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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2000](6)미디어·시티 서울2000

    2000년 미술계에는 두 개의 대형 국제전이 예비돼 있다.광주비엔날레가 상반기의 대표적인 국제미술제라면,하반기를 대표할 국제문화예술제는 단연 ‘미디어-시티 서울 2000’이다.특히 ‘미디어-시티 서울…’은 예술과 첨단과학기술,산업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란 점에서 미술계 안팎의관심을 모은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고 ‘미디어-시티 서울…’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9월2일부터 10월31일까지 서울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지에서 동시에 펼쳐진다.올해부터 2년마다 비엔날레 형식으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도시:0과 1사이’로 잡혔다.‘0과 1사이’란 모든 것이 0과 1이라는 정보로 처리되는 디지털 비트의 세계를 의미한다.생활양식이 총체적으로 변화하고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한계가 극복되는 ‘디지털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것.또한 ‘0과 1’은 시작과 마침,강함과 부드러움의 결합을 뜻한다.무(無)·혼동·카오스를 상징하는 0과 유(有)·완전·조화·로고스를상징하는 1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한다. 1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이 행사의 중심은 본전시 초대전과 공공예술로 꾸며질 ‘인터내셔녈 미디어 아트쇼’.시간과 공간의 벽을 뛰어넘는 ‘넷-시티(net-city)’로서의 서울 모습을 그린다.본전시 초대전에는 미국의 댄 그레이엄·빌 비올라,일본의 도시오 이와이 등 국내외 정상급 미디어작가 50여명이 참여한다.본전시 큐레이터로는 백남준과 빌 비올라를 발굴한 미국의 바바라 런던,지난 97년 런던 화이트 채플 갤러리의 ‘스피드’전을 기획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영국의 제레미 밀러를 선정했다.또 파리 시립근대미술관 큐레이터인 스위스 출신의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란 전시로 잘 알려진 류병학이 각각 지하철 갤러리와 전광판 작업의 큐레이터로 나선다. 이번 영상축제에서는 미디어를 매개로 각 분야가 경계를 자유로 넘나든다.또한 예술이 전시장 밖으로 나간다는 점이 이채롭다.서울 도심의 전광판 50여곳을 이용하는 ‘시티 비전’,지하철 2호선역 10곳을 중심으로 꾸미는 ‘서브웨이갤러리’,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한 ‘화장실 프로젝트’등이 펼쳐진다. 행사의 또다른 축은 과학과 예술,산업의 만남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생활환경을 모색하는 ‘트라이앵글’분야.가상현실을 이용한 상호소통,홀로그램의산업·예술분야에의 활용,3차원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미래 가정의 모습,입는컴퓨터(wearable computer)의 응용방안 등을 다룬다. 이밖에 영상분야 특수효과들을 모아놓은 ‘디지털 SFX’,작품과 놀이작업를통해 어린이들에게 미디어아트의 개념을 심어줄 ‘디지털 앨리스’,인터넷중계를 위한 미디어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 스테이션’도 있다. ‘미디어-시티 서울 2000’의 총감독을 맡은 송미숙교수(성신여대)는 “이번 행사의 핵심은 예술과 과학,산업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접점을 찾아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는 데 있다”면서 “‘미디어-시티…’는 예술에서의 비물질 세계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첨단예술의 미래상을보여주는 소중한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김상웅 칼럼] 정치개혁, 껍데기는 가라

    카나리아가 한밤중에 울고 있었다. 그 곁을 지나던 박쥐가 왜 낮에는 울지않고 한밤중에 우느냐고 물었다.카나리아는 자기가 밤에 울게 된 사연을 말했다.“낮에 울다가 그만 사람에게 잡혔어.그후부터 낮에 우는 것을 삼가게된 것이란다.”그 말을 듣고 박쥐가 비웃으면서 말했다.“그러나 이미 너는잡혀서 새장 속에 있지 않니?그것은 잡히기 전에 했어야지. ”이솝우화 한 토막이 요즘 정치권의 행보와 비슷하다.‘한반중에 우는 ’카나리아와 같은 정치권에 경실련에 이어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대상자 명단을발표했다. 가히 정치권의 지각변동이라 하겠다.그동안 정치권은 큰 정치 생활정치 상생정치 등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면서 실제로는 나눠먹기,놀고먹기,뒤통수치기,세비올리기,개혁입법 변질시키기,기득권지키기 등 반개혁과 고비용, 부정비리로 얼룩졌다.정치불신이 정치혐오증으로 증폭되었다. 시민단체들의 정치개혁 요구는 국민의 뜻이고 시대정신이다.국민은 오래전부터 이대로는 안된다,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묵살하고 외면했다.정치개혁이 안된 것은 순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기성정치인들의 욕심때문이다. 수많은 국민이 IMF체제에서 실업과 감봉과 저임금과 가족해체의 고통을 겪을 때 국회는 정쟁과 자신들의 잇속지키기에만 급급했다.그리고 마지막에 내놓은‘협상선거법’이란 기형아는 마침내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키고 말았다.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가 자율적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여론에 밀려 정치개혁에 나선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국민의 분노가 극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개혁이다.개혁은 합법적 과정을 거치는 까닭에 더디고기득세력의 저항때문에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때 나타나는 혁명은 모든 것을 뒤엎는다.따라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불행이다.자칫 반동세력에 기회를 주게 된다. 15대 국회는 어느 면에서 4·19후의 과도기 국회와 비슷한 위상이다.4월혁명을 맞아 지탄의 대상이었던 제4대국회는 내각제개헌을 하고 스스로 해산했다.15대 국회가 역사의식이 있었다면개혁에 앞장서거나 그럴 의지가 아니라면 해산하고 새 국회를 소집했어야 옳다. ‘명예혁명’을 통해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었는데 국회는 마치프랑스혁명기의 앙시앙 레짐처럼 구체제가 버티고 있으면서 개혁의 발목을잡고,지역감정을 부추기고, 계층갈등을 증폭시키면서 끝없는 정쟁으로 지새웠다.프랑스 정국은 혁명과 반혁명, 쿠데타와 왕정복고를 거듭하고,한국의내각제 의회(제5대국회)는 쿠데타의 반동기를 겪으면서 정치를 나락으로 빠뜨렸다.다행히 지금 우리 국민은 가장 온건한 방법으로 정치개혁을 요구한다. 정치권은 이 온건한 요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4·19후 허정(許政)과도정부는‘혁명적 과업을 비혁명적 방법으로’란 구호를 내걸었지만,현국회는‘개혁과업을 혁명적 의지로’실천하는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아직도 파당적 이해나 기득권유지 차원에서 머뭇거리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파고를 맞게 될지 모른다.“역사는 변해야 할때 변하지 않으면반드시 보복한다.”(헤롤드 라스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부적격 정치인명단 공개와 함께 50년 낡은 정치가 이제 자정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지금 정치개혁을 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절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치권은 참회하는 모습으로 선거법은 물론 각종 개혁입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개혁’의 개(改)는 자신(己)에게 하는 채찍 질, 혁(革)은 ‘거모생피(去毛生皮)’즉 털을 깎아 만든 겉가죽 끈으로서,자신을 채찍질하며 변화한다는 뜻한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한점 부끄럼이 없는 인물,자신에게 늘 채찍질하는 개혁인사를 골라야 한다.19세기 영국수상 글래드스턴은 “영국의 수상은 푸줏간 주인과 같아야 한다.푸줏간 주인의 성패는 칼질이다.쓸모없는 부위나 기름덩이는 대담하게 도려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참에 알갱이만 남기고 껍데기는 모두 날려버리자. 김상웅 주필
  • 99정치권… 말말말

    99년 정치권을 맴돈 말은 정쟁(政爭)과 혼돈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독설과험담이 꼬리를 물었고,속내를 감춘 풍자와 은유가 난무했다.지난 한해 ‘말의 정치’를 결산한다. [대치정국]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설전(舌戰)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원색적 성토와 인신공격 속에 설화(舌禍)가 이어졌다. 연초 국회 529호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배째라식 투쟁”(權哲賢의원)을 외치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측이 529호실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간 것을 빗대어 “망치국회가 대화정치를 실종시켰다”(鄭均桓의원)고 맞섰다. 정부 여당의 정책혼선이 이어지자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현 정권은 초보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국민의 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는 말이있다”고 가세했다. 여당은 야당의 방탄국회를 빗대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히트쳤지만 ‘서상목 구하기’는 관중이 넌더리내는 실패작”(국민회의鄭東泳 당시 대변인)이라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등 장외집회를 계속하자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상습적 가출벽을 버려라.나라는 죽고 고향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야간 신경전은 ‘빨치산 발언’으로 곪아 터졌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1월 부산집회에서 “현 정권의 덮어 씌우기는 전형적인 빨치산 수법”이라고 발언한 것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드러낸대표적 사례다. 대통령이나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고(故)제정구(諸廷坵)의원은 ‘DJ암’에 걸려 세상을 뜬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내각제와 양당 합당]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연초 “김 대통령과는 척하면 30척”이라며 내각제 논의에 불을 지폈으나 “타협은 패배가 아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연내 개헌론에 종지부를 찍었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장수가 도망쳤으니 누가 성(城·내각제)을 지키랴”며 한탄했고 한나라당김철(金哲)의원은 “DJ의 습관적 위약(違約)과 JP의 습관적 미수가 빚어낸참사”라고 폄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은 “여자친구와 손목잡고 키스하다 마음이 맞으면 결혼하는 것 아니냐”(국민회의 李萬燮총재대행)는 말에서 보듯 한때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러시아 군대가 체첸공화국을 유린하고 있다”(자민련 姜昌熙의원)며 자민련 내 반대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총리는 “대통령과 합당의 ‘ㅎ’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합당 거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자민련의 처지는 보쌈돼 갈 날만 기다리는 과부 신세”라고 양당간 신경전을 부채질했다. [전직대통령 설전] 지난 한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현 정권을 원색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지난 4월 부산·경남 방문 당시 “김대중씨는 독재자”라고 주장한 김 전 대통령은 27일 전직대통령의 연말 만찬초청에도 “독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참석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거부했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전직 대통령이 주막집 강아지식으로하면 안된다”고 김 전 대통령의 언행을 공격하자 김 전 대통령측은 “전씨는 골목강아지”라고 맞불을 놓았다.급기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도 “(YS에게 정권을 넘겨준) 나는 색맹환자”라고 전직 대통령간 말싸움에 뛰어들었다. [각종 청문회] 환란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강경식(姜慶植)전 부총리는 “불끄러 들어간 소방수를 방화범으로 몰 수 있느냐”며 정책결정상의 오류는 단죄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항변했다.진형구(秦炯九)전 대검부장의 폭탄주 실언으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이 경질되자 파업유도청문회에는 “진형구는 논개”라는 말이 나돌았다.진 전 부장은 “맥주가 약해서 양주를 타서 마셨다”며 나름대로 폭탄주론을 피력했다. “비올 때는 우산을 써라”(裵貞淑씨)는 말로 불거진 옷로비청문회는 “미안합니다,제가 몸이 아파서…”(延貞姬씨)라는 유행어를 남겼다.‘김봉남’(앙드레 김의 본명)이라는 이름 석자도 화제가 됐다.한나라당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은 “현 정권은 고위층 마나님들이 운명을 쥔 안방공화국”이라고논평했다. [기타] 정치권에 신진 인사를 기용하려는 여권 구상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젊은 피’가 화두가 됐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 “늙은 피는 안전하지만 젊은 피는 에이즈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검증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젊은 피를 수혈하기 전에 혈액형 검사부터 해야 한다”며 정체성 시비를 불렀다.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은 ‘DJ의 1만달러 수수’ 재수사 도중 “북한에서받은 돈은 공작금이 아닌 통일운동자금”이라고 말해 정가를 긴장시켰다. 후반기에는 국민회의 국창근(鞠^^根)의원이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에게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폭언을 퍼붓었다가 설화를 톡톡히 치렀다. 박찬구기자 ckpark@
  • 20세기 세계스포츠지도자 30인 ‘김운용 IOC위원 뽑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20세기 세계 스포츠계를 이끈지도자 30인’에 뽑혔다. 스위스 로잔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올림픽 리뷰’는 신년특집을 위해 전세계 196개 올림픽위원회(NOC)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근대올림픽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프랑스),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스페인) IOC위원장,주앙 아벨란제(브라질) 국제축구연맹(FIFA) 전회장,프리모 네비올로(이탈리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회장,애버리 브런디지(미국) IOC 전위원장 등 5명을 20세기 세계 스포츠를 이끈 지도자 5인으로 선정했다. 이 잡지는 이들 5명외에 25명을 추가,20세기 세계 스포츠의 발전과 올림픽운동의 증진에 공을 세운 지도자 30인을 선정했는데 김운용 집행위원 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은 여기에 뽑혔다. [유세진기자]
  • [외언내언] 김자경, 영원한 프리마돈나

    ‘불굴의 오뚝이’‘분투(奮鬪)의 또순’을 과시하면서 한국 오페라사(史)에 우뚝 선 김자경(金慈璟). 얼핏 들으면 드세고 거센 여장부의 이미지지만그를 만나본 사람은 세속에 물들지 않은 화사한 심성에서 ‘영원한 프리마돈나’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그는 지난 48년 한국의 첫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발탁되어 오페라의 샛별로 떠올랐고 같은해 부군 심형구(沈亨求)화백의 주선으로 미국 줄리아드음악학교에 유학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소프라노 릴리폰즈의 노래를 듣고 ‘메트로폴리탄의 먼지만도 못한 존재’임을 자책하여 한동안 좌절했으나 ‘많은 사람을 가르치고 그들을 세계 무대에 세우자’는 결심으로학교측에 ‘카네기 홀에서 독창회를 하겠다’고 선언했다.권위자들 앞에서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야했고 결국 ‘독특한 음질의 아름다운 릴릭 소프라노’를 인정받아 1950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카네기홀 무대에 서는 영광을누렸다. 그러나 62년, 청천벽력같은 부군의 타계 소식에 충격을 받고 전신마비증에걸려 긴 칩거에 들어 갔고68년에야 비로소 모든 재산을 털어 김자경오페라단을 창단하게 되었다. ‘라트라비아타’를 필두로 한 정기공연 56회와 소극장 공연 600여회를 기록하기까지 그가 신발이 해어지도록 각 기업체와 동창후배를 찾아다니면서 표를 팔아야했던 사연은‘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초와 수난과 시련이었다’고 고백한바 있다.겉으로는 화려하고 단정하지만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옷감을 끊어다 직접 옷을 해입고 팔순이 되도록 고물 소형승용차를 손수운전하는 등 대기업도 감당하지 못하는 오페라단을 오늘까지 이끌어온 것은 바로 허리를 졸라맨 결과일 것이다.또 남에게 받은만큼 되돌린다는 뜻에서 해마다 독창회를 열고 여기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맹인 50여명에게 개안수술을 해준 일은 그의 왼손만이 아는 선행이다. 호는 심설(心雪).여가에는 영어성경을 붓글씨로 쓰거나 부채에다 그림을 그리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랑한 표정으로 무대에 나왔던 그가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되면서 밝던 눈이 보이지 않고 갑자기 걷지도 못하게 된 것은 극히최근이다.그리고 지난 여름 김자경 오페라단의 5번째 ‘라트라비아타’공연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청중들에게 보낸 인사가 마지막이 되었다.음악의성취뿐 아니라 그늘지고 병든이에게 ‘이 세상의 빛’을 실천한 그는 비록우리곁을 떠났으나 오페라를 위한 찬연한 업적과 프리마돈나로서의 시들줄모르는 정열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릴릭소프라노로 메아리치게 될것이다. 李世基 논설위원 sgr@
  • [음악 리뷰] 백혜선 피아노 연주회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지난 1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졌던 ‘즉흥과 변주’연주회는 음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그러나바로 그 이유 때문에 연주회가 끝난 뒤의 기분은 유명한 평양냉면집에 가서냉면(물냉면이라고 부르면 평안도 출신들은 화를 내기도 한다)대신 비빔을먹고 났을 때의 그것이었다. 물론 그 냉면집은 여름이 되어야 붉은 바탕에 흰글씨의 깃발을 내걸거나,귀순동포가 고용한 주방장이 만든 ‘기분만 평양식’이 아니라 이제 몇 남지않은 본포(本鋪)를 말한다.오늘날 전통 평양식 냉면을 만드는 주방장은 훌륭한 피아니스트의 숫자만큼이나 적은 것이 현실이 아닌가. 백혜선을 평양냉면집 주방장에 비유하는 무례를 용서해준다면,이날 연주회는 장기인 냉면 대신 ‘냉면 초보자’와 아이들을 위해 평양식 만두와 빈대떡 등을 한상 가득 차린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그런 만큼 연주회 결과는 냉면을 좋아하는 어른이 아이들을 데리고 냉면집에 갔을 때 나타나는 반응과꼭 같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환호했다.슈베르트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즉흥곡들,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의 베토벤 ‘터키 행진곡’듀오,바이올린 이경선과 비올라최은식,첼로 양성원과 함께 꾸민 ‘사랑의 인사’‘아 목동아’,앵코르곡으로는 ‘아침이슬’에 ‘젓가락행진곡’까지 등장했다.연주회장을 나오는 얼굴엔 만족감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도 환호하고 싶었다.“우리 음악계가 너무 닫혀 있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백혜선의 생각에 적극 공감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음악회를 즐기기는 했지만,‘아이’들처럼 환호작약할 수는 없었다.왜 그랬을까.빈대떡도,만두도,비빔도 모두 맛있었다.그러나 오랜만에 ‘진짜냉면집’에 갔는데도막상 냉면은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작은 아쉬움조차도 백혜선의 잘못은 아니다.잘못은 커녕 이번 연주회를 기획한 그녀의 뜻은 찬사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대신 그녀의 뜻처럼닫혀 있는 음악인들의 마음이 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새로운 시도도의미가 있지만,백혜선처럼 ‘큰 피아니스트’는 ‘큰 음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주회를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백혜선의 즉흥과 변주’ 즉흥연주로 클래식 음악계 색다른…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한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연주가’,한사람은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뮤지션’으로 불리운다. 이처럼 활동영역이 다른 두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3일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15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백혜선의즉흥과 변주’가 그 무대다. 두 사람은 두 대의 피아노로 베토벤의‘터어키 행진곡에 의한 6개의 변주곡’을 재즈풍으로 연주하게 된다. 백혜선이 정통적인 주법으로 연주해가면,김광민은 즉흥연주로 재즈 분위기를 살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백혜선은 “밝히면 안되는데…”라면서도 “혹시 앵콜이 있으면 한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이 연주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백혜선(34·서울음대 교수)은 79년부터 미국 보스턴의 뉴 잉글런드 콘서버토리에 유학하고 있었다.그런데 김광민(39·동덕여대 실용음악과교수)이 같은 도시의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간 것.김광민이 뉴 잉글런드 콘서버토리의 재즈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는 동창이 됐다. 둘이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최근 김광민이 진행하는 MBC­TV의 ‘수요예술무대’에 백혜선을 초청하여 모차르트의 ‘작은별 주제 변주곡’을 역시 재즈풍으로 같이 연주한 적이 있다.13년 동안이나 친분을 쌓아왔지만 함께 연주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당시엔 김광민이 백혜선을 초청하는 형식이었다면,이번 연주회는 백혜선이 김광민을 초청하여‘빚’을 갚는 셈이다. 두 사람은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그동안 음악적 교류가 많았음에도 왜 같이 연주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최근 나란히 새로운 소품집을 펴냈다.백혜선의 ‘즉흥과 변주’,그리고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김광민의 3번째 앨범‘보내지 못한 편지’가 그것이다.이번 연주회는 백혜선이 새음반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기도하다. 연주회 프로그램도 슈베르트의 즉흥곡과 엘가의 ‘사랑의 인사’등 음반에 실린 곡이 대부분이다. 특히 바이올린 이경선,비올라 최은식,첼로 양성원과 함께역시 새음반에 실린 김민기의 ‘아침이슬’등을 들려주는 또다른‘실험’도 하게 된다. 백혜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리의 클래식 음악계는 너무나도 닫혀있어 다양한 시도가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에서 음반을 만들고,연주회도 마련했다”면서 “그렇다고 백혜선이 이제부터 크로스오버로 간다는 선입견은 갖지 말아달라”고 진지하게 당부했다. 한편 백혜선은 서울과 대전의 ‘즉흥과 변주’공연에 앞서 5일에는 대구 문화예술회관,9일에는 부산 문화회관에서 각각 독주회를 갖는다.시간은 모두 7시30분.(02)518-7343.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을 빛낸 음악인 7인 합동콘서트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중 7명이 한자리에 모인다.정명훈,백혜선,강동석,알리사 박,최은식,조영창,양성원이 출연하는 ‘7인의 음악인들’연주회가 그것.오는 8월6일 경남 진주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전국을 순회한다.‘7인의 음악인들’은 올해로 3번째 무대.지난 95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에 참석한 음악가들이 자주 모여 음악을 함께 하자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됐다. 지난 97년 첫회에 모인 연주자들은 모두 남자여서 ‘7인의 남자들’이란 타이틀을 붙였으나 지난해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참여하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이름 높은 정명훈(46)은 원래 피아니스트였다.74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지금도 틈틈이 연주활동을 즐긴다. 피아니스트 백혜선(34)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졌으며 국내연주자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음반사 EMI에 소속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46)은 3가지 유럽음악사전에 이름이 오를 정도의 실력파.첼리스트 조영창(41)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이다. 올해 처음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25)은 지난 90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차세대 연주자이다.지난해부터 미국 UCLA에서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첼리스트 양성원(32·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비올리스트 최은식(32·서울대 교수)은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연주자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양성원은 최근까지 ‘금호현악 4중주단’단원이었고 최은식은 커티스음악원 재학시절 ‘보르메오 현악 4중주단’을 구성하는 등 실내악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연주곡목은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들로 꾸몄다.포레의‘돌리 슈트’,쇼송의 ‘피아노 3중주’등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프랑스 실내악과 19세기 정서가 흠뻑 밴 도흐나니의 ‘현악 3중주’,브람스의‘피아노 4중주’를 들려준다. 올해 공연이 더욱 눈길을 끄는 까닭은 9월 11∼13일 국악인들과 함께‘천년의 소리’란 타이틀로 유럽무대로 진출하기 때문이다.독일 에센을 비롯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의 소리와 문화를 전하는 뜻깊은 연주회를갖는다.그 공연에는 알리사 박을 대신해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참여한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6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0591)746-1343, 7일 부산 부산문화회관(051)850-9250, 8일 전주 삼성문화회관(0652)250-5533, 10·11일 수원 경기문화회관(0331)254-2500,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시각은 각각 오후7시30분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김자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다섯번째 무대

    김자경오페라단이 오는 8월 5∼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라 트라비아타’를 올린다.오후7시30분.7일에는 오후3시30분 공연이 한차례 더 있다.(02)393-1244.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소프라노 김자경(82·김자경오페라단단장)은 인연이 깊다.지난 48년 1월 국내에서 처음 공연될 때 그는 주인공비올레타 역을 맡았다. 지난 68년 첫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시작하면서 그는 창단 작품으로 ‘라 트라비아타’를 택했고 스스로 비올레타가 되었다.이후 김자경오페라단이 정기공연으로만 무대에 올린 것이 이번으로 다섯번째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하면 ‘김자경’을 떠올리고,99년판 ‘라 트라비아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더블캐스팅돼 한 팀씩을 구성했다. 국내파로는 소프라노 박정원이 비올레타를,테너 김영환이 알프레도,바리톤김동규는 제르몽,메조 소프라노 김현주가 플로라 역을 맡았다. 반면 해외파는 소프라노 전소은이 비올레타를,테너 이원준이 알프레도를,메조 소프라노 이현정이 플로라를 연기한다.김동규는 해외파 공연에서도 여전히 제르몽으로 출연,4회 연속 무대에 선다. 전소은은 임페리아 콩쿠르에서 우승,비오티 스프레토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다.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비올레타 역을 40회이상 연기했다.이번 무대는지난 96년 국립오페라단의 ‘청교도’에서 주역을 맡은지 3년만이다. 이원준의 경력도 화려하다.91년과 94년 ‘토티 달 몬테 성악콩쿠르’에서,92년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했다.95년에는 일본에서 초청 독창회를 가졌고 지난해 2월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라 스칼라 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출연했다.국내에서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프라임 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지휘는 지난 6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객원지휘로 호평을 받은 함신익(예일대 교수)이 맡았다.함교수는 폴란드 실레지안 국립오페라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자,모처럼 찾아온 한여름 밤의 오페라 축제에서 ‘축배의 노래’‘그리운 프로방스의 바다로’‘아 그이였던가’등 주옥같은 선율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여름휴가를 오페라와 함께’로 정해 호텔이나 전시장을 함께 이용하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강선임기자sunnyk@
  • 한국 U대회 3회연속 10위권 진입 실패

    [팔마(스페인) 강영기특파원] 지구촌 대학생들의 금세기 마지막 스포츠 축제인 팔마하계유니버시아드가 2001년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14일 새벽 막을 내렸다. 54개국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1일동안 화합과 우의를 다진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이 5회연속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한국은 예상밖의 저조한성적을 남겼다. 손 모익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은 대회기 하강과 성화 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마요르카섬의 전통 민속공연으로 구성된 식전행사에 이어 열린공식행사에서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은 폐회사를통해 “이곳에서 맺은 우정을 영원히 간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13일 프린시페스 데 에스파냐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홈팀 스페인을 5-0으로 꺾고 금메달 1개를 보태 14일 새벽 1시 현재금 3·은 4·동 8개에 그쳐 3회연속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kyki@
  • 피아니스트 이경숙교수 이색무대

    피아니스트 이경숙교수(연세대)가 제자들과 함께 모차르트의 밤을 갖는다.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프로그램만 달리하는 연주회보다는 항상 새로운 형태의 연주회를 시도,눈길을 끈 이교수는 이번에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무대에 세대의 피아노를놓고 연주한다. “큰 무대에 서기 힘든 제자들에게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는게 이교수의 설명이다.모차르트의‘세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제자윤혜은,이정인과 함께 들려준다. 이교수는 또 모차르트의‘피아노 협주곡 제 20번’을 서울 이무지치 합주단과 협연으로 들려준다.두번째 무대에는 제자인 정민경·이화규가 ‘두대의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세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교수는 지난 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곡연주회를 시도해 그이후 베토벤·모차르트·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연주회를 가졌다.지난달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엘리사 리 콜조넨,그리고 콜조넨의 남편인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와 협연하는 무대를 갖기도 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이 무지치·빈 신포니에타 내한 서울·지방서 공연

    세계적인 실내악단들의 내한 연주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 2일 세종 솔로이스츠의 무대로 시작된 실내악 향연은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에 빈 신포니에타,이 무지치 연주로 이어진다. 실내악단은 오케스트라와 달리 20명 내외의 연주자로 구성돼 조촐하지만 섬세한 앙상블이 특징이다. 2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이 무지치는지난 75년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일곱번째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실내악단.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1952년 이탈리아의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연주자로 창단됐다.그동안 연주자들이 여러차례 바뀌었으나 창단멤버인 비올라 루치아노 비카리,콘트라베이스의 루치오 보카렐라,쳄발로의 마리아 테레사 가리티는 40여년 동안 이 악단을 지켜온 연주자들로 무르익은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80년 이후 바로크 중심의 레퍼토리에서 탈피,고전과 낭만,나아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롯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1번사장조’ 보케리니의 ‘첼로와 현을 위한 협주곡 7번 사장조’ 조르다니의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다장조’와 그들의 대표적인 연주곡목인 비발디의 ‘사계’전곡 등 이탈리아 음악을 위주로 연주한다. 서울공연 외에도 25일에는 마산에서,29일에는 수원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02)3701-5757.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후 7시 30분 첫 내한공연을 갖는 빈 신포니에타는 지난 86년 창단,13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실내악단이다. 그러나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보크소퍼를 비롯한 빈의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중인 연주자들로 구성돼 폭넓은 연주경험과 뛰어난 개인기로 창단 초부터 연주력을 인정받았다.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광범위한레퍼토리를 소화해내고 있다. 25일 서울 연주회를 시작으로 7월4일 까지 수원,대전,부산에서 순회공연을갖는다.첼리스트로도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슐츠가 지휘한다. 25일 첫연주회에선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장조 K138’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11번 K414’ 보케리니 ‘첼로협주곡 내림나장조’ 차이코프스키‘현을 위한 세레나데 다장조 작품 48’을 첼리스트 김태균과 피아니스트 신윤이의 협연으로 들려준다.그 밖의 공연 일정은 ▲28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29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7월 1일:서울 예술의전당 ▲4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오후 7시30분.(단 부산공연은 오후 5시.)(02)545-6798. 강선임기자sunnyk@
  • 현대음악으로 되살린 전통선율…재미작곡가 나효신씨 발표회

    10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나효신의 렉쳐 콘서트-전통음악의 숨결이 깃든 현대음악’ 연주회에서는 우리의 전통선율을 바탕으로 작곡된 ‘만가’ ‘각설이 타령’ 등의 곡을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들을 수 있다. 나효신은 미국 맨해튼 음대와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뒤 현재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한국 전통음악을 부각시키는 독특한 음악세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0년 미국여성작곡가 ‘리소스 센터’상을,94년에는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했다. 연주회에선 가야금 독주곡 ‘지장불공Ⅰ’과 가야금·대금·장구·클라리넷·비올라·첼로를 위한 6중주곡 ‘지장불공 Ⅱ’,바이올린과 피아노 협주곡‘만가’등 자작곡을 선보인다. ‘지장불공’의 기본 선율과 장단은 불교에서 지장보살에게 드리는 불공인‘지장불공’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 불공은 죽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올리는 것이다.‘만가’는 지난해 1월 스탠포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선율은‘산염불’에 바탕을 두었다.특히 여러가지의 장단을 동시에 활용,선율의 변화를 주었다. 가야금의 이지영,장구의 이향희,바이올린의 김대환,피아노의 한난이,클라리넷의 정은원 등이 연주를 맡았다.(02)580-3300 강선임기자
  • 피아니스트 이경숙 교수 딸-사위와 함께 무대선다

    피아니스트 이경숙교수(연세대)가 딸 엘리사 리 콜조넨(27)과 사위 로베르트 디아즈(39)와 함께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콜조넨은 이 교수가 클라리넷 연주자인 핀란드계 미국인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16세에 칼 플레쉬국제콩쿠르 등에서 수상하고 미 커티스음악원을 졸업했다.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유명 교향악단들과 협연한바 있다. 디아즈는 비올리스트로 미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하고 나움부르크와 뮌헨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으며 현재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주자를 맡고있다. 이경숙은 먼저 디아즈와의 협연으로 팔랴의 ‘스페인 무곡’을,딸 콜조넨과는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들려준다.이어 콜조넨·디아즈 부부는 피아니스트 강충모,첼리스트 박상민과 함께 포레의 ‘피아노 4중주 제 1번 다단조 작품15’를 연주한다.(02)538-3200.
  • 호반·성벽길 수놓는 마임·연극축제

    대표적 지역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춘천 국제마임축제’와 ‘수원 화성(華城)국제연극제’가 26일과 28일 각각 개막한다.일부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개입으로 문화예술단체와 마찰을 빚어 파행 운영 위기에 놓여있다(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나 광주 비엔날레).이와 달리 수원·춘천은 민관의 협조로 열매를 거두고 있어 이번 축제에 쏠리는 눈길도 남다르다. 춘천은 호수의 도시.호수는 잔잔할 뿐 말이 없다.대사가 없는 ‘몸짓 장르’ 마임축제의 마당으로 제격이다.26일부터 5일 동안 이어지는 ‘무언(無言)의 잔치’는 아시아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11회를 맞는 올해엔 국내 15개팀과 프랑스 캐나다 일본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이 참가한다.주제는 ‘20세기 보내기’. 26일 물굿,길놀이 거리축제로 이어지는 전야제로 분위기를 띄운다. 27일부터 나흘 동안은 시내 4곳의 극장에서 다양한 마임공연이 있다.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롤랑 클레레와 비올랜 클라네의 ‘O씨 부부’를비롯한 국내외 유명 마임이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획 프로그램 ‘아시아적 몸짓’과 작년에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도깨비 난장’,‘호반제례’등 다양한 행사도 곁들인다. 특히 가족과 젊은이를 위한 밤샘 축제로 나누어 진행하는 ‘도깨비 난장’이 볼 만.마임과 ‘배워봅시다’코너의 1부가 끝나고 29일 밤 11시30분부터이튿날 새벽5시까지 이어지는 2부는 젊은 열기를 맘껏 터뜨린다.개그맨 주병진의 사회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 남긍호의 마임,재즈드러머 김대환,가수전인권 한영애 어어부밴드,무용의 지혜명 김소영 등이 ‘젊은 밤’을 하얗게 밝힌다. 축제위원회의 권순석 기획실장은 “예술·가족·어린이·아마추어·거리공연 등의 주제별로 극장을 지정해 원하는 작품을 골라 관람할 수 있다”면서“이번 축제를 계기로 마임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한국을 ‘아시아 마임의 메카’로 부상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0361)242-0585 수원은 성(城)의 도시.‘자연,성,인간’이라는 주제가 말하듯 성은 인간과자연을 잇는 다리다.국제연극제는 지난 96년 수원 화성(華城)을 세운지 200년을 기념하여 시작했다.축제의 산파역을 맡았던 김성열 예술감독은 “모든 공연을 무료로 개방하여 대중에게 다가가는 잔치가 수원축제의 특징”이라며 “내년부터는 ‘아트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연극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축제로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지난 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화성(華城)’의 성벽을따라 야외공연장이 이어진다. 28일 전야제는 대만 경극으로 꾸민다.이어 29일엔 창무회의 전통 무용,‘신중현과 김삿갓’의 록 콘서트,국악가수 장사익의 열창이 개막제를 수놓으며연무대 특설무대에서 9일 동안 잔치가 펼쳐진다.신중현의 무대는 30년만에갖는 라이브 공연이라 눈길을 끈다. 미국 영국 등 8개국의 팀을 불렀다.3년 동안 공들여 초청한 일본의 대표적퍼포먼스 팀 파파는 무용과 연극의 크로스 오버 형태인 ‘섬’을 공연한다. 우리 정서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동유럽의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도 참가한다.무용과 마술을 결합한 영국팀도 볼만한 작품이다. 15개팀이 이끌어 가는 거리공연은 마임 무용 재즈 마당극 클래식 연주 등다양한 장르로 진행된다.(0331)245-4587이종수기자 vielee@
  • [장애인 공직자 현주소](하)편견 다소 있지만 업무에 만족

    ‘좁은 문’을 통과해 공직에 들어온 장애인들은 자신의 업무에 만족해하는 편이다.물론 채용 때부터 장애인에 적합한 직렬에 한해 들어왔기 때문인지일하는 데 어려움은 거의 못 느낀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민간기업에서 숱하게 퇴짜맞은 경험이 있어 공직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는 것. 목발을 짚고 다니는 기능직 이모씨(36)는 “우산을 들어야 하는 비올 때 말고는 다니는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요즘 웬만한 관공서에는 경사로등이잘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단에 설치돼 있는 리프트는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김모씨(32·7급)는 “리프트를 타는 것보다 걷는 게 빨라 좀처럼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이런 경험도 있다.차를 몰고와 장애인 주차장에 세웠더니 수위가 민원인이 아니니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씨는 “아직까지 공무원 사회에서 장애인의 존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선택받은 이들은 장애 중에서도 책상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지체장애가 대부분이다. 97년말 현재 장애인 공무원 3,303명 가운데 90%(2,987명)가 팔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청각·언어장애가 118명,시각장애가 180명,정신지체가 18명이다. 따라서 장애인 공무원들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한 장애의 유형을 구분하지 말고,또 일반인과 경쟁하는 직렬이나 직급에서 성적이 우수한 장애인들을 차별하지 말 것을 최대 희망으로 꼽는다.또 하위직에 집중돼 있는 장애인들이 실력으로 승진하는 미래도 꿈꿔 본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다가 전문가 특채로 공직사회에 들어온 보건복지부조향현(曺享鉉·35·장애2급)씨는 “동료 장애인이 많이 들어오는 게 가장큰 바람”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 금호현악4중주단 오늘부터 새봄맞이 순회공연

    첼리스트 송영훈을 새 멤버로 받아들인 금호현악사중주단이 26일 대구 대덕문화전당(오후 7시 30분)을 시작으로 29일 구리시청 대강당(오후 6시 30분),3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오후 7시 30분)에서 잇달아 새봄맞이 정기공연을 갖는다. 지난달 유럽·인도 7개 도시의 순회연주회를 끝마친 직후에 갖는 공연이어서 한층 성숙한 음악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연주곡목은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세레나데’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현악 사중주 제 2번’ 베토벤 ‘현악사중주곡 제 8번 마단조’(라주모프스키 사중주곡) 등. 지방 공연은 금호사중주단이 지난해부터 서울 중심의 연주풍토에서 벗어나지방 음악계와 중앙과의 거리를 좁히고 지방 연주활동을 활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번 대구 연주회에서는 클라리넷 주자 현재건씨(경북도립 교향악단수석,성덕대 겸임교수)가 나와 베버의 ‘클라리넷 오중주곡’을 협연한다. 금호사중주단은 바이올린 김의명(한양대 교수,리더) 이순익(한양대 교수)비올라 정찬우,첼로 송영훈으로 짜여 있다.첼리스트 양성원 대신에 새로 영입된 송씨는 미국 줄리어드와 영국 북부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줄리어드와엘가 콩쿨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으며 영국 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많은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현재 핀란드의 첼리스트 알토 노라스를 사사하고 있다. 한편 비올리스트 정찬우는 이번 학기부터 교직을 그만두고 연주활동에만 전념한다.(02)758-1204姜宣任
  • 음악공연 다양해진다

    음악공연이 다양해지고 있다. 테마시리즈,요일별 상설공연 등 초보자는 물론 애호가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가 마련되고 있다.이에 따라 연주자들도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예술의 전당(02-580-1300)이 기획한 ‘한국의 아티스트’는 지난해 ‘재외 유명 아티스트 초청 시리즈’에 이어 열리는 것.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꾸미는 독주회를 비롯해 트리오,앙상블 등 다채로운 공연이 12월까지 매월 한차례씩 이어진다.‘세남자의 음악이야기’가 3월 12일 오후 8시 콘서트홀에 첫번째로 오른다.첼리스트 양성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피아니스트 문익주가 출연한다. ‘젊은 연주자 시리즈’ 첫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노미경씨로 3월 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노씨는 이화여대 음대 겸임교수로 상명여대 출강중이다. ‘초청 영재 콘서트’는 음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어린이들에게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무대.27일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첫 무대에는 서울예고 입학 예정인 김준환(첼로)과 김상영(피아노)이 출연한다. ‘유명작곡가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계속해 온 ‘베토벤 페스티벌’을 확대한 것이며 ‘청소년음악회’는 ‘악기시리즈’로 바꿔 매공연마다 악기의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을 선정,들려준다. ▒크레디아(공연기획사·02-598-8277)가 마련한 ‘스쿨클래식’은 2∼7월 계속된다.공연마다 악기·연주자·주제별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며 연주자들의해설이 곁들여져 곡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첫무대는 27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와 비올리스트 오순화,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꾸민다. ▒프로아트(공연기획사·02-545-2078)의 ‘실력있는 연주자를 찾아서’는 신예 연주자와 중견연주자중 선별된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무대.3∼11월 매월한차례씩 열린다.첫연주회는 이종욱의 클라리넷 독주회로 3월 3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요일별 상설공연은 금호문화재단(02-758-1209)의 ‘금요콘서트’와 ‘영재콘서트’(화요일),부암아트홀(02-391-9631)의 ‘토요음악회’,국악공연은 국립국악원(02-580-3130)의 초보자를 위한 토요상설무대와 무형문화재와 전수자 이수자 등이 출연하는 ‘화요상설무대’가 있다. 이밖에 세종문화회관(02-399-1516)의 토요상설무대와 (주)아남전자(02-3450-7414)가 매월 세째 토요일에 마련하는 음악감상회도 있다. 姜宣任 sunnyk@
  •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내일 예술의 전당서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바이올린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진 박의 바이올린 콘서트가 20일 오후3시,7시30분 두차례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크로스오버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유진 박은 197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8살에 줄리어드 예비음악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10살 때 웨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13살 때 링컨센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재즈의 거장 윈튼 마샬리스의 눈에 띄어 뉴욕의 재즈클럽 ‘화(Wha)’ 등에서 초청무대를 가졌으며 음반 ‘브리지’와 ‘피스’ 등을 냈다. 2년전 비올라 줄과 첼로 줄을 하나씩 덧붙여 만든 ‘여섯줄 전기 바이올린’을 들고 귀국,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유진 박은 야사 하이페츠의 ‘호라 스타카토’ 사라사테‘집시의 노래’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5번’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등 클래식음악을 비롯해 자신이 작곡한 ‘블루 스카이’ ‘록 어웨이’등 팝과 록음악을 들려준다.5인조 밴드의 연주로 노래와 랩 등도 선보인다. 클래식곡 중 일부는 전기 바이올린이 아닌 일반 바이올린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할 예정이어서 전기바이올린과 일반 바이올린의 매력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02)539-0303 姜宣任 sunnyk@
  • 굄돌-박혜숙 ‘이프’매니징디렉터

    역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history’의 어원은 ‘his story’ 즉 남자의이야기라고 한다.이는 여성이 역사 속에서 배제되어온 진상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her story’­ 여성의 역사라는 이가 수천년 동안 빠진 채 새로운천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그런 조짐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나타났다.지난해에는 스위스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나왔고 독일 녹색당은 전당대회에서 여성을 우두머리로 뽑았다.인도에서는 옛 여수상의 며느리가 또다시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라 있다.자신에 이어 여성이 대통령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탠 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여사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일하고 있고 노르웨이 수상 출신의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여사는 유엔 세계보건기구를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도 선진국,후진국 할 것 없이 많은 나라들이 걸출한 여성 정치인을배출했다.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스리랑카의 반다라나이케 모녀 총리,파키스탄의 부토 총리,니카라과의 비올레타 샤모로 대통령,프랑스의 에디트 크레송 총리,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그리고 그 유명한 영국의 마가렛 대처 총리 등. 무조건 여성을 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이 제소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풍토가 아직도 척박한 우리 실정이 답답한 것이다.남녀의 공직 동등진출을 법률로 만들려는 나라도 있다지만 여성에 대한일정비율 할당제를 역차별이라고 따지고 드는 우리 나라 남성도 적지 않다.그러나 우리 국회에 남녀가 동등수로 진출하는 일이 벌어지면 정치의 못된구태들이 일소되는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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