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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 이유’ 부정당한 삼성 준법위…쇄신 통해 운영 지속될 듯

    ‘존재 이유’ 부정당한 삼성 준법위…쇄신 통해 운영 지속될 듯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법원으로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음에 따라 조직을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계속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 가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지적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삼성 준법위에 따르면 전날(18일) 벌어진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과 별개로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21일에는 정기회의가 잡혀 있고, 26일에는 7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준법위의 명분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나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나 법정에서의 최후 진술 등을 통해 준법 경영에 대한 역할을 수차례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 것이다.준법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준법위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만약 갑자기 준법위 역할을 축소하면 이 부회장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눈가림식으로 운영해 왔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지적한 사안들을 검토해 이를 운영에 반영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준법위와 협약을 맺은 삼성 계열사가 7곳에 그쳤다며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행위 의혹을 준법위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고, 임직원을 동원한 차명주식 및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실효적 감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업계 관계자는 “21일 준법위 회의에 아직 안건으로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법원의 판단에 대해 분명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김지형 준법위원장이 법원에서 지적한 부분을 수용해 준법위를 한번 더 쇄신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병철, 사카린 밀수 사건 이후 경영서 은퇴…이건희, 노태우·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집유

    이병철, 사카린 밀수 사건 이후 경영서 은퇴…이건희, 노태우·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집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오너 3대’ 중에서 유일하게 두 번째 수감 생활을 겪게 됐다.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3대 가운데 이 부회장이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이한 셈이다. 이병철 회장은 1966년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 2000여 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온 한국비료공업의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삼성과 박정희 정권이 밀수로 번 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세간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본인이 기소되진 않았으나 밀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남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공업 상무가 6개월간 수감 생활을 겪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유전무죄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은퇴를 선언해 위기를 모면했다. 부친의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도 의혹의 중심에 선 것은 여러 번이지만 구속된 적은 없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10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됐다.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사면됐다. 2005년에는 삼성 임원진이 정치권과 법조계에 금품 살포를 논의했다는 폭로가 담긴 일명 ‘X파일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됐다. 2007년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특검 수사를 받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다. 삼성 총수 가운데 실제로 수감 생활을 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한 번 기각됐지만 이후 재청구된 영장이 발부되면서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353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1년 6개월간의 심리 끝에 대법원은 일부 유죄 사실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을 파기환송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아온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대규모 변호인단을 앞세워 집행유예를 노리는 전략을 짰지만 다시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끝내 피할 수 없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용 법정구속…충격의 삼성, 경영 공백 어떡하나

    이재용 법정구속…충격의 삼성, 경영 공백 어떡하나

    삼성이 3년만에 다시 ‘총수 부재’라는 악재에 직면하며 충격에 빠졌다.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삼성 관계자들은 “참담하다”, “이런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황망하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명실상부한 1인자로 ‘뉴삼성’을 본격화하려 했던 이 부회장의 구상은 시작부터 큰 암초를 만나며 미래 시장 선점이 어려워지게 됐다.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의사결정이 ‘올스톱’되게 됐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반도체 비전 2030)나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 부품용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신성장사업들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커졌다. 한 삼성 관계자는 “미래 사업은 총수가 직접 나서 인재를 영입하거나 사업 수주를 위해 해외 네트워킹을 확대하며 뛰거나 해서 힘을 실어줘야 제 궤도에 올릴 수 있다”며 “2~3개월만 멈칫해도 경쟁사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기는 와중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당장 이 부회장은 지난 2017~2018년 수감 때처럼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부회장은 구속 직후 미래전략실의 해체를 실행했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 등을 임원으로부터 보고받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들은 “옥중 경영은 면회 인원이나 횟수, 시간 등에 제한이 있어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질이나 양이 현격히 떨어져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 측은 현재로선 총수 부재를 대체할 의사결정 시스템을 마련하기 어렵고, 향후에도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여파로 고 이건희 회장이 퇴진했을 때는 사장단협의체가 가동됐으나 2017년 이 부회장 수감 때도 현실화하지 않은 대안이라 부활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물론이고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데 반해 삼성은 이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신수종사업 발굴 등이 마비되며 경쟁력이 훼손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대외 이미지 훼손도 우려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은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협업이 많은데 이번 선고로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며 인수합병 등 전략적 협업이 어려워지고 삼성 경쟁력의 원천인 빠른 의사결정 과정도 훼손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산업계 지형이 급변하고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오너의 부재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전략적 손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총수 부재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삼성과 재계 일부에서 우려하는 삼성의 경영 타격, 경제 위축 영향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전문경영인 체제, 이사회, 준법 경영 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삼성처럼 체계화된 글로벌 기업에서 총수의 부재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면 경영진과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라며 “삼성 각 계열사 대표가 주요 의사 결정을 주도하고 이사회가 견제하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방식으로 이번 기회에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家 3대’ 중 유일하게 두 번째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家 3대’ 중 유일하게 두 번째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삼성 총수 3대’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수사만 받고 기소는 안 됐고, 고 이건희 회장은 기소는 됐으나 구속은 면했으니 3대 가운데 이 부회장이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셈이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이미 한번 구속된 전력이 있는 이 부회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옥중에서 ‘국정농단 재상고’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두 가지 재판을 치르게 됐다. 이병철 회장은 1966년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 2000여 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온 한국비료공업의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삼성과 박정희 정권이 밀수로 번 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세간의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본인이 기소되진 않았으나 밀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남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공업 상무가 6개월간 수감 생활을 겪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유전무죄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은퇴를 선언해 위기를 모면했다.부친의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도 의혹의 중심에 선 것은 여러 번이지만 구속된 적은 없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10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됐다.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사면됐다. 2005년에는 삼성 임원진이 정치권과 법조계에 금품 살포를 논의했다는 폭로가 담긴 일명 ‘X파일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됐다. 2007년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특검 수사를 받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다.삼성 총수 가운데 실제로 수감 생활을 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한번 기각됐지만 이후 재청구된 영장이 발부되면서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353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1년 6개월간 심리 끝에 대법원은 일부 유죄 사실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을 파기환송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아온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대규모 변호인단을 앞세워 집행유예를 노리는 전략을 짰지만 다시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을 끝내 피할 수 없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집콕 인테리어’ 대박에 비자금 의혹…한샘, 성장가도 제동 걸리나

    ‘집콕 인테리어’ 대박에 비자금 의혹…한샘, 성장가도 제동 걸리나

    지난해 코로나19 ‘집콕’ 여파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혜를 본 한샘이 때아닌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 491억원에 영업이익 9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보다 각각 21%, 62%씩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탓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을 새롭게 꾸미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각종 세금 절세, 재건축 조합원 자격 유지를 위한 집주인의 실거주 증가도 리모델링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샘에게는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샘은 최근 인사에서 회사를 최고경영자(CEO) 중심 경영 체계에서 사업본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한샘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하우스사업본부에 힘을 싣고자 ‘30년 한샘맨’ 안흥국 리하우스사업본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인테리어 플랫폼도 론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계획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한샘이 2018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4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언론사 임원과 경찰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부정청탁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샘 본사 예산담당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관련 문건들을 확보했으며 추후 한샘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한샘은 2017년 한 직원이 여자 신입사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를 회사가 덮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2018년엔 대리점을 상대로 갑질을 한 사건이 터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11억원 규모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이후 실적은 계속 좋지 않았다. 2017년 매출 2조 625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했던 한샘은 2018년 매출 1조 9285억원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나 빠진 560억원에 그쳤다. 2019년에도 매출 1조 6984억원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나빠진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리하우스 수요 증대는 한샘으로서는 모처럼 잡은 실적 반등의 기회인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비자금 의혹’ 최신원 회장 檢 소환 조사

    검찰이 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이날 오전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회삿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을 맡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초 SK네트웍스와 SKC 수원 본사·서울사무소, 최 회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고, 계열사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무게만 291㎏… 제주 카지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145억원

    무게만 291㎏… 제주 카지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145억원

    5만원짜리로 무려 29만 1200장, 무게만 291㎏의 현금 145억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원이 사라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20㎏ 사과상자에는 통상 5만원권이 10억~12억원 들어간다. 사과상자 14~15개에 가득한 돈이 수백명 직원의 눈을 피해 없어진 것이다. 사건의 열쇠는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직원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고, 수사 당국은 그녀가 중동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소 관계자는 “제주의 카지노에는 중국인 부자 VIP 고객들이 맡겨 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금고엔 오너가 신임하는 측근 1~2명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A씨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없어진 145억원이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중국 기업 람정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래서 A씨가 대담한 범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금고가 있는 곳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VIP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마 A씨 등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VIP 통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박스 최소 14개 이상인 것은 감안한다면 A씨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 빼 갔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CCTV를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은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 8월 23일 제주 신화월드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 란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양 회장의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5만원짜리로 무려 29만 1200장, 무게만 291㎏의 현금 145억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원이 사라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20㎏ 사과상자에는 통상 5만원권이 10억~12억원 들어간다. 사과상자 14~15개에 가득한 돈이 수백명 직원의 눈을 피해 없어진 것이다. 사건의 열쇠는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직원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고, 수사 당국은 그녀가 중동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소 관계자는 “제주의 카지노에는 중국인 부자 VIP 고객들이 맡겨 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금고엔 오너가 신임하는 측근 1~2명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A씨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없어진 145억원이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중국 기업 람정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래서 A씨가 대담한 범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금고가 있는 곳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VIP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마 A씨 등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VIP 통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박스 최소 14개 이상인 것은 감안한다면 A씨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 빼 갔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CCTV를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은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란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1월 4일 145억 6000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편 2018년 8월 23일 제주 신화월드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 란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양 회장의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 회장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2018년 11월 풀려났지만 신화월드 경영에서는 배제됐다. 또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文대통령 “공수처 있었다면 국정농단 없었을 것”

    文대통령 “공수처 있었다면 국정농단 없었을 것”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과 경찰법, 국정원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개혁 3법’을 공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의 숙원이었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드디어 완성됐다”면서 “특히 공수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논의가 촉발된 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공수처를 출범시키려던 지난한 과정을 소개한 뒤 “지난 대선뿐 아니라 2012년 대선에서도 공수처를 공약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라도 공수처가 설치됐더라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은 없었을지 모른다”면서 “역사에 가정이 없는 것이지만, 안타까운 역사”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극한 대립으로 희석된 공수처의 취지를 되새기는 한편 핵심 공약인 권력기관 개혁과 공수처 출범에 역사적 당위를 부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보수 야권이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제1야당의 전신인 한나라당도 2004년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공수처를 반대하는 야당 유력 인사들도 과거 공수처를 적극 주장했던 분들”이라며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사정의 칼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인데, 어떻게 독재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정면 반박했다. 아울러 “검찰은 무소불위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길도 없는 성역이 돼 왔다는 국민 비판을 받고 있다”며 검찰개혁 의지를 거듭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공수처 있었으면 박근혜 국정농단 없었다…어떻게 독재 연결 이해 안돼”(종합)

    文 “공수처 있었으면 박근혜 국정농단 없었다…어떻게 독재 연결 이해 안돼”(종합)

    “국민과 약속 지켜 감회가 깊다”“‘무소불위’ 檢 민주적 통제 수단”“공수처, 검찰 내부 비리·잘못엄정히 책임 물을 제도적 장치”“사정 칼 하나 더 만드는데 어떻게 독재와 연결시키나”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관련, “한국 민주주의의 오랜 숙원이었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드디어 완성됐다”며 “공수처는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수단으로 의미가 크다. 공수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가 설치됐더라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은 없었을지 모른다. 안타까운 역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수처 출범이 현 정권의 독재 수단이 될 것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사정의 칼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독재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檢 무소불위 권한에도 잘못 책임 안 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잘못에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길도 없는 성역이 돼 왔다는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 공수처법 개정안, 국가정보원법(국정원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개혁 3법 공포안이 상정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전부를 야당의 반발 속에 탄생한 공수처 설치의 의미를 설파하는 데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는 검찰의 내부 비리와 잘못에도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철저한 정치적 중립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랜 기간 권력기관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과 인권 침해를 겪어왔던 우리 국민들로서는 참으로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한 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든 권력기관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작동되고 오로지 국민을 섬기는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두환 정부 이래 권력형 비리 얼룩져”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법은 공정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성역이 있었고 특권이 있었고 선택적 정의가 있었다”면서 “전두환 정부 이래 역대 정부는 대통령 자신이나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의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얼룩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때마다 정치적 독립과 중립이 철저히 보장되는 특별사정기구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됐다”면서 “1996년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시민단체가 국회의원 151명의 서명을 받아 입법청원을 하면서 공수처 논의의 물꼬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대중 정부는 사법개혁 추진위를 통해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가 공수처를 반부패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 후 입법을 추진했다. 당시 공수처가 설립됐다면 이후 정권의 부패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공수처, 노무현 핵심 공약…설립됐다면 정권 부패 방지 큰 역할”“야당 전신 한나라당도 공약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지난 대선뿐 아니라 2012년 대선에서도 공수처를 공약했다”면서 “그때라도 공수처가 설치됐더라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은 없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공수처는 부패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20년 넘게 논의되고 추진돼 온 것”이라며 “이념의 문제나 정파적인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제1야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도 공수처를 2004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었고, 지금 공수처를 반대하는 야당의 유력 인사들도 과거에는 공수처를 적극 주장했던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야당의 공수처 통과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공수처가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까지 한다”라며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사정의 칼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독재와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패 없는 권력, 성역 없는 수사로 우리 사회가 더 청렴해지기를 바란다면 오히려 공수처가 철저한 정치적 중립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공수처 생겨도 검찰 권한 막강”“공수처장 추천, 정치적 중립 생명” 문 대통령은 “어떤 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라며 “검찰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민주적 통제를 받게 된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이란 비판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수처는 검찰권을 약화시키는 괴물 같은 조직이 아니다”라며 “공수처는 정원이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에 불과하여 현직 검사만 2300명을 거느리고 있는 검찰 조직과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생겨도 여전히 검찰의 권한은 막강하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은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지키는 힘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국민들은 검찰의 권한에도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 점을 검찰도 받아들이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추천과 지명 청문회 등의 절차를 마치면 정식으로 공수처가 출범하게 된다”라며 “공수처는 무엇보다도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다. 검찰로부터의 독립과 중립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국민의 기구 국민의 공수처가 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공수처법, 187명 與 주도로 가결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 가결국민의힘 “문재인 독재자” 강한 반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7월 15일 공수처법이 시행된 지 148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의결 정족수를 7명 중 6명에서 5분의 3으로 완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전날 공수처법 상정 직후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자정 정기국회 회기와 함께 종료됐고, 임시국회 첫날인 이날 표결이 이뤄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이 처리되자 단체로 일어서 “문재인 독재자”,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고 외치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추천위원 7명 중 야당 추천 몫이 2명이어서 야당이 반대해도 공수처장 추천이 가능해진다. 개정안은 또 정당이 열흘 이내에 추천위원을 선정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대신 학계 인사 등을 추천하도록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檢, 성역화 국민 비판… 공수처, 권력기관 개혁 핵심”

    文대통령 “檢, 성역화 국민 비판… 공수처, 권력기관 개혁 핵심”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길도 없는 성역이 돼 왔다는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검찰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민주적 통제를 받게 된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이란 비판에서 벗어나 더욱 건강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위공직자비리수사처 관련법, 경찰법,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률 의결·공포에 앞서 “한국 민주주의의 오랜 숙원이었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드디어 완성됐다. 특히 공수처는 권력기관의 핵심”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작심 발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으로 희석된 공수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검찰 개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진행중인 윤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 결과와 무관하게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생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는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수단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검찰권을 약화시키는 괴물 같은 조직이 아니며, 정원이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에 불과하여, 현직 검사만 2300명을 거느리고 있는 검찰조직과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공수처가 생겨도 여전히 검찰의 권한은 막강하며, 검찰의 막강한 권한은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지키는 힘이 될 수 있지만, 국민들은 검찰의 권한에도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라면서 “그 점을 검찰도 받아들이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검찰의 반발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정권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공수처 논의가 촉발된 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를 출범시키기 위한 지난한 노력을 소개한 뒤 “저도 지난 대선뿐 아니라 2012년 대선에서도 공수처를 공약했다”면서 “그때라도 공수처가 설치되었더라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은 없었을지 모른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는 것이지만, 안타까운 역사”라고 말했다. 또 “이념의 문제나 정파적인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면서 “현재 제1야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도 공수처를 2004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었고, 지금 공수처를 반대하는 야당의 유력 인사들도 과거에는 공수처를 적극 주장했던 분들”이라며 국민의힘 등의 반발을 꼬집었다. 공수처가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는 보수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사정의 칼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인데, 어떻게 독재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한 뒤 “공수처가 철저한 정치적 중립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를 넘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전직 대통령 잘못 사과”해야 미래가 열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들에게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혔고, 7일에는 비대위원들에게도 사과 계획을 표명했다고 한다. 9일은 국회에서 여야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 그들이 소속한 정당조차도 국민에게 사과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시도는 새로운 정치사를 쓴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와 5·18 광주시민학살사건과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김영삼 정부에서 사면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도 지난 10월 뇌물·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 및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았음에도 사과는커녕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입법부와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이 확정된 데 이어 지난 7월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대법원 유죄 확정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에서 사면론을 제기하니 공감을 못 얻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계획에 대해 당내에서 반발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서병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재평가한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법치주의를 솔선수범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사법부의 최종 판결까지 부정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우롱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움직임이자 그 자체로 용기 있는 결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볼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사과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합류하길 바란다. 국민도 ‘국민의힘’의 용기와 노력을 높이 평가할 것이다.
  • 한샘 ‘집콕’ 특수에 올 매출 3년 만에 2조 회복 훈풍

    한샘 ‘집콕’ 특수에 올 매출 3년 만에 2조 회복 훈풍

    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한샘 강승수(55)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 특수’로 ‘매출 10조원’ 비전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한샘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년 만에 매출 2조원 회복이 확실시된다. ‘집콕’ 현상으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인테리어 등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240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6.4%, 매출(5149억원)은 25.4%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4%와 20.8% 증가했다. 강 회장이 지난해 말 최양하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이후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샘의 2대 전문경영인인 강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5년 한샘에 입사해 이사 대우, 부사장, 사장, 부회장(기획실장)으로 승승장구하며 ‘셀러리맨 신화’를 썼다. 단순한 가구 제조회사에서 인테리어 유통 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한샘 오너는 창업주 조창걸(82) 명예회장이다. 사실상 지주사인 ㈜한샘의 최대주주로 개인 지분 15.45%를 갖고 있지만 경영 일선에선 비켜서 있는 ‘은둔형 오너’다. 1996년 당시 전무였던 최 전 회장에게 경영을 맡긴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조 명예회장의 1남3녀 중 아들 조원찬씨는 2002년 작고했으며 장녀 조은영, 차녀 조은희, 막내딸 조은진씨가 각각 ㈜한샘 지분 1.32%, 0.88%, 0.72%를 소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로는 조 명예회장의 맏사위 천정렬씨가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고, 전 부산지검 부장판사인 막내사위 임창훈 변호사가 ㈜한샘을 비롯한 8개 계열사의 감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강 회장은 1년 전 취임하면서 빠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 국내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홈 인테리어 역량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홈 등 디지털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다만 채용 갑질 논란, 사내 성범죄 사건 등 최근 수년간 한샘을 괴롭혔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비자금 의혹, 불공정 거래 논란에 휘말린 점도 변수다. 최근 경찰은 한샘이 2018년부터 유령회사인 광고대행사 4곳을 통해 40억원이 넘는 광고비와 협찬금을 지급했고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한샘이 대리점들과 사전 협의 없이 부엌, 욕실 전시매장 관련 판촉 비용을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부담시켰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연희동 자택 별채 압류 정당” 法 판결에 불복...전두환 ‘즉시항고’

    “연희동 자택 별채 압류 정당” 法 판결에 불복...전두환 ‘즉시항고’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별채’를 압류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했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씨 측 대리인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에 즉시항고장을 냈다. 검찰은 전씨의 연희동 자택 ‘본채·정원’을 압류한 것은 위법하다는 결정에 불복, 지난 23일 형사1부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난 20일 연희동 자택 본채와 정원은 불법재산으로 볼 수 없어 압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전씨의 손을 들어줬다. 연희동 자택 중 본채 토지의 경우 전씨가 대통령 취임 11년 전인 1969년에 부인 이순자씨에게 소유권이 이전됐으므로 뇌물로 볼 수 없어 몰수법상 불법재산이 아니라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본채 건물 또한 대통령 취임 전부터 있던 건물을 철거한 이후 신축했고, 검찰 측에서 건물이 불법수익으로 형성됐다고 볼 증거를 제출하지 못해 불법재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정원도 전씨가 대통령 취임 전인 1980년 6월24일 잔금처리가 됐기 때문에 재임 기간 중 뇌물로 취득한 불법재산이 아니라고 봤다. 반면, 자택 별채에 대해서는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가 불법재산으로 별채를 취득했고, 며느리 이윤혜씨는 전씨 비자금으로 매수한 불법재산인 정황을 알면서도 별채를 취득했다”며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이태원 빌라와 오산 일대 부동산에 대해서는 관련 행정소송의 대법원 상고심 판단이 나온 이후에 재판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997년 법원은 전씨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하며 2205억원 추징을 명령했다. 이 가운데 미납 추징금은 991억여원이다. 2018년 서울중앙지검 신청으로 압류처분 대상이던 연희동 자택이 공매에 넘겨지자 전씨가 이의신청을 청구하며 이 사건이 시작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전두환 자택 별채만 압류…본채·정원은 취소

    [포토] 전두환 자택 별채만 압류…본채·정원은 취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긴 검찰의 조치가 일부 위법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재판부는 연희동 자택 본채와 정원의 경우 몰수 가능한 불법 재산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압류를 취소하라고 20일 결정했다. 다만 전 전 대통령의 셋째 며느리 명의인 별채는 뇌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매에 넘긴 처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별채. 2020.11.20 뉴스1
  • 법원 “전두환 자택 본채 압류는 위법”...별채는 압류 가능

    법원 “전두환 자택 본채 압류는 위법”...별채는 압류 가능

    검찰, 연희동 자택 공매로 넘겨“본채·정원, 불법재산 증거부족”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긴 것과 관련해 일부 위법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0일 전 전 대통령이 검찰 추징에 불복해 제기한 재판의 집행에 관한 이의를 일부 받아들이는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연희동 자택의 본채와 정원은 압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본채와 정원은 대통령 취임 전 취득하는 등 공무원범죄몰수법의 불법재산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가는 채권자대위소송에서 차명재산임을 증명해 피고인 앞으로 소유자 명의를 회복한 다음 추징판결을 집행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별채에 대해서는 뇌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매수한 사실에 확인돼 불법 재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압류가 가능하다고 보고 전 전 대통령 측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 측은 2018년 서울중앙지검 신청으로 연희동 자택이 공매에 넘겨지자 이에 반발하며 이의를 신청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기외채비율↓…외채 건전성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7~9월) 외채 건전성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2분기보다 좋아졌다. 19일 한국은행의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준비자산(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3%로 6월 말보다 3.3%포인트(p) 떨어졌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28.2%)도 2.5%포인트 낮아졌다. 단기외채 규모 자체도 1543억 달러에서 1441억 달러로 줄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상환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6월 말보다 195억 달러 많은 9724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98억 달러) 등에 힘입어 109억 달러 늘었고, 장기 대외채권도 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의 채무상품 직접투자 확대(+45억 달러)와 함께 86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외채)도 5031억 달러에서 5110억 달러로 79억 달러 늘었다. 장기외채는 181억 달러 증가한 반면, 단기외채는 102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614억 달러로 6월 말(4498억 달러)보다 116억 달러 불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자금이 상환되고 준비자금은 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외화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며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든 것도 기업과 은행들이 시장에서 장기 외채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대외채무가 늘어난 것은 원화 채권의 상대적 안정성 등에 주목한 외국인이 국내 국·공채 등에 투자를 늘린 데다 차입시장 여건 개선에 따라 장기외화증권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외채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남편은 차관, 아내는 국장…2배 연금과 승진경쟁 사이

    남편은 차관, 아내는 국장…2배 연금과 승진경쟁 사이

    여성 공무원 늘어나며 젊은 부부 급증세종시 상당수… 기재부·외교부 80쌍자유로운 육휴·높은 직무이해도 장점국감·예산심사땐 서로 교대 안돼 불편사생활 없고 근무평가·소문 등에 예민최근 정부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양성일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제1차관에 임용됐을 때 축하인사가 가장 몰린 곳은 환경부였다. 양 차관의 부인이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2년 복지부에서 함께 공직을 시작했다. 공직에 몸담은 기간이 둘이 합쳐 얼추 60년을 바라본다. 박 국장은 12일 전화통화에서 “당시만 해도 행정고시 35회 동기 150명 가운데 여성이 5명뿐이었다. 여성 공무원 자체가 흔치 않으니 부부 공무원은 더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여성 공무원 자체가 드물던 시절 부부 공무원이 된 뒤 함께 경력을 쌓다가 이제는 부부가 함께 고위공무원을 하는 사례가 속속 생기고 있다. 이강호 복지부 정책기획관과 김경희 기획재정부 행정국방예산심의관, 백일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과 이주현 기재부 산업관세과장,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과 김영신 해수부 과장(해외 파견) 등이 대표적이다. 김 심의관만 해도 결혼 당시 기재부에서 유일한 여성 사무관이었지만 이제는 ‘공무원 절반은 여성’인 시대다. 여성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층으로 갈수록 부부 공무원은 급증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특히 세종시에는 젊은 부부 가운데 상당수가 공무원들이다. 말 그대로 ‘뉴노멀’이나 다름 없다”면서 “주변에 보면 함께 연수받다가 결혼했다는 부부 공무원이 많다”고 소개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정확히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30쌍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50쌍이 넘는다는 후문인데, 해외 공관도 같이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가직 5급 공채 최종 합격자 336명 중 128명(38.1%),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합격자 809명 중 308명(38.1%), 올해 9급 공채 합격자 6959명 중 3471명(49.9%)이 여성이었다. 합격 당시 남녀 평균 연령이 5급 26.6세, 7급 28.5세, 9급 28.8세인데 이들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장기간 함께 교육을 받는 것도 부부 공무원 양산으로 이어진다. 이인재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은 “공부도 같이하고 술도 먹어 보고 동기 모임도 계속 이어진다. 좋은 배우자를 찾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귀띔했다. 부부 공무원들이 느끼는 장점은 뭘까. 이 원장과 부부 공무원인 조아라 행안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기획전략과장은 “동료 공무원이 국회에서 대기하느라 퇴근이 늦어졌는데 공무원이 아닌 남편이 이해를 못해 힘들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서로 고충을 이해해 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직업 안정성에 더해 노후 걱정이 적다는 것은 부부 공무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장점이다. 부인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하는 복지부 사무관 B씨는 “노후 걱정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친구들도 부부가 공무원이니 노후 걱정은 없겠다고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안정되고 월급이나 업무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여서 부부가 번갈아 휴직하며 아이를 돌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점도 많다. 박 국장은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가 같은 시기에 있기 때문에 부부 공무원은 남편이 바쁠 때 아내도 바쁠 수밖에 없다. 교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조 과장 역시 “같은 부처나 같은 부서에 있으면 주변에서 좀 불편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과장급 C씨는 “사무관 때는 그래도 덜한데 부부가 과장급 이상이 되면 부부끼리 승진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한쪽은 승진했는데 다른 쪽이 승진을 못하거나 하는 문제가 생긴다. 공직에 있으면 서로 소문이 다 나는데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사생활이 없는 것도 말 못할 고민이다. 서기관급 D씨는 “비자금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면서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면 근무평가, 소문 등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일을 엉망으로 하거나 좋지 않은 이야기가 돌면 배우자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배우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동선이 속속들이 알려지는 것도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 배우자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를 듣게 되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며 “이성인 공무원 동기와 점심만 먹어도 별 소문이 돌 수 있다”고 푸념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부부 공무원끼리 갈등이 생기는 사례도 드물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행안부 조직실에서 근무했던 E과장은 부인이 일하는 부처 측 민원이 알게 모르게 쏟아지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자청해서 다른 부처로 파견 근무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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