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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평등한 세상을 외치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뒤로 유대인과 흑인을 폄하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시대의 멘토’로 불렸던 백악관 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같은 민족인 소련 내 유대인의 죽음을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선린’과 ‘우의’를 입에 달고 사는 미국 외교관들은 주재국 정부와 주요인사에 대한 ‘뒷담화’를 일삼았다. 위키리크스가 불 붙인 폭로전은 미소 뒤에 담긴 치열한 각국 외교전의 두 얼굴을 낱낱이 내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린다에 있는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이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을 인용, 닉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265시간 분량의 이 녹음파일 내용은 닉슨 재임 시절 백악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녹음장치에 담긴 것이다. 녹음에는 닉슨이 퇴임하기 전 주변인들과 대화하면서 유대인·흑인은 물론 이탈리아계·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닉슨은 1973년 2월 13일 찰스 컬슨 법률고문에게 “유대인들은 공격적이며, 거친 성향이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술만 먹으면 심술 궂게 된다. 이탈리아계는 머리가 나쁘다.”고 말했다. 또 개인비서인 로즈 메리 우즈와의 대화에서는 “흑인들은 좀 더 격조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닉슨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렬히 환영했지만, 그가 떠난 직후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당시 메이어 총리가 닉슨과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소련이 유대인들의 이민을 허용하고 처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미국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소련 내 유대인의 이민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아니며,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더라도 이는 미국이 우려할 문제가 못 되고 단지 인도주의 차원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종전을 이끌어내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달인’이자 “국제사회에는 이익관계만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긴 키신저다운 조언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닉슨은 “잘 알고 있으며 그 문제로 세계를 폭파시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 나치 독일 정권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온 미국이 실제로는 나치 관련 인사들을 보호하고 이용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의회자료를 토대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시기에 구소련을 교란하기 위해 나치 관련 인사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인종청소를 주도한 전범 미콜라 레베드도 포함돼 있었다. AP통신은 또 “나치 비밀경찰 조직인 게슈타포의 고위 간부였던 루돌프 밀트너를 미국이 빼돌렸고, 밀트너는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유대인 학살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지도자,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비판도 꼬리를 물고 공개되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추가 폭로한 미 국무부 비밀 외교전문에는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 “관리 능력이 빈약해서 미얀마와 민주화의 희망이 될 수 없으며, 당내 지도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멕시코 사태에 대한 정부 역할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을 숨겨두고 있다는 정보와 터키의 정치적 리더십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멕시코 마약 조직이 급성장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공개됐다. 외교전문 가운데에는 마약 카르텔 조직의 준동으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태광 이선애 상무 소환 불응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태광의 비자금 ‘몸통’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선애(82·여) 태광산업 상무에게 10일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서류로 통보했으나 이 상무는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 상무는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태광 관계자는 “이 상무가 고령인 데다 최근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하기 어렵다.”며 검찰에 이 상무의 진단서를 내면서 출석 날짜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 상무의 출석 연기를 거부하자 이 상무는 소환에 불응했다. 일각에선 이 상무를 비롯한 태광 오너가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결정이 날 때까지 검찰 소환에 전혀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25일 이 상무의 자택과 대여금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상무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고령과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병원에 5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이 상무가 출석하면 차명계좌, 부동산, 채권 등을 통해 비자금 수천억원을 관리했다는 의혹에 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이자 그룹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의 부인인 이 상무는 그룹의 자금을 실질적으로 총괄했으며,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남기춘 지검장 “김승연회장 배임죄”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이 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배임’죄에 해당하고, 피의 사실 공표 금지로 많은 부분을 언론에 밝히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남 지검장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오전 11시쯤 서부지검 내부 전산망에 올렸다. 남 지검장은 이 글에서 “한화 측은 그룹 관계사를 지원해 재무 구조조정을 했다며 기업세탁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실회사 부채를 기업세탁을 통해 여러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변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부실회사의 주주들은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부인하고 한화 측은 실제 주주가 한화유통이라고 주장하지만 입증 자료가 없다. 한화유통도 이런 업체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시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남 지검장은 비자금 창구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5개를 발견해 3개월간 수사한 결과 이런 구조적 비리를 밝혀냈고 압수수색은 대다수 위장계열사를 대상으로 국한했다며 ‘별건수사’ ‘과잉수사’를 벌였다는 언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면 일단 ‘로비수사’로 규정짓고 기대한 결과에 못 미치면 ‘용두사미’라는 결론에 이르는 천편일률적 보도관행이 맞는 것이냐.”면서 언론 보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상) 자구책 찾는 캐피털업계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상) 자구책 찾는 캐피털업계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 이용자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고, 캐피털·상호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그래서 2금융권을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라고 말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그 다음은 사채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돈 없는 서민들의 자금창구 역할을 하는 2금융권이 부실 대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금융권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분야별로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좁은 시장 은행·카드에 다 뺏길라 현재 캐피털 업계의 자동차 금융 의존도는 90%에 이른다. 지난해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 6조 9830억원 중 자동차 부문 취급액은 6조 1564억원으로 88.1%였다. 기형적인 구조다. 기계 및 설비의 할부·리스시장이 침체된 탓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자금력이 향상되고 자본시장이 발전하면서 굳이 캐피털사를 통하지 않고도 시설 투자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외면하다 보니 캐피털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자동차 할부시장에 몰려들었다. 올해는 이 시장마저 은행과 카드사에 뺏길 처지가 됐다. 지난 2월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을 시작으로 하나·우리·대구은행 등이 경쟁적으로 저금리 자동차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카드사도 할부와 대출기능을 결합한 자동차 금융상품을 내세우며 위협적인 상대로 성장했다. 캐피털사들의 짭짤한 수익원이었던 개인 신용대출도 된서리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연 30%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는데 지난 7월 친서민 바람이 불면서 금리 인하 압력을 받았다. 하나캐피탈이 같은 달 업계 최초로 최고금리를 36%에서 29%로 7%포인트 인하했고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도 20%대로 금리를 내렸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절실 캐피털의 부활을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 공통의 의견이다. 할부·리스업 외에 다른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캐피털이 할부·리스·신기술·소비자금융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종합 여신금융업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당국도 여전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캐피털사들은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는 임대기간 3년이 끝나면 차를 헐값에 팔아야 한다.”면서 “규제가 풀려서 중고차 판매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자구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금융 비중이 70%인 아주캐피탈은 중고차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신차 시장은 정체된 반면 중고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는 147만대, 중고차는 196만대 팔렸다. 자동차 할부로 팔린 신차는 47.3%였지만 중고차 할부 판매 비중은 10.4%에 그쳤다. 그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업체도 중고차 금융에 뛰어들었지만 여신 심사와 채권 관리 등 신차 할부금융 노하우가 축적된 캐피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금융 이용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맞춤형 개인 신용대출을 해주는 교차 판매의 활성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모집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다이렉트 대출’도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만큼 비용 절감이 업계 화두이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와 손잡고 롯데마트·롯데백화점에 파이낸스센터를 설치했다. 파견 직원들이 유통점을 찾은 고객에게 직접 현장대출을 해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다이렉트론을 출시했다. 전체 신용대출 중 다이렉트론의 비중이 넉달 새 35%에서 44%로 늘었다. 캐피털 업계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면 소규모 업체의 과도한 난립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자본금 200억원만 있으면 누구나 캐피털 회사의 사장이 될 수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여전법이 만들어진 1998년 기준이라 자본금 한도를 키워 등록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비자금 핵심’ 홍동옥 한화 前CFO 영장 기각

    서울서부지법은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관리 및 자금 흐름의 핵심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홍동옥 여천NCC 사장(전 한화그룹 CFO·62)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3일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이우철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라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검토 후에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승연 회장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

    김승연 회장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일 오후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김 회장은 밤 11시 10분쯤 지검 청사를 떠나면서 “여기서 최선을 다해 진술했다.”고 짧게 말했다. 김 회장은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비자금 조성 여부는)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선대 회장에게 받은 재산을 왜 차명계좌로 관리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재벌 총수로서 검찰 조사를 유독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검찰이 김 회장을 소환 조사하고,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홍동옥(62) 여천 NCC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수사가 사실상 끝내기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김 회장의 신병처리 수위에 대해 막판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가 “김 회장을 조사해 봐야 (신병처리 수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 같은 고심을 읽을 수 있다. 한화 측도 김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백방으로 검찰 수뇌부 및 정권과의 협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김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홍 사장을 잡았다는 것이다. 한화 입장에선 ‘대어’를 내줬지만 ‘보스’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사장의 혐의는 ▲비자금 조성·관리 ▲업무상 배임·횡령 ▲김 회장 일가 지배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다. 홍 사장은 2002년 11월부터 지난 2월 말까지 그룹 CFO로 있으면서 1조 1048억원을 배임하고, 193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사장은 차명계좌 348개와 차명주주회사 12개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주가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검찰의 수사는 홍 사장의 각종 혐의가 김 회장 지시에서 나온 것인지를 밝혀 내는 데 달려 있다. 하지만 홍 사장이 모든 것을 덮어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용두사미 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 김승연 한화회장 내일 소환조사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이 12월 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가 29일 김 회장에게 1일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김 회장의) 정확한 출석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김 회장이 출석하면 그룹 계열사인 한화증권에 개설한 차명계좌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했다는 의혹과 함께 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동안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에 150억원이 들어있는 것과는 별도로 김 회장의 개인 돈 수백억원을 추가로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회장을 소환 조사해 혐의를 입증하면 한화그룹 수사는 비자금 사용처 규명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문제의 계좌는 오랫동안 방치돼온 것으로, 액수가 미미해 비자금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 김승연 한화회장 소환 통보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승연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부지검은 김 회장에게 26일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며, 한화 측은 일정을 감안해 검찰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일정만 조정되면 소환에 응할 것이다. 이르면 다음 주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지검은 김 회장을 불러 차명계좌로 관리한 비자금 조성 경위, 출처, 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와 관계사 내부거래로 부외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한화그룹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회장에서 소환 통보를 함에 따라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美 익명 기부? 대가없는 후원없다”

    “2009년에만 건강보험 개혁이 입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8620만 달러에 이르는 로비자금이 익명으로 오갔다. 이들이 건강보험 개혁을 막는 것이 사회적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정치인에게 기부를 했을까? 분명한 것은 이유 없는 기부란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기부자가 원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건강보험이 이슈가 됐던 지난해 익명 기부금은 평균적인 해에 비해 40%나 늘었고, 올해 중간선거에서도 막대한 기부금이 익명으로 제공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기부금이라는 허울을 쓰고 있지만, 공화당에 집중된 이 돈은 분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책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이 낸 것”이라며 익명의 기부금을 합법화하고 있는 미국 정치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익명 기부금이 여론을 바꾸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달 초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만 3300만 달러에 이르는 익명 기부금이 정치 광고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치 광고들이 정치인의 소신을 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익명 기부금을 제공한 이익단체들의 입장을 주장하는 광고로 전용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누가 돈을 댔는지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줘야만 하는 처지”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익명 기부자들의 실체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크로스로드 GPS는 세금 인상과 금융규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1600만 달러를 공화당에 몰래 기부했다. 이를 통해 공화당의 승리에 일조함으로써 크로스로드 GPS에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익명 기부금 제도가 정치인과 정당의 장기적인 시각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정치인들은 익명 기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세금 인상 억제와 금융 완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두 가지 논의는 한번의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숙제”라며 “합법적인 거액의 기부금을 위해 정치인들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기부자들의 눈치를 보는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철언·여교수 ‘64억 합의’

    노태우 정권 시절 최고 실세였던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과 그의 돈 178억원을 가로챈 여교수 등이 벌인 법적 분쟁이 강제조정으로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15부(부장 부장판사)는 박 전 장관이 “관리를 부탁한 돈을 가로챘다.”며 H대학 무용학과 교수 강모(49·여)씨와 H은행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강제조정이 확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씨와 통장위조를 도왔던 H은행 직원 이모(48·여)씨, H은행은 오는 30일까지 64억원을 갚아야 하며, 박 전 장관은 더는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강제조정 결정이 내려지면 원고와 피고는 결정문을 받아 본 후 2주 내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으며, 이의 제기를 하지 않으면 조정 내용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박 전 장관과 H은행 등이 모두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조정이 확정된 것이다. 강씨는 1998년 동료 교수 소개로 알게 된 박 전 장관으로부터 “잘 관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돈을 건네받았다. 강씨는 박 전 장관이 점차 자신을 믿게 되자 위·변조된 통장으로 박 전 장관을 속이고 돈을 가로챘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가 횡령한 돈은 총 178억원이 넘었다. 이 돈이 박 전 장관의 불법 비자금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강씨를 고소했고, 강씨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박 전 장관은 민사소송도 제기했으며, 1심은 강씨와 통장 위·변조를 도운 H은행 등이 연대해 총 160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강씨는 1심 판결을 받아들이고 항소를 포기했지만, H은행 등이 불복하면서 항소심이 열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北 대성은행 등 2곳 추가제재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북한 ‘노동당 39호실’이 소유하고 있거나 통제하고 있는 북한의 조선대성은행과 조선대성무역총회사 등 2곳을 제재대상 기관으로 추가 지정했다. 조선대성은행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자금관리처인 ‘노동당 39호실’이 가지고 있는 대외결제은행이며, 대성무역총회사는 39호실의 불법거래에 이용된 위장회사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조선대성은행은 북한의 불법적 금융프로젝트에 개입됐으며, 조선대성무역총회사는 39호실을 대신해 대외거래를 하는 데 이용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노동당 39호실이 불법적인 경제활동 관여와 비자금 관리, 지도부를 위한 수익 창출 등을 통해 북한 지도부를 지원하는 비밀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성명을 통해 “조선대성은행과 조선대성무역총회사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활동을 지원하는 39호실의 금융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레비 차관은 이어 “재무부는 북한의 확산 및 다른 불법적 활동에 개입된 금융네트워크 기관을 추적하고 활동을 막기 위해 계속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말 발표된 미국의 새 대북행정명령에 따른 후속 조치”라면서 이들 두 기관이 북한의 무기거래 등 불법행위에 연루돼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정부는 북한 제재문제와 관련,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결과에 따라 2∼3주 내에 추가로 제재 대상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DC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 기관과 개인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태광 정·관계 ‘골프로비’ 정황 포착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태광관광개발을 압수수색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의 태광관광개발 사무실에서 골프장 출입자 명단, 회원권 명부, 회계장부 등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태광그룹 유선방송사인 티브로드 계열사와 협력업체 수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태광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태광CC 골프장이 로비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인수합병이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를 불러 ‘골프 접대’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골프장 출입자 명단이나 회원권 명부를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태광관광개발 전 사장 최양천(61)·허영호(57)씨를 소환해 이 회장이 태광CC 인근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토지를 그룹 전 임직원 명의로 사들여 차명 부동산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최 전 대표는 과거 타인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여 두 차례나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인물로, 차명 부동산 관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전 대표는 2006년 태광관광개발이 군인공제회·화인파트너스와 옵션계약을 맺어 케이블TV 업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전 확보하는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티브로드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이 태광CC 인근에 차명 부동산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비자금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태광관광개발은 1981년 설립된 태광그룹의 레저 부문 계열사로, 한보로부터 태광CC를 인수했으며, 2008년 태광 측이 케이블 TV 업체 큐릭스를 인수할 때 지분 매입을 맡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을 위해 6년 전부터 로비용 특별회비를 모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구별로 포섭할 국회의원을 정한 뒤 청목회 간부들이 면담하고 “후원금을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금품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서 18일 확인됐다. ●입법로비 시작 청원경찰들은 2003년 5월 청원경찰의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를 결성, 다음해 10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1인당 10만원씩 특별회비를 걷기로 결정했다. 당시 청목회는 특별회비를 걷어 청원경찰 등급제, 정년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에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2005년 관련 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청목회는 숙원인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을 재개, 다음해 1월부터 특별회비를 모으고 12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로비 2008년 8월 청목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씨는 특별회비 계좌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모금을 독려해 6억 5000여만원을 모았다. 당시 최씨 등 청목회 간부들은 “특별회비로 금품을 제공하되 (불법후원금 노출을 꺼리는) 국회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10만원씩 소액 후원하는 것처럼 하자.”고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에는 전남도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최규식·이명수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기로 했다. 특별회비를 적극적으로 납부하고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좋은 글을 올리자.”고 결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로비범행 수법 최씨 등은 같은 해 12월까지 전국의 청목회 지회장을 동원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면담자리를 마련하고, 전국을 돌며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을 만나 법 개정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면담자리에서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을 법률개정 업무 관련성 및 개인 성향을 고려해 3등급으로 분류한 뒤 후원금을 2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실제로 법안 발의를 주도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에게는 5000만원, 이명수·권경석 의원에게는 각각 2000만원을 제공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신지호·유정현·이인기·조진형, 민주당 강기정·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 등 9명에게는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6명에게는 600만원(1명), 530만원(1명), 500만원(23명), 200만원(1명)의 후원금을 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융사 3곳 거액 사기대출 해운사 세광쉽핑 대표 체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17일 금융기관 3곳에서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종합해운업체 세광쉽핑 박모 대표를 체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세광쉽핑과 계열사들에 대출해 준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역삼동 메리츠화재 본사에서 조선사 대출 관련 서류와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16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광쉽핑 본사 사무실에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자료도 확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세광쉽핑이 2005년부터 최근까지 분식회계로 부실 규모를 축소해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견적서 등을 이용해 금융권으로부터 1억 5000만 달러를 대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체포한 박 대표 등을 상대로 대출 규모와 대출금 사용처,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1996년 설립된 종합 해운선사로, 2006~2007년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왔다. 중공업과 조선업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이다. 김민희·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드라마라니까요/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드라마라니까요/육철수 논설위원

    지난해부턴가, 밤에 책을 읽으면 눈이 자꾸 침침해졌다. 그래서 늦은 밤에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셈 치고 TV드라마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그런데 드라마라는 게 중독성이 대단하다. 한편이 끝나면 또 다른 드라마를 찾아내 빠져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가족·첩보액션·전쟁·정치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접하면서 아내와 함께 재미를 붙인 작품이 꽤 있다. 아내와 공동 관심사를 찾았고 주중에 저녁 술자리를 자주 만들지 않는 것만도 큰 소득이다. 최근에 즐겨 보는 드라마는 ‘자이언트’와 ‘대물’이다. 가상과 현실을 적절히 혼합한 픽션들이어서 마음에 든다. ‘자이언트’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대물’은 최고 권부가 소재여서 공감과 관심이 간다. 제작진은 식상하고 지루할 만하면 과거 사건이나 정치를 슬쩍 끼워 넣는다. 한때 삼청교육대 장면을 방영해 인기가 오른 ‘자이언트’에서는 요즘 1980년대 중·후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 이강모(이범수 분)를 중심으로 한 ‘행동하는 선(善)’과, 교활한 정치인 조필연(정보석 분) 등의 ‘탐욕스러운 악(惡)’의 세력 대결은 배역들의 열연 덕분에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1980년 신군부의 기업체 강제 통폐합과 퇴출, 1987년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과 개헌, 1995년에 터진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연보(年譜)에 관계없이 한 시대에 몽땅 몰아서 섞어 놓았다. 잘 얽어 놓으니 내용이 그럴듯하다. 상상과 역사적 사실을 적당히 버무려 재창조된 드라마는 그래서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준다.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게 만드는 제작진의 기술 앞에 시청자로선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여성 대통령을 다룬 ‘대물’은 방영 전부터 정치권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분)은 국회의원 선거유세 도중 납치·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유세장은요.”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말한 “휴전선은요.”(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대전은요.”(2006년 지방선거 때)를 떠올렸다. 이런 모방대사는 정치권 일각의 오해를 받았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드라마의 활력을 위해 삽입한 이 대사를 시청자들은 애교로 넘겼다. 그런데 정치권은 특정 정치인을 너무 띄운다며 영 탐탁잖다는 눈치다. 더구나 민주당은 극중 ‘민우당’이 ‘민주당+열린우리당’을 연상케 한다며 시큰둥하다. 검찰이 청목회의 입법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보좌관을 체포한 게 드라마 속 검찰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흥미롭다. 드라마 초기에 작가와 PD가 교체된 사실을 두고도 별의별 말이 다 나왔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든 얘깃거리를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는데, 정치권 사람들은 참 순진하기도 하다. 드라마의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반응이 너무 예민하다. 드라마의 회차가 끝날 때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 정작 일반 시청자들은 배역들의 연기력에 관심을 보이거나 스토리의 전개를 놓고 제작진을 압박하는 게 대부분이다. 현실 정치와 연관은 안중에도 없다. 드라마를 즐기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은 정치권보다 한수 위다. 시청자들은 적어도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라 가공의 세상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두 드라마에서 정치인은 공통적으로 부정부패의 전형으로 묘사된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겐 치명타다. 국민을 위해 손발이 닳도록 일하는 정치인까지 억울하게 매도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의 질타에 맷집이 든든하고, 부정적 묘사를 웃어넘길 만한 아량도 갖춰야 하는 게 정치인 아닌가. 시청자들이 이런 드라마에 왜 열광하는지를 안다면 그리 속상해할 일도 아니다. 드라마는 편견의 색안경을 벗어야 비로소 제대로 몰입할 수 있다. 장면·대사마다 의도를 꼬치꼬치 따질 게 아니라, 시청자들처럼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즐겨 보시라. ycs@seoul.co.kr
  • 檢, 태광 계열사·협력업체 압수수색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7일 태광 관련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한화그룹 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계자 소환 조사에 치중했던 검찰이 수사의 고삐를 다시 죈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태광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여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부분 유선방송사인 티브로드 계열사 및 협력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호진(47) 태광그룹 회장 측이 무기명 채권, 부동산, 보험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이 회장 일가가 조성한 비자금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물증과 자료를 직접 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태광그룹에 대한 잇따른 압수수색이 ‘저인망식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고, 비자금 의혹 규명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검찰은 한화그룹 최상순(64)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한화그룹 수사와 관련 부회장급 임원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김승연 회장 측이 차명 증권과 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최 부회장은 경기고·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2002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재무·경영 기획을 총괄했으며, 2007년 부회장에 임명됐다. 2003년 ‘대선자금사건’ 당시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내면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청목회·C& 등 檢수사 연말 ‘핵폭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가능성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각종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정치권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사정 칼날은 이번주부터 매섭게 정치권을 옭아맬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서울북부지검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는 연루된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검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도 용처 수사로 옮아가며 배후 정치세력을 겨누는 양상이다. 정치권을 겨냥한 태광산업 비자금 사건,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사건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일선 검사들의 투쟁심 섞인 반발심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돈다. 정치권에선 지난주부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관련 여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는 불안한 연말 정국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옛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로 관측된 C&그룹·태광산업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야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와 검찰이 예산심의와 검찰 개혁 법안 등을 감안,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청와대의 ‘대포폰 대여’의 경우 국정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지난 8일 야5당 의원들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112명이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포폰 게이트 및 그랜저·스폰서 검사 사건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원희룡 사무총장과 홍준표·서병수·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등이 이미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해당 사건들은 검찰의 수사 종료 이후에 사찰 담당관의 수첩에서 청와대를 의미하는 ‘BH 하명’이란 메모가 나온 것은 물론, 증거인멸을 위한 하드디스크 파기 등 관련 의혹들이 계속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여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패공무원 입국·피난처 제공금지 추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반부패 행동계획’ 전문(全文)이 정상선언문의 부속서(annex)로 채택됐다. 반부패 행동계획에는 각국에서 부패공무원이 해외로 도피할 수 없도록 협조하고 해외에 은닉한 비자금이 들어오면 회복하도록 돕는 등 높은 수준의 강령이 포함됐으며, 실효성 확보를 위해 각국 정상이 매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점검상황 등을 보고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 반부패실무그룹의 한국쪽 수석대표를 맡은 국민권익위원회는 12일 “이번 서울 정상회의 정상선언문에 그동안 G20 반부패실무그룹 논의를 통해 마련된 ‘G20반부패 행동계획’을 승인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채택된 G20 서울정상선언문은 “부패가 경제성장 및 발전의 심각한 장애물임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G20 반부패 행동계획을 승인한다. 우리는 부패를 방지하고 척결해야 할 특별한 의무를 자각하며, 효과적인 국제 반부패 체제 수립을 위한 공동의 접근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반부패 행동계획에는 각종 비리를 막기 위해 각국 사이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조치들이 포함됐다. 우선 G20는 부패공무원 입국과 피난처 제공금지에 관한 협력체제를 고려하기로 했다. 또 부패공무원의 국제금융시스템 접근을 막는 등 부패수익 세탁을 방지할 계획이다. 각국은 비자금 등 해외에 은닉한 불법자산 반입시 이를 회복하는 데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범죄인 인도, 사법공조 등 반부패 국제협력도 강화된다. 그리고 2012년 말까지 부패신고자 보호 규정을 제정하고 이를 이행하기로 했다. 정상선언문과 반부패 행동계획에는 UN반부패협약,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뇌물방지협약 등 주요 반부패 국제협약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가입 및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이런 합의사항이 실효적인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행동계획 이행 여부와 진전사항 등을 앞으로 매년 각국 정상들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행동계획의 적극적인 이행을 위해 반부패 행동계획과 관련된 국내 반부패 규범 및 정책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오리온 헐값 지분취득 의혹 수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10일 오리온그룹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주식을 사들일 권리가 붙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편법으로 대주주인 담철곤(55) 회장의 지분을 늘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담 회장이 2000년 6월 오리온그룹 계열사였던 온미디어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구입, 온미디어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을 일부러 낮게 책정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본 정황이 있다는 국세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담 회장은 2000년 6월 온미디어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 33만주가량을 2억원에 사들였고, 2005년 6월쯤 이중 16만 5000주를 주당 2만 5000원에 행사해 온미디어 지분을 취득했다. 이듬해 온미디어는 상장돼 공모가만 5만 2000원에 이르렀고, 올해 CJ그룹에 매각될 때 주가가 7만 9200원에 달했다. 담 회장은 이를 통해 시세 차익만 87억원을 얻었다. 검찰은 담 회장이 이 과정에서 고의로 신주인수권 행사가를 낮게 책정하는 등 회사와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별개로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서울 청담동에 지은 고급빌라와 관련, 그룹 측이 빌라 부지를 시행사에 헐값에 넘겨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C& 수사 2차전은 비자금 추적

    “우리가 수사한 건 이게 전부가 아니다.”(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횡령금 129억 용처파악 주력 C&그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대적인 ‘2차전’을 예고했다. 9일 임병석(49) C&그룹 회장을 사기, 배임에 이어 횡령 혐의를 추가해 기소한 대검 중수부는 기소 후에도 강도 높은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기획관은 “임 회장은 구속 기한이 만료됐기 때문에 기소했을 뿐”이라면서 “이건 중간 수사 결과라 말하기도 곤란할 정도”라며 향후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기업 사냥꾼인 임 회장이 부실기업 인수,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 ‘비리 백화점’인 점을 확인했다. 1년 4개월 만에 재가동된 중수부의 임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C&그룹의 ‘검은 로비’ 실체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검찰이 임 회장을 기소하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없었던 횡령 혐의를 추가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검찰에 따르면 임 회장은 계열사 보유 선박을 거래하면서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129억원의 회사 돈을 빼돌렸다. 검찰은 횡령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향후 수사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의 향방에 따라 수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이 돈이 정·관계 및 금융계 등의 로비 자금으로 이용됐을 경우 정·관계 및 금융계 인사의 줄소환도 점쳐진다. 우 기획관은 “자금의 종착역이 임 회장 개인이면 횡령, 다른 계열사면 배임, 로비에 사용됐다면 뇌물이 될 것”이라며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 확인이 되면 되는 대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C&라인에 제공했다는 부당 대여금 부분도 인화성이 큰 ‘시한 폭탄’이다. 임 회장은 C&라인 부당 지원으로 682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역시 용처가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 임 회장은 “해운 경기가 나빠 경영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수긍하지 않고 있어 향후 비자금 규모가 상당히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 줄소환 예고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은행 관계자들의 줄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은행 사기 대출과 관련, 일부 은행 관계자를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에 속아 대출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역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우 기획관은 “대출이 불가능한데도 대출을 해줬거나, 또 그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면 은행 관계자들 역시 배임, 알선수재 등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대출 문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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