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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다/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요즈음은 정말 지구촌이란 말이 무엇인지 강하게 알 것 같다.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같은 신문이 연일 보도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뉴스를 세계에다 하루종일 방영하는 CNN도 그것을 되풀이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나라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인은 비록 자신이 외국에 살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단일민족이다』라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나라소식을 곧 자기소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주 강하다. 미국남성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한 이십 년쯤 살아온 어느 교포의 경우,『한국인에게 부패는 김치와 같은 것이었는데 왜 갑자기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아주 깊은 상처를 받고 회사사람들이 자기를 그런 부패에 젖은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것을 옆에서 보았다. 그분은 자신이 그동안 크리스마스 때 연례적으로 해온 5달러 내지 10달러 어치의 선물주기를 올해는 안하기로 했다면서,만약 자신이 올 크리스마스에도 그런 선물을 한다면 사람들이 순수하지 않은 뇌물성격의 선물로 바라보지나 않을까 겁이 난다고 하는 것이었다.정말 그렇게까지 느낄 필요가 있을까.그럴 필요가 있든 없든 그렇게 느끼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이고 또한 지구촌의 매스컴의 위력으로 남들도 우리사정을 금세 속속들이 다 아는 그런 시대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나만 해도 두 아이들을 이곳 버클리 지역의 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처음 입학 때 한국의 미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한국 탈춤 인형 두 개와 냉장고에 붙이는 마그네틱 몇 개를 선생님께 선물한 적이 있었다.그런데 이번 노 전대통령 관계뉴스를 보시고 선생님께서 혹시 내가 드린 그 작은 선물조차 뇌물성격의 것으로 재해석하면 어쩌나,한국인은 뇌물을 잘 준다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하고 갑자기 낯이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또 한 교포의 경우,그녀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를 가서 아이들 공부를 돕고 있다.얼마전엔 과학시간에 자원봉사를 갔는데 그날은 그림물감으로 무엇을 그리는 실험을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선생님께서 신문뭉치를 주시면서 아이들 앞에 한장씩 신문지를 깔아달라고 하시더란다.신문지를 애들 앞에 한장씩 깔고 있는데 갑자기 신문에서 커다랗게 클로즈업한 노 전대통령의 얼굴이 나타나 그녀는 너무 서럽고 분하고 혹시 같이 자원봉사하는 다른 엄마들이나 선생님이 그 신문을 볼까봐 얼른 그것을 구겨서 남몰래 버렸다고 한다.마치 큰죄를 저지르는 듯 모골이 송연했으리라. 이렇게 이제 세계는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되어버렸고 나라안 소식 하나하나는 나라 밖에 사는 보통사람들 한명 한명의 일상 속에까지도 도덕적인 위기와 치명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일으키게 되었다.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이렇다.그런 어마어마한 부정부패를 이제야 알았다면 검찰과 언론과 정부의 직무태만이다.만약 예전부터 알고 이제 터뜨린다면 그것은 더 수상한 정치적 계산이다.만일 이 문제를 현정부의 정치적 목적에만 맞게 처리하고 끝내버린다면 우리 한국인은 도덕적으로 자신을 매장하는 것이나 같다.그러니 돈 받은죄도 크지만 국민의 군대로 국민을 학살한 죄는 더 무서운 것이니 광주문제를 더 무겁게 처리해야 한다.그렇게 온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돈이 중하냐,국민의 목숨이 더 중하냐­인류가 가지는 보편적 가치관이 우리 한국에서 왜곡되는지 바로 세워지는지를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그야말로 무슨 정치적 목적에 따르지 말고 이제야말로 사심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하여,한국인이라는 우리의 자존심을 위하여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할 것이다.
  • 21세기 준비 어떻게/앨빈 토플러 박사 강연

    ◎“각종 규제 풀어야 한국 부패고리 끊긴다”/재벌 생존하려면 소단위 경영 필요/탈대중정치시대 도래… 정당·정부 약화 「제3의 물결」 「권력이동」등의 미래학 저서로 유명한 미국의 앨빈 토플러 박사가 1일 하오 연세대 1백주년 기념관에서 「21세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현대전자 초청으로 방한한 토플러 박사는 강연회에서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부패구조를 근절하고 정책의 투명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강연회와 기자회견 요지. 한국의 산업화는 매우 급속한 속도로 진행돼왔으며 앞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정치·경제·가족관계·문화·가치·인간관계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양식을 가져올 것이다. 1993년 미국에서는 컴퓨터의 판매가 TV의 판매를 앞섰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판매액이 국방예산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정보화가 급전되고 있다.재택근무자가 전체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8∼12세 사이 미국 어린이 가운데 70% 가량이 닌텐도 컴퓨터 게임을 가지고 논다.또 미국의 대선 후보라면 누구나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을 것이다. 「제3의 물결」시대에서 생산요소는 더 이상 토지와 자본,노동이 아니다.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지식이야말로 유일한 생산요소인 것이다. 「제3의 물결」시대에서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지폐가 아니라 외환딜러들의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전자돈이다.즉 돈은 정보화되고 정보는 돈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정보와 기술이 발달할수록 몰개성화·단일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빗나갔다.오히려 다변화와 다양화 시대가 실현되고 있다. 정치의 경우 서구에서는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대중정당이,동양에서도 인물중심의 대중정당이 있어왔다.그러나 이제는 탈중앙집권적 정치,즉 관심과 지역이익을 대변하는 지역정치가 활성화될 것이고 따라서 정당의 역할이 약화될 것이다.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대재벌들은 생존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정보로 무장한 유연성과 순발력을 가진 소규모 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대규모와 소규모 기업간의 균형이 이뤄져야 하며 다양성과 탈중앙집권화가 정치·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 최근 한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대변되는 부정부패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그러나 오랜 역사를 지닌 부패구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없애고 기업에 결정권을 될수록 많이 넘겨 정치인이 개입할 여지를 줄여야한다.즉 탈규제와 권력의 분산,자유언론이 바로 해결책인 것이다.이밖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고 공직자들의 월급을 현실화시키는 것도 만연된 부패고리를 끊는 방법이다.이번 비자금 사건은 오히려 한국에 전진을 위한 단계로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정경유착이라는 것은 결코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다른 형태로 변할 뿐이다.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관계로 바뀔 것이고 누군가 이같은 정경관계를 통제·감독할 수 있는가가 부패를 막는 관건이다. 한국은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자급자족을 중시해왔다.한국은 이제 외부의,특히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는 매우 중요하다.때문에 이 지역의 정치·군사적 안정이 경제발전의 선결조건이다.주한미군의 주둔은 북한의 무력위협과 일본의 핵재무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바로 이 지역의 안정과 직결된다.반대로 한국은 아·태지역의 중요성을 미국내의 태양평 양분론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 재벌 개혁선언 실천으로(사설)

    재계가 지난달 3일에 이어 어제 제2의 자정선언을 했다.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두차례의 선언을 통해 다짐한 공통된 내용은 반드시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것이며 이번에는 기업윤리헌장을 제정,경영풍토를 획기적으로 쇄신하겠다는 결의를 덧붙이고 있다.또 대우그룹이 별도의 경영합리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요즘들어 재계가 보여주는 결연한 개혁의지와 비자금 난국타개의 자세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 우려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까닭은 이러한 재계의 결의에 찬 몸짓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항구적으로 지속돼 큰 성과를 거둘 것이란 확신이 쉽게 서지 않기 때문이다.과거에도 재계는 경영풍토쇄신 관련의 성명 발표를 수없이 되풀이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별로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재계가 이번만은 전시효과적 선언에 그치지 말고 개혁을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정경유착으로 빚어진 국민경제의 파행적 요소들을 빠짐없이 제거하도록 촉구한다.문어발식 확장만을 꾀할 것이 아니라 업종전문화를 지향,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며 독과점의 폐해를 없애기 위한 경쟁촉진및 공정거래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주가가 떨어지고 해외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경제에 주름살이 지는 것은 비자금사건이 세계적인 스캔들임을 감안하면 치르고 넘어가야할 홍역의 고비로 받아들이고 제2의 건강한 도약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재벌총수 사법처리의 부정적 측면과 단기적인 경제의 어려움만을 내세우는 냄비식 반응에 편승,면죄부를 구하려는 경향은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삼대통령이 무역의 날 치사에서 『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기회에 구시대의 잘못을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재계의 경우 다시 태어나는 노력으로 그릇된 경영관행을 철저히 떨쳐버리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해의 끝달(외언내언)

    열두장짜리 캘린더가 뜯겨나가더니 한장만 달랑 남았다.마지막 잎새 같은 한장의 달력 위로 분주히 스쳐가는 12월의 스케줄.한 해의 미진했던 일도 마무리짓고 동창회다,송년회다 해서 한 해를 결산하는 모임이 연달아 자리를 잡았다.마음도 몸도 바삐 뛰어야 하는 12월이고 계절은 깊은 겨울로 들어선다. 종종걸음으로 달려온 한 해를 뒤돌아보니 다사다난,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11월 비자금과 관련된 노전대통령의 구속은 세계를 놀라게 한 빅뉴스였다.두 사건이 모두 부정부패와 관련된 우리나라 정치·사회의 치부노출이란 점에서 참으로 곤혹스럽고 황당하기까지 했던 부끄러움이었다.그나마 수출 1천억달러를 돌파하고 9.8% 고성장을 보인 경제의 약진이 국민들을 위로시켰다고나 할까. 12월은 한 해의 끝달이라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다.그 빠른 흐름속에서 우리는 올해 미진하거나 마루어졌던 일을 챙겨나가야 한다.지난 정초에 올해 하겠다고 다짐했던 일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점검해보면 아마도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아침에 정하고 저녁에깨는 것이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한 해의 개인적 결산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이달에 해야 할 일이다. 긴긴 겨울밤 오래 문안 못드린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일도 좋을 것이다.오래 못만난 스승이나 친구에게 문안편지를 띄우는 일도 12월이 제격이다.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다소 엄숙해지고 인생을 관조하게 되는 법이다. 분수없는 연말의 흥청거림과 소란에서 조금은 벗어나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것도 생활의 지혜일 것이다. 연말연시에는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의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펴주는 온정을 나눠야 한다.해마다 살아가기는 그런대로 나아지지만 「그늘진 곳」을 찾아주는 발걸음은 뜸해지는 게 오늘의 얄팍한 세태다.온정을 자꾸만 잃어가는 세태가 아쉽다.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을 것이라는 예보다.추운 겨울 「나눔의 기쁨」을 맛보며 불우한 이웃과 함께 12월을 포근하게 보내자.
  • 김우중 회장 “지분 단계적 정리”/대우 회장단 긴급회의

    ◎소유­경영 분리… 곧 대규모 세대교체/전자계열 4개사 독자인사 단행 대우그룹은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세우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현재 1.8%수준인 김우중 회장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정리,소유와 경영을 완전분리키로 했다. 대우그룹은 30일 김회장 주재로 긴급 계열사 회장단회의를 갖고 이같이 경영개혁원칙을 확정,빠른 시일내 세부계획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지분을 모두 정리할 경우 김회장은 오너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에 참여케 되며 이같은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선언은 대우가 처음이다. 대우의 이같은 조치는 정경유착에 대한 국민여론을 감안한 혁신조치로 이해된다. 회장단은 지난 2월에 발표한 소유·경영분리 차원의 전문경영인제도와 자율경영을 빠른 속도로 확대시켜나가되 금명 단행될 인사를 계기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하기로 했다.인사도 각 계열사의 자율에 맡겨 전문경영인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대우전자계열의 배순훈회장은 이날 전자계열 4개사의 부사장이하 임원 33명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독자적인 인사권을 행사했다.이날 인사에서 배회장은 해외부문 종사자를 대폭 승진시켰고,특히 핵심사업부 책임자를 젊은 세대로 대폭 교체했다.대우전자는 또 (주)대우 소속의 반도체부문을 대우전자로 통합,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우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결제조건을 크게 완화하며 해외동반진출의 기회를 넓히는 등 경영지원을 확대하고 세계화를 적극 선도하기 위해 20 00년까지 7백개 해외산업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활동폭을 획기적으로 넓힌다는 차원에서 문화·의료재단 등을 통한 사회기여활동을 크게 강화키로 했다.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김회장을 비롯,이우복 (주)대우인력개발원회장,김성진 대우경제연구소회장,윤영석 대우중공업회장,이경훈 그룹비서실회장,서형석 (주)대우무역부문회장,장영수 (주)대우건설부문회장,배순훈 대우전자회장,박성규 대우통신회장,허준 대우증권회장이 참석했다.
  • 「12·12」 「5·18」 전면 재수사/검찰,특별수사본부 구성

    ◎기소유예때와 상황 달라져/전 ·노씨 연내 사법처리/박준병씨 등 주역 32명 환문 검토/최 전 대통령 소환조사 방침 30일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차장검사)」를 구성,이 두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최환검사장은 상오 재수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을 했거나 개전의 정이 없을 때 다시 수사해 처벌할 수 있다』면서 『비자금 사건으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가 생기고 국민들 사이에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등 결정을 내릴 당시와 사정이 많이 달라져 수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12·12 관계자에 대한 불기소 처분 사건 수사 재기서」에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주임검사 명의로 날인을 하는 등 재수사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12·12 사건과 관련,군형법상 반란죄의 공소 시효가 남아있는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검찰의 재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한관계자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사건의 관련자에 대해 같은 처분을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속 기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12·12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되 5·18사건은 특별법이 제정되거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남은 전·노전직대통령에 대해 집중 수사,군형법상 반란죄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2·12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끝난 자민련 박준병 의원,민자당 허삼수 의원 등 핵심주역 32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뒤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군부의 내란혐의를 입증하는데 중요한 참고인인 최규하전대통령에 대해 지금껏 시도했던 서면방식이 아니라 직접 조사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이 두사건의 수사를 통해 두사건이 분리된 것이 아니고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공소시효의 기산점을 새롭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헌법재판소가 보낸 5·18 헌법소원에 대한 취하동의서에 대해 법적으로 규정된 14일 동안 충분히 검토한 뒤 동의 통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본부장인 서울지검 이3차장검사과 주임검사인 김상희형사3부장등을 포함,모두 15명의 검사로 구성됐다.
  • 재벌총수 사법처리 “차별화” 전망

    ◎노씨 비리 수사… 「처벌수위」 관심/정회장 구속 맞춰 일부는 “엄벌”/「노씨 대질신문」 2∼3명에 주목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전격구속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수사 막바지 단계에서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향후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에는 그동안 검찰주변에서 나돌던 예상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이 지난 27일 뇌물공여혐의로 정총회장을 불구속 기소할때만 해도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4개 재벌총수 모두가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전망됐다.죄질면에서 「구속1호」로 지목됐던 정총회장이 불구속 됐으니 나머지 총수들도 형평성 차원에서 최소한 비슷한 강도로 처벌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일부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불구속 기소로 보고 앞으로 남은 재판과정에서 「회장님」이 법정에 출두하는 사태만을 걱정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총회장의 경우를 가늠자로 삼고 볼때 나머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구속·불구속·약식기소 등으로 차별성을 띨 것임이 거의 확실해졌다.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최소 3∼4명 구속」설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검찰일각에서는 이와관련,지난 29일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정총회장과 함께 2시간 남짓 노씨와 대질신문한 2∼3명의 재벌총수들에 주목하고 있다.노씨와 대질신문을 할 정도라면 뇌물액수를 추가로 확인했거나 또다른 범죄혐의를 잡았을 가능성이 크므로 향후의 사법처리 강도도 다른 기업인보다 높을 것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노씨의 구속영장에 뇌물공여 혐의사실이 기재된 대우그룹 김우중회장과 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의 사법처리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대우 김회장은 뇌물공여(총2백40억원,공소시효내 1백50억원) 혐의에다 정총회장의 경우처럼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을 변칙실명전환,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돼 발을 빼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동아 최회장은 재계순위(14위)와는 「걸맞지 않게」 뇌물액이 1백60억원(6위,공소시효내 1백10억원)으로 역시 다른 총수들에 비해 강도높은 사법처리가 따르지않을까 관측되고 있다.검찰은 지난 27일 이들 두회장을 극비리에 재소환,지난 1차소환조사때 확인된 뇌물액외에 노씨에게 추가로 건넨 뇌물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한보 어떻게되나/3남 정보근 부회장이 경영대행/자금난 겹쳐 난제첩첩… 공중분해까진 안갈듯/계열사 통폐합 등 군살빼기로 난국탈출 전망 정태수 총회장의 전격 구속으로 한보그룹이 91년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보는 정총회장의 구속소식이 알려지자마자 30일 새벽 3남인 정보근부회장 (32)주재로 26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일단 정총회장의 3남인 정보근 부회장(32) 대행체제로 총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을 메운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정부회장을 포함한 4명의 아들들이 전면에 나서 위기의 한보를 이끌어 가게 됐다. 경영권 승계가 굳어지는 계기가 될 것같다.그러나 앞날은 순탄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물론 과거 권위주의 정권아래서의 국제그룹 해체사건처럼 그룹의 공중분해라는극한 상황은 오지 않겠지만 심각한 자금압박등으로 상당한 경영난에 직면할 전망이다. 위기타개의 총대를 맨 정부회장은 수서특혜 분양사건으로 정태수 회장이 구속될 당시부터 외관상으로는 그룹경영을 대행해왔다.그러나 지금까지도 주요 사안을 모두 부친에게 보고,결재를 받는 등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행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정총회장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세경영인들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 나갈지가 관심거리다.정총회장의 아들로는 정부회장외에 한보관광과 승보목재사장인 장남 종근씨(41),상아제약 부회장인 차남 원근씨(33),그룹비서실장인 4남 한근씨(29)등이 있으나 아직 정총회장의 그늘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주위의 평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룹의 사활인 걸린 중대한 핵심사업들의 문제를 직접 헤쳐나가야할 입장이다.지나치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심각한 자금난마저 겹쳐 그 해법은 간단치가 않다. 정회장이 복귀한뒤 벌여놓은 4조3천억원 규모의 충남 당진군 고대리 철강단지 조성사업의 추진이 최대의걸림돌이다.지난 6월 1조8천억원을 쏟아부어 1단계공사를 마무리지었지만 2단계공사까지 마무리짓기 위해 소요되는 차입금규모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연리 10%로 가정해도 2000년까지 이자만 연간 3천억원에 원금까지 포함하면 5천억∼6천억원을 매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2세 경영체제의 한보는 최근 26개 계열사를 14개로 통·폐합키로 한데 이어 다시 군살빼기 등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특수부서 공안사건 담당” 주목/「12·12재수사」 부산한 검찰

    ◎서울지검 10층차단 일반검사 출입도 금지 12·12와 5·18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방침이 발표된 30일 검찰 수뇌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대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검찰이 12·12사건 재수사착수 이유를 「기소유예를 받은 피의자가 재범을 했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이를 놓고 검찰주변에서는 해석이 구구. 이날 최환서울지검장은 『재범은 노태우씨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노씨의 경우 비자금 사건이 재수사착수의 이유임을 분명히 했으나 『개전의 정이 안보이는 것은 전두환씨냐」는 물음에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 검찰주변에서는 『전씨가 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에도 가신들과 함께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수는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적·정치적 상황의 변화가 아니겠느냐』고 분석. ○…그동안 12·12와 5·18을 전담수사했으면서도 이번 특별수사본부에 끼지못한 서울지검 공안1부는 서운해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 두 사건에 대해 각각 「기소유예」와 「공소권 없음」처분을 내린 주체라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공안1부 검사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수사한다는 의혹을 일으킬 수 있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수사팀에서 배제되자 일할 맛이 안난다는 반응. 두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검사는 『12·12 기소유예 처분은 헌법재판소에서도 정당한 결정이라고 한 바 있다』면서 『이번 재수사는 노전대통령의 구속 등 상황의 변화에 따른 것인데,그동안 고생만 하고 끝을 못맺는 것같아 솔직히 아쉽다』고 피력. ○…검찰은 앞으로 실시될 전씨 및 최규하전대통령의 조사방법과 관련,『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수사의 원칙은 소환조사』라고 강조,노씨에 이어 두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을 시사. 최서울지검장은 이와 관련,『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출석요구를 한 뒤 소환조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은 뒤 『그러나 본인의 사정 등을 참작해서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부연. 일임했으므로 그쪽에 가서 알아보라』고 간단히 언급. ○…검찰청 개청이래 공안사건을 특수부가 주축이 된 특별수사본부에 맡기기는 처음. 특히 검찰은 수사팀 구성과 관련,본부장인 이종찬서울지검 3차장과 주임검사인 김상희서울지검 형사3부장 등 서너명의 검사 말고는 대부분의 검사가 자신이 수사팀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이날 아침에야 통보받은 것으로 밝혀져 보안유지에 상당한 신경을 쓴 모습. 더욱이 수원지검과 의정부지청 등에서 동원된 검사는 갑작스러운 서울지검 발령으로 어리둥절했다는 후문.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루어질 서울지검 10층과 11층 가운데 우선적으로 이날 특수1부가 있는 10층의 반을 보안문으로 차단,기자들의 접촉을 막았으며 수사가 본격화되면 10층과 11층의 완전차단을 예고하며 기자들에게 협조를 당부. 이날 보안문으로 차단된 10층은 12·12와 5·18사건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느라 수사팀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검사의 출입조차 금지. 이 때문에 10층과 11층의 복도 곳곳에는 수사팀 검사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기 위해 수사팀에 속하지 않은 검사들이 다른 방으로 옮기느라 책상등 비품이 복도에 쌓여 있기도.
  • 금진호 의원 금명 사법처리/검찰

    ◎노씨 비자금 3백억 변칙 실명전환 알선/재벌총수 1∼2명 구속수사 가능성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30일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을 변칙 실명전환한 뒤 기업운용 자금으로 전용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실명전환을 알선한 민자당 금진호 의원에 대해 업무방해혐의 등을 적용,조만간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의 비자금의 실명 전환 등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60)를 김회장 대신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씨의 비자금을 변칙 실명전환해 준 신한은행 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등 금융기관 임직원들도 같은 혐의를 적용,노씨를 기소하는 다음주초 일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뇌물부분 수사진척과 관련,『1차 소환 조사 때 뇌물액수를 줄여 진술하거나 뇌물 제공 사실을 부인한 재벌총수와 노씨와의 대질신문을 가졌다』고 설명함으로써 재벌총수 1∼2명의 구속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하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을 대검청사로 불러 91년 보령화력발전소 공사발주와 관련,업체들로부터 받은 20억원 가운데 노씨에게 건넨 돈이 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노씨 비자금 사용처수사와 관련,동생 재우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20억원대의 호화주택 등 부동산 2건에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 5·18 재수사­최환 서울지검장 문답

    ◎“「12·12」「5·18」 별개사안 아니다”/공소시효 남은 전·노씨부터 수사/나머지건은 특별법 제정뒤 조사/「노씨 재범」이 재수사 근거… 전씨 연내소환 가능 최환 서울지검장은 30일 상오 12·12및 5·18사건의 검찰 재수사배경과 수사방향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최검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두환·노태우씨를 뺀 나머지 12·12 관련자의 공소시효는 다 완성됐다고 보나. ▲지난해 「기소유예」결정 당시만해도 관련자 전원이 공소시효를 남긴 상태였지만 현재는 전·노씨만 남아 있다.따라서 나머지 관련자는 특별법 제정 뒤의 검토대상이다. ­12·12반란이 5·18로 이어졌다.이번 수사에서 5·18도 함께 다뤄야 하지 않나. ▲5·18은 헌재결정이 아직 안난 상태다.따라서 12·12부터 우선 조사한다.그러나 12·12수사를 통해 두 사안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고 일련의 범행으로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시효완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지금처럼 별개가 아니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효완성 여부는 검찰이 자체적으로판단하나. ▲그렇다.공소시효란 수사에 착수해 실체적 판단을 마친 뒤에야 기산점과 완성점을 알 수 있는 것이다.검찰은 아직 실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재수사를 통해 새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5·18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안났다는 것은 헌재 쪽에 헌법소원 취하동의를 안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헌법소원은 어제(29일) 소청구인들이 취하한 상태지만 검찰입장에서는 동의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4일의 여유가 있으므로 더 생각해봐야 한다. ­어제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동의 안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므로 답변을 유보한다. ­재수사를 하게 된 근거는.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이나 개전의 정이 없거나 할 경우 재수사해서 처벌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재범의 경우는 노씨인가. ▲그렇다. ­검찰의 갑작스러운 수사착수가 특별검사제 도입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서울지검에서 이 두 사건에 대해 일차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사이에 의혹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이런 차에 비자금사건이 터졌다.12·12및 5·18에 대한 이전의 검찰결정 때와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다.검찰이 한번 처리한 사건이라고 해서 국민의 전폭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나 헌재의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지금 수사에 착수하는 배경은. ▲시점에 대해서는 신경쓸 것 없다. ­전씨는 올해 안에 부르나. ▲필요성을 느끼면 소환한다. ­최규하 전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나. ▲출석을 요구해서 조사함이 원칙이지만 본인의 사정등을 참작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전·노씨를 기소하기 위한 것인가,아니면 전면 재수사인가. ▲오늘부터 수사를 시작하면 궁금증은 차차 해소될 것이다. ­기존의 수사내용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 ▲수사기법상의 문제이므로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일단 전·노씨에 국한시켜 재수사에 착수한다. ­공소시효가 지난 다른 관련자도 부를 수 있나. ▲그렇다. ­출국금지조치는. ▲수사진행에 따라 조치한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수사에서 완전히 배제되나. ▲서울지검 형사부·특수부가 주축이므로 공안부는 참여하지 않는다. ­배제이유는. ▲잘 알지 않나(12·12 기소유예처분과 5·18공소원없음의 결정주체로 비난을 받은 것을 암시하며). -12·12기록은 지금 검토하고 있나. ▲3만쪽에 달하는 자료는 서울지검에서 보존하고 있다. 오늘부터 검토할 것이다.이미 기초검토는 해놓은 상태이다.
  • 노씨 스위스은 예치 모두 2억7천만달러

    【도쿄=강석진 특파원】 노태우 전대통령이 스위스에 예치하고 있는 비자금이 2억7천만달러에 이른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현지의 보도를 인용,3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발 기사에서 스위스 연방검찰국이 한국정부로부터의 요청에 따라 노전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구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스위스검찰당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정보 수집을 위해 구좌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특검제 도입 부적절”/정부 국회답변

    ◎“「대선자금」 검찰서 밝혀질것”/본회의,53개 법안·사면동의안 등 처리 이홍구 국무총리는 30일 하오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내각에서는 헌법개정을 검토한 바 없다』면서 『헌법개정문제는 특별법 제정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그 후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현재 중요한 것은 5·18특별법 제정이지 헌법개정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특별법이 제정되면 법률시행을 위한 후속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이총리는 『검찰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면서 『수사결과 대선자금 관련부분도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우만 법무장관은 5·18 관련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여부와 관련,『특검제의 본산인 미국에서조차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제도를 법체계상 근본적 차이가 있는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는 상법개정안 등 법안 53건과 일반사면동의안 등 동의안 3건을 처리했다.
  • 「5공」한 저승서 풀까/김경운 사회부 기자(현장)

    ◎양정모씨부인 빈소서 특별법 화제만… 30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15의 2 양정모(74)전국제그룹회장의 자택.양전회장과 자녀들이 지난 27일 타계한 부인 김명자(70)씨의 빈소를 숙연한 얼굴로 지키고 있었다.김씨는 2년전 급성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식물인간으로 지내오다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가족은 무엇보다 10년이상 계속된 김씨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주지 못한 것을 원통해 하는 듯 보였다. 양전회장은 지난 85년2월 5공의 비자금조성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부실기업인으로 낙인이 찍혀 국제그룹을 포기했다.『도장을 안 찍으면 여러 사람 다친다』는 협박을 견디지 못한 것.김씨는 그때의 충격으로 신경질환인 난청과 녹내장을 앓아 귀와 눈을 잃고 만다. 당시 국제그룹은 한해 매출액만 1조억원에 달하고 23개 계열기업에 종업원수가 5여만명에 달하는 굴지의 기업이었다. 양전회장은 그 뒤 5공 청문회와 국가를 상대로 하는 국제그룹반환소송 등을 통해 자신의 명예와 재산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그러다 지난 93년 헌법재판소는 양전회장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대통령의 공권력행사도 법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선고,양전회장은 재산을 되찾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가족은 『현재의 성북동 집조차 남의 것(성업공사 소유)이지만 아버님은 당시의 위헌결정으로 짓밟힌 명예를 되찾은 것으로 만족해 하신다』고 말했다. 양전회장은 몇해전부터 말수도 부쩍 적어지고 병석의 부인 곁에서 몇시간씩 혼자 보내기도 했다는 것.김씨가 운명한 뒤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그러나 뒤늦게 소식을 듣고 성북동을 찾은 옛 국제그룹 간부 등 문상객은 한결같이 5·18특별법을 화제에 올렸다.『전두환씨가 언젠가는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을 집권시에 깨달았으면 국제그룹도 건재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정치드라마 현실과 미래」 여협토론회

    ◎“역사 진실규명 뒷전… 흥미거리 치중”/과거청산엔 긍정적… 지나친 개인묘사 부정적 12·12등 예민한 현대정치사를 묘사하고 있는 두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MBC)과 「코리아게이트」(SBS)가 때마침 터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지난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역사의 진실규명 역할론」과 「역사왜곡 우려」등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연숙)는 30일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정치드라마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전상금 여협 매스컴모니터회 회장과 김기태 서강대강사,김우광 SBS­TV제작국장,이병훈 MBC­TV제작부국장,김세중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내용을 중계한다. 우선 이 자리에서 두 정치드라마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과 사실,그 틈바구니에서 숨쉬고 있는 인물들을 역사평가의 장으로 불러낸 공신이라는 점에는이론이 없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비슷한 소재로 마치 사생결단하듯 벌이는 양사의 시청률경쟁과 여기서 비롯된 문제점이 상당부분 지적됐다. 전상금씨는 「정치드라마 모니터분석결과」 발제문을 통해 『드라마 소재확장과 국민의 정치의식 고양,과거청산등의 역할에는 후한 점수를 준다』고 했다.그러나 12·12쿠데타 묘사에서 국방부 발표에 비해 과다한 무력충돌묘사와 선정적인 폭력장면의 반복,배역의 지나친 희화화,한 연기자가 스폿라이트를 받자 지나친 영웅으로 묘사한 내용은 사실왜곡과 편파적인 시각으로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태씨는 「정치드라마의 정치사회학적 의미」란 발제문에서 『두 드라마가 역사적 사실규명및 평가작업을 마치 특정세력이나 집단에 대한 비난 혹은 단죄를 위한 수단으로 몰아가거나 반대로 무리한 정당화 또는 불필요한 영웅만들기수준으로 전락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드라마라는 장르의 허구적 요소가 좌시됐다』면서 주제와 소재를 실제역사속의 정치적 사건이나 사실로 삼았을뿐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드라마속 정치·정치인·정치세력과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규씨는 『역사소설처럼 지배세력에 의한 기록 이외의 역사해석을 다큐드라마가 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드라마는 이를 놓쳤다』고 말하고 지나치게 개인위주의 행태묘사에 치중,시청자로 하여금 「저때 저사람만 잘했더라면…」하는 착각을 심어주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또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 10·26등 유신의 결과를 미리 보여주고 유신부분으로 회귀해 정작 「유신의 본질」이 간과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 “「특혜 노린 뇌물」에 처벌 무게”/안강민 중수부장 일문일답

    ◎공범도 사법처리… 경제 영향 고려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30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비롯,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기업인들의 사법처리기준에 대해 처음으로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사진행 상황은. ▲이현우 전 경호실장을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어떤 내용을 조사하나. ▲노씨의 비자금조성과 관련된 부분및 본인이 챙긴 뇌물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한보그룹 정총회장의 두가지 혐의(뇌물제공과 실명전환)를 두고 죄질의 경중을 따진다면. ▲아무래도 뇌물공여죄가 무겁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업무방해죄만으로도 구속이 가능한가. ▲뭐라 대답하기 곤란하지만 못한다고 할 수도 없다.그러나 구속방침결정에는 뇌물공여 혐의가 상당수 작용한게 사실이다. ­뇌물액수가 중요했나. ▲금액뿐 아니라 특혜관련성이 있는 등 죄질이 나빴다. ­재벌총수의 사법처리 기준에는 그밖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되나. ▲경제사정도 포함해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 불리한 것 아니냐. ▲그런 것도 고려대상인가.(웃음)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구속여부에 관심이 높은데. ▲말하지 않는게 좋다.장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업무방해죄의 공범도 사법처리하나. ▲다 처리할 것이다.구속·불구속이 모두 가능하다. ­금진호 의원이 실명전환을 제의했는데 교사범으로 볼 수 있나. ▲뭐라 설명할 수 없다. ­노씨도 업무방해 교사혐의가 인정되나. ▲그렇지는 않다. ­정총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미 지난 사건으로 다시 처벌한다』는 등 불만을 표시했는데. ▲죄가 인정되니까 기소한 것이다. ­노씨 조사는 계속되나. ▲그렇다. ­노씨의 조사받는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나. ▲변함없다. ­노씨와 수사검사들 사이에 혹시 5·18에 관련된 대화가 오갔나. ▲(5·18특별법 등 최근의 정국에 대해)알고는 있는 모양이더라. ­추가로 확인된 비자금내역은.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돈이 조금 불었다.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노씨 소유 부동산도 늘었다는데. ▲합계 20억원 상당의부동산 2건이 추가됐다.
  • 특별법 “공감”…특검제 “이견”/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답변

    ◎국회 청문회·국정조사 요구­야권/위법문제 우선 해결이 중요­이 총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5·18특별법 제정에 대한 각당의 견해를 밝히고 정부의 방침을 물었다.강신옥(민자)·안동선(국민회의)·장기욱(민주)·김동길(자민련)의원 등 여야 4당의 대표질문자로 나선 의원들은 특별법의 당위성에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특별검사제 도입과 대선자금문제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동길 의원(자민련)◁ 최근의 12·12나 5·18,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파문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자세를 보면 마치 법 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앞서 특별법 제정을 지시한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김대통령은 3당통합을 했기에 대통령이 되지 않았는가.호랑이 잡기 위해 들어갔다고 하는데 들어가서(통합해서) 정말 호랑이 잡으러 왔다고 했다면 민정계가 그를 도와주었겠는가.도와달라고 했으니 도와준 것 아니냐.이제와서 그들을 칠 수 있는가. ▷안동선 의원(국민회의)◁ 김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정을 지시한 것은 비자금정국에서 탈출하려는 「깜짝쇼」가 아닌가.12·12와 5·18주범들에게 공소권없음 결정을 내린 검찰이 어떻게 동일인들을 동일한 사실로 기소할 수 있는가.검찰이 재수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검찰이 독립성을 유지하기 힘든 최고권력층 비리나 헌정파괴,집단학살 등의 범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 노태우씨의 비자금은 국회청문회와 국정조사권,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장기욱 의원(민주당)◁ 새로운 질서는 잘못된 과거를 완전히 파기할 때 만이 창조될 수 있다.일부 5·6공 세력들이 보수를 자임하면서 마치 5·18특별법 제정을 우익대 좌익의 대결로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세력을 좌익으로 몰아 탄압하던 과거 독재정권들의 못된 버릇을 못버린 것이다. 김대통령은 모든 것을 정치로 풀지 않고 검찰로 풀려고 한다.정치검찰에 의한 검찰정치가 계속되는 것이다. ▷강신옥 의원(민자당)◁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의 12·12 불기소처분 이유는 수단이 부정해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국민에게 심어주었다.늦은 감이 있지만 5·18특별법을 제정하려는 김대통령의 용단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일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사전 유출돼 헌재의 권위와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진상과 대책을 밝혀달라. 검사동일체의 원칙을 볼 때 5·18에 대해 공소권없음 결정을 한 검찰이 다시 수사를 맡을 수는 없다고 보는데 법무부장관의 견해는.아울러 불기소결정을 한 검찰관계자들을 문책할 용의는. ▷이홍구 국무총리◁ 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는 관련 당사자들을 의법처리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의도로서 결코 사과할 성질의 문제는 아니다.지금 우선 중요한 것은 입법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특별검사제 도입등 법집행을 둘러싼 방법문제가 아니다.법체계가 다른 미국의 특검제를 무조건 도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그러나 법제정 과정에서 논의된다면 3권분립의 토대 위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특별법 제정은 특정 정치세력이 아닌 사건 관련 당사자를 법적 처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지난 40여년 헌정사에서 자주 정치가 법보다 우위에 섰다.따라서 오늘의 과제는 어떻게 법에 입각한 정치를 만드느냐에 있다.비자금정국과 특별법정국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법에 따라 철저하게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처리하겠다.특별법이 제정되면 시행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검찰이 노태우씨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므로 여권의 대선자금 부분도 밝혀질 것이다.청문회개최와 국정조사권 발동 등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를 거둔 검찰 책임자를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문책할 수는 없다. ◎허화평 의원 본회의 발언 안팎/“「민주」 위장 좌파,군·보수세력 공격”/“보수우익 국민이 최후심판 내릴것” 주장/구시대 청산 국민여망·당론 정면 도전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잇따라 고함이 터지는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5공「신군부」 핵심중 한사람인 민자당 허화평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5·18특별법제정에 정치적 좌파의음모가 개재된양 꼬집는 「망언」에 가까운 소신피력을 했기 때문이었다. 허의원은 『한국 민주주의의 보루인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민주투사들에 의하여 조종을 울리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로 시작되는 두쪽짜리 유인물을 비장한 표정으로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구시대의 청산을 갈망하는 국민의 여망과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당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내용이었다.야당의석은 물론 민자당의석에서도 그의 4분간 신상발언 도중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허의원은 『역사에 있어 책임은 일방적일 수 없고 같은 시대,같은 무대에서 서로 다투었던 세력들에겐 책임이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며 『80년 당시 민주화세력들이 분열하지 않고 과격한 민중전술을 동원하지 않았던들,5공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서두를 꺼냈다.그러자 이때부터 국민회의 의석쪽에서 『무슨 말이야』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의원은 목청을 높여 『민주화투쟁 그것만으로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민주라는 미명하에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된 점 역시 허다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규명이 문제라면 여소야대 정국하에서 1노3김에 의한 5공청산이 있었고,12·12에 관한 국정조사와 12·12와 5·18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있었다』고 강변했다. 다시 의석에서 『먼저 반성해야지』(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어렵다』(민자당 변정일 의원),『무슨 소리야』하는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허의원은 특히 정치권의 5·18특별법 제정 추진에 대해 『나라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는 좌파들이 이른바 민주세력·양심세력·진보세력·통일세력으로 위장하면서 12·12와 5·18을 투쟁의 고리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계기로 군을 무력화시키고 보수우익세력에게 일대 타격을 가해 국면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극적 분석」을 해 여야의원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허의원은 『작금의 현실은 국민의 다수인 보수우익이 침묵하는 가운데 좌파가 주도하는 소수세력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듯 소란하고,일부 전파매체들은 당대의 역사를 정치드라마 형식으로 왜곡 날조해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최근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제4공화국」「코리아게이트」등 TV드라마를 겨냥하기도 했다. 허의원은 또 『4·19직후 민주당이,또 5·16군사정부가 소급입법을 했으나 민주주의가 진전되고 정치발전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보면서 좌우투쟁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고 「엄포성」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수백명을 죽이고도 뻔뻔스럽다』(국민회의 김옥두 의원),『내버려 둬』(민주당 장기욱 의원)등의 고성이 의사당을 다시 어지럽혔다. ○…허의원은 야유에 개의치 않고 비감한 어조로 『나는 정치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진실은 영원하고 최후심판은 국민의 다수인 보수우익이 내려줄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그의 발언에 대해 민자당 강삼재사무총장은 『이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선 당차원의 대책은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어음거래·담보 중기 목을 죈다”/기업대표 금융애로타개 간담회

    ◎한번 부도나면 치명적/은행돈 쓰기 「그림의 떡」/연·기금서 지원 해줄길 『자금은 많아도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입니다.부동산 등의 물적담보제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해요』 30일 상오 재정경제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애로타개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사심없이 건의한 내용이다.이날 간담회는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비자금사건 이후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제조업체인 한광산업의 노원복 사장은 『전통적인 어음거래 관행이 문제』라며 『대기업과의 거래는 별 문제가 없으나 중소기업간 거래에서 한 번 부도가 나면 5∼6개월은 허덕인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렇다고 현찰거래를 요구하면 나중에 거래하기가 민망스럽게 된다』며 『어음거래 관행은 꼭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기협중앙회 이원택 부회장은 『비자금사건 이후 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걱정된다』며 『은행돈은 담보가 없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이어서 담보대출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대교건설 조성옥 사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수주량은 급감하고 있으나 건설면허제 완화로 업체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대출은 더욱 힘들다』고 호소했다. 재경원의 김영섭 금융정책실장이 중소기업에 대출이 잘 안되는 이유를 묻자 신용금고연합회의 임훈 전무는 『여유자금이 1조3천억∼1조5천억원쯤 남아 있을 정도로 재원은 충분한 데,아마 담보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 같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액은 20%쯤 된다』고 설명했다.신용보증기금의 김상균 전무와 지방은행 간사인 광주은행 오기화 전무는 『대기업들이 서해안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어 주변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더 커지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모기업을 보증기관으로 세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유리공업 최재원 사장은 『적자 나는 중소기업들은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리하락세가 효과가 없다』며 『연 매출액 1백억원 이상이면 세무당국이 대법인으로 분류해 버리는 관행도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대동은행 채병지 전무는 『자금수요는 많은데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의 연금기금도 중소기업 전담 금융기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이석채 차관은 『인력난과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지원특별법에 근로자파견제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의 운영개편안을 담았으나 국회 심의에서 무산됐다』며 『적절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은닉 비자금 추가발견” 기대 무산/28개 계좌 압수수색 결과

    ◎대부분 「연결계좌」… 모계좌추적 실낱 기대 검찰이 29일 시중은행 등 13개 금융기관에 대해 실시한 압수수색은 노태우전대통령의 은닉 비자금을 추가로 찾아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대상은 상업·외환·서울·중소기업·농협·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과 중앙·삼희·제일투금 등 3개 단자회사및 대우·동양·한신·제일증권 등 4개 증권회사의 28개 가·차명계좌.규모면에서는 지난달 24일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실시한 압수수색에 버금간다.다음달 5일이 노씨의 구속만기일인 상황에서 검찰의 가장 큰 고민은 노씨 스스로 밝힌 비자금 5천억원의 내역을 규명해 내는 것.지금까지 수사에서 찾아낸 액수는 절반을 약간 넘는다.압수수색에 앞서 검찰 관계자는 계좌별로 1백억∼수백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추정대로라면 5천억원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기대였다. 그러나 압수수색 결과는 별무소득.28개 계좌 대부분이 노씨의 비자금이 고여있는 상태가 아니라 수억원 정도의 돈이 입금됐다가 인출된 「연결계좌」들로 밝혀졌다. 증권회사의 12개 계좌는 이미 거래가 중단된 휴면계좌이거나 90∼92년 사이에 1억∼3억원 정도가 들락거린 것으로 나타났다.수표 바꿔치기 등 노씨의 비자금을 돈세탁하는데 이용된 계좌일 가능성이 크다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 8월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 발언파문 때 비자금 계좌가 있는 곳으로 지목됐던 씨티은행에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명의의 계좌 4개가 있는 것으로 발견돼 눈길을 끌었으나 확인 결과 지난해 2월∼12월 사이에 이씨의 실명으로 개설됐으며 입금액도 1천만∼7천만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일부계좌는 노씨의 비자금이 입금된 새로운 계좌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또 「연결계좌」를 통해 돈의 흐름을 쫓아가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노씨 비자금의 모계좌가 나타나거나 노씨에게 돈을 준 또다른 기업인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비자금 정치인」 노씨 기소후 본격 수사

    ◎검찰 명단 확보… 사전한파 예고/재벌총수 소환 등 통해 구체혐의 포착/“돈 용처 규명가능” 상당한 자신감 표명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씨의 돈을 받은 정치인 명단을 확보,이들이 받은 돈의 성격과 규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정치권에 일대 사정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와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정치인및 정당으로 직접 흘러들어간 돈도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조사설은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 직후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정치인에 대한 자금제공 여부를 조사받았다』는 얘기가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6공 당시 대형국책사업 소관상임위에 속해 있었거나 고위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등 구체적인 얘기도 나돌았으나 검찰은 초지일관 『사실무근』으로 일축해왔다. 그러나 여론이 5·18 재수사 문제로 쏠리면서 비자금사건을 한발짝 비켜가자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정치권수사방침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28일 하오 브리핑에서 안중수부장은 기업인으로부터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드러났는지 여부를 묻자 곧바로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뒤집어보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사내용에 포함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노씨의 돈이 정치인들에게 건네진 사실은 더 이전부터 기정사실화돼 왔다.검찰은 지난주 대선자금 등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수사와 관련,『계좌추적 결과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한데 이어 28일에는 『수사결과 발표때 사용처부분도 언급할 수 있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처럼 상당한 혐의사실을 움켜쥐고 있는 상태이지만 노씨를 기소할 때까지는 비자금의 규모및 조성경위 등 공소유지에 우선 필요한 부분을 집중수사할 방침이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기소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결과 발표로 모든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검찰이 과연 어느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벌여나갈지 주목된다.
  • “올것이 왔다” 관련그룹 초긴장/정태수 한보회장 구속 재계 반응

    ◎일부선 낙관적 기대… 정보수집에 부산 검찰이 29일 밤 전격적으로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구속하자 재계는 불구속 기소된 정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아연 긴장하고 있다. ○…수서사건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한보그룹은 정총회장을 검찰로 극비리에 소환,노태우전대통령과 대질신문을 한 뒤 구속을 집행한 탓인지 본사에는 당직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주요 임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 그러나 밤이 깊어지면서 비상연락망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은 회사관계자들이 속속 회사로 들어 와 벌집 쑤셔놓은 분위기. 회사 관계자들은 정총회장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오너로서 관리만 해온데다 실제 업무는 박승규회장과 정보근부회장이 맡아오고 있어 당장에 회사경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으나 정총회장의 구속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표정.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던 30대 그룹 관계자들도 한밤중 다시 회사로 나와 관계요로에 선을 대며 정보수집에 부산한 움직임.그러나 일부에서는 구속이 정총회장과 한양그룹 배종열 전회장선에서 그치지 않을까 낙관적인 기대를 하기도 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서 비자금액수가 많아 전전긍긍해오다 정총회장의 불구속기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관련 그룹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사태가 재벌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를 재조정하는 신호탄이 아닐까 우려하며 그룹총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6공시절 대형공사수주 등과도 관련이 없어 비교적 여유있던 A그룹의 관계자는 『정총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에서 구속으로 바뀐 것은 의외』라면서도 『하여튼 재계도 잘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할말이 없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 ○…비자금 액수가 가장 많은 축에 드는 B그룹은 사법처리의 강도가 세지면 결국 비자금 제공 액수가 많거나 뇌물 공여 혐의가 짙은 다른 재벌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 이 그룹관계자들은 『5·18 특별법의제정 발표로 재벌 총수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예상하고 있던 마당에 검찰의 구속 수사 선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면서 『어쨌든 비자금 파문이 빨리 마무리돼 경영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들은 그러나 비자금 액수는 많더라도 돈을 준 성격을 따지자면 결코 구속 사태까지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 ○…C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른 총수가 구속됐더라면 더욱 충격적이었겠지만 정총회장의 경우 불구속기소 당시에도 업무방해죄 대목이 적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아해 했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 일만 가지고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면서 낙관도 비관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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