다. 2023년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은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우울증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자동재생·푸시 알림·맞춤형 추천 등 틱톡의 중독성 설계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한국은 비슷한 듯 다른 길이다. SNS 규제법안은 계류 중이고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초중고 수업 중 스마트폰 금지법’만 정작 통과됐다. 플랫폼 규제 대신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사용 제약이다. 계류 중인 SNS 규제법안도 해외처럼 계정 금지가 아니라 부모 동의로 알고리즘 추천·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대신 부모에게 책임을 지우는 법이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 각국이 빅테크에 지운 의무가 한국에 와서는 소비자 몫이 된다.
  • [사설] ‘상의 오류’ 따져야 하나, 정부 대응 과유불급 안 돼야

    [사설] ‘상의 오류’ 따져야 하나, 정부 대응 과유불급 안 돼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자산가 해외 유출 보도자료에 대한 정부 대응이 전방위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가짜뉴스라며 공개 질타하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자원부 장관은 각각 페이스북에서 상의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최근 3년간 해외 이주자 전수분석 결과 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연평균 139명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어제 한국경제인협회 등 6개 경제단체 상근 부회장들을 불러 재발 방지책을 점검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4일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라는 보도자료에서 고액 자산가 유출이 2024년 1200명에서 2025년 2400명이라고 했다. 출처는 지난해 6월 발표된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보고서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이민 컨설팅회사로 ‘황금비자·여권’ 취득을 돕는다. 지난해 유럽사법재판소가 불법으로 판결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몰타의 ‘황금여권’을 자문한 회사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영국 비영리단체 조세정의네트워크는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부실한 조사 방식, 표본의 편향성 등을 지적했다. 상의는 조사와 연구, 정책 건의 등을 하는 법정경제단체다. 공익성과 공공성이 중요한 단체가 해외 로비업체의 부실한 보고서를 인용한 점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되기 어렵다. 상의는 어제 조사연구 역량 강화와 내부검증시스템 시행을 발표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나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산업부는 해당 보도자료 감사를 시작했고 법적 조치 등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책임은 엄중히 따져야겠으나 정부 대응은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정책은 다양한 관점들이 길항 작용을 통해 정제돼야만 부작용이 최소화된다. 이달 말 정례화될 정부와 주요 단체·협회의 정책간담회가 주요 현안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
  • 서울, 소상공인 살린다… 2조 7000억 역대급 금융 지원

    서울, 소상공인 살린다… 2조 7000억 역대급 금융 지원

    K자형 양극화에 4대 계층 챙기기안심통장·로컬브랜드 상권 육성 등8개 핵심 과제 총 2조 8000억 투입 서울시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약 2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이 가운데 2조 7000억원을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자금으로 지원한다. 시는 9일 경제 불황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4대 계층(소상공인·골목상권·소비자·취약노동자)을 우선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K자형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골목상권, 소비자, 취약노동자까지 약한 고리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정책 안전망을 더 촘촘하고 단단하게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K자형 양극화’는 코로나19 이후 고학력·고소득 노동자는 경제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저학력·저소득 노동자는 더 침체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시는 총 2조 7906억원을 투입해 4대 분야 8개 핵심 과제와 25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역대 최대 수준(2021년 제외)인 2조 7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출시한 생계형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 ‘안심통장’ 지원 규모를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희망동행자금’(대환대출) 상환 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늘린다. 시는 329억원을 투입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경쟁력도 키운다. 잠재력을 갖춘 골목상권을 지역 대표 명소로 키우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은 올해 4곳을 추가 선정(광희동중앙아시아 거리·마곡미술길·건대입구 청춘대로·노량진만나로)해 총 10곳을 육성·지원한다.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소비 생활을 지원하는 데에도 147억원을 투입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를 1962곳에서 2500곳으로 늘리고, 가격 급등·소비 집중 시기 대형마트와 함께 할인 행사도 한다.
  • 샤워·격한 운동에도 내 머리에 착… ‘에어플렉스’ 출시

    샤워·격한 운동에도 내 머리에 착… ‘에어플렉스’ 출시

    맞춤가발 전문기업 하이모가 두피 밀착력을 높여 본래 머리 같은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구현한 신제품 ‘에어플렉스(AIR-FLEX)’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소재를 적용해 두상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 장의 베이스 망(네트)으로 제작돼 가볍고 답답함이 적으며,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에어플렉스는 활동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고정식’ 추천 제품이다. 개인의 두피 상태에 따라 전용 접착제나 테이프 등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부착된다. 착용한 상태에서 샤워, 운동, 취침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격한 움직임에도 들뜸이 없어 야외활동이 잦은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부드러운 베이스 망이 두상 라인을 균형 있게 잡아줘 얼굴 윤곽을 또렷하게 연출하며, 가르마 부위의 모발 갈라짐 현상도 개선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하이모의 독자적인 3D 스캐너 기술을 통해 개인별 탈모 유형에 맞춘 1대 1 제작이 이뤄진다. 제품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는 28일까지 에어플렉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가발 관리 서비스 3회 무상 이용권과 함께 4만원 상당의 ‘모락’ 한방 프리미엄 샴푸를 증정한다. 하이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 모근부터 탄탄… 약용효모·비타민B ‘판시딜’ 효과

    모근부터 탄탄… 약용효모·비타민B ‘판시딜’ 효과

    탈모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지만, 많은 이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동국제약이 2025년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탈모 증상에 기능성 샴푸(63%)로 대응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방치하는 경우도 25%에 달했다. 반면 효과가 입증된 의약품을 선택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탈모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모낭 기능이 저하되어 개선이 어려워진다. 동국제약 ‘판시딜’은 모발과 손톱의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과 약용효모, 비타민 등 6가지 성분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일반의약품이다. 혈액을 통해 모근 세포에 영양을 직접 공급해 머리카락을 굵어지게 하고 탈모를 방지한다. 실제 약용효모 복합제제(대표품목 판시딜)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판시딜 복용자의 79%가 모발이 굵어졌고 빠지는 모발 수는 45% 감소했다. 전체 모발 수는 12%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성기능 관련 부작용 걱정 없이 복용 가능하며, 모발이식 후 생착률을 높이기 위한 보조요법으로도 널리 쓰인다. 판시딜은 ‘2025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탈모치료제 부문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며, 하루 세 번 1캡슐씩 3~6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탈모는 모근 조직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임상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된 의약품을 선택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경제 앞세운 ‘센 보수’… 젊은층도 무당파도 ‘사나마니아’ 됐다

    경제 앞세운 ‘센 보수’… 젊은층도 무당파도 ‘사나마니아’ 됐다

    최초 여성 총리·강한 리더십 인기민감한 안보보다 경제 정책 집중투자 확대·소득 개선 기대감 커져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중의원 총선 압승을 통해 단숨에 정치 주도권을 장악했다. 역사적 승리의 배경에는 여성 총리라는 신선함, 강한 리더십에 대한 젊은층의 기대, 핵심 공약인 경제 메시지의 유효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쇄신 이미지를 연출하며 자민당 압승을 이끌었다”며 “전통적 보수층뿐 아니라 무당파층까지 흡수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자민당이 접전 지역구에서 ‘다카이치 인기’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해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선거는 ‘다카이치 열풍’ 양상으로 전개됐다. 유세 현장과 온라인에서 확대된 개인 인기와 노출 효과가 부동층 일부를 자민당 후보 지지로 이동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유세 현장에는 아이돌 공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고, 자민당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다카이치 총재 메시지’ 영상은 정치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조회 수 1억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짧은 선거 일정 속에서 논쟁을 최소화한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민감한 안보 정책이나 소비세 감세 논쟁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경제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자민당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정치자금 비자금 문제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관련 논란은 선거 과정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정책 요인도 표심 결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운 ‘책임 있는 적극 재정’ 구호가 고물가 부담 속 생활 안정 기대를 자극하며 정책 선택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성장 투자 확대와 소득 개선 기대가 지지 확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강경 보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다카이치 총리의 전략은 국민민주당, 참정당 등으로 분산됐던 보수층을 재결집하고 일부 청년층의 지지를 다시 흡수했다. 특히 그가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점은 안보 의식이 높은 유권자층 결집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대 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은 조직 결속 부족과 전략 부재 속에 붕괴 수준의 패배를 기록했다. 정치적 결합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에 돌입했고 창당 시점도 늦어 기존 지지층을 파고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부족으로 확보 가능한 14석을 다른 당에 넘기게 됐다. 일본은 후보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에 출마하는 제도를 택하고 있어 지역구 당선자가 많아질 경우 비례 명부가 바닥나는 구조다. 후보 공백이 없었다면 의석은 330석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 따라 하기? 인텔의 ‘착해진 가격’ 뒤에 숨겨진 절치부심 [고든 정의 TECH+]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 따라 하기? 인텔의 ‘착해진 가격’ 뒤에 숨겨진 절치부심 [고든 정의 TECH+]

    2018년 AMD는 회심의 대작이었던 젠(Zen) 아키텍처에 기반한 워크스테이션 CPU인 스레드리퍼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스레드리퍼는 32코어 플래그쉽인 2990WX가 1799달러(262만원), 24코어 2970WX가 1299달러로 비슷한 가격의 인텔 CPU와 비교해서 코어 숫자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따라서 코어 한 개의 성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모든 코어의 성능을 종합한 멀티스레드 성능에서는 압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AMD는 젠 아키텍처에서 코어 한 개의 성능을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인텔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한편 코어 수를 대폭 늘려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특히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시장에는 8코어 칩렛을 여러 개 붙여 만든 스레드리퍼와 에픽 CPU를 선보여 인텔을 강하게 위협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서버 시장과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의 비중이 놀랄 만큼 커졌습니다. 반면 인텔은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이런 뒤바뀐 운명은 최근 인텔이 공개한 제온 600 워크스테이션(코드 네임 그래나이트 래피즈, Granite Rapids)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나이트 래피즈는 2024년 말 출시한 인텔의 서버 CPU로 레드우드 코브 (Redwood Cove) 고성능을 최대 128개 탑재하고 있습니다. 인텔3 공정으로 제조되었고 최대 12채널 DDR5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한 제온 600 시리즈는 코어 숫자가 최대 96개로 줄고 8채널 DDR5 지원으로 최대 메모리 대역폭을 약간 줄인 대신 가격도 낮춰 출시했습니다. 최상위 모델인 제온 698X는 86코어, 336MB의 L3 캐시, 2.0GHz 기본 클럭, 최대 4.8GHz 부스트 클럭, 3.0GHz 올코어 부스트 클럭, 350W 기본 TDP, 420W MTP(최대 터보 전력),128개의 PCIe Gen5 레인, 그리고 최대 6400 MT/s(DDR5 UDIMM) 및 8000 MT/s(MRDIMM) 속도의 8채널 메모리 지원을 특징으로 합니다. 최대 지원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4TB입니다. 이전 세대 제온 플래그십 모델인 제온 3595X 비교하면 코어 수가 60개에서 86개로 43.4% 증가하고 L3 캐시 메모리는 무려 3배인 336MB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본 TDP는 35W 낮은 350W, MTP TDP는 42W 더 낮은 420W가 됐습니다. DDR5 메모리 지원도 기본 6400MT/s으로 4800MT/s에서 더 빨라지고 8000MT/s 지원도 추가됩니다. 참고로 그래닛 래피즈는 멀티 스레드 지원 모델로 최대 172 스레드 지원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서버 시장에서는 스레드 숫자가 중요한 만큼 멀티 스레드를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싱글스레드 성능은 9%, 멀티스레드 성능은 64% 정도 좋아졌다는 게 인텔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설명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격입니다. 86코어 플래그십 모델인 제온 698X은 AMD의 스레드리퍼 플래그십 모델인 9995WX(96코어)보다 코어 수는 약간 적지만, 권장 소비자가격(RCP)이 7699달러(1124만원)로 AMD 9995WX(1만 1699달러)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마찬가지로, 64코어 128스레드를 탑재한 인텔 제온 696X의 가격은 5,599달러인 반면, AMD의 64코어 스레드리퍼 9985WX는 8000달러에 판매됩니다. 이렇게 코어 수에 비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던 것은 과거 AMD가 인텔을 추격하기 위해 즐겨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이제는 운명이 뒤바뀐 상태로 오히려 인텔이 코어 당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CPU 시장에서 AMD의 상승세를 막기 힘든 게 인텔의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인텔은 최신 모바일 CPU인 팬서 레이크에서 18A 공정을 실제로 적용해 미세 공정에서 인텔의 부활을 예고함과 동시에 강력한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 업계와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18A 공정을 도입한 서버 CPU를 만든다면 인텔에게 충분히 반격의 희망이 보인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텔은 첫 18A 서버 프로세서인 클리어워터 포레스트(Clearwater Forest)를 올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최대 288개의 고효율 코어를 장착한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인텔의 부활을 예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 따라 하기? 인텔의 ‘착해진 가격’ 뒤에 숨겨진 절치부심 [고든 정의 TECH+]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 따라 하기? 인텔의 ‘착해진 가격’ 뒤에 숨겨진 절치부심 [고든 정의 TECH+]

    2018년 AMD는 회심의 대작이었던 젠(Zen) 아키텍처에 기반한 워크스테이션 CPU인 스레드리퍼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스레드리퍼는 32코어 플래그쉽인 2990WX가 1799달러(262만원), 24코어 2970WX가 1299달러로 비슷한 가격의 인텔 CPU와 비교해서 코어 숫자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따라서 코어 한 개의 성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모든 코어의 성능을 종합한 멀티스레드 성능에서는 압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AMD는 젠 아키텍처에서 코어 한 개의 성능을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인텔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한편 코어 수를 대폭 늘려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특히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시장에는 8코어 칩렛을 여러 개 붙여 만든 스레드리퍼와 에픽 CPU를 선보여 인텔을 강하게 위협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서버 시장과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의 비중이 놀랄 만큼 커졌습니다. 반면 인텔은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이런 뒤바뀐 운명은 최근 인텔이 공개한 제온 600 워크스테이션(코드 네임 그래나이트 래피즈, Granite Rapids)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나이트 래피즈는 2024년 말 출시한 인텔의 서버 CPU로 레드우드 코브 (Redwood Cove) 고성능을 최대 128개 탑재하고 있습니다. 인텔3 공정으로 제조되었고 최대 12채널 DDR5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한 제온 600 시리즈는 코어 숫자가 최대 96개로 줄고 8채널 DDR5 지원으로 최대 메모리 대역폭을 약간 줄인 대신 가격도 낮춰 출시했습니다. 최상위 모델인 제온 698X는 86코어, 336MB의 L3 캐시, 2.0GHz 기본 클럭, 최대 4.8GHz 부스트 클럭, 3.0GHz 올코어 부스트 클럭, 350W 기본 TDP, 420W MTP(최대 터보 전력),128개의 PCIe Gen5 레인, 그리고 최대 6400 MT/s(DDR5 UDIMM) 및 8000 MT/s(MRDIMM) 속도의 8채널 메모리 지원을 특징으로 합니다. 최대 지원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4TB입니다. 이전 세대 제온 플래그십 모델인 제온 3595X 비교하면 코어 수가 60개에서 86개로 43.4% 증가하고 L3 캐시 메모리는 무려 3배인 336MB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본 TDP는 35W 낮은 350W, MTP TDP는 42W 더 낮은 420W가 됐습니다. DDR5 메모리 지원도 기본 6400MT/s으로 4800MT/s에서 더 빨라지고 8000MT/s 지원도 추가됩니다. 참고로 그래닛 래피즈는 멀티 스레드 지원 모델로 최대 172 스레드 지원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서버 시장에서는 스레드 숫자가 중요한 만큼 멀티 스레드를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싱글스레드 성능은 9%, 멀티스레드 성능은 64% 정도 좋아졌다는 게 인텔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설명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격입니다. 86코어 플래그십 모델인 제온 698X은 AMD의 스레드리퍼 플래그십 모델인 9995WX(96코어)보다 코어 수는 약간 적지만, 권장 소비자가격(RCP)이 7699달러(1124만원)로 AMD 9995WX(1만 1699달러)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마찬가지로, 64코어 128스레드를 탑재한 인텔 제온 696X의 가격은 5,599달러인 반면, AMD의 64코어 스레드리퍼 9985WX는 8000달러에 판매됩니다. 이렇게 코어 수에 비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던 것은 과거 AMD가 인텔을 추격하기 위해 즐겨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이제는 운명이 뒤바뀐 상태로 오히려 인텔이 코어 당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CPU 시장에서 AMD의 상승세를 막기 힘든 게 인텔의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인텔은 최신 모바일 CPU인 팬서 레이크에서 18A 공정을 실제로 적용해 미세 공정에서 인텔의 부활을 예고함과 동시에 강력한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 업계와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18A 공정을 도입한 서버 CPU를 만든다면 인텔에게 충분히 반격의 희망이 보인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텔은 첫 18A 서버 프로세서인 클리어워터 포레스트(Clearwater Forest)를 올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최대 288개의 고효율 코어를 장착한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인텔의 부활을 예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줄줄이 인하된 밀가루·설탕값

    줄줄이 인하된 밀가루·설탕값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검찰의 ‘밀가루·설탕 업체 담합 적발’을 거론하며 독과점에 따른 고물가 촉발을 강조하자 곧바로 CJ제일제당, 삼양사, 사조동아원 등이 이들 물품의 가격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가루 판매대 인근에서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노트북은 사치품?… 취약층 덮친 ‘칩플레이션’

    노트북은 사치품?… 취약층 덮친 ‘칩플레이션’

    반도체 수요 급증에 메모리값 급등삼성·LG 노트북 33~42%나 올라양육시설 청소년·자립준비청년 등 IT 기기 후원 ‘뚝’… 교육·취업 우려 중고 기기 기부도 20~30%로 줄어“PC·스마트폰 ‘렌털 시대’ 올 수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기기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 여파가 일반 소비자 부담은 물론, 디지털 취약계층의 교육·취업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동보호시설 관계자는 8일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이나 퇴소를 앞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노트북 등 정보통신(IT) 기기는 필수”라며 “하지만 가격이 워낙 올라 후원도 줄었고, 후원자들에게 별도로 요청을 해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곳 청년들의 경우 온라인 학업뿐 아니라 자립을 위한 행정·금융·취업 절차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에 컴퓨터 소비자물가지수는 95.42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5.1%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신제품인 ‘갤럭시 북6 프로(35.6㎝)’는 341만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255만 8000원)와 비교해 약 33.3% 인상됐다. LG전자의 ‘그램 프로 AI 2026(40.6㎝)’은 38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전작(269만원) 대비 가격이 41.6% 올랐다. 가격 상승의 원인은 AI 열풍이다.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반도체 기업들은 일반 D램 생산 라인을 HBM 생산 라인 등으로 전환했다. 이에 일반 D램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AI 서비스가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저장하는 ‘추론’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저장용 메모리인 낸드 수요도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1.50달러로, 전월(9.30달러) 대비 23.66%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 PC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쳬 트렌드 포스는 노트북의 수익성 악화로 올해 전세계 노트북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4% 감소한 약 1억 7300만대로 예측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10.1%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IT 기기 판매 사이트에는 “지금이 가장 싸다”는 댓글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스마트폰 ‘갤럭시 S26’도 국내 기준으로 전작 대비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등 IT 기기 전분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가장 타격이 큰 건 취약계층이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의 한 협력시설은 “원래도 IT 기기는 단가가 높아 후원이 많이 들어오는 물품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후원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단체가 IT 기기 후원을 요청해도, 후원자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생활용품이나 생필품 위주로 대체 지원한다는 것이다. 중고 IT 기기를 기부받아 다시 제조한 뒤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비영리IT지원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 10년간 매년 100대 안팎의 기기를 꾸준히 기부받았다면, 지난해 말에는 20~30대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물가가 올라 같은 금액으로 후원할 수 있는 IT 기기 수가 줄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했다. 이런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해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미래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해 PC와 스마트폰을 전월세처럼 빌려 쓰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도시’ 샌프란시스코, 어떤 삶이 만들어지고 있나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도시’ 샌프란시스코, 어떤 삶이 만들어지고 있나

    도시로 온 테크 라이프스타일테크기업, 자기기술 적용 도시로 이동일·삶 도시 전체로 확장… 동네가 일터재택근무 강화, AI가 핵심도구로 작용도심 생활→동네 중심의 삶으로 이동테크 라이프스타일의 그림자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통제 정당화일·삶 경계 허무는 극단적 노동 전환테크 종사자 동네 임대료·집값 급등구도심은 공실 늘고 우범지대 전락현재 테크산업·바람직한 미래반정부·반권위 표방하던 테크 문화국가권력과 결합, 배타적으로 변모개인 자유 중심 기술 사회 실현 과정우리가 지지·선택하는 삶의 방식 중요 인공지능 도시란 무엇인가? 흔히 두 가지 답이 제시된다. 첫째, AI 산업이 집중된 도시. 둘째, AI 기술로 교통·에너지·치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티. 이 기준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명백한 AI 도시다.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고, 거리를 달리는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기술 적용의 선진성을 증명한다. 그러나 AI 도시를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본질을 놓친다. 증기기관이 도시를 바꾼 핵심은 공장이 아니라 노동과 주거의 분리였고, 자동차가 도시를 재편한 이유는 도로 기술이 아니라 교외 도시의 탄생 때문이었다. 기술이 도시를 바꾸는 것은 산업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 때문이다. 따라서 AI 도시를 이해하는 핵심 질문은 AI가 어떤 산업과 시스템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는 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보여 주는 도시다. 이 도시는 AI 이전부터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실험장이었고 지금도 AI 시대의 현재형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테크’는 도시를 선택의 공간으로 바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산업 분류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테크는 더 이상 기업 이름이나 산업 섹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고, 어떻게 이동하며, 무엇을 소유하지 않기로 선택하는지로 드러난다. 20세기 자본주의의 표준적 삶의 모델은 은행가였다. 금융을 중심으로 한 이 삶은 도심 오피스, 정장, 출퇴근, 자동차 소유, 안정된 경력 경로를 전제로 했다. 도시는 이 삶의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으로 조직됐고 질서와 위계는 도시의 미덕이었다. 테크 엘리트는 이 모델을 전복하기보다 다른 규칙을 제안했다.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과 달리 테크는 불확실성을 실험하는 산업이었다. 그 결과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은 소유보다 접근, 안정성보다 유연성, 위계보다 자율성이 됐다. 은행가 라이프스타일이 도시를 ‘관리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도시를 ‘선택의 공간’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초기의 하이테크 산업은 도시적이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테크 산업의 중심은 실리콘밸리의 교외 캠퍼스였다. 자동차 이동, 넓은 대지, 사내에서 완결되는 일과 놀이. 이 시기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여전히 교외형이었다. 전환점은 2010년대 초반이다. 개인과 개인,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부상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은 자신의 기술이 적용되는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이전은 곧 삶의 방식의 이전이었다. 일과 삶은 회사 안이 아니라 도시 전체로 확장됐고 카페와 공원, 코워킹 스페이스와 동네가 새로운 일터가 됐다.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장면이 2012년 마크 저커버그의 샌프란시스코 이주다. 그는 돌로레스 하이츠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며 도시 생활을 시작했다. 테크 엘리트의 삶의 무대가 폐쇄된 교외 캠퍼스가 아니라 도시의 공공 공간과 동네로 이동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이후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더욱 강한 도시적 특성을 띠기 시작했다. 공유경제의 확산과 함께 자동차 소유를 거부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동의 자유보다 이동하지 않을 자유, 즉 동네 안에서 삶이 완결되는 구조가 중요해졌다. ●재택근무·디지털 노마드, 동네로 회귀 이러한 동네 중심 삶의 방식은 2020년 이후 재택근무의 구조화로 더욱 강화됐다. 팬데믹은 원격근무를 일시적 대안이 아니라 기본값으로 만들었고, AI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로 작동했다.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집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도심 오피스로의 출퇴근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직장 위치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동네를 기준으로 거주지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일하던 테크 노동자들은 미션 디스트릭트, 헤이즈밸리는 물론 오클랜드, 버클리, 심지어 샌타크루즈 같은 교외 소도시로 분산됐다. 이는 교외화가 아니라 동네의 재발견이었다. 디지털 노마드의 확산 역시 유사한 효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노마드는 특정 회사나 도시에 고정되지 않은 채 일하는 삶의 방식이다. AI 도구의 발전은 개인이 혼자서도 고부가가치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고 이는 디지털 노마드를 소수의 예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가능한 삶의 형태로 전환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반드시 ‘떠도는 삶’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은 몇 달은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 몇 달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하며 이동과 정착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들이 돌아오는 곳은 도심 오피스가 아니라 동네다. 카페에서 일하고, 공원을 산책하며, 동네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상. 디지털 노마드에게 중요한 것은 이동의 자유가 아니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질 높은 동네의 존재였다. 재택근무든 디지털 노마드든, AI 시대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한다. 도심 오피스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동네 중심의 삶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플랫폼과 AI 산업이 샌프란시스코의 준공업 지역 SoMa(South of Market)에 집중되면서 미션 디스트릭트, 헤이즈밸리 같은 주거 지역이 새로운 테크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도, 벌링게임, 산마테오 같은 소도시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과거 실리콘밸리의 고립된 캠퍼스가 아니라 일·여가·주거가 근거리에 모인 완결된 동네를 추구한다. ●권위주의 탓 테크 라이프스타일 변질 그러나 AI 시대 삶의 방식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회자되는 ‘파운더 모드’(Founder Mode)는 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통제를 정당화한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대량 해고와 극단적 업무 강도가 보여 주듯 자율과 유연성을 표방하던 테크 문화는 권위주의적 기업 운영으로 선회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해커 하우스(Hacker House)는 이를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좁은 방에 2층 침대를 넣고 장시간 노동에 몰두하는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극단적 노동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변화는 테크 엘리트들의 주거 방식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8월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팰로앨토의 부유층 주거지 크레센트파크에서 지난 14년간 약 1억 1000만 달러를 들여 인근 주택 11채를 매입해 대규모 사유지 단지를 조성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끊임없는 공사 소음, 교통 차단, 감시 카메라 설치, 주차 공간 잠식은 이웃 주민들의 일상을 침해했고 일부 주택을 사립학교로 전환하면서 공공 공간의 사유화 논란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시 정부가 저커버그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비판했지만, 긴 공사와 강력한 보안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저커버그가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하이츠 주택 구매 시 보여 주었던 개방성과는 반대로 팰로앨토에서는 배타적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테크 붐이 샌프란시스코 양극화 유발 동시에 테크 붐은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구조 자체를 양극화시켰다. 테크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미션디스트릭트, SoMa, 헤이즈밸리의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급등했다. 반면 과거 도심의 중심이었던 유니언스퀘어와 마켓스트리트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치솟으며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AI와 테크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 낸 도시는 고소득 테크 노동자를 위한 창조적 동네와 그들이 떠난 후 방치된 구도심으로 분리되고 있다.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그 선택에서 배제된 이들에게는 배제의 논리로 작동한다.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테크 산업과 국가 권력의 결합이 있다. AI, 반도체, 우주, 국방 기술이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팔란티어, 앤듀릴 같은 국방 기술 기업이 실리콘밸리 중심부로 들어왔다. 반정부·반권위를 표방하던 테크 문화는 이제 안보와 통제의 언어를 적극 수용한다. 군산복합체는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개방을 상징하던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배타성과 차단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래는 기술 아닌 우리의 선택에 달려 AI 도시를 산업 집적지나 스마트 시티 기술로만 정의한다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다. 도시를 바꾸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AI 도시로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본사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AI 기술이 실제로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사는 곳, 이동 패턴, 소유 태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보여 주는 테크 라이프스타일은 모순적이다. 권위주의적 기업 문화, 극단적 노동, 요새화된 주거, 양극화된 도시가 한 측면이라면 동네 중심의 삶, 소유가 아닌 접근, 이동의 자유는 다른 측면이다. 후자는 197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가 추구해 온 개인 자유 중심 기술 사회가 도시에서 실현되는 과정이다. 히피 운동과 해커 윤리에서 출발한 테크 문화의 본질-위계보다 자율성, 소유보다 접근, 통제보다 선택-은 AI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열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중요한 것은 이 가능성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방향의 테크 라이프스타일이 경합하는 도시다. 결국 AI 도시의 미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지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AI 혁신 속도 못 따라가는 이들 위해 뭘 할지 고민할 때” [월요인터뷰]

    “AI 혁신 속도 못 따라가는 이들 위해 뭘 할지 고민할 때” [월요인터뷰]

    30년 AI 발전의 산증인LLM 딥러닝 이후 진화 매우 빨라시험 부정행위? 과제를 바꾸면 돼AI 거품론도 크게 걱정할 것 아냐실패 경험은 새로운 도전의 밑천피지컬AI 대응 어떻게로봇 도입 혜택, 노동자 함께 누려야기존 역할 달라져도 새 일자리 생겨AI 핵심은 이미 오픈소스로 알려져꾸준히 투자하면 한국도 3강 가능인간을 뛰어넘는 ‘디지털 뇌’가 물리적인 ‘몸’과 결합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이 2026년 벽두 인류의 화두로 떠올랐다. 성큼 다가온 피지컬 AI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걱정을 넘어, 인간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불안까지 느낀다. 동시에 인간의 생물학·물리적 한계를 피지컬 AI의 ‘강력한 몸’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공존한다. 30년 가까이 AI 학계와 산업·교육계에 독보적 영향력을 미친 피터 노빅(70) 구글 연구총괄(Director of Research) 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원(HAI) 펠로를 지난달 27일 화상으로 만났다. 노빅 총괄은 “(AI와 인간이 공존할 미래를)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은 우려된다”면서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혜택을 경영자, 주주 외에 노동자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AI 교육 바이블로 불리는 ‘인공지능 : 현대적 접근방식’(1995)을 집필했는데. “(공동 저자인) 스튜어트 러셀(UC버클리 교수)과 적절한 때 만났다. 프로그래머가 직접 규칙과 지식을 일일이 입력하던 방식에서 머신러닝으로 이동이 일어날 때였다. 2022년 전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딥러닝이 AI 발전을 가속했다. 1995년 목격한 변화의 싹이 매우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이다.” -교육자이기도 해서 더 궁금하다. 최근 한국 대학에선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논란인데. “AI로 학생 개개인에게 세심한 개별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 교사가 30명을 동시에 가르쳐야 하던 교실에선 어려웠다. 물론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지, AI가 과제를 대신하고 학생은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지 우려도 있다. 결국 학생이 더 깊게 사고하도록 과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AI가 단순 작업을 대신하는 만큼, 학생은 보다 수준 높은 과제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일부를 대면으로 해야 한다. 과제를 받은 뒤, 교사가 마주 앉아 작업 과정과 내용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식이다. AI의 도움을 받았다면 제대로 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의 과도한 투자와 수익성 부진 우려에 따른 AI 거품론이 끊이지 않는다. “AI가 혁신 기술로 떠오르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 열기가 주식시장에 번졌다. 과잉 투자도 생기고, 성공하는 기업도, 실패하는 기업도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에는 주식시장을 넘어 삶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도 일부 벤처캐피털은 기대만큼 이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다. 일부는 실패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얻은 이들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거다.”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아틀라스’로 피지컬 AI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이후 현대차 노동조합은 로봇의 공장 투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상당한 자동화가 이뤄졌다. 노동자가 모든 용접을 하거나, 자동차를 도장(塗裝)하는 시대는 끝났다. 노조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이익을 공정하게 배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타당하다. 로봇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경영진과 주주, 기업뿐 아니라 노동자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신기술 성과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어디까지 나아갈까.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과거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가 생길 거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기회가 있다. 우려되는 건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농업 자동화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뤄졌기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훈련받았거나 하고 싶던 일이 사라지고, 다른 길을 시도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생길 거다.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담론을 주도하는 HAI에 몸담고 있다. AI가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인류에게 유익하게 작동하게 하려면. “다양한 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고를 때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가 자신과 맞는지를 판단한다. 규제도 중요한 축이다. 정부가 무엇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 지를 정한다. 주요 기업들은 자율 규제인 ‘AI 프레임워크’를 이미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흔치 않지만 전문 직능단체를 통한 관리도 고려할 수 있다. 예컨대 제3자 인증제도가 정부보다 빠를 수도 있다. (노빅 총괄은 미국 최초의 안전규격 인증 회사인 UL의 AI 안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100여년 전 전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미국인들에겐 놀라움과 두려움이 공존했지만, UL이 전선이나 전구 등을 검사하고 안전하다는 인증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신뢰하게 됐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AI 생성물 표시를 의무화한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어느 정도 규제가 적정한지) 아직 확실치 않다. 가짜 뉴스나 조작된 사진은 전에도 있었지만, 영상 제작까지 쉬워지면서 규모가 커졌다. 워터마크는 가능한 대응 수단이지만, 궁극적으론 출처에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한쪽은 악의를 갖고 가짜를 만들어내는데, 선의를 지닌 다른 한쪽이 끊임없이 판별해야 하는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 웹사이트나 언론사 등이 ‘영상 출처가 어디고, 진짜라는 데 명예를 걸겠다’고 제시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의 확고한 양강이다. 한국이 틈을 비집고 ‘AI 3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을까. “미국은 AI 분야의 선두다. 중국도 빠르게 따라잡았다. AI는 ‘패스트 팔로워’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수십년간 전문성을 쌓아야 겨우 첫발을 뗄 수 있는 분야도 있지만, AI는 아니다. 핵심 기법은 오픈소스로 널리 알려졌기에 AI를 이해한 전문가와 연산 능력이나 데이터에 대한 투자, 꾸준한 노력이 갖춰지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도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주관한 ‘AI 서울 2026’ 포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어떻게 피지컬 AI의 두뇌가 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시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양재 AI 클러스터’와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키우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해가 LLM의 해였다면 올해는 피지컬 AI의 해다. 코로나19 때 로봇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각자의 집이 아닌 연구실에 모인 게 오늘의 피지컬 AI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엔지니어, 법률가, 투자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기꺼이 모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모인 곳이다. 전문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피터 노빅 연구총괄은 1956년 미국에서 태어나 브라운대에서 응용수학을 공부하고,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쓴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1995)을 통해 AI 교육의 표준을 정립했다. 이 책은 전 세계 135개국, 1500개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2011년 세바스티안 스런과 함께 한 온라인 AI 강의는 16만명 이상이 수강해 온라인 대중교육(MOOC)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 그는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1998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 연구센터 계산과학 분과장을 맡아 우주탐사 로봇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구글에서 20년 넘게 연구총괄을 맡아 구글이 검색엔진을 넘어 최고의 AI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이끌었다. ‘AI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인간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만들어진 스탠퍼드대 HAI의 펠로를 겸하며 AI 기술의 혁신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
  • “물건 대신 세계관을 팝니다”… 줄 서서 50만원씩 쓰는 팝업

    “물건 대신 세계관을 팝니다”… 줄 서서 50만원씩 쓰는 팝업

    지난달 14일 ‘헬로키티x지수’ 팝업이 열린 서울 압구정동 크림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앞은 평일 낮부터 수백 미터의 대기 줄이 늘어섰다. 입장까지는 평균 3시간이 소요됐다. 해당 팝업을 기획한 CJ온스타일은 당시 팝업스토어의 1인당 평균 결제 금액(객단가)이 50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키링, 인형, 텀블러 등 1만~8만원대 소품 위주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의 1회당 온라인 평균 결제액은 20만 594원이었는데, 팝업의 실적이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업체 관계자는 “한정 판매 제품을 다양하게 소유하려는 팬덤 소비의 특성상 1인당 구매 품목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결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기면서 팝업 운영 기간은 예정보다 이틀간 연장됐다. 한번에 몰입 체험, 사진 인증, 굿즈 구매를 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 활용 팝업’이 뜨고 있다. 상설 매장보다 실패 비용이 적고, 물건보다 경험 소비로 바뀌는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어서다. 모든 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이나 ‘품절대란’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계는 팝업 흥행을 가르는 요소로 상품이 아닌 ‘세계관’을 꼽는다. ‘헬로키티x지수’의 경우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평소 헬로키티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해 상품에 ‘취향과 서사’를 결합했다. 이에 팬들은 제품 구매를 통해 아티스트의 일상에 참여하는 경험을 얻는다. 이런 ‘IP 전쟁’은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2월 IP 커머스를 전담할 ‘IP-X’ 조직을 신설했다. 인기 IP를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상업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헬로키티x지수’는 팝업에 앞서 한정판 플랫폼 크림에서 선판매해 희소성을 높였다. 오프라인에선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 대기 방식을 활용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성을 높였다. 줄 서는 경험 자체가 구매 만족도를 키우는 요소로도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기 수요를 확보한 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로 상품을 판매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유통업계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가져오는 전통적인 상품기획자(MD)의 역할에서 소비자의 취향을 점유하고 경험을 파는 식으로 채널을 확장하는 중이다. 최근 편의점 GS25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협업해 열흘 만에 베이커리 상품 55만개를 팔았고, CJ올리브영은 캐릭터 ‘망그러진곰’을 활용해 젊은 층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끌어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중순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타운 잠실 일대에서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K리그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의 미래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왜 사야 하는가’를 설득하는 ‘스토리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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