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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손해 마케팅

    기업이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새롭고 기능성이 뛰어난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비결을 지녀야 한다.물건을 파는 마케팅도 마찬가지다.상호와 제품의 이미지를 잘 포장해 소비자에게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전달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이같은 마케팅 이론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이른바 ‘대미지 마케팅(Damage Marketing)’,우리 말로는 ‘손해 마케팅’으로 부를 만하다.학문적으론 ‘역(逆) 마케팅’이란 개념과 유사하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체험적으로 손해 마케팅을 설명한다.‘기업과 제품의 이미지가 부정적 사실 때문에 일시적인 손해를 보지만,나중에 소비자에게는 이미지만 남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낳는다.’기업이 손해를 볼 것으로 소비자가 착각하지만 되레 이익을 차린다는 현상을 일컫는다.기업이 처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알리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이를 적절히 방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노리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주로 유통업체의 홍보사례에서 잘 드러난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가끔 대형 백화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발표한다.즉 협력업체에 과도한 세일비용을 떠넘기거나 경품 과다지급 행위 등에 대해 제재를 내린다.소비자보호원은 온라인 홈쇼핑업체가 판 제품의 가격과 질이 주문내용과 다르다며 시정조치를 내린다.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음식점의 대장균 함유량 등 비위생 상태를 공개하고 있다. 으레 해당업체와 제품은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마련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나 상품은 오히려 이익을 챙긴다는 게 손해 마케팅이다.최근 한 우유회사가 ‘누드 홍보’를 통해 검찰에 입건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대표적이다.정치인들이 나쁜 일이라도 언론에 자주 거론되면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풀이와도 통한다. 손해 마케팅의 위력은 이번 로또복권 증후군에서 극명히 입증되었다.언론이 지나친 국민의 사행심 조장과 안이한 정부부처의 대응 등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로또복권이 어마어마하게 선전된 것이다.결과적으로 대다수 복권 구입자에게는 허탈감만 주고,정부와발행업체에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박선화 pshnoq@
  • ‘위기의 경제’ 전문가 처방 건설투자 늘려 내수촉진을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이라크전쟁,북핵사태 등 경제외적인 변수도 경기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소비심리에 이은 기업심리의 위축 역시 경기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수는 없지만,경제적인 변수와 경제외적인 변수로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경기부양 등의 대증요법보다는 수요공급의 균형이라는 시장논리에 좀더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경제부 임종룡(任鍾龍) 종합정책과장=대외 변수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전쟁에 따른 고유가 문제는 시나리오별로 준비가 돼 있어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불확실성 제거 여부가 관건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려되는 소비위축은 재정의 조기집행이나 금리인하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부동산안정대책으로 거론됐던 신도시 건설 등과 같은 계획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할 경우 경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신도시 건설은 건설투자를 활성화시켜 내수진작을 촉진할 수 있다.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도 완화시킬 수 있다.주택공급은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은 당분간 지속돼야 하겠지만,소비진작을 위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70조원의 가계대출에 대한 회수를 연기하거나 대환(대출금을 갚기 위해 대출받는 것)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는 기업실적이나 대외적인 불확실성의 제거와 같은 모멘텀이 없이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는 어렵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 거시경제팀장=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이 빨리 가닥을 잡아야 한다.지금은 너무 혼란스럽다.소비·기업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적어도 3월까지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새 정부의 정책방향이 가시화되면 국내 경제활동은 다소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북핵사태와 정치권의 향방이 여전히 변수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연구위원=전체적인 경기 사이클은 올 1∼2월 정점을 기록한 뒤 하강하다 이르면 3·4분기,늦으면 4·4분기쯤 상승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 증가세가 예상 외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투자 역시 지난해 11월 잠깐 늘었다가 다시 꺾인 상태다.문제는 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때문에 올해에도 특별히 반등할 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새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심리적인 안정책을 통해 소비를 정상화시키는 게 중요하다.외국인들의 직접투자를 늘리고,투자된 돈이 계속 국내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내수둔화는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수출이 내수감소분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재정의 경기대응능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것이다.예를들어 과거와 같이 단순한 재정확대보다는 IT(정보기술) 부문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기업들의 추가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방법 등을 쓸 필요가 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시론] 새정부 환경위생정책

    최근 정부가 그동안의 하수처리장 우선정비 정책에서 하수관거 주력정비 정책으로 전환한 배경과 향후 동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2002년을 ‘하수관거 특별정비 원년’으로 선언하고 하수관거정비 5개년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등 앞으로 지자체의 관거정비사업에 장기적으로 방대한 재정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국가재정의 투자효용을 극대화하여야 할 상황에 있다. 이를 계기로 차기정부의 하수도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하수관거 주력정비 정책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하며,차세대 하수관거 정비를 통하여 하수도의 대시민 서비스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합류식 하수도 지역이라도 분뇨정화조(단독정화조가 법정 명칭임) 설치는 면제되어야 하며 기존의 정화조는 폐쇄하고 수세분뇨를 하수도로 직배출하여도 하수 수송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관거시스템을 정비하여야 한다.특히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부엌 싱크대에서 분쇄기(디스포저)로 분쇄하여 하수도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수관거 및 하수처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골목길의 악취나 파리 비산 등의 비위생적 생활환경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고,또 일반쓰레기의 발생량을 상당량(약 20%가량 예상) 줄이면서 가연성 비율과 소각발열량이 높아져 생활쓰레기의 소각처리가 선진국 수준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하수도가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의 하수도수용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반세기 이상의 운영 실적이 있는 것으로 결코 새로운 문제 제기가 아닌 것이다.디스포저 이용의 하수도시스템은 생활환경위생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하수처리 단계에서 메탄회수 기술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원인 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2∼4.2% 정도 삭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한편,하수도는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시설로서 집중호우시는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하며,또 갈수기에 대비하여 하수처리수를 수자원화할수 있도록 고도처리하여야 한다.하수처리수를 대용량 중수도에 이용함으로서 상수 수요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댐건설로 인한 환경피해까지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하수처리 부산물로 다량 발생하는 하수슬러지의 자원화 활용 방안에 대하여도 지금까지의 해양투기나 소각처리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지속가능발전 관점에서 획기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위생매립지의 복토재 자원으로의 재활용 방안은 지속가능발전성과 지구환경보전 측면에서도 특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대규모 위생매립장을 이용한 메탄발전 기술은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것이며,국내에서도 상암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따른 난지도 쓰레기매립지 정화시설로 이미 메탄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다.수도권매립지와 같은 대용량 위생매립지는 장기적인 메탄에너지 자원화 시설로 계획하고 하수슬러지를 중심으로 한 유기성오니(슬러지)의 매립자원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기성오니는 압축강도 등의 물성을 개량하면 토질공학적 면에서 복토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므로 위생매립지 복토재로 우선 자원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메탄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이 되도록 대형 매립지 자원화 방안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김 응 호
  • 경제 불확실성에 발목 5%대 성장 ‘위태’

    경제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한국은행이 6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고,성장률 하향 도미노 현상도 예상된다.이라크전쟁이 조기에 끝나면 경제회복 가능성도 있지만 북핵문제 등 불안요인도 만만치 않다.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5%대 성장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2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한은이 이날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매월 2조∼6조원씩 증가하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700억원이 줄었다.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연말에 보너스 등이 나오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갚아 가계대출이 계절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가계대출은 연착륙 중에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거시지표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및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동반하락하면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박 총재는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한 핵문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했던 금융연구원도 하향 조정을 검토중이다. 한은은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만 해도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경제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10% 이상 증가해야 5.5%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투자·소비심리 위축을 고려하면 5.5%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전쟁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남아있고,미국의 경제회복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는 5%대 성장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만 브라더스는 한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6%)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 4% 이하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UBS워버그도 올해 성장률을 4.3%로 내다봤다. ●경기둔화 우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월간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했다.KDI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산업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백화점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3.8%나 감소하면서 소매판매는 2.2% 줄었고,도매판매는 1.1% 증가에 그쳤다.도소매판매 전체로는 1.9% 증가,2001년 2월(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분기 소비자태도 조사에서 소비자태도지수는 48.5(기준치 50)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지수는 49.9로 2001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감소세로 반전된 것이다.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의 46.8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형편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급감하는 자동차 시장 불황을 모르던 수입자동차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BMW와 렉서스,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 등 벤츠를 제외한 국내 수입차업체 12곳의 1월 판매대수는 1172대로 전월의 1305대에 비해 10.2% 감소했다.이는 전월 대비 지난달 국산차 내수 감소폭(5.1%)보다 훨씬 큰 것이다. 우선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BMW가 지난달 501대를 팔아 전월의 544대에 비해 7.9% 줄었고,다임러크라이슬러가 66대를 판매해 전월의 144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종목 분석/현대·기아차

    올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수출·영업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마구 팔아치우는 과매도 공세에 시달려왔다.달러약세,소비위축에 따른 자동차 내수시장의 경색,미국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3대 악재였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반등세를 타고 있다.지속적으로 두 종목을 팔아온 외국인들도 매수우위로 돌아섰다.악재의 영향력이 걱정했던 것보다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발언 이후 달러당 1170원대에서 주춤하고 있다.현대차의 1월 출하량이 6만대를 기록하는 등 내수 실적도 현재까지는 좋은 편이다.미국시장 점유율 역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속에서도 견조하게 버텨주고 있어 이대로라면 올해 실적도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주가흐름이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변수들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먼저 환율이 과연 바닥권에 도달했는 지 여부를 짚어봐야 한다.미국의 재정적자와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 달러약세의 근원적 원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내수위축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하다.현대차의 1월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주문잔고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계약 증감 추이도 지켜봐야 한다.미국시장 덤핑경쟁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전선을 위협하고 있다.현대차에 대한 세금감면혜택,기아차의 레저밴 신상품 등이 미국시장 공략에 얼마나 경쟁력있는 무기가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결국 저가메리트를 노린 단타 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출경쟁력,소비심리회복 등 나라 안팎의 재료들을 확인해가며 투자하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조오규(趙五奎)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
  • [새정부 행정개혁과제] ⑦ 시민 옴부즈맨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참여 민주주의의 활성화 방안으로 시민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고충해결’과 ‘행정감시’라는 옴부즈맨 제도의 양대 기능 가운데 시민에 의한 행정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해 국민들의 정치 참여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또한 민주주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시민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 현황과 문제점,개선방향 등을 살펴본다. ●옴부즈맨제 현황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각종 행정기관의 위법·부당한 행정행위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면 총리실 산하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이를 해결하고,제도에 대한 시정권고 조치를 하고 있다.그러나 고충처리위는 행정작용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권한과 감사권이 없다. 또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와 부천시 등 89개 기초자치단체가 다양한 형태와 명칭의 옴부즈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97년부터 공무원이 아닌 외부 민간인을 시민감사관으로 임명하고 이들에게 행정기관의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에 대한 감사권을 부여하는 ‘시민감사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시민감사관은 3인이며,각각 검찰청과 감사원,시민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의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하도록 해 옴부즈맨의 독립성과 전문성 등을 확보하고 있다.지금까지 70건의 감사를 통해 공무원 355명을 제재하고 49건의 제도개선,76억여원의 변상 등 재정상 조치를 취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천시도 97년 시민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해 부시장 직속 옴부즈맨실을 두고 의회의 동의절차를 거친 옴부즈맨을 계약직으로 임명하고 있다.부천시는 옴부즈맨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조사활동 등을 펼칠 수 있는 ‘직권조사권’을 인정하고 있다.부천시는 지난해까지 모두 379건의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했다. ●문제점 옴부즈맨제도를 도입,운영중인 100여개 자치단체 가운데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지자체는 서울시와 부천시 정도이고 대부분은 유명무실한 상태다.이는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비상근 위원회 형태로 운영하거나,위원장이나 위원에 현직공무원 또는 의원을 임명하고,설치근거가 조례가 아닌 내부지침 또는 규칙에 의해 구성되는 등 독립성과 전문성 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또 자치단체의 사무범위가 워낙 협소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할 범위가 한정된 점,옴부즈맨제도에 대한 홍보부족과 이로 인한 지역시민들의 참여 부재 등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선책 시민 옴부즈맨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옴부즈맨의 독립성과 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이를 위해 의회의 임명동의를 얻어 옴부즈맨을 임명하고,임기를 보장하며,보수를 받는 상임제의 ‘행정형’ 옴부즈맨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집중된 시민단체의 활동이 지방으로 확산돼 저변화를 이룩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송창석 국민고충위 전문위원은 “지역 시민단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시각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공기관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해당주민들이 해당기관에 감사를 청구하는 ‘시민감사청구제도’,공공기관이 예산을 낭비 또는 유용했을 때 유권자들이 직접 예산을 환수조치할 수 있는 ‘국민대표소송법’ 제정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kdaily.com ◆외국 사례 ‘옴부즈맨(Ombudsman) 제도’는 행정부의 독주를 방지하기 위해 1809년 스웨덴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핀란드,덴마크,노르웨이,프랑스,영국,미국,독일 등 선진 민주국가를 비롯해 110여개 국가에서 채택,시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헌법 또는 독립법에 의해 설치돼 독립적 국가기구로 인정돼 행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주로 국민으로부터 민원을 받아 행정사무의 개선,공무원의 징계권고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의회 대리인’으로서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후 각국에서는 국민의 권리구제와 인권보호 기능을 실현하는 ‘국민 대리인’이라는 성격을 지닌 제도로 정착됐다. 제도의 발상지인 스웨덴의 경우 4명의 옴부즈맨은 의회에서 선출돼 의회에 소속돼 있으나 직무상고도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유하며,국회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직무는 정부각료와 대법원장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의 비위(非違)에 관한 조사,판단,건의의 권한을 가지며 시민으로부터 직접 제소를 받거나 스스로 인지한 문제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할 수도 있다. 미국은 주별로 옴부즈맨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오히려 이와 유사한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커먼코즈’와 ‘타프’ 등의 단체가 활성화돼 있다.커먼코즈는 20만명의 회원들이 주요 개혁입법 현황과 의원들의 동향 등 입법활동을 감시하고 있으며,타프는 행정부의 예산집행 감시 역할을 한다. 일본은 중앙정부에는 옴부즈맨 제도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으며,가와사키시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 조례로 설치,운영하고 있다.특히 부천시가 벤치마킹한 가와사키시은 1989년 이를 공약으로 내건 시장이 당선돼 일본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시민옴부즈맨 제도가 탄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일부 부유층“회춘” ‘피 바꾸기’ 성행

    최근 서울 강남의 일부 부유층 사이에 ‘회춘’을 위해 피를 ‘세탁’하거나,중국 등지에서 젊은이의 피로 ‘바꿔치기’ 하는 시술이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이면 젊음도 살 수 있다는 일부 중·노년층의 과욕이 의학적으로 아무 효과가 없는 엽기적인 시술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들의 행태는 최근 헌혈자 급감으로 일선 혈액원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 대비돼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실태 지난 연말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업한 회춘 전문 S클리닉은 외국에서 수입한 특수 혈액교체기를 이용,고객의 피를 ‘새것’으로 만들어 교체해 주는 ‘혈액 세탁 회춘 프로그램’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객의 피를 뽑아낸 뒤 특수약물과 혈액 성분을 첨가,새 피로 만들어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고객은 대부분 강남에 사는 40∼70대의 부유층이며,입소문을 타면서 벌써 60여명이 시술을 받았다. 최모(53·강남구 청담동)씨는 “얼마전 타계한 대기업 회장이 이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했다는 소문이 돌고 난 뒤 강남부유층 사이에 ‘피 세탁’ 붐이 일고 있다.”면서 “30만원 정도로 가격이 싸 매달 시술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병원 관계자는 “서울의 다른 몇몇 병원도 이 시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부유층은 아예 중국 등으로 나가 현지 병원에 입원,몸 속의 피를 뽑아내고 대신 현지 젊은이의 피를 수혈받고 있다. 일선 중국의학연수 모집책과 관광회사 등에 따르면 ‘피 바꿔치기’ 시술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선양(瀋陽) 등지에 위치한 종합병원과 중의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선양의 S병원 관계자는 “시술은 혈액 투석기 등으로 몸속의 피를 빼낸 뒤 20,30대 젊은이 30,40명으로부터 조금씩 모은 피를 한꺼번에 수혈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면서 “한 차례 시술 비용은 200만∼3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이같은 시술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지만 2000만원 이상으로 비싸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의대와 병원 연수를 알선하는 H의료기공협회 관계자는 “부유층들이 국내보다 값싸고 사회적 비난도 피할 수 있는 중국을 ‘젊은 피 수혈’장소로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암환자라고 속이고 10대의 피를 수혈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내 ‘건강투어’를 대행하는 K여행사 관계자는 “요즘들어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프로그램과는 상관없이 피 바꾸기 시술을 해주는 중국 의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는 부유층이 많다.”고 밝혔다. ●문제점 연세대의대 심장혈관병원 최동훈(40) 교수는 “새 피로 수혈을 받아도 일주일이면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회춘효과’는 한마디로 사기”라면서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피를 교체하면 에이즈·간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얻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관련 학회에서 효과를 인정받지 못했거나 비공식 의료기관에서 비밀리에 이뤄지는 시술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종목 분석/신세계

    이달 중순부터 IT(정보기술) 수출관련주 주가가 상승 과다에 대한 경계심리로 조정을 받으면서 내수·소비재업종의 가격메리트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 등 소비심리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신세계는 내수관련주의 대표주자로 꼽힌다.국내 1위 할인점 업체 이마트의 매출액이 신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75%를 넘어섰다. 할인점 부문에서 이마트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2001년 3조43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34.5%를 기록,삼성홈플러스(1조2563억),한국까르푸(1조1490억) 등의 추격을 받던 이마트는 지난해 5조6,000억의 매출로 2,3위와의 격차를 3조원 이상 벌렸다. 수익성 부문에서도 2001년 1726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삼성홈플러스(389억원),한국까르푸(242억원),한국월마트(33억원) 등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할인점의 경쟁지표로 꼽히는 상품회전율도 34.7회로 미국 월마트(7.7회),일본 이토요카(15.5회)를 압도한다. 다점포 전략으로 이마트는 외형성장 및 수익성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올해부터는 국내시장 포화에 대비,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감은 그동안의 주가하락세로 반영됐다는 판단이다.국내 내수부문의 급격한 위축을 배제하려는 정책적 흐름의 강화를 예상할때 실적이 견조한데도 저평가된 신세계는 강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높다는 전망이다. 조오규(趙五奎)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
  • 차기 경찰청장 첫 인사청문회“敵은 내부에 있다 ?”

    ‘경찰청장 인사청문회는 내부 직원에게 물어봐?’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치안정감 3명이 조직 내부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의 낙점을 받아야 청문회라는 ‘링’에 오를 수 있지만 청문회 통과 여부는 부하 직원들에게 달려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낙식(成樂式) 경찰청 차장,최기문(崔圻文) 경찰대학장, 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 등 3명의 치안정감은 모두 경찰의 ‘야전 사령관’격인 경찰서장과 지방청장을 두루 거쳤기 때문에 수많은 부하 직원들이 이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서장과 지방청장은 인사권과 징계권을 갖고 있어 이들에게 부당한 인사와 징계를 당했다고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인사청문회 때 ‘투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 총경급 간부는 “치안정감에 오를 정도면 업무추진 능력은 인정받은 셈이고,93년부터 재산공개를 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도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비위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되면 누구든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공무원법상 치안총감(경찰청장)은 치안정감에서 승진해야 한다.때문에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양경찰청장을 제외한 3명의 치안정감이 우선 거론된다.후보들은 겉으로는 “누가 되든 괜찮다.”며 태연하지만 내심 노 당선자의 국정운영 방향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한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아무개가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편 경찰 내부에서는 “인수위측이 모 인사의 낙점 가능성을 51%로 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또 ‘경찰 개혁을 위해서는 젊은 최 학장(50)이 돼야 한다.’,‘수도 치안을 책임지는 서울청장이 적임자다.’,‘조직 안정을 위해 본청차장이 올라가야 한다.’ 등의 다양한 목소리도 경찰에서 나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씨줄날줄] 대통령 취임사

    하느님이 천지창조를 하던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면 한 국가의 새 정권이 탄생하는 순간 국민 앞에는 대통령의 취임사가 존재한다.대통령 취임사에는 새 대통령의 현실에 대한 상황인식과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철학과 비전,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청사진이 담긴다.취임사의 ‘말’은 새 대통령의 집권기간 중 국력을 결집시켜야 할 국정목표로서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실천노력이 경주되기 때문에 널리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30년 군사정권에 종말을 고하고 문민정부를 실현한 김영삼 정부는 ‘신한국 창조’를 기치로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취임사를 발표했으며 이를 신호탄으로 군부개혁,실명제 실시 등 개혁적 정책을 펴 나갔다.IMF 환란의 와중 최초의 여야 정권 교체를 이룩한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를 선언하고 국난극복과 국민화합 의지를 취임사에 천명한 이래 경제 및 남북 관계 개선 등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대통령 취임사에는 또한 새로운 국가지도자로서 국정 수행에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강력한 설득의 메시지가 담긴다.한 정치학자는‘대통령의 실질적 권력은 설득력(power to persuade)에 기초한다.’고 말했거니와 국민을 감동시켜 오래도록 회자되는 취임사는 이런 구절에서 비롯된다.1940년 전시 거국내각 수반으로 취임한 처칠 영국총리는 ‘내게는 피와 수고와 눈물과 땀 외에는 내놓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란 명연설로 국민을 결속시켜 전쟁을 극복했다.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1961년 취임 연설에서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여러분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십시오.’라고 말해 세계 자유의 수호역으로서 미국 국민을 이끌고 가는 데 성공한 것은 너무도 유명하다.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사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다.당선자는 후보시절,솔직 소박한 토론과 감성적인 홍보전략을 펴 ‘감동 정치시대’를 예고했다.여소야대의 정치상황과 경제 이익집단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는 당선자가 어떤 비전과 설득으로 새 정치의 청사진을 펼칠 것인지 주목된다. 신연숙 yshin@
  •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 후보 추천 착수“대법관 밀실 선임 개혁해야” 문흥수판사 공개주장 파문

    현직 부장판사가 대법관 선임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내부통신망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이와 함께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는 이날 대법관 임명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다면평가를 통한 대법관 추천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지법 문흥수(文興洙·사진) 부장판사는 16일 법관 내부통신망에 올린 ‘대법관 선임과 법관정기인사를 앞두고 다시 한번 사법개혁을 촉구한다.’는 글을 통해 “대법원장과 대통령이 밀실행정으로 대법관을 선임할 것이 아니라 선임 이유와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문 부장판사는 “현 인사제도는 대법관으로 발탁된 후임자보다 선임기수의 법관들이 사직함으로써 전관예우의 원인을 낳고 발탁 승진을 염두에 둔 재판의 위험성마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노조준비위는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직접투표 형식의 다면평가를 실시해 18일까지 대법관 후보를 독자적으로 결정,대법원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다음달 17일 퇴임하는 송진훈(宋鎭勳) 대법관의 후임 후보군인사시 10∼11회 법관 9명의 명단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려 전국 1만여명의 법관 및 직원들이 11개 항목별로 후보를 평가하도록 한 뒤 결과를 토대로 독자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지명관 ‘취임사 준비위장’ 문답 “盧당선자 통치철학 담을것”

    “노무현 당선자의 말씀을 충분히 듣고 살릴 계획입니다.저는 이를 문장으로 옮기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제16대 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장으로 임명된 지명관(池明觀·사진) 한림대 교수는 취임사를 작성하면서 중점을 둘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72년 ‘10월 유신’ 직후 한국정치 현실에 염증을 느끼며 도일(渡日)한 지 교수는 20여년간 도쿄여대 교수를 지낸 일본연구 1세대로 꼽힌다.1991년에는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도쿄고등법원에 증인으로 나와 일제 잔학행위 등의 삭제를 비판한 일화로도 유명하다.최근에는 국내 드라마의 일본어 대사 방영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준비위원장에 임명된 소감은. 나이 80에 젊은 정부가 나와서 못하겠다고 했는데,임명됐다.영광이라고 생각한다.옛날 같았으면 (취임사 준비위원들을) 발표하지 않았을 텐데,(새 정부는) 대담히 발표했다.노무현 정부가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실천한 것이다.놀라운 모습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내 자신의생각이 아닌,노 당선자의 의도를 받들어야 한다.노 당선자의 통치철학을 담고,정치방향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우선 노 당선자를 만나 많은 얘기를 들을 생각이다.노 당선자가 최근 말한 것처럼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취임사를) 만들겠다. ●노 당선자와는 친분이 있었나. 공식석상에서 한두차례 만난 것 외엔 전혀 관계가 없다.다만 노 당선자가 지난해 봄,한림대에서 강연했을 때 내 연구실에 들러 15분 정도 얘기한 적이 있다. ●대일관계와 관련,노 당선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일본이 당분간 구정치적 스타일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그럼에도 동북아에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가) 좀더 인내심을 갖고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일본도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점차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盧대통령 취임사 준비위 구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5일 지명관 한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16대 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에는 김종심 저작권심의조정위원장,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소설가 김주영씨,김호기 연세대 교수,성경륭 한림대 교수,임혁백 고려대 교수,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 7명이다.간사는 윤태영 당선자 비서실 공보팀장이 맡는다.당초 위원에 선정됐던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고사했다.노 당선자는 20일 준비위원들과 첫 만남을 갖고 취임사의 골격과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검·경 ‘수사권’ 감정싸움

    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비리 조사 문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서울지검이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경찰의 부당한 사건 처리와 비위 사실 등을 적극 발굴토록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자 경찰은 “수사권 독립 요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경찰은 사태 진전을 보아가며 경찰이 수집한 검찰쪽 비리를 공개할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그동안 물밑에서 감지되던 검·경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대한매일 1월13일자 27면 보도) 서울지검은 지난 8일 대검찰청이 하달한 ‘2002년도 하반기 업무평가 자료 제출’ 공문을 각 부서에 전달하면서 자체 작성한 A4용지 2장짜리 공문을 첨부,경찰과 직접 연관된 분야를 적극 발굴토록 지시했다.서울지검은 이 공문에서 “유치장 감찰 때 사건이 은폐·축소된 ‘암장’사건을 발굴한 건수,부당한 내사종결 사건을 다시 수사해 범죄를 규명한 사례,경찰관 비위적발 사례,부당 즉결 회부,장기미제 부당 누적 사례 등에 대한 실적 제출이 극히부진하니 자료를 발굴,제출하라.”고 시달했다. 경찰도 이에 맞서 “일선에서 취합한 검사들의 비리를 시민단체나 언론에 제공해 공론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검은 6개월마다 전국 검찰청의 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강력사건 처리결과,공안사건 처리결과,민생치안 확립 등 23개 항목으로 이뤄진 평가자료를 받고 있다.서울지검이 별도 공문을 통해 강조한 내용은 평가항목 가운데 ‘수사지휘의 적정성’과 관련된 내용이다. 서울지검은 “지난해 평가 때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부서에 하달했으며,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경찰의 비리를 수집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비열한 발상”이라며 발끈했다.경찰청 고위 간부들은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비록 일부 경찰에 비리가 있다 하더라도 수사권 독립 논의 이후에 비리를 수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제한 뒤 “과거처럼 경찰관 몇 명을 구속한다고 수사권 독립요구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의 총경급 간부는 “검찰은 경찰을 수사할 수 있지만 검찰을 수사할 기관은 없기 때문에 검·경의 대립은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창구기자 taecks@
  • 교회쇄신 천주교 ‘시노드’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교회의 쇄신과 발전 차원에서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자,전 교구민이 모여 의안을 토론하고 결정하는 ‘시노드’(Synod)본회의를 오는 26일부터 8개월 일정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개최한다. 3년 준비 끝에 열리는 이번 시노드는 비록 서울대교구의 행사이지만 한국교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대교구는 이번 시노드의 정신을,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과의 대면을 강조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와 연결할 만큼 교회 쇄신을 절박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시노드는 정 대주교가 2000년 1월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면서,성직자뿐 아니라 수도자와 평신도 등 교구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토의를 열자고 선언한 데서 비롯됐다.그해 5월 시노드 사무국이 출범해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초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의제선정 과정을 거친 뒤 현재 의안 초안을 떴ジ??놓은 상태다. 준비위는 그동안 성직자와 수도자,일반신자 대표들을 포함한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토론회·의견청취 모임을 갖고 엄청난 양의 쇄신 방안과 의견을 수렴했다.이를 통해 선정한 의안은 ▲평신도▲수도자▲성직자▲청소년·청년▲선교·교육▲교회운영▲사회복음화 등 일곱 부문으로,각 의안은 서울대교구의 현실,교회의 가르침,개선방안 등 세가지 구성원칙에 따라 작성됐다. 교구장 주교를 의장으로 하는 시노드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은 모두 793명.평신도 331명,수도자 124명,성직자 338명으로 구성되며 여성도 200명이나 된다.이 대의원들은 세차례 전체회의는 물론 총 131명으로 구성된 전문위원들과 함께 7가지 의안별 분과회의에 배속돼 의안별 분과회의를 진행한다. 전체 교구민을 대표하는 대의원과 전문위원들은 9월21일 폐막까지 전체 회의와 의안별 분과회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방안을 토의하게 된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개막을 앞두고 시노드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하는 뜻에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기도를 바친다.모든 미사 전에 묵주기도와 시노드 기도문을 바치는 9일 기도를 통해모든 대의원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지혜를 청원한다. 이달 시작되는 본회의에서 건의안을 건네받게 될 정 대주교는 교구 성직자등과 안을 검토한 뒤 선언의 형태로 각 교회의 운영·사목 지침이 될 최종문헌을 확정 발표하면서 시노드는 폐막한다.교구장에게 제출되는 건의안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는 ‘최종 문헌’은 8월까지 작성되고 교구장의 최종적인 검토를 거쳐 폐막식에서 문헌에 서명,반포한다. ●김성호기자 kimus@kdaily.com ★시노드란 천주교회 주요의제 결정 주교와 성직자들의 회의 교구나 관구의 주교와 성직자들이 여는 일종의 교회회의로,주교가 관할하는 교리·규율·전례 등을 토론을 거쳐 결정하는 천주교회 고유의 민주적 성찰의 자리이다.크게 교구장 주교를 보좌하는 교구 시노드와 교황을 보좌하는 주교 시노드로 나뉜다. 중세 초기에는 교구 성직자와 수도자는 물론 평신도 대표까지 참여해 교회의 주요 의제를 논의했으나 이후 평신도는 제외됐으며,평신도가 교구 시노드에 다시 참여한 것은 천주교회 개방의 계기로 여겨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이후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서울대교구의 시노드는 ‘교구공동체의 쇄신을 위해 교구장 주교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개별교회의 선발 사제와 수도자,신자들의 회합’으로 정의된다. 시노드는 참여한 대표들이 토론과 투표로 의안을 확정,교구장이 서명 인준함으로써 산하 교회의 운영·사목 지침이 된다.국내에서는 1857년 제1차 조선대목구 시노드,1868년 제2차 조선대목구 시노드,1922년 서울대목구 시노드가 열린 바 있다.오는 26일 열리는 서울대교구 시노드는 4차 교구 시노드이지만 현대에 열리기는 처음이다.
  • “대법관 후보 독자추천” 파문/법원노조준비위 “10여명 대상 다음주 다면평가”

    일부 개혁성향의 판사들과 전국 15개 법원직장인협의회로 구성된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가 신임 대법관 후보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후보를 독자 추천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임 대법관에 대한 본격 인선작업에 착수한 대법원이 법원노조준비위와 일부 판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부적절한 월권행위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서울 법원직장인협의회 이중한 회장은 9일 법관공동회의측과 다음 달 퇴임하는 송진훈(宋鎭勳·고시 16회) 대법관의 후임 후보들에 대한 공동 다면평가 실시를 논의하고 있으며 우선 평가질문서의 초안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법관공동회의 대표인 서울지법 문흥수(文興洙) 부장판사는 “다면평가를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으나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판사들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법관 전용통신망에서 다면평가에 대한 토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법관공동회의는 지난 2001년 10월 중진·소장급 판사 33명이 발족한 사법개혁모임이다. 노조준비위는 대법관 후보군인 사시 10,11,12회에서 10명 안팎의 후보자 명단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발표한 뒤 이르면 14∼18일 전국 7000여명의 일반 및 별정직 직원들에게 질문서를 보낼 계획이다. 다면평가는 대법관 후보 개인들의 개혁성,민주성,조직 헌신도,신망도,전문성 등 15개 항목 중 일부에 가중치를 부여해 직무수행 및 관리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회장은 “다면평가는 정실인사를 배제하고 소신있는 대법관을 뽑기 위한 것으로 법원 직원들의 손으로 적임 후보를 가리는 사실상 내부 투표”라면서 “재야 및 변호사 출신의 대법관 선임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대법원장이 추천,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관에 대해 법원의 내부 모임에서 단순한 건의가 아닌 독자 후보 추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 대법관은 다음 달 17일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며 대법원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고법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에 대한 인사 이전에 신임 대법관 임명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신임 대법관 후보로는 사시 10회의 고현철(高鉉哲) 서울지법원장과 홍일표(洪日杓) 특허법원장,이근웅(李根雄) 서울행정법원장 등과 사시 11회의 김용담(金龍潭) 법원행정처 차장,김동건(金東建) 수원지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여야 정치개혁 진통 예고

    민주당 개혁특위가 6일 처음으로 운영소위 회의를 갖고 활동에 착수하고,한나라당 개혁특위도 이날 3개 분과위원장을 내정한 데 이어 7일에는 양당 모두 특위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는 등 여야가 각각 정치개혁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당개혁특위는 이날 운영소위원회를 열어 오는 2월 전당대회에선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한 뒤 하반기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적인 지도부를 선출하는 2단계 전당대회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민주당 조순형 이재정 신기남 의원 등 개혁파들은 모임을 갖고 가칭 ‘열린개혁포럼’을 출범하기로 하고 준비위원장에 조 의원을,간사에 장영달 의원을 임명했다.신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올바른 정치개혁의 여론을 형성하고,또 당 개혁특위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지난달 22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서명파 외에 이만섭 김근태 장영달 김명섭 장재식 천용택 정범구 송석찬 조배숙 김영진 이정일 최영희 남궁석 김덕규 조한천 의원 등 16명이 새로참여했다. 한나라당은 ▲정강정책 개정과 공약입법화 분과위원장에 이강두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준비 분과위원장에 김형오 ▲정치개혁 분과위원장에 김문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으며,향후 분과별로 당무 IT(정보통신)화·원내정당화·개헌 및 권력분산·선거제도개편 등 모두 8개 주제,20개 항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개혁의 속도와 방법론상 내부 이견이 적지 않아 갈등을 겪고 있으며,이로 인한 세력간의 충돌로 당 분열사태까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성의원·당원들이 ‘여성개혁연대’를 발족시키는 등 이념별·세대별 세력화 움직임이 성별로까지 확대된 가운데,상호간 비판이 격화하고 있어 극심한 보혁·세력간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지운기자 jj@
  • 공무원 위생업소 방문 금지

    올해부터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위생 담당 공무원의 위생(유흥)업소 방문이 사라진다.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는 2일 “업주와 담당 공무원의 대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구청의 위생 관련 업무 대부분을 민간업체에 ‘아웃소싱’하기로 하고 업체를 선정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위탁되는 위생 업무에는 2년전부터 민간에 넘겼던 업소 지도점검,행정처분 사후 관리뿐만 아니라 위생업소 허가·신고때 현장 방문 조사와 영업정지·과태료부과 등 법정 업무까지 포함돼 사실상 공무원과 업주가 직접 만날 일이 없어진다. 구는 또 위탁받은 민간업체 직원과 위생 업주간에 유착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위탁 업체에서 비리가 발생했을 때는 업무 위탁 수수료의 ‘100배’를 변상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하고 계약도 1년 단위로 매번 새로 맺을 방침이다. 기존의 담당 공무원은 위생 업소의 수준 향상과 지원·관리에 관한 기획업무 등에 주력하게 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우리고장이 원조] 해돋이

    ★강릉 정동진 “우리지역이 원조” “명백한 우리고장 출신”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원조,으뜸’ 다툼이 치열하다.한강 발원지와 땅끝마을 논란에서 심청·홍길동 출생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논쟁이 그치지 않는다.물론 이들 지역간 다툼의 배경에는 지역 명소 상징물 조성으로 내고장의 얼굴을 알리고,캐릭터사업 등을 통한 관광수입 증대도 겨냥하고 있다.해마다 연말에 되풀이 되는 전국에서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해돋이 지역 논란을 계기로 대표적인 ‘원조,으뜸’ 다툼을 시리즈로 짚어 본다. 검푸른 파도와 하얀 포말 속에 맞는 강원도 강릉 정동진의 해맞이는 어느곳보다 감동적이다. 정동진은 조선시대 한양의 광화문밖 정동쪽에 위치해 있는 바닷가라 해서 붙여진 이름에서부터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드라마 ‘모래시계’로 일약 시골 간이역이 명소가 되면서 새해 등연초에는 한해에 수백만명씩 찾는 순례지가 되다시피하고 있다.붉게 솟아 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새벽시간 서울 청량리 등에서밤새 열차로 달려와 바다에 내리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정동진이 유명세를 타는 또다른 이유는 이곳이 바다와 백사장,기암절벽,깨끗한 포구 등이 어우러지고 주변에 볼거리 가볼만한 곳이 널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사장에서 해돋이를 보고 정동진역 바로 옆 호물지산(고성산)이라 불리는야산에 오르면 산새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좀더 넓은 정동진의 이곳저곳을조망할 수 있다.높이가 100m도 안되는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야트막한 산은등산로까지 갖춰져 있어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정동진 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1㎞쯤 떨어진 곳에 있는 등명해수욕장도 오염되지 않은 조용한 곳이다.정동진역을 끼고 등명해수욕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하면 절벽과 바다가 연출하는 풍광이 장관이다. 이곳에서 200m쯤 북쪽으로 이어지며 서울에서 가장 동쪽,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웅장하게 자리한 등명낙가사 사찰이 손님을 맞는다.동해바다를 바라보고 금당터 아래에서 사시사철 콸콸거리며 쏟아지는 등명약수로 목을 축이면극락이 따로 없다. 이밖에 기암괴석과 함께 자갈로 뒤덮인 바닷가조그만 어촌마을 ‘심곡’과 해안을 따라 적갈색 흙과 모래 자갈로 700여m에 걸쳐 발달한 해안 단구,북한 잠수함과 해군 함정 등이 전시된 통일공원,정동진 조각공원 등 볼거리 가볼만한 곳이 손에 잡힐듯 곳곳에 펼쳐져 있다.그래서 정동진은 해돋이 관광명소의 원조로 자부한다.강릉시는 새해 1월1일 해돋이 행사를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어 새해 소원을 기원하려고 찾는 가족 또는 연인끼리의 여행에 또다른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포항 호미곶 한반도의 동쪽 끝으로 지형상 호랑이 꼬리 부분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해맞이 행사는 전국에서 단연 으뜸이다. 지난 2000년 새해를 앞두고 대통령 특별자문기구인 ‘새천년 준비위원회’가 전국에서 개최된 37개 각종 해맞이 행사 가운데 유일한 국가공인 행사로지정했을 정도다.우리나라의 최동단으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이며,역사적·지리적 상징성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다. 새 천년 첫 국가 행사로 열린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바로 이를 입증한다.호미곶은 쪽빛 바다와 흰 파도,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우뚝 솟은 하얀등대,항로를 찾아드는 고기잡이배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새천년 해맞이 행사와 때를 맞춰 채화된 전북 변산반도의 ‘20세기 마지막 불씨’와 남태평양 피지섬(지구의 날짜 변경선)의 ‘지구의 불씨’,울릉군 독도의 ‘즈믄해의 불씨’,호미곶의 ‘새 천년 시작의 불씨’가 합화(合火)된 ‘영원의 불’이 안치된 곳으로 유명하다.또한 영원의 불 성화대로거대한 청동조형물(가로 15m×세로 20m)인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이밖에 인근에 1903년에 건립된 호미곶 등대와 항로표지 용품과 바다 관련 유물 3000여점을 전시한 국내 유일의 국립 등대박물관,풍력발전기 등이 있어 연중 150만여명의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포항시는 새해 전야(저녁 8시)부터 계미년 첫 아침(오전 11시)까지도 3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농악·사물놀이와 춤 공연 등을 곁들인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다채롭게 펼친다. 호미곶의 일출은 예부터 유명하다.육당(六堂) 최남선은 이곳을 호랑이 꼬리라 이름하고 영일만(지금의 호미곶 일대)의 일출을 조선 십경(十景)중의 하나로 꼽았으며,동국여지승람의 ‘영일현(迎日縣)편’에는 해맞이 고장으로적고 있다. 김정호도 ‘대동여지도’에서 호미곶을 한반도 최동단으로 표기했으며,대동여지도 제작을 위해 호미곶을 7번이나 다녀간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곶의 새해 일출은 다른 지역보다 다소간 늦고 빠른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운 상승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말했다. ★울주 간절곶 자연경관이 뛰어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의 바닷가 간절곶도 해맞이 관광명소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푸른 바닷가에 우뚝 솟은 등대가자아내는 낭만적인 분위기,새천년 해맞이 행사때 조성해 놓은 조각공원 등주변 경관이 수려해 평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한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다. 특히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등대 옆 직원숙소 1층에 일반인들을 위한 휴양·숙박시설을 마련해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싼값에 이용할 수 있다. 울주군은 2003년 새해 아침에도 많은 해맞이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간절곶에서 오전 7시31분 22초,해 뜨는 시간을 앞뒤로 다양한 해맞이 이벤트를 갖는다. 간절곶은 지난 2000년 새해를 앞두고 ‘새천년 준비위원회’가 전국 ‘새천년 일출행사 지역’ 가운데 한곳으로 선정,전국 규모로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린 것을 계기로 해맞이 관광명소로 전국에 널리 소문이 났다. 당시 새천년 첫날 솟는 해를 우리나라 바닷가 지역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볼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쇄도하는 바람에 주변 도로가 마비,주차장으로 변해 차안에서 새해맞이를 하는 진풍경이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간절곶은 해마다 새해 첫날 우리나라 바닷가 지역 가운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천문연구원측은 간절곶과 울산 동구 방어동 방어진의 새해 첫날 일출시간이 오전 7시31분대로 우리나라 바닷가 지역에서는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포항시 호미곶은 오전 7시32분대,강원도 정동진은 오전 7시39분대로 이보다약간 늦은 편이다.해안가에서는 간절곶이 새해 해가 뜨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해맞이 ‘원조’지역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천문연구원 정보실 안영숙(安英淑) 책임연구원은 “각 지역일출시간은 해발 고도 0m에서 보는 것을 기준으로 지도상으로 계산한 시간이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해발 고도나 기상상태 등 보는 여건에 따라 실제 해뜨는 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론상 계산한 시간을 몇초까지 따지며 해돋이가 빠르거나 늦다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종합 정리 강원식기자 kws@
  • ‘부산 아시아드 볼런티어’ 내년 발족… 1만여명 참여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아시아경기대회,합창올림픽,아·태 장애인경기대회등 4대 국제행사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부산아시아드 볼런티어’발족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내년 2월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식 자원봉사자 기구인‘부산 아시아드 볼런티어’를 발족하고 이들 자원봉사자를 지속적으로 관리 및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볼런티어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국제행사 참여 자원봉사자의 국제 및 일반 자원봉사 구분 운영,분야별 소그룹화를 통한 네트워크구성,봉사활동 영역 확대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부산 아시아드 볼런티어의 활동분야를 국제행사,사회복지,문화예술,지역사회,전산사무보조,교통질서,환경정비 등 7개 분야로 정했다. 시는 학계,기업체,분야별 대표,시 자원봉사센터 임원 등 20여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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