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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 해외 유명 프로듀서 러브콜 “팝시장서도 주목할 아티스트”

    아이디, 해외 유명 프로듀서 러브콜 “팝시장서도 주목할 아티스트”

    신예 여성 솔로 가수 아이디(Eyedi)에 대한 해외 반응이 심상치가 않다. 제프 버넷의 프로듀싱으로 화제를 모으며 핫 데뷔한 블랙뮤직 여성 솔로가수 아이디가 미국 시장에 정식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해외 유명 프로듀서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크리스 브라운, 핏불, 비오비(B.O.B) 등 미국 팝 가수들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호세 로페즈(Jose Lopez)가 신예 아이디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온 것. 호세 로페즈는 국내에서는 f(x) ‘NU 예삐오’의 프로듀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호세 로페즈는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이디의 쇼케이스 현장을 방문 후 그녀의 음악과 방향성에 대한 얘기를 듣고 “세계 팝시장에서도 주목할 아티스트”라는 극찬과 함께 호감을 보여왔고 이후 아이디의 국내 데뷔 시기와 맞물려 공동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까지 한 상황. 아이디의 소속사 측은 “최근 ‘사인(Sign)’으로 국내 데뷔를 정식으로 알린 아이디에게 호세 로페즈가 공동 작업에 대한 구체적 제안을 보내왔다. 이에 하반기 음반 작업을 위해 미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아이디는 어반, 레트로, 알앤비 등 블랙뮤직 장르를 선보이는 여성 솔로 가수로 첫 무대를 치른 ‘2016 국제 패션 문화 위크’ 현장에서 데뷔 한지 몇 일 밖에 안된 신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디어들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이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아이디는 오늘(26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출연을 시작으로 국내 첫 활동에도 나선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선 때 양심 투표하라” 크루즈 앙심 연설

    “대선 때 양심 투표하라” 크루즈 앙심 연설

    “11월 (미국 대선에서) 집에 머물지 말고 일어나 목소리를 내라. 그리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 순간 청중이 술렁거렸다. ‘우~’ 하는 야유도 쏟아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사흘째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찬조연설에 나선 경선 라이벌 테드 크루즈 텍사스 하원의원이 트럼프를 지지하기는커녕 트럼프 반대세력의 구호인 ‘양심 투표’를 강조하고 나서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주에서 온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원한다’, ‘서약을 지켜라’ 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크루즈를 비롯해 트럼프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거물 정치인 4명의 이날 행보는 엇갈렸다. ‘4인 4색’ 대응이 나오면서 전날 대선 후보 지명식으로 봉합되는 듯했던 공화당의 분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특히 크루즈는 트럼프와 경선 막판까지 경쟁했던 후보 중 한 명으로, 찬조연설자로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수용했으나 30여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각을 세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젯밤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우리는 특정 후보나 한 캠프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원칙을 지지하고 공유된 가치 아래 우리를 묶어 주며 사랑을 위해 분노를 버리는 후보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연설을 듣는 여러분은 양심껏 투표하라. 우리의 자유를 옹호하고 헌법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분이 신뢰하는 후보들에게 투표하라”며 반(反)트럼프 세력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이에 뉴욕주 대의원들이 야유를 보내며 “트럼프”를 연호하자 크루즈는 “여러분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며 맞섰다. 그때 청중석 위쪽에 트럼프가 어두운 표정으로 깜짝 나타나 앞자리로 내려와 가족 옆에 앉았다. 청중의 관심이 트럼프로 쏠릴 때 크루즈는 서둘러 연설을 마무리하고 부인 하이디와 함께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는 이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들은 뒤 그와 함께 무대에 나타나 손을 흔든 후 자리를 떴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와우, 크루즈가 야유를 받고 무대를 떠났다. 그는 서약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의 연설문을 2시간 전에 봤지만 그가 하도록 놔뒀다.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은 “크루즈가 연설하기 전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크루즈가 4년 후 대권을 노리면서 올해 대선과 2020년 대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크루즈는 당이 아닌 자신만 생각한 이기주의자로, ‘정치적 자살’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경선 라이벌 4명 중 한 명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11월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며 강한 지지를 밝혔다. 전당대회에 오지 않았으나 영상 메시지를 보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트럼프가 경제, 안보 면에서 낫다”며 트럼프 지지를 당부했다. 연설자 명단에서 아예 빠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함께 부대 행사에만 모습을 나타내며 트럼프와 거리를 뒀다. 미 언론은 “케이식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강하게 거부해 골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4명의 제각각 행보에 언론 등의 관심이 쏠리면서 펜스 주지사의 수락 연설은 존재감 없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소식통은 “오늘은 ‘펜스의 날’이어야 했는데 당내 분열만 드러낸 이례적 전당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설마가 현실로… 공화 경선 사상 최다 득표 ‘대이변’

    설마가 현실로… 공화 경선 사상 최다 득표 ‘대이변’

    지지율 3.6% 출발한 부동산 재벌 ‘막말 정치’로 13개월간 16명 제쳐 미국 정계의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16일 트럼프가 대권 도전을 공식 발표했을 때 그의 과격한 발언과 행동으로 가십거리 정도로 취급됐다. 일부 매체는 그에 관한 기사를 정치면이 아니라 연예면에 배치하겠다고도 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지난해 3월 31일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3.6%로 존재감이 약했다. 출마 선언을 한 다음 여론조사에서는 8.1%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당내 17명 가운데 6위였다. 하지만 8월 6일 공화당 첫 TV토론 이후 그의 지지율은 24.8%로 수직상승하며 당 주류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이 같은 선전은 ‘멕시코와 만리장성을 쌓는다’든지 ‘중국이 미국을 강간한다’는 등의 과격하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저소득층 유권자들의 분노를 달래며 대리만족시켜준 데서 기인한다. 트럼프는 상승세에 힘입어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도 파죽지세로 내달렸다. 트럼프가 3월 1일 13곳에서 열린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며, 이에 2위 후보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만회할 길이 없자 하차했다. 결국 당내 경선 주자 16명의 항복을 받아낸 그는 지난달 7일 끝난 마지막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훌쩍 넘긴 1441명(58.3%)을 확보했다. 득표 수는 1400만표(45.0%)로 공화당 사상 최대 득표한 대선 후보로 기록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별별영상] 귓속에 벌레 들어갔을 때 제거하는 방법은?

    [별별영상] 귓속에 벌레 들어갔을 때 제거하는 방법은?

    귓속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 물이나 오일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빼낼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한 소녀의 귀에 손전등을 비추고 물을 넣자 기다란 벌레가 기어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귓속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는 손가락이나 핀셋으로 꺼내려 하면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비춰 나오게 하거나 베이비오일, 식용유, 알코올 등을 몇 방울 떨어뜨려 벌레를 떠오르게 한 후 제거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네요. 한편 이비인후과 의사들에 따르면 고막에 구멍이 있거나 귀 발달이 덜 된 아이의 경우 오일류나 알코올을 넣게 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땐 즉시 병원에 가서 안전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영상= Abhyuday J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주와 노느라”… ‘트럼프 대관식’에 자취 감춘 거물들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에 잇따라 불참하는 당내 거물들의 핑곗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전당대회에 이들의 불참으로 ‘트럼프 대관식’의 빛이 바래면서 당내 분열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향후 당내 갈등 수습과 민주당과의 진검 승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모두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롬니 측 대변인은 “롬니는 이날 뉴햄프셔주의 여름별장에 손주들을 비롯한 36명의 대가족과 함께 휴가차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날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과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고 이들을 격려했다. 매케인 의원은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6선에 도전한다. 공화당의 로열패밀리인 부시 가문도 전당대회에 불참한다.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도 찍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부시 가문’의 전직 대통령 두 명도 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또 다른 경선 라이벌이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대회 기간에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대놓고 표출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의 수장인 케이식은 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클리블랜드를 돌며 당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케이식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너포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케이식은 오하이오주를 상처 내고 있고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공화당에서 ‘인종 다양성’을 상징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니키 할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전당대회 불참도 트럼프에게 뼈아프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등에 대한 막말로 소수 인종 사이에서 지지율이 낮다. 쿠바계 미국인 루비오는 대회장에 짧은 영상 메시지만 보낼 예정이며 인도계 미국인 할리는 대회 연사로 나와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라이언 윌리엄스는 로이터에 “거물들의 불참은 당이 경선 이후에도 여전히 깊이 분열돼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면서 “트럼프가 당을 단결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은 가족잔치·밖은 反시위… 썰렁한 ‘트럼프 출정식’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최근 낙점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명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과격시위 등을 막기 위해 전당대회장 인근에 경찰 30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속속 몰려드는 대의원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대의원들은 마지막까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뭔가 궁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 등과의 충돌에 대비, 총기를 소지하고 전대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현직 거물급 정치인들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연설자로 참석해 대선 후보를 축하하고 옹립하는 출정식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만든 당 내부의 분열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번 전당대회의 연설자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제프 라슨 공화당 전당대회 대표가 최근 발표한 60여명의 연설자 명단에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등 가족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 캠프 측근들이 주류를 이룬다. 정치권 인사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막판까지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정도다.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경선 정적이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불참을 선언했고 2012년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공화당의 분열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연사로 첫 여성 우주선 지휘관인 아일린 콜린스, 미식축구 선수 팀 니보 등이 정치권 밖 유명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8~19일 연설에 나서며 20일 대의원 투표 및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21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 첫날과 둘째날 누가 연설하느냐에 따라 차기 공화당을 이끌 정치권의 샛별이 탄생하는데 눈에 띄는 인사가 거의 없다”며 “딸 이방카 등이 연설하면서 가족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니스테러] 희생자 84명 중 어린이 10명···천진난만했던 4살 꼬마의 죽음

    [니스테러] 희생자 84명 중 어린이 10명···천진난만했던 4살 꼬마의 죽음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희생자들의 신원이 차례대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84명 중에는 어린이가 10명이나 포함돼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텔레그래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 중 최연소 사망자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온 네살 꼬마 야니스 코비오다. 아버지인 미카엘 코비오는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에 “황망하다”면서 “심장을 도려낸 것 같은 심정”이라고 절규했다. 야니스는 니스 해변에 자주 놀러 와 멱을 감거나 바다에 돌을 던지기를 즐긴 꼬마였고 이번에도 테러 발생 당일 니스에서 열린 ‘바스티유의 날’(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공휴일) 축제 나들이 계획에 누구보다 들떠 있었다. 코비오 가족은 테러가 발생할 때 미카엘의 친구 부인과 함께 니스 해변에 자리를 잡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평화롭던 축제가 ‘지옥’으로 변한 것은 밤 10시 30분쯤. 테러범의 23t짜리 대형트럭이 이들에게 돌진해올 때 미카엘은 본능적으로 아내를 붙잡아 길 밖으로 밀어냈다. 미카엘은 치여 죽을 각오까지 했으나 트럭은 다행히 10㎝차로 그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아들 걱정이 들어 미카엘은 바로 일어나 기도하는 심정으로 허겁지겁 주위를 둘러봤다. 아들 야니스는 피를 흘린 채, 조용히 누워있었다. 미카엘은 “바닥에 있는 야니스를 보는 순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지구촌을 울린 시리아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테러에 희생된 사람들 중에는 테러범과 같은 튀니지계 프랑스인 올파 벤 수아야 칼팔라(31)와 그의 네 살짜리 아들 칼리앙도 있었다. 튀니지 외교부는 테러 후 올파의 사망을 확인했으나 칼리앙은 일정 시간 실종자로 분류돼 있었다. 칼팔라의 남편은 칼리앙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병원을 헤매고 다니다가 결국 사망 사실을 현장에 파견된 심리학자들을 통해 알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형주·김세환·혜은이… 서초 스타 ‘노래 기부’

    윤형주·김세환·혜은이… 서초 스타 ‘노래 기부’

    “지역 주민 위해 매년 정기 공연” 9월 구민회관서 두 차례 콘서트 서울 서초구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문화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해 지역주민을 위한 재능기부 클럽을 만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7080세대 가수 윤형주, 김세환, 남궁옥분, 혜은이, 민해경, 권인하부터 가수 유열, MC 김승현, 성악가 김성일씨 등 9명이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합세했다. 15일 서초구에 따르면 관내에 거주하는 이들 11명은 전날 재능기부 봉사모임인 ‘서초 컬처클럽’(SCC)을 창립했다. 회장은 윤형주씨가, 부회장은 김세환씨가 맡는다. 오는 9월 26일 서초구민회관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여는 두 차례의 콘서트가 첫 활동이다. 이 공연은 같은 달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세빛섬, 예술의전당 일원 등 서초구 전역에서 열리는 ‘2016 서리풀페스티벌’의 일환이다. 히트곡으로만 꾸며도 3박 4일 공연을 해도 부족할 지경이지만, ‘두 개의 작은별’(윤형주), ‘과수원 길’(김세환), ‘감수광’(혜은이), ‘꿈을 먹는 젊은이’(남궁옥분), ‘비오는 날의 수채화’(권인하) 등등 선정해 공연한다. 서초구에 40년 가까이 터를 잡고 살아온 윤형주씨와 남궁옥분씨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조 구청장에게 “그동안 팬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같은 동네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번졌다. 윤씨는 “애향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각자 좋은 재능을 보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로 뜻을 합쳤다”면서 “이번 모임을 계기로 매년 지역 정기 공연을 하겠다”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화려한 문화예술인들이 선뜻 나서 주셔서 놀랐다”면서 “소중한 재능나눔으로 서리풀 페스티벌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6…프로그래머 추천 화제작 9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6…프로그래머 추천 화제작 9편

    장르영화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개막(21일)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BIFAN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중무장, 그 여느 때보다 화려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오후 2시 BIFAN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폐막작을 비롯한 공식 상영작 예매가 진행됐다. 오픈 직후 폐막작 ‘서울역’이 전석 매진되고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 BIFAN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BIFAN은 장르영화제 특성답게 마니아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영화제의 특성은 일반인 관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진입 장벽이기도 했다. 특히 관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대체 무엇을 봐야 할 것인가이다. 참가작은 무려 302편으로, 장르도 나라도 다양하다.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관객들을 위해 BIFAN 프로그래머들은 올해 영화제 상영 작품 가운데 꼭 봐야 할 작품 9편을 선정했다. 미주·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대륙권역별로 3편씩 추천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 시작은 익숙한 ‘아시아 영화’부터 현재 BIFAN 아시아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새로운 아시아 장르영화 발견에 힘쓰고 있는 유지선 프로그래머. 그녀가 첫 번째로 추천하는 작품은 양 차오 감독의 중국영화 <장강도>(2015)다. 제작기간만 무려 10년으로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장강도>는 삼협댐 건설로 야기된 수장마을과 과거에도 현재에도 장강을 터전으로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부르는 98일간의 진혼곡이다. 화물선 선장 까오 춘은 양쯔강 상류 부근에서 만났던 여인들이 한 명처럼 보이는 걸 알게 된 후 여인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홀연히 종적을 감춰버린 여인을 찾기 위해 그녀와 강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은 공포영화의 대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신작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2016)이다. 전직 형사이자 범죄심리학자인 타카쿠라는 6년 전 일어난 일가족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 사건의 용의자가 묘하게도 옆집 니시노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던 어느날 니시노의 딸 미오가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그 남자 우리 아빠 아니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영화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은 일본 추리문학대상 신인상을 받은 마에카와 유타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호러 거장의 연출까지 더해져 관객들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한 경쾌한 성찰이 돋보이는 나가이 아키라 감독의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이다. 죽음을 예고 받은 불치병의 우편배달부에게, 악마는 생명을 하루씩 연장하는 대신 세상에서 없앨 한 가지를 정해달라고 한다. 기묘한 제안으로 전화, 비디오 등이 하나씩 소멸되어가면서 그는 잊고 있었던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악마는 세상에서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말한다. 유명 프로듀서이자 소설가인 가와무라 겐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감동적인 스토리, 감각적인 비주얼과 톱스타들의 연기 앙상블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중남미 매력에 빠져볼래? ‘드라마·코미디·호러’ 3색 무비 BIFAN 중남미권 담당 김세윤 프로그래머. 올해에는 ‘드라마’ ‘코미디’ ‘호러’ 등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장르영화 3편을 추천했다. 첫 번째 작품은 페파 산 마르틴 감독의 칠레 성장영화 <라라>(2016)다. 올해 BIFAN에서 온 가족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추천됐다. 부모님의 이혼 뒤 갑자기 ‘두 명의 엄마’와 살게 된 열두 살 소녀 사라. 그들의 일상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는 세상의 시선 때문에 사라는 혼란스럽다. 그렇게 맞이한 사라의 열세 번째 생일, 그녀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 소녀의 성장통을 그려낸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받아 제작됐으며, 201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두 번째 작품은 세르히오 산체스 감독의 신나는 멕시코산 코믹 납치극 <사랑의 불시착>(2016)이다.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68년 멕시코, 6개월 전 실종된 운동권 여자친구 베아트리스의 행방을 알아내려 동분서주하던 주인공 미츠는 친구들과 함께 유력 대통령 후보가 탄 비행기를 납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얼떨결에 반군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신나는 코믹 납치극은 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군의 강경 대응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60-70년대 멕시코 정부의 무참한 탄압에 대한 가슴 뜨거운 풍자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작품으로는 이작 에즈반의 멕시코 호러 영화 <얼굴 없는 밤>(2015)이 추천됐다. 기발한 발상으로 오싹한 공포를 선사하는 라틴 호러의 새로운 성취라는 평이다. 어느 비오는 밤 외딴 버스터미널에 모인 8명의 사람들. 그러나 모두가 기다리는 멕시코시티행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고, 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하는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미 4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한 탁월한 이야기꾼 이작 에즈반 감독은 인간의 개성과 자유가 짓밟힌 멕시코의 어두운 현대사를 ‘얼굴 강탈’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미주유럽 최고의 화제작 3편 ‘코미디냐 웨스턴 무비냐’ BIFAN 미주·유럽 담당 김영덕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첫 번째 작품은 스페인 최고의 컬트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대작 블랙코미디 <마이 빅 나이트>(2015)이다. 샴페인이 놓인 테이블, 파티 의상을 갖춰 입은 손님들, 톱스타들이 총 출동한 화려한 버라이어티 쇼. 며칠 동안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연말 TV쇼의 녹화 현장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점점 미쳐가는 스타와 엑스트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냈다. 두 번째 작품은 JT 몰너 감독의 영화 <무법자와 천사들>(2016)이다.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을 피해 한 가족의 집으로 피신한 냉혈한 무법자 무리들. 아무 죄 없는 가족의 집을 피신처로 삼으며 예기치 않은 피의 복수가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70년대 웨스턴의 부조리한 세상이 남성들의 무대였다면, JT 몰너 감독의 <무법자와 천사들>의 주인공은 여성들이다. 특히 거장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딸 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았다.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폭력의 뒤엉킴 속에서 여성들은 무법 세상의 천사가 되어 화끈하고도 아찔하게 피에 젖은 모습으로 총구를 겨눈다. 마지막 작품은 감독 플로리안 다비드 피츠의 코미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날>(2016)이다. 태평한 암환자 베노와 변덕스런 폐섬유증 환자 안디는 요양원에서 처음 만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찾아 아프리카로 자살여행을 떠난다. 정반대 성격으로 여행 내내 옥신각신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빠르고 경쾌한 호흡으로 그려지며 아기자기한 웃음을 자아낸다. 서로를 깊숙이 이해하고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가슴 따뜻한 대중적인 코미디. 베노 역의 독일 배우 플로리안 다비드 핏츠는 시나리오와 연기, 연출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큐레이션팀 sn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아름다움의 본질에 다가서다…제주 문화 명소 본태박물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아름다움의 본질에 다가서다…제주 문화 명소 본태박물관

      제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검은 돌과 짙푸른 바다를 보고, 드넓은 초지와 이름모를 오름을 오르고,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을 걷다가 싱싱한 특산물을 즐기는 일정을 떠올린다. 요즘은 여기에 문화가 보태졌다. 제주도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들어서 여행 중 전시와 공연,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수준을 따지자면 천차만별이다. 왜 이런 아름다운 곳에 이런 흉한 것들을 들여 놓았는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부터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곳까지 천차만별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록남로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후자의 경우이다.  본태박물관은 2012년 11월 개관해 이제 겨우 4년이 채 안되는 박물관이지만 소장품의 수준이나 건축물, 전시, 교육 등 운영면에서 제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으로 빚어낸 수준 높은 전시,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풍경 등 3박자가 어우러진 빼어난 문화공간은 제주의 숨은 진주같은 곳이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산방산과 남쪽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중산간지역인지라 잦은 안개 때문에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것은 쉽지않다. 이것 또한 본태박물관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우리 생활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인과 나누고,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는 게 이 박물관의 컨셉이다. 전통과 현대라는 사뭇 다른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비결은 ‘본태(本態)’라는 이 박물관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사물 본래의 모습이 지닌 아름다움에 주목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된다.  본태박물관의 설립은 40여년전부터 시작된 이행자(73) 본태박물관 고문의 골동품 수집에서 시작됐다.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로, 현대가의 며느리로 쉽지않은 삶을 살았던 이 고문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장안평이나 인사동에 나가 옛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이제는 박물관이 그에게 삶의 전부가 됐다.  “처음엔 장롱과 목가구를 모으기 시작하다가 모아둘 공간이 부족해서 소반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모양도 아름답고 크기별로 모아서 겹쳐서 보관하면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 하나둘씩 모았죠. 그 후엔 붉은 자수공예품과 장신구, 소박한 보자기도 모으게 됐지요. 민속 공예품을 수집하는 덕분에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어요.”  본태박물관이 짧은 시간에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비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1941~)의 설계로 건축된 박물관 건물의 아름다움을 들 수 있다. 안도 타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로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의 베네세 하우스와 지추미술관(200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 컨템퍼러리뮤지엄(2007년) 등 전 세계에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하는 그의 건축은 순수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물에 빛과 물을 건축 요소로 끌어들여 자연과의 통합을 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태박물관에는 제주의 자연과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주에 박물관을 만들고, 안도에게 설계를 맡기는 것은 순전히 이 고문의 생각이었다. 이 고문은 “나오시마에 지추미술관이 생기고 얼마 안 돼서 그곳을 방문했을 때 안도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에 큰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박물관을 짓는다면 제주도에 안도의 설계로 짓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회고했다. 몇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다가 IMF 때문에 중단된 후에도 박물관 건립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강하게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안도는 이 고문을 베네치아의 푼타델라도가나 오프닝에 초대했다. 푼타델라도가나는 300년전에 지어진 베네치아의 세관 건물로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현대미술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은 안도는 고풍스러운 건물의 외관과 목재로 이뤄진 천정은 그대로 둔채 노출 콘크리트로 전시공간을 멋지게 만들어냈다. 이 고문의 푼타델라도가나 방문을 계기로 박물관 설계가 급물살을 탔다.  안도는 본태박물관 설계를 하면서 제주의 대지에 순응하면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박물관은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고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삼각과 긴 사각 마당을 가진 두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두 개의 ‘L’자형 건물은 동질감을 가지면서 단의 높이 차를 두고 만나 다양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일월석(日月石) 담이 두개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박물관은 원래 고급 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의 생태공원 내 연못 옆에 지을 계획이었지만 단지 주민들의 반대로 바깥 쪽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 고문은 “반대가 극심해서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해 지고 자연과 더 가까워 지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면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아서 선조들이 살아온 문화를 보고 배우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1~4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으로 구성된다. 1관에는 전통 한옥 공간에서 사용됐던 조선시대의 공예품이 고르게 전시돼 있다. 2층부터 1층까지 이어지는 개방된 공간에 장식미술의 결정체인 목가구, 다양한 소반, 옛 여인들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놓은 자수와 장신구, 보자기 등 전통 수공예품, 담백한 도자기, 전통복식 등 삶을 이루고 풍요롭게 했던 아름다운 옛 물건들이 차례로 펼쳐진다. 소박함과 화려함, 단정함과 파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우리 수공예품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관의 현대미술 컬렉션도 수준급이다. 1층에는 20세기 현대조각의 새 장을 연 안소니 카로의 ‘물결’, 대담한 색상과 특유의 컷아웃 기법으로 유명한 팝아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불타는 입술’, 이브 클라인의 ‘블루 YBK’, 페르낭 레제의 ‘건설 노동자’, 살바도르 달리의 ‘늘어진 시계’ 등ㅇ이 소장품이다. 2층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본태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특별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 다음으로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창호문으로 사방을 장식하고 맞은 편 벽면에는 한국의 모시조각보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래스를 설치한 ‘명상의 방’으로 이어진다. 3관은 점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의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상설전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쿠사마의 시그니쳐 작품 노란 호박 외에 특수 거울과 조명이 설치된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이 환상적인 예술적 체험을 맛보게 한다. 4관에서는 선조들이 피안으로 가는 길에 동반했던 꽃상여와 꼭두 등 우리 옛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통 장례관련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제주의 나무로 가꿔진 조각공원에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유포리아(희열)’, 자우메 플렌사의 ‘어린아이의 영혼’, 로트르 클라인-모콰이의 ‘집시’가 설치돼 있다.  제주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나치 히틀러, 독일로 교황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나치 히틀러, 독일로 교황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교황청 기관지 격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나치의 SS친위대가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재위 1939~1958)를 독일로 납치해가려는 작전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사실 히틀러의 교황 납치와 관련된 소문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교황이 히틀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교황의 비서이자 훗날 뒤를 이어 바오로 6세 교황이 되는 조반니 몬티니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으로부터 히틀러의 교황 납치 첩보를 듣게 된다. 이에 그는 1944년 1월 말 혹은 2월 초 교황을 알현해 이 사실을 알리고, 교황을 유서깊은 바티칸 도서관으로 피신시켰다. 이렇게 나치의 눈을 피한 교황은 2~3일 간 이곳에 숨어 지냈으며, 연합군 공수부대가 구조를 위해 로마 교외에 낙하산을 타고 도착하면서 피신은 끝났다. 당시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하려 했던 이유는 나치의 세계지배 계획에 교황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치 대원 40%가 카톨릭 신자인 점도 히틀러에게는 골칫거리였다. 히틀러는 궁극적으로는 기독교를 말살해 자신의 국가사회주의를 세계의 새 종교로 삼을 계획도 세웠다. 과거의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히틀러가 교황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은 1943년 경으로 당시 전황은 나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11년 전 발행된 이탈리아의 로마가톨릭주교회 기관지 '아베니레'에도 이같은 기사가 실린 바 있다. 당시 신문은 교황 납치를 위한 암호명 '라바트 작전’은 1943년 계획됐으며 이듬해 히틀러는 SS장성인 칼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에게 이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점령군 고위 책임자였던 볼프는 히틀러의 명령을 어기고 교황을 비밀리에 알현한 후 납치 음모를 알려 결국 납치 작전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히틀러, 당시 교황 독일로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히틀러, 당시 교황 독일로 납치 시도했다가 실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교황청 기관지 격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나치의 SS친위대가 당시 교황이었던 비오 12세(재위 1939~1958)를 독일로 납치해가려는 작전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사실 히틀러의 교황 납치와 관련된 소문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교황이 히틀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교황의 비서이자 훗날 뒤를 이어 바오로 6세 교황이 되는 조반니 몬티니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으로부터 히틀러의 교황 납치 첩보를 듣게 된다. 이에 그는 1944년 1월 말 혹은 2월 초 교황을 알현해 이 사실을 알리고, 교황을 유서깊은 바티칸 도서관으로 피신시켰다. 이렇게 나치의 눈을 피한 교황은 2~3일 간 이곳에 숨어 지냈으며, 연합군 공수부대가 구조를 위해 로마 교외에 낙하산을 타고 도착하면서 피신은 끝났다. 당시 히틀러가 교황을 납치하려 했던 이유는 나치의 세계지배 계획에 교황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치 대원 40%가 카톨릭 신자인 점도 히틀러에게는 골칫거리였다. 히틀러는 궁극적으로는 기독교를 말살해 자신의 국가사회주의를 세계의 새 종교로 삼을 계획도 세웠다. 과거의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히틀러가 교황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은 1943년 경으로 당시 전황은 나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11년 전 발행된 이탈리아의 로마가톨릭주교회 기관지 '아베니레'에도 이같은 기사가 실린 바 있다. 당시 신문은 교황 납치를 위한 암호명 '라바트 작전’은 1943년 계획됐으며 이듬해 히틀러는 SS장성인 칼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에게 이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점령군 고위 책임자였던 볼프는 히틀러의 명령을 어기고 교황을 비밀리에 알현한 후 납치 음모를 알려 결국 납치 작전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자의 비밀’ 이선구, 첫방송 독려 영상+비하인드 스틸 공개 “신선한 마스크”

    ‘여자의 비밀’ 이선구, 첫방송 독려 영상+비하인드 스틸 공개 “신선한 마스크”

    배우 이선구가 오늘 첫방송 되는 드라마 ‘여자의 비밀’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오늘 베일을 벗는 KBS2 새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에서 신선한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 이선구가 공식 SNS를 통해 첫방송 응원 영상과 함께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본방 사수 독려 영상에서 이선구는 “안녕하세요 ‘여자의 비밀’에서 ‘오동수’ 역을 맡은 배우 이선구입니다. 6월 27일 저녁 7시 50분 KBS 2TV 첫방송 많이 봐주세요”라고 인사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히,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앞으로 드라마에서 선보일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더욱 궁금하게 해 이목을 끈다. 또한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에는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여자의 비밀’ 제작발표회를 기다리고 있는 이선구의 남다른 비율과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극중 이선구는 호위무사처럼 묵묵히 한 여자를 지키는 일편단심 캐릭터 ‘오동수’ 역을 맡았다. 희대의 악녀로 등장하는 채서린 역을 맡은 김윤서의 기사 겸 경호원으로 그녀의 삶에 유일한 도피처가 되어주는 동시에 비밀의 키를 손에 쥔 핵심인물이다. 다부진 체격에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오동수는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인생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거는 인물로, 이번 드라마에서 이선구는 처절하리만치 눈물겨운 사랑과 매서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새로운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여자의 비밀’을 통해 공중파 안방극장에 신고식을 치르는 이선구는 꾸준히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로, 연극을 비롯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창수’ 등 장르를 불문한 다수의 영화를 통해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기대주. 이선구의 소속사 bob스타컴퍼니(비오비스타컴퍼니) 측은 “연극무대와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이선구 배우의 변신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이선구 배우가 극중 분하는 ‘오동수’는 따뜻한 인간미와 날카로운 매력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 만큼, 이선구 배우의 다채로운 매력 또한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KBS2 ‘여자의 비밀’은 아버지의 복수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던 여자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늘 오후 7시 5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bob스타컴퍼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캐나다서 1.3kg 드론 추락해…여성 목뼈 부러져

    캐나다서 1.3kg 드론 추락해…여성 목뼈 부러져

    비행 중인 드론이 사람 머리 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결국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 캐나다 퀘벡 주의 한 야외행사 촬영 중인 DJI 팬텀3 드론이 스테파니 크레뉴(Stéphanie Creignou·38)란 여성의 머리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1.3kg DJI 팬텀3 드론은 행사장 위를 비행 중이었으며 사고 장면은 행사 주최 측에서 항공촬영을 의뢰한 VTOL-X 드론스의 드론에 의해 고스란히 포착됐다. 영상에는 군중이 모여있는 트럭 옆에 남편 에릭 데자르댕(Eric Desjardins)과 있던 크레뉴 머리 위로 하얀색 드론이 떨어지고 드론에 맞은 그녀가 기절해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돼 있다. 사고 직후 크레뉴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경추(목뼈)를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VTOL-X의 플라비오 마틴코프스티(Flavio Martincowski) 대표는 “추락한 드론을 조종한 로제 튀르콧(Rosaire Turcotte)씨가 드론 조종 가이드라인을 지켜서 비행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드론은 군중과 너무 가까이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튀르콧씨에게도 이러한 부분을 지적했지만 그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소에 너무 낮게 비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다. 사고를 낸 튀르콧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면서 “안정적으로 드론을 조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락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조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는 드론에 의한 또 다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드론 사용 규칙 위반을 철저히 조사 중이며 사고를 당한 크레뉴는 현재 드론을 조종했던 튀르콧씨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사진·영상= VTOL-X Drones Inc.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588쪽/2만 8000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대재앙으로 참혹한 종말을 맞은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 그 폼페이에 대한 거대 인식은 ‘일순간의 종말’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처럼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선 대부분 ‘순간의 종말’이 강조된다. 하지만 많게는 3만명까지 살았다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시체는 1100구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에 많은 이들이 빠져나갔음을 보여준다. 화산 폭발로 모두가 한꺼번에 최후를 맞았다는 통념과 다르다. 실제로 지진 등 전조증상이 숱하게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들이 전해진다. 이 책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고전학자가, 알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이른바 ‘폼페이 역설’에 천착해 쓴 것이다. 로마 뒷골목을 탐색하듯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져낸 폼페이의 감춰진 모습들이 생생하다. 그 역설의 단초들이 통념과 달리 세밀하게 풀어져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화산 폭발 당시의 참혹상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폼페이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18세기 중반 이후 발굴, 복원된 유골과 유물들의 모습은 끔찍함 그대로다. 출산이 임박했던 만삭의 여인, 해골이 돼서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남녀, 기둥에 묶여 있는 개…. 책의 특장은 생활 속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도로며 거리, 주택 같은 인프라를 중심으로 당대의 정치, 경제, 음식, 오락, 목욕, 종교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세밀한 묘사는 책의 도처에 풀어진다. 저자는 “고대 로마인과 그들의 생활을 폼페이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방직공 수케수스는 이리스라는 술집 아가씨를 사랑하지만 이리스는 수케수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네.’ 어느 집 벽에 새겨진 낙서에서 만난 폼페이 남자의 안타까운 짝사랑이다. 여관방 침대에 소변을 보곤 오히려 주인을 탓하는 뻔뻔한 투숙객도 등장한다. “침대에 오줌 지린 사람은 나야. 아니라고 거짓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렇지만 방에 요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그 생활상을 파헤쳐 건져낸 폼페이의 역설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인구에 비해 희생자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 많은 시민들이 도피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은잔에 새겨진 “쾌락이야말로 인생의 목표다”라는 문구를 보자. 폼페이 사람들이 흥청망청 살았을 것으로 곡해되지만 실제 쾌락의 향유는 상류층만의 몫이었다. 대부분의 서민은 빵과 올리브, 채소를 주로 먹었을 뿐 만찬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대형 목욕탕에서의 목욕은 극빈자를 빼곤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평등의 여가문화였다. 그런가 하면 휴일마다 대형 원형경기장에서 열렸던 싸움에 등장하는 맹수는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았고 이국적인 동물도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폼페이 원형경기장의 싸움은 ‘어린이 동물원’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역사학에서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글쓰기는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그 글쓰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들이 도드라진다. 폼페이는 두 번 죽었다는 점이다. 화산 폭발로 인한 멸망과 후대의 훼손이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폼페이의 유명 주택과 주요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전후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에 유적지에 기승했던 도둑과 공공기물 파괴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관광객들이 죽음의 과정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 주민의 삶이 끔찍한 재앙의 그림자에 가려졌다”는 저자는 인간의 엿보기 습성과 엽기적 관심으로 평가절하된 폼페이의 삶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폼페이는 복잡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도 많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도 많다는 사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운빨로맨스’ 류준열, 황정음 키스신 암시? “9부에선 비가 안 와요”

    ‘운빨로맨스’ 류준열, 황정음 키스신 암시? “9부에선 비가 안 와요”

    류준열이 황정음, 이청아, 이수혁 등 ‘운빨로맨스’ 배우들과 함께 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류준열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비오는 곳도 있겠지만 9부에서는 비가 안 와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운빨로맨스’의 주역인 류준열, 황정음, 이청아, 이수혁이 풀밭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운빨로맨스’ 촬영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운빨로맨스’에서는 제수호(류준열 분)와 심보늬(황정음 분)가 첫 키스를 나누며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당신의 사랑에 질문하는 영화 ‘헝그리 하트’ 예고편

    당신의 사랑에 질문하는 영화 ‘헝그리 하트’ 예고편

    아담 드라이버와 알바 로르와처가 출연한 ‘헝그리 하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헝그리 하트’는 첫눈에 반한 남녀가 사랑 방식의 차이로 불안전한 사랑의 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아담 드라이버와 ‘아이 엠 러브’의 알바 로르와처 출연이 눈길을 모은다. 공개된 예고편은 뉴욕의 좁은 화장실에서 첫눈에 반한 주드와 미나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이내 ‘이 사랑 영원할까’라고 묻는 카피는 이들의 위기를 예상케 한다. 뉴욕을 터전으로 살아온 주드와 달리 이탈리아에서 온 미나의 마음은 공허로 채워지고 있던 것. 서로 다른 심리 상태는 결국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투영되고, 두 사람은 점차 상대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으로 전개되는 예고편 후반부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암시하듯 ‘이 사랑 맞는 걸까’라는 속마음을 담은 카피로 이 사랑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 또 ‘인생은 아름다워’로 제71회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한 음악감독 니콜라 피오바니의 독특한 음악과 ‘몽상가들’의 촬영감독 파비오 치안체티의 과감한 카메라 앵글은 더욱 감각적이고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기대케 한다. “사랑과 집착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는 ‘헝그리 하트’는 오는 6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12분. 사진 영상=찬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지카 백신 박차… 새달 첫 임상시험

    한국과 미국의 제약사가 이르면 다음달 지카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 시험을 실시한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실험에서 면역 효과를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치료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이노비오 제약은 2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카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초기 단계의 백신 임상 시험을 허가받았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실험에는 이노비오와 백신 연구를 함께 진행해 온 한국 제약사 진원생명과학도 참여한다. 조셉 김 이노비오 대표는 “우리는 수주 내로 첫 번째 실험을 하고 연말까지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오와 진원생명과학 공동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지카 DNA백신 GLS 5700의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평가하는 실험에 들어간다.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GLS 5700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에게서 지카바이러스 예방에 필요한 강력한 항체 반응과 지카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T세포의 면역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의 첫 과제는 원숭이뿐 아니라 인체가 백신을 잘 수용하는지 입증하는 것이다. 안전성이 입증되더라도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을 거쳐야 하기에 실제 백신 개발을 완료하려면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프로야구] 선발 또 와르르… 한화, NC 연승 제물되나

    [프로야구] 선발 또 와르르… 한화, NC 연승 제물되나

    15연승 질주 중인 NC와 3연전 바닥 탈출을 눈앞에 뒀던 꼴찌 한화가 시즌 중반 최대 위기에 처했다. 선발진 붕괴로 촉발됐던 초반 연패 ‘악령’이 되살아날 조짐인 데다 15연승의 ‘매드 다이노스’ NC와 정면충돌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달 말부터 3주간 14승 4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주 5경기에서 1승 4패로 기세가 꺾였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20일 현재 선두 두산에 무려 21경기, 5위 LG에 4.5경기, 9위 kt에 1경기 차로 뒤졌다. 최근 한화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탈꼴찌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한화는 어렵사리 안정세를 찾아가던 선발진에 다시 큰 구멍이 생겼다. 에이스 로저스가 온전치 않은 데다 이태양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마지막 등판했던 마에스트리도 1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무의미해졌다. 송은범, 장민재, 윤규진이 버티지만 힘이 부친다. 한화 선발진의 지난주 5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1.45에 달했다. 특히 장민재 연투가 논란을 불렀다. 그는 지난 14일 kt전에 나서 2와 3분의1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3일 뒤 넥센전에서 마에스트리가 부진하자 1회 등판해 4와 3분의1이닝 동안 투구수 84개를 기록했다. 게다가 하루 휴식 뒤 19일 넥센전에 박정진에 이어 2회 나서 1이닝 42개 공을 뿌렸다. 선발 붕괴로 인한 고육책이나 ‘무리수’라는 지적이 높다. 선발진 부진은 이 같은 무리한 마운드 운용을 낳고 이는 곧바로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기 일쑤다. 선발진 붕괴가 총체적 난국으로 번졌던 시즌 초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게다가 한화는 이번 주 창원에서 무시무시한 NC와 주중 3연전(21~23일)을 치른다. 현재 한화의 흐트러진 전력과 NC의 기세에 견주면 한화가 NC 연승 행진에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로 근소하게 뒤졌다. 하지만 상황은 사뭇 달라졌다. NC는 6월 단 한 차례 패배 없이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SK가 2009~10년 세운 최다 22연승마저 갈아치울 기세다. NC는 1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52, 팀 타율 .327의 투타 조화를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15경기에서 경기당 8.4점을 뽑는 파괴력이 무섭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잇는 ‘나테이박’은 시즌 59홈런 228타점을 합작하는 엄청난 힘을 뽐내고 있다. 3연전 첫 머리에서 선발로 나서는 한화 송은범의 어깨가 무겁다. 한편 한화는 부진한 마에스트리 대신 우완 정통파 파비오 카스티요(27·도미니카공화국)와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클린턴, 공직자·기업인 등 후보…‘진보 총아’ 워런 등 여성도 물망 트럼프, 경선 맞수 정치인 거론…페일린 0순위지만 호감도 낮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관심은 이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쏠리고 있다. 대선 사상 역대 최고인 수준인 두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추고 백악관 입성을 도울 역량 있는 러닝메이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대규모 선거 캠프와 자문단 등에서 보듯 다양하고 폭넓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클린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뿐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에게도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여성 러닝메이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으로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물망에 오른다. 그는 “클린턴이 중도로 우클릭하면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으로는 ‘진보의 총아’이자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꼽힌다. 워런 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거론되나 워런 의원이나 샌더스 의원은 중도층의 표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선거전문가는 “워런과 샌더스는 개성이 강해 부통령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하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은 소수계 유권자들을 공약할 수 있어 좋은 카드로 꼽힌다. 대통령이 되려면 꼭 승리해야 하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주를 붙잡기 위해 진보 성향인 셰러드 브라운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손을 잡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흑인인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당내 인기가 높은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을 비롯해 팀 케인·마크 워너 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은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인기 많은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이름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비해 부통령 후보군이 넓지 않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4~5명의 정치인 중에서 선택할 계획”이라며 “옛 (경선) 경쟁자가 적어도 1명 포함돼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경선 맞수 가운데 우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눈길이 쏠린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중도층 포용이 그의 장점을 꼽힌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의사 벤 칼슨,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도 거론되는데 크리스티 주지사는 법무장관에 더 관심이 많고, 루비오 의원은 이미 고사했다. 여성으로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첫손에 꼽히지만, 트럼프만큼 비호감이라 좋은 카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때 가장 유력한 러닝메이트였으나 최근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비난 막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스스로 후보군에서 빠져나갔다는 관측이다.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한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과 밥 코커 테네시 상원의원 등이 외교·안보 경험이 풍부해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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