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인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재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노래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53
  • 아이 눕힌 채 우유 먹이면 중이염 걸릴 위험 높아요

    아이 눕힌 채 우유 먹이면 중이염 걸릴 위험 높아요

    아이들의 겨울철 감기와 더불어 부모들이 많이 걱정하는 병이 ‘소아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코감기나 목감기와 동시에 생기기 때문에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20일 신승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를 만나 중이염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Q. 중이염은 왜 아이에게 많이 생기나. A. 중이염은 생후 6개월~3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만 3세까지 70%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는 코의 뒤쪽 부분과 귀 내부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 구조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코의 균이 고막 뒤쪽 부분인 가운데귀(중이)로 이동하기 쉬워 중이염에 잘 걸린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다니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이로 인해 중이염이 잘 발생한다. 가족 중에 흡연하는 사람이 있거나 임신 중 흡연·음주를 하면 아이의 중이염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Q. 치료 방법은. A.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 중이염은 심한 통증과 함께 가운데귀에 염증이 생기거나 고름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때에 따라 고막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급성 중이염은 보통 항생제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를 하면 균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가운데귀에 일부 분비물이 남을 수 있다. 아이가 통증이나 발열 증상 없이 TV 볼륨을 높이거나 자꾸 되묻고 언어발달이 늦어지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생후 6~24개월 소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낮아진다. 가운데귀 내부의 분비물 때문에 청력이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면 고막 안에 고인 분비물을 제거하고 내부를 환기시켜 주는 고막절개술을 받아야 한다. Q. 예방은 어떻게 하나. A.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를 하는 게 좋다. 만약 젖병을 사용한다면 아이를 눕힌 상태로 우유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 우유가 목을 통해 가운데귀로 흘러 들어가 고이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위산이 역류하면서 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 증상이 나타나면 꼭 치료해야 한다. 중이염은 감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기를 예방하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보육시설과 집안 환경을 깨끗이 하고 손 씻기, 양치질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만 감기와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는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중이염이 생겨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발견할 때쯤이면 이미 증상이 많이 악화됐을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이 잦으면 장기간 항생제 치료만 하기보다 수술 여부를 의료진과 논의해야 한다. 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인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중이염 예방과 합병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 있어줘서 고마워...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 있어줘서 고마워...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당신이 반려동물을 특히 고양이를 키운다면 제목부터 가슴이 쿵 내려앉을 영화다. 분명 고양이가 영화 내내 등장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너무도 당연히 존재하고 있어서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주위의 소중한 것들과 그것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주인공(사토 타케루)은 어느날 갑자기 뇌종양 진단을 받고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다. 절망한 상태로 집에 들어오자 그를 반기는 것은 고양이 양배추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낯선 남자다. 그는 자신을 “악마 정도로 해두지”라고 소개한 후 주인공이 내일 죽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명을 건 거래를 제안한다. 이 세상의 물건 하나를 없애는 대신 당신에게 하루를 더 주겠다고. 그 물건은 악마가 정한다. 당장 죽음을 받아들일수 없는 주인공은 제안을 수락하고 악마는 첫번째 없애는 물건으로 전화를 지목한다. 세상에서 전화가 사라지는 순간, 사라지는 것은 전화뿐만이 아니다. 전화로 인해 연결됐던 사람들, 추억들 모두 사라졌다. 잘못 걸린 전화로 만나게 됐던 첫사랑 그녀(미야자키 아오이)도 그와 닿지 않은 사람이 됐다. 두번째 날에 악마는 영화를, 세번째 날에는 시계를 없앴다. 그리고 그것들과 연관된 소중한 추억들도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사람이 고양이를 기르는 게 아니야.고양이가 사람 곁에 있어주는 거야.” 주인공은 어린시절 양상추 박스에 담긴 새끼고양이를 주워왔다. 어머니(하라다 미에코)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었지만 아들과 고양이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고 함께 살게 된다. 어느새 고양이는 어머니의 것이 되고 알러지는 사라졌다. 고양이는 가족과 하나가 되었다.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늘 집안 어딘가에 함께 있다. 기쁜 순간에도, 슬픈 순간에도 함께 있다. 늘 곁에 있어준 고양이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그 존재와 함께 얽힌 추억들도 몽땅 없었던 일이 되버린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그걸 없앨 수 있을까. 우리에겐 고양이가, 혹은 고양이처럼 늘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는 소중한 추억이 배어있다. 어쩌면 우리는 그것들로 인해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마워요 태어나고 만나고 꽃이 피었다는 것”-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O.S.T. 중 감독: 나가이 아키라, 11월 9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어디까지? “미용사까지 朴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최순실 국정농단 어디까지? “미용사까지 朴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박근혜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최순실씨 작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유명 헤어숍 원장인 A씨는 2005년 즈음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시작해 최근까지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 A씨는 청담동 일대에서 ‘최순실 단골 미용사’로 불리는 인물로,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러시아 순방 등 여러 차례 해외순방에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순실트레이너, 순실성형외과 의사, 순실미용사는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대통령에게 낙점되었다”고 규탄했다. 그는 “최순실의 트레이너였던 윤전추 행정관은 청와대 3급 행정관에 특채되었다.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고, 병원 제품이 청와대 명절 선물세트로 들어가기도 했다. 최순실의 단골 미용사 역시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소꿉놀이용 바비인형이었나’라는 언론의 비아냥은 국민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순실공화국은 무너졌다.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청와대도 인정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육계 후원 재벌 “삼성·승마협 불똥 튈라”

    체육계 후원 재벌 “삼성·승마협 불똥 튈라”

    최순실 사태 부정적 이미지 고심 체육단체도 “우린 다르다” 선긋기 삼성전자와 승마협회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대기업과 체육단체의 밀월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대기업은 체육단체를 후원함으로써 각종 비용을 기부금으로 처리하고, 체육단체는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보장받아 ‘윈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재벌이 체육단체의 지원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체육협회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부정적 이미지가 커질까 전전긍긍한다. 체육단체들도 “승마협회와는 다르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서울신문이 9일 각 체육단체의 경영공시를 살펴본 결과 주요 기업이 후원하는 단체는 10여곳 정도다. 이 중 협회 회장을 맡는 기업이 후원금을 내지 않는 곳은 대한축구협회가 유일하다. 협회장을 맡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2014년 찬조금 명목으로 5억원을 냈지만 지난해부터 별도 후원을 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올해 예산은 839억원으로 다른 단체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자체 수입 등이 꽤 커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 육성 사명감”도 작용 그러나 다른 단체는 경영 상황이 열악해 회장사에 크게 의존한다. 비인기 종목일수록 자체 수익모델을 구축하기가 어려워 회장사 의존율이 높다. 한 예로 대한양궁협회는 올해 예산이 55억원인데 30억원을 회장사인 현대차가 부담했다. 이 협회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맡고 있다. 핸드볼협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예산(80억원) 중 절반(39억원)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회장 자격으로 냈다. 삼성은 재계 1위답게 후원하는 체육단체도 3곳으로 가장 많다. 승마협회에는 해마다 13억원, 육상연맹과 빙상경기연맹에는 각각 15억원, 17억원을 지원한다. 다만 현직 사장 중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만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 육상연맹과 빙상경기연맹은 각각 삼성 출신 사장이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두 연맹 모두 “찬조금은 삼성그룹에서 낸다”고 밝혔다. 기업이 체육단체를 후원하는 목적은 각기 다르다. 재계 위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는다는 기업부터 비인기 종목을 키우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에 체육단체를 후원한다는 기업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인 관심사도 일부 작용한다. 최태원 회장은 중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로 뛴 경험 때문에 이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기부금 비용 처리… 법인세 감면 효과도 그러나 후원금을 기부금 또는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감면받는 효과도 있다. 또 체육협회장직을 맡게 되면 체육계 네트워크를 쌓고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리도 노릴 수 있다. 현재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았다. 지금도 명예회장직에 올라 있다. 다만 맹점도 있다. 기업이 한 번 협회에 몸담게 되면 나중에 발을 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화가 지난해 승마협회장직을 내려놓기 위해 삼성을 끌어들어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체육단체 관계자는 “일부 단체가 여전히 회계 처리를 불투명하게 하는 까닭에 기업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중생 경희대병원 교수 ‘참봉사대상’ 복지공헌대상

    조중생 경희대병원 교수 ‘참봉사대상’ 복지공헌대상

    경희대병원은 조중생(67) 이비인후과 교수가 ‘2016 대한민국 참봉사대상’ 사회복지공헌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조 교수는 해외 의료봉사는 물론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국내로 이송해 치료를 담당해 왔다. 2013년 필리핀 긴급 의료봉사단장으로 태풍 피해지역인 반타야섬에서 하루 평균 8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의사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의술을 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낙후 지역과 국가를 방문해 현지의 환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침팬지는 비인간 인격체”…아르헨 법원 획기적 판결

    침팬지도 자유를 얻을 권리를 인정하는 재판부의 획기적인 판결이 나왔다. 최근 아르헨티나 멘도사 법원은 현재 멘도사 동물원에 살고있는 침팬지 세실리아를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영장류 보호구역으로 보내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침팬지에게도 ‘비인간 권리’(The Nonhuman Rights)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앞서 영장류 보호 단체인 GAP(Great Ape Project)는 동물원에서 고립된 채 외로이 살고 있는 침팬지 세실리아의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올해 30대로 추정되는 세실리아는 이 동물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로 인기를 누렸으나 친구들이 모두 죽고 몇 년째 홀로 쓸쓸한 생을 이어왔다. 특히 콘크리트 우리에 갇혀 쭉 처진 모습으로 우울하게 사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며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GAP와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사회성이 강한 세실리아도 인간과 같은 권리가 있다는 요지의 소송을 지역 법원에 제기했다. 마리아 알렉산드라 마우리시오 판사는 "세실리아는 사물이 아니라 비인간 권리를 가진 존재로 봐야한다"면서 "즉시 동물원에서 석방해 동족들이 모여사는 브라질의 보호구역으로 보내라"고 주문했다. GAP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즉각 판결을 환영하고 나섰다. GAP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끔찍한 환경에 놓여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멘도사 지방정부 측은 이번 판결을 즉각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만간 세실리아는 새로운 터전에서 살게 될 전망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양선 교수 대한이과학회 신임회장 선출

    조양선 교수 대한이과학회 신임회장 선출

    삼성서울병원은 조양선 이비인후과 교수가 최근 열린 제53차 대한이과학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7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대한이과학회는 1990년 귀 건강을 연구하는 대학이과연구회로 창립돼 현재 정회원 450명, 웹회원 1270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양선 회장은 ‘동아시아 이과학회’(EASO)를 비롯한 다양한 학술대회 및 국제사업에 참여해 활동하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속가능경영’으로 변화하는 기업 경영방식…환경 친화적 빌딩 ‘마제스타시티’에 관심↑

    ‘지속가능경영’으로 변화하는 기업 경영방식…환경 친화적 빌딩 ‘마제스타시티’에 관심↑

    마제스타시티가 지속가능경영을 중시하는 기업들에게 적합한 오피스 빌딩을 강남권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은 수익만을 추구하던 기업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 등을 강조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경영철학에 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친환경적인 오피스 건물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친환경 자재 활용, 태양광발전, 지열냉난방 적용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식이다. 특히 건설 부분의 경우는 친환경 자재 사용 및 신재생에너지 도입 사례 등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서초역 부근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에 있는 오피스 빌딩 ‘마제스타시티’는 이같이 지속가능경영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최근 흐름에 맞춰, 건물 내 친환경 요소를 다양하게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제스타시티는 우선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하여 건설 중에 있으며,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이 예비 인증된 시설로 태양광발전, 지열냉난방, 연료전지발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100% LED조명, 첨단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미국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등급’ 예비인증을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건물 내 조성되는 자연형 연못이나 생태연못, 그리고 자전거 전용 주차장 및 전용 샤워실도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입주기업 및 입주자들에게 여유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건물이 들어서는 주변 여건 또한 친환경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마제스타시티 인근에는 여의도공원 2.4배 면적의 녹지 지역인 서리풀 공원이 위치하며, 근처 몽마르뜨 공원으로의 접근성도 양호하다. 마제스타시티 관계자는 7일 "나이키, 스타벅스, 구글 등과 같은 세계적인 해외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적인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제스타시티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외 친환경 인증 조건에 걸맞는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들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제스타시티는 내년 6월 지하 7층~지상 17층, 2개동에 연면적 82,838㎡의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며, 현재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변비로 꽉 막힌 속, 대건중탕으로 뚫어 보자

    현대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소화기계 질환이 변비다. 변비는 여성과 소아, 고령자에게 더 많다. 여성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변비는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어야 하고 배변해도 잔변감이 있으며 대변이 딱딱하고 항문 직장에 폐쇄감이 느껴지거나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비는 기질성, 약제성, 증후성, 기능성 변비 또는 급만성 변비로 나뉜다. 신경계 작용 약물, 항정신질환약, 마약 등의 약물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변비가 대장암 등의 징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비는 대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인 경우가 많다. 변비를 치료하려면 먼저 식사와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 치료에 침과 한약을 사용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기능성 변비 환자 67명에게 침 치료를 한 결과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는 등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만성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시행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가 기능성 변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약은 ‘대건중탕’을 사용한다. 이 약은 자극성 사하제나 합성약을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은 소아와 임신부에게 주로 처방한다. 특히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발생한 변비에 사용한다. 일본에서 임신부 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건중탕은 임신 중기에 발생한 변비에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없었다. 파킨슨병 환자의 변비, 뇌졸중 환자의 변비에도 효과가 있었다. 대건중탕에 들어가는 산초 등은 위장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내장 혈류순환을 돕는다. ‘대황’이 든 대황감초탕, 을자탕 등도 변비에 효과적이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최순실 기업’ 매출 위해… 기재부, 조세법 바꿨나

    기업 장애인 운동부 세제혜택 문체부 직장경기부 대거 추진 ‘GKL 지원 압력’과 시기 겹쳐 ‘조세특례제한법’마저 최순실씨의 ‘더블루K’의 매출 증대에 유리한 쪽으로 정부 개정안이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2일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서 장애인 운동경기부를 창단할 시 세제를 지원한다는 개정안을 제안했다. 기업들이 장애인 운동경기부를 만들면 운영비의 20%(일반 운동경기부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던 것을 30%로 확대했다. 세액공제 허용기간도 설치 후 5년에서 7년으로(일반 운동경기부 3년) 늘렸다. 그 다음달인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기재부 개정안을 세부추진 계획으로 내세우며 ‘장애인 직장 운동경기부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임직원이 1000명 이상 되는 공공기관 41개에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최씨 측근으로 지목돼 사임한 김종 문체부 전 차관 산하 부서에서 추진했다. 앞서 문체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스포츠 대리인’ 제도를 적극 활용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더블루K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기재부가 관련법을 개정하고 문체부가 차례로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유력 공공기관에는 ‘GKL 장애인 펜싱팀’과 유사한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가 대거 창단될 뻔했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 스포츠는 물론 비인기 종목에도 스포츠 대리인을 맡을 만한 회사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더블루K에 수익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게 업계 구조였다.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운영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2014년도에 8억원이었던 관련 예산은 지난해 13억 2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기재부가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과세특례를 신설한 부분도 주목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운영과 관련된 외국법인은 2018년 12월 31일까지 대회의 운영과 관련해 공급받은 특정 재화 또는 용역에 대해서 부가가치세를 환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최씨가 독일 법인 더블루K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촛불 참가인원 4만 vs 20만… 누구의 말이 맞나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으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 참석 인원에 대해 주최 측은 20만명, 경찰은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 양측의 수치가 4배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6일 경찰청 관계자는 “단위 면적(3.3㎡)당 10명이 있고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가 인파로 가득 찼다고 상정했을 때 약 4만 5000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통상 단위면적에 성인 4~6명이 있다고 가정하는데, 2차 촛불문화제는 더 많은 10명으로 늘려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특정 시점의 참여 인원을 계산하는 반면 주최 측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인원, 즉 연인원을 기준으로 봤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2차 촛불문화제의 공식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간가량 진행됐는데 시민들이 가장 많았던 특정 시점에 15만명이 현장에 있었고, 잠시 참가했던 시민들까지 합하면 20만명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번 문화제는 추산이 어렵다”면서도 “참가인원이 절정이었을 때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뿐 아니라 서울시청 인근까지 시민들로 들어찼기 때문에 경찰의 추산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인원 집계 논란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부터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원을 추산하는 양측의 목적이 다른 데다가 시민마다 체감도도 다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경비인력 배치를 위해 특정 시점의 참여인원이 중요하지만 집회 주최자는 전체 참여 인원이 중요하니까 양측의 계산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가한 홍모(34)씨는 “촛불행진을 할 때 중간에 모여든 시민들이 워낙 많아 체감으로 20만명도 넘는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이모(45)씨는 “광화문에 모인 인원이 10만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공간통계학에서는 공중에서 사진을 찍어 1㎡에 모여 있는 사람을 계산한 뒤 전체 면적을 곱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경찰 계산 방식과 유사하다”면서도 “예전에 공간통계학 방식으로 계산해 보니 집회 참석자가 경찰 추산보다 20~30%는 많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 홍상수 감독의 사랑타령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 홍상수 감독의 사랑타령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모든 영화에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그러나 관객은 영화에 몰입하는 동안 ‘이것은 감독의 이야기’라고 대입하며 영화를 보진 않는다. 대부분의 메시지는 거창한 스토리로 포장돼 꽁꽁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유독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생각나게 한다. 그의 영화는 포장되지 않은 날것에 가깝기 때문에. # 홍상수 감독의 사랑타령 “사랑만이 가치가 있어” 주인공 영수(김주혁 분)는 여자친구인 민정(이유영 분)과 결혼까지 생각하며 그를 사랑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술 먹고 다른 남자들과 문제를 일으키고 다닌다는 소문을 친구 중행(김의성 분)으로부터 듣게 된 영수는 민정을 추궁하다 그녀를 잃게 됐다.이후 영수는 실의에 빠진다. 술을 마시며 그는 말한다. “그녀가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세상에 오직 사랑만이 가치가 있다”고.그는 “사랑을 위해 죽을수도 있다”고 말하고 함께 술을 마시던 동네친구 주현(서현정 분)은 “불쌍한 남자들”이라며 혀를 찬다. # 여자 그 알쏭달쏭한 존재 “절 아세요?” 민정은 영수와 헤어진 후 여러남자(권해효, 유준상)를 만난다. 그녀는 자신을 안다며 말을 걸어오는 남자들에게 “절 아세요?”라며 순진무구하게 눈을 치켜뜬다. 관객도 헷갈릴 정도로 그녀는, 자신은 민정이 아니라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새로운 여자로 남자들을 대한다. 남자들은 그녀가 그녀인가 아닌가 알쏭달쏭 한채 그녀에게 빠져들고 안달이 난다. 결국 영수와 다시 마주치게 된 민정은 그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다. “절 아세요?” # 사랑은 온전히,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영수는 민정이 아니라는 민정과 다시 만났다. 그녀가 남자들과 술을 마셨든 민정이든 민정이 아니든 그것은 이제 영수에게 중요하지 않다. 영수는 새로운 그 여자에게 “고마워요. 당신이 당신이라서”라고 말한다.결국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말도 누구의 시선도 아닌,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오직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세계다. “내 남은 삶은 사랑하는 사람과 ‘진짜’로 살고 싶다”는 영수의 말이 홍상수 당신자신의 이야기로 들려오는 건 나뿐일까. 개봉:11월10일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승마 특기생 없애는 게 추세인데…느닷없이 도입한 이화여대, 정유라 때문?

    승마 특기생 없애는 게 추세인데…느닷없이 도입한 이화여대, 정유라 때문?

    이화여대가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추가한 것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를 염두에 둔 조치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승마 선수를 체육특기생으로 뽑는 대학은 전국에 10곳 안팎으로 매우 적다. 비인기 종목이고 선수층이 얇아 승마 특기생 제도를 없애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그러나 이대는 이런 추세와 정반대로 움직여 정씨가 입학한 2015학년도에 승마를 체육특기생 종목으로 추가했다. 이대는 2년 전인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정씨와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승마계에서는 종목 특성과 정씨의 입상 실적을 고려하면 석연치 않다는 견해가 많다. 2014년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251명이었다. 고교 3학년생인 여자 선수는 정씨가 유일했다. 이대는 원서접수 마감 전 3년간 입상 실적으로 서류평가를 했다. 정씨는 원서접수 마감 3년 전인 2011년 9월 16일부터 2014년 4월까지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가 부여되는 국내대회에서 3위 안에 57차례 들었다. 이중 절반 이상은 1위였다. 선수층이 워낙 얇은 승마 종목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했다. 정씨가 승마 특기생을 뽑는 어느 대학이라도 골라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씨가 대학에 진학하는 시점에 이대가 승마 특기생 제도를 도입한 데 의혹이 커지는 이유다. 여자 선수가 혼자인 데다 대회 성적이 우수해 합격은 기정사실인 상황이었다. 대한승마협회 임원인 A씨는 “정씨는 대회 성적이 초·중등부 때부터 동년배 가운데 독보적이어서 승마 전형이 있는 학교에는 어디나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라면서 “이대가 애초 정씨를 입학시키려고 고3일 때 승마를 추가한 게 아닌가 싶다”고 의심했다.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교수는 올해부터 신산업융합대학장을 맡아 정씨가 입학한 지난해 3월부터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내 의혹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대는 “교육부 특별감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픔 뒤, 더 깊어진 가을 古都

    아픔 뒤, 더 깊어진 가을 古都

    경주 단풍은 소박하다. 이름난 관광지들이 많아 화려할 것이라 생각될 뿐, 단풍나무처럼 붉은 빛을 내는 수종보다는 벚나무, 느티나무 같은 주황, 노랑 등의 수수한 빛깔을 내는 나무들이 더 많다. 그래도 워낙 아름다운 문화유산들과 함께 있으니 평범한 단풍인데도 더 화려하고 웅숭깊게 느껴진다. 단풍 나들이로는 다소 이르게 경북 경주를 돌아봤다. 중부 지방과 달리 아랫녘은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화려한 풍경 너머로 까닭 모를 스산함, 애잔함이 느껴지는 것이 고도(古都)의 가을일 터. 이런 서정들과 마주하려면 아무래도 11월 중순은 돼야 하지 싶다. 경주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걱정부터 한다. 부러움 일색이었던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경주 지진 이후에 생긴 현상이다. 경주에 가면서 지진을 의식하지 않을 강심장이 있을까. 계획을 세우고 돌아올 때까지 지진은 늘 장삼이사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경주 단풍을 두고 ‘5대 명소’ 운운하는 이들이 있다. 어디 다섯 곳뿐이랴.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다르니 명소 숫자 또한 대단한 의미는 없지 싶다. 다만 누구나 첫손 꼽는 곳은 있다. 불국사다. 가을이면 석굴암과 불국사를 잇는 산책로 곳곳이 다양한 빛깔의 단풍으로 물든다. 불국사에 들면 누구나, 반드시 찾아 ‘인증샷’ 찍는 장소가 있다. 백운교와 청운교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자리다. 이곳에 늙은 단풍나무가 서 있다. 보통 불국사 단풍 하면 연상되는 사진의 거의 대부분이 여기서 촬영됐다고 봐도 틀림없다. 불국사 단풍은 이제야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11월 첫 주말쯤 절정에 달하기 시작해 둘째 주까지 짙은 단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문관광단지는 전체가 단풍 명소라 불러도 좋겠다. 특히 늙은 벚나무들이 전하는 주황빛 단풍이 인상적이다. 보문관광단지는 봄철 벚꽃으로 이름났다. 1970년대 심은 벚나무들이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서 무게감 있는 가을 풍경을 펼쳐낸다. 먼저 차로 보문단지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보문호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순서로 여정을 꾸리면 무난하지 싶다. 보문호 단풍은 10월 말 현재 절반 정도 물들었다. 11월 초, 중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경주 단풍 5대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보문정은 공사 중이다. 보문정 역시 이른 봄 벚꽃으로 명성 높은 곳이다. 벚나무들이 주황색 나뭇잎은 매달고 있겠지만 다소 산만한 풍경에 머무르고 말 듯하다. ●봄 벚꽃·가을 단풍… 어여쁜 보문단지 경주 시내로 들어오면 계림을 먼저 찾아야 한다. 첨성대와 반월성 사이에 있는 작은 숲이다. 신라의 시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담긴 곳이다. 흰 닭 울음 소리로 찾아간 숲속에 금궤가 있었고, 이 안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는 게 설화의 얼개다. 계림의 면적은 7300㎡(약 2200평) 정도다.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 늙은 나무들이 펼쳐내는 단풍이 수수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계림 입구는 교촌마을이다. 저 유명한 경주 최 부자 고택이 이 마을에 있다. “흉년에 곳간을 열어 사방 100리(40㎞)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라”며 한국의 부자로는 드물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경주 최씨 가문의 800석 곳간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포석정지도 붉은 단풍으로 이름났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다양한 수종의 단풍들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수련했다고 알려진 용담정 단풍도 현지인들에겐 꽤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가 호사가들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곳이다. ●양동마을, 유네스코 지정 ‘韓 역사마을’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명소들도 있다. 운곡서원은 350년 이상 묵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란 꽃구름을 만드는 곳이다. 반면 도리마을은 수령은 짧지만 쭉쭉 뻗은 은행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곳이다. 둘 다 경주 외곽에 있어서 찾아가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방향도 운곡서원은 경주 동쪽, 도리마을은 서북쪽이어서 두 곳 모두 보기는 쉽지 않다. 운곡서원 은행나무는 고색창연한 정자 유연정 앞에 서 있다. 나뭇잎이 오리발을 닮았고 가지가 오리 다리와 비슷해 압각수라고도 불린다. 운곡서원, 유연정 모두 안동 권씨 시조인 권행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11월 중순께 가면 은행잎이 노란 꽃비처럼 떨어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160여 가구에 이른다는 초가집, 기와집들이 마을 뒷산의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다. 월성 손씨의 종가인 서백당, 여강 이씨의 종가 무첨당, 집과 정자를 겸한 양식이 독특한 관가정, 중종이 이언적을 위해 지어준 향단 등이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무장산은 짧은 억새 산행을 즐기기 맞춤하다. 두 시간 정도면 억새꽃이 흐드러진 무장산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억새철엔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주말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11월 27일까지 무장산 1, 2주차장에서 산행 기점까지 등산객을 실어 나른다. 경주까지 왔으니 바다 구경 안 할 수 없다. 경주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불국사,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줄줄이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감포항을 지나 포항 구룡포 쪽으로 가는 길이다. 감포항은 탑모양을 새긴 등대가 인상적인 포구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볼거리가 좀더 많다. 사실 이 길에서 가장 이름난 여행지는 문무대왕릉이었다. 흔히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산골처, 혹은 수중릉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지진 여파로 펜션 등 숙박비 낮아져 한데 요즘은 순위가 뒤바뀌었다. ‘동해의 꽃’이라 불리는 양남면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을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양남면 읍천항 일대는 용암이 만든 여러 가지 형태의 주상절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가운데 가장 볼만한 건 부채 형태의 주상절리다. 보통 수직으로 형성되는 일반 주상절리와 달리 완벽한 쥘부채 모양을 하고 있다. 신생대 제3기에 형성됐다는 것엔 대체로 학계의 견해가 일치하는데, 어떤 경위로 부채 모양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파도소리길’을 따라 1.7㎞에 달하는 주상절리 전 구간을 돌아볼 수 있다. 일부 구간에 출렁다리도 조성됐다. 파도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를 엿볼 수 있다. 산책로 전 구간에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돌아볼 수 있다. 글 사진 경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경주 시내를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양동마을, 도리마을 등 경주 서북쪽의 관광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익산포항고속도로 서포항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경주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주차장을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10월 내내 무료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얼굴 붉히는 일 중 하나가 주차료 시비인데 도로 곳곳에 주차선을 그어놓고 주차료를 받는 건 여전했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숲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www.kbfoa.go.kr) 참조. 778-3800. →맛집:교촌마을 초입의 요석궁(775-7557)은 경주 최씨 14대 종부가 만드는 반가 음식으로 유명하다. 다만 음식에 따라 10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경주 최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오는 육개장을 냈던 최가밥상은 아쉽게 사라졌고, 대릉원 주변 식당 등에서 육개장을 맛볼 수 있다. 경주 최씨 고택 바로 옆에 교리김밥이 있다. 점심 때엔 줄을 서야 할 만큼 이름난 집이다. 시내 성동시장엔 정식골목이 형성돼 있다. 뷔페식 한정식 등을 판다. 우엉김밥을 파는 집도 몇 곳 된다. 김밥에 우엉을 곁들여 먹는데 제법 별미다. 보배김밥(772-7675) 등이 알려졌다. →잘 곳:요즘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가장 즐겁게 하는 건 숙박비다. 지진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숙박비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호텔 등 숙박료가 정해진 업소들은 별 혜택이 없지만 일반인이 운영하는 펜션 등은 말 그대로 ‘파격가’다. 보문단지만 고집하지 않고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가성비’ 높은 숙소들이 즐비하다.
  • [톡! 톡! talk 공무원] 고연석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

    [톡! 톡! talk 공무원] 고연석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

    “이래 봬도 국가보안 2급 시설이에요. 중요하다는 방증이죠. 이쯤이면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2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국가기록원 기록보존복원센터에서 만난 고연석(45) 학예연구관은 이렇게 말하며 입을 앙다물었다. 또렷또렷한 발음에서 야무지고 정밀해야 할 업무에 딱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5층 건물인 센터 4층에서 주로 일한다. 320㎡(97평) 넓이인 이곳엔 항온·항습 조절기가 제법 큰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국가기록물을 보관하는 서고(書庫)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종이 기록물들을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센터엔 특수경비인력이 1년 365일 24시간 배치된다. 방문객은 공항과 같은 검색대를 거쳐야 통과할 수 있다. 고 연구관은 “복원센터는 인간세상으로 치면 중환자실인 셈이다. 바스러지고 찢긴 종이 기록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본다”며 웃었다. “너무 엄중한 업무”라고도 했다. 멸실 위기에 놓였거나 희귀하고 유일한 기록물의 복원을 통해 기록유산의 후대 계승을 촉진하고, 건축 설계도면이나 고지도 등의 복원·제공으로 국가나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도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애써 복원한 일제 강점기 형사재판기록 및 토지대장은 독립운동가 등 보훈유공자 추서 및 재산권 회복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연간 70만건에 이르는 기록물 열람 중 64%가 이런 신분·재산상 근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근현대사와 관련된 기록물이라고 해서 잘 보존될 듯하지만 그렇지 않단다. 갖가지 첨가물, 화학약품, 표백제 등 이물질을 많이 포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제 강점기, 6·25전쟁과 같은 급박한 시점과 얽혀 더하다. 이전 기록물들은 세계 각국에서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은 우리나라 전통 한지로 만든 것들이어서 오히려 잘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고 연구관은 “나라를 잃었을 때나 전쟁에 관한 기록물을 국가기록관 말고 어디에서 구경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며 되묻고는 “작업을 하노라면 저절로 역사공부에 빠져든다. 선조들의 모습에서 감동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 애국지사인 권기옥(1901~1988) 여사의 독립운동과 참전 기록물을 복원한 사례를 떠올렸다. 일본 비행학교 졸업증서 복원으로 우리나라 첫 여류비행사라는 점을 입증했다. 고 연구관은 “15세기 중반~16세기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글 편지를 복원하며 애틋한 부부애를 느꼈다”고 되뇌었다. 당시 함경도 경성(鏡城) 군관으로 부임하기 위해 떠나던 남편은 부인에게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애들이랑 다 반가이 보려다 못 보고 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라고 적었다. 대학에서 한국미술을 전공한 그는 1998년 석사학위를 받은 뒤 기록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고 연구관은 “당시만 해도 기록물 관리의 중요성을 그다지 인식하지 않던 처지였는데 2000년 이후 달라졌다”며 “복원엔 아카데믹한 소양을 뛰어넘어 일종의 감각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검찰, 최순실에 삼성 자금 35억원 넘어간 정황 포착…“정유라 말 구입에 사용”

    검찰, 최순실에 삼성 자금 35억원 넘어간 정황 포착…“정유라 말 구입에 사용”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30억대의 거액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가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와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 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의 삼성 측 자금이 넘어간 흔적을 발견했다. 이 돈은 지난해 9∼10월쯤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Core) 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간 돈은 정유라씨의 말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의 송금 자료 등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넘겨받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계속해서 쫓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비덱 측이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4대 기업에 80억원씩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계열사에도 확인해봤으나 비덱으로부터 관련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언론에서 정씨가 삼성으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말을 지원받았다고 보도됐을 때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결 기미 없는 철도 파업… 36일째 교착상태

    해결 기미 없는 철도 파업… 36일째 교착상태

    철도노조 파업이 1일로 36일째 접어들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교섭 중단 등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 지도부에 대한 징계 및 대체인력 투입 등 코레일의 압박도 무력화되면서 노사가 ‘제갈길’을 가는 양상이다. 코레일은 지난달 31일 노조의 파업 장기화 대비해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전과 차량 분야 기간제 직원 500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앞서 코레일은 안정적인 열차운행을 위해 1차 721명, 2차 424명 등 1145명의 기간제를 채용한 바 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열차 정상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해 파업 참가자를 배제한 채 열차를 운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수서발 고속철도가 1일 영업시운전에 들어가면서 운영사인 ㈜SR에서 파견된 고속열차 기장 50명이 순차적으로 복귀하지만 여객·화물열차에 투입된 예비인력을 전환 배치해 KTX는 100% 정상 운행키로 했다. 파업으로 잠정 중단된 KTX 차량 중정비를 위해 현대로템과 고속차량 중정비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공조·제동·제어장치 등은 국내 전문 기술업체에 외주 수리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철도안전혁신위원회에는 열차 안전운행을 위해 차량정비를 위한 중앙조달 물품을 현장에서 직접 구매하고 파업으로 인한 공사 지연에 대한 불이익 면책조치 등도 시행키로 했다. 철도노조도 오는 21일까지 총 56일간의 파업 일정을 공개하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교섭이 재개되지 않는한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이 열차운행에 장애가 되고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체인력을 철수하고 열차 운행률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차 운행의 핵심인 기관사와 열차승무원의 파업 참가율이 90%를 넘고, 차량분야도 70% 이상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파업 30일을 넘겼지만 업무 복귀율이 5.7%에 불과하다. 통상 업무 복귀율 30%를 전후해 파업이 철회됐다는 점에서 파업 동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무노동 무임금’으로 파업 참가자들의 부담이 커진데다 영업손실도 이미 400억원을 넘어섰다. 코레일이 직렬 파괴를 통한 전환배치를 추진 중이어서 자칫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직무에서 배제되는 등의 상황도 올 수 있다. 노조는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철도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갖고 향후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여승(女僧)되어 만난 첫 가을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여승(女僧)되어 만난 첫 가을은…

    "사바(娑婆·세상)는 고(苦)의 세계니까 뜻도 두지 말고, 마음도 두지 말고, 돌아도 보지 말아라." 비구니 스님들의 백흥암 수행 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 속‘영운스님’에게 보낸 어머니의 편지 글귀였다. 영화는 끝까지 담백 진중하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교수 임용 면접을 앞두고 돌연 출가한 ‘엄친딸’ 상욱 행자,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스님이 될 운명인 ‘동진 출가’의 업(業)을 안은 선우 스님. 3년 동안 하루 한 끼, 극도의 고행 수행인 무문관(無門關)을 향해 떠나는 지엄 스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불교를 접한 신세대 활기 발랄 민재 행자 등의 수행과 고민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상의 고통을 맘으로 느끼게 해 준다. 2016년 10월 현재, 대한민국은 한 여염집 여인네의 천격(賤格)이 만든 사바세계 속 고통을 온 국민이 감내하는 중이다. 가을 나들이 한 번 선뜻 나서기가 맘 무거운 이때, 극락정토 대덕(大德) 여승이 되고픈 맑고 고운 언니들(?)의 절집에서 위로를 받는 것은 어떨까? 김천 청암사다. ● 장희빈에 쫓겨난 인현왕후의 한(恨)이 서린 곳 각설(却說), 객지 밥 좀 얻어먹고 다녔다는 여행 고수들에게 물어본다. 영남권에서 가을 절경 빼어난 곳 하나만 알려주셔요. 네?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청암사는 가 보셨나요? 정답은 이미 나왔다. 그러면서도 꼭 두 개의 사족을 귀에 달아준다. ‘비구니 스님들 계시는 곳입니다’와 '계곡길 운전 조심하십시오' 라고. 청암사는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불령산(佛靈山) 깊디 깊은 계곡 아래 터를 잡은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8교구 직지사의 말사이다. 그리고 조금은 특이한 절집이다. 바로 여승들의 거처이면서 비구니, 사미니를 배출하는 불교 강원(講院)의 맥을 잇는 율원(律院), 즉 승가대학으로 운영되는 절이다. 청암사를 방문하기 전 비구니, 사미니같은 기본 용어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 비구(比丘)라는 말은 출가해서 구족계를 받은 남자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비구니(比丘尼)는 산스크리트어 ‘bhikkhuni’를 음차한 낱말로 비구와 동일한 절차를 밟은 여성을 뜻하는 표현이다. 한편 사미(沙彌)라는 표현은 ‘samanera’의 음역이다. 갓 출가한 승려, 견습승, 일정한 교육을 끝마치면 비구가 될 수행자를 의미하는 말이며 여자는 사미니(沙彌尼)라 부른다. 청암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59년(헌안왕 3)에 도선국사(827~898)가 창건한 절로 이후 조선시대까지 거의 연혁이 내려오지 않은 심산구곡 작은 사찰이었다. 그러다 역사의 뒤안길에 얼굴을 보이는 때가 있었다. 바로 조선 숙종의 둘째 왕비인 인현왕후가 이 곳에 은거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숙종 15년(1689년) 장희빈의 무고로 폐서인(廢庶人)이 된 왕후가 3년간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부지하였던 곳이 청암사다. 이러한 인연으로 청암사는 이때부터 궁녀들의 은거처이자 여인들의 발원(發願) 장소로 명맥을 잇게 된다. 또한 청암사는 학풍 높은 불교 강원으로도 이름을 드날리기도 한다. 서정주 시인의 스승인 박한영 스님, 고봉 선사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학승들의 강론처로 알려져 공부 전통은 지금까지도 내려온다. 이는 전국에 유명한 비구니 승가대학인 동학사(공주), 운문사(경북 청도), 봉녕사(수원)와 더불어 청암사 역시 손꼽히는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 궁녀(宮女)들의 시주로 다시 일어나 청암사는 화재가 자주 일어났던 절로도 유명하다. 조선 말기까지 늘 화재로 절이 중건이 되는 일은 반복되었고 1911년 9월에는 대화재가 일어나 전각이 전부 불타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렇듯 늘 화재로 사찰내 법당이나 온전한 요사채가 드물었다. 이런 청암사가 다시금 크게 중건되는 일이 있었다. 바로 또 한 여인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청암사 곳곳 절벽과 바위에는 ‘崔松雪堂’(최송설당)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최송설당은 어린 시절 외가가 홍경래 난에 연루되어 힘든 삶을 살다 39세에 불교에 귀의 정진하였다. 이후 상궁이 되는 변신을 통해 영친왕의 보모가 되었고 이후 귀비(貴妃)에 봉해지고 고종으로부터 송설당이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그녀는 1931년 전 재산을 정리하여 지금의 청암사를 재건하였고, 당시 주지였던 대운스님 또한 많은 궁녀들로부터 시주를 구해 두 차례에 걸쳐 청암사를 크게 중건할 수 있었다. 여인들과의 인연이 깊디깊은 곳은 분명하다. 청암사는 절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어서 어디를 보아도 가을 흥취를 넉넉히 느낄 수가 있다. 우선 절의 초입에 있는 맞배지붕의 일주문을 지나 앞으로 곧장 나아가면 천왕문이 나온다. 천왕문을 넘어서면 청암사의 명물인 우비천(牛鼻泉)이 있다. ‘소의 콧등에서 나오는 샘’이라는 뜻의 우비천은 청암사의 지세가 소가 왼쪽으로 누운 와우형(臥牛形)이어서 나온 말이다. 예로부터 부자가 되게 해준다는 속설이 있어 청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명물이 되었다. 앞으로 곧장 나아가면 대웅전과 범종각, 진영각, 육화료 등의 건물이 눈에 띈다. 그 중 육화료(六和寮)는 현재 청암사승가대학의 중심인 대방채로 쓰이고 있다. 또한 언덕 위에는 과거 인현왕후가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궁궐 건축 양식의 극락전(極樂殿)과 왕후의 복위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보광전(寶光殿)이 있다. 특히 보광전 내부에는 한국 사찰에서는 만나기 힘든 42개의 손을 지닌 관음상이 있어 참배객들의 불심을 자극한다. 청암사의 가을은 참으로 고즈넉하면서도 맑다. 그러하기에 비구니 스님들의 생활 도량으로서는 제격인 듯하다. 올 가을 청암사에서 감히 근접할 수 없는 불심으로 여승(女僧)이 된 우리네 언니들의 곧은 맘을 한껏 응원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청암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가을 경치 아름다운 곳이 많다. 고창의 선운사나 인근의 직지사도 훌륭하지만, 불령산 계곡 아래 호젓한 가을 경치를 조용히 누릴 심사라면 이 곳을 추천한다. 주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연인들. 무흘계곡을 돌아 나가는 계곡길 드라이브와 함께. 없던 사랑도 만들어질 듯. 3. 가는 방법은? -깊은 산속이다. 김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청암사로 오는 버스는 오전 7시 30분, 11시, 오후 4시 20분이며 청암사에서 김천 시외버스 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는 오전 9시 15분, 오후 1시 25분, 6시 15분이다. 주소는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2길 335-48번지. 4. 감탄하는 점은? -가을 나들이 한창인 주말인데도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 비구니 스님들의 표정들이 하나같이 밝다는 점. 그리고 불령산 계곡의 깊디 깊은 가을 운무들. 청암산 들어오는 길에 비단처럼 펼쳐지는 무흘계곡.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한 번도 안 온 사람들은 전혀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들은 매 가을마다 반드시 들리게 되어 있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우비천, 육화료, 극락전, 보광전, 부도탑 7. 먹거리 추천? -김천 지역이 의외로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유명한 곳은 방송에서도 소개되어 유명세가 전국적인, 삼거리식당이라고 불리는 파란 간판의 '장영선원조지례삼거리불고기식당'(054-435-0067), '지례흑돼지식육점식당'(054-435-0011), '호박해물칼국수'(054-430-6875) 등이 있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chungam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김천은 직지사로 유명하다. 청암사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무흘계곡도 추천. 10. 총평 및 당부사항 -김천 청암사는 비구니, 사미니, 행자 스님들이 기거하며 공부하는 집절이다. 따라서 조용히! 조용히!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충북, 포획한 야생동물 사체 일부분 제출하는 ‘엽기 포상제도’ 없앤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한 뒤 사체의 귀나 꼬리, 다리 등 일부를 잘라 와야 포상금을 지급하는 엽기적인 포상 방식이 사라질 전망이다. 충북도는 단양·음성·옥천군 등 일부 시·군의 이 같은 행정에 대해 ‘비인간적인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자 내년부터 포상금 지급 방식을 전면 개선하도록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31일 밝혔다. 단양군은 멧돼지와 고라니의 꼬리를 잘라 와야 마리당 3만원씩 수당을 지급했고, 옥천군은 멧돼지는 꼬리와 귀를 모두 잘라 와야 3만원을 줬다. 음성군에서는 까치나 꿩 등 날짐승들은 두 다리를 제출해야 5000원씩의 수당을 지급해 왔다. 도는 해당 시·군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도비 지원 등 재정적인 측면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사진으로 확인하다 보면 일부 엽사들이 실적을 부풀리는 등 장난을 쳐 시·군들이 어쩔 수 없이 이런 방식을 도입한 것 같다”며 “동물보호단체 등이 문제를 삼아 내년부터는 래커로 사체에 날짜 등을 표시한 뒤 공공매립장이나 소각장에서 확인증을 발급받아 제출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실판 올드보이’ 15년간 감금된 남자…이유는?

    영화 '올드보이'의 현실판이다. 영화 속 '오대수'처럼 최소한 15년 이상 감금생활을 하던 청년이 경찰에 발견돼 기적처럼 빛을 보게 됐다. 브라질 경찰이 가족에 의해 지하에 갇혀 살던 청년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출했다고 CNN 등 외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파울로 인근 과룰류스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찰이 청년을 발견한 건 23일 밤 마약단속을 하면서다.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이 은신하는 곳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단속작전을 벌이다 실수로 청년의 집에 들어갔다. 청년의 집은 마약과는 관계가 없었다. 들어가지 않아도 될 집에 들어간 경찰은 집안을 수색하다 지하방에 갇혀 있던 청년 아르만도 안드라데(36)를 발견했다. 전혀 빛이 들지 않는 지하방엔 매트리스가 바닥에 깔려 있고 악취가 진동했다. 변기 등의 시설이 없는 지하방에서 청년은 대소변을 보면서 생활했다. 경찰은 "단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환경이 비인간적이었다"면서 "청년은 때에 찌든 매트리스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방엔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폐쇄돼 있었고 문 안쪽엔 아예 손잡이가 없었다. 청년을 이렇게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집주인 남자는 "지하방에 있는 사람은 내 아들"이라면서 "아들이 원해 감금을 했다"고 말했다. 남자는 "한때 가출했던 아들이 마약에 중독됐다면서 (마약을 끊게) 가둬달라고 부탁을 해 지하방에 가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수사 결과 이상한 정황이 드러났다. 복수의 이웃들은 "청년이 어릴 때부터 매우 똑똑했다"면서 "마약에 손을 댄 적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아들의 행방을 물어도 남자(아빠)는 "친척집에 갔다" "지방에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청년은 지하방에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간 갇혀 지냈다. 주민들은 "청년을 마지막으로 본 게 90년대 중반"이라면서 최소한 20년 동안 청년이 감금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청년이) 15년간 지하방 생활을 했다"면서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주민들이 청년을 위해 증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