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자금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담보대출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 범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개발사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과기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47
  • 정기국회에 임하는 4당 총무의 각오

    ◎민자당 서정화 총무/절충·타협 존중… 의회주의 원칙따라 대처 『90년 3당통합이전의 4당 체제는 여소야대였지만 지금은 여대야소이다』 민자당 원내사령탑인 서정화총무는 정치권 구도가 4당체제로 재현된 가운데 1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에 임하는 자신감을 이같은 말로 대신했다.내년 총선을 앞둔데다 최근 정치권에 대한 사정으로 야당측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지만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당당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야 창구가 3개로 늘어났는데. ▲일단 야당측이 3대1로 나오겠지만 원만한 절충과 타협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그러나 국회의 결정은 의석수에 비례하는 것이다.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을 것이니 사안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야당은 원천봉쇄하고 여당은 강경처리하는 악순환이 계속돼서는 안된다.이번 국회 만큼은 참을 때까지 참으며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국회가 14대 마지막 정기국회인데 특별히 주력할 부분은.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어렵다.먼저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흐트러짐 없이 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쓸 생각이다.국민에게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종전처럼 옛날일을 따지며 뒤로 가는 국회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야간 쟁점에 대해. ▲구속된 최락도의원 문제 말고 별 쟁점은 없다고 생각한다.예상치 못한 사안이 돌출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마다 적절히 대처하겠다. ­추곡수매안에 대한 대책은. ▲WTO(세계무역기구)협정안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9백60만섬 이상은 수매가 불가능하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작년수준인 1천50만섬 보다 떨어지지는 않도록 노력하겠다. ­국정감사 대책은. ▲국감활동이 매년 개선되고 있고 의원 각자도 나아지고 있다.그렇지만 그전처럼 한건주의식 폭로에서 탈피해 정부가 못하는 부분은 질타하고,잘하면 홍보도 해 주어야 한다.자료를 지나치게 요구,수감기관들의 본연의 임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가급적 자제해야 할 것이다. ­통합선거법을 개정할 생각은. ▲야당측이 특별히 제기하지 않으면 가급적 안하겠다. ­지방자치 개선 대책은. ▲4대선거를 동시에 하다보니 문제점도 많았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충분히 연구·검토하겠다.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편파수사」 강력 대응… 생산적 정치 펴겠다 새정치 국민회의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의회주의에 입각해 생산적인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정기국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신총무는 『검찰의 편파적 수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등원거부 등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원내투쟁을 강조했다. ­14대 마지막이자 총선을 앞둔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는.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개혁정치를 보여주겠다.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원내에서 최선책을 지향하되 차선책도 마련,국민의 이익을 우선하겠다. ­4당체제하에서 국회운영 전략은. ▲양당제보다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합리적인정책을 제시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협조하겠다.민주당은 한배를 탔었고 자민련은 야당이라는 점에서 야권끼리의 공조는잘 되리라고 믿는다. ­정치권 사정으로 정기국회의 파행운영이 점쳐지기도 하는데. ▲국정과 이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검찰의 편파적 수사가 계속되면 원내에서 상상 가능한 모든 투쟁을 할 것이다.이는 등원거부 등 장외투쟁을 뺀 모든 방법을 의미한다.이 경우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 ­이번 국회에서 국민회의가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의 부정·비리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전직대통령 정치비자금,이원조전의원과 이용만전재무부장관의 정치자금 조성,상무대 비리사건등이다.중소기업의 회생정책과 예산심의·결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국민회의에 참여키로 한 민주당 전국구의원은 어떻게 되는가.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국민회의와 행동을 같이 할 것이다. ◎민주당 이철 총무/여야 막론 사안별 공조… 예산심의 충실히 민주당의 이철 원내총무 내정자는 『14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특히 예산안 심의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야권공조에대해서는 『원칙을 정해 사안에 따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이후 처음 국회를 맞았는데. ▲마지막 국회마저 파행으로 끝나서는 안된다.여야의 양보가 필요하다.제1야당에서 밀려났지만 민주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민주당이 「공부하는 정당」이라는 인상을 심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최락도 의원의 구속등 검찰의 정치권 수사에 대한 입장은. ▲비리가 있으면 수사해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나 편파적이고 자의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도주우려가 없는 최의원을 구속한 것은 잘못이다.다만 국민회의가 이를 빌미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서는 안된다. ­새해예산안 심의방향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농어민 지원을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속전철등 방만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 ­정치권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입장은. ▲지역할거구도를 깨는 대안으로 긍정검토하고 있으나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정책토론회등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회기중 본격 검토할 계획이다. ­야권공조에 대한 방침은. ▲여야 가리지않고 사안별로 공조하겠다.5·18관련자 기소를 위한 특별법제정과 최의원 석방동의안은 국민회의와 공조할 수 있을 것이다.국가보안법 대체입법등은 국민회의가 보수로 회기하고있어 어려울 것이다. ◎자민련 한영수 총무/여야협력 바탕위 민생문제 해결에 주력 『이번 국회는 14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므로 계류법안들을 되도록이면 모두 처리하는데 힘을 모을 작정이다』.자민련의 한영수 원내총무는 정기국회의 순탄한 운영을 위한 「여야의 협력」을 역설하며 국민회의 최락도 의원의 구속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 사정으로 여야격돌이 예상되는데. ▲검찰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자는 것이 아니다.그렇지만 최의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국회의원이다.모처럼 정기국회를 멋있게 운영하려는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달라는 것이다.그렇다고 국민회의처럼 야권연대를 말하는 것도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자민련의 최대현안은.▲엄청난 수재를 입은 충청지역 복구를 위해 5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다.수재복구가 임시방편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다시는 수재를 입지 않도록 항구적인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또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위한 5천억원 정도의 지원도 필요하다.다행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총무들이 일치된 인식을 갖고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새해예산안이 합의처리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정부로부터 예산안에 대한 구체적 통보를 받지 못했다.사안의 완급을 따져 심의에 임하겠다. ­국정감사 대책은. ▲최의원 문제가 일찍 해결되면 수준 높은 국감이 될 것으로 본다.우리당은 이미 전문위원들이 국감대책을 논의했다.구체적 내용은 실제 국감장에서 펴보이겠다.여하튼 우리는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
  • 오산·안성 기초의원 수뢰/로비자금 전달 남구의원 소환/인천

    【수원·인천=조덕현·김학준 기자】 경기도 의원에 이어 오산시의 일부 기초의원들도 교육위원 추천과 관련,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산시 교육위원 후보로 등록했다 추천과정에서 낙선한 송재환씨(49)는 5일 검찰에서 『10돈쭝 행운의 열쇠 7개를 구입해 지난 달 5∼6일 이용우(42) 의원을 제외한 6명에게 각각 1개씩 주었다고 말했다.또 낙선 후 백승하(51) 의원으로부터는 행운의 열쇠를 되돌려 받았으나 등 나머지 5명으로부터는 아직 되돌려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에는 안성군 교육위원 후보선출을 둘러싸고 군의회 의원들이 1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았다는 유인물이 현지에 대량 살포됐었다. 인천지검도 이미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인천시 남구 교육위원 후보 김유찬(53)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아 구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구의회 김상백(34) 의원을 이 날 소환,조사했다.
  • 김대중·서석재씨 상대/국민명예 훼손소 기각(조약돌)

    ○…서울지법 서부지원 홍지훈 판사는 5일 김규봉(42·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5동)씨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근거없는 비자금설을 유포시켜 국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과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을 상대로 낸 위자료 등 청구소송에서 『이는 도덕적 책무에 관한 문제로 소송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
  • 박은태 의원/“5∼6개 기업서 수억 챙겨”

    ◎검찰,차명계좌에 억대입금 확인/해외서 귀국하면 소환/“처남 은행계좌이용 비자금 관리” 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2일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전국구 박은태 의원(58)이 지난해 국회 재무위 활동 등과 관련,기업체의 약점을 잡아 5∼6개 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박의원은 중소건설업체인 S개발의 공동대표로 있는 처남 서모씨(39)의 H은행 P지점 계좌를 이용,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해외에 체류중인 박의원이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박의원에게 돈을 뜯긴 기업체 대표들은 이미 검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차적으로 수표추적을 통해 2∼3개 기업에서 박의원의 차명계좌로 1억여원의 돈이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의원에게 돈을 준 업체 가운데 서해유통의 출자회사로 알려진 M그룹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은 지난달 31일 출국,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며 미국을 들러 정기국회 개회 하루전인 10일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결과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박의원을 공갈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나 오는 11일부터 정기국회가 열려 박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회 회기중 현행범을 제외하고 국회의원을 체포,또는 구금할 때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편 검찰은 박의원의 강요와 협박을 못이겨 돈을 뜯긴 기업들은 이 사건의 피해자인 만큼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 이 전주시장 소유기업 조사/선거용 비자금 조성여부 추적/검찰

    【전주=조승용 기자】 이창승 전주시장의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전주지검은 2일 이시장의 실제 소유인 전주코아호텔과 우성종합건설 등에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업체들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날 전주 덕진구청으로부터 이시장의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 납부 내역서를 제출받아 세금 납부실적 및 재산내역을 검토하고 있다.검찰은 지금까지 이시장의 주변 인물 10여명의 은행계좌 30개를 찾아내 입출금과 수표발행 내역 등을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시장의 금품살포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 코아백화점의 무단 개조사실을 조사하는 등 개인비리로 방향을 돌리는 움직임을 보여 비자금 추적이 벽에 부딪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중 도주 가짜승 일력/출국전 9억 밀반출

    강원도 원주시 소쩍새마을 가짜승려 정승우(51·일명 일력)씨의 후원금착복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은 2일 정씨가 차명계좌에 20억원을 예치해 놓고 이 가운데 9억5천만원을 출국전에 밀반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비자금과 추가로 밀반출한 돈의 규모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가 지난해 12월 중국 연길시에서 시관계자들과 만나 현지에 중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를 타진,승낙을 받아냈고 그뒤 여러 차례 중국을 드나들며 부지를 확보한 사실을 밝혀냈다.
  • 「사정정국」 언제까지 이어질까/민자당의 분위기

    ◎“비리척결 마땅”… 정국 경색엔 우려/「야 탄압」 의혹씻게 명쾌한 수사 요구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2일 검찰의 정치권 비리수사를 새정치국민회의가 「야권탄압」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데 대해 『부정부패 척결은 국민적 합의』라고 또다시 일축했다.현직장관마저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는 마당에 비리척결이 특정인이나 특정정파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은 억지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처럼 비리척결을 향한 당의 의지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변함 없이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이날 김윤환대표위원이 주재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번 조사가 비록 법적 차원이라고는 해도 이로 인한 정국경색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손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검찰은 이번 사건을 조속히 처리해 정치적 접근이 아니고 사법적 접근이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혀줄 것을 바란다』는 주문을 덧붙였다.「국민회의 창당을 방해하기 위한 야당탄압」이라는 시각이 있으므로 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명쾌한 수사를 해달라는 요구인 셈이다. 이날 민자당에서 나온 「성역 없는 비리척결」과 「정국경색은 막아야 한다」라는 두개의 목소리는 이처럼 동전의 양면과 같다.얼핏 이율배반적으로 보이지만 숙고끝에 채택한 정국해법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수사로 5일 창당을 향해 치닫던 국민회의 행보에 작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한 측면이 있는 데다 아태재단을 도마위에 올림으로써 신당의 자금줄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회의쪽에서는 『이번 수사가 정치자금 공급원에 대한 일종의 경고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과 함께 『이런 상황에서 어느 기업이 야당에 정치자금을 주겠느냐』는 하소연이 들린다.민자당으로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유야 어떻든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사정정국을 강화하면 갈수록 「야권공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 남지않은 정기국회가 부담이 된다.손대변인이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내용을 전하며 『정국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부연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비리에 대한 사정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차원에서 마무리하되 선거부정에 대한 수사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비리사정을 일단 마무리해 정국경색을 막고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성역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국민회의측 입장/「DJ 죽이기」 단정… 강경대응 전환/야권 공조 통한 여권 흠집내기 착수 새정치 국민회의(가칭)의 분위기는 강경 일색이다. 특히 검찰이 「제2의 최락도의원」으로 박은대의원을 지목하자 더욱 격앙되는 것 같다.여기서 밀리면 계속 수세에 몰릴 수 밖에 없고 앞의로의 정치일정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한 까닭이다.무엇보다 국민회의는 여권의 공세를 「김대중 죽이기」(박지원 대변인)로 단정한다. 국민회의는 또한 검찰 수사를 「야당탄압」이라고 규정한 만큼 민주당 및 자민련에 야권공조를 제의,야권공동투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한마디로 국민회의의현재 분위기는 『갈 때까지 가보자』는 철저한 「맞불전략」인 셈이다.여기에는 상호 비방과 폭로가 잇따르다 보면 결국 여권이 정치적 부담을 느껴 공격수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런 기조에 따라 여권의 흠잡힐 만한 사건은 모두 끄집어내겠다는 자세다.이른바 전방위 맞불공세인 것이다. 이날 이홍구 국무총리를 항의 방문한 야당탄압 비상대책위(위원장 이종찬 지도위원)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곧바로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밝혔다.이원조 전 의원 및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의 정치자금 조성의혹과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을 터뜨린 서석재 전 총무처 장관의 고발문제 등을 주요 이슈로 삼고 한발짝 더 나아가 과거 유야무야됐던 비리사건을 모두 걸고 넘어지겠다는 자세다.상무대 비리 사건 등과 관련해 거론됐던 민자당 인사들의 이름을 다시 들춰내며 민자당의원 전체에 대한 비리조사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또 여의도연구소등 여권단체의 자금공개도 「메뉴」에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김영삼대통령 주변인사들에 초점을 맞춰 비리추적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문제인사들의 비자금 등에 대한 진상규명에도 주력한다는 복안이다.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이미 상당량의 첩보를 확보했으며 이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최근의 「사정정국」을 「김대중죽이기」로 계속 몰고가 여론의 동정심과 함께 정기국회에서 대여투쟁의 명분을 찾는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국민회의도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우선 야권공조는 민주당의 미온적 태도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또 검찰의 카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국민회의는 강경책을 밀고나가되 검찰수사 진행상황과 여권의 기류를 감안하며 페이스조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 “대여일전”­“과민반응” 공방 가열/「사정 회오리」속 여야 움직임

    ◎“성역없는 수사”… 대치정국 장기화 불원­민자/“형평잃은 조사… 명백한 야당탄압” 비난­신당 김대중 창당준비 위원장의 새정치 국민회의가 1일 최락도의원의 구속 등에 반발,대여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사정회오리 속에 여야간 대치국면이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도 『정치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부정척결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국민회의는 『창당방해를 위한 표적수사』라고 규정,「야당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정면대응하겠다는 자세다. ▷민자당◁ ○…국민회의가 최의원 구속에 대해 『사정정국 조성기도』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성역 없는 수사의 일환』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하지만 여야간 냉각국면의 장기화는 바라지 않는 눈치다. 이신범 부대변인은 국민회의측이 정면대응을 선언하자 『비리사건 조사를 두고 과거 독재정권하의 사건조작이나 야당탄압에 견주어 대응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과민반응』이라고 성토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검찰당국에 최의원의 비리사실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실수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수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강총장은 정치권 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중인 서해유통 연루자 정도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문제의원 한두명에 대한 추가 사법처리로 정치권에 대한 「사정바람」이 수그러들 것임을 시사했다.특히 교육위원 선출 비리와 관련해서도 아태재단의 운영자금으로까지 수사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선거부정 사범과 교육위원 선출비리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사정당국의 자세로 미루어 여야간 대치상황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민자당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 국민회의◁ ○…검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전날까지와는 달리 정면대응으로 방침을 정했다.명백한 야당탄압이라는 주장 아래 절대 물러서지 않고 현 정권과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침묵으로 일관해 온 김대중위원장도 이날은 입을 열었다.강도 높은 대여공세였다.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차상임준비위 회의에서 김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의원에 대한 탄압에 분노하며 정말 파렴치한 짓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여권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김위원장은 『백번 양보해서 최의원의 수뢰가 사실이더라도 여당쪽에서 저지른 수나 액수를 보면 단연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대선때 몇천억원을 해준 사람은 외국으로 도피시켰다가 돌아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이원조전의원의 경우를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이종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야당탄압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이와 함께 당내 「4천억원 비자금의혹 조사특위」(위원장 조세형)를 본격 가동하는 것은 물론 이원조전의원과 이용만전재무장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고 서석재전총무처장관도 변호사법 위반과 위증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사정한파로 정국이 급속히 냉각돼 정기국회가 파행운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규택대변인은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국가원로오찬,8·15대사면 등 국민대화합을 하자고 해 놓고 갑자기 사정태풍으로 정국을 경색시키는 것을 국민들은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권을 비난한 뒤 『어떤 정당도 민생문제를 다뤄야 할 중차대한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자민련◁ ○…안성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정정국을 조성,여당을 이탈하려는 의원들에게 무언의 경고를 하고 야당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정정국 조성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안대변인은 『며칠째 정치권 비리를 조사한다지만 소리만 요란했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서 『검찰이 정부 여당의 다목적 용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고 공정한 검찰권의 행사를 촉구했다.
  • 「아태재단 후원금」20명 곧 소환/검찰/교육위원 「돈선거」수사확대

    ◎4백만원 뿌린 학원장 긴급구속­인천/시·구의원에 억대 준 10여명 내사­부산 교육위원 선거와 관련한 금품수수 사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아태재단 등 정치권의 연루 여부로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31일 돈을 준 후보가 긴급 구속됐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윤석 부장검사)는 31일 서울의 시·구 의원 4∼5명이 교육위원 출마자들에게 아태평화재단 후원회 가입을 권유하거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출마자 가운데 아태재단에 5백만∼1천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난 20여명은 모두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날 교육위원 당선자 1명과 낙선자 2명 등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후원금을 내는 조건으로 당선을 약속받았는지 여부를 캤다.또 아태재단 후원회 부회장으로 서울시 의회 부의장인 김기영의원이 출마자들에게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당선시켜 주겠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곧 김의원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후원금을 낸 출마자 가운데 당선자는 15∼16명,낙선자는 6∼7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K의원 등이 출마자들로부터 2백만∼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았다고 밝혔다. 【인천=김학준 기자】인천지검 공안부는 인천시 의회 김모·정모 의원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각 2백만원을 준 남구 교육위원 후보 김유찬씨(53·기술학원 원장)를 뇌물공여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또 서구 교육위원에 출마한 김모씨(49·W산업 대표)가 시·구 의원에게 6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잡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김씨는 인천시 백모의원(40)과 서구 윤모의원(51) 등 2명에게 로비자금으로 6천만원을 준 혐의이다.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검 공안부는 달아난 문제복씨(56)로부터 1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경기도 의회 수석 부총무 이광수의원(53)을 소환,조사했다.그러나 이의원은 『친구 진모씨로부터 2백만원을 빌렸을 뿐』이라며 뇌물수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백만∼3백만원의 수표를 받은 유재언 도의회 의장 등 다른 의원들도 받을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문씨가 붙잡혀야 정확한 윤곽이 밝혀질 전망이다. 검찰은 현금과 금붙이 등을 주고 받은 후보와 의원들은 사법처리할 방침이나 구급약과 갈비·음료수 등 2만∼5만원짜리 선물의 경우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들에게 2백만∼3백만원씩 모두 1억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한 후보가 있다는 등 불법 선거에 관한 정보가 많다며 이를 수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환수 마르코스 비자금/피해자 배상에 못쓴다

    ◎비 규정없어… “농업개혁에 쓸것” 필리핀정부는 스위스 은행들이 필리핀에 돌려보낼 전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재산을 마르코스 치하에서 고통당했던 사람들에게 한푼도 나눠줄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하와이의 미연방지법은 지난해 마르코스 치하 희생자 1만명에게 그의 재산으로 19억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으며 희생자들이 스위스 은행들에 예치돼 있는 마르코스의 재산을 되돌려받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28일 스위스당국은 4억7천5백만달러를 필리핀에 돌려보낼 것을 명령했다. 스위스의 결정 이후 필리핀 관리들이 환수되는 돈을 현행법상 농업개혁에 한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루벤 토레스 행정장관은 29일 그 돈이 마르코스가 지난 65∼86년의 통치기간중 훔친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 속하는 것이라며 『법이 수정되지 않는한 다른 용도에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중기 설비자금 융자/전경련 지원대책 확정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부 대그룹들이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전 회원사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경련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협력 실천 방안을 마련,30일 회원사들에 통보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호전시키기 위해 ▲납품대금의 결제기간을 단축하고 ▲현금결제를 확대하며 ▲운영 및 설비 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하고 ▲지급보증,연계보증의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 및 경영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기능인력의 중소기업 장기파견등 지원을 전개하기로 했다.
  • 이창승 전주시장 「돈선거」 수사/전주지검

    ◎「6·27」·후보경선때 13억원뿌린 혐의/돈주고 수행원 출마시킨 해남군수도­광주지검 【전주·광주=조승용·최치봉 기자】거액의 공천헌금을 받은 송철원 민자당 성북 갑 지구당 위원장의 구속을 계기로 6·27 지방선거 사범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전주지검은 29일 이창승(49) 전주시장이 지방선거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선거에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이 시장은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 조직위원장인 김태섭씨(38·구속)를 통해 자원 봉사자 8백여명에게 하루 3만원씩 모두 3억2천여만원을 불법으로 지급하고 민주당 시장 후보경선에서도 핵심 참모이던 전주시 의회 신치범의원(49·남노송동)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1인당 2백만∼5백만원씩 약 10억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날 이 시장의 부인 곽길례씨(48)와 신 의원 등 이 시장의 가족과 주변 인물 10여명의 거래은행에 대한 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광주지검 공안부도 이날 김창일(66) 해남군수가 6·27 지방선거 때 무소속 민화식후보에게 기호 2번이 배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행원이었던 김영재씨(47)를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게 하고 3천만원을 건네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군수와 아들 용배씨(37),전 수행원 김씨 등 12명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사용했던 수표와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6·27 선거에서 민주당 해남군수 후보로 나선 김군수는 민주당 후보가 기호 2번을 배정받게 돼있으나 민자당 후보가 없어 자신이 1번이 되자 무소속 민후보가 2번을 배정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김씨를 무소속 후보로 등록케 해 기호 2번을 배정받게 하고 그 대가로 3천만원을 건네준 혐의이다.
  • 경제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4)

    ◎「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 차단해야/“중기엔 유연하게” 실명제 보완 바람직/향후 2∼3년 물가안정에 역점을/민간서 규제완화 주도권 가져야/「공기업 민영화」 후속조치 필요… 국제수지 적자는 큰 문제 안돼 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신경제 5개년계획을 수립,침체에 빠진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또 검은 돈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5·6공정권에서 연거푸 실패한 금융실명제를 마침내 단행했다.또 경제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등 여러 개혁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후보시절부터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줄곧 과천청사를 방문,개혁정책을 독려하는 등 「YS노믹스」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왔다.문민정부 후반기를 맞아 곽상경 고려대교수(경제학)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의 대담을 통해 집권중반까지의 경제를 평가하고,앞으로의 경제정책전망 및 과제를 짚어본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현정부 출범후 국민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되는 것은 신경제 5개년계획을 만들면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를짚어보고,바꿔보고자 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입니다.아직 준조세와 부정부패는 남아 있지만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눈에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기업들이 국제화와 경쟁촉진·경영합리화·리엔지니어링·리스트럭처링 등에 신경쓰게 된 것도 공으로 볼 수 있지요. ○기업들 부담줄어 ▲곽상경 고려대교수=현정부의 집권 전의 물가상승률은 연 9%대였으나 6%대로 낮아지는 등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초기는 국제수지도 괜찮았지요.현정부가 출범할 때의 경제환경이 좋았던 게 주요인입니다. ▲이소장=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현정부 출범후의 문제도 적지 않아요.「고비용 저효율」의 틀을 깨 성장잠재력을 높여야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지요.인건비와 금융비용이 아직도 높지 않습니까.신경제 5개년계획을 만들면서 경기부양쪽으로 몰고 간 것도 잘한 정책은 아닙니다.당시는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이었는데 경기부양을 펴니,지나친 경기상승을 가져왔어요.경제주체들의 체질개선을 유발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입니다.엔고와 경기사이클상으로 경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수가 없었지요. 또 경쟁이 치열한 국제화와 자유화시대에 약자가 살아갈 수 있는 지원책이 없던 것도 문제입니다.최근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을 위한 대책이 나오지만 시기적으로 늦었습니다. ▲곽교수=출범당시는 저성장에서 고성장으로 가는 과도기였습니다.당시 1인당 국민소득(GNP)도 6천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경제구조와 내용면에서 좋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었지요.경제지표와 양적으로는 잘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신경제 5개년계획과 같은 획기적인 것을 내놓으려 하다가 결국에는 시도한 것과 실제와의 거리감만 생기게 됐습니다. 정부는 생산·투자 등 기업의 고유업무는 기업에 맡기고 공정한 경쟁과 국민을 위한 효율적인 경제가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면 되는데 현정부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년 성장률 7% ▲이소장=하반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문제는 떨어지는 폭과 속도입니다.내년의 경제성장률이 4∼5%로 급격히 떨어지면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내년의 성장률은 7%로 괜찮지만 물가상승압박이 문제입니다.소비는 지속되고 건설은 회복되겠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결과적으로 내수주도의 경제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까지의 성장대가는 무역수지적자로 그런대로 치러냈지만 내년에도 이렇게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2년반동안 경제의 체질개선이나 구조조정을 했어야 하는 데,그렇지 못해 앞으로 어려울 전망입니다.세계경기가 어려우면 고생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곽교수=현정부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앞으로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도 에너지와 자원공급이 좋은 편도 아니지요.국제수지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내년 이후가 걱정입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부터 2∼3년간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물가안정과 경제성장,국제수지적자축소를 모두 달성하려고 하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이중 물가안정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볼 때 국제수지적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의 악순환을 막고 안정을 추구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문제는 내년에는 총선,97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소장=개혁의 두 수레바퀴는 역시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의 전격적인 실시입니다.실명제의 실시는 사회정의 및 경제정상화의 실현에 획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대사건이었죠.그런데 정부는 이런 호재를 제대로 요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명제는 경제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하경제와 비자금조성 등을 없애는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결과는 미흡합니다.실명제는 자금의 출처가 낱낱이 드러나므로 대기업의 경우 신규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입니다.중소기업도 세금을 많이 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으로 사채시장 쪽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늘지 않아 본래의 취지가 퇴색된 셈이죠. 따라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만이라도 과표를 늘리고 세율을 낮추며,중기자금을 제도금융권에서 일정부문 취급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곽교수=실명제실시를 전적으로 찬성하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국민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고요.그러나 실명제정착을 단기에 완결,치적으로 삼으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때문에 보완책의 마련 등이 미흡,효과가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명제는 사채시장의 돈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여 이자율을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었지만 아직도 사채시장 등 지하경제가 온존,이자율은 떨어지지 않고 중기의 대출사정도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따라서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형평을 꾀하고 실명제의 적용을 자금이 필요한 중기에는 유연하게,투기성 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총선 등 악재 잠재 ▲이소장=부동산실명제의 경우 그 목표가 투기억제와 탈루세금의 포착이라면 세율조정과 행정력동원이 더 바람직합니다. ▲곽교수=부동산실명제도 금융실명제와 마찬가지입니다.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면 부작용만 생깁니다. ▲이소장=기업정책에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많습니다.특히 대기업에 대해 「제재를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입니다.우선 이 점을 불식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손볼 일」이 있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처해야 합니다. 물론 대기업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넓게 생각해 대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키워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곽교수=기업정책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또 기업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명쾌하게 제시해야 합니다.그래야만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는 체질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대기업에 대해서는 외국기업과 마음껏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중소기업은 유망기업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소장=규제완화도 개혁조치의 하나로 평가할 만합니다.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데다 양적인 면에서 많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다만 규제완화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규제를 풀어주는 쪽의 기득권과 관련돼 핵심부문이 빠진 탓입니다. 규제완화를 제대로 하려면 민간이 주도권을 갖고 청사진을 제시해야 바람직합니다.특히 지금의 행정부조직을 그대로 두고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기구를 축소하는 대신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기업자율성 제고 ▲곽교수=규제완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기본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그런데 즉흥적이고 단발성으로 처리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죠.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유보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소장=공기업의 민영화와 사회간접자본(SOC)투자에 대한 민자유치,금융산업개편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선언」만 했지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특히 금융산업개편의 경우 전체의 틀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별로 실시하는 게 문제입니다.할부금융사의 설립을 주택·자동차 등 따로따로 하는 게 대표적 예죠.이것은 무의미합니다.정부는 원칙만 마련해주고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그냥 놔두라는 얘기입니다. ▲곽교수=공기업 민영화의 경우 타임 스케줄만 제시한 뒤 지금 아무 얘기도 없습니다.포기한 것인지,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지금이라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때라고 봅니다.
  • 뇌물수수 의원 내사/대검/“세무조사 면제 대가· 1억받아

    대검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25일 화물운송 알선업체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S유통대표 박모씨(47)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국회의원등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4월 이 회사 실제소유주에게 『곧 세무조사가 있을 예정인데 평소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과 국세청 직원 등에게 부탁,세금감면과 세무조사 등에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로비자금으로 회사공금 1억여원을 뻬내 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회사 직원을 불러 조사한 결과 『박씨가 국회의원에게도 청탁을 한다며 돈을 가져갔다』는 진술을 확보,조만간 박씨를 불러 실제로 국회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 피혁업체/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쟁

    ◎방수용 우·양피 제조… 소파·시트 가죽 양산/개도국 저가공세 대응… 품목도 다양화 피혁업계가 「고부가가치화」를 선언하고 나섰다.구두와 의류용 소가죽생산에 집중했던 피혁업계가 양피·송아지가죽 등 생산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가구용 소파가죽,자동차용 시트가죽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피혁산업이 인건비상승과 환경오염문제 등으로 매출원가가 급상승,중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의 후발개발도상국들의 저가공세를 맞대응하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따른 궤도수정의 결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태흥피혁은 지난 3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제품인 소가죽을 이용한 방수용 통가죽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자회사인 신화도 최근 고가품인 방수용 양가죽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 93년부터 고부가제품인 송아지가죽(KIP SKIN)을 본격 생산하고 있는 조광피혁은 자동차용 시트가죽과 모공이 미세한 한우가죽을 이용한 고부가제품의 생산은 물론 침체기를 맞고 있는 일본 피혁시장을 겨냥,송아지가죽을 이용한 고급 여성핸드백가죽생산에 사운을 걸고 있다. 동신피혁은 지난 4월 촉감이 부드러운 양질의 양가죽인 「피노키오」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들어 노후화된 기계설비를 대폭 교체,구김살이 전혀 없는 최고급품 가죽의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특히 세계적인 화공약품회사인 스위스 산도스사와 피혁염색기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고난도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제품인 자동차용 시트가죽과 가구용 소파가죽을 생산중인 신진피혁은 올 연말까지 생산라인 1∼2개를 증설하는 등 설비를 보완,현재 한달동안 자동차용 시트 20만평(s/f),소파용 가죽 30만평을 생산하던 것을 내년부터 각각 30만평 및 50만평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자회사인 성진피혁도 최근 지난 1년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도색이 필요없는 촉감이 좋은 양피가죽을 개발,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주)서광은 기존제품에 비해 화공약품의 사용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대폭 개선한 양질의 소가죽제조공정을 개발,오는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피혁공업협동조합 업무부 이문희 부장은 『피혁업계가 후발개발도상국들의 저가공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제품의 고부가 및 다품목화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정부도 피혁업계의 이같은 상황을 감안,지난해 12월 피혁기술개발을 위한 피혁공동연구소설립 및 피혁업체에 대한 자동화설비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제혁산업 발전방안」을 마련,오는 2000년까지 경쟁력을 갖추도록 측면 지원함에 따라 피혁산업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 이용만 전 재무 기소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22일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으로부터 1억4천만원을 받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1

    ◎공직자 재산 공개/「윗물맑기」 수범… 부패고리 끊었다/「권력형 치부」 공직자 대거 사퇴바람/과거·토착비리도 엄단… 새기풍 진작/복지부동 등 부작용에도 기강확립 토대 구축 공직자 재산공개는 문민정부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이다.또 「윗물 맑기 운동」의 실질적 출발점이다.동시에 돈과 명예는 절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립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정치권의 물갈이를 불러왔다.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들어오던 자금줄이 끊겨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결성이 러시를 이루었다.씀씀이도 당연히 줄어들었다.재산이 공개된 뒤 이유 없는 부동산 매입과 같은 투기성 재산증식이 자취를 감추었다.공직사회에는 「복지부동」이라는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깨끗한 공직자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공공연히 자행되던 「떡값」과 「급행료」로 대변되는 공무원들의 비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순화됐다.아직 불신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청의 문턱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공직에 대한 재평가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공직자 재산공개는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반의 틀을 뒤바꿔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93년초 시작됐다.김대통령에 이어 3월6일 당시 황인성 국무총리와 이회창 감사원장에 이어 12일 민자당 고위 당직자들이 재산을 공개했다.18일에는 장관급 29명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공개됐고 22일에는 민자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61명의 재산내역이 밝혀졌다.뒤이어 4월6일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4명이 재산을 공개했다. 국회의원 재산공개가 몰고온 회오리는 엄청났다.『어떻게 모았나』 『세금은 냈나』라는 여론이 비등했고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비롯해 권력을 이용해 치부한 사람들이 공직에서 대거 물러났다.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토사구팽」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그 뒤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확대됐다.또 4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백8명의 공직자가 무더기로 사표를 냈다.마감에 맞춰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가·차명 계좌를 누락시키는 등의 허위신고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등록 결과 처음 공개 때보다 4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등 은닉재산이 속속 드러났다.『재산이 무슨 「고무줄」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이와 함께 사법부와 군이 관심의 표적이 됐다.여론재판을 우려한 일부 서울시의원들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사 결과는 사정태풍으로 이어졌다.김덕주 전대법원장 박종철전검찰총장 등 법조계 수뇌가 물러났고 이학원 의원 등이 민자당에서 출당을 당했다.행정부에서 재력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외무부에서는 문민정부의 비리 척결을 위한 노력은 공직자 재산등록과 공개로 그치지 않았다.6공의 대표적인 비리로 꼽히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로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외국으로 도피했다.박태준 전포철회장도 비자금과 관련해 장기 해외체류에 들어갔다.동화은행 비리로 김종인전의원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구속됐고 이원조 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또 슬롯머신사건으로 박철언 전의원과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엄삼탁 전병무청장이 구속됐다.군에서는 진급과 관련한 수뢰 혐의로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 등 수뇌부가 구속됐다.토착비리 발본 방침에 따라 지방신문 사장이 구속되는 등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사정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9월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 횡령 적발로 마각을 드러낸 전국적 세무비리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 척결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썩어가는 하부구조에도 사정의 칼을 들이댄 것이다.세도사건으로 인해 모든 세무공무원들에게 재산공개 의무가 부과됐다.나아가 공직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까지 몰수하도록 하는 「공직자 재산몰수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부정부패와의 싸움으로 일관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 회생과 국가기강 확립 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에서다.경제침체 주장 등 다소의 부작용도 뒤따랐으나 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용기있게 해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에 대항 「심판」은 지난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김대통령은 지난 21일 민자당 전국위원회에서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온존해 있는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깨끗한 선거 정착/「여권 프리미엄」 포기로 공명 실천/불법·타락 발본… 「선거혁명」 계기 마련/“돈안드는 선거 실현” 야당도 긍정적/“무슨일 있어도 통합선거법 골격유지” 여 다짐 지난번 6·27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좀 색다른 분석을 했다. 『민자당이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정한다.개혁과정에서 다소의 무리수도 있었다.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인기하락 때문이라고만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이승만 정권은 물론이고 박정희 정권,5·6공이 국민 다수에게 인기가 있었느냐.5·6공 때까지는 약한 지지도를 엄청난 돈과 조직으로 때웠다.그러나 우리는 금권·관권선거를 모두 포기했다.집권 여당의 무기인 이 두가지를 어느 정권이 버린 적이 있느냐』 이 인사의 푸념섞인 말은 민자당의 패인을 유독 「민심이반」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다.「여권 프리미엄」의 포기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금권·관권선거로 얼룩진 우리 선거사를 보면 이번 선거에 임한 여권의 자세를 우선 높이 사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우리가 만약 금권·관권선거를 했다면 결과는 상당부분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석은 색다른 것도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선거가 끝난 뒤 「선거혁명」을 이뤘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민자당이 패했다는 피상적인 통계결과에만 여론이 집착하고 있는 데 의아해 하는 듯 비치기도 했다. 물론 김대통령이 얼마후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공명선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여권 인사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조차도 이 점만은 수긍하고 있다. 지난 93년2월 취임 직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대통령의 일성은 이러한 선거개혁에 불을 댕겼다.깨끗한 선거,돈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지는 지난해 3월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현실화됐다.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여러가지 「신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이 가운데 하나.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쓰임새가 많은데 돈이 좀 있느냐』고 청와대 모수석비서관에게 물었다.그러나 그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었다.결국 『죄송하다』는 말만 전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정권에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자금,즉 「통치자금」의 단절은 민자당에서 좀더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난다.민자당의 한 재정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짜로 돈이 없는 모양이더라.지난 지방선거 때는 그전 정권 때처럼 당으로 내려오는 지원금이 일체 없었다.오히려 청와대측에서 얻어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6·27선거에서 집권당의 첫 정치실험인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다.무엇보다 1백만명,2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직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대부분이 「맨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금권시비」가 오히려 야당쪽에서 적잖이 나왔다는 점이다.특히 민주당은 후보공천 과정에서 금품수수 및 후보매수설 등으로 중앙당사가 각종 시위의 몸살을 앓기도 했다. 더구나 민자당에게는 공무원 조직과 관변단체들의 지원도 끊겼고,바랄 형편도 못됐다고 당직자들은 말한다.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과 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로 재연된 지역감정은 「신판 관권선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민자당 전남도지부가 『공직사회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낼 정도로 일부 지역의 공직사회는 「통제불능」 상황이었다. 물론 6·27지방선거가 완벽하게 「돈 안쓰는 선거」를 정착시켰다고는 할 수 없다.후보자나 선거운동 종사원 가운데 상당수가 금품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통합선거법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사상 처음으로 4대선거라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선관위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외상 선거운동원」이나 「실비 이하 관광」 등 교묘한 신종 불법선거 운동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가지치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제도적으로 고칠 것이 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치면 될 일이다. 민자당은 「여권 프리미엄」을 또다시 포기한 채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치러야 한다.민자당 관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인사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통합선거법의 뿌리는 훼손치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내년 총선을 선거개혁을 완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여권은 또 한차례의 「모험」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2

    ◎금융·부동산 실명제/경제정의 실현위한 혁명적 조치/비실명 금융거래·부동산투기 쐐기/기업비자금 줄어 공명선거 큰 기여/검은 돈 은신처 「차명계좌」 줄이는게 과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후세의 사가들은 문민정부의 양대 실명제를 「김영삼의 경제개혁」으로 정의할 지 모른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우리사회의 오랜 관행인 비실명 금융거래와 명의신탁을 이용한 부동산투기에 쐐기를 박고,경제정의를 한걸음 앞당긴 「혁명적 조치」로 평가된다. 경제개혁 1호,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 이전부터 첨예한 논쟁이 일었던 사안이다.그러나 기득권층의 반발과 반대논리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자금이탈로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란 게 우려섞인 반대논리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그같은 반론의 허상을 여지 없이 깨부셨다.금융실명제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연착륙 했다. 93년 8월 12일 대통령의 긴급 경제명령으로 전격 단행된 금융실명제로 30여년의 비실명 금융관행이 종지부를찍고,모든 돈에 꼬리표가 달리게 됐다.금융자산의 이동과 소득발생의 투명성이 한껏 높아지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이어지는 「금융개혁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정부는 그 해 10월 12일까지 3개월간의 실명전환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에 전환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예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물렸다.1년 뒤마다 과징금을 10%씩 올려 98년 이후에는 증여세 최고세율인 60%까지 확대하고 실명전환 계좌 중 소득이 불분명한 거액계좌에 대해서는 자금출처 조사를 병행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그해 10월 12일까지 가명예금의 97%인 2조7천6백4억원과 3조4천7백억원의 차명예금이 실명으로 전환됐다.지난 6월말 현재로는 가명예금의 98.5%(2조7천9백12억원)와 차명예금 3조5천49억원이 실명으로 전환했다. 지금도 진행 중인 금융실명제는 무엇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 공평과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정치판,공무원 사회,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음성적인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선거의 틀이 마련됐고 기업의 비자금이나사채 거래,무자료 거래도 한층 줄었다.공직자윤리법의 실효성을 보장,맑은 공직풍토를 만들고 신용카드 이용확대 등 신용거래도 활성화됐다.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가 안착조짐을 보이자 개혁2호,부동산실명제를 단행했다. 95년 1월 6일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실명제 실시방침을 밝혔고,이어 실명법안 마련과 공청회 등을 거쳐 3월 30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이라는 이름의 개혁법안이 확정·공표됐다.시행일은 7월 1일. 신탁법에 의한 신탁등기,가등기와 같은 채무변제 목적의 양도 담보,종중 재산 등을 제외하고 일체의 명의신탁이 금지됐다.위반자에 대해선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과 과징금(부동산가액의 30%)을 물리고 기존의 명의신탁은 내년 6월 30일까지 명의를 변경토록 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등 과거의 법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케 했다. 부동산실명제는 사실 금융실명제의 후속개혁이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이라 할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96년부터 실시될 상황에서 부동산의 차명소유를 계속놔둘 경우 금융시장을 빠져 나온 비실명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도입배경이 됐다. 이 전에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등 부동산의 명의신탁을 규제하는 법률은 있었다.그러나 이들 법률은 명의신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경우 등에 대한 처벌위주였으며,명의신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부동산 명의신탁은 1912년에 제정된 「조선부동산등기령」에 종중명의로 등기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부득이 종중원 이름으로 등기하게 된 것이 시초다.이후 판례로도 그 유효성이 인정돼 투기수단으로 활용돼 왔다.외지인이 살 수 없는 농지를 현지인 이름으로 사둔 것들이 그것이다. 부동산실명제는 명의신탁의 법적효력을 무효화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등 탈법과 탈세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줄게 했다.금융실명제와 함께 경제의 흐름을 「합법적이고 아주 맑게」 만들었다. 그러나 양대 실명제의 성과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아직도 검은 돈들이 차명계좌를 은신처로 삼아 실명화를 거부하고 있다.최근 4천억원 비자금설 파문도 차명계좌 때문에 증폭된 것에 다름아니다.93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차명예금 중 실명으로 전환된 돈은 2백74억원에 불과하다.가명예금의 미전환액은 4백30억원으로 드러나지만 차명예금은 그 규모가 얼마인지 추정조차 안된다. 물론 모든 계좌의 차명여부를 가려내기란 불가능하다.그러나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연간 이자소득 4천만원 이상)을 확대,차명계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부동산실명제와 토지종합전산망의 가동으로 부동산 투기가 현저히 줄게 된만큼 투기시대에 만든 토지거래허가제도 등의 규제완화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회·교육분야 개혁/성역없는 사정… 「권력형 비리」 척결/입시 자율권 폭 넓혀 열린교육 제시/쓰레기 종량제 실시… 환경의식 고취/「4·19」·「5·16」등 왜곡된 역사도 바로잡아 김영삼 대통령의 사회분야 개혁은 제도개혁에서 생활개혁에 이르기까지 집권 30개월동안 숨가쁘게 진행돼왔다.교육·법조개혁은 기존의 교육제도와 사법체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혁명적인 「제도개혁」으로 평가됐고 부실공사 근절·교통난 해결·민생치안 확립 등 「생활개혁」은 국민의 의식개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직후 개혁의 첫 단추는 공직남용 및 부정 부패자를 척결하는데 끼워졌다. 김대통령의 「성역 없는 사정」은 군인사 및 율곡사업비리,슬롯머신사건,상무대비리사건,국회노동위돈봉투사건,수서택지개발사건 등 굵직굵직한 권력형 비리관련자의 숙정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유력 외지인들이 김대통령에게 「미스터 개혁」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였다. 김대통령은 또 취임과 동시에 『집권기간동안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돈안드는 정치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한국병」의 전형으로 지적되어온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히 끊은 것이다. 「민생개혁」도 동시에 진행됐다.부동산투기,대학특혜입학,세무비리,교육계촌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곰팡이처럼 번져 있던 온갖 비리 유형이 여지 없이 들추어지고 처벌됐다. 누구나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열린교육을 내세운 5·31교육개혁조치는 시행에 들어가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공립대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에 입시자율권을 준 것은 학생들의 입시고통을 덜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왜곡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바로 잡는 획기적인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암기·주입식 교육으로 치달아 왔던 초·중·고 교육의 뒤틀린 모습은 잘못된 입시제도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이같은 입시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고 정부출범이후 발족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오랜 연구끝에 교육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만한 교육개혁 조치들이 지난 5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보화·세계화사회로 격변해 가고 있는 새로운 역사적 도전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인 「신교육」을 이념으로 하는 5·31 교육개혁안은 입시개혁말고도 중학교와 고교의 선택권 부여를 내용으로 하는 평준화 제도의 보완,대학의 다양화·특성화·정원 자율화 등 교육제도의 근본을 혁신할 수 있는 개선책들이 여럿 들어있다. 또한 열린 교육사회,평생 학습사회를 목표로 학점은행제와 시간제 등록제를 실시하고 학교의 전편입학을 확대해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고 학교 운영에 학부모 등이 참석할 수 있게 해 학교운영을 자율화했다. 5·31 교육개혁의 성공여부는 개혁안의 취지에 따라서 얼마나 충실하게 시행에 옮기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제도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교육개혁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켜 개혁안의 추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개혁안의 내용을 48개로 구분해 시행 목표시기와 세부 계획을 마련,여론 수렴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론 수렴은 시행에 옮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론과 배치된 제도는 반발만 살 것은 뻔하다.벌써 중·고교의 학교선택권 부여문제 등 학부모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사안들이나타나고 있다. GNP 5% 수준을 1차 목표로 하는 교육재정의 확보문제도 선결과제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신교육의 참된 뜻을 실현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국민의 피부에 와닿은 「체감개혁」의 성공 사례로는 교통난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된 10부제와 버스전용차선제,시민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킨 쓰레기종량제 등이 꼽힌다.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등산로의 개방,궁정동 안가해체와 같이 권위주의통치의 상징을 국민에게 되돌려 준 일은 「작지만 계산할 수 없는 변화」로 평가받았다. 민족사의 복원을 위해 왜곡됐던 역사를 바로 잡은 것도 김대통령의 치적.「4·19의거」를 「4·19혁명」으로 새로 자리매김시켰고 「5·16혁명」을 「5·16군사쿠데타」로 정리했다.또 「5·18광주사태」는 「5·18광주민주화운동」등으로 역사속의 사건이 국민의 역사 감정과 시대적 인식에 맞게 재정립시켰다. 교육개혁과 함께 김대통령의 사회개혁분야의 양축을 이루는 법조개혁 또한 오는 97년 실시를 목표로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에 의해 최대공약수 도출작업이 한창이다. 법조개혁은 법조인 증원,법학교육제도 개선,그릇된 법조관행 철폐 등 3가지로 개혁방향이 요약된다. 특히 이른바 「전관예우」「정실재판」과 같은 법조관행은 법률서비스의 최대 수요자인 국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원성을 사왔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이 임기중에 반드시 마무리지어야 할 숙제다.
  • 정 명예회장 「해금」과 그룹계획

    ◎현대,중공업 투자·대북 진출 “의욕”/자동차·전자에 심혈… 제철업 진출 추진/금강산 개발·원산 수리조선소 건설 “노크” 문민정부 들어 바짝 움츠리며 동면을 해온 현대그룹에 봄기운이 완연하다.정주영 명예회장 등에 대한 사면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19일 정명예회장과 단독 면담,정부와 현대그룹 간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명예회장의 정치 참여를 계기로 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 발행 불허 ▲산업은행의 설비자금 대출 중단 ▲계열사의 공개불허 등 일련의 금융제재를 받았다.그러나 지난 3월부터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데 이어,김대통령과 정명예회장과의 단독 면담이 성사되자 흥겨운 분위기다. 현대는 완전 해금을 계기로 재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자동차·전자 등 주력업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또 제철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재추진할 방침이다.그룹의 핵심사업인 중공업 분야를 더욱 키우기 위해서다. 정명예회장은 지난 87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계속해서 오너로서의 권한을행사해 왔다.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최근에도 서울 계동 그룹사옥에 매일 출근하며 주요 사업을 관장한다.지난 19일 김대통령 면담 직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장손녀인 은희씨(고 몽필씨 장녀)의 결혼식 직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주요 신규 투자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또 현대의 역점사업은 대북 경협.정명예회장은 『정부의 허가만 나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89년 북한을 방문,금강산 개발과 원산수리 조선소 건설 등에 관해 합의하는 등 줄곧 대북경협에 관심을 보여온 터다. 현대가 당국의 제재기간동안 라이벌인 삼성그룹에 숙원사업인 자동차 진출이 허용되는 등 쾌속질주를 했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더했다.삼성은 지난 해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조원에 이르고 올 상반기에만 1조원를 넘는 등 콧노래를 불렀다.반면 현대는 그동안 산업은행의 시설자금을 받지 못해 자동차와 전자 등에 시설투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 직원 피살 계기로 본 실태(증권가 비리:상)

    ◎증시인가 투전판인가/「한탕」노려 「큰손」·직원 결탁 예사로/루머 유포 값 올린뒤 팔아 주가조작과 청부살인….고질적 부조리인 주가조작이 마침내 처참한 살인극을 불렀다.시중 여유자금을 기업들이 직접 조달해 쓰는 증시는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그러나 일부 증권사 직원과 기업임원,투기성 투자자들에 의해 건전하게 육성되어야 할 우리의 자본시장은 「투전판」「탈세 온상」「루머 진원지」로 변질되고 있다.고객의 자금을 위탁받은 증권사 직원 등의 작전세력화와 고객 예탁금 횡령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일부 기업임원들의 내부자거래는 수많은 일반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5월말 취임한 모 증권사의 사장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70년대 사원 시절에 고객이나 거래처 등에 명함주기가 창피했다』며 『그 당시는 증권사나 보험·여행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기꾼이 많다는 소문 때문에 모멸감 마저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그즈음 취임한 또 다른 사장은 『연구직에만 있다가 증권사 사장으로 오니 특별한 경영전략이 필요없더라』라고 말했다.시장 상황에 따라 하루에도 5백억원∼1천억원의 손익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경영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증시 시황에만 관심이 가더라는 얘기이다. 이들 두 사장의 얘기는 우리 증시의 현주소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어느 증권사 사장의 고백대로 증권사 직원은 예나 지금이나 일반인들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걸핏하면 감언이설로 고객 자금을 끌어들여 제멋대로 투자하고 횡령도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증시는 시세에 따라 거액이 오고 가는 투기적 성향이 밑바닥에 깔려 있어 한탕주의에 의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거액의 자금을 끌어들여 「작전」을 잘하면 고객에게 돈도 벌어주고,약정고도 올리고,자신의 배도 채울 수 있다는 「1석3조」의 매력 때문에 대부분 증권사 직원들은 쉽게 이같은 유혹에 빠져들곤 한다. 지난해 5월에는 S증권사 K차장이 투자손실에 따른 배상을 요구하는 고객 C씨의 집으로 찾아가 방화,함께목숨을 잃어 증권가 안팎에 충격을 안겼었다.두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간 원인은 증권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일임매매.K차장은 C씨로부터 4천만원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1천6백만원의 손해를 입혔다.C씨가 배상요구와 증권감독원 투서로 곤경에 처하자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었다. 지점장 시절 어느 돈 많은 청년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차명계좌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는 모증권사의 K부장은 『그 사람이 「나의 신분이나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달라.명의를 빌려주면 약정에 큰 도움을 주겠다」고 부탁해 왔으나 단호히 거절하고 상부에 보고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개의 증권사 직원들은 이같은 유혹을 약정고에 대한 욕심과 회사의 종용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바로 이같은 「검은 뭉칫돈」이 작전세력을 키우고 주가조작에 가담,증권범죄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작전세력을 규합한 무리들은 작전성공을 위해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폭력조직과 결탁,이탈자를 폭행·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전」과 다른 차원에서의 시세조종은 불공정거래와 내부자 거래.증권사의 경우 같은 계열사의 합병 등 주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당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파는 수법을 쓴다.또 기업 임원의 내부자거래는 이사회 의결사항이나 증자·기술개발 정보 등을 미리 알고 자사주를 사고 파는 형태로 이루어져 많은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다. 증시는 재벌 등 기업들이 물타기 증자,주식 변칙증여,주식 위장분산,비상장 부실기업과 상장계열사와 합병 등으로 「검은 돈」을 모으기 가장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D사 K사장과 가족,공장장 K씨 등이 자사의 특허출원 사실을 이용,모두 4만여주의 자사주식을 사들인 뒤 되팔아 6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또 H그룹 J회장은 지난 88년 비상장 계열사인 H철강을 상장계열사인 H종합건설에 합병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챙기기도 했다. 증시의 또 다른 병폐는 악성루머.지난 3월 검찰의 수사착수로 주춤했으나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증시 주변에는 안기부·경찰·검찰·국세청·증권사직원 등이 알음알음으로 수시로 접촉,정치·경제·사회 등에 관한 각종 첩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