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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후원금 규모 추적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일 대선자금 전면 수사확대를 사실상 확정,이번 주부터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자금을 제공한 재계 임직원을 대거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물론,관련 계좌의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대기업에 대한 전면수사를 앞두고 대국민 성명 또는 선언 형식으로 정치권과 재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검찰의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검찰은 최근 수차례에 걸친 내부회의를 통해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정치권의 폭로 등으로 인해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받은 정치자금의 총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다시 불러 SK비자금 100억원의 사용처와 추가 자금 수수의혹을 추궁했다. 또 재정위원장실에 있던 30억원의 현금이 당비인지,당비라면 왜 현금으로 은밀하게 보관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또 지난해 10∼11월 최돈웅 의원의 통화내역을 토대로 SK 이외의 다른 기업 재무담당자들 명단을 추려내고,이들 기업이 한나라당에 낸 후원금 규모를 추적하고 있다.검찰은 또 민주당 대선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노관규 예결특위위원장으로부터 관련자료를 3일 제출받아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깨끗한 대선 ‘국민 사기극’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SK비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적은 비용으로 깨끗하게 치러져서 한국정치의 진일보를 내딛는 선거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그러나 잇따라 터진 불법 정치자금관련 사건으로 그 평가는 무색해졌고,오히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켰다. 불법 정치자금 문제는 늘상 그래왔듯이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초래하고,그 결과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기 위해 돈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켜 정치자금을 또다시 음성적으로 조성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한다.이제사 다급해진 각 정당 대표들은 긴급 회동을 통해 SK비자금 파문을 정치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달 말까지 각 당이 정치개혁 방안을 만들고 다음달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짓자는 졸속적인 합의를 도출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치개혁의 주체인 동시에 대상인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지난 8월 정치자금을 관장하는 주무기관인 선관위는 선거운동의 자유를 대폭 확대하는 대신 선거비용의 통제를 강화하고,정치자금의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또 부패방지위원회도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정치자금제도개선 권고안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그러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개정안의 내용에 반대한다는 의견만 개인별로 제시했을 뿐 정치개혁안의 입법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재자보다는 위원회를’‘시가전보다는 선거를’,그리고 ‘혁명재판소보다는 토론회를’ 선택하여 의회민주주의체제를 정립한 정치선진국가들은 선거제도의 민주주의화를 목표로 정치개혁을 추진해 왔다. 근대민주정치를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근 백년 이상 앞당긴 영국의 정치사도 혁명의 역사라기보다 올바른 선거법을 정착하기 위한 역사이며,선거제도의 공정성과 자유성을 확보하기 위한 긴 인내와 투쟁의 역사이다. 대의민주제에 있어 의회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약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불공정한 선거방법을 마련해서 각종 선거전에 임하게 된다면 그 국가의 정치와 사회에 엄청난 부패와 비리를 만연시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역사에 깊게 새겨져 있다.불완전한 선거법과 비현실적인 선거제도,그 운영으로는 참다운 민의를 대변하는 대표자를 선출하지 못할 뿐 아니라,의회민주체제의 정통성과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되어 ‘투표 대신 탄환’‘언어 대신 폭력’,그리고 ‘의회 대신 내란’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19세기 말까지 영국에서조차 부패와 부정,매수와 향응이 선거에서 판을 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웨스트민스터 리뷰지는 1847년의 선거결과를 놓고 “가장 부도덕하고 치욕적인 것으로,병원마다 불구된 자,얻어맞은 자,만취하여 정신을 잃은 자들로 만원을 이루었다.”고 묘사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의 선거부패상을 짐작할 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극심한 선거부패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이 ‘부패행위방지법’의 제정이었다.이 법은 수뢰와 매수 등 부패행위에 대해 중형에 처하도록 하였으며,선거비용을 제한하고 회계보고의 의무를 엄격히 규정함으로써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잘못된 관행을 교정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지긋지긋한 정경유착과 정치부패의 고리를 끊고 내년 총선부터 선거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르려면 정치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저항을 단호히 배격하면서 선거법과 제도를 혁명적인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대선자금 전면수사 착수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2일 대통령선거 자금 수사와 관련,“이번에 정치자금 수사를 깔끔하게 하면 (경제도)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이 대선자금 전모를 밝혀 차제에 정치자금 제도의 근본적 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은 흔들리거나 멈칫거리지 말고 소신껏 수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한두 건의 자금수수 뇌물 (수사)에 그치지 말고 국민들이 정치자금의 구조적인 윤곽을 전면적으로 이해해 그것이 정치개혁의 방향으로 될 수 있도록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검찰이 5대 대기업을 포함,대선자금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을 굳히고 있어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문이 일 조짐이다.또 노 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한 특검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반면 한나라당은 당초 일정대로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특검을 둘러싼 정국대치도 심화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측근비리 의혹과관련,“한나라당은 터무니없는 풍문을 근거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상식적 차원에서 수사단서가 될 내용을 모아서 구체적으로 다듬어 (특검법안을)보내주면 성실히 받겠다.”고 강조,요건이 갖춰질 경우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측근비리 특검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는 상황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특검을 내놓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자칫 ‘검찰수사 흔들기’라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선자금 특검에 일단 반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수사는 비자금 전반으로 확대하지 말고 정치자금에 한해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일반 정치자금이나 보험성이라고 하는 정치자금이면 기업에 대해 사면하고 넘어가자고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정치자금’ 범위에 대해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 정당자금과 선거자금을 밝히면 대개 정치자금 전모가 구조적으로 드러나게 돼 있다.”며 “정당자금 조사과정에서 전모가 드러날지는 모르지만현 단계에서 총선자금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나라 소장파4인 지구당위원장 사퇴

    한나라당 안상수·남경필·오세훈·원희룡 의원이 2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들 4명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K비자금 100억원 사건에 대해 국민들께 엎드려 사과드린다.”면서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하며,이를 위해 우리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밝혔다.이어 “한나라당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통렬한 반성과 자기 희생 없이는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고 당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SK비자금 사건이 이회창 대선후보나 김영일 전 사무총장만의 책임이겠느냐.”면서 “이를 계기로 돈 드는 정치구조를 바꿔 불법 정치자금의 고리를 끊어야 하며,이를 위한 정치제도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지구당 관리비용은 아무리 적어도 한달에 2000만원,많으면 1억원까지도 든다는 것이 정치권의 하소연이다.이번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는 곧 이런 막대한 정치비용 지출을 중단,불법비리의 싹을 자르겠다는 ‘결단’으로 평가된다. 진경호기자 jade@
  • 盧대통령 ‘정치자금’ 간담 / 의미·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이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대선자금 전모를 밝히자고 전격 제의했다.작심하고 정치자금 수사에 관한 소회를 밝힌 것 같다.자칫 검찰에 대해 수사방향을 제시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이렇듯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정치개혁을 하자는 소신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치자금 전면수사’라는 대형 태풍이 불가피해지고 있고,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 전면 물갈이와 빅뱅도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는 전제를 깔았지만,정치자금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수사를 비자금 전체로 확대하지 말고 정치자금으로 국한하되,그 경우도 대선자금으로만 하자는 것과 구체적 대가를 주고받은 뇌물이 아닌 경우 해당 기업을 사면하자는 것 등이다.경제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정치인 수사 위주로 하자는 제안도 했다. 노 대통령은 “누가 누구로부터 얼마 받았다는 단편적인 사건 중심이 아니라 정치자금의 전모를 제대로 한번 공개하고 구조적으로 분석한 뒤 국민들 앞에 밝혀 제도·문화적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완전히 새롭게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고통을 생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 문제에 정공법을 택한 것은 상대적인 자신감도 묻어있다.노 대통령은 “잘못된 정치풍토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절제하면서,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정치를 해온 사람들도 있고 이 조직,저 조직을 끌어들이려고 마구 돈을 긁어모아 썼던 조직도 있다.”고 말한 게 예사롭지 않다.지난 대선때 한나라당보다는 정치자금을 덜 썼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선자금과 관련한 특검은. -지금 검찰이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또 특검을 내놓는 게 사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자칫 검찰수사 흔들기라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의 대 국민신뢰를 좀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을 특검해야 한다고 하는데. -수사의 단서가 있어야 특검이든 수사든 하는데,한나라당은 풍문을 근거로 하는 것이라 특검이 임명돼도 무엇을 수사해야 하는 데 혼란스러울 수 있다.수사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 보아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모아 구체적으로 다듬어 보내주면 성실히 받겠다. ●“남의 흉 들춰내는 공방 신뢰 못받아” 정치자금 수사에 대해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치권은 내 흉은 숨기고 남의 흉은 들춘다.남의 흉을 크게 들춰 내 흉을 감추려는 공방 같아서는 국민들 앞에 신뢰받을 수 없다.회피하지 말고 남에게 덮어 씌우지 말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수사에 협조하자. 정국상황이 산만하게 진행되는데.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전모를 드러내놓고 거기에서 출발해 깔끔하게 과거를 정리하고 새롭게 제도를 만들어 나가자.일부 사건만 드러나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정치권이 모두 흔들리고 기업들도 불안해한다.정치자금의 전모를 드러내도록 수사를 깔끔히 하면 혼란스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기성 정치인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정치인이나 정당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은 아니냐. -수사가 내 뜻에 의해시작되지 않았다.내 뜻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저도 상처가 많이 났다.아픈 사건부터 먼저 터지는 것을 보고 이게 시운(時運)인가보다 했다.이 시대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받아들인다.저도 많이 아프다. 총선자금도 수사에 포함되나. -‘대선자금에 한정하라,총선자금에 한정하라.’라고 정할수 없다.의미있는 범위까지 하는 게 좋다.총선자금까지 뒤지자고 말할 수 없다.대선자금 하면,후보가 결정되고부터가 아니겠느냐.현재는 대선자금이 불거졌으니까 전모를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겠느냐. ●“대선자금 수사 정리되면 입장 밝힐 것” 검찰수사나 특검에 앞서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쌍방이 다 밝히는 것을 조건으로 7월에 제안했다.진실로 그렇게 하고 검증과정을 거쳐 전모를 밝히자는 것이었는데,그때는 모두 웃고 넘어갔다.지금 수사하는데 공개하는 게 우습지 않겠느냐.지금은 공개다,고해성사다 할 것이 아니고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사과했는데,노대통령은 사과용의가 없나. -대선자금에 관한 저의 입장 발표는 수사가 다 정리되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수사가 다 끝나고 나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기업인들도 수사에 협력해야 하나. -기업도 이렇게 된 마당이니까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기업이나 경제인들도 이번 수사로 다시는 이런 수사 안받는다고 하면 어느 정도 고통스럽더라도 감수하지 않겠나. 곽태헌기자 tiger@
  • 수출 좋아도 내수 썰렁한 이유/ 車·반도체등 4대품목에 기형적 의존

    수출은 경제 전문가들이 당황할 정도로 잘 되는데 바닥권을 맴도는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 시차를 두고 투자와 내수도 더불어 살아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근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그렇지 못하다.‘수출 호조-내수 부진’의 양극화 현상은 건전하지 못한 수출구조와 국내의 불안정한 경제외적 상황에서 비롯되고 있다.때문에 무작정 반길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왜 수출이 잘 되나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초만 해도 무역수지 규모를 최저 12억달러 적자에서 최고 33억 8000만달러 흑자로 예상한 바 있다.북한 핵문제,미국·이라크 전쟁,불안정한 국제유가,내수부진 장기화,정치권 불안 등을 들어 비관론을 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고(高)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침체된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런 예측은 빗나갔다.산업자원부는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2000년대 들어 최대인 13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출 호조의 효자 품목은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컴퓨터 등 4대 품목이다.10월 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4대 품목 모두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4개 품목이 전체 수출액(190억 4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1%(76억 5000만달러)나 된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17.2%를 차지한다.각각 업계 3위,5위에 올라 있다.자동차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업계 4,5위를 넘나든다.컴퓨터(전년동기 대비증가율195.7%)와 반도체(101.7%)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중국의 중·저가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수출의 효자 국가 노릇은 중국이 맡고 있다.지난 7월부터 대(對)중국 수출 증가율은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중국시장은 우리나라 수출의 19.7%를 차지한다.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증가(32.4%)도 시장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산업생산은 6.6% 증가했지만 소비 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3.0% 줄어 4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양상이다.특히 산업생산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4대 수출품목이 포함된 중공업은 10.8%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이 중심인 경공업은 6.3% 감소했다.수출이 4대 품목에 기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기업이 중심에 선 현재의 수출은 내수 진작으로 바로 이어지지 못한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장지종 부회장은 “국내 기업 수의 98%나 되는 중소기업의 생산활동이 살아나야 내수 증가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10월 수출 실적에서 중소기업의 주력업종인 가죽·모피(-4.8%),섬유제품(-9.8%),신발(-9.1%)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국내의 불안정한 정국은 내수와 긴밀한 중소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가계부실,비자금 수사에 따른 정국불안 요인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수출 호조와 내수 침체의 절름발이 경제성장 구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구조 개선 및 경기 전망 대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 비중을 8대2의 비율로 상반기에 집중시키고 하반기에는 관망세를 유지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수출 호조로 수출에 필요한 기계부품 등에 대한 수입을 늘리고 있다.10월 수입 실적에서 기계류(20.3%)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은 19.9% 증가,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재 수입은 설비투자와 맞물린다.이에 따라 일본에 대한 수입규모도 25·7%(23억 1000만달러)나 증가했으나 이는 긍적인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꾸준히 늘면 내년 상반기쯤부터는 중소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반면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무역동향을 단순한 생산·소비·투자의 3단계 발전으로 도식화하기엔 경제외적인 변수가 커 무리”라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정치자금 전모 밝혀내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정치자금 전모가 드러나고 국민들이 정치자금의 구조적인 윤곽에 대해 전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그래야 과거 고비용 정치구조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하긴 선거만 끝나면 재현되는 대선자금을 둘러싼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싶은 것이 어디 노 대통령뿐이겠는가. 사실 현 정치권의 논쟁은 진흙탕 싸움에 불과하다.‘나는 깨끗하게 선거를 치렀다.’는 경쟁이 아니라 상대 후보보다는 자금을 덜 거둬들였고,덜 썼다는 ‘비교 우위론’에 지나지 않는다.노 대통령도 지난 청와대 회동때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나 불법의 규모가 다르다고 해서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국민의 눈엔 모두 마찬가지이다. 노 대통령이 지적한 ‘후보 결정 이후 쓰인 자금 전모가 밝혀지려면’ 지금과 같은 정쟁식 공방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관련자들의 두루뭉술한 사과나 해명으로 얼버무릴 일도 아니다.열린 우리당 이상수 의원의 대기업 후원금 해명이 잦은 말바꿈으로 되레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지 않은가.구속된 한나라당 전 재정국장 이재현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SK 비자금 100억원 외에 거액 현금’은 또 무엇인가. 노 대통령의 언급으로 검찰수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따라서 수사와 별개로 노 대통령측과 이회창 후보측이 먼저 대선자금 조성 관행과 각종 직능조직과 중앙당 및 지구당에서 내려간 자금의 규모를 공개하는 것이 옳다.선거자금이 어떻게 조달되고,어떻게 쓰였는지 소상하게 전모를 밝혀야 국민들의 정치자금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 아닌가.지금처럼 혐의가 드러난 비자금 수사에 머문다면,형평성 논란만 제기돼 정국이 특검으로 요동을 칠 뿐이다.또 정치자금 규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만 커지게 되어 있다.노·이 측이 대선자금 전모를 솔직히 고백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 한나라 수십억 추가수수 포착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31일 한나라당이 100억원을 받은 SK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에서도 거액의 대선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에 쓴 선거자금에 대한 전면수사 착수 여부를 다음 주중 결정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구속수감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SK비자금 100억원을 당비 30억원과 함께 재정위원장실에 보관한 사실을 밝혀내고 다른 추가적인 불법자금 수십억원을 함께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당비도 다른 기업에서 받은 선거자금일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이 전 국장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실에는 100억원이 든 쇼핑백과 함께 캐비닛과 라면박스 등에 30억원의 당비가 같이 보관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이 부분에 대해 “관련 자료를 폐기해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자금 대부분이 불법 선거자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이 전 국장을 재소환,전체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안 중수부장은 이날 “지금까지는 SK자금만 수사해 왔지만,대선자금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수사확대에 대해 다음 주중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정치자금법은 불법자금의 입금된 부분도 봐야 하겠지만 입법취지가 투명한 사용처 보장에도 있기 때문에 수사한다면 입·출금 전 과정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민주당 역시 불법 대선자금을 사용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영수증을 검찰에 제시하면서 “합법적인 후원금”이라고 주장했지만 검토 결과에 따라 일부 위법성이 인정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다음주부터 SK 외에 민주·한나라당에 선거자금을 제공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삼성,LG,현대차,롯데,두산과 풍산 등 관련자 소환은 물론 각당 후원금 계좌에 대한 제한적인 계좌추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SK비자금 11억원 수수혐의로 구속된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11월3일 기소하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검찰은 최 전 비서관이 SK 돈 11억원 외에 다른 기업에서 별도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불법정치자금 기업인에 소득세/ 국세청 “상여로 간주… 원천징수 가능”

    국세청은 기업인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로 수십억,수백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정당에 준 것으로 밝혀졌을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소득세를 추징할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31일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하지 않고 회사돈을 빼낸 기업인에게는 (갑종근로)소득세를 부과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업이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거치지 않고 조성한 비자금을 정치자금으로 제공했을 경우 세금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행 법인세법은 대표자 등 임원이 정상적인 급여 외에 상여(賞與)를 받은 것으로 간주,‘상여 처분’ 하도록 하고 있다.국세청은 이를 토대로 소득세 원천징수 의무자인 법인으로 하여금 급여에 불법자금을 포함해 임원에게 소득세를 원천징수토록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소득세 규모가 너무 커 임원이 세금을 낼 수 없을 경우에는 법인이 대신 내준 뒤 회사가 나중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흔히 동원하는 방법은 4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일선 세무사들은 지적했다. 우선 기업 매출을 누락하거나 소득금액을 축소하는 방법을 쓴다.가령 A기업의 실제 연간 매출액(수입금액)이 1000억원인데도 회계장부에는 이를 900억원으로 과소 기재해 100억원의 불법자금을 마련하는 수법이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검찰에 고발된 SK해운도 총 4065억원의 소득금액을 탈루했으며,이 가운데 2392억원을 외부로 유출했다. 둘째,부외(簿外)거래.금융기관에서 차입했지만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등 영업보고서에 기록하지 않고 이를 불법자금으로 쓰는 방식이다.장부상 숨겨진 채무가 발생하는 것이다. 셋째,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불법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실제로는 제품을 매입하지 않았는데도 매입한 것으로 장부를 꾸미거나,실제 매입가보다 부풀려 기재하는 방식이다.실제 자산매각 가격보다 적게 회계 처리하거나 리베이트 성격의 뒷돈을 받아 불법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오승호기자 osh@
  • 주말화제 / 이상수의원 대선자금 발언 연일 발칵 ‘李口’ 有言

    “앞으로는 물어봐도 얘기하지 않겠어요.검찰에 알아봐요.” 이번 주간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열린우리당의 이상수 전 총무위원장이었다.그의 입에 따라 정치 비자금 보도가 요동쳤다.‘걸어다니는 핵폭탄’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그가 31일 ‘유구무언(有口無言)’을 선언했다.이날 오후 대한매일 기자와 만나 “발언기조에 아무런 변함이 없고,분석하는 각도를 달리했을 뿐인데도 대선자금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증폭되는 현상이 곤혹스러워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내 말이 고무줄인지,기자들의 기사가 고무줄인지 모르겠다.”며 대선자금을 둘러싼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앞으로 진짜 입을 다물 거라고 보는 이는 적은 것 같다.솔직하고 우직한 성격 때문에 자신이 관련된 일이 잘못 돌아간다고 판단하면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대선자금 모금 논란과 관련,“총 모금액 149억원 중 50억원은 온라인 국민성금이고,나머지 100억원은 기업·개인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며자신의 주장에 일관된 흐름이 있음을 재차 주장했다. 그가 잠시 말문을 닫을 수도 있으나 조만간 구(舊) 정치인들을 전면 물갈이,‘정치권 빅뱅’으로까지 이어질 핵폭탄급 언급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는 민주당의 대선자금 후원자와 후원금액을 자기고백하는 심정으로 다 공개하고 검찰수사를 촉구할 생각이었다고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당 일부에서는 그럴 경우,경제가 흔들리고 열린우리당만 당할 수 있다며 만류했으나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그럴 생각이 있다.검찰에 이런 의사를 알릴 생각도 있다.”고 다시 강조함으로써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 중대발언을 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과거 같으면 대선자금을 감히 어떻게 건드리겠느냐.”며 달라진 검찰수사를 화제삼아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철저히 계좌추적을 하고 영수증도 통째로 가져가야 한다.특검 말이 아예 안 나오게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검찰수사를 통해 정치권 개혁이 가속화되기를 희망하는 눈치였다. 검찰 일각에서도 이 의원의최근 언행에 대해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 의원이 지난해 대선판세와 재벌들의 정당 선호도를 감안했을 때 대선자금을 ‘까면’ 한나라당에 손해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검찰 소환조사 때도 “한나라당에 열이 갔다면 우리당에는 하나가 왔다고 보면 된다.”고 진술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검찰이 대선자금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타격도 크겠지만 그보다는 한나라당이 먼저 쓰러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의원이 한나라당 자금에 대한 첩보까지 검찰에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현갑 조태성기자 eagleduo@
  • 한나라 “영남텃밭 안심 못해”/10·30 재보선 무소속 강세에 당혹

    자민련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열린우리당도 한껏 어깨가 올라갔다.반면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민주당은 침통에 잠겼다.10·30재·보선 성적표를 받아든 4당의 표정이다. 기초단체장 4곳 중 충북 증평 1곳만 승리하고 아성인 경남 통영을 무소속 후보에 내준 한나라당은 아연 긴장한 모습이다.“SK비자금사건에 따른 민심이반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권철현 부산시지부장은 31일 “PK(부산·경남)지역도 이제 한나라당 간판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라고 평했다.두차례나 거푸 무소속후보가 당선되자 지역구 의원인 김동욱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좀더 두고 봐야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한나라당은 다만 진의장 당선자가 당초 한나라당 입후보를 희망했었던데다 당선 직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또 대구 수성구 시의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자 대구·경북(PK) 민심도 변화조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열린우리당은 광주 기초의원선거에서 민주당 지원 후보를 제치고 2명이 당선되자 “호남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뻐했다.박양수 의원은 “최근 광주 여론조사 결과,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의견이 78%,현역의원 물갈이 의견이 58%나 됐다.”며 “이런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공교롭게 ‘우리당’ 내천자들의 기호가 모두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기호였던 ‘2번’(나번)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 분당과 신당 창당이 결국 신지역주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리의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3개 단체장 중 충남 계룡과 충북 음성에서 승리한 자민련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모습이다.정당지지율이 2%대로 추락하면서 내년 총선을 걱정해야 했던 상황에서 기사회생의 전기를 잡았다는 판단이다.김종필 총재는 이날 밝은 얼굴로 당사에 나와 “충청인들의 민심을 잘 읽어 앞으로 충청도민을 대변하자.”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공방 / 전면수사로 가닥잡나

    대선자금 전면수사에 대한 검찰의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검찰은 다음주부터 강력한 수사에 돌입할 태세다.검찰은 겉으로는 다음 주중 전면수사 여부를 결론짓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전면수사 쪽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선거자금 더 있나 검찰은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SK비자금 100억원 외에도 더 많은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국장은 최돈웅 의원과 함께 SK비자금 100억원을 받아 재정위원장 방에 보관해뒀다고 진술했다.또 당비 30억원도 현금 형식으로 박스에 담거나 캐비닛 등에 보관하는 등 선거자금을 재정위원장 방에 보관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국장의 진술을 믿지 않고 있다.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은 제외한다 해도,당비라는 30억원도 정상적이라면 현금으로 보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또 최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되는 SK 이외의 기업 명단을 확보했다.강원도에서 선거활동을 했던 최 의원은 “선거자금이 준비됐다.”고 기업이 연락하면,서울로되돌아와 돈을 받은 뒤 다시 강원도로 되돌아 갔다.검찰은 최 의원 통화내역에서 SK 이외의 다른기업 관계자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SK비자금 수수도 최 의원과 SK관계자들의 통화내역 추적으로 들통났다. ●민주당도 안심 못한다 옛 민주당은 비교적 자신있는 표정이다.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연일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 언급하면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의 전면적인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 등은 후원금 영수증 등을 제시하면서 나름대로 합법적이라는 대목을 최대한 강조하고 있지만 자금성격 등에 대해 확인할 대목이 상당히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검찰은 이 의원이 주요 기업들로부터 60억∼70억원대의 합법적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는 나쁜 돈만 본다.”고 응수했다.이 의원이 몇몇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이 합법적 후원금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검찰은 불법적인 후원금 부분에 대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전면수사가 이뤄지면 이 부분을집중적으로 캐겠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안대희 중수부장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불법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최도술씨 부분에서 SK를 넘어선 것이 있다.다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 돈의 액수나 성격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검찰이 11월3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11억원의 사용처,노무현 대통령이나 그 가족의 관련 여부 등에 대해서도 매듭이 지어질 전망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 대선자금 공방 / “앞으로 기업서 한푼도 안받겠다”한나라 연석회의 사과성명

    31일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비자금 정국을 헤쳐가기 위한 다양한 쇄신책들이 쏟아졌다.특히 지구당 폐지와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이 정면 거론되면서 원내외 갈등도 노출되는 등 당이 거대한 용광로로 빠져들고 있다. ●“중앙당사·연수원 팔아 100억 갚자” 소장파 의원들은 “돈 먹는 하마인 지구당 폐지와 중앙당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치권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서는 법인세 1% 기탁제 등 정치개혁안도 국민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세훈 의원은 “당장 내일부터 대표나 총무가 국회내 사무실로 옮겨달라.”면서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을 팔아 SK 100억원을 갚자.”고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른 시일 내 지구당위원장직을 총사퇴해야 한다.”면서 “새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선 공정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희룡 의원은 “자기고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대선자금 진상을 파악해야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우릴 범죄집단으로 보고 결국 당이 망한다.”고 가세했다. 초선들의 발언이 다소 과격했던지 술렁거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특히 원외위원장들은 사고는 중앙당에서 터졌는데 왜 지구당이 유탄을 맞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사퇴하려면 ‘금배지’부터 내놓으라는 감정적 대응도 나왔다. 이원복 위원장은 “정당생활 20여년인데 이번 달엔 어떻게 결제할지가 내 사고를 지배한다.”면서 “중앙당에서 월 100만원이 내려오면 내 연봉이 1200만원인가 싶지만 그것마저 운영비로 다 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 거론 최병렬 대표는 “내일은 누가 불려갈지,또 무슨 말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조만간 신당측에서 대선자금을 전격 공개하는 정치쇼를 한 번 더 할 것”이라며 “권력의 칼끝을 물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회의의 대미는 ‘앞으로 기업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사과성명으로 마무리됐다.기자들에겐 따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돌렸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선자금 공방 / 한나라 “檢·言 부풀리기”

    한나라당은 31일 SK비자금 100억원 외에 거액 모금 가능성이 검찰로부터 제기되고,이 내용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발칵 뒤집혔다.최병렬 대표와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박진 대변인 등 당 지도부는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문 확산을 막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은 오후 이재현 전 재정국장 구속영장에 첨부된 검찰측 의견서에 재정위원장실의 ‘현금더미’가 언급된 데 대해 “검찰이 일방적인 추정을 의도적으로 흘려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수백억 비자금설’을 강력 부인했다.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은 오후 이 전 재정국장을 긴급 면회하고 당사로 돌아와 “‘재정위원장실에 SK자금 100억원을 가져다 놓을 당시 다른 현금은 없었다.’는 것이 이 전 국장의 검찰 진술”이라며 “검찰을 인용한 일부 보도는 이 전 국장 진술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검찰 의견서 내용을 보면 당비가 4단 캐비닛 등에 16억원,라면박스에 8억원,A4용지박스에 8억원 등으로 나뉘어 보관돼 있었고,그외 SK비자금 100억원이 든 쇼핑백 다발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백억원을 흘렸다면 이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공작이자 야당 음해”라고 비난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검찰이 일개 실무자의 구속영장에 장황한 설명과 함께 ‘거액의 대선자금을 받았을 가능성’ 등 일방적 추정을 언급한 점은 이 전 국장을 구속하려고 애를 썼다는 방증”이라며 검찰의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배용수 부대변인도 “검찰 의견서 내용은 SK비자금 말고도 거액이 있지 않았겠는가 추정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검찰과 언론이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거액의 ‘현금더미’ 관련보도가 1일자 가판신문에 크게 실리자 최 대표는 저녁 이 비대위원장,임태희 대표비서실장,박 대변인,심규철 의원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최 대표는 “있지도 않은 거액 현금더미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검찰이 언론에 흘리고,언론이 이를 크게 보도했다.”면서 검찰과 언론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그는 특히심 의원에게 “언론에 ‘수백억원’을 언급한 검사가 누군지 반드시 찾아내 법적으로 대응하고,내일 아침까지도 ‘수백억대’를 언급한 언론은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대변인단은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이 전 국장 진술내용을 전하는 등 파문 차단에 분주히 움직였다.심규철 의원은 대책회의가 끝난 뒤 대검 중수부를 방문,이 전 국장의 진술내용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대검측에 ‘수백억’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대선 자금 공방 / 한나라 ‘총공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출범에 맞춰 여권의 대선자금 논란이 불거지자 3개 특검법을 제출키로 하는 등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지난 8일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수수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3주 만에 공세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비상대책위는 30일 오전 7시 30분 이재오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특검법을 31일 국회에 내기로 했다.특검이 다룰 수사대상은 당일 현역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나 크게 ▲한나라당 100억원을 제외한 SK비자금 2392억원의 향배 ▲정대철·이상수 의원의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과 이중장부·허위회계 의혹 ▲최도술씨 등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으로 나눠 3개 법안을 일괄 제출할 전망이다. 홍사덕 총무는 “1개 법안으로 낼 경우 특별검사의 일이 과중하고 사건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 비슷한 성격끼리 묶었다.”면서 “민주당·자민련 총무가 사안별로 다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특검법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분리 제출키로 했다.”고설명했다.특별검사는 개별 법안마다 국회의장이 대한변협회장과 협의해 2명의 후보를 추천,대통령이 1명을 임명토록 했다. 최병렬 대표는 오전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우리 당의 SK비자금 의혹은 이미 정치적으로 99% 규명됐고,더이상 우리에게 불리할 것도 없다.”면서 “특검을 검찰수사 물타기용이라고 주장한다면 최돈웅 의원 100억원 수수에 대해서는 검찰에 맡겨도 좋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대선 전후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검찰수사가 덮어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반드시 특검을 통해 이를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살아있는 권력도,실패한 권력도 깨끗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행위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고,노 대통령도 ‘캄캄합니다.내가 언제 깨끗하다고 했습니까.’라는 식의 거룩한 말이나 하면서 넘어갈 게 아니라 즉각 ‘나도 특검을 받고 가겠다.’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특검 추진과 함께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6일 노 대통령이 이회창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의 10억원 수수설에 대해 공세를 편 대목을 들어 “현 정권의 공작정치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 소환땐 응할것”이회창 前총재, 100억 對국민 사과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SK비자금 사건과 관련,“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허물과 책임은 대통령 후보였던 내게 있으며,이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이 전 총재는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불법자금을 받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이라며 “검찰이 (소환을) 요구해 오면 피하지 않고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그는 “대선 당시 당직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심부름한 재정국장의 구속이 거론되는 상황을 보고 참담한 심정에 견딜 수 없다.”면서 “감옥에 가도 내가 가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이 전 총재는 그러나 SK비자금 수수사실을 사전에 알았는 지에 대해서는 “내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만큼 언제 알았느냐,몰랐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계복귀에 대해서는 “대선 직후 정계를 떠난 만큼 정계복귀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저와 관련해 나올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장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추상적 사과가 아닌 대선자금의 실체”라며 대선자금 전모 공개를 촉구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도 “문제의 핵심은 한나라당이 SK로부터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 이 전 총재가 어디까지 개입했느냐는 것”이라며 “사전이든 사후든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패자인 이 전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도 하루 빨리 자신의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한 솔직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政資法등 제도개혁 전제되지 않으면 정치자금 일절 제공 않겠다”/전경련 회장단 간담회… 강신호회장 대행 체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30일 밤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손길승 회장 후임에 강신호(사진) 동아제약 회장을 추대했다.이에 따라 전경련은 내년 2월까지 강 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전경련과 손 전 회장은 당초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중에 차기 회장을 추대하려 했지만 이들이 모두 강력히 고사 의사를 밝혀 차기 회장 선임에 난항을 겪어왔다.전경련이 회장 대행 체제를 구축하기는 지난 1998년 김우중 전 대우 회장,99년 김각중 경방 회장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날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모두가 못맡겠다고 해 최연장자인 본인이 전경련 관례에 따라 회장으로 추대되기는 했지만 워낙 건강도 나쁘고 역량도 못미쳐 31일 전경련에 나가 도저히 맡지 못하겠다고 고사하겠다”고 밝혀 회장 대행체제 구축 과정에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손길승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장단 비공개 간담회에서 SK비자금 사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8개월만에 공식 사퇴했다. 이에 앞서전경련은 이날 기업들이 제공한 정치자금 문제가 사회적 파문을 불러온데 대해 국민들에게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이와 함께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해 정치자금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특히 개별 기업이 정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경제단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제3자가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전경련은 이를 위해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선 자금 공방 / 이회창씨 회견 배경·뒷얘기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30일 SK비자금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그러나 모금 경위나 용처에 대해서는 세차례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진정한 사과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 전 총재는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이상 무엇을 알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이에 대해 한 측근은 “분명한 것은 이 전 총재도 (비자금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며,이런 상황에서 설사 알고 있는 것들을 전부 말한다고 해도 다 고백했다고 믿어주겠느냐.”고 현실적인 문제를 들었다.당 일각에서는 “회견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으나,전체적으로는 “당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다.”며 환영했다.“이 전 총재가 대선후보로서의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 만큼,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같은 책임을 지울 수 있게 됐다.”는 뜻에서다. 앞서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주변 인사들로부터 비자금 사건의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로,‘사과를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해야 하는 건 지,출국은 해야 하는 건 지’ 등을 놓고 적지 않게 고민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 전 총재 역시 주변에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회견에 앞서 이 전 총재는 당사에서 김종하 의원을 보고는 “전화가 잘 안돼,꺼놓고 다니는지…”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회견문은 이 전 총재가 며칠에 걸쳐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한 측근은 “‘감옥에 가더라도’‘위선적인 행동’ 등 표현은 아랫사람이 쓸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이같이 전했다.회견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재현 전 재정국장에 대한 영장 청구였던 것으로 알려진다.“당을 위해 심부름한 죄밖에 없는 재정국장의 상황을 보고 참담한 심정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번 사과는 국세청의 대선자금 모금 의혹인 ‘세풍(稅風)’사건에 이어 5년만이다.대선에 패배할 때마다 국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린 셈이다.5년 전에는 정식 기자회견이 아닌 의원총회를 통해 “결과적으로 (돈이)당으로 유입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만 했다.이번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무릎을 꿇고 사죄드린다.” 등 보다 진솔하게 심경을 피력했다는 게 당 내부의 평이다.한편 이 전 총재는 “검찰의 소환에 응하겠다.”고 말해 검찰수사가 끝나기 전에는 출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대선 자금 공방 / 檢, 5대기업 내사 안팎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대기업에까지 본격적으로 칼을 들이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이미 SK외 삼성,LG,롯데,현대자동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대선자금 전면수사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30일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안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중수부는 이례적으로 국민수 대검 공보관을 통해 “단서나 신빙성이 있는 부분은 수사하지만 정치적 공방 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는다.”고 원칙론을 재천명했다. 검찰이 이처럼 수사확대 여부에 대해 민감한 것은 대선자금 전면수사는 정치권은 물론 재계의 반발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재계 수사는 가뜩이나 나쁜 경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SK그룹의 경우 검찰이 수사를 진행할 명분은 충분했다.20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대해 수사하다보니 대선자금에 이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기업의 대선자금 제공부분은 완전히 역순을 밟아야 한다.정치권에 제공된 대선자금을 기초로 비자금 조성 여부까지 추적해야 한다.설사 삼성이 3억원의 불법후원금을 냈다고 하더라도 이 돈을 기초로 삼성 전체의 대선자금 규모를 밝힌다는 것은 무리수가 될 공산이 크다. 비록 대기업들의 대선자금 제공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사용처 확인을 위해서는 정당이나 국회의원의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최소한 각 당의 후원금 계좌라도 확인해야 한다.이 때 정당간 형평성도 문제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민주당 후원금 계좌 일부에 대한 계좌추적과 관련,기업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지었다. 이상수 의원이 SK그룹으로부터 받은 불법정치자금 10억원을 확인하기 위해 후원금 계좌를 열어본 것이다.이 과정에서 검찰은 SK외 다른 기업에서 낸 후원금도 확인했다.하지만 이 자금이 불법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따라서 검찰이 대기업 수사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는 것은 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결국 대선자금의 전면수사는 SK비자금 수사가 마무리되고 전면수사 여론이 비등해질 때 시작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조태성홍지민기자 cho1904@
  • 대선 자금 공방 / 회견 지켜본 검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선거자금 모금에 대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검찰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혀 이 전 총재의 회견이 검찰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검찰은 이 전 총재의 발언 내용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속뜻을 헤아리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재현 전 재정국장에 이어 조만간 김영일 전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특히 검찰이 ‘원칙수사’를 거듭 밝히고 있고 이 전 총재가 법적 책임도 지겠다고 발언함에 따라 최대의 관심은 이 전 총재의 소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어쨌든 선거 당시 최고 책임자인 이 전 총재가 어떤 책임도 지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검찰 수사는 힘을 얻게 됐다. 검찰 간부들은 이 전 총재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언급은 조심스러웠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사과성명 발표를 다 지켜봤다면서도 “따로 언급할 말이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다른 관계자는 “어쨌든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이어서 일단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 말은 현재 수사진행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사과성명에 대해 실제적인 책임보다는 정치적인 책임을 언급한 것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많았다. 100억원 수수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말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머리를 조아리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무조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한때 유력 대통령 후보가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한 검사는 “공과를 떠나 대법관 출신으로 당선이 유력했던 후보 아니냐.”면서 “그런 후보가 의혹에 휘말려 사과해야 하는 우리 정치 풍토가 아쉽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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