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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침 컸던 2005… 울고 웃은 CEO

    2004년에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던 국내 최고경영자들. 그러나 올해는 고유가와 원자재 대란, 출자총액제 등 안팎의 악재들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을 자신의 해로 기록한 최고경영자(CEO)가 있는가 하면, 명예도 실리도 모두 놓치고 ‘낙마’한 CEO도 적지 않았다. 또 국내 재계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창업주들의 타계 소식도 잇따랐다. 한때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초췌한 모습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했다.2005년 영광과 좌절이 교차한 CEO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뜬’ CEO 올해를 빛낸 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눈에 띈다. 소버린자산운용과 2년간의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투명경영 전도사로서 그룹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괜찮게 마무리지은 CEO로 꼽을 수 있다.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 관철시킨 현 회장은 올해가 CEO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진 해였다. 신생 GS그룹을 출범시킨 허씨가(家)의 대표 CEO인 허창수 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활발한 대외 행보로 그룹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강덕수 STX 회장도 자신의 존재감을 재계에 알린 해였다. 짧은 시간에 사세를 중견그룹 수준으로 키웠을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실력도 빼어났다는 평이다. 뒤늦게 스타 CEO로 등장한 이도 있다.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의 낙마로 갑작스럽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직을 맡았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그는 APEC 기간 내내 유창한 영어로 각종 회의를 주재하거나 토론을 주도해 외국 CEO로부터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 대표 CEO들의 활약도 여전했다.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로 ‘황의 법칙’을 올해도 증명한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휴대전화 1억대 판매를 돌파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전자 각 부문을 아우른 윤종용 부회장 등은 뛰어난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남중수 KT 사장도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다.KTF에 이어 국내 통신공룡인 ‘KT호’를 이끌게 된 데다 신성장 사업개발과 스피드경영으로 KT를 변모시키고 있다. ●고개숙인 CEO 올해 재계에서는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그룹. 두산가(家)는 고발과 폭로가 오간 형제들의 이전투구 끝에 7남매 가운데 박용오, 용성, 용만, 용욱 등 4형제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고 말았다.60개가 넘는 대외직함에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했던 박용성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3개월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내놓아야 했다. 박용오 전 회장도 7년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범(凡) 현대그룹에서 CEO들의 낙마가 속출했다.1989년 이후 16년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책임져 온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개인비리’라는 암초를 만나 36년 현대맨 생활을 접었다. 김 전 부회장은 회사 공금은 물론 한때 ‘남북협력기금’까지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대아산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뒤 부회장직마저 내놓아야 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최측근 실세’로 불리던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도 내부감사보고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며 경영전략팀 사장에서 물러났다. 올 한해 유난히 인사가 많았던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과 현대INI스틸 김무일 부회장, 기아차 김익환 사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경영일선에서 나란히 물러났다. ‘미스터 LG’로 잘 알려진 LG화학 노기호 전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으며,‘청계천 신화’로 유명한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재계의 큰 별들 지다 문화계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박 명예회장은 문화예술을 사랑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꼽힌다. 고인은 금호미술관을 건립하고 각종 연주회를 지원,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건설업계는 큰 별 2개를 잃었다.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명예회장이 세상을 달리했다.5월21일 정세영 명예회장이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뜬 지 5개월도 안 돼 10월13일 정순영 명예회장도 노환으로 작고했다. 한 해에 현대가(家)창업 세대 2명을 잃은 셈이다.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정몽규 회장과 함께 건설업을 키우는 데 전념했던 인물이다. 고 정순영 명예회장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기반을 다진 뒤 시멘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 경제개발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류찬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징역4년

    인천지법 형사3부는 13일 회사 돈 220억원을 횡령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임씨와 공모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대상㈜ 대표 고모씨와 방학동 공장장 이모씨, 재정본부장 이모씨 등에 대해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임 피고인이 폐기물처리 및 공장 신축공사 하도급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고 처리물량을 허위로 올리는 방법으로 회사자금 22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모두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임 피고인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사 돈을 개인재산으로 빼돌려 기업 재무구조를 약화시켜 일반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1998년 서울 방학동 미원공장을 군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 219억 6000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됐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돌아온 정객들 “지방선거로 명예회복”

    대통령 탄핵, 안풍(安風)사건 등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던 왕년의 거물급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일부는 법원으로부터 무죄선고를 받아 정치적 재기로 확실한 입지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호남지역 ‘고토회복’을 노리는 민주당 인사들이 적극적이다. 현대비자금 사건 등으로 ‘3번 구속,3번 무죄’의 진기록을 남겼던 박주선 전 의원은 복당 뒤 전남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5월 풀려난 뒤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의 당직까지 맡은 박 전 의원측은 “본격적 선거 준비는 4월이나 5월에 시작될 것”이라면서 상당한 여유를 내비쳤다. 탄핵 역풍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민주당 중진 정균환 전 의원도 최근 전북도당위원장이 되면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전북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자신의 목소리 내기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정 전 의원은 한화갑 대표의 당 운영을 정면 비판하면서 “지도부가 당내 경륜있는 사람을 모두 구 정치인으로 처리해 참여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에선 ‘안풍사건’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강삼재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고려 중이다. 현재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치 재개 시점 등 향후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강 전 의원측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내년 2월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삼성계열사 회계 직원들 소환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9일 ‘안기부 X파일’과 관련, 삼성 계열사의 회계담당 직원 5∼6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 직원을 상대로 삼성이 1997년 9∼11월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의 동생 회성씨에게 제공한 60억원이 각 계열사의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인지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후보에게 건넨 삼성 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 [사회플러스] 로또사업 부회장 사전영장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7일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하고 이 중 72억원을 횡령한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공동대표 남모(59)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부정 얼룩진 방탄헬멧 군납

    군납품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4일 회사 돈을 빼돌린 뒤 49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유용한 방탄헬멧과 방탄판 공급업체 O사 전 대표이사 김모(6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위장업체 D사를 만든 뒤 거래대금을 허위 또는 과다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1996년 6월∼지난해 1월 46억 6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거래업체와의 허위 물품거래 대금으로 2억 2000여만원을 빼돌려 유상증자에 사용하고 기계구입비 명목으로 8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회사 자본금 47억원을 넘는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무리하게 회사 돈을 빼돌린 배경에 주목, 로비 등 다른 목적으로 돈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비자금 중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20억∼30억원을 추적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언론에서 방탄헬멧 등의 로비의혹 등을 보도하자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9월 귀국, 검찰 조사를 받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올해의 인물] (1) 앙겔라 메르켈

    남부 아시아를 강타했던 쓰나미의 상처 속에 한숨으로 시작한 2005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았던 한해였다. 동시에 4년째 계속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안으로 계층·인종·종교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그런 가운데 온갖 역경을 이기고 기어이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도 있었다. 화제의 인물들을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이 다시 유럽경제를 주도하게 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베를린의 연방의회 의사당.600여명의 독일 연방 하원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51) 신임 총리는 고용창출과 경제회생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탈선 위기에 처한 유럽경제의 기관차 ‘독일호’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끌어야 할 중책을 떠안은 메르켈 총리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독일 국민들은 그가 겉으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특유의 끈기와 추진력으로 무언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듯이 위기를 발판삼아 정상을 향해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첫 여성총리 등 화려한 수식어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이 1989년 동독 민주화운동단체인 ‘민주적 변혁’에 가입, 정치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가 장래 독일 첫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메르켈은 1954년 서독지역인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어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지역 작은 마을 템플린으로 이주했다.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197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베를린 과학아카데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의 인생은 통일독일과 함께 180도 바뀐다. 1990년 3월 동독 과도정부의 대변인 서리에 임명된 메르켈은 통독 2개월전 기민당(CDU)에 입당했고 통일 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정치일선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사람은 헬무트 콜 전 총리다. 콜 전 총리는 1991년 메르켈을 여성청소년부 장관,1994년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1998년 기민당이 총선에서 사민당에 패배한 뒤에는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됐고 2000년 4월엔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메르켈의 승승장구는 콜의 후광 덕택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그해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가장 먼저 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그와의 공식 결별을 선언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가장 먼저 콜의 정계은퇴 촉구 기민당내에서조차 반대세력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던 메르켈은 2002년 총선을 앞두고 자매 정당인 기사당(CSU)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에게 총리후보 자리를 넘겨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내 입지강화의 계기로 삼아 2002년 당수로 재선출되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급기야는 정책노선과 지지율 저조를 내세워 반기를 들었던 당내 반대파를 물리치고 기민-기사당 연합(기민련)의 총리후보로 지명됐다. 옛 서독에 뿌리를 두고 있고, 가톨릭계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보수정당에서 동독 출신의 개신교 여성이 정치 입문 15년 만에 총리 후보가 된 것만도 일종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기민련은 지난 5월 전통적으로 사민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에서도 승리, 슈뢰더 정부와 사민당 지도부가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지도록 만들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슈뢰더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컸던 만큼 메르켈은 별 문제없이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9·18 총선 결과 기민련은 35.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자민당(FDP)과의 보수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 연합도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연정 협상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시작됐고 ‘대연정’이 확실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총리를 누가 맡을지를 놓고 심각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양당은 지난 10월10일 메르켈 당수를 총리로 하는 ‘대연정’에 합의했고 대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협상에 돌입한 지 4주 만에 최종 합의에 도달, 지난달 22일 메르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메르켈은 “우리는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성장을 향해 나아갈 때 그것은 입증된다.”고 강조한다. 숱한 역경을 이긴 그이기에 가능한 말이다. lotus@seoul.co.kr
  • 법정서도 앙금 못 푼 두산형제

    경영권 다툼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로 기소돼 30일 피고인 신분으로 같은 법정에 선 두산그룹 박용오·용성 형제의 화해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강형주)는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3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두산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 나선 피고인은 총수 일가의 ‘용’자 돌림 형제 4명을 포함해 14명이다. 이들은 모두 따로따로 법정에 나왔다. 가장 먼저 도착한 박용오 전 회장은 왼쪽 맨 끝자리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앞만 바라봤다. 뒤이어 도착한 박용성 전 회장은 오른쪽 끝쪽에 자리를 잡았다. 공판에 앞서 박용오씨는 “물의를 일으켜 그룹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두산 회장으로서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해 앞서 퇴출을 결정한 가문회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피고인석에서 두 형제는 바로 옆에 나란히 앉게 됐지만, 이어진 검찰 신문에서도 상반된 주장을 폈다. 박용성씨와 박용만 전 부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은 동현엔지니어링·세계물류·두산산업개발·넵스 등 계열사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 등을 모두 시인했다. 반면 박용오씨는 “분식회계로 만든 돈을 사용했지만, 비자금 조성에 공모하지 않았다.”면서 “일가의 대출 이자금을 회사 돈으로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판이 끝나고도 박용성·용만·용욱씨 등 형제들이 변호인석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박용오씨는 동생들을 끝내 외면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靑, 검찰에 구속기준 제시 요구

    청와대가 30일 검찰에 구속기준을 제시해줄 것을 사실상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구속과 기소에 관한 딜레마’란 글에서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양형기준을 만들기로 결정했듯이, 검찰에도 지금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구속 여부에 관한 내부 기준을 불구속 원칙에 맞게 보완하고 공론에 부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구속에 관한 딜레마’와 ‘기소에 관한 딜레마’를 언급했다고 소개해 이날 제안에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실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수석은 “우리 사회는 불구속 원칙을 말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구속요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문 수석은 “근래 강정구 교수 사건, 전직 국정원장 관련 사건,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등 일련의 사건에서 구속과 불구속이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됐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구속비율이 대단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檢, 업체 2곳 이면계약 여부 수사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건설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4일 포스코건설과 시행사인 정우건설이 건설교통부, 감사원에 로비를 하기 위해 함께 브로커들을 물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우건설이 브로커들에게 건넨 로비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정우건설의 이면계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조용경 부사장을 금명간 다시 불러 건교부 주최 ‘국민불편 및 기업애로 해소대책회의’에 참석한 배경과 당시 강 전 장관이 포스코건설측에 타협안을 제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주 중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이 금품비리에 연루된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로커 서모씨의 처남인 감사원 이모 감사관은 전날 조사에서 “처남이 문제점을 얘기하기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라고 했다.”며 건교부에 대한 감사가 정당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검찰은 전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기 도시계획심의위 상대 포스코 건설 로비여부 조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2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포스코 건설이 이 지역의 도시계획심의위원에게 아파트 단지의 설계를 맡긴 사실을 확인하고 로비 여부 등을 캐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지난주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인 전모씨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설계 용역이 전씨의 건축사무소에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필요하면 포스코건설이 설계를 발주하면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검찰은 또 전씨의 사촌이 도시건축 전문가로 알려진 김모(35ㆍ구속)씨에게 접근해 ‘오포읍 지구단위계획이 승인날 수 있게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로비해달라’며 9500만원을 전달한 단서를 잡고 포스코건설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정우건설이 로비자금 10억원을 한현규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이 도시계획심의위원인 교수 3명에게 전달한 자문료가 로비자금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23일 브로커 서모(47ㆍ구속)씨의 처남인 이모 감사관을 비롯해 감사원 실무자를 소환해 오포 지구단위계획 변경 과정의 문제점, 브로커 서씨와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두산 비리 30일 첫 공판

    회삿돈 326억원을 횡령하고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 14명에 대한 비리 사건 첫 공판이 오는 30일 열린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두산 비리 사건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강형주 부장판사)에 배당돼 재판부가 기록 검토에 들어갔으며 공판은 30일 오전 10시 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상그룹 후계자는 차녀?

    대상그룹의 후계자는 차녀 임상민(25)씨? 이런 관측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일가가 최근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과정에서 대두됐다. 21일 대상그룹측에 따르면 임 회장은 차녀인 상민씨의 대상홀딩스 지분율을 기존의 14.42%에서 29.86%로 높였다고 밝혔다. 평가액만도 52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구조는 상민씨를 비롯해 언니인 세령(21.39%)씨, 임 회장(6.72%), 대상 등 특수관계인(6.04%), 기타(35.99%) 등으로 재편됐다. 이처럼 상민씨가 대상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되자 재계 일각에서는 대상그룹의 후계구도가 상민씨로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흘러 나왔다. 상민씨의 언니인 세령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부인으로 삼성가(家)에 시집간 ‘출가외인’이어서 동생이 대상그룹을 책임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임 회장은 비자금 조성혐의로 현재 수감중이어서 2세로의 체제구축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제기됐다. 임 회장이 지난 9월 부인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 부회장을 대상홀딩스의 등기 이사로 선임한 것도 ‘경영권 이양’ 수순을 밟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석됐다. 그러나 대상그룹측은 “이번 주식교환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어서 후계구도가 가시화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상측은 상민씨가 최대주주가 된 것은 이미 지난 2001년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임 회장은 2001년 보유중인 주식 800만주를 세령씨에게 300만주, 상민씨에게 500만주씩을 증여했다. 이때 상민씨의 지분율은 2.35%에서 13.19%로 늘어나 대상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주장이다. 상민씨가 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로 지목되기에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린 점도 후계체제를 구축하기에는 섣부른 관측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상민씨는 현재 미국 뉴욕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등 아직 경영참여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임 회장이 아직 56세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임 회장이 현재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태라 대상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변모시킨 뒤 적당한 시점에 다시 경영전면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참여정부들어 검찰조사중 자살한 정·재계인사는 5명

    2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뿐 아니라 참여정부 들어 정·재계 인사들이 검찰의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보다 조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2003년 8월 대북사업과 관련, 대북송금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조성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를 받다 투신자살한 정몽헌 전 현대아산회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진흥기업 박모 회장에게서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다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또 지난해 3월 대우 비자금 조성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도 이 문제와 관련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한강에 몸을 던졌다. 이어 4월에는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측근의 뇌물수수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가 자살했다. 같은해 6월 이준원 전 경기 파주시장도 검찰의 내사를 받던 중 한강에 몸을 던져 숨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회성씨 60억 삼성돈 출처 수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대선을 앞두고 1997년 9∼10월 4차례에 걸쳐 삼성그룹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의 동생 회성씨에게 제공한 60억원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이 신세계백화점에서 헌 수표로 10억원을 바꿔 한나라당에 건넨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이 돈이 삼성의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인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배임·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 한편 국정원의 상시 도청대상에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고문,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재야단체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 노동계 ▲홍근수 목사와 진관 스님 등 진보 성향의 종교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브로커 처남이 ‘오포비리’ 감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8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다음주부터 건설교통부, 감사원 공무원들 외에도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 3∼4명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지 규모가 1㎢ 미만인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사업(31만㎡)의 지구단위계획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가 건교부 등의 유권해석을 참고해 계획을 심의한 뒤 최종적으로 경기도지사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검찰은 정우건설측 브로커인 도시건축 전문가 김모(35)씨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들과 접촉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건교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의견을 번복한 경위를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령 해석을 번복하는 과정에 감사원의 감사 외에 다른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감사원의 이모(4급) 감사관이 정우건설측에서 감사원에 대한 로비명목 등으로 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서모(47)씨의 손위처남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감사관을 다음주에 부를 예정이다. 이 감사관은 이번 경기도 감사의 현장조장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감사관을 상대로 감사과정에서 정우건설측에 편의를 봐주고 대가로 서씨를 통해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감사원도 이 감사관에 대해 자체 감찰에 착수했다. 검찰은 서씨와 함께 정우건설에 고용된 브로커 이모(53·구속)씨가 지난 2월 “감사원을 움직이려면 특별한 돈이 필요하다.”며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건교부와 감사원 실무자들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우건설이 2002년 말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출받은 사업자금 2050억원 등의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유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혜승 박경호기자 1fineday@seoul.co.kr
  • 박주선前의원 22일 민주당 입당

    박주선 전 의원이 오는 22일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박 전 의원측은 “최근 민주당과의 몇차례의 접촉을 통해 22일쯤 입당하기로 결정을 봤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1999년 옷로비의혹사건,2000년 나라종금 사건에 이어 지난해엔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지만 모두 풀려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 전 의원은 이미 민주당의 일원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구성된 ‘임동원·신건씨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박 전 의원은 19일 귀국하는 대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명예회복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어 입당과 함께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두산 세무조사 확대

    국세청이 두산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국세청은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위장계열사를 세워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탈세해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세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인력들은 두산그룹의 계열사별로 40∼70일의 일정으로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검찰은 두산그룹 전 회장 등에 대해 불구속 방침을 밝혔지만,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세청은 두산그룹의 16개 계열사 중 우선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산업개발 등 10개 정도의 주력사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두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불구속기소에 따른 반발 여론을 감안, 국세청이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세금포탈 혐의가 짙으면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어서 검찰의 불구속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두산산업개발의 고려산업개발 인수와 관련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과는 달리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탈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대통령外 모두도청’ 사실로

    ‘대통령外 모두도청’ 사실로

    검찰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영장에서 밝힌 내용은 국정원이 국내 주요인사를 망라한 1800여명을 상시 도청했다는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청대상이었다.”는 전직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의 증언을 확인한 셈이다. 검찰은 임씨 지시로 국정원이 2000년 10∼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인척 이수동, 이형택, 이상호, 이성호씨 등을 도청했다고 밝혔다. 임씨가 재임했던 기간은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이 잇따랐고, 김 전 대통령 아들들을 포함한 친인척들의 이름도 수시로 거론되곤 했다. ‘햇볕정책의 전도사’를 자처하던 임씨는 2000년 12월∼2001년 초 당시 통일부장관으로 햇볕정책 추진의 ‘동반자’이던 박재규씨와 통일부 간부 김모씨 등 통일부 공무원들의 대북지원 관련 통화도 도청했다. 또한 2000년 말 안기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의혹 사건인 이른바 ‘안풍사건’이 논란이 되자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통화를 감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임씨는 햇볕정책에 비판적이던 군사평론가 지만원씨에 대한 도청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임씨는 ▲2000년 4월 국회의원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 관련 통화 ▲2000년 4월 총선 당시 대통령을 비판한 한국논단 사장 이도형씨의 통화 ▲2000년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과 대북사업 관련해 고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이익치씨의 통화 ▲2000년 여름 의약분업 사태와 관련 신상진 당시 의사협회회장과 약사협회 간부 등의 통화 등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은 공소시효 5년을 지나 기소혐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건 전 원장은 2001년 8월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박 의원을 도청했다. 또 모 일간지 기자와 한나라당 김모 의원의 통화와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준영씨간의 취업알선 관련 통화내용을 도청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대선 전 한나라당이 폭로했던 ‘국정원 도청문건’도 사실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신씨가 2002년 3월에는 한나라당 관계자와 하순봉 한나라당 부총재의 ‘한나라당과 자민련 합당’관련 통화내용,2002년 3월 민주당 이인제 고문과 전갑길 의원과의 민주당 경선 관련 통화를 도청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들은 당시 도청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은 국정원이 정·재계 인사와 언론인, 고위 공무원 등 주요인사 1800여명의 전화번호를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미리 입력해 도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가 20여명, 국회의원이 200여명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불법감청 대상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핵심들을 망라하고 있어 이들의 실명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도청 후폭풍’이 불어닥치는 것은 물론 도청 테이프 공개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회사돈 107억 총수일가 생활비로

    회사돈 107억 총수일가 생활비로

    검찰은 두산그룹 총수일가가 총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326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두산 총수일가는 ‘회사 돈’을 마치 ‘가족 자금’으로 사용했다. ●3세 남매들 매년 5월 8000만원씩 보너스 두산 총수일가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두산산업개발과 위장계열사 동현엔지니어링, 세계물류, 넵스 등을 통해 모두 36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이 중 107억원을 총수일가의 생활비로 사용했다. 박용곤·용언·용오·용성·용현·용만 등 3세대 남매들의 은행계좌로 매달 600만∼700만원이 입금됐다. 또 매년 5월에는 현금으로 8000만원씩을 보너스로 받기도 했다. 그룹 회장과 부회장실 사이에는 비밀가족금고가 놓여 있었다. 금고지기 역할은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당금 등 합법적인 재산과 비자금을 도맡아 관리했다. 이들은 장남 1.5, 차남 등은 1.0, 딸은 0.5라는 분배비율까지 가지고 있었다. 박두병 초대 회장이 작고하면서 유언한 유산 분배비율을 비자금 분배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독립해 비자금을 전달받지 못한 6남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넵스를 통해 독자적으로 비자금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넵스에서 감사로 근무한 적도 없는 부인 이모씨에게 5년간 급여로 2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40억원을 횡령했다. ●세금·대출이자도 회사돈으로 두산 일가는 회사돈으로 매달 생활비를 받았지만 세금과 건설현장 격려 지원금 등도 자신의 돈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총수일가는 세금 납부를 위해 37억원, 현장격려금 등 회사경비로 40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공적인 판공비 말고도 회장단 잡비 3억원마저 비자금에서 썼다. 아울러 139억원은 총수일가의 유상증자를 위한 은행대출 이자 대납에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산일가가 회사자금을 마치 총수일가의 가족자금처럼 사용했다.”면서 “두산그룹이 ‘가족 공동소유·공동경영’ 원칙으로 운영됐지만 이번에 전근대적 가족경영의 폐해와 한계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0일 박용성·박용오 전 회장 등 총수일가 4명과 두산계열사 전·현직 대표 1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용성·용오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 등은 두산산업개발의 매출금액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2838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살아있는 기업에 대한 해부식 수사를 지양해 기업활동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기업 수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자평에도 불구하고 힘없는 서민과 평범한 기업에는 엄중하면서 대기업의 비리에는 관대한 ‘재벌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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