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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양궁 금·은·동 휩쓸어…

    시드니 하늘에 ‘금·은·동 태극기’가 드높이 휘날렸다. 시드니올림픽 개막 5일째인 19일 오후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 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윤미진(17·경기체고 2)은 김남순(인천시청)을 107-106로 꺾고 한국의 첫 금메달 영예를 안았다. 김남순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김수녕(예천군청)은 동메달을 차지,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금메달로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이후 사상 최초로 올림픽 5회 연속 여자 양궁 개인전 5연패 신화를 일궈냈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 윤미진은 16강전에서 세계 3위앨리슨 윌리엄슨(영국)을 173-164로 여유있게 제압,돌풍을 예고했다. 173점은 96년 수립된 올림픽기록(168점)을 5점이나 뛰어넘는 신기록. 8강전에서 나탈리아 볼로토바(러시아)를 꺾고 4강에 오른 윤미진은최대 고비인 김수녕과의 맞대결에서 107-105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서도 윤미진은 거침없이 시위를 당기며 초반부터 1∼2점차의리드를 착실히 지켜 김남순마저 울렸다. 올림픽 4관왕을 노리던 김수녕은 3∼4위 결정전에서 북한의 최옥실을 103-10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 유도 81㎏급의 조인철(용인대 대학원)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다키모토 마코토에게 져 은메달을 땄고, 여자 유도 63㎏급의 정성숙은 동메달 1개를 보탰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1,은메달 4,동메달 3개를 얻어 종합순위 14위를 달렸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시드니 취재석/ ‘샛별’ 강초현 ‘큰별’로 키우자

    ‘강초현을 슈퍼스타로 키우자'-. 국내에서 프로스포츠의 위세에 눌려 설움을 겪는 비인기 종목의 관계자들은 팬들과 매스컴의 무관심을 섭섭해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기 종목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 잡을만한 스타가 탄생해야한다고 말한다. ‘IMF 후유증’으로 실업팀이 줄줄이 해체되면서 고사위기에 놓인사격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동안 중흥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스타의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려 왔다. 사격계의 타는 목마름을 풀어주려는 듯 마침내 ‘샛별’이 나타났다.16일 시드니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한국에 첫 은메달을 안겨준강초현(유성여고). 비록 0.2점차로 첫 금메달의 영광은 놓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새겨 넣었다.불우한 가정환경을 헤쳐왔으면서도 맑디 맑은미소를 잃지 않은 건강함,18세 소녀답지 않게 월드스타들과 당당히겨룬 늠름함과 금을 놓치자 “목표가 사라지지 않아 오히려 감사하고싶다”고 소감을 발힐 정도의 의연함 등….스타가 지녀야 할 기량과근성, 흡인력 등을 두루 갖췄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단숨에 월드스타로 떠오른 강초현을 슈퍼스타로 키우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대한사격연맹 등 관계기관은 그녀가 마음놓고 총을 쏠 수있는 밑바탕을 충분하고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줘야 한다.물적 토대는물론 사격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물론 국민들도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나타냈다 이내 외면하는 ‘냄비근성’을 자제해야 한다.‘우물안 개구리’인 프로스포츠에 쏟는 과분한 사랑의 일부라도 기초종목에 나눠주는 성숙함이 없이는 강초현과 같은 ‘샛별’을 슈퍼스타로 키울 수는 없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사격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여갑순이 이후 이렇다할 흔적을 남기지 못한채 기억에서 사라진 전철을 강초현이 되밟게해서는 안된다.다행스럽게도 강초현의 은메달 획득 이후 네티즌을 중심으로 팬클럽 결성 움직임이 일어 마음 든든하다. 관심의 끈을 인내있게 당겨 2004년 아테네에서는 강초현이 시상대제일 높은 곳에 서게 하자. 시드니 오병남차장 obnbkt@
  • 비인기종목 설움 씻을까?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종목들이 시드니올림픽에서 ‘신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회 첫날 남자 펜싱 에페의 이상기(34·익산시청)는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국민 대부분이펜싱의 경기규칙도 모르는 불모지에서 이룩한 메달이라 더욱 뜻깊다. 84년 LA올림픽 이후 단 한차례도 메달권에 들어보지 못한 펜싱은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가 금메달을 노리는 등 이번대회를 계기로 ‘메달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97년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딴 뒤 지난해 오스트리아 월드컵에서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던 김영호가 이상기와 한국펜싱의 한을 동시에풀어줄지 관심사다. 테니스 최고의 ‘히트상품’ 이형택(24·삼성증권)도 US오픈 16강진출을 계기로 혜성처럼 나타난 기대주.애초 국제테니스연맹의 국가별 안배 차원에서 윤용일(삼성증권)과 함께 복식에 출전하게 됐던 이형택은 US오픈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단식 출전 티켓마저 거머쥐었다. 88서울올림픽 남녀단식에서 김봉수·김일순이 나란히 3회전까지 진출한게 최고 성적인 한국 테니스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기록 경신은 물론,내심 메달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한국 사이클도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48년 런던올림픽 이후 꾸준히 세계무대를 노크했지만 애틀랜타에서 조호성(26·한국통신)이 40㎞포인트 부문 7위에 오른게 최고 성적. 이후 지난해 프랑스 전지훈련,올 초 시드니 현지 적응훈련 등 파격적인 지원으로 기량이 급성장한 조호성은 이번대회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성장했다.지난해 월드컵대회 2위,세계선수권 3위에 오른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영광의 얼굴/ 동메달 펜싱 이상기

    ‘펜싱계 입문 20년,올림픽 참가 횟수 4회­’.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동메달)으로 한국 펜싱계 대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상기(34·전북 익산시청). 14세 때 선생님의 권유로 거의 장난처럼 시작한 ‘펜싱 외길’도 어언 20년이 됐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를 무릅쓰고 그동안 쓸쓸한 검객으로서 지내온 이상기는 승부를 결정짓고 난 뒤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포효했다. 이제 이같은 설움과 무관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기쁨과 지난 날의회한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기는 개인적인 영예에 대한 기쁨보다는 “이번동메달을 계기로 한국 펜싱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밝혔다. “펜싱은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며 겸손해 하는 이상기는 “김영호와 고정선 등 대표팀의 후배들도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등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씨도 보여주었다.
  • 여기는 시드니

    ■선수촌에서 김치와 카레,튀김 등 아시아 음식이 인기.200개국의 선수·임원들에게 각양각색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선수촌 식당에서는 마늘 양념이 들어간 김치와 매콤한 카레,바삭 바삭한 튀김류가 최고의 영양식으로 각광.아직까지 햄버거를 가장 많이 찾지만 메달로 치자면 못해도 은메달은 충분하다는 것이 요리사들의 반응. ■88서울올림픽 당시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데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후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캥거루 요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와 미국 등의 선수·임원들은 “먹기위해 캥거루를 죽이는 것은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해 88년의 개고기 논란까지는 아니더라도‘문화 차이’를 다시 한번 실감.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환경올림픽’을 표방한 시드니올림픽에 준 마지막 성적표는 ‘동메달’.지난해 12월과 지난달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각각 7점과 6점을 줬던 그린피스는 13일 마지막으로 낸 올림픽 환경평가서에서 동메달에 해당하는 6.5점을 최종점수로 책정.그린피스는 유해쓰레기의 대회장 격리와 선수촌에서의 재활용에너지 사용 등에 대해 호평을 한 반면 선수촌 에어컨에서 나오는 오존가스를 방치한 것과 휘발유사용차량을 귀빈수송에 자주 이용한 것등을 문제점으로 지적. ■체첸 반군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휴전’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체첸올림픽위원회(COC) 위원장을 자칭한 루슬란 바달로프는 14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명령하도록 강력히 촉구. ■봄철 이상 기후로 최고 시속 70㎞에 육박하는 돌풍이 시드니 곳곳에서 몰아쳐 야외경기 선수들이 곤혹스런 표정.특히 한국의 ‘금밭’인 양궁장의 순간 돌풍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을 미쳐 금메달의 향방을 완전히 바꿔 놓을 가능성 마저 대두. ■참가 선수중 최고령과 최연소 선수의 나이차는 무려 50세에 달하는것으로 확인.조직위는 14일 1만200여 출전 선수중 최연소자는 몰디브의 13세 패티매스 파리하(수영),최고령은 버진아일랜드의 브루스 메레디스(사격)로 63세라고 발표. ■개막을 하루 앞둔14일 수영 4,000장,육상 10만장,폐회식 1만5,000장 등 모두 160만장의 입장권이 남아 조직위가 고민.리듬체조가 99%이상의 예매율로 트라이애슬론·수영·테니스 등을 제치고 최고 인기종목으로 부상한 반면 예매실적이 저조한 요트·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레슬링·사격·양궁 등이 비인기종목으로 전락.
  • 외국인 근로자 3년까지 재계약

    노동부는 13일 고용허가제 도입목적은 국내 근로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해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지원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과 불법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고용허가제 도입과 관련된 주요 쟁점을 문답풀이를 통해 알아본다. ■고용허가제 도입 이유는. 현행 산업연수생은 ‘연수생’임에도 사실상 근로에 종사하고 있어 법원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로 인정하는 등 제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게다가 불법취업자가 전체 외국인력의 3분의 2에 이르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폭행·임금체불·장시간근로 등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어 ‘비인권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정상적인 외국인력 도입 및 관리장치가강구돼야 한다. ■연수취업제를 확대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연수취업제는 산업연수생제도의 연장선상에서 운영되는 제도로,법적으로 근로를 시킬 수 없는 연수생을 불법으로 근로시키는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게 된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중소기업에는 어떤 도움이 되나. 기업이 인력선택권을 행사함으로써 송출비리 차단과 함께 필요로 하는 적격자를 선발할 수 있고,연수관리비(2년간 28만6,000원)·숙식비 제공 의무 등이 없어짐에 따라 외국인력 관리 부대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중소업체들은 부담이 늘어난다며 고용허가제 도입에 반대하는데. 같은 기업에 근무하는 국내 근로자도 경력·직책 등에 따라 임금이다르듯,고용허가제가 도입되더라도 외국인근로자는 국내 근로자와는생산성에서 차이가 나므로 임금이 차등 지급될 수밖에 없다. ■불법취업자는 산업연수생 이외의 부분에서 발생한다는데. 불법취업자는 단기상용,관광·방문 등을 통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산업연수생도 5명 중 1명꼴로 연수업체를 이탈하는 등 입국시 비용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장을 이탈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노동3권을 보장하면 무분별한 집단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외국인근로자와는 1년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재계약토록 하는데다,계약연장이나 고용계약 해지철회 등을 이유로 집단행동할 수 없도록 고용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불법 집단행동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득정기자
  • 사이버 아파트 과장광고 활개

    사이버 아파트(초고속 정보통신건물)들이 인증제도를 악용,부당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관리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건설업자와 소비자들간마찰이 예상되자 기준을 강화한다며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 ◆홍보효과 높은 인증제도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초고속 정보통신건물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엠블럼제도라고도 불린다.본인증(1·2·3·준3등급)과 예비인증이 있다.전자는 완성된 건물만 해당된다. 후자는 완공에 앞서 건설업체가 분양광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내주는것이다.인증 발급부서는 각 지방체신청이다. 그러나 예비인증의 경우 완공 후 사정이 달라질 소지가 적지 않다. 본인증을 못 받을 수도 있다.등급이 달라지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소비자들과의 마찰도 불가피하다.정통부의 사후관리가 필요한 이유들이다. 인증비용은 싸다.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건축비가 1억원든다면 70만원 밖에 안든다.그 돈으로 ‘초고속 정보통신 아파트’딱지를 붙일 수 있다.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가 좋아 홍보효과는 만점이다. ◆건설업체들 줄줄이 걸려 감사원이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에게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건설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드러난다. 감사원이 적발해낸 과당광고 게재사례는 모두 21건.지난해 9월 1일부터 지난 3월 14일까지 서울체신청으로부터 263건의 인증을 받은 업체들을 조사했다. 3가지 부류로 나뉜다.첫째 예비인증을 받기도 전에 미리 인증 엠블럼을 광고에 낸 경우.대림산업의 신산본 2차 대림아파트 등 4건이 해당된다. 둘째 예비인증을 받고도 본인증을 받은 것처럼 ‘예비’ 문구를 삭제한 건수는 14건.벽산건설의 용인수지 2지구 수지벽산아파트 등이적발됐다. 세째 아예 인증을 받지않고 인증을 받은 것처럼 광고한 사례도 3건이 드러났다.풍림산업이 일산 풍림동에 지은 풍림아파트 등이 포함됐다. ◆사후관리 허술 정보통신부는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해왔다.지난 5월 정부부처 차관간담회 등을 통해 각종 관급공사에서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가 가능토록 설비를 갖출 것을 요청하는 등 외연에만 주력했다. 그러다보니 사후관리가 부실했다.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부당·광고행위를 한 건축업체와 건축주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구하고 나섰다. 박대출기자 dcpark@
  • 경의선 복원현장 핫라인 설치

    정부는 비무장지대(DMZ) 경의선 복원공사와 관련,유사시 남북간 긴급 연락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공사현장에 직통전화를 설치하자고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공사현장이 군사분계선 주변 구역인 만큼불발탄 폭발 등 유사시에 대비,직통전화 설치가 필요하다”면서“이를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핫라인 설치에 합의하면 현장 사무실과 군부대간에 각각 4회선의 직통전화를 가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오는 7일 갖자고 제의한‘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 개설문제 실무 접촉’에 북측이 응하면 소장급 현역 장성을 참여시켜 ▲DMZ에서 작업하는 군 병력의 식별 표시 ▲지뢰 매설 위치 ▲이전 예정인 군사시설 위치 등 각종 군사정보 교환문제를 협의토록할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경의선 지뢰 제거작업과 관련,100억원의 국방예산을들여 독일제 첨단 지뢰 제거 장비인‘리노’,‘마인 브레이커’,‘케일러’를 비롯해 영국제‘MK4’등 6대를 도입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시드니를 빛낼 스타] 여자하키 신미경

    여관잠을 자고 식당밥을 먹어도 그녀의 금메달 꿈은 꺾이지 않는다.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만 두차례 차지한 한국 여자하키의 희망 신미경(24).지난해 스틱을 잡은지 10년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된신미경은 173㎝ 68㎏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파워 넘치는 문전 플레이를자랑하는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번번이 세계 정상 문턱에서 호주,유럽의 파워에 좌절한 한국으로서는 신미경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주전들이 풀타임을 뛰지 않는 호주팀을 겨냥한 김계수 감독의 작전은 강력한 압박수비로 실점을 막은 뒤 엘리슨 등 주공격수들이 빠졌을 때 역습을 노리는 것.이 작전이 성공하려면 특출한 골게터가 필요하다.신미경은 지난달 유럽전지훈련 7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뽑아내김감독의 ‘비장의 카드’로 발탁됐다. 88서울올림픽 은메달,92바르셀로나 4위,96애틀랜타올림픽 준우승에빛나는 여자하키팀은 현재 성남의 장급여관에서 잠을 자고 대중식당에 식사를 대놓고 먹는다.보조구장이지만 성남구장이 태릉선수촌에서 오고 가기엔 너무 멀기 때문.전후반 70분을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힘들게 뛰어야 하는 선수들에겐 너무 가혹한 환경이다. 김계수 감독은 “최악의 조건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선수들에게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훌륭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눈물나게 겪고 있는 선수들의 온몸은 고된 훈련으로 성한곳이 없을 정도. 그러나 신미경은 자신에게 막대한 임무를 준 감독과 국가의 기대를저버리지 않는 길은 오로지 훈련밖에 없다는 각오로 악조건 속에서도스틱을 잡은채 누구보다 열심히 비지땀을 쏟고 있다. 류길상기자
  • 집중취재/ DMZ지뢰 실태와 제거 대책

    통일로 가는 열차 경의선의 복원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 복병은 비무장지대(DMZ)의 지뢰밭이다.DMZ는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지뢰로 ‘중무장’한 죽음의 땅이기 때문이다.도처에 지뢰가 깔려 있다. ▲정부의 지뢰제거 종합대책 국방부는 지난 24일 비무장지대 임진강북단∼장단역 사이 4.1km 구간을 포함한 50만㎡에 3,000여명의 공병부대를 투입해 지뢰제거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뢰제거에 대한 통제와 지원은 선영제(宣映濟)육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육군본부의 모든 참모가 위원이 되는 ‘경의선 복구 육군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육군 1군단 산하 중(重)야전공병여단등 8개 대대가 구간별로 지뢰제거 임무를 맡는다. 지뢰제거의 첫 폭발음은 남북이 공동으로 경의선 복원의 첫삽을 뜨는 오는 15일에 울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가 얼어붙기 전인 올 12월 이전에 ‘지뢰 청소’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설지뢰의 위치와 숫자 ‘숨겨진 살인자’ 지뢰의 매설 위치와 정확한 개수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국방부가 지난해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민간인통제선 북방과 비무장지대 안에 모두 105만발의 지뢰가 묻혀있다고 밝힌것이 전부다.후방지역에도 주요 기지 경계용으로 대인지뢰 7만5,000발이 매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묻혀있는 지뢰는 모두 112만5,000여발인 셈이다. 경의선 복원구간에는 10만발 가량이 묻혀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반도 전체의 지뢰 매설지역은 2억9,670만평으로 서울 여의도면적의 33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 언제 누가 묻었나 한반도에서 지뢰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함께등장했다. 전방지역에 매설된 지뢰의 90% 이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비무장지대 안에 뿌리다시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1953년 휴전협정체결 직전,중공군의 남하를 막을 목적으로 비무장지대 전역에 대규모 지뢰띠를 조성했다.당시 유엔군은 지뢰지도를 한국군에 전달하지 않았다.군당국은 이 지역을 ‘미확인지뢰지대’로 분류,철조망을 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후 군당국은 61년 쿠바사태,78년 판문점도끼만행사건,88년 서울올림픽 등 긴장시기를 전후해 엄청난 숫자의 지뢰를 추가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쟁 이후 방어목적으로 매설한 지뢰의 경우 설계도와 지도를 갖고있으나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뢰제거 6단계 작전 국방부는 경의선 복원구간에 묻혀있는 각종지뢰제거를 위해 모두 6단계의 구체적인 지뢰제거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1,2단계로 15m 길이의 PVC 파이프 안에 38kg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장착한 ‘간이급조 파괴통’을 제작,지뢰밭으로 밀어넣어 50년동안 우거진 수목과 겉으로 드러난 대인지뢰를 폭발시킨다. 3단계는 폭발되지 않은 대인지뢰를 찾아내기 위해 고압 살수차를 동원,물대포를 쏘아 미처 폭발되지 않은 지뢰를 지상으로 끄집어낸다. 드러난 지뢰는 철제상자로 운반돼 군 폭발물처리반이 해체시킨다. 4단계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발목지뢰의 경우 육안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강철판으로 무장한 개조 굴착기를 지뢰밭으로 들여보내 땅을 갈아엎는다.5단계는 지뢰제거용으로 특별개조한 불도저로 50cm 이상 깊게 파묻힌 지뢰를 찾아낸다. 마지막으로 휴대용탐지기와 지뢰덧신,보호헬멧,방탄복,방풍안경 등으로 완전무장한 지뢰탐지병을 들여 보내 최종점검한다. 국방부는 그러나 재래식 장비를 이용한 이같은 방법으로는 연말까지제거작업을 완료하기 어렵고 투입병력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통로개척용 지뢰파괴장비인 미국제 ‘미클릭’을 비 롯 첨단장비의 투입 및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제거비용은 얼마나 들까 정부는 경의선 철도복원 및 8차선 도로 노반조성,지뢰제거 예산은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충당할 방침이다.국방부도 지뢰제거에 예산이 얼마나 들지 아직 계산해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지뢰 1발을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300∼1,000달러이므로 최소 3억달러에서 11억달러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방부는 순수 군병력과 군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같은계산법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노주석기자 joo@. *한반도 지뢰 종류와 제거장비. 한반도에는 어떤지뢰가 묻혀있으며 이들 지뢰를 ‘청소’하는 제거장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뢰의 종류] 비무장지대에 묻혀있는 대인지뢰는 M3,M4,M16,부비트랩 등이 있다.대전차지뢰는 M15가 대표적이다. 폭풍을 일으키며 터지는 폭파형태와 발목을 자르는 특성 때문에 ‘폭풍지뢰’‘발목지뢰’라고도 불리는 M14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고 크기가 작아 쉽게 은폐된다.좁은 공간에 많이 매설할 수 있다.발목만 잘리도록 소량의 장약을 넣은 것으로 적군을 사살하기 보다는 부상시켜 후송 및 치료에 따른 소모를 노린다. M16은 위력이나 정교함에서 대표적인 대인지뢰로 꼽힌다.주장약 및파열체가 0.6∼2.4m 높이로 떠올라 터지면서 파편을 183m까지 날리기때문에 살상효과가 크다.퓨즈가 작동하는 최소 압력은 3.6∼9kg이다. M15 대전차지뢰는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전투차량을 파괴하거나 손상시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재래식 대전차지뢰의 대표작이다.폭발을 일으키면서 차륜 및 궤도를 무력화시킨다. [지뢰 파쇄장비] 지뢰제거장비는 ▲쟁기형 ▲도리깨형 ▲롤러형 등농촌의 전통적인 경작장비를 변형시킨 장비와 폭파용 로켓운반장비로대별할 수 있다. 이중 미클릭(MICLIC)은 통로개척용 로켓.한번에 폭 6∼12m,길이 100m 지역의 지뢰를 청소한다.우리 군도 보유하고 있지만 1발을 쏘는데4,000만원이나 들어 너무 비싼 점과 산악 및 구릉지역이 많은 비무장지대의 특성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 흠.이스라엘제 포민즈2(POMINS)도유사하며 한발당 1,500만원을 호가한다. 수목과 지뢰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장비로는 독일제 ‘리노’와‘마인 브레커’가 있다.특히 리노는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무인지뢰장비로 매설된 흙을 파서 수거한 내부에서 폭파시키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8시간에 1만5,000㎡의 면적을 제거할 수 있으며 대전차지뢰에도 견딘다.한대당 20억원선.마인 브레커는 농촌에서 사용하는 도리깨처럼 생긴 기구로 땅을 내리쳐 지뢰를 폭파시킨다.국산 K-200장갑차를 개조한 전투장갑불도저와 운전석 앞면에 강철을 댄 개조형 굴삭기 등이 있다. [기타 제품] 적외선이나 레이더를 이용한 공중탐지시스템의 개발이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실용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 국내 한 업체는 지뢰보호용 안전전투화를 개발,특허출원중이다.소가죽에 탄소섬유 원단과 고탄성 라텍스,폴리우레탄 등을 소재로했으며 발목부문에 깁스형 방탄탄소섬유를 장치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후각이 뛰어난 개의 코구조를 가진 지뢰탐지용 로봇개의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최병호(49) 박사는 양성자를 이용,땅속에 매설된플라스틱지뢰를 전문적으로 탐지해내는 지뢰자동제거 장비를 개발했다. 노주석기자. *61개국에 1억1,000만개 묻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최근 유엔 및 미국 국무부의 자료를 인용,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상 64개국에 모두 1억1,000만개 이상의 대인지뢰가 묻혀있다고 보고했다. ICRC는 더 이상 지뢰가 매설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이들 대인지뢰를 제거하는데 1,100년이 걸리고 33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뢰가 터져 해마다 2만6,000여명의 발목이 잘려져 나가는 등 불구자가속출하고 있다.피해자의 80%이상이 민간인이라는 사실도 경악스럽다. 문제는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지뢰 1개가 제거될 때마다 20개가 새롭게 매설되고 있다는 점.99년 한해동안 전세계적으로 10만개가 해체됐지만 200만개가 새로 설치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지뢰수출국은 미국.국제시장에서의 대인지뢰 판매가격은 개당 15∼30달러선이지만 제거에 드는 비용은 300∼1,000달러선이다.매설지뢰수와 맞먹는 수의 각종 지뢰가 재고로 군수창고에 쌓여있다. ICRC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집트 2,300만개 ▲이란 1,600만개▲앙골라 1,500만개 ▲아프가니스탄·이라크·캄보디아 각 1,000만개 ▲베트남 350만개의 지뢰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산된다.ICRC는 한반도의 경우 수량 미상으로 보고했다.6.25전쟁중에 미군 등 유엔군에의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져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국제사회는 ‘숨겨진 살인자’ 지뢰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전세계에 걸쳐 1,200여개에 달하는 지뢰금지운동단체들의 노력으로 지난 3월부터 대인지뢰의 생산과 사용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대인지뢰의 사용금지 및 폐기 등에 관한 협약(오타와협약)이 발효됐다. 당시 이 협약에 서명한 나라는 133개국이며 현재 국회비준을 마친나라도 65개국에 이른다. 우리 정부도 올해안에 대인지뢰의 사용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비인도적 재래식 무기금지협약’(CCW)에 가입키로 했으나 오타와협약에는 2006년 쯤에야 가입할 방침이어서 국제사회로부터 임시미봉책에불과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97년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KCBL)가 발족,오타와협정 조기가입운동을 펴고 있으며 이 회의에는 27개 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 수원 데니스 해트트릭

    데니스가 해트트릭을 세우며 수원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데니스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삼성디지털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혼자서 3골을 올리는 맹활약을 보여 수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데니스는 용병콤비인 산드로와 멋진 조화를이루며 팀이 대전을 제치고 5위로 한계단 올라서는데 수훈을 세웠다. 수원은 9승12패를 기록,대전과 똑같이 승점 23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대전을 6위로 밀어냈다. 데니스는 전반 22분 산드로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올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데니스는 35분 조현두의 도움을 받아 두번째 골을 넣은뒤 후반 8분 산드로가 아크 오른쪽에서 땅볼패스한 공을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대전은 전반 48분 정성천이 한골을 넣는데 그쳤다. 안양에서는 단독선두인 안양 LG가 원정팀인 부천 SK에 1-2로 져 승점을 늘리는데 실패했다.부천은 12승8패(승점26)로 4위를 지켰다.안양은 그러나 16승5패(승점44)로 여전히 단독선두. 박해옥기자 hop@
  • [대한시론] 아버지가 무너지고 있다

    나야 강남에 가야 할 일이 흔한 것도 아니고 백화점 갈 일도 없지만요즘처럼 험한 세상 살아가자면 가끔 강남에 있는 N-아무개라는 백화점이 생각날 때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의 소유자는 김 아무개라는 분이었는데 최근의 신문을 보니 백화점이 부도가 났고 그 회장도 구속됐다는 보도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지면서 더 생각이 난다. 내가 일면식도 없는 그 분을 못 잊는 이유인즉 이러하다. 요즘같은 온라인 전자시대에 그 김회장이라는 분은 회사가 망할 때까지 현찰을 봉투에 넣어 봉급을 주었다고 한다. 은행이 불평하고 직원들이 불평했지만 회장은 막무가내였다.봉급을현금으로 주는 이유인즉,봉급이란 가장이 현찰로 받아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을 앞에 앉혀놓고 “이것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다”하고 내놓으면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나눠줄 때 가장의 권위가 서는것이지,봉급이 통째로 온라인으로 아내의 통장으로 들어가고 아침마다 용돈을 타 쓰니 아내와 자식들 앞에 가장으로서 권위가 떨어지고결과적으로 사회가 이토록 어른이 없는사회로 타락했다는 것이다. 그같은 그의 전근대적인 경영방식 때문에 회사가 망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 뜻만은 가상해서 나는 가끔 그 분을 회상한다. 아버지의 권위가 실추된 것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IMF이후 남자들의 어깨가 더욱 움츠러들어 보인다. 이제 우리 가정에는 근엄한 아버지의 모습이 사라졌으며,시건방진 서구문물이 들어온 후 꼴같잖은 남녀평등은 부부무별(夫婦無別)의 사회를 만들었다. 연속극에 나오는 여자들은 딱 부러지게 남편들에게 반말이고,남편이아내에게 ”야! 너!”하는 것도 다반사가 됐다.우리는 으레 그러려니 생각하며 TV앞에서 시시덕거리지만,그게 상것들이나 하는 짓이지 어디 어른 모시고 사는 양가댁에서 생각할 수나 있는 일인가? 뿐만 아니라 여자도 돈 좀 만지게 되니까 남편을 우습게 알아,생계가 걱정이 되어 이혼을 못하던 것은 옛날 얘기요,걸핏하면 “당신 없이도 살 수 있다”고 기고만장하다. 직장에 나가면 비정한 생존경쟁과 비인격적인 상사 밑에서 남자들의모습은 무척이나 왜소해지고 움츠러들어 있다. 새벽에 나가 자정에 돌아오니 부모 자식간에 마주앉아 오순도순 얘기할 기회는커녕 눈 한번 맞춰 볼 기회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어른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이러한 환경에서자란 요즘 아이들이 교수의 머리채를 붙잡고 차 안 비켜 주었다고 뺨을 때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자식 키우는 일은 뜻대로 안된다는 푸념을 우리는 흔히 듣는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오늘날 이 사회가 이토록 어지러워진것은 나와 내 자식들을 포함해서 일차적으로 아버지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진 탓이다. 학교를 탓할 것도 없고 사회 풍조를 비난할 것도 없다. 집안에서 보고 배운 것이라고는 부부간의 천박한 언행,의롭지 못한돈벌이와 그 씀씀이,그리고 사랑보다는 증오뿐이라면 그 자녀들이 사회에 나와서 무엇이 되고 어떻게 살아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한국인에게 아버지는 축소된 신(miniaturized God)이며 신은 확대된아버지(magnified father)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무너지는 모습은 우상이 무너지는 것과 꼭같은 충격과 좌절을 준다.그러니 지금 이 사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정치안정,경제발전,노사문제,통일논의보다 먼저 잃어버린 아버지의 권위를 찾고 어른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부모를 통해 세상을 알며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런데 그 근원이 이미 나약해지고,부패하고,움츠러들어 있다면 이사회의 모든 것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상의 아버지들이여,어깨를 펴자.그리고 자식과 아내 앞에한 아버지로서,한 남편으로서 떳떳이,그리고 당당하게 서자. ◆ 건국대 대학원장·정치학 신복룡
  • [김삼웅 칼럼] 분단사의 한 매듭 비전향장기수

    고난의 한국현대사는 남의 나라에서는 쓰이지 않는(생기지 않는) 용어가 다수 사용된다.‘비전향장기수’도 그중의 하나이다.이 용어의‘비전향’에는 강고한 이데올로기의 갑골(甲骨)이,‘장기수’에는반인권·비인도주의의 야만성이 배인다. “지면에 옥(獄)을 그려놓아도 사람은 그것을 피하고 나무를 깎아형리(刑吏)를 만들어도 사람은 그것과 면대하기를 싫어한다”고 사마천은 ‘임안(任安)에게 드리는 글’에서 말했다.감옥을 말하는 ‘옥(獄)’자는, 사나운 개 두마리가 사람의 입(言)을 지키는 모양을 하고있다. 자유를 구속하는 형상인 것이다.감옥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속박하고 자유를 박탈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를 기피한다. 며칠후(9월2일)면 ‘비전향장기수’63명이 북한으로 간다.70세 이상이 대부분으로 평균 32년6개월씩을 0.75평의 감방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이들은 남한체제를 부정하고 전복하려던 간첩과 빨치산출신이고,에돌아 보면 분단시대의 희생양이다.어찌됐건 그들의 개인이나 가족사는 통한의아픔이고 민족사적으로는 ‘콩깍지로콩 삶는’ 비극이다.무엇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5년을 복역한 이들의 짓밟힌 삶은 누가,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이데올로기? 신념?분단시대? 이들을 보내면서 지금이 과연 2000년대의 문명사회인가,문명은 이데올로기의 상위개념인가,하위체계인가를 묻게 한다.그리고 여전히 병들고 늙어서 폐인이 되다시피한 노인들을 이념과 거래의 장삿속으로만 인식하려는 색맹(色盲)의 군상을 지켜본다. 중세의 혼돈을 즐기는 군상은 근세의 여명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오랜 독점지배로 굳혀진 기득권의 철옹성에서 밝아오는 여명도 마녀의 눈빛으로 보이고,지구는 여전히 평면일 뿐이었다.“지구가 돌다니,마녀다! 화형에 처해라”던 중세의 도그마가 이 땅의 논리로 대변된다. “을지훈련을 축소한 것은 북쪽 주장을 추종한 것이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주한미군의 철수론에 악용될 수 있다” “정상회담 합의(제2항)는 헌법위반이다” 따위의 시대착오적,뒤틀린 도그마는 오늘을 중세와 21세기의 시공(時空)을 착각하게 만든다.언제까지 분단의 철옹성에서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동족끼리 광란의 칼춤을 추자는 것인가.탈냉전시대에도 ‘민족’이라는 노적가리에 불지르고 싸라기 주워먹자는 것인가.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둔 가족이다.이들의 서운함(정부에)과 원망(북쪽에)은 당연하다.남북 당국은 대화를 통해 시급히풀어야 한다.이 문제가 비전향장기수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분단의아픔이고 반인도주의적이기는 마찬가지다.또한 틈새만 보이면 화해협력을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냉전세력에게 빌미를 주게 된다. 사실 ‘납북자’와는 별개로 ‘국군포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문제다.말하기 쉽게 ‘비전향장기수와 맞교환’ ‘상호주의 원칙’이제기되지만 정서적인 호소력은 지닐지 몰라도 문제의 해법은 아니다. 휴전협정에 따른 남북한 포로교환으로 국제법상 종결된 사안인데다가남쪽에서 파견한 북파요원문제, 휴전협정 직전 이승만 정부가 석방한2만5,000명의 반공포로문제 등과 연계시키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꼬이면 지금의 작은 가능성마저 물거품이 되고 남북은다시 양쪽의 극우·극좌세력의 뜻대로 대결과 적대관계로 되돌아간다.그러한 ‘닫힘’보다 작은 ‘열림’을 확대하면서 순차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보다 빠르고 쉬운 길이다. 이쯤에서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일이다.50년이상 순치된 국민의 냉전의식이 하루아침에 씻기기는 쉽지 않다.북송비전향장기수들을 ‘애국투사’로 치켜세우거나 지나친 환송식 등은국민의 정서와는 걸맞지 않는다. 당사자들도 조신해야 한다.“조국이 나를 42년 동안 옥살이를 시켰지만 원망하지 않습니다.분단된 조국의 비극일 뿐이지요”(이종환)란자세를 북한에 가서도 지켜주길 바란다.그래야 화해협력이 지속되고통일의 길이 열린다. 김삼웅 주필 kimsu@
  • [네티즌 칼럼] 국가는 사형 할 권리가 없다

    사형은 차별 중에서도 가장 전체주의적인 것이다.사형 집행은 국가의 판결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며 국가는 단지 하나의 범죄에 대한처벌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파괴할 권력과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선언이다. 이런 가공할 선언을 실천으로 옮겨온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도 폭력과 공포에 의한 지배를 한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사형을 시연해왔다.정치적인 자유가 있는 사회와 사형이 폐지된 사회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대목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다른 인간의 폭력을 그저 더 많은 폭력으로 상대하기보다 두려움과 증오,자신의 분노와 편견을 뛰어넘어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확실히 가능하다.한 사람,한 사람이 사형폐지운동에 참여하고 있고,세계의 여러 문명권의 나라들이 사형을줄이거나 제한하거나 폐지시키고 있다.다른 모든 폭력과 사회문제들에도 불구하고,이것은 분명히 우리 세계와 인류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이다.1976년 이래 매년 평균 2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었으며 89년 이후 21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사라졌다.현재 세계의 절반이상인 108개 국가가 법적 또는 실제에 있어 사형제도를 폐지하였으며 87개 국가에서 사형이 존치되고 있다.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거나 정신질환자 또는지진아이거나 소수민족일 경우이고,사형집행을 당한 사람들은 종종위에서 열거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모든 사형의 80%는 흑인들에게 폭력으로 즉결처형하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텍사스주에서 집행되어 왔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든이에게 인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결국 아직도 사형제도가 남아있는 국가에서는 사형이라는 형벌제도가 매우 불평등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종종 사형제도는 범죄의성격을 배제하고,범죄자의 경제적 지위,피부색,또는 자신들이 죽인사람의 피부색 또는 경제적 지위 때문에 남발되거나 제한되는 등 이미 보편타당한 법제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정치적 법률이다. 특히 사형은 한국에서 명백히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주사용돼 왔다.1958년의 이른바 ‘진보당 사건’,1967년의 동백림 사건,1974년의 인혁당 사건,1980년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현대사에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형집행과 선고가 있었다.이 경우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사형제도자체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기도 했다. 사형제도는 극단적으로 가혹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형벌이다. 사형은 명백하게 가혹한 처사일 뿐 아니라 사형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도 잔혹한 고통이다.그 과정는 종종 살아 있는 죽음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여러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가장 공포스러운 고문기법은 사형의 위협이라고 한다.종신형은 재심의 가능성이 보장되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가석방을 고려하는 나라들도 많다.또한 범죄자의 교화와 갱생은 오랫동안 형사정책의 기본목표인데 다른 형벌과는달리 사형은 갱생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형벌이다.국가는 죄인을 사형시킬 권리를 결코 가질 수 없다.국가가 법의 이름을 빌려고의적이고도 용의주도하게 한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은 결국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줄어들게 만든다.또한 사형은 불공정한 법의 집행을 밝혀낼 수 있는 노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실제로 사형을당한 무고한 사람들의 숫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60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이들의 생명을뺏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이며,역사는 현재 우리가 행하고 있는 보복적 행위를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인간의 미개성을 표출하고있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바로 사형이다.국가는 사형을 멈춰야 한다. 오완호 국제사면위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시드니를 빛낼 스타] 펜싱 김영호

    “한국펜싱의 50여년 한을 풀겠습니다”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는 펜싱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간판스타다.50여년의 연륜을 쌓은 한국 펜싱은 84년 LA올림픽 때부터 꾸준히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번도 메달권에 진입하지못했다.이 때문에 ‘비인기 종목’이라는 멍에에 ‘불효 종목’이라는 불명예까지 덧칠했다. 펜싱인들은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달갑지않은 꼬리표를 단숨에 날려 버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남자 플뢰레 세계랭킹 5위인 김영호의 기량이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96애틀랜타올림픽 8위에 이어 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펜싱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영호는 이후 줄곧 세계정상권을 넘나들었다.올림픽보다 더권위가 있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98년)을 보탰고 98독일월드컵과 99대우그랑프리,테헤란 국제대회에서는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칼위를 넘겨치면서 몸통을 찌르는 김영호의‘쿠페’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대진과 당일의 컨디션이 변수로남아 있지만 메달권 진입은 거의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더구나숙명의 맞수인 97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세르게이 고르비스키(우크라이나·세계 3위)와 왕하이빈(중국)을 최근 잇따라 이겨 금메달의 꿈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김영호는 “몸무게를 7㎏ 늘려 약점으로 지적된 파워를 보강했다”며 “자신감을 갖고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오병남기자 obnbkt@
  • [여성 선언] 사랑이 움직이는 거라면

    간통죄 논란이 한창이다.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서 간통죄를 특집으로 다룬 이후에 신문과 방송이 간통죄 개폐문제를 놓고 논쟁중이다. 언론에서 이번 문제를 더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간통죄 폐지 주장이 바로 여성들,그것도 여성운동을 하는 집단으로부터 터져나왔기때문이다.게다가 얼마 전에는 어떤 여대생이 지방의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는 엄마를 불륜 혐의로 고발해 세상이 시끄러웠다.이 사건은 통신상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많은 여성네티즌들이 딸의행동을 비난하면서 엄마도 새로운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계는 간통죄 폐지를 반대했다.지난 94년 4월 열린 국회 법사위의 ‘간통죄 폐지 공청회’에서는 바로 여성계가 간통죄 온존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다.부부관계에서 자기 몫의 재산을 확보하지 못한 수많은 조강지처들이 남편의 이혼 요구 때문에 맨몸으로 거리에 나앉게 됐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잘 간통죄 폐지 주장은,‘남자들이 더 뻔뻔하게 바람피울수 있도록하자’가 되거나 ‘이제 여자들이 바람피울 수 있을 만큼여건이 마련됐으니 간통죄는 필요없다’로 인식된다.즉 ‘바람둥이남자’들이나 ‘자유부인’들의 주장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간통죄가 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했던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바람피우는 남편을 정신차리게 하고 싶어도 간통죄로고소하면 바로 이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성에게 간통죄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그에 비하면 다른 여자가 생긴 남자들에겐 꽤유용한 수단이 됐다.아내에게 한푼의 위자료도 주지 않기 위해 남편들은 자신의 오랜 외도로 외로워진 아내의 간통현장을 추적해 이혼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기 때문이다.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간통 혐의를 두고 끔찍한 가정폭력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을 접어두고라도 간통죄를 폐지하자고목청을 높인 이유가 또 있다.‘이제 여성들은 자신들의 결혼이 영원히 지켜질 것이라는 낭만적이고도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며,법이 전지전능하게 인간사의 부조리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도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결혼한 부부의 4분의 1이 이혼하는 상황에서는 부부간 재산권 문제가 결혼초부터 분명하게 합의돼야 한다.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부부는 돌아서면 남’이라는통찰력 있는 속담을 우리에게 전해주지 않았던가. 이 점에서 보자면간통죄 폐지 주장은 결혼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대처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을 인용해보자면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물론 그 유행어처럼 쉽게 변하는 사랑을 인정하려는 것은 아니다.결혼은 무엇보다 신중하게 결정돼야 하고 둘 사이의 약속을 쉽게 깨는요즘의 풍조도 비판받아야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법으로 묶어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결혼으로 상대방이 영원히 자신의 소유가 되었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부부관계도 긴장감을 가지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은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간통죄가 폐지돼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인간사에서 일어날법한 불화들은 이제 당사자들이 해결하도록 국가가 개인에게 선택권을 넘겨줘야 한다.그것이 폭력이나 권력으로 인한 비인간적인 인권유린이라면 모르지만 웬만한 것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성을 기르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배우자의 배신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어떻게 미리 예방할 것인가 정도는 당사자들에게 맡기자.문제가 생길 때마다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우는 아이처럼 국가에 의지해 살 수는 없지 않은가. ◆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편집위원 박미라
  • 현대심리학 주춧돌 3인의 학문과 열정

    심리학만큼 제 대접을 받기까지 수난이 많았던 학문도 드물다.기껏사제나 주술사들의 종교의식쯤으로 인식되다가 19세기에는 다시 과학적 논리에 입각한 현대의학에 배격당해야 했다.프로이트의 학문체계에 기대 가까스로 학문영역에 편입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초상화가이자 전기작가이며,‘광기와 우연의 역사’의 저자로 잘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는 가려진 심리학의궤적을 더듬었다.1931년에 발표한 저서 ‘정신의 탐험가들’(푸른숲)에서 심리학의 전사(前史)적 기록을 살펴보기로 한 지은이는 3인의역사속 심리학자를 불러냈다. 현대심리학이 꽃피기까지 자양역할을 한 3인은 프란츠 안톤 메스머와 메리 베이커 에디,그리고 구구한 해설이 필요없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그들의 독특한 삶과 신념,연구과정을 책은 두루두루 평전형식으로 엮었다.메스머와 에디에 대한 소개는 독자들에게 뜻밖의 참신한 책읽기 체험을 선사해준다. 현대 심리치료의 시조로 뒤늦게 평가된 프란츠 안톤 메스머(1734∼1815)가 먼저 소개된다.신학,철학,의학박사였던 그는 우연히 자석치료의 효과를 경험하고,인간의 신경에 적절한 영향을 줌으로써 어떤 화학약품보다도 강한 치료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이론을 폈던 이다. 인간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를 자기(磁氣)요법으로 치료하는,이른바‘메스머 열풍’을 일으킬 즈음 그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인마리 앙투아네트로부터 후원을 약속받을 정도로 명성을 날렸었다.그러나 그의 실험은 ‘몽상적’이란 비난에 휩쓸려 지속적인 빛을 보지 못했다.그러고 보면,그의 이야기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의 전형이다.학계로부터 공인받지 못한 메스머는 끝내 사기꾼으로 몰리는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다음은,독특한 방법의 심리치료를 근간으로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유명한 종교운동을 주도한 여성 메리 베이커 에디(1821∼1910).굳이 심리학사(史)와 연관짓지 않더라도 그의 생애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대기가 된다.쉰줄에 접어들고서야 본격적 사회활동을 시작한 늦깍이였던 그는 영적 에너지에 기탁해 암시를 하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종교에 자본을 결합시킨전형적인 미국식 종교운동 방식을 고집했다는 이유로,지은이는 그를썩 곱게 보지는 않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쪽에 무게중심을 둔 건 당연하다.책을 집필할 당시 프로이트가 생존해 있었던 만큼,지은이는 그와 친분을트고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심리이론이 정립된 시대적 상황에서부터 “해부용 칼을 들고 철학을 한” 프로이트의 학문세계가 115쪽에걸쳐 되짚어진다.편집자 후기에는 프로이트의 편지가 수록돼 있다.안인희 옮김.1만3,000원황수정기자 sjh@
  • 대중음악/ 무더위 날려버릴 ‘슈퍼 콘서트’

    10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변함없는 음악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신승훈.20년 동안 한결같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음색과 소녀처럼 해말간용모를 유지하고 있는 호주출신의 팝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이틀의 시차를 두고 선다.신승훈은 오는 20일,올리비아 뉴튼 존은 22일 오후8시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선다.1588-7890신승훈은 국내 공연무대 제작비인 2억원을 훨씬 뛰어넘는,5억원을 쏟아부어 메머드 무대를 꾸민다.‘전설속의 누군가처럼’에선 20m 높이의 크레인이 사용되고 폭21m,높이 13m의 대형스크린이 무대 좌우에설치되고 무대에까지 내려오는 길이 15m의 리프트가 설치되는 등 웅장한 무대가 연출된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주)아이스타에 소속된 연예인 150명이 앉을수 있게 연예인 초대석도 마련돼 또다른 볼거리를 마련한다. 386세대의 70년대와 80년대를 사로잡았던 뉴튼 존은 ‘피지컬’‘아이 아니스틀리 러브 유’ 등의 히트곡으로 386세대들에게 과거로 돌아가는 무대를 꾸민다. 올 3월부터 시작한 미국투어에 이어진아시아투어의 마지막.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토지신탁 일산 벤처타워 분양

    한국토지신탁이 일산신도시 정발산역 인근에 자리잡은 ‘마이다스벤처타워’(연면적 8,580평,지상 10층∼지하 4층) 오피스텔과 상가를 분양중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벤처빌딩 지정을 받았으며 평당 분양가는 오피스텔이 340만∼400만원,1층 근린상가는 1,100만원 선이다. 오피스텔의 평당 관리비는 4,000원대로 싸다. 입주업체를 위해 최근 초고속(100Mbps) 정보통신 건물 예비인증(업무용 2등급)을 받아 구내 초고속 통신 인프라가 제공된다.추가 설치비용은 없다. 마이다스 벤처타워는 호수공원과 정발산공원 중앙에 위치,환경이 쾌적하고 일산선 전철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에는 우체국 등기소 세무서 교육청 은행 등 공공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상권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031)901-0740
  • [녹지를 가꾸자] 학교 숲을 가꾸자

    ‘학교에 숲을 만들자’ 학교하면 일자형 건물에 군대 연병장같은 황량한 운동장이 떠오른다.냉난방시설 컴퓨터 비디오 등 내부의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콘트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정서는 갈수록 메말라 가고 있다.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전영우(全瑛宇)교수는 “제정 프러시아의 연병장과 같은 운동장이 일제의 강압으로 이 땅에 들어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종주국 격인 독일이 변했고 일본도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연병장같은 운동장을 신주단지처럼모시고 산다”고 지적했다. 숲을 보지 않고 자연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은 ‘생태맹(生態盲)’이 된다.문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문맹’,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 되듯 마찬가지다.자연에 대한 경외감 등이 없어져 사고나 의사결정 과정이 점점 비인간적으로 변한다.나아가 추함과 무질서 등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심성 파괴마저 초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생태맹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학교 주변의 녹색밀도와 학원폭력이 반비례한다는일본 환경청의 조사도 있다.숲과 친하게 생활한 사람은 남과 잘 어울리고 잘 뭉치며 강한 소속감을 갖는다고 한다.‘왕따’와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한몫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학교에 숲을 가꾸면 많은 장점이 있다.소음을 방지하고,온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적인 효과외에도 그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감성을 발달시킨다. 뒤늦게나마 이같은 인식에서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숲가꾸기에 발벗고 나서는 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민운동단체인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이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우선1년에 10∼20개 학교를 선정하는 등 모두 50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계획을 마련했다.지금까지 30개교가 뽑혀 5년동안 숲을 가꿀 수있는 자금으로 500만원∼1,0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 숲 가꾸기는 참된교육에 절대적이다. 학교 운동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0평을 160여종 3,000여그루의 나무로 메운 경기도 안양 신기초등학교 남상용(南相容) 교장은“숲가꾸기는 생명존중 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에 효과가 있는데다 교육자료가치도 높다”고 말했다.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국어시간에는 시와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되고,산수시간에는 셈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체육시간에는 게임,미술시간에는 스케치,음악시간에는 가사의 훌륭한 원천이 된다.게다가 학생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야생화 재배·관찰·수집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남 교장은 “학생들이 일기에다 학교에 숲이 있어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적는다”면서 “학생 개인별로 나무를 지정해줬는데 겨울방학중 눈이 많이 내리면 걱정이 돼 학교에 나와 돌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숲가꾸기 국민운동 이수현(李洙賢) 부장도 “아이들이 나무를 심고가꾸는 과정에 참여해 몸으로 느끼면 가지하나라도 조심스럽게 다룬다”면서 “생명을 심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존엄성을 느끼는사회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아울러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식이 변했고 학교 환경에 방관적인 입장에서 숲을만들면서 참여하는 계기가 돼 학교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효과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데 걸림돌도 많다. 한국환경교육학회 최석진(崔錫珍) 회장은 “주변의 관심부족으로 기금조성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반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시가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중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학교 숲가꾸기라는 것이 교장 혼자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사이의 공감대 형성도 어려운 점이다.교장이 하자고 하니까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다.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사들에게는또하나의 잡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아직 시범학교처럼 가산점을 주는 등 행정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대 전영우 교수는 “20년 전에 나무를 심었더라면 오늘 우리의 학교는 이렇게 황량하지도 삭막하지도 않을것”이라면서 “이 운동이 하루빨리 퍼져 학교가 학생들에게 휴식공간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사랑을 배울 수 있는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英·美등의 학교 숲 가꾸기. 영국의 학교 숲 가꾸기는 90년대 초 ‘LTL(Learning Through Landscapes)’이라는 전국적인 규모의 사회단체가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시작됐다. 3,000여개 학교가 회원인 이 단체는 지역차원에서 학교옥외환경 개선사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정보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해주고 있다.지속적으로 학교옥외공간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교재,비디오,포스터와 안내판들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초기단계에서부터 실행단계에 이르는 과정뿐만 아니라 활용단계에 교사와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는 91년부터 세인트올라프대와 지역 내 학교간의 협력 프로젝트인 ‘학교 자연지역 프로젝트(SNAP)’를 통해 공·사립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환경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숲을 야외 학습 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립야생동물협회(NWF)는 학교 숲에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야생동물서식처조성은 학생,교사 등을 위한 하나의 지속적인 학습과정이다.NWF에서는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적에 따라학교 내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몇 가지 설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에버그린재단’의 주도아래 91년 이후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자연환경을 향상시킴으로써 사람들과 자연간의 올바른 관계를형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에버그린재단은 학교 주위의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교육적인 자연환경으로 만드는데 학교,지역공동체,정부와 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강한 학습환경으로 학교옥외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과지역 내의 자연지역을 보전하고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토론토를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의 프로그램 등이 있다. 김영중기자. *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학교 숲 가꾸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사랑과 생명존중 사상을배우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17년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유한킴벌리 문국현(文國現) 사장은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운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건전한 환경을 주기 위해서다. 문 사장은 “컴퓨터게임 등에 빠져 인성이 황폐화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 숲은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숲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숲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83년 안식년을 맞아미국과 호주를 둘러보고서다.어디를 가든 나무와 숲이 있는데 반해귀국하면 숲가꾸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안식년을 마친 뒤 회사에 건의,84년부터 국유림에서 조림과 간벌,나무 섞어 심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그는 “그렇게 가꾼 국유림이 1,956만평이고 해마다 200만평 정도씩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문 사장에게 어려움도 많았다. 문 사장은 “나무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부는 나무 가꾸기에 드는 비용을 손비로 처리해주지 않아 40%나 되는 세금을 물었지만 다행히 94년부터 세금이 완전 면제됐다”고 밝혔다. 문 사장의 노력으로 유한킴벌리는 회사 매출액의 0.5∼1%를 숲가꾸는데 쓰고 있다.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적지 않은 액수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0.1%정도를 사회에 환원한다. 김영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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