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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시 중대장 이대용씨의 회고:「내가 겪은 6·25」중

    ◎낙동강서 대반격… 두달 뒤 압록강 진격/“남북통일 축원” 강물 담은 수통 이 대통령에/국경 도착 이틀 만에 “중공군 침입”… 후퇴 명령 1950년 6월28일. 북한 공산군이 남침을 개시한 지 불과 4일 만에 수도 서울은 적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공산군은 빠른 속도로 남으로 물밀듯이 쳐들어왔다. 무방비상태의 국군은 후퇴를 거듭해야만 했다. 서부전선의 아군 방어선을 조정하기 위해 중부전선의 제6사단을 남으로 철수시키는 육군본부의 작전명령은 계속해서 하달되고 있었다. 내가 지휘하는 제7연대 제1중대는 홍천의 삼마치고개,원주의 신림고개에서 남진하는 북한 공산군을 맞아 공방전을 전개한 끝에 적의 장갑차 5대를 파괴하거나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저들의 뛰어난 화력에는 어쩔 수 없었기에 결국 7월4일에는 전국과 멀리 떨어진 충주로 이동해야 했다. 우리가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피란민들의 행렬은 홍수를 이루며 지나갔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제7연대 제1대대장 김용배 소령은 이렇게 탄식했다. 『군인된 몸으로 송구스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군. 우리 연대 작전과에 있던 여자 타자수가 조금 전에 이 앞을 지나갔어. 춘천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모양이야. 그래도 짐보따리를 짊어지고 있어 정말 피란민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군. 그저 죄송할 따름이야』 그의 얼굴 표정은 군인의 국가에 대한 책임,국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착잡한 심정으로 충주농업학교 교실에서 하룻밤을 지낸 나는 7월5일 아침 일찍이 제1대대 제1중대장으로 부대를 지휘하여 음성으로 이동했다. 기름고개를 향하여 북쪽으로 전진하던 중 마침 북쪽에서 내려오던 북한 공산군과 조우하게 됐다. 전투가 시작됐다. 아군의 사기는 그런대로 중천하여 그들을 격파했다. 기름고개를 넘어서자 적군이 줄지어 다가왔다. 우리 부대는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해 적 대부대를 깨끗이 섬멸하고 계속 전진했다. 이때 나는 적탄에 맞고 쓰러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내 몸 아홉군데에 총알이 박혔다. 중상중에 중상을 입은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살아났나는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헐렁한 팬츠 하나만 걸친 채 담요에 둘둘 싸여 야전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워낙 부상이 심해 결국 부산에 있는 제5육군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4층에 있는 중환자실에 눕혀졌다. 대소변도 받아내는 형편이었다. 의정부가 고향이라는 간호장교 최 소위가 이를 맡아 해냈다. 입원 3일 만에 군의관 이경룡 대위의 집도로 수술이 시작됐다. 내 몸에 박힌 직사 포탄조각을 여러 개 빼냈다. 수술 후의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했다. 그때마다 간호장교 최 소위는 지극한 정성으로 나를 돌봤다. 고맙기 그지없었다. 나이팅게일의 정신이 아무리 투철하다 해도 최 소위의 헌신은 참으로 감사했다. 먼훗날 그녀가 수녀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까닭없이 그리고 한없이 가슴에 와닿는 그 무엇이 있었다. 내가 제5육군병원을 떠난 것은 입원한 지 달포가 더 지난 8월24일이었다. 다시 나는 제7연대 제1대대 후방지휘소로 갔다. 8월26일 저녁 제6사단 지휘소에는 적의 박격포탄이 비오듯 날아왔다. 신령역 부근에도 적의 박격포탄이 무수히 떨어졌다. 북한 공산당이 낙동강 교두보의 일각을 뚫고 화산 일대를 점령한 뒤 퍼붓는 포탄들이었다. 제6사단장 김종오 준장은 제7연대 제1대대를 연대에서 빼내 사단직할로 하여 화산의 적을 공격케 했다. 이때 나는 제7연대 제1중대장으로 복귀하여 화산지구 탈환임무를 맡았다. 제1중대장으로 복귀해보니 내가 병원에 있었던 50여 일 동안에 중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내가 부상을 당할 때 함께 적군과 싸웠던 소대장들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제1소대장 한도선 중위는 내가 제1중대를 떠나자 나의 후임이 되어 중대를 지휘했으나 문경새재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 후임으로 제2소대장 강구석 중위가 중대장이 되었으나 그는 곧 부상을 입어 후방으로 빠져나갔고 다시 그 후임으로 제3소대장 손종구 소위는 낙동강전투에서 가슴에 적탄을 맞고 후송 도중 숨을 거뒀다고 했다. 그 다음에는 제1중대에 장교가 한 명도 없어서 중대 선임하사관 이한직 상사가 중대장대행이 되어 부대를 지휘,전투를 했으나 또한 낙동강전투에서 전사했다. 다시 그 후임으로 제1중대장에 부임한 도진환소위는 내가 중대장으로 복귀하면서 제1소대장이 되었으나 며칠 후 화산전투에서 전사했다. 2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중에 제7연대 제1중대는 4명의 중대장이 전사하고 1명의 중대장이 중상을 입는 손실을 가져왔다. 세계 전쟁 역사상 불과 2개월 동안에 4명의 중대장이 전사한 예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1개 중대에서 중대장들의 소모가 이렇게 격심했으나 사병들의 소모는 말할 수 없이 대단했다. 이는 또 한국전쟁 기간중 가장 치열했던 격전기간은 1950년 6월부터 그해 9월 중순까지의 기간이었음을 입증해주는 전사자 통계숫자의 일부이기도 하다. 화산 옛 성터 일대에서 숨박히는 격전 끝에 우리는 북진을 시작했다. 문경 원주 홍천 춘천 화천 김화 평강 복계 세포 회양 원산 양덕 성천 순천 개천 희천 회목동 고장 초산을 거쳐 압록강변 신도장마을에 우리 제1중대를 선두로 제7연대 제1대대가 도착한 것은 1950년 10월26일 하오 2시15분이었다. 만주에 연결된 뗏목다리 위에는 수백 명의 피란민들이 가득히 차 있었다. 이미 만주로 건너간 수백 명은 줄지어 중국 마을 통천구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초산읍에 본부를 두고 재편을 시도하던 북한 공산군 제8사단은 사단장 오백룡 지휘하에 주로 위원읍 방향으로 도주하고 있었다. 제7연대 제1대대 장병들은 모두 만주땅을 바라보면서 감개무량해했다. 제1대대장 김용배 중령의 지시로 나는 남북통일을 축원하며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내는 압록강 물을 수통에 떴다. 그리고 제1대대에 배속되어 있는 57㎜ 대전차포 철갑탄으로 만주와 연결되어 있는 뗏목다리를 끊어버렸다. 강물에 군화를 적시고 손도 씻다가 하오 4시경 압록강에 먼저 도착한 제1중대를 제외하고 제1대대 전병력은 약 10리 서남쪽에 있는 초산읍으로 내려갔다. 나는 이장원 소위가 지휘하는 제1소대를 신도장분주소(경찰지서) 일대에 배치하여 위원읍으로 통하는 자동차도로를 차단한 뒤 만주로 건너가는 뗏목다리를 화력으로 엄호케 했다. 김덕출 소위가 지휘하는 제2소대는 제1소대 좌일선에 연결하여 강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며 강기슭에 길게 배치하고 박상호 상사가 지휘하는 제3소대는 제2소대에 연결되어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며 강 기슭에 배치했다. 중대 선임장교 직책을 겸하고 있는 서근석 소위의 화기소대 본부와 제1중대 본부는 제2소대지역내에 위치시켰다. 결국 제7연대 제1중대는 강건너 중국대륙을 바라보며 약 1천6백m에 달하는 거리에 늘어서서 국경 경비임무에 들어갔다. 1910년 8월29일. 격변하는 세계정세에는 눈을 감은 채 나라 안에서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권력싸움에 눈이 멀던 우리 조상들. 병들고 무력해질 대로 무력해진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왜놈들에게 나라를 뺏기고 국경 경비의 권리를 그들에게 넘겨준 35년간,그 후 남북한 화합을 못 하고 이념의 갈등을 겪으면서 국토가 양단되어 5년,통틀어 40년의 세월을 한을 안은 채 고통 속에서 지내야만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통의 족쇄가 풀리는 첫날이다. 남북을 통일한 배달의 남아들이 압록강 국경선에서 타국땅을 바라보며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가슴은 감격에 벅찰 수밖에 없었다. 고요한 국경선에서 또 하룻밤을 자고 나니10월28일이 되었다. 이날 하오 5시경 초산읍에 있는 제1대대 본부로부터 제1중대에 다음과 같은 청천벽력과 같은 작전명령이 하달됐다. 『온정일대에서 제2연대가 중국군에게 패하여 후퇴중에 있다. 이를 구출하기 위하여 제1대대는 연대의 일부로서 온정으로 남하한다. 제1중대는 10월28일 하오 7시 초산읍에 집결하라』
  • “막바지 표몰이”… 광역선거 시·도별 판세 분석

    ◎“부동표에 달렸다”… 안개속 혼전/「제1당」 놓고 예측불허의 각축전 양상/서울/민자,농촌서 호조… 위성도시선 3파전/경기/여·야,영·호남 판세 뚜렷… 교두보 구축 안간힘/충청·강원,여권 강세속 무소속 맹추격 작전/대전선 무소속 선전… 민자,과반수 확보 관심사로 광역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고 각 선거구별로 2차 유세가 대부분 끝남에 따라 지역별 대세가 드러나고 있다. 여야 정당의 자체분석과 현지 직접취재 등을 통해 지역별 막판 판세를 정밀 점검해본다. ○여,강남지역서 고전 ▷서울◁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백중접전 선거구가 많고 부동층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것으로 관측돼 쉽사리 선거결과를 예측키 힘든 곳. 그러나 종로·용산·중구 등에서는 민자당이 「완전승리」를 노리고 있을 만큼 여권 우세 분위기이며 중랑·도봉에서는 신민당 후보가 휠씬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 서울을 강남북으로 가를 때 강남에서 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북은 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으며 특히 호남 출신 인구가 밀집된 관악·성북·노원·마포 등에서 신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 서초·강남·강동지역에서는 민자·민주 후보간 또는 무소속까지 가세해 2파전,3파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민자·신민 양당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 민자당 분석으로는 전체 1백32개 선거구 중 민자 우세 40,백중우세 28,백중열세 44,열세 20여 곳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민은 35∼40개 선거구,민주당은 20개 선거구에서 확실한 우세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50여 곳의 민자·신민 대결 선거구와 20여 곳의 민자·민주·무소속간 접전 선거구 등 70여 백중지역에서 부동표의 향방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판날 것으로 전망. 현상황에서는 1백32개 중 민자 60∼70개,신민 40개 내외,민주 15개 내외,무소속이 5개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1번지」 대접전 서울의 정치1번지 종로지역 3개 선거구에서는 이종찬 의원의 탄탄한 지역관리 덕분에 민자당 3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영호 전 체육장관(1선거구),김찬회 전 산림청장(2 〃) 등 거물급 후보들은 야당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3선거구에서는 민자·신민 후보의 접전양상. 용산은 민자당 우세가 가장 확실한 지역이며 특히 3선거구의 민자당 후보인 이금룡씨가 우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 민자당이 전체와 무관하게 자존심을 걸고 있는 지역은 가수 이선희가 민자당으로 출마한 마포3선거구. 이 지역은 호남 유권자가 많은 데다 민자당 탈당 무소속 이장우 후보가 여당표를 잠식하고 있어 신민당의 이남범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전망. 서울의 새 정치중심지로 대두한 강남1,서초1·2선거구에서는 민자·민주 후보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고 서초3선거구에서는 이정환(민자) 양창병(민주) 김상조(무소속) 후보가,강남2선거구에서는 이병수(민자) 김정욱(무소속) 서정윤(〃) 후보 등 각각 3파전 양상. 노원1선거구는 신민당과 친야 무소속이,송파3과 성북3선거구는 민주당과 무소속이 경합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민자 후보 열세지역. ○야권 단일후보 선전 ▷인천·경기◁ 27개 의석을 놓고여야 및 무소속 후보자들이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지역은 각 후보들이 부동표 흡수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은 그 동안 공천과정에서 이탈했던 조직을 재결합,백중지구와 열세지역에 대한 물적·인적 지원을 하고 있고 야권도 공장밀집 및 아파트밀집지대를 중심으로 막바지 바람일으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자당은 현재 27개 선거구에서 우세 10개 지구,백중 10개,열세 7개 지구로 분석하고 백중지구 중점지원체제를 갖추고 부동표 흡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단이 몰려 있어 백중지역으로 꼽고 있는 북구1 북구4 동구1 서구3 남구7지구와 아파트가 밀집된 남동구2·3지구,북부5지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각 후보 사무실을 순회하며 최종선거전략을 지시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25명의 단일후보를 낸 야당은 공장과 아파트밀집지역에서 분 야권바람을 더욱 부풀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야권은 우세 7개 지구(신민 3·민주 3·민중 1),백중 8개 열세 10개 지구로 분석하고 8개백중지구를 자당 승리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3곳서 우열 드러나 1백17석의 의석을 놓고 모두 3백81명의 후보가 나선 경기지역은 73개 선거구에서 당락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으며 나머지 44개 지역에선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며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현재 민자당 53,신민당 6,민주당 4,무소속 10명 정도는 당선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44개 의석을 놓고 도시지역에서는 민자·신민·민주당의 3파전,농촌지역은 민자당과 무소속의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민자당은 무투표당선지구 3곳을 포함,53석을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있으며 백중세인 40여 개 지역 중 수원·하남·광주·군포·고양 등지의 14∼15개 선거구에서는 민자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신민당은 80명의 후보 중 성남·부천·광명·안산 등 서울과 가까운 대도시에서의 강세를 몰아 우세 15,백중 30,나머지는 선전중이거나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65명의 후보 가운데 우세 18∼19,백중 22∼23개 지역으로 보고 백중지역에 집중지원을 벌이고 있다. 후보 숫자에서 민자당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1백7명)은 민자 후보 전원이 교체된 하남·광주의 6개 선거구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밖의 농촌지역에서 민자당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최고의 경쟁률 ▷충청·강원◁ 민자·신민·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현재까지의 여론과 자체분석에 따라 우세·백중세·약세지역으로 분류,막바지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4.7 대 1로 전국 최대의 경쟁지역인 대전은 무소속 후보의 대거 출마로 12∼15개 지역의 판도가 제대로 잡혀지지 않은 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은 23개 선거구 가운데 우세 16,백중세 5,열세 2개 지구로 발표하고 있으나 무소속 후보들이 12∼15개 지역에서 강세 또는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민자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관심거리다. 대전에 비해 여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충남은 민자당이 35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무소속은 10여 개 선거구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신민·민주당은 4∼5군데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충북 7개구서 접전 충북의 경우 38개 전 선거구 중에 민자당이 25석의 당선을 장담하고 있으나 청주·음성·제천의 1개,충주·괴산의 2개 등 7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고,옥천·단양 각 1개 등 2개 선거구에서는 신민당 후보와,청주·보은·음성 각 1개 지역씩 3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무소속 후보들과 3파전을 벌이고 있어 당선안정권에 든 곳은 12∼13개 지역,우세지역이 10∼12개 지역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강원도는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민자당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54개 선거구에서 춘천시 1·2선거구를 비롯,원주 3,강릉 3,태백 1·2 속초 2선거구 등 10여 개 선거구에서 야당과 무소속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유력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민자당 후보들이 의외로 고전하는 지구가 4∼5개 지구에 이르고 있다. ○공천후유증 속앓이 ▷호남·제주◁ 신민당의 홈그라운드인 광주·전남은 이번 선거에서도 신민당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신민당은 광주시 23개 선거구 중 정책적으로 공천을 하지 않은 4개 선거구를 제외한 19곳에서 독주하고 있으며 전남지역 73석 중 미공천지역인 목포 제2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싹쓸이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과 신민당 내부의 공천후유증 등 내홍으로 동광양시 제2선거구 등 전남도내 4∼8개 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가 의외로 선전,신민당 일색의 바람에 일단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자당은 도내 50개 선거구에 공천,최소한 10석 정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지난 대통령 및 국회의원선거 때와는 달리 세를 얻고 있지만 막판 여론의 향배가 목표달성의 관건이며 신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은 지역도 친야 무소속이 우세한 광주지역은 득표율을 25∼30%로 올린다는 전략이다. ○신민 90% 이상 기대 전북 역시 민자·민중·민주·무소속 후보들이 「연두색바람」을 얼마만큼 잠재우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민당은 지난 13대 총선 때보다는 바람이 다소 약하지만 전체 52개 도의원 자리의 80%인 40석 정도는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주·군산·이리 등 6개 시지역에서는 90% 이상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측은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신민당 의원들이 수서비리사건 등과 관련돼 구속됐거나 치명타를 입은 지역 등 24개 지역이 우세 내지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신민당 공천탈락자가 공천관련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선거구와 야권표를 잠식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전주 제3선거구 고창2선거구 등에서는 야권표가 갈려 여권고정표를 지키고 중산층 부동표만 흡수하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 17개 선거구 중 무투표당선지역인 북제주군 제2선거구(당선예정자 장정언·민자)와 남제주군 제2선거구(〃 양금석·〃)를 제외한 15개 선거구에서 당초 3분의2 선은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민자당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의 추격전에 밀려 제주시 4·5·7선거구와 서귀포시 3선거구,북제주군 3·4선거구,남제주군 3선거구 등 반타작도 안 되는 7개 선거구에서 다소 우세를 비오고 있다. 9명의 후보를 낸 신민당의 경우는 제주시 제1선거구에서만 근소한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민자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백중지역으로 섣불리 우위를 점칠 수 없을 정도이다. ○민주·무소속 대공세 ▷대구·경북◁ 28개 선거구에 모두 97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대구는 전반적으로 여당성이 우세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 민자·민주당 후보의 대결과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28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낸 민자당은 현재 우세 10,열세 3∼,백중세 14∼15개 선거구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은 선거구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4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확실한 우세지역 2개,백중세 2개로 분석하고 최악의 상태라도 2석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수성4선거구 ▲중구3선거구 ▲북구4선거구 등을 절대우세지역으로 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지막 바람몰이 작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신민당은 9명의 후보를 냈으나 차기대권전에 대비해 영남권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지역은 87개 선거구에 민자당 87명,신민당 23명,민주당 40명,민중당 6명,무소속 73명 등 2백29명이 출마,2.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역시 민자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은 상주시 제1선거구 등 43개 선거구에서 크게 앞서고 있으며 청도권 제2선거구 등 24개 선거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24개 선거구에선 민자당과 무소속 입후보자들이 막바지 부동표 흡수와 고정표 지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직을 앞세운 민자당이 유리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영천군 제2선거구 등 10개 선거구에선 민자당 후보자들이 무소속 또는 민주당 입후보자들에게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산시 제1선거구와 문경군 제2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자를 앞서고 있어 민주당의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신민당 후보자의 당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 중 10여 명의 당선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민자 “22석 우세” 분석 ▷부산·경남◁ 부산지역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여당인 민자당 표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3당통합 이후 처음 정당후보자를 내세운 때문에 부산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민자당은 김영삼 대표의 영향력과 당조직을 앞세워 인물을 보완했기 때문에 안정권 22명과 20여 개 백중지역에서 절반만 64∼70% 선인 32∼35석은 무난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초 30석의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안정권 2∼3명을 포함,전체 의석의 10% 선 정도의 당선자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신민당은 지역여건 탓으로 당선자를 내기보다는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무소속후보는 84명 대부분이 여야 공천탈락자들로 10여 명이 당선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도시서 강세 89명을 뽑는 경남지역은 민자당 후보들의 우세 속에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신민당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민자당은 이미 단독출마한 3명과 상대후보 사퇴로 1명 등 4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자당 후보들은 농촌지역에서는 대체로 우세한 반면 공단지역인 창원·마산·울산 등 대도시 선거구 20여 개와 공천후유증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10여 개 선거구 등 30여 개 선거구는 백중세이거나 열세지역인 것으로 평가,전체의 70% 수준인 60∼65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민당은 23명이 등록,4∼5명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56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창원·마산·울산 등 대도시에서 20명 정도 당선을 목표로 젊은층을 상대로 민주당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착실하게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편 전체등록자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자들은 기존정당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도시에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10석 내외는 무난하리라는 것이 중론.
  • 망명 20년·타계 16년만에 오서 유해 환국(특파원코너)

    ◎헝가리 민주투사 민젠티 재조명 활발/공산당에 저항… 교황 권유로 출국/성직 뺏긴 채 고국 민주화에 헌신 동구의 민주화에 1940년대 헝가리 대주교였던 요셉 민젠티의 생애와 역할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논란이 최근 활발히 일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민젠티 대주교의 유해가 지난주 망명지였던 오스트리아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그의 고향인 에첼콤 주교좌 성당 묘지에 안장되면서 불붙고 있다. 대주교의 안장식에는 천주교 고위성직자들은 물론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제의 아들인 합스브르크가의 오토 왕세자를 비롯,헝가리의 괸츠 대통령,오스트리아의 아로이스 모크 외무장관,헝가리의 게자 예전스키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모크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민젠티 대주교의 안장식이 거행되는 오늘은 헝가리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대장정에 오르는 역사적인 기념일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국민들도 민젠티 대주교 유해의 환국이 헝가리가 진정으로 공산주의의 잔재를 훌훌 털고 「성경에 충실한 국가」가 되는 시발이라며 환영했다. 민젠티 대주교를 둘러싼 논쟁은 그가 1949년 공산정권하의 인민재판에서 종신형을 언도받았던 사실 자체보다는 공산정권에 의해 연출된 선전극인 재판을 근거로 25년 뒤 교황 바오로6세가 그를 성직에서 물러나게 한 결정과 이에 대한 가톨릭교계의 소극적인 대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교황의 조치가 옳았는가 아니면 공산정권의 학정과 싸우다 오스트리아로 망명길에 올랐던 추기경이 옳았는가이다. 공산 헝가리 정권에 대해 협력을 거부하고 완강한 저항을 몸으로 실천했던 민젠티 대주교는 이로 인해 60년대 들어 공산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던 바티칸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됐다. 민젠티 대주교는 45년 비오12세 교황 때 헝가리 에첼콤 대주교로 피명,최고의 성직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뒤인 48년 12월26일 공산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돼 6주 후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되는 몸이 되었다. 56년 헝가리 반공의거가 일어나자 헝가리 당국은 민심수습을 위해 대주교를 6일 동안 석방했으나 민중봉기는 유혈진압으로 끝났고 진압이 끝날 즈음 대주교는 소련군의 도움을 받아 헝가리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15년 동안을 그곳에서 보냈다. 헝가리 정부는 교황청을 통해 끈질기게 민젠티 대주교의 출국을 요구했으며 대주교는 마침내 교황청의 권유를 받아들여 헝가리를 떠났다. 대주교는 망명중에도 헝가리의 상황이 국민들의 생활과 종교적 믿음에 역행하고 있음을 계속 지적했으며 헝가리 국민들에게 민주화 의식을 심어주려 애를 썼다. 대주교는 75년 5월6일 83세를 일기로 타계,망명지에 묻혔다가 16년 만에 비로소 그가 평생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온 자유헝가리로 말없이 환국을 한 것이다.
  • “페놀두산” 오명씻기 포석/박용곤회장 퇴진… 정수창씨 영입 언저리

    ◎오너→전문경영인 바통 인계 “1호”/「집단운영」 지속… 새 회장 역할엔 한계/일부선 과도기간 지나면 박 전회장 복귀 점치기도 2차례에 걸친 「페놀누출」사건으로 두산그룹은 회장이 바뀌는 등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22일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24일 오너회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 동안 경제계에 각종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따른 수습책으로 오너가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공언을 한 적은 자주 있었지만 회장직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재계는 「비오너체제」로 출발하는 두산그룹의 장래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4년동안 회장 역임 ○…신임 정수창 두산그룹 회장은 이번에 물러난 박용곤 회장에 앞서 지난 77년부터 4년 동안 그룹 회장을 맡은 바 있는 대표적인 두산맨이며 대한상의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원로 경영인. 선대 박두병 회장의 경성고상(현 서울대 경영대학) 9년 후배인 정 회장은45년 동양맥주 전신인 「소화기린맥주」에 입사한 이래 60년대 후반 삼성그룹에 잠시 몸담았을 뿐,40여년 동안 두산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나 5공 출범 당시 입법회의의원을 지낸 관계로 5공 청문회에 출석한 뒤로는 두산그룹에서 운영하는 연강학술재단 이사직만을 맡은 채 거의 은퇴한 상태로 지냈다. 박용곤 전 회장 형제들도 그의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선친을 대하듯 예의를 지켜왔다고. ○…「비오너 회장」의 취임으로 두산그룹의 경영형태가 바뀔 것이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 우선 정 회장이 오너측과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72세의 고령이어서 적극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 더구나 기존의 그룹 운영이 박용곤 회장,박용오 그룹부회장,박용성 동양맥주 부회장 겸 그룹기획 실장 등 3형제의 집단운영체제로 유지돼왔기 때문에 신임 정 회장의 역할이 크지 않으리라는 것. 박 전 회장은 그룹 총수직에 있었다고는 하나 대외적인 일은 박용오 부회장이,그룹내의 일은 박용성 기획실장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정수창 회장 체제」가 잠정적인 것으로 보고 과도기간이 끝나면 박 전 회장이 다시 등장하거나 용오·용성 형제 가운데 새 회장이 나올 것으로 점치기도. ○경영형태 안 바뀔듯 ○…박 전 회장은 이날 상오 긴급소집된 사장단회의에서 자신의 사퇴와 후임 회장에 정 회장을 임명했음을 통보. 박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 회장들이 쌓아놓은 그룹이미지를 자신의 대에서 그르친 데 대해 비감한 심정을 토로하고 정 회장을 맞아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당부. 또 신임 정 회장도 『최선을 다하자』는 짧은 말로 취임사를 대신,회의는 10분여 만에 끝났다고. 한편 박 전 회장은 지난 22일 「제2차 페놀사고」가 터지자 즉시 사퇴를 결심하고 정 회장과 후임 회장 문제를 논의했다는 후문. ○…박 전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룹 일은 물론 일체의 사회활동에서 손을 뗄 것으로 주위에서는 전망. 박 전 회장은 성격이 비사교적인 편이어서 평소에도 외부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박 전 회장은 현재 대한상의 및 능률협회 부회장,전경련 이사 등을 맡고 있는데 이들 경제단체 직책을 유지할지도 관심사. ○비오너체제에 관심 ○…재계는 박 전 회장의 사퇴와 정 회장의 등장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눈치. 그 동안 사회에 큰 물의를 빚은 경제사건들이 터지더라도 오너회장이 물러나는 일은 없었기 때문. 지난 67년 「한비사건」이 터졌을 때도 당시 이병철 삼성물산 회장(당시는 그룹회장제가 없었음) 겸 한국비료 사장은 한국비료 사장직에서만 물러나고 물산 회장직은 유지했다. 이 회장은 경영권을 장남인 맹희씨(당시 삼성물산 부사장)에게 넘긴다고 발표했지만 70년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경영 전면에 다시 나섰다. 또 최근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한보그룹도 현재 그룹 회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정태수 전 회장의 3남인 보근씨가 부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 「신문의 날」이 기쁜 여주지국 배달원 박명자·성춘복씨

    ◎서울신문 안고 새벽을 달리는 의자매/“보람 만큼 꿈도 영글어요”/2년 동안 배달사고 전무… “억순이” 별명/“암자 지어 무의탁 노인들 모시는 게 꿈”/집에 돌아가면 어엿한 분식점 주인으로 날마다 새벽 4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일터로 나가는 독신 의자매가 있다. 보통사람들은 모두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세상소식을 보다 빨리,보다 널리 알리는 보람에 피곤함도 모른다.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리에 있는 서울신문 여주지국 여성신문배달원 박명자씨(34)와 성춘복씨(33). 지난 83년부터 의자매를 맺고 지국에서 1백여m 떨어진 집에서 함께 사는 이들이 지국에 온 신문을 받아들고 독자들에게 돌리러 나서는 시간은 새벽 5시쯤. 박씨는 지국에서 내준 오토바이에 3백여 부를 싣고,성씨는 메는 가방에 1백 여부를 넣고 어둠이 깔린 새벽길을 달린다. 아무래도 시골읍이라 독자들의 집이 띄엄띄엄 있게 마련인 데다 신문을 한부 한부 정성스레 대문 밑에 밀어넣고 지국으로 돌아오면 어느틈에 1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누어3천 여부를 배달하고 있는 여주지국에서 두 사람의 배달구역은 2개 구역. 오토바이를 탄 박씨는 여주읍 외곽지역을,발로 뛰는 성씨는 여주읍내 중앙통지역을 맡고 있다. 지국사무실에서 잠시 쉴 때까진 이들은 신문배달원이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가면 어엿한 분식점 주인들이 된다. 비록 세를 낸 것이긴 하나 분석점을 경영하는 두 사람이 신문배달을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10월. 분식점에 자주 들르던 지국 여직원에게서 『사람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배달원이 됐다. 처음에는 여성이어서 좀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이들에겐 남다른 꿈이 있었기에 『한푼이라도 더 벌자』는 각오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조용한 산골에 암자를 하나 지어 무의탁 할아버지 몇 분을 모셔다 약초를 재배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 두 사람의 꿈이다. 물론 암자를 지을 조용한 산도 이미 잡아뒀다. 이들은 모두가 독실한 불교신자로 지난 83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박씨가 성씨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열린 한 불교단체모임에 참석했다가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기가 투합해 함께 살게 됐다. 『장마철이나 비오는 날이 배달하기가 가장 어려워요. 신문이 비에 젖는 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니까요』 또 한 여름날 새벽엔 건물 지하실의 구독자들에게 배달하는 것도 고역이라고 했다. 지하실 계단에는 흔히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잠을 자기 일쑤여서 깜짝깜짝 놀라곤 하기 대문이다. 그러나 때론 예기치 않던 작은 부수입도 생긴다. 그 동안 억척같이 모은 사업자금(?)은 고스란히 예금돼 있다. 처음에는 35살이 될 때까지 꿈을 이뤄보려 했지만 아직 저축액이 모자라 꿈의 실현을 몇 년 더 늦추고 있다. 박씨는 그 꿈 때문에 평생에 그 흔한 파마도 단 한번밖에 못해 봤고 성씨 또한 20대 초반 뒤로는 좋은 옷 한 벌 사 입지 않았다. 물론 신문배달에도 더없이 성실해 보통사람 같으면 한달에 서너건씩은 있게 마련인 배달사고조차 아직 단 한 번도 내지 않았다. 두 사람에 대해 최정락 지국장(36)은 『학생배달원을 두고 있을 때만 해도 매일 새벽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나오게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고마워하며 『두 분의 성실성에 감명받아 미혼여성배달원 한 명을 더 채용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좁은 시골읍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자존심 때문에 배달일을 기피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막상 일해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에도 좋고 일을 마치면 시간도 많이 생긴다』고 신문배달의 즐거움을 말했다. 최 지국장은 『여주군청에 다니는 공무원 한 분도 우리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고 귀띔하고는 『그분도 지금은 술도 덜 마시고 일찍 귀가하게 되고 건강도 좋아져 처음에는 극력 반대하던 부인이 요즈음엔 더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고 말했다.
  • 미 해병,「노르망디」이후 최대 상륙작전

    ◎함포지원속 순식간에 방어선 돌파/이라크군 “우왕좌왕”… 2개 사단 궤멸/쿠웨이트 전격진격 르포 다국적군이 육해공 3면에서 입체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전격적인 지상공격을 감행했던 24일 미 해병대는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후 최대의 상륙작전을 벌였다. 수천명의 미 해병대 병사들은 전함들의 함포사격과 공중지원을 받아가며 쿠웨이트 해안에 상륙,순식간에 이라크군의 첫 방어선을 돌파했다. 이들은 미약한 이라크군의 저항으로 손쉽게 방어망을 뚫고 2시간만에 쿠웨이트지역 35마일 지점까지 물밀듯 들어갈 수 있었다. 세계최강의 미 해병대는 상륙직후 지뢰지대를 만나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하는 경미한 피해를 입었지만 해안을 방어하는 이라크 군에게는 궤멸적 타격을 가했다. 이라크군은 오합지졸과 같았으며 이들은 상륙하는 해병대 병력에게는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 사기가 크게 떨어진듯한 이라크군들은 방어선이 뚫리자 많은 수가 항복했으며 그 숫자는 순식간에 1천5백여명으로 늘어났다. 화학전에 대비한 방호복을갖추고 탱크를 앞세운채 진격해 들어가던 미 해병 선봉대는 한순간 화학가스를 탐지,잔뜩 긴장했으나 이것이 지뢰지대에 매설됐던 소량의 화학지뢰에 불과해 미군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상륙작전에 선봉역할을 담당한 미해병 제1사단과 제2사단은 상륙직후 각기 진격방향을 달리해 제1사단은 쿠웨이트 남부해안 서쪽을,제2사단은 쿠웨이트 남부해안 동쪽을 각각 공략했다. 쿠웨이트 남부해안에 상륙한 미 해병대는 상륙후 30분만에 지뢰매설지역과 철조망 장애물지역을 만났지만 집중포격으로 이를 제거하고 진격을 거듭,곧이어 1㎞에 걸친 첫 이라크 방어선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라크 방어망은 너무도 허술했으며 저항이 미약해 손쉽게 돌파했다. 첫 방어선을 파상공격으로 손쉽게 처리한 해병대는 연이어 이라크군 2개 사단이 지키고 있는 제2방어선에 직면했으나 여기에서도 이라크군의 저항은 미미했다. 7㎞에 달하는 2번째 방어선은 처음보다는 다소 저항이 있었지만 이라크군들은 산발적인 응시만을 시도할 뿐 적극적인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상륙부대를 근접지원하는 코브라헬기와 미 전폭기들의 공격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우왕좌왕했으며 해병 특전사병력과 타격대병력이 공수투입되자 자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군 역시 이 과정에서 3대의 탱크를 잃었으며 AV­8B해리어기가 격추되기도 했다. 이라크는 이미 묻어둔 50만개의 지뢰 가운데에는 화학지뢰 등도 있었지만 이날 교전중에는 화학탄이나 화학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미 해병대는 상륙후 2시간이 지나면서 공격대열을 6렬종대로 갖춰 또다시 나타난 지뢰지대를 통과했으며 모래장벽을 만날때면 수㎞에 걸쳐 1렬종대 대형을 유지했다. 선봉대 병력들이 장애물과 적들의 저항을 진압하며 진격하면 그뒤를 따르던 지원부대는 탄약과 보급물자를 싣고 보급로를 유지했으며 투항하는 이라크군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자 이들 포로를 후방으로 이송하는 호송차량의 행렬은 꼬리를 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해병대는 쿠웨이트 깊숙한 곳까지 진격할 수 있었지만 진격이 계속됨에 따라 이라크군의 저항도 점차 거세졌다.진격을 막기위한 이라크의 야포공격은 횟수가 증가되기 시작했고 장애물지역을 통과하는 미군의 시간은 점차 더디어져 갔다. 이라크군이 불지른 쿠웨이트 남서쪽에 위치한 움 카디르유전에선 엄청난 연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비오듯 쏟아지는 다국적군의 지원사격이 시계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였다. ◎다국적군,공화국수비대 탱크 공격/걸프전 25일 상황 ▷상오4시11분◁ 미테랑불 대통령,지상전이 기대한 것보다 잘되어 나가고 있다고 논평. ▷상오10시55분◁ 이스라엘군 대변인,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 ▷하오1시◁ 이라크,이스라엘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 ▷하오3시2분◁ 사우디 라디오방송,다국적군은 쿠웨이트시 입성준비를 완료했다고 보도. ▷하오4시50분◁ 사우디주둔 미군 사령부,지상전 하룻동안 이라크군 1만4천여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발표. ▷하오5시5분◁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아랍인들에게 시위 슬로건대신 행동으로 다국적군에 대항하도록 촉구. ▷하오5시46분◁ 다국적군 조종사,이라크의 공화국 수비대 탱크들이 다국적군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발표. ▷하오10시22분◁ 서방군 소식통,다국적군 전투기들이 다국적군으로 향하고 있는 이라크탱크를 공격했다고 발표.
  • 외풍의식,“비오너 유임” 공감/전경련,유 회장 재추대 배경

    ◎재벌들,“교체 미루자” 상호묵계/2세 총수들,부회장 진출할듯 유창순 전경련 회장이 차기회장에 재추대됨에 따라 전경련은 당분간 현재의 「비오너」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유회장은 지난달 31일 호텔신라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회장직을 계속 맡아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자 이를 결국 수락했다. 이에따라 「재계의 총리」라고 불리는 전경련 차기회장직을 놓고 벌어졌던 논란은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임회장 선출과 관련,재계에서 활발히 제기됐던 체질개선 또는 세대교체 움직임에 대해서는 명백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앞으로도 불씨가 재연될 소지를 안고 있다. 회장단 회의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럭기금성그룹 회장 등 재계 원로들은 유회장이 그동안 전경련을 무리없이 이끈데다 전경련 회장직은 연임하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들어 유회장에게 유임을 강력히 권유했다. 또 앞으로는 회장단이 전경련 업무를 적극 돕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유회장은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을 추천했고 최회장이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특수신분을 내세워 고사하자 유회장도 「어쩔 수 없이」 연임을 수락했다는 것. 회의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경제계와 전경련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표현으로 유회장의 유임에 만족을 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 및 고문단 가운데 13명이 참석했는데 그동안 유회장 연임에 반대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2세 총수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경련 차기회장 선출은 그동안 재계의 세대교체 논의와 맞물려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유회장 자신이 지난해 중반 이후 사퇴의사를 자주 밝혔고 최근에는 후임으로 최종현회장을 직접 거명하기도 해 회장선출에 혼선을 빚어왔다. 유회장이 연임을 고사할 뜻을 비춘 것은 취임초부터 「비오너회장이기 때문에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던데다 자신을 추대한 원로들의 지지도 기대에 못미쳤던 것이 큰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2세 총수들간에 새회장 선출 움직임마저 벌어지자 회장직에 회의를 느꼈으리라는 것. 이처럼고사의 뜻을 비췄던 유회장이 단기간에 유임으로 마음을 돌린데 대해 재계에서는 권한행사와 관련해 원로들의 「보장」이 있었으리라고 보고 있다. 그 하나로 유회장에게 부회장 선출권한을 전면 위임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재계에서는 유회장의 유임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첫째 유회장을 대신할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는 점을 든다. 차기회장의 재임기간인 93년 2월까지는 지자제선거·총선·대통령선거 등 정치권의 행사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재계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의 외풍을 신경써야 할 입장이며 이에따라 선뜻 회장직을 맡으려는 인사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재벌간에 견제가 심해 섣불리 회장직을 다른 그룹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속셈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유창순회장 체제로 이어질 전경련의 성격에 대해서는 일단 과도기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재계는 그동안 창업주들을 중심으로 한 원로들 위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2세 총수들의 반발이 지난해부터 가시화되면서 몇년안에 새대교체가 불가피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경련 회장직 선출을 놓고도 2세들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거론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 신·구 세대간에 정면충돌의 조짐도 보인바 있다. 그러나 이번의 유회장 연임결정은 양쪽이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유회장은 제2기 체제를 이끌면서 2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원로와 2세그룹 사이의 중개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2세들의 전경련 참여는 부회장 선출에서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다.
  • “화냐 전이냐”… 각국 특파원의 예진

    ◎“이미 전쟁 시작… 미 공격 가능성 90%”/“이라크군 사기 저하,쿠데타 있을수도”/“미,밀어붙이기·후퇴 모두 「어려운 선택」”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철군시한이 도래함에 따라 페르시아만에서 과연 전쟁이 발발할 것이냐의 여부가 전세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쟁이냐 평화냐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요르단에 특파된 세계각국 기자들의 시각을 살펴본다. ◇장 프랑소와 크링크봐르(프랑스·FR3TV 특파원)=페르시아만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 엄청난 군사력을 이미 투입한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이나 후세인 모두 이제까지의 입장에서 후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딱 한가지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 방법은 후세인이 평화를 원하고 이란과의 8년 전쟁에 지친 국민들을 또다시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는 명분을 내세워 다소 궁색하기는 하지만 쿠웨이트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방법이나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철군시한 직후 가능한 빠른 시기에 미국이 공격할 가능성이 90% 이상 된다고본다. ◇유키마사 오카모토(강본행정·일본 아사히신문 니코시아특파원)=전쟁 발발 여부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화·전 여부의 결정권은 미국이 쥐고 있고 미국의 무력사용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이 이라크의 철군을 유도하기 위해 마치 전쟁이 불가피한 것처럼 보이도록 행동해 왔다. 이라크의 유화적인 이니셔티브가 가능하겠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의 공격은 1월16일 새벽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1주 정도는 연기가 가능하겠지만 미국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 이상 연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파비오 바베이리(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지 특파원)=전쟁 발발 여부를 말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으로 갈지 평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 이성이 이길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만 인류 역사에서는 때때로 이성이 무시된 적이 많다. 평화를 희망한다. ◇나셰 알란지(쿠웨이트 알카바스신문 특파원·런던발행)=이라크의 전력은 미국에 비해 형편없고 전쟁이날 경우 인류에 엄청난 비극이 초래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쟁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이라크군의 사기가 매우 저하돼있기 때문에 상당수 이라크 병력의 백기투항이나 쿠데타도 있음직하다. ◇유에 치우(구악·타이완 TV특파원)=전쟁가능성은 아직도 반반이다. 후세인·케야르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미뤄볼 때 전쟁가능성이 훨씬 높아져가고 있다. ◇조 란덴(노르웨이 다그블라데트신문 특파원)=화·전여부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대 관건은 미국이 이라크의 팔레스타인문제 연계주장을 수용하느냐 여부다.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고려해볼 때 미국이 물러서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으로 밀어붙이기에도 부담이 너무 크다.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다.
  • 유창순 전경련회장 연임귀띔 받았나/기자간담 내용을 짚어보면

    ◎고사의 뜻 언급없고 재계 원로들도 지지/2세 재벌총수들의 반발무마가 “변수”로 비오너체제의 지속이냐,아니면 오너체제로의 복귀냐. 내년 2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유창순 전경련회장의 퇴임 내지는 연임을 놓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회장이 13일 고사 대신 연임의 뜻을 완곡히 비췄다. ○…유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회장선임은 회원사가 합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이며 아직 거취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회장은 고사의 뜻은 일체 언급치 않아 연임의사를 간접 표명. 또 최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관훈토론에서 유회장의 연임을 톤높게 지지한데 이어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박용학 대농그룹 회장 등 재계 원로들도 유회장의 연임을 바라고 있어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회장 선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 그러나 이같은 재계원로들의 지지에도 불구,유회장이 이날 『원로들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세대교체론과 관련해 후임자를 원로들에게 천거해 놓고 있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퇴임할 뜻도 피력했다. 이와 관련,유회장은 최근 세대교체론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을 두고 『대통령과 사돈이라고 해서 회장을 맡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는 재계의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자신의 연임의사를 누그러 뜨리기 위한 겸양지덕으로 해석된다. ○…이같이 유회장 연임은 올해 부동산매각 때 재계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에도 전경련이 지향해 나갈 장기구도 및 성격에 비춰볼때 유회장이 적임자라는 대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전경련이 더이상 재계의 이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추기관으로 성장한 만큼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공익기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 특히 내년도에는 수출부진 등 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지고 지자제실시로 인한 자금부담 및 혼란이 우려돼 중립적 위치에 있는 유회장의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게 중평. 유회장의 이같은 시각은 올해 업계최대의 이슈인 부동산매각조치와 관련,『5·8조치가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을사들인 일부기업을 제재하려는 기본방향은 옳다』고 밝힌 「국가이익부합론」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나 유회장은 부동산매각대상 선정 및 방법에 있어 당국과의 이견이 있어 이를 건의,시정토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회장의 연임체제는 국가발전의 전제하에 재계이익을 조화시키는 선에서 체질개선의 틀을 잡아갈 전망. 여기에는 오너복귀론을 주장하고 있는 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과 1.5세 또는 2세재벌총수들의 반발을 무마,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가 변수이다. 또 앞으로 계속 닥칠 지방의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적지 않은 정치자금 모금부담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느냐도 유회장의 새로운 역할이 될 것이다. ○…유회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미 재계원로들로부터 연임에 대한 확실한 귀띔을 받았다는 설이 유력하다. 유회장이 이날 격주로 열리는 단체장회의를 통해 임기문제를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 유회장체제의 유지는 원로그룹과 2세재벌그룹간의 묘한 이해에 따른 어부지리라는 설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정회장을 중심으로한 원로들이 아직 나이와 연륜이 짧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대통령사돈인 최회장 보다는 비오너인 유회장을 재계의 얼굴마담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비원로 총수들은 유회장시대를 원로시대의 끝막음으로 하고 차기회장은 누가되든 신진 총수중에서 나와야 되겠다는 생각이 결국 유회장의 유임이 선택된 듯 하다.
  • 가수 김현식씨

    「비오는날의 수채화」로 널리 알려진 언더그라운드 가수 김현식씨(34)가 1일 하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 자택에서 간경화증으로 사망했다. 발인은 3일 상오 연락처 795­5512
  • 이번 수상은 뜻밖의 일/스페인어 문학의 개가

    【뉴욕 로이터 연합】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멕시코 작가 옥타비오 파스(76)는 이번 수상의 영예는 스페인어권 문학의 개가이며 실로 뜻밖이었다고 첫 수상소감을 밝혔다.
  •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멕시코시인 옥타비오 파스

    【스톡홀름 로이터 UPI 연합】 올해 노벨문학상은 멕시코의 시인겸 수필가인 옥타비오 파스(76)가 타게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1일 발표했다. 노벨문학상이 멕시코인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림원의 스투레 알렌 사무총장은 문학상 수상자 발표에서 파스의 시와 에세이들이 멕시코와 멕시코인들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미적 지성과 인류애적 일관성으로 특징지워지는 폭넓은 시각을 겸비한 감동적인 작품들』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파스의 작품중 큰 점수를 딴 것은 돌에 새겨진 아즈텍 문명의 대형 태양력 유물을 묘사한 57년작 시인 태양의 돌(SUN STONE)라고 밝히면서 그의 작품들이 『묘사가 곤란한 인류문화의 결실을 훌륭히 그려냈으며 콜룸부스 이전의 인디안문명과 스페인 정복자들,서구 모더니즘을 소재로 다뤄왔다』고 말했다. 지난 1914년 멕시코 시티의 스페인 가계에서 태어난 파스는 커다란 서재를 갖추고 있던 조부의 영향으로 어렸을때부터 문학에 심취해 왔으며 25년간 외교관으로서 각국 대사관에서 일해왔다.
  • 노벨문학상 옥타비오 파스의 생애와 작품세계

    시각적 언어로 폭넓은 세계관 표현/20여년 외교관생활… 동양문학서 영향받아/“인간의 실존』에 관심,초현실주의 수법 구사 금세기 중남미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중의 한사람인 옥타비오 파스는 스웨던 한림원이 그의 노벨상 수상결정과 함께 밝혔듯이 넓은 세계적인 전망을 지닌 지성적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멕시코 태생으로 스페인 내란때 직접 전쟁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20여년에 걸친 외교관 생활에서 프랑스 미국 영국 인도 일본 등 세계각지의 영사 및 대사로 근무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시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동양문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남미작가로 중국시나 일본시의 이미지를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기도 했고 공간시ㆍ실험시로 불리는 시각적 이미지의 난해한 시를 쓰기도 했다. 멕시코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931년 바란달(Barandal)이라는 잡지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여 시그룹 타예르(Tallero)를 주도하기도 했다. 1937∼1938년에는 스페인에 거주하면서 라파엘 알베르티,루이스 세르누다,기옌 데 카스트로,파블로 네루다,세사르 바예호 등 당시의 유명시인들과 교분을 맺었다. 그후 1943년에 구겐하임(Guggenheim) 장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공부한 파스는 파리 주재 외교관으로 임명되어 초현실주의자 및 실존주의자들과 접촉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멕시코 대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부의 유혈진압에 항의하여 외교관직을 사임한 후 귀국하여 오로지 시작에만 전념하였다. 제네바 주재 유엔대표 시절에 국제시상을 수상하였던 파스는 1985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옥타비오 파스는 외교관으로서의 공직생활과 시인으로서의 예술가생활을 조화있게 영위하였다. 그는 인도와 파리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으며 특히 인도에서의 장기간에 걸친 대사생활을 통해 결정적으로 동양적인 시세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시는 모든 인간의 행위와 예술을 주재하는 것이며 시의 목적은 언어와 사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해방시켜 원초적인 상태로 되돌려보내는 것이다. 그가 시의 사회적ㆍ역사적 관점을 도외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초현실주의를 포함한 현대의 시경향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초기작품 「언어밑에서의 자유」는 인간의 실존과 시간의 문제에 눈을 돌린 형이상학적인 시세계를 보여주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시 「태양의 돌」이나 「독수리 혹은 태양」은 남미의 아즈텍 문명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초현실주의 수법을 드러낸다. 우리가 죽은 후의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아있는 지금의 눈으로 관찰하면서 인간실존의 절박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시집 「불도마뱀」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인 꿈과 비논리의 세계를 들어가는데 언어사용의 새로운 국면을 시도한 이 작품집은 파스의 가장 난해한 시가 실린 책으로 꼽힌다. 이 시인의 시어탐구는 「동쪽기슭」에서 절정에 이르며 구조주의 언어학 연구에 영향을 받아 글자배치 및 시의 공간적인 표현방식까지 보인다. 파스의 가장 큰 관심은 시간으로 그의 모든 작품에서 시간에 대한 그의 성찰을 읽을 수 있다. 시간적 이미지를 배치한 「토포에마스와 시간적인 음반」을 냈을 정도다. 이 시각시는 여러가지형태의 판독을 가능하게 할 뿐더러 독자가 직접 작품구성이나 창작에 참여하게 한다. 최근 그의 시는 회화적이고 음악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시의 본질은 잔치의 본질과 비슷한 것으로서 달력속에 들어있는 날짜와 달리 그것은 시간의 단계적인 진행을 깨뜨리는 한 파열이며 어제나 내일없이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한 현재의 돌입이다. 모든 시는 잔치이며 순수한 시간의 응결이다』 옥타비오 파스의 시론이다. 그는 또 『역사 없이는 시가 있을 수 없으며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 이외의 시의 다른 사명은 없다』고 믿고 있다. 지난 85년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국내에서도 그의 시선집 「태양의 돌」(민용태 옮김)이 발간됐으며 「문학사상」 「외국문학」 「작가세계」 등 문예지에 그의 시론 및 작품세계 등이 소개된 바 있다. □옥타비오 파스연보 ▲1914년 3월31일=멕시코 멕시코시 교외에서 출생. ▲1931년=아방가르드잡지 「바란달」을 창간,자작시를 발표하여 작품활동 시작. ▲1933년=첫 시집 「안개속의 달」 출판. ▲1937년=멕시코대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나 학위수여 거부. 스페인 내란당시 공화파 적극 지지. 초현실주의 입각한 제2시집 「인간의 기원」 출판. ▲1938년=문예지 「타예르」 창간. ▲1944년=미국 구겐하임 문학상 수상. ▲1946년=외교관 입문,파리에 첫 부임. 카뮈,사르트르,브레튼 등 실존주의 작가들과 교우. ▲1962∼68년=일본 등을 거쳐 인도대사 역임. ▲1971년 이후=미 텍사스대 하버드대 영 케임브리지대 등 객원교수 역임. ▲1981년=스페인어권의 최고권위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 수상. ▲1982년=미 노이스타트상 수상. ▲1985년=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름. ▲주요작품=「야생의 달」(1933) 「돌과 꽃 사이로」(1941) 「세계의 기슭에서」(1942) 「말 아래서의 자유」(1949) 「태양의 돌」 「격렬한 계절」(1958) 「불도마뱀」(1962) 「완전한 바람」(1965) 「공백」(1967) 「동쪽 산기슭」(1969) 「선회」(1976) 등 다수. ○독백 허무와 꿈 사이, 부서진 기둥들의 밑에서, 나의 불면의 시간을 가로질러 가는 너의 이름의 음절들 붉으레한 너의 긴 머리칼, 한여름의 번갯불이 밤의 등 뒤에서 달콤한 횡포의 불빛으로 떨리고 있다. 폐허에서 솟아나는 꿈의 어두운 물살, 허무로부터 너를 벼루어내는 물에 젖은 밤의 해변이여 거기 눈 먼 바다가 밀려와 미친 듯 후려치고 있다.
  • 외언내언

    월복까지 낀 삼복의 터널을 다 지나고 오늘이 말복. 7월14일의 초복으로부터 한달 만이다. 지금쯤 귀뚜라미는 앞날개쪽 발음기를 갈고 닦고 점검하면서 맑은 소리로 울어옐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중복무렵까지는 그런대로 견딜 만한 더위였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중복을 넘기고 장마가 걷히면서 시작된 전국적인 불볕더위. 온 국토가 30도를 넘나들었다. 특히 한달 남짓을 두고 30도 넘는 찜통속이 됐던 대구의 경우 마침내 38.5도를 기록하기까지. 거기에 산으로 바다로 가는 열기의 인열이 가세하여 국토는 달아올랐다. 중복∼말복은 참으로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8월의 강이 손뼉친다 8월의 강이 몸부림친다/8월의 강이 고민한다/8월의 강이 침잠한다…』고 노래하는 박두진시인(8월의 강). 우리의 피서풍습과 연관시켜 해석해 보게도 하는 시의 시작이다. 손뼉치고 몸부림치고 고민하고 침잠하는 것이 어찌 「8월의 강」뿐인가. 8월의 산,8월의 바다도 같은 처지가 아닐는지. 이제 산과 바다와 강으로 밀렸던 인파도 썰물. 두어차례 소나기가 지난 다음 아침 저녁의 바람기가 달라졌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름은 뜨겁고 더운 것이 제 본디의 모습. 섭리의 뜻이다. 여름에는 그래서 땀을 흘려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땀의 교훈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중세어에서 「여□」이 여름(하)이면서 열매(실)를 뜻하는 동의어였음에도 유의할 필요는 있다. 여름의 강렬한 태양아래서 열매는 영글고 단물을 채워가는 것. 여름은 위대하다. 여름은 장엄하다. 뙤약볕의 산과 들에서 생명의 찬가가 들려오지 아니한가. ◆잔서가 하순께까지 뻗치긴 할 것이다. 그러나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소냐』(농가월령가 칠월령). 매미소리도 차츰 처량함을 더해갈 것이다. 계절은 지금 수확의 가을로 다가가고 있다.
  • 병해충 극성 일조량 부족/두달넘는 장마 농작물 큰 피해(지역경제)

    ◎시름속의 농촌… 요즘 작황 긴급 점검/강우량 25% 늘고 일조량은 28% 줄어/작목따라 수확량 20∼30% 감소할듯/이달들어 도열병 7배ㆍ멸구 3배 번져 벼/결구율 저조… 그나마 침수로 썩어 채소/수확 40%까지 줄고 당도도 떨어져 과실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ㆍ습해 등으로 농산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해 농사가 적지않게 걱정된다. 잦은 비로 잿빛곰팡이병ㆍ노균병ㆍ무름병 등 각종 질병이 번져 배추ㆍ고추ㆍ오이ㆍ호박 등 채소류가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산지출하량이 격감,가격폭등 현상을 보이고 있고 벼도 잎도열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수박ㆍ참외 등 열매채소는 속이 곯거나 변질되고 복숭아ㆍ포도 등도 당도가 낮아지는 등 상품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생산량이 품종에 따라 20∼30%정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집중호우ㆍ긴장마등 변덕날씨로 적기방제를 못한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병충해 발생에 적합한 환경조건이 지속된 탓이다. 금년들어 지난 10일까지 강수량은 7백98.9㎜로 지난해 보다 1백83.4㎜,평년보다 1백83.9㎜가 많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평년보다 3백48.8㎜가 많은 것을 비롯,경기가 2백67㎜,경남이 2백36㎜가 더 내렸다. 이처럼 비가 잦은데다 흐린날도 많아 농작물의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일조시간은 전국평균 9백87.9시간으로 지난해보다 92.9시간,평년에 비해 2백18.7시간이 짧다. 서울의 경우 평년이 1천1백75.7시간인데 비해 올해는 9백11.7시간에 불과,무려 2백64시간이 부족했고 대전은 2백23.7시간,광주는 1백74.5시간이 모자랐다. 이같은 불안한 날씨는 연초부터 시작돼 봄에는 여름 날씨처럼 더워졌는가하면 주말마다 폭우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고 6월부터 두달가까이 장마가 계속돼 하반기에도 기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각종 오염등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지구기온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올해가 태양활동과 해수변화에 특징적인 기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년비 2백시간 짧아▷벼농사◁ 잦은 비 때문에 물사정이 좋아 모내기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났으나 일조량의 부족으로 벼가 웃자라고 있고 적기에 방제를 못해 병충해가 크게 번지고 있다. 올해 모내기 면적은 1백21만4천5백㏊로 당초 계획면적 1천2백만㏊보다 1만4천5백㏊(1.2%)가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키는 예년보다 큰편이나 줄기수와 잎수가 적어 수확량이 크게 감소되고 이삭 패는 시기도 예년보다 2∼3일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벼의 생육현황을 보면 길이가 전국평균 63.3㎝로 평년의 61.8㎝보다 1.5㎝정도 웃자란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계 벼는 63.4㎝로 평년보다 1.5㎝,통일계벼가 61.3㎝로 1.2㎝가 각각 크다. 반면에 줄기수는 전국평균이 포기당 17.7개로 평년보다 2.8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벼는 17.8개로 평년의 20.7개보다 2.9개나,통일계벼는 17.1개로 1.7개나 각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벼잎수도 18일 현재 전국평균 13.4개로 평년의 13.9개보다 0.5개가 적다. 품목별로는 일반계벼가 13.3개로평년(13.8개)보다 0.5개,통일계벼가 14개로 평년보다 0.4개가 각각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도열병과 멸구류등 병해충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현재 전국의 벼병해충 발생면적이 52만4천3백20㏊로 지난해 같은 때의 49만1천7백85㏊보다 6%인 3만2천5백35㏊가 늘어났다. 특히 잎도열병은 6월말 8천5백㏊에서 지난 11일 6만㏊로 10여일만에 7배가 늘어나는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흰등멸구등 멸구류 해충의 발생면적도 지난 11일 현재 8만3천㏊에 달해 지난해의 2만7천㏊에 비해 3배나 많이 발생했다. 잎집무늬마름병은 15만7천㏊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화명나방은 잦은 비로 지난해 12만㏊에서 8만7천㏊로 줄었다. ○보리 1등급 크게 줄어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잎도열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음에 따라 벼잎도열병 및 산간지방 조생종 벼에 대한 목도열병 주의보를 발표하고 서둘러 방제에 힘써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특히 산간지방의 조생종 벼 재배지역의 경우 잎도열병방제를 소홀히 하면 목도열병으로 이어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이삭패기직전에 침투이행성 수화제를 충분히 뿌려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멸구 발생지인 중국남부지방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잦은 기압골의 통과로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밝히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 적기방제에 힘쓸것을 강조했다. 농진청은 이밖에 이삭거름은 질소질 비료를 줄이고 인산ㆍ칼리를 더주며 논물관리에 철저를 기해 벼를 튼튼히 가꾸어 웃자란 벼가 쓰러지는 것을 막도록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벼가 침수될 경우에는 산소부족으로 1차적으로 당ㆍ전분이,2차적으로는 단백질등 질소화합물이 소비되는 이상 생리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지적,배수로 정비를 잘해주고 비가 그치면 살균제를 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밖에 일조량이 부족하고 벼가 침수되면 광합성작용이 부진하게돼 씨가 여무는데 장애가 오고 등숙률이 떨어져서 쌀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병충해방제와 수해대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채소류◁ 무ㆍ배추ㆍ고추ㆍ오이ㆍ시금치ㆍ참깨 등에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세균성반점ㆍ잎마름병ㆍ돌림병 등이 크게 번져 감수가 우려되고 있다. 무는 길이가 38.3㎝로 평년의 37.5㎝보다 0.8㎝ 웃자랐으나 잎수는 16.3개로 0.2개가 많아 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결구기에 병충해와 침수로 20% 정도가 감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추도 길이가 34.1㎝로 지난해보다 0.3㎝가 크나 잎수가 38.4개로 평년보다 0.2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는데다 잎이 잦은 비에 녹아 상당량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다. 마늘은 지난 5ㆍ6월중 집중호우 등으로 2∼5%가,양파는 주산단지인 전남 고흥과 경남 창령의 작황이 좋지않아 10∼15%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이도 착과율이 저조,당초 예상보다 20% 내외가 감수되고 양파도 생산량이 10∼15%가 줄어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고추현황에 따르면 고추ㆍ참깨에는 돌림병이 10%와 6.2%,세균성반점병이 7.8% 각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보리수매에서도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리1등급 비율은 쌀보리의 경우 73.7%로 지난해의 82.3%보다 8.6%포인트 낮아 그동안의 긴 장마ㆍ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을로 나타났다. 참깨는 돌림병이 전체 재배면적 1백68㏊중 5.2%,잎마름병이 24.8%나 발생,이에 대한 방제가 시급하다. ▷과실류◁ 복숭아ㆍ배ㆍ포도ㆍ수박ㆍ참외 등에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각종 병충해와 함께 착과율이 저조하고 당도가 떨어지는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박은 생산량이 예년보다 10∼20%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참외도 주산지인 경기도 안성ㆍ화성 등지의 경우 40% 내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잦은 비로 착과율이 낮은데다 이상반점 및 조기낙엽현상이 나타나 성환은 10%,안성ㆍ평택은 5∼10%,나주는 20∼30%가 각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도는 개화기에 내린 서리와 성숙기의 잦은 비때문에 넝쿨만 무성하고 열매가 적어 생산량이 20∼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 출하도 10여일 늦어지고있다. 농진청은 이같은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비가 그치는대로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고 배수로를 정비,물이 신속히 빠지도록 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별 피해실태 진단/수박 수확 예년의 20% 수준/부여/고추ㆍ참깨 곯고 속빈 것 많아… “파동” 우려/벼도 키만 컸지 잎ㆍ줄기 숫자는 크게 감소 장마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 지역별 실태를 점검해 본다. ▷전남◁ 오랜 장마로 인해 도내 벼 생육상태는 초장(키)이 작년보다 4.8㎝가 더 큰 53.9㎝까지 웃자란 반면 엽수나 경수(줄기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0.4개에서 2.6개가 적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 콩과 고구마ㆍ참깨ㆍ고추ㆍ땅콩 등이 여름철 대표적 작물인데 장마로 인해 참깨와 고추 등의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병충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기상상태가 계속될 경우 이들작물의 생산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 전북도내 농작물작황도 크게 부진,20∼30% 감산이 우려되고 있다. 일조시간부족과 계속되는 장마로 벼가 웃자라 잎도열병ㆍ문고병 등이 만연,10년연속 풍년농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출수기에 냉해가 예상돼 20∼30% 감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랭지채소 주산단지인 무주ㆍ진안ㆍ장수지역과 얼가리배추ㆍ알타리무 주산지인 완주ㆍ고창ㆍ정읍ㆍ익산지역에 진딧물ㆍ청벌레ㆍ잎과 줄기가 썩어들어가는 연부병이 번져 생산량과 출하량이 40%가량 격감,채소값 파동이 에상되고 있다. ▷경남◁ 도내의 논ㆍ밭작물은 장마철 많은 비와 일조량부족으로 웃자란 상태이다. 벼의 경우 20일 현재 잎길이는 55.7㎝로 평년에 비해 1.2㎝가 길고 포기당 가지수는 19.2개로 0.1개가 적다. 밭작물도 전체적으로 웃자라 바람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고추와 참깨는 줄기가 약하며 무 배추는 잎이 연약해 속이 꽉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북지방의 벼는 물론 고추ㆍ참깨등 밭작물 모두가 예년에 비해 웃자라고 있는데다 병충해 피해가 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추도 현재 키가 67.3㎝로 지난해 65.6㎝보다 1.7㎝가 웃자랐으며 포기당 결실고추수는 15.2개로 지난해 16.3개에 비해 1.1개가 적고 평당주수도 12.9주로 지난해 13.2주에 비해 0.4주가 적다. ▷충남◁ 국내 최대 규모의 수박산지인 충남 부여지방의 수박재배농가들이 장마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 1천4백93개 농가에서 7백62㏊에 수박을 재배,2만2천1백t을 생산해 76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개화기인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이 8백80㎜를 기록하는등 예년보다 비오는 날이 많아 수확량이 평년의 20%이하로 줄어들면서,조소득이 15억원을 밑돌게돼 자재비는 물론 영농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농민 이정룡씨(48ㆍ부여군 장암면 정암리)는 『논 5천9백50㎡(1천8백평)에 비닐하우스 9채를 설치,수박을 재배해 1채당 1백만원씩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로 습해를 당해 자재비와 인건비 4백만원을 빚지게 됐다』며 『일부 영세농민들은 강변 하천부지를 1평당 5백∼6백원씩에 빌려 수박농사를 지었다가 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충북도내 벼의 평균초장은 일반계의 경우 60.1㎝로 지난해에 비해 1.3㎝가 웃자랐으나 줄기수는 23.3개로 지난해 25.6개에 비해 2.3개가 적다. 이같은 잦은 강우와 저온지속으로 인해 밭작물인 고추와 땅콩ㆍ참깨등도 생육지연과 착과부진 현상을 보여 상당량의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추의 경우 초장은 73.9㎝로 지난해 72.3㎝에 비해 1.6㎝가 크나 열매착과수는 1주당 14.8개로 지난해 17.5개에 비해 2.7개나 적다. 충북도의 경우 올 고추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88.4%에 불과해 이같은 생육부진으로 감수가 될 경우 고추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강원◁ 강원도내에서도 냉해와 장마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크게 예상된다. 벼의 경우 지난 5월중순쯤부터 모내기를 한 이후 7월중순까지 최소한 5백∼5백50시간의 일조시수(일조량)를 받아야 정상생육이 이뤄지는데 현재 4백시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앙당시부터 왕성한 생육기간동안에 뿌려준 질소비료 성분이 탄소동화작용 부진으로 벼가 연약하게 자라 생육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초장은 지난해보다 0.5㎝가 더 큰 61㎝이나 경수는 0.8개 적은 20.1개로 조사됐다. ▷제주◁ 계속된 비날씨로 참깨와 콩 등 여름작물이 쏠리거나 폐작되고 있는 가운데 귤응애등 각종 병충해가 감귤원과 참깨밭 등지에 발생,농가에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 2중고에 시달리는 건축현장 전국 점검(지역경제)

    ◎건재난 인력난/일손놓은 공사장 늘어난다/건설붐에 시멘트등 매점…“품귀 절정”/레미콘 확보 어려워 웃돈 거래까지/하수도ㆍ유수지 공사못해 “비오면 큰일”/교실 못지어 내년도 신입생 못받을 판/장마까지 겹쳐 공정 50%선서 중단도 건축자재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건비도 크게 올라 전국의 건설ㆍ건축공사 현장이 자재ㆍ인력난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건설과 주택 2백만가구 건설계획 등으로 건축붐이 크게 인데다 최근에는 수해까지 겹쳐 건축자재 품귀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착공한 공사를 중단하거나 사업규모를 축소,또는 사업시행을 연기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정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대형 상가등 사치성업소의 신축을 억제하고 공공건물의 발주를 늦추는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으나 쉽사리 해결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악덕업자들은 품귀현상을 빚는 시멘트등 건자재를 매점매석,암거래를 함으로써 자재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전국주요 도시의 실태를 점검해 본다. ▷경기ㆍ인천◁ 목수ㆍ미장공ㆍ타일공ㆍ잡부등 모든 분야의 임금이 30∼50%씩 올랐으며 이나마도 구하기가 힘들어 업체에서는 인력전담 부서를 구성,전국을 대상으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자재 가운데 레미콘의 공급량이 가장 부족해 지난 3월말 1㎥에 3만1천8백30원이던 것이 3만4천4백60원으로 올랐으나 아예 주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급할때 트럭1대분(7∼7.5㎥)을 사려면 5만∼6만원을 주고서도 레미콘 차량 운전사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웃돈을 더주고 있는 실정이다. ○벽돌공 노임 6만원선 부천시가 지난 4월 착공,오는 11월말 완공예정인 춘의ㆍ도당동일대 하수도정비공사도 레미콘 공급이 잘 안돼 현재 35%의 공정에 머무르고 있으며 구리시가 지난달 10일 착공,지난 20일 완공예정이던 수택ㆍ수평ㆍ인창동일대 하수도정비사업도 이때문에 완공기일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레미콘 부족현상은 섬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쳐 옹진군이 추진중인 백령면 진촌리 시가지 1.5㎞ 포장공사와 대청면 대청1리∼2리간 도로포장공사는 올해말 완공예정인 데도 현재 각 15%,20%의 공정에 그쳐 연내 완공이 힘들게 됐다. 성남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착공한 대일국민학교(28개교실)ㆍ신홍중학교(57개교실)신축공사도 오는 11월2일 완공계획이나 레미콘이 4분의1 밖에 공급되지 않아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내년도 신학기의 신입생모집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지난 2월 착공,올해말 준공예정인 지방의회청사(지하1ㆍ지상4층ㆍ연면적 5천8백64㎡)신축공사도 레미콘이 수요량의 절반밖에 공급되지 않아 공정이 1개월이상 지연될 것같다. 잡역부의 경우도 크게 부족해 인천ㆍ수원 등지에서는 하루 3만∼4만원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 특히 정부의 노임단가는 절반도 안되는 하루1만1천50원,벽돌공의 경우는 1만6천9백50원 밖에 안돼 관급공사를 맡은 업자들이 실제노임과 설계상 계상된 정부노임단가와의 차액을 보전키 위해 부실공사를 할것이 우려된다는 건설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수원ㆍ인천시내 벽돌공의 하루 일당은 6만원선이다. ▷충청ㆍ강원◁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집중폭우로 유실된후 복구되지 않은 동구 홍도동 동산천제방등 7건의 하천및 하수도 31개소ㆍ옹벽 7개소ㆍ수리시설 7개소등 모두 65건의 복구공사를 장마철 전인 지난 5월말까지 끝낼 계획이었으나 자재공급부족 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올해 다시 수해를 겪게됐다. 대전시 서구 가수원국교의 경우 지난달 1일 교실5칸과 교무실등 신축공사에 착수,오는 9월17일 완공예정인데 레미콘이 제때 공급안돼 공정이 지연되고 자재값마저 20%이상 올라 공정연기는 물론 공사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춘천시의 공용주차장(6천9백32㎡ 지하2 지상1층)건설공사도 지난5월말 완공예정이었으나 자재부족으로 완공시기를 다음달 말쯤으로 연기했다. 청주시 교육청은 현재 2백10개 교실과 화장실 22곳을 신축중이나 인력난ㆍ자재난등이 겹쳐 공정 30%에 그친데다 공사비도 10%이상 추가소요될 전망이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있다. 강원도교위 산하 시ㆍ군교육청은 지난 3월중순부터 34개의 각종 교육시설 신ㆍ개축공사에 착수,오는 10월말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현재 21개교의 공사만 착공했을뿐 나머지 학교는 자재난 등으로 설계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미리 짠 에산 어림없어 ▷대구ㆍ경북◁ 건축자재가 모자라는데다 타일공등 특수인부들이 임부임이 크게 올라 일부 공사장에선 공사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올해 대구시내에선 우방주택을 비롯,10여개 대형 주택건설 업체에서 아파트 2만7천가구분을,경북도내에서도 4천9백가구분을 발주하고 오피스텔 상가 제방축조등 각종 공사가 착공됐으나 시멘트와 철근 등 건축자재 품귀와 타일공ㆍ배관공 등 특수인부를 구하지 못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하루 4만원이던 타일공의 임부임이 요즘은 6만원으로 오르는 등 배관공ㆍ미장공ㆍ석공 등 특수인부 임부임 모두가 지난 3월에 비해 50%이상 오른 가운데 특수공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아세아 오피스텔이 공정 40%상태에서 시멘트와 배관공을 구하지 못해 지난 22일부터 공사를 중단하는등 대구시내에서 14개 공사장이,경북도내에서 10개 공사장이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대구시 토지개발공사는 지난 4월초 지산택지개발사업지구내 하천복개 등 구조물 공사에 착수,이달말까지 완공계획이었으나 레미콘 공급이 안돼 지난달 중순 공사를 중단했다. 또 안동시는 동부동∼용흥동 구간의 하수도정비공사를 오는 7월말까지 완공키로 했었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와 영일군 교육청도 올해 30개 초ㆍ중학교의 1백38개 교실을 증ㆍ개축키로 했으나 현재 18개교 57개 교실의 공사를 착수치 못했다. ▷전북ㆍ전남◁ 전북의 경우 지난 3월 중순부터 건축자재 품귀현상과 함께 값이 크게 올라 각종 건설현장이 공정에 큰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레미콘은 아파트건설현장등에서 필요량을 구하지 못해 공기가 2∼3개월씩 지연되고 있다. 또 벽돌ㆍ하수관용 흄관ㆍ기초공사에 필요한 파일등을 소요량의 30∼40% 밖에 확보하지 못해 일부 업체에서는 착공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전북 정주시 상동에 4백69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H건설의 경우 하루에소요되는 레미콘은 2백㎥인데 확보량은 1백㎥정도여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완공기일이 2∼3개월 지연될 예정이다. 전주시가 삼천동에 건설중인 시영개나리아파트도 자재난과 인력난에 부딪혀 입주예정기일을 3개월 이상 연기해야 될 실정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시멘트값이 1부대당 2천2백원에서 4천3백원으로 료가 오르자 공사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벽돌등 마감재표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에서는 마무리공사를 못해 완공시기를 늦추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4월말 t당27만원하던 철근(10㎜기준)이 요즘 30만∼35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모래와 자갈도 1t당 3천5백원에서 9천∼1만원으로 3배이상 올랐으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부산ㆍ경남◁ 경남도내 각 건설 공사장에서도 자재난과 인력난을 겪고 있어 수해복구공사등 각종 공공시설공사와 일반 주택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가장 애로를 느끼고 있는 것은 시멘트의 공급부족과 인력확보난에 따른 인건비. 이 때문에 각업체에서는 인력확보를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숙식제공 등으로 다른 작업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막고 있으며 시멘트 확보를 위해 북한과 이란산 시멘트 수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 반송동에 아파트 1천2백여가구를 건립하고 있는 대동주택(창원시 사파동)의 경우 현장정리와 자재운반등에 필요한 인력이 하루 60여명이지만 최근 인력난으로 4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 ○인부 회식까지 시켜줘 이 회사는 15일 만근하면 1일,30일만근에는 2일간의 임금을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으며 객지에서 온 인부들은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에서는 인부들이 다른 작업장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월1회씩 회식을 시켜주고 있다. 또 본사가 부산인 화인주택은 거제 삼성조선 사원주택을 건립하면서 기능공들의 월급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철근공과 콘크리트공의 경우 월 28일 작업으로 계산,평균 1백여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비가오거나 공정지연 등으로 일을 못하더라도 유급휴가로 처리하고 있다.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안락로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의 경우 철근ㆍ레미콘등 자재가제때 공급되지 않아 오는 9월 완공예정일을 연말까지 늦춰야 하는 실정이며 동래구 내성로터리 지하차도 공사도 6개월가량 늦춰야 할 형편이다.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으로 착공된 경남 창녕군 영산∼부곡읍간 도로확장공사도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계획공정의 절반인 10%에 그치고 있으며 이나마 최근엔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북구청이 상습침수지역인 사상공단의 침수예방을 위해 1백67억원을 들여 지난해말 착공한 41건의 배수장신설 및 배수로설치,유수지 정비공사는 장마철인 이달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지난3월부터 철근과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공정이 평균 65%에 그쳐 올해에도 수해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창원∼김해장유간 도로개설공사는 레미콘 공급부진 등으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된채 6%에 그치고 있으며 하동군 의회청사 신축공사도 지난달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건자재 등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착공한 마산시의회 청사 신축공사도 최근 자재수급이 제때 안되고인부를 구하지 못해 준공예정일을 내년 3월에서 3∼4개월이 지나야 할것으로 보인다. ◎건자재 무엇이 얼마나 모자라나/“시멘트부족 가을까진 계속”/철근ㆍ위생도기등은 지금도 충분/중간상들의 매석이 파동 부채질 주요 건자재가운데 가장 부족한 것은 시멘트. 시멘트는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동안 국내에서 1천5백40만t이 생산됐고 40만t을 수입했다. 그러나 신도시건설 등 연초부터의 이례적인 건축경기 활황으로 7월부터 수출이 일체중단되는 것은 물론 11개국에서 당초 계획량보다 1백86만t을 더 수입키로 할 정도로 계속해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멘트난은 장마철인 7,8월중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다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9,10월에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리라는 전망이다. 6월말 현재 국내 시멘트재고는 대략 80만t정도. 그러나 올 연말까지 국내 시멘트공장들의 증설로 1천2백만t의 추가생산 여력이 생기면 총생산능력이 4천2백만t을 넘게 돼 11월부터는 오히려 공급과잉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 3.4월 품귀현상을 빚었던 철근은 상반기에 35만t을 이미 수입했고 하반기에도 같은 양을 수입,총수입량이 70만t에 이르고 국내생산분도 4백68만t이나 돼 공급에 별로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양변기 등 위생도기도 올상반기동안 12만5천조를 수입했고 국내생산분도 60만조에 이르는데다 연말까지 13만조의 생산시설이 증설돼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량 얼마나 늘었나/수주액 4조…98% 늘어/주택 27만가구 건축 허가 건자재 파동이 장기화하고 있는것은 올들어 건설경기가 과열,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을 보여 올 1ㆍ4분기중에만 국내건설공사 수주액과 건축허가 면적이 각각 98.5%,48.4%가 급증하는등 최대의 호황을 보이고 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지난 1ㆍ4분기중 국민총생산(GNP)이 무려 10.3%나 성장한 것도 바로 건설부문의 활황에 크게 힘입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활황은 도로건설등 각종 건설공사와 주택건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중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4조5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98.5%나 증가했다. 주택부문도 정부의 2백만 가구건설계획 추진과 전ㆍ월세값 안정대책에 힘입어 올들어 5개월동안 27만가구의 건축이 허가되는등 매우 활발하다. 여기에 택지상한제 실시로 그동안 놀려져 있던 땅에 각종 건축물이 들어서고 다가구주택등을 건축하기 위해 곳곳에서 헌집을 헐고 새로 짓는등 건축붐이 일고 있다.
  • 페루에 일본계대통령 탄생/이민2세 후지모리 당선의 안팎

    ◎“빈곤층의 생존권 보장”공약 주효/살인적 인플레 억제ㆍ외채해결이 최대 과제 ○1년전 정치입문 「동방으로부터의 해일」이란 평을 받으며 급부상한 일본계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51)가 10일 실시된 페루대통령 2차 결선투표에서 노벨상 수상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후보(54)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11일 상오 5시(한국시간) 투표가 끝난뒤 페루 국영 TV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장 출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는 유효투표 수의 54.92%를 획득,45.08%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큰 표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나 페루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에 대한 최종적인 공식개표 결과는 통신수단의 부실과 산악 및 밀림지대 투표구의 집계작업 지연으로 앞으로 3주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변이 없는한 후지모리의 대통령 당선은 확정적이다. 지난 4월8일 1차투표에서 요사후보가 압승을 거두리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던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유세 기간을 통해 「후지열풍」을 일으키며 페루에서 「엘치니토」(작은 동양인)의 신화를 창출했다. 불과 1년전 「캄비오 90」(변화 90)당을 설립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던 농업경제 학자인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에서 충격적 경제개혁을 통한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요사후보에 맞서 빈곤층의 생존권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워 산악지대의 빈민과 농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곧 일본에 가겠다” 연 2천7백%를 넘는 높은 인플레를 화폐개혁을 통해 연 1백% 이내로 끌어 내리고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경제부흥을 꾀한다는 「점진적 개혁」정책은 전국민의 30%에 달하는 극빈층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그는 당선된 뒤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이달중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국영기업의 매각 및 공무원의 대폭 감원조치 등을 내세운 요사후보의 급진적인 개혁정책을 「섣부른 경제의 충격요법은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했던것은 지난 1차투표에서 패배했던 농촌지역을 자신의 표밭으로 만들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선거유세 기간동안 「깨끗한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채 무개차로 가족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벌여 근면한 일본계 페루이주민의 좋은 이미지를 다시금 확인케 했던 후지모리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될 경우 알란 가르시아 현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7월28일 5년 임기의 차기대통령에 정식취임하게 된다. ○점진적 개혁 표방 후지모리는 미 위스콘신대학을 졸업한 농업경제학자 출신으로 페루 국립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불과 몇개월전만 해도 페루 국민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 대통령선거 유세기간중 일부 페루인들로부터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받는등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그가 대통령 취임후 연간 2천7백%에 달하는 인플레와 2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문제,그리고 좌익세력의 반란 및 정치적 폭력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자못 궁금하다. 『이 나라는 통치불능의 상태가 아니며 그동안 정당들은 자신들의 통치능력 부재를 드러내 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후지모리는 앞으로 새 정치를 갈망하는 페루인들의 힘겨운 숙제를 떠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김현철기자〉
  • 외언내언

    90년대 한반도 상공을 지키게 될 차세대 전투기계획(KFP)의 핵심인 기종이 미국 맥도널드 더글러스(MD)사의 FA18기로 확정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FX(차세대 전투기)작전이라고도 불린 이 계획은 엄청난 비용(40억달러)도 그런데다 경쟁사간의 사운을 건 치열한 로비로 해서 한때 관심의 초점이 되기도 했었다. ◆전투기는 속도ㆍ작전반경ㆍ야간작전능력ㆍ첨단전자장비ㆍ탑재무기등 기술면과 가격ㆍ운영비ㆍ정비비 등 경제면을 놓고 평가된다. FA18기가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의 F16기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기술면에서 앞서 있어 선정됐다고 당시 발표됐었다. 실제로 FA18기는 월남전에서 소련의 미그기를 제압하기 위해 개발된 노스롭사제 YF17기의 변형이다. ◆한미 양국간에 합의돼 이달말까지 서명케 돼 있는 이 계획이 핵심기술 이전 부문에 대한 양국간 이견으로 최소한 1년간 서명이 지연되거나 합의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해진다. 걱정했던 대로다. MD와 GD 두 사는 6년간에 걸쳐 팽팽한 경쟁을 벌이면서 대응구매비율(Off Set)을 비롯해서각종 기술이전문제와 관련,제각기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었다. 그런데 이제 얘기가 달라진 것이다. 물건만 팔았지 기술은 감추려는 것이다. ◆MD사도 그렇다. 판매협상과정에선 ①항공기부품을 총체적으로 조립하는 기술 ②항공기에 사용되는 에비오닉스기술이전 ③전투기 정비기술 및 기타시설개선 등을 제시했던 것이다. 게다가 한국산 민항기용 부품과 전투기 조립부품의 직접구매의사도 밝혔었다. 그러니 그쪽의 태도가 달라진 이상 우리도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을까. ◆물론 현대전은 전격전이며 전격전은 공군력에 의해 좌우된다. 쉽게 얘기해 「초전박설」이 그것이다. 지금 우리가 북한에 비해 공군력에선 앞서 있지 못하더라도 우리 영공방어는 철통같다. 구형기를 개량할 수 있는 기술과 첨단기술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다시한번 신중히 계획을 수정발전시키는 문제를 검토해 볼 만하다.
  • “올여름 큰비 자주 내린다”/이상기단 형성 봄비도 2배로

    ◎올들어 나흘에 하루꼴 비 식물의 생장속도 빨라져/단체서 주말 날씨 전화문의 빗발 지난 겨울부터 이상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강수량이 예년의 갑절을 기록하며 봄에는 보기 드물게 비오는 날이 잦다. 3월만해도 28일 현재 전국 평균 강수일수가 6ㆍ8일로 나타나 나흘에 한번 비가 내린 꼴이었고 그것도 주로 주말이나 일요일에 계속 내렸다. 중앙기상대는 28일 『이같은 추세로 미루어 4ㆍ5월에도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강수량도 예년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올여름에는 잦은 집중호우나 홍수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ㆍ중부지방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1백87.8㎜의 비가 내려 예년 평균치인 83.0㎜의 갑절이 휠씬 넘었고 전국적으로 보아도 예년 평균 1백22.1㎜의 갑절에 가까운 2백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와 아울러 기온도 지난 겨울에는 예년보다 1.8도가 높은 2.5도를 기록,어느 겨울보다도 따뜻한 기온을 보였다. 봄철 기온이 이같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지자 계절의 변화속도도 10∼14일쯤 앞서가 각종 식물의 생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이에따라 지난 9일 광주지방 4월8일,울산지방 4월5일,서울지방 4월14일로 예보했던 벚꽃개화일을 이날 다시 10∼12일씩 앞당겨 광주지방 3월28일,울산지방 3월24일,서울지방 4월4일로 수정발표했다. 기상대는 빨라지고 있는 계절변화에 대응,못자리 설치작업과 병충해 방제작업도 예년보다 1주일정도 앞당겨 줄 것을 당부하고 각종 세균 및 곰팡이류의 번식 속도도 빨라지고 있음을 감안,대도시는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각종 전염병 방제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상현상 때문에 최근 중앙기상대에는 앞으로의 날씨변화와 추이를 묻는 전화가 전국 곳곳에서 하루 3백∼4백건씩이나 잇따르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지난 겨울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잡은 시베리아기단의 중심이 유럽쪽으로 치우쳐 이상난동 현상이 계속됐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대륙에서 다습한 기단이 형성되어 기압골이 자주 우리나라 쪽으로 지나가면서 눈이 많이 내렸고 올봄에도 특히 비가 많이 내릴 조짐』이라고 말했다.
  • 「사카린 소주」 새달부터 사라진다(경제화제)

    ◎회사마다 신제품 출하경쟁/「유해논쟁」 말려 20여년만에 생산중단/아스파탐등 사용,상표따라 맛도 다양/업체들,애주가 반응 살피며 시장변화 모색 소주맛이 달라졌다. 20년 가까이 애주가들의 입맛에 길들었던 사카린소주는 이미 모습을 거의 감추었고 소비자는 알게 모르게 무사카린소주의 새맛에 길들어져 가고 있다. 24일 현재 시중에 나도는 소주의 90%이상이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무사카린소주이다. 더구나 대체감미료가 아스파탐ㆍ과당ㆍ스테비오사이드ㆍ솔비톨 등으로 각사마다 달라 소주맛도 상표별로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새맛에 대한 술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판매전략을 개발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사카린소주의 역사는 깊다. 지난 65년 정부의 양곡절약시책에 따라 재래의 증류식소주 제조가 금지되면서 소주는 모두 희석식으로 생산됐다. 최초의 희석식소주는 쓴 맛이 심해 업계는 71년부터 사카린을 첨가,달짝지근하면서도 씁쓰레한 소주 특유의 맛을 개발해 냈던 것이다. 그러나 사카린소주의 종말은 지난해 연말에 예고됐다.88년말부터 시작된 사카린유해논쟁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90년 7월부터 소주에 사카린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업계에서도 사카린사용이 궁극적으로는 소주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판단,2∼3년전부터 대체 감미료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결과 지난해 3월 보해가 「무사카린」이란 상표로 최초의 무사카린소주를 시판했고 이어 5월에는 금복주에서 「알칼리성 무사카린소주」를 내놓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4일에 진로가 3월초에는 무학ㆍ대선ㆍ보배ㆍ경월 등이 각각 무사카린제품을 출하했다. 소주업체 10개중 이들 7개업체의 시장점유율은 93∼94%에 달한다. 선양등 나머지 3개사도 이달안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어 재고품을 감안하더라도 사카린소주는 곧 사라질 전망이다. 소주업체들이 현재 사카린을 대체해 사용하는 감미료는 아스파탐등 4가지. 아스파탐은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저칼로리에다 당도는 설탕의 2백배에 달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감미료이며 진로와 보배에서 쓰고 있다. 과당은 보해에서 사용하는데 과일에서 추출한 당분의 일종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보해측은 첫시판한 「무사카린소주」에는 과당 55(순도)를 썼으나 올해부터는 2배이상 비싼 과당1백을 쓴다고 밝히고 있다. 무학ㆍ대선에서 선택한 스테비오사이드는 아스파탐과 비슷한 저칼로리ㆍ고당도의 감미료. 금복주에서 사용하는 솔비톨도 비슷하다. 그러나 새첨가물을 사용한 소주의 맛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업체별로 새소주의 맛을 사카린소주와 「똑같이」 만드는 전략을 세우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사카린소주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등 나뉘어 있다. 지난해 무사카린제품을 시판한 보해와 금복주는 당시 신제품이 고급감미료를 사용한 「건강소주」임을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들의 「건강소주」전략이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보해와 금복주의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해측은 서울ㆍ경기지역에 판매량은 17% 늘었으며 다만 자도주지역인 전남에서 음주인구감소로 다소 줄었다고주장하고 있다. 어쨌거나 올해 무사카린을 출하한 진로등 여타회사들은 「조용히」 신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무사카린소주의 출하를 계기로 소주업계는 제품고급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을 고려해 점차 저도주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소주수요자체가 줄어드는데다 맥주등 기타주류는 고급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쌀막걸리의 성공은 소주와 수요층이 겹치는 부분이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종이팩ㆍ페트용기제품이 이미 출하된데 이어 휴대용 플라스틱용기도 곧 선보이는등 우선 용기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주업계는 품질고급화를 이룩하려면 결국 증류식제조법이 허용되는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를 허용해줄 것을 관계당국에 건의해 놓은 상태이다.〈이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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