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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겁게 끝난 ‘춘천 性風’

    “사직한 A판사 외에 K변호사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판·검사나 법원·검찰 직원은 없다.” 춘천 지역 K변호사의 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고검 강익중 검사가 19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일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한달 이상 집중 수사했지만 결과는 너무 싱겁다. 검찰은 다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춘천지법 현직 판사 L씨 관련기록을 대법원에 넘겼다고 밝혔다. L판사는 이번 사건의 ‘주인공’중 한명인 춘천 S룸살롱 업주 김모씨에 대해 윤락알선, 감금 등 혐의로 검찰이 두차례에 걸쳐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당사자다. 강 검사는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할 여지가 있다.”면서 “본인의 진술을 듣기 전에는 판단을 할 수 없어 대법원에 관련 자료를 회부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부방위로부터 넘겨받은 A씨와 춘천지검 수사과 직원 B씨, 강원지방경찰청 하위직 간부 C씨 등 비위 혐의 공직자 3명은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A씨의 경우 성접대를 받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직무관련성이 없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없고, 성매수 부분은 당시의 사회 상황상 다른 성매수 사범과의 형평성, 이번 사건으로 사직한 점 등을 감안했다는 것. 다만 검찰 직원 B씨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점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자체 징계위에 회부, 엄정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달라이 라마 내년 한국방문 이뤄질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을까. 전남 여수 석천사 주지인 진옥 스님이 달라이 라마의 내년 방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근 인도를 방문해 달라이 라마와 40분 가량 면담한 진옥 스님은 “달라이 라마 성하께 내년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방한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한국정부가 방한을 허용한다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라도 방한하겠다. 그동안 못들어간 나라가 한국밖에 없다.’며 간곡한 방한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진옥 스님은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등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통도사·해인사 등 삼보종찰의 큰 스님들과도 달라이 라마 방한을 위한 협력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2000년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돼 왔지만 한국과 중국간의 정치적 관계 등을 고려해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 때에는 방한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초청장까지 티베트 망명정부에 전달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인 정웅기 참여불교 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정책실장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부담이 되고 별다른 실익이 없을지 모르지만 평화와 자비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에서도 이제 더이상 달라이 라마 문제를 단순한 대 중국 카드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 같은 ‘유명 승려’의 방한에 대해서는 사실 불교계 내부에서도 흔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인 틱 낫한 스님이 올 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받은 ‘홀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은 최근 “모 스님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한국 방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심정은 어떨까. 달라이 라마를 해마다 만나온 진옥 스님은 몇 차례나 초청이 무산된 데 대해 달라이 라마에게 사과하자 그는 “국제관계라는 게 다 그런 것 아니냐.(중국)공산당의 압박은 도덕적인 수준을 넘어 맹목적인 것이며 ‘공갈’에 가깝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평화의 화신’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자서전 ‘유배된 자의 자유’에서도 밝혔듯이 적대관계에 있는 중국마저도 사랑한다.“적은 인내심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가장 큰 스승”이라고 그는 말한다. 많은 불자들은 이번에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꼭 성사돼 그의 비폭력·평화사상이 한반도에 꽃 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남민전등 10대의혹 진상 밝힌다”

    경찰이 국가기관 중에는 처음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 사건을 선정했다. 경찰청은 18일 과거 경찰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의 진상을 스스로 규명하기 위해 민간위원 7명과 경찰 5명으로 구성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종수 한성대 교수)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9층 회의실에서 발족식에 이어 1차 정기회의를 갖고 민청학련, 남민전, 민청련, 서울대 깃발, 강기훈 유서대필·자주대오·진보의련·나주부대·보도연맹원 학살 의혹, 대구폭동 양민사살 의혹 사건 등 10건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74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준비위원회) 사건은 유신 당시 반체제로 낙인 찍혔던 시국사건이다.85년 민청련(민주화운동청년연합), 서울대 깃발(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은 군사정권 시절 반체제 운동으로 탄압받았다가 이후 민주화 운동으로 복권됐다. 자주대오(활동가조직), 진보의련(진보와 연대를 위한 보건의료연합) 사건은 90년대 대표적인 시국사건이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91년 강기훈씨가 전국민주운동연합 동료 김기설씨의 분신 자살 당시 유서를 대신 쓴 혐의로 옥고를 치른 사건이다. 나주부대 사건은 50년 전남 해남, 완도, 진도 일대에서 경찰관으로 구성된 ‘나주부대’가 북한 인민군의 공격에 밀려 후퇴하면서 인민군으로 위장,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보도연맹원 학살은 좌익 운동을 하다 전향한 사람들로 조직된 반공단체인 국민보도연맹 구성원들을 한국전쟁 발발 후 정부와 경찰이 무차별 처형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대구폭동 양민사살은 1946년 대구폭동 당시 진압 경찰이 좌익이 아닌 양민을 사살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네마 천국] ‘화이트 칙스’ 슬랩스틱 코미디

    [시네마 천국] ‘화이트 칙스’ 슬랩스틱 코미디

    할리우드 코미디 ‘무서운 영화’로 웃기는 재능(?)을 인정받은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 수능일에 맞춰 개봉한 ‘화이트 칙스’(White Chicks)는 화장실 엽기유머가 적당히 섞인, 아이디어 장치가 많은 슬랩스틱 코미디다. FBI 흑인 콤비경찰인 마커스(말론 웨이언스)와 케빈(숀 웨이언스)은 거물급 마약상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른 통에 해고당할 위기에 놓인다. 위기탈출의 마지막 카드는 단 하나,LA를 방문한 호텔 재벌 윌슨가의 자매를 완벽하게 경호하는 것.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까다롭기 짝이 없는 자매의 얼굴에 상처를 내는 통에 둘은 자매들 대신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여장을 하게 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영락없는 여자로 분장한 두 형사의 코믹 에피소드들로 영화는 시종 유쾌하게 들뜬다.‘투씨’‘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에서 여장남자의 활약상을 봐오긴 했으나, 이번엔 코미디의 강도가 또 좀 다르다. 흑인 남자들이 금발의 백인 미녀로 탈바꿈하는 대목대목에서는 아무리 점잔을 빼고 있어도 웃음보가 터지고 만다. 화장실 유머가 비위에 거슬릴 관객도 없진 않겠다. 하지만 절묘한 콤비플레이가 돋보이는 ‘수다스러운’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만하다. 눈도 즐겁다. 재벌가의 사교장이 에피소드의 주무대인 덕분에 화면은 명품 박람회장을 방불할 정도. 두 주인공과 감독은 실제로 모두 형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예선] 감독 한마디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많은 찬스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득점을 노렸으나 압박을 제대로 못했고, 플레이가 정확하지 못해 실패했다. 몰디브 선수들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서있기만 하고, 공을 걷어내 더 어려웠다. 후반 들어서는 스피드가 빨라져 득점 찬스를 잡았다. 최종예선에서는 상대팀의 수준이 높은 만큼 고급 경기를 선보이겠다. 앞으로 최고의 선수로 팀을 꾸리겠다. ●마누엘 고메스 몰디브 감독 대한민국에 축하인사를 보낸다. 한국은 이번 조에서 1위일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1위다. 워낙 양 팀의 수준 차이가 컸다. 전반전에 수비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역습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한국대표팀의 압박으로 더 힘들어졌고, 한국의 선수교체로 더 많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한국팀의 행운을 빈다.
  • [인사]

    ■ 서울신문 (편집국)△지방자치뉴스부 차장 姜東亨△문화부 〃 金鍾冕△체육부 〃 金旻秀△인터넷부 〃 金榮中(제작국)△기술부 차장 金大赫△윤전1부 〃 金章玉 ■ 산업자원부 ◇과장급 전보△산업기술기반과장 朴昌亨△산업기술인력과장 朴原住△표준디자인과장 權五正 ■ 외환은행〈국내점포장)△가락2동 鄭一龍 △강남구청역 李雲馥 △강남기업금융센터 朴鍾永 △고덕 吳台均 △광양 金七燮 △다대동 全潤烈 △대림역 徐泰訓 △동광동 겸 대청동 南基卓 △두산중공업 申基石 △두실역 鄭重根 △마산중앙 李承鎬 △망우동 權碩夏 △목동 李載信 △범일동 겸 범천동 李熙甲 △봉덕 文昌浩 △상계동 金學童 △성산아파트 洪晟榮 △양정동 姜龍得 △영도 李鍾寬 △영등포 姜景文 △원평동 鄭益在 △응암동 金基玉 △이천 全棕培 △장안동 鄭鍾夏 △주엽역 柳炳俊 △중곡동 金敬洙 △창동 金泰洙 △하단역 李樂濬 △한남동 李東燮 △홍제역 金年洙 △화곡역 洪昇杓 △화명역 閔龍基 (개인금융지점장)△강남외환센터 姜晶皓 △경주 鄭永杓 △국제전자센터 宋天 △서초동 朴基濬 △성서 申喆湜 △평촌 崔鍾淅 (출장소장)△목동아파트 李京香 △부곡동 田鍾植 △상도역 韓永子 △우면동 權梅姬 (개설준비위원장)△서초중앙지점 姜鍊燮 (본부부서 팀장)△가계채권정리팀 朴期男 △개인여신기획팀 金仁植△하이닉스반도체 채권금융기관 공동자금관리단장 車濬太 △현대종합상사 채권금융기관 공동자금관리단장 金楨福 ■ 경찰청 △서울 중부서장 李敬弼△국회 경비대장 金泳秀 ■ 코리아 타임스 ◇전보 △정치부장 金鍾贊◇승진△문화체육부 부장직대 蘇俊燮
  • “위안貨 절상 시간문제”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가뜩이나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만 약세를 지속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9월말부터 급등했다.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국의 재정적자(4500억달러)·경상적자(6000억달러)를 메우기 위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로 유로·달러 환율은 9월말 0.8044유로에서 지난 9일 0.7760유로를 기록해 3.6%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110.9엔에서 9일 105.69엔으로 4.7% 하락했다. ●중국이 최대 변수 EU와 일본의 불만은 달러화 약세가 특정 국가에만 해당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환율(1달러당 8.28위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강력하게 행사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달러화 약세를 막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요구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바뀌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초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옵서버로 참여해 국제 사회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피부를 느꼈다. 이후 중국은 “질서있고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위안화의 페그제(고정)를 수정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이 투기자금의 유출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시기와 폭만 남았다고 말한다. ●미 연준금리도 영향줄듯 미국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연방준비위원회(FRB)금리를 1.0%에서 1.75%로 올렸으며,10일(현지시간)에도 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연준금리의 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올려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EU, 일본 등의 환율하락은 일단 멈출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연준금리로 인한 달러 강세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국은행 조사국 오호일 종합분석팀장은 “달러화 약세의 흐름은 중국이 쥐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일시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힘의 미국’과 부시] (4)경제정책·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내년 1월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에 돌입했다. 취임식까지는 두달 이상 남았지만 미 정보당국은 이번 취임식이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데다 주인공이 부시 대통령이어서 알카에다가 상징적인 공격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군과 경찰,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 및 국토안보부가 총동원된다. 경찰 수천명이 미시시피·앨라배마·조지아 주 등 전국에서 차출될 예정이며 군에서는 4000명의 전투여단이 워싱턴에서 대기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직 취임준비위원회를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전례에 따른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식 후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로를 거쳐 백악관에 도착하는 가두행진도 예전대로 할 계획이다. 사법당국은 특히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시위를 계획중인 반전단체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반전반차별연합(ANSWER)’과 ‘평화와 정의 연대’ 등 반전단체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내 전역에 군과 경찰을 촘촘히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가 배치되고 폭발물 탐지견이 거리를 누빌 예정이다. 취임식 전까지 주변의 빌딩 350동을 미리 점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행사를 전후해 워싱턴 주변 항공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또 화생방 무기를 감지할 수 있는 초고성능 센서도 등장한다. 축하 군중 속에는 사복 요원들이 투입되고 퍼레이드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로에는 2∼3m마다 경찰이 정렬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에 대한 사전 검증작업과 신분증 발급도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테런스 게이너 의회경찰대장은 “9·11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며 “이번 취임식도 새로운 개념에서 경호작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쌀쌀한 날엔 ‘어머니맛 청국장’

    쌀쌀한 날엔 ‘어머니맛 청국장’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따끈한 청국장 찌개가 그립다. 다소 거칠고 질박한 맛이 나는 청국장은 구수한듯 퀴퀴하다.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청국장은 고향의 냄새이자 어머니의 냄새이다. 어릴 적 코를 싸쥐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의 음식’이다. 그래서 냄새없는 청국장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면, 추억의 소중함을 아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국장은 추억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싸구려 음식으로 청국장이라면 손사래를 치게도 한다. ■ 쌀쌀할땐 어머니맛 청국장 요즘 청국장이 건강식품으로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청국장 전도사’ 김한복(호서대 생물정보학과) 교수는 “청국장은 인체에 유익한 균이 무척 많이 들어있어 약보다 효능이 우수한 식품이다.”라고 예찬했다. 콩 단백질을 98%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슬로푸드’인데다 건강을 지키는 신토불이 웰빙식품으로 주목받는 까닭이다. 비만과 당뇨 등의 성인병을 다스리기 위해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도 많다. 처음엔 여간 비위가 강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하얀 실이 끈적끈적하는데다 오동통한 콩알은 퍼석거린다. 씹어보면 미끌거리면서 특유의 냄새가 강한 까닭이다. 생청국장을 말려 믹서기 등으로 갈아 요구르트나 우유 등에 타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건강도 지키면서 맛을 챙길 수 있는 청국장은 우리 민족이 1400년 이상 먹어왔던 음식이다. 한반도가 콩의 원산지이자 콩 농사의 종주국이다. 기마생활을 했던 선조들은 콩을 삶아 말안장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었다고 하는데 말의 체온에 의해 삶은 콩이 자연 발효된 것이 청국장의 원조라는 것. 삼국사기엔 청국장이 ‘시()’로 등장하다 조선시대엔 ‘전쟁이 났을 때 빨리 먹을 수 있는 장’이란 뜻으로 전국장(戰國醬)이 쓰였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부르는 청국장(淸國醬)이란 용어는 아직까지 한·중·일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 전국장이 발음이 변하면서 청국장으로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하튼 한민족에겐 청국장을 즐기는 유전자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역사가 유구한 청국장은 실크로드를 따라 네팔, 인도네시아 등으로 퍼져갔다. 일본의 낫토도 청국장의 일종이다. 요리 연구가 우영희씨는 “청국장 하면 찌개를 떠올리는데 비빔밥이나 샐러드 등으로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며 “청국장 발효기기가 좋아 요즘엔 집에서 얼마든지 청국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방배동 요리 전문학원 벨라쿠치나에서 서양요리 연구가 임종현(36)·오경옥(35)씨에게 청국장 샐러드와 카나페 등 요리 몇가지를 지도했다. 이에 임씨는 청국장을 갈아 수프를 만들거나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도 될 듯하다고 제안했다. 우씨는 청국장 찌개를 끓일 때 요즘은 무가 달고 맛있다며 무를 넣거나 묵은 김치를 넣어도 좋다고 제안했다. 청국장은 찌개가 끓을 때 한소끔 끓은 다음 넣어야 영양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국장 좀 하는 집 ●진주청국장(785-6918)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의 진주청국장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그다지 냄새가 강하지 않다. 그러나 뻑뻑하면서 부드러운 것은 청국장 본래의 맛이다. 뚝배기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6000원)에는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청국장을 모두 절구에 빻아 넣기 때문이란다.‘띠포리’로 불리는 밴댕이를 넣고 끓인 국물에 바지락·붉은 고추·호박·두부 등을 넣어 팔팔 끓여 냈다. 저녁에는 정찬(1만원)를 권할만 하다. 돼지보쌈·야채쌈·오색나물·모둠전·생선찜 등이 나온다. 여기에 한우석쇠불고기와 홍어회무침 등이 추가되는 상찬코스는 1만 8000원. 청국장만 포장 판매도 한다.(2인분·3000원) ●사직분식(736-0598)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은 문턱을 넘는 순간,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4000원)는 절구에 찧지 않고 통째로 넣어 끊인 탓에 누르죽죽한 국물에 두쪽 난 콩이 가득하다. 풋고추와 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별궁식당(736-2176)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지만 눈보다 코를 킁킁거리며 찾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청국장집이다. 청국장은 초가집이 어울릴 법하지만 깔끔한 한옥집인데도 분위기가 괜찮다. 뚝배기에 내오는 청국장 찌개(5000원)의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냈다. 청국장 콩알은 토실토실한데 급히 먹으면 입을 델 정도로 뜨겁다. 이외에도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733-0678)에서 가정식백반(5000원)을 주문하면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가 나온다. 묽은 듯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개운하다. 필동 고향식당(2264-0240)의 청국장 찌개(4000원)는 묵은 우거지를 삶아 썰어넣고 돼지고기 사태 몇점과 매운 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낸 것으로 맛이 깊다. ■ 도전!!! 청국장 만들기 (1) 콩고르기:대두를 주로 쓴다. 수입콩보다 국산콩이 발효가 잘 된다. (2) 불리기:콩을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다. 물은 콩의 3배 이상이며 12시간가량 불리면 된다. (3) 삶기:불린 콩을 솥에서 끓인 다음 은은한 불에서 연한 갈색이 날 때까지 3∼4시간가량 푹 삶는다. (4) 균 접종:소쿠리에 밭쳐 물기를 빼며 60℃까지 식힌다. 안전한 종균이 없으면 깨끗한 볏짚을 잘라 콩 사이에 넣는다. 냉동 청국장이 있다면 조금만 물에 풀어 삶은 콩에 뿌려도 좋다. (5) 발효:40℃에서 80%의 습도를 유지해 2∼3일 둔다. 용기는 면이나 삼베 등 공기가 통하는 천으로 봉해야 한다. 랩을 씌울 경우 5㎝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내 준다. 콩 표면의 갈색이 진해지고 하얀 실이 생기면 발효가 잘 된 것이다. 너무 오래 발효하면 암모니아 냄새가 심해진다. (6) 가공:발효가 끝난 청국장을 나무 주걱으로 고루 섞고 절구에서 찧는다. 이때 소금·마늘·고추장 등으로 양념하면 된다. 생으로 먹을 경우 양념을 안해도 좋다. 발효기계를 이용해도 방법은 비슷하다. 시간을 맞춰 주기 때문에 숙성 시간이 짧아지고, 냄새도 덜 난다. 종균을 따로 팔기도 한다. 하비비의 종균은 1봉지에 1만 5000원. ●청국장 비빔밥 재료 밥 1공기, 콩나물·시금치나물·고사리나물·도라지나물 적당량씩, 청국장 (½)컵, 비빔고추장 적당량,나물 양념(다진 파·깨소금 4큰술씩, 다진 마늘·참기름 2큰술씩, 소금·통깨 적당량씩) 만드는 법(1) 콩나물은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소금과 다진 마늘을 넣고 익힌다. 콩나물만 건져서 한 김 식으면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2) 도라지 나물은 도라지를 길게 채를 썰어 찬물에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소금과 다진 마늘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도라지만 건져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3) 고사리는 억센 줄기는 잘라내고 너무 길지 않게 잘라 다듬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다진 마늘을 볶다가 고사리를 넣고 볶으면서 국 간장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다진 파를 넣어 무르게 볶는다.(4) 시금치는 다듬어서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짠 다음 다진 파·다진 마늘·소금·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5) 따뜻한 밥에 (1)∼(4)의 나물을 적당량씩 올리고 그 위에 잘 뜬 청국장을 올린 다음 비빔 고추장을 올려낸다. 달걀이 있으면 황·백 지단으로 나눠 부쳐 올려내도 좋다. 팁 비빔밥은 숟가락보다 젓가락으로 비비면 고루 잘 섞인다. 또 밥알도 으깨지지 않아 더 맛있다. ●청국장 멸치볶음 재료 꽈리고추 100g, 지리멸 1컵, 청국장 1컵, 다진 마늘 1큰술, 통깨 약간, 홍고추 1개, 식용유 적당량,소스(간장·맛술·청주 2큰술씩, 설탕·물엿 1큰술씩) 조리법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멸치를 넣고 함께 볶는다.(2) 꽈리고추를 넣고 2∼3분간 뚜껑을 덮어준다.(3) 소스를 넣고 저어주면서 조리듯이 볶는다.(4) 준비된 청국장을 넣고 홍고추를 채썰어 넣어 마무리한다.(5) 완성된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려낸다. ●청국장 카나페 재료 식빵 또는 시퐁케이크 6∼8조각, 마요네즈 1컵, 다진 땅콩·건포도 2큰술씩, 모차렐라 치즈(또는 파마산 치즈) 약간, 청국장 1컵 조리법 (1) 준비된 빵을 2㎝ 두께로 잘라 지름 5㎝의 원형 또는 사각형으로 만든다.(2) 청국장에 다진 땅콩을 넣어 버무린다.(3) 빵위에 마요네즈를 바른다.(4)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그 위에 청국장과 땅콩 버무린 것을 보기 좋게 올린 다음 건포도로 장식한다. ■ 우영희의 청국장 요리조리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1983년 도미,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고,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우씨는 “좋은 음식은 가족끼리 먹을 것이 아니라 친척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나를 알리는 기회로 삼자.”고 주부들에게 역설했다. ●청국장 샐러드 재료청국장 1컵, 양상추 (¼)통, 오이 (⅓)개, 파프리카 1개,드레싱(올리브 오일 (½)컵,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½)큰술, 설탕·식초 2큰술씩) 만드는 법 (1) 야채는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손으로 뜯어둔다. 파프리카와 오이는 한 입크기로 둥글게 썬다.(2) 드레싱 재료를 그릇에 담아 저어 잘 섞는다.(3) 넓은 야채 접시에 (1)의 손질한 야채를 보기 좋게 담고 그 위에 잘 뜬 청국장을 올린 다음 드레싱을 뿌려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강성남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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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명으로 닻 올린 與 ‘안개모’ 파괴력 촉각

    28명으로 닻 올린 與 ‘안개모’ 파괴력 촉각

    열린우리당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이 1일 공식 출범했다. 당내에서 부정적 우려와 긍정적 기대가 교차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내부 판도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향후 구도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중도보수 성향을 지향하는 ‘안개모’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발족식을 갖고 유재건 준비위원장을 대표로, 안영근·조배숙 의원을 간사로, 박상돈·신학용·심재덕·정의용·조성태 의원을 운영위원으로 각각 뽑았다. 당초 50여명의 의원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8명의 서명을 받았고, 이중 15명만이 발족식에 얼굴을 드러내 아직도 몇몇 의원이 지도부 등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잠재력은 인정되지만, 구체적인 파괴력은 여전히 의문부호일 수 있다. 특히 여야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유 대표는 “오늘 참석 의원 숫자가 적은 것은 일정 전달의 착오 때문”이라면서 ‘참여 의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그는 “숫자는 적지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우리당의 불안정성을 불식시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국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서는 지도부의 공식 입장과는 부문별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까닭에 ‘안개모’에 대해 개혁파를 중심으로 한 여당 내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에서 정치적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중에서도 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이다.‘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안개모’는 지금도 공공연히 사견을 전제,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다. 안영근 의원은 “우리들의 입장은 여전히 대체입법”이라면서 “일단 당론을 따르겠지만 야당과의 협상에서 빼고 넣고 하다 보면 아직 여지는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4대 개혁입법에 대해서도)완급 조절이 필요하며 연내에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4대 개혁입법의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는 당 지도부와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 유 대표는 10·30 지방 재·보선 결과에 대해 “우리가 패했다. 철원에서도 겨우 됐다. 앞으로 여론에 더욱 귀기울이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당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도 말했다. 유 대표는 또 “향후 세를 더 확산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참여하려는 의원은 60명에 이른다.”면서 “앞으로 정치적으로 발전하면 전당대회에 나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안개모’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기류가 부담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안 의원은 “일부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며 당내 갈등설을 부각시키는데 우리당에는 절도 없고, 중도 없다.”며 “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뜻”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촉기금, 4년간 IT R&D 2조 투자

    그동안 각종 비리로 얼룩졌던 정보화촉진기금이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명칭이 바뀌는 등 내년부터 환골탈태한다. 온라인신고센터 운영 등 ‘정보화촉진기금 비위 재발 방지대책’도 마련됐다. 또 초고속통신망 구축 등 대규모 정보화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일반회계 예산이 없어지고, 기금은 향후 IT 연구개발(R&D)에만 지원된다.2008년까지 2조 4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보통신부는 27일 정부예산 중심의 일반계정과 민간출연금으로 조성한 R&D 계정이 주축이었던 정보화촉진기금의 일반회계가 내년부터 폐지됨에 따라 명칭을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통부의 기금조성 및 운용계획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정통부 신성장동력사업인 ‘IT839전략’에 투입할 2조 5772억원 중 2조 4000억원을 정보화촉진기금에서 투입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일반회계 폐지에 따른 신규재원 확보를 위해 IT R&D 수혜업체에 기금 출연금을 부과하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신규 주파수 매각 등에 따른 신규재원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그동안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변질됐던 정보화촉진기금이 초고속통신망 구축과 1단계 전자정부사업 등 본연의 역할이 끝나 명칭 변경 등 분위기를 일신시켰다.”고 말했다. 기금을 관리하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도 기금 비리사건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온라인신고센터(www.iita.re.kr)를 설치했다. 김태현 원장은 “정보화촉진기금이 그동안 IT발전에 많은 성과를 냈지만 기금 지원 과정에서 각종 비리사건으로 평가절하됐다.”면서 “종합 대책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지원 시스템 혁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 IT산업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정보화촉진기금의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IT연맹은 “기금 관련 관료들의 비리문제에서 드러났듯이 기금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감사원에서 권고했듯이 정보화촉진기금은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인사]

    ■ 국방부 △정책보좌관 鄭泰龍 ■ 노동부 ◇이사관 승진△감사관 全云基△근로기준국장 嚴賢澤△고용정책심의관 申英澈◇서기관 승진△기획관리실 기획예산담당관실 任勝淳△고용정책실 고용정책과 李相福△〃 외국인력정책과 李道英△〃 훈련정책과 金度亨△노사정정책국 노동조합과 金慶倫△〃 노사조정과 河逈紹△근로기준국 임금정책과 李德姬△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과장 全在星△대전〃 산업안전과장 鄭秉源 ■ 철도청 ◇서기관 전보△고속차량개발과장 任顯濬△대전기관차사무소장 金永瑞△순천차량〃 李建鎭△영주〃 李邦雨△부산〃(직대) 崔榮相△철도대학파견 兪泳植△㈜로템파견 李在仁 ■ 통계청 ◇과장급 전보△혁신인사 諸正本△산업통계 崔仁根△물가통계 韓聖熙 ■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 전보△관리본부장 金定柱△품질안전실장 裵鍾奎 ◇2급 전보△조직관리부장 金慶顯△비전전략〃 曺德煥△노사협력〃 延德元△후생복지〃 李粲鏞△자금총괄〃 申東植△재산관리〃 金思容△호남지역본부 관리〃 申秀容△〃 용지〃 丁鐘生△충청지역본부 〃 崔仁△〃 재산관리〃 金榮泰△감사실 감사2〃 柳龍熙△토목설계1〃 金昶吉△품질관리〃 鄭在民△환경관리〃 權五煥△토목1〃 李良相△궤도1〃 李光道△궤도2〃 金鍊國△수도권지역본부 토목궤도〃 權寧喆△영남지역본부 토목2〃 李準晳△호남지역본부 토목궤도〃 梁東漢△충청지역본부 토목〃 張亨植△〃 토목궤도〃 許玉迅△호남지역본부 시설관리〃 鄭永洙△전철전력설계〃 柳升魏△전차선2〃 李瑾源△〃 전력〃 崔英萬△충청지역본부 시설관리〃 金容珍△시스템사업본부 전송설비〃 李禹凞△〃 무선통신〃 梁德奎△수도권지역본부 시설관리〃 崔千植△시설장비사무소 궤도시설〃 金雲顯△중국진출준비단 파견 高昌男△〃 朴胤澈△수도권지역본부 건설1처 金亨基△시스템사업본부 전기계획부장(직무대리)崔太守 ■ 국민은행 ◇팀장△신기술팀 崔知鎬 ◇개설준비위원장△시흥2동지점 李杰洛△호계3동지점 梁東晧△명동PB센터 元延植 ■ 외환은행 ◇지점장△경주 李浩成△광산 姜承求△노원동 朴炳基△대화역 李哲周△도당동 金淵天△마산 朴永哲△무역센터 李弘一△봉천동 金義經△산곡동 曺圭亨△삼산 姜奎粲△서울아산병원 曺京鎬△서잠실 鄭道均△신림역 朴泰均△신반포 李相佑△안양 李善振△여의도남 南昌佑△연남동 金亨培△연산동 黃承國△연수 李成旭△용산전자상가 李南雲△용인 梁洪蓮△인사동 吳昇埈△천안공단 權純一△춘천 崔龍洵△충무로 張時源△퇴계로 張澤洙△평택 金京洙△하남공단 崔奉宇 ◇개인금융지점장△삼성역 林炳錫△역삼동 鄭用雨△을지로 柳根亨 ◇기업금융지점장△도당동 鄭澤元△역삼역 曺喆煥 ■ SK증권 △신반포지점장 金桂植 ■ KTF ◇전무 승진△재무관리부문장 洪英度△연구개발원장 金泰根 ◇상무 승진△서부네트워크본부장 柳又鉉△경영지원부문 사업지원실장 李永圭△마케팅부문 굿타임 서비스실장 文璣雲△신사업부문 신사업전략실장 李東原△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운용실장 朴贊敬△윤리경영실장 李大山 ◇상무보 승진△경영지원부문 인력개발실장 盧弘乃△마케팅부문 마케팅지원실장 羅錫均△홍보실 스포츠홍보담당 姜宗學△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품질관리실장 安基鐵△신사업부문 인터넷사업실장 趙漢信△연구개발원 차세대연구소장 孫熙男△홍보실 홍보담당 柳錫五 ◇상무급 전보 △동부네트워크본부장 李光洙△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실장 吳性穆△신사업부문 컨버전스사업실장 李京洙△신사업부문 플랫폼개발실장 郭俸君 ◇상무보급 전보△마케팅부문 단말기전략실장 林憲文△수도권마케팅본부 법인영업단장 李弘基△전략기획부문 변화관리실장 尹慶根△전략기획부문 사업개발실장 朴原震△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실장 姜國鉉△수도권마케팅본부 강북마케팅단장 片明範△신사업부문 인터넷운용실장 李相烈△마케팅부문 마케팅연구실장 朴仁洙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조재원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조재원 박사

    핵심 장기인 간(肝)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붙이는 간 이식술은 의학기술에 있어 또 하나의 경이였다.“우리나라에서는 1988년에 처음으로 간이식수술이 시작됐지요. 그러나 당시는 엄밀한 의미에서 생존을 위한 수술이라기보다 ‘의미있는 시도’라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우리 병원만 하더라도 성공률이 95%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간이식 360여차례 시술 간 이식술이란 병증에 노출된 간을 잘라내고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간을 옮겨 붙이는 수술이다. 지금까지 간 이식수술을 360례나 시행하는 등 괄목할 실적을 축적해 온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조재원(48·이식외과 과장) 박사를 만나 간 이식의 전모를 살폈다. 간 이식수술이란. -주로 말기 간경변, 예전에 간경화증이라고 불렀던 병증에 적용하는 수술이다. 간은 혈관이 무척 발달한 장기여서 이식한 간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출혈을 억제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실제로 초기에는 이런 문제로 환자가 채 한달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수술 기술은 물론 혈액 응고와 수혈에 대한 지식이 축적됐고, 안전한 면역억제제가 개발돼 있으며, 수술장비도 예전과 크게 달라 수술후 1년 생존율이 90%나 된다. 간경변은 어떻게 오나. -간경변이란 섬유화가 진행돼 점차 간이 굳어지는 병이다. 감의 염증이 반복되다가 만성화되면 바로 섬유화로 진행된다. 원인은 바이러스성이 많아 B형 간염에 의한 경우가 70%나 된다. 또 술에 의한 알코올성,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웃 일본에는 B형 대신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이 많아 우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경변 발병 추세는 어떤가. -국가적으로 B형 간염 백신을 투여해 장기적으로는 크게 줄 것이다.B형 간염 보균율도 절정기인 30%보다 낮아지고 있다. ●성공률 높아지자 수요도 늘어나 조 박사는 간경변의 진행이 확인되면 서둘러 적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간경변을 방치하면 자체의 병증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신장과 폐, 그리고 간 혈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좋은 예후를 담보하는 조건이 됩니다. 간이식수술의 관건은 혈관을 잘 잇는 것인데, 혈관이 손상된 뒤에 수술을 하면 그만큼 혈관을 보존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간이식 수술의 추세는 어떤가. -전체적으로는 크게 늘고 있다.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수요에 턱없이 못미쳐 간을 통째로 이식하는 전간이식은 답보상태인 반면 다른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이식은 크게 늘었다. 아마 간 이식의 성공률이 높아져 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식술의 방법에 대해서도 얘기해 달라. -기증자의 간을 떼어 환자에게 이식할 때 같은 장소에 붙이는 동소성과 다른 장소에 붙이는 이소성이 있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동소성을 적용한다. 또 간 전체를 이식하는 전간이식과 일부를 이식하는 부분이식이 있는데, 전간이식은 모두 뇌사자의 간을, 부분이식은 가족이나 기증자의 간을 옮겨 붙이는 방식이다. 예후는 크기도 충분하고 합병증도 적은 전간이식이 좋다. 그러나 기증자가 제한돼 있어 상황이 급한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기증자가 비교적 많은 부분이식은 크기가 제한돼 수술이 까다롭고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합병증 우려도 높다. ●중국 원정수술은 ‘득보다 실’ 조 박사는 이 대목에서 최근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국 원정 간 이식수술에 대한 우려를 털어놨다.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간 수급이 쉬운 건 맞습니다. 그러나 의술이 낙후하고 비위생적이어서 수술 완성도도 크게 떨어지고, 치명적인 감염을 얻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순하게 수술비만 보면 쌀지 모르지만 체재비 등을 감안하면 싸지도 않고요. 오죽하면 그런 시도를 하겠습니까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어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의사에게 치료비를 묻는 게 어색하지만, 이식수술 비용은 얼마나 되나. -입원, 수술비만 평균 5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초기 및 수술후 치료비를 감안하면 1억원 정도 든다고 본다. 만만한 비용이 아닌데, 돈없어 수술 못받는 사람들 보면 정말 안타깝다. 수술 성공률과 예후는 어떤가. -성공 여부는 수술후 1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하는데, 우리의 경우 90%에 가깝다. 재발률은 통상 15% 정도인데, 재발하면 예후가 썩 좋지 않다. 이식수술에 적용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가. -이식술은 간경변 외에도 간암, 급성간부전, 선천성 대사성 간질환, 소아의 담도폐쇄증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도 65세 이상의 고령자, 전신에 종양이 있거나 감염 및 약물중독자, 심폐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에이즈 환자는 수술후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간이식을 할 수 없다. ●이식 대기자 1200명 기증은 50건도 안돼 조 박사는 우리나라도 장기기증이 더 활성화돼 생명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병원에도 기약없이 기증자를 기다리는 간 이식 대기자가 80명이나 되며, 전국적으로는 1200여명이 대기중이나 우리나라 연간 간 기증자는 50건에도 못미칩니다. 뇌사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부분이식이라도 원활히 되도록 모두가 마음을 열었으면 하는게 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 조재원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전임의△미국버지니아의대 전임의△현, 성대의대 교수 및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과장△현,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비위공직자 조사 마무리전 의원면직 안시킨다

    뇌물수수를 비롯해 비위혐의가 있는 공직자는 앞으로 혐의에 대한 사법처리 등 공식적인 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원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행정자치부는 공직상 비위로 파면될 가능성이 있는 공직자가 미리 사표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를 금지하는 대통령 훈령을 연내에 제정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공직자가 파면될 경우 퇴직금이나 공무원연금을 일반 퇴직공직자의 절반만 받는 반면, 의원면직은 전액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기관이 소속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표를 내게 하고 의원면직으로 처리해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시인 김남주

    문학이 머문 풍경-시인 김남주

    시인 김남주는 글로 ‘지금’을 말한다.‘당신은 묻습니다/언제부터 시를 쓰게 되었느냐고/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투쟁과 그날 그날이 내 시의 요람이라고’(‘시의 요람 시의 무덤’에서) ‘김남주 평전’을 쓴 대구가톨릭대 강대석(철학과) 교수는 “시인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혁명가로서 불꽃같이 살다 갔다.”고 평했다. 시인 스스로도 “나는 사랑하고 증오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시에서 적었다. 이처럼 사랑과 증오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난 70∼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한 민중시인 김남주. 1994년 2월,48세로 사망(췌장암)하기까지 길지 않은 고단한 삶 속에서 그는 470여편의 시를 남겼다. 감옥생활 9년3개월 동안 칫솔을 갈아 우유곽에 300여편의 시를 눌러냈다. 암울한 시절, 햇볕으로 나온 시들은 희망의 메시지로 퍼져나갔다. ●제도권이 싫다. ‘해남의 수재’이던 시인은 광주의 명문고교에 들어가지만 사회과학서적과 더 가까워졌다.1965년 2학년 때, 한·일회담 반대 데모가 한창이었다.“좋은 학교, 우수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상만 지켜야 되겠느냐.”며 시위 참가를 소리쳤지만 메아리로 끝났다. 번민하던 그는 이후 학교를 그만뒀다. 같은 고향이자 해남의 2대 수재였던 평생 친구 이강(58)씨는 “시인은 마음씨가 선(善) 그 자체였다. 오죽했으면 박석무(광주 5·18기념재단이사장) 선배가 남주한테 ‘물봉(호구)’이란 별명을 지어줬겠느냐.”고 웃었다.“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뜻을 꺾지 않던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시인의 삶은 저항과 투쟁의 연속이었다.1946년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에서 3남3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머슴살이로 중농을 이룬 부친으로서는 남주가 그의 분신이자 희망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유달리 영어를 잘했던 그는 영국시인 바이런의 시를 암송하던 꿈 많은 문학소년이었다. 고교 때 광주 미문화원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원서를 훔쳐 읽었던 일화도 있다. 시인이 전남대 영문과를 택한 것도 외국의 진보적인 서적을 맘껏 읽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대학생활 내내 강의실에 나온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밖으로만 돌았다. 강대석 교수는 “시인은 끝까지 지식인과 혁명가의 순결을 지키며 살았다.”고 그의 평전에 기록했다. ●나는 꿈꾼다. 고등학교 때 늘상 자취방에서 함께 뒹굴었던 이강씨는 “당시 광주 계림동에 헌 책방이 즐비했는데 책을 유달리 좋아했던 남주는 시간만 나면 이곳에 들러 서적을 탐독했다.”고 말했다. 시인의 엄청난 독서량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상적 토대로 자리매김된다. 이씨는 “당시 남주의 인식론은 아나키즘적 경향을 보였던 것 같다. 반미주의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국내 모순의 근원을 미국에 두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지인들은 그를 완벽주의자로 봤다. 허점을 보이지 않고 피해를 안 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시인은 늘 “글쓰는 사람들이 재주는 있지만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는 철학사상이 빈곤한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시절 싹튼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은 대학 졸업반이던 73년 3선개헌 반대운동의 불쏘시개가 된 지하신문 ‘함성’으로 이어졌다. 반공법 위반으로 첫 구속되는 계기다.75년 인혁당 관련자들에 대한 사형집행은 김남주를 투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의 데뷔작인 ‘진혼가(1974년)’에서 ‘공포(고문)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캐내는 데 가장 좋은 무기’라고 정의했다. 78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남민전)에 참여해 소식지인 ‘민중의 소리’를 제작해 돌렸다. 이듬해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고 9년만인 88년 가석방된다. 이 해 연인이자 동지였던 박광숙(교사)씨와 가정(1남·현재 14살)을 꾸리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 등으로 5년가량 모처럼 창작세계에 몰두하게 된다. 스스로 ‘시인’으로 불리기를 바라던 시인이 대학시절,“그래도 얘기가 통하는 친구”라고 말했다는 이경순(전남대 영문과) 교수의 회고다.“그는 글쓰기를 좋아했고 스스로 시인이라고 했어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늘 말했지요. 그의 빼어난 언어감각이나 해독 능력에 혀를 내둘렀어요.”지난 74년 이래 시인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했던 염무웅(영남대·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교수는 “그가 살았던 때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고 읊어야 할 만큼 가혹했다. 자신이 몸으로 겪은 그 시대를 꾸미지 않은 목소리로 외친 김남주의 삶이 곧 시였고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남주를 알자. 시인의 생가에는 현재 동생인 덕종씨가 살고 있다. 전국에서 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지난 2월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민족문학작가회의는 김남주의 실천적 삶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열었고 출판계에서는 그의 평전과 시선집을 잇따라 펴냈다. 염 교수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라는 시선집을 출간했다. 혁명가로서 뼈대를 갖추기 전에 써낸 소박한 시에서부터 옥중시, 현실의 고뇌를 담은 시 등 120편을 골라냈다. ‘민중시인 김남주 해남기념사업회’의 김경윤(해남공고 교사) 회장과 지역회원 80여명이 김남주 문학관 건립에 힘쓰고 있다.2000년 5월에는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앞쪽에 시인의 시비도 세워졌다. 해남군도 내년부터 2년으로 잡고 11억원을 들여 생가 터에 전시관과 창작실, 소공원 등을 만든다. ■시인의 주요시집 ▲ 진혼가·잿더미(74년) ▲ 나의 칼 나의 피(87년) ▲ 조국은 하나다(88년) ▲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89년·옥중서한집) ▲ 사랑의 무기·솔직히 말하자(89년) ▲ 학살(90년) ▲ 사상의 거처(91년)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91년) ▲ 이 좋은 세상에·저 창살에 햇살이(92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사]

    ■ 해양수산부 ◇서기관 승진 △감사담당관실 李炳主△혁신담당관실 李安鎬△항만물류과 李瓊揆△항만개발과 羅雄鎭△국립해양조사원 측량과 徐丙德△항로표지담당관실 安鍾烈△해양방재담당관실 徐泰錫 ■ 교육인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 △서울대 학사과장 韓聖愚△삼척대 총무과장 金正錫 ■ 산업자원부 △정보화담당관 李相根 ■ 환경부 ◇국장급 전보 △원주지방환경청장 宋在用 ■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장 裵興秀 ■ 특허청 ◇2급 승진 △국제특허연수부장 金悅△특허심판원 심판장 朴明植◇3급 승진△상표심사담당관1 黃淳孝◇직위 승진(국장)△정보기획관 鄭鎭大◇전보△특허심판원 심판장 金昌培△심판행정실장 陳明燮 ■ 현대증권 ◇전보 △마케팅팀장 겸 투자전략팀장 李起東△주엽지점장 石尙烈△서귀포〃 黃圭鎭△반포〃 高汶煥 ■ 하나은행 △화성태안지점 개설준비위원장 李貞雨 ■ TBS ◇라디오국 △국장 이동기△라디오편성부장 정승원△라디오제작〃 이문구△보도〃 이상화◇TV국△국장 이은우△TV편성부장 직무대리 김남일△TV기술부장 정명희◇뉴미디어국△국장 이석우△미디어기술부장 김남하△미디어사업〃 고병선△데이터관리〃 이종은◇심의실△실장 이정명
  • 백화점 밑반찬 92% ‘대장균’

    일부 재래시장에서 파는 게장, 오징어채 등 밑반찬에서 구토, 설사를 유발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일 “수도권지역 백화점, 할인마트, 재래시장 12곳에서 판매되는 포장 안된 밑반찬 36종을 대상으로 위생실험을 한 결과 대부분이 ‘불량’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남대문시장, 영등포시장, 경동시장에서 판매하는 고추장 게장, 간장 게장, 오징어채에서는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또 대형 백화점 등에서 팔고 있는 무말랭이절임, 깻잎절임 등 10개 제품에서는 식품위생관리의 지표인 대장균이 검출됐고,92%에 해당하는 3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나왔다. 대장균군은 대부분 인체에 해가 없지만 식품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조리나 유통과정이 비위생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腸) 속에 있는 세균으로 유아의 급성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 일부 도토리묵에서는 치즈, 버터 등을 제외하고는 사용이 금지된 보존료(방부제)인 데히드로초산이 검출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밑반찬의 위생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유가 55달러 초읽기

    국제유가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5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 안정세를 유지해오던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도 본격적인 상승 기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정유사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인상에 나섬에 따라 소비가 위축돼 경기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USA 투데이는 15일 미국 전역에서 16개 주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를 넘어섰고 이번주 안에 추가로 18개 주의 가격도 이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고치로 기록됐던 갤런당 전국평균 2.064달러 돌파도 시간문제가 됐다. ●美 휘발유價 16개주서 갤런당 2달러 돌파 이날 미국 전국 평균 무연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ℓ)당 1.989달러로 전날에 비해 9센트가 올랐다. 이같은 휘발유 소비자 가격의 상승으로 소비위축이 예상된다. 이는 겨울철을 앞두고 미국의 난방유 재고가 떨어진 데다 원유공급 증대에 한계가 있고 국제투기자본이 선물시장에서 ‘사자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선이 무너졌고 미국의 무역적자 폭은 사상 두 번째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약세가 예상된다. 14일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1.12달러 오른 배럴당 54.76달러로 끝났다.1년 전보다 72%나 올랐다. 난방유 가격도 갤런당(3.78ℓ) 1.55달러로 최고치를 보였다. ●다우지수 1만선 무너져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의 11월 인도분 역시 79센트 오른 50.84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79%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45센트 올랐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으로 36.91달러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8월 중 무역적자는 540억달러로 7월보다 7%나 늘었다.8월중 원유 수입가격은 배럴당 3달러 이상 올라 평균 36.3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로부터 미국이 사들인 석유대금만 89억달러에 이른다. 2004 회계연도 재정적자도 4125억달러로 최고치를 이어갔다. 쌍둥이 적자 폭이 늘자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여 엔화 대비 달러당 109.65엔에서 109.44엔으로 떨어졌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고유가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4분기 4%에서 4·4분기에 3·8%로 떨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가 3개월 이상 배럴당 50달러대에 머물면 성장률은 0.5%포인트,60달러대에 있으면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천수만 철새기행전 김원균 준비위원장

    천수만 철새기행전 김원균 준비위원장

    “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전은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 철새 축제이지요. 올해는 세계 각국의 조류학자 100여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서 ‘2004 천수만 세계 철새기행전’이 오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0일간의 축제가 이어진다. 김원균(56) 천수만 철새기행전 준비위원장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2004 국제조류심포지엄’을 비롯,‘아·태지역 이동성 물새보전위원회(MWCC)’ 회의가 처음으로 열려 확실한 국제 축제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그는 또 “천수만은 매년 300여종, 하루 최대 40여만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온다.”면서 특히 노랑부리저어새의 우아한 자태와 가창오리들의 아름다운 군무 등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라고 부연했다. 또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긴 가을햇볕의 영향으로 풍성한 수확이 예상돼 더욱 많은 철새손님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넓은 간척지와 호수 주위를 돌아다니는 탐조차량을 이용해 철새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철새탐조기행 코스를 개발했다. 아울러 부대시설로 친환경쌀의 도정 과정, 솟대 만들기, 새모양 사탕 만들기, 나무새 만들기 등 장터·체험마당도 부대시설로 운영된다. “천수만은 철새의 보고(寶庫)로 외국의 수많은 철새탐조 마니아들이 찾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비행, 위대한 비상을 직접 체험하면서 인간의 꿈도 마음껏 펼쳐보십시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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