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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원에서 스키타며 ‘탕 탕 탕’

    설원에서 스키타며 ‘탕 탕 탕’

    설원을 질주하면서 총으로 표적을 쏴 명중시키는 바이애슬론 월드컵대회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전용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겨울시즌 9차례 월드컵대회 가운데 일곱 번째 대회로 2004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총회에서 4차까지 가는 투표끝에 한티 만시스크(러시아)를 24-23으로 누르고 내년 2월 세계선수권대회를 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덩달아 개최하게 됐다. 지난 24일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0여명의 참가자 중 가장 도드라진 이는 세계랭킹 1위인 올레 에이나르 비오르달렌(노르웨이)과 현재 랭킹 5위로 처졌지만 최고의 여자 스타인 마그달레나 노이너(독일), 어머니가 한국계로 알려진 지모네 덴킹거(독일)도 국내 팬들의 눈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박윤배, 이인복, 조인희, 문지희 등은 세계와의 격차를 얼만큼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듯. 유럽 생중계를 위해 개막일과 이튿날 저녁 6시,29일부터 다음달 2일 폐막일까지는 저녁 7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올림픽과 달리 개인과 단체출발을 제외하고 남녀 스프린트, 남녀 추적, 혼성릴레이 등 5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강원도는 이 대회와 세계선수권은 물론,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겨냥해 137억원을 들여 기존 경기장을 올림픽 시설로 업그레이드했다.3500석의 관람석에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춰 IBU로부터 A인증을 받았다.4㎞ 코스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정상급 랭커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4·9총선 통합민주당 공천 신청자] 부산

    ▲영도(1) 김비오(39·전 국민경선추진협의회 전국청년위원장) ▲강서갑(1) 전재수(38·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사하을(1) 조경태(40·국회의원)
  • 설연휴 첫날 ‘A매치데이’

    설 연휴 첫날인 6일 지구촌 전역이 축구 열기에 휩싸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해 첫 A매치의 날을 맞아 남아공월드컵의 아시아와 카리브해 예선이 진행되는 등 무려 46경기가 펼쳐진다. 허정무호가 투르크메니스탄과 맞붙는 시간, 아시아에선 나머지 18개국이 일제히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과 같은 3조에 속한 북한은 암만에서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가장 힘든 조로 꼽히는 1조의 호주와 카타르, 이라크와 중국이 격전을 치르고 2조의 일본은 복병 태국을 안방에 불러들인다. 카리브해의 조그만 나라들도 모두 6경기를 벌인다. 평가전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파비오 카펠로(62·이탈리아) 잉글랜드 감독의 데뷔전인 스위스전(7일 새벽 5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 대신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에게 경기 조율을 맡긴 카펠로 감독이 첫 승으로 외국인 감독 선임에 보답할지 주목된다. 독일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일전을 벌이고,‘무적함대’ 스페인은 ‘아트사커’ 프랑스를 말라가로 불러들인다.‘삼바군단’ 브라질은 더블린 원정에 나서 만만찮은 복병 아일랜드와 맞닥뜨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산, 남천에 주민 휴식공간 조성

    경북 경산시가 도심의 수자원을 활용한 주민 휴식 및 체육공간 조성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경산시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2010년까지 경산 시가지를 흐르는 지방2급 하천인 남천(백천동 백천교∼대구시 수성구 매호교,8.3㎞)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연중 물이 흐르게 하는 등 시민의 휴식·휴게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총 450억원(국비 290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 구간 중 백천교∼영대교(4.3㎞)에는 하천형 정화사업이 추진된다. 백천교∼백옥교(1.2㎞)에는 달대와 물억새 등 수중 정화식물을 심어 수생 생태계를 복원하고 징검다리와 여울 등 환경개선시설, 산책로와 파고라 등 휴게·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백옥교∼서옥교(1.0㎞)에는 수질정화 습지와 곤충서식비오톱, 초화(草花)원, 생태 관찰로 등을 조성해 생태체험장과 물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옥교∼영대교(1.1㎞)에는 생태 저수로를 조성하고 여울과 어도, 보 개량을 통해 친자연적인 하천으로 조성한다. 시는 또 건천(乾川)인 남천에 물이 사시사철 흐를 수 있도록 남천 7곳에 하루 7만㎥를 취수할 수 있는 하상여과 집수정을 설치해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하고 하수처리수 3만㎥를 재이용하기로 했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도심의 수자원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아름답게 가꿔 25만 시민에게 친숙한 휴식·체육 공간으로 제공하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古음악’이 몰려온다

    ‘古음악’이 몰려온다

    올해 음악계의 최대 화두는 고(古)음악이다. 작곡된 당시의 이른바 원전악기로, 당시의 연주법을 구사하는 음악가와 단체가 대거 내한한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대표급이 망라되어 있어 음악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08년 고음악 붐을 선도하는 단체는 영국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클레어 칼리지 합창단과 내한해 마크 패드모어의 지휘로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들려준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선주주자인 영국의 존 홀러웨이는 새달 2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 이어 24일에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하여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 등을 연주한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새달 25일 통영시민문화회관과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이다. 리더인 고트프리트 폰 데어 골츠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지휘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바흐로,‘오보에와 바이올린, 현악오케스트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협주곡’ 등이 들어있다. 솔로이스트의 한 사람인 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은 이달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도 출연한다. 영국의 헨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5월4일 예술의전당이다. 헨델이 태어난 할레에서 헨델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단체로, 단원들은 모두 슈타츠카펠레 할레 소속. 슈테츠카펠레에서는 현대악기, 헨델 페스티벌에서는 고악기로 연주한다. 소프라노 신영옥이 협연한다. 원전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이끄는 라 프티트 방드는 같은 달 21일 같은 장소이다. 최근에 녹음한 비발디의 ‘사계’와 ‘라 폴리아’ 등을 들려준다. 영국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루 맨지와 하프시코디스트 리처드 이가는 6월1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1984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만난 뒤 악보와 연주기법을 함께 연구하며 아무나 넘볼 수 없는 파트너십을 이루었다. 맨지는 트레버 피노크에 이어 잉글리시 콘소트(English Consort)를 이끌고, 이가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후임으로 고음악 아카데미(Academy of Ancient Music)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10월에는 바로 리처드 이가가 고음악 아카데미를 이끌고 다시 내한하여 23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29일에는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11월 2일엔 ‘사계’의 혁신적인 해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끈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가 2004년에 이어 다시 찾아온다.LG아트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첼로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거장인 호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나시옹은 12월 21일 예술의전당에서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퍼셀의 ‘요정의 여왕’,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등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마련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프로디 伊총리 사임

    이탈리아 좌파연합 정권을 이끌어온 로마노 프로디(69)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사임했다.2006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오른 지 20개월 만이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상원의 신임투표에서 패배한 뒤 국가수반인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ANSA통신이 보도했다. 프로디 총리는 앞서 23일 실시된 하원 신임투표에서는 찬성 326표, 반대 275표로 승리했지만 상원에서는 찬성 156표, 반대 161표, 기권 1표로 불신임을 받았다. 프로디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휘하는 야당연합이 정부의 실정을 이유로 조기 총선 및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고, 상원 의석 3석을 확보한 기독민주당(UDEUR)마저 연립내각에서 이탈해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자 상·하원 신임투표를 택했다. 프로디 정부는 동성애자, 낙태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여 교황청과 의견대립을 빚기도 했다. 프로디 총리는 영국 런던정경대,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하고 25년간 경제학 교수를 역임한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1995년 중도좌파연합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공산당 집권을 막기 위한 적임자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집권1기(1996∼1998)는 공산재건당의 지지 철회로 2년반 만에 마감해야 했다. 이듬해 이탈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주도했던 성과를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장직에 오른 프로디는 이를 바탕으로 2005년 10월 중도좌파연합의 지지를 얻어 국내 정치에 복귀했다. 그러나 집권 초기부터 이탈리아 최대 정보통신그룹인 ‘텔레콤 이탈리아SpA’재편 문제와 관련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고,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는 등 신통치 못한 성적을 보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최승호 ‘자코 메티와 늙은 마네킹’

    ‘한국 시와 이탈리아 조각 작품이 만났다.’ 중견시인 최승호의 초기 대표작과 현대 이탈리아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사진이 조화를 이룬 시선집 ‘자코메티와 늙은 마네킹’(문학에디션 뿔 펴냄)이 그것이다. 50여편의 시와 한편의 에세이로 엮은 시선집은 ‘대설주의보’·‘고슴도치의 마을’ 등 시인의 초기 작품에다 최근에 발표한 시 ‘늙은 마네킹’·‘방황하는 익사체’를 추가·보완하고 시인이 직접 선택한 자코메티의 작품 사진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한층 시 세계의 미적 외연을 넓혔다. “그는 밖으로 나갈 때 방안에서 노크한다/보다 넓게 폐쇄된 공간으로 열리는 문을 그는 보는 것이다/(중략)/그러나 과연 아귀지옥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과 원만하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그는 늘 걱정하고 복면을 쓴 사람들을 두려워한다/(중략)/그는 그렇게 혼자, 자물통 속 정신병원에서 죽어간다.”라고 읊은 ‘어느 정신병자의 고독’은 자코메티의 황량한 콘크리트 받침대 위에 피폐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한 흉상을 얹은 ‘이중받침 위에 놓인 실비오의 작은 흉상’ 사진과 같이 배치함으로써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을 형상화했다. 시인은 1부에서 죽음 기다리는 북어와도 같은 삶의 이미지들을 떠올리고 2부에서는 북어의 이미지를 도시라는 공간속으로 끌어들여 천민 자본의 욕망을 좇는 불나방 같은 현대 도시의 삶을 신랄하게 비판한다.3부에서는 이런 비판의식이 인간의 실상을 탐색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이 때문에 시인은 절제된 언어와 사실적 관찰, 현대 문명의 복잡한 구소들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탄탄한 시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시선집 말미에 수록된 시인 정끝별의 에세이 ‘춘천, 물의 자서전을 읽다’는 최승호 시인의 시 세계 이면에 숨어 있는 독특한 정서를 이해하는 데 일조한다.1만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허정무호 첫 평가전 김새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축구팀과 30일 첫 평가전을 벌일 칠레 대표팀이 베스트 멤버를 제외한 채 한국을 찾는다. 8일 칠레축구연맹(FFCH) 홈페이지에 따르면 26일 일본에서 기린챌린지컵을 치른 뒤 3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선수단 18명 가운데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활약 중인 주요 멤버들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마티아스 비단고시(21·스페인 알메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파로 구성됐다. 특히 특급 골잡이 움베르토 수아소를 비롯해 노장 공격수 마르셀로 살라스(2골), 기대주 마티아스 페르난데스 등 남미예선 4경기에서 4골을 합작한 공격수들이 모두 빠졌다.30일이 A매치의 날이 아니어서 선수 소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칠레 선수단 가운데 월드컵 남미예선에 출전한 선수는 곤살로 하라와 곤살로 피에로, 에두아르도 루비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뿐이다. 아르헨티나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칠레는 남미예선에서 1승1무2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0-2, 파라과이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졌지만 페루와의 홈경기를 2-0으로 이겼고 우루과이 원정에서는 2-2로 비겼다. 하지만 한국 역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한창 전지훈련 중인 프로구단들이 조기소집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몰라 베스트 전력 투입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시당선작] 당선 소감

    [서울신문 신춘문예-시당선작] 당선 소감

    매년 이맘때면 문학을 좋아하는 엄마들끼리 모여서 자그마한 ‘여성문학지’를 만든다. 아이를 낳아 본 적이 있는 엄마들의 곱고 섬세한 손길로 엮은 이 책은 지역사회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책 읽는 습관, 문학의 저변확대를 꾀하고자 함이다. 어언 여섯 번째 세상에 나올 우리들의 아기를 기대하면서 출판사 편집실에서 최종교정을 마치고 OK 사인을 내던 찰나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선소식이다. 떨리는 손끝과 가슴에 또 하나의 산통이 스친다. 몸속 아기가 앉았던 자리에 시를 앉히고 자신을 낳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 수많은 언어들이 시간의 벽을 허물며 웅웅 메아리친다. 이제 비로소 내가 나를 낳은 엄마란 느낌이 든다. 세상에 갓 던져진 갓난아기인 나를 위하여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 엄마가 된 것이다. 당장 배고픈 나를 위하여 옥타비오파스의 말을 빌린다.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자기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파고드는 죽음 앞에서도 아르테미르 여신처럼 즐겁게 시를 낳는 풍요와 다산의 힘을 기르고 싶다. 시를 쓰기 위하여 늦은 나이에 진학한 광주대학교 문창과 대학원이 고맙다. 열심히 지도해주신 이은봉, 신덕룡 교수님, 외에도 문예창작과 교수님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내이기보다는 공주이기를 소망한 나를 탓하지 않고 묵묵한 눈길로 지켜봐 주신 남편과 함께 공부한 지선, 성희, 인드라망 문학모임 식구들과 이 기쁨 함께 나누고 싶다. 예기치 않은 기쁜 소식 주신 서울신문사와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고려대 최동호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심사위원님들께도 큰 절을 올린다. 좋은 시로 갚아야 할 너무 큰 빚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치열하게 시를 낳는 엄마가 되기를 자청해본다. ■ 이선애 약력 -1955년 전남 여수 출생 -2006년 방송대 국문과 졸업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재학
  • “경제 과잉의 시대 정치야 돌아와라”

    ‘정치 왜소화, 경제 비대화´. 현 한국사회의 뚜렷한 정치현상이다.2007년 대통령선거만큼 각 후보의 정책적 차이가 ‘경제 살리기’란 단일 구호에 파묻혀 일원화된 적은 없었다. 최근 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 ‘후마니타스’가 정치를 주제로 잇따라 펴낸 세 권의 책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정치실종’이란 우려와 맞닿아 있다. ‘어떤 민주주의인가(최장집 등 지음)’와 ‘정치적인 것의 귀환(샹탈 무페 지음)’,‘정치와 비전(셸던 월린 지음)’은 `여전히 문제는 정치´란 관점에서 기획된 책으로, 대선 전후 정치상황을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데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최장집(정치외교학) 고려대 교수의 제자들이 운영하는 출판사답게 책 출간의 바탕엔 한국 정치현실을 비판해온 최 교수의 일관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한·미FTA, 삼성비자금, 양극화 등 첨예한 사회 갈등을 대선에서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구조가 한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어떤 민주주의인가’는 기획자들의 시각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된 책이다. 참여정부의 ‘정당 배제’ 정치가 국가관료제와 전문가 엘리트 정치의 강화를 낳았다며 각을 세운다.‘정치적인 것의 귀환’은 사회 갈등을 드러내기보다 은폐해온 자유주의 정치학을 비판하며,‘정치와 비전’은 당대 상황에 끊임없이 개입해온 저자 월린(미국 프리스턴대 명예교수)의 현실주의적 관점이 뚜렷이 부각된다. 세 권의 책이 한국사회에서 공통적으로 겨냥하는 타킷은 민주화 이후 지배적 시각처럼 굳어진 ‘정치과잉 담론’이다. 이는 권력자들의 `놀음판´이자 사회갈등만 유발하는 `투쟁장´인 정치를 축소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수준에서만 정당성을 부여하자는 논리로,`경제를 살리자.´란 구호 하나로 치러진 올 대선에서 극단적으로 현실화됐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주간은 “세 책의 공통점은 사회 구성원의 욕구를 채우는 하위 체제인 경제가 사회 전체의 운영원리인 민주주의를 대체한 현실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서로 다른 시각과 갈등을 표출하지 못하는 정치전선의 부재는 정치적 성숙이 아닌, 민주주의의 위기를 드러내는 징후란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경제가 사회의 유일무이한 규범으로 자리잡은 현실을 비판한 월린의 ‘전도된 전체주의’ 개념은 한국 정치상황에 비춰봐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박 주간은 “이명박 정부 출범은 일자리를 만들어 모두가 잘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경제제일주의’를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면서 “그간 소외돼온 목소리는 ‘경제’를 외치는 확성기 뒤편으로 더욱 숨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장집, 무페(영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 월린의 메시지가 서로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최장집은 지난해 불거진 노 대통령의 개헌론을 비판하며 월린을 거론했고, 무페가 책에서 인용한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노르베르토 보비오는 최장집의 책에도 자주 등장한다. 월린이 민주주의를 법이나 제도로 제한하는 것을 비판하며 체제 밖의 운동적 참여를 중시하는 반면, 최장집은 정당정치를 통한 제도적 실천을 강조한다. 무페는 제도정치와 운동의 중요성을 동시에 주목하며 월린과 최장집 사이를 잇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진보·개혁진영의 향후 ‘민주주의 위기’ 논쟁은 이 세 스펙트럼 안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장혼이 한평생 설계했던 행복한 집 이이엄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장혼이 한평생 설계했던 행복한 집 이이엄

    중인들이 인왕산 언저리에 모여 살자, 아들들도 어려서부터 서당에서 같이 글공부를 하며 친구가 되었고, 장성해서 전문직을 얻은 뒤에도 함께 모여 시를 짓거나 인생을 이야기했다. 그 가운데 많은 친구들은 집도 이웃에 지어 한평생을 같이 살았다. 인왕산에서 중인 자제들을 가르쳤던 장혼은 오랫동안 집터를 물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위치에 헌집이 나오자 일단 구입해 놓았다. 그리고나서 다시 오랫동안 비용을 마련해 집을 지었다.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집, 마음맞는 친구들이 함께 있으면 초가 삼간도 넓은 집이었다. 면앙정 송순도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라고 시조를 읊었는데, 집터를 장만해 놓고 아침 저녁 마음 속으로 설계하는 동안 그는 너무나 행복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헌 집을 사다 인왕산에는 골짜기가 많아 무계동에는 안평대군이 무계정사를 지어 왕자와 사대부들이 모여 시와 그림을 즐겼고, 청풍계에는 김상용이 태고정을 지어 그의 후손인 노론 학자와 문인들이 모여 나라를 걱정했으며, 옥류동에는 중인 천수경이 송석원을 지어 위항시인들이 모여들었다. 천수경의 친구 장혼도 친구 따라 인왕산 자락에 집을 지으려고 대지를 물색하다가, 옥류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버려진 헌집을 찾아냈다. 그는 인왕산 옥류동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등 뒤로는 푸른 절벽의 늙은 소나무가 멀리 바라보이고, 앞쪽으로는 도성의 즐비한 집들이 빼곡하게 내려다보인다. 그 가운데로 맑은 시내물이 흘러가는데, 꼬리는 큰 시내에 서려 있고, 머리는 산골짜기에 닿아 있다. 졸졸졸 맑게 흐르는 물소리가 옥구슬이 울리고 거문고와 축(?)을 울리는 듯하다가, 비라도 올라치면 백 갈래로 물길이 나뉘어 내달려서 제법 볼 만하다. 물줄기가 모인 곳을 젖히고 들어가면 좌우의 숲이 빽빽하게 모여 있고, 그 위에 개와 닭이 숨어 살며, 그 사이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다. 옥류동은 넓지만 수레가 지나다닐 정도는 아니고, 깊숙하지만 낮거나 습하지 않았다. 고요하면서 상쾌하였다. 그런데 그 땅이 성곽 사이에 끼여 있고 시장바닥에 섞여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아끼지는 않았다.” 그가 말한 옥류동은 명승지이면서도 시장바닥에 가까워,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동네이다. 경복궁 옆에 있어 장안을 굽어보면서도 숲으로 가리워진 동네, 옥류동(玉流洞)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 흐르는 소리가 옥구슬 구르는 소리같이 들리는 골짜기지만 개와 닭 소리가 들리는 동네이다. 낮거나 습하지 않아 사람이 집 짓고 살기에 알맞았지만, 일부러 대지를 구입해 집을 지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지는 않았던 동네이다. 지금은 옥류천이 복개되어 옛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옥인동 자락의 형세는 그대로이다. “옥류동의 길이 끝나가는 산발치에 오래 전부터 버려진 아무개의 집이 있었다. 집은 비좁고 누추했지만, 옥류동의 아름다움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잡초를 뽑아내고 막힌 곳을 없애자, 집터가 10무(畝·300여평) 남짓 되었다. 집 앞에는 지름이 한 자 반 되는 우물이 있는데, 깊이도 한 자 반이고, 둘레는 그의 세 갑절쯤 되었다. 바위를 갈라 샘을 뚫자, 갈라진 틈으로 샘물이 솟아났다. 물맛은 달고도 차가웠으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다. 우물에서 너댓 걸음 떨어진 곳에 평평한 너럭바위가 있어, 여러 사람이 앉을 만했다.” 중인들은 전문직을 지녔기에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살 수 없었다. 도심에 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바위 사이로 시냇물이 흐르는 옥류동은 시인이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영의정 김수항이 지은 청휘각을 비롯한 여러 누각들이 세워져 있었지만, 한쪽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헌 집도 있었다. 집터는 10무 밖에 안되었지만 주변의 경치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곳인데다, 열댓 명이 앉을 만한 너럭바위까지 있어 시 짓는 친구들이 모여 놀기에도 좋았다. ●여러 해 동안 마음 속으로 설계하고 꽃과 나무를 심다 “집값을 물으니 겨우 50관(貫)이라 그 땅부터 사 놓고는, 지형을 따라 몇 개의 담을 두른 집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기와와 백토 장식을 하지 않고, 기둥과 용마루를 크게 하지 않는다. 푸른 홰나무 한 그루를 문 앞에 심어 그늘을 드리우게 하고, 벽오동 한 그루를 사랑채에 심어 서쪽으로 달빛을 받아들이며, 포도넝쿨이 사랑채의 옆을 덮어 햇볕을 가리게 한다.(줄임) 앵두나무는 안채의 서남쪽 모퉁이를 빙 둘러 심으며, 그 너머에 복숭아나무와 살구나무를 심는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사과나무와 능금나무, 잣나무, 밤나무를 차례로 심고, 옥수수는 마른 땅에 심는다. 오이 한 뙈기, 동과 한 뙈기, 파 한 고랑을 동쪽 담장의 동편에 섞어 가꾸고, 아욱과 갓, 차조기는 집 남쪽에 구획을 지어 가로 세로로 심는다. 무와 배추는 집의 서쪽에 심되, 두둑을 만들어 양쪽을 갈라 놓는다. 가지는 채마밭 곁에 모종을 내어 심는데 자줏빛이다. 참외와 호박은 사방 울타리에 뻗어, 여러 나무들을 타고 오르게 한다.” 그가 그린 집은 호화주택이 아니라 작은 집이다. 기와도 얹지 않고, 백토도 바르지 않았다. 그 대신에 자기가 좋아하는 꽃과 채소를 심었으며, 햇볕과 달빛, 비와 바람이 차례로 그의 집을 찾아들게 하였다. 그가 짓는 집은 남에게 팔려고 짓는 집이 아니라, 자신이 평생 살려고 짓는 집이다. 그는 집을 짓기 전부터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 집에 들어가 살았다.“꽃이 피면 그 꽃을 보고, 나무가 무성해지면 그 아래서 쉬었으며, 열매가 달리면 따 먹고, 채소가 익으면 삶아 먹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집을 다 짓고 나자, 그 집에서 즐길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웠다. ●책 읽고 노래 부르며 천명을 따르면 그만인 것을 “손님이 오면 술상을 차리게 하고 시를 읊으면 그만이다. 흥이 도도해지면 휘파람 불고 노래를 부르면 그만이다. 배가 고프면 내 밥을 먹으면 그만이고, 목이 마르면 내 우물의 물을 마시면 그만이다. 추위와 더위에 따라 내 옷을 입으면 그만이고, 해가 지면 내 집에서 쉬면 그만이다. 비오는 아침과 눈 내리는 낮, 저녁의 석양과 새벽의 달빛, 이같이 그윽한 삶의 신선 같은 정취를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말해주기 어렵고, 말해주어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그는 계속 “그만(而已)”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더니,“나의 천명을 따르면 그만이다. 그래서 내 집 편액을 이이엄(而已)이라 했다(聽吾天而已,故扁吾以而已)”고 설명했다. 그의 집 이름이 ‘이이엄’이 된 것은 당나라 시인 한퇴지의 시에서 “허물어진 집 세 칸이면 그만(破屋三間而已)”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그는 꿈속의 집을 짓는 비용으로 300관을 계산했는데,“자나깨나 고심한 지 십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평생지(平生志)´라는 제목의 이 글을 쓸 때까지 그는 이 집을 짓지 못했지만, 그 집에서 살 계획은 여러 차례 밝혔다. 오래 된 거문고에서 옥도장과 인주에 이르기까지 “맑은 소용품 80종(淸供八十種)”을 선정해 놓았고, 사서삼경, 역사서, 이야기책, 시집, 의서, 연애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맑은 책 100부(淸寶一百部)”를 선정해 놓았다. ●인왕산을 백배로 즐기다 인왕산은 하나이고, 그가 사들인 땅은 10무 밖에 안되었지만, 그는 인왕산을 백배로 즐겼다. 그가 꼽은 “맑은 경치 열가지(淸景十段)”는 지난주에 소개한 옥계십경(玉溪十景)과 대부분 겹치니, 자신이 인왕산에서 찾아낸 열 가지 아름다움을 옥계사 동인들과 공유한 셈이다.“작은 언덕의 닭과 개” “골짜기 안의 채마밭”에서 사람 사는 모습을 찾아냈고,“밤낮 쉬지 않고 흐르는 샘물” “흐렸다 맑았다 하는 산기운”에서 자연의 움직임을 찾아냈다.“벼랑에 어린 가벼운 이내”에서 아침의 아름다움을,“푸른 봉우리에 비치는 저녁노을”에서 저녁의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우리나라 어느 마을에서나 눈에 띄는 모습이지만, 그 가운데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며 즐겁게 살았다. 30세 이전에 ‘평생지´를 써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집을 설계했던 그는 자기 뜻대로 삼간 집에 만족하며 살았다.“그의 집이 비바람을 가리지 못했으므로 남들은 그가 가진 것 없음을 비웃었지만” 그 자신은 69세 되던 해 입춘절에 “굶주림과 배부름, 추위와 더위, 죽음과 삶, 재앙과 복은 운명을 따르면 그만이다(聽之命而已)”라고 자부한 뒤,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다.‘오양생(悟養生)´이라는 글 마지막 줄에 “이이엄주인이 스스로 짓다.”고 끝맺었으니, 서른이 되기 전에 인생계획을 세운 그대로, 인왕산 자락에서 늘 만족하며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중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李당선자 정치리더십 키워야”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일각의 평가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화려한 이력과 입지전적인 정치 역정을 볼 때 설득력 있는 얘기다. 실용주의를 통해 선진사회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와, 지나친 경제논리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2관왕 타이틀’은 흔치 않다.1994년과 2001년 두 차례 총리직에 올랐던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2001년 태국 총리가 된 탁신 친나왓 정도다. 이들 역시 경제논리를 앞세워 집권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사상초유’의 일이다.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이 당선자의 ‘주군’이었던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이 나섰지만 쓰라린 패배만을 맛봤다. 정몽준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대로 ‘아버지의 한(恨)’을 푸는 듯했지만 막판 지지 철회로 좌절해야 했다. 대권을 향한 ‘현대가(家)’의 노력은 이 당선자의 승리로 15년만에 간접적이나마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역대 ‘2관왕’들의 정치행보는 기대에 못미쳤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60년대부터 지속된 재산축재 과정의 문제와 탈세 및 세무공무원 매수 등의 문제가 불거져 정치권력을 포기해야만 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망명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처지다.23일 태국 총선에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지만 자본권력만을 챙긴 데다 막판 부정부패 가중 등 지나친 친기업 정책으로 부작용을 낳았다. 이 당선자에 대한 우려의 근거다. 이에 대해 명지대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는 “이 당선자와 그들은 다르다.”고 평가한다. 그는 “베를루스코니나 탁신 전 총리는 기업을 직접 소유했기 때문에 정치권력을 통한 자본 축적의 유혹을 못 이긴 것”이라면서 “이 당선자는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지 자본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당선자가 말하는 실용과 시장경제는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조율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정치의 핵심인 갈등조정 능력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자본권력 그 자체가 아니라 자본의 속성을 잘 아는 경제인 출신의 정치인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CEO형 리더십’과 ‘정치 리더십’의 접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려대 정외과 이내영 교수는 “이 당선자가 CEO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리면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도 “기업논리와 국정운영은 다르기 때문에 반대파의 의견을 수용하고 여론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등 기다림과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 교수는 또 “이 당선자가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한 움직임만을 기대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지만 청계천에서 상인들을 수없이 설득했던 경험 등을 활용하면 원만한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중랑천은 ‘철새천국’

    올해도 어김없이 중랑천에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하천 둔치에 겨울 보리밭이 조성돼 운치를 더하고 있다. 18일 광진구에 따르면 요즘 중랑천의 군자교와 서울 숲 근처에서는 수백마리의 철새들이 군무를 춘다. 고방오리, 쇠오리 등 겨울철새가 중랑천에 머리를 박고 먹이를 먹거나 둔치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가끔 청동오리, 큰기러기, 비오리 등 희귀 철새들의 모습도 보인다. 철새 주변에 비둘기, 참새 등이 함께 노닐며 먹이를 찾기도 한다. 새들은 1만 4500㎡ 규모의 자연학습장과 미니공원 안에 조성된 보리밭 주변에도 많이 날아든다. 지난 10월 보리밭을 파종하기 전까지 중랑천 둔치를 지키던 메밀밭의 알갱이가 수없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청은 메밀이 실하게 열리자 메밀을 베어 그 자리에 덮어 두었다. 새들에겐 풍성한 잔칫상이다. 잔디를 연상시키는 보리밭과 철새들의 군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군자교를 지나는 출근길 주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오후에는 다리 중간에 서서 망원경으로 철새를 감상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중랑천에는 총 45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체 수는 서울시 전체 개체 수의 14.3%다. 광진구 관계자는 “군자교 위가 철새 조망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잉글랜드 새 사령탑에

    이탈리아 출신 ‘우승 제조기’ 파비오 카펠로(61)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아드리안 베빙턴 대변인은 14일 “협회가 이사회를 통해 카펠로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카펠로 측과 계약 기간 등 세부 내용 협상을 계속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 내용 중에는 카펠로가 이탈리아인 코칭스태프 4명을 데려오는 것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빙턴 대변인은 또 “카펠로를 선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성공적인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펠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AS로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의 명문 클럽 지휘봉을 두루 잡으며 모두 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장. 잉글랜드 감독에 선임될 경우 내년 2월6일 뉴웸블리 구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친선평가전이 데뷔전이 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12억 줘도 독배는 안마셔” 무리뉴, 잉글랜드 축구사령탑 사양

    프리미어리그 첼시 감독에서 물러난 뒤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대가로 600만파운드(약 112억원)를 베팅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제 무리뉴(44·포르투갈)가 독배를 마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고향인 세투발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중히 고민한 끝에 환상적인 직책을 맡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BBC가 11일 전했다. 대표팀 주장인 존 테리(첼시)까지 나서 “무리뉴 감독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부추겼고 자신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관심 있다면 와서 대화를 해보자.”고 언론을 통해 밝힌 데다 최근 FA 관계자와 접촉하면서 차기 사령탑 낙점 가능성이 농익었지만 이날 공식 거절로 물건너갔다. 브라이언 바윅 FA 사무총장, 트레버 브루킹 축구국장과 ‘유용한 토론’을 가졌다고 밝힌 그는 “훌륭한 사령탑을 맞아들여 대표팀을 있어야 할 지위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FA의 체면을 살려줬다. 무리뉴 다음 순위로 밀렸던 파비오 카펠로(61) 레알 마드리드 전 감독과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마르첼로 리피(59) 모두 FA와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카펠로는 독배를 마실 의향이 있다고 밝혀왔다. 독일월드컵에서 조국을 3위로 이끈 독일 위르겐 클린스만이 떠오르고 있지만 그는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이 경질될 경우 유력한 후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FA 홍보국의 애드리언 비빙턴은 “유일한 방편은 영국인 가운데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럴 경우 애스턴빌라 감독인 마틴 오닐(55),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출신 앨런 시어러(37) 등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강권석 기업은행장 별세

    [부고] 강권석 기업은행장 별세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3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57세. 강 행장은 편도종양 치료를 위해 지난 2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7시25분쯤 유명을 달리했다. 올해 4월부터 치료를 받아왔던 강 행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를 주재하는 등 건강을 되찾은 듯했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다시 악화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장례는 회사장(기업은행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이고 9시에 기업은행 본점 15층 강당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분당남서울공원. 유족은 부인 민선희씨와 딸 2명이 있다. 강 행장은 1973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재무부 기획관리실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거치고 2004년 3월부터 기업은행장에 부임해 올해 연임했다. 고인은 지난해 ‘자산 100조원 순익 1조원’을 달성하고, 취임 당시 75조원 수준의 자산규모를 9월 말 기준 123조원대로 끌어올려 기업은행을 대형 은행으로 변신시켰다.‘비오는 날 우산을 뺏지 않겠다.’는 ‘우산론’,‘은행은 기업의 종합병원’이라는 ‘기업주치의론’ 등은 그의 경영철학이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등과 행시 동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X마스 선물로 어때?”…이색상품 눈길

    “X마스 선물로 어때?”…이색상품 눈길

    크리스마스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 트리가 점화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는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있다. 최근 영국에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 웹사이트에 이색적인 상품들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영국교회의 前 언론홍보담당자이자 이 웹사이트의 편집장인 스테판 가덜드(Stephen Goddard)는 독특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크리스마스 선물 12가지를 선정해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인 아이템은 6명의 플레이어가 추기경으로 활약하는 ‘바티칸’(Vatican)이라는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은 이 보드게임을 하는동안 최고의 교황이 되기 위해 성경·라틴어 시험을 보는 등 게임이 지시하는대로 임해야한다. 다음으로 ‘교황의 쾰른’(The Pope’s Cologne)이라는 향수. 이 향수는 교황 비오 9세(Pius IX·1792~1878)의 개인향수를 본따 만든 것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는 달콤한 향기로 소지자는 교황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는 평이다. 이어 소개된 아이템은 ‘오토바이를 탄 예수’(Christ on a Bike)라는 모형. 상품평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옷모양이 복음을 전하려는 메시아를 연상케한다고 쓰여있다. 또 아이를 안은 마리아의 그림이 그려진 속옷도 소개돼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고있다. 이밖에도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의미의 ‘예루살렘 나침반’(Jerusalem Compass)과 USB포트에 꽂으면 빨간 불이 깜빡거리는 투명한 성모 마리아상 메모리스틱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사진 위부터 바티칸 보드게임,오토바이를 탄 예수 모형,아이를 안은 마리아의 그림이 그려진 속옷,성모마리아 메모리스틱·맨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교황의 쾰른,예루살렘 나침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대일 상황서 모험 기피·전술 이해 부족”

    지난 8∼9월 국내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청소년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어린 선수들이 모험을 두려워한 데다 전술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수비가 특히 강한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 유럽 빅리그에서 축구시스템 분석으로 명성을 날린 장 방스보(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박사가 27일 서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 세미나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그는 1999년부터 2년간 명문 유벤투스에서 카를로 안첼로티(현 AC밀란)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한 수비 전문가. 지난해 독일월드컵 16강 좌절의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 큰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은 것. 3개월여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했다는 그는 어린 공격수들이 초반부터 롱패스를 남발하면서 안전한 플레이만 고집한 것을 지적했다.페루,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26차례 세트플레이와 31회 슈팅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일대일 상황에서 모험을 두려워했고 전술 이해도가 떨어져 나타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비에선 커버의 기본개념 자체가 잡혀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수비수들은 스피드도 갖춘 데다 높은 기량을 갖춘 선수도 더러 있지만 공만 쫓아다니다 뒷공간을 내주는 등 불필요한 압박에 매달렸다고 지적했다. 대표팀 21명의 월별 출생 분포 문제도 지적했다.1∼3월생이 6명,4∼6월생 12명,7∼9월생 2명,10∼12월생 1명이었는데 방스보 박사는 “왜 지도자들이 1∼6월생만 뽑느냐.7∼12월생은 재능이 없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선수를 선발할 때 성장이 끝난 선수만을 선호한 결과라며 덴마크의 일류 선수들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방스보 박사는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지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를 예로 들었다. 그가 14세 때 나폴리 유소년 코치들은 키는 작고 등은 뒤로 굽어 체형도 나쁜 데다 기술도 특출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며 지도자들은 눈앞만 보지 말고 꿈나무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멕시코판 이효리’에 코꿴 삼성휴대폰

    ‘멕시코판 이효리’에 코꿴 삼성휴대폰

    삼성전자 멕시코법인이 중남미 시장에 고급휴대폰 ‘F300’을 출시하면서 광고모델로 기용한 인기 여가수 파울리나 루비오(36)가 마약복용 혐의를 받고 있다고 멕시코 언론들이 31일 보도함에 따라 삼성브랜드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송주호 멕시코 법인장은 지난 6월 첨단 뮤직폰 F300의 출시를 앞두고 “루비오는 ‘멕시코판 이효리’로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중남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 보다는 루비오가 더 인기가 높다.”면서 루비오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었다. 멕시코법인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통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루비오를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타격이 없지는 않겠지만 중남미에서 연예인의 이 정도 스캔들은 흔히 있는 만큼 사업자인 텔셀과 루비오측 등과 협의를 거쳐 광고중단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황금의 여인’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루비오는 북부 치와와 주(州) 국경도시 화레스 시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 영주권을 신청하는 과정의 도핑검사에서 마약 양성을 보여 영주권 신청 수속이 중단됐다. 지난 4월 말 멕시코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요란한 결혼식을 올린 루비오는 스페인 갑부로 알려진 남편 니콜라스 바예호와 함께 지난 9월13일 화레시의 한 병원에서 도핑검사를 받았으며 마약 양성반응 결격사유가 발견됨에 따라 앞으로 최소한 3년 동안 미국 영주권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없게 됐다. 미국 영사관측은 현지 신문 ‘엘 디아리오’의 이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영주권 신청 과정은 비밀을 보장해야 하는 개인적 문제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적부진’ 오닐 메릴린치 회장 끝내 퇴진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56)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30일 퇴진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오닐 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자를 결정하기 전까지 이사회의 알베르토 크리비오르 이사가 비집행 임원 임시 회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사내외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후임자를 물색한 뒤 새 CEO를 임명할 예정이다.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월가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끌었던 오닐 회장은 메릴린치가 지난 3·4분기에 93년에 이르는 회사 역사상 최대인 22억 4000만달러(2061억원)의 분기 손실을 기록한 이후 줄곧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오닐 회장이 이사회와 사전협의 없이 와코비아와의 합병을 논의한 사실도 전격 퇴진의 이유가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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