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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구원파’ 신도는 전국 2만여명 요새 같은 안성 금수원서 집단 수련생활

    유병언 ‘구원파’ 신도는 전국 2만여명 요새 같은 안성 금수원서 집단 수련생활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가 ‘오대양 사건’과 연루된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원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장을 비롯해 청해진해운의 일부 직원이 ‘구원파’ 신도라는 증언까지 나와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A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88년부터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인 서울 삼각지교회를 다녔지만 교인들의 헌금을 사업에 유용하는 등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길에선 먼 것 같아 이 목사의 교회로 옮겼다”고 밝혔다. 23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심리 산자락 23만㎡에 자리 잡은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종교활동을 하는 수련원이다. 유 전 회장이 직접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초소 2곳과 차량차단기, 철조망 등으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예배당으로 쓰이는 대형 건물과 숙소, 사무실, 양식장,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서 있으며 열차 20여량은 신도들의 기도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에는 놀이공원과 간이 음식점 등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특히 세모그룹의 한강유람선이었던 엔젤호도 산자락 밑에 전시돼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61)씨는 “매년 여름 진행되는 종교행사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신자까지 2000∼3000명이 몰려 인근 도로가 체증을 빚는다”면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곳의 신도였다는 한 주민은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 금수원을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수원이 세모그룹의 자금줄인 데다 비자금 운영의 매개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탈출 선원들, 승객 구조 시도조차 안했다

    탈출 선원들, 승객 구조 시도조차 안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을 내버려 둔 채 탈출해 살아남은 선장과 항해사 등 선박직 선원들이 승객을 구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선장 이준석(69·구속)씨를 포함한 선원들에게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22일 검경합동수사본부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을 상대로 ‘구조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자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 조사에서 한 선원은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9시 29분부터 38분까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짧게 교신한 것 외에 선교에 모여 있던 선원들은 어떤 구조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세월호 정기 중간검사와 증축 당시 복원성검사 등을 맡았던 한국선급 관계자 2명 등 1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이날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 44명을 출국금지했다. 특별수사팀은 이 회사 경영진이 승선 인원과 화물 적재량을 허위로 작성하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씨와 두 아들 등이 국외로 빼돌린 재산 여부와 규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자료를 통해 청해진해운 여객선이 안전점검을 받는 과정이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도 포착하고 여객선 인허가를 맡고 있는 해경, 운항관리 규정을 점검하는 해수부,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의 유착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4층을 집중 수색했다. 구조팀은 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집중된 3층 휴게공간과 학생들이 머문 4층 선미 객실에서 다수의 시신을 수습했다. 23일 오전 1시 현재 사망자는 121명으로 늘었다. 승선자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으며, 181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열린세상] 심화하는 소득불평등 해법은 있는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심화하는 소득불평등 해법은 있는가/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재벌닷컴(www.chaebul.com)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8개사의 연간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은 699명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 24명, 현대차 23명, 포스코 21명, LG 18명, 롯데 15명, GS 12명, 한화 11명, 현대중공업 9명, 한진 4명 등이다. 10대 재벌 기업들이 매출액이나 자산 순위에서는 물론, 소득 분배에 있어서도 높은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상위 1∼4위 대기업집단(삼성·현대차·SK·LG)이 상위 30대 민간집단의 자산총액, 매출액 총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기 52.0%, 55.4%였으며, 당기순이익 비중은 무려 90.1%였다. 경제구조로만 보면 한국은 ‘1:99 사회’다. 1%의 대기업(재벌)이 99% 이상의 위세를 떨친다. 1997년 말에서 1998년 초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금 모으기 운동’의 일환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장롱 속 결혼반지나 금목걸이, 아기 돌 반지 등을 기꺼이 내다 팔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결코 지금처럼 재벌 독식의 불평등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지 않았을까. 한편, 연간 보수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 중 여성은 전체의 1.9%인 13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월급쟁이 출신으로 임원이 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모두 총수 자녀이거나 오너가(家) 출신이다. 굳이 ‘유리천정’ 이론(여성들이 조직 내 승진을 하는 데는 보이지 않는 한계선이 있다는 이론)을 들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알 수 있다. 2013년 1년 동안 무려 100억원대의 보수를 받은 이는 6명이나 됐는데, 그중 1~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301억 600만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4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 2000만원)이었다. 흥미롭게도 최 회장은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선고돼 풀려났음에도, 10년 만에 다시 회사 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법정 구속돼 1년 넘게 갇혀 있다. 그렇게 회사 경영에 별 기여한 바도 없는데 작년에 무려 300억원 이상 받았다. 현대차 정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 돈을 빼돌려 계열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2006년에 구속돼 2007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런데 현대차는 작년 당기순이익만 해도 14조원인데도, 2010년 7월에 대법원이 “사내 하청은 불법파견이므로 2년 이상 근무자를 정규직으로 간주한다”는 판결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140억원을 받았다. 또한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작년에 구속됐다가 지난 2월에야 풀려났는데(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급여 200억원을 회사에 반납하고도 연봉 총액 3위를 기록했다. 고액 연봉의 공개는 투명사회 실천의 인상을 주지만, 보통사람들에겐 위화감이나 좌절감을 안겨다 준다. 고액 연봉을 공개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른길이란 얘기다. 해마다 조금씩이라도 불평등이 줄어든다면 그나마 사람들은 사회 변화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첫째로,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의 격차를 7배 정도로 잡았다. 둘째, 스위스는 10만명 이상의 청원으로 CEO 임금을 노동자 최저임금의 12배 이하로 묶어두자는 ‘1:12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셋째, 프랑스와 아일랜드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기업과 공공금융기관의 CEO 보수 상한선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넷째,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성인 2만여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사장의 월급은 가장 말단 직원의 몇 배 정도면 적절한가’라는 설문조사(1050명 대상)를 통해 ‘1:12.14’가 적정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물론 양적인 평등보다 중요한 것이 질적인 건강성, 즉 지속 가능성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갈수록 세상이 불평등해진다면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 건강은 회복 불가능하게 손상될 것이다. 더 이상 미루거나 모른 척해선 안 될 까닭이다.
  • ‘뒷돈 상납 의혹’ 신헌 대표 영장 청구

    ‘뒷돈 상납 의혹’ 신헌 대표 영장 청구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헌(60) 롯데쇼핑 대표에 대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신 대표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던 2008년 3월~2011년 2월 사이 TV홈쇼핑 방송 편의 제공 등을 명목으로 납품업체에서 20억원대 뒷돈을 받아 챙긴 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대표는 2억원대의 횡령과 수천만원대의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금액을 합치면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발생 당시 이 회사의 대표였던 신 대표는 2012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이 밖에 신 대표가 직접 납품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뒤 횡령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여부와 이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30억 횡령·배임 의혹 이석채 前KT회장 기소

    130억 횡령·배임 의혹 이석채 前KT회장 기소

    130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69) 전 KT 회장이 검찰의 수사 착수 6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장기석)는 15일 회장 재직 당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이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103억 5000만원 배임, 27억 5000만원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과 함께 배임을 공모한 혐의로 김일영(58) 전 KT 그룹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서유열(58) 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도 횡령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11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콘텐츠 사업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 등 3개 업체의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100억원 넘는 손해를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 임원들에게 역할급 명목으로 27억 5000만원을 지급하고 일부를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결국 KT는 투자 대상 기업의 과장된 추정 매출액을 그대로 가정하고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부당한 가격에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악하고 사업 전망이 좋지 않아 실무진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이 전 회장이 의도적으로 주식가치를 고평가해 투자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KT가 사업 출자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사옥을 헐값에 매각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지난해 2월과 10월 이 전 회장을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22일 KT 본사 등 16곳을 압수수색하며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수사를 놓고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이 전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 카드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전 회장은 결국 지난해 11월 12일 사임했다. 검찰은 두 차례 추가 압수수색과 네 번의 소환 조사 끝에 지난 1월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해 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리·불통 총리가 이긴 이유/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리·불통 총리가 이긴 이유/이창구 국제부 차장

    “아들! 삼촌들과 상의해 금고에 있는 돈을 다 숨겨라.” 총리와 그의 아들이 10억 달러(약 1조 400억원)의 비자금을 숨기는 방안을 논의한 녹취록이 폭로됐다.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의식불명이던 15세 소년이 끝내 숨지자 반정부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까지 금지하며 ‘권위적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던 총리는 마침내 트위터와 유튜브를 차단해 버렸다. 이 모든 악재가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터졌다. 그러나 터키의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지난달 30일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그가 2001년 창당한 보수우파 정의개발당(AKP)은 45%의 득표율로 전국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반정부 시위의 ‘성지’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의 유권자들도 집권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3년 동안 8번의 전국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벼랑 끝에 있던 에르도안이 어떻게 전 세계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을까. 첫째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대층은 분열시켰다. 터키는 율법을 중시하는 이슬람주의와 서구식 자본주의를 중시하는 세속주의가 혼재해 있다. 그는 자신의 비리를 캐는 세속주의 검찰을 이슬람 붕괴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이슬람 전통 보수층을 단결시켰다. 인구 2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에게는 자치 확대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2개 쿠르드 정당은 23%의 득표율을 올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표를 잠식했다. 둘째 그에겐 ‘성공 스토리’가 있었다. 에르도안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레몬주스를 파는 행상으로 자수성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9차례나 구제금융을 지원받던 경제를 연평균 7% 성장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누가 나라를 구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부도덕하지만 일은 잘한다”고 화답했다. 셋째 안보 위기도 적극 활용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에르도안은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과 전시 태세를 유지했다. 선거 막판에 돌출한 시리아와의 전쟁 자작극 녹취록은 보수층의 결집을 불렀다. 외무장관과 국가정보국장, 군총사령관이 시리아를 일부러 공격하는 방안이 녹취록에 담겨 있었다. 넷째 본인이 직접 나섰다. 집권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지만 그는 “이번 선거로 심판받겠다”며 승부수를 띄우고 유세를 이끌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에르도안 없는 정국을 걱정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섯번째 이유이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야당이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은 ‘국부’로 추앙받는 케말 파샤가 1923년 창당한 사민주의 정당으로 터키 개혁과 성장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당은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었다. 에르도안의 최대 라이벌이자 터키 이슬람의 정신적 지주인 펫훌라흐 귤렌은 미국에서 훈수만 뒀다. 에르도안은 여세를 몰아 8월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이 되고, 총리 자리는 현 대통령이자 측근인 압둘라 귈에게 넘겨줄 계획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겨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이루면 그의 ‘현대판 술탄’ 계획은 완성된다. 공화인민당이 ‘민주주의 적통’이라는 명분에 안주한 채 권위주의 정권을 향한 국민적 분노를 세력화하지 못하고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보수 기득권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다. window2@seoul.co.kr
  • 국내은행 中법인도 부실대출 여부 조사

    국내은행 中법인도 부실대출 여부 조사

    국내 시중은행의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스캔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베트남 등 다른 해외의 국내은행 법인이나 지점에서도 부실대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금융감독원이 실태조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국내은행 중국법인이 자산규모를 늘리기 위해 부실대출을 취급했을 가능성에 대해 검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 지점처럼 구체적으로 불법이 드러난 문제는 없지만 중국법인에서도 초기 세 확장을 위한 무리한 대출 등 문제의 소지가 있어 실태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은행 중국법인의 전체 여신규모는 105억 7000만 달러(약 10조 9748억원)로 201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67.7%)과 기업은행(43.9%)의 증가 폭이 특히 크다. 500만 달러 이상 대규모 여신(66억 7000만 달러)도 전체의 63.1%를 차지한다. 한편 일본 현지에 있는 국내 은행 지점들의 순이익이 20%나 감소하는 등 덩치만 크고 속은 부실한 약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쿄지점의 부실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은 수익성 악화와 현지의 리베이트 관행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 등 5개 은행이 운영하는 일본 현지 법인 및 지점 6곳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84억 2800만 달러(약 8조 7584억원)다. 2011년 말 대비 2억 4000만 달러(2.9%)가 늘었다. 규모는 커진 반면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953만 달러에서 3977만 달러로 976만 달러(19.7%)가 줄었다. 일본 내 지점의 수익성 악화는 대출 브로커와 리베이트 관행 등 후진적인 업무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했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 현지은행과 비교해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한인 교포나 이주 한국인 등으로 고객층이 제한돼 있어 현지 사정에 밝은 브로커를 끼고 부동산 담보대출을 해주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무리한 대출에 리스크가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檢, 하대중 前 CJ대표 ‘20억 조세 포탈’ 수사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하대중(61) 전 CJ 대표가 이번에는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9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제이하우스에 대한 증여세 20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하 전 대표를 지난달 말 고발했다. CJ건설이 시공한 유엔빌리지 제이하우스는 분양가 45억원으로 알려진 10채짜리 고급 빌라다. 하 전 대표는 이 가운데 한 채를 2009년 이 회장으로부터 양도받았다.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 등을 조사해 온 검찰은 이 회장이 해당 빌라를 회사 돈으로 사들인 뒤 하 전 대표에게 양도하는 수법으로 차명재산을 조성했다고 보고 두 사람을 함께 기소했다. 그러나 이 회장 측은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한 급여”라고 주장했고, 지난 2월 당시 재판부도 하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세청이 하 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고발장에서 빌라를 실제로 양도받은 것이라면 그 과정에서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우리銀 도쿄지점 부실대출 조사 옛 수뇌부로 확산 조짐

    우리은행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파문이 김모(56) 전 도쿄지점장의 자살을 계기로 우리은행 옛 수뇌부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본 금융청과 검사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도쿄지점의 부실 대출 의혹과 관련된 직원이 여러 명인 것으로 파악해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도쿄지점은 김 전 지점장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연루돼 있으며 비자금 조성으로 의심되는 액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점장이 도쿄에 있을 때 이팔성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일본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이 전 회장은 재직 시절 주중이나 주말에 일본을 수시로 찾았다. 이 전 회장은 “한일은행 후배라거나 고려대 후배라는 이유로 숨진 김씨 등을 내가 챙겼다는 얘기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면서 자신은 도쿄지점 부당 대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 前도쿄지점장 숨진채 발견

    우리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전 지점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도쿄지점에서 벌어진 부당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한·일 금융당국이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한 이후 벌어진 일로 당국의 조사에 부담을 느낀 전 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리은행 일본 도쿄지점장으로 재직했던 김모씨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뒤 우리금융지주 한 자회사의 임원으로 근무해왔다.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한 김씨는 우리은행 도쿄지점의 부실대출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김씨의 사망 이후 우리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검사를 잠정 중단했다. 금융권에서는 양국 금융당국의 조사 돌입에 심리적 부담을 느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일본 금융청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을 방문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공동검사를 논의했다. 우리은행 도쿄지점에서 최대 600억원의 부실대출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로 유입됐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경우 자신 연봉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국내로 송금해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현지 직원이 지점 서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당시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5000억원대의 부당대출 및 리베이트 수수사실이 적발돼 일본 금융청과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한·일 금융당국은 해당 직원이 숨진 뒤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 1월 재조사에 돌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우리은행 동경지점 지점장 자살…부당대출 의혹 금감원 검사 받아와

    우리은행 동경지점 지점장 자살…부당대출 의혹 금감원 검사 받아와

    ‘우리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은 전 우리은행 도쿄(東京) 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모씨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우리은행 도쿄 지점장으로 근무했으며, 최근 도쿄 지점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 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 지점에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부당대출의 대가로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혹에 대해 검사 중이다. 우리은행이 자체 파악해 금감원에 보고한 부당대출 의심 규모는 600억원 가량이다. 금감원은 김 전 지점장의 자살에 따라 도쿄 지점의 부당대출과 관련한 검사를 중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도쿄 지점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들여왔는지 살펴보고 있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김씨의 자살 배경이 부당대출과 비자금 검사에 따른 압박 때문이거나, 금감원의 무리한 검사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국민은행 도쿄 지점에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던 현지 채용 한국인이 은행 서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 지점에서는 모두 700억원대 대출이 부실해졌으며, 금감원은 이 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역외탈세에 승부 걸라

    정상적인 송금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외로 몰래 빠져나간 자금이 한 해에 최대 24조원에 이른다는 국책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조세회피처로의 불법 자본유출 실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우리나라의 불법 자본유출 규모는 최소 6조원에서 최대 24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불법 자본유출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하고 있다. 역외탈세를 줄이기 위한 강도 높은 대응책이 요구된다. 영국 조세정의네트워크에 따르면 1970~2012년 상반기 조세피난처로 이전된 한국의 자산누적 금액은 7790억 달러로 세계 3위라고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재벌 총수 등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히면서 국세청의 역외탈세 조사가 탄력을 받기도 했다. 역외탈세만 뿌리 뽑아도 지하경제 양성화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불법자금의 해외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정부는 5년간(2013~2017) 필요한 134조 8000억원의 복지재원을 세출절감(84조 1000억원), 지하경제 양성화(27조 2000억원), 비과세·감면 정비(18조원)로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복지재원 조달을 위한 무리한 세무조사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으로 인해 세수 증대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국세청이 최근 기업조사를 축소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세무조사는 영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조세 부담을 크게 할 가능성도 있다. 까닭에 지하경제 양성화는 중범죄라 할 수 있는 해외 재산 빼돌리기를 뿌리 뽑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효율적일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탈세 조사를 통해 1조 789억원을 추징했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그동안 역외탈세 추적은 대재산가의 편법 대물림이나 해운, 선박, 무역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류붐을 타고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업종을 대상으로 비자금 조성 등의 역외탈세 여부에 대한 감시망을 확대하기 바란다. 역외탈세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갈수록 수법이 지능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 조세피난처와의 조세협정을 늘리는 등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야당이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역외탈세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도 낮잠을 자게 해서는 안 된다. 일정 금액이 넘는 부동산이나 선박, 항공기, 보석류 등의 국외 재산을 신고 대상에 포함해 현행 10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신고제의 취약점을 보완하자는 취지다. 가령 미국처럼 과거 미신고분을 자진 신고할 경우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등 특별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 韓·日, 우리·기업銀 도쿄지점 공동검사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공동 검사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 관계자가 극비리에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국민은행 도쿄지점 검사에 따른 후속 조치와 최근 불거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지점 공동 검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금감원 간부는 지난달 해외에서 일본 금융청 관계자와 회동해 국내 은행의 도쿄지점 비리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공동 검사에 나서려는 것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국민은행 도쿄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은 700억원대 부실 대출 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이 확인됐다. 국내에 들어온 금액만 최대 6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알펜시아 카지노 내국인 불법출입… 도박 자금 10억 세탁 비자금 조성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 평창 알펜시아 카지노 임직원들이 내국인을 불법으로 출입시키며 1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관광진흥법 위반 및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알펜시아 카지노 임원 A(31)씨 등 임직원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내국인 19명을 출입시키고 적게는 200만원, 많게는 4억 3000여만원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칩으로 교환하는 등 불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도박자금을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거치지 않고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조성된 비자금 규모는 12억 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금융계좌 추적 등 압수수색을 통해 내국인과 카지노 측의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B(49)씨 등 내국인 19명은 도박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2012년 3월 개장한 알펜시아 카지노는 외국인만 출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경찰은 “더 많은 내국인이 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들은 불법 영업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관세청, 대주그룹 계열사 해외출자 조사

    검찰 등 수사기관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 재산 추적에 나선 가운데 관세청이 대주그룹 계열사의 의심스러운 해외출자 사실을 포착하고 외환거래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검찰과 관세청은 대주그룹 계열사의 해외 출자가 허 전 회장의 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의 명확성과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하고 있다. 투자에 대한 수익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수익이 발생했는데도 손실이 난 것으로 위장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수출입과 관련한 불법 외환거래나 재산 은닉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불법 외환거래가 드러나면 투자액 환수 등의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허 전 회장과 관련해) 특정한 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수출입 거래를 포함한 외환거래 내역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꼼꼼히 짚어 보고 있다”면서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황제 노역’ 은닉 재산 캔다, 열쇠는 사실혼 H씨

    ‘황제 노역’ 은닉 재산 캔다, 열쇠는 사실혼 H씨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31일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 재산을 찾기 위해 2010년 그룹이 부도난 이후에도 파산하지 않은 계열기업 등의 지분 구조와 자금 흐름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검찰은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2008년 대주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당시 신고 누락을 이유로 고발한 21개 계열사 중 H개발과 H레저 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황모씨가 대표로 있는 H개발이 홍콩과 뉴질랜드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기업과 허 전 회장 일가가 뉴질랜드에 보유한 KNC건설 등 10여개 기업과의 관련성을 살피고 있다. H개발은 허 전 회장이 30%가량(90억원)의 지분을 갖고 있다가 국세청에 의해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 광주시 오포읍 6만 6115㎡(2만여평)를 소유한 서울 소재 A사의 일부 지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지역에 골프장 2개를 보유한 H레저는 허 전 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H씨가 대표이사와 이사를 번갈아 맡는 등 사실상 허 전 회장의 재산과 다름없거나 지분 등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허 전 회장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대주건설 하청업체 대표 A(38)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수년 전 차명 주식 등 허 전 회장이 재산을 감춘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허 전 회장이 A씨로부터 ‘약점’으로 잡힌 재산 보유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광주지방국세청, 광주시, 세관 등과 합동대책회의를 하고 대주그룹이 납부하지 않은 벌금과 체납액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징수 방안을 논의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터키 SNS 스톱

    터키 SNS 스톱

    반정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터키 정부가 트위터를 차단한 지 일주일 만인 27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접속까지 막았다. 비자금 은닉 폭로 등으로 곤경에 처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탄압을 강화하며 전면적인 여론 봉쇄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 폐쇄 가능성도 제기돼 터키가 북한에 버금가는 ‘인터넷 통제국’으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CNN방송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날 시리아와의 전쟁 가능성을 논의한 외무장관과 정보당국 수장 등의 대화가 녹취된 파일이 공개되자 2시간여 만에 유튜브를 전면 차단했다. 회의에는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국가정보국(MIT) 국장, 야사르 귤레르 터키군 총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유출된 7분짜리 영상에는 이들이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명분을 얻기 위해 시리아 내 터키 영토인 ‘슐레이만 샤 묘지’를 공격하자는 자작극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피단 국장은 시리아에 4명을 보내 미사일 8발을 공터에 쏘면 군사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로 외무장관은 최근 “이곳이 공격받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터키와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가 반군을 지지하면서 우호 관계가 깨진 상태다. 음성파일이 공개되자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민감한 사안을 논의한 고위급 회의를 불법 도청하고 유출한 것은 매우 중대한 반역적 공격”이라며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파일이 송출되는 것을 금지했다. 터키 정부는 공개된 음성파일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유세 현장에서 “악랄하고 부도덕하며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야당은 잇단 비리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집권당이 ‘시리아발 긴장’을 조성해 지방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12년 이스탄불의 공원 재개발을 막기 위한 환경운동으로 시작된 시위는, 지난해 말 에르도안 총리의 측근들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집권당 비리와 경찰의 과잉진압과 맞물려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더욱이 지난달 에르도안 총리가 검찰 수사 전 현금 10억 달러를 은폐하라고 아들에게 말하는 통화가 폭로되며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지지율이 46%로 높긴 하지만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檢, 남부중앙시장 대표 체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옛 가야쇼핑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안’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시행사인 남부중앙시장㈜ 정모 대표를 체포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횡령한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구청과 세무서 공무원 등을 상대로 로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2014년 3월 25일자 1, 9면> 검찰은 이날 정 대표의 자택과 업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및 내부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08년 8월 재건축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해 관악구청에 근무했던 공무원 C씨와 금천세무서 전 공무원 N씨에게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또 정 대표가 한국저축은행 등 4곳으로부터 공사 대금 명목으로 대출받는 과정에 정·관계 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첩보를 통해 내사를 진행한 후 지난 24일 입건해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회사 자금의 횡령 범위와 내용, 사용처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메르켈 총리의 통합 리더십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메르켈 총리의 통합 리더십

    독일의 3선 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59)에게는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라는 수식어가 함께 붙는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성장했지만 통일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그는 안정감과 냉철함을 두루 갖춘 실용주의자로 평가된다. ●‘정치적 양부’ 콜 비자금 연루에 정계은퇴 요구 메르켈의 중도우파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도 연정 파트너 자유민주당이 의석 확보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메르켈이 중도좌파 사민당과 두 달이 넘는 협상 끝에 좌우 대연정을 이뤘다. 메르켈은 협상에서 사민당의 정책을 대폭 수용하는 포용력을 보여줬다. 물리학 박사 출신인 그는 냉철한 정치적 결단으로 독일 정계의 중심에 섰다. 통일 직전인 1989년 동독의 민주화운동 단체 ‘민주 변혁’에 가입하기 전까지 그는 동독의 정치단체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1978년 국가보안부(슈타지)의 채용 제안도 거절해 뒷날 동독 출신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기민당의 부총재였던 1999년, 헬무트 콜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메르켈은 가장 먼저 자신의 ‘정치적 양부’였던 그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기민당 정치인 중 거의 유일하게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치적 독립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기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최장기 女총리…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메르켈은 2002년 총선에서 총리 후보직을 한 차례 양보한 뒤 2005년에 독일의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세 번째 임기를 무사히 마치면 영국 마거릿 대처의 최장기 여성 총리 기록(11년)을 깬다. 그는 총리 취임 이듬해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번(2010년)을 제외하고 포브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를 지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자금 최대100억 가능성… 檢, 용처 추적

    비자금 최대100억 가능성… 檢, 용처 추적

    검찰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상복합아파트 ‘가야위드안’을 짓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시행사인 남부중앙시장의 정모 대표를 25일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시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파악에 심혈을 기울여 비자금 종착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우선 정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구체적인 규모부터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가야위드안의 예상 공사비는 2008년 사업 초기 당시 200억원 남짓이었다. 부지 대금인 100억여원을 합쳐도 공사비는 총 3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수분양자(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낸 중도금은 190억원으로 남부중앙시장이 한국·경기·영남·진흥저축은행(이하 대주단)으로부터 받은 대출금(230억원)을 합치면 420억여원에 이른다. 계산대로라면 공사비는 100억원가량이 남아야 하지만 공사대금이 모자라 준공 예정일인 2012년 8월 공정률 50%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적게는 수십억원부터 많게는 100억원까지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수분양자는 “수분양자들이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중도금 외 미수금 70억원을 모아 공사대금을 댔지만 1년 반이 지나도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정 대표가 일부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비자금 조성을 전면 부인했다. 정 대표는 “순수 공사비가 350억원에 토지비만 180억원 정도 된다”면서 “기존 부채 역시 130억원가량 있었기 때문에 사업비만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그 종착지를 밝히는 것도 수사의 관건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08년 가야위드안 건축을 승인받을 당시 관악구청 건축과 공무원이었던 C씨와 금천세무서 전 세무공무원 N씨의 편의가 있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C씨와 N씨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로비 정황을 샅샅이 따져본다는 입장이다. C씨는 “정 대표와 사무실에서 한두 번 본 것이 전부로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N씨는 “남부중앙시장은 2008년부터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체납을 관리하는 공무원이 아니었던 내가 편의를 봐줄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N씨는 현재 S세무법인에서 남부중앙시장의 세금 신고 대리 업무를 보고 있다. 남부중앙시장이 2008년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있었는지도 쟁점이다. 남부중앙시장이 대출받았던 당시는 토지비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황으로 대주단이 부실대출이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대표에 오르기 전에도 한국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상태로 정관계 로비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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