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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앱 이용 식당, 코로나 때 매출 감소 25%p 적었다”

    “배달앱 이용 식당, 코로나 때 매출 감소 25%p 적었다”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비교적 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5일 한국경제학회 학술지 ‘경제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 “음식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피해를 줄여 ‘방파제’ 역할을 해 줬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제시한 전현배 서강대 교수팀의 ‘배달앱 이용과 음식점업 매출’ 논문은 신한카드에서 제공한 2019년 11월∼2020년 4월 대구지역 음식점 매출액 등을 활용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배민은 논문 내용에 대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점과 이용하지 않은 음식점 사이에 매출 하락 폭이 2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며 “배달앱을 도입하지 않은 업체는 매출이 45% 하락한 반면, 도입한 업체는 2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점업의 일매출을 100만원으로 가정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은 업체의 일매출은 55만원으로 추락한데 비해 배달앱을 이용한 업체의 일매출은 80만원이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논문에서 “배달앱 수수료 등 영업 비용에 관한 정보는 없으므로, 매출 증가가 음식점의 이익 또는 손실로 연결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한계점을 명시했다.
  • “美 통상압력 대응하라”…4대그룹, 워싱턴사무소에 조직·자금 집중

    “美 통상압력 대응하라”…4대그룹, 워싱턴사무소에 조직·자금 집중

    지난해 로비자금 삼성 57%, 현대차 31% 증가LG그룹 사무소엔 전자·화학 직원 새로 파견SK하이닉스 업무량 증가, 그룹 사무실서 독립한국수자원공사, 지난해 9월 워싱턴사무소 설립 삼성전자·LG·SK·현대차 등 4대그룹이 최근 미국 워싱턴DC 현지사무소에 조직·로비자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기조와 경제안보의 대두로 연방정부 및 의회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 현지 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대미 로비자금을 크게 늘렸고, 워싱턴사무소를 낸지 1년이 된 LG그룹은 최근 인원을 보강했다”며 “SK그룹 사무실을 함께 쓰던 SK하이닉스는 업무량 증가로 다음달 독립해 별도 사무실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대미 로비자금 공개자료를 취합·분석하는 비영리법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457만 5000달러(약 56억 5000만원)를 지출해 2021년 같은 기간(291만 달러)에 비해 로비 지출액이 57.2%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초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북미지역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영입한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에 로비자금이 132만 달러(약 16억 5000만원)에서 173만 달러(약 21억 3000만원)로 31% 늘었다. 지난해 4월에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워싱턴 사무소를 새로 열면서 철강관련 로비자금이 추가됐다. 118대 의회에서 IRA 독소조항(북미산 전기차만 세액공제 부여)의 2년 유예법안이 재발의 될지, 또 통과할지 등이 관건이다. 지난해 1월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공동 대표로 영입해 7명 체제로 시작한 LG그룹 사무소는 LG전자와 LG화학 직원이 새로 추가 돼 9명이 됐다. LG화학은 미 재무부가 오는 3월까지 내놓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지침 내 ‘전기차 세액공제를 위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원산지 규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현재 IRA 법에는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광물만 허용되는데, 시행지침에서 한국과 거래가 많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할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반도체법 가운데 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장비 유입을 막은 조항을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만 유예받은 상황이어서 안심하기에 이르다.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해 9월 4명으로 구성된 워싱턴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세계은행(WB)과 미주개발은행(IDB) 등 중남미에 수도 및 발전사업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와 가깝다. K워터는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CJ그룹이 워싱턴 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이며, 방산업체들이 현지법인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산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경쟁이나 기후변화 대응을 앞세우지만 결국 트럼프 전 행정부와 같은 보호무역 기조의 강화”이라며 “올해도 추가 수출통제조치, 외국인의 대미 투자 및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파트 주차공간 넓히면 분양가 가산…이웃 갈등 줄일까

    아파트 주차공간 넓히면 분양가 가산…이웃 갈등 줄일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아파트)에 주차 공간을 법정 기준 이상으로 추가 확보하면 분양가를 최대 4%까지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25일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과 ‘주택품질 향상에 따른 가산비용 기준’ 개정안을 오는 26일부터 입법·행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형·고가 차량과 캠핑카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대당 보유차량이 늘어 아파트 내 주차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문콕 등 인접 차량 파손은 물론 경차 칸 3개를 가로질러 주차를 방해하는 등 주차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런 갈등을 줄이고자 이번 개정안에 입주자 모집공고 시 공개되는 아파트 성능등급에 주차 공간 항목을 추가해 입주자가 주차 편의성 등 충분한 정보를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차 공간 성능등급은 법정 기준보다 세대별 주차면수 또는 확장형 주차구획을 많이 설치할수록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법정 기준 주차면수는 세대당 1.0~1.2대다. 확장형 주차구획은 2.6m×5.2m다. 세대별 주차면수의 경우 법정 기준의 120~160% 이상까지 설치한 비율에 따라 2~8점, 확장형 주차구획은 40~60% 이상까지 1~4점이 책정된다. 각 점수 합산 결과가 12점이면 1등급, 9점 이상 2등급, 6점 이상 3등급, 3점 이상 4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법정 기준 이상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 분양가에 기본형 건축비 외에 가산 비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 공간 추가 확보에 따른 성능등급은 1등급 20점, 2등급 18점, 3등급 15점, 4등급 2점으로 점수화된다. 분양가는 1등급 점수를 합산한 총점수(171점)에서 성능등급별 점수를 합산한 평가점수가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가산된다. 평가점수가 총점수의 60% 이상이면 4%, 56% 이상 3%, 53% 이상 2%, 50% 이상 1%가 더해진다. 다만 주차 공간 추가 설치에 따른 건축비 가산이 과도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존 가산비율인 1~4% 범위 내에서 가산 비용을 산정하도록 조건을 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주차 편의성을 높인 아파트가 많이 건설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블라인드 하이어, 기업 고객을 위한 경력직 평판 조회 서비스 출시

    블라인드 하이어, 기업 고객을 위한 경력직 평판 조회 서비스 출시

    블라인드의 채용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는 채용 기업을 위한 평판 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채용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후보자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블라인드 하이어는 경력직 후보자 이력 검증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이달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하이어가 출시한 평판 조회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진행 속도다. 평판 조회를 요청한 기업은 요청한 날부터 일주일 내에 후보자 평판 조회 결과를 리포트로 받아볼 수 있다. 평판 조회 방식은 유선 연락과 온라인 설문으로 이원화해 검증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평판 조회의 한계로 지적돼왔던 검증의 전문성도 보완했다. 채용 기업들은 포지션이 달라져도 평판 조회에서 묻는 질문은 엇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평판 조회의 실효성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블라인드 하이어는 인사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포지션별 맞춤형 설문을 활용해 업계 및 직무별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검증한다. 서비스의 모든 과정은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한 유관 법령에 대한 적법성 검토를 마쳤다. 기업 고객이 법적 문제에 대한 우려 없이 서비스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블라인드 하이어 관계자는 “최근 주요 직무 중심으로 연봉이 대폭 상승한 한편 직장인들의 이직은 더욱 잦아짐에 따라 인건비 고민을 호소하는 기업 고객들이 늘었다”라며 “블라인드 하이어의 평판 조회 서비스는 빠르고 객관적으로 후보자의 인사 리스크를 검증해 기업 고객의 비용 고민을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하이어 평판 조회 서비스는 블라인드 하이어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블라인드가 출시한 채용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는 경력직을 전문으로 한 이직 전용 서비스다. 블라인드의 700만 직장인 가입자를 인재풀로 활용해 기업이 찾는 직군과 경력의 후보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1일에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한국 블라인드 가입자 전원에게 노출되는 잡보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 로펌에 물어보니…1년 만에 기로 선 중처법 뭐가 문제? “CSO 있어도 처벌은 무조건 CEO만”

    로펌에 물어보니…1년 만에 기로 선 중처법 뭐가 문제? “CSO 있어도 처벌은 무조건 CEO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 시행 1년을 맞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아직도 일부 법 조항이 불명확하고 현실과 괴리돼 현장에서 해석,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가 안전보건에 관한 최종적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는 등 법 적용 범위와 구체적인 처벌 사례를 놓고 혼선도 여전하다. 서울신문 대형법무법인 5곳 통해 기업 애로사항 수렴 25일 서울신문이 대형법무법인 5곳(바른, 세종, 율촌, 태평양, 화우)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을 맞아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취재한 결과 크게 ▲경영책임자 범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범위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의 정도 애매 ▲법 규정의 추상성·불명확성 ▲도급인의 의무 범위 ▲모호한 위험성 평가 결론 ▲과중한 처벌 등을 문제로 꼽았다. 법무법인 태평양 중대재해대응본부 박준기 변호사는 ‘무조건적 대표이사 입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건설회사인 A사의 대표이사가 현장의 안전보건 활동 강화를 위해 안전보건 업무를 전담하는 부사장 내지 전무급 CSO를 두고 안전보건 인력, 예산 등에 관한 실질적 결재 권한을 모두 부여했는데도 고용노동부나 노동청 등은 사고 발생 시 안전보건 외의 다른 업무에 초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한 최고경영자(CEO)를 중대재해처벌법 피의자로 입건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정밀한 사실관계 및 권한 보유 여부에 대한 분석 없이 무조건적인 회사 최고 경영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지도록 한다’는 형사사법 체계에 부합하지 않는 법 적용”이라며 “사안에 따라 개별 회사의 안전보건 업무에 대한 면밀한 분석 후 ‘경영책임자’ 특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질적 지배관리’ 범위의 해석도 문제다. 발주자냐, 도급인이냐에 따라 그 적용 여부가 달라지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다툼이 잦다. 예를 들어 대기업 자회사인 가전제품 전문 설치 및 수리업체 B사가 제품 수리 업무를 협력업체에 도급한 경우, 해당 회사가 협력업체의 작업 자체에 일절 관여하는 바가 없음에도 전산 시스템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실질적 지배가 있다고 보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회사가 직접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회사가 지배·운영·관리하는 시설, 장비, 장소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등의 임직원의 안전보건을 확보할 의무를 부과한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현장 사고 방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협력업체 작업 관여 안해도 ‘전산 접근권한’ 줬다고 책임물어 그런데 실제 회사가 협력업체의 작업 자체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더라도 안전보건을 위해 회사의 ‘전산 시스템 접근 권한’ 등을 제공한 경우, 관계 당국은 사고가 회사의 지배 영역이 아닌 제삼의 장소에서 발생하더라도 회사가 협력업체에 대해 실질적 지배가 있다고 해석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첫 기소 사례인 두성산업 사건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 홍경호 변호사는 “회사가 오히려 제3의 장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업체와의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을 종용하는 듯한 법 적용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와 같은 법 적용은 보다 광범위한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확보를 추구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입법 목적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셋째는 애매한 위험성 평가의 적용 잣대다. C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4조 제3호에서 정한 ‘사업 또는 사업장의 특성에 따른 유해·위험 요인을 확인해 개선’하는 업무절차를 마련하고, 이에 따른 반기 1회 이상 점검한 후 필요한 조치를 할 의무를 대체하기 위해서 위험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 평가에서 ‘위험성이 있으나 빈도나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 항목에서 문제가 발생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고용노동부에서는 위험을 인지하고도 개선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CEO를 입건했다. 현장에선 비슷한 사례가 줄을 잇는다. D사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사망사고의 원인은 위험성 평가에서 전혀 지적된 바가 없는 위험이 발현된 것이었다. 고용노동부는 D사가 위험성 평가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입건했다. 시행령에 “사업 또는 사업장 특성에 따른 위험성 평가를 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각종 사고가 따르는 건설 현장에서 모든 위험을 다 예측할 수는 없는데 사고가 나면 무조건 위험성 평가를 제대로 못했다고 처벌하겠다니 속이 터질 노릇”이라고 하소연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법 적용’도 기업들에 혼선을 주는 요인이다. E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5호에 따라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인 공장장이 산업안전보건법 소정의 업무를 수행하게 하기 위해 해당 업무 수행에 필요한 권한을 내줬다. 해당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따라 반기 1회 이상 평가·관리도 했다. 다만 예산을 집행함에 있어서는 본사 차원의 모니터링이 필요한만큼 일정 금액을 넘어가는 금액에 대해서는 전결로 처리하지 않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결재를 받게 했다. 그러자 고용노동부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에게 업무 수행에 필요한 예산을 주지 않았다고 입건했다. 세종의 중대재해대응센터를 이끄는 김동욱 변호사는 “회사의 자금 집행 절차의 현실을 전혀 모른 채 법 조문만 따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나친 과중처벌에 부담느낀 CEO가 회사 팔기도 지나치게 ‘과중한 처벌’도 경영자들을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정형이 산업안전보건법 등과 비교해 상당히 과중해서 처벌에 부담을 느낀 CEO가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잣대도 애매하다. 실제 사안에서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나름 이행하였다고 하더라도 수사기관이 사후적으로 객관적이고 좀 더 선진적인 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각 기업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을 아예 없었던 것으로 간주하면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사고가 발생했을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잘했으면 사고가 발생했겠냐?’는 시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라면서 “법이 제대로 운용되려면 각 기업 나름의 노력을 인정해 줘야 하고, 결과 발생만으로 무조건 처벌한다면 오히려 기업들은 어떠한 노력과 비용을 들이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안전보건 확보 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항변한다. 이 밖에도 법 규정의 추상성, 불명확성으로 법 이행에 관한 조치, 필요한 조치, 충실히 수행하도록 조치 등이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수사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선 이 법을 둘러싼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경영책임자 처벌과 관련해 CSO의 인정 여부, CEO의 면책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명확히 할 필요다는 것이다. 박준기 변호사는 “이를 위해 법 조항에 기재된 ‘관계법령’, ‘이행에 관한 조치’ 개념, ‘안전보건 관계법령’ 등의 개념을 뚜렷하게 정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장소적 범위에 해당하는 ‘실질적 지배·운영·관리’의 개념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법무법인 화우 김재옥 변호사는 “도급 등의 경우 도급인 등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의 범위를 수급인 등과 동일하게 규정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중대재해에 대하여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차이가 있으므로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최악의 암 ‘췌장암’ 소변 한 방울로 잡아낸다

    최악의 암 ‘췌장암’ 소변 한 방울로 잡아낸다

    암환자-일반인 소변 속 대사체 구성성분 차이스트립 형태 센서에 10㎕ 소변만으로 확인대장암, 폐암까지도 기술 적용위한 추가연구 많은 사람이 ‘췌장암’이라고 하면 걸리면 죽는 최악의 암으로 생각한다. 췌장암 역시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췌장암의 발생 메커니즘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위의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장기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쉽고 빠르게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서 화제이다. 한국재료연구원 나노표면재료연구본부, 포스텍 화학공학과, 경희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소변 속 대사체 광신호를 증폭해 현장에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국내에서는 매일 췌장암 환자 14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 1인당 연간 63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암 환자와 일반인 소변 내에 존재하는 대사체 구성성분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몸속에 암세포가 생기면 비정상적인 대사활동을 하면서 일반인과 다른 대사체를 만들어 소변에도 포함된다. 이런 사실은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지만 기존 기술로 구분해 내기 위해서는 고가의 큰 장비가 필요해 혈액이나 조직검사만큼이나 시간이 걸리고 복잡했다. 연구팀은 다공성 종이 위에 산호초 모양의 플라즈모닉 나노소재를 입혀 소변 내 대사체 성분의 광신호를 10억 배 이상 증폭하는 표면증강라만산란 센서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 센서에 10㎕(마이크로리터) 정도 소량의 소변을 묻힌 뒤 빛을 비추면 암 대사체 신호가 센서 표면에서 증폭돼 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술로 얻은 신호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일반인과 전립선암, 췌장암 환자를 99%까지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스트립 형태로 센서를 만들어 손쉽게 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립 형 센서의 생산가격은 개당 100원 이하이기 때문에 대량 검사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정호상 재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암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며 췌장암 같은 경우는 진단이 쉽지 않아 최초 진단 이후 생존율이 매우 낮다”며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검사에 대한 환자의 불편함 없이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췌장암은 물론 대장암, 폐암까지도 소변 분석으로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 동해시,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최대 20만원

    동해시,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최대 20만원

    강원 동해시는 저소득층에게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동해시에 주소를 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지원 금액은 최대 20만원이고,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비용도 지원 항목에 포함된다. 지원 신청은 3월 31일까지 동해시농업기술센터에서 받는다. 동해시는 내·외장형 동물등록 수수료도 전액 지원한다. 정미경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반려견 300두에 한해 선착순으로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 조폭 출신 사업가에 골프 접대받은 경찰…‘정직’ 처분 정당할까

    조폭 출신 사업가에 골프 접대받은 경찰…‘정직’ 처분 정당할까

    한 고위 경찰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에게서 골프사 식사접대를 받았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 경찰은 징계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정상규 수석부장판사)는 총경 A씨가 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정직 처분 등 취소 청구의 소’를 원고 패소로 25일 판결했다. ● “직무 관련자 아냐” 소송 제기했지만… A씨는 2021년 4월 B씨를 만나 31만원의 골프비와 8만원어치 식사를 대접받았다. B씨는 과거 경찰의 ‘관심 대상’ 조폭으로 분류됐다가 2021년 초 해제됐다. 경찰은 현재 활동하는 조직원을 ‘관리 대상’,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관심 대상’으로 분류한다. 경찰청장은 A씨의 징계 수위를 정직 2개월과 징계부가금 80만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A씨의 청구로 열린 소청 심사에서 정직 기간이 1개월로 줄었다. A씨는 “B씨는 ‘직무 관련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골프비용 25만원은 추후 B씨에게 전달해 향응 수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에게 골프비를 돌려줬다고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현금으로 돌려줘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B씨는 과거 경찰 전산망에 관심 조폭으로 등록돼 있었고 사기 사건을 2차례 고소했으며, 여러 업체의 대표나 이사를 겸직해 고소·고발인 또는 피고소·고발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원고의 행위는 수사기관을 향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의무 위반 정도가 약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A씨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라는 경찰 지침을 위반하고 사적 모임을 한 것도 징계 사유라고 봤다. A씨는 항소하지 않았고, 판결은 1심 그대로 확정됐다.
  • 메로나·비비빅·슈퍼콘 가격 오른다…1000원→1200원

    메로나·비비빅·슈퍼콘 가격 오른다…1000원→1200원

    메로나, 비비빅 등 빙그레 아이스크림 가격이 20% 오른다. 빙그레는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가격을 현행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가격 인상은 다음달부터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 빙그레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해서 올라 제조원가 상승이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 하늘길 재개됐지만… 공항은 이틀째 마비

    하늘길 재개됐지만… 공항은 이틀째 마비

    폭설과 강풍으로 올스톱됐던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25일 재개됐다. 2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타이거에어타이완 IT654편이 7시 01분쯤 제주에 도착했으며 7시 30분 출발예정 김포행 제주항공이 8시 3분 첫 출발했다. 이날 오후6시 기준 운항 계획 항공편은 출발 임시편 42편을 포함해 모두 537편이다. 국내선 도착 258편, 출발 268편 등 526편과 국제선(도착 6편, 출발 5편) 11편이다. 임시편만 약 1만여석이 확보돼 최소 70~80% 체류객들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5만 4000여명이 제주를 떠날 수 있게 된다. 제주 출발 항공편들은 대부분 지연 운항이 속출하고 있다. 대한항공 7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KE1118편은 오전 9시 30분 지연 출발했으며 아시아나항공 대구행 7시 45분 항공기도 9시 10분 출발하는 등 최소 30분에서 1시간 가량 지연사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공항 관계자는 “어제 결항 사태로 공항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이용객들은 항공사 안내 문자와 운항 현황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면서 “지연 출발이 예상되는 만큼 수하물을 최대한 가볍게 해 수속 절차를 간단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항은 실제 이른 새벽부터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발권창구쪽에는 예약하려는 사람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도로 끝모를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웅진 제주지방항공청장은 “어제 결항으로 불편을 겪은 여행객들이 많은 만큼 새벽부터 활주로 눈을 치워 항공기가 정상운항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했다”면서 “다만 아직 제주에 도착한 비행기가 많지 않아 일부 지연 출발이 예상되는 만큼 차례대로 수속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토교통부는 결항편 승객 수송을 위해 김포공항 이착륙 허가 시간을 26일 오전 1시까지 2시간 연장했다. 앞서 전날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이었던 국내선 466편(출발·도착 각 233편)과 국제선 10편(출발·도착 각 5편)이 모두 결항했으며 승객 4만여명이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했다. 32년만의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이 사흘간 폐쇄됐던 2016년(1월 23일)사태까지는 아니어도 현재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일부에선 2016년 당시에도 지적됐던 저비용 항공사 대기 순번 자동부여 시스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공항에 와서 예약을 변경해야 하는 불편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제 공항에 와서 예약을 변경했다는 조모(56)씨는 “폭설·폭우가 내릴 때마다 발이 묶이는 일이 되풀이되다보니 제주가 좋아서 오다가도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면서 “제주도의 고질적인 지연·결항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공항 출발장 모습은 2016년과는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왜냐하면 승객들이 끝없는 줄을 서고 있지만 우왕좌왕하거나 항의가 빗발치는 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저비용 항공사 등에서 대기표로 인해 일부 항의소동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누구하나 큰소리로 불평불만을 터뜨리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1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던 한 여행객은 “안내하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따지면 뭘할거냐”면서 “다들 줄 서서 기다리는데 그렇게 기다려야죠”라고 다소 체념한 듯 말했다. 일부 다소 격앙된 듯한 모습도 비쳤지만, 비교적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의 의식이 매우 높아졌다는 사실을 몸소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공항측은 경찰 40명을 비롯, 소방차, 구급차, 지휘차 등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공항 직원들을 총동원해 여행객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
  • [씨줄날줄] 횡재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횡재세/박현갑 논설위원

    유럽연합과 영국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인 ‘횡재세’(windfall profit tax) 도입 법안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됐다. 지난 17일 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대표발의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이 그것으로, 석유·가스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해 거둔 세액의 일부를 소상공인의 에너지 이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횡재세는 기술혁신 등 기업 차원의 노력 없이 외부 요인으로 횡재 수준의 큰돈을 벌었다면 그 수익 중 일부를 환수해 사회적 자원으로 재분배하자는 개념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위기가 대표적 외부 요인이다. 영국이 시행 중이며 유럽연합도 화석연료 기업에 ‘연대기여금’이라는 횡재세를 적용, 가정과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 그리스, 네덜란드처럼 이미 횡재세를 도입한 회원국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미국, 독일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유사들이 지난 연말에 전년도 기본급의 1000% 이상을 성과급으로 준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법안의 도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독점 기업인 정유사들은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 마진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시중은행에 횡재세에 상응하는 수익 재분배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예대금리차 공시와 이에 따른 수익 보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이달에 잇따라 발의했다. 정부도 같은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익의 3분의1을 주주환원하고 3분의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최소한 나머지 3분의1 정도는 우리 국민 내지는 금융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개 시중은행은 예대마진 덕분에 전년보다 8조 5000억원이 불어난 53조원의 이자수익을 냈다. 부쩍 불어난 난방비에다 가계빚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서민들로서는 이런 소식이 반갑다. 하지만 요금 인상 등은 경계할 일이다. 기업들이 추가적 세 부담에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넘기려 들 수 있다. 국회가 기업의 자율경영을 해치지 않고 이용자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을 횡재세 도입 방안을 강구해 낼지 주목된다.
  • 서울시, 저소득층 집수리에 최대 180만원 지원

    서울시는 저소득층의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 규모를 최근 확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2009년부터 노후, 침수 등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지만 비용이 부담돼 집수리를 하지 못한 저소득 가구를 지원해 왔다. 올해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가구당 최대 지원금을 12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늘렸다. 또한 지난해 폭우 피해가 컸던 점을 고려해 반지하 주택 수리 지원 항목에 침수 경보기, 물막이판, 개폐형 방범창, 환풍기 등을 추가했다. 올해 지원 대상은 600가구다.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4인 가구 기준 324만 578원)인 자가 또는 임차 가구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가구 중 반지하 가구가 우선 선정된다.
  • 84㎡ 아파트 관리비 40만원대… 가스도 전기도 더 오를 일만 남았다

    84㎡ 아파트 관리비 40만원대… 가스도 전기도 더 오를 일만 남았다

    공공요금의 기습이 시작됐다. 우선 가스비 인상으로 지난달 전용면적 84㎡(33평) 아파트 관리비가 40만원대에 달하는 가구가 속출한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2년 가까이 동결되다 지난해 4월 이후 네 차례 인상으로 1년 새 38.4% 오른 가스비는 2분기에 다시 본격 인상될 전망이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률도 지난해의 2.7배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을 4월부터 300~400원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역으로 자동차세 연납 시 할인 혜택이 10%에서 7%로 줄어드는 등 가계 입장에서 공공 지출을 늘릴 수단은 줄고 있다.공공요금이 촉발시킨 물가상승 압력에 당국도 긴장한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방송에서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어 여전히 물가 상방 압력이 높지만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물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1분기를 서서히 지나면 4%대 물가를 보게 되고 하반기로 가면 3%대 물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 흐름 추세가 지속된다면 물가관리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기료, 가스비, 교통비와 같은 공공요금은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비탄력적 지출인 데다 생활과 밀접한 지출 항목인 까닭에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국민들의 물가상승 체감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가스비 고지서를 보고 화들짝 놀란 가구가 많지만, 유럽 등에 비해 한국의 에너지 비용 인상률은 오히려 낮은 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유로 지역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요금 상승률이 40%를 상회한 반면 한국에서는 13%에 그쳤다”면서 “올해 유가 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더라도 한국의 경우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올해 뒤늦게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주요국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은 공기업 적자와도 밀접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외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요금 인상이 억제되면서 지난해 한국전력의 연간 적자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영업적자) 규모도 9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부는 2026년까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중장기 대책을 세운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면 올해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51.6원 인상해야 한다고 봤다. 역시 2026년까지 가스공사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해 메가줄(MJ)당 8.4~10.4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향후 에너지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적자를 보전하고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요금 인상이 단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당분간 전기료와 가스요금, 여기에서 파생되는 교통비 등 공공요금의 인상을 저지할 당국의 정책 수단이 많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 가슴에 꽂힌 그 문장, 스크린서 꽃핀 명장면

    가슴에 꽂힌 그 문장, 스크린서 꽃핀 명장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끈다. 탄탄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어떻게 옮겼는지 살펴보거나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한 다른 영화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다음달 1일 개봉하는 ‘단순한 열정’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거부하지 못한 채 욕망에 빠져드는 여성의 이야기다. 허구가 아닌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이기에 발간 당시에도 큰 논란을 불렀다. 영화는 원작 속 열정과 사랑에 충실했던 작가의 고백이 담긴 문장을 아름다운 장면으로 재현했다. 열병 같은 사랑에 빠진 ‘엘렌’ 역을 맡은 배우 레티시아 도슈의 열연도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지난 18일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영화 ‘유령’은 중국 외딴 성에서 항일운동 스파이인 ‘유령’을 잡아내려는 이들과 유령으로 지목된 이들이 모여 서로를 의심하는 이야기로, 중국 작가 마이자의 추리소설 ‘풍성’이 원작이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지만 원작을 충실히 살린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가 2013년 국내 개봉했다. ‘유령’은 ‘바람의 소리’와 초반부 설정이 비슷하지만 중반부터는 액션을 한껏 살려 전형적인 밀실 추리극이었던 원작을 변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일본 근현대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국영상자료원이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하는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일본 근현대 문학 작가들의 원작으로 연출된 영화 16편을 상영한다. 메이지 시대 대문호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1955)과 ‘소레카라’(1985),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1957)과 ‘이즈의 무희’(1963)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열쇠’(1959)와 다자이 오사무의 ‘비용의 처’(2009) 등을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소레카라’를 제외한 모든 영화를 35㎜ 아날로그 필름으로 상영해 근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불안과 음울, 권태, 열정과 미에 대한 집착, 유머와 희망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설] 미 북한인권특사 임명, 우리 북한인권재단은

    [사설] 미 북한인권특사 임명, 우리 북한인권재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래 비어 있던 북한인권특사에 줄리 터너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동아태 과장을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2017년 로버트 킹 특사 이후 6년 만이다. 2004년 북한인권법 제정으로 북한인권특사 임명이 의무화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도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별개로 출범 2년간 특사 자리를 비워 뒀다. 이번 특사 임명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7월 5년 공석이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한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 두 나라가 북한 인권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이유로 북한 정권 눈치를 보느라 인권 문제를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유엔 총회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3년 연속 불참했다가 정권 교체 후 지난해 11월 복귀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허울뿐인 비핵화 협상의 제물로 삼은 피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북한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참으로 무책임하고, 반인권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지난 1년간 쏜 미사일 60발에 소요된 비용은 북한 주민의 7~8년치 쌀값과 맞먹는다. 식량난으로 인한 생존권 위협은 물론 강제노동, 구타, 고문 같은 가혹한 인권침해를 묵과하는 건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당장 북한 내 인권 실태조사 등을 위한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2016년 여야 합의로 제정된 북한인권법의 핵심 기구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소극적 자세로 6년 넘게 구성을 못 하고 있다. 지금도 민주당이 이사 추천에 불응하는 상황이다. 인권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은 재단 설립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 2K ‘문명6’ 세 번째 리더 패스 공개

    2K ‘문명6’ 세 번째 리더 패스 공개

    2016년 처음 출시한 2K의 ‘시드마이어의 문명 6’이 최근 세 번째 리더 패스를 공개했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문명6의 리더 패스는 게임에서 새로운 통치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이번 리더 패스는 ‘중국 통치자’ 팩이다. 중국 통치자 팩엔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 최초의 황제 진시황이 포함돼 있다. 통치자들은 게임상에서 각각의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 영락제는 생산량의 특정 비율을 식량이나 신앙, 금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측천무후는 첩보 작전 중인 모든 스파이의 레벨이 1 증가하게 한다. 진시황은 삼십육계 등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명6 리더 패스는 ‘문명6 앤솔러지’를 보유하고 있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대출금리 내렸지만… 높아지는 대출 문턱

    대출금리 내렸지만… 높아지는 대출 문턱

    “기준금리는 연 3.5%로 올랐는데 대출금리 상단은 거꾸로 8%대에서 6%대로 내렸어요. 마진이 줄어든 만큼 대출 심사는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받기 어려운 끝단에 있는 사람들은 제도권에서 더 멀어지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금융당국의 엄포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만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이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중저신용 취급 대출 규모를 줄이는 식으로 손해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25일과 26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하해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로 낮아진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연 4.660~7.148%, 2주 전인 지난 6일에는 연 5.080~8.110%였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올렸으나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상단이 8%에서 6%로 내려간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내린 것은 금융당국의 엄포가 주효했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서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금리 책정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은행들이 몸을 낮췄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낮췄다고 저렴한 대출 혜택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면 차주에 대한 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아 주담대를 중심으로 세밀한 심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는 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 증가한 물밑 부실이 한꺼번에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대출의 담보물이 되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받던 사람은 저축은행으로 넘어가고, 저축은행에서 받던 사람은 대부업으로, 대부업에서 받던 사람은 사금융으로 넘어가는 연쇄 이동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가 질이 낮은 대출로 떠밀리는 제도권의 저신용자 털어내기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저신용자 신용대출의 경우 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은행이 지난해 1~10월 신규 취급한 규모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한 1192억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2금융권도 저신용자 털어내기에 분주하다. 저축은행중앙회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 5083억원으로 직전 분기 3조 151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들 역시 연 18% 수준의 고금리 카드론 취급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 괴산 초대형 가마솥 산막이옛길로 옮기나

    괴산 초대형 가마솥 산막이옛길로 옮기나

    충북 괴산군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초대형 가마솥의 활용 방안 찾기에 나선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24일 “가마솥을 산막이옛길 입구 주차장 인근 여유 부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의 성금을 모아 제작한 의미 있는 가마솥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칠성면에 있는 둘레길인 산막이옛길은 괴산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26만 8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송 군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가마솥이 있으면 볼거리가 돼 명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마솥이 워낙 커 이전 비용이 2억원 정도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가마솥은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5m, 무게 43.5t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솥뚜껑을 열려면 기중기를 동원해야 한다. 현재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 앞에 있는데, 보러 오는 사람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가마솥은 2005년 7월 제작됐다. 군이 군민 화합을 위한다며 주민 성금 등 5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07년까지 동짓날과 괴산고추축제 기간 등에 동지팥죽을 끓이고 옥수수 1만개를 쪄 군민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했다. 하지만 가마솥 제작을 주도했던 김문배 전 군수가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잊히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고추축제에서도 빠졌다.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했으나 호주에 더 큰 질그릇이 있어 물거품이 됐다.
  • 대통령실 첫해 업추비 36억… 文정부 때보다 줄였다

    대통령실 첫해 업추비 36억… 文정부 때보다 줄였다

    윤석열 정부 첫해 대통령실이 36억 7000억여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위기 속에 대통령실부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가운데 전임 문재인 정부 첫해와 비교해 수억원의 업무추진비를 감축했다. 24일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업무추진비 지출 비용은 연간 예산액(61억 5084만원)의 22.0%인 13억 5618만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지난해 5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3억 7659억원, 3분기에 19억 4150억원의 업무추진비를 각각 집행한 바 있어 용산 대통령실의 임기 첫해 업무추진비는 총 36억 74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업무추진비를 유형별로 보면 국가기념일 행사 지원 및 기념품비 등에 가장 많은 6억 74만원(44.3%)을 사용했고, 이어 주요 인사 초청행사비 등에 3억 4076만원(25.1%), 현안 간담회비 등에 3억 3404만원(24.6%)을 각각 지출했다. 앞서 3분기에는 추석 선물 등의 영향 때문에 행사 지원 및 기념품비 명목으로 가장 많은 13억 7999만원이 지출됐지만 연말이 되면서 관련 지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이 같은 업무추진비 현황은 전임 정부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긴축 재정 기조가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취임 첫해인 2017년 3·4분기에 41억 19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 대통령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 9768만원을 지출하며 전임 정부보다 8억여원을 줄인 셈이 됐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전체 지출을 합쳐도 문재인 정부 첫해 3·4분기 지출보다 적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외부 행사가 확대됐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에서 과학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의원수 늘면 행정부 견제 효과적…“증원 반대” 국민 반감 큰 걸림돌[선거 제도 집중진단]

    의원수 늘면 행정부 견제 효과적…“증원 반대” 국민 반감 큰 걸림돌[선거 제도 집중진단]

    제헌국회에서 200석으로 시작해 차츰 늘어난 국회의원 정수는 19대 국회부터 300석으로 고정됐다. 중대선거구와 소선거구, 비례제도 확대를 둘러싼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진행되면 의원 정수 확대는 이번에도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반감이 거세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논의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중에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김영배·이탄희 의원의 안에는 국회의원을 330석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등 총 300석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의원은 220대110으로, 이 의원은 253대77로 늘리자는 것이다. 다만 김 의원은 현행대로 소선거구제를 하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는 반면, 이 의원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지역구당 4~9명을 뽑고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의원 정수를 360석으로 늘리고, 이 중 120석을 비례대표로 뽑는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선거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를 늘려야 하는데 지역구를 줄이면 현역 의원들이 동의할 가능성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국회 논의에서 의원 정수 확대는 ‘뜨거운 감자’였다. 당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의원 정수를 늘린 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행 유지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축소를 주장했다. 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국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하나도 안 내려놓고 의원 숫자만 늘리자는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현실론을 내세웠다. 실제로 의원 정수 확대에 드는 비용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임기 4년 동안 국회의원 1인당 약 3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수당, 의원실 운영경비, 보좌진 인건비 등을 포함하는 금액이다. 의원 30명을 늘릴 경우 4년 동안 약 1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의원 수가 많은 유럽 등 내각제 주요 국가의 세비는 학교 교사 수준이라 한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반대했다. 이어 “한국은 개인 사무실, 여러 명의 보좌진, 차량 유지비 등 혜택이 과도하고 불체포 특권도 있다”며 “특권층을 늘리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국민이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원 정수 확대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국회의원 1명이 대표하는 인구수는 21대 국회 기준 17만 2764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제헌국회(9만 5954명), 민주화 이후 구성된 13대 국회(13만 9060명)와 비교하면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의원 수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국회의장 직속 선거제도 국민자문위원회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회의원 1명이 대표하는 평균 인구수는 9만 9469명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국회의원 수가 늘어나면 행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경우 과학기술, 통신, 방송 등 다루는 내용이 전혀 다른데 한데 묶어놔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의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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