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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설문 휴전’ 속 살얼음판 긴장감

    당 지도부의 ‘설문조사’ 연기조치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내 친노진영과 지도부와의 긴장감은 팽팽하기만 하다. 겉보기에는 통합신당을 향해 속도를 내온 비대위와 설문조사 방식에 반발해온 친노 진영이 지도부의 결정으로 ‘휴전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비대위는 6일 회의에서 설문조사 시기를 예산국회가 종료되는 다음주 이후로 연기하고 정기국회 마무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당대회는 내년 3월 이전에 갖기로 했다. 오는 10일 전당대회 개최와 비대위 해체를 요구하며 전국당원대회를 열기로 한 친노 진영도 ‘세 대결’ 양상의 확전을 피해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문조사 연기’ 방침은 오히려 전선을 확대시키며 당내 분위기를 짙은 안개 속으로 몰고가고 있다. 김근태 의장은 6일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와 친노 진영, 정동영계를 향해 유례 없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 사수냐 아니냐 하는 것은 본질과 무관하다. 국정 실패를 인정하고 새출발할지, 아니면 구차하게 변명하고 합리화할지가 핵심이고 쟁점”이라면서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전반적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들린다. 김 의장은 ‘마지막 시점’,‘환골탈태할 시점’,‘전면적인 재정비’ 등 비장한 용어를 골라가며 결연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측근은 “오늘부터 김근태식 당 개조를 선언한 것이다. 독자 행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 비대위 내의 정동영계가 앞서서 설문조사 실시를 주장해놓고 하루 아침에 연기방침을 고수한 것에 내심 못마땅해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최근 김 의장측은 설문조사 연기 배경과 관련, 정동영계의 입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이 “당·청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국회가 열리는 중에 당내 문제가 불거지면 국민에게 욕먹기 좋다.”는 발언이나 김한길 원내대표가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는 게 맞다.”고 한 언급 등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친노 진영은 비대위 해체와 전당대회 개최요구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회 준비위의 주체와 의제 설정 등을 촉구하며 고강도 압박을 할 태세다. 참정연 소속의 김태년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이 개정돼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준비하겠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권태홍 참정연 사무처장은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준비 주체와 규칙·의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면서 “당 해체 여부는 전당대회 의제에 올라가면 혼란이 가중된다. 전당대회는 당 리더십을 세우는 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당청 갈등 일단 ‘휴전’

    열린우리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당의 진로 등의 정계개편 방안을 정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당초 6일부터 실시하려던 설문조사 계획을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로 치닫던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의 전면전도 당분간 휴전에 들어가게 됐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비대위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오는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당의 진로도 중요하지만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가 더 중요해 설문조사 시기를 순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는 설문조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함에 따라 친노파와의 수면 밑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야당이 적극 협조해줄 경우 다음주 말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설문조사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이다. 친노측의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합신당파가 설문조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자, 비대위 해산 즉 지도부의 해체와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는 것은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면서 “이제는 국민이 당·청 관계에 짜증 내고 있다.”고 말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친노계 全大요구 고수 ‘불씨’ 잠복

    여당의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던 친노진영과 통합신당파의 갈등이 외견상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모양새다.통합신당파가 다수인 지도부가 당 진로와 관련한 의원 설문조사 시기를 ‘새해 예산안 처리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노대통령 거센반발에 속도조절? 열린우리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은 ‘정기국회 기간 중에 정계개편 문제로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여당 안팎의 비난과 노무현 대통령 및 친노진영의 반발 등을 감안한 것 같다. 설문조사 연기 결정에 대해 비대위원 박병석 의원은 5일 저녁 비대위회의 직후 “당의 진로도 중요한 일이지만 민생법안 처리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전날 노 대통령이 당 진로에 대해 “지도부나 대통령 후보 희망자, 의원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전당대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박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통령 서신 영향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우선 순위를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대위원인 배기선 의원은 “이미 (설문조사를) 반대하는 다수가 있고, 더군다나 대통령이 반대하는데 굳이 대통령의 뜻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 해체’까지 들고 나온 친노진영의 강한 반발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며칠간 상황이 갑자기 공개적이고 광범위한 상황으로 내달았다.”면서 “계속 내달았다가는 국회가 실종되고 그러면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해 최근 정계개편의 논란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했다. 또 “일선 당원까지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서 토론이 진전되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는 데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도 밝혔다. 비대위가 설문조사 문항 작성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한 것도 설문 편향성 논란 등의 반발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그러나 비대위의 이번 결정과 관계없이 친노진영은 ‘전당대회에서 의원이 아닌 당원의 의견을 물어 당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립 양상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친노 성향의 중앙위원, 당원협의회장, 시·도당 상무위원, 청년위원장 등 269명이 참여한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친노진영, 10일 전국 당원대회 개최키로이들은 지도부인 비대위의 즉각 해산을 요구하며 “통합신당 논의 등 당 진로와 관련한 모든 정치적 입장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평가받아야 하고 당의 운명은 당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이들은 또 비대위가 의원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당 의견을 통합신당 쪽으로 몰고 갈 경우 실력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오는 10일 당사 앞에서 당원 1000여명을 모아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지도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4) 인도네시아 ‘꺼자웬’의 중심 족자카르타

    [이슬람 문명과 도시] (24) 인도네시아 ‘꺼자웬’의 중심 족자카르타

    지난 5월 족자카르타 지역의 지진으로 4만여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는 그곳에서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풍성한 문화유적과 다양한 유학생이 어우러진 족자카르타는 ‘자카르타’ ‘아쩨’와 함께 특별주이다. 1945년 8월17일 독립준비위원회 회장과 부회장이었던 수카르노와 핫따가 독립과 함께 신생 인도네시아공화국 건설을 선언했을 때, 족자카르타의 술탄인 하멍꾸부워노 9세가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하는 등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 그 보답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족자카르타를 하나의 주로 승인하면서 술탄이 대대로 이 지역의 주지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1개의 시와 4개의 군으로 이뤄진 350여만명 규모의 족자카르타의 정식 명칭은 ‘욕야까르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거 표기법을 따라 ‘족자카르타’나 줄여서 ‘족자’라 부른다. 족자는 세계 유명관광지이기도 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와 쌍벽을 이룬다는 세계 최대의 불교유적 ‘보르부두르 사원’이 있어서다. 여기다 족자는 인도네시아 300여 종족 가운데 45%를 차지하는 자바족의 고향이다. #자바식 이슬람,‘꺼자웬’ 자바섬의 다른 곳처럼 족자의 주민 9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다. 그러나 아랍지역처럼 실제 이슬람 계율을 지키는 무슬림은 40% 정도다. 나머지는 토속신앙이나 힌두·불교가 적당히 섞인 ‘꺼자웬’을 믿는다. 꺼자웬들이 이슬람을 믿는다고 하는 이유는 정부가 이슬람교·기독교·가톨릭교·힌두교·불교 등 5대 종교만 종교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즉,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종교를 믿는 것은 의무사항이고 믿는 종교는 이 5가지 가운데 하나여야만 한다. 그러니 꺼자웬도 이슬람교도다. 독립 전에는 독립운동 때문에 종교적 갈등이 묻혔지만, 독립 이후 한때 이슬람 세력 약화를 위해 꺼자웬을 ‘자바종교’로 분리 독립시키려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은 언제나 ‘꺼자웬은 신앙이 아니라 문화관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무슬림의 생활을 보면 샤먼적인 행위가 일상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자연 속의 신묘한 정령들을 회유하기 위해 바나나잎에다 3가지 꽃과 향·잔돈, 그리고 떡을 싸서 바치는 의식 ‘서사젠’을 행한다. 조상에게 제사 지내고 그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슬라마딴’도 있다. 그렇다고 이슬람적 전통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자바 사람들의 모든 행사에는 ‘코란’에 명시된 기도문 낭송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 #‘가르벅’과 족자카르타 술탄왕국 ‘가르벅’은 족자카르타 왕궁 주최로 1년에 3번 이슬람 명절에 맞춰 여는 경축행사다. 이 가운데 예언자 무함마드 탄신일을 맞아 일주일 동안 치르는 ‘가르벅 물루드’가 가장 큰 축제다. 이 행사는 ‘서까뗀’이라고도 불린다.16세기 자바 최초의 이슬람왕국 ‘더막’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는 ‘가르벅 빠사’와 ‘가르벅 버사르’가 있다. 그런데 이슬람 명절을 축하한다는 이들 행사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비이슬람적인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 가르벅 버사르 기간에 고대부터 내려오는 궁중악기 ‘가믈란’이 등장하는데 원래 가믈란 연주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 그러나 이슬람을 거부하던 고대 자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교사 수난 깔리자가의 제안으로 힌두문화를 끌어안으면서 가능해졌다. 족자 지역이 꺼자웬의 중심지가 된 것도 16세기 자바에서 펼친 그의 활동 덕분이다. 또무함마드 탄생 전날에는 술탄을 비롯한 왕궁의 모든 식솔들이 왕궁 근처 이슬람 사원으로 나와 예언자의 탄신을 축원한다. 이 기간에 국가의 안녕과 백성의 번영을 기원하며 왕궁은 구능안(밥을 산 모양으로 쌓아 수백명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각종 보물들을 일반 백성들에게 공개한다. 족자 사람들은 구능안은 질병을 예방하고, 보물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의식을 통해 술탄은 권위를 지킨다. 꺼자웬 문화의 극치는 16세기말 족자 외곽지역 ‘꼬따거대’에서 생긴 ‘마따람 이슬람’ 왕국의 문화다. 특히 마따람 이슬람의 3대왕 술탄 아궁 시기는 주목할 만하다. 당시 이슬람적인 왕궁과 힌두·불교의 신비주의에 매료되어 있던 관료들간 대립이 거세지자, 술탄 아궁이 용단을 내려 이 두 문화를 접목시키는데 여기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꺼자웬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단체를 꼽으라면 대개 ‘엔우(NU)’와 ‘무함마디야’를 든다. 엔우와 무함마디야 지지자가 2000만명에서 3000만명에 이를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이 두 단체는 성향이 맞지 않다.1920년대 이래 농촌의 전통 보수주의 이슬람 교육기관 ‘뻐산뜨렌’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엔우는 꺼자웬과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도시를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치중해 온 무함마디야는 꺼자웬을 관습 타파의 대상으로 여기며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니 족자에서의 전통 보수주의와 아랍에서의 전통 보수주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우디에서는 우상숭배나 샤먼적인 풍습을 금지하지만, 족자에서는 외려 끌어안으려 한다. 그래서 아랍의 보수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가깝지만, 족자의 보수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오히려 거리가 더 멀다. 자바식 이슬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1960년 족자에 인도네시아 최고의 국립 이슬람대학이 세워졌다.‘마따람 이슬람’ 시대의 포교사 수난 깔리자가의 이름을 따온 이 대학은 인도네시아 전국 각지에서는 물론, 이슬람에 흥미를 느낀 외국에서도 숱한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학교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느끼는 점은 다른 종족들과 반목하기보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는 자세, 엄정한 자제력으로 자신의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는 절제된 모습, 남을 밟고 일어서려는 경쟁의식을 금기시하는 듯한 생활태도 등이다. 이렇게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쉽게 타협하는 듯한 사고방식은 그들의 세계관, 종교관, 그리고 의식구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족자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의 평안은 어떻게 얻는가.’ ‘우주만물의 절대자에게 돌아가 영원한 삶을 누리는 방법은 없는가.’와 같은 것들이다. 몇달 전 필자는 다른 일 때문에 다시 족자를 찾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말리오보로’ 거리의 밤 풍경과 왕궁 주변은 20여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거울에 비친 필자의 얼굴에는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데 족자의 모습은 어쩌면 그대로일까. 제대식 영산대 교수·이슬람문화硏 연구원
  • “동물들은 지도자에 아첨하다 힘빠지면 쫓아내”

    열린우리당이 새판짜기를 앞두고 4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진로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키로 하자 친노 진영이 반박 기자회견과 비대위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당 지도부에 전당대회 준비위 성격의 ‘당내 정치협상회의’를 제안,‘명분있는’정계개편을 촉구할 태세다. 당내 친노그룹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합신당으로 가기 위한 대세몰이’로 규정하고 있다. 의정연 상임고문인 김혁규 의원은 설문조사의 객관성과 적절성 결여를 지적하며 “이는 일부 세력의 명분 축적용이자 세 과시용이며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정계개편은 친노와 반노 구도가 아닌 정책과 노선에 대한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중도혁신세력을 하나로 묶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출국 이후 진행되는 설문조사 시기에 대한 비판도 도마에 올랐다. 참정연 소속의 김태년 의원은 “지도부의 머리에는 의원들만 보이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만간 당 지도부에 ‘당 정치협상회의체’ 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국참 이기명 상임고문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글을 통해 “여당 지도부가 총선 이후에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김근태 의장은 대통령과 각을 세워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고 믿을지 모르나 확인된 것은 지도력의 한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대통령과의 차별화 움직임에 대해 “동물들은 힘센 지도자에게 아첨을 다하다가 힘이 빠지면 무리에서 쫓아내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사]

    ■ 산업자원부 △무역조사실장 朴成洙■ 군인공제회 ◇승진 △본부장 김창현△〃 임헌황△〃(공우ENG)박재진△팀장(이하 본부) 김기남△〃 김일만△〃 김용진△〃 안재관△〃 유우언△〃(군인공제회 CC)민을규△〃 (문학개발)이송열△〃(덕평관광)우종윤△〃 (국우터널)김근배△〃(남성대체단련장) 이암△〃(이하 남수원 체력단련장) 박송열△〃 양동현 △〃 (태릉체력단련장)정윤복■ LG애드 ◇승진 △상무 金相泰△수석국장 辛景祿 △국장 金讚永 劉洪國 金東右 金政湖 趙煥珍■ 신한은행 ◇지점장 △구로남 金光源△타워팰리스 鄭健和△이천 洪淳文△월산동 金鍾南◇지점개설준비위원장△발산동 宋萬金△옥련동 崔明基△광주금호 李昌燮△산남동 李東俊△울산북 林忠燮
  • [책꽂이]

    ●자유, 사랑 그리고 열정 예술의 도시(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펴냄) 동유럽은 그리스, 로마, 터키 등 동서양의 문화적 흔적들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들로 가득하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엔 로마 문화가 스며있고, 두브로브니크엔 베네치아의 문화가, 헝가리 페치와 죄르엔 오스만 튀르크족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가 수십 개나 될 정도로 문화의 보고인 동유럽의 매력을 소개했다.1만 6000원.●실크로드 문명기행(정수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왠지 낯설지 않다. 고구려 사신이 다녀간 아프라시압 궁전터가 있고, 고선지 장군이 이슬람 대군과 맞선 탈라스 싸움터가 있으며, 곳곳에 카레이스키(고려인)들이 살고 있어서일까. 실크로드학의 대가인 저자는 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3대 간선의 하나인 오아시스 육로를 택해 문명탐험에 나섰다. 오리엔트 문명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동 최대의 문명유적 페르세폴리스와 1500여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조로아스터교의 성화, 라틴문자의 모체인 우가리트 문자가 출토된 현장 등을 추적한다.1만 5000원.●앙코르와트(비토리오 로베다 지음, 윤길순 옮김, 문학동네 펴냄) ‘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신의 정원’‘아시아의 보석’으로 불리는 앙코르와트.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앙코르와트는 정글 속에 버려진 유적지였다. 아시아 예술사를 공부한 저자는 크메르인들이 받아들인 힌두신화와 천문학적이고 우주론적인 상징체계를 담은 건축물에 숨겨진 지혜를 밝힌다. 저자는 산스크리트어와 고대 크메르어로 된 비문들을 보면 크메르 제국은 매우 잘 조직된 사회였으며, 인도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율성과 독창성을 발휘했다고 말한다.2만 3000원.●혈농어수(血濃於水)(강준식 지음, 아름다운책 펴냄)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1886∼1947)의 일대기를 다룬 정치소설. 해방공간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 좌우합작 정부수립을 추진하던 몽양은 당시 조선 민중에게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좌우통합을 주장하던 몽양은 좌우 양측으로부터 테러를 당한다. 혈농어수는 몽양이 일본의 고려 신사 방명록에 남긴 글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뜻. 이념이나 사상보다 민족의 하나됨이 중요하다는 몽양의 통합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전3권 각권 1만 9800원.●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강인숙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일본의 3대 모더니즘 작가를 분석. 저자(영인문학관 관장)는 일본 모더니즘 소설이 이상과 박태원, 이효석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1930년대 일본 문단의 영향 아래서 한국적 모더니즘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일본 모더니즘 작가 연구는 한국문학 연구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주장한다.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문단을 주도한 신감각파 요코미쓰 리이치(橫光利一), 신흥예술파 류탄지 유(龍膽寺雄), 신심리주의파 이토 세이(伊藤 整) 등의 작품세계를 살폈다.1만 8000원.
  • [인사]

    ■ 경찰청 ◇치안감 승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김남성△〃 수사〃 주상룡△〃 경비〃 조현오△〃 외사〃 박기륜△치안비서관 유태열△중앙학교장 윤재옥△서울청 차장 김동민△울산청장 이춘성△대전〃(개청준비기획단) 이영화△강원〃 이길범△충북〃 박종환△전북〃 유근섭◇치안감 전보△경찰청 경무기획국장 한진희△〃 정보〃 김정식△〃 보안〃 박영진△종합학교장 김석기△부산청장 이명규△대구〃 윤시영△인천〃 김철주△광주〃(개청준비기획단) 하옥현△경기청 차장 이한선△충남청장 조용연△전남〃 정봉채△경북〃 송강호△경남〃 김도식△제주〃 임재식 ■ KT파워텔 ◇상무 신규△경영관리부문장 계승동△마케팅부문장 김승겸 ■ 한국화재보험협회 ◇승격△대구지부장 鄭然卓△위험조사부 총괄. 서비스팀장 孫英鎭△부산지부 위험진단1팀장 許盛烈△인천지부 〃 李璟煥 ◇이동△경영기획부 기획팀장 朴永根△〃 홍보팀장 張明實△총무부 관재서무팀장 崔相鍾△ 〃 인력개발팀장 李相玹△위험조사부 서베이팀장 朴壽澤△특수업무부 업무. 진단팀장 卞晙浩△ 〃 특수보험팀장 鄭光濟△연구컨설팅부 컨설팅팀장 金聖勳△중앙지부 위험진단1팀장 金成一△ 〃 위험진단2팀장 金晸起△ 〃 위험진단4팀장 張哲浩△대구지부 위험진단1팀장 金性奎△ 〃 위험진단2팀장 金泰淵△인천지부 위험진단2팀장 李光烈△대전지부 위험진단2팀장 李鐘賢△전주지부 위험진단팀장 申炳淳 ■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전무이사 차동기 ■ 현대그룹 ◇전보 △현대엘리베이터 부사장 안홍환 ■ 대상FNF㈜ △대표 이사 윤석천 ■ ㈜파라다이스 ◇승진△상무 金學成△이사 崔鐘文 安昌完 李弘茂 ■ ㈜파라다이스 인천◇승진△이사대우 金大鎭 ■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승진 △이사 金種憲 朴永鎬 ■ ㈜파라다이스글로벌 <건설부무>◇승진△이사 李相九 △이사대우 金昌演 權遠 <카지노부문>△대표이사 사장 李平圭△이사대우 崔靜愛 ■ ㈜파라다이스 제주△대표이사 부사장 金漢基 ■ ㈜파라다이스산업 ◇승진△상무 李受煥 琴基洪△이사 沈根洙 ■ ㈜두성 ◇승진△상무 明旻鎭 ■ 기업은행 ◇지점개설준비위원장△호원동 許萬奭△원효로 朴淳在 ■ 인천공항공사 ◇실·단장급 (경영기획실)△전략혁신기획단장(겸임) 박창규△경영혁신관리〃 임병기(관리본부)△인사관리단장 김동용△사회공헌〃 조용기△재무관리〃 이동주(운영본부)△서비스총괄단장 스티븐 저△상업시설운영〃 이광수△시설운영〃 김태성(운항본부)△운영관리〃 최길석△정보화사업〃 손세창△운항시설〃 최원택△항행시설〃 송종선(건설본부)△건설기획단장 민영기△시설사업〃 이승우△기술사업〃 김창기(허브화전략실)△허브화추진단장(겸임) 안영도(안전보안실)△항공보안단장 박동열△공항안전〃 이상규△비상계획〃 최봉선△통합연대장 조경호(직할부서)△비서실장 정 준△운영준비단장 윤영표△감사실장 변희영
  • 공직비리도 진화

    공직비리도 진화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에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조브로커 비리, 사행성 게임 비리 등에 이어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청와대·경찰청 등 비리를 바로잡아야 할 자리에 있는 고위직들의 이름이 ‘로비 리스트’에 실려 떠돌아 다닌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 가족이 다단계 업체와 10억원대 거래를 하고 경찰 간부가 은밀한 주식 투자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다. ●“공직자는 생선가게 터는 고양이” 스캔들만 터졌다 하면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줄줄이 걸려드는 일이 되풀이되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사행성 게임 비리만 해도 그렇다. 문화관광부와 경찰의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문화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37명이 감사원에 의해 비위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제이유 그룹이 검·경, 국회의원 등에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는 차츰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다. 서울에서 포목점을 하는 김정희(43·여)씨는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문제될 때마다 수억, 수천만원이란 말이 나온다.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기는 일이 왜 자꾸 반복돼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성 비리’의 법 피해가기 한 국책연구기관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부패 구조를 과거와는 다른 ‘비즈니스성 비리’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정경 유착으로 대표되는 부패는 권력의 핵심 소수가 이권을 약속하거나 압력을 행사해 거액을 챙기는 노골적인 비리였다. 하지만 최근의 부패는 합법적이고 사업적인 형태를 띠는 비즈니스성 비리의 특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탓에 수사선상에 오르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일반 형사사범의 무죄 비율은 0.79%인데 반해 비리 고위공직자의 무죄 비율은 7.72%로 10배에 이른다. 공무원 범죄 기소율도 36%에 불과하다. 입건된 3명 가운데 1명만이 기소당하는 셈이다. 정부의 레임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현 정권 들어 부패 문제에 신경을 써 왔다곤 하지만 법과 제도를 힘차게 밀어붙여야 할 시점에 정작 힘이 떨어져 의식까지 개혁시키지 못한 것이 한계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과 함께 의식이 변해야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팀장은 “그간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문제에서 수사 주체가 수사 대상이 되는 문제가 반복돼 왔던 만큼 공직자 수사를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 등의 업무 재량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도가 없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과 같이 시민과 법조인, 전문가 등이 자체 조사권과 인력을 가지고 형사사법 분야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신미래 정치연합’ 준비위 결성

    책임민주주의와 공존시장경제, 정책중심의 정당을 모토로 하는 가칭 ‘신미래정치연합’ 준비위 결성식이 23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렸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호일 전 한나라당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좌익과 우익의 가치관 다툼으로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21세기형 공존주의에 의한 정책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미래정치연합은 전직 국회의원들과 사회 지도층을 규합, 연내에 16개 시·도지부를 결성한 뒤 내년 2월께 창당 대회를 열 방침이다.
  • [인사]

    ■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보 △본회 기획관리실장 崔在洵△〃 산업관리실 부장 趙相九△시회 회원관리실장 李基鉉■ 대한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 김상민(金相敏)■ KTF ◇승진→전보 (부사장급)△고객서비스부문장 이문호 (전무급)△비즈니스부문 T사업본부장 이경수 (상무급)△네트워크부문 네크워크전략실장 손희남 (상무보급)△전략기획부문 경영전략실장 김충룡△〃 비전추진실장 윤경근△비즈니스부문 C사업본부장 김형욱△고객서비스부문 부산마케팅본부장 안재현△네트워크부문 광주네트워크본부장 이경우△법인사업본부 법인마케팅단장 문정용△연구개발원 서비스인프라연구소장 최병철 ◇승진 (상무급)△홍보실장 유석오△경영지원부문 인재경영실장 강종학△고객서비스부문 광주마케팅본부장 나석균△〃 대전마케팅본부장 홍석관 (상무보급)△현장경영실장 김종범△고객서비스부문 대구마케팅본부장 오정창△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품질관리실장 송재섭 ◇전보 (부사장급)△비즈니스부문장 김기철 (전무급)△전략기획부문장 김연학△비즈니스부문 비즈전략실장 남규택△고객서비스부문 수도권마케팅본부장 조서환△법인사업본부장 홍영도 (상무급)△비즈니스부문 비즈기획실장 이동원△〃 IE사업본부장 박인수△〃 단말기전략실장 임헌문△고객서비스부문 마케팅정책실장 김용현△〃 굿타임서비스실장 유우현△정보서비스부문 IT기획운영실장 곽봉군 (상무보급)△전략기획부문 사업개발실장 박원진△고객서비스부문 수도권마케팅본부 강남마케팅단장 이현석△〃 수도권마케팅본부 강북마케팅단장 김형준△네트워크부문 인터넷운용실장 이상열△정보서비스부문 IT개발실장 우정민△연구개발원 단말연구소장 안기철△법인사업본부 법인사업TF팀장 이홍기 ◇임용(전무급)△재무관리부문장 조화준△네트워크부문 부산네트워크본부장 연해정■ 기업은행 △양평동 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신채호△명학 지점 〃강은규△포항공단 지점 〃 박춘배
  • 여 ‘기간당원제 폐지’ 거센 후폭풍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기간당원제의 사실상 포기를 뜻하는, 기초당원제 채택을 결정한 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원제도의 변경이 창당 정신을 훼손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이른바 ‘당 사수파’ 진영이 내달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참정연과 의정연, 국참1912, 신진보연대, 중개련(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등은 지난 22일 당원대책위원회를 갖고 “비대위의 월권행위는 무효이며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전국 당원대회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들은 당원대회 실무준비와 함께 23일부터 당 홈페이지를 통해 1만 당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기초당원제로의 변경은 단순히 당원제도 변경에 그치지 않고 당의 뼈대를 이루는 기구의 역할과 선출 주체를 변경하려는 의도”라면서 “향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파 진영의 사전정지작업 성격이 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비대위의 의결 직후 반박 성명서를 잇따라 내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도 고려하는 등 당헌당규 개정을 둘러싼 내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2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개정권이 없는 비대위의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불법”이라고 규정한 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의 당헌 개정은 창당 원칙을 지켜주길 바랐던 많은 당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정당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폭거”로 전제,“공청권 한번 행사해 본 적 없는 기간당원제 때문에 선거에 졌다는 것은 지도부가 당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참정연 전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초당원제 채택에 따라)국회의원이나 유력자 등 특정인물이 15%의 공로당원을 지명하는 것은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피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돈 쌓아둔 기업, 정부 탓만 할텐가

    기업들이 자본금의 6배가 넘는 현금을 쌓아놓고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적용대상인 14개 기업집단은 출자여력이 20조원을 넘고, 출총제를 완화한 개정법안이 입법되면 여윳돈은 33조원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등의 핑계로 투자에 열의를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걱정이다. 기업이 움직이지 않아 성장잠재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도 부진해 나라경제는 지금 말이 아니다. 물론 투자를 주저하는 기업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당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재계가 요구한 출총제 폐지는 완화에 그쳐 불만스럽기도 할 것이다. 기업에 대한 이렇다할 정책적 지원도 손으로 꼽기 민망하다. 게다가 참여정부 들어서 반기업 정서는 더 심해졌고, 노조활동 또한 예전보다 훨씬 격렬해졌다. 어찌 보면 투자환경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머쓱하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투자부진을 마냥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행태도 바람직한 건 아니지 않은가. 이성태 한은 총재의 말대로 기업이 ‘야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업의 투자기피는 일자리 부족과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기업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내년 투자규모도 여전히 확대될 기미가 없다니 매우 실망스럽다. 재정의 한계를 민간투자로 보완해 줘야 하는데, 기업이 나몰라라 하면 나라경제는 또 어떻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기업은 제발 정부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을 보고 투자에 적극 나서 주기 바란다. 최근 일본기업들이 공격경영으로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 [시론] 고건 전 총리가 가야 할 길/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고건 전 총리가 가야 할 길/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차기 대선 경쟁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들 중에서 고건 전 총리는 가장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경험 때문에 고 전 총리는 국가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는 시점에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후보로 다가오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총리와 대통령직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총리는 임명되는 것이지만 대통령은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해 스스로 권력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고 전 총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관리형 리더십’에서 ‘개척형 리더십’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건국,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쳐 왔다. 이런 역사전개 과정에서 고 전 총리는 드물게 산업화 세력은 물론 민주화 세력과도 국정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점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고 전 총리만의 중요한 자산이다. 그는 이런 자산을 국민통합을 통해 선진화를 추진하는 새로운 ‘개척형 리더십’의 기반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역감정에 기대어 집권하려는 발상은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국가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전 총리는 국가정체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남남갈등과 북핵위기로 인해 국가정체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우리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이념적 확신을 갖고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그릇에 자유주의란 내용물이 담겨져 있는 정치체제이다. 민주화가 달성된 시점에서 당연히 21세기형 한국의 국가 비전은 자유주의의 재발견과 내실화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이념에 기초한 정책만이 지속성을 갖고 한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이념적 혼란을 겪고 뚜렷한 좌표 없이 크게 흔들리는 이유는 이러한 이념과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과거지향적 역사인식에 빠져 있는 기존 집권세력과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도자상을 보여줘야 한다. 지도자의 영감에 의해 일깨워진 젊은 에너지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는 비로소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제 남탓만 하는 리더십에 신물이 났다. 미래 국가 비전에 대한 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를 갖고 앞에서 국민을 이끌고 나가는 리더십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고 전 총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미간의 신뢰 기반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한·미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상징적이고 실질적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북한 정권의 비위나 맞추는 유화정책임이 분명해졌다. 포용정책을 지지했던 대다수 국민들조차 일방적 퍼주기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변화된 민심을 읽고 상호주의에 기초한 구체적 대북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차기 대선은 대한민국호가 주저앉느냐 아니면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를 가름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 선진화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는 차기 대선에서 국가 당면 과제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갖고 국민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 [피플 인 포커스] 佛 루아얄 남편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

    |파리 이종수특파원|‘루아얄의 혁명´ 뒤에는 그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16일 세골렌 루아얄이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후보가 되면서 함께 주목받는 프랑수아 올랑드(52). 사적으로는 루아얄과 명문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이자 네 자녀를 둔 파트너(내용상의 결혼)다. 공적 영역에서는 루아얄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9년째 사회당 제1서기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ENA 교과의 하나인 실습과정에서 만나 파리 외곽지역 실태조사를 선택하면서 가까워졌다. 이후 올랑드는 늘 루아얄에게 비판을 서슴지 않는 ‘동지’이자 “상황 수습능력이 탁월하고 총명하면서도 언제나 유머가 넘치는”(루아얄 표현) ‘연인’이었다. 그는 고비마다 ‘정치인 루아얄’의 도약을 밀어주었다.2002년 대선 패배 뒤 “이젠 당신 차례”라며 남편 지원에 나선 루아얄이 2년 뒤 지방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자신보다 더 매스컴의 주목을 받자 망설이지 않고 야망을 접었다. 경선 과정에 로랑 파비위스 진영이 불공정 관리를 제기할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친한 사이인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이 출마를 선언하자 조용히 찾아가 후보 난립 문제를 제기하며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냈다. 경선이 끝난 뒤 그는 “모든 선택의 기준은 사회당의 승리였고 그것이 나의 책무”라고 말했다. 루아얄도 당 서기로 공격받는 올랑드의 방어벽을 자청했다. 의원이 된 뒤 자신만 입각하자 미테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올랑드가 입각하지 않은 것은 불공평하다.”고 따지기도 했다. 올랑드는 최근 루아얄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도 입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지앵 디망시와의 인터뷰에서 “사회당 제1서기는 가장 행복한 자리이기에 다른 직책을 맡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치적 삶과 개인적 삶을 구분해야 갈등을 피할 수 있다.”면서 “(그녀가 대권을 잡더라도)엘리제궁에서 함께 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국방부-서울시 갈등 직권조정?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나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직권조정 및 이행명령제가 도입된다. 분쟁조정기구인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현재 조정하고 있는 서울 잠실의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 문제와 관련한 국방부와 서울시의 갈등에 새 제도를 적용할지도 관심거리이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정부부처와 지자체 사이의 분쟁은 행정협의조정위, 광역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분쟁은 지방분쟁조정위원회에서 각각 다루고 있다. 행정협의조정위는 이해당사자가 신청을 해야만 조정할 수 있으며, 조정 결과도 해당 기관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의무도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부부처와 지자체가 자발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분쟁이 장기화돼 행정력 낭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중앙분쟁조정위와 지방분쟁조정위는 이해당사자의 신청이 없더라도 강제조정할 수 있는 직권조정제, 조정 결과를 따르도록 의무화한 이행명령제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직권조정제나 이행명령제를 적용한 사례는 아직 없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행정협의조정위에 직권조정 및 이행명령 권한을 담았다. 행정협의조정위는 1999년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건의 분쟁을 조정했다. 예컨대 2003년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의 재해대책비용 분담문제를 놓고 정부가 60%를 지원하고, 부산시와 한국토지공사가 각각 20%씩 부담하라는 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권한과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정부부처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문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분쟁으로 공익이 현저하게 침해된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협의·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지자체장이 매년 1차례 이상, 주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한 성과공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자체장은 재정상황과 감사 결과, 공무원 1000명당 비위 발생건수, 복지시설 수용능력, 폐기물 재활용률, 도로율 등을 공개해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혈압 재려면? 기상후 1시간 안에

    가정에서 스스로 혈압을 재는 ‘가정혈압’의 측정 지침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가정혈압 측정 지침 준비위원회(회장 김삼수)는 가정에서 혈압을 재는 방식과 기간, 빈도 등의 문제를 표준화한 ‘가정혈압 측정 지침’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위원회가 공식화한 가정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 혈압계와 측정 부위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자혈압계라도 큰 문제는 없다. 단, 일부 불량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정용 혈압계를 산 뒤에는 먼저 주치의에게 보인 뒤 사용하는 게 좋다. 병원의 수은혈압계와 측정치를 비교해 보면 금방 성능을 알 수 있다. 혈압을 잴 때 완대의 위치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맞춰야 한다. 팔의 긴장을 풀기 위해 팔뚝을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린 채 혈압을 재는 게 좋으며, 베개 등의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 혈압 측정 조건과 횟수 아침에 잴 때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약을 먹기 전, 아침식사 이전이 좋다. 모든 조건에서 1∼2분간 안정을 취한 후 측정해야 한다. 저녁에 잴 때는 취침 전이 좋다. # 가정혈압의 평가 아침에 잰 혈압과 취침 전 밤에 잰 혈압의 평균치로 혈압을 평가한다.1주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혈압을 쟀다면 1주일 평균치를 낼 수도 있다. 평가 결과 135/8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135/85 이상이면 확실한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가정혈압에서 정상치는 125/75 미만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부, 오늘부터 강원도 감사

    행정자치부는 9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를 대상으로 농림부,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과 정부합동감사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2004년 이후 2년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행자부는 이번 감사 기간에 행자부 홈페이지(www.mogaha.go.kr)에 ‘정부합동감사에 바란다’, 강원도 홈페이지(www.provin.gangwon.kr)에 ‘감사반장에게 바란다’ 등 전용대화방을 설치해 비위신고 등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국가 주요시책 추진상황과 인·허가 민원, 지방세 부과, 도시계획·개발행위 허가, 수질·환경 관리실태 등을 집중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편법이냐? 자구책이냐?

    “자구책인가, 편법인가.” 이천시가 10곳에 이르는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로 한데 모아 산업단지 조성이 힘들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10개 읍면동에 6만㎡씩 모두 60만㎡(18만여평)의 도시형 첨단업종이 입주하는 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007∼2009년 장호원읍 진암리와 설성면 대죽리, 모가면 송곡·서경리, 율면 오성·월포리 등 남부권역 4곳에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2009∼2010년 대월면과 중리동 권역,2011년 호법·마장면 권역,2012년 신둔·백사면 권역 순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장호원 산업단지와 관련해 지난 4월 산업단지공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내년 2월 추가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장호원 산업단지 계획은 이미 경기도 투융자심사를 통과했으며 사전환경성 검토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08년 4월쯤 공사에 착수,2009년 6월 분양할 계획이다. 이천시의 이같은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계획은 수도권 지역에서 33만㎡ 미만의 일반 지방산업단지는 도지사가 지정할 수 있으나 자연보전권역의 경우 수도권정비심의회를 거쳐 6만㎡ 이하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산업단지 지정 및 용역, 보상 등 행정적인 지원을 맡고 산업단지공단은 사업비 조달, 개발, 입주업체 유치 및 분양 등을 맡는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귀하신몸에 잘도 속더라

    귀하신몸에 잘도 속더라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려고」 검사시보 행세를 하던 한 청년이 가짜 행각 9개월만에 쇠고랑을 차게 되었다. 중학 2년 중퇴의 학력으로 사법대학원생을 사칭, 「배지」와 학생증을 사들인 이 가짜 검사시보는 서울시내 변호사들과 다방 「마담」경찰관들이 모두 『내 사기극에 잘도 속더라』면서 대견(?)해 했다. 3월 2일 서울 용산경찰서 남영동파출소에는 검은 「싱글」에 굵다란 「로이드」테 안경을 낀 20대 청년 한명이 파출소 하문수(河文洙)소장을 점잖게 찾았다. 이 청년이 河소장에게 내놓은 명함에는 「검사시보 손지열(孫智烈)」로 되어 있었다. 이 검사시보는 자신을 河소장에게 소개하고는 『창피한 일이지만 고향에 내려갈 차비 좀 부탁한다』고 귀띔했다. 河소장이 이를 거절하자 이 가짜 검사시보는 대뜸 『당신 비위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면서 공갈하더라는 것. 이때 관내 파출소순시를 위해 파출소에 나왔던 용산서 형사과 김장생(金長生)경위는 孫의 태도나 언동이 어딘가 서투른데 의심을 품고 일단 불심검문을 해봈다. 김경위는 첫마디에 이 검사시보가 가짜 임을 알아냈다. 孫의 본명은 박선균(朴先均)(24)·(서대문구 현저동 46). 그러나 김경위도 처음엔 朴의 공갈에 움찔했단다. 본명 이외에도 3가지의 이름을 사용해 온 朴은 불심검문하는 김경위에게 오히려 호통을 쳤다. 朴은 용산서로 연행된 뒤에도 형사과장을 데려오라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면서 큰소리 칠 정도로 대담했다. 朴이 사기행각을 하기 시작한것은 지난 해 영화 『소문난 잔치』를 보고나서부터. 그 영화의 주인공이 자기 처지와 비슷한데서 이 세상을 한번 멋지게 살아보려고 한것이 가짜 검사시보였다는 것. 朴은 경찰관이나 변호사들이 검사시보라면 곧 검사가 될 사람이라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을 알고 가짜 검사시보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朴의 가짜 검사시보 행각을 위한 준비는 치밀했다. 사법대학원생 「배지」를 사들인 朴은 어느 술집에서 누가 술 값으로 맡겨 놓은 사법대학원생의 학생증을 술값 1천원을 갚고 찾아내어 자신의 것으로 변조. 그 다음엔 헌 책방에 가서 민사소송법 한권, 「고시계」(69년 2월호)한권, 대법원 판례속보등을 샀다. 朴은 틈틈이 이 책들을 읽어 법률상식을 익히는 한편 사기행각의 「액세서리」로 들고 다니기도 했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는 날 朴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속일 기회를 찾았다. 朴이 나타난 곳은 D극장 전무실. 처음엔 표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극장사무실에 들어간 朴은 사기극 연출을 무난히 할수 있었다. 『저는 이번 고시에 합격한 최연소자입니다』「텔레비전」에도 나갔다고 그럴 듯하게 늘어놨다. 집표주임 박종대(朴鐘大)씨(46)는 朴의 수작에 완전히 넘어갔다. 어린 나이에 참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이 뒤로 이 장래가 촉망되는(?) 朴에게 D극장은 무상출입처가 됐다. 모다방 마담에게는 68년도 사법고시합격자중 최연소자라고 자칭, 정부가 자기에게 「코로나」 한대를 기증했는데 자기에게는 이 「코로나」가 필요없으니 45만원에 사라고 흥정, 계약금조로 25만원을 긁어냈다. 朴은 또 서울시내 유명한 변호사들까지 등쳐 먹을 정도로 지능적이었다. 朴의 사기술에 걸려든 변호사들도 박에게 용돈이나 하라고 2~3천원씩 대주었다는 것. 『사법대학원생이라면 사람들이 모두들 쩔쩔 매더군요』朴은 멀쩡한 눈을 고시파 학생으로 속이기 위해 싸구려 안경으로 변장했다. 朴은 관공서에 들어가선 사무원을 상대도 안했단다. 주로 과장이나 국장만을 골라 법률책만 끼고 그럴듯한 말만 하면 모두 속아 넘어가더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모극장 전무는 朴이 금년도에 사법대학원을 졸업, 검사로 발령받게 된다는 말에 졸업식장으로 달려가는 「쇼」도 벌였단다. 朴은 경찰심문에도 『내가 어찌 말단 형사에게 조서를 받겠느냐』면서 서울시내 판검사들은 거의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곧 나오게 된다고 문초형사를 을러댔다. 朴은 학력을 모대학 법과를 나와 68연도에 고시 예비고사에 합격, 사법고시 1차까지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기및 관명사칭혐의로 구속된 朴은 식모살이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겨우 중학 2년밖에 못다닌 불우한 청년임이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나타난 朴의 행각은 주로 극장등 유흥가와 관공서, 일선 파출소만을 골라 한두차례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눈 다음 어느 정도 얼굴이 익혀지면 부정을 눈감아 준다는 등 공갈을 하면서 2~3천원씩 뜯었다는 것이다. 朴이 잡히던 날도 이 재미로 또다시 나타났다가 쇠고랑을 차게된 것이다. 경찰이 朴을 유치장에 넣으려 하자 朴은 또 기세 좋게도 판사의 구속영장을 보여 주기전엔 유치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버티었다. 김계장이 영장을 보여주자 그때서야 누그러진 朴은 유치장으로 끌려 들어가면서-『사기한 나도 잘못이지만 내 엉터리 사기극에 쩔쩔매던 관리들도 형편없는 친구더라』고 내뱉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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