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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 나쁘면 급전도 못빌린다

    신용 나쁘면 급전도 못빌린다

    사(私)금융인 대부업체에서도 급전을 빌리기 어렵게 됐다. 대부업체들이 이용객의 금융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대출심사와 채권추심을 엄격하게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좋지 않은 서민들은 불법으로 연간 수백%의 초고금리를 물게 하는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개인정보를 손바닥 보듯 대부업체 모임인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는 한국신용정보와 공동으로 29개 주요 대부업체 이용객 60만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소비자금융CB(크레디트뷰로)’를 구축, 지난 1일부터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CB에는 개인 신상은 물론 과거 대부업체를 이용했을 때 대출 및 연체 정보, 재산상태 등이 담겨 있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종전처럼 신용평가 없이 신속한 대출을 받는 기회가 사라졌다.CB에 참여한 대부업체들은 위드캐피탈·러시앤캐시·하트캐싱 등 29곳에 불과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전체 사금융시장의 80%나 된다. 이들은 개인정보 공유로 연체율을 줄이고 우량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용객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신용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면 신규 대출은 고사하고 대출금의 조기상환을 독촉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국민은행, 농협중앙회,LG카드 등 19개 대형 금융사들은 출자를 통해 ‘한국개인신용(KCB)’을 설립, 고객 신용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은행권과 대부업체의 중간 단계인 저축은행도 7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돈 빌리기는 더 힘들어져 금융감독원은 현재 영업중인 사금융업체가 3만 6000여개(미등록업체 2만 5000여곳 포함)에 이를 정도로 난립하고 있으나 대형 업체는 수십곳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이자율은 무려 229%에 이르고, 법정 이자율 66%를 지키는 업체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상당수 서민들이 턱없이 높은 이자를 물면서 주로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최근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법’을 개정, 오는 9월부터 채권추심 과정에서 협박 등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했다. 대부업자가 전단지 등을 통해 광고할 때 대부업 등록번호와 이자율, 업업장소 주소, 연락처도 명시토록 했다. 그러나 사금융계를 양성화하려는 정부의 긍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에 대한 건전성 강화는 업체들이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개인정보 공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업체의 문턱만 높아지는 꼴이다. 결국 신용이 좋지 않은 서민들은 은행에 이어 대부업체에서도 밀려나 불법 사채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금감원은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 제도 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금융소외계층’이 ▲대부업체 거래자 300만∼400만명 ▲대부업체 이용 가능 고객(잠재 거래자) 400만명 ▲신용불량자 360만명 등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체 위드캐피탈 관계자는 “대출신청 후 승인을 받는 이용객의 비율이 7%에 불과한 현실에서 신용도가 좋지 않은 사람이 건실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전두환 前대통령 ‘시간차 추징’ 김우중 前회장엔 특별반 가동

    검찰이 2∼3%에 불과한 추징금 집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형사소송법 개정에 나섰다. 추징금은 범죄행위로 얻은 수익을 몰수하기 위해 부과되는 것으로 범죄에 대한 형벌로 가해지는 벌금과 다르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3년 이하의 노역에 처해지지만 추징금은 내지 않아도 신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추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재산을 빼돌려 놓고 추징금을 내지 않으려 한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런 방법으로 집행을 회피하고 있다. 추징은 당사자 이외의 재산에 대해서는 할 수 없고 시효는 3년이다. 단, 시효가 지나기 전에 추징금 중 일부라도 집행되면 시효는 다시 시작된다. 검찰은 2205억원의 추징금 가운데 533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친 전 전 대통령 소유의 부동산 6건을 시효만료에 대비해 한꺼번에 추징하지 않고 비축해놓고 있다. 시효 만료가 임박할 때마다 한건씩 집행해 시효를 연장한 뒤 24%의 저조한 집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는 추징금 2629억원 가운데 80%인 2109억원을 집행했다. 추징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다양하다. 전 국회부의장 김봉호씨는 검찰에 분할 납부를 신청했으나 8억원 가운데 2억 7000만원만 납부해 검찰이 강제집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69)씨의 추징금 집행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 김씨가 귀국하면 지난달 대법원이 확정한 23조원의 추징금에 대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김씨 소유의 골프장과 영종도 토지, 부인 명의의 호텔 등이 이미 처분돼 공식적인 재산이 없다. 김씨가 빼돌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비자금 등 재산을 찾아도 외교문제로 비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검찰의 고민거리다. 검찰은 김씨 등이 의도적으로 국내외로 빼돌렸거나 은닉한 재산을 찾기 위해 특별대책반을 꾸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땐 즉시 신병확보

    분식회계 혐의로 5년 7개월째 해외도피 중인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69)씨가 귀국의사를 검찰에 전달함에 따라 김씨가 귀국하면 받게 될 형사처벌의 수위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김씨의 귀국을 확신할 순 없지만, 귀국에 대비해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01년 5월 대우그룹 임원들을 41조여원의 분식회계와 약10조원의 불법대출 혐의로 기소한 뒤 잠적한 김씨는 기소중지시켰다. 따라서 김씨는 입국하는 즉시 신병이 검찰로 넘겨져 조사를 받게 된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대우 전 사장 강병호씨에게 원심대로 징역 5년을 선고하는 등 ㈜대우 전·현직 임원들에게 징역 3∼5년에 집행유예 4∼5년형을 선고하고 23조여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재판부가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분식회계 등과 관련 지시를 받았고 김 회장 등과 공모했다.”고 판결함으로써 김씨도 추징금에 대한 책임과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김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나아가 김씨를 통해 그동안 규명하지 못한 비자금 규모와 용처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 퇴출저지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한 전방위 로비 의혹 등이 수사되면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2과는 김씨의 귀국에 대비해 대우 관련 재판과 수사기록에 대한 정밀 검토에 착수했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의 귀국 타진을 놓고 정치권 등과 특별사면 등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3일 법무부는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전 대우 전무 이성원씨 등 4명을 복권시켰다. 김씨는 대우그룹의 부도 직전인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로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인기 치솟는 동서양 ‘철의 여인’

    요즘 지구촌의 뉴스메이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철의 여인’이 있다. 일본 방문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와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대되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그들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철낭자(鐵娘子)’ 우이(吳儀) 부총리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지난 23일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그녀 스스로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중국 지도부에 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요청,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다. 일본 조야는 “국제 예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우 부총리는 24일 태연하게 몽골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이의 태도는 올바르다.”,“소인배 일본에 군자의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등 지원사격이 쏟아지는 등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38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태어난 우 부총리는 62년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했고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88년 베이징 부시장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베이징 부시장(88∼91년)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기거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철낭자’는 90년대 후반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와의 담판 때 붙여졌다.‘여걸’ 힐스가 중국의 불법복제를 빗대 ‘좀도둑’이라고 표현하자 그녀는 “미국은 중국의 유물을 강탈해간 ‘날강도’”라고 맞불을 놓는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지난 2003년 봄 위생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녀는 ‘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해 11월 정치국원,2004년에는 첫 여성 부총리에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독신으로 2002년 ‘중국의 10대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 獨 첫 여성총리 유망 메르켈 기민련 당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50) 당수가 총리직에 바짝 다가서면서 독일 정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가을 조기총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민련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10∼1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서 승리하면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겸 동독 출신의 첫 총리가 된다. 대중적 인기와 당내 지지율을 감안하면 ‘메르켈 대세론’은 확정적이다. 독일 여성으론 최초로 당 사무총장(98년), 당수(2000년), 원내총무(2000년)를 지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여성청소년부(91년)와 환경부 장관(94년)에 올랐고 98년 총선서 기민련이 패하자 사무총장을 맡았다.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렸지만 2000년 비자금 스캔들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콜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며 ‘철녀(鐵女)’의 면모를 보였다. 처음 당수가 됐을 때만 해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기민련의 일시적인 ‘구원투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후 강한 장악력과 추진력, 수완을 발휘하며 이젠 당의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1989년 물리학박사로 동독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일하다 민주화운동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듬해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 해 실시된 통일 독일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가톨릭 남성 신자들이 주류인 기민련에서 개신교에 여성이자 동독 출신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메르켈. 보수·친미적인 독일판 ‘철의 여성’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정관계 로비여부 집중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3일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 하도급 업체로부터 로비자금 명목 등으로 70억원대의 돈을 받아 지명수배된 W산업개발 회장 이모(5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스스로 나왔다. 이씨는 지난 3월 전 수자원공사사장 고석구(57·수감)씨나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사 수주를 미끼로 S개발과 K토건 등으로부터 7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2년 11월 경인운하㈜의 대주주인 H사 고위간부를 통해 경인운하㈜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굴포천 임시방수로 공사의 원석 처리업체로 선정된 뒤 무상으로 제공받은 37억원어치의 발파원석을 다른 골재업체에 되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잠적 두달 만에 출두함에 따라 하도급업체 등을 통해 마련한 100억원대의 자금을 실제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씨는 “로비 명목이 아니라 사업상 정당한 거래대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고씨 수뢰사건 수사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체포됐으나 각종 기부행위 등 선행사실이 확인돼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 3월 이씨의 추가 비리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씨는 영장이 기각된 뒤 잠적, 관련 수사가 정지됐었다. 검찰은 이씨가 여러개의 스포츠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 폭넓은 인맥을 통해 각종 관급공사 수주로비를 대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이씨가 잠적했을 당시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같은 브로커들이 전 정권과 현 정권 들어 대형 관급공사 발주 및 수주 과정에 개입, 특정업체에 공사가 집중되도록 하는 등 농간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히 D사의 ‘평화의 댐’ 건설수주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받은 박주선

    세번의 구속과 세번의 무죄선고라는 사법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박주선 전 국회의원은 ‘정치 검찰’과 마녀사냥식 여론에 떼밀린 사법부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밤에 끌려가는 일은 겪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검사가 됐다지만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국회의원 신분으로 세차례나 구속됐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정치를 했다지만 자신의 눈물을 훔쳐야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과거 인혁당 사건이 ‘사법살인’이라면 박씨에게 가해진 336일의 구속집행은 결과적으로 ‘사법테러’가 된 셈이다. 그는 이번에 무죄선고받은 현대비자금사건뿐 아니라 6년 전 옷로비사건과 5년 전 나라종금사건에서도 시종일관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의 최고 수사기관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여론몰이식 수사를 통해 그를 옭아맸다. 옷로비사건은 1심에서, 나라종금사건은 2심에서, 현대비자금사건은 대법원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검찰은 관련자 진술 외에는 박씨의 항변을 무력화시킬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박씨가 일부 정치 검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친정인 검찰을 향해 울분을 토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론에 휘둘려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유죄를 선고했던 사법부도 인신 유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공판중심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것도 박씨와 같은 검찰권력의 피해자를 막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중형 예상’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외에는 구속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법 정신임에도 징벌적 수단으로 변질된 구속 남발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인권 수사의 첫걸음이다. 특히 무죄평정 결과를 검사의 인사에 엄격하게 반영하고 결재라인에 대해서도 연대책임을 묻는 등 수사결과에 대한 사후관리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위임한 칼날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휘두르는 정치 검사의 발호를 막을 수 있다.
  • 민화협등 615명… 정부측 35명?

    남북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정부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측 대표단 파견규모와 형식, 인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통일부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35명 정도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대표단이 구성될 경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가 파견키로 한 615명 안에 포함될지, 아니면 따로 꾸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부 측은 이에 대해 “북한측과 실무 접촉을 해봐야 안다.”고 전했다. 민화협 관계자는 “차관급 회담 둘째날인 17일 민화협 회의 석상에서 ‘정부측이 35명 정도의 대표단 구성 방침’을 전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6·15 공동행사 참가단’ 615명에 정부 대표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대표단은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동북아시대위원회, 청와대 등을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통일부에서는 대북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부문 관계자 등 약 10명이, 동북아시대위는 문정인 위원장 등 5명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지난 2000년 당시 정상회담 참가자 모임인 주암회 소속 인사들의 참가를 요청해 통일관계 인사 몫인 55명 내에서 이들을 선정한 상태”라면서 “정부 대표단 중 주암회 인사 55명과 몇명이 중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들이 초청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중인 박 전 장관의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15명 중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이나 민화협에 참여하는 의원들을 주축으로 약 20명이 할당돼 있다. 민화협 임원 자격으론 열린우리당의 배기선·최성·유기홍, 한나라당의 김덕룡·원희룡·정병국 의원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대건설 수뢰 대가성 없다” 박주선前의원 무죄선고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이호원)는 20일 현대건설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가 받은 돈은 직무와 대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 박씨는 “수사부터 무죄판결까지 2년2개월 동안 누명을 쓰고 옥중출마까지 했지만 선거운동의 기회를 박탈당해 낙선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나라종금 안상태 사장에게 2억5000만원을 받고, 같은해 9월 현대건설에게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3월 1심 재판부는 현대비자금 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고 2심에서 원심이 유지돼 법정구속됐다. 대법원은 지난 2월 박씨의 비자금 수수혐의에 대해 무죄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며 보석을 허가해 석방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길씨, 정계에 청계천 로비”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9일 부동산개발업체인 미래로RED 대표 길모(35)씨 부자가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회사에서 빼낸 71억원이 정·관계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길씨로부터 로비자금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전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씨는 전날 구속적부심에서 “길씨가 회사에서 빌린 71억원을 여야 중진의원 2명의 후원금, 로비자금, 리베이트 등으로 사용한 뒤 내게 14억원을 줬다고 강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에 대한 구속적부심은 기각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속기록 분석 결과, 도계위원장인 양윤재(56·구속) 서울시행정2부시장이 세운상가구역 32지구의 층고제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회의를 이끈 정황을 확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총장이 등록금 수십억 횡령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8일 학생들의 등록금 수십억원을 횡령·유용한 서울디지털대학교 부총장 황인태(45)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재작년부터 최근까지 자금세탁 브로커 이모(35·구속)씨와 짜고 허위서류를 꾸며 38억 3000여만원을 횡령·유용하고 법인세 등 세금 4억 8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대학운영 용역업체 M사 대표를 겸하면서 이 업체가 학교로부터 허위로 운영비용을 받아내게 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브로커와 관련업체 등에 사례비로 7억 8000여만원을 주고 나머지 30억 4000여만원을 착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황씨는 이 돈을 주로 정치활동, 주식투자, 개인부채 상환 등에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황씨가 학교로부터 직접 받아 조성한 비자금은 2억 9000여만원이며 나머지는 학교측에 입시홍보비 등 명목으로 돈을 청구했던 M사를 통해 챙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디지털대 정주식 고문변호사는 “경찰이 포착했다는 횡령 혐의 금액 중 학교와 직접 관련된 부분은 2억 2000여만원에 불과하며,M사가 학교에 청구한 금액 중 20억원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고 4억원 가량은 청구조차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IT(정보기술)분야 전문가인 황씨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디지털 특보를 지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울 서초갑 후보 출마가 무산된 뒤 비례대표 24번으로 공천받아 현재 한나라당 전국구 승계 2순위자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디지털대는 2000년 설립 후 매년 입학생이 증가해 졸업생 735명과 재학생 8445명이 그동안 낸 등록금과 수강료가 525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디지털대 평교수협의회는 “횡령을 저지른 자연인의 죄는 교육기관 자체와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서울디지털대에 대한 감사를 벌이기로 하고 관련 자료를 경찰로부터 입수하는 즉시 비리 혐의를 심도 있게 분석,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잠실 주공3단지조합 압수수색

    서울 잠실 시영아파트에 이어 잠실 주공3단지에서도 철거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조합과 철거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재건축 조합이 철거용역업체와 시세보다 4만∼5만원 비싼 평당 12만원에 철거계약을 한 뒤 차익 수십억원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합장과 부조합장 자택, 조합과 용역업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으나 용역업체 사무실에서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조합측에서 압수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뒤 조합장 김모씨와 철거용역업체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합이 다른 재건축 사업장보다 훨씬 싼 값에 골재 채취권을 업자에게 넘겼다는 제보도 들어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비리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잠실 주공3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35 외 5필지 6만여평에 약 3700가구 규모이며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은행 취업문 넓힌다

    은행 취업문 넓힌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신입 사원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대졸자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채용 문을 넓히기로 한 것은 은행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영업력을 확대하고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도 거의 매듭지음에 따라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특히 수익개선을 위해 이번 채용 과정에서 파생상품이나 투자은행(IB) 전문인력 또는 지방 마케팅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토익 등 외국어 점수를 무시하거나 지원 가능 점수를 낮춘 것도 달라진 풍속도다. ●외환銀 2년만에 채용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씨티은행에 이어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곧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지난해 상반기에 65명을 뽑았던 기업은행은 올해도 4주간의 인턴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00명가량을 뽑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는 인턴과정이 아닌 공채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대졸사원 공채를 올 상반기중 실시하기로 하고 채용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옛 한미은행 시절까지 포함해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대졸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오는 18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으로 나눠 각각 두자릿수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총 채용 인원은 100명 안팎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공채를 통해 100명을 뽑기로 하고 지난 2일까지 원서를 받았다. 신한은행도 100여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주 원서 접수를 마쳤다. ●마케팅 극대화에 초점 국민은행은 현장에서 뛸 영업전문 인력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100명의 채용인원 중 90명을 개인금융 부문으로 채용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나머지 10명은 기업금융 부문이다. 이 은행은 특히 채용 인원의 절반은 지방 인력을 채용키로 했다. 지역사정을 잘 알아야 마케팅도 유리한 점을 감안해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근무 희망자는 우대하기로 했다. 지원 가능한 토익 점수도 종전의 800점 이상에서 700점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케팅 인력을 확보하는데 영어 점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사회봉사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도 우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경영학 석사(MBA) 출신 등 파생상품이나 IB 전문 인력을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으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라는 부작용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면접 과정을 통해 시장개척에 필요한 우수인력이 많으면 채용 규모를 100여명보다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거래중소기업과 채용설명회를 공동으로 하는 것이 눈에 띈다. 거래중소기업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수인재를 많이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는 23∼31일 전국 주요 대학에서 공동설명회를 갖는다. 이 은행은 ‘개방형’ 채용 방식을 택해 전공이나 나이, 외국어 점수를 따지지 않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졸업자의 경우 직장경력을 2년 미만으로 제한했고, 어학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토익·토플 등의 점수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에 대비, 채용 공고 및 서류 접수와 합격자 발표 등의 업무를 채용전문 포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일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운상가 재개발도 내사

    세운상가 재개발도 내사

    서울 종로구 주도로 추진중인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에 서울시가 시세보다 100억원 이상 높은 설계비를 합동 설계단에 지불하도록 권고한 사실이 포착돼 검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운상가 4구역 합동설계단에는 최근 구속된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의 친구가 운영하는 D사가 포함돼 ‘서울시가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축설계회사 편든 서울시?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은 종로구 예지동 85 일대 세운상가 4구역에 2009년까지 건물 8개동을 짓는 것이다. 사업시행자는 종로구청장이며, 땅을 신탁받아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완공 뒤 신탁자들에게 분양을 해 주는 신탁사로는 대한토지신탁㈜이 선정됐다. 현재 10개 건축설계회사들이 합동설계단을 구성, 설계를 진행중이다.4개 업체는 외국계 회사이고, 양 부시장과 중·고교 동창으로 절친한 L씨가 운영하는 D사도 포함돼 있다. 합동설계단은 설계비로 396억원을 요구하고 있고, 대한토지신탁은 160억원 이상은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이 과정에 개입, 올 1월11일 공문을 통해 279억 700만원의 조정 금액을 양측에 제시했다. 조정권고 공문에는 발신자가 서울시가 아닌 종로구청장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종로구에서 설계비에 대한 시의 의견개진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설계비를 산출했다.”면서 “서울시는 종로구와 이 지역 재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조정권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설계단은 서울시의 조정액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한토지신탁은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서울시가 업자들에게 휘둘려 상식을 넘는 금액을 조정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도 “시세보다 100억원 이상의 조정액을 낸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부서인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고위관계자는 “외국계 회사가 포함된 합동설계단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조정금액이 문제가 된다면 제3의 기관에 원가분석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확대되는 재개발 수사 서울시의 세운상가 설계비 개입 의혹은 검경의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서울시가 설계업자들의 로비에 휘둘리고 있다.’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검·경 등에 제출했고, 경찰에서 이를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도 수사 대상”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이날 양윤재 서울시 부시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역삼동의 도시설계용역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양 부시장의 사무실에서 이 회사 이름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을 지낸 국립대교수 김모(52)씨와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간부 출신인 모 구청 도시관리국장 박모(52)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부동산개발업체인 미래로RED측으로부터 중구 삼각동·수하동 주상복합건물 신축 사업의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챙긴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재개발 관련 토론회 등에서 “개발인센티브가 필요한 전략재개발지구의 용적률을 1000%까지 풀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 시행사측의 금품로비와 관련이 있는지 캐고 있다. 박씨는 청계천복원 추진본부에서 고도제한 완화 결정의 결재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래로측이 대표이사에게 대여한 71억여원이 불법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김기용 홍희경기자 kiyong@seoul.co.kr
  • 전두환이 멋있다? ‘제5공화국’ 이덕화 연기 호평

    전두환이 멋있다? ‘제5공화국’ 이덕화 연기 호평

    ‘이덕화 때문에 전두환이 미화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연출진이 펄쩍 뛸까, 아니면 방영을 반대한 신군부 인사들이 펄쩍 뛸까.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덕화의 연기를 칭찬하는 게 정답일 듯하다. 현대사 관련 드라마는 항상 민감했다.‘제5공화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출진은 대법원 판결문에 따라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문에 실린 권위에 기대서서 민감한 문제를 과감히 뚫고 나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도 되기 전에 신군부 인사 10여명은 방영중지를 요청했다. 대법원 판결문도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이 정도면 전두환이 악역이겠다 싶은데 정작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멋있다.’거나 ‘카리스마 넘친다.’는 호의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원 이주환(33)씨는 “최규하, 정승화, 장태완 등은 상황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전두환은 명확한 목표의식과 강력한 행동력을 갖춘 인물로 묘사돼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배경 설명이나 의미 부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정적 사건과 관련 인물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꾸밀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반 전두환측은 유약하게, 때로는 스쳐가듯 다루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전두환에 대한 호평에는 이덕화의 연기가 한몫하고 있다. 최근 방영분에서 정승화와 갈등을 빚으면서 그를 제거하기로 결심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가득 잡히는 이덕화의 복잡미묘한 표정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요즘 흘러넘치는 성공·러브스토리 드라마 연기자들에게서는 맛볼 수 없는 정통연기라는 평가다. 사실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는 ‘장세동’ 묘사가 관심이었다. 아무래도 전두환은 5공청산으로 백담사로 쫓겨간 뒤 끝내 쇠고랑을 찬 데다,1000억원대 비자금을 주물렀으면서도 ‘전재산 29만원’ 발언으로 비웃음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장세동은 주군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과시,‘의리의 돌쇠’라는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러나 5공화국은 6·29선언까지 다룰 예정인 데다 이덕화가 워낙 카리스마 넘치게 전두환역을 소화해내면서 장세동역을 맡은 홍학표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자소득 1000억 신고는 18억

    1조원대의 사채를 굴리면서 1000억원대의 이자소득을 올리고도 관련 서류를 암호화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사채업자가 덜미를 잡혔다.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유출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사채업을 하거나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매춘을 강요한 악덕 사채업자들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11일 “사채업자 50여명을 포함, 음성·탈루소득자 270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사채업자 18명을 적발,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대부업법 위반으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L(52)씨는 지난 90년부터 서울에 10여개의 빌딩 사무실을 빌려 2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 수시로 장소를 옮기면서 금전대부업을 해왔다. L씨는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이른바 ‘바지 사업자’(재산이 없는 위장명의자) 13명 명의로 작성된 금전대부 계약서를 3개의 공증사무소에서 공증하는 방법으로 사채업을 했다. L씨가 99년부터 5년 동안 굴린 사채자금은 1조 87억원, 이자소득은 1058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신고한 이자소득은 18억원뿐”이라면서 “400억원 가량의 세금을 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세무서에 신고된 이씨의 사무실이 계속 잠겨 있어 무단폐업으로 오인했으나 3∼4일 간격으로 우편물이 수거된다는 점에 착안, 정수기 사용료 청구장소를 추적, 비밀사무실을 찾아냈다. 전주에 사는 L(47)씨 등 2명은 본인 또는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매출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9년 전부터 비자금을 만들어 K(52)씨 계좌로 보내 사채자금으로 운용하게 했다. H운수㈜ 등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대의 사채자금을 굴려 25억 7100만원의 이자소득을 올렸으나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명박 시장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개발업체인 M사의 로비자금 규모가 워낙 커 이 시장도 일단 ‘사정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양윤재 부시장의 행보와 서울시의 고도제한 완화 추진과정에 여러 모순이 발견돼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전망 검찰은 두 갈래 방향에서 이번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고도제한 완화 등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상대로 한 M사의 ‘직접로비’ 여부다. 또 하나는 고위공무원에 선이 닿을 수 있는 유력인사를 통한 ‘간접로비’가 병행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접로비 여부와 관련,M사는 양윤재 부시장에게 2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서울시 공무원들을 포함한 5∼6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모두 M사 대표인 길모(35)씨 부자가 접촉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M사가 시도한 간접로비에서 의외의 ‘거물급’ 인사가 걸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길씨로부터 “서울시장에게 잘 얘기해 인허가 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며 2003년 9월부터 7개월동안 14억여원을 받아 챙긴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씨의 행적과 돈의 사용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길씨는 예비 시공사들과 접촉하면서 “고도제한 해제와 용적률 완화를 서울시에서 해주기로 했다.”고 떠벌이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양 부시장은 혐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고, 김씨는 1억원 안팎을 정치자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길씨 부자의 진술과 로비자금의 사용처 수사가 이번 수사의 규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시장과 고도제한 완화 서울시는 고도제한 완화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청계천 주변 건물의 고도 완화는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기존의 ‘도심부 발전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뤄진 정상적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 1월 건물 최고 높이 기준을 110m로 유지하되 건물 층고 제한을 완화하고 공원 공공시설부지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고층 건물에는 용적률도 1000% 이내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시정연에서 길모씨의 M사 건물이 들어설 곳을 ‘전략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하면 최고높이를 110m 또는 인근 기존 건축물의 최고 높이로 맞추고 청계천과 맞닿은 부분을 삼각천 공원(750평)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M사 건물의 건립안이 포함된 ‘을지로2가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안’에 대해 보류 의견을 내 양 부시장이 이 문제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 2004년 8월 도심부 발전계획안을 주무과인 도시계획과에서 세우지 않고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만들었다. 또 주택국 도시정비과에서 마련한 용적률 1000% 적용 세부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련하자 곧바로 해당구청인 중구청은 도시계획위원회에 M사의 토지용도계획을 상정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 김기용 고금석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시 고도제한 해제 약속”

    양윤재(56·구속) 서울시 제2행정 부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부동산개발업체 M사가 양 부시장과 접촉하기 전부터 청계천변 고도제한 해제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M사 대표 길모씨는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상당액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양 부시장과는 다른 ‘라인’을 통해 청계천변 주상복합건물 신축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인 P사 고위 관계자는 9일 “길씨가 재작년 여름쯤 찾아와 서울 중구 삼각동·수하동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했다.”면서 “당시 길씨는 용적률이 960%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길씨는 건물 높이도 40층까지 올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서 “고도제한 해제와 용적률 완화에 대해 길씨는 ‘서울시가 그렇게 해주기로 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서울 도심의 고층건물 높이는 지역에 따라 50m,70m,90m로 묶여 있었고, 용적률도 600% 이내로 제한돼 있었다. P사 관계자는 이같은 제안을 받고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던 양 부시장을 찾아가 확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당시 양 부시장이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아야 하지만 그런 식으로 용적률을 완화하기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길씨와의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양 부시장과 이 관계자는 학교 선후배 사이며 양 부시장이 대학교수 시절 P사 관련 용역업무를 처리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시장은 재작년 12월과 지난해 2월 길씨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길씨가 양 부시장과 접촉하기 전 민원 해결을 약속한 ‘제2의 로비스트’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길씨가 P사 관계자에게 “서울시가 그렇게 해주기로 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제2의 로비스트’가 서울시 고위 관계자와 ‘선’이 닿는 인사일 것으로 보고 길씨의 비자금 사용처 등을 쫓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세호前차관 긴급 체포

    김세호前차관 긴급 체포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8일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52)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로써 감사원에서 수사 의뢰한 유전사업 핵심관련자 6명 중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를 제외한 관련자 5명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수사 어디까지 왔나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철도청장 재직 당시에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ㆍ구속)씨 등이 작성한 각종 유전사업 추진보고서가 왜곡 또는 허위로 작성된 사실을 알고도 사업 추진을 승인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조사하면 수사의 70%는 마친 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긴급체포된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씨에 대해선 이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철도공사가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사할린 유전사업에 참여, 유전인수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철도공사에 350만달러의 손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우리은행에 대출신청한 2400만달러 중 1080만달러를 국내의 KCO계좌로 송금받으려다가 실패한 사실을 확인, 왕씨 등이 이 돈을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정치권 개입여부 밝힐 수 있을까 검찰은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씨와 왕씨를 구속하고,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허씨를 공개소환하는 등 이번 사건 관련 핵심 3인방 중 2명의 신병확보에 성공했다. 검찰은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개입여부를 밝혀줄 허씨의 신병확보가 안 돼 애를 태우고 있다. 사건전모를 밝히는 열쇠인 허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의원과 이씨에 대한 조사는 ‘해명성’ 또는 ‘형식적’이 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와 신씨 등에 대한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왕씨는 검찰에서 “김씨와 신씨 등이 유전사업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이의원으로부터 얘기를 들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따라서 김씨와 신씨에 대한 집중수사가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지를 가늠할 ‘확인점’이 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캐피탈 1400억 외자유치

    현대캐피탈이 1400억원대의 외자를 순수 신용으로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홍콩의 칼리온 은행,ING 은행과 미화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차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들이 같은 조건으로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을 말한다. 만기는 2년이며, 금리는 연 3.9% 수준이다. 차입금은 기존 차입금의 상환 및 신규 영업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은 “지난 3월 자체 신용만으로 일본에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유수의 글로벌 은행들을 대상으로 무담보 순수신용 대출인 신디케이트론 차입도 성공했다.”면서 “이는 해외시장에서 기업의 성장가치를 두루 인정 받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2금융권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외자를 도입한 것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실적호조와 지난해 GE소비자금융과의 제휴로 국내외 신인도 상승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방송 외주제작 비뚤어진 성장

    방송 외주제작 비뚤어진 성장

    국내 방송의 외주제작 시스템이 ‘비뚤어진 성장’으로 신음하고 있다. 수년새 양적으로는 급팽창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한 것. 거대 자본과 스타 시스템으로 무장한 몇몇 대형 외주 제작사들이 방송사를 능가하는 파워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대다수 외주제작사들은 여전히 방송사의 횡포에 치여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방송위원회와 독립제작사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방송 외주제작 업체들은 400여개.98년의 100여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방송사에 납품 실적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불과 상위 5개가 전체 외주제작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모두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방송사의 횡포로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영세 외주제작사와 거대 외주제작사에 속한 PD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방송 외주제작 시스템의 현주소를 들여다 봤다. ●“외주 편법 계약·청탁성 아이템 강요 등 횡포 심해져” 수년째 모 방송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VJ로 일해 온 A씨는 얼마전 개운치 않은 일을 경험했다. 제작진으로부터 “프리랜서 PD로 독립시켜 줄테니 한 코너를 맡아 납품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 주급 55만원을 받는 그로서는 평소 꿈인 외주 PD가 될 수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뛸듯이 기뻤다. 하지만 제작진이 내민 계약 조건을 접하고는 한숨만 토해냈다. 통상 10여분짜리 한 코너를 외주로 제작하면 연출료와 작가비 등을 합쳐 회당 250만∼5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외주 PD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제작진은 “연출료만 70만원 줄테니 작가와 스크립터 등은 내부 고용된 인력을, 편집기 등도 회사 장비를 나눠 쓰라.”고 요구한 것. 김씨는 불공정 계약 요구를 거절하고 싶었지만, 방송사 눈밖에 나기라도 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A씨는 “외주 제작비를 남기려는 편법으로, 서류상에는 외주 제작업체에 연출료와 작가비 등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해놓는다.”고 귀띔했다. 취재 결과 이같은 ‘편법 계약’은 이 방송사 5∼6개 교양 프로그램들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다. 이 방송사의 또 다른 외주 PD인 B씨도 외주제작 시스템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남기는 ‘비자금 창구’역할로 전락했다고 꼬집는다. 그는 “갈수록 광고 시장이 악화되면서 올해 전체 제작비가 5% 정도 삭감됐다.”면서 “기존 프로그램의 제작비를 보전하기 위해 영세 외주제작사에 줄 제작비를 줄이는 편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주 PD만 죽어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방송사가 ‘갑과 을’의 관계를 이용, 시시때때로 쏟아내는 청탁성 아이템 삽입 요구로 외주제작의 자율성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도 털어놨다. 사전 기획과 관계 없이 고위간부와 연이 닿아 있는 특정 업체나 연예인을 프로그램에 끼워 넣어 제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저작권과 관련된 불공정 거래는 영세 외주제작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한다. 방송물의 저작권을 모두 방송사가 배타적으로 소유하기 때문에 외주제작사의 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은 전파를 소유한 방송사에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주 물량은 넘치지만, 풍요속의 빈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드라마 외주 프로덕션에서 지난해까지 기획 PD로 뛴 C씨. 드라마 아이디어 생산에서부터, 연출자나 출연 배우를 섭외하고, 예산을 짜고, 집행·결산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현재 쉬고 있는 이유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 때문. 한 드라마를 끝내면 곧바로 다른 드라마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 지쳤다.C씨가 일했던 프로덕션에서 최근 제작·방송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는 어림잡아 6∼7개에 이른다. 일이 없거나 작품을 만들어도 편성권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중소업체들과 비교하면 분명 ‘행복한 비명’이다. 하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들이는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대가는 형편 없다.”면서 “후배들이 같은 길을 지망한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고 말한다. 소수 메이저급 프로덕션에 일이 몰리는 불균형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C씨는 강조한다. 그는 “매니지먼트 등을 함께하는 업체는 출연료에 관계없이 스타를 대거 동원할 수 있다.”면서 “시청률을 고려해야 하는 지상파 3사는 스타가 나오는 드라마에 우선적으로 편성권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가 나오고, 드라마가 뜬다고 해서 그 자체로 제작사가 돈을 벌어들이지는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방송사에서 실제작비를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회당 평균 1억 2000만원이 든다고 쳐도,‘저비용 고효율’을 바라는 방송사가 내주는 부분은 약 60∼70% 수준. 광고 수익은 모두 방송사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그나마 해외 판매 등을 위한 저작권도 7대3이나 6대4로 방송사가 기득권을 갖는다. 때문에 ‘짭짤한 수익’을 챙기기 힘들어진 프로덕션들이 스타 매니지먼트를 통해 ‘박리다매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다. 드라마에 출연한 소속 연예인들을 ‘무보수’로 이용하면서 CF 등으로 벌어오는 돈은 그대로 부가 수익으로 연결시킨다는 것. 특히 OST 등 제작을 통해 파생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음반 제작에도 손을 대는 등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C씨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 방송사와 외주제작업체 사이의 불균형적인 시스템을 털기 위한 법적 제도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표 홍지민기자 tomcat@seoul.co.kr ■ 고장석 독립제작사협회장 “프로그램 생산을 독과점해온 방송사들이 이제 시장논리에 따라 검증받을 때가 됐다고 봅니다.” 독립제작사들의 모임 ‘한국독립제작사협회’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고장석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협회는 문화관광부에 등록한 400여개 독립제작사 가운데 146개사가 가입한 단체다. 그러나 이 숫자가 고정적인 것도 아니고 실제적이지도 못하다.“시장이 영세하다 보니 수십개 업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협회에 가입한 곳이 146개사라고 하지만 협회에 제대로 회비를 내는 곳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 정도만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라 보면 됩니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독립제작사가 꼭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장되는 우수인력들이 너무 많다.“PD를 지망하는 전국 대학생들이 매년 5000∼6000명씩 쏟아집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만 기존 방송국 PD로 일합니다. 나머지는 독립 제작사에서 흡수해야 합니다.” 또 방송시장이 스튜디오, 녹음·편집실 등 인프라 제공업체와 독립 제작사, 방송사로 삼원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장이 형성되면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회장은 요즘 특히 외주 전문 채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껏 모든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결국 외주제작 채널 도입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 회장은 방송위원회를 강력히 비난했다. 방송사 이익을 위한 활동만 한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이 긴급 재난방송시간을 제외하고 40%의 시간을 외주제작에 할당하게 되어 있는 방송법을 어기고 있는데 방송위가 눈감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한 코너만 제작해도 외주 제작에 포함시키고 뉴스시간은 보도프로그램이어서 외주 제작에서 빼야 한다고 합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보도는 국가적 행사라서 빼고, 자회사가 제작하는 것도 외주에 포함시킵니다. 방송법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이지요.” 외주제작 채널이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으냐는 물음에 대해 고 회장은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공영성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재갈을 물린 게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지금의 틀입니다. 지금 그 틀을 깰 수 있을까요?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상업화된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는 게 더 빠른 방법입니다.” 거듭 쓴 소리를 하면서도 그는 마냥 속이 편한 것만은 아닌 듯했다. 고 회장 또한 방송사(MBC) PD 출신이고, 방송사 사람들도 다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위기감과 고충도 다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해야 할 소리는 해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곤혹스런 방송위 방송위원회는 방송사와 독립제작사간 갈등에 곤혹스럽다. 독립제작사라 해도 회사마다 사정이 천차만별이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모든 독립제작사들이 울고만 있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에 자신이 없는 이유 등으로 해서 현 시스템 유지를 바라기도 한다. 거기에다 콘텐츠진흥과 관련된 사안은 문화관광부 소관인데다 기본적으로 외주제작은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당사자간 계약 관행이 굳어진 만큼 끼어들 여지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당사자들을 불러 외주개선협의회도 열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런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방송위는 올해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는 독립제작사에 대한 방송사의 우월한 지위를 문제삼아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유통 문제에 개입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현재 방송법 등 관련 조항이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편성비율 고시 개정 등을 통해 외주제작의 개념과 범위 등을 더욱 명확히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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