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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크대 옆에 변기가? ‘최악의 원룸’ 화제

    싱크대 옆에 변기가? ‘최악의 원룸’ 화제

    부엌 바로 옆에 변기와 샤워부스가 있는 방이 화제라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랭스 지역에 있는 이 방은 부엌과 욕실, 침실이 한 방에 들어가있는 원룸이다. 9㎡의 좁은 방으로 200유로(약 29만 원)로 한 달 생활이 가능하다. 방 한구석에 싱크대 바로 옆에 변기가 붙어있고, 그 뒤쪽으로 전자 레인지가 놓여있다. 그 옆에는 샤워부스까지 있어 부엌과 욕실이 한 공간에 들어간다. 인터넷에 이 사진을 올린 루이즈 와이즈맨(23)은 “이전부터 원룸에서 살며 수많은 방을 봐왔다”며 “부엌과 샤워실이 한 공간에 있는 것은 흔하지만, 적어도 화장실은 복도에 따로 있었다”고 당황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변기에 앉아서 요리하라는 건가”, “너무 비위생적이다”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사진=메트로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정의와 평화를 위해 8500여명 모인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8500여명 모인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WCC 한국준비위원회(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가 17일 총회 세부일정을 공개했다. 그동안 일정이 발표되지 않아 개신교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폭 축소’의 의혹을 일축하고도 남을 규모다. 우선 참가자의 규모만 봐도 한국기독교 역사상 최대규모의 국제 종교행사로 기록될 만하다. 전 세계 110개국 349개 회원 교단에서 5억 6000만명의 신도를 대표하는 총대 825명을 비롯한 해외 대표 2800명과 회의 실무자·자원봉사자 등 공식 참가자만 8500명에 이른다. 경호와 의전이 필요한 VIP 인사만도 11명. 영국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와 시리아정교회·아르메니아정교회·에티오피아정교회 등 세계 정교회를 대표하는 3인의 수장, 로마교황청 교회일치위원장 커트 코크 추기경, 프랑스 테제공동체의 알로이스 로제 신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아프리카평화재단 대표인 리마 보위 여사가 그들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전 세계 정치·사회·경제분야의 거물급 지도자들도 대거 방문한다. 총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대주제 아래 오전 전체회의로 시작해 개회회의와 주제회의, 아시아회의, 선교회의, 일치회의, 정의회의, 평화회의 등으로 이어갈 예정. 에큐메니컬 대회를 비롯한 87개의 워크숍과 50개의 전시회, 19개의 부대행사로 구성된 ‘마당 워크숍’이 진행된다. 주말에는 부산과 서울, 광주 등 각지에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하는 13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각국 교회 대표들이 한국교회 특유의 새벽기도 현장을 순례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회 말미에 총회 참가자들은 선언서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서에는 21세기 세계선교 신선언, 한반도 평화, 중동평화, 환경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공식 초청돼 총회 순서를 맡을 예정이었던 북한 대표들은 불참 쪽으로 기울었다.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지난 14∼15일 중국 선양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한국교회 관계자들과 만나 총회 불참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평양 통과를 둘러싸고 기대를 모았던 ‘평화열차’의 북한 행사는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8일 각국 총회 참가자들을 태우고 독일 베를린 중앙역을 출발한 ‘평화열차’는 시베리아 중앙에 위치한 이르쿠츠크에 도착해 콘퍼런스와 평화순례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 닿는다. 이 같은 한국준비위의 총회 일정 발표와 예비행사 진행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신교계의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는 형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최근 임원회의를 열어 WCC 총회 반대 이유로 내건 ‘용공주의·개종전도금지주의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정관을 개정했으며, WCC 부산총회 반대운동연대도 ‘WCC의 행보는 비성경적이며 반기독교적’이라는 방침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준비위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WCC 총회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지만 결의는 만장일치로 하기 때문에 전체의 공감을 못 얻는 특정 주장이 채택될 수 없다”며 “총회 반대 측이 주장하는 동성애며 종교다원주의도 결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18∼19일 온양관광호텔에서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채수일) 주최로 학술대회가 열려 WCC 총회에 임박한 개신교단의 엇갈리는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공적자금 ‘투입보다 관리’ 경종 울린 대우조선

    검찰이 어제 발표한 대우조선해양의 비위 혐의는 충격을 넘어 서글프기까지 하다. 대우조선이 어떤 회사인가. 1978년 거제도의 황량한 옥포만에서 출발해 한국 최초의 전투잠수함을 만들었으며 1994년 선박수주량 세계 1위로 올라서 온 국민의 자랑이 됐던 회사 아닌가. 현대중공업에 밀려 1위 자리를 내놓았지만 지금도 LNG선은 세계 1위다. 그런 기업이 납품을 빌미로 협력업체로부터 35억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냈다는 검찰 발표는 일개 기업의 비리 엄단을 떠나 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주인 찾아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울산지검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한 전문위원은 부인이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한다며 똑같은 목걸이를 사오도록 납품업체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사는 거제도 주택 수리비 2000만원을 협력업체에 떠넘겼고, 대리는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통 크게 돈을 받아 챙겼다. 구매 담당 차장의 집에서는 5만원권 현금 다발 1억원이 발견되기도 했다. 무려 17명이 구속되고 13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러고도 기업의 핵심가치가 ‘신뢰와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총천연색 비리 행태와 말단직원부터 고위임원까지 썩을 대로 썩은 점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대우조선이 재계 순위 20위권의 대형 사(私)기업이란 사실이다. 삼성, 현대차, SK 등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고강도 내부윤리강령을 가동하고 있다. 자체 감사도 사뭇 엄격하다. 기업이 글로벌화되면서 비리로 인한 유무형의 폐해와 타격을 직접 체감한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게 비리이지만 과거에 비해 재벌기업의 납품 비리는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그런데 자산규모가 16조원이나 되는 글로벌 조선사에서 어떻게 이런 구태가, 그것도 몇 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주인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1998년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면서 무너질 뻔하다가 공적자금 2조 9000억원을 수혈받고 살아났다. 지금도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56.7%를 갖고 있다. 혈세를 퍼주고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산은과 금융위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진짜 주인이 없다 보니 내부통제 시스템이 허술하기 그지없고 그마저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된 탓이 크다. 결국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국민을 상대로 ‘삥’을 뜯은 것이나 다름없다. 개탄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조선업계 전반의 납품 비리를 짚고 넘어감과 동시에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주는 일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한때 증권업계 부동의 1위였던 대우증권도 공적자금 투입 이후 10년 넘게 주인없이 간신히 5위권을 지키고 있다.
  • 성희롱을 긴장풀이라는 법원

    운전면허시험관이 여성 응시자를 상대로 한 성희롱 발언이 긴장을 풀어 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시험관의 파면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이건배)는 A(56)씨가 도로교통공단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강남 면허시험장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9월 도로주행시험을 치르던 B씨 차량에 시험관으로 동승해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하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A씨는 B씨에게 “합격하면 술을 사라. 내가 2차를 사겠다”며 2차에 가면 성관계를 하겠느냐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시험에 떨어지자 다음에 올 때 연락하라며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건네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다른 감독관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A씨는 같은 해 10월에도 또 다른 여성 응시자에게 명함을 달라고 하거나 시험 도중 ‘무릎에 손이 갈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 측은 A씨가 공공기관 직원으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같은 해 11월 파면 처분했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의 성희롱 발언은 문제가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시험감독자로서 응시자들의 긴장을 풀어 주려는 의도로 보이는 측면도 있어 비위의 도가 중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성희롱, 성추행을 저지른 중앙부처 공무원이 대부분 감봉, 견책, 정직 등의 징계를 받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파면은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페루 ‘고양이 먹기 축제’ 올해가 마지막 될까?

    매년 숱한 논란을 일으킨 페루의 고양이 축제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현지 지방법원은 매년 라 케브라다 지역 내에서 열리는 고양이 먹기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은 축제가 페루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과거 이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9월 19일∼22일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고양이 100마리가 ‘식탁’ 위에 올랐다. 축제기간 중 주민들은 고양이를 각종 음식으로 만들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즐겨왔지만 몇 년 사이 이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보호단체들의 거친 비판을 받아왔다. 페루의 동물보호단체 대표 에리카 마르티네스는 “고양이 축제는 페루의 국제적 수치”라면서 “21세기에 야만인처럼 고양이를 잡아먹는 국가가 과연 지구촌 어디에 있는가” 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고양이를 살육하는 것이 잔인할 뿐 만 아니라 비위생적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지 주민들은 그러나 “축제기간 중 잡아먹는 고양이는 식용으로 특별히 키운 것으로 야만스럽게 애완동물을 잡아먹는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면서 “오랜시간 아무 탈 없이 주민 모두 고양이를 먹어왔다”며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탈세·횡령 등 전방위 수사 본격화

    수천억원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에 대해 검찰이 11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대기업 사정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지난 1일 사건을 배당받은 지 열흘 만에 속전속결로 그룹 전반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통상적인 탈세 관련 고발 사건은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하는 데 비춰 볼 때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단순 탈세 혐의를 넘어 그룹의 각종 비위와 정·관계 로비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수2부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 매각, 저축은행 비리 등 굵직한 기업 수사를 맡아 온 윤대진(49·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CJ그룹 사건을 맡았던 특수2부는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호칭답게 이재현(53) 회장의 탈세 및 횡령 등의 혐의를 밝혀내 구속기소했다.검찰 안팎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78) 회장과 관련해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이 제기돼 온 만큼 이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중앙지검 특수1부는 효성그룹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하며 조 회장을 한 차례 소환했다. 그러나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효성 임원 일부를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끝나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에 효성그룹을 정조준하고 조 회장의 세 아들 등 오너 일가까지 수사선상에 올려놓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탈세 혐의 외에도 회사 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위장 계열사를 통한 부당 내부 거래,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국외 재산 도피와 역외 탈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임의 제출 형식으로 효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 왔다.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해외 사업의 대규모 부실을 감추고자 10여년간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 국내 은행에서 수천만 달러를 차입해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혐의, 국내 상장주식 거래로 양도 차익을 챙기고 해외에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이 드러난 상태다. 국세청은 조사 당시 조 회장과 그의 개인 재산 관리인인 고모 상무, 이상운 부회장 등 3명을 출국 금지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대출의 적정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도 조 회장 일가의 비위 행위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조 회장 일가가 효성캐피탈을 사금고(私庫)처럼 이용하고 회사 임원들 명의로 수십억원의 차명대출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효성캐피탈은 현문씨의 도장으로 본인 몰래 이사회의 불법 대출 관련 의결서에 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계 기관에서 넘겨받은 자료와 압수물 분석, 조 회장 재산 관리인인 고 상무를 포함한 회사 임원들에 대한 조사, 조 회장 일가 소환 조사 등의 수순으로 수사를 전개할 전망이다. 검찰은 “우선 고발된 탈세 혐의에 집중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CJ 사건과 마찬가지로 탈세 수사 중 단서를 포착해 횡령·배임, 해외 재산 도피·은닉 의혹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WCC 총회 ‘평화열차’ 북한 통과 사실상 무산

     오는 30일 부산에서 개막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핵심 이벤트로 관심을 모았던 ‘평화열차’의 북한 관통이 사실상 무산됐다. 따라서 ‘평화열차’는 독일 베를린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이르쿠츠크∼중국 베이징∼단둥 구간까지만 운행하고 참석자들이 배편으로 인천을 거쳐 서울∼부산 구간을 이어 갈 전망이다.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지난달 22∼25일 올라브 퓍세 트베이트 총무를 비롯한 WCC 본부 관계자들이 방북해 북한 당국 및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핵심 인사들과 WCC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문제를 협의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WCC 한국준비위는 8일 일단 평화열차를 출발시키기로 결정했다. 베를린 중앙역에서 한국 관계자 60명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독교 관계자 120명을 태운 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28일 부산에 도착한다.  당초 평화열차는 베이징을 거쳐 북한 접경도시 단둥까지 간 뒤 압록강철교를 건너 북한 땅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평양, 개성, 서울을 거쳐 부산까지 달림으로써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해 세계 각국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는 게 이번 WCC 10차 총회에 앞서 추진해 온 평화열차의 목표였다. WCC와 WCC 한국준비위는 그동안 각국을 돌며 평화열차 홍보와 지원 요청을 계속해 왔으며 미국, 러시아, 중국 당국과 교회 측으로부터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약속받았다.  이와 관련해 NCCK 관계자는 “오는 14∼15일 WCC 관계자들이 북한 조그련 측과 다시 만나 평화열차의 평양 통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경색된 남북 관계를 볼 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화열차의 아름다운 여정이 미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한편 WCC 방북단은 지난달 평양 방문 직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WCC 한국준비위 관계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면서 “북한 조그련 관계자들이 WCC 부산 총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내년 3월 제네바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중심이 돼 열리는 아시아평화포럼에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키로 약속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금주국가 UAE서 만취운전… 한수원 기강 ‘만취’

    원전비리로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들이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만취운전을 해 징계당하는 등 기강해이가 도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비위행위로 84명이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모두 49명이 징계 대상이 됐다. 비위 행태를 살펴보면 UAE 원전 수주로 현지에 파견된 직원 4명은 지난해 8월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이들은 사건 당시 현지 경찰에 행패를 부리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도 한수원은 단지 주의·경고 처분만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1월 UAE 파견직원의 휴가 실태 조사에서는 부모 회갑이라고 속여 회사에서 주는 경조금까지 챙긴 뒤 12일간 휴가를 다녀온 사례가 적발됐다. 한수원은 여기서도 부당 지급된 경조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했다. 이 밖에 내부 교육생에게 평가문제를 유출해 합격을 도운 뒤 포상금을 나눠 가진 사례와 수의계약 대상이 아닌 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지인에게 넘긴 ‘한수원식 일감 몰아주기’ 비위도 각각 경고 처분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한수원 같은 방대한 조직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이러한 비위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원전사태라는 초대형 비리의 단초가 됐다”고 질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특성화고 출신 中企근로자에 국비 유학 기회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나 산업수요 맞춤형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국비 유학 및 국비 연수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는 2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외유학에 관한 대통령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재직자 가운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들은 외국 대학이나 산업체에서 3년 이내의 국비 유학이나 연수를 갈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만 대상이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출신 중소기업 재직자 10여명을 국비 유학생으로 뽑아 해외 대학과 연구소, 직업자격과정, 산업체 등에서 전문성을 높일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또, 금품 비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횡령·배임 등의 죄와 다른 죄의 경합범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할 경우 이를 분리해서 선고하도록 했다. 이 밖에, 비위를 저지른 외무공무원이 ‘강등’ 징계처분을 받게 될 경우 8등급부터 6등급까지의 과장급은 보직을 박탈할 수 있도록 5급 직위에 임용하는 등 강등 효력을 강화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지원서 ‘NLL 회의록 삭제’ 파문] 삭제 관련자 사법처리 피할 수 없을 듯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도 않았고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에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은 이유, 삭제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회의록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할 ‘대통령기록물’로 판단, 향후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와 사법처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언제, 어떤 경위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도 않고 삭제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봉하마을 사저로 가져간 ‘봉하 이지원’을 완벽히 확인하면 의혹 해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확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봉하 이지원 분석 과정에서 청와대 이지원에서 회의록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 회의록을 복구했다. 또 별도의 회의록도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이들 회의록을 ‘대통령기록관 이관 대상 기록물’로 분류하지 않았다”면서 “회의록은 반드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야 한다. 이관이 안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삭제됐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못 박았다. 박찬종 변호사도 “대통령이 공적 업무로 대화한 것을 녹취한 것은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봐야 하고,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회의록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인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지정기록물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대통령지정기록물도 당연히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이든 대통령지정기록물이든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지 않고 삭제했다면 관련자들은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다. 박 변호사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을 파기하거나 국외 유출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회의록 삭제 시점도 관심사다. 2007년 8월 남북정상회담 뒤 이지원에 탑재한 점에 비춰 회의록은 2008년 정권 교체 전에 삭제됐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다음 주부터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본격 소환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 등 30여명이 소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지애 ‘아시아 미디어 산업 영향력 있는 여성’ 32인에

    손지애 ‘아시아 미디어 산업 영향력 있는 여성’ 32인에

    손지애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 싱가포르의 콘텐츠 미디어 회사인 ‘콘텐트 아시아(ContentAsia)’가 선정한 ‘아시아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2인’에 선정됐다. 손 사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CNN 서울지국장과 G20 준비위원회 대변인 등을 거쳤다.
  • 지방공무원, 징계 등 불이익 처분에 권리구제 요청 증가

    지방공무원, 징계 등 불이익 처분에 권리구제 요청 증가

    5급 지방공무원 A씨는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 80% 이상을 위하여’라는 내용의 글을 퍼 나르다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견책처분을 받았다. A씨는 “단지 떠도는 말을 퍼 나른 것뿐이고 공직자의 신분을 드러낸 것도 아니다”라며 소청심사를 제기했다. 소청심사위원회는 A씨에 대한 징계가 지나치다며 견책보다 수위가 낮은 ‘불문경고’로 처분을 바꿨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구청장의 활동을 홍보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견책처분을 받 모 구청 홍보팀장 B씨는 소청심사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법 위반 여부를 뒤늦게 알았고, 의도적 행위가 아니었다”고 항변했지만 소청심사위원회는 “당시 시점이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였다며 고의성을 인정했다. 24일 안전행정부가 발간한 ‘지방공무원 소청결정 사례집’에 따르면 이처럼 징계 등의 불이익 처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제기하는 지방공무원은 지난해 732명이었다. 가장 많이 소청을 제기한 직급은 일반직 6급으로 117명이었다. 소청심사가 받아들여져 징계수준이 경감되거나 취소되는 비율(소청심사 인용률)은 42.1%였다. 취소 처분이 49명, 변경이 232명, 무효확인은 1건이었다. 이처럼 권리구제를 요청하는 소청접수는 2010년 567명에서 2011년 698명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700명을 초과했다. 인용률은 2010년 45.9%, 2011년 47.7%로 3년 평균 인용률은 45.2%로 나타났다. 소청심사 과정에서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이나 상사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 등은 참작의 요건이 됐다. 2010년 근무성적 평정 순위를 바꾼 인사담당 직원 C씨는 상사인 인사팀장과의 징계 형평성 등을 이유로 강등에서 정직 2개월로 처분을 경감받았다. 반면 금품수수나 허위공문서 작성, 도박, 음주 사고 등은 대부분 소청심사에서 기각 처리됐다. 음식점 주인에게 민원상담을 해 주면서 식사비 명목으로 30만원을 받아 감봉 1개월 등의 처분을 받은 지방공무원 D씨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음식점 주인이 돈을 줬고,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청심사위는 음식점 주인의 진술 등을 종합해 소청 청구를 기각했다. 또 음주로 직권면직을 받은 운전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이 취소됐다”는 이유로 대부분 징계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소청심사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지방공무원 징계인원은 2531명으로 전년 대비 174명 감소했다. 징계 종류별로는 강등이 전년 대비 17.2% 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비위 유형별로는 품위손상이 5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박보환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박보환

    정부는 23일 환경부 산하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박보환(57)씨를 선임했다. 박 신임 이사장은 경북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건국대 행정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8대 국회의원(경기 화성을)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 부대표를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준비위 자문위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사용 주체 빠진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보고서’ 논란만 증폭

    시리아 참사에 대한 유엔조사단의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회의에서 “지대지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사린가스가 사용됐으며, 당일 기상 상황마저 화학무기 살상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조사단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수집한 로켓 파편과 현지 토양, 대기 증거물 등 30개에서 치명적 살인 무기인 사린가스를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과정에서 부상한 34명의 혈액, 소변, 머리카락 등에서도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이 반 총장에게 제출한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사린가스를 사용한 무기는 ‘M14 대포’이며, 이 무기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에 사린가스가 살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에 대한 규명은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보고서는 “다마스쿠스 외곽의 자말카, 에인타르마 지역 북서쪽에서 발사된 로켓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됐다”고 적시했다. 이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이 주둔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에 대해 마크 리올 그랜트 주유엔 영국 대사는 “화학무기 공격에 쓰인 로켓의 종류와 발사 위치에 관한 유엔 조사 결과를 통해 알아사드 정권의 만행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화학무기 공격의 근원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영국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으로서 시리아 응징을 반대한 러시아는 “독가스 공격이 반군의 소행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영한 시리아 정부군 장교가 군 지휘부로부터 직접 화학무기 사용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에 따르면 아사드 정부군의 화학전을 담당했던 자헤르 사케트 준장은 자신이 복무 당시 정부군이 일으킨 화학무기 공격이 14차례에 달하며, 지난 3월 탈영 후에도 20여 차례의 추가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범죄 공무원 승진 제한 강화

    올해 말부터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승진을 못 하는 기간이 최대 21개월로 늘어난다. 안전행정부는 16일 성범죄와 관련해 징계 처분을 받은 경우 기존 승진임용 제한 기간에 3개월을 추가하는 내용의 공무원임용령 및 지방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공직자에게 다른 비위와 동일한 수준의 제재가 적용돼 국민 정서에 배치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성범죄로 정직·강등, 감봉, 견책을 받은 공무원은 각각 21개월, 15개월, 9개월간 승진이 제한된다. 승진임용 제한 기간이 3개월씩 가산된 것으로, 공금횡령 등 금품 비리에 적용되는 기간과 같아진다. 한편 개정안은 부처 내 칸막이 해소를 위한 인사 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인사 교류 경력의 50%를 근속 승진 기간에 추가하도록 했다. 또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수습직원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경우 6개월 내 수습 근무를 연장할 수 있게 하는 근거도 마련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현직 경찰 간부 ‘키스방’ 출입 등 잇단 비위

    현직 경찰 간부들이 풍속업소 출입과 음주운전 사고로 감찰을 받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A경감이 지난해 7월부터 1년여간 이른바 ‘키스방’을 상습적으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 해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A경감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여간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에 있는 키스방 30여곳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풍속업소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 자신의 경험담과 업소 품평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경감은 감찰 조사에서 “업소를 출입한 것은 사실이나 성매매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라 경찰청은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 다른 사람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서울지방경찰청 B총경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B총경은 지난 12일 경기도 분당에서 회식하고 대리운전사를 불러 자신의 집 인근으로 온 뒤 주차하려고 50m가량 직접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42%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채 총장 혼외자식 논란 진실규명이 해법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어제 오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에서 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과 관련해 감찰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다. 그동안 채 총장은 자신이 혼외 아들을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언론사를 상대로 즉각적 명예훼손 소송 등을 제기하지 않아 항간의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법무부의 감찰 소식을 접하고 돌연 사퇴한다니 국민으로선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다. 채 총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떳떳했다면 옷을 벗을 게 아니라 감찰 과정에서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정정당당하게 울분을 토로했어야 했다. 배경이 무엇이든 현직 검찰 수장의 혼외 자식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정부로선 진위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 채 총장이 감찰 발표 직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모습은 자신의 사퇴로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그냥 덮고 가자는 비겁한 처신으로 비쳐져 안타깝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진실을 미궁 속에 덮어 둬선 안 될 말이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채 총장 본인의 주장처럼 유전자 감식을 하든, 다른 방법으로든 혼외 아들 여부에 대해 흑백을 가려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반대로 채 총장이 혼외 자식을 둔 게 맞다면 자진사퇴로 끝낼 게 아니라 파면시켜야 할 사안이 아닌가. 허술하게 인사검증을 한 청와대나 청문회에서 “파도 파도 미담밖에 안 나온다”고 했던 야당 의원들도 맹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차제에 보도 경위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일각에선 이번 폭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정원 측이 검찰 흔들기 차원에서 기획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소문의 진위도 채 총장에 대한 도덕성 비판과 별개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총장의 사퇴로 검찰 조직이 흔들려선 안 된다. 최근 몇 년 새 검찰은 ‘떡검’, ‘색검’ 등 충격적 비위 사건으로 국민의 따가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채 총장 취임 이후 조직을 안정시키며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던 중에 나온 수장의 사퇴라 충격이 적잖을 것이다. 하지만 총장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주요 현안 수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불신받는 조직에서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 “자살한 본부장에 미안하다” 유서 남기고 광주 종합유선방송사 사장도 목숨 끊어

    광주의 한 종합유선방송사(SO) 본부장과 사장이 잇따라 자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모 SO 대표이사 A(46)씨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5시 50분쯤에는 광주 동구의 한 주택에서 이 회사 본부장 출신인 B(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씨 옆에서는 B씨에 대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자살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퇴사 전 본부장 직급으로 근무하면서 수익사업과 관련해 문화센터, 웨딩홀, 식당 등의 운영에 관여해왔다. 그러다 금전적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비위 행위에 책임을 지고 2주전쯤 권고사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씨에 이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두고 회사 내부에 복잡한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업무 영역이 달라 A씨가 직접 비위행위에 관여했으리라 보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연이은 자살에 대한 배경을 캐기 위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정황을 확인 중에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올 새마을금고 횡령사고 101억

    올 들어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의 비위로 인한 금융사고 피해액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4일 안전행정부로터 받은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벌써 7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해 피해액이 10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횡령사고 3건, 피해액 31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2003년 3건의 횡령사고에 5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이래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부터 새마을금고 전수 감사를 시행하면서 비위 적발 건수가 늘었다. 대출금이 회수되지 않아 결손 처리한 건수와 금액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5년간 부실대출로 인한 결손액은 3793건에 4조 3267억원에 이르며, 2011년 879건에 7698억원의 대출금 결손액이 지난해는 1435건에 1조 9313억원으로 증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단 밖으로 탈출… 수익 내는 인문학 만들 것”

    “강단 밖으로 탈출… 수익 내는 인문학 만들 것”

    31일 특이한 단체가 출범한다. ‘인문학협동조합’이다. ▲단행본·미디어 홍보 ▲시민강좌개발·문화학술 프로그램 ▲도농인문학 ▲연구환경실태조사·정책연구 등 모두 4개의 위원회로 구성된 조합은 9월부터 강단 밖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인문학과 관련한 수익사업을 하고 남는 이익금은 조합원들의 상호부조와 복지에 쓸 예정이다. ‘인문학’과 ‘협동조합’,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낯선 결합이지만 지난 2월 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6개월 동안 1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소 1계좌에 10만원씩 최대 30계좌까지 조합원 개개인이 돈을 내 모두 1500만원을 모았다. 조합원 115명은 시간강사나 박사과정생이 대부분이다. 전임 교수는 20명을 웃돈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의 ‘개정 고등교육법’(이른바 강사법)이 발표되면서 위기의식을 느껴 조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발기인 대표인 임태훈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시간강사)는 “강단 밖 인문학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합은 수익을 중요시한다. 대학 강단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대학 바깥의 인문학 시장으로 우선 눈을 돌렸다. 강좌는 대학과 전혀 다른 것들로 구성했다. 예컨대 ‘혀를 위한 인문학’, ‘콩을 둘러싼 모험’ 등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강의들이다. “지금 대학 인문학은 1990년대 중반 인문학 커리큘럼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일부 대학의 인문학 커리큘럼은 고전 읽기에 지나지 않고, 학술장은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시스템에 묶여 논문 쓰기만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돈만 바라보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인문학과 겨루기 위해 조합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지식팔레트 2014’는 이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서울 광화문과 마포 등에서 조합과 관련한 인문학 단체들이 한 해 동안 진행했던 강좌 중 가장 재미있었던 강좌를 뽑아 시민에게 보여 준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학 바깥에서 진행됐던 강좌 중 가장 호응을 많이 받았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강좌들로 시민들과 함께할 계획입니다. 대형 강의실에서 예전 커리큘럼에 맞춰 지루한 인문학을 배우던 학생들이 ‘대학 바깥에는 이런 인문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거지요.” 김은석 준비위원은 “우리는 대학 인문학의 ‘대안’이지만 ‘안티’는 아니다”라면서 “조합 때문에 인문학이 자극을 받고 인문학 시장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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