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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련 ‘발전적 해체’ 실현되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연세대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제11기 한총련 출범식 관련 행사는 합법화와 새로운 투쟁 방식을 모색해온 한총련의 기류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민족해방(NL)계열의 한총련과 민중민주(PD)계열의 전국학생연대회의,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 노선이 다른 학생운동단체가 모여 전국학생투쟁연대(전학투련)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반미와 신자유주의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일상적 대중운동과 연대를 모색해 학생운동의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오는 13일 효순·미선양 1주기 추모대회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굵직한 사안이 있을 때는 공동투쟁에 나서게 된다. 전학투련 준비위의 결성은 11기 한총련 출범 때부터 추진해온 ‘노선의 차이를 뛰어넘는 상시적 투쟁체의 마련’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된다.장기적으로는 한총련 ‘발전적 해체’의 첫 단추가 꿰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정재욱 한총련 의장은 “그동안 학생운동 진영이 서로 다른정견으로 분화하다 보니 힘을 모아야 할 때 제대로 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이번 행사에서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았던 것도 한총련이 전학투련의 결성을 앞두고 무리한 행동을 자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때 휴일 미 대사관이나 용산 미군기지 기습 시위설(說)이 나돌기도 했지만 단순 첩보에 그쳤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whoami@
  • 保·革진영 새달 ‘100만 시위’ 맞대결/相生의 ‘톨레랑스’ 어디에

    ‘민주항쟁의 달’이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한반도가 또 한번 보·혁 대립의 격랑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은 6월 중 ‘100만 시위’를 각각 준비하면서 벌써부터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보수적 경향으로 돌아서면서 진보-보수 진영은 대정부 투쟁 수위에 혼선을 겪고 있다.그러나 상대를 향한 적대감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다.양측이 모두 자제하지 않을 경우 최근 국가기강 해이 등과 맞물려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시각차도 확연해 외교적 파장도 우려된다.‘톨레랑스’의 정신으로 상대의 주장을 인정하는 풍토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0만 대 100만의 세대결 새달 13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여중생 사망 1주기를 맞아 서울 시청광장을 비롯한 전국에서 촛불 대행진을 계획하고 있다.이에 맞서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와 종교단체 역시 일주일 뒤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반핵·반김(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및 6·25,6·29(서해교전) 전몰자 추모대회’를 기획 중이다.양측 모두 100만명 참가를 공언하고 있다. ▶관련기사 4·5면 범대위측은 ‘100만 촛불대행진’을 위해 10만명 준비위원을 모집하고 있으며,25일 현재 3만 2000여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사대 굴욕외교 노무현 정권 규탄’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 등이 대회 슬로건으로 준비되고 있다. 보수측에서는 한국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성우회를 비롯한 114개 단체와 순복음교회·광림교회 등 5개 대형교회가 합동으로 21일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결의도 할 예정이다. ●극단적 태도가 문제 지난달 19일 서울 시내에서는 보수·진보단체의 젊은이들이 주최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반핵·반김 자유통일 4·19청년대회'와 ‘4·19반전평화 청소년 행동의 날' 행사였다.각각의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입에서 ‘빨갱이’-‘미국의 주구’란 극단적 용어와 고함,삿대질이 오갔다. 진관 스님은 “이 국토에 양키만 없으면,통일이 된다면우리에겐 노숙자 없지.”라는 시구로 범대위 사이트의 네티즌들에게 촛불 대행진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반면,보수진영 단체들은 김정일 정권을 ‘적이자 악’이라고 보는 자세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톨레랑스란 ●프랑스의 필립 사시에가 지은 ‘왜 톨레랑스(tolrance)인가.’라는 책이 번역돼 나오면서 인용되기 시작했다.‘톨레랑스’(관용)란 상대방이 내 생각과 다를 때,그의 생각을 뜯어 고치기 위해 강제와 폭력을 동원하는 대신 차이를 용인하는 태도를 말한다.저자에 따르면 진리의 이름으로도 오류를 무찌르려 해서는 안된다.그러면 세상은 순식간에 피바다에 빠지기 십상이다.다만 톨레랑스의 사회를 위협하는 앵톨레랑스(불관용)까지 관용해서는 안된다는 것.
  • 경찰·한총련 긴장 고조 / 30일 11기 출범식 비상령

    5·18 기념행사 불법시위 이후 경찰과 한총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오는 30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11기 한총련 출범식을 전후해 양측의 대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경찰이 시위 연루자를 전원 검거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어 출범식을 앞두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청의 한 간부는 20일 “당시 5·18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 시위는 용인해줄 방침이었는데도 한총련이 기습적으로 대통령의 행사참여를 저지한 것에 경찰 수뇌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최기문 경찰청장이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그동안 한총련의 전력과 이번 사건을 참고해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할 경찰서에는 ‘출범식 비상령’이 떨어졌다.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정부와 한총련의 화해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대(對)학원 활동의 긴장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모든 정보활동의 초점을 연세대 출범식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정보과 학원팀을 증원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총련도 비상 출범 10년째를 맞아 ‘한국 대학생 5월축전 및 학생운동 공동출범식 준비위원회’를 구성,지난달 말부터 행사준비에 힘을 쏟아왔던 한총련도 행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한총련은 이날 “대통령께 위협을 가하려던 것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욕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다.”라는 요지의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한총련 관계자는 “언론이 일제히 ‘한총련 때리기’에 나서면서 합법화에 우호적이던 여론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연세대측이 이번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엇갈리는 보수·진보 진영 시각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을 바라보는 각계각층의 상반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길을 막고 조화를 짓밟은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불법시위 주동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전국민중연대,통일연대,여중생 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문제와 연계시킨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범사회적 해결 의지 필요” 사회원로와 학자 등은 한총련에 합법화 시대에 걸맞은 투쟁방식을 요구하고,정부도 이번 사태를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해제 문제와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총련은 과거 독재정권에 대응해서 싸우던 방식을 지양하고 정부도 의장이 사과의사까지 밝히고 문제점을 인정한 만큼 마녀사냥식으로 한총련 전체를 문책하는 식의 단순한 대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난동’으로 규정,강경 대처하기보다는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총련에는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과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구혜영 이세영기자 taecks@
  • 범개혁신당 창당 착수 / 부산 政改推등 새달초 추진본부 발족키로

    민주당내 신당추진모임 결성에 이어 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가칭)’가 내달 초 결성된다.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추진모임(의장 김원기)’은 18일 신당추진모임 결성에 동참하지 않은 의원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등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 모임은 이를 위해 산하에 운영위 등 5개 안팎의 실무 위원회를 만들어 이달내 신당추진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기로 했다.15명 안팎선인 위원은 계파별로 안배하고 당사 밖에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한다.이어 8월말까지 범개혁세력과의 창당준비위를 발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화갑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계승·발전시키는 범위내에서 문호개방을 통한 외연확대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민주당 법통을 계승한 ‘통합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정치권 밖의 범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은 내달초 전국 단일조직 출범으로 구체화된다.부산의 정치개혁추진위원회,경남의 참여개혁 운동본부 등 전국 각지에서 정치개혁을주도하는 시민사회세력들은 6월 초 ‘범개혁신당 추진운동본부(가칭)’를 발족시키기로 했다.이철 정치사회 개혁연대 대표도 “개혁신당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개혁세력들이 참여해야 한다.”며 개혁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민주 신주류 “신당 8월 출범”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을 주도적으로 뒷받침할 ‘국민통합 신당’이 이르면 오는 8월 출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신주류와 중도파 등 67명(위임 13명 포함)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추진 국회의원 모임’이라는 워크숍을 갖고 국민과 기간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민참여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날 신당추진모임 결성 및 의장선임에 이어 ▲6∼7월 외부세력과의 창당준비위 발족 및 8월 신당창당 완료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신당 동참노력 등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의장에는 김원기 상임고문이 추대됐다. 김원기 의장은 신당의 인적청산 논란과 관련,“창당취지에 동참하는 모든 당원들은 조금도 차별없이 창당대열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공천 등을 통해 사전에 (특정인을)배제하는 것은 절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그러나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구주류 및 중도파 나머지 의원들은 이같은 결정은 ‘분당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분당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워크숍에서 신주류측 천정배 의원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구주류를 대체해 열린 마인드,수평적 교류,합리성과 투명성,도덕적 정당성과 국가경영능력을 갖춘 신주류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신주류 주도의 신당 추진 당위성을 역설했다. 천정배 의원은 “국민 참여 신당은 민주당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발전시키되 그 한계를 발전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 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며 리모델링 방식은 거부함을 분명히 했다.천의원은 내년 총선을 개혁신당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구주류·중도파 의원들은 ‘민주당 사수’ 입장을 고수하며 신주류 강경파 움직임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정균환 총무는 YTN에 출연,“(신주류측은)쿠데타적 발상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법통성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구주류 중진들인 한화갑,박상천,정 의원 등은 다음주초 만나 민주당의 법통성을 유지하는 한편 신주류측의 신당창당 강행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현갑 홍원상기자 eagleduo@
  • “5·18, 희망의 씨앗돼야 한풀이식 행사 의미없어”/ 5·18 동지회 상임의장 김준태 시인

    ‘이제 5·18은 무덤이 아닙니다.둥근 씨앗입니다.배달겨레 씨종자입니다.’ 시인 김준태(55)씨가 올해로 23돌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바친 헌시의 일부이다.이 시에서처럼 그는 5·18을 항상 ‘희망’으로 노래한다. ‘아아,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중략)…(‘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중에서) 그가 5·18을 주제로 쓴 시는 500여편에 달한다.‘5월 시인’이란 별명이 항상 그를 따른다.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통일을 꿈꾸는 색주가’ ‘아아 광주여,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등이 그것들이다. 지금도 난립한 5·18단체의 통합을 위해 ‘5·18민주유공자항쟁동지회’ 상임의장직을 떠맡고 있다.5·18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시인인지도 모른다. ●‘건준' 참여로 총살당한 아버지 그의 시 정신과 이력은 우리나라 역사와 이데올로기적 대립에서 잉태된 듯싶다.일제 때 할아버지는 일본 오사카의 탄광노무자로 징용됐다. 아버지는 남태평양 남양군도에 끌려갔다.천신만고 끝에 전장을 탈출한 아버지가 6·25전쟁 와중에 여운형이 이끌던 ‘건국준비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향의 한 산골짜기에서 총살형을 당했다.당시 시인의 나이는 3살.6·25를 거쳐 군복무 시절 직접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80년대는 5월 항쟁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그의 시와 삶의 여정에는 전쟁과 대립에 대한 증오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그는 대학시절인 스무살 때 고(故) 조태일 시인이 주관하던 시전문지 ‘시인’을 통해 김지하 등과 나란히 등단했다. 20대 당시 그의 시를 관통하던 주제는 ‘고향’ ‘대지’(흙)였다.시집 ‘참깨를 털면서’는 70년 개발독재시대 이농현상과 땅,고향에 대한 사랑과 감정 등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낸 초기 작품으로 꼽힌다. 그는 80년 초 광주의 전남고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재직 중 5·18을 맞는다.그의 운명은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 ‘참여시인’으로 바뀐다.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으로 살벌한 군부독재 시절 그는 ‘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란 107행짜리 장편 시를 발표한다.이 시가 80년 5·18 항쟁기간 중 ‘전남매일’ 1면에 실리면서 ‘필화’를 겪게 된다.이 시는 원문이 외신을 탔고 ‘민중 선동혐의’로 계엄당국의 수배조치가 내려졌다.해당 신문사는 폐간되고 만다.그 역시 사랑하는 제자들을 뒤로한 채 한달여 동안 잠적했다.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는 그는 잠시 집을 방문했다가 주변에 잠복 중이던 보안사 요원에게 붙잡혔다.한달여 동안 각종 고문과 협박 등으로 교육청이 아닌 보안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교단을 떠난다. ‘현실을 외면하는 문학은 살아 있는 문학이 아니다.’ 그는 호구지책으로 시내 학원 강사로 전전하는 동안에도 역사와 민주와 통일을 노래한 시들을 쏟아냈다.지금까지 시집 12권과 산문,평론,5·18항쟁 창작 오페라,콩트 등 모두 23권을 펴냈다. ‘역사는 소금 뿌린 생선이 아니라 펄펄 살아 뛰는 생선’이란 그의 지론처럼 역사와 통일,민족문제 등에 천착한 시기였다.시대정신을 외면하고는 시를 쓸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3년여 학원강사 생활을 마친그는 전남 영암의 한 중학교를 거쳐 광주과학고로 전입했으나 수업을 배정받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는 교사’ 생활이 이어졌다. 교단을 영원히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는 88년 신생 지방지였던 전남일보 문화부장으로 입사한다.그는 언론인으로서 5·18의 원인과 경과·결과 등을 총괄하는 ‘광주·전남 현대사’를 기획,일부 왜곡된 5월정신을 바로 잡는다.1944∼1961년의 이 지역 항쟁사 등을 담아냈다. ●“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 ‘오늘날의 사초(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한다.’는 그는 광주매일로 자리를 옮겨 ‘정사 5·18팀’을 만든다.프랑스,미국,베트남 등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혁명현장 등을 돌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뒤 5·18 특집 시리즈를 내고 그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는다. IMF위기 때 잘려나가는 동료 기자들을 보고 스스로 언론 현장을 떠난 그는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지금은 조선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쓰는 것과 가르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그는 5·18을 통해 ‘출세’를노리는 일부 인사들과 다르게 살아왔다.그래서 금기시되곤 했던 5월단체 등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5·18기념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그는 “언제까지 한을 붙들고 살풀이하는 식의 행사가 되풀이돼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추모제도 없애고 시민 누구나가 하나되는 공동체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만든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그는 ‘5월정신이 남남(극우-진보) 및 남북화해와 통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앞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강연과 집필활동에 열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우리 후세에게 좋은 세상,전쟁과 갈등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란다. 글·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끄떡않는 대출금리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가 지난 13일 인하됐고 채권금리가 15일 4.22%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그러나 서민에게 돌아갈 몫은 거의 없을 것 같다.은행들이 고객예금에 적용되는 수신금리만 잇따라 내리고 있을 뿐,대출이자는 전혀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동결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내리자 일제히 예금금리에 손을 댔다.국민·우리·하나은행은 콜금리 인하 다음날인 14일부터 예금금리를 각각 0.1∼0.3%포인트 내렸다. 다른 은행들도 다음주쯤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하지만 대출금리는 모든 은행들이 동결했거나 동결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만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원금상환 유예기간에 한해 0.75%포인트 인하했을 뿐이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초(超)저금리로 바닥권에 있는 이자소득은 더욱 줄게 됐다.시중 A은행을 기준으로,예금금리가 현재 4.65%에서 4.40%로 0.25%포인트 떨어지면 정기예금으로 1억원을 맡겼을 때 연간 25만원 가량 이자수입이 줄어든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올 3월말 현재 228조원)의 70%가 ‘변동금리부 대출’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변동금리부 대출은 통상 CD(양도성 예금증서) 등의 금리 변동폭에 맞춰 매월 이자율이 조정되는데,이번에 콜금리 인하로 CD 금리도 떨어질 것이고 이에 맞춰 대출금리 역시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이다.한은 관계자는 “CD 금리는 국고채 등 다른 금리보다 변동폭이 작다.”면서 “따라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최고 0.3%포인트까지 내렸지만 CD 금리가 그만큼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변동금리부가 아닌 확정금리부 대출의 금리도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확정금리부 대출은 국내 가계대출의 30%를 차지한다. ●콜금리 왜 내렸나? 당초 통화당국은 콜금리 인하를 ‘경기부양을 위해서’라고 했다.한은은 예금금리가 내려가면 저금리에 불만을 느낀 고객이 소비를 늘리게 되므로 경기부양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자수입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도 있어 한은의주장은 반쪽의 진실만 담고 있다.대출금리가 그대로일 경우 이자율 하락에 따른 대출증가와 투자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결국 은행들만 시장환경 변화와 경영실책 등으로 생긴 수익성 악화를 이번에 ‘예대마진폭 확대’를 통해 벌충,실속을 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확정금리부 대출만이라도 수신금리 인하에 맞춰 낮춰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나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는 신규예금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반면 대출금리는 신규는 물론,기존의 모든 대출까지 영향받기 때문에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같은 폭으로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문학단신

    ●이청준 전집 완간 기념 심포지엄 이청준 문학 심포지엄 준비위원회(위원장 김형영)는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이청준 전집 완간을 기념하여 ‘이청준 소설의 넓이와 깊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연다.열림원 출판사와 대산문화재단 후원으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서는 권택영 경희대교수,정과리 연세대교수 등이 주제발표하고 문학평론가 김인호 정혜경 등이 토론에 나선다. ●17일 29회 여름詩祭 열어 현대시학회는 17일 오후5시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리에서 제29회 여름 시제(詩祭)를 개최한다.시낭송에 이어 ‘지금 우리 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현대시학이 주관하는 제7회 신인작품공모 시상식도 갖는다. ●‘정지용 전집’ 개정판 출간 ‘정지용 전집’(민음사)의 개정판이 15년 만에 나왔다.시집,산문집 두권으로 구성됐으며,북한에서 발간된 책에 실린 정지용의 시 ‘그리워’와 ‘굴뚝새’ 등을 추가했다.김학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정리. ●‘금오신화’ 불가리아어판 발간 우리나라 전기체(傳奇體)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는 김시습(金時習·1435-1493)의 한문소설집 ‘금오신화(金鰲新話)’가 불가리아어로 번역되어 출판됐다.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을 받아 불가리아 소피아대 동양어문화센터 한국학과의 최권진 교수와 중국학과의 소피아 카터로바 교수가 공동 번역해 불가리아의 세마 르시 출판사에서 발간했다.
  • 현직검사 20여명 감찰/ 대검, 법조브로커와 접촉등 비리연루 의혹

    대검 감찰부(부장 柳聖秀)는 13일 현직 검사들이 법조브로커 역할을 해온 인사와 접촉,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검사 20여명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서울 용산서에서 수사중인 사항과 연관돼 있어 그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지만 현재 검사들과 법조 브로커간 통화내역 등을 입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조사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경찰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조사중인 법조브로커 박모(49·안마시술소 운영)씨에 대한 사건을 송치하는대로 박씨와 통화한 검사 20여명을 상대로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박씨를 2000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구속피의자 가족 등으로부터 사건해결 명목 등으로 3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며,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입수,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3차례 발부받아 검사 20여명 등 법조인 30여명을 대상으로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현직 검사의 또 다른 비위 사실에 대한 첩보를입수,해당 검사 주변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화물연대 어떻게 구성돼 있나 / 10개 지부… 조합원 1만5000여명

    ‘물류대란’을 주도하는 곳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가운데 준 조합원인 ‘화물운송특수노동노동자연대(화물연대)’이다. 이들은 자신의 차량으로 대형 운송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화물을 실어나르는 지입 차주다.대부분 5t 이상의 화물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조합원 수는 전국적으로 1만 5000여명에 달한다. 조직체계는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부의장,회계감사,지부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지부장 밑으로 지부,지회,분회가 있으며 경인,부산,충청,포항 등 총 10개 지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강경성향을 보이는 곳은 부산과 경인지부다.조합원 수도 부산이 5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경인 2000여명 순이다. 현재 경남과 충청,부산지부가 파업 중에 있으며 경인지부는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해 2월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화물노동자 조직을 결성키로 결정,같은 해 6월 ‘화물노동자공동연대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지난해 10월 부산대학교에서 조합원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출범했다. 김경두기자
  • ‘미래와 존재, 영성’ 기념 강연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총재는 10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미래사회와 종교성연구원(준비위원장 박성준·이형모·이장호)’ 발족식 및 기념 워크숍에 참석,‘미래와 존재,영성’이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한다.
  • [임은주의 킥오프] 페어플레이 정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둘째도 페어플레이다.스포츠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간에 페어플레이가 상실되면 강력하게 조치할 것을 모든 심판들에게 인지시킨다.얼마전 부산과 울산의 프로축구 K-리그 경기는 프로선수의 기본 철칙인 동업자 정신과 페어플레이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상대가 깊숙한 태클로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는 상황에서 승부에 집착해 파울을 하고,파울한 상대팀 선수에게 보복을 하다 두 선수 모두 퇴장됐다.본인은 물론 팀에도 피해를 줬고,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도 실망을 안겼다.누가 더 잘못했는가를 따지기 전에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해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결과다. 필자도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유사한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파울당한 선수가 뒹굴면서도 누가 파울했는지를 팀 동료에게 묻는다.보복을 위해서다.비록 상대팀이지만 모두가 선·후배인지라 후배가 상대팀 선배의 비위를 건드리는 언사를 했다면 곧바로 험악한 상황으로 번지기 일쑤다. 각 팀마다 상대팀의 주요 선수를 집중 수비하는 것은 이기기 위한 전술의 하나지만 잡아당기거나 밀고,감정을 건드리기 위해 욕설을 하는 행위는 정말 유감이다.일일이 심판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선수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 기본적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 필자가 프로심판 1년차인 지난 99년 울산과 부산의 경기에서 안정환 선수를 퇴장시킨 일이 있다.당시 부산의 프리킥 상황에서 현대의 이길용 선수가 공 앞에서 프리킥을 지연시키자 지고 있던 대우의 안정환 선수가 상대선수를 발로 차 퇴장시켰다. 규칙에는 때리려는 행위자체도 퇴장에 속한다.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욕을 해도 마찬가지다.경기를 하다보면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다.상대의 지능적인(?) 파울을 당한 선수가 감정이 격해져 보복을 하다 퇴장당할 때다. 선수도 사람이다 보니 상대팀의 파울에 감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복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이나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보복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경기가 끝난 뒤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진정한 프로는 90분간 벌어지는 경기 속에서 체력적으로도,정신적으로도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카툰일기 ‘마린블루스’ 궁시렁 궁시렁 “”나랑 똑같네””

    천마디 설법보다는 ‘연꽃을 들어보이며 빙그레 미소 짓는’ 쪽이 더 마음이 통할 때가 있다.물론 부처님과 제자 가섭의 경우처럼 ‘코드’가 맞아야 가능한 이야기이지만.인터넷 상에서도 장문의 논리적인 글보다는,신세대식 표현을 빌리자면 ‘필(feel)’이 통하는 카툰이나 사진 한장이 더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다.“왜 그것을 좋아하냐.”고 묻는 것은 이미 필이 맞지 않는 사람의 ‘우문’이다. ●작가 정철연 홈페이지 하루 3만명 ‘열광' 역 앞 광장의 비둘기들을 쫓으며 “날아 보라구!” 외치는 성게군.그러나 비둘기들은 그냥 ‘다다다’ 뛰어서 도망갈 뿐이다.“날아 보란 말야….”성게군은 왠지 화가 난다. 심심하고 담백하고 소소하다.TV CF이야기,새로 산 전자제품 이야기,감기 걸린 일,비오는 날 집에 혼자 있기….작가 정철연의 ‘마린블루스’(학산문화사)는 그저그런 일상의 이야기들과 거기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들로 가득차 있다.주인공 성게군의 말을 빌리자면 “그냥 내 생각일 뿐”인 이야기들.그러나 코드가 맞는 네티즌들은 여기에 열광한다.마린블루스가 연재되는 작가의 홈페이지(www.marinblues.net)에는 하루 평균 3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찾아올 정도 새로 나온 DVD 한정판 세트,롯데리아 특별 선물,영화,만화,힙합,직장회식….주인공 성게군의 일상은 자질구레한 물질적 욕망과 그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실적 제약,그에 따른 불만과 기쁨들로 가득하다.여기에 짐짓 점잖은 충고를 건네는 ‘카리스마’ 불가사리군은 알고 보면 바보스러운 데가 많고,‘마린블루스’ 최고의 엘리트인 의대생 멍게군은 무뚝뚝하지만 의외로 잔정이 많다.거기에 군대 문제로 고민하는 쭈꾸미군과 그에게 “손가락 하나 없으면 군대 안간다.”고 넌지시 속삭이는 쭈구미양까지.어디선가 본 듯한 인물들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소소한 문제들을 궁시렁궁시렁 늘어놓는다. ●야후 코리아 개인 홈페이지 부문 대상 수상 작가 정철연이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를 시작한 마린블루스는 그해 야후 코리아(yahoo.co.kr)가 뽑은 ‘개인 홈페이지 부문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열렬한 인기를 모은다.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마린블루스의) 편안한 공감의 정서는 우리에게 일상의 고통을 한 걸음 뒤에서 들여다 보게 해준다.”고 이유를 분석했고,일본 ‘타래팬더’의 작가 스에마사 히카루는 “굉장히 귀엽고 뛰어난 그림과 20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이야기”라고 평했다.팬이라는 웹 디자이너 정선모씨는 “처음에는 캐릭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보았지만,나중에는 그 캐릭터들의 궁상맞음과 한심함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좋아졌다.”고 말했다.자신의 일상을 불특정 다수 앞에 공개하는 ‘넷 다이어리’ 혹은 ‘카툰일기’ 특유의 용기와 솔직함은 굳이 마린블루스만의 특징은 아니다.그보다는 오히려 얼굴이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SD 풍의 2등신 캐릭터들과 차별화돼,달콤한 느낌의 독특한 캐릭터디자인(특히 눈속에 별이 반짝이는 순정 만화체와 일본만화 ‘고르고13’풍의 삽화체를 오가는 불가사리군이 압권이다.)이 마린 블루스의 더 큰 강점이다. 일견 느슨한 연출과 구성이지만,자세히 보면 독특한 템포를 유지하는 밀도 높은 구성이 엿보인다.일상 속의 평범함을 ‘오버’하지 않고 맛깔스럽게 버무려내,강요하는 느낌없이 전달하는 연출도 훌륭하다. ●“궁상맞고, 한심한, 솔직한 속내 드러내”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유야 어쨌든 좋다.”(ID ‘감기’)이다.이들은 주인공 ‘성게’군이 선물로 받은 데낄라를 마시는 이야기라든지,영화나 TV를 보면서 생각한 소소한 단상들을 엿보기 위해 매일 클릭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일부 팬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mania of marinblues’에 자작한 플래시애니메이션이나 아이콘·그림 등을 올릴 정도로 열성적이다.킴스라이센싱을 통해 올초 나온 캐릭터 상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 정철연은 79년 서울 태생.그렇지만 실질적인 고향은 89년에 이사한 경북 포항의 바닷가란다.마린블루스도 바닷가 소년의 서울 상경기라는 뜻이다.정철연은 99년 효성 가톨릭 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자퇴한 후 2002년 시작한 마린블루스 홈페이지를 통해 만화가 겸 캐릭터 디자이너로 데뷔했다.현재 영화주간지 ‘무비위크'에 ‘성게군의 MOVIE BLUES’를 연재하고 있다. 채수범기자lokavid@
  • 국제 플러스 / NPT委 “北核 심각한 도전”

    |제네바 연합|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가 9일 북한 핵문제에 관한 NPT 당사국들의 공통된 입장을 객관적으로 정리한 의장요약문이 포함된 보고서를 채택한 뒤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제2차 회의를 폐막했다. 라스즐로 몰나르(유엔주재 헝가리 대사)의장은 8일 저녁 배포한 요약문 초안에서 당사국들은 “북한의 핵무기 계획이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저해한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NPT 탈퇴 결정을 세계적 비확산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 美 ‘北·이란 核감시목록’제시 /NPT위반국 민간원조 중단

    제네바 연합|미국은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개발계획 추진과정에 외국의 지원이 개입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북한과 이란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이 핵무기 관련 품목의 추가 획득을 봉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감시목록’ 배포 등 구체적인 핵수출 통제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오는 2005년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이란,북한 등 3개국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위반사례를 열거하면서 NPT 차원의 제도적 개선대책을 촉구했다.
  • 손가락 쪽쪽~ 이불에 찔찔~ 사소한 아이 버릇 심각한 질병 신호?

    ‘어린이의 고통은 어른의 책임’. 대부분의 부모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녀의 건강 상태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면 사소한 행동은 “체질이거나 버릇이겠지.”하고 지나치곤 한다.그러나 이런 어린이의 행동거지 중에는 지나치면 성장을 방해하거나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어린이 질환을 살펴 본다. ●손가락빨기 많게는 어린이의 45%가 손가락을 빤다는 보고가 있다.보통 생후 1년쯤 시작해 3∼4세가 되면 저절로 멈추나 이 습관이 계속되면 앞니가 튀어나오는 부정교합 발생 빈도가 높아 문제가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보통은 불만이나 부적응의 결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습관을 고친답시고 지나친 꾸중을 하면 정신적 긴장을 초래해 좋지 않다.가정에서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두르거나 잘 때 팔관절 부위에 탄력붕대를 느슨하게 감아 팔을 구부릴 수 없게 하는 방법이 있다.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치과를 찾아 구강내 습관제거장치를 이용하도록 한다. ●음경 왜소 음경이 작다는 판단은 대부분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실제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의 상당수가 정상치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따라서 왜소 여부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르는 게 좋다.보통은 정상치의 절반에 못미치면 ‘왜소’로 판정하는데 의사들은 육안으로 쉽게 판별한다.원인은 주로 성장호르몬 결핍인 경우가 많으며 체질적으로 작은 경우도 있다.먼저 원인을 찾아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라면 호르몬을 투여해 치료한다. ●야뇨증 임상적으로는 5세 이후 어린이가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해 주당 2회 이상 ‘실수’를 하면 야뇨증으로 본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크며 방광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야뇨증은 열등감이나 수치심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사회생활 부적응 등 정신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치료 시기는 5세 이후 취학 전이 좋다.보통 약물·행동·정신치료법을 적용한다.행동치료법으로 6개월 정도 치료하면 80% 정도가 낫는다. 가정에서는 저녁식사 후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자기전에 소변을 누이는 등의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지나친 꾸중은 역효과를 내는 만큼 자신감을 주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축농증 축농증의 의학명은 부비동염이다.코 주변 얼굴뼈 속의 빈 공간,즉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과 콧물이 고인 상태를 말한다.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흔히 “감기가 잘 안떨어진다.”면 축농증인 경우가 많다.증상은 급성의 경우 권태감,두통,미열과 코막힘,콧물,부비동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고 만성은 코막힘,지속적인 누런 콧물,목으로 넘어가는 콧물,잦은 코피 등의 증상을 보인다.더 진행되면 두통,후각장애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간혹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 등 약물치료가 우선이다.보통 1∼2개월이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으나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간편하게 수술할 수 있다.주로 감기가 발전해 걸리기 때문에 감기를 잘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책이다.코가 막혀 코를 세게 풀 경우 중이염 등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밤늦잠 아이들이 잘 시간을 놓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발육에 장애를 초래하고 집중력 이상과 면역력 약화를 초래하기도 한다.이런 경우 가정에서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신경을 안정시키는 대추 달인 물과 깐 호두를 2알 정도 먹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현삼,복분자와 신장의 피로물질을 잘 배출시키는 목통,복령,저령,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영지,인진 등을 이용한 약제도 좋다. ●밥투정 밥투정은 인후부의 기체증이나 소화기 계통인 비위 기능이 안좋아서 나타난다.이런 어린이는 음식을 입에 오래 물고 있다가 삼키지 못하고 토하는 사례가 많다.이때는 말린 무화과를 물에 불려 꿀에 절인 뒤 먹이면 식욕이 돋워 잘먹는다.인삼,생강,사인,정향 등의 약재를 달여 따뜻하게 차처럼 마셔도 좋다. 식생활 개선도 필요하다.가능한 한 군것질을 금하며 밥을 안 먹겠다고 떼를 쓰면 스스로 먹고 싶다고 느낄 때까지 굶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간단한 경락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꼬리뼈 주변에서 목 아래까지의 척추뼈 주위를 꼬집듯 잡아 발그스레해질 정도로 문질러준다.한방에서는 창출,백출,후박 등의 약재를 이용해 치료한다. ■ 도움말 서울대병원 소아비뇨기과 최황·소아신장과 정해일·이비인후과 이철희 교수,연세대치대 치과병원 이제호 교수,도원아이한의원 이정언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정부, 내일 경제점검회의 / 경기부양·서민 생활대책 초점

    정부는 6일 재정경제부 주재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소비위축과 투자감소 등에 따른 경기부양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한다. 회의에서는 물가·부동산가격안정 등을 포함한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청년실업자 구제,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충,이라크전쟁 복구사업과 관련한 기업 지원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규모가 이번 회의에서 대략 나오면 이번주 경제장관간담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 뒤 다음달 국회에 4조∼5조 규모의 추경편성안을 제출한다. ●이라크 복구참여 기업도 지원 가장 역점을 두고 지원할 부문은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이다.경기하강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영업,소형화물운송업자 등이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른 대졸자 등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확충 방안도 추경편성에 반영된다.지원 규모는 당초 2300억원 가량 예상했었으나 5000억원선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정보기술(IT) 등 분야의 직업교육 기회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활성화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신규사업보다는 내년도 계속사업을 앞당겨 시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라크 복구에 따른 국내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자금지원도 대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편성 논란 예상 정부는 추가로 편성될 예산을 경기부양 효과가 높고,올해 안에 시행가능한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SOC사업 등은 야당 등으로부터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지원이란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커 국회 처리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때문에 정부 일각에서 연간 10조원 안팎의 예산불용액(해당 연도에 편성된 예산 가운데 업무계획 수정 등으로 쓰지 못하고 남은 돈)을 활용하는 문제를 검토하자는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예산불용 대상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고,그 규모도 알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스 공포...베이징은 / 아파트 소독냄새 진동… 민간요법 성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시민들에게 올해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이 엄습한 베이징은 거리마다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기차역들은 사스를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던 창안지에(長安街) 빌딩들도 하나 둘씩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고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유혹했던 삼리둔(三里屯) 카페촌 거리도 아베크족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어둠의 거리로 변하는 중이다.스모그가 가득한 희뿌연한 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공중을 떠다니는 꽃가루만큼이나 유언비어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이 지금의 베이징이다.‘21세기 페스트’라는 사스 태풍의 핵에 있는 베이징 시민들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또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베이징 시민들의 24시’를 알아봤다. 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하이덴취(海淀區)의 화웬루(花園路) 무단웬(牡丹園) 아파트.이틀전 바로 옆동에서 사스 환자 2명이 실려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지만 29일 아침은 비교적 조용했다. 경비원들이 아파트 바닥을 열심히 소독하는 가운데 시장 바구니를 든 젊은 주부 한 두명이 보일 뿐이다. 아파트 입구 옆 게시판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알리는 사스예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엘리베이터와 복도 등 아파트 전체는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평소에 꽁꽁 잠겨 있어 전자 카드로만 열수 있는 아파트 보안문도 사스 파문 이후에는 통풍을 위해 활짝 열려 있다. 이곳 아파트 1201호에는 궈즈창(郭志强·56)과 부인 리핑(李萍·54) 단둘이서 산다.중국은행 직원인 아들(32)은 2년전 호주 시드니 주재원으로 갔다고 한다.궈는 “사스가 무서워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며 “빨리 사스가 없어져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산책이나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한다. 이들 부부는 며칠전 사스 예방약으로 알려진 중약(中藥) 3일분을 복용했고 창문들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매일 소독약으로 집안 청소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계로 온도를 재는 자가진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귀가 시 소금물로 입과 코를 헹구는것도 습관이 됐다.하루빨리 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고픈 희망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중국 가정에서의 사스 예방 특별한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가정에서는 민간요법이 성행하고 있다.초기 병균을 죽이기 위해 식초를 태워 실내를 훈제하는 방법부터 효험이 있다는 포장용 탕약까지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호흡기 질환의 1인자로 알려진 주언핑안(周平安) 베이징대학교 교수(중의학)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고수’들의 중의(中醫) 처방전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사스 초기 수십가지의 처방이 난무하자 중의약 관리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참고 처방’ 6가지를 권고,일반 약국에서 포장 탕약으로 시판중이다.사스 치료보다는 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파문초기 규정가격의 수십배가 뛰었으나 당국은 하루분에 6(900원)∼8위안(1200원)까지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위반 업소에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외출할 때면 4∼12위안짜리 마스크(12겹에서 24겹)와 장갑(1회용 비닐)은 필수다.최근 사스가눈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보안용 안경까지 등장했다. 매일 집안을 소독하고 외출에서 돌아와 손을 씻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인터넷 상의 “위생 관념에 둔감했던 우리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계기가 됐다.”는 반성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사스공포증에 시달리는 시민들 베이징 당국이 각 지역에 개설한 ‘사스 문의센터’에는 하루에도 수만통이 걸려 온다.대개 내용은 “이틀째 목이 아픈데 사스가 아닐까요.”,“마른 기침을 한지 며칠됐고 온몸이 맥이 없어요.” 등이다. 마른 기침이나 재채기,발열 등 감기 증상만 보여도 사스로 연결짓는 ‘사스 공포증’은 곳곳에 만연돼 있다.이 때문에 요즘 우울증과 불면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연세당 중의병원 이재득 원장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해 머리가 아프고 사스 걱정에 시달리다보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아졌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베이징 시민들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연락망도 수시로 가동된다.비싼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방에 있는 친척·친구들과 문안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들도 자주 눈에 띈다.유언비어의 상당부분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포되는 실정이다. 은행이나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공공버스 기사나 매표원들도 마스크에 비닐장갑으로 무장하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숨이 막혀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속의 사스 중국에서 유명한 포털사이트(www.shou.com)의 채팅방은 페이댄(非典·사스)이란 단어가 가득하다.중국인들은 사스라고 부르기를 꺼린다.발음대로 하면 ‘사스(殺死·죽인다)’로 들리기 때문이다.비전형 폐렴(非典型 肺炎)이나 줄여서 페이댄(非典)이라 한다. 채팅방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사스 사태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 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는 반성의 소리도 들린다.(올바른 위생습관을 갖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가감없이 드러난다.매일 발표하는 사스 환자·사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카더라’류의 유언비어가 사라지지 않고있다.(사스 정황에 대한 진실 여부를 알고싶다.정부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우리를 속이고 있다….) 매점 매석을 자행하는 상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도 많았다.(사스로 횡재하려고 물가를 올리는 상인들의 간사한 얼굴을 보게 됐다….) ●사스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 사스파문으로 직장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가고 극장이나 인터넷 카페 등 오락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베이징에는 다양한 풍속도가 생겨났다. 베이징 부유층들은 인근 골프장이나 골프 연습장으로 몰리고 있다.동원여행사측은 “적당한 운동이 면역력을 기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스 감염의 위험도 없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향촌(鄕村)·명십삼릉 등 골프장들은 평소보다 30∼40%가량 손님들이 느는 등 ‘사스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스 공포로 텅빈 길거리와 반대로 집안에 박혀 있는 시민들은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채팅방에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푸념들이 많이올라온다. 딱히 오락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은 DVD나 CD를 통한 영화 시청이 그나마 위안이다.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과 컴퓨터 판매가 늘고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170만명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의 휴교로 주부들은 더욱 바빠졌다.새달 7일 휴교기간까지‘한 보따리’ 가져온 숙제 때문이다.웬만한 집에서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주부들과 ‘소황제’(小皇帝·외아들)와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 곳없는 가장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일시 휴업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부부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노인들의 생활은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젊은이들이 사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차오양취(朝陽區) 공런티위관(工人體育館)이나 차오양공위웬(朝陽公園) 등 공터에는 아침이나 저녁무렵 노인들이 기(氣) 체조 일종인 타이지취앤(太極拳)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은 젊은이과 비교해서 상당히 적은 숫자다. 마늘과 파가 사스 면역력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는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한국인들이 김치를 먹어 사스에 안걸린다.” 외신보도가 나오자 입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김치 구입을 늘리고 있어 ‘사스 예방식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oilman@
  • 빈혈 얕보면 ‘큰코’

    봄이 되면서 빈혈이 고개를 든다.겨우내 움츠렸던 혈관이 확장되면서 덩달아 빈혈 증상도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누구나 건강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우리와 가까운 빈혈이지만 의학적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대부분 “빈혈쯤이야…” 하고 생각한다.그러나 빈혈로 나타나는 숨겨진 질환은 결코 가볍지 않다.흔히 ‘현기증’과 혼동하는 빈혈의 원인과 증상,치료법 등을 살펴본다. ●빈혈 사람의 핏속 적혈구에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물질이 있어 체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한다.빈혈은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인체의 산소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세계건강기구의 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13g/㎗(정상 13∼18g/㎗),여자는 12g/㎗(정상 12∼16g/㎗) 이하를 빈혈로 규정하고 있다. 빈혈은 어지러운 증상을 이르는 현기증과는 구별해야 한다.빈혈이 있으면 현기증이 흔히 나타나지만,현기증이 있다고 모두 빈혈은 아니다. ●원인 및 종류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적혈구는120일 정도 활동한 뒤 비장에서 파괴된다.그러나 피가 몸밖으로 빠져나가거나,골수에서 적혈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그리고 적혈구가 혈관이나 비장에서 수명보다 일찍 깨어지면 빈혈이 발생한다. 이 가운데 인체에 철분이 모자라 골수에서 정상적으로 적혈구를 생산하지 못해 생기는 빈혈을 ‘철분결핍성 빈혈’이라고 한다.대부분의 빈혈이 여기에 속한다.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위장관에서 철분을 잘 흡수하지 못한 경우,또 흡수된 철분이 적절히 이용돼야 할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원인이 된다.신체 이상으로 철분 필요량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철분이 체외로 빠져 나가는 경우도 빈혈을 일으킨다. 이밖에도 엽산결핍성 빈혈,재생불량성 빈혈,급성 출혈성 빈혈,용혈성 빈혈,만성질환(만성 간염,신부전증,종양,내분비질환 등)에 의한 빈혈 등이 있다. 질환별로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인한 철분 손실로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치질·위장관 종양·위궤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로 철분 결핍이올 수 있다.특히,철분 결핍성 빈혈은 위암과 대장암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중년 이후 빈혈 증상이 나타나면 위장관의 악성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 보통은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판명되며,단순 빈혈일 경우 먹는 철분제재로 치료한다.철분제제를 복용할 때는 철분 함유량이 충분한 제제를 골라 사용하되 체내의 부족한 저장철을 회복하기 위해 빈혈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6개월 정도 계속해 철분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철분 결핍성 빈혈 이외에는 철분 제제를 복용해도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자가진단이나 원인도 모른 채 소위 종합치료제 따위의 약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특히 여성은 월경과 임신,출산 등으로 남성보다 50% 이상 많은 철분을 소모하며 다이어트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워 철분제를 적절히 복용하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철분 결핍성 빈혈 외에 다른 질환으로 생긴 빈혈은 상대적으로 빈도가 적으나,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밝히는 것이중요하다. ●한방에서의 빈혈 한방에서는 빈혈을 혈허(血虛),위황(萎黃),허손(虛損)의 범주에서 다룬다. 혈허는 쉽게 말해 피가 부족한 상태로 피로,무력감,어지러움,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림,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안색이 창백하고,손톱의 색깔이 옅고,잠을 잘 못이루거나,건망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허증(虛症)에 속하는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 보법(補法)을 적용하는데,기가 부족한 병증에는 보기(補氣)처방을 사용한다.인삼,백출,백복령,감초로 만든 사군자탕(四君子湯)이 대표적인 약이다. 또 피가 부족한 빈혈에는 숙지황,당귀,천궁,백작약을 넣은 사물탕(四物湯) 등으로 보혈(補血)처방을 한다. 체질적으로는 소음인에게 빈혈이 생기기 쉽다.비위 계통이 약해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소음인 빈혈에는 달걀 노른자로 낸 기름을 섭취하거나,닭고기,시금치,미역,비타민C,칠성장어 등이 좋다.한약재로는 당귀,천궁,하수오,작약,단삼 등이 혈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인삼이나 대추,꿀을 섭취하고 배꼽 및 관원혈에 뜸을 떠주는 것도 좋다.태음인과 소양인은 소화기능이 좋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빈혈이 적다.그러나 커피,홍차,감 등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타닌성분의 식품이나 위장관 출혈 증상으로 빈혈이 생길 수 있다.태음인은 소 간,사슴 피,무말랭이,콩,우유,다시마 등이 좋으며 한약재로는 용안육,녹용,삼지구엽초 등이 효과가 있다.소양인은 돼지 간,홍당무,딸기,토마토 등이 도움이 되며,한약재로는 숙지황,구기자,산수유 등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서철원 교수,주영한의원 김성민 원장
  • 올 경제성장률 4.4%로 낮춰 금융硏, 물가상승 3.9% 전망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로 낮췄다. 연구원은 미국·이라크전쟁의 조기 종결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5.5%에서 4.4%(상반기 4%,하반기 4.8%),경상수지는 10억달러 흑자에서 5억 1000만달러 적자로 각각 하향조정하고,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서 3.9%(상반기 4.1%,하반기 3.7%)로 높였다. 연구원은 그러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지연될 경우 외국인 투자감소,소비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2∼3%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실업률은 경기둔화의 여파로 3.4%(상반기 3.5%,하반기 3.3%)로 지난해(3.0%)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우리경제의 당면 문제로 ▲경기의 급격한 위축 우려 ▲가계신용 및 분식회계와 관련된 시장신뢰도 저하 ▲금융불안의 심화 ▲인구노령화와 청소년 실업 증가 등을 들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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