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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시, “고품격 문화도시 만들겠다” 신정호 국가 정원 지정 추진

    아산시, “고품격 문화도시 만들겠다” 신정호 국가 정원 지정 추진

    충남 아산시가 대표 휴식지인 신정호에 카페·레스토랑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추진과 국제규모 비엔날레 개최 등으로 국가 정원 지정에 나선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박경귀 시장이 전날 신정호 주변 카페·레스토랑 대표들과 만나 ‘신정호 아트밸리’ 계획의 협조를 구했다. 박 시장은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산은 온천과 현충사만의 도시가 아닌, 고품격 문화도시라는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신정호가 있을 것. 신정호가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인 ‘신정호 아트밸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박 시장은 우선 신정호가 충남 지방공원 및 국가 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국비를 투입해 신정호 수질을 개선하고, 구름다리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10월 재즈 페스티벌 등 연중 대형 이벤트에 이어 국제 규모 비엔날레를 개최해 아산을 대표 예술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은 일상에서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도록 신정호 아트밸리 사업을 계획중”이라며 “인근 상인들이 기존 카페와 레스토랑에 갤러리 기능을 더하기 위해 리모델링할 경우 시가 그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컨설팅이 필요할 경우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산 신정호’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만든 담수면적 92ha ( 27만 평)의 인공 저수지로 1984년에 국민관광단지로 바뀌었고, 호수 주변에는 야외음악당, 음악분수공원,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 고영훈 화백 작품 3점 용산 대통령실에 걸렸다

    고영훈 화백 작품 3점 용산 대통령실에 걸렸다

    제주 출신 화백으로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인 고영훈 화백의 그림 3점이 용산 대통령실에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패랭이 꽃’(160.5×126.5㎝) 그림 2점과 ‘난’ 그림(162×128.5㎝) 1점 등 모두 3점이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실에 걸렸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이번 대통령실로 이전했다. 고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패랭이꽃이 세월이 흐르면서 난으로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묘사했고, 이는 과거·현재·미래 흐름에 따라 패랭이꽃이 난으로 또는 난이 패랭이꽃으로 변화하기도 하는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 추사 김정희의 ‘난’ 그림 옆에 전시된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난’은 선비의 올곧음과 순수함을, ‘패랭이 꽃’은 부모 공양과 윗사람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화백은 극사실주의 회화로 한국 구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국내 대표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의 형태를 치밀하게 관찰하고 실물에 가깝게 묘사하는 새로운 리얼리즘을 지향한다. 1970년대에는 ‘이것은 돌입니다’로 미술계에 인정을 받았고 달항아리 등 오브제간의 극적 대립과 긴장을 독자적인 기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나가면서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 지금은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에서 인정받을 정도다. 올해 3월 제주 출신 작가들의 전시를 위해 마련한 공간인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의 개관 기념으로 고 화백의 ‘호접몽(胡蝶夢)’ 특별 초대전이 열리기도 했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고영훈 화백의 작품이 대통령실 회의실 벽면을 채웠다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제주 출신 작가들이 국내외 다양한 무대로 진출하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 광주비엔날레-보문복지재단 MOU 체결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와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광주비엔날레는 16일 오전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재단 사무동 3층 회의실에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문복지재단과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상호 공동사업 개발 및 추진을 통한 양 기관의 문화예술 사업 발전 기여 ▲상호 전시 연계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의 교류를 통한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양 기관의 우호 증진 및 공동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 계층을 지원해 온 보문복지재단과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향유층을 확대해나가겠다”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양 기관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와의 협약을 계기로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겠다”며 “평생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온 고 정형래 설립자의 뜻을 더욱 계승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현재 살아 있는 동시대(컨템퍼러리) 작가 중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동시대의 아이콘인 여성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다. 아마 이름은 몰라도, ‘루이비통 작가’ 또는 ‘호박 작가’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유명세와 달리 그녀의 ‘화려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해 보이는 성공이 사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93세로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구사마 야요이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고통, 불안, 공포와 매일같이 싸우고 있는 내게, 예술을 계속하는 것만이 그 병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작가노트, 테이트모던, 전시카탈로그 2012)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생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가족사와 정신병력은 작품의 시작 지점으로,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29년 100년 넘게 종묘업을 가업으로 삼아 온 일본 마쓰모토시의 유서 있는 가문에서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가던 아버지와 강압적이고 히스테릭한 어머니 아래에서, 그녀는 다소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0살 전부터 심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다. 어린 구사마는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환청과 환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을 정신없이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경험했다. 구사마에게 그림이란 현실과 환영 사이 공포의 체험 속에서, 이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됐다. 이런 이유로 구사마는 교토의 시립미술공예학교(현 교토예대) 일본화과 입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곧 전통적 방식, 세밀 묘사를 강요하는 등의 정형화된 화법의 교육과 보수적인 화단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느끼고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유와 더 넓은 세계를 찾아 1957년 미국으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그녀만의 독자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93세 여전히 정신병원에서 그림 그려 뉴욕 도착 당시 그녀는 처음에는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평면회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점차 도널드 저드, 자신의 연인이였던 조지프 코넬의 영향을 받아 조각, 설치미술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뉴욕에 정착한 지 18개월 만에, 그녀는 브라타 갤러리에서 ‘무한 그물’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가졌다. 5점의 그물(Net) 시리즈는 거미줄 모양으로 뒤덮인 거대한 흰색의 캔버스로, 그물망은 정교하게 조직되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끝없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무한 그물’은 구사마가 미국에 정착한 후 잭슨 폴록의 ‘뿌리는(dripping) 회화’뿐만 아니라 단색(모노크롬) 회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도 소개되며 그녀의 서구권 진입을 성공적으로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그녀가 아시아 작가로서 서구 현대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첫 작가라는 점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후, 구사마는 작품의 주요 주제인 ‘무한’을 설치작업으로 제시해 회화 공간을 어떠한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1965년 처음 공개되어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무한 거울 방’ 시리즈이다.‘무한 거울 방’은 방 안에 설치된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며 방 안에 있는 조명, 사물, 사람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반사시켜 무한히 뻗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방 안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자신의 반사된 이미지들에 둘러싸이는데, 이 생소한 경험이 작가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자기 소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당시 매우 도전적이고, 21세기에나 나올 법한 설치미술 영역을 이미 1965년에 혁신적인 미술로 제안했다. 더 나아가, 그녀는 회화나 설치 등 특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미술과 사회 규범에 갇히지 않은 채 ‘예술적 실천’을 행했다. 대표적 예로, 1960년대 이후 그녀는 전위 예술 퍼포먼스인 일종의 ‘구사마 해프닝’을 시도한다.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와 해프닝은 뉴욕의 공공장소인 월스트리트,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행해졌다. 남녀의 몸 위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 넣는다든지,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며 성조기를 태우는 등 사회적·정치적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구사마는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에 회화에서 시작해 조각, 설치, 해프닝에 이르는 등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물어 갔다는 점에서 당대 세계미술 흐름과 함께하기도, 때로는 그 흐름을 앞서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 화단에서 구사마의 화려한 성공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이렇게 실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것에 비해,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그녀의 작품은 점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화단에서 그녀의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 약 10여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친 그때쯤 구사마는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1972년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돌아온 구사마는 귀국 직전 뉴욕에서 보인 전위적인 퍼포먼스 ‘해프닝’ 활동으로 인해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으며,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정신 요양 시설에 들어감으로써 미술 활동은 이전만큼이나 활발하게 지속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귀국한 구사마는 초기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미술계보다 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문학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마는 미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현재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인 ‘호박’ 시리즈는 이 시기에 제작됐다. 구사마에게 유명한 이 ‘호박’은 어린 시절 교감하던 자연을 상징하며 순수함을 의미한다. 이는 종묘상을 운영하는 부모가 외출하면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꽃이나 호박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과도 연관된다.●장르의 영역 확장… 경계도 허물어 구사마가 1972년 일본으로 귀국한 후, 첫 회고전을 갖게 된 것은 1987년이다. 도쿄도 아닌, 지방 미술관인 기타큐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냉담했던 일본 내에서 구사마에 대한 ‘예술적’ 평가를 새롭게 다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국제 미술계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구사마는 1989년 뉴욕의 국제현대미술센터에서 주최된 ‘구사마 야요이 회고전’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무한 그물’이 전후 미술사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작품이자, 미국의 팝아트, 페미니즘, 히피 문화 등에도 영감을 주었던 것이 실증적으로 주목받았으며 국제적으로 재평가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선택됐다. 당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백남준이 나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멋진 1993년이다. 그 이후, 일본인 첫 여성작가로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도쿄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국제 미술계의 최전선으로 복귀했다. 어찌 보면, 사실상 2006년 런던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가 구사마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세는 달라졌다. 런던에서의 2008년 대규모 회고전 이후, 같은 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작품이 500만 달러 이상으로 팔리며 살아 있는 여성 예술가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일본인 작가 중 거래량, 거래 총액 1위였다. 이로써 구사마는 더이상 동양의 여성 예술가가 아닌 보편적인 현대미술사적 계보에서 논의되게 된 것이다. 구사마의 회고전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기록적인 수식어가 뒤따르는 작가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여러 번의 좌절의 순간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일관된 실천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온 순간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앤디 워홀 인덱스’, 커푸어의 ‘터닝 더 월드’ 소장한 예술 도서관

    ‘앤디 워홀 인덱스’, 커푸어의 ‘터닝 더 월드’ 소장한 예술 도서관

    루초 폰타나, 앤디 워홀, 애니시 커푸어…. 세계 각지에서 모은 현대미술 거장의 아트북과 작품집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마련됐다. 현대카드는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현대미술 관련 서적과 자료를 모은 ‘아트 라이브러리’를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2013년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트래블(운영 종료)·뮤직·쿠킹 라이브러리를 차례로 만들어 각 분야의 희귀 자료를 수집해 선보였다. 이번에 문을 연 아트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처럼 꾸며진 게 특징인데, 회화와 조각, 사진, 미디어·퍼포먼스 등 현대미술 관련 장서 6000여권이 공간을 채웠다. 유명 작가가 직접 만들어 그 자체가 예술품인 책과 작가 서명본, 초판본 등 희귀한 책도 600여권에 달한다. 소장 도서 중엔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이 1967년 출간한 아티스트북 ‘앤디 워홀 인덱스’, 영국계 인도 작가 애니시 커푸어가 세계 지도책에서 중동 지역만 새빨갛게 칠하고 기하학적 모양으로 잘라 낸 ‘터닝 더 월드’, 1966년 200부 한정으로 제작된 이탈리아 작가 루초 폰타나의 아티스트 북 등이 있다. ‘미학적 철회에 대한 진술서’로 유명한 개념미술가 로버트 모리스가 참여한 ‘제록스 북’ 실물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개념미술을 출판물 형식으로 보여 주기 위해 1968년 제록스 복사기를 사용해 기획된 전시의 결과물이다. 또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개관한 1929년부터 최근까지 개최한 전시의 도록 710권 전체, 1895년 시작한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카탈로그 98권 전권 등을 소장해 눈에 띈다. 공간 한쪽에는 백남준과 빌 비올라, 비토 아콘치 등이 제작한 미디어아트와 퍼포먼스 작품을 시청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 ‘광주 폴리’ 재활용 건축 순환경제 새 활력

    ‘광주 폴리’ 재활용 건축 순환경제 새 활력

    광주폴리 다섯 번째 이야기의 서막이 열렸다. 기존 폴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시대적 과제인 ‘기후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친환경 재료로 만든, 재활용이 가능한 설치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관람객)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27일 오전 제문헌 3층 컨퍼런스홀에서 ‘광주폴리V 총감독 기자화견’를 열고 제5차 광주폴리 방향성 및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폴리(Folly)는 건축학적 의미로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인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광주폴리는 기존 폴리의 의미에 더해 공공공간 속에서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이라는 의미다. 2011년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제1차 광주폴리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뒤 2013년부터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31개의 광주폴리가 광주 곳곳에 설치돼 구도심 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년 말 완공이 목표인 5차 광주폴리의 방향성은 동시대 핵심 문제인 기후 변화에 맞춰져 있다. 광주폴리에 도입되는 건축 재료와 시스템을 환경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있어 지역과 다층적인 협업을 통해 순환경제를 실험적으로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형민 5차 광주폴리 총감독(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추진 방향을 ‘순환 폴리’를 잡았다. 5차 광주폴리는 세계 기후 위기에 대한 실천을 주제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순환경제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한 ‘재활용 건축’을 개발한 작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환경친화적인 건축 재료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연구소와 기업을 물색 중이다. 아울러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목적 아래 광주지역 산업체 및 시민단체와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어 현대 및 전통 재료의 활용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형민 총감독은 “지역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폴리로 구현하고자 한다. 조립-해체-이동이 가능한 건축시스템을 개발해 ‘재활용 폴리’를 제안할 것이다”며 “추진 과정 또는 완성된 폴리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5차 광주폴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1년 동안 광주 도심에 설치된 31개의 폴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의 연계를 통한 ‘광주폴리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5차 광주폴리가 문화전당권 사업과 연계돼 광주 도심 재생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공동체에 유기적으로 녹아들면서 더욱 활성화 되는 문화예술관광도시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심적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신세계, 광주비엔날레 후원금 1억 전달

    광주신세계, 광주비엔날레 후원금 1억 전달

    광주신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1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3층 접견실에서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가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게 1억원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94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이후부터 지역 메세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는 광주신세계의 이번 후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진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가 단시간에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광주신세계처럼 든든한 버팀목인 후원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광주비엔날레 만의 고품격 전시로 후원사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도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지역민이 다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내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 뭐, 별거 없슈… 먹을 만해유[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뭐, 별거 없슈… 먹을 만해유[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7월, 이번엔 바다가 소개될 줄 알았겠지만 명백히 틀렸다. 반대도 정반대다. 대한민국 내륙의 중심도시 충북 청주 이야기다. 내륙 중에서도 내륙이다. 가까운 바다가 약 2시간 거리 보령시(대천과 무창포)일 정도로 멀다. 유감스럽게도 늘 ‘바다 결핍증’에 시달리는 서울과 수도권 여행자들이 청주에 붙인 별명이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다. 비슷한 위치의 대전시, 심지어 바다도 있는 울산시와 함께 날 선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편견과는 달리 청주에는 곳곳에 알찬 재미가 숨어 있다. “뭐 별거 없슈.” 충청도 특유의 정서를 닮은 양,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빼곡하게 들어앉았다. ‘숨은 꿀잼’들이 절로 쏙쏙 나온다. “숨긴 누가 숨었다 그랴. 지들이 모른 거쥬.” 청주는 호서(湖西)의 중심도시다. 이때 호(湖)는 제천 의림지 또는 호강이라 불리던 금강을 뜻한다고 한다. 충청도(忠淸道)는 충주(忠州)와 청주(淸州)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충청남도는 이 두 고을의 명성에 비켜 있었다. “뭐가 많어유. 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 말은 이렇지만 지금도 충북도청 소재지이자 최대 도시다. 인구 85만여명의 대도시로 호서 제2대 도시로 꼽힌다. 광역시인 대전을 제외하면 충청도 최대 도시다. 시 인구가 도 전체 인구(약 160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충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도시이며 교육도시로도 명성이 드높다. 교통도 좋다. 철도와 도로가 사방을 연결한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가 뻗쳐 있으며 오송역에선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린다.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외와도 연결된다. 서울, 수도권과도 가깝고 영남, 호남, 강원, 해외를 모두 가까이 둔 ‘이동의 최소공배수’다. 역사를 살펴보자. 이름도 잘 안 바꾼다. 백제의 상당현(上黨縣)과 신라의 서원소경이 지금도 그 이름 그대로(상당구, 서원구) 남아 있다. 청주로서 이름을 남긴 것은 1395년 조선이 건국되면서 명명한 청주목부터다. 청주는 2014년 청원군과 통합되면서 지금의 위상을 갖췄다. 통합 이후 면적은 서울의 1.5배 이상으로 넓어졌지만 인구밀도는 높아 여전히 복작거린다. 비수도권 일반 시 인구 2위, 실은 2010년 창원특례시의 마창진 통합 전까지 1위를 수성하고 있었다(조용한 청주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는 분지다. 도심과 신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쪽엔 부모산이 있고 동쪽엔 우암산 등 온통 산악 지형이다. 중심엔 무심천이 관통하고 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까지 품어 산수가 모두 좋은 곳이다. 청주 시내에는 산단과 석교 등 육거리가 유독 많다. 심지어 칠거리(내덕)도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내비게이션 패널에 그려진 낯선 별 모양의 지도에 당황하게 된다. 구도심은 옛 청주읍성 안에 있던 성안길. 유럽의 성안(burgh) 마을인 셈이다. “시내 가유” 하면 이곳이다. 대구 동성로처럼 쇼핑가와 음식점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상권이다. 청주에는 신시가지가 많다. 종합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가경동과 하복대 일대는 많은 이들이 오가는 떠오르는 상권이다. 율량동, 산남동, 동남지구 등의 상권이 있으며 일명 충대중문(충북대중문)은 젊은층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헐 건 허고 살어유.” 청주에는 문화 관광 시설이 꽤 많다. 전국 지자체 중 인구 대비 미술관 수가 가장 많다. 박물관도 두 번째나 많다. 인구 10만명당 도서관 수도 3위에 이르는 교육문화 친화 도시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가 2년마다 열리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이 청주 흥덕사에서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인구 구성 중 학생층이 많아 여느 도시보다 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문화 관련 시설로 가장 돋보이는 곳은 문화제조창이다. 원래는 담배를 만들던 전매청의 국내 최대 연초제조창이었는데 지난 2004년 폐쇄된 이후 2019년 문화의 향기를 펄펄 피우는 문화제조창으로 바뀌었다. 시내 한복판에 약 8만 4000㎡(약 2만 6000평)의 거대한 건물이 청주 문화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무기공장을 탈바꿈시킨 중국 베이징 다산쯔798, 화력발전소였던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철도역이었던 프랑스 파리 오르셰 미술관과도 견줄 만큼 외형이나 콘텐츠가 튼실하고 알차다.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높은 담배 굴뚝을 가운데 두고 3개 영역으로 나뉜 건물 중 공장 자리에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들어섰다. 1층은 세련된 분위기 속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패션몰 등 상가가 있고 위로는 청주시청 문화 관련 부서와 미술관 측이 기획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현재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전 ‘20년 공예의 향연’을 비롯해 ‘불꽃, 봄꽃이 되어 다시 피어나리’, ‘평범의 세계: 이로운 공예’ 등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작품 수장고를 둘러볼 수 있는 수장형 미술관으로 더욱 의미 있다.미술관과 이어진 본관에는 도서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 등이 있다. 담뱃잎을 보관하던 동부창고 자리에는 문화 공연장, 문화 교육센터, 커뮤니티 플랫폼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쉼터 역할을 한다. 맞은편에는 청주시 임시청사가 있는데 이곳도 좋다. 각 부서들과 청주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입주기업, 북카페 등도 이곳에 터를 잡았다.문화제조창 인근에는 우암산이 있다. 피란민이 내려와 살던 산자락 ‘달동네’ 수암골은 명소로 거듭났다. 층층 언덕을 따라 좁은 골목을 헤집고 들어가면 작은 가정집들이 블록을 이루고 있다. 이곳 낡은 담벼락을 캔버스 삼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벽화와 메시지를 그려 넣었다. 벽화도 좋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청주 시내 풍경이 압권이다. 그래서 전망대와 대형카페가 들어서며 핫플레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베이커리 카페인 ‘풀문’과 ‘오지’가 야경명소로 인기가 높다. 오지 카페는 270도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지는 야외 테라스도 갖춰 탁 트인 청주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혀 ‘오지’ 같은 느낌이 아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로 알려져 여지껏 순례객을 모으고 있는 ‘영광이네 분식’은 우동과 돈가스, 고로케 등을 잘하기로 소문났다. 시 외곽에는 상당산성과 대청호 주변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등이 흩어져 있다. 상당산성은 충남 공주 공산성처럼 백제 토성으로 처음 지었다가 조선대에 석성으로 쌓아 올린 산성이다. 발음하기 상당히 어렵지만 고즈넉한 산성을 따라 녹음 속을 산책하기에 딱 좋다. 시내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아 선선한 아침저녁에 찾아 힐링하기 좋은 코스다.대청호 안에 잠겨 있는 문의면의 유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문의문화재단지도 돋보이는 곳이다. 문산관 등 고건축물 10여동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을 가져와 조성한 지도 벌써 25년. 이젠 어색하지 않고 고색창연한 작은 마을로서 흐르는 세월 속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 전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식을 이곳에서 열 정도로 대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지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도 꼽힐 정도다. 정부의 청와대 개방에 따른 청와대 관광이 최근 인기인데 ‘원조’까지 봐야 퍼즐이 맞춰진다. 대통령 전용별장이었다가 2003년 개방한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다. 대자연 속 조경까지 아름다워 인기가 높다. 대청호를 바라보는 풍경도 좋고 분수대가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도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메타세쿼이아 숲보다 더 유명한 곳이 바로 청주 시내와 오송을 잇는 가로수길. 국도 36번 길에 위치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푸른 이파리로 터널을 이루며 수㎞ 이상 짙은 녹색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길을 따라 청주를 방문한다면 청주시 컬러가 왜 녹색인지 금세 알 수 있다.“먹을 만해유.” 보통 충청도 양반 청주 사람들에게 뭔가 맛집을 물어보면 당최 맛있다는 게 없다. 삼겹살거리나 ‘짜글이’가 있잖으냐고 물으면 “뭐 딴 덴 없시유?” 하고 시니컬한 반응이 돌아온다. 여러 번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음식 맛에 대한 청주 사람들의 최고 극찬은 ‘먹을 만해유’다. ‘아주 맛있다’거나 ‘진짜 맛 좋다’고 말하진 않는다. 청주에서 ‘먹을 만한 것’만 소개해도 정말 끝이 없다. 우선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공식 인정한 ‘삼겹살거리’가 서문시장 변에 있다. 삼겹살을 파는 곳이야 전국 어디나 있지만 이렇게 한데 모여 있는 곳도 드물다. 특색이라고 하자면 간장에 적셔 굽는다는 점이 다르다. 이곳 삼겹살집들은 저마다 특제 간장 소스를 만들어 간장삼겹살을 판다. 청주는 예전부터 돼지고기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청주에서 해마다 돼지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이 전국적 인기를 끌기도 전인 1960년대 이미 삼겹살을 ‘시오야키’(소금구이의 일본어 표현)로 구워 먹었다. 1970년대 초부터는 간장 소스에 담가 철판에 구워 먹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한다. 특히 대파를 채썰어 양념에 버무리는 ‘파조리개’가 이곳에서 처음 나왔다고 하니 ‘삼겹살의 원조’로 주장하는 데 무리가 없어 뵌다. “돼지 혀?” 돼지고기 요리로는 ‘짜글이’도 있는데 김치와 돼지고기, 감자 등을 자작하게 지져 먹는 음식이다. 청주 시내 곳곳에 짜글이 맛집이 있다. ‘빨간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냉동 앞다리살을 빨간 양념에 굽다가 볶아 먹는 청주식 돼지불고기다. 매운 양념이지만 기름기와 적절히 섞여 식사를 겸한 안줏거리로 딱이다. 이 외에도 돼지 한 마리에서 딱 한 덩어리 나온다는 울대(목갈비)와 특수부위를 넣고 끓여 낸 울대찌개도 있고, 짬뽕에도 해산물보다는 고기가 잔뜩 들어가니 역시 내륙(內肉)은 내륙(內陸)이다. 만두도 소문났다. 화교가 많이 사는 부산과 대구 등 타 도시와는 달리 중국식 만두가 아닌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만두로 유명하다. 그냥 매운맛이 아니라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소로 채운 만두를 곳곳에서 판다. 이 정도로 차별화된 맛이라면 ‘청주식 만두’라 불러도 될 듯하다. 노포에서 단일메뉴로 팔아 온 고추만둣국도 매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해장 걱정도 없다. ‘양평해장국’처럼 어디선가 들어본 듯 귀에 익은 전국구 명성의 남주동해장국이 청주에서 출발했고 현재도 영업 중이다. 소고기와 선지를 듬뿍 넣은 역시 매콤한 맛의 해장국이다. 매운맛이 싫다면 올갱이국(다슬기국)을 찾으면 된다. 우거지 배추와 다슬기를 된장 국물에 푹 끓여 낸 국 한 그릇이면 간밤의 숙취가 단번에 풀린다. 다슬기의 쌉쌀한 맛을 중화시키고 씹는 맛을 보강하기 위해 콩가루 반죽을 입혀 뚝배기에 한소끔 끓여 낸다. 서문시장 앞에 몇 집 모인 골목이 있다가 재개발로 한두 집씩 사라지고 있다. ‘먹을 만할’ 뿐 아니라 찾아 ‘가볼 만하기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성수기, 바다에 인접한 휴가지에 갈라치면 이른바 ‘골드 시즌’ 물가 탓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내륙’ 청주만큼은 그로부터 그나마 자유롭다. 교통도 좋고 숙소도 많은 까닭이다. “갈 만혀유.” ‘노잼도시’ 청주여행은 이처럼 편견을 벗고 꿀잼을 찾아나서는 ‘선입견 지우기’로부터 시작한다. 어찌 괜찮쥬? 놀고먹기연구소장 ■ 여행수첩 간장삼겹살=서문시장 터주 격인 함지락은 삼겹살 골목을 지키고 있는 명소다. 구울 때 옅은 간장물을 끼얹어 두꺼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고 속살의 풍미를 돋운다. 곁들인 파조리개(파절이)도 즉석에서 무쳐 신선하다. 짬뽕=분평동 청풍루는 진정한 ‘고기짬뽕’ 맛집이다. 가늘게 썬 돼지고기가 수북이 들었다. 칼칼한 양념이라 느끼한 맛은 덜하다. 기름기와 매운맛을 선호하는 청주 토박이들은 군만두를 국물에 푹 적셔 먹는다. 와규=율량동 이화연가는 호주산 블랙앵거스 숙성 와규를 야키니쿠식으로 구워 먹는 집이다. 살짝 양념한 고기를 부위별로 차례로 익혀 먹는 방식이다. 모둠구이를 주문해도 우삼겹과 부채살, 채끝살 등 푸짐하게 준다. 빨간고기=봉룡불고기. 기사식당으로 출발한 고깃집. 처음부터 빨갛지는 않다. 고기를 굽다가 양념국물을 부어 익힌 후 물을 빼고 양념을 넣고 볶아 먹는다. 양을 다소 줄이고 저렴하게 파는 기사 메뉴가 따로 있다. 닭발=가경동 로얄닭발. 매콤하게 볶아 먹는 닭발이 주메뉴인 포차로 새벽까지 인기를 끄는 집. 두툼한 닭발을 철판 볶음 형식으로 볶아 먹는데 맵싸한 양념에 소주병이 끊이지 않는다. 올갱이국=서문동 상주집. 콩가루에 굴린 다슬기와 우거지 배추로 끓인 된장 베이스 ‘올갱이국’이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 안에 다슬기가 푸짐하게 들었다. 남주동해장국=칼칼한 양념에 존득한 선지와 소고기를 넣고 끓여 내는 해장국 노포다.
  •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작가들 담았죠”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작가들 담았죠”

    미술관이나 박물관, 각종 비엔날레에서 문득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 중에 여성 작가는 몇 명이나 될까. 그 중에 또 아이를 낳은 작가는 얼마나 될까. 고동연(52)·고윤정(44) 작가가 펴낸 책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시공아트)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다. 여성이면서 엄마이고, 현직 예술가로 활동 중인 열한명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과 엄마의 역할이 작가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저자들은 “여성 개인이자 양육자로서의 엄마, 작품 활동을 하는 에술가라는 세 정체성의 균형을 찾는 여성 작가에 대한 책이자 한국 미술사에 대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한국 여성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윤석남, 박영숙, 홍이현숙 작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학 시절 여성학을 배운 세대인 정정엽, 황수경(사공토크), 진달래, 김시하 작가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창 육아와 작업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정직성, 김도희, 조영주, 국동완 작가까지 이어지며 468쪽에 달하는 책은 마무리된다.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여성의 경력 단절이 일반 직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란 게 새삼 와닿는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여도, 아무리 전문성을 갖고 있더라도 결혼과 임신, 육아를 거치는 한 작가 개인으로서 우뚝 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진 연작 ‘미친년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박영숙 작가는 동시대 활동한 남성 사진작가 주명덕과 본인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미 잡지사에서 쫓겨났고, 주명덕은 나 다음으로 내가 다니던 잡지사에 들어갔다가 ‘가족’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보면 남성이라고 우대받기는 하네요. 여상이라는 잡지였는데 주명덕은 거기를 나와서 중앙일보까지 갔죠. 나는 근처도 못 갈 곳들이니까요. 모든 게 늦었어도 남자이기에 갈 수 있는, 그런 건 분명히 있지요. (...) 나는 늘 소외됐어요.” 젠더적 관점으로 예술계를 바라보는 건 두 작가 역시 여성, 엄마이자 한국 예술계에서 오래 활동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동연 작가는 국내외 아트 레지던시의 멘토, 운영위원, 비평가로 활동 중이며 고윤정 작가는 독립 큐레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고동연 작가는 “과거 세대 작가들이 본인이 엄마인 것을 숨겼다면 요새는 아예 결혼을 인생 계획에 넣지 않는 게 대세인 것 같다”며 “결혼은 여성에게 결국 희생이고, 아이까지 낳으면 더 뒤처진다는 생각이 여성 작가들 사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책은 여성 작가들이 겪은 생생하고 솔직한 경험담은 물론 세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고동연 작가는 “70~80대 작가들에겐 지나간 이야기를 돌아보는 기회, 50~60대 작가들에겐 최근 ‘미투’ 등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를 얘기하는 자리, 40대 작가들에겐 미술계에서 현재 진행형인 성폭력 사건 등을 되짚는 시간”이었다고 짚었다. 비교적 젊은 작가부터 원로 작가들까지 폭넓게 이야기를 다루면서 여성이자 예술가로서의 삶을 비교한 것이다.이런 시각은 각각 50대, 40대인 작가들 본인의 삶과도 연관된다. 고동연 작가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따던 시절, 주위에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조차 얘기하지 않았다”는 반면, 고윤정 작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오래 활동하지 않아 업계에서 영영 잊히는 것”이었다. 고윤정 작가는 “요즘엔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의 생활을 소셜미디어(SNS)에 노출하면서 육아의 고통이나 행복을 또 다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가족 얘기를 꺼내는 게 프로답지 않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삶과 작품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걸 더 보여주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작가들의 연대 역시 중요하게 짚는다. 고윤정 작가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김도희 작가의 경우 다른 작가들의 아이들과 퍼포먼스 워크숍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라며 “아이를 돌보면서 부모끼리는 네트워킹하는 새로운 방법의 연대”라고 했다. “연대가 꼭 다같이 모여서 어떤 이슈를 발화하고 논의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 자체가 연대죠.”
  • 보령 바다 밑 7㎞ 뚫리자, 2000만명 찾는 서해안 신세계 열렸다

    보령 바다 밑 7㎞ 뚫리자, 2000만명 찾는 서해안 신세계 열렸다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개통 6개월이 지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개통의 힘’이 본격 드러나고 있다. 23일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지난 1~3월 1분기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312만 571명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61만 4440명과 지난해 같은 기간 195만 730명에 비해 두 배 안팎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223만 6733명보다도 88만여명 더 많다. 김계환 보령시 관광과장은 “상가도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손님이 30%나 늘었다. 해저터널 개통의 힘”이라면서 “개화예술공원, 보령석탄박물관 등 내륙 관광지도 엄청 찾는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다음달 16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관광객 120만명 등 올해 관광객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23만명, 지난달 143만 6000명 등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도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이는 해저터널 교통량 흐름과 비례한다. ‘해저터널의 힘’이다.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길이 6927m의 보령해저터널은 지난해 12월 1일 왕복 4차로로 개통됐다. 개통 효과 덕에 12월 교통량이 대천항 쪽으로 17만 5270대, 원산도 쪽으로 19만 2741대 등 총 36만 8011대로 지금까지 교통량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 한 달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이 92만 7979명으로 겨울철 해수욕장 방문객수 중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교통량은 올해도 1월 26만 6769명, 2월 18만 7846명, 3월 16만 6106명, 4월 22만 2546명, 지난달 24만 2709명으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꾸준히 늘어 보령 관광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서천출장소 관계자는 “원산도 쪽으로 가는 차량이 더 많다는 것은 원산도에서 원산안면대교를 건너 태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라면서 “안면도 등 태안의 관광·경제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전국 해저터널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전 세계 해저터널 가운데는 일본 도쿄아쿠아라인(9.5㎞) 등에 이어 5번째다. 해수면 아래로 80m(수심 25m·땅속 55m)를 지나는 이 해저터널은 1시간 30분이나 걸리던 대천항~안면도 영목항 소요시간을 10분대로 단축시켰다.보령시는 해저터널 개통에 맞춰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조 1254억원을 투입하는 ‘원산도 오섬 아일랜즈’ 계획을 내놨다. 원산도와 주변 효자·삽시·고대·장고도를 묶어 해양레저, 생태, 문화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다. 2024년까지 원산도~삽시도 해상 케이블카(3.9㎞)를 설치한다. 섬과 섬을 잇는 케이블카는 국내 처음이다. 2027년까지 원산도에 호텔 등을 갖춘 서해안 최대 대명리조트가 들어선다. 효자도엔 어촌민속가옥, 명덕해변공원, 당집공원 등을 만든다. 고대도에 해양문화관광체험관과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길, 별빛정원, 순례자쉼터가 조성되고 장고도에 수상레저와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체험장이 들어선다. 삽시도는 유리공예 예술인마을 등이 있는 ‘아트 아일랜드’로 꾸며진다.6·1 지방선거에서 3선 당선에 성공한 김동일 보령시장은 “대천항 ‘달빛등대로’ 등 해저터널 개통으로 보령시 전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보령~대전~보은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해양머드박람회 개최와 섬국제비엔날레 유치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보령을 서해안 관광 허브도시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다.
  • 한국도자재단, 22~23일 ‘202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방향성 모색

    한국도자재단이 22~23일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202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KICB)’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외 전시·학술 분야 전문가 23명을 초청해 ‘202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행사 방향성을 논의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심상용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 우관호 홍익대학교 도예유리학과 교수, 안규식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관장, 최지만 숙명여자대학교 공예학과 교수, 임미선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등이 참석한다. 양일 모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최영무 한국도자재단 도자미술관 관장 사회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역대 현황 및 현안 사항 공유, 자유 논의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시간에는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1회 열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역사와 주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두 번째 시간에는 자유 논의를 통해 역대 비엔날레 성과와 보완점, 코로나19 종료 등 국내외 환경 변화 대응에 따른 향후 비엔날레 발전 방안, 202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최 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국내·외 전시·학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실질적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발전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2001년부터 시작돼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지역에서 2년마다 열리는 국제도자예술행사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한다.
  • 청주공예비엔날레 프랑스와 만나다

    청주공예비엔날레 프랑스와 만나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유럽 공예의 정수 프랑스와 만났다. 9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했던 11명 작가의 신작 60점이 프랑스 공예협회가 주최하는 Reveations(헤벨라시옹)에 전시된다. 파리에서 이날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및 전 세계의 우수한 공예작품을 소개하는 공예 아트 비엔날레다. 2013년에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매회 평균 30개국 4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로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양측은 양국의 공예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전시에 참여한 윤상희 작가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도 기뻤는데, 이렇게 유럽공예의 중심에서 한국 공예를 소개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Revations을 찾은 관객들이 내년에 청주에서 열리는 공예비엔날레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주시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대상으로 2023청주공예비엔날레와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파리 주재 한국 기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글로벌 홍보도 협의할 예정이다. 헤벨라시옹에 전시된 작품 일부는 폐막 후에도 프랑스 공예 협회가 운영하는 갤러리인 ‘갤러리 콜렉션(Gallerie Collection)’에서 ‘K-Craft : 파리에서 만나는 한국 공예의 정수(K-Craft : L’excellence des metiers d‘art coreens a Paris)’를 주제로 한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 광주 156억 쏟아 넣은 축제성 사업, 무더기 ‘미흡’ 판정

    광주 156억 쏟아 넣은 축제성 사업, 무더기 ‘미흡’ 판정

    지난해 광주시에서 총 156억원을 투입한 61개 행사 및 축제성 사업에 대한 성과평가 결과 문화재생파일럿프로그램 등 7개 사업이 ‘미흡’ 판정을 받아 올해 예산 삭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전거 타기 행사 등 3개 사업이 중복성과 낭비성 등을 이유로 통폐합 권고를 받았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교류 등 4개 사업은 사업의 효율성 등을 위해 제도 개선 권고를 받았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2021년 광주시 행사·축제성 사업 성과평가 연구’ 결과 문화재생파일럿프로그램(사업비 5억원)과 문화예술상(2400만원), 무등산무돌길랠리(2000만원), 그린자전거축제(2000만원), 자전거 타기 행사(1000만원) 등이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행사(500만원)와 자치경찰시민대토론회(500만원)도 ‘미흡’ 평가 리스트에 포함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은 특히 자전거 타기 행사와 그린자전거축제, 무등산무돌길랠리 등 3개에 대해 ‘자전거라이딩 사업으로 통폐합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원은 또 전통문화교류사업(5700만원)의 경우 ‘사업 목적과 내용의 일관성 부족과 장기 계획 수립 필요’, 문화예술상은 ‘민간단체에서 광주시 직접 사업으로의 전환 필요’를 권고했다. 광주전남문화주간행사(3000만원)는 ‘사업 내용과 추진 방식 재검토’를, 청년위원회 정책 교류(1000만원)는 ‘사업 내용 재검토’를 권고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제11회 세계인권도시포럼 개최 및 광주국제인권교육센터 운영(5억원)이 100.8점을 받아 61개 사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미술대전(6400만원·98.7점)과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30억원·98.5점),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5억원·98.1점), 광주메디헬스산업전(2억원·97.1점), 광주프린지페스티벌(8억원·96.6점) 등도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세계김치축제(10억원)는 91.7점으로 ‘보통’ 평가를 받았다. 1억원 이상이 투입된 빛고을성탄문화축제(1억 5000만원)와 광주시민의날행사(1억 4400만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1억원) 등도 ‘보통’ 평가에 그쳤다.
  • 서양화가 김관수 별세…향년 70세

    서양화가 김관수 별세…향년 70세

    서양화가 김관수(70) 화백이 24일 별세했다. 경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고인은 1980년대 ‘타라(TA-RA)’ 그룹의 주축으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벌였다. 백지 상태를 뜻하는 라틴어 ‘타불라 라사’를 줄인 타라 그룹은 1980년대 중반 대표적인 젊은 현대미술 작가 그룹으로 경희대 동문으로 구성됐다. 고인은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 1988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대받기도 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도 없을 때 주최 측에서 본전시 참여 작가로 선정한 매우 중요한 현대미술가”라고 김 화백을 소개했다. 미술계에 따르면 고인은 2000년대까지 국내에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국내보다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2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다.
  • 광주 지난해 행사 및 축제성 사업, 무더기 미흡판정으로 예산삭감 및 재검토

    광주 지난해 행사 및 축제성 사업, 무더기 미흡판정으로 예산삭감 및 재검토

    문화재생파일럿 프로그램 등 7개 사업, 올해 10%예산 삭감 대상 자전거타기 행사 등 3개 사업, 중복성과 낭비성 등 이유로 통폐합 권고 전통문화교류 등 4개 사업은 효율성 등을 위해 재검토 등 제도개선 권고 광주전남연구원 26일 성과평가 결과 발표 지난해 광주시에서 총 156억원을 투입한 61개 행사 및 축제성 사업에 대한 성과평가 결과 문화재생파일럿프로그램 등 7개 사업이 미흡 판정을 받아 올해 예산 삭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자전거타기 행사 등 3개 사업이 중복성과 낭비성 등을 이유로 통폐합 권고를 받았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교류 등 4개 사업은 사업의 효율성 등을 위해 ‘사업내용 재검토’ 등 제도제선 권고를 받았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2021년 광주시 행사·축제성 사업 성과평가 연구’ 결과 문화재생파일럿프로그램 운영(사업비 5억원)과 문화예술상시상(2400만원), 무등산무돌길랠리(2000만원), 그린자전거축제(2000만원), 자전거타기행사(1000만원) 등이 ‘미흡’판정을 받았다. 또, 자치경찰위원회 출범행사(500만원)와 자치경찰시민대토론회(500만원)도 ‘미흡’ 평가 리스트에 포함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은 특히 이번 평가에서 자전거타기행사와 그린자전거축제, 무등산무돌길랠리 등 3개 행사에 대해서는 ‘동일한 자전거라이딩 사업으로써, 사업의 중복성과 낭비성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하나의 사업으로 통폐합할 것’을 권고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또 전통문화교류사업(5700만원)의 경우 ‘사업목적과 내용의 일관성이 부족하며 장기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예술상시상은 ‘민간단체 주관에서 광주시 직접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문화주간행사(3000만원)는 ‘사업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내용과 추진방식 재검토’를, 청년위원회 정책교류(1000만원)의 경우 ‘실질적인 정책교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내용 재검토’를 각각 권고했다. 이번 평가결과 제11회 세계인권도시포럼개최 및 광주국제인권교육센터운영(5억원)이 가점을 포함해 최종 100.8점을 받아 61개 사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광역시미술대전(6400만원·98.7점)과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최(30억원·98.5점),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5억원·98.1점), 광주매디헬스산업전 지원(2억원·97.1점), 광주프린지페스티벌(8억원·96.6점) 등도 ‘매우 우수’평가를 받았다. 광주시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세계김치축제(10억원)는 91.7점으로 ‘보통’평가를 받는데 그쳤으며, 1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빛고을성탄문화축제(1억5000만원)와 광주시민의날행사(1억4400만원),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정책포럼(1억원) 등도 ‘보통’평가그룹에 포함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의 이번 성과평가는 지난해 추진한 61개 사업(총 156억100만원)에 대해 사업계획 및 관리의 적정성, 사업목표 달성 및 결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 및 고용효과 등을 평가지표로 삼아 진행됐다.
  • 광주비엔날레 ‘꽃 핀 쪽으로’ 특별전 베니스서 호평

    광주비엔날레 ‘꽃 핀 쪽으로’ 특별전 베니스서 호평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동안 현지서 펼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호평을 받으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오는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에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미술 전문 매체에서 잇따라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봐야 할 전시로 ‘꽃 핀 쪽으로’를 선정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트뉴스(ARTnews)는 한국인의 정서에 잊히지 않을 흔적을 남긴 5·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전했으며, 오큘라(Ocula)는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비극적인 과거와 새로운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는 희망에 대해 강렬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지며 호평을 얻고 있다.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교 한국학과와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 박물관학과 등 교수진과 학생들이 방문해 5·18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월 광주의 현장에 있던 역사학자의 편지는 특별함을 더한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살았으며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돈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한국사 교수는 전시장을 찾은 후 전시에 대한 여운을 담은 편지를 재단 전시부에 부쳤다. 편지를 통해 돈 베이커 교수는 “전시가 열흘간의 한국 민주화 투쟁에 전환점을 두기 보다는 당시 광주에 있던 사람들의 아픈 경험에 중점을 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광주와 1980년 5월이 삶을 바꿔 놓았다는 돈 베이커 교수는 “1980년에 겪은 일을 세계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들인지 알리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학생들에게 그해 5월의 광주 시민들이,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취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도 자주 이야기 한다”고 덧붙였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되새기며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 베니스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 생성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와 경제는 도시를 바꾸는가… 5월 광주에서 답을 찾다

    문화와 경제는 도시를 바꾸는가… 5월 광주에서 답을 찾다

    한국에서 ‘광주’란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5·18 민주화운동의 기억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대변되는 문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신혜란 작가의 신간 ‘누가 도시를 통치하는가’는 이처럼 독특한 광주의 도시적 특성을 돌아보는 저작이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인 작가는 앞서 책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에서 이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 경쟁의 지리학을 살폈는데, 이번엔 광주라는 도시에 살아 있는 다양한 욕망을 들여다봤다. 광주에 연고도 없는 작가가 이 작업에 매달린 이유는 뭘까. ‘문화 경제의 정치는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가장 적절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1980년 5월 비극 이후 오랫동안 ‘5·18의 도시’였던 광주는 1990년대 이후 국가 주도 아래 ‘문화 도시’로 거듭났다. 김영삼 정부 시절 국제 흐름에 맞춰 세계화와 지방화가 국정 방향으로 정해졌고, 1994년 국제 미술 행사 비엔날레를 개최할 도시로 광주가 선정됐다. 당시 국제 행사가 거의 없던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가 개최지로 꼽힌 건 ‘사건’이었다. 작가는 이를 “5·18의 상처를 문화 예술로 달래려는 중앙정부의 뜻과 바로 그 상처인 도시 이미지를 바꾸려는 지방 엘리트의 희망이 만난 결과”라고 설명한다. 광주는 정치적 이유로 경제 성장에서 소외됐다. 여기서 벗어나 도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비엔날레라는 세계적 문화 행사를 통해 선전의 효과를 누리려 한다. 반면 5·18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기억의 공간을 만들려는 데 집중한다. 작가는 이 같은 현상을 다채롭게 바라보기 위해 광주비엔날레와 학술 행사, 포럼을 찾아 관찰하는 것은 물론 광주 문화 도시 개발에 관여한 시 관계자와 공무원, 시민단체 등 67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또 신문 기사나 공식 간행물 같은 아카이브 자료를 분석해 인터뷰에서 얻은 자료를 교차 검증했고, 집단 면접을 통해 도시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광주는 말한다. 결국 문화와 경제를 따로 보면 안 된다고. 국가와 도시의 관계, 수도와 지방 도시의 위계, 문화 전략, 협치, 도시 재생, 새로운 기업 전략, 시민 사회의 분화…. 광주가 보여 준 모습은 어쩌면 다른 도시가 겪거나 앞으로 겪어야 할 실험과 운명을 보여 준 셈이다.
  • 11월 16일 개막 제주비엔날레 16개국 60여개팀이 참여

    11월 16일 개막 제주비엔날레 16개국 60여개팀이 참여

    5년만에 열리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오는 11월 16일부터 2023년 2월 12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10여곳에서 열린다. 16개국 60여개팀이 참여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은 도민들의 축제로 함께 호흡하기 위해 제주시 원도심부터 제주 남쪽 가파도까지 제주 전체를 아우르며 10여 개의 전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은 제주비엔날레의 주제관으로 사용된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제주를 보게 하는 장소이다. 위협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평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녔으며 비엔날레 위성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제주도의 부속 도서 중 네 번째로 큰 섬인 가파도에서는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 공간으로 출발한 지역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구축된 국제 레지던시인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2021년부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현대카드에서 이어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자연공동체의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양생(養生)의 땅 제주에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생명 가능성을 예술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모든 객체가 함께 살기 위해 달의 우주적 관용과 땅의 자연적 공명을 실험하는 예술의 장을 열겠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는 강이연, 김주영, 박광수, 박형근, 최선, 윤향로, 이승수, 자디에 사(Zadie Xa), 레이첼 로즈(Rachel Rose), 왕게치 무투(Wangechi Mutu), 리크릿 티라바니자(Rirkrie Tiravanija), 팅통창(Ting Tong Chang) 등 16개국 60여 명(팀)이다. 국내·국외 작가 참여 비율은 각각 약 60%·40%이며 대륙별로는 한국 및 아시아(40여 명), 북미(3), 유럽(10), 남미(3), 아프리카(1) 등이다.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으로 인류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시기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는 가운데 대안적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살펴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달(Flowing Moon)’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것으로, 쉼 없이 흐르며 객체들을 잇게 한 순환의 메커니즘을 나타낸다.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 닥친 전염병은 과학기술의 연대 필요성뿐 아니라 전 지구적 공생을 위한 자연의 순리(順理)에 주목하게 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절기(節氣)를 만들고 생동하는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의 시간은 ‘움직이는, 흐르는 달’로 개념화했다. ‘다가서는 땅(Embracing Land)’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들의 생기 있는 관계적 겸손함을 함의한다. 자연의 일부로서 인류는 물질이 역사와 신화를 만들고, 또 다른 행성으로 이어짐을 마주하며, 물리적 지층이자 시대적 공간, 역사적 장소로서 땅의 몸짓에 주목해야 한다. 고른 숨소리와 유연한 걸음으로 이어지는 생동하는 물질의 행위이자 지평을 ‘다가서는 땅’으로 의미화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박 예술감독과 함께 충실하게 준비해 제주비엔날레가 제주도민뿐 아니라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주문화예술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 뷰폴리에서 듣는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 뷰폴리에서 듣는 ‘임을 위한 행진곡’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조명하는 포럼과 노래 전곡이 수록된 앨범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재단과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13일과 14일 광주 뷰폴리와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광주폴리 x 로컬가락(歌樂)- 내력 없는 소리’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부제는 황망한 사건을 당했을 때 터져나오는 전라도 말 ‘내력 없는 소리하고 있네’에서 따왔다. 5·18과 세월호 등 현대사의 비극적인 순간을 환기함과 동시에 사회적 소수자들, 실험적 음악활동을 포괄하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 4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모색하는 라운드테이블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는 공연 축제로 구성됐다. 13일(오후 1시30분~5시 광주독립영화관) 열리는 라운드테이블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여자들’이 주제다. 임태훈 조선대 교수가 1980년대 문화운동의 의미를 점검하는 ‘국가와 광장, 충돌하는 사운드스케이프의 문화사’ 기조 강연을 하며 1982년 ‘임을 위한 행진곡’ 앨범 제작에 참여한 임영희·임희숙(당시 극단 광대 및 갈릴리 문화패), 김은경(당시 한신대 대학생)의 공개 구술 토크가 마련된다. 토크는 이후 구술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14일 공연은 뷰폴리에서 오후 4시 2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공연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수록된 1982년 최초 버전의 앨범 ‘넋풀이’(35분 27초) 전곡을 감상한 이후 시작된다. 이 앨범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곡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1982년 비합법 테이프로 녹음 제작된 이후 광주를 넘어 전 세계 민주주의 현장에서 불려지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마련했다”고 밝혔다.
  • [문화마당] 매체를 재정의하는 공간 디자인/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매체를 재정의하는 공간 디자인/최나욱 건축가·작가

    1969년 하랄트 제만이 스위스 베른에서 선보인 전설적인 전시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며 그 위엄을 재차 알렸다. 이 재현은 전시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건축가이자 큐레이터, 작가인 렘 콜하스가 전시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제만이 시도한 전시 디자인을 44년이 지나 새로운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공간성을 다루고자 했다. 건축적으로는 자신의 오랜 연구 주제인 복원에 관한 과격한 문제 제기였다. 미술적으로는 공간의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추상적, 지적 특성까지 전시장 경험에 도입하려는 시도였다.공간 경험은 물론 큐레토리얼까지 고려한 콜하스의 전시 디자인은 반세기 전 제만의 기획을 확장시켰다.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종종 예술가의 무질서한 태도를 합리화하는 표어로 사용되지만 실은 ‘매체’(medium)라는 미술의 기본 형식이 혼동되기 시작할 무렵 해당 개념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기획이었다. 따라서 전시 역시 모더니즘 맥락에서는 매체 개념에 포함되지 않은 전시 공간이나 다른 작품과의 관계, 이벤트 등과 같은 요소를 미술 형식으로 끌어들이는 의도를 취했다. 콜하스의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하나는 우연적으로 생긴 기이한 공간과 작품들과의 관계를 조직해 제만이 의도했던 효과를 거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69년과 2013년의 전시를 시간적으로 연결 지어 단순 ‘재현’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는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추상적, 지적 요소를 경유해서 인식할 수 있는 시간적, 이론적 층위를 다루는 공간 디자인이었다. 시각 형식을 지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매체’ 개념은 오늘날 다시금 흥미로운 논의 대상이 됐다. 제만의 전시를 비롯해 마르셀 뒤샹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매체 개념을 전복시키던 때와 유사하게 오늘날 ‘미술이 아닌 패션 등이 미술 논리를 사용’한다거나, ‘팬데믹을 거치며 모든 것을 이미지로 경험’하고,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을 비롯해 상이한 미술계가 합치’되는 일을 겪으며 매체 개념을 재차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시대에서 다시금 회화와 조각, 공간, 사진, 기성품, 소리 등의 의미를 생각해야 마땅하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복합예술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TINC)에서 최근 열린 ‘템퍼러리 랜딩’(temporary landing)은 이런 주제 의식을 지닌 전시였다. 전시에 참여한 오가영, 장진승, 허수연 작가는 각각 사진, 회화, 영상, 조각이라는 매체에 전문성을 가진 것은 물론 동시대 매체 개념에 대한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전시 디자이너로서 나는 이들의 작품을 반드시 다른 시각 형식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미술을 정의해 온 ‘좌대’와 ‘액자’라는 전통적인 도구를 활용하는 한편 작품과 지지대의 관계에 균열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예컨대 평면 회화는 벽에 기존 액자처럼 걸지 않았다. 입체 조각은 평소 잘 보이지 않는 아랫면까지도 노출했다. 작품이 지지대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를 바랐다. 단순히 전시장에 작품이 설치되는 것을 넘어 ‘매체를 재정의하는 방법’을 공간 차원에서 드러내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예술은 감각적 차원 외에도 지적 차원에서 또 다른 감상이 가능하다. ‘시각 형식’을 고민한 이 전시에서 작품이나 매체와 공간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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