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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상자’ 의뢰인 CCTV 찍힌 모습 확인

    ‘10억 상자’ 의뢰인 CCTV 찍힌 모습 확인

     10억원이 든 의문의 상자를 물품 보관업체에 맡긴 의뢰인의 모습이 CC(폐쇄회로) TV에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물 의심 상자에서 현금 10억원이 나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물품보관업체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해 상자를 맡긴 사람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물품보관업체 주변 CCTV 15대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CCTV 3대에 의뢰인의 모습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화면에는 의뢰인과 보관업체 직원이 함께 돈 상자를 하나씩 들고 복도를 걷는 모습이 찍혔다. 의뢰인은 짧은 머리에 긴 팔 셔츠,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돈 상자를 맡긴 사람의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대포폰으로 확인된 의뢰인 휴대전화 3대의 명의자들도 조사를 마쳤다. 명의자 세 명 중 한 명은 이미 사망했고, 한 명은 노숙인, 다른 한 명은 일용직 노동자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중 일용직 노동자는 휴대전화를 개통해주면 10만원을 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자신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경기도 부천역에서 젊은 남성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개통한 영업점은 물론 대포폰을 넘겨받은 젊은 남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9일 오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의 물품보관업체에 폭발물로 보이는 상자 2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상자에는 각각 현금 2억원과 8억원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10억원이 개인이나 기업이 조성한 비자금 또는 범죄와 관련된 ‘검은 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현금 10억상자’ 의혹 밝혀질까

    경찰은 서울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업체에서 발견된 의문의 현금 10억원이 ‘검은돈’일 것으로 보고 돈 주인을 찾아 조성 경위 등을 캐기로 했다. 또 보관증과 고객카드에 기록된 돈 주인인 ‘강○○’와 ‘진사장’ 등을 찾기 위해 이들이 사용하던 대포폰 개설업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또 휴대전화 명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해당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사람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9일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업체에 ‘수상한’ 돈을 맡긴 사람을 찾고자 이들이 사용하던 대포폰을 개설해 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업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보관증에 적힌 강씨와 진씨의 휴대전화 번호 두개 외에 고객카드에서 강씨의 또 다른 휴대전화 번호 하나를 추가로 찾아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휴대전화 명의자 가운데 한명을 조사했다 . ●경찰, 대포폰 개설업체 수사 착수 경찰은 또 돈이 담긴 상자에서 ‘미확인 지문’ 2개를 발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신원 확인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1주일 정도 뒤에 나온다고 밝혔다. 또 해당 물류센터 안팎에 있는 폐쇄회로(CC)TV 15대의 영상을 확보, 정밀 감식하고 있다. 업체가 설치한 5개의 CCTV에는 3개월치 영상만 저장돼 있어 약 6개월 전 상자를 맡긴 의뢰인을 확인할 수 없으나 주변 10개 CCTV 중 일부에는 6개월치 영상 기록이 남아 있어 의뢰인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일부 CCTV 6개월 기록… 단서 기대 경찰은 일단 이 돈이 정상적인 자금이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부당하게 얻은 ‘검은돈’이거나 정치권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 예금금리 연 4%를 기준으로 10억원을 시중은행에 맡겼다면 4000만원에 이르는 이자가 생기지만 이를 포기한 점과 사용한 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 번호가 모두 ‘가짜’였던 점으로 미뤄 돈 주인은 자금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을 꺼렸다고 볼 수 있다. 또 두 상자 안에 각각 2억원과 8억원씩 정확히 금액을 맞춰 넣은 것도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금을 장기간 보관할 필요가 있었다면 굳이 금액을 맞춰 보관할 필요가 없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깨끗한 돈이라면 조만간 주인이 나타날 테지만 예상대로 문제 있는 돈이라면 주인이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는10억원의 소유권은 보관 계약 기간이 끝난 뒤 5년까지는 돈을 맡긴 사람에게 있지만 5년이 지나도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면 물품 보관 업체가 이 돈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타이완 장군, 中 ‘미녀스파이’에 빠져 몰락

    중국 측 여성 정보원의 미인계에 빠진 타이완의 현역 장군이 7년 동안 간첩활동을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타이완 당국은 현역 소장인 뤄셴저(羅賢哲·51)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을 간첩활동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뤄셴져 소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타이에서 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중국 측에 매수돼 기밀 정보를 제공해 왔고 최근 아시아 기반의 미국 정보 당국에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중시전자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뤄셴저 소장이 타이에서 근무하는 동안 사업가로 위장한 정보원의 미인계에 빠져 중국에 매수됐다.”며 “그 미녀 스파이가 제공한 돈과 섹스에 빠져 중국에 일급비밀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신문은 이 미녀 스파이에 대해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훤칠한 키에 아름답고 세련됐다.”고 묘사했다. 그녀는 당시 수출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로 위장해 뤄 소장에게 접근했고 호주 여권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뤄셴저는 2004년부터 비밀정보를 수집했고, 그 스파이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마다 20만 달러(한화 약 2억 원) 씩받아, 총 100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뤄셴저는 2005년 타이완으로 소환된 이후에도 중국 측에 비밀 정보을 건네 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출장을 빌미로 그 미녀 스파이와 은밀한 만남을 유지했고, 그녀에게 더 많은 기밀 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폭발물 의심상자 열어보니 현금 10억이…

    폭발물 의심상자 열어보니 현금 10억이…

    서울의 한 물품보관업체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가 발견돼 대피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10억원의 돈뭉치가 나왔다. 보관증에 쓰여 있는 ‘돈 주인’은 두명으로 1년 전 맡긴 사람과 1년 후 찾을 사람이 서로 달랐다. 또 둘 모두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기업이나 개인이 조성한 ‘검은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돈 상자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9시쯤 서울 여의도백화점 10층 개인물류창고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 2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등포서는 경찰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을 투입해 2시간여 동안 백화점 내 고객과 점원 전원을 대피시키고, 가로 36㎝·세로30㎝·높이 25㎝ 크기의 상자 2개를 발견해 해체했다. 상자를 연 결과 한 상자에서는 1만원권으로 2억원이, 다른 상자에서는 5만원권으로 8억원이 나왔다. 이 물류업체 직원은 “곧 사무실을 이전해 의뢰인에게 물건을 찾아가라고 연락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혹시 폭발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다른 직원은 “상자를 맡긴 사람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다.”고 말했다. 이 상자의 ‘보관증’에는 ‘맡긴 사람 강○○’과 휴대전화 번호, ‘83****’으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찾을 사람 진사장’과 휴대전화 번호 등이 기재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1년치 보관료로 현금 201만 9600원을 이미 납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맡긴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는 가짜였고, 적혀 있는 2개의 휴대전화 번호는 모두 사용이 정지된 상태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물류업체가 이 상자를 돌려줄 때 찾을 사람의 신원을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확인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적어도 ‘찾을 사람’은 휴대전화의 명의를 바꾸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통신사에 휴대전화 번호 명의자 확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이 되는 대로 명의자를 불러 실제 돈을 맡겼는지와 돈의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이 돈 10억원은 인근 은행에 맡겨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등을 통하지 않고 돈을 보관하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 돈은) 기업이나 개인의 비자금 등 ‘검은돈’일 가능성이 있어 실제 보관인의 행방을 찾아내 출처를 캘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제식구 감싸기·별건수사…” 참여연대 檢권한남용 보고서

    참여연대가 8일 이슈리포트 ‘부실하거나, 무리하거나:검찰권 오남용 사례와 책임져야 할 검사들’을 출간하고 2008년 이후 지난 3년간 검찰이 권한을 남용하거나 부실 수사한 사례 15건을 분석, 제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보고서에서 검찰의 부실 수사·권한남용 사례 9가지와 책임지지 않는 수사 15건을 선정하고, 이들 사건을 수사·지휘한 검사 48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과 검찰 자신에 대해서는 봐주기 수사와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전 정권 관계자나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언론·시민단체·시민들에 대해서는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부실수사 유형으로 ▲꼬리자르기식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 ▲압수수색소환조사 미루기 ▲편의 봐주기 수사 등을 지적하고 권한 남용 유형으로는 ▲무리한 기소 ▲무리한 영장청구 ▲별건수사 ▲피의사실공표 등을 꼽았다. 또 검찰이 책임지지 않는 수사 15건에는 민간인 불법사찰, 그랜저·스폰서 검사, 효성그룹 비자금 수사, G20 포스터 쥐그림, PD수첩 명예훼손, 전교조 정당가입,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미네르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을 들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칼잡이’ 남기춘지검장 후임 서울서부지검장에 송해은씨

    ‘칼잡이’ 남기춘지검장 후임 서울서부지검장에 송해은씨

    법무부는 공석 중인 서울 서부지검장에 송해은(52·검사장·사법연수원 15기)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직무대리로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대검 형사부장에는 조영곤(53·사법연수원 16기) 대검 강력부장을 겸임 발령했다. 신임 송 검사장은 전임자 남기춘(50·사법연수원 15기) 검사장의 돌연한 사퇴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땅에 떨어진 수사팀의 사기를 복돋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는 2001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 당시 우병우 현 대검 수사기획관 등과 함께 특별수사관에 임명됐으며, 대검 수사기획관 시절에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 수사와 신정아씨 사건 등을 수사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송 검사장은 청주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서울 동부지검 형사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성남지청장 등을 지냈다. 앞서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남 검사장은 자신에 대한 인사설이 나돌자 지난달 28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법무부는 오는 14일자로 검사 561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검찰 무능·불신의 위기 특수수사 패턴 바꿔야”

    “검찰 무능·불신의 위기 특수수사 패턴 바꿔야”

    신임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특수수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수사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선언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지검장은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검찰이 위기에 처해 있고, 중앙지검은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매끄러운 수사를 하는 ‘스마트(smart) 검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지검장은 “중앙지검은 검찰의 핵이자 얼굴”이라면서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수사 ▲특수수사 패턴 변화 ▲감찰 강화와 평가 시스템 정비를 주문했다. 특히 “사람 중심의 수사, 보물찾기식 수사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면서 “시대가 변하면 수사기법과 방식도 진화해야 하며, 정보 수집·내사·조사에 이르기까지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검찰의 한화·태광 등의 비자금 수사를 둘러싼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모두 반성하자. 우리의 무능, 진실, 청렴 여부를 말로써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현실에 대해 분개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드러내고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취임사에 대해 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김준규 총장의 ‘환부를 도려내는 수사’를 염두에 두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검찰 수사의 방향 전환을 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지검장은 “태광·한화 등 서부지검 사건을 염두하고 말한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검찰 전반에서 특수수사의 패러다임 변화가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한 지검장은 “나를 믿고 (검찰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봐 달라.”면서 쇄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검찰 사정, 소리만 요란했다

    검찰 사정, 소리만 요란했다

    “기업 수사에서 우리의 관심은 비자금이다. 늘 일선에 돈의 흐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라고 강조한다.”(김준규 검찰총장, 2010년 10월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고강도 사정 의지를 내비친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시만 해도 여의도 정가는 물론 관계까지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마무리된 한화·태광그룹과 앞서 끝난 C&그룹 등의 대기업 비자금 수사는 소리만 컸지 실속은 없는 수사로 종결됐다. 수사 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은 전혀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의 사정 칼날에 성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 수사 착수 뒤 검찰 안팎에서 청와대, 정·관계 인사 100여명의 이름이 태광 측 로비 대상에 오르내렸다. 태광 측이 2006년부터 청와대와 방통위 전·현직 간부, 여야 정치인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를 했고, 검찰도 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수사의 종착역도 정치권이었다. 검찰은 거물급 정치인에게 선거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전방위 수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시 한 검찰 관계자는 “중앙지검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정·관계 로비를, 서부지검은 한화의 정치권 로비를 파헤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총장도 지난해 10월 대검 국감에서 한화·태광그룹 수사와 관련해 “핵심은 비자금”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수사 초기 한화 측 고문변호사는 “비자금 수사는 어렵고, 용처도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말이 맞아떨어졌다. 의혹을 샀던 정·관계 인사는 단 한명도 소환하지 못했다. C&그룹도 마찬가지다. ‘박연차 게이트’ 이후 1년 6개여월간 개점휴업했던 대검 중앙수사부가 나선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야 정치인과 금융 당국 등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도 연일 쏟아졌다. 한 검찰 간부는 “C&그룹 수사의 초점은 정·관계 로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임병석 회장의 개인 범죄(횡령, 배임 등)로 일단락됐다. 검찰은 설 연휴 이후 대대적인 사정 수사가 있을 것임을 또 예고하고 있다. 한 검찰 고위직 인사는 “지난해 벌였던 수사들이 마무리된 만큼 설 연휴 뒤 제2의 사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자금의 용처 규명을 토대로 ‘살아 있는 권력’에 손을 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태광 이호진 회장·이선애 상무 등 7명 기소

    3개월여간 진행된 검찰의 태광그룹 비리의혹 수사가 이호진(49) 회장 모자(母子) 등 회사 관계자 7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423억원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조성·관리해 온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3) 태광산업 상무와 오용일(60) 태광그룹 부회장, 진헌진(48) 전 티브로드 대표 등 그룹 관계자 6명을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직원 피복비 착복 등 536억 횡령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 등은 세금계산서가 없는 무자료 거래와 회계 부정처리, 제품 빼돌리기, 임금 허위 지급, 직원 피복비 착복 등 수법으로 회사돈 53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가 보유한 한국도서보급㈜ 주식과 골프연습장을 오너 일가에 헐값으로 팔게 하고, 회장이 소유한 골프장 건설업체에 무담보 대출을 지시해 그룹 측에 모두 1175억여원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특가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검찰 “정관계 로비 물증 못 찾아” 또 이 회장은 국내 가입자 수 1위의 유선방송 업체 ‘티브로드’를 운영하며 CJ미디어㈜에 ‘채널 배정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이 회사의 주식 186만주를 받아 25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도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돈으로 이 회장 등은 차명계좌 7000여개와 임직원 명의의 주식·부동산 등으로 비자금 4400억여원을 관리했고, 이 돈 가운데 1920억여원을 국세청 추징금 납부와 채권구매·유상증자 대금·보험료 지원 등에 쓴 것으로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2300여억원은 차명주식과 차명부동산으로 오너 일가가 현재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애초 이 회장이 비자금으로 방송·금융 규제 당국 등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했으나, 기소 때까지 관련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 관계자 “자성… 투명 경영 정비” 검찰은 지난 21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 회장의 구속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며 추가조사를 벌여 비자금의 용처를 규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연장을 포기해 ‘반쪽짜리 수사’라는 지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로비 의혹이 제기된 방송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을 조사했고 내부 제보자의 진술도 들었으나 기소할 수 있는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는 점에 자성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투명 경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 회장 등의) 공판 과정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檢, 정약용의 ‘흠흠신서’ 인용 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한 검찰이 한화와 태광 등에 대한 재벌 수사가 ‘정의에 합당한 형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31일 ‘태광그룹 비자금 관련 비리사건 수사 결과’ 보도자료 말미에 ‘수사팀의 바람’이라는 이색 난을 통해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다산 정약용은 흠흠신서를 통해 ‘죄 있는 사람을 석방하고 징역형에 처할 자에게 가벼운 형을 내린다면 이는 법을 업신여기는 것일 뿐 아니라 동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의에 합당한 형벌을 강조한 바 있다며 재벌기업 오너에 대한 구속기소를 투명경영으로 새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재벌기업의 오너가 구속되면 당장은 해당 기업이 큰 손실을 입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효과가 있고, 기업과 국가의 신인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점도 덧붙여 재벌수사에 역풍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내비쳤다. 몇년 전 재벌기업의 오너가 구속된 것이 이들 회사에 독이 아니라 쓴 약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검찰 고위직 인사에 뒷말 왜 이리 많나

    지난 주말에 단행된 고검장급 6명의 순환 인사를 두고 뒷말이 많다. 법무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인사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의 알력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도 알력설을 뒷받침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검찰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을 좌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자 남 지검장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남 지검장은 한화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과욕의 결과’라든가 ‘구식 칼잡이’라는 비난을 샀다. 하지만 범죄와의 전쟁에서 ‘장수’를 보호하지 않으면 검찰의 거악 척결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일선 검사들의 사기도 떨어진다. ‘대표적인 강골’이자 ‘마지막 남은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던 남 지검장을 내치는 것은 신중했어야 했다. 장기적으로 검찰에도 이롭지 않다. 이번 인사가 대구고검장으로 발령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마뜩지 않다. 무죄가 선고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민간인불법사찰 사건, ‘그랜저 검사’ 파문 등으로 상처를 입은 노 중앙지검장을 6개월 뒤에 단행될 검찰총장 인사의 후보군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고향 관할청에서 자기관리를 하게 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번 인사 이후 노 지검장을 포함해 6명의 고검장급들이 차기 총장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주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 같다. 그런 뒷말이 나오는 것은 검찰 인사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최근 검찰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 검찰은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 검찰은 기본적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이다. 검찰 고위직들은 권력 게임에 빠질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쇄신해 검찰 바로 세우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 독 오른 검찰

    재벌 수사 과정에서 장수(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를 잃은 검찰이 잔뜩 독이 올랐다. 30일 한화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는 향후 재벌 수사에 임하는 검찰의 결기가 느껴졌다. 봉욱 차장검사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 실무자인 이원곤 형사5부장 등 수사 검사 6명을 모두 배석시켰다. 이 자리에서 봉 차장은 “이렇게 심한 사법방해 행위는 검찰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비록 수사를 지휘한 남 지검장의 사의 표명으로 수사를 종료하지만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점도 확실하게 해 뒀다. 봉 차장은 한화 사건을 “차명 비리와의 싸움”이라고 간결하게 정의했다. 수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차명비리’, ‘기망 경영의 종합판’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그런 만큼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조직적인 증거인멸 등 형사사법질서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정의 회복 차원에서 추가 수사해 기소하겠다고 못 박았다. 서부지검이 금융감독원의 수사의뢰를 받은 대검찰청으로부터 이첩받은 이 사건의 정식 명칭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명계좌 비자금 의혹 사건’이다. 봉 차장은 혐의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비교해 약하지 않은데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안 자체만 보면 장기 20년에 해당될 수 있는 매우 중한 사안”이라면서도 “신속하게 종결해야겠다는 검토 끝에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많은 검토가 있었다.”고 덧붙인 말은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여러 해석을 낳게 한다. 수사과정에서 흘러나왔던 김준규 검찰총장과 남 지검장의 불협화음도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봉 차장은 “대검과도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수사했다.”며 “수사팀 구성도 대검에서 많이 지원했고 회계분석·자금추적 등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정·관계 로비 수사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단서나 진술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분위기도 격앙돼 있다. 한 검사는 남 지검장 파문을 몰고 온 이번 한화 수사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고, 다른 검사는 “재벌 권력이 잘못한 건 틀림없는 것 아닌가. 비자금을 조성해 계열사에 부당지원했으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태광 이선애 전무 불구속 기소할 듯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진 이호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모친이자 비자금 관리를 담당한 이선애 전무를 비롯해 태광그룹 고위 관계자 수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키로 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이 회장은 매출 조작과 무자료 거래, 주식 헐값 취득, 부동산 매각 등의 수법을 동원해 약 1000억원의 배임·횡령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선방송 채널 배정비로 비상장 주식을 건네받아 부정 이득 256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이 차명계좌 7000여개와 차명주식 등으로 3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하며 세금추징을 피한 혐의를 적발하고 배임·횡령 자금이 이런 비자금 계좌에 유입된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檢 “차명비리 종합판” 한화 “법정서 소명”

    檢 “차명비리 종합판” 한화 “법정서 소명”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3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홍동옥(62)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남영선 ㈜한화 대표 등 전현직 임원과 김모(46) 삼일회계법인 상무 등 모두 11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전 10시 30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회장 등에 대해 위장계열사 빚 청산 과정에서 1889억원 업무상횡령 및 1353억원 업무상배임, ㈜한화S&C와 ㈜동일석유 저가매각을 통한 1041억원 배임, 대한생명 콜옵션 무상양도 관련 573억원 배임 등 모두 4856억원의 실질적 손해를 회사에 끼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특히 한화그룹을 ‘차명비리·기망경영의 종합판’이라고 규정하고 “증거를 은폐하고 투자자와 국가기관을 기망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4~2006년 어머니의 차명소유 회사인 부평판지를 비롯해 한유통, 웰롭 등 차명 회사들의 빚 3500억원을 갚아 주기 위해 정식 계열사들의 자산을 부당 지출하고, 2005년 ㈜한화S&C와 ㈜동일석유 주식을 자신의 세 아들과 누나에게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그룹에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봉욱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김승연 회장의 경우 대법원의 새로운 양형 기준을 적용할 경우 단기 12년 8개월에서 장기 20년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 회장 등에 대해 차명계좌 382개와 채권, 현금 등으로 비자금 1077억여원을 관리하고 양도소득세 23억 8000만원을 포탈한 혐의, 태경화성과 부평판지 등 13개의 위장 계열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속인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김승연 회장 일가의 개인재산을 관리해온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의 일명 ‘장교동팀’에 지급된 급여 29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업무상 횡령 혐의 등을 확인해 한화 측에 모두 6466억여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30일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김승연 회장 등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종결된 데 대해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며,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이두걸기자 sam@seoul.co.kr
  • ‘구식 칼잡이’의 퇴장

    ‘구식 칼잡이’의 퇴장

    남기춘(51·사법연수원 15기) 서울서부지검장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남 지검장은 이 같은 결심을 오전 11시쯤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밝혔다. “때가 왔다고 판단해서 검찰을 떠나려 한다.”는 게 요지다. 남 지검장이 말한 ‘때’란 의욕적으로 시작한 한화와 태광 등 대기업 수사가 꼬일 대로 꼬인 ‘현재’를 의미한다. 지난해 8월 27일 시작한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는 350명이 넘는 임직원에 대한 소환조사, 그룹 본사·계열사·개인 등의 20여 차례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펼쳤으나 시원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총수인 김승연 회장을 이례적으로 3차례나 소환 조사했고, 재무총괄책임자(CFO) 등 임직원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도 기각됐다. 충격적인 것은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피해자 방어권이 필요하다.’는 법원의 기각 사유였다. 소명 부족은 부실수사를 뜻한다. 드라마 대물의 ‘하도야’, ‘마지막 남은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릴 만큼 대표적인 특수통인 남 지검장이 수사 도중 하차하자 “왜 스스로 불명예를 뒤집어 쓰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반대로 ‘남기춘의 몰락’은 “과욕의 결과”라며 본인 탓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과거 수사방식으로 통할 줄 알았는데 안 통하니까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기춘의 몰락은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기보다는 기존의 낡은 수사 패러다임의 한계 상황 한가운데 남 지검장이 서 있었다고 봐야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화·태광·C& 등 대기업 수사를 지켜보며 “기업·금융 관련 (검찰의) 인지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과거 수사방식으로는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은 그룹 내 법무팀은 물론 대형 로펌의 보호를 받으며 점차 철옹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완벽한 증빙을 갖고 수사해도 쉽지 않은 마당에 수사에 착수한 뒤 혐의 입증 자료를 구하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남 지검장의 날개가 꺾인 것도 결국 이런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데 있다. 특히 한화 등 대기업 비자금 수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큼 대형 이슈화된 상황에서 ‘성공하지 못한’ 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솔솔 흘러나온 게 사실이다.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실패한 수사’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남 지검장이 계속 버틴다면 검찰의 신뢰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가 수사 책임과 과거의 낡은 수사 방식을 떠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발생했고, 남 지검장이 선택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 ‘희생자’니 ‘꼬리자르기’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검찰은 남 지검장 사태를 수사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의 정착 여부다.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검사들 사이에 김 총장이 내세운 ▲신사다운 수사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진실을 밝히는 정확한 수사 패러다임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검찰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 회장 등 전·현직 그룹 임직원 14명을 30일 일괄 불구속 기소하고 사실상 수사를 끝내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승연회장 등 한화 14명 불구속 기소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승연(59) 회장 등 전·현직 그룹 임직원 14명을 30일 일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사실상 끝내기로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기소 대상에는 김 회장 외에 홍동옥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현중 ㈜한화건설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애초 김 회장을 세 차례 소환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했으나, 홍씨 등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에 대한 영장이 8차례 모두 기각되자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 왔다. 그룹 관계자 300여명을 소환 조사하고 본사 및 계열사를 20여 차례 압수수색하면서 전방위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김 회장 측이 임직원 이름을 빌린 계좌 380여개로 비자금 1077억원을 조성해 관리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스위스 검은돈 천국? 새달부터 어림없다!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로 꼽히는 스위스가 다음달부터 의심스러운 거래에 대해 정부 보고를 의무화하고 더욱 구체적인 고객 정보를 요구하는 등 돈세탁을 규제하는 법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비자금의 은닉, 돈 세탁 등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조약과 국가 간 협력 등으로 ‘비자금 환수법’을 제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스위스 정부는 특정 자금의 인출을 막고 압수해 이 돈을 관련국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독재자 추방 등으로 본국의 사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라도 본국 반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관련 법은 이렇게 환수된 자금이 공공선을 위해 사용되거나 국제기구 또는 비정부기구에 전달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스위스는 아이티의 전 독재자 장클로드 뒤발리에의 가족이 스위스 정부에 의해 동결된 돈을 돌려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자 지난해부터 비자금 동결과 본국 반환을 골자로 한 이른바 ‘뒤발리에법’ 제정을 추진해 왔다. 검은돈 은닉처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는 스위스 정부의 노력은 다음달 이 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어느 정도 결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스위스 외교부 관리들은 금융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을 마련하면서 지금까지 18억 달러의 자금을 본국으로 반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민간단체인 ‘글로벌 파이낸셜 인테그리티’는 2009년 기준으로 개발도상국의 불법 자금 흐름이 1조 4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고,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부패 자금이 연간 4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회수된 것으로 확인된 자금은 현재 5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화 前CFO 영장 또 기각

    서울서부지법은 1000억원대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관리했다는 혐의를 받는 홍동옥(62) 전 한화그룹 재무 담당 최고책임자(CFO) 등 그룹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24일 기각했다. 검찰은 홍씨를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적해 왔다. 이번 영장 기각 결정으로 홍씨를 구속하고 나서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을 겨냥하려던 검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성된 비자금이 정·관계로 흘러든 것은 아닌지 용처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이 청구한 홍씨의 구속영장을 심사한 진철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커 보인 점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은 비자금 조성의 배후로 의심받아온 김 회장의 범죄를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에 대한 확실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검찰이 5개월째 본사 및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계열사 대표들을 줄줄이 소환조사했으며, 대기업 총수를 전례 없이 세 번이나 소환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못했다. 이번 기각 결정으로 “부당한 혐의 적용하려 한다.”는 한화 측 목소리가 더 커지고, 검찰이 한화그룹을 장기간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김운환 전 의원 5억 사기혐의로 구속

    김운환 전 의원 5억 사기혐의로 구속

    사기 혐의로 수배 받아오던 김운환(65) 전 국회의원이 도피생활 5개월만에 부산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공사를 딸 수 있게 해주겠다며 건설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직 국회의원 김운환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대학병원 건설현장 토목공사를 따주겠다며 모 건설사 고문인 김모씨에게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로비자금 명목으로 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부산의 한 제약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02년 구속기소돼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3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구속수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구속수감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부장 이원곤)는 3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호진(49)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진철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영장 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생산량을 조작하고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거래하는 등의 방법으로 424억원 상당의 회사 자산을 횡령했으며, 한 프로그램 공급업체(PP)로부터 유선방송 채널배정 사례로 비상장 주식을 받아 256억원 상당의 시세차액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또 계열사인 한빛기남방송이 보유한 한국도서보급 주식 1만 8400주와 태광관광개발이 보유한 태광골프연습장을 적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매수해 각각 293억원과 89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밖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방법으로 태광산업의 매출을 누락시켜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39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법원의 이 회장 구속 결정으로 검찰의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3000억원대 비자금의 사용처와 추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검찰의 보강 수사를 통해 해소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섬유 분야에서 방송·교육·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간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태광은 2006년 방송법 규제로 인해 인수가 불가능한 큐릭스를 군인공제회 등과의 이면계약을 통해 전격 인수했다. 또 같은 해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쌍용화재를 인수할 당시에도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허용돼 배경에 의혹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2009년 3월에는 방송법 규제 완화를 위해 티브로드의 팀장이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로 검찰이 지난 18일 이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에서 밝힌 혐의에서 뇌물공여죄는 빠져 있었다. 섬유산업 중심의 기업을 방송·금융업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에 집중된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 여기에다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조성·관리해 로비 의혹을 밝힐 인물로 지목됐던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3) 상무에 대해 건강 등을 이유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비자금 수사 의지가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전형적인 용두사미형 수사”라면서 “비자금 규모가 엄청나 뇌물공여죄 개연성이 충분한데 수사가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함께 심문을 받은 이성배(55) 티알엠·THM 대표와 배모(51) 상무에 대해서는 “증거인멸·도주의 염려가 없다.”며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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