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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트렌치코트의 무한 변신…화사한 클래식 뜬다

    봄 트렌치코트의 무한 변신…화사한 클래식 뜬다

    바바리가 트렌치코트의 대명사처럼 된 것은 154년 역사의 영국 상표 바바리 때문이었다. 간절기 필수 아이템으로 사랑받아 온 트렌치코트가 올봄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장식으로 진화했다. 1856년 포목상인 토머스 바바리가 만든 브랜드 바바리는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사랑을 받으면서 명품이 됐다. 에드워드 7세는 바바리가 만든 개버딘 소재의 코트를 입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 바바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한 것이 널리 퍼지면서 바바리는 트렌치코트의 대명사가 됐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바바리가 디자인한 비옷, 즉 트렌치코트가 대중에게 퍼지고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입으면서 더욱 널리 사랑받게 된다. 바바리는 2006년 케이트 모스에 이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영국의 아이콘이 된 엠마 왓슨을 2009년부터 모델로 기용하면서 현대화에 성공한다. 엠마 왓슨은 바바리 화보를 통해 소녀에서 숙녀로 성숙했고, 바바리는 현대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군사적인 목적에서 실용적 디자인으로 출발했던 트렌치코트를 바바리는 변하지 않는 이중 단추의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타페타, 잠수복, 가죽, 오간자 등 획기적인 소재와 장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2010년 봄·여름을 겨냥해 내놓은 바바리의 신상품들은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Twisted classic)’ 했다. 매듭 장식과 다양한 원단, 화사한 색상 등이 특징. 알렉사 청, 앤 해서웨이, 케이트 보스워스 등 옷 잘 입는 외국 스타들은 최근 밑으로 갈수록 베이지색이 진해지는 바바리의 그라데이션 트렌치코트로 실용적인 멋을 뽐냈다. 트렌치코트 사랑은 한국의 스타들도 예외가 아니다. 출연중인 드라마의 인기 덕에 최고의 ‘스타일 남’으로 주목받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최다니엘은 극중에서 주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최다니엘이 입는 짧은 길이의 트렌치코트는 활동적인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다. 배우 소지섭도 최근 한 커피광고에서 세련된 트렌치코트 스타일을 선보였다. 흰색 트렌치코트에 재킷을 생략하고 니트를 받쳐입었다. 트렌치코트는 재킷 위에 입으면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소지섭처럼 격식 없이 입을 수도 있다. 그가 입은 트렌치코트는 부드러운 소재로 니트, 카디건과 같이 입으면 고급스러운 멋을 풍긴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출장과 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스마트 패킹’ 기능을 갖춘 트렌치코트(49만원)를 출시했다. 코트 안쪽의 주머니에 옷을 접어 한 번에 쏙 넣을 수 있다. 주로 등산복과 같은 야외 복장에 사용되던 기능이 트렌치코트에도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몇 번 접어도 구김이 가지 않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을 합성한 소재 덕이다. 비바람을 차단하는 방수기능과 먼지, 이물질이 잘 묻지 않도록 특수가공한 방오기능도 추가돼 언제 어디서나 깔끔한 복장이 가능하다. 마에스트로의 최혜경 디자인 수석은 “트렌치코트는 비즈니스 정장이나 캐주얼 모두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라며 “클래식함과 멋스러운 스타일을 위해 트렌치 코트를 입고 싶어도 움직이기 불편해 꺼렸던 남성들에게 짧은 트렌치코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상은 잠시 잊어! 록에 몸을 던져봐!

    대형 록 페스티벌 2개가 이번 주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펜타포트-노브레인 등 국내파 라인업 강점 24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지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하 지산)이다. 각각 인천 송도 시민공원(대우자동차판매 부지)과 경기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다. 펜타는 상대적으로 국내 라인업에서, 지산은 해외 라인업에서 강점을 보인다. 펜타는 조선 펑크의 선두 주자 노브레인, 하드코어 랩 메탈의 최강자 데프톤스, 관록의 부활이 각각 24, 25, 26일 헤드라이너다. 블랙신드롬, 넥스트, 서울전자음악단, 크리스탈 레인, 럭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허클베리핀, W&Whale, 할로우 잰, 검엑스, 검정치마, 국카스텐 등 국내파들이 대거 나온다. 데프톤스 말고도 지산에 견줘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실력파인 에스키모 조, 더 인스펙터 클루조, 렌카, 킬라 켈라 등 해외 뮤지션이 출격한다. ●지산밸리-오아시스 등 해외뮤지션 대거 방한 지산은 네오 펑크의 기수 위저, 인기 일렉트로니카 댄스 듀오 베이스먼트 작스와 브릿팝의 제왕 오아시스가 24, 25, 26일 헤드라이너다. 스타세일러, 폴 아웃 보이, 제트, 프리실라 안, 패티 스미스, 지미 잇 월드 등 인기 해외 뮤지션과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크래쉬, 이한철, 장기하와 얼굴들 등 세대를 뛰어넘는 국내파가 함께한다. 두 페스티벌 모두 그루브 세션과 일렉트릭 세션을 꾸리며 흥겨운 DJ 파티도 준비했다. 펜타는 메인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 외에도 11톤 윙 탑 트럭에 탑재된 이동 스테이지에 30m 미니 풀장까지 곁들인다. 2006년 1회 때부터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팬들의 충성도가 든든한 힘이다. 풀밭에 두 개의 스테이지를 꾸리는 지산은 비교적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자연 속 리조트에서 열리는 점이 주목된다. ●관심있는 밴드 위주로 동선 짜야 효율적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조언은 아낌없이 에너지를 발산하고 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활짝 열라는 것. 비옷과 장화를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비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펜타 때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관객들의 성화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펜타의 이진영 실장은 “평소보다 간편하면서도 튀는 복장이면 더욱 좋다. 각종 코스프레, 가면, 깃발 등이 이루는 장관도 재미거리”라고 말했다. 지산의 김동기 팀장은 “수많은 밴드를 다 보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꼭 보고 싶은 밴드와 관심이 가는 밴드를 선택해 동선을 짜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네덜란드 청년의 한국 자전거도로 주행기

    네덜란드 청년의 한국 자전거도로 주행기

    넉달 전 교환학생으로 한국 땅을 밟은 네덜란드인 리슈아이 후(21·경희대 경영학 2학년)는 고향 아인트호벤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자전거로 통학했다. 하지만 한국에 온 뒤 한 번도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한국 학생들이 거의 자전거를 타지 않아 혼자 자전거 페달을 밟기가 영 어색했기 때문이다. 자전거 보급률 99%인 자전거 천국 네덜란드에서 온 청년의 눈에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는 어떻게 비쳤을까. 그와 함께 지난 10일 오전 서울 회기동에 있는 경희대 정문 앞에서 돌곶이역~중랑천~군자교~왕십리역으로 이어지는 15km 코스를 자전거를 타고 둘러봤다. 5년 넘게 자전거로 출·퇴근해 온 ‘자출족’ 임우빈(47)씨가 길을 이끌었다. ●한국운전자 자전거 배려 부족 오전 10시쯤 일행은 경희대 정문을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씨가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도를 달려야 하는 ‘차’”라며 일행과 함께 왕복 4차선 도로에 들어섰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신 경적을 울렸다. 옆을 달리던 택시가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자전거 앞으로 급히 끼어든 뒤 손님을 내리느라 정차했다. 후는 “네덜란드 도로에는 자전거 전용 신호등이 있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충돌할 경우 대부분 자동차 운전자가 책임진다.”면서 “한국 운전자들은 아직 도로에서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10분쯤 달린 뒤 돌곶이역을 돌자 왕복 8차선 도로로 이어졌다. 주말이라 도로 위의 차량들은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렸다. 그는 “네덜란드 도심도로는 왕복 2차선인 경우가 많고 넓어도 4차선 정도”라면서 “좁은 길에서 서행하는 것이 몸에 밴 네덜란드 사람들에 비해 한국 운전자들은 서두르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자전거도로 강변보다 도로변 있어야 인도와 차도 사이에 놓인 자전거 도로를 주차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제대로 달릴 수도 없었다. 그는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잠시 서 있기만 해도 주의를 받는 네덜란드와는 다른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출발한 지 20여분쯤 지났을까. 중랑천에 접어들자 그는 “한국인들은 자전거를 교통수단보다는 운동도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평상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네덜란드와는 달리 한국 사람들은 운동복 차림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네덜란드에선 비가 와도 양복 위에 비옷만 걸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자전거를 대중화된 이동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빨리빨리 문화 극복 시급 하천을 따라 1시간쯤 더 달리는 동안 일행은 자전거 도로 위를 걷는 시민들과 여러 번 마주쳤다. 자전거 도로는 아스콘 소재로 만들어져 걷기가 편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자전거 길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강변에 있어 시민들과 자출족 모두 불편할 것”이라면서 “자전거 길은 도로변에 두는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1시간20여분 만에 종착지인 왕십리역에 도착했다. “언덕이 많고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지 않아 불편했다. 지형이나 시설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문화다. ‘빨리빨리’ 정서를 극복하고 여유있는 문화를 받아들여야 자전거가 일상 속에서 정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총평이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밤길’(그림 1)은 신윤복의 작품인데,신윤복 풍속화 치고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나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논하는 자리에서,혹은 풍속화로 만든 달력이나 기념품 등에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 그림은 퍽 꼼꼼히 따져볼 만한 것이다.그림 위쪽에 하현달이 떠 있는 것을 보면 밤이 분명하다.또 담뱃대를 문 기생이 팔에 털토시를 끼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울밤이 틀림없다.참고로 말하자면,조선시대 여자는 몸 전체를 가리는 방한의(防寒衣)가 없었으므로 단지 팔에 털토시만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여자의 털토시 말고 방한구(防寒具)는 또 있다. ●화려한 옷차림 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 등불을 들고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어린 사내종이 오른쪽 팔에 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털가죽으로 만든 이 물건은 위쪽에 끝을 죄는 줄이 있다.곧 펼친 상태에서 착용하고 끈을 죄어서 오므리는 것이다.끈이 있는 방한구로는 풍차나 만선두리 같은 것이 있지만,이 그림만으로는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어쨌거나 방한구를 착용하거나 들고 나선 추운 겨울밤인 것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왼쪽의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은 별감이다.이 사람을 순라군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결코 아니다.이 사람은 앞서 ‘기방의 난투극’에서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는,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이다.대전별감은 옷차림이 화려하다 했는데,이 그림의 복색을 보아도 과연 그렇다.대전별감만이 입을 수 있는 홍의(紅衣) 안에 푸른 색,분홍색,갈색 누비옷을 겹쳐 입고 있다.신발 역시 가죽신이다.또 초립 아래는 방한구인 털가죽으로 만든 ‘풍뎅이’를 쓰고 있다.과연 서울 시내 복색의 유행을 주도하는 별감답게 잔뜩 사치한 모양이다.  기생과 대전별감 사이에 있는 남자는 양태가 넓은 갓을 쓰고,중치막을 입고,가죽신을 신었다.양반이다.기생과 기부(妓夫)인 대전별감,그리고 이 양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그림 속의 인물이 말을 하지 않으니,알 수가 없다.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물들의 동작을 보자.중치막을 입은 양반은 오른손으로 갓의 양태를 잡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고,대전별감은 왼손으로 앞을 가리킨다.저 쪽으로 가라는 신호로 보인다.기생은 대전별감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양반 왼쪽에 있다.즉 기생은 대전별감과 떨어져 양반과 함께 밤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양반과 기생이 같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은,그들의 앞에 사방등을 든 어린 사내종이 길을 인도하고 있음을 보아서도 알 만하다. 자,그렇다면 어떤 장면인가.이렇게 추측할 수 있다.원래 기부는 기생과 동침을 원하는 손님이 있으면 그날 밤을 손님에게 양보하였다고 한다.나는 이 그림이 기부인 대전별감이 고객에게 기생을 딸려 보내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 생각한다.이의가 없으신지? ●기녀제도 양반들의 성욕 위해 500년 유지 기생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하지만 기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조선조에 와서 기생을 없애려고 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고 중종 때에는 조광조 일파의 거듭된 요청으로 일시 기생이 없어지지만,기묘사화로 인해 조광조 일파가 실각하자,다시 기생제도가 부활하였다. 전에 언급했듯 기생은 두 가지 목적으로 존재하였다.춤과 노래를 익혀 궁정과 양반들의 잔치에 동원되는 것,그리고 하나는 양반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조선 양반 체제는 양반-남성의 결혼이란 합법적 방식을 벗어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갑오경장 때까지 거의 500년 동안 관기제도(官妓制度)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작품이다.제목은 ‘국화 옆에서’.서정주의 시 제목을 가져온 것이다.그림의 왼쪽에는 국화꽃이 피어 있고,오른쪽에는 사내와 늙은 할미가 있다.그리고 그 앞에는 댕기머리를 늘어뜨린 젊은 처녀가 있다. 사내는 아직 앳된 기운조차 느껴지는 젊은 나이고,여자는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옆모습만 보아도 젊은 처녀임을 알 수 있다.남자가 웃통을 벗고 있는 것으로 보아,조금 전까지 남자는 옷을 벗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이제 막 대님을 치는 것으로 보아,바지도 벗었다가 이제 다시 주워 입는 것이다.여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자는 부끄러워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남자와 여자는 이미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보인다. 곧 이 사내는 여자의 초야권을 샀던 것이다.흔히 ‘머리 얹어준다.’는 말은,기생의 초야권(初夜權)을 사서 땋은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릴 수 있게 해 준다는 뜻이다.동기(童妓)의 초야권을 사는 사람은 이부자리와 의복과 당일의 연회비를 담당해야만 했는데,아마도 젊은 오입쟁이는 그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다.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조방군 이 그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늙은 할미다.얼굴이 검고 깡마르고 약간 간교하게 보이는 할미는 입을 가리고 여자에게 소곤대고 있다.내용이야 확인할 수 없지만,여자를 어르고 달래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 할미는 도대체 누구인가?어두운 성의 거래에는 반드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수호지’에서 바람둥이 서문경과 유부녀 반금련 사이에 다리를 놓아 간통을 성사시킨 것은 이웃에 사는 늙은 여자 왕파였다. 그렇다면 그런 역할을 하는 여자가 과연 있었던가.19세기의 가사 ‘우부가(愚夫歌)’에 그런 여자가 나온다. ‘우부가’는 세 사람의 어리석은 사내의 행각을 그린 작품이다.개똥이·꼼생원·꾕생원 세 사내는 돈을 펑펑 써대며 온갖 놀이와 황당한 행각으로 결국 재산을 거덜내고 파멸하고 만다.그 중 꼼생원의 행각을 그린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리 모여 노름 놀기,저리 모여 투전질에/기생첩 치가(治家)하고,오입장이 친구로다/사랑에는 조방군이,안방에는 노구할미”   보다시피 꼼생원이 하는 일은 패가망신하는 일이다.맨 끝부분의 조방군과 짝을 이루고 있는 노구할미란 부분에 주목해 보자.조방군이란 기부를 말하는 것으로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자다.따라서 노구할미 역시 그런 성의 판매를 중개하는 사람임은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노구는 한자로 쓰면 ‘?’가 된다.문자 그대로 직역하면,‘늙은 할미’ 뜻이지만,사실은 뚜쟁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노구장이’란 말이 있는데,이것은 뚜쟁이 노릇을 하는 늙은 할미라는 뜻이며,‘노구질’이라고 하면 뚜쟁이 노릇이란 뜻이다. 이해조의 신소설 ‘빈상설(?上雪)’에 장안 계집을 깡그리 노구질하다 못 해서 조카딸까지 팔아먹는 것이로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곧 노구질이란 늙은 할미가 하는 뚜쟁이 노릇을 말하는 것이다.그림(2)의 할미의 정체는 밝히자면 이런 것이다.  물론 뭔가 찜찜한 구석은 있다.나는 그림(2)의 젊은 여성을 기생으로 보았는데,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서울의 기생과 지방의 기생의 출신 성분이 같지만,기생업의 경영 방식에 다른 점이 있다.즉 서울의 기생은 기부(妓夫),즉 남자가 기생을 지배한다.그림(1)에서 등장하는 대전별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하지만 지방의 기생은 기모(妓母),즉 기생의 어미가 지배한다. 기모의 경우는 춘향이와 월매를 떠올리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신윤복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생은 모두 서울의 기생들이다.그렇다면 기부가 나오지 않고 노구할미가 난데없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한 일인 것이다. 물론 젊은 여성이 기생이 아닐 수도 있다.여염집의 가난한 젊은 처녀 혹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돈이 필요한 여성일 수도 있다.이럴 경우 그림(2)의 할미는 돈 많은 남자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어떤 쪽도 확언할 수는 없다.그렇다면 우선 덮어둘 수밖에.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열린세상] 레드카펫 드레스와 여성 연예인/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레드카펫 드레스와 여성 연예인/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지난 주말 음악채널인 M-net에서는 MKMF 10주년을 맞이한 2008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이 있었다. 청소년들의 절대적인 호응 속에 장장 6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장외(場外)에서는 2시간 동안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는데, 그 또한 열기가 대단했다. 가수들은 멋진 차량에서 내려와 레드카펫을 밟았고 그럴 때마다 안전선 밖의 청소년들은 열광했다. 포토 존 옆에는 이들을 인터뷰하는 작은 무대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나 또한 처음엔 거실에 매트를 깔고 길게 누워 딸과 함께 장시간 TV를 볼 자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화면을 보고 놀란 나는 2시간 내내 마음을 졸여 열기와 즐거움 속에 동참하지 못했다. 11월 중순 저녁에 비가 흩뿌린다면 실외 체감온도가 어떨지 다들 짐작할 것이다.TV 속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소리를 질러대는 청소년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도 두꺼운 옷차림에 비옷이나 우산을 쓰고 있었다. 내 마음을 졸이게 한 것은 바로 장외 무대에서 연예인들을 인터뷰한 여성 MC였다. 두 명의 남성MC와 공동 진행을 한 그녀는 깔끔하게 진행을 잘했다. 문제는 그녀의 옷이었다. 소매가 없고 상체가 거의 드러난 짧은 원피스였는데, 홑겹에 아주 얇아 보였다. 반면 두 남성 MC는 보기에도 따뜻한 옷을 입고 있었다. 겨울 저녁 실외에서 꼭 그런 차림을 하게 해야 했을까. 중계방송만 두 시간이었으니, 실제 그녀가 견뎌낸 시간은 족히 3시간은 되었으리라. 비상 장치를 해 놓았다 하더라도 카메라를 돌리는 순간은 그 차림으로 있지 않았겠는가. 추워서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되어 주최 측에 몹시 화가 났다. 화면보기도 안쓰러워 누웠다 일어나기를 열 번도 더 했다. 시상식 옷차림을 몰라서가 아니다. 어느 페미니스트처럼 여성이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다. 젖은 옷은 마른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20배나 빨리 사람의 몸에서 열을 빼앗아간다. 저체온 상태에서 3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몸속에 난방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잔인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지 기가 막혔다. 물론 배우나 연예인들은 극한 상황을 견디며 프로다운 연기를 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러나 지금 이 경우는 반드시 찍어야 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이 아니지 않은가. 방송관계자들이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여성연예인들의 몸을 드러내게 하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것은 여성연예인들의 인권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다른 건 다 좋다 할지라도 최소한 안전은 고려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혹자는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른다. 본인이 선택한 의상이라고. 그러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주최 측은 바꿔 입게 해야 한다. 이런 말도 할 수 있다. 팬들이 원한다고. 그러나 대개 10대인 청소년 팬들은 연예인이 별나라 사람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들이 추위를 느낄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레드카펫행사에서 여성 연예인들은 대부분 소매가 없고 어깨를 드러낸 얇은 옷을 입고 있었다. 대개 10대인 이들이 스스로 의상을 선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뜻하면서도 아름답고 멋진 의상은 얼마든지 연출해낼 수 있다. 기획사나 방송국은 최소한 상황에 맞는 안전을 고려하여 의상컨셉트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추운 날엔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다 춥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 [김정일 건강이상 파장] 北 9·9절때 술 등 명절상품 배급

    북한이 정권수립 60주년을 맞아 ‘명절상품’을 국정가격 판매 방식으로 ‘골고루’ 공급했다고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1일 전했다. 상품은 술 과자 사탕 사이다 맥주 기름 담요 운동화 장화 비옷 등이다. 북한은 매년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노동당 창당일 등에 특별배급을 실시한다.신문은 “전쟁 노병들과 영예 군인들,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해 바깥 출입을 못하는 세대들, 직장 일이 바쁜 세대들에 대해서도 송달봉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장마를 이기는 야생초를 아시나요

    장마를 이기는 야생초를 아시나요

    텔레비전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니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매년 요맘때면 풋고추며 애호박 따위의 푸성귀들이 얼마만큼 자라 맛나게 부침개를 부쳐 먹습니다. 별 양념이 없어도 소금 간을 한 밀가루 반죽에 싱싱한 푸성귀를 넣고 부쳐 먹는 부침개는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왕 손에 밀가루를 묻히는 거 어머니는 양푼 가득 반죽을 만들어 이웃들에게도 돌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입이 소태같이 써 그 맛난 부침개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복분자 농사는 대부분 장마와 함께 끝을 맺습니다. 아직 넝쿨마다 여남은 복분자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장맛비에 녹아내릴 것입니다. 비가림 시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날이 궂으면 열매에 곰팡이가 생겨 내다 팔 수 없습니다. 올해는 참 힘든 농사를 짓습니다. 고창 지역 대표 특수작물 복분자는 냉해를 입어 작년에 비해 작게는 15%에서 많아야 50%를 밑도는 수확량이 고작입니다. 몇 해 전부터 고소득 작물로 복분자가 관심을 받고, 많은 지역 사람들이 경작하던 밭에 복분자를 심어두었는데 망연자실 손가락만 빨게 생겼습니다. 복분자 팔아 딸내미 여운다던 아짐, 서울에 취직한 아들 사글세방 보증금을 마련하겠다던 아재. 참말로 환장할 노릇입니다. 마음도 뒤숭숭하고, 비도 오고. 삽자루 하나 들고 논으로 물꼬를 보러 나갑니다. 미리미리 물꼬를 봐두지 않으면 방천(논에 물이 넘쳐 둑이 무너지고, 벼가 불어난 물에 쓸려 가는 일)이 날지도 모릅니다. 마을 앞 논에는 저보다 일찍 나온 동네 어르신들이 비옷을 입고 논일을 보고 계십니다. 저도 부지런을 떤다고 하는 편이지만, 논을 돌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 농사꾼이 되려면 한참 먼 일인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논에 심어둔 벼들이 초록을 입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날이면 벼는 한 뼘은 자랍니다. 이것들 자라는 거 보면 또 맘이 흐뭇해집니다. 야생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그친 후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면 그 작은 몸으로 장대비를 이겨낸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더욱 맑고 선명한 빛을 냅니다. 야생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합니다. 여름을 알리는 야생초로는 산수국, 연꽃, 패랭이, 달개비(닭의장풀), 모싯대, 참나리 등이 있습니다. 이중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는 산수국과 연꽃, 달개비 등입니다. 산수국은 6월에서 8월경 주로 야산에 많이 피는데, 생김새는 깨알 같은 진한 청색의 꽃들을 두고 가장자리에 네다섯 개 꽃잎을 가진 연한 청색의 꽃이 나비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늘을 닮은 푸른색이 참 예쁩니다. 근데, 산수국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짜 꽃과 가짜 꽃이 있다는 겁니다. 가장자리의 나비 모양 꽃이, 암술도 수술도 없는, 다시 말해 꽃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는 ‘가짜 꽃’입니다. 산수국은 이 가짜 꽃으로 벌이나 곤충을 유인하여 종을 번식시킵니다. 진짜 꽃이 너무 작아 벌과 나비를 유인할 수 없으니 눈에 잘 띄는 ‘가짜 꽃’을 개발한 모양입니다. 농수용으로 담아둔 논에는 연꽃이 한창입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 피면서도 맑고 청아한 맛이 있어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곳도 연단이며, 옛날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졌다가 환생한 꽃도 연꽃입니다. 지금은 군것질거리가 많아 천대 받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연꽃 열매인 연밥은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거리였습니다. 지금도 연 뿌리는 연근이라 하여 귀한 음식입니다. 닭의장풀도 여름을 대표하는 야생초입니다. 주로 파랑색 꽃이 피는데, 그 모양이 닭의벼슬을 닮기도 했지만 닭장 주변에 많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의 야생초가 그렇지만 이 녀석도 생명력이 질겨 뽑아도 완전히 말려 죽이지 않으면 금세 다시 땅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닭의장풀은 약용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커다란 주전자에 끓여 차처럼 마시면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초여름의 숲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나무가 있는데, 분홍 실을 풀어놓은 듯한 꽃잎을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 놓은 자그마한 꽃이 특징인 자귀나무입니다. 잎은 낮에는 옆으로 퍼져 있으나, 밤이나 흐린 날에는 금세 입을 접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모습이 꼭 잠을 자는 귀신처럼 생겼습니다. 또 자귀나무는 합환목(合歡木)·합혼수(合婚樹)·야합수(夜合樹)·유정수(有情樹) 등으로 불리며, 그 이름은 부부의 금실을 뜻하기도 해 집안에 심어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꼬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장마가 어느 정도 지나면 논에 비료를 뿌려야 합니다. 논에 들어갈 비료의 양을 계산하다보니 또 한숨이 나옵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비료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비료의 종류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올해만 들어 60~101%까지 올랐습니다. 12,000원 하던 요소비료는 이제 20,700원이나 합니다. 천정부지로 뛰는 비료 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합니다. 사안이 이러다 보니 비료를 사재기 하는 현상도 빈번이 일어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가림시설(하우스)에 들어가는 철재 값은 220%나 올랐습니다. 이것저것 계산해 보니 일 년 벼농사 지어봐야 200평에 소작료를 빼고 나면 8천 원 가량이 남습니다. 어쩌다 보니 하늘 잔뜩 흐린 날,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지나고 나면 활짝 피는 야생초처럼, 농민들이 얼굴도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글쓴이 주영태 씨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농사를 짓고 사진을 찍으며 살아가는 젊은 농사꾼입니다.
  • [베이징 플러스] 브루나이 개회식 직전 불참

    ●대회 참가국 204개국으로 브루나이가 개회식 직전까지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해 참가국에서 빠졌다. AP통신은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브루나이를 올림픽 개회식에서 제외함에 따라 참가국 수가 204개국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브루나이는 선수등록 마감인 이날 정오까지 출전시키기로 한 선수 2명을 등록하지 않았다. 15세 수영 선수 마리아 그레이스 코와 사격 선수 모하메드 야지드 야티미 유소프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무산됐다. 브루나이는 개막식에 36번째로 입장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 순서도 당겨졌다. 술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이날 고위급 인사 중의 한 명으로 개회식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中 이번엔 ‘올림픽 베이비붐´ 걱정 베이징올림픽과 개인의 경사인 결혼, 출산 등을 한날 한시에 맞추려는 중국인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경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위하이 사회학 교수는 8일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 순간부터 직업을 찾을 때까지 자원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올림픽 베이비붐’의 그늘을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1년 3600만명의 ‘밀레니엄 베이비’가 태어나 1999년 출산율의 2배를 기록한 데 이어 ‘황금돼지해’였던 지난해에도 2000여만명이 태어났다. ●궈자티위창 관중석은 ‘찜통’ 8일 개회식이 진행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은 마치 찜통을 연상케 했다. 중국 기상청은 이날 최고 기온이 섭씨 32도까지 올라가고 소나기가 내린 뒤 흐린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비가 올 것에 대비해 비옷까지 준비했지만 흐리기만 했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더욱이 개회식이 열린 궈자티위창은 조명에서 나오는 열기와 함께 바람마저 통하지 않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게 했다. 이런 가운데 9만 1000여 관중은 공안당국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해 개회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불법주도’ 증거 공방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 촛불시위 주최 쪽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단체가 촛불집회 초기부터 불법행위를 주도적으로 기획·전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법행위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미 공개됐고, 두 단체와 일부 과격 시위대의 폭력행위 연관성이 확실치 않아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불법행위 근거로 진보연대가 지난 5월 중순 발행한 광우병 투쟁지침 2,3,4호에 특정 일자를 집중의 날로 설정한 점, 고시를 강행하면 즉각적인 규탄활동을 펴 달라고 종용한 점 등을 들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서 ‘국민토성 쌓기’,‘8000번 버스 타고 청와대 가기’,‘국회의원에게 항의 전화와 메일 보내기’,‘모래주머니 13만 5000개 필요’ 등을 진보연대가 기획·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제시한 불법행위의 근거 자료들은 당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포털사이트 토론방이나 대책회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이다. 진보연대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광범하게 퍼졌던 내용을 종합해 문서화한 것을 불법행위의 근거로 삼았다.”면서 “오히려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대책회의에서 압수한 ‘48시간 공동행동 제안’이라는 문서에 ‘촛불비옷 제작’,‘행진방향 안내’,‘명바기의 일기 공모전’ 등 불법행위를 계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료들도 네티즌들의 제안을 종합한 것이거나 주최 쪽으로서는 행사를 위해 사전 준비해야 할 사항이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이 자료들을 근거로 두 단체의 지도부에 대해 사법조치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2MB탄핵투쟁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 대책회의 압수수색 왜

    경찰이 30일 오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일원인 참여연대와 진보연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의 잠금장치를 헐고 대책회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경찰은 45분 남짓 사무실을 수색해 컴퓨터 3대와 ‘이명박 OUT’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 비옷 43포대와 깃발, 모래포대와 소화기, 방송장비와 스피커, 확성기 등 주로 집회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품을 중심으로 쓰레기봉투 20여개 분량을 압수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컴퓨터 3대는 참여연대에서 대여한 것으로 별다른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경찰이 대책회의 압수수색에서 특별한 혐의를 찾으려 하기보다는 단순히 앞으로의 촛불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의미에서 ‘압수’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대책회의 직원들이 몇명 안 됨에도 불구하고 몇만벌이나 되는 비옷을 준비하고 있는 걸 보면 이들이 불법집회를 기획하고 수많은 인원의 참가를 주도했다는 걸 알 수 있어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말했다. 진보연대 회원들이 대책회의에 참가하고 있지만, 대책회의 사무실이 있는 참여연대 사무실과는 의미가 다른 데다 압수 물품 역시 온·오프라인 서류 중심이어서 눈길을 끈다. 때문에 ‘민족해방(NL)’ 자주파가 중심이 돼 이끌고 있는 진보연대에서 조금이라도 사상과 관련된 문건 등이 발견되면 ‘색깔론’으로 몰아붙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檢 “폭력집회에 종지부” 강공

    정부와 검찰·경찰이 30일 불법과 폭력으로 변질된 촛불집회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선언하고,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짓고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3500여 읍·면·동장을 대상으로 한 쇠고기 관련 국정설명회를 20년 만에 열고 민심 수습에 나섰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전국 공안·형사부장 66명이 참석한 법질서 확립 회의를 열고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촛불집회 사태에 대해 이제는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순수한 마음에서 평화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법질서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총장은 “법이 훼손되고 질서가 무너진 서울 도심을 평화로운 공간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불법폭력집회 주도자에 대해 구속수사하고 주도단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하기로 했다. 마스크 등의 차림으로 시위현장을 떼지어 돌아다니며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전문 시위꾼’을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의 참여연대 건물 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과 영등포의 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책회의에서는 비옷과 손팻말, 스피커 등의 각종 시위용품과 컴퓨터 3대를, 진보연대에서는 컴퓨터 22대 등 문건 자료를 압수수색했다.1994년 안국동에서 문을 연 참여연대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건 처음이다.‘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대책회의 8명 가운데 한명인 진보연대 황순원 민주인권국장을 연행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전국 지방노동청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노동계가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불법파업에 나설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지민 강주리 김정은기자 icarus@seoul.co.kr
  • “2015년에는 킬리만자로산 사라진다”

    “2015년에는 킬리만자로산 사라진다”

    21세기가 지구의 마지막 세기? “인류가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2100년에는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 자원고갈, 식량부족 등의 문제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것은 물론 생각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기후학자 존 홀드렌스는 ABC방송이 마련한 특집프로그램에 출연, “홍수, 가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자원부족과 물가상승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시간은 10년도 남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2015년부터는 기후변화를 막기가 거의 불가능해지고 물가상승도 통제할 수 없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BC 방송은 ‘2100년의 지구(Earth 2100)’라는 특집방송을 마련하고 과학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미래의 지구를 예측했다. ABC의 예측에 따르면 2015년에는 콜레라와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창궐하고 킬리만자로산이 없어지며 물가상승으로 인해 석유가 1갤런(약 3.8리터)에 9달러 (약 1만원), 우유 1통은 13달러 (약 15000원)까지 치솟는다. 이 밖에 ABC는 ‘주차돼 있는 차에서 기름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 ‘물가가 폭등한 할인매장’, ‘물 부족으로 테러가 일어나는 도시’, ‘비옷을 입고 폭풍우 속에 출근하는 직장인’ 등이 등장하는 2015년 가상의 미국을 보여주는 영상 4개도 공개했다. 사진= kiliair.com (킬리만자로산)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송파 ‘주민 참여 생태하천 조성’

    [현장 행정] 송파 ‘주민 참여 생태하천 조성’

    서울 송파구 남쪽 끝자락의 한 실개천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 속에 비옷이나 겉옷을 갖춰 입은 이들은 냇물 주변에 원추리, 구절초, 붓꽃 등 야생화들을 심는 데 여념이 없다. 아이를 등에 업고, 어머니를 모시고 참여한 이들은 물줄기만 남아 있던 장지천을 즐겨 찾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모인 지역 주민들이다. 송파구는 지난 4일 장지천에 야생화단지를 꾸미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강과 성내천, 감이천, 장지천, 탄천을 연결해 사방으로 물길이 흐르도록 만드는 자연도시 조성사업의 연장선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어 관리하는 ‘그린오너’ 사업과 자신의 텃밭을 가꾸는 ‘주말농장’을 접목한 형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큰 성과를 얻고 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5일 “구정에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며 평가하는 과정은 하나하나 모두 의미를 갖는다.”면서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반드시 보답하는 자연을 가꾸며 보람을 느끼고 우리 스스로가 다른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는 특화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내 고장을 내 손으로 장치천에 만들어지는 야생화단지는 장지교에서 탄천 합류지점까지 길이 400m, 면적 1200㎡. 구절초, 원추리, 수크렁, 붓꽃 등 4종 1만본을 심었다. 행사에는 처음 예정된 인원의 2배에 육박하는 500여명이 모였다. 어머니, 두 살배기 아들, 조카와 함께 온 이지민(36·문정동)씨는 “야생화가 아이와 같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관찰을 시켜주기 위해 왔다.”면서 “근처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집 밖에 예쁜 화단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딸을 등에 업고 야생화를 심던 정경미(30·장지동)씨는 “휴가중인 남편과 함께 원추리를 심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화단을 꾸민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올 하반기 곳곳에서 환한 꽃길 앞서 송파구는 지난해 성내천과 석촌호수에 주민 헌수로 벚꽃길을 조성했다. 지난 3일에는 주변 600m에 걸쳐 노란꽃창포, 부들, 미나리 등 수생식물 7400본을 심어 야생화단지가 더욱 넓어졌다. 하천의 자연정화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4개 시민단체,16개 기업체에서 참여의 뜻을 밝혔다. 또 감이천에는 코스모스길이, 탄천 유수지에는 꽃길산책로 구간 등이 조성됐다. 오는 8∼9월이면 꽃들이 흐드러진 생태하천이 곳곳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물의 도시 송파의 하천에는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도 주인이 있다고 할 정도로 주민의 참여가 활발하다.”면서 “구간을 나눠 수생식물을 기증하고 관리까지 맡기기로 하는 등 지역가꾸기 사업을 주민, 시민단체, 기업이 주도하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부대책도 ‘성난 촛불’ 못 막아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는 한참 모자랐다. 3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8번째 촛불집회에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정부의 발표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교 깃발을 든 학생들과 퇴근한 넥타이 부대 등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고 촛불을 든 채 정부를 성토했다. 특히 오후 8시10분쯤에는 서울광장 앞을 지나던 퇴근길 승용차들이 경적 시위로 촛불집회에 호응하기도 했다. 부산과 대구, 충남과 강원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경찰청장 사퇴하라” 과잉진압 두둔 항의 자영업자 진형철(36·서울 서초동)씨는 “정부 발표는 쇠고기 수입을 1년간 유예한다는 것밖에 안 되고 30개월 미만이라도 내장과 뼈 등 위험물질은 그대로 수입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난 정권 때보다 더 위험한 상태일 뿐”이라면서 “어렵겠지만 정부가 미국과의 재협상에 악착같이 달려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곱살 난 아들 손을 잡고 온 주부 신미영(32)씨는 “정부 발표는 4일 재·보선을 앞둔 물타기이고 촛불이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면서 “밀실에서 국민 동의 없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정부가 책임지고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대운하와 교육 자율화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촛불은 다시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40분쯤부터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먼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으로 가 1시간 동안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하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히 시민들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나서서 과잉진압을 두둔한 것에 크게 반발했다. 자유선진당에 따르면 2일 경찰청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이 비폭력 시위를 벌인 시민들을 경찰이 과잉진압했다고 항의하자 어 청장이 도리어 “무저항 비폭력 시민이 아니라 폭력 시민이었다.”고 받아쳤기 때문이다. 이후 시민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청와대 쪽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버스 차벽에 막히자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항의 표시를 나타냈다. 경찰은 서울에 133개 중대 1만여명, 전국에 175개 중대 병력을 배치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인터넷에선 정부 발표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정부가 광우병 우려가 큰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을 막겠다고 하니 시위를 자제하고 지켜보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부가 미국에 요청한 것은 재협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분명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효순·미선양 6주기와 6·10 민주화항쟁 21주년,6·15 남북 공동선언 8주년 등도 촛불집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노동계 “민영화 반대 연계 투쟁”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촛불집회와 연결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달 말로 예정한 총파업을 앞당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총파업이 안 되면 부분파업이나 잔업거부라도 해서 투쟁의 열기를 10일부터 발산하고, 촛불집회에서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를 적극 주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2일 새벽 촛불대행진 중에 연행된 시민 77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77명 가운데 61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14명은 즉결심판에 회부했으며,2명은 훈방조치했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이후 연행된 545명은 모두 석방됐다.이경주 김승훈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시신 썩는 냄새 진동…전염병 방역 비상

    [中 쓰촨성 대지진] 시신 썩는 냄새 진동…전염병 방역 비상

    |스팡·펑저우 이지운특파원|19일 다시 찾은 스팡과 펑저우(彭州) 일대 지진 사고 현장에는 악취가 더욱 분명해졌다. 지난 12일 지진 발생 이후 쓰촨(四川)성 일대는 줄곧 ‘하루는 비, 하루는 고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부패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전날 비가 내린 데 이어 뙤약볕과 함께 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20일에도 또 비가 예상된다. 한국 중앙 119구조대 백근흠 현장 지휘팀장은 “이제부터는 정밀 탐지기보다는 냄새로 더 분명해지는 때”라며 급속히 진행중인 사체 부패 현상을 우려했다. 붕괴된 건물 주변은 다가갈수록 코를 찌르는 사체 냄새 등이 진동했다. 한 소방대원은 “구조견들이 시신 악취로 후각을 잃어버려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방역 인원이 늘어난 것이 뚜렷했다. 곳곳 건물 잔해 주변에는 비옷을 입고 소독용 분무기를 부지런히 뿜어대는 방역 인원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개별 현장에 대한 소독약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상당수 현장에서는 석회가루를 뿌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발굴된 시신들은 이미 형체가 상당히 훼손됐거나 검게 부패해 있었다. 핏기가 사라져 흰색을 띠거나 형체를 유지했던 사고 초기 시신들과는 크게 달랐다. 이에 재난지휘 당국은 발굴 시신에 대해 당일 매장을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까지는 생존자 구출에 주력하느라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현장이나 길거리에 방치해 왔다. 스팡의 구조대는 운반 및 땅파기, 매장 등을 업무를 따로 분리해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미 시신은 현장 주변 한 곳에 마련된 묘지에 일단 가매장되고 있었다. 재난 지휘 당국은 현장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펑저우시 관계자는 “오늘부터는 필수인원외 외부인 접근을 최대한 억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현장을 통제중인 한 경찰은 “전염병 발생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 두(杜)모씨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고열을 앓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병이 전염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처 부위가 감염되면서 고열·발한과 함께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할 수 있는 이 괴저병은 청두(成都) 시내에도 발견됐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산간지방에는 물, 들쥐를 매개로 하는 전염병의 확산이 우려된다. 이날 낮 펑저우 주변의 한 개천에서는 천막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마실 물은 따로 공급받으니 걱정없다.”고들 했지만 위생 환경은 날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깨끗하지 않은 물·음식으로 설사병 등을 앓고 있는 이재민들이 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광견병 위험 경보마저 내려졌다. 기자도 곳곳에서 “개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다. 한 주민은 “재난 현장에서 개에게 물린 주민을 여러명 봤지만 치료할 만한 경황도 없을 테고 그랬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장면1 19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 때. 평양의 고려호텔에 머물던 남측 대표단 간부가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를 맞으며 비옷도 입지 않은 채 북측 청소원이 호텔 앞을 쓸고 있었다. 이 간부가 나중에 북측 카운터파트에게 자신이 본 광경을 전하자 “매우 당성이 강한 동무”라며 표창해야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성과는 없더라도 지시가 떨어지면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경직적인 북한사회의 단면도다. #장면2 얼마 전 남북 군사실무회담장. 북측이 남쪽의 문산과 북쪽 봉동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즉 “화물도 없이 오갈 바에야 운행을 줄이는 게 낫다.”는 주장이었다. 이 화물열차 왕복은 남북정상간 10·4선언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 합의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물류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이용하자 12량이나 되는 열차가 거의 매일 텅빈 채로 오가는 형편이었다. 결국 며칠 후 화물량에 따라 열차 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북측이 철도연결이란 상징성에만 집착하는 남측에 외려 한 수 가르쳐준 꼴이다. 시공을 달리하지만, 두 가지 삽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같다. 어떤 과제이든 거기에 너무 경직적으로 매달리면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 이벤트에 그치기 마련이란 뜻이다. 지난 몇년간의 대북 정책이 북한체제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도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들이댔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남측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 햇볕”이라며 6조∼9조원으로 비공식 추정되는 돈을 북측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북측이 군사력이란 갑옷을 벗으려는 조짐은 아직 없다. 북한이 핵실험이든 무엇을 하든, 남측이 유화적 자세로 일관하겠다는 데 북한지도부가 굳이 개혁·개방에 나서겠는가.60년 세습체제에서 누적된 온갖 모순이 외부세계란 거울을 통해 북한주민에게 되비칠 게 뻔한데…. 사실 세계사를 통틀어 강풍(채찍) 혹은 햇볕(당근)일변도 정책으로 평화를 일군 사례는 없다.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면서도 우월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비 경쟁도 불사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강공이 결국 구소련의 해체를 가져왔다. 서독도 동독에 대한 갖가지 지원을 했지만, 동독의 인권 개선과 양독 주민의 상호 방문 확대도 끊임없이 요구해 관철시키지 않았던가.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돛을 올릴 참이다. 아직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 같은 분명한 깃발은 들지 않았지만, 그런 유화일변도 정책과 결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북 정책의 별칭은 짓지 않겠다지만,‘전략적 상호주의’니 ‘상호주의적 포용정책’이니 하는 수사에서 감지되는 기류다. 새 대북 정책이 성공하려면 기존 정책과 무조건 차별화하려고 들면서 또 다른 도그마에 빠져드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북핵 실험 등으로 포용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류협력의 확대가 분단체제의 평화적 관리에 가장 유효한 대안의 하나라는 대의마저 부인할 순 없다. 폐기해야 할 것은 포용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지원 일변도로 가면 북한이 핵개발조차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경직된 사고다. 스포츠도 그렇듯이 상대가 있는 게임은 유연해야 한다. 북한을 통일 열차에 합류시키는 데도 강온과 완급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산] 복구장비·인력 태부족

    태안 기름 유출 복구작업 현장에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인력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아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10일 복구인력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장화와 고무장갑, 양동이, 방제복 등 복구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이 크게 부족해 어민 등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김수곤 태안군 복구담당은 “자원봉사자나 사회단체 등이 복구작업을 지원하러 오면서 장비를 갖추지 않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장비조달은 제대로 안돼 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름 흡착포는 완전 동이 난 상태다. 태안군의 한 공무원은 “부직포(흡착포)가 모두 떨어져 일본에서 조달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원을 하겠다는 신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부족한 장비 때문에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만리포 등 유명한 지역에만 복구작업 인력이 몰리는 이유다.태안지역에서 유일한 유인도인 가의도와 무인도 등 섬들은 복구인력이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충남도는 이날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와 관련, 자원봉사자와 물품 등을 긴급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분야는 인력과 물품지원, 급식지원이며, 봉사활동은 기름 흡착 활동으로 필수 장비는 비옷과 장화, 고무장갑, 마스크, 목장갑 등이다.위문품과 성금 접수 안내는 태안군재난상황실 (041)670-2645∼9, 봉사활동은 충남도자원봉사센터(042)825-1646에서 한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깔깔깔]

    ●중년부인의 피임 어느 중년부인이 무려 15명의 아이를 낳았다.15명의 아이를 받아 낸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의 남편을 불러 상담을 했다. “이제 피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남편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아이를 보내 주시는 건 하느님의 뜻입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비도 하느님이 주시는 건데 우리는 젖는 게 싫어 우산을 쓰지 않습니까? 다음부터는 꼭 비옷을 입도록 하세요.”●천국 목사님:“천국에 가고 싶나요?” 아이들:“저요, 저요.” 그런데 한 아이는 손을 들지 않았다. 목사님:“얘, 너는 천국에 가고 싶지 않니?” 아이:“네, 엄마가 바로 집으로 오라고 했거든요.”
  •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 (4)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 (4)

    한국불교연합회 소속 대학생 50여명이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고구려의 옛 땅인 중국 동북지역 탐방을 떠났다.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의 인도로 ‘코리아의 고구려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갖고 떠난 이번 탐방길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편집자주- 6월 28일 탐방 4일째 아침.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계속 이어졌다. 비옷과 우산으로 무장하고 ‘오녀산성’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오녀산성’이라는 이름은 전설 속의 용감한 다섯 자매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던 흑룡이 산에 살았었는데 이들 다섯 자매가 맞서 싸워 용을 죽이고 자신들도 모두 죽었다는 전설이다. 현재 오녀산성은 마르지 않는 우물인 ‘천지’와 일부 담벼락만이 남아있다. 오녀산성에서 4시간 거리를 이동해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석회암 동굴 ‘본계수동’에 도착했다. 어두운 동굴 안을 보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야했다. 본계수동을 둘러보고 저녁 7시가 넘어서 요녕성 내 최대의 도시 심양에 도착했다. 이곳이 흔히 ‘만주벌판’이라고 말하는 지역이다. 비 오는 심양의 거리에서 만주벌판을 그려본다. 평양관에서 저녁을 먹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우리 일행은 평양 아가씨들의 공연에 더 관심이 쏠렸다. 평양관에서 공연을 하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평양 친구들을 보면서 가슴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6월 29일. 탐방 5일째 아침이 밝았다. 새벽녘에 아침을 먹고 고구려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는 ‘백암산성’을 향했다. 백암산성은 뒤쪽으로 ‘태자하’라는 강이 흐르고 앞쪽은 가파른 경사 위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 성벽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웠던 산성은 성벽을 쌓은 돌을 가져다가 인근 가정집 보수에 쓸 만큼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웠다.백암산성에서 내려와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처음 본 ‘녹두 아이스크림’이다. 예정대로라면 바로 ‘비사성’으로 달려가야 했다. 중국에서의 ‘옆집거리’ 4시간 정도를 갔어야 했지만 일정이 너무 늦어져 다음날로 일정을 연기했다. (계속) 글=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김옥미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1)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2) ☞고구려 역사유적탐방 “COREA의 고구려를 찾아서”(3)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고사리채취 안전사고 주의”

    9일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사리 채취와 관련,21건에 48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명(40.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5명(29%),30대 7명(13.4%) 등이다. 실종사고는 주로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방향감각을 상실, 같이 간 일행과 헤어지게 되어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본부는 고사리채취에 나설 때는 충분히 충전된 휴대전화와 비상식량, 비옷과 호루라기 등을 준비해 실종사고에 대비해 줄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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