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오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치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장인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의원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정읍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40
  • “무솔리니, 많은 부분서 잘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도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솔리니가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와 동맹을 맺은 것과 관련, “독일이 승리할 것을 두려워해 같은 편이 되려고 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대인 등 소수자를 억압하기 위해 제정한 인종법은 무솔리니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는 잘 했다”고 역성을 들었다. 무솔리니는 1938년 이른바 ‘반유대인법(인종법)’을 통과시켜, 유대인들은 이탈리아에서 대학에 다닐 수 없었고 직업 선택에서도 제한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이탈리아는 독일과 같은 책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 나치 범죄에 대해 ‘영원한 책임’을 가진다고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유력 우파 정치인인 그가 평일도 아닌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팍팍한 삶, 꿋꿋한 아이들의 뭉클한 이야기

    제 손으로 상수리를 주워 할아버지 내복을 사준 남수, 들일 하러 가는 엄마 대신 동생을 등에 업고 공부하는 정임이, 우리 오빠는 장애인이라고 또박또박 말하는 초등학교 1학년 민지, 조금 모자란 친구 곁에서도 자연스럽게 함께 놀고 장난치는 형범이…. ‘우리 반 일용이’(양철북 펴냄)는 아동문학가인 고(故) 이오덕 선생이 설립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창립 30년 만에 처음 펴낸 글 모음집이다. 그동안 회보에 실린 글을 가려 뽑아 교사들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로 꾸몄다. 1부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는 중·고교생 이야기이고, 2부 ‘달팽이’는 초등학생 이야기다. 아이들이 뿜어내는 선한 마음이 언 가슴을 따뜻하게 녹인다. 초등학교 1학년 유경이 이야기를 살펴보자. “‘우리 엄마’란 책을 읽었다. 진짜 우리 엄마는 병원에 있지만 내 엄마다….” 유경이의 어머니는 수개월째 서울의 큰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고, 아버지는 일 때문에 다른 곳에 머무른다. 조부모와 함께 사는 유경이는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면 꾹 참고 씩씩하게 ‘비오는 미장원 놀이’를 한다. 중학생 남수는 아버지가 결핵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홀로 남은 남수는 먼 친척뻘 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추석을 얼마 앞두고 남수는 여러 날 조퇴를 했고, 뒷산 상수리를 땄다. 할아버지께 내복 한 벌을 사드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같은 동네 아이가 남수의 돈을 훔쳐 서울로 도망가고 나서 남수는 눈물만 줄줄 흘린다. 황금성 부여여고 교사는 “남수는 성인이 돼 당당하게 살아가면서 지금도 내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인 김중미 작가는 “아이들에게는 아직 순정이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1만 2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말레이시아-말라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말레이시아-말라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말라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평일 낮, 말라카 거리는 왁자지껄한 아이들 무리로 활기에 차 있다. 우리가 경주에 가서 역사를 배우듯,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말라카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는다. 물론 수학여행 온 아이들에게는 수백년 전의 역사유적도 그저 오래된 놀이터일 뿐이지만 말이다. 말라카 강변에 펼쳐진 책 한 권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말라카에 도착한다. 지도상에서 이 도시는 말레이반도 왼편에서 인도양을 향하고 있다. 거대한 함선과 포탄을 앞세운 14세기 정복자들도 말라카를 거쳐,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 좁은 물길을 지나야만 더 깊숙한 동쪽에 닿을 수 있었다. 말라카는 그들이 처음 발을 디딘 동양의 땅이었고 동양과 서양, 거대하고 상이한 두 세계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과거 수백년간 말라카는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무역항이었다. 무역량으로 따지면 수에즈 운하에 비견됐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수심이 너무 낮아져 항구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여행객들도 간척개발이 한창인 해변보다 오래된 가옥이 늘어선 말라카 강변의 분위기를 더 선호한다. 말라카강 리버크루즈는 40여 분 동안 9km에 이르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잘 꾸민 액세서리 상점, 한적한 노천 카페들 사이사이 중국풍 홍등을 매단 집들이 보이고 화려한 원색의 벽화가 펼쳐진다. 먹음직스런 열대 과일과 음식부터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인도, 중국, 아랍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까지, 움직이는 배 안에서 보면 그 자체가 한 권의 그림책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건 나무로 지은 붉은 지붕의 전통가옥촌 ‘캄풍모텐Kampung Morten’이다. 우리나라 한옥에 해당하는 것이 캄풍인데 바닥이 지상에서 1~2m 높이에 있고, 천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하면 비가 많이 와도 물에 잠기지 않고, 통풍이 잘돼 위생적이라고 한다. 1922년 지은 빌라 센토사Villa Sentosa는 그중 가장 오래된 집인데 말레이시아 국기를 내걸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개인 가옥이지만 집주인이 평생 동안 공들여 모은 골동품과 개인 소장품을 전시해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다. 저녁에는 불을 밝힌 노천 카페에서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차례 소나기 후, 불어난 강물이 일렁이는 모습도 여기선 한없이 매력적이다. 강변에는 맹그로브 나무가 울창하다. 운이 좋은 날에는 반딧불이나 월광욕을 하고 있는 도마뱀도 볼 수 있다. 강변의 카페와 연결되는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와 히런 스트리트Heeren Street는 꼭 들러 보길 권한다. 존커 스트리트에는 골동품점과 작은 미술관, 특색 있는 식당들이 많다. 매주 금토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존커 워크 스트리트 바로 옆 골목이 히런 스트리트다. 저렴한 호텔과 예쁜 네덜란드풍 건물이 많다. 네덜란드어로 ‘존커’는 하인을, ‘히런’은 주인을 뜻한다. 존커 거리는 히런 거리의 부자들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메나라 타밍 사리 전망대에서 보는 말라카 해협의 모습. 시가지와 항구가 한눈에 보인다 2 존커 워크 스트리트는 골동품점, 기념품점, 카페와 술집이 늘어선 전형적인 여행자들의 거리다 3 말라카 리버크루즈 는 9km에 이르는 말라카 강줄기를 따라간다. 노천카페와 전통가옥, 벽화가 말라카의 분위기를 전한다 4 비오는 늦은 밤, 조명을 밝힌 말라카 강은 한없이 매력적이다 5 재즈가 흘러나오는 존커 워크 스트리트의 라이브 카 ▶travie info 말라카 리버크루즈Melaka River Cruise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30분까지 운항한다. 어른 기준 15RM으로 저렴한 편이며, 왕복 40분 정도 소요된다. 크루즈 선상 공연이 포함된 티켓(Bot VIP/ 매주 일요일 오후 8시~오후 1시/어른 기준 30RM), 하루 동안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는 프리패스 티켓(Ho-Ho Service/ 오전 9시~밤 11시30분/어른 기준 30RM)도 판매한다. 해양박물관 앞에서 승선하면 된다. www.ppspm.gov.my 메나라 타밍 사리Menara Taming Sari 전망대 80m 높이까지 올라가는 메나라 타밍 사리 전망대에서는 말라카 시가지와 항구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60도 회전식이라 가만히 앉아 있어도 사방의 정경을 볼 수 있다. 푸른 말라카강과 붉은 지붕 가옥, 세인트 폴 언덕의 옛 유적지들로 대표되는 육지 모습과 달리 바닷가는 부산하게 변화 중이다. 연륙도에는 마리나 리조트가 들어섰고, 갯벌에는 간척공사가 한창이다. 낮은 곳에선 볼 수 없던 말라카의 현재진행형 모습이다. 개장시간 오전 10시~밤 10시 입장료 어른 기준 RM20 홈페이지 www.menaratamingsari.com 1 15세기 말라카 왕궁의 모습. 바닥이 지면에서 1~2m 떨어져 있고, 나무로만 지어진 점이 전통적인 말레이시아 건축 구조를 보여 준다 2 도시 이름의 어원이 된 말라카 나무 3 네덜란드 통치 시기 공관으로 쓰였던 스태이더스 빌딩은 현재 말라카 민족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4, 5 포르투갈의 흔적은 볼 수 있는 세인트 폴 성당. 벽채만 남은 모습에서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6 말라카는 한때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동서양을 잇는 관문 역할을 했다. 당시 교역량은 수에즈 운하와 비견됐을 정도다 7 말라카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인력거 ‘트라이쇼’. 화려한 꽃과 음악으로 장식하는 게 특징이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있는 언덕 말라카는 아시아에서 가톨릭의 세례를 받은 첫번째 도시이며, 400년간의 식민 지배 속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꽃피운 생명력의 땅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는 최초의 왕조가 탄생한 곳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말라카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말레이,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흔적이 한 덩어리를 이룬 도시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여기에 이주 중국인들이 말레이 사람들과 결혼해 낳은 ‘페라나칸’의 문화까지 더해져 이색적이다. 본격적인 말라카 시간 여행은 독립기념관 앞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마트라섬 스리비자야 왕국에서 건너온 파라메시바라Paramesvara왕자가 자신의 나라를 세우기로 결심한 곳이 바로 이 나무 아래 서였다. 그는 이곳에서 궁지에 몰린 아기 사슴이 자신의 사냥개를 물리치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작은 힘으로도 용맹하게 맞서면 큰 힘을 이길 수 있다는 것. 나무의 이름을 딴 말라카왕국이 건국된 것이 1402년인데, 역사학자들은 이때를 말레이시아 역사의 시작점으로 본다. 독립기념관 앞 말라카 나무 주변에는 포르투갈의 요새와 15세기 말라카왕궁The Melaka Sultanate Palace이 있어 여러모로 역사 여행의 시작점이라 할 만하다. 파라메시바라 왕의 바람대로 작은 왕국 말라카는 전세계의 큰 도시들을 상대하며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성장했다. 말라카 사람들은 해상 교역 활동에 관련된 ‘말라카법’을 만들어 교역 기반을 다졌으며, 앞다퉈 이슬람교로 개종해 멀리서 온 아랍 상인들의 호감을 샀다. 하지만 말라카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건국 백여 년 만인 1511년 포르투갈에 의해 멸망했고 뒤이어 1641년 네덜란드, 1795년부터는 말라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 전역이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포르투갈은 당시 황금보다 더 귀했던 향료를 독점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왔는데,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항로를 발견한 지 겨우 9년 만의 일이다. 그들은 말라카를 시작으로 아시아 침략의 포문을 열었다. 말라카를 점령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처음 한 일은 안전한 거주지 겸 요새 ‘에이 파모사A’Famosa’를 짓는 것이었다. 원주민 노예를 동원해 술탄의 왕궁과 왕릉, 모스크를 철거하고, 성벽 두께가 3m나 되는 요새와 다양한 용도의 건물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 형체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뒤이은 네덜란드와 영국의 포화 속에 살아남은 것은 성문Porta de Santiago과 성당St.PaulChruch 한 채뿐이다. 성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언덕 위로 벽채만 남은 세인트폴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은 가톨릭을 처음 포교한 성 자비에르와 관련된 일화로 유명하다. 자비에르는 말레이반도와 일본, 중국을 오가며 가톨릭을 알리는 데 힘쓰다 1552년 중국 광저우에서 사망했다. 시신은 말라카에서 6개월간 안치된 후 그의 첫 해외 포교지였던 인도 고아로 가게 됐는데, 관을 열어 보니 전혀 썩지 않았다고 한다. 또 자비에르가 바다에 십자가를 던지자 사나운 풍랑이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는 일화도 있다. 얼마 후 어부가 같은 자리에서 게를 건져올렸는데 신기하게도 자비에르의 십자가를 쥐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말라카에서는 등에 십자 모양의 무늬가 있는 게는 성스럽게 여겨 잡지 않는다. 에이파모사 요새는 전체적으로 붉고, 거칠게 풍화된 듯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마치 녹이 슨 듯 보이는데, 철성분이 함유된 홍토 벽돌로 만들어서 그렇다. 이 벽돌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로 수백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요새 아래쪽에는 멀리서도 붉은 벽이 눈에 띄는 스태이더스The Stadthuys 빌딩이 있다. 원래 네덜란드 총독의 공관이었는데, 현재는 말라카 민족박물관이자 랜드마크로 사랑받고 있다. 말라카 이전부터 식민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유물과 옷차림을 전시하고 있다. 네덜란드식 거실과 당시 사용했던 생활용품들도 볼 수 있다. 베이커리에서는 갈색빵을 파는데 네덜란드 점령 당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탄 빵을 나눠주었던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주말에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다양한 군복 코스프레도 볼 수 있다. 스태이더스와 맞붙어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18세기에 세워졌다. 거대한 대들보와 시계탑에서 네덜란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travie info 트라이쇼Trishaw 스태이더스 앞에는 말레이시아와 페낭에서만 볼 수 있는 인력거 ‘트라이쇼’가 줄지어 서 있다. 평범한 인력거가 아니다. 오디오에서는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최신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지붕이며 좌석을 각종 꽃과 인형, 깃발로 치장하고 있다. 잘나가는 트라이쇼는 광고판까지 달고 성업 중이다. 트라이쇼를 타고 말라카의 골목골목을 돌아보다 보면, 아직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보석 같은 장소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트라이쇼┃이용요금 시간당 40RM(30분 25RM), 어른 2인까지 탑승 가능 에이파모사┃입장료 무료 말라카왕궁┃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입장료 어른 기준 2RM 스태이더스┃개장시간 오전 9시~ 오후 3시30분(금~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 입장료 어른 기준 5R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 나라가 사는 법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레이시아에서 진한 친근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나라에선 한국인의 영어가 유독 잘 통한다. 우리나라 콩글리시 버금가는 게 바로 말레이시아의 ‘맹글리쉬’.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말레이시아에서는 한 가지 언어로 이뤄지는 완벽한 의사소통보다 다양한 언어로 이뤄지는 유연한 의사소통이 더 일반적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한 가지를 고집하기보다 여러가지를 포용한다. 가장 전통적인 것을 가장 현대적인 것으로 재구성하고, 감추고 싶은 역사를 가장 매력적인 역사로 소개한다.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타워는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본떴고, 쇼핑몰을 활보하는 여자들은 검정색 대신 온갖 화려한 색깔과 무늬로 치장한 차도르를 둘렀다. 이곳에서 이슬람 전통은 속박의 족쇄가 아니라, 가장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된다.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이나 광장 이름에서 독립을 뜻하는 ‘메르데카’라는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는데 매년 8월31일 독립기념일에 성대한 축제를 치를 정도로 독립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반면 쿠알라룸푸르와 말라카 곳곳에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통치 유적들이 버젓이 관광상품화 돼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부러 이런 곳들을 찾기도 한다. 식민 역사에 대해 예민한 우리로서는 이런 모습이 양면적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 모습이 너무 양면적이지 않은지 묻자 나이 지긋한 관광가이드 노마가 적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용서에 관대한 편이예요. 아마 종교의 영향도 크겠죠. 무엇보다 우리는 이제 식민시대에 아무런 악감정도 없어요. 역사 그대로의 과거에 얽매어 있기보다 새롭게 보고, 발전시키는 게 중요한 거지요.” 오랫동안 하나의 영토를 다양한 무리의 사람들과 공유하며 살아온 역사 속에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포용을 배웠을 것이다. 그들은 다른 종교와 다른 피부색, 다른 언어,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는 데 가장 뛰어난 국민이다. 그리고 그런 관용적인 태도 속에는 다양한 삶의 어떤 형태든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강인함이 있다. “나는 10년 동안 트라이쇼 운전을 해왔어요. 운전 기술로 치면 말라카에서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거 알아요? 말라카 최고의 직업이 바로 트라이쇼 운전사라는 거. 난 매일 ‘이녀석’과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곳에 대해 알아 가죠. 난 정말 이 일이 좋아요.” 적도 부근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매일 12시간씩 인력거 운전을 하는 만MAN 씨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말라카에서 트라이쇼를 타며 만씨와 함께한 시간은 유쾌함으로 가득했다. 처음 만나는 말라카의 신선한 풍경 때문이기도 했고, 비온 뒤 씻은 듯 갠 하늘 때문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 많은 자전거 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룩한 그의 배와 넉넉한 웃음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쩌면 화려하게 뽐낸 ‘이녀석’의 아늑한 품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자전거와 만씨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베크만BECHMAN’. 그것은 어느새 만씨 자신이 돼 버린 녀석에게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도선미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말레이시아관광청 www.mtpb.co.kr ★MALAY FOOD & SWEET DESERT MALAY FOOD 말라카의 음식 계보는 복잡 다단하다. 인도, 포르투갈, 네덜란드, 중국의 조리법이 말레이시아 특유의 향신료와 만나 새로운 퓨전 요리로 탄생했다. 달콤한 ‘자연주의’ 디저트도 말라카에선 꼭 맛봐야 한다. 단맛을 내는 데 코코넛 우유와 팜나무 수액으로 만든 흑설탕 ‘굴라Gula’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인공적이지 않고 몸에 좋다. 입 안에 감도는 두 가지 맛 ‘뇨냐푸드NONYA FOOD’ 중국인과 말레이인이 결혼해서 낳은 2세를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라고 한다. 뇨냐음식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음식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데, 아마 혼혈 가정 내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였으리라. 주로 중국 조미료에 코코넛 우유, 말레이 향료를 함께 넣어 조리한다. 태생이 가정식 요리기 때문에 겉보기에 매우 단출하다. 레스토랑에서 먹더라도 휴대용 찬합에 담겨 나온다. 튀김요리인 바이띠Baidee, 중국식 야채볶음인 찹차이Chap Chye, 커리잎을 넣어 구운 치킨IncheKabin 등이 대표적이다. 뇨냐 음식은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말라카와 페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말라카식은 코코넛 우유를 많이 사용해 달달한 반면, 페낭식은 태국의 영향으로 매운 고추가 사용되는 점이 다르다. 뇨냐 식당은 존커 스트리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향에서 맛보는 원조 ‘아쌈페다스ASAM PEDAS’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아쌈페다스의 고향이다. 아쌈은 타마린드 열매즙을, 페다스는 ‘매운’을 뜻한다. 파인애플, 스타프루트 등 열대과일, 아쌈, 토마토, 절인 갓으로 만든 소스에 생선과 채소를 넣고 조리하는데, 겉보기엔 생선찌개에 가깝다. 맛은 전혀 비리지 않고 깔끔해 카레처럼 국물을 밥에 얹어 먹으면 맛있다. 아쌈페다스를 맛보고 싶다면 카페 루마말라카KafeRumah Melaka를 추천한다. 다양한 말레이, 말라카 전통 음식으로 유명하며, 20년 된 캄풍의 풍취도 느낄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7시, 일요일 제외(영업시간 이후는 사전 예약 필수) 홈페이지 www.keferumahmelaka.com SWEET DESERT 코코넛밀크의 감미로운 맛 ‘사고Sago’ 바바 뇨냐들이 어렸을 때부터 즐겨먹는 간식이다. 사고팜 나무에서 나오는 전분을 하루동안 물에 담그면 젤리처럼 되는데, 이걸 동그랗게 뭉쳐서 은단만한 알갱이로 만들고, 코코넛 우유에 넣어 먹는다. 여기에 과일과 팜나무 설탕인 ‘굴라Gula’를 넣으면 매우 고소하고 달콤하다. 굴라는 메이플 시럽과 같은 방법으로 팜나무에서 추출한 설탕으로, 디저트에 주로 사용된다. 말레이시아식 팥빙수 ‘첸돌Cendol’ 첸돌은 말라카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얼음에 팥을 올리는 것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팥빙수와 흡사하다. 다른 점은 연유 대신 코코넛 밀크를, 시럽 대신 굴라를 사용한 자연식이라는 것. 특히 향료의 하나인 판단잎 즙으로 만든 녹색 젤리를 짧게 채썰어서 넣는 게 특징이다. 이 젤리는 해독 성분이 있어 몸에도 좋다. 독특한 향을 지닌 두리안을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첸돌에 두리안을 토핑해서 먹기도 한다. 존커 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산슈공San Shu Gong’의 첸돌이 유명하다. ▶travie info 말라카 가는 방법 인천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에어아시아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을 이용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까지 이동한 후 현지에서 버스, 기차를 타면 편하다. 1 쿠알라룸푸르 버스터미널 TBSTerminal Bersepadu Selatan에서 말라카행 버스 이용. 1시간45분 소요되며 매일 7:00~23:00 사이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2.3RM. www.tbsbts.com.my 2 쿠알라룸푸르 기차역KL Central에서 싱가포르 우드랜드Woodland행 열차South Line를 이용하면 된다. 반대도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에 1대만 운행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 쿠알라룸푸르발 말라카행은 오전 9시 출발, 2시간 30분 소요, 23RM. 싱가포르발 말라카행은 오후 1시45분 출발, 4시간 소요, 38RM. www.ktmb.com.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지구와 가장 비슷한 태양 도는 ‘슈퍼 지구’ 발견

    지구와 가장 비슷한 태양 도는 ‘슈퍼 지구’ 발견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발견돼 가장 유력한 ‘슈퍼지구’(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보다 큰 지구형 행성)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8일(현지시간)미국 SETI 연구소는 케플러 망원경으로 관찰한 새로운 행성 후보 461개를 공개하고 이중 한 행성이 태양계 밖에서 관찰된 것 중 가장 작다고 밝혔다. ’KOI 172.02’로 임시 명명된 이 행성 후보는 지구 크기의 1.5배로 우리의 태양같은 별을 242일 만에 돈다. 또한 이 행성 후보는 별(태양)과의 거리가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에 3/4 정도로 여러모로 지구와 유사해 가장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으로 추측된다. 천체물리학자인 마리오 리비오는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행성 후보는 역대 발견된 것 중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가졌다.” 면서 “지구처럼 바위와 물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똑똑한 돌고래가 살지도 모를 일”이라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SETI 크리스토퍼 버크 박사는 “지구처럼 태양을 도는 첫번째 슈퍼지구의 발견”이라며 “점점 더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의 행성이 발견돼 흥분된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행성 후보의 정확한 위치와 지구까지의 거리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사진=그래픽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年 500억원 이혼 위자료 판결에…베를루스코니 “공산당 판사” 막말

    年 500억원 이혼 위자료 판결에…베를루스코니 “공산당 판사” 막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이탈리아 전 총리가 두 번째 부인과의 이혼 소송에서 연간 3600만 유로(약 498억원)라는 천문학적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판사들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최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그의 두 번째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56)와의 이혼 소송에서 라리오에게 이혼 수당으로 연간 3600만 유로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존 미지급금 7200만 유로와 함께 (이혼) 합의금이 연간 3600만 유로에 달한다”며 “이는 라리오에게 매일 20만 유로를 지급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20만 유로를 어떻게 계산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베를루스코니는 이어 “이번에 판결한 세 명의 여성 판사들은 페미니스트이자 공산주의자들이며, 1994년부터 나를 못살게 굴었던 판사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994년 정치에 입문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3번에 걸쳐 10년간 총리직을 맡는 동안 100여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에는 탈세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했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판사 비난 발언이 알려지자 밀라노 법원은 성명을 내고 “이혼 판결을 한 판사들에 대한 어떠한 편파적인 비유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포모도로 밀라노 법원장은 성명에서 “우리 동료들은 성실한 전문가들”이라며 이들에 대해 ‘조롱섞인 표현’을 하지 말아 달라고 정치인들에게 촉구했다. 라리오는 2009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18세 여성모델 등과 어울렸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연간 4300만 유로를 달라며 이혼 소송을 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도 다음달 재판을 받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사]

    ■농림수산식품부 ◇과장△지역개발 김정희△수산정책 최완현 ■소방방재청 ◇승진 <부이사관>△대변인 성기석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 김준범△시장구조개선정책관 김성하△시장감시국장 김재중△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예정 김형배△국방대 파견 예정 채규하 ■서울시 ◇담당관△시민소통 강필영△기획 주용태△조직 정상훈△감사 이해우△정보화기획 김종근△마곡사업 이기완◇과장△일자리정책 엄연숙△복지정책 최홍연△생활보건 정운진△교통정책 겸 택시물류 천정욱△교통지도 설동을△문화정책 겸 문화예술 정헌재△인사 윤영철△행정 황인식△재무 겸 자산관리 박근수△학교지원 유길준△주택정책 서성만△인재기획 배형우△인재양성 조원준△공원조성 최현실△조경(직무대리) 이원영△공원녹지정책 구아미△역사도심관리 신중수△보도환경개선 형태경△도로시설 이용심△건축기획 이용건△주거재생 김승원△재생지원 배경섭◇시의회사무처△공보실장 윤기환△의정담당관 양인승◇도시기반시설본부△건설총괄부장 이비오△설비부장 박기형△도시철도설비부장 정득모△도시철도설계부장 박상돈△도시철도공무부장(경전철추진반장 겸임) 최진선△건축부장 안재혁◇상수도사업본부△경영관리부장 전영석◇센터소장△데이터 이계헌△광암아리수정수 유성종△난지물재생 이철해◇사업소장△동부공원녹지 오순환△중부공원녹지 배호영△서부공원녹지 이춘희△남부도로 최동필△북부도로 이승진◇서북병원△약제부장 남영진◇한강사업본부△공원부장 이용태◇전출△구로구 이택근△중구 이진형△서초구 하용준 ■대구시 △세계에너지총회지원단장 권태형△대변인 전재경◇국장△신기술산업 김종한△환경녹지 김부섭△도시주택 김종도△교통 권오춘△건설방재 정명섭◇부구청장△서구 이재경△남구 정하영△수성구 신경섭◇자치행정국△총무인력과 전덕채 박성환◇교육파견△세종연구소 진용환△지방행정연수원 서상우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교육원△전주분원장 이의강△밀양〃 정출헌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 <상임이사>△경영본부장 김성수◇전보△신문유통원장 직무대행(유통사업국장 겸임) 장철진△산업진흥실장 정봉근 ■서울신용보증재단 ◇실장△감사 이태규△경영기획 김남표△소기업진흥 권영호◇부장△보증지원 엄창석△채권관리 신용호△IT전략 박대원◇지역본부장△중부 박창원△동부 김상호△서부 왕희원△남부 김태웅 ■국토연구원 ◇센터장△도시재생지원 유재윤△국토정책시뮬레이션연구 김대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승진 <실장급>△CT융합연구그룹장 김진영△융합부품소재연구그룹장 김성렬△뿌리산업진흥본부 산업진흥실장 김현종△산업융합진흥본부 융합진흥실장 김민선△산업환경지원본부 국제환경규제기업지원센터장 이한웅 ■전북대 △정보전산원장 함운철△박물관장 이태영 ■부산대 △행정대학원장 강재호 ■부산외대 △부총장 정용각◇처장△교학 하수권△기획 조호현△입학관리 정철호△국제교류 변기찬◇실장△경영지원 백홍기△인력관리 정기영◇학장△영·일·중·서양어대 서상범△동양어대 황귀연△인문사회대 권오경△상경대 이민화△이공대 김수환◇센터장△취업진로개발 류영태△평가관리 이영일△교양교육 이종문◇원장△특성화교육 김원△학술정보통신 심재륜 ■경향신문 ◇승격 <국장>△논설위원 노응근△출판국장 이종탁△스포츠경향 광고국장 백용하<부국장>△산업부 선임기자 최병태△전국사회부장 박성진△사진〃 우철훈△문화〃 조운찬△문화부 선임기자 문학수△윤전국장 장순택△광고국 영업총괄 최병탁<부장>△사장실장 조홍민△국제부 서의동△교열부 전풍식△문화부 한윤정△스포츠경향 편집부장 김만석△경영정보팀 윤성민△총무·개발운용팀 허정△윤전2팀 박병모△광고국 기획위원 김경은△주간경향부장 윤호우◇승격 및 보직변경 <부국장>△사회부장 김종훈<부장>△경제부장 안호기△산업〃 김준△주말기획팀장 류형렬◇보직변경△논설위원 박문규<부장>△편집 최진원△정책사회 이기수△체육1 하재천<선임기자>△국제부 유병선△체육부 배병문△모바일팀 원희복 ■뉴스핌 ◇승진△증권부장 문형민◇전보△논설위원 명재곤<부장>△정경 이영태△마케팅 신동호△사업 한익재 ■CTS기독교TV ◇승진 <부사장>△대외협력본부 최현탁<전무>△방송본부 강명준<이사대우>△대외협력본부 김근우△경영본부 박영철<국장>△보도팀 강권수△편성국 김재환◇보임△총괄부사장 이영표△회장특보 이만순<본부장>△경영 박영철△대외협력 최현탁△선교 고장원△방송 강명준<부본부장>△대외협력본부 정윤기 김근우<국장>△마케팅 정양호△편성 김재환△제작 박성진△기술 김명관△라디오 송성화△신규채널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병원장 박성욱◇부원장△진료 이상도△교육 김병식◇실장△기획조정 박승일△진료지원 이제환△조사분석 김종혁△PI 정유삼△AGS평가 정성문△경영지원 이증연△운영지원 황섭(아산의료원장보 겸임)◇부장△교육수련 심태선◇본부장△관리 서정길△간호 김연희 ■중앙대의료원 ◇과장△신경외과 권정택△정신건강의학과 민경준△신경과 윤영철△정형외과 이한준△비뇨기과 문영태△재활의학과 김돈규△안과(직무대행) 이정규△이비인후과(직무대행) 문석균◇실장△홍보실 문남주△외과계중환자실 우영철△내과계중환자실 신종욱◇담당△기획 및 전산정보 박석원△진료 도재혁◇분과장△혈액종양내과 황인규 ■우리선물 ◇임원 선임 <전무>△영업본부장 윤여항 ■명문제약 △영업총괄본부장 박춘식 ■TBWA코리아 ◇승진 <전무>△광고1본부장 이수원<수석국장>△광고1본부 양건우△광고2본부 김재환 홍준화△경영지원본부 김기철<국장>△제작본부 김준호△IBC본부 김태웅△BTL사업 남창희 ■동부하이텍 ◇승진 <부사장>△생산본부장 서광하<상무>△경영기획실 구매팀장 김상권 ■한일시멘트 ◇임원 승진△상무 홍성윤 ■한일산업 ◇임원 승진△부사장 이용우△상무 선우석훈 홍순거 ■한일건설 ◇임원 승진△상무 정주영△상무보 박덕종 ■한일개발 ◇임원 승진△상무 오세성 ■BN그룹 △그룹 회장 조의제△비엔스틸라 부회장 이동오△비아이피 사장 유영호△비엔스틸라 전무이사 강대기◇상무이사△비아이피 배민우△비엔스틸라 박용복△코스모 정철현△바이펙스 이광수◇이사△비엔스틸라 김윤홍 ■블랙야크 △이사대우 김영민 김창식◇동진레저△부사장 김정 ■한국IBM ◇전무 <총괄임원>△제너럴비즈니스사업본부 이상호△글로벌프로세스서비스사업본부 주은심
  • 해저 토네이도?…물고기떼가 만든 장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마치 해저에 토네이도라도 발생한듯 수천 마리의 물고기떼가 한데 뭉쳐 회전하는 장관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사진작가인 옥타비오 아부르토가 지난달 1일 카보풀모 멕시코 국립해양공원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화상을 보면 잭 피시라는 물고기떼가 산란기를 맞아 한데 모여 구애의 춤을 추고 있다. 이 중 한 장면에서는 물고기떼가 동료 잠수부보다 훨씬 커다란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위용을 자랑한다. 아부르토는 이 장면을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2012 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했다. 15년째 해양공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아부르토는 “이 사진을 통해 일반인들이 해양 보전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봄동의 추억/정기홍 논설위원

    재종 형은 봄동 뿌리를 좋아했다. 봄동을 캐 오면 어린 나에게 용돈을 주곤 했다. 봄동은 겨울을 보낸 노지 배추로 알고 있지만, 주로 겨울철에 용돈을 받았다. 겨울철 형의 입이 꽤 심심했던 모양이다. 겨울 밭의 봄동은 볏짚으로 덮여 있었다. 볏짚의 온기로 겨울을 보낸 뒤 봄 밥상에 오른다. 하지만 김장용 배추를 수확한 늦가을 밭에도 봄동은 많았다. 성년이 된 뒤 “왜 좋으냐.”고 물었더니 “향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입 안에 꽉 찬다.”고 극찬했다. 마땅한 요깃거리가 없던 40여년 전의 일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봄동 뿌리 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용돈과 바꾸던 그 뿌리가 상품성을 잃은 건가? 시골 친구에게 전화로 알아봤더니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운 좋아야 장날에 볼 수 있단다. 봄동엔 항암·항노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일반 배추보다 30배 많다. 요즘 채소 뿌리를 통째로 넣은 ‘매크로비오틱(Macrobiotic) 음식’이 인기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지내던 어린 시절 ‘봄동의 추억’이 그리워지는 한겨울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도시에서 조깅하면 머리 나빠진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는 조깅. 그런데 도시에서 조깅은 우리 머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브리예대학 인간생리·스포츠의학과 연구진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많은 도시는 공기가 오염돼 있어 야외에서 하는 조깅은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도시와 시골 지역에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눠 총 12주간 주 3회 점심시간에 조깅하기를 요청했다. 이후 각 그룹의 뇌 기능을 검사한 결과 대기가 오염된 도시에서 운동을 한 그룹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능력인 뇌 가소성과 이해력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정신 질환과 관련된 염증 지표의 혈중 수치도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건강한 몸과 정신을 얻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면서 “도시인들은 차가 많은 러시아워를 피하고, 오염 물질이 씻겨나가는 바람이 불거나 비오는 날에 조깅을하거나 실내운동을 하면 뇌 손상을 피하고도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伊 경제난은 독일 때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때리기’로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걸었다. 베를루스코니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리오 몬티 총리가 독일이 요구한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몬티 총리에 대해 ‘친독 인사’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경제가 부도 직전 상황으로 몰리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내년 2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정계복귀 소식 이후 투자자 신뢰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인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하면서,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로존 채무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경제 고문인 레나토 브루네타 전 장관도 전날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채권 보유 물량의 88%를 매각했으며, 그 여파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고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몬티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RAI에 출연해 포퓰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긴축 정책은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처지에 빠지지 않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몬티의 개혁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이탈리아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탈리아 국민이 투표를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선거 운동에 독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차기 총리직에 중도 좌파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61) 민주당 당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상원 선거에서 지역 정당인 북부동맹의 지지를 받을 경우 베르사니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엘리베이터에 실은 관에서 노인시체가 털썩…

    엘리베이터에 실은 관에서 노인시체가 털썩…

    1탄은 유령소녀였다. 2탄은 관에서 쓰러지는 할아버지다. 브라질에서 공포 몰래카메라가 시리즈로 제작됐다. 브라질 TV SBT를 통해 전파를 타는 실비오 산토스의 프로그램이 이번엔 시신 몰래카메라를 동영상을 제작했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1층에서 사람이 막 탄 엘리베이터에 상조회사 직원들이 “잠깐만 기다려달라.”며 관을 들여 놓는다. 관을 내려놓은 뒤 직원들은 “화환을 갖고 오겠다.”며 엘리베이터를 잡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화환을 들고 나타난 직원들이 다가설 때 엘리베이터 문을 스스르 닫히고 만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이 열심히 버튼을 누르지만 “기다려달라.”는 직원들의 고함을 잡아먹으면서 엘리베이터는 문이 닫히고 이동하기 시작한다. 1층을 출발해 4층을 지날 무렵 전등이 깜빡이다가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멈춘다. 관이 세워져 있는 엘리베이터 안은 갑자기 공포의 분위기로 돌변한다. 그러다 갑자기 관의 윗뚜껑이 열리면서 할아버지 시신이 앞으로 튀어나오듯 쓰러진다. 할아버지는 코와 입이 솜으로 막혀 있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은 공포에 부들부들 떨며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난리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없다. 할아버지 시신은 잠깐 쓰러져 있다가 손을 뻗치며 몸을 일으킨다. 비명은 더욱 커지고 엘리베이터는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이번 몰래카메라는 SBT 프로그램이 제작한 공포시리즈 2탄이다. 1탄에선 긴 머리의 유령소녀가 인형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나타난다. 브라질 언론은 “유령소녀에 이어 시신 동영상이 제작되면서 세계 최고의 공포물 몰래카메라가 절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피플 인 포커스] ‘추문 총리 ’ 베를루스코니, 1년 만에 정계복귀 선언

    조세 포탈, 미성년자 성매매 등 각종 추문으로 얼룩진 가운데 국가 재정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 1년 만에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자유국민당 총선 후보 출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이 사실상 주도하는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국민당(PDL)의 총선 후보자 명단에 본인도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현재 절벽 끝에 매달려 있다.”면서 “지난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돼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해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정계에 컴백하는 것은 지난 10월 말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PDL이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에 패배함에 따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회 제1당인 PDL은 경제개발법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 때문에 실비오 몬티 내각은 PD와 중도연합당(UDC)을 비롯한 다른 정당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경제개발법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지를 철회하면 몬티 내각은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잃게 된다. 이럴 경우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해야 하는 등 당분간 정국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대해 상업방송망 미디어셋의 중계권 구매와 관련한 조세포탈 혐의를 인정,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내가 물러난 뒤 伊 상황 악화” 법원은 또 그가 다른 관련 피고인들과 함께 세무 당국에 1000만 유로(약 140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으며, 3년 동안 공직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법체계는 최소 한 차례 항소를 거친 후에만 유죄가 확정되기 때문에 즉각 수감되지 않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성매매 관련 재판은 현재 밀라노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국플러스]

    정선 ‘아리힐스’ 민자 출자안 통과 강원 정선군 병방산군립공원의 자연체험시설 ‘아리힐스’ 2단계 민간투자사업 출자안이 출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새해 상반기 중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아리힐스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필요한 자기자본 20억원 중 군 지분 29%에 해당하는 5억 8000만원의 출자가 가능해졌다. 지난 6월 개장한 아리힐스는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병방산 정상~모평 문화공원 간 1㎞에 대한 로프웨이(곤돌라)를 신설하고, 친환경 펜션 11개동 41실, 통합 정보기술(IT)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원주 동강유역 생태탐방시설 확충 강원 원주지방환경청은 10억원을 들여 영월읍 문산리에 생태공원(1570㎡), 정선읍 귤암리에 숲속갤러리(1978㎡)와 비오톱 정원(1000㎡)을 조성해 동강 유역 생태탐방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생태공원에는 생태연못과 관찰데크를 조성해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 내년엔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2급)를 방사해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귤암리에는 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고 동강의 비경과 서식하는 동식물 사진을 한자리에 모은 숲속갤러리가 조성됐으며 인근에 식생복원 및 소생물의 서식공간인 비오톱 정원을 꾸몄다.
  • ‘4관왕’ 싸이, 마마를 사로잡다

    ‘4관왕’ 싸이, 마마를 사로잡다

    가수 싸이가 30일 밤(현지시간) 홍콩 컨벤션 앤드 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독무대를 펼쳤다. 싸이는 3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 외에도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인터내셔널 패이보릿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의 상을 휩쓸었다. 싸이는 먼저 무대에 오른 뒤 ‘강남스타일’을 불렀고, 이후 말춤을 추는 부분에서 현아가 깜짝 등장해 동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의 무대에는 슈퍼주니어, 빅뱅, 케이윌, 에픽하이, 씨스타, 샤이니 등 동료와 후배 가수들이 말춤을 따라 추며 합동공연을 벌여 흥을 돋웠다. 또 다른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과 ‘베스트 글로벌 남성 그룹상’은 슈퍼주니어에게 돌아갔다. 슈퍼주니어는 강렬한 춤과 의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스파이’ ‘섹시, 프리&싱글’을 불렀다. ‘올해의 가수상’은 싸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빅뱅이 수상했다. 빅뱅은 경쟁이 치열했던 ‘남성그룹상’도 거머쥐었고, 씨스타가 ‘여성 그룹상’을 차지했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성 그룹상’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성 그룹상’은 각각 샤이니와 에프엑스에게 돌아갔다. ‘남녀 신인상’은 버스커버스커와 에일리가 수상했다. 이번 MAMA에서 대형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인 싸이, 빅뱅, 에픽하이 등을 내세워 전체 상의 3분의1에 이르는 9개 부문을 휩쓸었다. MAMA는 전 세계 시청자 인터넷 투표와 전문심사위원 평가, 리서치, 음반판매, 디지털통합차트, 선정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날 시상식은 미국, 일본, 홍콩 등 해외 16개국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20개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다. 싸이를 비롯해 빅뱅, 씨스타 등 전 세계 K팝 열풍을 일으킨 한국 가수들은 물론 미국 팝스타 비오비, ‘아메리칸 아이돌8’ 출신 가수 아담 램버트 등 해외 스타들의 무대도 뜨거웠다. 홍콩 박홍규PD gophk@seoul.co.kr
  • 철새, 도시로 떠나다

    철새, 도시로 떠나다

    “‘이농’(離農), 이거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철새들도 도시가 좋다고 합니다.” 도래지는 철새가 눈에 띄게 줄었고, 도심 하천은 많이 늘어났다. 농약을 많이 쳐 도래지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사라진 반면 도심 하천은 생태사업으로 깨끗해졌다. 요즘 전국의 도심 하천 곳곳에 흰뺨검둥오리, 쇠부엉이,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 독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시는 한강 선유도 공원에 철새관찰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심하천, 생태사업으로 환경 좋아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9일 대전 도심 하천에서 46종 수천 마리의 겨울철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로류인 왜가리와 쇠백로, 천연기념물 210호 큰고니와 327호 원앙도 찾았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강태한 박사는 “백로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오리류는 수초와 부유물을 좋아하는 데 대전 등 도심 하천이 생태 사업으로 이런 것들이 풍부해졌고, 철새들이 은신하거나 휴식하기 좋은 모래톱과 갈대숲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난여름 광주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처음으로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 수백 마리가 찾아왔고, 대전 등에서도 쇠백로 등 여름철새가 목격됐다. 조삼래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쫓지 않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은 것도 도심 하천에 철새가 늘어난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다. 올겨울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충북 청주시 인근 하천에 주로 바다에서 활동하는 겨울철새 갈매기가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괭이갈매기가 겨울철 먹이를 찾아 금강을 따라 내륙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온 경우는 흔치 않다.”고 놀라워했다. 도심 하천을 찾는 철새는 수심이 얕아도 되는 청둥오리 등 수면성이 대부분이지만 잠수성 철새도 간간이 발견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대전은 갑천 하류에 라버(고무)댐이 설치돼 수심이 3m 정도로 깊어지면서 잠수성 철새들이 자맥질하며 놀거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논병아리는 물론 비오리, 흰죽지 등 잠수성 철새도 일부 발견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경계거리가 먼 두루미는 사람과 300~500m 떨어져야 해 대전 등 도심 하천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서산 AB지구, 10년간 철새 40만마리↓ 철새가 도시를 찾는 것은 농어촌 도래지가 살기 팍팍해진 탓이다. 충남 서산AB지구는 철새가 10만 마리밖에 안 된다. 10여년 전만 해도 50만~60만 마리였다. 현대건설이 경작할 때는 농기계로 벼를 베 논에 낙곡이 지천이었지만 일반인에게 분양된 몇년 전부터 낟알뿐 아니라 볏짚까지 거두기 때문이다. 농약도 많이 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크게 줄었다. 철새 먹잇감인 벼를 확보하기 위해 ‘생물다양성협약’ 면적을 늘리지만 철새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금강도 마찬가지다. 60만 마리까지 찾았던 가창오리가 올해는 2000~3000마리에 그쳤다. 최근 금강하구에서 열렸던 군산세계철새축제와 서천 철새축제 모두 관람객이 실망하고 돌아갔다. 전홍태 서천군 조류생태관전시관 생태해설사는 “낙곡과 볏짚도 줄었지만 4대강사업으로 모래톱과 수풀이 사라진 게 큰 원인이다. 수심은 깊어져 수면성인 가창오리가 특히 급감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50만명에 달하던 관람객이 10만여명으로 줄었다.”며 축제 폐지론까지 터져 나온다. 희귀 철새도래지인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도 4대강 사업으로 원형이 파괴돼 철새가 크게 줄었다. 예전 이맘때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와 228호 흑두루미 등 세계적 희귀 철새 2000~4000마리가 찾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지난해 1400여마리에 이어 완공 첫해인 올해 860여마리만 왔다. 박희천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낙동강 사업으로 해평습지의 모래톱이 대부분 사라져 철새들이 내려앉을 곳이 없다.”며 “올해는 해평습지가 희귀 철새도래지로 남느냐, 못 남느냐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고 내다봤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벌써 ‘포스트 오바마’ 하마평

    [오바마 집권 2기] 벌써 ‘포스트 오바마’ 하마평

    ‘4년 뒤에는 이 사람을 주목하라.’ ‘오바마 재선’의 열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4년 뒤인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차기 대선 후보 하마평이 벌써부터 미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곧 ‘포스트 오바마’ 캐스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출마 여부가 차기 대권 향배에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미 A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 ‘제2 오바마’ 카스트로 부상 클린턴 장관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LA) 시장,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등이 꼽힌다. 오말리 주지사는 당내에서는 인지도가 없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은 히스패닉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제2의 오바마’로 불리는 카스트로 시장은 지난 9월 전당대회 때 히스패닉계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질리브랜드 의원, 클린턴 대항마로 뉴욕에서도 2명의 후보가 떠오르고 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다. 시민들의 호감도가 높은 질리브랜드 의원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6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클린턴 장관을 대체할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두 차례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공화당의 대권 가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밋 롬니의 패배로 충격에 휩싸여 향후 노선을 둘러싸고 당분간 내분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명확하게 떠오르는 차기 후보는 없지만 인지도나 재력 등을 감안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된다. ●공화, 패배 충격… 젭 부시 등 거론 이번 대선에서 ‘젊은 피’로 보수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떠오르는 별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2년, 공화국의 가을/박찬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2012년, 공화국의 가을/박찬구 정치부장

    비가 내리면, 으깨진 은행 열매 위로 덜 익은 낙엽, 수없이 뒹군다. 빗물은 낙엽의 자유의지를 용납하지 않고 아스팔트에 침착시킨 채, 한갓진 뒷거리로 낙엽을 떠민다. 스스로 버리면서 아름답게 불 타는 낙엽은, 제대로 거리를 덮어보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쓸려 다니고 흘러 다니다 철이 바뀌면 존재가 잊히곤 한다. 하지만 계절이 돌아오면, 낙엽은 또다시 도심 곳곳에서 스멀스멀 불타오른다. 떨어져도 돋아나고 날려 가도 되살아나는, 낙엽은 민초(民草)를 닮았다. 권력과 가진 자에 묻히고 소외되다가도, 때가 되면 만산을 뒤덮을 기세로 떨쳐 일어나 존재를 알리는 그런 민초의 얼굴을, 낙엽은 떠올리게 한다. 바람…. 광풍이 불면, 몇 계절 전 폐업 알림판을 내건 거리의 텅 빈 매장은 문을 안으로 더욱 굳게 잠가 버린다. 매장 바닥에 널브러진 반쯤 찢긴 차림표에는, 기억이 먹먹한 돈가스 집 주인네의 얼굴처럼 주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아침마다 오토바이는 전화번호가 뚜렷한 일수 명함을 매장 출입문 아래에 착착 꽂아 넣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파트 입구에는 오늘도 신장개업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얼마나 많은 스티커의 주인들이 ‘5분 바로대출’에 목을 매다, 하나 둘 거리를 떠날까. 비바람에 서대문 우체국 앞 자전거 보관소 빈터의 노을 술판은 자취를 감춘다. 일상의 피곤함에 찌든 얼굴들이지만, 서로의 가진 것을 탐하거나 선의를 범하지 않고 일회용 종이컵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살이를 위안하고 보듬는 이웃들이다. 한여름 부채로 장단 맞추며 수다를 떨던 그이도, 가사나 곡조는 분명치 않지만 귀에 익은 타령을 불러대던 그녀도, 다리가 불편한 노점 청년 옆에 앉아 인생 설교를 해대던 노인도, 비바람에 어디론지 흩어진다. 우리네 이웃들은 언제쯤 다시, 빗물 말릴 한 자락 볕을 쬘 수 있을까. 비오는 날이면 한우 고깃집 건물의 한 모서리, 세로로 길게 뻗은 5층짜리 고시원 앞에는 운동복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내 두엇 담벼락 옆에서 잠을 깨운다. 나이로 보면 고시생 삼촌뻘 됨직하다. 공치는 날에 고시원은 더 붐빈다. 2012년 가을, 정치권은 대목이다. 대선 후보들의 언변은 화려하고, 동선은 분방하다. 따르는 자들의 위세도 당당하다. 계절만 바뀌면 금세 세상을 바꿀 것처럼, 모든 이들의 삶이 바뀔 것처럼, 그네들은 거침없다. 따지고 보면, 수천년 터전에서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려 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이들은 지배층도,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었다. 12세기 무신 권력에 항쟁한 민초는 원나라 침략에 맞서는 주역이 되고, ‘모이면 도적이고 흩어지면 백성’이라던 갑남을녀는 16세기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에 온몸으로 항거했다. 왜란과 호란에서 터전을 지켜낸 민초는 19세기 가렴주구의 삼정(三政)에 다시 떨쳐 일어난다. 19세기 말 동학농민전쟁과 반일 의병투쟁에서 기상을 떨친 민초의 DNA는 4·19 혁명과 6월 민중항쟁으로 오롯이 계승된다. 승자와 패자(覇者)의 역사는 때로 이들을 모반으로 기록하지만, 이 땅의 민초는 들판의 잡초처럼 긴 세월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어쩌면 텅 빈 매장의 스티커 주인, 빈 터에 웅크리고 담벼락에서 비를 피하는 이웃들, 낙엽 같은 그이들이 수백년 전 민초의 후손이며, 이 시대 변화의 주체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연출된 선거 이벤트에서 금과옥조를 읊조리는 후보들이 경외하고 섬겨야 할 대상은 권력도, 언론도, 가진 자도 아닌, 바로 이들 민초일 테다. 현대사에서 대한민국 헌법은 이들을 국민이라 일컫는다. 헌법 제1조는 적시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主權)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유권자는 국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선거에서 표를 모아, 사람다운 세상, 살기 나은 사회를 도래케 할 이들은 낙엽같이 거리를 뒤덮는 민초, 유권자들이다. 변혁의 뿌리와 그 시작은, 지나온 우리 역사에서 보듯 이들로부터이다. 2012년 공화국의 가을, 낙엽의 군무(群舞)를 꿈꾼다. ckpark@seoul.co.kr
  • 루키 백주엽의 뒷심

    루키 백주엽의 뒷심

    ‘루키’ 백주엽(25)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8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1·7169야드)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윈저클래식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 1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쳤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는 전날 3라운드가 비바람으로 취소돼 54홀 경기로 치러졌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백주엽은 대회 이전까지 상금 랭킹이 87위에 그쳐 내년 출전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이날 우승으로 상금 8000만원과 함께 향후 2년의 투어 모든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 백주엽은 “긴장을 많이 해 3번홀에서 보기를 했는데 갈수록 긴장이 풀렸다.”며 “이제는 출전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홀가분하다. 내년에는 2승을 노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기상(26·플레이보이골프)은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포함, 3타를 줄이며 바짝 추격했지만 백주엽에 1타가 모자란 9언더파 204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2연속 우승을 벼르던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은 공동 21위(3언더파 210타)에 머물렀다. 상금왕은 3개 대회만 뛰고도 4억 4400만원을 벌어 들인 김비오(22·넥슨)가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대상은 이상희(20·호반건설)가, 신인상은 김민휘(20·신한금융그룹)가 각각 받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결실의 계절’ 골프 상금왕 경쟁 후끈

    ‘결실의 계절’ 골프 상금왕 경쟁 후끈

    어느덧 국내 골프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제 관심은 개인 타이틀이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당연히 상금왕에 눈길이 간다. 그런데 남녀 나란히 박빙의 싸움이다. 지켜야 하는 자와 넘어서야 하는 자, 경기 포천과 인천에서의 혈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선 사흘 전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에 걸쳐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선 김대섭(왼쪽·31·아리지CC)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 레이스 뒤집기를 노린다. 25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1·716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윈저클래식에서다. 김대섭은 한국오픈 우승 상금 3억원을 얹어 시즌 상금 랭킹 2위(3억 9465만원)에 올라 있다. 1위(4억 4400만원) 김비오(22·넥슨)와는 약 4900만원의 차이뿐이다. 그런데 미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뛰는 김비오는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김대섭이 우승 상금 8000만원을 챙기면 프로 데뷔 이후 첫 상금왕에 오른다. 준우승 상금은 4000만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김대섭은 오로지 우승컵만 정조준하고 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8승을 올렸지만 2002년과 2009년에 각각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눈에 띄는 경쟁자도 없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김대현(24·하이트)과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은 미국과 일본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하느라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은 남자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 같은 기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파72·6645야드)에서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총 상금 7억원에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이나 걸려 있다. 시즌 남은 4개 대회 중 상금 액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상금왕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 허윤경(오른쪽·22·현대스위스)이 올 시즌 우승없이 네 차례의 준우승으로 1위를 달리지만 2위 김자영(21·넵스)과의 격차는 불과 600여만원이다. 또 3위 김하늘(24·비씨카드)과는 1600만원, 4위 양수진(21·넵스)과도 7000만원 차이라 아직 판도를 점치기 이르다. 가장 큰 변수는 해외파들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양희영(23·KB금융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베테랑 한희원(34·KB금융그룹)에다 올해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유선영(26·정관장)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앞서 유소연(22·한화금융그룹)과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국내에서 1승씩을 가져간 터라 이번에도 해외파가 우승할 경우 상금왕 경쟁은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詩語로 풀어낸 江과 인간의 비극

    詩語로 풀어낸 江과 인간의 비극

    시인 김선우(42)의 세 번째 장편소설 ‘물의 연인들’(민음사 펴냄)을 다 읽고 내려놓을 때의 느낌은 ‘시인이 쓴 소설답다.’는 것이다. 애써 골라 쓴 단어들이며 과거나 현상을 보여주기 위해 굵은 글씨체로 강조한 문장들은 딱 시인의 감수성 그 자체다. 지루한 대목이 없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아무튼 시인의 냄새가 물씬 난다. 처음에는 이 소설이 유경과 7년 전에 사라져 버린 그녀의 연인, 그리고 그녀의 엄마 한지수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물의 연인’은 15살 수린과 17살 해울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김선우가 “2010년에 쓴 초고를 2011년에 절반쯤 덜어 내며 다시 쓰고 2012년에 또다시 절반쯤 덜어 내며 다시 썼다.”고 했는데 아마도 이런 과정에서 물의 연인이 유경과 그녀의 연인에서, 수린·해울로 옮겨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무자비한 남자의 폭력을 고발하는 페미니즘 소설에서 문명의 폭력을 고발하는 생명소설로 넘어갔다고나 할까. 이야기의 공간은 와이강이다. 와이강은 유경이 태어나 자란 곳이고 그녀의 엄마 한지숙과 10대의 한지숙을 취한 뒤 그녀를 평생 괴롭히는 남자의 고향이다. 그 고향에는 세습 무당인 당골네와 그녀의 손녀딸 수린, 와이강에 버려져 죽을 뻔했다가 구조된 뒤 수린과 오누이로 자란 해울이 살고 있다. 또 와이강은 그 근처에서 발견된 뒤 스웨덴에 입양돼 자란 ‘유경의 연인’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유경의 연인 이름은 스스로 책을 읽어 가며 찾아보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다. 사람들의 먹는 물로, 물가에서 멱을 감을 수 있는 놀이터로, 그 주변에 야생 수국이 피어 관광지로도 아름다운 와이강은 생명의 원천이다. 와이강에 기대어 사는 생명은 인간만이 아니다. 버들치·놋쇠·물고기·모래무지·꺽지·퉁가리·쉬리·다슬기 같은 물 것들, 쑥부쟁이·달맞이꽃·달뿌리풀·패랭이꽃 등 땅의 것들, 꼬마물떼새·노랑할미새·원앙새·물총새·비오리 같은 날것들에게도 삶의 원천이 된다. 모두 와이강에서 퍼져나가 연어처럼 와이강으로 모여든다. 수천 년을 무심하고 조화롭게 잘 살아왔던 와이강에 ‘강 생명 살리기’ ‘홍수 예방’이라며 흙탕물을 일으키는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변고가 생긴다. 강바닥의 바위가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폭파당하고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내며 죽어 떠올랐다. 와이강과 와이산을 모시는 당골네는 강바닥을 뒤집으면 후환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 첫 희생자가 손녀 수린이다. 수린은 공사가 시작되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토하고 쓰러지고 발작을 하다가 언제부턴가 피부에서 진물이 나고 딱딱해지는 등 독일의 추상화가 클레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클레는 ‘유경의 연인’이 좋아하는 화가다. 현대의학에서 수린의 병명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고 진단된다. 17살의 해울은 원인불명으로 하루하루 죽어 가는 여동생을 살리려면 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울의 생각은 비상식적인 미신으로 치부된다. 해울의 담임교사인 유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골리앗을 향해 든 다윗의 돌팔매지요. (중략) 신은 다윗의 편을 들었지만 지금의 신은 권력의 편인걸요. 정부에서 하는 일을 어쩌겠어요? 안 그래요?”(177쪽) 유 선생의 이런 발언은 ‘4대강 사업’을 대하던 한국 사람들의 복잡하고 뒤틀린 심사를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꾸준히 반대해 온 김선우가 이 소설을 쓴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강원도 출신으로 시내와 냇가, 강을 보고 자랐을 김선우는 2009년 12월 4대강 사업 예산안이 통과됐을 때부터 많이 아팠고 눈물이 나서 우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아마도 ‘강변에서 채소를 기르고 심어 자란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동화를 쓰고 사랑을 하면서 그 옆에서 강이 흐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런 삶을 꿈꿨을지도 모르겠다. 유경은 자신의 연인을 유혹해 잠자리를 가진 유 선생에게 일종의 화해 편지를 쓴다. 그 편지 말미의 인사말이 독자들에게도 예사롭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보이는 인연보다 안 보이는 인연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수께끼 같은 인생이고 인연입니다.” 언젠가는 분명 인간을 죽일지도 모를 문명의 무지함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