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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기관 불법관행 청산해야(사설)

    전직대통령의 4백85억원 비자금이 신한은행 차명예금으로 예치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융기관이 차명예금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다.금융전문가들은 차명예금이 「검은 돈」의 은신처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금융기관 일부인사도 차명예금이 예금유치를 위한 은행간 과당경쟁의 주요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잘못된 관행의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차명을 통해 예금단위를 일정액이하로 분산시키면 세제상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점을 내세워 예금을 유치하면서 차명알선도 서슴지 않았다.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는 차명예금을 활용하면 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거액예금을 차명예금으로 분산시켜주거나 차명을 알선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93년 8월이후 금융기관이 사망자·이민자·휴면예금자 등의 이름을 빌려 차명예금을 알선했다가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된 건수가 1백7개 점포 2백12건에 달하고 있다.차명알선은 금융실명제실시에 관한 긴급명령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명제의 조기정착을 가로막는 암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금융기관은 이번 전직대통령 관련 차명예금사건으로 인해 공신력이 크게 실추되었다.각 금융기관은 실추된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서,그리고 경제정의구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소명의식에 입각해서 차명알선을 즉각 중단하고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또 알선차명이 아닌 예금자가 미리 합의하여 예치하는 합의차명의 경우도 금융기관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는 것은 법에 엄연히 위배되므로 차명예금을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 금융기관은 이번기회를 자기쇄신의 일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대출금 일부로 예금가입·사채예금의 경우 양도성예금 구입·당좌대출약정시 일정금액 정기예금가입 등 각종 꺾기행위와 예금유치와 관련된 금전거래,그리고 대출커미션 및 청탁대출 등 금융기관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기 바란다.금융기관은 뼈아픈 자정노력을 통해서 거듭 나야 한다.
  • 정해창 전 비서실장 문답/“노 전 대통령은 구체적사항 몰랐을것”

    노태우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정해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애국적 차원에서 대응을 결정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앞으로 노전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더라도 「폭탄선언」식의 내용이 포함되는 일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정전실장이 이날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눈 문답 요지.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신한은행 차명계좌가 노전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나.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노전대통령에게 보고한 20일 저녁 연락을 받고 연희동에 가 알게 됐다. ­노전대통령은 이전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뭐라고 했는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검찰에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정말 몰랐는가. ▲성격이 무심한 분이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총액 정도는 알았지만 어느 계좌에다 관리하는 지 몰랐다는 뜻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경위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나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다만 노전대통령은 능동적으로 나서서 정치자금을 모으지는 않았고 가져온 돈을 수동적으로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을 관리해 온 이전실장은 검찰에서 조성경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는 데 정말 몰랐을까. ▲모르니까 몰랐다고 한 것 아니냐.이 시점에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우리야 누가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입장 아니냐.검찰 수사가 끝난 뒤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국민사과,재산헌납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내부에서 대응방향을 놓고 강경론과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는 데. ▲우리의 대응방향을 놓고 온갖 추측보도가 계속되는 데 강경·온건이 따로 없다.
  • 6공 비자금 파문­여권의 정국 구상

    ◎“전화위복 계기 삼자” 정공법 대응/“두려울것 없다” 국민의혹 해소 초점/진상규명 넘어선 정치쇄신도 겨냥 여권은 앞으로 6공 비자금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민자당은 그동안 거듭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여당답지 않은」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겉다르고 속다른 대응이 아니라 진심으로 엄정한 수사를 기대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지시에도 힘입은 바 크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와는 달리 야당들도 인정하고 있다.한 당직자는 격려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처음 비자금사건이 터졌을 때 민자당은 이를 「악재」로 판단했다.진위여부를 떠나 국민들의 의혹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우려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다.위기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자인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비자금의 존재를 밝힘에 따라 상황은 달라졌다.사건해결의 열쇠를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맞춰 나가고 있다.민자당이 노전대통령측에 『의혹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두번 죽지 않는 길이다』라고 충고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자금사건에 대처하는 여권의 입장에 대해 『위기는 곧 바로 기회』라고 설명했다.검찰수사결과 비자금 1백85억원이 추가로 드러났듯이 앞으로도 철저히 수사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면 국민들도 납득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지금은 마치 고구마줄기를 잡아당기 듯 수사를 해 나갈수록 여야 가릴 것 없이 줄줄이 비리가 쏟아져 나올 것처럼 얘기들을 하지만 사실은 여권이 크게 두려워 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설사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의 일부가 여당의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왔다해도 이는 현정권이 타격을 입을 정도가 아니라고 공언하기도 한다.덮어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문제의 비자금 가운데 야당에 흘러들어간 규모를 넘지 않는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철저한 수사에 대해서는 민자당의 계파 사이에 시각차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민정계인 김윤환 대표위원,민주계인 강삼재 사무총장,최형우 의원등도 다같이 철저한 수사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 민주계인사는 『대부분의 민정계인사들도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철저히 규명하지 않으면 민자당의 앞날은 없다는 공동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자당은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후속대응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상황에 따라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가 필요하다면 검찰에 이를 촉구하기도 하며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도 굳이 피할 필요가 없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있다.은근히 노전대통령측의 납득할만한 사과와 해명,비자금의 자진처리 및 거취표명 등을 촉구하는 압력도 가해지고 있다.5공청산 때처럼 이를 계기로 과거정권과의 단절을 강조하는 강경그룹들도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여권의 대응을 좀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 달라고 주문했다.그는 『이번 사건이 비록 여권의 악재로 시작됐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이는 여권이 단순히 비자금사건의 진상규명 뿐 아니라 정치쇄신,여야를 망라한 세대교체 및 물갈이,금융실명제의 정착 등을 종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비자금 파문」 야권의 전략/“메가톤급 호재” 총선까지 이어가기/국조권·청문회 통해 집요한 추궁 모색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을 대하는 야권의 뇌리속에는 내년 총선이 자리하고 있다.이번 파문을 총선승리에 더할 나위 없는 메가톤급 호재로 보고 있다.6공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현정권에 어떤 식으로든 치명타를 안기겠다는 생각이다.까닭에 이번 노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을 총선정국으로 전환되는 내년초까지 집요하게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야권은 이번 비자금 파문이 정부여당에 미칠 악영향을 크게 서너가지로 꼽고 있다.우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파헤쳐지는 족족 여권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민자당이 6공의 연장선 위에 있는 만큼 노전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곧 민자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리라는 계산이다. 6공인사들이 여권에서 대거 이탈하는 상황도 점치고 있다.검찰수사가 일정수위를 넘어서 6공 전체를 부정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그나마 현정권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6공인사들이 집단반발,현정권에 「총구」를 겨눌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다만 현재의 민자당안에는 6공 핵심인사들이 거의 없어 민자당의 「궤멸」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번 파문을 대하는 현정권의 의지가 과거 그어느 때보다 단호한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여권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비자금파문이 내년 총선에서 기대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기는 커녕 자칫 역작용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 등 야권은 일단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속속 입수되고 있는 비자금관련 제보를 바탕으로 당분간 자체조사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미 민주당은 24일 「노전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진상조사위」(위원장 강창성)를 소속의원 15명으로 보강,자체조사에 나섰다. 검찰수사로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전모가 드러나기는 어렵다는 전제 아래 어느 단계에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한다는 계획이다.이미 민자당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만큼 국정조사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국민회의는 국정조사를 통해 노전대통령 등을 소환,사실상의 「6공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여공세를 통한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선명성 경쟁은 더욱 비자금파문을 달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고위장직자는 24일 『노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이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흘러들어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해 표적이 여권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 「485억」 일부 자금출처 확인/6공 비자금파문­검찰수사 급피치

    ◎이태진씨 밤샘 조사… 수사 진전/입금수포 모재벌 그룹 발행/신한은행서 1백억대 「세탁」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4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예치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85억원에 대한 수표추적결과 일부 자금출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비자금 가운데 1백억원 가량이 신한은행측에 의해 「수표바꿔치기」로 돈세탁된 사실을 밝혀내고 1천만∼10억원짜리의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한 시중은행 9개와 투자금융회사 2개등 모두 11개 금융기관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마이크로필름등 일체의 금융거래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금융기관은 상업·조흥·신한·제일·한일·서울·외환·동화·국민은행 명동지점과 본점 영업부등이며 제2금융권에서는 제일·동아투금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지시로 비자금을 신한은행에 예치한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신한은행 이우근(53)전서소문지점장을 다시 소환,돈세탁한 경위를 집중추궁했다. 안중수부장은 『밝혀진 4개 차명계좌의 입출금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가져온 1억∼10억원짜리 수표 1백억원을 그대로 입금시키지 않고 같은날 다른은행에서 들어온 수표등으로 바꿔쳐 입금한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수법으로 예치된 계좌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나응찬 신한은행장도 돈세탁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압수한 마이크로필름을 판독,분석한 결과 입금된 수표 가운데 일부가 모재벌그룹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하는 동안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날 출국금지조치한 이전실장과 이전과장의 대질신문도 벌일 계획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관리 어떻게 했나/청와대 예산 어떻게 쓰이나

    ◎금융실명제 실시로 숨을곳 없어 노출/연희동→이현우→이태진씨 라인 유지/세탁 끝낸 수표로 차명계좌 4개 운용 92년 봄 국민당창당 기자회견에서 정주영씨는 『현대그룹이 88∼90년까지 3년동안 청와대에 갖다바친 정치자금은 모두 2백60억 정도』라고 폭로,재계의 정치헌금 사실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씨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않았지만 일반론적으로 기업체들이 「성금」을 낸 사실을 시인하면서 『불우이웃돕기에 썼다』고 말해 한때 도마위에 오른적이 있었다. 정씨의 경우와 같이 재계의 자진헌금이든,이권의 대가든 노전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여러 경로를 통해 조성한 정치자금의 총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총규모는 알수 없지만 쓰고남은 비자금 액수만해도 자그마치 4백85억원.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92년 11월쯤 이현우 전 경호실장은 노전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남아있는 통치자금의 관리는 앞으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노전대통령을 안심시켰다.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1억∼10억원짜리 수표를 모았다가 이태진 전경리과장에게 수표를 건네주며 은행에 입금시키라고 지시했다.전직 경리과장에게 중대한 「임무」를 맡긴 것은 비자금관리의 계속성을 유지,보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믿을만한 은행을 물색하던 이씨는 같은해 11월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사무실로 찾아갔다.나은행장도 「청와대」의 손님인 만큼 극진히 대접할 수 밖에 없었다.이씨가 여러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을 고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은행장이 경북 상주출신으로 77년까지 대구은행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6공과 지역적 연고를 같이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믿음이 갔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부터 신한은행측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나은행장­홍영후 상무(현 신한리스사장)­이우근 서소문 지점장(현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등 단계를 밟아간 이씨는 이전지점장에게 『기업금전 신탁에 차명으로 예치해달라』고 요구했다.당시 서소문지점은 신한은행 내에서 예금수신고가 3번째로 큰데다 이전지점장의 영업수완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비자금 은닉장소로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 지점장은 92년11월 매형 최광문씨가 대표로 있던 한산기업 명의로 1백30억원짜리 계좌를 만들고 93년2월 거래를 트고 있던 우일종합물류 하종욱씨의 아버지 하범수씨가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1백10억원을 분산예치하는 등 4개의 차명계좌를 감쪽 같이 만들었다.그 당시만 해도 탄로날 줄은 몰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4개통장에 대한 인감을 모두 「이호경」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향후 발생할 지도 모르는 명의대여인들과의 소유권분쟁을 예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이씨가 신한은행에 맡긴 대부분의 수표는 이미 시중 10여개 은행을 통해 「돈세탁」이 된 상태였다. 노전대통령측은 이후 93년8월 실명제실시전까지 필요할 때마다 총 1백20억여원의 돈을 빼내 썼다.이때까지만 해도 은행측의 협조와 보안유지로 순탄한 비자금 예치­관리과정이 지켜졌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날벼락이 떨어졌다.금융실명제와 96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비자금 노출의 결정적 계기가 다가왔다.명의를 빌려준 탓에 7억여원의 세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한 하종욱씨가 서울 B고 1년 선배인 민주당 박계동의원에게 이 사실을 상의하게 됐고 박의원은 국회본회의에서 이를 폭로했던 것.명의대여인의 「고민」을 미리 알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 노전대통령측의 관리잘못도 컸다. 6공초부터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실질적 관리인이라고 자처한 이전경호실장은 『차명계좌인줄 알았으면 당연히 (명의대여인의 세금문제를 해결하는)조치를 취했을 텐데 가명계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이런일이 생겼다』고 관리허술을 시인했다. 이처럼 노전대통령측의 비자금 예치 및 관리경위가 밝혀진 만큼 검찰은 앞으로 자금조성경위와 총비자금 규모,비자금의 사용처,비자금을 제공한 업체를 집중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예산 어떻게 쓰이나/올해 예산 5백70억4천5백만원/해외출장땐 예비비를 별도로 책정 문민정부들어 김영삼 대통령은 기업들로 부터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겠다고 선언,이를 엄격히 실천해오고 있다.그렇다고 청와대예산이 5·6공때에 비해 늘어난 것도 아니다.이와관련,청와대의 실무자들은 지난 6·27 지방선거를 예로 들면서 돈을 쓰지 않는 선거를 실천하고 평소에도 예산에 없는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검은돈」이 필요하지도 않고 지출될 수도 없다고 밝힌다.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청와대 예산은 대통령실(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쳐 모두 5백70억4천5백만원이다.대통령이 격려비등으로 사용하는 대통령활동비는 대통령실 예산 가운데 사업비항목에 포함된다.그러나 대통령실 사업비에는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 운영비와 시설유지비·홍보비·책발간비용·만찬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업비를 모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이밖에 해외출장을 나갈 경우 청와대 예산이 아니라 예비비를 별도로 책정,사용하고 있다.대통령의 연봉은 7천7백34만원으로 이 돈은 대통령실 예산의 인건비에서 나온다. 재경원은 이같은 청와대 및 대통령의 공식적인 씀씀이가 문민정부 들어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노태우전대통령 재임당시에도 사정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집권당의 총재를 겸하고 있어 당에 필요한 비용은 중앙선관위에서 지급되는 정치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3백64억외 남은 「통치자금」없다”/이현우 전경호실장 일문일답

    ◎“자금조성 경위·지출내역·총규모는 몰라 금융실명제 실시로 퇴임후 돈 인출못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은 23일 상오3시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신한은행에 입금된 비자금이 모두 6백억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까지 3개 계좌만 알려졌으나 사실은 4개 계좌가 있다.노전대통령 퇴임 직전인 93년 2월 1백30억원,1백억원,1백10억원,1백45억원이 각각 예치된 계좌를 갖고 있었다.퇴임을 전후해 이 가운데 1백30억원짜리 계좌의 돈을 사용,그 계좌에는 현재 9억2천만원만 남아있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자금은 3백64억2천만원이다.이돈이 남은 돈의 전부이며 다른 은행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리방법은. ▲조성경위는 전혀 모른다.다만 노전대통령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불러 수표로 건넸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 사실을 노전대통령도 알고 있나. ▲자세한 액수는 모르지만 대강은 알고있었다. ­그동안 1백21억여원을 사용했다는 얘기인데 어디다 사용했나. ▲잘 모른다.자금 조성과 지출 내역은 내가 알 필요가 없었다. ­언제부터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했으며 통치자금의 총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자금관리는 취임초부터 내가 맡았으나 총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통치자금 관리에 관계하지 않았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데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다.대통령으로부터 내가직접 받았고 경리과장인 이태진씨가 입금시키는 일을 했다.이씨는 중령으로 예편한 군 후배다. ­통치자금을 관리한 장부는 있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출금시켰고 그때마다 보고 했으며 이과장도 별도로 장부를 두지 않고 구두 보고만 했다. ­자진출두하게 된 경위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귀국,시차적응도 되기 전에 국회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됐다.처음에는 나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다 예금통장을 확인해보고 알았다.노전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율사 출신들과 상의한 뒤 출두하게 됐다. ­노전대통령도 신한은행에 통치자금이 예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에 비춰보면 박계동의원의 발언 직후 연희동에서 박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거짓말이 되는 셈인데. ▲상세한 것을 보고하지 않아서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다.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청우회」와 「KHS」명의로도 개설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시초문이다.전혀 기억에 없다.그러나 효자동 지점은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청와대 자금을 대부분 취급했다.통치자금의 일부가 이곳에 일부 예치됐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돈을 노전대통령은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가. ▲퇴임한 뒤 공익사업에 쓰려고 했다.퇴임에 임박해 내가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명의를 빌려준 하종욱씨에게 세금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차명계좌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텐데 최근까지 가명계좌에 예치돼있는 줄 알았다.이과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모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탓이다. ­퇴임이후 거의 돈을 인출하지 않은 것은 실명제 때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심정은. ▲가장 측근에서 보필하다 이렇게 돼 노전대통령께 가장 죄송하다.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어떻게 사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만약에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된다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잘못한 일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3백64억원의 통치자금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국고에 헌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에서 결정할 일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의 수사지시 배경

    ◎“끊임없던 「의혹」 이번기회 해소”/뭉칫돈 소유 뒤늦은 시인에 불쾌감/문민정부 도덕성 차원 「정면돌파」로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와 관련,「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점 의문 없이 조사하겠다는 뜻』이라며 비자금파문의 강도를 의식,말을 아끼고 있다.김대통령도 서울의 이홍구 총리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뒤 더이상 언급을 않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대단히 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23일 새벽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 『그럴 수가 있는가』라며 크게 개탄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격분」은 두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첫째는 5공의 통치자금 얘기는 청문회등을 통해 알려져 있었지만 6공에도,그리고 퇴임후에도 그러한 뭉칫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또 하나는 일종의 배신감이다.청와대측은 박계동의원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설을 터뜨렸을 때 즉각 연희동측에 그 진위를 물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연희동측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잘라 답변했었는데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대응은 원칙을 강조하는 「정면돌파」로 나타나고 있다.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따지도록 한다는 게 김대통령 주변의 분위기다. 수행중인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수사에 있어 어떤 한계도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은 「6공비자금」과 관련,끊임없이 제기되던 의혹을 이번에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제약을 가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그러나 범여권의 결속을 흐트러뜨려가며 「6공과의 단절」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국민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한 노전대통령측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비자금과 관련,있는 사실을 자진해서 모두 털어놓고 스스로 국민에게 사죄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분위기다.「5공비리청산」과정과 유사한 절차가 상정되는 것인데 아직 어느 수준에서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해법도 아직은 추측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면이다.다만 이들은 『이번 사건이 금융실명제의 위력을 과시하고 김대통령이 검은 돈과의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기로 한 조치가 얼마나 엄청난 정치개혁조치인지를 국민에 알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어찌되나

    ◎「비자금­노 전대통령」 연결고리 찾기 총력/계좌추적 통해 조성경위 규명에 박차/기업 불법 기부 밝혀지면 조사 불가피 정부가 23일 「6공 비자금의혹사건」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거듭 밝혀 검찰의 수사확대를 기정사실화 했다. 검찰도 이에 따라 정치적인 배려를 일체 고려하지 않고 한치의 의혹없이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향후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검찰의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한 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관리자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이 비자금의 조성경위 및 사용처·총액수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혀 이제 「화살의 시위」는 노전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비자금은 노전대통령이 필요할 때마다 불러서 1억∼10억원짜리 수표로 직접 건네 줬으며 나는 신한은행 4개 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을 예치해 관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직접 조성·관리해 왔다는 사실은 일단 확인됐지만 관심의 초점인 비자금의 총규모와 조성경위는 노전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만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수사의 초점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과 노전대통령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데 맞춰지고 있다.이러한 연결고리 없이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공염불」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강압에 의한 불법조성이나 탈세 등 결정적인 혐의포착에 시간이 걸릴 경우 자칫 수사가 유야무야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에서 3백억원이 6공의 통치자금이었다는 돈의 성격과 자금의 규모를 가늠하게 하는 단서를 잡는 소득을 올린 셈이다. 조사 결과 노전대통령은 퇴임직전인 92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신한은행 4개 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을 예치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실장은 돈의 조성경위는 모른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전대통령이든,이씨를 포함한 6공 청와대 고위관리든간에 기업체로부터 거둬들인게 거의 틀림없을 것같다.따라서 자금을 댄 기업들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여론은 이씨가 밝힌 4백여억원의 거액이 통치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 「전부」가 아니라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검찰도 이 대목을 인정,수사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 비자금의 총규모 및 조성경위와 함께 자금의 사용내역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누구든 노전대통령으로부터 「통치자금」을 받았다면 「면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해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검찰은 수사결과 여든 야든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혀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 “지위막론 철저 조사하라”/김 대통령 “한계없는 수사” 지시

    【유엔본부=이목희 특파원】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문민정부는 국민의 도덕적 신뢰와 그 바탕 위에 탄생한 만큼 그 성격에 맞게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이홍구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6공 비자금 사건에 대한 구체적 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을 수행한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한계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해 엄정수사의 강도가 어느 때 보다 높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의 한 측근도 『김대통령은 연희동측이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통치자금 관련 비자금 관리를 부인해온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격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지금은 김대통령이 밝힌 지시내용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25일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단과,그리고 27일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캐나다·유엔순방을 결산하는 수행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보다 구체적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 비자금 국가헌납 검토/수사결과 발표뒤 대국민 사과도/노 전대통령

    노태우 전대통령은 검찰의 6공 비자금 수사결과가 발표되는대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비자금을 국가에 헌납하는 절차를 밟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23일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6공 당시 청와대 수석들을 중심으로 대국민 사과문안과 향후 대처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그는 검찰수사와 관련,『검찰이 노전대통령에 대해 직접 소환 수사한다면 이에 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로선 소환보다는 서면이나 방문 조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충격속의 정국 향방

    ◎여­자신감 바탕,6공과 차별화 강조/야­“국민감정 업고 내년 총선호재 활용” A급 태풍 「6공 비자금호」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정치권이 엄청난 지각변동까지 격게 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당사자인 노태우 전대통령은 비난의 표적이 돼 있고 6공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현 정부도 적잖이 곤혹스런 입장이다. 특히 「비자금 정국」은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되리란 분석이다.더욱이 97년 대선마저 영향권안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여권으로서는 큰 두통거리가 아닐 수 없다.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총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6·27 지방선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도 이런 흐름을 조기에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배려로 볼 수 있다.전직대통령 문제로 더이상 문민정부가 곤란을 겪지 않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김대통령이 정면돌파 자세를 굳히고 나선 것이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업인들로 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개혁의지를 천명했으며 이를 철저히 실천해오고 있다.바로 이번에 문제된 것과 같은 정치권의 검은돈,권력과 기업의 연결구조가 빚어내는 정치적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정치개혁 제1호 조치였던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대통령의 정면돌파 의지를 바탕으로 차제에 6공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조금 우세하다.6공과의 분명한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자금등과 관련,문민정부도 자칫 함께 먹물을 뒤집어 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거자금문제에서는 야당측 「기대」와는 달리 깨끗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도로,정면으로 나간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후 취해온 구여권과의 화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고 6공세력을 중심으로 한 대거 이탈현상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여권의 행보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야권은 이같은 대형 호재를 내년 총선은 물론 가급적 97년 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와 6공청문회를 주장하는 것이나 연일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비자금 발언등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확전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비자금이 노전대통령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미묘한 몸사리기 발언」을 놓고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티격태격하며 공격목표에 이견을 보이는 등 야권의 공세에도 틈이 보이고 있다.더욱이 대권경쟁을 겨냥,구여권을 포함한 중산층 끌어안기에 애써온 김총재고 보면 마냥 강공으로만 나가기도 힘든 한계가 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전망이다.결국 국민 감정이 비자금 태풍을 어디까지 밀고 갈지가 향후 정국의 기상도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 6공 비자금 파문­정치권 반응·움직임

    ◎여·야 시각차 불구 “조사 불가피” 한목소리/“수사미진땐 국조권 발동 못할것 없다”­여/“노 전대통령 즉각 소환” 공세수위 높여­여 6공 비자금 파문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3일 각당의 이해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면서도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하오 열린 여야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은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노전대통령의 검찰소환에는 부정적이었던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소환조사,민주당은 즉각 구속과 국정조사권 발동을 각각 요구했다. ▷민자당◁ ○…한마디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방안밖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기류를 형성한데는 박계동 의원(민주)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 여권핵심부의 사실확인에 강력히 부인했던 노전대통령측에 대한 「배신감」도 적지 않게 작용한 듯 하다. 이날 김윤환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는 검찰이 더 이상 한점의 의혹이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전했다. 손대변인은 특히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노전대통령에게서 직접 받은 돈이라고 밝힌 만큼 노전대통령도 조사를 피할 수 없다는게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방문조사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검찰소환에는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다소 조심스러워 보이는 공식논평과는 달리 당직자들은 강경한 자세였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다 분명하게 대응방향을 밝혔다.그는 『이런 표현을 사무총장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여당의 태도가 어떤지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여권의 분위기를 암시했다. 강총장은 야권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여야가 판단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국민회의◁ ○…이날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지도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에 예치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노전대통령의 소환·수사와 출국금지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아울러 서석재 전장관의 4천억원 발언과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1천2백억원 관리설,함승희 변호사의 비자금 주장등을 함께 수사해야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전모를 밝힐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14대 대선자금 공격은 이번 문제를 희석시킬 여지가 있으므로 당분간 자제키로 했다.또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은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고 야권일각에서 거론하는 6공청문회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노전대통령을 즉각 구속·수사하고 여야4당 공동으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또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전두환 전대통령처럼 정치자금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치권에 검은돈이 유입되지 않도록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자금 전반의 부조리를 척결해야 한다』면서국민회의를 간접 겨냥했다. 강창성 의원은 『서전장관에게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을 말한 사람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보좌관으로 서장관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소환·조사를 요구했다.특히 지난번 대선 때의 선거자금내역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의 비자금 전모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총무회담◁ ○…이날 하오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원내총무회담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각당의 시각차이만 확인한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오늘 당장이라도 안우만 법무부장관을 국회본회의에 출석시켜 수사진전 상황을 공식적으로 공표토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는 『그런 자리는 정부의 변명기회만 줄 우려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현단계에서 노전대통령의 연계가 명백하지 않다』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광주발언을 놓고 민주당의 이총무가 『수사방향을 흐려놓자는 것이 아니냐』고 하자 국민회의 신총무는『대변인 성명이라면 모를까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맞받는 등 설전을 벌였다. ◎연희동 노 전대통령측 표정/침통한 분위기속 여론에 촉각/측근들 언급 자제… 노재헌씨 급거 상경 노태우 전대통령측은 이미 드러난 4백85억원의 비자금과 관련한 정치적·법적 시비가 확산일로로 치닫자 침통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연회동 자택에는 전날 밤 서동권 전안기부장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정구영 전검찰총장 김유후 전사정수석 등 율사출신 핵심측근들이 모여 숙의를 거듭했던 것과는 달리 23일에는 노전대통령의 일부 측근 인사들이 간간히 발걸음을 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여론의 추이와 현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뒤 단계적으로 수습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이날 『노전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직접 보고를 받지는 않았으며 정해창 전비서실장 등으로부터 간접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박실장은 『오늘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면서 『정실장 등이 중심이 돼 대책을 의논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희동측이 당분간 여론의 향배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검찰수사가 착수단계인 현상황에서 섣불리 해명에 나서면 자칫 국민여론의 십자포화를 자초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들. 이날 연희동을 찾은 주요 측근인사로는 노전대통령의 공천으로 민자당 전국구의원이 된 윤태균 의원과 김재렬 전청와대총무수석,최석립 전경호실장 등으로 이들은 노전대통령과의 면담내용에 대해선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상오 50여분 남짓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집에 머물다 나온 윤의원은 『옛날에 모시던 분이 어려울 때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방문사유를 설명했으나 『노전대통령은 못만나고 응접실에서 비서관과 아들 재헌씨만 만나 위로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엄청난 충격으로 심기가 불편한것 같았다』면서 『이번 정치자금 조성 전말에 대해 노전대통령도 구체적으로는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대통령의 아들인 민자당 대구동을 지구당의 노재헌 위원장은 22일 급거 상경했고 출가한 딸 노소영씨도 23일 하오 연희동 집을 찾아왔다.
  • 본점 2백20억 예치설 신문보도는 사실무근/신한은

    신한은행은 23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본점영업부에 기업금전신탁으로 2백20억원이 예치되어 있다는 24일자 일부 신문의 보도를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본점 영업부에 있는 1백26계좌 2백14억원인 기업금전신탁 수탁고를 공개했다.
  • 「비자금 주가」 폭락/어제 23P 내려 9백76 기록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확인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즉각 폭락하고 하락종목이 연중 가장 많은 8백38개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춤을 추고 있다. 지난 20일 이같은 설이 처음 퍼지면서 종합주가지수 1천 포인트 선이 무너진 증시는 21일 검찰수사 착수발표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그러나 일요일인 22일 이 비자금의 출처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으로 확인되자 23일 증시는 개장 초부터 종합주가지수가 23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이 오너인 선경그룹과 동방유량은 지난 20일 폭락 후 21일 일제히 올랐다가 23일에는 다시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선경그룹의 대표적 계열사인 (주)선경의 주가는 20일 1천1백원이 떨어졌다가 21일에는 1천1백원이 올랐다.그러나 23일 다시 하한가인 1천2백원이 떨어지는 등 선경그룹 계열사 주식은 7개 하한가를 포함,9개 상장 종목이 모두 폭락했다.또 동방유량도 21일 6백원이 오르며 비자금 파문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1천7백원이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11 포인트가 떨어져 9백76·39로 끝났다.하락폭은 지난 1월 13일(24.18 포인트)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컸다.
  • 「차명계좌」 실명전환 왜 못했나

    ◎“실명제 위력”… 거액 이동 불가능/5천만원이상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기업명의 이용땐 출처·탈세여부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측이 신한은행에 입금한 4백85억원이 드러난 것은 결국 금융실명제가 얼마나 큰 위력을 갖는가를 증명해준 것이다. 금융실명제 이후 비실명 계좌를 실명전환해 주는 대가로 예금액의 30%를 요구하는 브로커가 성행한다는 풍문이 있었다.또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을 수사했던 함승희 변호사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된 「청우회」명의의 비자금 수백억원이 실명제 직후 모 재벌그룹 회장명의로 실명전환됐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풍문과 언급이 사실이라면 노전대통령측이 이 돈을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세탁하거나 신한은행의 계좌에서 빼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더욱이 가입상품이 기업금전신탁이어서 기업의 명의를 빌리면 실명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듯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돈은 실명제 이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금융계는 그 이유가 실명제 이후 5천만원 이상을 인출하거나 실명전환했을 때 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토록 한 조치때문으로 보고 있다.거액의 인출자나 실명전환자의 명단이 통보되면 바로 돈의 주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실명제 아래서 수백억원을 대기업 이름으로 돌려놓는 즉시 자금출처와 세금탈루혐의 조사를 받게 돼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또 경호실장이 직접 은행장을 통해 부탁했기 때문에 비밀보장에 자신했을 수도 있다.노전대통령이나 신한은행 모두 「돈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 지도 모른다. 실명제에 이어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서 실명제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결국 실명제와 종합과세가 은닉된 검은 돈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 「비자금 공세」 민주·국민회의 “불협화음”

    ◎민주­“DJ가 진실규명에 재뿌려”/국민회의­“소리차원서 접근말라” 발끈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적어도 겉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그러나 한꺼풀 벗겨보면 두 당은 이번 파문을 대하는 시각에 있어서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23일 본회의장 안팎에서는 이런 양당간의 난기류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포문은 먼저 민주당이 열었다.지난 21일 광주를 방문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공개한 신한은행 3백억원 차명계좌에 대해 『노전대통령의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언급했던것에 대해 「망언」이라며 공격했다.이규택 대변인은 『공당의 총재라는 사람이 진실규명에 재를 뿌리는 그런 망언을 하다니 배경과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박계동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슬롯머신사건때를 예로 들어 『김대중씨가 사건확대를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예상밖의 공격에 국민회의측은 『지금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의혹에 초점을 맞출 때』라면서 진화를 서둘렀다.박지원 대변인 이름으로 『김총재의 발언을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는 해명논평도 냈다. 양측은 이날 낮 원내총무회담에서도 충돌했다.국민회의의 신기하 총무가 『비자금 관련 예금통장 사본이 있지만 공개하기에 앞서 국정감사및 조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하자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국민회의가 왜 그리 소극적인지….수사방향을 흐리려는 의도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다분히 「비자금과 관련해 뭔가 구린데가 있는게 아니냐」는 힐난이 배어 있는 발언이다.그러자 신총무는 『4천억원 비자금은 우리가 먼저 들고 나온 것』이라며 『소리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보는데,유감스럽다』고 발끈했다. 양당의 공방은 비자금파문과 관련한 공격목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국민회의는 비자금 파문을 통한 주공격목표를 현정권으로 삼고 있다.차기 대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위해 현정부와 6공의 연결고리를 찾아 치명타를 안기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김대중총재까지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정치자금에 관한한 김총재도 여당못지않다는 판단인 것이다.장기욱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우선 국회의 초점을 4천억원에 맞추되 다음의 목표는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그 후는 YS(김영삼 대통령)로 해야 한다』고 한 발언은 민주당의 향후 전략을 시사해준다.
  • 재계 상납·국책사업이 주요 공급원/「통치자금」의 실체

    ◎선거자금·「전별금」 등에 사용/5·6공,경호실장 통해 관리 「통치자금」이란 공식적인 정치용어가 아니다.정치학사전에 「통치」라는 말은 있지만 「통치자금」이라는 말은 없다.통치자금은 국고에서 정당에 보조하거나 국회의원후원회를 통해 정치권에 유입되는 「정치자금」과는 전혀 다르다.하지만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돈이라는 점에서 정치자금으로 싸잡아 불리는 일이 다반사다. 통치자금은 비밀리에 조성되고 비밀리에 쓰여진다.통치자금은 부도덕한 권력자의 비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전두환 전대통령의 어록에는 『정치자금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내게 직접 가져오라』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다. ▷용도◁ 군사정권시절 「통치자금」은 선거때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경비와 군지휘관에 대한 촌지등으로 쓰여졌다.명절때 청와대참모들에게 나누어주는 「떡값」과 물러나는 장관들에게 주는 전별금봉투에도 일부 담겨졌다.이현우씨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용도로 밝힌 「격려금」과 「위로금」은 이런 것들을 가리킨다.전두환전대통령은 지난 90년1월국회증언에서 『민정당 창당때부터 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가끔 지원했다』고 말했다. 부도덕한 권력자들은 물러난 뒤에도 「주변」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했다.전전대통령은 퇴임후 1백34억원을 갖고 있다가 발각돼 국가에 헌납했었다.『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선언은 바로 이런 통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성방법◁ 6공초기 권력핵심부에 있던 한 고위당국자는 『6공출범이후 1년6개월간은 정치자금이 부족할 정도로 기업의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89년8월부터 3당통합의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에서 정치헌금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적잖은 기업인들이 여소야대상황에서는 도저히 기업을 영위할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돈을 기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6공비자금은 이같은 재계의 정기상납과 국책사업을 통한 「리베이트챙기기」가 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재계상납외에 율곡사업이나 원전건설,경부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골프장건설허가 등 대형 국책사업으로 상당분 조성됐을 것이란게 일반의 관측이다. 일부 비리가 드러난 율곡사업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기도입은 공식커미션이 전체도입가의 3∼5%에 이르는게 정설이어서 74년이후 매년 수조원이 투입되면서 비자금조성에 톡톡한 몫을 했으리란 추론이다.노대통령 재임기간중 1백30여개나 허가가 나간 골프장도 비자금조성에 한몫을 했을 것이란 소문이다. 6공은 비자금조성방식과 운영에서 5공때와 달랐던 것으로 알려진다.5공때는 전두환전대통령이 직접 걷어 통장을 관리하고 재벌을 모아놓고 갹출도 지시했다.주요 정치자금원의 하나가 새마을성금으로 성금을 거둔뒤 만찬을 가졌으며 만찬때 재벌회장들은 성금을 많이 낸 순서로 앉는게 관례였다.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회장들은 20억∼30억원씩 내고 그 밑의 그룹은 10억,5억하는 식이었다. 반면 노전대통령은 비자금조성을 5공식으로 했으나(직접 수금은 이원조씨 등) 관리와 지출은 경호실장에 맡겼다.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실토했듯 재계의 정기상납으로도 상당분 이뤄졌다.정회장은 92년 『5공때와 마찬가지로 6공때도 명절때마다 20억∼30억원씩 상납했는데 부족해 하는 것같아 한꺼번에 1백억원을 낸 적도 있다』고 밝혔었다. ▷관리◁ 6공 비자금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관리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자금을 직접 챙겨 장세동·이현우 전경호실장에게 건네주면,이들이 다시 경리과장 등 경호실담당직원을 시켜 은행에 예금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경리담당만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지만 이 예금이 누구의 소유인지를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다. 5·6공 당시 청와대의 비자금 관리 방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3일 익명을 전제로 『두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직접 자금을 챙기고 경호실장에게는 심부름만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5공때 장세동 전경호실장은 수표로 자금을 건네주면서 예금하라고 말했을 뿐 예금은행을 지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당시 경호실장의 심부름으로 경리담당이 은행에 찾아가면 은행장들이 회의 도중에도 뛰어나와 따로 만나서는 꼭 예금해줄 것을 부탁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대부분의 은행장들이 청와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 대통령의 자금관리자는 대부분 경호실장과 오랜 군생활을 해온 경리장교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대통령 당시 장세동 경호실장 아래에서 은행관련 업무를 취급했던 사람은 장세동 전경호실장이 공수여단장 시절 같이 근무한 경리장교로 전해졌으며,이현우 전경호실장을 대신해 신한은행에 찾아갔던 이모씨도 이전경호실장과 군생활을 같이 한 장교출신으로 알려졌다. ▷법적성격◁ 통치자금의 법적 성격은 무엇이며 과연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통치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한 편이다.그러나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일반정치인들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많아 기소권을 쥔 검찰의 최종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여기서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의 말은 음미해 볼만하다. 그는 『통치자금도 일종의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불법조성된 정치자금은 각종 법률에 의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통치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련,뇌물수수 등 형량이 무거운 죄목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재야의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정식 예산항목에 포함된 경비만으로는 위로금·격려금 등 금일봉을 내려보내는 것만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여건미비로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기부받아 사용한 것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무리이며 유독 노전대통령에 대해서만 이 법을 적용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6공 정치자금 관련 설… 설… 설/“안 전행장 비자금 정치권 유입”­동화은 사건/“군장비 구입때 거액 리베이트”­율곡비리/“청우건설 2백27억 뇌물 제공”­상무대 비리 서소문지점에 차명으로예치된 문제의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임당시 통치자금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끊임없이 제기됐던 「6공 비자금의혹사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새 정부들어 맨처음 제기된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은 안영모 전행장이 수십억원의 은행돈을 빼내 이중 일부를 정치차금 등의 명목으로 이원조 전의원에게 제공했다는 것.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함승희변호사는 최근 자서전을 통해 『안전행장의 비자금이동경로를 추적하다 정·관계 실력자 10여명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나 상부의 지시로 더이상 수사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함변호사는 특히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개설된 「청우회」명의의 계좌는 93년9월 모그룹회장이 직접 실명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원전공사비리의혹도 야당측의 단골메뉴.야당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국정감사에서도 『한전이 원전공사의 예정가 사전유출과 수의계약 등의 수법으로 총공사비 1조7천5백억원대의 발전소시설공사 17건을 발주하면서 10%인 1천7백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74년부터 약 30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군전력증강사업중 노전대통령 재임시 차세대전투기의 기종선정,해상초계기 구입 등 각종 사업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리베이트가 청와대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른바 「율곡사업비리」이다. 또 상무대이전공사를 맡은 청우종합건설의 조기현회장이 8백30억여원의 사업비중 2백27억원을 빼돌려 정치자금과 뇌물로 제공했다는 이른바 상무대 비리 의혹사건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조회장이 2백27억원중 80억여원은 동화사 시주금으로,40억원은 정치자금으로 정부여당의 고위층에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자금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부고속전철사업 역시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넘는 15조원의 총공사비중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야당은 특히 차량구매가가 당초보다 2배가량 높은 1조2천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노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만드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노전대통령재임중 1백30여개의 골프장개설을 허가,거액의 정치자금조성에 이용했다는 골프장비리의혹과 함께 노 전대통령 사돈기업인 선경이 집권 말기인 92년 8월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물의가 일자 자진포기한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 금융동요는 막아야 한다(사설)

    신한은행에 예치된 차명예금이 전직대통령 재직당시 조성한 「6공 비자금」의 일부로 밝혀지면서 금융기관과 경제계는 이번 검찰수사방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면서 몹시 긴장하고 있다. 이번 비자금이 전직대통령 관련 차명예금으로 밝혀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종합과세를 앞두고 금융권자금 이동을 우려했던 은행들은 예금인출사태를 우려하는 빛이 역역하다.증권가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증시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경제계는 비자금과 관련한 세무조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되지 않을까 초 긴장상태다. 이처럼 이번 전직대통령관련 비자금은 국민경제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따라서 정책당국은 금융동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탈세 등 뚜렷한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예금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비밀보장규정에 의거해서 비밀을 철저하게 준수토록 각 금융기관에 긴급지시 할 것을 촉구한다.비밀보장규정을 어긴 금융기관 관련자와 직상급자는 물론 책임자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당국은예금자 비밀보장이 금융실명제 정착여부를 판가름하는 최대의 관건이므로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정당국 또한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차명예금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를 신속히 밝혀 비자금과 관련이 없는 공금융권 자금의 이탈을 사전에 막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다만 검찰조사결과,이번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세무조사를 통해서 세금의 탈루현상이 발견되면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각 금융기관은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직원 재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경제계는 과거의 정경유착이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심대한가를 절감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비자금을 깨끗이 청산하기 바란다.
  • 이제부터 검찰이 해야할 일(사설)

    신한은행 3백억원 차명계좌가 노태우 전대통령의 「6공비자금」으로 조성관리돼 온 것으로 밝혀져 이제 수사의 초점은 전체규모와 조성경위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검찰도 자연히 이 부분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따른 수사의 범위 및 사법처리 수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전정권의 비자금설 문제와 관련해 발빠르게 3백억원의 실체를 파악해 발표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우리는 이 기회에 과거정권의 비자금에 관해 한치의 의혹도 남지 않게끔 철저한 수사를 해 주도록 촉구한다.3백억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4천억원 비자금설」의 진위여부도 규명되어야 마땅하다.소위 율곡사업등 6공 비자금 의혹사건과의 연관여부도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거액의 비자금이 사실로 확인된만큼 3백억원이 「정치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의 전부인가,그리고 그같은 거액의 「정치자금」이 왜 필요했으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는가,퇴직후에도 그같은 거액을 정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등의 의문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검찰에 자진 출두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자신은 대통령으로부터 수표로 받아 신한은행 4개 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을 입금관리만 해왔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은 잘 알지 못한다고 진술해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진상규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우리는 검찰수사에 앞서 노전대통령이 스스로 모든 것을 국민앞에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결단을 기대한다.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걸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도 개혁과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현정부가 이번 사건을 적당히 호도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국민의 도덕적 신뢰를 바탕으로 탄생한 문민정부가 더이상 과거 정권문제로 발목이 잡혀 개혁의지가 타격을 입거나 국가발전 노력이 차질을 빚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기 때문에 우리는 검찰이 의문점들을 분명히 밝혀내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 “비자금계좌 또있다 제일은 석관동지점에 3백19억”/신기하 의원

    ◎검찰 수사방침 검찰은 23일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제일은행 석관동지점에 가명으로 입금돼 있다고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가 주장함에 따라 이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모두 명백히 밝혀낸다는 방침에 따라 제일은행 건에 대해서도 금명간 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총무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가 22일 밤 전화를 걸어 지난해 8월17일 「장근상」 명의로 입금된 3백19억5만1천2백원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신총무는 『이 제보자는 계좌번호가 「227­20­030002」이며 자금은 경무관을 지낸 현창섭씨가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신총무는 제보자의 신분은 밝힐수 없지만 지난 94년 8월중에 노씨의 비자금이 예치되었으며 계좌번호를 추적하면 비자금 사실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은행측은 그러나 『석관동 지점은 B급지점으로 평상시 수신고가 3백50억∼4백억원에 불과하며 변화폭도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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