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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식약청장의 눈물/함혜리 논설위원

    감정을 드러내는 눈물은 언제 어떻게 흘리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어떤 눈물은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놓는다. 그 솔직함이 보는 이의 가슴에 공명을 울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자칫 눈물을 잘못 흘렸다가는 그 덫에 걸려 평생 벗어나지 못한다. 한번 잘못 흘린 눈물이 한 인물의 평가를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다. 황산성 변호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황 변호사는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첫 조각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당시 환경처 장관에 발탁됐다. 취임 초인 93년 4월 수돗물 자료의 부실을 지적하는 기자들의 지적에 흥분한 나머지 눈물을 보였다. 언론은 그를 ‘울보 장관’ ‘눈물 장관’으로 불렀고 결국 황 변호사는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해 12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눈물이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까닭에 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눈물과 비교할 수 없는 상징성과 파괴력을 지닌다. 비근한 사례로는 올초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보였던 눈물이 꼽힌다. 윤 장관은 자식 잃은 부모의 황망함을 내색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셔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눈물을 흘렸다가 본전도 못 찾고 질책만 받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는 ‘머스키의 눈물’이라는 관용어구가 있는데, 1972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지명전에 나선 에드먼드 머스키 후보가 대중 앞에서 엉엉 울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터진 눈물보 탓에 그는 ‘나약하고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혔고 결국 정치적 대망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기획되고 연출된 거짓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숨겨뒀던 사실을 발표하면서 흘린 눈물,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 검사들의 전별금 수수관행에 대해 대국민사과문을 낭독하다가 흘린 눈물이 이 범주에 속한다. 최근 석면 탤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윤여표 청장이 13일 국회 답변 중 눈물을 흘렸다. 머스키의 눈물일지, 악어의 눈물일지 알 수 없지만 보기에 좋지 않았다. 괴로움을 이해는 하지만 4000만 국민의 건강은 눈물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잊은 것 같아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반도체공장, 각종 마트, 택시, 새벽시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24시간 잠자지 않고 일하는 사회가 되었다. 게다가 수험생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낮처럼 활동하고 있다. 우리에게 밤 시간은 무시되어도 좋은 것일까? 우리가 몰랐던 내 몸 안의 시계, 생체리듬에 대해 알아 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터질 때마다 부모들은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인 학부모들을 유혹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각종 안심 서비스들. 과연 이런 서비스들은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 또 고층 아파트의 화재 위험 실태도 살펴 본다.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서영에게서 전화를 받은 영민고모는 깜짝 놀란다. 만나고 싶다는 서영에게 난감한 입장을 보이던 고모는 결국 수락하고, 거짓말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일들을 사과하는 서영에게 조금 누그러진 기분으로 대한다. 한편 영민에게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당한 서영은 영민네 사무실까지 찾아 간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 그리고 아들 건호씨까지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받은 비자금의 진실과 박연차 게이트의 끝은 어디인지 살펴 본다. ●유아독존(EBS 오후 7시50분) 14개월 예린, 예슬 쌍둥이 자매에게 생긴 유아독존 언니, 오빠. 예뻐해 주고 잘 보살펴 줄 거란 아이들, 포부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동생 돌보기를 약속한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쌍둥이 동생. 달래도 소용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유아독존 아이들은 끝까지 쌍둥이 동생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인천항 개항 120년을 맞아 세계 명품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인천시의 안상수 시장을 만나 본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에는 65층짜리 동북아 무역센터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고,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도 열릴 예정이다. 특히 세계 도시축전이 열리는 올해는 인천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자고 나면 새 얼굴… 끝모를 ‘박연차 로비열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화수분이다.’ 자고나면 돈을 받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검찰 안팎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박연차 리스트’에는 권력자들로 넘쳐난다. 대통령, 국회의장, 국회의원, 도지사뿐 아니라 국세청과 경찰, 검찰, 국가정보원, 법원에까지 로비자금을 뿌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 여비서 다이어리에 적힌 정·관계 인사의 약속 일정과 태광실업 은행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토대로 박 회장을 압박, “누구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태풍의 눈 천신일 현 여권 실세로 향하는 출입문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에게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천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천 회장이 박 회장의 자금을 MB캠프의 경선·대선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07년 12월 천 회장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에게 30억원을 빌려줬고, 이 대통령은 그 돈을 특별당비로 냈다. 문제는 천 회장이 대형 여행사를 경영한다지만, 현금 30억원을 은행에 보관할 만큼 자산가는 아니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박 회장이 새로운 정권에 보험을 들고 싶어 ‘의형제’처럼 가까운 천 회장을 통해 MB캠프를 지원했을 것이란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천 회장과 이 대통령, 천 회장과 박 회장의 끈끈한 관계가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50년 가까이 인연을 맺었고, 박 회장과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부회장으로 친분을 쌓았다. ●고위관료들 좌불안석 부산·경남 지역에서 근무했거나 연고가 있는 고위 관료들은 언제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지 알 수 없어 긴장하고 있다. 박 회장의 여비서 다이어리에는 경찰·검찰·국세청·국가정보원 고위 관료들의 이름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검사장이 박 회장과 골프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경찰 총수를 지낸 인물이 박 회장에게 전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서는 국세청 전·현직 고위 간부 4, 5명이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서 오래 근무한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거론되더니 이번에는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성호씨와 김만복씨가 튀어나왔다. 김 전 원장은 검사 때부터 박 회장과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고, 김 전 원장은 2007년 2월 박 회장의 셋째딸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박 회장이 일상적인 ‘관리’ 차원에서 돈을 건넸다고 보이지만, 국정원의 업무 범위가 워낙 넓어 사업 청탁이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연차 리스트’가 70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은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고위 관료를 차례대로 소환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라응찬회장 50억 ‘새 뇌관’으로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달한 라응찬 신한지주금융 회장의 50억원이 라 회장의 비자금인 것으로 확인하면서 라 회장의 50억원과 박 회장의 500만달러와의 연관성이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했다.검찰은 박 회장한테서 나간 500만달러뿐만 아니라 박 회장 쪽으로 흘러들어온 50억원에 대해 은밀하게 조사했다. 50억원과 500만달러가 다른 돈이 아니고 50억원이 500만달러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 성장가도를 달린 라 회장이 보은 차원에서 박 회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은 불가피하다.이 같은 이유로 검찰은 최근 라 회장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라 회장의 차명과 실명계좌 60여개를 압수하고 샅샅이 뒤졌다. 가야CC 지분 인수 명목으로 박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이 재일교포 37명의 이름으로 차명 관리된 사실도 이를 통해 밝혀졌다. 앞서 검찰은 “원래 누구의 돈인지는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약 10년 전의 자금이 그대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신한은행 수표로 받은 50억원 가운데 약 10억원으로 고(故)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샀고, 다시 그만큼의 액수를 채워 넣어 지금도 50억원이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목적대로라면 박 회장은 50억원으로 가야CC 지분을 샀어야 한다. 하지만 박 회장은 2년 동안 이 돈을 보관했고 그림을 사려고 빼 쓴 돈 10억원을 채워넣어 돈 임자가 따로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이 50억원은 지난 2006년부터 소비·레저사업 수직계열화의 일환으로 가야CC 인수를 추진했던 롯데그룹이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라 회장을 통해 계약금조로 건넨 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야CC 주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주주가 많기 때문이다. 당초 문제가 없는 자금으로 여겨졌던 50억원이 차명으로 관리된 비자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00만달러, 500만달러와 함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일부에서는 이 돈이 돌고돌아 원주인인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도 보고 있다. 고도의 돈 세탁 과정을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는 시각이다. 어쨌든 돈의 성격과 용도를 밝히기 위해서도 라 회장의 조사가 불가피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박회장 구명로비’ 檢 칼날 비켜가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게 구명을 부탁했던 것으로 10일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면서 현 여권 실세를 상대로 한 로비 실체가 베일을 벗고 있다. 그러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부탁을 거절해 국회의원들을 수사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소환할 방침이 없다.”고 말해 ‘편파·부실 수사’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30일부터 국세청이 태광실업, 그 계열사에 대해 전방위 세무조사를 벌이자 박 회장은 다급해졌다. 세무조사에서 그의 비자금이 드러나면 검찰 고발돼 구속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현 정권 실세들과 접촉할 방법을 자문했다. 건평씨는 2007년 말 미국 하와이 목사의 소개로 만난 추 전 비서관에게 연락해 박 회장 사정을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추 전 비서관이 조사받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대리인격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가 나왔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세무조사 및 검찰 고발을 막아 달라며 2억원을 건넸다. 추 전 비서관은 “알아보고 힘써 보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 구하기’ 작전에 돌입했다. 검찰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추 전 비서관의 통화기록 2250건을 분석한 결과 그는 현 여권 실세인 이상득 의원 및 정두언 의원과 1~2차례 통화했다. 청와대 비서관과 국회의원들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임무수행은 10월23일 이 의원, 10월25일 정 의원과의 통화에서 이뤄졌다. 그는 “박 회장을 건드리지 않도록 청와대나 사정기관 쪽에 얘기해 달라.”고 전했고, 두 사람 모두 단호히 거절했다. 건평씨와의 통화기록이 25차례나 발견돼 ‘재촉’이나 ‘중간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방문기록이나 국세청 직원과의 통화기록은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국세청은 11월26일 세무조사를 마무리하고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 중수부는 12월12일 박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했다. 박 회장의 불안한 예측은 딱 들어맞았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과 진술이 엇갈리는 이상득 의원이나 합치되는 정두언 의원을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세무조사와 검찰 고발이 이뤄졌고, 추 전 비서관이 받은 2억원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이유로 ‘실패한 로비’라고 결론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도 “나는 어떠한 부탁 전화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돈을 오피스텔 보증금이나 아들 해외 연수비 등으로 사용했음을 확인했고, 스스로도 ‘로비에 실패했다.’고 말하는 상황이라 (로비) 상대방을 조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데볼’은 이제 없다

    “우생순의 반짝 인기는 없다. 한데볼의 설움에서 벗어나겠다.” 핸드볼이 실업 최강팀을 가리는 5개월 간의 장기레이스에 돌입한다. 10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는 ‘다이소 2009 핸드볼 슈퍼리그(총상금 5000만원)’다. 프로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세미프로리그인 셈. 이번 대회에는 남자 5개팀(두산·인천도시개발공사·웰컴크레디트코로사·충남도청·상무), 여자 8개팀(경남개발공사·대구시청·벽산건설·부산시설관리공단·삼척시청·서울시청·용인시청·정읍시청)이 참가한다. 부산기장체육관에서 개막한 후 안동·청주·정읍·삼척·용인을 거쳐 인천에서 플레이오프(PO) 및 결승전을 치른다. 남자부는 5라운드, 여자부는 3라운드를 벌인 뒤 8월30일부터 PO와 결승을 치른다. 지난 핸드볼큰잔치에서 남녀 전승 우승을 차지한 두산과 벽산건설이 여전히 최강. 하지만 5개월 동안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를 치러야 해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가 최대 변수다. 팀별로 최대 2명의 ‘용병’ 영입도 가능하다. 현재는 도요타 켄지(두산), 사쿠가와 히토미(대구시청) 등 일본·중국 선수에 국한됐지만 동유럽 선수들과 물밑 접촉을 갖는 팀이 있어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선수들은 큰잔치나 전국체전 외에 경기가 거의 없어 체력강화와 전술훈련에만 매달렸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대회 기간을 제외하곤 1년 내내 태릉선수촌에 머물며 손발을 맞췄다. 덕분에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몇몇 선수에게 국한된 훈련은 세대 교체나 유망주 발굴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업연맹은 이번 대회로 핸드볼의 인기는 물론 꿈나무의 육성도 기대했다. 슈퍼리그 개막일에는 여자부 벽산건설-서울시청의 임영철·임오경 감독의 ‘우생순 사제대결’이 흥미를 끈다. 한편 자금사정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코로사는 소비자금융회사인 웰컴크레디라인㈜과 네이밍 스폰서계약을 맺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이번엔 100만弗 ‘검은 달러’… 노무현 게이트 번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빌렸다고 고백한 돈(100만달러)이 추적이 힘든 달러로, 그것도 청와대에서 오간 것으로 9일 드러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이 ‘노무현 게이트’로 급속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빌린 돈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500만달러와도 닮은 점이 많아 모두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돈은 모두 ‘검은 달러’이다. 박 회장은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로비자금으로 달러를 애용했다. 1만달러를 ‘1만원’으로 부를 정도로 일상적으로 썼다. 달러는 원화보다 부피가 작아 검은 거래에 쓸모가 있어서다. 현금이라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없으면 돈거래를 알아내기도 어렵다. 달러로 오갔다는 것만으로도 ‘수상한 거래’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돈거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 총출동한다. 100만달러에는 부인 권 여사가 등장하고, 500만달러에는 장남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나온다.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집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배달자나 청탁자로 출연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저의 집’이라고 말해 드러났고, 연씨는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건호씨는 지난해 2월 연씨가 박 회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500만달러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 입장에서는 연씨에게 거액을 쉽사리 건넬 수 없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고 건호씨를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해 100만달러를 그냥 줬다.”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찾아와서 5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받아간 사람은 정 전 비서관과 연씨지만, 최종 목적지는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수상한 돈거래라는 의심은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데에서도 생긴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를 빌렸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차용증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검찰이 ‘면죄부’를 준 차용금 15억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15억원을 노 전 대통령에게 빌려줬는데 차용증이 태광실업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 500만달러도 연씨의 해외 사업자금이라고 노 전 대통령은 주장했지만, 투자계약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이나 투자계약서가 없다는 점이 정상적인 돈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검찰은 1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확신하면서도, 500만달러의 주인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아직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APC 계좌의 흐름을 훑어 보면서 500만달러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수사력을 모으는 이유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여러 나라를 거쳐 수차례 세탁된 뒤 국내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에 연루된 여권 실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확인 작업’만 남겨 둔 상태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이란 초강수를 받은 대검 중수부가 ‘끝내기’라는 승부수로 받아친 이유다. 부산·경남 지역을 떨게 했던 전·현직 지자체장 소환 조사도, 국회의원 수사도 일정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8일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는) 1과에서 하고 전·현직 지자체장 및 정치인에 대한 조사는 2과에서 하고 있다.”면서 “2과의 여력이 되면 소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쪽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지금은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의 용처와 다른 뭉칫돈의 흐름을 규명할 ‘블랙박스’인 홍콩 APC계좌 자료에 대한 분석을 거의 끝냈다. APC계좌와 연결된 다른 해외계좌 및 국내계좌 자료도 모두 확보했다. “다른 계좌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홍 기획관의 말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음을 읽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검찰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비자금 흐름도를 대부분 완성했음을 뜻한다. 박 회장의 진술과 돈이 건너간 정황, 사용처가 확인된 만큼 당사자의 확인절차만 남은 셈이다. 검찰의 첫번째 타깃은 의문의 500만달러다. 그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밝혔던 “저의 집에서 부탁”해서 박 회장에게 받아 사용한 돈이다. 검찰은 또 다른 뭉칫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풀어 줄 열쇠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잘 말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회장에게서 3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9일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은 전 정권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청와대 ‘집사’다. 따라서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을 직접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0만달러를 줄 때 모종의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 회장의 돈이 권양숙 여사에게 넘어가는 다리 역할도 했다. 검찰의 말을 풀어보면 정 전 총무비서관이 ‘다 털어놓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검찰은 또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실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게 박연차 구명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방침을 분명히 했다. 검찰이 공언한 대로 ‘성역 없는 수사’의 완결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주변 수상한 돈거래 145억+α…어디에 썼을까?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주변 수상한 돈거래 145억+α…어디에 썼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상한 돈’은 얼마나 되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드러난 규모는 145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돈이 튀어나오고 있어 정확한 액수를 확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지난해 7~11월 국세청이 태광실업을 세무조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거래가 처음 드러났다.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차용증을 써주고 박 회장에게서 15억원을 빌린 것이다. 그는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업사업을 하려고 돈거래했다고 해명했고 검찰도 수긍했다. 올해 검찰 조사에서 500만달러(지난해 2월 당시 환율로 약 50억원)가 튀어나왔다. 돈거래 시점은 노 대통령 퇴임을 막 앞두고서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노건평씨의 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의 비자금 500만달러를 계좌로 송금받았다. 연씨는 사업 투자금이라고 밝혔지만 투자계약서도 없고, 박 회장은 봉하마을 화포천 개발비였다고 엇갈리게 주장해 돈의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연차의 증언은 신빙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콩 APC 계좌도 거의 풀어 뒷받침할 물증도 챙겼다. 특히 박 회장에게 돈을 요청할 때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연씨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사실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시점은 2005~06년이고, 액수는 3억~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빚을 갚느라 권 여사가 자신도 모르게 빌린 돈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봉하마을 개발 목적으로 ㈜봉화를 설립해 70억원을 투자했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폭넓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의 출처와 쓰임새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145억원 외에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네진 추가 자금을 얼마나 밝혀낼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은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 그는 미처 갚지 못한 빚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재산이 4억 7200만원에서 9억 7200만원으로 5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공직자 재산공개 명세에서 밝혔다. 월급을 저축해 재산이 늘었다고 했다. 대통령 연봉은 1억 7000만원 정도. 채무는 노 전 대통령의 명의로 4억 6700만원 있었다. 고향인 봉하마을로 귀향하기 위한 사저 신축비였다. 권 여사 명의의 빚은 2007년 재산공개 때 아파트 중도금을 내려 대출받은 1억 6400만원이 있었지만 2008년에 사라졌다. 재산을 허위로 공개한 것이 아니라면 빚을 갚으려 수억원을 빌렸다는 해명을 선뜻 믿기 어렵다.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라면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8일 박 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밝힌 사과글과 관계 없이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등을 다음주쯤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권 여사가 빚을 갚는다며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받은 돈이 3억원이 아니라 10억원’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수사를 더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 3억원 이상임을 내비쳤다. 또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계좌에서 빠져나온 500만달러(지난해 2월 당시 환율로 50억원)의 최종 수령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연씨는 해외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았다고 밝혔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건호씨와 연씨가 나를 함께 찾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가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비슷한 시기에 송금한 50억원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라 회장의 실명과 차명 등 60여개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한테서 빌렸다는 15억원은 퇴임 후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인간의 거래로 판단해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통해 현 여권 실세인 이상득(74) 의원과 정두언(52) 의원에게 선처를 부탁한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박 회장 문제로(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의원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이 의원이 국세청에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 의원과 접촉해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박 회장과 관련해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비서관을 박 회장에게 소개해 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9일 새벽에 박 회장한테서 3억여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도 이날 대전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내외, 대검 중수부 조사 가능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대검 중수부는 그동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한 사례가 없다. 과거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사건은 모두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중수부를 거쳐간 어느 VIP급 인사들보다도 그 급이 높다.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출석 조사나 방문조사를 받을 경우 수사를 맡을 책임자는 누구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검찰은 그동안 이른바 VIP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검 수사기획관이 조사 전 간단히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등 예우했다.하지만 이번 수사는 전직 대통령인 만큼 이인규 중수부장과 티타임을 갖고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홍 기획관은 1995년 전·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로 두 사람에 대한 수사를 맡았었다. 당시 특수부장이던 김성호 국정원장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해 세간에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홍 기획관이 직접 할 경우 우병우 중수1과장, 이석환 중수2과장, 이동열 첨단범죄수사과장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장소로는 대검 청사 11층에 마련된 특별실인 1120호일 가능성이 높다. 이 곳은 화장실과 샤워기, 소파, 침대가 딸린 수면실 등이 마련된 51㎡ 크기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前대통령 부인 또 검찰 조사 받나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前대통령 부인 또 검찰 조사 받나

    권력의 그늘은 깊었다. 때론 비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 가시밭길을 비껴가지 못했다. 1993년 2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부정권과 통합해 권력을 잡았지만 사정의 칼날을 빼들어 전직 대통령들을 감옥에 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자금 9000억원을, 노태우 전 대통령은 4000억원을 만든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이 확정한 추징금만 둘 다 2000억원을 웃돌아 오늘까지도 다 내지 못했다. 때문에 2004년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자금으로 추정되는 뭉칫돈이 포착됐을 때 검찰이 부인 이순자씨, 아들 재용씨, 처남 이창석씨를 줄줄이 소환했다. 전직 대통령의 불법자금을 파헤쳤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검은 유혹을 떨쳐 내지 못했다. 2001년 안전기획부 예산 1200억원을 불법 전용한 혐의로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과 강삼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기소됐는데 강 전 의원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법정에서 폭로했다. 대법원도 2005년 이렇게 결론냈다. 김 전 대통령은 사법처리를 면했지만 ‘소통령’이라 불리던 아들 현철씨는 정권 말기인 1997년 5월 한보사건으로 구속됐다. 기업인 6명으로부터 66억여원을 받은 혐의였다. 대통령 아들의 첫 형사처벌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후임자는 금세 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2003년 5월 기업체로부터 이권 청탁 명목으로 25억여원을 수수하고,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쇠고랑을 찼다. 막내 홍걸씨도 2001년 3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등으로 36억 9000여만원을 받고 2억 2000여만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치소로 향했다. 장남 홍일씨도 이용호·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소환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악습을 이어받았다. 그는 농협에 압력을 넣어 증권회사를 인수하도록 하면서 수십억원을 받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을 여당 후보에게 배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가시밭길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으려고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부탁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은 물론이고 부인이 사법처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5년마다 되풀이되는 최고권력자 가족의 ‘쇠고랑 행렬’을 국민들은 답답한 심정으로 지켜 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APC계좌 ‘봉하’로 흘렀다?

    [박연차 로비 수사] APC계좌 ‘봉하’로 흘렀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는 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박 회장의 입을 통하는 방법이다. 검찰은 주로 박 회장 또는 돈을 건네받은 당사자들을 추궁해 혐의를 입증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계좌 추적이다. 진술보다 신빙성이 높고, 꼼짝없이 혐의를 추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로비 저수지로 불리는 태광실업 홍콩법인인 APC 계좌가 그 중심에 있다. 이 계좌는 해외계좌여서 그동안 눈속임으로 해왔던 로비 정황, 또는 탈세 비리 등이 다 들어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봉하마을’에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점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APC 계좌는 지난해 박 회장의 탈세 등 개인비리 수사 이후 줄곧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사팀은 6746만달러라는 거액의 비자금을 보관하던 APC 계좌를 계속 주목해 왔다. 검찰이 이 계좌를 주목하는 것은 박 회장의 로비 진술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계좌의 흐름을 추적해가면 여야 정치권 인사들에게 건네진 불법 정치자금의 돈세탁 과정이 어김없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APC계좌를 통해 500만달러를 투자금 명목으로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검은 돈이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연씨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어떤 돈인지 APC계좌를 통해 밝힐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검찰에 APC 계좌는 ‘잔인한 4월’ 시나리오의 종착역 봉하마을을 향한 열쇠인 셈이다.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계획에 대해 “계좌가 들어오면 확인하겠다.”고 말해 수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검찰은 500만달러가 상식적으로 연씨에게 건네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달리 말하면 박 회장의 돈이 제3자를 통해 연씨에게 전달됐고, 제3자는 봉하마을의 핵심 인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500만달러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돈의 흐름이 파악되고, 결국 누구를 위해 이같은 흐름이 이뤄졌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검찰은 연씨가 해외의 이곳저곳에 투자를 했고, 나머지 돈을 갖고 있다면 다소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더구나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투자와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이를 확인해 낼 수 있는 단서를 어느 정도 확보해둬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姜건너 잡기’

    [박연차 로비 수사] ‘姜건너 잡기’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6일 소환·조사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주변 수상한 금전 관계의 베일이 벗겨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일단 강 회장이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의 회사돈 100억원을 횡령했는지, 조세를 포탈했는지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의 초점은 노 전 대통령 측근에 건네진 ‘자금’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회사돈 횡령만 조사한다면 노 전 대통령의 돈거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 시점에 강 회장을 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이 강 회장의 횡령 등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하고도 소환 조사를 늦춰왔던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이 강 회장을 부른 것은 우선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조성 경위와 안희정(44)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건넨 약 7억원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인지 밝히기 위해서다. 강 회장은 2007년 9월 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개발할 목적으로 ㈜봉화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설립 당시에는 50억원을 투자했고, 이듬해인 2008년 20억원을 추가했다. 이 돈은 회사 이사회 결의를 거친 것이라 외견상 ‘합법적인 돈’이다. 그러나 대전지검 특수부는 강 회장에 대한 폭넓은 계좌추적을 통해 70억원의 출처와 회사 설립 비용 등을 검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최고위원에게 건네진 7억원도 튀어나왔다. 강 회장은 “추징금이나 전세금 등 어려운 형편을 얘기했을 때 돈을 빌려 줬고 대부분 갚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경우 안 최고위원처럼 노 전 대통령 측근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새롭게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퇴임을 즈음해 봉하마을에 ‘e지원’이라는 첨단 컴퓨터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사용한 비용의 출처, 정치토론 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을 개설하는 데 조달된 자금 등을 검찰이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를 가리는 데도 강 회장은 필요한 인물이다. 강 회장은 앞서 언론 등에 “2007년 8월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 50억원이 있으니 가져 가라.’고 제안했는데 ‘검은 돈’이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강 회장, 박 회장,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세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재단법인 ‘봉하’를 설립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회동했었다. 그러나 6개월 뒤 50억원에 해당하는 박 회장의 홍콩 비자금 500만달러가 정 전 비서관의 소개로 연씨에게 전달됐다. 때문에 박 회장이 말한 홍콩 비자금 50억원이 뒤늦게 연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건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원자인 박 회장의 ‘입’ 때문에 곤경에 처한 노 전 대통령이 후원자이자 ‘정치적 동지’인 강 회장의 ‘입’으로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 [다른기사 보러가기] 드라마 ’미녀삼총사’ 주인공 파라 포세트 LA 병원에 입원 로쎄앙 화장품 5개 제품 판매금지 정동영 무소속 출마 시사
  • 건평씨 추부길 통해 박연차 구명 로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건평씨는 지난해 9월 추 전 비서관을 만나 “서로 대통령 패밀리까지는 건드리지 않도록 하자. 우리 쪽 패밀리에는 박연차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고 추 전 비서관은 이를 한나라당 친(親) 이명박 대통령계의 한 의원에게 전달했다. 추 전 비서관은 “민정수석이나 검찰 쪽에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달라.”고 말했지만 해당 의원은 이를 따로 청와대 등에 전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 전 비서관이 실제 정치권의 유력 인사에게 건평씨의 요청을 전달한 점으로 미뤄 그가 국세청 간부나 다른 여당 정치인 등에게 같은 부탁을 했을 가능성도 있고 노씨가 추 전 비서관 말고도 현 정권의 다른 인물을 통했을 공산도 커 박 회장의 ‘구명 로비’가 어느 범위까지 이뤄졌는지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회장의 2004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계좌를 추적한 결과 차명계좌가 500여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기간 동안 박 회장의 계좌 추적 대상으로 삼은 금액은 3조 5000억원, 계좌 수는 4700여개다. 그러나 비자금 규모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박 회장의 해외계좌 추적과 관련, 홍콩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인 APC 계좌가 홍콩사법 당국으로부터 이번주 내 검찰로 입수되면 박 회장의 해외계좌에 대해서도 자금 흐름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번 주부터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소환조사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강금원씨 잦은 봉하行

    ■ 측근들의 움직임 ‘노무현 사단’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의 칼 끝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을 노 전 대통령으로 보고 추적을 계속하자 측근들이 주군 보호에 나선 셈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후원자를 넘어 ‘정치적 동반자’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박연차와 강금원은 레벨이 다르다.”면서 “강 회장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강 회장은 3일 일부 언론에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났을 때)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농촌살리기 사업을 하고 싶어 하니 돈을 모아 보자고 했더니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이 있으니 500만달러 정도 가져가라고 제안했다.”고 밝혀 자신이 3자 회동의 주선자였음을 드러냈다. 또 “(박 회장의 제안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해 헤어졌고 그 후로는 만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불이 노 전 대통령에게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볼 수 있다 봉하마을을 찾는 강 회장의 발길도 부쩍 잦아졌다. 전날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강 회장은 “매주 목요일 봉하마을에 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점심을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500만달러에 대해) 본인과 관련 없는 일이라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의 측근 인사는 “요즘 들어 회장님이 봉하마을에 자주 가신다.”면서 “골프장(충주 시그너스)에서 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잦은 봉하행(行)은 검찰 조사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이자 2007년 8월 3자 회동의 당사자인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본인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고법을 찾았다. 정 전 비서관은 공판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할 테니까… 아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금품 거래를 중개했는지 등을 계속 묻자 “(S해운 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로) 1년6개월 동안 너무 많이 지켜봤지 않느냐.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하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 500만弗 비자금인 줄 알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이자 재정후원자인 강금원(63) 창신섬유 회장이 서울 S호텔에서 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업구상을 위해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사실을 털어놨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도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된다. 강 회장은 지난 2007년 8월 박 회장과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참석한 3자회동에 대해 3일 기자들에게 “(박 회장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자기 돈을 내겠다고 해서 둘이 내자고 했다.”고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홍콩에 있는 돈을 가져가라는 박 회장의 말을 듣고 “검은 돈을 찾아가라니… 뭐 이런 친구가 다 있나. 무슨 일을 하려면 떳떳하게 해야지.”라며 “돈을 받지 않았고 이후 박 회장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 회장이 박 회장 돈이 홍콩 비자금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1~2명을 다음 주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국회의원들보다 지방의 행정 관료들에게 거액을 전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행정 관료한테 준 액수가 굉장히 크다.”면서 “도지사나 이런 데는 자기(기업)의이익을 위해 많이 주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전·현직 시·도지사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음을 시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변칙과 기형의 ‘홍길동 선거’

    [김형준 정치비평] 변칙과 기형의 ‘홍길동 선거’

    재·보궐 선거가 이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그 결과는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역대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예외없이 참패했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다. 참여정부 시절 2004년 총선후 처음 실시한 2005년 4월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6곳을 포함해 23대0으로 완패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선거 직전까지 여당이 야심차게 추진한 4대 개혁입법을 온몸으로 막고자 법사위를 폐쇄하고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국회 파행을 주도했다. 더욱이 대선 비자금과 연계된 ‘차떼기 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선거에서 압승했다. 정동영·김근태 등 우리당의 유력 대권후보들이 장관으로 차출되어 선거에 관여할 수 없었지만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한 것이 한나라당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선거 주기가 일치하지 않는 한국적 상황에서 재·보궐 선거는 정부·여당을 중간평가하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중간 평가가 아닌 ‘경제 살리기’ 선거로 몰아간다. 경제 한파로 크게 위축된 민심도 이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실시한 재·보궐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여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48.9%. 반면 ‘경제 살리기에 실패했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는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31.7%로 나타났다. 분명 이번 재·보궐 선거는 기존 양상과는 달리 변칙과 기형이 판치는 ‘홍길동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서자인 관계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민주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돌출 변수로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를 중간평가로 부르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민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핵심에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이 자리잡고 있다. 당의 전략 공천 방침에 반발해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배수진을 쳤다. 만약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이 되고, 그 여파로 전주 완산에도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동반 당선된다면, 민주당에 ’선거 참패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고, 당은 당권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도 정 대표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지지 세력인 ‘노무현·386세력’이 줄줄이 구속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재·보궐 선거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측근 실세가 연계된 각종 게이트로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반대로 전직 대통령이 연루된 비리 사건으로 여당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재·보궐 선거가 정부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박연차 게이트’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 전 장관이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가 있다면 정 전 장관은 아무리 자신의 옛 지역구에서 뜻하지 않은 선거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그동안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여투쟁에 앞장선 당 지도부를 향해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아서는 안 된다. 현 시점에서 정 전 장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패배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하더라도 패배할 수 있다.”는 정치 역설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박연차,그림로비 했나

    “형제가 그림을 많이 샀다.”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이 미술품 구입에도 ‘큰 손’이었음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31일 “박 회장과 그의 형(박연구 삼호산업 대표)이 그림을 많이 샀고, 이를 확인했다.”고 밝혀 박 회장의 그림 로비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응찬 회장 등 50억 일부 사용 박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한테서 50억원을 받은 뒤 이 중 10억원으로 고(故)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사들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 화백과 동시대를 살며 근대 3대 서양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작품인 무제·백자·자두나무 등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2만 5000달러에 팔려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역대 한국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다. 검찰은 김 화백의 작품들이 정산CC 클럽하우스에 걸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산CC 관계자는 이날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김 화백의 작품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회장이 고가의 그림을 로비 수단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형 명의로 ‘빨래터’ 구입 의혹 지난해에도 박연구 대표가 고(故)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인 ‘빨래터’를 구입한 것을 두고 박 회장이 형의 이름을 빌려 비자금으로 구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표는 이를 부인했었다. 여하튼 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달러 로비’에 이어 ‘그림 로비’로까지 번지게 됐다. 박 회장 형제의 단순한 재산증식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檢 “朴 자금사용처가 수사 초점”

    4월 임시국회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로비 사건 수사가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검찰 수사는 박 회장 비자금의 ‘출구조사’에 맞춰졌다. 검찰은 이달 중순부터 이어진 전·현직 정치인들의 소환과 사법처리에 앞서 박 회장 개인 및 법인 관련 계좌의 돈 흐름을 파악해 왔다. 홍콩 APC 계좌를 제외한 대부분의 돈 흐름은 상당 부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30일 “(언론은) 박 회장의 많은 부분에 관심과 의혹을 제기하지만 우리 수사의 초점은 박 회장 자금의 사용처”라면서 “자금 출구조사를 하고, 다른 제기된 의혹들도 확인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현재 수사의 초점은 아니지만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6년 박 회장 계좌로 송금한 50억원의 성격도 2라운드에서 밝혀질 대목이다. 홍 기획관은 “일반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한 구속영장청구 기준이 1억원이지만 불법정치자금 수수의 반복성, 공여자와 수수자의 유착관계 및 그 대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즉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불법 정치자금이라 해도 청탁·대가성 등을 규명해 구속수사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현역 의원과 달리 신병처리에 걸림돌이 없는 검찰·경찰·법원 및 지방자치단체장과 전직 정치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다음달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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