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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입국 금지” vs “신천지 해체” 코로나 해법 놓고 온라인 ‘시끌시끌’

    “중국인 입국 금지” vs “신천지 해체” 코로나 해법 놓고 온라인 ‘시끌시끌’

    “신천지가 책임져야” 50만명 넘어서 “과학적 근거없는 소모적 논쟁” 지적“더 늦기 전에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 “지역 감염의 온상인 신천지를 해체해야 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83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여론이 분열되는 모습이다. 국내 입국 중국인 또는 종교단체 신천지를 탓하며 이들의 활동을 막아야 감염병을 종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충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논쟁은 소모적이며 방역당국의 예방수칙을 잘 따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오후 기준 ‘신천지 강제 해체’ 국민청원 동의자가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간 지 이틀 만이다. 청원자는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태도로 대구에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31번 확진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해당 청원에 동의하는 인원도 가파르게 늘었다. 청원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의) 원산지는 우한이지만 신천지가 배급한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의견이 퍼졌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시 나왔다. 관련 국민 청원에는 한 달 동안 76만명이 동의했다.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은 동의 기록이다. 직장인 엄모(28)씨는 “출장과 회의가 모두 취소됐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면서 “애초에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발 빠르게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면 이 정도까지 악화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단계에서 신천지 해체나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 모두 “핵심 논점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실효적인 대책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취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고, 무증상 또는 경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크다”면서 “이런 특성상 물리적 봉쇄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중국인 입국 금지는 지역사회 감염 양상을 보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면서 “신천지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접촉을 최소화하고 종교 활동을 자제하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19 심각인데…전광훈 집회강행·신천지 연락두절 [이슈있슈]

    코로나19 심각인데…전광훈 집회강행·신천지 연락두절 [이슈있슈]

    전광훈 “걸려도 애국” 신천지 “우리가 피해자” 주장“방역 방해” 신천지 강제 해산 국민청원 20만 돌파 정부가 22일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 와중에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주말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집회현장을 찾아 “집회를 중지하고 귀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강제해산 등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금지된 집회가 열린 만큼 사법 처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연단에 올라 서울시와 정부가 코로나19를 고리로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실제적 감염의 본질인 실내에서의 모임은 통제하지 않고 우리를 방해하러 야외집회를 금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8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는 행위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원순 시장은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도대체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분인지 모르겠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위험한 집단이라는 증거라고 본다. 시는 이미 관련법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겠다 선언했고 고발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이 29일에도 집회를 예고한데 대해서는 “절대로 그런일이 있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요청해서 아예 집회가 불가능하도록,해산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 공권력을 행사해서라도 이런 집회는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정 종교집단에 대한 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는 “지금 상황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저는 인권변호사로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헌법상 굉장히 중요한 권리라는 것 알고 있지만, 이런 권리를 국가의 초비상상황에서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신천지 “신천지 성도들 코로나19 최대 피해자” 주장대구시 “신천지 신도 670명 연락두절”…확진자 증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23일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에 전파된 질병으로 신천지 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총회장(교주) 이만희 씨는 신도들에게 공지를 보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며 코로나 19 대응에 나선 정부에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입장발표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에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참석했는지 여부, 이 총회장의 해외 도피 의혹, 중국 현지에 설립된 교회와 이번 대구교회 확진자 발생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교회에 대한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법적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당국의 협조요청에도 불구 대구광역시는 지난 21일부터 확진 환자가 대거 나온 신천지 신도 9336명을 대상으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670명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과 신천지 신도 등을 중심으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기준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는 전체 602명 중 494명(82%)다.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는 329명으로, 전체 확진 환자의 54.6%를 차지했다. 박원순 시장은 신천지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동원해서라도 신도 명단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신천지 본부 측으로부터 서울시 소재 170개소정도 신천지교회와 부속기관 주소를 받아 전수조사 했다. 그 중 163개소를 폐쇄·방역조치했다”면서 “위장된 곳이나 또다른 곳이 있을지 파악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라도 명단확보하고 장소를 확인할 생각이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따른 확보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천지에 대한 강제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시작 하루만인 2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이번에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코로나19 감염사태는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태도 때문에 발생했다”라며 “말로는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선전하지만, ‘댓글조작 가담하라’ 등 역학조사와 방역을 방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면서 청원을 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천지 해체’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하루만에 20만명 넘어

    ‘신천지 해체’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하루만에 20만명 넘어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 답변 요건 채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히 확산한 것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회를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청원 시작 하루 만인 2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답변 요건을 채운만큼 청와대는 이번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됐다. 청원자는 전날 올린 청원에서 “신천지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신천지를 해산시킴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클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자는 또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감염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때문”이라며 “언론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에)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라’ 등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평소 다닌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556명 중 신천지교회 관련 환자는 309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한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34명 중 유증상자가 1248명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어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자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으로 지난달 23일에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전날까지 한 달간 총 76만 1833명의 동의를 받은 채 마감됐다. 이번 청원은 지난해 4월부터 한 달간 183만 1900명이 동의한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과 2018년 10월부터 한 달간 119만 2049명이 동의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이 됐다. 청와대는 청원이 종료된 뒤 한달 안에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구리 해부’ 역사속으로…미성년자 해부 과태료 최대 100만원

    ‘개구리 해부’ 역사속으로…미성년자 해부 과태료 최대 100만원

    앞으로 ‘개구리 해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미성년자의 동물해부실습은 예외적으로만 허용되고 이를 어기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성년자 동물해부실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시행(내년 3월 21일)을 앞두고 과태료 부과 기준을 마련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미성년자 해부실습금지 의무를 위반할 경우 1차 때는 30만원, 2차 50만원, 3차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동물 해부실습은 생명 존중교육을 위배한다는 지적에 2009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빠졌지만 일부 방과후 학습과 사설 학원에서 과학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해왔다. 동물실험을 사전 심의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의 운영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현재는 윤리위에 수의사가 1인 이상 포함되도록 의무화돼 있지만 실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도 심의 승인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바뀐 시행령은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하는 회의에 수의사가 반드시 1인 이상 참석하도록 했다. 윤리위 심의를 뒷받침할 행정전문인력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규정도 추가됐다. 동물실험시행기관의 범위를 확대해 우리나라 영토에서 동물실험을 하는 국제기구에도 ‘동물보호법’ 상 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불필요하거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입법예고 기간 제기되는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후속 입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지은, 의인상 수상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

    김지은, 의인상 수상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

    “성폭력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온기 나누고 싶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의인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의인상 수상 소식에 달린 악플에 “또 다른 폭력에 갇혀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로 김지은씨를 포함해 1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국가·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기업·민간기관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세상에 알린 시민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2010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김지은씨를 대신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지은씨는 이 소감문을 통해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나서 진실을 증언해준 사람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수많은 외압과 사회적 편견 앞에서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상을 받고 다시 힘내어 죽음만이 변화의 계기가 되는 불의의 반복을 막겠다”며 “아직도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의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 또 다른 폭력에 갇혀있다. 악플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상 명단에는 버닝썬 관계자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행위를 대리인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제보자도 포함됐다. 수상자 중 나머지 11명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에서 발생한 이사장 횡령 등 비위를 신고한 직원들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고발한 김지은,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수상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린 김지은씨가 참여연대가 수여하는 ‘의인상’을 수상했다. 참여연대는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수상자로 ‘안희정 지사 성폭력 사건’ 등 네 가지 사건과 관련한 의인 14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씨를 비롯해 버닝썬 관련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행위를 신고한 제보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과 성범죄 동영상 유통 관련 의혹을 밝히는 데 이바지한 제보자가 각각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수상자 중 나머지 11명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에서 발생한 이사장 횡령 등 비위를 신고한 직원들이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씨는 지난해 3월 한 종편 인터뷰를 통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다음날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참여연대는 김씨에 대해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상당 기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당해 온 사실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서지현 검사와 함께 우리 사회에 ‘미투운동’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사회적 영향력으로 은폐될 수 있는 연예인들의 불법행위와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고,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의 비위행위를 종합적으로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역설했다. 참여연대는 국가·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기업·민간기관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세상에 알린 시민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참여연대 의인상’에 ‘안희정 미투’ 김지은씨 등 선정

    ‘참여연대 의인상’에 ‘안희정 미투’ 김지은씨 등 선정

    ‘버닝썬’ 제보자·‘웹하드 카르텔’ 제보자 등 14명 참여연대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와 버닝썬 관련 제보자 등에 ‘의인상’을 수여한다. 참여연대는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수상자로 김지은씨를 포함해 14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참여연대의 의인상 수상자 명단에는 김지은씨 외에 버닝썬 관계자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행위를 대리인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제보자,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성범죄 동영상을 조직적으로 유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관련 의혹을 밝히는 데 기여한 제보자 등이 포함됐다. 수상자 중 이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에서 발생한 이사장 횡령 등 비위를 신고한 직원들이다. 참여연대는 국가·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기업·민간기관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세상에 알린 시민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2010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사법농단을 처음으로 드러낸 이탄희 전 판사가 참여연대 의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올해 의인상 수상자들은 사회적 영향력으로 은폐될 수 있는 연예인들의 불법행위와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며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의 비위행위를 종합적으로 밝혀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복제견 불법 실험’ 의혹 이병천 서울대 교수 기소 의견 檢 송치

    ‘복제견 불법 실험’ 의혹 이병천 서울대 교수 기소 의견 檢 송치

    경찰이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복제견 불법 실험’ 의혹 사건을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겼다. 이 교수는 실험견에 대해 장기간 사료와 물을 주지 않아 죽게 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6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교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올 4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이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 교수 연구팀은 5년간 인천공항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한 비글 복제견 ‘메이’를 지난해 3월 실험용으로 이관받았다. 메이는 8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올해 2월 27일 폐사했다. 단체는 “메이의 상태를 보면 오랜 시간 영양공급이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라면서 “최소한도로 요구되는 동물보호의 기본원칙도 준수하지 않은 채 이 교수가 비윤리적 실험을 강행했고,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는 행위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대 수의과대 연구원들이 연구를 위해 메이를 데려갔고 8개월 후 아사 직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훈련사들이 메이를 정성껏 돌봐 기력을 회복했을 때쯤 다시 서울대 연구원들이 찾아와 메이를 데려갔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2월 메이는 사인을 알 수 없는 채 사망했다. 당시 이 교수팀은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이란 연구를 위해 메이를 이관받았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 제24조 동물실험 금지 조항에는 장애인 보조견 등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누구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5월 서울대 수의대와 서울대 본부 내 연구윤리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메이와 관련된 연구 기록 등을 수사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도 정지시켰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이병천 교수가 아들을 부정하게 공저자로 올린 논문을 아들의 2015학년도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에 활용한 사실을 서울대 등 14개 대학의 미성년 공저자 논문 특별감사를 통해 확인하고 강원대에 해당 학생의 입학 취소를 통보했다. 교육부는 편입학 과정에서 부정 청탁에 의한 특혜가 있었는지, 2019학년도 서울대 수의학과 대학원 입학 과정의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뛰어든 억만장자… 美대선 ‘쩐의 전쟁’

    뛰어든 억만장자… 美대선 ‘쩐의 전쟁’

    “트럼프 무모함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 중도 이미지… 총기·기후 문제 등 투자 막대한 재산 선거에 ‘양날의 검’ 될 수도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며 민주당의 경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들은 갑부에다 정치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블룸버그를 ‘또 다른 부자 대통령’이라며 견제하고 나섰지만, 막대한 재산으로 ‘트럼프 대항마’라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 블룸버그의 등판이 경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웹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우리는 트럼프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면서 “그는 미국과 미국의 가치에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당내 경선 투표를 불과 10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에 이르게 됐다. 블룸버그의 도전은 현재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진보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당내 지지를 얻고 있지만, 중도층을 끌어안기에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중도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잦은 말실수와 고령이라는 점, 아들와 함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시장도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게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확실한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중도파인 블룸버그는 워런과 샌더스에 대항해 바이든과 부티지지의 지지 기반을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정부가 국민건강보험을 운영하자는 ‘메디케어포올’이나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그린 뉴딜’ 등 진보적인 정책은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총기 폭력과 기후변화, 이민·평등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위해 미 전역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왔다. 블룸버그의 막대한 부는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블룸버그의 순자산을 약 500억 달러(약 58조 9000억원)로 추정하며 세계 11번째 부자로 꼽았다. 그는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 5000만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으며 다음주 1주일간 TV광고에 약 3300만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러나 샌더스는 “억만장자가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워런도 ‘억만장자 부유세 계산기’를 언급하며 블룸버그를 공격했다. 한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블룸버그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 경선 현장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나는 어떤 후보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유람] 우리의 마음과 심리서비스법

    [심리학의 세상유람] 우리의 마음과 심리서비스법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일까? 사람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에 대한 인상이나 성격을 예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내현성격이론’(implicit personality theory)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B형 남자는 변덕이 심하고 성격이 급하며 잘 삐친다’처럼 말이다. 하지만 혈액형과 성격 특성을 연결 짓는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 사람의 성격은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으로서 한 가지 특성만으로 규정할 수 없고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회자되는 ‘내로남불’은 어떠한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뜻하는 이 말은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막상 자신이 하면 괜찮다고 합리화하는 태도를 말한다. 실제로 독일 심리학자인 빌헬름 호프만(Hofmann) 교수와 동료들의 2015년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이 타인이 좋은 일을 했다고 보고한 숫자보다 자신이 좋은 일을 했다고 보고한 숫자가 무려 두 배나 많았다고 한다. 즉, 우리는 기본적으로 타인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훨씬 더 관대하게 평가하는 일종의 ‘자기중심성 편향(self-serving bias)’이 있다는 것이다. 내현성격이론과 자기중심성 편향은 우리의 인식체계가 때로 비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사람들의 비합리성은 점이나 심리테스트를 보러 갈 때 잘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을 보고, 취직, 결혼, 이직 등을 앞두고 용하다는 점집과 철학관을 찾아간다. 최근에는 온라인 심리테스트나 심리상담카페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현재가 힘들수록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그래서 철학관을 찾고 근거 없는 심리테스트에 현혹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맞아, 맞아 바로 내 얘기야’. 이를 ‘바넘효과’(Barnum effect)라고 한다. 바넘효과는 사람들이 운세나 심리테스트 결과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1949년 미국의 심리학자 버트넘 포러(Forer)가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다. 포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근거가 없는 성격검사를 실시했는데 검사 문항은 ‘당신은 외향적이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 한다’와 같이 애매하고 일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중요한 점은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테스트 결과지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의 80% 이상이 허위 결과지를 보고 ‘맞아! 딱 내 얘기야!’라고 반응했다. 모두가 똑같은 결과를 받게 되는 이러한 성격검사는 당연히 신뢰도와 타당도가 없는 엉터리 검사이다. 온라인에는 이런 근거 없는 심리테스트들이 가득하고 이를 심리학과 무관한 비전문인들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오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자는 불안한 사회에서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이익을 편취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일이 가능한 원인은 전문적인 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와 활동을 규정하는 관계 법령이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심리학회를 중심으로, 비전문인이 아닌 심리전문가에 의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골자로 하는 ‘심리서비스에 관한 법률’ 제정 노력을 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문적인 심리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은 심리상담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다. 많은 국민이 심리적 어려움과 생활사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사를 찾는 현실에서 그동안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문성이 있는 심리상담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필자와 동료들이 2013년 한국에서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의 숫자를 확인한 바 있는데 무려 867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의 숫자만 포함한 것이고 이름 없는 사설 상담소가 단지 몇 십 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발급해주는 자격증까지 포함하면 현재 7000개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심리적으로 상담하는 과정에서 최근 불거진 비윤리적인 행동들이 보고 되어 세간의 우려를 낳고 있다. 비전문인에 의한 상담서비스 제공의 가장 큰 피해자는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이다. 심리 부적응 문제가 오히려 악화되고 인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크다. 심리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는 위계에 의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관계이기 때문에 심리상담자에 대한 체계적인 윤리감수성훈련, 인권보장훈련 및 전문가에 의한 사례 지도감독이 필수적이다. 검증되지 않은 심리상담 자격증과 비전문인에 의한 심리상담서비스가 난립하는 현실에서 이제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 주체와 활동에 관한 제도적·법적 체계 구축은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그간 비전문인이 근거 없는 심리테스트와 미검증된 심리상담 자격증으로 장사를 하는 일이 넘쳐났고 관련 법령의 부재가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하였다. 전문적인 심리상담서비스 제도의 법제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사설] 수술실 CCTV, 의료계 반대만 할 일 아니다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나 불법행위의 진상을 규명할 때 폐쇄회로(CC)TV 영상의 존재는 결정적이다. 2016년 서울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다가 과다 출혈로 사망한 대학생 권대희씨의 유족이 의사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다. 법원이 지난 5월 이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 책임 범위를 80%로 인정한 근거도 사고 당시 의사 한 명 없이 환자가 방치된 현장이 CCTV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권대희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의원들의 자진 철회로 하루 만에 폐기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법안은 재발의됐으나 의사 단체의 반발에 여태 논의 한 번 못한 상태다. 그제 검찰이 해당 병원 원장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수술실 CCTV 설치법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의료 사고뿐 아니라 대리수술과 동시수술, 성범죄 등 각종 불법과 비윤리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국민의 불안과 불신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환자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로 수술실 CCTV 설치 여론이 확산하는 이유다. 의료계는 CCTV 설치가 의사의 진료를 위축시키고, 의사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의료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무작정 반대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회 각 구성원이 참여해 한 단계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 때가 됐다. CCTV를 설치하되 환자나 보호자가 요구할 때만 영상 녹화를 한다거나 수술 장면이 아닌 수술실 전체를 비추는 정도로 제한을 두는 절충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를 자체 운영하는 경기도의 사례도 참조할 만하다. 무엇보다 의료계가 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일 방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 ‘밑 빠진 독’ 실손보험, 병원 간 만큼 더 내자는데…업계 “과잉진료 해소” vs 의료계 “선택권 제한”

    ‘밑 빠진 독’ 실손보험, 병원 간 만큼 더 내자는데…업계 “과잉진료 해소” vs 의료계 “선택권 제한”

    최근 국회와 보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실손의료보험에 ‘보험료 차등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적자가 늘면서 보험료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문제는 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 선의의 보험 가입자까지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만 믿고 불필요한 치료까지 자주 받는 일부 보험 가입자들의 ‘의료 쇼핑’과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진료 항목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병의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덜 받는 실손보험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깎아 주고, 보험금으로 치료비를 많이 타 가는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꼭 필요할 때 보험금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보험사들은 과잉 진료 때문에 생기는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보험료 차등제가 소비자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계는 실손보험 상품을 설계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라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이 건강보험 비급여 영역까지 다 보장해 줄 것처럼 상품을 만들어 팔고는 이제 와서 적자의 원인을 환자와 의료계의 비윤리적 행위로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더라도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 필요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치료할 기회를 놓쳐 건강이 악화되거나 더 큰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129.1%까지 치솟아 2016년(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고객으로부터 보험료 100원을 받고 보험금으로 129.1원을 줬다는 얘기다. 실손보험 손실액은 상반기 1조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81억원)보다 2922억원(41.3%) 급증했다. 손실액 증가세가 이어지면 연말엔 1조 9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상반기 기준 3405만명으로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5171만) 3명 중 2명꼴이다. 적자가 늘어나면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 ●“비급여 끼워넣고 진료비 부풀리기” vs “실손보험 태생 한계, 적자 떠넘기기”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는 원인으로 의료계의 과잉 진료를 꼽는다. 백내장 수술이 대표적이다. 환자 상당수는 시력교정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같이 받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병원들이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백내장 수술에 고가의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돈벌이를 했다. 2016년 금융감독원이 ‘다초점렌즈 삽입술은 질병 치료보다는 시력 교정술에 가깝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일부 병원에선 이를 빼고 실손보험 보장 대상인 백내장 계측검사비를 부풀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은 의원급 병원들의 계측검사비는 최저 1만 5000원부터 최고 260만원까지 173배 차이가 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특정 병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형사고발에 나섰다. 손보협회의 보험사기대응반(SIU) 회의를 통해 백내장 과잉 진료 병원들을 특정한 뒤 경찰에 고발하고 보험사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영도경찰서는 부산 유명 안과 관계자와 환자들이 수십억원대 요양급여와 보험금을 허위로 타 낸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의료계는 보험사들이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치료비를 다 줄 것처럼 해 놓고 적자가 커지자 말을 바꾸는 ‘대국민 사기’라고 주장한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예를 들어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싸게 약을 먹는 치료가 있고 비싸지만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레이저 시술이 있다. 간에 나쁜 약을 먹기보다 레이저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도 많다”며 “실손보험 적자의 원인을 의료계에 미루고 환자의 진료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보험업계의 행위는 더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 실손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 왔던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 14등급 실적 따라 보험료 매겨… 남아공 차등제는 ‘보너스 할인’ 실손보험료 차등제 도입이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손보험 손해액이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일부 가입자들의 비급 여 진료항목에 대한 과잉 진료”라면서 “일부 이용자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업계의 부실과 선량한 가입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민영의료보험을 중심으로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다음해 보험료를 할인·할증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BUPA의 경우 보험료 조정 단계를 14등급으로 나눠 가입자의 연간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최대 70%까지 보험료를 차등해서 매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이탈리티는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 실적과 함께 다이어트나 금연, 운동 등에 따라 최대 80%까지 보험료를 차등 부과한다. 보험료 할인이 일종의 보너스 개념으로 가입자가 꼭 필요할 때 치료를 받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보험료 차등제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자나 중증질환자는 의료 이용이 빈번할 수밖에 없어 건강한 가입자와 같은 차등 체계를 적용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보험료 차등제가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 이용 접근성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적용 대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율 악화, ‘문재인 케어’ 때문?… 정부 “고령화·기술비용 등 원인 다양” 보험업계에서는 건강보험 급여를 강화한 ‘문재인 케어’의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강보험의 비급여 진료항목이 급여로 바뀌면서 병의원들이 수익 확보 차원에서 다른 비급여 진료를 늘려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한 의료기관의 연도별 초음파 청구 변화’ 자료에 따르면 비급여 항목이었던 복부 초음파(15만원)가 2018년 4월 급여(1만 5000원)로 바뀌자 13만원이었던 비급여 비뇨기계 초음파를 추가로 받게 했다. 지난 2월 비뇨기계 초음파가 급여로 바뀌자 치료 재료 명목으로 10만원짜리 비급여를 끼워 넣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체 초음파 촬영 청구액을 살펴보면 의원급의 청구액은 2017년 1460억원에서 2019년 3300억원으로 2.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케어로 보험사들이 부담할 실손보험 보험금이 감소할 것이라던 정부 예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가 민관 합동으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열고 문재인 케어로 6.15%의 실손보험 보험금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동입원비 경감(2017년 10월)과 선택진료 폐지(2018년 1월),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2018년 4월), 상급병실 급여화(2018년 7월)를 반영한 결과다. 또 총 3600여개의 비급여 항목을 모두 급여로 바꾸면 실손보험 보험금이 13.1~2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실제로 올해 실손보험 보험료에 6.15%의 보험금 인하 효과를 반영해 보험료 인상폭을 제한했다. 정부는 문재인 케어 영향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는 보험업계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 답변서에서 “실손보험 손해율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의 증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의료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단순히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증가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文케어 반사이익만 반영하고 풍선효과 빠져” 보험업계는 문재인 케어의 반사이익만 실손보험 보험료에 반영하고 풍선효과를 빼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한다. 업계는 이달에 나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을 주시하고 있다. 복지부와 금융위가 내년도 실손보험 보험료 책정을 위해 지난 9월 문재인 케어의 반사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KDI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KDI는 지난해 급여로 바뀐 12개 진료항목 중에서 실손보험이 보장했던 8개 항목에 대한 반사이익을 추정해 발표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패션계로 번진 툰베리 논란

    패션계로 번진 툰베리 논란

    스웨덴의 16세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울린 경종이 패션계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 패션계 일부 유명인사들이 툰베리를 향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자 다른 한편에서 ‘윤리적 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F통신은 28일(현지시간) 유명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안드레아스 크론탈러가 최근 툰베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세계 2대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 LVMH를 소유한 아르노 회장은 최근 파리 기자회견에서 툰베리가 극단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비판하는 것 말고 하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수진영 등에서 툰베리 신드롬에 대해 조롱과 의도적 무시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온데 이어 아르노 회장 같은 패션계 인사들까지 비판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그는 툰베리의 활동을 ‘재앙’에 비유하며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면 성장을 멈추면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크론탈러는 AFP에 “(아르노 회장의) 그러한 사업방식은 더이상 있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크론탈러는 “우리는 지금 화산 위에 앉아 있는 것이고, 잠시 시간을 빌려서 살고 있을 뿐”이라며 “패션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툰베리 덕분에) 서구사회에 지금 깨어나고 있다. 이 어린 소녀에게 감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크론탈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남편으로, 패션계 최고 유명인사인 이들 부부는 비윤리적인 모피 생산을 금지하는 ‘퍼 프리 운동’을 주도하는 등 이미 오래 전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여러차례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여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툰베리는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인 ‘환경 파업’ 집회에 참여했다. 이번 시위에는 지역 당국 추산 31만 5000명이 운집해 캐나다에서 일어난 시위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툰베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소리는 이제 너무 커져서 그들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입을 막으려 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칭찬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형 닭’ 유통한 英 프랜차이즈 영상 충격…한국은 괜찮을까?

    ‘기형 닭’ 유통한 英 프랜차이즈 영상 충격…한국은 괜찮을까?

    영국의 유명 치킨 레스토랑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닭을 유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공개한 영상은 1만 마리가 훌쩍 넘는 닭들이 발도 떼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우리 안에서 병든 채 사육되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난도스 레스토랑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즐겨 찾는 유명한 식당이며,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으로 통하는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점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닭들이 좁고 지저분한 우리 안에서 병들어 죽기 일쑤이고, 이렇게 죽은 닭들은 폐사되지 않고 고스란히 식당으로 향하는 바구니에 던져진다고 폭로했다. 이 닭들은 대체로 일반 닭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종자인데, 이러한 종자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개된 영상에서 닭들이 대체로 좁은 우리 안에서 다리 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들이 연골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연골형성이상증에 걸렸다는 전형적인 증거로 알려졌다.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 역시 마비 증상을 보이는 닭들이 상당수 발견됐고,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문제의 농장을 난도스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주 고객이 난도스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농장의 한 직원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난도스는 주로 이렇게 작은 크기의 닭을 사길 원하고,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러한 닭이 난도스에 팔렸다”고 증언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우리는 난도스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길 원했지만 난도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난도스의 소비자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난도스에 이용되는 닭은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과 기형, 고통 속에서 일반 닭보다 더 짧은 생을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난도스 대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문제의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닭 공급업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좁은 우리에 바글바글… ‘기형 닭’ 유통한 英 유명 체인점 영상 논란

    좁은 우리에 바글바글… ‘기형 닭’ 유통한 英 유명 체인점 영상 논란

    영국의 유명 치킨 레스토랑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닭을 유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공개한 영상은 1만 마리가 훌쩍 넘는 닭들이 발도 떼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우리 안에서 병든 채 사육되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난도스 레스토랑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즐겨 찾는 유명한 식당이며,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으로 통하는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점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닭들이 좁고 지저분한 우리 안에서 병들어 죽기 일쑤이고, 이렇게 죽은 닭들은 폐사되지 않고 고스란히 식당으로 향하는 바구니에 던져진다고 폭로했다. 이 닭들은 대체로 일반 닭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종자인데, 이러한 종자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개된 영상에서 닭들이 대체로 좁은 우리 안에서 다리 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들이 연골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연골형성이상증에 걸렸다는 전형적인 증거로 알려졌다.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 역시 마비 증상을 보이는 닭들이 상당수 발견됐고,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문제의 농장을 난도스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주 고객이 난도스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농장의 한 직원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난도스는 주로 이렇게 작은 크기의 닭을 사길 원하고,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러한 닭이 난도스에 팔렸다”고 증언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우리는 난도스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길 원했지만 난도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난도스의 소비자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난도스에 이용되는 닭은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과 기형, 고통 속에서 일반 닭보다 더 짧은 생을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난도스 대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문제의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닭 공급업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래브라도+푸들’ 래브라두들 탄생시킨 번식가 “난 괴물 만들었다”

    ‘래브라도+푸들’ 래브라두들 탄생시킨 번식가 “난 괴물 만들었다”

    순진한 눈망울과 사랑스러운 얼굴로 인기가 많은 견종인 ‘래브라두들’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탠다드 푸들의 교배로 태어난 믹스견이다. 래브라두들을 탄생시킨 호주의 전문 번식가 월리 콘론은 맹인 안내견이 되기 위한 친근한 성격과 저자극의 털을 가진 개를 탄생시키기 위해 래브라도와 푸들을 교배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래브라두들은 공격적인 성격이 거의 없고 사람과의 친화력이 매우 높으며 똑똑한 두뇌까지 갖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견종이 됐다. 하지만 정작 이 교배종을 탄생시킨 콘론은 꾸준히 자신의 ‘성과’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래브라두들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마구잡이로 개를 교배시켜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래브라두들을 탄생시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래브라도와 푸들을 교배시킬 경우, 언제나 온순한 성격과 저자극성 털을 가진 래브라두들이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교배하는 개의 성질에 따라 털의 색깔이나 성질, 성격 등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이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건강한 래브라두들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꼼꼼하고 세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멋대로 ‘만들어’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알러지를 유발하는 털을 가진 래브라두들을 탄생시키고는 ‘저자극성 털을 가진 개’라고 홍보하며 돈을 벌고 있다는게 콘론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탄생한 래브라두들은 고관절이나 간질 발작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은데, ‘브리더’(Breeder)로 불리는 번식가들은 이러한 배경에 대해 미리 설명하지 않은 채 높은 값에 개를 팔아 돈을 벌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왕립안내견협회에서 일하는 그는 최근 호주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래브라두들은 아마도 ‘괴물’일지 모른다. 나는 괴물을 만들었고 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털 알러지를 가진 맹인을 위해 푸들과 같은 저자극의 털을 가진 동시에 래브라도처럼 친화력이 높은 개를 최초로 탄생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나의 시도가 국제적인 현상이 될 줄은 꿈에도 물랐다”고 덧붙였다. 또 “번식과 교배에 관한 느슨한 법 체계가 개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나는 비윤리적이고 무자비한 사람들이 래브라두들로 큰 돈을 벌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대 교수 “한반도 돼지 절멸 거의 확실…공격적 방역해야”

    서울대 교수 “한반도 돼지 절멸 거의 확실…공격적 방역해야”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경고’“차량 동선 내 돼지 선제적으로 폐사시켜야” “최소한 차량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의 경고다. 문정훈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돼지가 절멸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24일 경고했다. 문정훈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진 북한 평안북도의 경우 4개월 만에 도내의 모든 돼지가 다 죽었다는 첩보가 돈다고 한다”면서 “지옥문이 완전히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은 이같이 보고하면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문정훈 교수는 “북한 내 다른 도에도 이미 옮겨졌을 것으로 보이고,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국내도 이미 발병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도 시작됐다는 점이다. 9월 17일 경기 파주를 시작으로 18일 경기 연천, 23일에는 한강 이남인 경기 김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24일엔 파주의 다른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정훈 교수는 “지금의 방역 방식으로는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매우 비윤리적으로 들리겠지만, 최소한 차량(사료·분뇨·돼지 이동)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정훈 교수는 멧돼지에 의한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이 병에 죽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멧돼지에게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 엄청난 속도로 병을 옮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토착화돼 이 땅에서 거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정훈 교수는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국가적 재난 상태라고 판단하고 전시에 준하는 국가적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좀 이상하게 들리나요?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의 위치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식품 중에서 생산액 기준 가장 크고 중요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가 현대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 먹거리가 통째로 다 절멸하게 생겼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매우 공포스럽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그 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론 매뉴얼을 뛰어넘는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확산되는 동물권 바람…수의대생들 “모형으로 해부 실험”

    확산되는 동물권 바람…수의대생들 “모형으로 해부 실험”

    건국대 수의대 “동물 희생 줄이자” 모형 실습 도입동물권 단체 “환영하지만 근본적 해결책 필요해”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국대 수의과대학이 동물사체를 이용하던 해부 실습에 모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대학교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실습 과정에서 학대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온만큼 동물권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3일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올 2학기부터 실습 교육에 동물 모형을 활용한다. 도입한 모형은 개·고양이의 해부학적 구조와 조직 질감·혈액순환을 재현한 모델 7종이다. 윤헌영 건국대 교수는 “2006년 미국의 한 수의과대학에서 동물 활용 실습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모형 실습기회를 제공한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면서 “(이러한 예처럼) 희생은 줄이고 반복적이면서도 정교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대학 등 교육기관은 실험동물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동물실험 등에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물권단체들은 그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북대 수의학과에서 동물의 임신과 분만을 다루면서 발정기인 개를 강제로 교미 시키는 등 비윤리적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을 활용한 실험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난해 362개 기관에서 동물실험으로 사용한 동물은 총 372만 7163만마리에 이른다. 1년 전보다 20.9% 증가한 수치다. 실험에 사용된 동물들의 70% 이상은 경미한 수준을 넘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건국대처럼 자발적으로 동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단순히 한 사례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법을 개정해 사각지대를 없애 동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임창용 칼럼] 조국은 조국,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이다

    [임창용 칼럼] 조국은 조국,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면죄부를 주기 위한 위장 수사’, 혹은 ‘국회 청문회 훼방용´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짜고 치기 수사로 보기엔 압수수색이 너무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이번 수사는 ‘윤석열 검찰’의 1호 수사다. 이렇게 수사의 판을 크게 벌여 놓고 ‘별거 없더라’는 식으로 마무리짓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그럴 경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기대를 모은 윤석열의 검찰은 국민 신뢰 상실이라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에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인 조 후보자를 겨냥해 진검(眞劍)을 빼든 듯싶다. 조 후보 측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까지 허를 찔린 듯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조국 의혹 수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게 한다. 우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조국 의혹은 윤리 영역을 넘어 사법적 영역에 들어왔다. 이는 수많은 사람의 절망을 덜어 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비윤리적 행태와 달리 불법행위는 사법적 처벌로 이어져 국민의 박탈감을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지난 25일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고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토를 달았다. 고교생 딸의 단국대병원 의학 논문 1저자 등재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부정 의혹,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의전원에서의 장학급 특혜 의혹, 사모펀드 투자와 웅동학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 등이 기득권일지언정 법과 절차적 하자는 없다는 의미였다. 조 후보자의 많은 의혹에 대해 윤리적 잣대만 들이댄다면 돈이나 권력을 갖지 못한 민초들은 절망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그가 윤리 문제로 낙마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법적 심판 대상이 아니라는 건 결국 조 후보자처럼 가진 이들 중심의 사회 구조가 강고하고, 앞으로도 이들은 합법적으로 특혜를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 착수로 이제 국민은 가진 이들이 누린 온갖 특혜가 윤리적 문제를 넘어 범죄일 수 있고, 법적 심판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한 가닥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수사 착수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거대한 작전”(이해찬 대표),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인영 원내대표) 등 직설적으로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 여당뿐만 아니라 법조계 일각에도 이런 시각은 존재한다. 검찰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법조인은 최근 “검찰은 무서운 조직이다.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일 개연성이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윤석열 총장의 의도는 알 수 없다. 여당의 우려대로 검찰개혁 저지 목적일 수도 있고, 가진 자들의 편법과 특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칼잡이’ 윤석열의 진정성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최고 핵심 과제라는 것과는 별개로 꼭 필요하다. 국민 권익 보호와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사법체계를 위해서 그렇다. 기소를 독점하면서 직접수사권과 수사지휘권까지 가진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 과정에서 정권 보위나 검찰 조직 보호의 수단으로 악용될 때가 적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검찰개혁 의지가 어느 누구보다 강하고 추진력도 갖췄다고 본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신봉하고 외쳐 온 진보적 가치와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위법 여부를 떠나 치유하기 어려운 도덕적 상처다. 이미 검찰 안팎에선 ‘누가 누구를 개혁하려 하느냐’는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검찰개혁이 물 건너간다고 단정짓는 듯하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국민 신뢰를 잃은 인물은 개혁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 상처투성이의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외려 개혁의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조 후보자는 곧 검찰개혁’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조국은 조국이고,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일 뿐이다. 법무부 장관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민망하다. 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sdragon@seoul.co.kr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사람을 폭력적으로” (연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사람을 폭력적으로” (연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사람을 폭력 범죄자로 만들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인 메일온선데이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와 콜로라도주립대 공동 연구진이 미국인 8600만명을 대상으로 한 13년간의 대규모 조사자료를 자세히 분석해 대기오염이 심해질수록 폭력 범죄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미세먼지와 유독성 가스가 인체 뇌의 적절한 기능을 방해해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말했다. 국제 학술지 ‘역학 저널’(journal Epidemiology) 온라인판 25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물질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각 도시에서 대기오염 수준을 낮추기 위한 더 많은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또 매체는 최근 런던 대기 배출원 조사(LAEI·London Atmospheric Emissions Inventory)에서는 런던에서만 200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대기오염이 불법 수준으로 심한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이런 지역에서는 더 많은 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폭력 범죄가 더 자주 일어났다는 것을 단순하게 조사한 것은 아니다. 이들 연구자는 미국 전역의 도시와 교외 그리고 시골 등 301개의 다양한 카운티에서 기록상 범죄가 어떻게 증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는지 그리고 대기오염 수치와 관련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폈다. 쉽게 말하면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증가했을 때 범죄가 증가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폭력 범죄에 대해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절도 등 비폭력 범죄는 관계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대기오염과 각 지역의 강력 범죄 수준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다. 폭력 범죄는 대기오염 물질이 하루에 10㎍/㎥ 증가할 때마다 1.17%씩, 오존 물질이 10ppb 증가할 때마다 0.59%씩 증가했다”면서 “대부분의 영향은 폭력의 증가에 의해 유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에 따른 폭력성 증가가 가난하거나 부유한 지역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지역에서도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폭력 범죄 발생률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쥐와 개를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는 경유차 매연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동물들은 공격성과 자기영역성, 즉각적 보상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면서 마찬가지로 대기오염 노출 역시 불안감을 높여 범죄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대기오염의 급성 신경학적, 행동적 건강 영향의 증거로 조심스럽게 해석하며 그 영향 경로를 더욱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연구에서는 특히 망간과 수은 등 미립자의 금속 성분이 더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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